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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Who's Hot? 정규 2집으로 컴백 한, 언터쳐블(Untouchable)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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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Hot? 정규 2집으로 컴백 한, 언터쳐블(Untouchable) 인터뷰

 힙플  29000 2010-12-18 05:13:03

힙플: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Sleepy(슬리피, 이하: S): 정규 앨범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Action(액션, 이하: A): 아예 안 놀고.. 술 안 먹고요.(웃음) 왜냐면 하고 싶은 거 하게 됐으니까, 음악에 대한 욕심 때문에 놀 수가 없었어요.


힙플: ‘가슴에 살아’ 이후에 바로 앨범 준비에 들어가신 거네요.

S: ‘회전목마’ 싱글이 있긴 했어요. 특별히 활동은 없었던 트랙이고요. 아무튼 그 때 부터 계속 정규 앨범만 준비했죠.


힙플: 액션 씨가 말씀 하신 ‘하고 싶은 거 하신’후즈 핫(Who's Hot?) 앨범 이전에는 어떤 힙합 본연의 색은 바래 진..

A: 발라더.(웃음)


힙플: (웃음) 그 어떤 이미지랄까요? 후즈 핫 이전 언터쳐블에 대한 자체평가가 궁금합니다.

A: 디지털 음원 차트를 보면, 20위 안에는 전혀 못 들어본 가수들이 꽤 있잖아요. 디지털 음원에 특화 된 가수들이요. 이름이 알려진 것도 아니고, 노래를 들으면 알긴 아는데 얼굴을 아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 느낌도 아니고, 가수 느낌도 아닌. 그런 가수들의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게 일단 너무 싫었어요. 뮤지션적인 느낌도 전혀 없는 그런 이미지.

S: 뭔가 음악성 없어 보이는 거 있잖아요... 시키는 대로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고.


힙플: 그럼 그렇게 느낀 음악을 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S: 회사 측은 수익을 창출해야 되니까요. 그렇다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이 대중성이 그렇게 있는 게 아니니고요. 그러니까 회사와의 조율과정에서 타이틀곡, 활동 범위가 더 넓은 곡은 회사 쪽의 의견을 좀 더 따랐던 것 같아요.

A: 그리고 타이틀곡이 그렇다 보니까, 힙합.. 우리가 하고 싶은 곡을 한두 개 넣어도 진짜 미친 듯이 잘하지 않는 이상 ‘그냥 랩 하는 애들’ 이렇게 받아드려 지는 것 같기도 했어요.


힙플: 말씀하신 것으로 미루어 보아, 스트레스가 존재하신 건데, 이렇게 견뎌오기 힘들지 않으셨나요?

A: 저는 약간 멀리 보는 성격이라서 급하게 생각을 안 했어요. 나중에 천천히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있었죠. 굳이 욕심 내세울 때가 아닌 것 같아서요. 근데 그런 건 있었죠. 어쨌든 후즈 핫 이전에 활동하면서 했던 각종 매체들과의 인터뷰 때는 뭔가 할 말이 없는 거예요. 기사가 나와도 좀 뻔 하고...(웃음) 그러니까, 그 노래들을 가지고 힙합 아이덴티티를 논할 수도 없는 거고, 억지로 포장을 하고 있는 저도 웃기고... 물론 그 노래들이 쓰레기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앨범을 만들어놓고 억지로 포장하는 제가 싫었어요. 이런 스트레스들이 있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활동하면서 차트에서 성적도 좋았고, 여러 활동하는 것도 가끔은 재밌었어요. 하지만 이제 그런 활동은 정말 힘들겠죠. 하고 싶었던 걸 확 풀어버리고 해버렸으니까요.

S: 근데 그렇다고 저희가 계속 후즈 핫 같은 앨범을 계속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웃음) 아마, 이번 앨범에 성적에 따라서.(웃음) 잘 되면 뭐.(웃음)


힙플: 그렇다면, 어쨌든 화영씨도 있었지만, 유명 가수와의 콜라보(collaboration)가 부각이 되었는데, 이와 같은 방식이 앞으로 데뷔 할 힙합 뮤지션들에게 득이 된다고 보시나요?

A: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문제인데, 아웃사이더(Outsider) 형처럼 자기 메리트를 살리는 방법도 있고..

S: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이런 스타일을 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뭐 충분히 메이저 데뷔는 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정형화 된 공식이잖아요.

A: 저도 공식이라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 하는데, 이 스타일로 시작한 다음에 그 다음부터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이 방식을 해가지고 힙합을 알리는 것도 아니고, 이걸 힙합으로 듣는 것도 아니니까요. 어떻게 보면 얘는 랩도 안 되고, 노래도 안 되고 춤도 못 추고 나이도 있고 하니까 그냥 랩 하네.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알리고 나서, 그 다음의 방향성이 중요할 것 같아요. 예능을 나가서 하고 싶은 걸 하든가, 하고 싶은 걸해서 그걸로 히트를 제대로 치든가. 어쨌든 저는 뜬금없지만, 우리도 잘 되고, 다른 팀들도 정말 잘 돼서 더 잘 된 팀들이 많아가지고, 언더 뮤지션들이 많이 데뷔 좀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럼 분위기를 바꿔서(웃음) 미니앨범과 디지털 싱글 위주로 발매해오시다가, 정규 앨범을 발매 하게 돼셨는데, 이제 때가 됐다고 느끼신 건가요.

A: 미니앨범이나, 디지털 싱글 보다는 저희는 항상 정규 앨범을 내고 싶었어요. 근데 사실 시기가 항상 계속 애매했어요. 그리고 저희 둘이 조용하게 지낸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그래서 정규는 진짜 하고 싶었지만, 말도 못 꺼냈었죠. 근데 이번에 어떻게 좋은 기회가 돼서 하게 됐는데, 회사에서도 타이틀만 빼고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셔서 진짜 마음대로 했죠. 19세 청취불가 딱지도 걱정 안하고.


힙플: 하고 싶은 걸 쏟아 낸 후즈 핫. 간단한 소개를 먼저 듣고 싶은데요.

A: 말 그대로 Who's Hot? 이냐고 물어보잖아요. 우리가 뜨거우니까 물어보는 거죠.(웃음) 나름 옛날 그 ‘힙합’ 본연의 색도 어느 정도 섞여있으면서, 누가 들어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혹은 힙합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들어도 세련 된 힙합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곡들을 담았어요. 어렵게 받아 들일만한 노래는 크게 없는.

S: 그리고 하고 싶은 스타일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여러 스타일을 담았어요. 트렌디 한 사운드나, 예전 지펑크(G-Funk) 스타일, 클럽 튠 등등 다 있죠. 좋게 이야기하자면 액션 말대로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A: 그래서 잡탕 될까봐, 일관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건 좀 걱정했었죠.


힙플: 그럼 비트 초이스에 신경 쓰신 부분이랄까요?

S: 원래 힙합 뮤지션들에게 많이 받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거의 다 힙합 프로듀서 분들의 곡들로 채워졌고요. 앨범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많은 비트가 있었어요. 웬만한 프로듀서 분들한테 비트를 다 받아서 비트 고르는 게 되게 재밌었죠. 거의 완성 하고도 못 들어간 곡들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A: 슬리피 형 말 대로 원래 20~30 곡 작업했었거든요. 근데 사무실에서 이제 그만 좀 하라고(웃음) 해서 12곡으로 추려졌는데, 그 트랙의 양에 있어서 좀 아쉬워요. 그리고 무조건적인 레퍼런스를 잡고, ‘이런 거 해 주세요.’ 이런 거 안 했어요. 몇 몇 프로듀서 분들도 싫어하시는 경우지만, 저희도 그런 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근데 뭐 의도하지 않게 레퍼런스가 잡힌 것처럼 나오는 노래는 있을 수 있겠죠. 저희가 음악을 듣고, 해오면서 영향을 받은 게 있을 테니까요. 근데 말씀드린 것처럼 레퍼런스를 잡아서 그거에 막 신경 써서 이런 거 해보자 저런 거 해보자 하는 경우는 전혀 없었어요. 앨범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좋은 곡도 많이 있었는데 왠지 앨범이랑 안 어울리는 느낌 때문에 수록하지 못했죠. 완성 된 앨범도 다 따로따로 색깔이 틀린데, 그 곡만의 느낌이 있었어요. 말로는 설명 안 되지만.(웃음).


힙플: 많은 곡들을 제공해준 프로듀서들 중에, 제이신(J.Sin)이라는 비교적 신인 프로듀서와 작업하셨는데요. 어떤 계기인가요?

A: 이 친구는 어떻게 알게 됐냐면 예전에 메신저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저희한테 곡을 주고 싶다면서. 그래서 당시에도 몇 개 받았는데, 그 중에는 그렇게 좋은 거 없었어요.(웃음) 어쨌든 그렇게 알고 지내다가 이번에 좋은 트랙이 나온 거죠. 원래 그 곡은 딥플로우(Deepflow)가 하기로 해서 가사까지 써놨는데, 자기랑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양보해 준 트랙이에요. 그리고 겟업(Get Up)은 원래 매니악(Maniac of Uptown) 형이 피처링 해달라고 보내줬던 곡이에요. 너무 좋아서 저희가 뺏어온 거죠.(웃음) 업타운 타이틀곡 후보 중에 하나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믹스를 업타운 스튜디오에서 했는데 주길 잘한 것 같다는 식으로(웃음) 업타운이 했으면 다르게 나왔겠지만 저희의 이 스타일 되게 좋다면서(웃음) 이야기해 주셨어요.


힙플: 델리보이(Delly Boi)와의 인연은요?

A: 음악이 좋아서 먼저 저희가 연락을 했어요. 버벌진트(Verbal Jint) 형이랑 함께 한 The Good Die Young 들어보고요.

S: 근데 아직 얼굴 한 번도 못 봤어요. 연락해서 이메일로 곡주고 받으면서 작업을 했는데. 음.. 바쁜 것 같더라고요.

A: 원래는 그렇게 온라인상으로 작업 안 하는데, 이곡은 그렇게 됐어요. 델리 보이는 연락이 정말 안 되는데, 이 인터뷰 보시면, 계좌 번호 좀 보내주세요.(웃음)



힙플: 이 신진 프로듀서들 외에 언터쳐블과 인연이 깊은 프로듀서로 랍티미스트(Loptimist)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집부터 계속해서 함께 해오고 계신데, 어떤 신뢰감이 돈독한 것 같아요.

S: 그 친구가 힙합 씬에서 워낙 유명한 친구이기도 한데, 곡 작업에 있어서 우리가 추구하는 거나 그런 스타일이 되게 맞아요. 그 친구가 샘플링으로도 유명하지만 어쿠스틱 한 것도 되게 잘하거든요.

A: 특히 제가 어쿠스틱 한 걸 되게 좋아해요. 진짜 많이 좋아하는데 팀의 이미지나 이런 것 때문에 배제하고 있는 거거든요. 저는 언터쳐블로 지금까지 했던 노래 중에 ‘독약’, ‘레이니 데이(Rainy Day)’, ‘너는 왜 나는 왜’ 이 세곡을 되게 좋아하는데, 그 중에 두 곡이 랍티미스트가 한 거고, 또 말씀드린 대로 저 개인적으로 되게 지향하는 어쿠스틱과 힙합의 조화의 방향과도 맞고요. 그 스타일을 좋아해서도 랍티미스트를 굉장히 좋아하고, 또 이 친구 같은 경우는 항상 틀을 깨고 싶어 해요. 예를 들면 계속 새로운 악기의 연주를 연습하거든요. 컴퓨터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정말 음악을 하려는 듯 한 느낌을 줘서 저희 마음을 움직이죠.


힙플: 이 랍티미스트가 랩 까지 얹은 트랙 ‘MC’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슬리피씨의 솔로곡이기도 하죠.

S: 랩 피처링은 랍티미스트 자기가 하겠다고.(웃음) ‘나 랩 늘었어. 형~’ 그러면서요.(웃음) 곡은 제가 세련되고, 클럽 튠도 정말 좋아하지만, 스트릿 한 느낌도 너무 좋아해서요. 약간 너무 많이 해서 뻔 하긴 한데, 저는 이런 트랙을 한 번도 못해서요. 사실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거든요. 아, 근데 액션은 이런 거 하기 싫어해요. 그래서 원래 각자 솔로 곡이 있었지만, 어떻게 이번 앨범에는 수록이 안됐죠. 어쨌든 이 곡은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 스크래치도 간지나게 들어가 있고.(웃음)


힙플: 액션의 솔로곡은 왜 누락이 된 건가요?

A: 저 솔로 곡 생각보다 되게 많거든요. 근데 약간 제가 하고 싶은 솔로 곡은 앨범으로 내고 싶어요. 그니까 뭔가 앨범으로 나왔을 때 구성이 맞춰지는 느낌이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거의 어쿠스틱 위주의 잔잔하고 이런 음악들이라서요. 킬링 트랙으로 팍 꽂히는 느낌이 아니고 스쳐지나가는 느낌이라서(웃음) 굳이 저희 팀 앨범에 뭔가 제 욕심으로 잔잔한 곡을 넣고 싶지는 않았던 거죠. 그리고 제 솔로 곡은 거의 다 러브 송이에요. 이 앨범에 굳이 러브 송 넣고 싶지도 않았고요.

S: 만약에 솔로가 하나씩 나오면. 액션은 잔잔하게 나올 것 같고, 저는 클럽 튠으로 나올 것 같아요. 전 빠른 거 좋아하거든요. 핏불(Pit Bull) LMFAO. 그런 걸 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힙플: 둘 다 확실한 성향을 갖고 계신데, 언터쳐블 팀의 음악 색깔은 또 많이 다르네요. 서로 견해 차 같은 건 없나요?

A: 그게 그니까 각자가 심각하게 좋아하는 스타일일 뿐이지 여기 있는 걸 싫어하면서 억지로 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언터쳐블로 나오는 음악의 색깔은 말씀 하신대로 우리 팀의 색깔인 것 같고요.

S: 그리고 서로 지향하는 바가 너무 같으면, 앨범을 만들 때 한 쪽에 치우칠 수가 있잖아요. 근데 서로 다르니까, 어느 정도 조율이 되는 것 같아요. 보통 작업할 때, 제가 하고 싶은 곡이 있으면 제가 벌스를 완성해서 액션을 들려줘요. 그 곡이 마음에 들면 액션이 가사를 쓰기 시작하죠.

A: 제가 마음에 드는 곡은 또 제가 그렇게 해서 슬리피 형한테 보내는데, 어쨌든 곡을 받는 사람이 가사를 안 쓰면, 그 곡은 버려지는 거예요.(웃음)


힙플: 그럼 타이틀곡으로 넘어가보면, 곡을 받았을 때의 당시의 느낌은 어땠나요?

A: 조금 난감하긴 했었어요. 음악적으로 싫은 게 아니라, 다른 트랙들하고 색깔이 너무 달라서요. 근데 타이틀곡은 우리 문제이기도 하지만, 회사 문제인 것도 너무 큰 것 같고 해서 일단은 곡을 받은 그 상태에서 저희 스타일로 많이 바꿨어요. 편곡부분이 아니라, 예를 들면 작곡가분들은 훅을 다 만들어서 주시잖아요. 그걸 예를 들어 저희가 ‘마셔라 마셔라’ 이런 걸로 바꾼 거죠. 그러면서 이제 좀 그나마 자신 있게 하게 됐죠.


힙플: 이 타이틀곡 ‘난리브루스’의 뮤직비디오에서 슬리피씨의 댄스가 이슈가 됐죠. 다소 충격적이었는데요.(웃음)

S: 워낙 유명한 안무 팀 단장님의 권유여서요.(웃음) 그 분이 아주 자신 있게 이 춤을 한 번 춰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춤을 추게 된 거에요.


힙플: 근데 왜 유독 슬리피씨의 댄스만 들어 간 거죠?

A: 안무 팀 단장님이나 사진 찍어 주시는 분이나 뭔가 그런 콘셉트적인 걸 만드는 분들은 왕자와 거지를 원하세요.(웃음) 제가 왕자가 되는 그런 걸 항상 원하세요. 그래서 저만 되게 단정하고.(웃음)

S: 그래서 저는 정말 특이하게 가게 되죠.(웃음) 두 명을 완전 거의 정 반대 이미지를 만들어 놓으려는 게 있어요. 근데 춤추는 거에 대해서는 한다고는 했는데, 거부감이 좀 있긴 했어요. 멋있는 춤이 아니니까요.(웃음)


힙플: 다음으로 지기 겟 다운(Jiggy Get Down)을 수록하게 된 계기는요? 오랜만의 지기펠라즈(Jiggy Fellaz) 단체곡이기도 하죠.

A: 사실 저는 단체 곡 정말 싫어했어요. 바스코(Vasco) 형 때문에 한 번 데인 게 있어서(웃음) 사실, 다른 앨범의 단체 곡에 참여하면 저 같은 스타일은 뭔가 돋보이기가 힘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거기다가 재밌겠다는 생각에 했는데, 재미로 한 게 뭔가 너무 도마 위에 올라가는 표적이 되는 거예요. 못했으니까 그런 건데, 뭔가 못한 걸 못한 걸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욕으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단체 곡은 좀 조심해야겠다, 신경 많이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다고 성의 없게 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어요. 근데 이번에는 저희 앨범이고, 지기펠라즈의 단체 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스코 형이 ‘이건 어때’ 하면서 준 곡도 정말 저한테 꽂히는 부분이 있었고요.

S: 지기펠라즈가 사실 단체곡이 많아 보이는데, 사람을 나눠서 했어요. 여섯 명, 다섯 명 이렇게 나눠서 하고 전부 다 한 트랙이 없어서.. 전부 다 모아서 하고 싶었던 의미도 있었어요. 다른 크루도 그렇겠지만, 우리는 전부 다 같이 한 곡이 없어서 예를 들면 공연에서도 좀 아쉬움이 있었거든요.(웃음)

A: 이런 말 하면 되게 웃긴데, 저희 앨범에 지기펠라즈가 나오면 지기펠라즈를 몰랐던 사람들도 알게 될 확률이 있잖아요. 어차피 매니아 층에서는 다 알지만 저희 앨범에 수록이 되면 매니아가 아닌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들을 수 있잖아요. 그런 알리고 싶은 취지도 있죠. 저희가 속한 크루니까요. 서로 홍보해 주는 거잖아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렇게 들려만 주고 싶었는데, 보여줄 수 있게 돼서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에피소드인데, 곡 초반에 욕설이 적나라하게 들어가 있잖아요. 그게 사실 되게 재밌게 됐어요. 녹음할 때 슬리피 형이 바스코 형한테, shout out을 애드립으로 부탁했는데, 바스코 형이 안에서 좀 고민했었어요. 그랬는데, 슬리피 형이 장난으로 ‘그냥 그런 거 있잖아요. 뻔 한 거 지기펠라즈가 왔다 *신들아 너넨 *밥이고..’ 이런 식으로 정말 장난으로 부탁한 걸 그대로 녹음 한 거예요. 곡에서 웃는 것도 진짜 웃겨서 웃은 게 들어간 거예요. 콘셉트 상 웃은 게 아니고요.(웃음)


힙플: 지기 겟 다운이 나오기 이전에는 뭔가 크루로써 예전에 비해 조용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요.

S: 조용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앞으로 공연 등으로 뵐 수 있을 것 같고요. 바스코 형하고, 베이식(Basick)이 각자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도 한 곡 참여했고요.

A: 슬리피 형도 참여했고, 저도 바스코 형 앨범에 참여했는데요. 제가 이제까지 피처링 한 트랙 중에서 바스코 형 앨범에 참여 한 트랙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리고 바스코 형이랑 저랑 은근히 하고 싶은 게 비슷해요. 생각보다 정말 잘 맞고요. 요즘은 둘이 만나면 항상 그 노래 이야기하면서 힙합 악수해요.(웃음) 아무리 들어도 좋다고.(웃음)


힙플: 핫 한 두 엠씨(emcee). 빈지노(Beenzino)와 비프리(B-Free)와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S: 둘 다 워낙 잘해서요. 진짜 잘하더라고요.

A: 그 트랙에서는 그 두 명 밖에 없었어요. 전화해서 프리 같은 경우는 들어보고 좋으면 할게요 하더니 바로 써왔고, 빈지노도 한 번에 오케이 해줬어요.

S: 곡에서 라임을 콘셉트 상 ‘어’로 끝나게 네 명 다 그렇게 짰는데, 아무도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재밌게 만들었는데.


힙플: (웃음) 몇 몇 곡을 말씀 드렸는데, 후반부에 위치한 두 트랙 ‘멋진 꿈’과 ‘겟 업’이 인상적이에요.

A: 멋진 꿈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게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좋아하는 성향의 트랙이죠. 리얼 연주로 간 거잖아요. 이야기도 저랑 맞고요. 그리고 이 트랙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는데, - 뭐 막 뜨겁게 좋은 건 아니지만 - 그래도 앨범이야기 하면 멋진 꿈을 항상 첫 번째 아니면 두 번째로 뽑아 주시더라고요.


힙플: 이어서 슬리피 씨의 솔직한 가사가 엿 보이기도 하는 겟 업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주세요.

S: 겟 업의 제 벌스는 되게 악에 받쳐서 쓴 가사에요.

A: 멋진 꿈이랑 겟 업에서는 저랑 슬리피 형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것 또한 이제 그냥 약간 콘셉트 상 자기 할 말 하자 였어요. 특히 멋진 꿈 같은 경우는 팔로(Paloalto, 팔로알토)형이랑 저는 돈 없어도 행복할 수 있잖아. 이런 긍정적인 건데 슬리피 형은 완전 반대죠. 녹음실에서 다 까무러치도록 웃었어요. 근데 그게 솔직한 거니까요. 만약에 그 트랙 주제가 그거라고 해서 슬리피 형이 공감 못하는데, 억지로 맞춰 쓸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원래 처음에는 거의 기타만 있는 채로 되게 잔잔하고 슬픈 느낌도 나는 곡이었는데.

S: 랍티미스트가 편곡을 해왔는데 되게 밝아졌어요. 희망적인 느낌도 나게.(웃음)


힙플: 그럼 각자 좋아하는 트랙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저는 필링 굿(Feelin Good), 멋진 꿈. 필링 굿이 원 웨이(One Way)라는 친구들이 참여했는데, 음악을 되게 잘해요. 첫 만남은 방송국이었는데, 대기실에 와서는 되게 웃기게 인사를 했어요. 조심스럽게 와서는 아이돌 그룹 스타일로 ‘원! 웨이BOSS (토론) ’를 셋이서 동시에 똑같이 맞춰서 하는 거예요.(웃음) 너무 웃겨가지고 인상이 강했는데. 원 웨이 안무 팀이랑 저희랑 친해서 연결고리가 된 건데요. 원 웨이 멤버 셋 다 교포인데, 음악이 어쨌든 너무 좋아요. 열정도 정말 대박이에요. 정말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해요. 자기들끼리 악기로 잼 하면서 놀고, 프리스타일도 하고요.(웃음) 저도 그렇게 노는 거 좀 좋아하는데, 아무튼 그런 새로운 친구들 만나서 너무 재밌었어요. 이 친구들을 섭외하게 된 건 피제이(Peejay)형의 곡 자체에 너무 만족하고 있었는데, 콘셉트까지 정하고 나니까 원 웨이가 딱 생각나더라고요. 그 빠다 느낌이 꼭 필요했어요.(웃음) 아직 안 알려져서 그렇지만, 태완(aka C-Luv) 형을 잇는 보컬인 것 같기도 해요. 아마 금방 인정받지 않을까 싶어요.

S: 곡이 술에 대한 이야기인데, 술 먹고 녹음도 했고.. 뭐 재밌었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많이 나오는 MC 좋아해요. 많이 나오니까요.(웃음)


힙플: 인터뷰 서두에 이미지 등에 대해서 여쭈어 보긴 했는데, 사실 언터쳐블은 공중파 출연도 활발했고, 음원 차트에서도 선방하는 그룹이에요. 하지만 이번 앨범의 겟 업 등의 가사로 미루어 보아, 현실적인 부분이 크게 좋아보이지는 않는 다는 느낌인데요.

S: 제일 큰 문제는 유통사가 너무 많은 %를 가져간다는 거죠. 예전부터 가수, 작곡가 분들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해결이 잘 안 되고 있어요. 사실 저작권도.. 저작료조차 투명하지 않으니까요.

A: 음원 같은 경우는 슬리피 형 말대로 외부에서 가져가는 게 너무 많아서 정작 가수도 회사도 힘들긴 마찬가지죠.

S: 어떻게 보면 지금 당장 혹은 몇 년 후도 뭔가 바뀔 것 같지는 않아요. 음악하기가... 가수가 힘들죠. 우리도 다른 사람도 힘들죠.

A: 주석(JOOSUC) 형이 힙플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음악하면서 예능이든 다른 걸 하라는 그 말은 좀 공감가요. 사실 너무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해봤자 잘 돼도 잠깐이에요. 뭔가 명곡을 만들고자 하는 마인드가 없기 때문에 약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약간 우리나라는 연예인이 되어야 되는 것 같아요. 음악만으로 해결하는 건 좀 힘들어 보이거든요. 정말 음악만으로 히트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예전에 자리 잡아놓은 사람 혹은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 사람만 가능한 것 같아요.

S: 액션 말처럼 예전부터 해왔던 사람이 아니면, 힙합을 하는 팀은 더 힘든 것 같아요. 아이돌의 득세도 있지만, 뮤지션으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가 정말 힘든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힙플: 오늘 솔직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A: 사실, 저한테 제일 좋은 칭찬은 주변 뮤지션들이 좋아해줄 때에요. 리스너, 대중들이 좋다는 반응을 보여줄 때도 좋지만 같이 하는 동료 뮤지션들이 칭찬해 줄 때 기분이 좋아요. 근데 후즈 핫 이전에는 동료 뮤지션들한테 들려줄 노래도 없었던 것 같아요. 뮤지션들 들려주려고 만드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다 듣게 되는데, 서서히 우리는 뭔가 주위 뮤지션들에게도 뮤지션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더 열심히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다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뭔가 동료를 동료라고 생각 안하고 경쟁상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임 어 볼러(I'm A Balla)에서도 듣고 있는 엠씨들 같이 가자. 이런 식으로 랩을 했는데 진짜 진심이에요. 그 가사가.

S: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액션이 다 얘기해 준 것 같고(웃음), 다른 면으로는 힙합이 속된 말로 장사가 돼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들이 아이돌이 되니까 아이돌 만들듯이 힙합도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어요.

A: 1집 때 즈음에 매체와의 인터뷰들에서 1집을 내고 나서 어땠으면 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다른 회사에서 다른 래퍼들을 찾을 때, ‘언터쳐블처럼 만들어봐’ 이렇게 대표되는 거였는데, 이제는 그런 거 전혀 없고... 우리 말고도 다른 팀들이 많이 나와서 잘되는 것을 바래요. 그래서 힙합이 많이 노출 되었으면 해요. 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는.


힙플: 리스너들에게는?(웃음)

A: 그냥 저희 것만 묵묵히 하다보면 알아주는 날이 오겠지 라는 생각이에요. 아직까지는 그래요. 저희가 해야 될 말은 앨범으로 보여주는 게 전부니까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TS 엔터테인먼트 ( | http://www.tsenter.co.kr)/…

15 Comments 이종연

2010-12-18 06:25:52

대중적 이미지가 언터쳐블한테 좋진 않았는듯. 그런데 디액션씨 무슨 일 있는지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들 몇 올리셨더군요.

김경래

2010-12-18 09:33:28

솔직히 노라조같기도 했고...이번 타이틀곡 별로였음

김영원

2010-12-18 09:44:20

어째 말은 전부 액션이.. 그보단 바스코랑 베이식 앨범이라니

김성일

2010-12-18 12:54:06

타이틀곡이 대중적으로 할 예정이면 그냥 완전 대중적으로 하면 좋은데 대중도 아니고 언더도 아니고 좀 예매햇음 타이틀곡이 아무튼 전체적으로 앨범은 괜찮은것같네요~

이관

2010-12-18 15:06:04

정독했네요 이번앨범 진짜 좋게듣고있어요 ㅋ

우효원

2010-12-19 23:39:27

언더에서 오버로 진출한 그룹중에 가장 방향성을 못잡는 그룹같음 차별화 되는 아이덴티티가 없고 랩댄스, 랩발라드. 이런식으로 계속하면 롱런하기 힘들어 보임

김희수

2010-12-20 08:57:00

1그래도 마이티마우스보단 낫죠 ㅎㅎ.. 이번앨범 자체는 굉장히 조은데 타이틀만 툭 튀어나와보이는게 좀아쉽네요.

김은경

2010-12-21 21:19:48

언터쳐블 화이팅

김동평

2010-12-22 17:22:23

11마이티마우스히트곡많아요 언터쳐블은 텔미와이인가하나 그것도반짝 너는나의에너지~하면모르는사람없음 패밀리~이것두 ㅡㅡ

김영서

2011-01-02 13:56:34

화이또

안효진

2011-01-07 05:36:28

소속사를 바꾸면 어떨까??

염철현

2011-01-07 08:24:26

111 마이티마우스가 피쳐링빨이라고 무시하는겁니까!! 사실 히트곡 많을걸로 인기를 판가름 할 수 없지요. 개인적으로 얼마 전,낯선의 random에 피쳐링해줬던 가사듣고 좋아하게됬습죠. 그리고,마이티마우스가 피쳐링한 곡 중 뜬거 많아요...

엄태준

2011-01-07 10:43:46

치킨먹좌 치킨치킨먹좌

권용주

2011-01-18 16:39:35

마이티>언터쳐블 히트곡말고 랩도

신복선

2011-02-28 15:37:04

치킨치킨왔따 치킨먹자~예압~너그러고나가게?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4467&pag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