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Unknown Verses, E-SENS 와의 인터뷰
힙플 59031 2007-10-16 00:41:54
힙플: HIPHOPPLAYA.COM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E-SENS: 예예~ 안녕하세요. 힙플 회원 여러분. 저는 E-SENS A.K.A Blanky Munn(블랭키먼), A.K.A Carter. K(카르케이) 입니다. 이제, 믹스테잎도 냈고, 앞으로 하려는 거 많으니까, 지켜봐 주세요. 저도 힙플 자주 들어가서 보고 있으니까요-(웃음) 예쓰~
힙플: 음악을 오랫동안 해 온 만큼, 힙플도 자주 봐오셨을 것 같아요. 힙플 어떤 사이트라고 생각해요?
E-SENS: 힙플은 가장 많은 회원 수가 있어서 많은 의견들이 오가요 근데 의외로 좀 의견교환들이 ‘탁’ 깨주는 면이 없어요. 그러니까, 사람 수도 많고 어느 정도 인터넷의 에티켓도 있는 것 같아서 - 물론 없는 분들도 있지만..- 좋긴 한데, 힙합포털사이트 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날카롭고, 직설적이라서 -뮤지션한테 상처가 되든 말든- 뮤지션들에게 채찍이 될 만한.. 의견 들이 의외로 적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리스너가 뮤지션보다 위에 있는 입장에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정말 음악을 사랑해서 느낀다면, ‘이런, 이런 면은 이렇다고 생각한다.’ 라고 가감 없이 비판을 하는, -그런 토론의 장을 뮤지션들이 싫어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게 있으면 어차피 뮤지션들은 개소리다 싶으면 안 듣고, 아 의미가 있구나 하면 듣고. 그런 얘기들을 볼 수 있으니까 뮤지션들도 한번 씩 싸이트에 게시판도 오고 하는데, 그런 게 없이 예의를 지키자 나쁜 말 하지 말라..(웃음) 그런 예의 차리는 말들만 오가는 게, 어떻게 보면 좋기도 하지만 살짝 아쉬워요. 직설적인 그런 모습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뮤지션들 어차피, 기분 나쁘게 안 받아들여요. 인신공격이나, 말도 안 되는 비방 또는 헛소문 퍼뜨리는 거 아니고서야.. 어차피 생산적인 뮤지션이라면, 그 말에서 생산적인 면을 뽑아내고... 바보는 열 받겠죠. (웃음)
힙플: 굳이 요약하자면, 제대로 된 비판을 하되, 공격적으로 직설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이시죠?
E-SENS: 그런 면이 조금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런 면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공격 받더라구요..(웃음)
힙플: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이센스를 위한 자리니까, E-SENS 라는 닉네임, Blanky Munn 이라는 닉네임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E-SENS: 이센스라는 이름은 중2때 막 가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중3때 대회를 나가야 되는 거예요. 대구 청소년 랩 대회가 있었거든요. 닉네임이 필요하잖아요..(웃음) 막 고심하다가 웃긴 짓도 했죠. 사전도 뒤지고..(웃음) 하여튼 안 나오고 있었는데, 제가 힙합을 좋아하면서 느낀게 뭐였냐면, 지금은 뭐 다른 장르에도 이해가 돼서 그런 생각 안 하는데, 뭔가 힙합은 가사 적으로 다른 어떤 장르보다, 뭔가 작가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노래 가사가 함축해서 뭉뚱그려서 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 표현방식이 넓고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뭔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좀 강하잖아요. 노래하는 사람보다 랩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뭔가 작가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여겼었어요. 꼬맹이 때..
ESSAY. 말 그대로 손 가는대로 쓰는 글이잖아요. MC가 작가라면, 랩이 뭔가 서사도 아니고, 논문도 아니고, 무슨 법전도 아니고, 그냥 수필이잖아요. 'essayistic sens' 어떤 작가적인 그런 느낌이 좋아서, 짓게 되었어요.
힙플: 뭐라 그럴까 지금까지는 이센스의 모습의 덜 보여 졌을 수도 있어요. 믹스테잎을 들어 보면, 블랭키 먼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격하고, 까불고 이런 이미지잖아요. 이 블랭키 먼 이라는 닉네임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릴게요..
E-SENS: 제 닉네임을 이센스라고 지었는데, 그 이름에 맞는 -느끼는 이미지겠지만- 그런 가사도 분명 연습장엔 많이 있죠. 연습장에 많고, 앨범을 내게 되면 그 앨범 안에는 그런 게 많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피쳐링으로 저를 먼저 알게 된 분들이 많으니까..(웃음) 흔히 생각하는 에세이의 느낌은 아니에요. 근데 약간 재밌는 게 뭐냐면, 에세이는 말 그대로 손 가는대로 쓰는 글이잖아요.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글이고. 근데 뭔가 에세이는 되게 감성적이어야 되고, 아주 진지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되고, 말투가 조곤조곤 해야 되고..그런 식의 편견이 좀 있더라구요. 저도 없잖아 있었고...
근데 그런 거 아니고, 제가 쓰는 모든 것은 제 수필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이센스가 맞죠. 블랭키 먼은 왜 짓게 되냐면, 그런 거예요. Blank(블랭크) 멍한. 표정이 없는. 뭐 그런 뜻이었거든요. Munn(먼)은 Monster(몬스터)에요. 그냥 까불거리고 하니까 그냥 몬스터라고 했고요, 멍한 상태. 주머니에 손 넣고 멍하니 있을 때가 많거든요. 입을 반 쯤 벌리고..무슨 생각이 많을 때 그래요. 약간 바보같이..(웃음) 그래서 블랭키 먼 이에요. 근데 이제 굳이 찾자면 블랭키 먼과 이센스의 차이는 그런 게 있을 수 있겠어요. 믹스테잎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믹스테잎은 어떤 상황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그게 바른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상태를 가감 없이 한 게 많다 그랬잖아요. 그리고 그게 좋은 영향이 없지 않고, 멍한 상태에서 그냥, 머릿속에 오는 자극 그대로를 여과 없이 말 그대로 랩을 그냥 바로 막 할 때... 랩이 하고 싶어서 할 때. 그렇게 보면, 시원한 면이 있거든요. 그런 면이 더 쎈게 블랭키 먼 같아요.
고민을 오랫동안 하고 나오는 가사도 좋지만, 어떤 raw 한, 느낌도 분명 다른 사람한테, 정신적인 교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모습에 이센스보다는 가까운 캐릭터라고 해야 되나. 둘 다 저에요. 둘 다 저가 맞는 거고 캐릭터가 거창하게 나누어지는 건 아니에요. 근데 이해를 하시고, 제 랩을 좋아하시면, 아 요런 차이는 있겠구나. 라고 생각은 한 번 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블랭키 먼도 정 들었어요..(웃음)
힙플: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중 2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는데, 대구에서 음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어떠한 이유로 현재까지 오게 되었는지?
E-SENS: 일단은 제가 처음 힙합을 본 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노토리어스 비아지(Notorious B.I.G). 비아지가 죽고 나서 본 어게인 (Born Again) 앨범에 있던 거였나.. 되게 그냥 시커먼 흑백 뮤직비디오에 둔탁한 비트에, 그 목소리로 블라블라(blah blah) 거리는 거예요.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때였을 거예요. 우연히 엠티비(MTV)인가에서 본 것 같아요. 그 화면을 보면서 ‘뭐지’ 이랬는데, 신기하잖아요. 그때 저는 서태지와 아이들, H.O.T 밖에 모를 때인데, ‘뭐야 저게. 언젠가 노래가 나오겠지..’ 하는데 끝까지 랩 만 해요.(웃음) 그냥, 그때는 그렇게 넘어갔었죠. 그러다가...아 잡설을 좀 섞자면 제가 어릴 때 치고는 제가 음악을 좀 좋아했던 편 같거든요. 딥(DEEP)한 것은 아니지만, 그 나이 또래의 안 듣는 음악도 몇번 들어봤던 것 같아요. 외국 음악을 찾아 듣고 한 건 아니고 ,제 친 누나랑 나이차이가 있으니까, 김건모, 신승훈,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DEUX). 이런 걸 막 사 왔거든요. 멋모르고, 들었던 거죠 (웃음) 저는 6살 때, ‘환상 속에 그대’를 따라 부르고..
하여튼, 그냥 듣는 거 자체가 싫지는 않았어요. 뭔가 멋있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논리적으로 정리가 안 돼서 그렇지. 하루에 받던 500원의 용돈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몇 십일을 모아서, 아마 서태지와 아이들 4집을 샀을 거예요. 제가 처음으로 산 시디가 그거에요. 아우 뒤져요~(웃음) 그러다가 99년 이럴 때 힙합 붐이 있었잖아요. JP, 드렁큰 타이거(Druken Tiger), 조피디(조PD).. 막 나오기 시작 했어요. 그게 아마, 매스미디어에서도 되게 많이 조명을 해줬을 거예요. 그때 티비에서 봤는데, 아 진짜 멋있는 거예요.그리고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내가 알고 있던 어떤 걸 깨 부셔주는 느낌 있잖아요.
굳이 욕을 해서 멋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는 있는데 시원하게 표현을 하지 못하는, 티비에서는 뭔가 도덕적인 걸 강요하고 있지만 보고 듣고 있자니 그게 본능적으로는 괴리감이 느껴져서 '아 진짜 이게 도덕적인 게 맞는 건가.' 하는 느낌들을 깨 부시는 느낌이요. 우리 스스로 표현을 해내지 않을 뿐이지, 어려도 그건 본능적으로 느끼잖아요. 왠지 학교 도덕수업은 재미없고, 동네 형이 해주는 ‘야 임마, 이렇게 하는게 맞다’ 고 하는 게 더 와 닿는 것처럼..(웃음) 제도적인 데서 느끼는 답답함이나,부조리함. 그런것들을 힙합가사들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깨 부시려는 느낌 저한테는 왔었나 봐요. ‘어 이건 멋있다.’
그리고 ‘나는 음치라고 생각하지만(웃음) 이거는 따라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즐겨 들었어요.(웃음) 국내 음악을 막 듣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시리즈, MP HIPHOP 초, DA CREW, 가리온.. 많잖아요. 그런 걸 듣고 막 따라 부르고 있었고, 듣다 보니까 외국음악에도 관심이 생기고. 이런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동아리에도 가입하고, 그러다가 중 2때 처음 가사를 썼던 것 같아요. ‘내가 표현하고 싶다.’ 해서.. 누구도 베끼고 누구도 베끼고 했었는데 ‘OH SHIT!’ 이게 재밌는 거예요. ‘잠깐만 내가 이걸 하면서 정신적인 즐거움을 느끼는데, 즐거워서 하는 일인데 나 이거 최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해 왔고...
진짜 계기가 된 건 이제, 이래서 가사를 쓰고 막 하다가 아까 말한 대회에서 1등을 했거든요. 1등을 해서, 지금의 MINOS(마이노스) 형을 그때 처음 만났고, 대구 뮤지션들을 만났어요. 그때는 마이노스 형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몰라요.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제가 1등을 했는데, 그 대회에 바이러스가 축하공연을 하러 온 거에요. OH SHIT!(웃음). 그러다가, 힙합트레인(HIPHOP TRAIN)이라는 걸 알게 돼서 공연을 하고 작업도 하게 되고, 아우성 대회 나가서 1등하고. 또 다른 뮤지션들 알게 되고.. 처음 알게 된 형들이 대구 힙합트레인 형들. 그리고 나서, PNP(People & Places). 그때 콰이엇(The Quiett), 팔로알토(Paloalto), 알이에스티(R-Est)... 247 형들도 그 어릴 때 만났구요..03년쯤부터 인 거 같아요. 그때 형들 만나서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그때부터 공연을 하고 피쳐링 하고 하면서 지금까지 온 거 같아요.
힙플: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 하셨는데, 지금까지 해 오면서, 특별히 힘든 적은 없었어요?
E-SENS: 제가, 집에서 02년에 음악 한답시고, 학교를 1년 쉬었어요.. 고1을 두 번했는데.. '엄마 음악으로 나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인문계 난 적성에 안 맞아. 나 음악으로 성공 할래 내가 돈 벌면서..' 했는데, 돼요 그게?(웃음). 어디서 일을 하고, 어디서 벌어먹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죠. 하고 나니까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공부도 안하고 머릿속이 비게 되면, 앞서 말한 에세이, 좋은 에세이는 쓰지 못할 것 같다. 해서 학교 복학하고..(웃음) 그때쯤에 형들도 만나고 하니까, 사고가 넓어졌던 것 같아요. 서울도 왔다 갔다 하면서, 귀로만 듣던 형들도 만나고..신기했죠.
고등학교 3년 동안은 어떻게 보면 피쳐링같은 외부작업을 많이 했는데, 플레이어(playa)의 모습도 있긴 했었겠지만, 그것 보다는 뭔가를 계속 습득하던 단계였던 것 같아요. 교실에 앉아서 고민하고, 음악 몰래 듣고, 가사 쓰고, 서울에 공연하러 갔다와서는 또 생각많아지고..근데 편하잖아요. 교실에 가만히 앉아서 입 벌리고 생각만 하고 앉았으니까. 그리고 집에가면 맛있는 밥 먹고 뒹굴댈수도 있고 (웃음)
그런데, 이제 졸업을 한거죠..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나니까, 집에서 돈 한 푼 안 나와요. 100원도 안주더라구요.이제 내던져 진거에요. (웃음) 그런 상황에서 음악을 하려고 하니까 고충이 오잖아요. 그런 면에서 초반에 좀 힘들었죠. 돈 벌어가면서 작업하고 공연하고. 왔다, 갔다하면서 할라니까..물론, 지금까지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금전적인 문제라든가 하는 부분은 당연히 부딪히고 있고요. 견딜 만은 하지만 뭐라고 해야되나.. '해가고 있다' 라는 느낌보다 '버텨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할 때 그런 때가 좀 힘들죠. 음악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아 나는 음악만 못해.. 좆 같아.’ 하는 것도 못난 젊은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다 이겨내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히 어깨 위에 지어진 짐인 거니까요. 그래도 힘드는 거는 어쩔 수 없죠.(웃음) 그 외에 뭐, 음악적인 것 자체로만은 힘든 건 없어요.
힙플: 'HIPHOP TRAIN in da Heavy'. 이센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장소이자, 공연으로 알고 있어요.
E-SENS: 힙합 트레인. VIRUS, 저, Babykoool, Miss o.d.d.y, 뭐 많은데, 지금 음악 안 하는 형들도 많고. 일단 여러분들이 알 만한 사람들은 바이러스랑 저. 라고 생각하는데, 오래전부터 대구에서 제가 꼬맹이 때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처음만난 형들이에요. 제가, 대회를 제외하고 첫 무대가 클럽헤비였고.. 힙합트레인은 헤비에서 항상 정기공연을 해 왔어요. 지금까지.. 2000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런 장소고 원래는 공연만 하는 집단이었는데, 힙합트레인이라는 이름을 걸고 메인으로 공연한 사람이 우리였고, 지금은 둘 다 서울 올라오고 해서 크루(CREW)의 느낌이 생겼어요. 우리는 힙합트레인이다. 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웃음) 저 시작할 때, 옆에 있었고,. 지금도 옆에 있고. 소중한 존재죠.
힙플: 공교롭게도 마이노스와 이름도 같고.
E-SENS: 그렇죠..(웃음). 두 대구 놈. 두 민호 (웃음)
힙플: 많은 분들이 혹시나, 모르시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Planet Black 과 함께 했던, Uncut Pure 앨범을 발매 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 힙플과 인터뷰도 있었고.. 어쨌든, 그 앨범 이후, 피쳐링 작업 외에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 등이 없었는데,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하며, 앨범작업이 시도 된 적이 없었는지...
E-SENS: 저는 언컷퓨어(Uncut Pure)내고, 바로 그 다음부터, 항상 제 솔로앨범을 준비해 왔었어요. EP든, 정규든, 프로젝트든.. 근데, 이게 겪어보니까, 랩만 한다고 앨범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많은 부분이 있는데, 음악 외적인 부분들에서 꼬였죠. 여러 가지 상황들이 겹치니까 빡빡해 지더라고요. 예를 들면, 정규 곡들을 10곡을 작업했어요. 발매하면 바로 됐어요. 근데, 낼 때 쯤 돼서, 뭔가 상황이 꼬여버리게 되면, 앨범은 제껴 두고 그거 치다꺼리를 우선 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치다꺼리가 끝나고 나면 몇 개월이 지나있고.. 몇 개월이 지나서 예전에 작업한 결과물들을 보면 또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새로 발견하고, 다시 작업하고 그런 식으로 미뤄지고 미뤄진 게 많죠.
제 컴퓨터 하드에는 제 벌스(Verse)가.. 한 400개 있거든요. 400개 정도 되면.. 앨범 내면 확 내버리면 되는데 (웃음) 사람 욕심이란 게 시간이 지나면 더 잘하고 싶으니까.. 또 그거 묶어서 내는 건 또 찝찝하잖아요. 그래서 항상 새로 작업하게 되고, 벌스들은 쌓이고... 그래서 믹스테잎이 나왔어요.(웃음) 아직도 제 솔로작업은 하고 있고.. 상황이 완벽하게 해결 된 건 아니지만, 일단 빠득빠득 하고 있으니까, 앨범이 나올 거예요. 솔로가 될 수도 있고, 프로듀서와의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고.. 제 결과물을 빨리 들려주고 싶어요.
힙플: 빨리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웃음) 그럼 다음 질문을 드려 볼게요. 이전부터 개성 있는 보이스(Voice)와 플로우(Flow)로 관심을 끌긴 했지만, 작년 피엔큐(Paloalto & The Quiett)와의 작업, ‘지켜볼게’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그 트랙에 대해서 특별히 할 말이 있나요?
E-SENS: 일단, 피엔큐 형들 고마워요.(웃음) 레드 카펫 깔아 준, 뉴올(Nuoliunce) 형도 고맙구요..(웃음)
사람이 어떤 일을 좋아하고 그걸 하면 그 분야에 멋진 사람의 모습을 조금 따라가게 되잖아요. 제가 처음 랩 시작할 때는 마이노스 형을 처음 만났고 곧 피엔피(P&P) 식구들도 만나고 해서 얘기도 나누고 하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그 사람들하고 닮은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이걸로는 제 생명력이 없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정말 번개 송을 많이 했어요. 내 소리가 나올 때까지.. 그래서 하고 하고 하다보니까 어느 정도 나오기 시작했죠. 그래서 언컷퓨어를 냈는데, 많은 분들이 이것도 이센스 색깔이라고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면이 있어요. 중학교 졸업앨범 보는 기분. 분명히 난데 나 안 같기도 하고 (웃음)
그래서 계속 정말 번개송도 많이 하고, 벌스도 많이 하고, 많이 연구했고... 음악도 많이 듣고.. 국내외 불문해서. 많이 듣고 많이 따라도 해보고, 연습을 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부터, 내 모습이 나오기 시작할 때가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지켜볼게가 시기가 맞았던 것은 ‘오케이 내 모습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 생각하던 시점이었어요. 물론 04년 03년에도 완성은 되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좀 더 확실해졌을 때였던 거죠. 자신 있게 ‘제 색깔이 어느 정도 있다. 이센스는 요런 걸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스타일 안하는 것 같다.’ 스스로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시기에 피엔큐 형들이랑 작업하게 된거죠. 원래 부터교류는 있어왔고 친했으니까.,. 작업 했는데, 피앤큐가 또 쫌 팔렸거든요..(웃음) 그래서 많이 들어주셨던 거 같네요. 예전에도 이센스고 지금도 이센스인데 지켜볼께의 이센스가 이센스인 것처럼 됐나? 몰라요. (웃음)
힙플: 그 주목 받은 트랙에서 ‘인터뷰에는 헛소리들 뿐’ 이라고 했는데, 지금 이 시간 인터뷰 중이에요. 오늘 어떤 소리들을 들려 줄 생각이에요?
E-SENS: (웃음) 그냥 다 솔직하게 이야기 할게요. 지금까지는 뭔가 늘 있어왔던 질문이니까, 그냥 이야기 했던 거 같은데, 어떤 질문이 오든, 항상 음악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할 거예요. 사람이란 게 , 다 공자가 아니니까 지금 이야기한 것들이 완벽한 정답이라고 저 스스로도 이야기 할 수 없고, 그냥 이건 인터뷰를 보는 사람, 인터뷰를 진행하는 형과 저. 그 모두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산적이 될 수 있게 가식은 안 떨게요.
힙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들이 있나요? 첫 피쳐링 작업이라서 라든가, 아무래도 대부분 형들인데, 형(선배)들한테 너무 구박받아가며 했던, 작업이라서 라든가...
E-SENS: 근데, 딱히 그런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형들한테 고맙게 느낀 점은 뭐냐면, 음악으로 절 대해줄 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하나의 음악인으로써 존중해주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조언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고 발전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야 이 그지 같은 세끼야 그지 같이 못하는 게 뭐 이따위로 해.’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런 면이 있을 수 없었다고 생각하는 거는 저 열심히 했거든요 (웃음) 열심히 하니까, 형들도 ‘너는 이런 부분이 좋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거죠. 구린 건 구리다고 하고.
저는 제가 팬이었던 형들이 저한테 직접 그런 말씀 해주시면 신기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었고, ‘정말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죠. 내가 누구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밑에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여기서 대박 잘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하면 즐겁고 항상 피쳐링 할 때는 의욕적이었고, 재밌었어요. 모든 작업들이.
힙플: 가사 전달력, 개성 있는 보이스(voice)와 플로우(flow).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 되지만, 현재까지의 스타일을 갖기까지의 노력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E-SENS: 제 플로우는 저만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자부심이고.. 가사 스타일도 제 색깔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라임(rhyme) 없는 줄 아는데, 라임 많이 쓰고 있거든요 여러분(웃음) 근데, 그런 게 있어요. '나 라임 쓰는데, 왜 못 느껴? 이 병신들아~‘ 이런 거는 아니죠. 듣는 사람이 안 들린다는데 제가 뭐라 그래요. (웃음) 때문에, 호소력 있게 다가가려면, 실력을 포기하지 않고, 라임이든 가사자체든 잘 들리게끔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숙제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게 쌈 마이 같은 거면 재미없고요. 잘하면서 잘 들리고, 잘 하면서 호소력 있게 다가가려면, 실력을 무조건 베이스로 깔아 놓은 상태에서 또 연구를 해야겠죠.
뭐 됐고, (웃음) 저는 일단 랩 하는 게 정말 재밌어요. 잘 하는 랩을 들으면 좆나 멋있어요. 국내외 막론하고.. 다 따라 해보고.. 그런 즐기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1년 전에 저보다는 지금의 제가 낫고, 처음에 시작할 때 보다 훨씬 낫고..만족해요 아저씨 되도 즐거워 할 꺼고요.근데 이제, 더 욕심을 부리자면,지금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제 껄 들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죠.
질문 에서 벗어났는데 여튼, 저는 랩이 재밌어요. 랩퍼(rapper)라서 (웃음) 게임을 해도 미션 안 풀리면 열 받고 짜증나는데 게임이 재밌으니까 계속 하잖아요? 비슷해요.
힙플: 이제 믹스테잎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어떠한 계기로, CD 형태의 음반이 아닌, 온라인 믹스테잎(MIX TAPE) 발매를 하게 되었나요.
E-SENS: 제가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로 결심한 것은 아마 블랭키 먼 믹스테잎 나왔을 때, 뉴스에 담겨 있는 글이 있으니, 이해하실 거라고 보고. 저는 랩퍼(Rapper)잖아요. 그리고 랩을 즐기는 사람이고.. 그 랩을 즐긴다는 문화가 믹스테잎에 많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듣는 사람들이 항상 심오해야 되고, 많은 의미를 담아야 되고, 그런 것도 있지만, 음악이기 때문에 즐기는 모습도 필요하거든요. 랩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랩을 듣는 것 자체가 재밌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공개했어요.
블랭키 먼이었고, 블랭키 먼은 100% 가감 없이 한 게 있는데, ‘오케이 이건 랩이 잘나왔다’ 싶은 것도 있고, ‘이거 들려주면 재밌을 것 같은데..’ 하는 것들이 아까 벌스 400개 모은 거 중에서 최근 것들로 모아봤는데, ‘오케이!’ 들려줄만한 거예요.(웃음) 뭐 그냥 제가 막 외국 곡 듣다가, 'oh shit! 이 비트 재밌다. 나도 여기다 랩을 해보고 싶은데..' 그렇게 한 것들이라서.. 그냥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왜냐면은 듣는 사람들이 ‘어.. 얘가 이런 비트에도 하고, 이런 비트에도 하고.. 아.. 굳이 뭐 랩 이란 게 엄청 무슨 책 쓰듯이 그런 거 아니구나. 이센스는 랩을 즐기는 애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 것 자체가. 답답한 선입견 같은 걸 깨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믹스테잎에 정말 솔직한 제.. 라임들도 있고, 가사들도 있으니까,,.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았고, 왜 공짜로 공개했냐면 솔직히 돈 받고 팔면, 사람들이 귀찮아서 안 살 수도 있고, 어차피 mp3 로 받아들을 애들도 있는데..(웃음) 아싸리 공개 해버리면, ‘어 이거 공짠데..’ 하면서 들을 수 있겠구나..해서 그냥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이 듣게 하고 싶었어요.
소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게 자주자주 나와 주면 좋지 않을까 해서요. 뮤지션은 들려주는 게 소통이고. 리스너는 듣는 게 소통이잖아요. 그래서 무료로 한 거예요. 그 소통이 빠르고 자유로울 것 같아서...
힙플: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E-SENS: 예, 있어요. 믹스테잎 두 번째 낼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벌스들이 아직 많이 남았거든요~(웃음) 믹스테잎 낼 라고 한 번 더 모아봤거든요.. 한 24개 되던데요?. 근데 이번처럼 벌스만 뚝 잘라서 내는 거 보다 곡 작업을 따로 해서 프레싱 하고 발매 할 생각이 있어요.
힙플: 지금은 조금 가라앉았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반응이 뜨거웠어요. 반응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또, MR 과 녹음상태를 논하는 글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E-SENS: 외국 비트에다가 했잖아요 제가. 뭐 애초에 발매를 생각으로 해놨던 작업들이 아니에요. 양재동 살 때 양재동에서 녹음하고 여기 살 때 여기서 녹음하고 누구 집 놀러가서 녹음하고 그렇게 해 놓은 것들이죠. 발매가 아니라 공개를 한 이유는 그거에요. 들쑥날쑥 하거든요 (웃음) 저만 갖고 있지 않고 공개한 거는 믹스테잎이란 데서 힙합의 즉흥성을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묶어서 공개한 거 에요. 누누이 아까부터 말하는 '소통'이 고팠어요. 뭔가를 들려주고 뭔가를 듣고 싶었어요.
그리고 녹음상태... 공짜로 들으면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웃음) 농담 반이고, 믹스테잎은 그냥 믹스테잎이에요. 온라인 공개 했으니까, 그냥 들어~! (웃음)
힙플: 이른바, 번개송 모음집이라고도 하던데, 평소에도 ‘랩’을 즐기는지? 즐거운 놀이로써. 스킬 향상을 위한 놀이로써 말이에요. 구체적으로 음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자기 스킬을 발전시키려는 사람들한테, 어떤 도움이 되고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E-SENS: 재미가 없으면 발전이 없어요. 자기가 재밌어 하지 않으면, 그거는 고역이에요. 노가다랑 똑같은 거예요. 음악을 좋아하는데, 노가다 하듯이 ‘이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고, 아 나도 심오한 걸 담아야 돼’ 하면서 머리 싸 메고 하면 재미없거든요. 일단 랩을 듣고 재밌어서 자기도 랩을 하는 게 재밌으면 계속 하는 거죠. 계속 하면 자기께 나와요. 즐기는 사람이 짱이에요. 음악. 재미없으면 저 이거 할 이유 없거든요. 재미없으면 하지 마요. 자기가 랩을 하고 랩을 듣고 죽이는 랩을 들었을 때, 어떤 정신적인 쾌감이 없는 사람은 음악 안 하는 게 맞다 고 보거든요.
책 쓰는 사람도 그래요. 책 쓰는 사람도 글을 쓰고 하는데 있어서, 정신적인 쾌감이 있고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이런 문화적인 활동을 하는 거지 재미가 없는데 왜 해요. 물론, 시작하려는 분들은 심오하게 생각하는 것도 좋아요. 왜냐하면, 자기가 뭘 담아내야 될까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하면 좋은거라고 생각하거든요..'자기 것' 을 찾는 건 치열한 고뇌일수도 있고.. 갑자기 술 먹다가 생각날 수도 있고, 영화를 보다가 아차 싶을 수도 있고..(웃음) 한마디, 한마디를 ‘정말 심오하게 뱉어야 돼’ 라는 생각보다는 그거를 툭툭 계속 뱉어보세요. 툭툭 뱉고 즐기고 하면 늘 거예요.
뭐 저 같은 경우는 제이지(JAY-Z)가 새로운 랩을 했다. 라고 치면, ‘오우 이거 죽이는데..’ 하면서 막 따라해 보거든요. 안 되는 발음으로. 근데 그거는 누구 워너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제이지가 했던 거를 듣고 따라하고 하는 게 -아까 소통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제이지는 그걸 발표 해주면서 인기가 있으니까 수백만에게 소통을 시도 한 거고요. 저는 들은 거고요. 그런 소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기도 자기 나름대로 소통을 음악과 하는 거죠. 비트랑. 놀면 되요
힙플: 이센스가 아닌 블랭키 먼의 이름을 걸었어요. 어떠한 이유인가요?
E-SENS: Unknown Verses. 그거는 아까 이야기 다 했는데. 그냥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거 자체를 음악 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듣는 사람들은 모르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런 거를 발표 하고,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분들도 해주고.. 새로운 묻혀있는 랩 잘하는 사람들이 이런 거 자꾸 보여주면 풍성해 질 것 같아요. 쓰레기를 내 놓는다 쳐도 어차피 사람들은 구리면 안 듣고 좋으면 듣잖아요. 툭툭 뱉어주는 움직임. 제가 보여주고 싶었어요. 9천명이나 다운 받았잖아요! (웃음)
힙플: 대부분이 씬에 대한, 불만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디스들, 불만들 세상을 향한 불만이 느껴지는 가사들이이에요.
E-SENS: 힘든 상황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정답이거든요. 사람을 사랑을 찾아야 되고, 사람은 맞는 걸 찾아야 되고, 사람은 행복을 찾아야 되고.. 자기가 옳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노력을 안 하면 안 와요. 그렇기 때문에 병적으로 ‘아 진짜 세상은 다 좆 같아. 나 자살할래.’ 이런 랩은 안 좋은 영향이라고 봐요. 그런 걸 뱉어도 어떤 영향은 있겠죠. 나쁘면 나쁘다고 생각하고, 좋으면 좋다고 생각하고.. 자살하면 안 됩니다.(웃음)
공개된 믹스테잎 같은 경우는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잡설을 덧 붙이자면은 가난이라는 게, 가난과 고통이라는 게, 그 가난과 고통을 겪는 사람들한테 좋은 면은 지나치고 잊어버리고 나쁜 면을 먼저 캐치해내고 기억하게 하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금 가난 했죠 제가.. (웃음) 그래서 가사가 그래요 (웃음) 물론 제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고는 절대 생각 안 하지만 어느 정도는 힘든 면이 있었으니까요. 실은, 별 거 아니에요 전혀.
근데, ‘다 좆까라 내가 최고다. 어우 병신들.’ 이라고 절대 할 수 없는 이유는 훨씬 힘든 과정을 겪고서도 성공한 뮤지션들도 많이 있잖아요. 계속 밑바닥에 있는 뮤지션들도 있는 거고. 여튼 성공해서 사람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보여주면서 예술적인 힘. 문화적인 힘을 발휘하는 뮤지션들이 있는데, 제가 자꾸 이런 것만 내다보면 의미가 퇴색 될 것 같긴 해요. 근데 구린 사람도 있는 거고, 좋은 상황 나쁜 상황 다 있는데. 믹스테잎이니까 100% 머리에 들어오는 대로 까발려놨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거 에요. 솔직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겠다. 좋으면 좋은 대로 기분 나쁘면 나쁜 대로. 그래서 그런가 봐요.
힙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mc들이 있는 건가요? wack 들, 쓰레기들은 어떤 기준으로 삼고 있나요? 아니면, 그저, MC로써의 macho 적인 면을 드러낸 것 인가요?
E-SENS: 구리다고 생각하는 랩은 당연히 있죠. 그리고 뭐 제가 마초라서 마초적인 면을 드러낸 건 아니고 그냥 하고 싶은 말 적었어요. 그냥, 공격하는 사람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서로 공격 받고 의견을 한번쯤은 조심하지 않고 서로 쏟아내는 것도 발전에 한 몫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생각이 1살 때부터 늙어 죽을 때 까지 변하지 않고 그게 정답이고..그런 경우는 없으니까. 대놓고 얘기하고 그걸로 인해 화두가 되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보고 의견 대립도 있으면서 송곳 같이 찔러주는 의견도 나오고..뮤지션들끼리도 그런 얘기들이 오가면 씬의 발전이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도 일종의 peace one love 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한국이다 보니까 그냥 한 다리 건너면 알고 홍대 나가면 만나고 어디가면 누구누구, 누구 친구 누구누구..뭐 실제로 만나서 얘기해보면 서로가 배우게 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실명 거론을 한 트랙이 없는데 게시판에서 욕 좀 먹겠네요.
뭐 옛날부터 디스가 있어왔고, 했기 때문에 랩도 발전 한 것 같고, 생각도 발전 한 것 같거든요. ‘아 이건 구리다.’ 생각이 들면, 한방 빡 때려줘야 해요. 한 대 맞아야 ‘오..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 대 맞았으면, 반격을 하면서, ‘야 이러이러니까 하지..’. 그게 오갔기 때문에 5년 전보다 지금 좀 더 좋은 랩이 나올 수 있는 것 같고.. 그거는 선배 뮤지션들도 어느 정도 인정을 했던 부분이고요.. 물론 부작용도 있을 수 있겠지만.. 믹스테잎 이니까..(웃음) 얘기 하고 싶더라구요. 어떤 영향이든, 좋은 영향이라고 봐요. 통념을 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의 공격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뭉뚱그려서 하는 이야기는, 리스너들이 질린 감도 있어요. 많은 분들깨 디스 이야기를 드리면, 비슷한 답변이 나오는데, 스킬 적으로 하는 디스는 어떻게 생각해요?
E-SENS: 그렇죠.. 근데, 그거는 표현력의 차이라고 봐요. 정말 딱딱 찝어 내서 하는 실력이 있다면, 듣는 입장에서, ‘이 세끼 누구 이야기 하는 거 같다.’ 라고 할 거 같아요. 밑도 끝도 없는 '난 최고야' 라는 말을 5분 내내 싸 바르는 건 별로에요 랩 자체도 구리고 가사도 너무 재미없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제가 굳이 누구 거론하면서 씹을 상대를 아직 생각 못 해봤어요. 그런 일이 있다 하면은 보통 한 번쯤은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하게 되거든요. (웃음) 요번 J-Dogg (of RhymeBus), Verbal Jint 같은 경우는... 진트 형 인터뷰도 봤어요. ‘자극이 필요하다.’ 동의해요. 그리고 그 자극을 줬던 두 분이고, 그거는 누구 욕이 있든, 어차피 자극받을 사람은 받고. 어떤 영향이든 있을 거니까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한 가지 불만인건 그게 있어요. 듣는 분들이, 아니, 문화적이라는 틀을 자꾸 깬다는 게, 예술로써 힘이고, 언더그라운드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언더그라운드 씬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이, 예의 없다고 싫어하고 예의를 안 차린다고 싫어하고.. 아니 그거는 자기네들이 누구를 뭉뚱그려서 욕하면 시원해서 좋다. 라고 하면서, 막상 누구를 대놓고 씹으면 아니, ‘나이도 어린 랩퍼가 왜 저래.’(웃음) ‘아니 착한 척 하더니 왜 저래.. 어우 너무 거만해서 싫은데..’ oh shit. 그건 자신감이고, 어떤 툭 내놓고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제 3자 입장에서 보고 하면 되지.. 그게 엔터테인먼트든, 정말 속으로 우러나오는 디스든.. 그 자체에서 느끼면 되는데, 예의를 차리고... ‘저 사람 버릇없을 것 같아.. 재수 없어...아우......’ 이러는 데..도덕책만 보고 살았나?..........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재능끼리의 대결이잖아요.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께 자리 안 비키는 거랑은 다른 문젠데.
힙플: 그럼 이제 화제를 바꿔서 곡 이야기 살짝 해볼게요. 현재 같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동거인 셋이서 멋지게 해준, Im' no good 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이 곡이 반응도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원곡 자체도 훌륭하고.
E-SENS: I'm no Good. 일단 저는 Amy Winehouse보다, Ghostface Killah 가 한 걸 먼저 들었어요. ‘아우 비트 좆나 좋다. 이런 거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비트 진짜 좋다고. 근데 인스(instrumental)가 있더라구요.. 오케이! 심심한데 할까 했는데.. I'm no Good 이잖아요. 나 별로 안 좋다. 사이먼 형이나 저나 민호 형이나 정말 치일 때였어요.. 진짜 I'm no Good 이었어요. 각자.. 그런 면들이 있었는데, 또 셋 다 같이 사니까.. 심심한데, 랩이나 할까.. 해서 했는데, 셋 다 그 비트 좋게 생각하고.. 딱 쓴 거예요. 쓰고.. 거기에 또 직설적인 게 담겨 있어서 저도 재밌는 것 같고 Rap Shit. 같거든요. 재밌었어요. 말 그대로 셋 다 랩을 좋아하고 즐기는 입장에서 했고, 그리고 그때 상황이 정말 희망적이고 이런 이야기 할 기분도 아니어서 그런 가사도 나왔던 것 같고.. 비트도 그렇고, 저희들끼리 즐겁게 작업해서 했는데, 듣는 사람들이 그거 듣고 좋아해주니까.... 좋죠.
힙플: 인용을 했든, 안 했든 ‘thugs luv ladies and ladies luv hip-hop’ 인상적인 가사였어요. 어떤 의미로 쓰인 가사인가요? 직역하면 되나요? (웃음)
E-SENS: 직역..하면 되죠. ‘nas & jay, 50, snoop & T.I Dynamic Duo, D.T & Epik High.’ 공통점이 뭐냐면, 그 사람들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듣고, 많은 사람들이 듣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게 무슨 관료주의의 권력행사 하듯이 어느 기업의 사장 같은 영향력이 아니라, 그걸 정말 문화로써 이루어 냈기 때문에 멋있는 영향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해주니까, 어떤 발언에 있어서 무게가 실릴 수 있단 말이죠. 다 음악 잘하는 사람들이고.. 그게 메이저(major)라고 생각해요. 음악이거든요. 그 사람들을 언급하고.. ‘ thugs luv ladies and ladies luv hip-hop’ 원래 뒷 문장은 'ladies luv hiphop thugs luv ladies ladies luv hiphop.' 그런 거였어요. 그니까 남자는 힙합을 좋아하고,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힙합을 좋아해. 여자는 힙합을 좋아하고,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oh shit. 그니까 말 그대로 힙합 문화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인기를 끌 수 있고 인기를 끌 수 있으면 영향력도 커지는 거구요. 그런 데에 대한 걸 그냥 쓱 훑어 내듯이 적었다고 해야 되나 그런 거요.
뒷 가사가 ‘꿈이란 단어가 지겨워지는 날들 때문에 태어 난 빌어먹을 rap shit.. uh real recognize.’ 저도 그 영향력을 가지고 싶단 말이에요. 그리고 좋은 음악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뮤지션들에 100이면 90은 품는 그런 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현실에 치인단 말이에요. 회사랑 계약하려면, ‘너 쌈마이 해야 돼, 뽕 댄스 해야 돼, 이런 걸론 장사 안 돼.’ oh shit.. 그니까 꿈이란 단어가 멀어진단 말이에요.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 대중들이 다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나왔던 가사에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고, 적어도 내 음악을 포기 하지 않는 선에서 그런 영향력을 가지는 게 목표에요. 정치적인 선동을 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구요. 그냥 표현이 다를 뿐이지 많이 들어줬으면 하는 거죠.
힙플: ‘어느 정도’의 타협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네요?
E-SENS: 그렇죠. 진취 형이랑 이야기를 했는데, 백남준이 이런 말을 했데요. '예술은 쇼크(shock)다.' 그니까 통념이라는 게 있고, 선입견이란 게 있고, 편견이란 게 있잖아요. 근데, 선입견과 편견은 사람들이 안 좋은 거라는, 그건 별로라는 인식이 있단 말이에요. 근데 사람들은 '통념'이라는 거는 뭔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잖아요. 거부감 없이 '그건 맞는 거야' 라고... 근데 제가 이때까지 봤을 때, 서태지와 아이들이든 듀스(DEUX)든, H.O.T든.. 그런 거를 어느 정도 깨주면서 청량감을 줬을 때, 그 사람들이 히트 친 거 같거든요. 그거 멋있는 메이저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걸 하고 싶고.. 보통 대중가요에서 안전 빵인 것들 있잖아요. ‘아우 내가 왜 헤어졌을까.. 사랑한 게 죄야..’ 이거는 이미 먹히고 있는 코드고, 먹히는 코드를 센스 없게 따라가고는 싶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하고, 먹히지 않는 코드에서 아님 먹히는 코드라도 새로울 수 있는..내가 말하는 바가 듣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청량감을 줬으면 좋겠다. 시원하게 깨주는 느낌을 줬겠다. 아니면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고, 본능적으로 뭔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표현해 줌으로써... 그게 만약에 히트를 했다. 그건 아까 말한 그 사람들의 문화적 힘,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메이저라고 생각해요.
근데, 타협을 하는 거는 어떤 거냐.. 안전 빵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제가 너무 벗어난 이야기를 해버리면, ‘어 저 세끼 뭐야 변태 같아’ 근데, 저도 한국인이고 저도 안전 빵인 코드에 대해서 공감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잘 조합을 해서, 많이 듣게 해주고, 그 안에서 제 사상을 배신하지 않고 지켜주고.. 그게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진다면 저는 끝까지 뮤지션으로써의 생명력이 있을 것 같고, 제가 살아 숨 쉰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지금 음악을 하고 있는 이 시기는 돈이 쪼들려서 살아 숨 쉬는 게 아니라, 숨 쉬니까 살아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돈도 벌고 싶고.. 그런 면에서 그런 걸 지켜가면서 메이저가 되고 싶어요.
힙플: 가사에 언급 된, 한국의 세 팀이, 이상향으로써 근접해 있는 팀들인가요?
E-SENS: 정말 멋있게 생각해요. 나는 저렇게 해야지 라는 의미보다 wow, 드렁큰 타이거의 굿 라이프(good life)가 누가 봐도 힙합이고 먹통인데 인기가요에서 1위하고..!!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누가 들어도 멋있는 힙합음악이고 어떤 사람들 한 테도 청량감 - 이 단어를 자꾸 쓰니까 민망하네요. - 을 주고..근데 그걸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고 듣게 만들었다는 건 되게 큰 힘인 것 같아요.
드렁큰 타이거는 저런 걸 한다. 다듀는 저런 걸 한다. 에픽하이는 저런 걸 한다. ‘어 멋있어..’ 라고 생각하잖아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으로 먼저 성공하고 한 게 아니라, 뮤지션으로 다가갔고, 보여줬고. 음반시장이 힘들다고 하지만, 계속 더 나은걸 보여주려는 분들이기 때문에 리스펙트(respect)가 있죠.
힙플: 말씀하신 대로 메이저와 언더그라운드의 차이는 영향력의 차이라고 생각하세요?
E-SENS: 그런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라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니까 언더 안에서 시장성이 있잖아요. '이렇게, 이렇게 코드를 잡고 하면.. 3천장은 팔리는 앨범이 나온다.' 그런 게 알게 모르게 있단 말이에요. 그건 이미 메이저의 시장성이랑, 똑같은 모습이잖아요. 작다 뿐이지.. 그렇기 때문에 언더그라운드라는 건 뭐냐면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시장의 크기 차이는.. 제껴 두고. 아까 말한 예술적 통념을 깨는 그게 언더라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메이저에서 십 만장 판 두 가수가 있단 말이에요. 근데, 두 가수는 일단 한 가수가 힙합으로 팔았는데, A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고, A 같은 사람이란 말이에요. 근데, 4천 만중에 음악을 듣는 몇 백만의 대중들은 A 같은 타입을 너무 싫어해요. 한국인의 통념상.. 근데 B 라는 걸 좋아하는데, A같은 사람이 A에도 B와 맞는 면이 있다 해서.. B 같은 A의 이야기를 사람들한테 들려줘서 성공한 거는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하는데, 자기는 A라는 사람이에요. 근데, 대중의 통념은 B라는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주는 통념이기 때문에 자기는 A라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B 인척해서 성공하면 그건 fake, sucker 라고 생각해요. 아까 언급한 사람들은 자기 사상을 배신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을 해서, 사람들한테 호소력 있게 다가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음악이 힘이 크면 메이저고, 똑같은 걸해도, 음악의 힘이 작으면 알아주는 사람들만 알아주기 때문에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해요. 그거는 방송 나오기 때문에 메이저고.. 그런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방송 나와서 랩을 하고, 토크쇼에서 이야기를 해도, 자기 이야기를 하고 한다면.. 언더그라운드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제가 작품을 하지만 상품으로써의 가치도 가지고 있어야 사람들이 들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옷 멋있게 잘 입고, 외모 가꾸고 하는 거에 ‘힙합이 왜 저래?’ 전혀, 그런 편견 없어요. 어차피, 문화적 힘을 가져야 돼요. 상업적인 힘만 가지는 거랑, 문화적인 힘을 가져서 상업성도 땡 기는 거랑 다르죠. 근데, 언더인데도 메인스트림(mainstream)일 수 있고.. 메이저일 수 있죠. 그게 제가 바라는 꿈이에요. 전 그렇게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상품이 될 준비를 해야죠. 그냥 실력이 없으면 wack인거고, A인데, B 인척하면 fake 이고. 랩을 하는 사람이고, 지가 언더라고 할 거면. 실력 없으면서 그딴 소리 안했으면 좋겠어요. 실력 없으면, 언더그라운드고, 메이저고 다 없이 그냥 아마추어거든요. 실력도 없으면서 괜히 아는 척하면서 ‘언더그라운드 제가 지킵니다.’ 이딴 소리 fucked up. 그게 제일 구려요.
힙플: 비트 선정은 어떤 점에 주목하며, 이루어 졌는지.
E-SENS: 그니까, 정규 앨범이 아니다 보니까, 어떤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라는 컨셉이 없는 상태에서 ‘이 비트에다 랩 하고 싶다’ 하는 비트는 다 땡겨 썼어요. (웃음)
힙플: 앞으로도 랩이 중심이 되는 거죠?
E-SENS: 아직은 그럴 것 같아요. 랩만 하기에도 너무 재밌고.. 거기다 시간을 다 쓰고 있어요.
힙플: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는, 슈프림 팀(Supreme Team)의 앨범. 언제쯤 만나 볼 수 있는지?
E-SENS: 지금은 음악만 신경 쓸 상황이 아니라 서요. 개인의 생활 문제도 있고..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슈프림 팀은 일단 영원히 존재할건데, 프로젝트성이 될지, 팀으로 활동을 할지.. 왜냐면 다 각자 솔로 욕심도 있으니까..그 면에 있어서는 제가 어떤 결과물이든, 앨범으로 보여드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같이 할 수도 있고, 각자의 솔로 앨범에서 한 트랙정도 해서 낼 수도 있고,. 같이 한 앨범을 내고, 솔로 할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결과물은 나올 거예요.
힙플: 이전의 두 MC의 결과물들로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어둡고 진지한,, 혹은 쎈 앨범이 나올 것 같기도 해요. '만약에 작업을 하게 된다면..' 다 말해줄 수는 없겠지만, 어떤 컨셉으로 작업 할 예정인지.
E-SENS: 힙합. 그 외에는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직 진행되는 바가 없어서.. (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E-SENS: 일단, 뭐 제 이야기를 그나마 많은 분들께 들려줄 수 있어서 좋고.. 솔직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솔직하게 생각을 표현하고, 어떤 소통의 장이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인터뷰만 하는 거 재미없으니까, 앞으로 앨범 할 거고.. 이 인터뷰가 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편들어 달라는 말은 아니구요.(웃음)
그리고 여기서 미처 말하지 못한 면들은 다음번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고, 앨범으로 가사로 이야기해도 되는 거고, 시디든, 공연장이든 많이 들어주세요. 저는 실력 있을 거고 열심히 할 거고 좋은 거 할 거예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SIN (of DH STUDIO)
88 Comments 김경신
2007-10-16 00:52:30
우왕ㅋ굳ㅋ
박수진
2007-10-16 00:53:35
와아 _
김병훈
2007-10-16 00:53:54
오홍
조용국
2007-10-16 00:55:36
선리후감
조용석
2007-10-16 01:01:43
그러면 2006년도까지는 이센스는 고등학생?!?!?!
조용석
2007-10-16 01:04:04
2005년인가 아헷갈리
김태규
2007-10-16 01:10:38
센스형 ㅠㅠㅠㅠ 최고에요 많이배워요 언제나ㅜ
박은영
2007-10-16 01:20:36
인터뷰 잘 봤습니다 :)
2007-10-16 01:22:33
아이돌 그룹 초신성 멤버의 성제와 닮은꼴
조용국
2007-10-16 01:23:31
한국의 모스뎁 & 탈립콸리 슈프림팀 .. 앨범이 나왔다고만 생각해도 흥분 되네요
2007-10-16 01:26:28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때였을 거예요. 우연히 엠티비(MTV)인가에서 본 것 같아요. 그 화면을 보면서 ‘뭐지’ 이랬는데, 신기하잖아요. 그때 저는 서태지와 아이들, H.O.T 밖에 모를 때인데, ‘뭐야 저게. 언젠가 노래가 나오겠지..’ 하는데 끝까지 랩 만 해요.(웃음) 그냥, 그때는 그렇게 넘어갔었죠. 그러다가...아 잡설을 좀 섞자면 제가 어릴 때 치고는 제가 음악을 좀 좋아했던 편 같거든요. 딥(DEEP)한 것은 아니지만, 그 나이 또래의 안 듣는 음악도 몇번 들어봤던 것 같아요. 내 어렸을 때의 모습이... 도플갱어인가... ㅋㅋ
2007-10-16 01:27:50
힙플: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중 2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는데, 대구에서 음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어떠한 이유로 현재까지 오게 되었는지?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왠지 자기소개서 보는 듯한... ㅎㅎ
유미
2007-10-16 01:33:27
ㅠ.ㅠ
찌니
2007-10-16 01:45:28
이센 인터뷰잘봤습니다 상상과는 다른 속이 꽉찬 젊은이같네요 (형!!!) 메이져든뭐든 이센스라면!!!!!!!!!!
김민호
2007-10-16 02:08:35
아 이쎈! 이쎈을 온라인게임에 비유하자면 리니지,린2같은 게임이 왕창 쏟아져나올때 와우가 갑자기 등장했을때랑 맞먹는 큰 쇼크네요 적절한 비유인진 모르겟지만 이쎈 스타일이 또 하나에 트렌드가 될것같아요. 그 영향력이 벌써 아마추어랩쟁이들의 새로운 시각을 열었고 얼마나 큰빠와를 가진 색으로 성장할진 모르겟지만요 저에게만 이리 큰사람인건지 감탄 안할수없고 기대 안할수없는 래퍼임니다!! 채고 채고
김위자
2007-10-16 08:32:23
기대주
김영민
2007-10-16 08:58:29
^^;정말 잘읽었습니다 진짜 앨범 기대되게 만드시네 ~
임지영
2007-10-16 09:50:45
인터뷰잘봤어요. JK랑이센스인터뷰 한꺼번에두개를읽으니 막두근두근한다.ㅡㅠ
임성태
2007-10-16 12:16:06
you know i'm no good 저도 이거 처음듣고 비트 너무좋아서 이 위에 랩해보고싶었는데 혹시 인스갖고계신분 있으시면 [email protected] 여기로 좀 보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신다혜
2007-10-16 12:55:44
‘야 이 그지 같은 세끼야 그지 같이 못하는 게 뭐 이따위로 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터뷰하면서 이걸 말하셨을걸 생각하니까 우왕ㅋ굳ㅋ 그런데 제가 상상한거랑 다르게 굉장히 음 깊은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듯한 인터뷰 색다른데요 우왕ㅋ굳ㅋ
김학범
2007-10-16 12:57:40
흐음.. 슈프림 팀은 언제나올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렸군요..;
박세원
2007-10-16 15:02:17
저런 나이에 저런얘길하다니.. 나이에 맞지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김민호
2007-10-16 15:13:50
역시 간지 슈프림팀 0_0 기다릴게열
신홍근
2007-10-16 15:14:14
이센스... 정말 대단하네요 ㅎㅎ 자신에게 비난이나 질타가 날아오는것을 고맙게 여기는 모습.. 멋져요 ㅎㅎ
성미경
2007-10-16 17:26:59
잘 봤습니다. OH SHIT! ㅋㅋㅋ(fergie 노래가 생각나네요 )
허혜강
2007-10-16 17:30:23
잘봣습니다.!
장홍기
2007-10-16 17:41:12
이런 뮤지션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음악 자체를 즐기고 뭔가 고민하고 자기만의 무엇이 있고 물론 실력 있고
이채빈
2007-10-16 18:13:40
잘 읽었어요!
황찬구
2007-10-16 18:31:48
247 형들도 그 어릴 때 만났구요 이부분이 웃길 이유가 없는데 웃긴 이유는?
김두성
2007-10-16 20:35:11
슈프림팀이 아직 진행 안된다니 ,,,, 슬프다 근데 이센스는 간지폭발
박상훈
2007-10-16 20:43:17
믹스테잎 2탄 제발 내주세여~! 춰러효!!!
박상훈
2007-10-16 20:43:46
진짜 제가 하고싶던 말 싹다해주시네요
이준영
2007-10-17 01:11:14
와 간지난다 ㅜㅜ
신승원
2007-10-17 03:24:47
마인드 정직하게 박혀있는 래퍼. 잘 읽었습니다.
이동일
2007-10-17 11:03:43
언제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도 마인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굉장히 멋지내요 좋은 작품으로 응답해주세요~!! 잘읽엇습니다.
김성완
2007-10-17 16:29:07
우왕ㅋ굳ㅋ
김남중
2007-10-17 17:25:04
잘보았습니다 ~ 더욱 더 좋은 음악 들려주시길
차형선
2007-10-17 17:48:47
뭔가 생생한 느낌이당ㅋㅋㅋ
이강희
2007-10-17 19:37:00
기대주
송미숙
2007-10-17 20:22:09
앨범 기대 하겠습니다.,^^
조수빈
2007-10-17 21:21:32
말잘한다
이민주
2007-10-18 12:58:01
이센스 너무 솔직한게 좋음 ㅋ
김예지
2007-10-18 16:50:28
진짜 말 한번 속 시원히 잘하네요 이센스 다음 결과물도 기대할께요!
김옥례
2007-10-19 00:13:13
니가짱이여
김옥례
2007-10-19 00:13:45
이제 두번째 타자 사이먼 디 나와라
최성무
2007-10-19 12:00:19
oh
장인경
2007-10-19 16:25: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센스부모님짱이다 저런게진짜 서구식교육....? 그런데, 이제 졸업을 한거죠..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나니까, 집에서 돈 한 푼 안 나와요. 100원도 안주더라구요.이제 내던져 진거에요. 이센스짱조아!!!!!!!!!!
우정한
2007-10-19 19:00:40
정말 이렇게 마인드가 단단히 박혀있는 뮤지션들 보기만 해도 흐믓합니다!!!
김민지
2007-10-20 01:15:08
인터뷰 내용 읽는 내내 오라버니 목소리가 상상가는♡ 아놔 몰라 ㅋㅋㅋㅋㅋㅋ
김상근
2007-10-20 16:01:59
이센이고 타블로고 음악에 미친 마인드 정말 보기 좋네요 keep in it real BOSS (토론)
진선민
2007-10-20 23:03:40
학교를 그만 둘 정도면 학창시절때 좀 노신듯;; 양아치였나;;; 아님 말고 ㅎㅎ 하여튼 솔직함과 자신감이 정말 존경할만 하고 의외로 많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네요 그냥 막 랩하신줄 알았는데;;;ㅋㅋ
서인협
2007-10-21 21:32:02
끝끝내 슈프림팀은 묵인.. ㅋㅋ암튼 기대하구있겠슴다. Expect, Respect
이송희
2007-10-22 02:40:10
예전에도 이센스고 지금도 이센스인데 지켜볼께의 이센스가 이센스인 것처럼 됐나? 몰라요.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좋아!!! 자꾸 이센스말투가 생각나서 미치겠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PECT YOU
문군환
2007-10-22 14:29:10
랩을잘하는이센스
천가영
2007-10-22 16:23:10
아 진짜 잘읽었음 솔직한이센스 진짜 멋잇네염
박근택
2007-10-22 17:28:21
새로운 것 많이 알았어요. 이센스 화이팅!
심요한
2007-10-23 10:05:00
니가 이러면 남들은 저런법. 남의 의사에, 또 표현 방식에 니들이 나서서 뭐라하지 말라고.
김도희
2007-10-23 19:45:12
뭐지--
이순근
2007-10-25 00:30:19
어느새 다 읽었네 ... 자야되는데 .. ㅋㅋㅋ재밌게잘읽었어여 역시 멋진분같네요 그런데 혹시 저 옷 어디서 사셨어여 너무 멋짐 ㅋㅋ
김철우
2007-10-25 06:41:10
저는 라임 있는지 알았어요 이센쓰 랩 연구 하고 있었거든요 한번 오기를 가지고 계속 읽어 봤는데 돈이 항상 문제네여 영향력이 있는 예술가, 그러러면 실력이 저 아마츄어 인데 완전 부끄 러웠어요 그리고 믹스 테잎 그냥 들었는데 인터뷰 보고 왜 이런지는 알았네여~ 그리고 지금 스타일은 소수가 좋아 할거 같은 예상도 있어요! 더 다른 모습을 기대 합니다 대중이 통념이라고 생각 하는 거도 쪼금 만들어 내셈요 그래도 이해 할겁니다
김철우
2007-10-25 06:42:27
그리고 힙플은 리플도 재밌고 사진도 재밌는 곳이에여
소재우
2007-10-26 16:45:19
친구가 이센스님 보고 에센스라던데^^;
박주성
2007-10-29 13:59:47
이 인터뷰 완전 맘에 든다 ㅎ
우너츄
2007-10-29 21:42:59
어리네. 몰랐따....놀랍군..
정지원
2007-10-30 20:55:48
읽는 내내 슈프림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군요 진짜^ ㅜ;; 민호님 기대하고있습니다 조용히 응원하고있을게요~
정재훈
2007-10-31 08:54:38
힙합트레인 이제 쫌 합시다~! 그날만 기다리고 있는 한사람입니다
이주영
2007-10-31 17:54:18
솔직해서 좋네요 정말 와우 뭐라고 해야하지 정말 힙합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최고네요 ㅋㅋㅋㅋㅋㅋ
박지수
2007-11-01 23:17:32
ktw856 니자랑하니까 막좋냐 ㅋㅋㅋ ㅄ
굠닟
2007-11-02 13:30:19
e-sens 말한번잘하네요
권룰루
2007-11-04 21:11:06
wow 긴데 다 읽게 되네요 good
민경충
2007-11-09 17:18:01
우왕 ㅋ 굳ㅋ
윤지완
2007-11-14 00:09:31
역시 멋있다,, 이쎈햄님
박성원
2007-11-15 14:34:34
뒤늦게 봤는데...본인 랩핑처럼 시원시원 하시군요^-^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합니다~
장홍기
2007-11-16 00:24:58
스스로 놀이,버릇처럼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또 스타일 마인드도 개성있고 뚜렷하고...퀄리티도 있고.. 기대주 맞군요
전소영
2007-11-21 20:38:20
워 다시 한번 반했다
임지훈
2007-12-18 12:35:02
이섹스 사랑해요
박주현
2007-12-21 17:47:34
넘조아>
윤찬주
2007-12-28 13:28:30
지금으로도 뚜렷하지만 당분간 뚜렷해지지않았으면.
백주영
2008-01-05 15:40:58
아.. 말진짜 잘한다 역시
김선휘
2008-01-17 13:04:28
REAL HARDCORE E-SENS!!! by SEAN
주세현
2008-02-05 22:01:15
이센...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가 처음 동전한닢 리믹스에서 이센을 접하게되었는데... 듣는순간 끌리더군요... 저가 변태라서 끌리게 된건 아닐테구요. 그러니까, 이센 정말 성공할겁니다 앨범 정말 기대되구요, 꼭 예매해서 살겁니다 (시간내서 인터뷰 다읽엇어요.. 퓨우~) 이센 화이팅!!
안준일
2008-04-10 16:56:04
진짜 이센님 말중에 "자기가 재밌지 않으면 발전이 없어요"이말이 가슴에 확 와닫는..
김남석
2008-04-19 15:11:15
진짜 지렁이같이 생겼는지 볼려고 왔는데 사진이 제대로 보인게 없네..ㅡ.,ㅡ;ㅋㅋ
백미선
2008-12-24 01:05:25
안 좋아 할 수가 없어 도대체가
배경원
2009-05-15 21:33:22
신
김수경
2009-08-16 00:32:49
강해요 정말
박혜경
2009-09-23 03:48:27
지금보니 새롭다 정말 존경스릅닽ㅌㅌㅌㅋㅋ
박은혜
2010-05-08 12:44:54
ㅋ올만에 또 읽엇네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1419&page=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