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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Urbanalog(어바날로그) : 두 번째 EP'Journey In Blue'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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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alog(어바날로그) : 두 번째 EP'Journey In Blue' 인터뷰

 힙플  24448 2011-04-09 18:03:08

힙플: 안녕하세요, 간단한 인사 부탁드릴게요.

상페(Sanpe):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야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어반 더하기 아날로그, 어바날로그(Urbanalog)입니다!

캡스톤(Capstone): 저희가 3월의 루키인데 이제야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늦어서 죄송해요. 반갑습니다. 


힙플: 3년 만에 새 앨범.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그 중에서도 각각 음악 외의 영역에 자리를 잡으신 것을 꼽고 싶어요.(웃음) 상페씨는 브라운 브레스의 일원으로, 캡스톤씨는 의사로..(웃음) 음악하시기 버거우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캡스톤: 사실 둘 중에 하나만 하기에도 벅찬 일들이라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저희도 저희지만 가족들이나 주위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도 많구요. 주위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두 가지 다 놓치지 않고 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이 자리를 빌어 인내심으로 저희를 기다려주신 힙합플레야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웃음)

상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늘 느끼는 아쉬움이에요. 그래도 이번엔 지난 앨범 때 보다는 여유가 있었어요. 첫 앨범을 만들 때는 일과 학업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작업 기간 내내 ‘조금만 더 시간이 있다면’하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앨범이 나온 이후에 3개월 이상을 아무것도 안하고 쉬면서 가사를 한 줄도 못 썼던 적이 있어요. 그때 생각했죠. 나는 시간이 많다고 24시간 내내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앉아서 ‘이제부터 작업시작‘이라고 해서 결과물이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퇴근 길 지하철에서, 공연장에서, 일터에서, 이렇게 삶의 공간들에서 우연하게 영감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요소들을 얼마나 집중력 있게 앨범에 표현하느냐가 또 중요하고, 대개 그런 작업들은 일과가 끝나는 밤 시간, 또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해결하곤 해요 이런 식으로 시간을 쪼개고 여가의 대부분을 투자해서 앨범을 만드는 것은 힘들긴 하지만 어느 순간 적응이 된 것 같아요.


힙플: 사실,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 일 텐데요. 두 분은 어떠신가요?

캡스톤: 음. 굉장히 다른 일이죠. 사실 병원에 관계된 일에서는 제 감성의 버튼은 오프로 되어있어요. 오로지 지적인 영역만 사용되고, 제가 또 직접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과가 아니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반면에 음악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성적이게 되니까 마치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 안에서 오는 역할갈등이나 고민도 있구요. 큰 카테고리에서 보면 어차피 ‘사람’으로 귀결되는 일들이긴 하지만 그것을 대함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의사 박대홍과 랩퍼 캡스톤은 굉장히 다른 인격체죠. (웃음)

상페: 사실 저는 전혀 다른 일은 아니에요 업무 특성상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대부분 음악에 관심이 많거나 음악을 생산하거나 하는 분들이에요. 일 얘기뿐만 아니라 서로 음악 얘기 공연 얘기들을 하면서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제가 음악을 하는 것이 영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일이 음악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사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감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음악을 만드는 것과 공통점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이 가능한 것 같아요.


힙플: 직장인 래퍼신데, 하고 계신 일들이 음악에는 어떤 영감과 영향을 주나요? 의사인 캡스톤씨의 생각이 정말 궁금하네요.(웃음)

상페: 사실 알고 보면 저희 말고도 투잡허슬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의사인 캡스톤씨의 생각이 저도 궁금하네요.

캡스톤: 아무래도 래퍼들은 자기의 삶속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사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평소에 늘 접하게 되는 게 환자들이다 보니 뭔가 좀 근원적인 것에 대한 생각을 늘 하게 되요. 고통, 죽음, 생명...뭐 그런 형이상학적인 문제들을 실제적으로 접하게 되다보니 회피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그래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이 제 가사에도 담겨져 나오고요.



힙플: 하시고 계신 일이 음악 이전에 원래 꿈꿔오 던 일이셨나요?

캡스톤: 음악에 대한 질문보다 직업에 대한 질문이 많네요. (모두 웃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막연하게 꿈은 꿨지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어요. 고등학교 때 좀 방황을 하면서 의대 진학은 터무니 없는 꿈이었죠. 집에서는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구요. 당시엔 대학은 나와야한다는 생각에 장학금 주는 학교를 목표로 세우고 스스로를 벼랑끝으로 몰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운이 좋았어요.

상페: 어려서 꿈은 글쓰는 거였어요. 고교시절을 거치면서 재능과 지구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고, 자연스레 일반 대학에 진학, 졸업, 취업 코스로 향하고 있던 차에 형을 만난 거죠 그래서 음악을 하게 되고, 음악을 통해서 브라운 브레스( | http://www.brownbreath.com)를/… 만나게 되고 새 꿈이 시작되게 된 거죠. 저도 운이 좋았네요.


힙플: 브라운 브레스는 패션 브랜드이지만, 단순히 패션 브랜드로써 보다는 로컬 씬을 향한 애정이 상당해 보여요. 물론 힙합에는 더욱 더! 잠깐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상페: 브라운 브레스는 로컬 씬을 서포트 하며 함께 성장했어요. 아티스트들의 커버 디자인부터 스타일링 나아가서는 코웍 프로덕트 제작까지, 이런 작업들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 든든하게 지켜왔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문화에 재 투자한다라는 개념이랑은 조금 달라요. 흔히들 기업은 겹겹의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습니다.(웃음) 단순히 우리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우리가 만든 옷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것이 즐겁고 자랑스러워요. 뮤지션들도 우리 동네 브랜드가 이렇게 커서 백화점에 들어갔네 하고 뿌듯하게 생각해주고 있고요 (웃음) 우리가 좋아하는 우리 동네 문화를 우리끼리가 아니라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특히 올해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capstone

힙플: 그럼 음반이야기로 넘어가서, 앨범을 작업 중이신 걸 알게 된 게 꽤 오래전인데요. 역시 이렇게 발매가 늦어지게 된 이유는 역시 두 분이 하고 계신 일의 영향이 컸던 건가요?

캡스톤: 아무래도 일 영향이 컸죠.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런데 저희가 본격적으로 일에 몰두하기 전에, 작업실을 꾸미고 음악에 전념할 때도 사실 좀 슬럼프가 있긴 했어요. 첫 EP가 나오고,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뭔가 눈에 보이는 피드백이 없었고, 주위에 이렇다 할 동료들도 없던 터라 좀 허무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다른 팀들에 비하면 늦게 씬에 데뷔했고, 성격 자체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질 못하는 영향도 있었구요. 혼자 허공에 대고 독백을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허무함이 좀 컸던 것 같아요. 마음 추스르고 진짜 저희 스스로를 들여다보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어요.

상페: 첫 앨범이 우리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는 걸 뒤 늦게 안거죠. 앨범이 나왔다는 기쁨은 있었지만 별다른 만족이 없었어요. 좀 더 내가 듣고 싶은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성숙의 시간이 필요 했던 것 같아요.


힙플: 두 번째 EP로써, 지난 EP와는 다른 색깔을 담고 있어요. 재즈 힙합. 이와 같은 스타일을 담게 된 배경은요?

캡스톤: 첫 번째 EP는 왜 팝적인 사운드가 많으면서 갑자기 재즈힙합이냐 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저희가 팀 결성하고 제일 먼저 작업한 곡이 “Nightscape”이거든요. 프리마비스타 비트인데 처음부터 그 재지한 느낌에 둘 다 만족해서 시작을 하게 됐고, 그 곡이 저희의 정체성을 잘 말해주고 있어요. 이후에 ideology와 작업한 urbanite도 비슷한 맥락이죠. 그런 곡들 위주로 작업하다가 공연 때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곡을 만들다 보니 밝은 곡들도 작업하게 된 거구요. 첫 번째 EP는 앨범자체가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접근한 앨범이 아닌 터라 그렇게 오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는 저희 첫 EP 자체에 어떤 통일성이 부족했던 것이고, 그거에 대한 아쉬움을 이번 앨범을 통해 완벽히 풀었어요.

상페: 얼마 전에 공개했던 작업기를 통해서 밝혔던 내용인데요.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운드 프로바이더스(Sound Providers)를 좋아했어요. 특히 Surreal & Sound Providers 앨범은 닳도록 들었었죠. 그러던 와중에 내한공연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날의 공연이 저희 음악의 방향성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는 Guru의 Jazzmatazz 앨범, 스웨덴의 'Jazz Attacks'라는 밴드의 음악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힙플: 지난 앨범과의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 트렌디 한 사운드는 담지 않는 다는 것인데요. 특별히 따뜻한 질감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상페: 아무래도 취향 탓이겠죠

캡스톤: 개인적으로 트렌디 하다거나 유행이라거나 그런 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어요. 내 취향의 주체가 마치 타인에게 있는 것 같아서요. 기본적으로 저희가 좋아하는 사운드는 샘플링 특유의 따듯한 느낌이고, 그게 요즘의 트렌드와 좀 다르다는걸 저희도 알고 있죠. 하지만 상관없다고 봐요. 트렌드를 끌고 가는 사람이 있다면 저희처럼 머물러 있는 사람도 있어야 리스너들에게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씬 자체도 더 넓어질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그 질감에 있어서 미치타(Michita)가 중요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번 앨범에 이렇게 중추적으로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캡스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희 앨범 작업기를 참고 하셨음 좋겠어요.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웃음) 운좋게도 좋은 기회가 주어진 거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미치타의 유명세를 떠나서 그 비트 자체의 질감과 감성이 저희와 너무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저희 앨범의 색깔을 잘 만들어준 것 같아요.


힙플: 일본 아티스트라, 온라인상으로만 작업이 이루어지셨을 것 같은데요. 실제 작업은 어떠셨나요?

상페: 미치타씨와 직접 얼굴을 본건 한번 뿐이었어요. 당시 'Journey in Blue'의 작업이 나온 상황이었고 미치타씨는 상당히 만족해했었어요. 그 이후에 더 많은 트랙들을 들려주었고 본격적으로 공동 작업이 시작되었죠. 트랙을 완성한다는 것은 프로듀서가 곡을 주고 가수가 가사를 써서 녹음하는 과정만을 의미하진 않잖아요, 원작자의 밑그림에 색을 더하는 작업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미치타씨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곡을 선물하면서 작업의도를 일러주고 저희는 한글로 쓴 가사를 번역하여 다시 보여주고 다시 수정하고 하는 과정들이 반복 됐어요. 언뜻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편지를 주고받는 느낌으로 즐겁게 진행 되었습니다. 때로는 말보다 글로 소통하는 것이 더욱 오해 없는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런 면에서 미치타랑 저희 말은 통하지 않지만 감성이 통한다고 느껴졌어요. 결과적으로 원작자와 참여자가 모두 만족하는 밀도 있는 작업이 된 것 같아요.

캡스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고, 또 양쪽 다 영어가 짧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쉽진 않았어요. 서로 오해할 만한 상황들도 생길 수 있는 것 같구요. 서로에 대해 배려심이 있었기 때문에 무사히 잘 끝날 수 있었 던 것 같아요.


힙플: 보컬리스트 ‘장아름’씨도 미치타 못지않게 혹은 제3의 멤버로 봐도 무방할 만큼 앨범 전반적으로 함께 하고 계신데요. 어떤 인연인가요?

상페: 사실 이번 앨범은 어바날로그만의 앨범이 아닙니다. ‘어바날로그 with 장아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공동 프로듀스 앨범이에요 트랙 구성부터 가사 및 멜로디작업까지 장아름 양의 손이 안 닿은 데가 없을 정도에요. 특히 남자 둘로 구성된 칙칙함을 덜어준 것도 큰 역할이였죠

캡스톤: 무엇보다 장아름양의 큰 역할은 상페와 제가 곡에 대해 의견이 달라 부딪힐때 늘 중간에서 버퍼의 역할을 해줬어요. 저희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누나의 역할을 해줬죠. 전 이전에 리스너의 입장일 때도 또 지금 뮤지션의 입장에서도 랩이나 보컬 피처링이 뭔가 앨범의 구색 맞추기 처럼 되는게 늘 아쉬웠어요. 오래전에 이적과 김동률의 카니발처럼 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콜라보레이션을 꿈꿨었는데, 이번기회에 그걸 잘 실현시켰다고 생각해요. 한 보컬과 전곡을 같이 메이킹하는게 사실 큰 모험일수 있거든요. 앨범자체가 단조로워지고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 많이 했어요. 앨범을 잘 들어보시면 곡의 포맷이 다 달라요. 물론 보컬리스트로서 장아름양의 역량이 뛰어나기도 했구요. 목표는 일관성과 다양함을 둘 다 놓치지 않는 것이었고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해요.


힙플: Jouney in Blue와 함께, 베스트 트랙으로 꼽기에 무리가 없는 블루스 워크(Blue's Walk)의 프라이머리와의 작업은요?

캡스톤: 정말 좋았죠. 개인적으로 프라이머리스쿨 1집부터 되게 좋게 들었어 서요.

상페: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장 먼저 받게 된 곡이에요 언젠가 어느 인터뷰에서 프라이머리 형님의 앨범을 명반으로 꼽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연이 닿아 어느덧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다는게 새삼 놀랍다는 생각이 드네요.


Sanpe

힙플: 이 블루스 워크가 앨범의 색깔, 콘셉트 등을 아주 잘 잡아 준 듯해요.

캡스톤: 사실 타이틀이라고 해서 특별한 선정이유가 있진 않아요. 모든 곡이 앨범의 스토리 안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거죠. 현재 걷고 있는 상황에서의 저희의 생각을 여과없이 담았어요.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앨범의 균형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곡이기 때문에 타이틀로 정했습니다. 상페의 입김이 셌어요. 하하하

상페: ‘Blue's Walk’와 ‘Journey in Blue’ 두 곡이 앨범의 색을 대표한다고 생각했어요. ‘Chillin' cycle’까지 세곡을 놓고 많이 고민한 끝에 가사의 내용, 사운드 등을 고려해 결정했어요.


힙플: 블루스 워크와 함께 ‘Chillin' cycle’이 함께 타이틀곡인데, 이곡에는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 of Jazzyfact)가 참여했어요. 어떤 인연인지 궁금한데요.

캡스톤: 시미트와이스는 재지팩트 앨범 나오기 전부터 연락이 닿았어요. 온라인을 통해 접했던 공개 곡을 듣고 반해서 먼저 연락을 했었죠. 시미트와이스도 저희의 소식을 듣고 있던 터라 비슷한 재즈힙합 하는 사람끼리 어떤 공감대가 잘 형성되었고 자연스럽게 작업 이야기가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사람이 너무 좋아서 또 한 번 반했구요.


힙플: 가사에 있어서는 보도 자료에 의하면, ‘더욱 깊어진 문학적 가사와 시적 표현들’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요. 그만큼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는 이야기겠죠-(웃음)

캡스톤: 음. 기본적으로 상페와 팀을 이루게 된 건 저희 둘이 가사에 대한 생각이 비슷해서였어요. 비트메이커들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즐겨 쓰는 소스가 다르듯이 엠씨(emcee)들도 각자 즐겨 쓰는 단어와 어법이 다르거든요. 그 취향에 자신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이 담긴다고 생각해요. 상페와 저는 그 바운더리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또 기본적으로 저희가 힙합에 느꼈던 매력은 문학적 가치였거든요. 때로는 그 어떤 시보다도 은유적이고 어느 소설보다도 서사적이라고 느꼈어요. 물론 그 자체가 힙합의 전부는 아니지만 저희는 저희가 느꼈던 힙합의 매력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상페: 말씀드린대로 어려서부터 글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비록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힙합음악을 통해서 내 세계를 오롯이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힙플: 이야기가 풍기는 색체 자체도 꽤 어두운 마치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인데,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기게 된 배경이랄까요.

상페: Blue's Walk 뮤직비디오는 내용보다는 이미지에서 더욱 무게를 두어 만들어졌습니다. 가사 내용도 회화적이라 잘 어울리는 작업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캡스톤: 기본적으로 이번 앨범은 “Journey in blue"라는 주제에 맞게 모든 콘셉트을 잡았어요. blue가 우울한 이라는 뜻을 가지잖아요. 그래서 비트, 가사, 자켓, 뮤직비디오 심지어 저희 프로필 의상까지도 그런 맥락을 벗어나지 않게 기획했어요. 이번 앨범 자체가 뭔가 잘 짜여 진 한편의 단막극이길 원했고 뮤직비디오는 그것을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줄 수 있는 수단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흑백의 톤으로 촬영을 했어요. 자켓에서도 비슷한 톤으로 디자인이 된 거구요.


힙플: 이번 앨범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캡스톤: 음. 이 앨범으로 뭔가 빵 터지겠구나, 그런 생각은 없었구요. 실제로도 그러고 있어요.(모두 웃음) 저희가 앨범 작업하면서 나눈 이야기인데, 어릴 때 왜 12색 크레파스 사면 빨 주 노 초 등 주요색만 있잖아요. 근데 50색 크레파스 사면 감청색 청록색 등 다양한 색이 훨씬 더 많잖아요. 색에 비유하자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더 진한 빨강 더 진한 노랑이 되기보다는, 사람들이 잘 안찾아도 다른 색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감청색, 청록색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요. 그런 색을 좋아하는 리스너도 많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희만의 색깔을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상페: 작업된 트랙들이 모여 앨범이 된 데뷔 EP와 달리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Journey in Blue'라는 타이틀을 정하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까지 모두 담아냈고 듣는 이들이 그 진정성에 공감을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힙플: 트랜드 리더로, 닥터로(웃음) 바쁘신 나날을 계속 보내시게 될 텐데, 뮤지션으로써 그리는 이상향이랄까요-!

상페: 계속 음반을 내고 유명해지고 돈을 벌고 하면 더 좋겠지만 작으나마 단단하게 어바날로그라는 이름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에요.

캡스톤: 그냥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부족한 모습이 많지만 계속 하다보면 더 나아질꺼고, 그래서 계속 해나가는게 목표입니다.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캡스톤: 3년간 이렇다할 활동이 없어서 앨범이 나와도 큰 주목을 못받는거 같아서 좀 아쉬워요. 앞으로는 이런저런 활동으로 힘 닿는데까지 저희 음악을 알리고 싶습니다. 기대해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세요.

상페: 어쩌면 보여주는 과정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이 더 즐거울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멈추거나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어바날로그 공식 커뮤니티 ( | http://club.cyworld.com/…

7 Comments 클라우

2011-04-09 18:54:59

인터뷰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잘 읽고 갑니다 헤헤 :^) 앨범도 잘 듣고 있다는!

고아라

2011-04-09 20:02:21

인터뷰가 이제서야!!!

이명희

2011-04-09 20:58:29

I've got my second wind 너무 좋아요!

최승연

2011-04-12 02:03:13

앨범 전곡 다 정말 좋게듣고있습니다ㅋㅋ 어바날로그 파이팅!!

박상준

2011-04-13 01:29:26

인터뷰 잘 봤습니다^^ 그리고 앨범 진짜 잘 듣고 있어요! 앞으로 활동 조금 더 많이 해주셨으면 하고 쭉~~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이홍규

2011-04-13 19:29:25

브라운브레스 스텝이셧구나

케이엠

2011-04-14 20:38:46

ㄴ브라운브레스 샵 매니져이신걸로..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3983&page=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