다른 명령
junggigo aka cubic 인터뷰
힙플 25009 2008-12-24 02:44:36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junggigo: 안녕하세요, 이번에 byebyebye 싱글을 발표한 junggigo aka cubic, 고정기입니다.
힙플: cubic에서 junggigo 로 바뀌셨어요....
junggigo: 경기고가 아니라 정기고(junggigo)죠.(웃음) 특별 지형, 지명이 아니라 제 이름인 본명 ‘고정기’를 영어식으로 풀어서 쓴 건데요, 그냥 이름을 쓰고 싶었어요. 본명을 쓰고 싶어서 바꿔 봤고요, 그렇다고 cubic이란 이름을 버리는 건 아니에요. 어차피 다 제 이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힙플: 첫 인터뷰인 만큼, 음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junggigo: 음악...아시다시피, IF (넋업샨 & Bizniz)와 같이 시작했다고 볼 수 있죠. 2000년 쯤인가? 각나그네(Jazzy Ivy)랑 넋업샨, 본킴(Born Kim)을 만나서 같이 놀다가2002년도에 나온, IF 첫 작품 'Respect 4 Brotha' 에 참여하게 됐어요. Respect You 가사를 녹음실에서 바로 쓰고 녹음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참여 한건데, 그 앨범이 생각보다 반향이 컸던 바람에, 이 씬에 있게 됐죠(웃음).
힙플: 첫 작품이라 의미가 꽤 있을 것 같아요.
junggigo: 말씀하신대로 첫 데뷔작이죠. 제 데뷔작이고, 그 앨범 이후로 계속 음악을 하게 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원래는 음악을 하게 될지 몰랐는데, 그 작업을 하고 나니까, 다음 작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져서 여기 까지 오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힙플: 그 앨범 이후로 결과물이 거의 99% 힙합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collaboration)였잖아요. 어떤 인연들로 계속 작업해 오신 거예요?
junggigo: 99%가 아니라, 100% 고요.(웃음) 앞서 말씀 드린, Respect 4 Brotha 앨범이 MP(마스터플랜)에서 나왔잖아요. 그 당시 작업하면서, MP에 있던 뮤지션들과 많이 알게 되었고, 그 뮤지션들이 제 노래를 좋게 들었는지, 함께 하자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그 당시에는 이 씬에 사실 노래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저 하나 밖에 없던 시기여서 그랬는지, 여러 앨범에 참여했죠.(웃음)
힙플: 힙합 뮤지션들과의 작업이 음악에 미친 영향이 있을까요?
junggigo: 원래 힙합 앨범에 많이 참여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그 당시에는 진짜 랩을 싫어하기도 했었는데... 근데, 이렇게 엮일 줄은 몰랐어요.(모두 웃음) 음, 사실 제가 좋아하던 노래들은 015B 등의 가요였는데,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허니(Butterfly) 앨범에 P.Diddy랑 함께 한 ‘Honey’ 라는 곡을 정말 좋게 들었어요.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노래와 랩이 힙합비트에서 함께 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 스타일이 너무 하고 싶었었는데, 그 때 마침 하게 된 곡이 Respect You 였고요. 그땐 재미있어서 했는데 지금은 힙합비트에 노래하는 게 제 스타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힙플: 정말 많은 곡에 참여해 오셨는데, 좋아하는 곡이여야만 참여 하시잖아요. 기준이 단순히 좋아하거나 안 좋아 함의 차이인가요?
junggigo: 네, 그렇죠. 처음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멜로디를 만들고, 노래를 하는 타입이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작업했던 곡은 전부, 처음에 곡을 듣고, 그 자리에서 곧장 녹음을 했을 때 마음에 들었던 곡들이에요. 곡을 들어보지도 않고, 녹음실로 가서 노래를 녹음했다는 말은 아니고요.. 예를 들자면, 섭외가 들어왔을 때, 녹음을 할 준비를 먼저 해놓고 파일을 받아서 들어 보면서 듣다가 노래가 나오면 녹음을 해보고, 괜찮으면 작업을 하는 식이거든요. 물론, 가사나 멜로디 라인은 제가 만들었고, 만들고요. 그러니까, 딱 들었을 때 전체적인 구성이 안 보이거나, 제가 해서 ‘구리겠다’(웃음) 하는 곡... 이곡을 잘 살리지 못하고 나도 같이 죽겠다 하는 그런 느낌이 있으면, 안하죠.(웃음) 사실 이 부분 말고도 친분도 물론 중요한데, 아무리 친해도 곡이 저하고 안 맞으면 전 안 해요. 반대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제의를 해서 곡이 괜찮다 하면 유명하지 않아도 그냥 하는 편이죠. 최근에 나온 Briks 나, Mad Clown 곡이 마음에 들어서 참여한 경우고요.
힙플: 뜬금없지만, 랩 아티스트와 계속 작업을 해오셨는데, 좋아하는 랩 아티스트 있으세요?
junggigo: 많이는 모르지만, Q-Tip, 영원한 레전드 Jay-Z & Nas, Mos Def, Talib Kweli, The Roots, DJ Primo (premier). ‘형님들’은 다 좋아하는 편이에요.
힙플: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junggigo: 앞서 말한, 외국 형들은 아니지만,(웃음) t 윤미래씨 하고 꼭 한 번 작업해 보고 싶어요. 노래, 랩 정말 좋아하거든요.. DJ Hasebe 하고 함께 한, ‘combination platter’를 특히 너무 좋아해요. 그 곡에 같이 노래해 보고 싶기도 해요.(웃음)
힙플: 오랫동안 랩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해오셨는데, 혹시 랩을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junggigo: 전혀 없죠. 근데, 로린 힐(Lauryn Hill)이 하는 것 보면, 이상적 인 것 같아요.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고.. 그래도 전 아직까지는 필요성을 못 느껴요.
힙플: 그럼 마치, MC들 처럼 ‘룹(LOOP)’ 만 받아서 작업하시는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junggigo: (웃음) 주변에 곡을 쓰는 사람들이 다 힙합프로듀서들 뿐이라 그런 거죠. ‘형 작업같이 좀 해 볼래요?’ 하면 전부 룹 만 주거든요.(웃음) 그렇게 해오다 보니까, 오히려 룹만 받았을 때도 이제는 어색하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고, 뭔가 더 편한 느낌인 것 같아요. 룹도 정말 좋아하고, 아날로그 한 질감도 좋아하는데, 그냥 쉽게 말해서 ‘노래 곡’에다 노래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죠. 코드진행이 있는 곡이요. 네 마디 니거 룹 말고(모두웃음). 첫 앨범이 늦어진 이유에도 포함 되는 거예요. 첫 솔로 앨범은 코드진행이 있는 곡에다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그거 기다리다가는 ‘마흔 될 것 같아가지고(웃음)’ 그냥 타협을 했죠.
힙플: 서울스타 음반이후에 3년여 만에 첫 싱글이 발매됐는데 그 음반이 반응이 나쁘지 않았잖아요. 그 싱글을 이후에, 빠른 시일 내에 음반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늦어진 이유가 있다면요?
junggigo: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곡을 오래 찾았죠. 코드진행이 있는 곡을 찾았었는데, 주변에는 니거 룹을 주시는 분들만 계셨고...(웃음) 그 외에는 게으름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힙플: 곡을 오랫동안 찾으시면서, 직접 만드실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junggigo: 생각은 했었죠. 근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저도 룹 밖에 못 만들거든요.(모두 웃음)
힙플: M-flo 의 싱글을 인상 깊어 하셨고, DJ들의 리믹스를 좋아하시거나 동경하시는데... 이번 앨범을 싱글로 발매 하신 이유 중에 이런 부분들이 포함 되는지?
junggigo: 네, 말씀하신 부분들이 많이 작용했죠. 예전에 우연히 산 CD가 엠플로(M-Flo) MIRRORBALL SATELLITE 싱글이었는데, 앨범에 3곡이 있는데 제목이 다 똑같더라고요.(웃음) 이게 뭐하는 거지 했는데, 다 다르잖아요. 하나의 원곡과 두 개의 리믹스. 그게 정말 신기했어요. 그때부터, 첫 작품은 싱글이고, 그 작품에 DJ 리믹스를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 했어요. 이번에 다 이루었죠.
힙플: 그게 안타깝게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싱글시장이 형성 되어 있지 않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이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junggigo: 주변에서 걱정들을 했죠. 가능하면 더 많은 곡들을 작업해서, EP나 미니앨범으로 하지 왜 싱글을 하냐고요... 근데 김대형씨는 아시겠지만,(웃음) 제가 주변 말을 잘 안 듣잖아요... 하고 싶은 건 해야 되니까.(웃음) 근데, 저는 이번 싱글로 팔자 바꾸게 돈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니까,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려고 특정 소속사 없이 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싱글이라면서 뭐라고 해도 살 사람은 사니까, 별 신경 안 써요. 그리고 시장형성이 안되어 있다는 부분과 더불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정말로 다 그런 거 아닌데, 몇몇 분들이 앨범의 퀄리티를 ‘곡수’로 따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이건 뭐 정육점에서 근수로 고기 사는 것도 아니고(웃음)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 부분은 완전히 잘못된 것 같아요. 곡수로 앨범의 질을 판단하는 그런 건 바로 잡혀야 될 것 같고, 마지막으로 덧 붙여서 싱글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싱글에서만 들을 수 있는 리믹스들.. 그 맛, 그 간지를 좀 아시고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싱글에 수록 된 리믹스들은 오직 그 싱글에서만 맛 보 실 수 있는 거거든요.
힙플: 말씀 하신 대로 리믹스가 싱글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리믹스를 좋아하시고 그 간지를 중요시 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웃음)
junggigo: 그러니까, DJ들이랑 콜라보 하는 것이 좋아서 리믹스를 하는 거예요. 어떤 작곡가, 프로듀서들한테도 리믹스를 부탁할 수 있는데, 전 DJ랑 콜라보 하는 것이 좋거든요. 제 음악을 DJ가 재해석해서 만들어서 나오는 결과물을 듣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힙플: DJ들의 리믹스를 좋아하시는 게 아날로그 한 질감을 좋아하시기 때문인 것으로도 알고 있어요.
junggigo: 프리모(DJ Premier)의 비트를 좋아해서 인 것도 같아요.(웃음)그리고 샘플링 작법으로 완성 된, 음악에다만 노래를 해봐서(웃음) 묘하게 땡긴다고 할 수 있겠네요. 'Nas Is Like' 이 곡도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데다 노래를 할 수는 없잖아요. 어떤 질감이나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뭐랄까, 소스들이 많이 들어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건반, 드럼, 베이스... 딱 그 정도만 있으면 좋아하거든요. 딱히 이유라기보다는 프리모 형의 영향이라고 할까요? (모두 웃음) 어쩌겠어요. 전 프리모를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프리모 형이 작업을 잘 안 하는 것 같아서 슬퍼요.(웃음)
힙플: 프리모 형만큼 좋아하시는 DJ Mitsu the Beats(이하: 미츠더비츠) 와 함께한 이야기를 안 들어 볼 수가 없죠. (웃음)
junggigo: 미츠더비츠 형은(웃음) 예전에 서울스타 나왔을 때 그 앨범이 우연한 기회로 일본에 전해졌는데, 미츠더비츠가 그걸 듣고는 서울스타를 엄청 좋아했었데요. 사실 그 당시에는 미츠더비츠가 누군지 몰랐어요. Jazzy Ivy는 미츠더비츠가 우리 음악 좋아한다고 굉장히 좋아했었죠. 그렇게 처음 알게 되었고, 음악을 들으며 지냈는데, 올 해 4월인가 내한을 했어요. 내한을 왔을 때, Jazzy Sport 의 BK 형 소개로 만나게 됐어요. 만나서 미츠더비츠 형~ 음악 좋아한다고,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 하고, 이메일 주소를 주고 받았죠.(웃음) 그 이후에 연락을 자주했어요. 미츠더비츠도 제 음악이나 목소리를 좋아하고 서로 어떤 공감대가 있거든요. 그렇게 연락하고 지내다가 이번 싱글 작업 끝내고서 두곡 녹음을 해서 이메일을 보냈어요. 듣고서 둘 중에 하나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리믹스를 할 수 있겠느냐고.(웃음) 자기도 너무 좋게 들었다면서 byebyebye 리믹스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힙플: 미츠더비츠 하면 떠오르는 스타일이 ‘재지(jazzy)’한 스타일이잖아요. 이번 곡은 조금 벗어나 있지 않나 싶은데, 곡을 받고 어떠셨어요?
junggigo: 처음에는 저도 당황했죠... 이게 누구지?(웃음) 하는 느낌.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재지 한 사운드가 아니라 좀 더 덥(dub) 사운드 쪽에 가까워서 처음엔 당황했는데 계속 듣다보니까, 미츠더비츠 형의 가오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전 만족해요. 듣게 되실 분들도 선입견 갖지 말고 들으시면 즐거우실 것 같아요.
힙플: 미츠더비츠가 리믹스 하기도 한 ‘byebyebye’가 리드싱글이잖아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junggigo: 사실, 이곡은 작업된 지가 오래됐어요. 도끼(DOK2)한테 곡을 받은게 1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이곡도 항상 작업해 왔던 것처럼 룹 4마디만 받아서 작업한 곡이에요. 제가 Musiq 의‘Just Friends’ 들려주면서 이런 쪽으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했더니, 다음날 곡을 주더라고요. 천재 뮤지션. (웃음) 저도 곡을 받은 그 자리에서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썼고... 상당히 빨리 완성 한 곡인데, 아무리 싱글이여도 한곡만 넣을 수는 없잖아요. 그건 너무 개간지라서...(모두 웃음) 그래서 다른 곡을 찾는데, 한 7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어쨌든, 도끼와는 곡 작업할 때 제가 원하는 방향을 이야기하면, 잘 받아주고,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해서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byebyebye 같은 경우는 만들고 나서 ‘이 곡은 내 첫 싱글의 타이틀곡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만큼 제가 작업한 곡들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곡이고 '내가 하고자하는 음악이 바로 이곡이야'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이 곡이 있었기 때문에 제 싱글이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타이틀곡이 누구 곡이냐고 물어봐서 도끼곡이라고 대답해 주면 다들 놀라더라고요. 근데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확실히 비트자체는 특별히 감미롭다거나 하지는 않은데요... 제가 노래를 함으로써, 이런 스타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힙플: 서울스타 이후에 다시 함께한 Jazzy Ivy와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junggigo: Jazzy Ivy도 함께 이 street love를 써준 JA 한테, 우선 고마워요.(웃음) 이번 싱글 작업하면서 정말 많은 곡을 보내 줬거든요. 이 곡은 아무래도 byebyebye가 완성된 상태에서 곡을 계속 찾았던 터라, byebyebye 와 분위기가 다르지 않은 느낌의 곡 중에서 찾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다들 알고 있듯이 그런 JA 만의 그 느낌이 byebyebye 와 다르면서도 묘하게 같은 맥락의 느낌이 있어서 이번 싱글에 같이 하게 되었죠. 원래 이번 싱글에 피처링을 안 쓸려고 했어요. 근데, 곡을 받아서, 작업해보니 랩 파트가 있어야 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Jazzy Ivy 에게 부탁을 했죠. 다행히 그 곡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뮤직비디오도 찍어 보자고 할 정도로..(웃음) 근데, 제가 만들면서, 고민을 많이 한 곡이에요. 제가 만든 멜로디가 너무 맘에 안 들었거든요. 많이 아쉬웠어요... 녹음하면서도 계속 저도 만족을 못하는데 듣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녹음이 잘 안 되기도 했어요. 근데 Jazzy Ivy가 너무 좋다면서 용기를 줘서 녹음을 끝냈죠.
힙플: 첫 작품이기도 한데 이번 싱글이 앞으로 나올 작품들하고 어떤 연결고리를 갖게 될까요?
junggigo: 물론, 다른 성향을 찾아서 노래를 할 수 있겠지만 그냥 지금 현재로서는 이 앨범으로 제 음악이 어떤 것인지를 살짝 보여드리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byebyebye’ 라면, 제가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들려 줄 수 있을 것 같고요. 앞으로도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겠지만 밴드랑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이 있기도 해요.
힙플: 이번 싱글이 아니더라도 콰이엇(The Quiett) 앨범 의 ‘그 남자 그 여자’ 라든지 아날로직(Analozik)의 ‘So Real’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가성’을 주로 하시잖아요.
junggigo: 노래하는 창법 자체가 가성 쪽, falsetto 쪽에 기울어 있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음. 그리고 제가 곡을 만들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멜로디를 만드니까, 멜로디를 만들다보면 가성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쓴 멜로디에 노래를 하고 싶기도 하고, 저음 육성... 진성으로 노래를 하고 싶기도 한데요, 가성은 제 트레이드마크처럼 됐으니까, 계속 그걸 더 발전 시켜서 노래하고 싶어요.
힙플: 맥스웰(maxwell)을 상당히 좋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junggigo: 맥스웰은 창법 말고도, 맥스웰의 앨범들이 가지고 있는 곡들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물론 맥스웰의 목소리가 플러스 돼서, 그 무기가 확실히 만들어 지는 거지만 그런 부분도 영향을 많이 받았죠. 목소리뿐만 아니라 창법도 영향을 많이 받았고요.
힙플: 이번 싱글에 코러스에도 참여해주셨고, 많은 부분 도움을 주신, 친구이시기도 한Soulman 과는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junggigo: Soulman은 말씀하셨듯이 동갑내기 친구이자, 음악적인 면에서도 많이 가르쳐주는 친구에요. 따로 어떤 기교나 발성 이런 것을 가르쳐 주는 건 아니지만 그냥 하는걸 보기만 해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전 노래를 하지만 주변에 다 랩 하는 친구들밖에 없어서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Soulman을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처음 만난 건 Minos를 통해서였는데 Minos가 자기랑 같이 앨범을 준비하는 노래하는 형이 있는데, 저랑 같이 노래를 한곡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소개해달라고 했다더라고요. 저도 주변에 노래하는 친구가 없어서 너무 신기해서 한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만났더니 노래도 너무 잘하고 성격도 잘 맞고 재미있는 친구라서 금방 친해졌어요.(웃음) 그 곡이 ‘bye bye blue bird’ 였는데 하고 싶었던 코드가 있는 노래 곡에 노래를 했던 곡이라서 의미가 있고요.
힙플: 절친한 사이라서 애정이 담긴 코러스죠. 부탁을 했다기보다는 자의에 의해서 코러스로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웃음)
junggigo: 그렇죠. 지가 그냥 들어갔죠.(웃음) ‘byebyebye’ 같은 경우가 그래요. 작업을 하다가 막연하게 빈다고 느껴지는 곳이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어요. 곡이 좀 추잡해 지는 것 같아서...(모두 웃음) 그런데 Soulman이 디렉(director)을 보고 있으면, ‘태우(Soulman의 본명: 강태우)야 이 부분에 어떤 식으로 코러스라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면 들어가서 녹음을 해요. 그래서 그냥 플러스가 된 거죠. 근데, 이 곡은 정말 코러스가 곡을 살려 준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street love 에서도, 앞에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그런 것은 없는데 계속 들으면 다 뒤에서 서포트(support) 해주는 그런 게 있죠.
힙플: 빠른 시일 안으로 계획을 하고 계시는 2번째 싱글 혹은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시잖아요. 이 앨범 계획을 포함해서, 앞으로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junggigo: 내년 상반기로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미니 앨범이 될지 싱글이 될지 모르겠지만 물론 그 앨범도 리믹스는 DJ랑 같이 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내년 후반기 중에는 정규 앨범을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이 앨범을 12월에 낸 것도 30살 전에 무조건 내고 싶어서 낸 거거든요.(웃음) 근데 이제 29살까지는 제 마음대로 살았는데, 이제는 진짜로 뮤지션으로써 프로정신을 가지고, 음악을 할 생각이에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unggigo: 저는 음악을 듣는 분들이 CD를 음악 듣기만을 위해서 사는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그래서 한정으로 넘버링도 하고, 그런 거거든요. CD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그런 소소한 것들을 다 찾아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넘버링 된 CD를 구입하신 분들은힙플 이라든지 제 미니홈피에 와서 꼭 글을 남겨줬으면 좋겠어요. 사진이라든지 흔적을 남겨주면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공연장 이라든지, 거리에서든지 뮤지션들한테 사인을 받는 건 좋은데, 성의 없이 아무종이나 쭉 찢어서 갖다 내미는 건 사인을 안 할 생각이에요. 예전에 제가 어떤 공연 후에 사인이 되어 있는 길거리에 내버려진 ‘종이’들을 많이 봤거든요. 그 이후에 갖게 된 제 작은 소신이자, 생각이에요. CD라든가, 의미가 있는 물건에 사인을 하는 건 환영이지만요. 정말 마지막으로, 이번에 나온 제 싱글... 음원, CD에 관계없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다가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관련링크 | junggigo 미니홈피 ( | http://www.cyworld.com/…
17 Comments 앎통키
2008-12-24 03:18:43
우어 벌써 인터뷰가.... 정기고 디지삘 나네요?ㅎ 노래 좋게듣고잇어요 ㅎ
임금별
2008-12-24 04:04:11
언제나 응원합니다!
케이엠
2008-12-24 04:26:20
3빠. 전 소울맨이 형인줄..;;; 근데 요즘 힙플 인터뷰 되게빨리 나오네요.. 피타입도 그렇고 브릭스도 그렇고.. 정기고님 화이팅!
이원섭
2008-12-24 08:41:42
오늘 앨범 듣겠네요 대박 나길!
엄종업
2008-12-24 08:51:54
잘읽었습니다. 다읽고내려왔더니 넋업샨 얼굴 있어서 깜놀
최봉수
2008-12-24 09:07:45
잘읽었습니다.^^;
김형주
2008-12-24 09:48:05
잘봤습니다.미츠더비츠님이랑 그렇게해서 작업을 하게됐꾼요 제일 궁금했던 내용인데 마지막 사인에 관한글 인상깊었습니다.꼭 시디사서 사인받고 싶네요 ^^ 노래 잘듣고 있구요.참 좋네요 미츠더비츠리믹스 기대를 저버리지 않군요 ㅎㅎ
김정우
2008-12-24 10:14:55
잘봤어요~ 오늘 드디어 들어볼수있겠네요 ㅎㅎ
김진하
2008-12-24 13:32:29
우왕잘읽고갑니다..ㅋ
김현진
2008-12-24 13:51:06
언제나 음악 잘 듣고 있습니다 ㅎㅎㅎ잘봤어요
김수옥
2008-12-24 16:38:46
큐빅 목소리는 이루펀트의 졸업식에서 처음 들었는데 와....대박 7월달인가 도끼 믹텝에서도 선더그라운드여의도에서도 참 좋았는데 이번 바이바이바이도 맘에 드네여 계속 좋은 노래 부탁드려요
권용성
2008-12-24 22:44:56
그리고 뭐랄까, 소스들이 많이 들어가는 걸 별로 좋아해요. 별로 좋아해요. 별로 좋아해요. 별로 좋아해요.
박경미
2008-12-27 22:49:12
소울맨 정기고 두분다 너무 좋아합니다 ㅋㅋ
박은실
2008-12-28 20:45:14
노래너무 좋아요~^^
박주성
2009-01-06 10:08:22
올만에 나온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서민경
2009-01-21 03:41:47
정기고 화이팅
한지희
2009-02-08 12:54:01
진짜좋아!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8146&page=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