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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The Hypnotize LP, 'DJ Shinin'stone' 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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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ypnotize LP, 'DJ Shinin'stone' 과의 인터뷰

 힙플  21484 2008-02-18 14:06:52


힙플: 먼저 힙합플레이야 여러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Shinin’stone: 안녕하세요 DJ Shinin'stone입니다. 대구에서 왔구요, 지금도 대구에 살고 있지만, 대구가 너무 암울해서 대구를 싫어하는…(웃음) ..힙합플레이야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회원이었던 곳이죠. 그때 당시에는 조그마한 힙합 커뮤니티 정도였는데 이렇게 커지리라곤 생각 못했어요. 어릴 적부터 음악활동을 하면서 저 혼자 앨범 만들어서 몇 천원씩 팔고 온라인으로도 내고 그랬는데, 드디어 이번에 정식 1집을 발매하게 되어 힙플에서도 팔게 되었습니다. 너무 반갑습니다.


힙플: Shinin’stone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Shinin’stone: Shinin’stone을 그대로 해석하면 "빛나고 있는 돌"이잖아요. 제가 존경했던 뮤지션 중에 ‘서른 즈음에’를 불렀던 김광석 씨가 있거든요. 그분의 이름을 따서 DJ 광석이라고 쓰다가, 한 번 우회하는 식으로 영어로 표기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광석(光石)이라는 걸 풀이해서 한글로 "빛나는 돌"이라고 바꾸고 그걸 영어로 다시 Shinin’stone이라고 짓게 됐죠. 근데 Shinin’stone이란 뜻이 김광석 씨를 존경해서도 그렇지만, 달이란 의미도 있어요. 좀 억지가 있지만(웃음). 어쨌든 감성적인 음악을 하고 싶으니까, 그런 식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힙플: 아, 광석이란 이름이 본명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군요 (웃음).

Shinin’stone: 네, 근데 이젠 거의 본명처럼 써요. 저랑 친한 사람이든 처음 만난 사람이든 모두들 "광석"이라고 불러주세요.


힙플: 처음 힙합과의 만남,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Shinin’stone: 물론 힙합 음악이라는게 뭔지 모르기 전부터 듣기는 들었었죠. 드렁큰 타이거 1집에 "난 널 원해" 같은 곡의 라이브도 TV에서도 방영하고 그랬었으니까요, 그때는 힙합이 뭔지는 몰랐었고 ‘저런 음악이 있구나’ 싶고 관심도 별로 없었는데, 조피디 1집을 듣게 됐죠. ..조피디 앨범을 듣게 된 계기가 되게 재미있는데, 그때는 워크맨이라는 조그만 카세트 테잎 플레이어가 있었잖아요. 지금은 MP3p가 대중적이지만 그때는 MP3p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초등학교 5, 6학년 때인가 엄마 졸라 가지고, 처음으로 삼성 Mymy라는, 지금은 단종 된 워크맨을 중고로 샀었는데, 음악 듣는게 즐거우니까 그걸로 터보만 계속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모가 이사를 하셨는지 시장에 생필품 같은걸 사러 가셨거든요. 만물상 같은데 있잖아요. 근데 저쪽 구석에 왜, 최신 가요 모음집 앨범 같은 거 만들어서 1500, 2000원씩 팔던 짝퉁 테잎 있잖습니까? 그것들이 있더라고요. 워크맨을 샀는데, 당시에 듣던 터보 앨범 하나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모, 나 테이프 하나 사면 안 돼?" 해서 갔어요. 가서 처음에 최신 가요를 딱 하나 집었죠. 근데 그 바로 밑에 먼지가 되게 많이 쌓인 ‘조PD’라는 게 있더라고요. 물론 그것도 짝퉁 테잎이었죠. 그 당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어차피 내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이모가 사주는 거니까 아무거나 사야지’하고, ‘조PD’란 이름이 되게 특이한 테잎을 ‘이게 음악인가’ 하면서 샀어요. 그래서 이모한테 고맙다고 하고 그걸 가져가서 듣는데, 딱 테잎을 넣고 이어폰 끼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어요, 처음엔 약간 무신경하다가 그 다음날 듣고 완전 뻑이 갔죠.

힙합이라는 건 둘째 치고 랩이라는 걸 그때 처음 느꼈어요. 그때 인터넷은 지금 같은게 아니고, 전화기 뒤에 선을 모뎀으로 연결시키고 막 "드르륵"거리면서 연결되어 인터넷 하는 동안엔 전화를 못 쓰게 되고, 접속한 시간만큼 계속 전화세도 올라가게 되는 그런 게 있었거든요. 조PD 1집을 듣고는 완전 넋을 잃고, 진짜 마약한 것처럼 뿅 가서, 인터넷도 느린데, 조PD 1집 가사 다 다운 받아가지고 이만한 스크랩북에 다 집어넣고 그 테잎이 늘어날 때까지 가사 보면서 따라하고 들었던 거 같아요. 늘어나면 종이에 싸가지고 냉동실에 넣었다가 다시 원상복귀 시키고 다시 듣고 그랬죠(웃음). 그렇게 처음으로 랩이라는 걸 듣게 됐습니다. 한국 힙합은 그 조피디의 1집 짝퉁 테이프가 처음이었어요. 나중에는 그걸 정품으로 샀지만, 그 짝퉁 테잎을 아직도 갖고 있는데 그게 처음으로 한국 힙합을 접하게 된 첫 번째 연결고리였습니다.

외국 힙합을 처음 듣게 된 것은, 통신이 되고 천리안이나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같은걸 새롬 데이타맨 같은 걸로 하게 되면서 Puff Daddy의 "I’ll Be Missing You"나 Wu-Tang의 "C.R.E.A.M." 같은걸 알게 되면서 듣게 되었죠. 그때 인상 깊게 들었던 외국 힙합 중에 Lacross의 "Save Me"라고 "백조의 호수"를 샘플링한 곡도 있었어요. 그런 식으로 힙합, 비트와 랩을 처음 듣고 접하게 된 거 같아요.

처음 조피디랑 Puff Daddy, 2pac, B.I.G를 듣게 되면서부터 힙합을 알게 되고, ‘힙합이 너무 좋다’라고 생각하면서 ‘분명히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 나만 있는 건 아닐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대구 힙합 동호회라는 걸 찾았죠. 사람들이 아주 많더라고요. 거기다가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는게 아니라 1주일에 한 번 모여서, 대구에 "국채보상기념공원" 이라고 있는데 매주 그곳에 모여서 조그만 붐박스를 갖다놓고 랩을 하는거에요. 나도 조PD 랩 들으면서 혼자 따라하고 ‘오 이렇게 즐거운 게 있어’하고 혼자서 따라하는데, 대구 힙합 동호회를 알게 됐어요.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언더그라운드는 아니고 아마추어 팀이랄까, 그런Rapyjoyer (래비조어) 라는 팀을 알게됐었어요. "랩이 좋아"를 영어식으로 바꾼 껀데(웃음). 거기 형들이 저보다 4살 5살 많은 분들이셨거든요, 그 형들도 저와 같은 시기에 힙합을 들었던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렇게 대구 힙합 동호회와 Rapyjoyer를 알게 됐죠. 그땐 진짜 막 들었어요. 랩을 하기도 했지만 자기가 막 듣던 음악 서로 공유하고 그런거였으니까. 그때 당시에는 MP3 다운로드도 많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인터넷이 되게 느리던 시절이라서 MP3 하나 받으려고 하면 되게 많이 시간이 걸렸었으니까요. 동영상은 말도 못했구요. 그렇게 자료가 귀하던 시절에 제가 못 구하는 걸 형들은 참 많이 듣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공유했고, 당시 씨디 라이트기가 비싸서 아마 부자들만 가지고 있었을 땐데 어렵게 막 구워가지고 들려주고했어요. 사실 CD보다 테입을 더 많이 듣긴 했지만요. 그렇게 힙합 동호회에서 힙합을 듣고 랩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힙합플레이야가 저희에게 많은 도움이 됐었는데(웃음).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프리스타일을 위한 MR이 공유된 곳이 힙합플레이야 밖에 없었어요. 물론 다른 곳도 좀 있었지만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힙합플레이야 밖에 없었거든요. 그때는 힙합플레이야 가면 instrumental 페이지가 따로 있었어요. 지금은 흔하게 된 것들이 많이 있지만, I’ll Be Missing You"라든지, Primo의 비트 Limp Bizkit의 "N 2 Gether Now" 그런 것들이 있었죠. 그걸 힙합플레이야에서 맨날 다운 받아서 씨디 라이트기 있는 사람한테 가져가서 구워달라고 하고 붐 박스에 넣어가지고 매주 모여서 비트에다가 프리스타일 랩하는 거에요. 가사를 안 썼어요, 그땐 가사 쓰는 법도 몰랐고 그냥 랩을 했었죠. 그래서 막, 발음도 안 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단어 막 뱉어대면서 Rhyming이라고 하고 그랬죠.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프리스타일 랩이란 걸 해봤고.. 중학교 1~2학년쯤 됐었는데, ‘랩이란 걸로 뭔가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만 그런 생각한 건 아니겠지만, 저는 처음부터 힙합이 취미나 그런게 아니었어요 ‘이걸로 인생을 살 수 있겠구나’ 그런 걸 느꼈던 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면 음악을 들었을 때 취미로 받아들이는 게 당연할 수 있잖아요. 자기 삶에 딱 붙어서 같이 돌아간다고 하는 생각은 많이 하지 않구요. 근데 저는 이상하게, 그게 운명적이었는지 모르지만 힙합 음악을 듣고 랩이란 걸 하면서 묘하게 계속 그쪽으로 갔죠. 가벼운 장난처럼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어차피 난 친구도 많이 없고 혼자 있는 시간도 많은데 이게 정말 날 안 외롭게 하는 구나’ 그랬죠. 조PD 1집을 들으면서 Rhyme이라는게 뭔지도 알게 됐고, 가사 쓰는 법도 알게 돼서 계속 가사를 썼어요. 대구 힙합 동호회 사람들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게 참 낙이었죠. 내가 쓴 가사도 남들한테 보여주고, 그러면 ‘아! 너 왜 그렇게 구리게 가사를 쓰냐’ 그러면서 욕도 먹고(웃음) 그렇게 처음으로 힙합을 접했죠.


힙플: 앨범을 내기 전 대구 언더씬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Shinin’stone: 음, 이거 얘기 길어도 상관없는 거죠?(웃음) 최대한 자세하게 얘기하겠습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대구 힙합 동호회에서 음악을 처음하고 듣게 됐는데, 당시에 저희들이 오프라인으로 직접 찾아가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공연’ "힙합트레인"이란게 있었어요. 클럽 HEAVY라는 조그만 클럽에서 했는데, 지금의 캐치라이트는 거기에 비하면 완전 대궐이죠. 정말 작은 클럽 이었어요 무대 높이도 한 뼘 정도 밖에 안 되는… 이름도 보면 아시겠지만 "HEAVY"잖아요, 원래 Rock공연을 하는 데였어요. 그런 데가 있었는데 거기서 "힙합트레인"이라는 이름으로, Psycho Sound라는 크루가 공연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 그 크루의 뮤지션들이 누구냐면, West BL, 그리고 지금은 Vintage 80인 Horror G.K, 5attack, 그리고 Virus의 Minos, Mecca, MC G 이렇게 있었어요. 이 형들이 공연하셨고, 엔지니어 보시는 분 중에 237이라는 분이 있었어요. 지금 237이라는 분이 새로 계시던데 그 분이 아닌 다른 37이란 분이 계셨고요, 그 외에 Miss Oddy라는 여자 MC도 있었죠. 그렇게 해서 Psycho Sound가 한 달에 한두 번 공연을 했었던 거 같아요. 대구 힙합 동호회는 그 공연할 때마다 정모를 했었죠. 그때 대구 힙합 동호회가 유일한 관객이자 클럽에 돈 내던 사람이었던거 같아요, 제가 중 1, 2 시절 그렇게 듣다가, 후에 Psycho Sound의, West BL, Horror G.K, 5attack이 군대를 가게 됐어요. 그러면서 Psycho Sound가 희미해지고, Virus 형들은 꾸준히 계속 Hiphoptrain 공연을 하셨죠. 우린 그때 당시에도 계속 그렇게 공연만 봤던 거 같아요. 새로운 음악 나오면 듣고, 공연 보고, 비트 메이킹 이란 꿈을 키웠었죠. 그때 당시에 처음으로 좋은 컴퓨터를 사가지고 Cakewalk란 프로그램을 통해서 처음으로 비트 메이킹을 했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DJ가 되고 싶었구요. 그러다가 DJ가 장비가 되게 비싸고, 돈이 많이 든다는 것도 알게 됐었어요. 그래서 ‘장비 구할 수 있을 때까지만 비트 메이킹 이랑 랩을 하면서 힙합을 계속 하고 있자’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었죠.

나름대로 비트메이킹을 하게 됐다 싶은 나이가 중3, 고1 됐을 때 였던 거 같아요. 거기에 겸해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턴테이블이랑 믹서 같은 장비도 하나씩 구하게 됐었어요. 그래서 ‘프로듀싱 DJ를 본격적으로 해야지’하는 생각을 가졌었죠. 그때는 배울 수 있는 데가 없었고, 혼자서 다해야 했어요. 뭐 어떻게 앨범을 통해서 비트를 듣는 거, 스크래치를 듣는 거, 믹싱한걸 듣는 거 외에는 배울 수 있는 게 거의 없었고, 그나마 스크래치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방송 같은 게 조금씩 있어가지고, DJ Wreckx나 Soulscape 같은 분들이 Hiphop the Vibe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크래치 하는 것도 보여주시고, 기본적인 기술도 보여주시고, 그러면 그걸 녹화해서 다시 보고, 그랬죠. 진짜 그때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밥 먹고 연습하고, 밥 먹고 연습하고, 계속 그랬던 거 같아요. 정말 미친 듯이 연습하는데도 조금도 안 질리더라고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보니 내가 만든 것들을 Rhythmer나 DCTribe 같은 곳에 올리게 됐죠. 거기는 음악 올릴 수 있는 데가 있었으니까요, 그런 다음에 사람들 조회수 많이 높아지면 괜히 기분 좋아하고, 꼬릿말로 칭찬해주면 자아도취에 빠지고, ‘난 최고의 비트메이커야’ 막 이러고 그랬어요(웃음). 그때는 대구 힙합 동호회 사람들 외에는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듣고 음악을 하고 있는데 아까 군대 갔던 형들이 다시 제대를 하신 거예요. 그래서 대구 힙합씬에 다시 나타나셨죠. 그리고 형들이 제가 만든 음악들을 듣고, 제가 대구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어떻게 연락을 같이 하게 됐어요. 그래서 같이, ‘슬랭’이라는 새로 생긴 클럽에서 형들이 컴백하는 형식의 공연을 하게 됐었죠. 아, 참 그리고 제가 처음 힙합을 알게 된 어릴 적부터 Psycho Sound에 West BL이라는 MC를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진짜 제 어릴 적 영웅이라고 할 정도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MC이자, 대한민국에서 최고였던 MC 이고, 지금도 존경 합니다…..전 존경한다는 말을 값지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말을 아끼려고 합니다. 음악하면서 존경하는 분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밖에 안 되는데, BL 형님이 그분들 중 한분이시죠. 저에게 참 많은걸 심어주셨어요. 그때 당시에는 뭐 Rhyme이나Flow 이런 것들도 대단했었지만, 가사가 정말 너무 새로웠었어요. 정말 선구자이었던 거 같아요, 진짜 새로운 형식의 가사,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완전 다른 개념의 가사를 쓰시고 랩을 하시고 그랬죠. 그래서 BL 형님이 제대하셨다는 소식을 당장 달려가서 ‘제가 그동안 만들었던 음악인데 한번 들어 보세요’ 그렇게 말하고, 결국 같이 공연하게 됐었어요. 그때 West BL 형님이 김목경씨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라는 곡을 샘플링한 제 비트에 "여행"이란 제목으로 랩을 하셨는데 진짜 감동이었어요. 감동과 함께 ‘음악 안 그만두길 잘 한 거 같아’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랬죠. 어쨌든 그렇게 해서, Horror G.K, West BL, 5attack 세분이 "낯선 사람들"이란 팀을 다시 만드셨어요. 그리고 저도 거기 같이 합류하게 됐죠. Tell A Vision이라는 새로운 크루도 만들어지고, 자유롭게 같이 모여서 작업도 하고 피쳐링도 하고, 내가 만든 비트에 랩도 하고 그랬어요. Shinin’stone의 진지한 무언가가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주: 5attack은 최근 "Sticky Bits"로 이름을 바꾸고 Vintage 80과 함께 "Unknown People"이란 팀으로 앨범을 낼 준비를 하는 중이다. 이들의 앨범 제목 역시 "Tell A Vision"이다. DJ Shinin'stone은 이 앨범에서 타이틀곡인 "필립 말로우의 잃어버린 소녀 pt.1"과 "아차 싶더냐", "올드체리모텔 Room 54"를 프로듀싱 하였다.)


힙플: Soul Connection과의 친분이 돈독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나요?

Shinin’stone: 제가 Rhythmer랑 DCTribe에 곡을 막 올리다 보니까, 제 비트를 맘에 들어하셨던 분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 중에, 예전에 대구 힙합동호회에서부터 알게 됐던 MC가 있었죠. 대구 힙합 동호회는 지금 현역으로 많이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왔는데, 저도 그렇고, JJK, E-Sens, KeyReal 같은 사람들이 있었죠. 당시 JJK랑 KeyReal 형이 같이 공연하고 계셨어요. JJK 형 공연하면 KeyReal 형이 같이 백킹 치고 그러셨는데, 처음엔 그냥 그런 분들이 있다고만 알고 있었어요. 그땐 KeyReal이란 이름을 안 쓰고 RapManya란 이름을 써서 밀림에 사이트에 자기가 만든 곡을 올리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지나고부터 저한테 연락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KeyReal 형이 처음으로 저한테 Csp란 애를 소개해주셨어요. 근데 되게 유쾌한 놈 인거에요, 되게 털털하고 밝은 놈이고, 성격도 좋고 그래서 서로 친구가 됐어요. Csp도 막 내 비트를 듣고는 ‘어 너 비트 좋다’하면서 같이 작업 많이 하게 됐었죠. 그 친구를 알게된 게Soul Connection과의 인연의 첫 단계겠죠. 알고 보니 KeyReal 형도 Soul Connection이더라고요. 그래서 ‘아 Soul Connection 좋은 크루인거 같애’ 그러면서, 음악도 음악이지만 Csp나 KeyReal 형이 인간적으로 참 좋아서 친하게 지냈어요. 나중에 Csp랑 작업하다가 Maslo를 또 알게 됐죠. 어느 순간 Maslo란 애가 Soul Connection에 들어왔다고 Csp가 메신져로 얘기하더라고요. 그땐 늘 메신져 아니면 전화로 얘기했거든요. 가끔씩 시간 내서 대구에 찾아오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쨌든 Csp가 ‘이번에 외국에서 유학하다 온 Maslo란 놈이 있는데 랩 한번 들어봐라’ 그러면서 들려주더라고요. 근데 처음엔 구렸어요 (웃음). 그래서 내가 막 ‘별론데?’ 그러니까 ‘아이 잘한다니까’ 막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지켜보다가 후에 몇 개를 새로 작업하면서 듣게 됐는데 오, 되게 잘하더라고요. 물론 그때 당시에도 누구(?)랑 스타일 비슷하다 얘기는 많았었지만 저는 처음에 들었을 적에 Maslo가 되게 신선했어요. 아, 두 번째 들었을 때요. 처음엔 별로였고요 (웃음). 아무튼 그런 식으로 Soul Connection이 입지가 조금씩 굳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열심히 많이 도와줄게’ 하면서 더욱 친해졌죠.


힙플: 지금은 Maslo 님이랑 동거도 하고 계시잖아요.(웃음)

Shinin’stone: 아 동거요, 그거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제가 서울 오면은 Maslo 집에서 같이 지내는 건 맞습니다. 근데 같이 사는 건 아니고요. 조만간 저도 서울로 이사를 오는데, 그냥 Maslo랑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될 거 같아요. 저랑 광펀치 동생이랑 같이 대구에서 서울로 이사 올 거 같거든요. 뭐 어차피 매스(Maslo) 걔랑 저랑 돈에 대한 여유가 비슷할 테니까, ‘그냥 너희들이 사는 건물 똑같은 거 구해줘’ 그랬죠. 그래서, 걔가 1층 살면 내가 2층 살고 그런 식이 될 거 같아요. 저와 Maslo는 동거하지 않습니다. Maslo는KeyReal 형이랑 동거하죠, 제가 서울 오면 매스 집을 제 집처럼 들락거리는 거죠. 뭐 걔네들이 대구 오면 제 집을 저들 집처럼 들락날락거리게 되는 거고요.


힙플: 이번에 나온 앨범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Shinin’stone: 음.. 제 음악은 사실 간단하게 소개하긴 되게 힘들어요. 뭐 나올 때까진 횟수로 한 4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물론 지금 나온 앨범을 4년 동안 작업한 건 아니에요. 지금 제가 만든 앨범의 컨셉의 여러 곡들이 나왔다가 다시 엎고 나왔다가 엎고, 수차례 반복이 4년 동안 있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살아 남은게 제 1집인 거죠. Hypnotize란 제목처럼 몽롱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었습니다. 쉽게 말하면…아, 간단히 말할 수 있긴 있네요(웃음). 자면서 듣기 좋은 힙합. 그런 편한 음악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 편안한 음악이니까.,.


힙플: 앨범이 Spring Dolphin Presents라는 낯선 이름을 통해 나왔는데, 설명 부탁드려요.

Shinin’stone: 많은 사람들이 제가Soul Connection 멤버 아니냐 하시던데, 저는Soul Connection과 매우 친하긴 하지만 Soul Connection은 아닙니다. 저는 SDP (Spring Dolphin Presents)입니다. SDP는, 그냥 Shinin’stone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런 레이블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만든 거예요. 그 이름이 나오게 된 계기도 재미있는데, 말 그대로 spring dolphin, 즉 "태엽장치 돌고래"란 뜻이에요. 옛날에 "Panic" 앨범에서 그 노랠 듣다가 저랑 비슷한 거 같다는 생각을 했고, 만약에 나중에라도 ‘회사를 만들게 되면 태엽장치 돌고래라고 지어야지’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Spring Dolphin Presents를 만들게 됐고, 만들 당시엔 대구 힙합씬의 아마추어 MC들을 많이 모았어요. ‘저랑 같이 Spring Dolphin 해요’ 해가지고, 한 순간 많이 모였는데, 그 중엔 형들도 있고 동생들도 있었어요, 지역도 대구, 서울, 부산으로 맴버들이 있었어요. 물론 인터넷이란 대단한 게 있어서 가능한 거였죠. 서울에 있는 사람, 대구에 있는 사람, 부산에 있는 사람, 친한 사람들 다 모아 가지고 만들었는데, 서울 대구 부산이다 보니까 SDP가 서울S 대구D 부산P 그런 뜻도 가지게 됐죠. 신기하죠? 그건 만들고 나서 알았어요(웃음). 그래서 한동안 모여가지고 같이 잠깐동안 작업도 하고 그랬다가, 금방 와해됐습니다. 뚜렷한 게 없고 그냥 욕심만 있었죠, 열정만 가득해가지고 ‘우리 하면 대박 날 거야’ 하면서 했다가 한 몇 달도 안 돼서 와해됐었는데, 당시 같이 했던 사람 중엔 저번에 앨범 발표한 E.O. 형도 있고, 그래요. 현재는 SDP의 멤버는 DJ shinin’stone과 Vistarap 밖에 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레이블이지만 아직까진 전문적이지 않고 그런 것들은 나중에 제가 더 해야 할 부분이죠.


힙플: 앨범 자켓에 보면 트랙마다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는데요. 어떻게 작업하게 된건가요?

Shinin’stone: 일단 제가 사진 찍는걸 좋아해서 사진은 제가 다 찍었어요. 훌륭한 사진작가 분들은 그냥 사진 찍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저는 그런 능력은 아직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찍은 사진이랑, 그것들로 Artwork 하는걸 되게 좋아했어요. 그러니까, 찍은 사진을 포샵질을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찍었던 사진들을 막 색깔도 변하게 하고, 이펙트도 줘보고 그렇게 제작했어요. 누구한테 부탁하려고 하려고 하니까, 이름 없는 뮤지션이라 돈을 지불해 주지 않으면 정성 들여 만들어주지도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제가 혼자 다 했죠. 그래서 만들게 된 자켓 입니다.


힙플: 타이틀곡인 The Hypnotize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Shinin’stone: 타이틀이기도 하고 실제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고, 제가 이번에 작업한 모든 전체적인 느낌이기도 한데 그걸 대표하는 곡인 The Hypnotize에요. The Hypnotize는 일단 비트만 설명하자면, 너무 몽롱하고 편해서 최면에 걸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비트를 만들려고 노력했고요. 피쳐링으로는 Superman IVY 형님께서 하셨는데 제가 Superman IVY 형님한테 피쳐링 부탁드릴 때 그런 말을 했어요. 곡 제목은 "The Hypnotize"고, 주제도 역시 ‘hypnotize’였으면 좋겠다 라고요. 근데 무작정 주제가 hypnotize라 하면 너무 뜬금없잖아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를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음악에 최면 됐다"라는 주제를 형님께 제시해드렸더니 ‘아 되게 좋다’라고 생각하셨어요, 그전부터 생각하시던 것들도 있고요. 그래서 The Hypnotize란 곡을 구체적으로 거의 한달 동안 상의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IVY 형님이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최면에 빠졌던 때부터 내가 들었던 뮤지션들, 그 다음에 느꼈던 것들을 써볼게’해서 좋다고 하고 그 가사가 나오게 됐죠.

녹음은 대각 형네 집에서 하게 됐는데, 제가 서울에 왔을 때 1절 2절은 나온 상태였어요. 그래서 제가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IVY 형님 차를 타고 집에 가는데 가는 도중에 ‘내가 쓴거야’ 하면서 아이팟으로 제 엠알 틀어놓고 1절 2절을 들려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일단 다 영어였기 때문에 (웃음).. 근데 어차피 제가 주제를 저랑 같이 상의한 거였기 때문에 내용은 그러겠거니 하고 플로우랑 라임이랑 이런 거 들었었는데 맘에 들었었어요, 분위기도 좋았고. 그전에 Superman IVY 형님이 각나그네란 이름을 쓰시면서 했을 때의 랩하고는 확실히 달랐었어요. 그래서 ‘형이 내 비트를 되게 잘 이해 하셨구나’라고 느끼게도 되었죠. 또 제가 형을 피쳐링으로 쓴 이유가, 각나그네 형처럼 제가 원했던 느낌을 가진 MC가 한국에는 잘 없는 거 같아서였어요. 그렇게 1절 2절을 듣고, 가서 녹음을 하게 됐어요. 근데 3절이 없잖아요. 그래서 3절을 1절 2절 녹음하는 도중에 쓰셨는데, 당시에 대각 형님이 되게 피곤한 상태고 음악도 몽롱한데다가 시간은 새벽이고 해서, 완전 진짜 몽롱한 기운으로 가사를 쓰신 거에요 근데 되게 빨리 쓰셨거든요. 전 그냥 옆에서 듣고, 영어로 쓰셨으니까 쓰시고 난 뒤 해석으로 저한테 다 설명해주셨어요. 되게 잘 쓰셨더라고요. 물론 수정도 많이 하셨어요. 또 가사를 쓰시면서 저한테 ‘난 이 사람 좋아하는데 넌 이 사람 좋아하냐?’ 하면서 느꼈던 것들도 같이 의논하면서 가사가 쓰셨어요. 그렇게 3절을 완성하고, 대망의 아웃트로. 아웃트로는 이제 가사가 아니라 Superman IVY 형이랑 DJ Shinin’stone이 영향을 받았던 뮤지션들에 관해서, pedigree(계보)로 쓰신 거예요. 말하자면 이 노래는 1절부터 아웃트로까지 IVY 형 그리고 Shinin’stone이 음악 들었던 때부터 지금까지를 요약하고, 대표로 IVY 형이 가사를 쓰셔서 랩을 하신 거죠.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The Hypnotize입니다.


힙플: Superman IVY 님도 그 곡에 대한 가이드 글을 올리신 것을 보면 많이 애착이 가는 곡인가 봐요.

Shinin’stone: 네, 저도 그 글을 읽고 참 많은 사람들이 이걸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지금 홈페이지 없고 Egloos라는 조그만 블로그가 있는데, 거기다가 IVY 형이 The Hypnotize에 대한 가이드를 쓰신 것도 올려놓았고, 그거 외에도 제가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뭔가 만들면 공개하는 곳이니까,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 그 글의 원래 출처는 Superman IVY의 싸이 ( | http://www.cyworld.com/… DJ Shinin’stone의 블로그는 | http://shinin.egloos.com이다)/…


힙플: The Hypnotize는 뮤직비디오도 찍었는데, 어떻게 찍게 된 건가요?

Shinin’stone: The Hypnotize의 뮤직비디오는 처음에는 많이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아 만들면 좋지 물론 좋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IVY 형님이랑 뮤직비디오 얘기를 했는데 제가 ‘뮤직비디오를 찍는게 어떨까요?’하고 여쭈어보니까, 아이비 형이 ‘아 좋은 생각인 거 같아. 뮤직비디오만큼 홍보 효과가 있는게 없으니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작업하게 됐는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작품이 생각 이상으로 너무 좋게 나온 거 같아요. 물론 편집 부분에서 아쉬운 점도 조금 있긴 하지만, 제가 들였던 돈이나 시간에 비해서는 너무 좋은 작품이 나온 거 같아서 많이 기쁩니다. 뮤직비디오 감독은 8C Boyz의 재우너라는 비쥬얼 아티스트께서 감독을 해주셨고요, 촬영도 그 분이 맡았어요.

뮤직비디오는 진짜 힘들게 찍었어요. 지금보다 덜 추웠을 때지만, 서울은 일찍부터 춥잖아요. 진짜 전 대구 있다가 와서 그런지 많이 추웠거든요. 그럴때 여기저기서 많이 찍었는데, 막 한강대교 위에서 벌벌 떨면서, IVY 형님은 입이 막 얼어서 립싱크도 잘 안 되시고, 저는 앰프를 들고 다니면서 제 음악을 틀었는데, 추운 데다가 잠도 제대로 못 자가지고 완전 피곤한 상태에서 진짜 힘들게 찍었던 거 같아요. 아침 한 9~10시쯤 나와 가지고 촬영이 그 다음날 새벽 2~3시인가에 끝났어요. 진짜 오래 작업했죠. Superman IVY 형님 그리고 재우너 형님 그리고 저 셋이서 참 서울 많이 돌아다니면서 찍은 거 같아요.

그렇게 해서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에 제가 좀 감독님한테 되게 많이 요구했었어요. 저도 영상에 되게 많이 관심이 많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제 뮤직비디오 감독이랑 촬영이랑 편집까지 다 하고 싶은데, 편집에 대해선 참 많이 감독님을 귀찮게 했던 거 같아요. 어쨌든 그렇게 해서 뮤직비디오가 완성됐죠.


힙플: 모두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대체적으로 랩 피쳐링이 있는 곡은 편안한 비트인 반면, 연주곡은 신비하고 음침한 분위기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의도하신 건가요?

Shinin’stone: 네, 그렇죠. 제가 비트메이커다 보니까 비트에 제 개성을 많이 담게 되잖아요. 제가 또 고집이 되게 센 사람이라서, 만약에 제 고집을 100% 다 담은 비트를 만들게 되면 그 비트에 랩을 할 수 없게 되요. 랩을 하게 되면 랩 하는 사람의 생각이 들어가게 되니까요. 저와 다른 의도로 가사를 쓰게 될 수도 있고 제가 의도하지 않은 부분의 랩을 할 수도 있게 되고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랩을 필요로 하는 트랙들은, 물론 제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이 있겠지만 대강 저와 뮤지션의 의견을 반반씩 담고, 랩 하는 사람도 이 비트 들으면서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게 했죠. 왜냐면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지 가사도 잘 나오잖아요. 틀에 박혀서 좁게만 생각하면 절대 좋은 작품 나올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MC들에게 간 비트들은 좀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작업을 편안하게 했다거나 성의 없이 한건 아니에요. 오히려 더 열심히 했어요. 더 손이 많이 가고, 믹싱도 제가 하다 보니까 정말 많이 고생했고요. 한편으로 인스트루멘탈 곡들은 제 고집을 다 담았죠. 연주곡들은 가사가 없으니까 소리나 분위기나 이런 것들로 메세지 전달을 최대한 해야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개성이 거의 아주 많이 들어갔죠.


힙플: 참여진 중 Vistarap이란 래퍼의 이름이 낯선 데 누구인지..

Shinin’stone: 음, 솔직히 Vistarap을 포함해서 Spring Dolphin의 래퍼들을 지금 알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제 앨범에도 참여를 했고, 제가 냈던 광 펀치 앨범 같은 데도 참여를 했고.. 그러니까 그냥 그런 래퍼가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거 같아요. 지금 뭐 얘기를 해드려도 달라지는 건 없고… 추후에 제가 낼 수 있는 작업 물에 많이 참여를 하게 되고, 자기만의 작업 물도 좀 더 많이 나오게 되면 저절로 알게 되실 거 같아요.


힙플: 활동을 하면서 많이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

Shinin’stone: 네, 이거 참 어려운 질문이죠. 질문하는 사람도 정말 많아요, 그쵸? (웃음) 뭐 그거야 당연하겠죠. 일단 저도 그런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먼저 영향을 준 음악가라 함은 폭넓게 봤을 때, 힙합 뮤지션 아닌 분들이 있겠죠.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제 이름의 유래가 된 김광석 씨도 있겠고요. 그런데 제가 힙합 음악을 하고 비트를 만드는 입장에서 저에게, 또 앨범에 정말 많이 영향을 끼친 뮤지션은 일본에 계신 DJ Krush가 있겠습니다. 비트메이커로써는 정말 스승과 같은 존재입니다. 아까 제가 말했던 비트메이커가 소리들로만 낼 수 있는 그런 메세지를 정말 잘 다루는 뮤지션이라 생각하고, 천재라는 단어 하나로 다 설명될 수 있는 그런 비트메이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DJ Krush 음악을 정말 많이 들었고요, 물론 아직도 Krush 형님 앨범에서 이해 못하는 부분들도 있어요. Krush 형님이 의도한 거랑 제가 이해한 거랑 다를 수도 있고요. 어쨌든 DJ Krush가 참 많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 영향을 많이 끼친 뮤지션이라면 역시 일본에 있는 DJ인 Nujabes나 미국의 DJ Shadow가 있겠죠. 사실 DJ Shadow나DJ Krush가 제일 많이 영향을 끼쳤는데, 음악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그 경지가 오르게 되고 장인이 되잖아요. DJ Krush나 DJ Shadow는 제가 감히 생각하기엔 그냥 같은 레벨인거 같아요. 말하자면 둘 다 장인에 오른 것이죠. 근데 DJ Krush는 동양 사람이고 Shadow는 서양 사람이다 보니까 Krush는 그 경지로 동양적인 얘기를 하고 Shadow는 서양적인 얘기를 하는 것 같이 느끼거든요. 물론 두 사람 음악 스타일도 많이 다르고 개성도 많이 다르겠지만 그 두 사람이 저한테 정말 많이 영향을 끼쳤죠. 근데 그 중에서도, 저는 동양 사람이니까 정서적인 면에서 Krush한테 좀더 많은 정서를 배우게 된 거 같아요. 원래 음악은 기술보다 감성이 중요한 거니까요. 기술적인 면에서는 DJ Shadow나Nujabes나 Krush한테 비슷하게 많이 배웠습니다. 그렇다고 Shadow가 감성적인 면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동양 사람이다 보니 정서적인 입장에서 DJ Krush나 Nujabes 같은 감성을 많이 담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 외에도 미국의 Pete Rock이나 Primo 그 외에 진짜 많은 형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어릴 적부터 그런 분들 음악 많이 들어왔고요.


힙플: 인터뷰 초반부의 힙합을 접했을 때 얘기를 들어보면 프로듀싱이 아니라 랩으로 힙합을 시작하신 셈인데요. 그렇게 랩을 한 것이 비트메이킹에 도움이 된 점이 있나요?

Shinin'stone: 아, 물론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주로 감상용 곡을 만들고, 이게 랩을 할 때보다 더 많은 감성이 필요하긴 하죠. 하지만 랩을 위한 비트를 만들어서 랩하는 친구들에게 줄 때는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 비트를 만들 때, 제가 랩을 했었으니 '랩을 하기 편하겠다, 아니다'를 피부로 느낄 수 있고요. 랩을 위해서 악기 배열을 해야 하니까, 비트에 랩이 입혀지면 어떻게 변하겠다라는 걸 미리 알 수 있게 되었으니 좀 더 깊이 곡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죠. 랩도 비트 위의 악기 중 하나인데, 그 랩이 없는 비트를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이랄까요? 보통 래퍼들이나 비트메이커는, 랩이 빠져있을 때 비트를 그냥 그대로 이해해버리더라고요. 저는 그것보다 더 완성될 그림을 추측할 수 있고, 그래서 아까 말한 대로 깊은 곡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힙플: 광펀치 PJ라는 그룹을 서포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펀치 PJ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Shinin’stone: 아 네 광펀치는 일단 제 후배들이고 아끼는 동생들입니다. 일단 현재 대구에서는 대구 힙합 동호회가 거의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가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힙합을 할 수 있는 집단이 있어야 되겠죠. 아직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렇게 해서 아까 말했던 Tell A Vision에서 연습실을 하나 만들었어요. 작은 건물을 하나 얻어서 Tell A Vision Studio라고 작은 스튜디오를 하나 만들고 녹음실 겸 연습실 겸 잠자는 데로 쓰고 있죠. 그래서 기본적인 장비들, 그러니까 컴퓨터랑 마이크 같은 거 다 갖다 놓고 대구에서 힙합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어린 친구들을 모아가지고 연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저는 그냥 제 장비 빌려주고 했던 거 밖에 없지만요. 어쨌든 그렇게 만들어놓으니까 힙합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속속들이 모이더라고요. 대부분이 중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예전에 비하면, 어린 친구들 중에서도 잘하는 친구들이 되게 많잖아요. 하지만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지긴 했는데 잘하는 친구들도 다 수준이 어느 정도 높아지면 그 이상으로 가기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근데 그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게 잘하는 친구 두 명이 있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이어서 ‘야 너거들은 고3인데 공부 안하고 뭐하노?’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웃음) 근데 맨날 와서 공부는 안하고 가사 쓰고 아니면 아르바이트 하고, 아예 스튜디오에서 사는 거예요. 그러다 어느 때 그 친구들이 랩을 하는 걸 들었는데, 약간은 틀에 박히긴 했지만 신선했어요. ‘틀에 박혔다’고 하는 건, 아직 어린 친구들이고 하니까 지금 씬의 뮤지션들을 많이 듣고 따라하게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좀 많이 그런 게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남들이 가지지 못한 그런 개성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너희들 잘한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거 도와 줄 테니 우리 같이 한 번 작업을 해보자" 그랬었죠. 그러니까 동생들은 ‘고맙죠 형’ 그러면서 맨날 가사 쓴 거 보여주고, 저는 비트 옛날에 만들었던 거 던져주고 "니 들이 알아서 해라" 하면걔네들은 그거 받아서 정말 열심히 하는 거에요. 왜냐면 그때 당시 저는 제 1집 작업하고 있을 때라 바빠서 그냥 옛날에 만들었던 거 툭 던져주기만 했는데, 걔네들은 그거 받아서 미친 듯이 가사를 쓰는 거예요. 그러다가 가사를 쓴 걸 딱 봤는데, 그때 나왔던 곡이 "Take This, It’s My Hope"라는 곡이거든요. 광펀치 싱글 1집에도 실려 있는 곡인데, 저는 주제를 그냥 어둠이라고 주긴 했습니다만 가사를 너무 잘 쓰는 거예요. 애들이 너무 어른스럽게 쓰고, 가사를 읽으면서 막 소름 끼치더라고요. 저는 단순히 '니들이 할 수 있는 어둠에 관한 얘기를 해라. 비트도 어두우니까" 그러면서 딱 던져줬는데, 대구에서 자기들이 직접 겪었던 얘기나 뉴스에서 본 것들을 쓰는 거에요. 아시겠지만 대구에선 지하철 참사 같은 끔찍한 일들이 좀 있었잖아요, 대구 고담 시티란 말도 있고 (웃음). 그렇게 사회의 안 좋았던 이야기들, 뭐 학대당하는 애들 이야기들 참 많이 썼는데, 틀에 박힌 가사가 아니었어요. 그런 끔찍한 이야기를 매우 시적으로 써서 소름까지 끼쳤고, 그런걸 보면서 ‘아 얘네들 진짜 제대로 내가 도와주면 잘 하겠다’ 싶어서, 제가 "Remix And More"라는 부틀렉 EP를 낼 때, 거기 처음으로 작업했던 Take This, It’s My Hope의 데모 버전을 넣었어요. 그걸 넣게 된 계기로, 지금까지 꾸준히 작업하게 됐고 싱글도 내게 됐죠.

(*주: 광펀치 PJ는 남슈타인 aka Young Wook과 Kgang Bin으로 이루어진 듀오로, 현재까지 두 장의 온라인 싱글을 냈으며, 모두 무료로 힙플 MP3란 등 인터넷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힙플: 공연을 하는데 지방과 서울의 차이가 있다면?

Shinin’stone: 저는 DJ이긴 하지만 프로듀싱을 더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공연을 그리 많이 하진 않아요. 하지만 DJ로써 공연하는 분들 세션으로 많이 참여하고, 제가 제 곡 공연할 때 스크래치 세션을 하기도 해요. 그런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서울이랑 대구랑 차이점, 크죠. 제일 중요한 건, 공연 관객 수가 대구는 거의 없습니다. 이상해요. 좀 섭섭한 게 뭐냐면, 우리 때는 힙합 뮤지션들이 없어서 그랬다 치더라도 관객들이 다 모였지만, 지금은 뭐 유명한 뮤지션들이 지방에 오지 않는 이상은 잘 오지 않더라고요. 공연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도 어떨 땐 관객 한 명(웃음). 그땐 우리끼리 놀았죠. 그냥 열심히 했었고 오히려 되게 재밌었는데, 어쨌든 그런 문제가 제일 큰 거 같아요. 반면에 서울은, 물론 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공연을 하면 작든 크든 사람들이 일정 수는 오는 거 같고.. 그런 게 뭐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죠. 그 외에 사운드나 이런 것들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는 거 같습니다.


힙플: 같이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에는 누가 있나요?

Shinin’stone: 참 많습니다. 일단 최근에 진짜 제일 작업하고 싶다라고 느낀 뮤지션이 있었는데요. 바로B-Soap! 예전부터 되게 좋아했었어요. 제가 부드러운 스타일의 랩핑을 되기 좋아해요, 아까 존경하는 뮤지션에서 프로듀서만 얘기했었는데 제가Q-Tip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ATCQ 많이 들으면서 ‘아 이 사람 진짜 천재야‘ 막 이러고, 그런 스타일의 래퍼가 한국에는 많이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B-Soap이 Q-Tip이랑 같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맥락의 랩을 하는 래퍼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역시 IVY 형님도 그런 류의 부드러운 MC 이시죠. 또 최근에 나온 Gerith Isle 같은 래퍼도 그렇고, 그런 스타일의 되게 스무스하면서 Feel 좋고 가사 잘 쓰는 엠씨가 드문 거 같아요. 그래서 그 분들 랩을 참 많이 들었었어요. 저한테 영향을 끼쳤던 한국 앨범 중에서 Kandid Collection 냈던 Krucifix Kricc 앨범도 있거든요. 그 앨범이 나오기 전에 Krucifix Kricc이 밀림에서 곡들을 공개하셨는데, 그때 B-Soap이란 MC를 처음 들었었는데, 와 되게 좋더라고요. 되게 부드럽고 스무스하고, 그래서 ‘와 이런 MC가 내 곡에 랩을 하면 완벽한 곡이 만들어지겠다. 진짜 곡이랑 잘 어울리고, 붙어서 아예 녹아버리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같이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은 B-Soap!, 그리고 최근에 URD 형님들의 앨범에 참여했었던 Gehrith Isle!... ..그리고 아주 옛날부터 작업하고 싶었던 뮤지션들이야 엄청 많죠. 최근에 대구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게스트로 Minos 형님이 오셨거든요. 그래서 민호 형한테도 피쳐링 부탁을 드렸었는데. 공연하기 전에 대기실에서 제 앨범 건네고 ‘형 제 앨범에 나중에 피쳐링 좀 해주세요’ 하고 부탁을 드렸어요. 민호 형하고도 작업하고 싶고. 제가 비트메이커고, 한국에 잘하는 뮤지션들이 참 많고 하다보니까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은 참 많은 거 같아요. 일단 최근 들어서 가장 작업하고 싶은 사람은 B-Soap, Gehrith Isle 같은 분들입니다.


힙플: 아무래도 앨범을 내지 않고 공연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의 경우는 쉽게 묻히잖아요. 그에 대해 아쉬운 점이 없나요?

Shinin’stone: 아쉬운 점이라.. 제가 지금 뭐 아쉬운 점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전에 제가 봤던 뮤지션들, 온라인상에서 아주 잘하는 사람들인데 잊혀 진 사람들을 보면 물론 아쉽죠. 하지만 그냥 온라인이나 공연 같은 것들은, 자기가 만들어낸 것들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매체일 뿐이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가 자기를 포장을 잘 해서 세상에 알려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거는 자기가 해야 되는 거고, 또 제 생각이지만 힙합씬에서 누구 도움 받고 누가 날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거 같아요. 진짜 자기가 땀 흘려서 자기를 만들어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사라져버린 뮤지션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자기가 자기에 대한 서포트를 잘 못하는 거라 생각을 해요. 뭐 아니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그냥 꾸준히 나 혼자서 열심히 작업해서 앨범만이라도 낼 수 있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는 게 대중 뮤지션이랑 다른 게, 자기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뮤지션들이잖아요. 그 음악 사랑해주는 리스너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생각해요.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자기가 자기 얘기할 때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하면 묻혀져 버린다거나 잊혀 질 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음악이 영 사람들한테 어필 못하면 인기는 없겠지만 그냥 꼭 돈 드는 앨범 발매 아니더라도 꾸준히 온라인으로라도 만들 수 있다면 말이죠. 저는 원래 실력 좋은 사람들보다는 음악을 꾸준히 계속 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힙플: 제가 이 질문을 드린 게, Shinin’stone 님도 인터뷰 초반부에 말씀하셨듯 앨범을 내기 전에도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지만 인지도를 많이 높이진 못했었잖아요.

Shinin’stone: 아 그런 아쉬운 점이요.. 뭐 제가 유명한 뮤지션이 아니니까, 또 그때는 앨범도 안 냈고 그냥 아마추어 프로듀서들과 똑같이 사람들이 느꼈을 테니까 애초에 욕심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냥 내가 만든 비트니까 들어주고, ‘이 비트 듣고 나 이해하는 사람 있으면 나한테 말 걸어줘’하고 ‘같이 얘기나 해요’ 그러고 같이 밥이나 먹고 친구 되고 그런 의도였던 거 같아요. 지금도 사실 별반 다른 건 없어요. 그냥 앨범을 내 가지고 그 기회의 폭이 더 넓어졌다고 생각하지, 제가 뮤지션으로 유명해져서 돈을 많이 벌고 그런 의도는 아니니까.. 물론 돈을 벌 수 있으면 좋긴 하겠죠. ‘이게 직업이었으면 참 행복하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또 저는 성격이 또 활발한 스타일의 사람은 아니라서, 남들처럼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고요. 근데 그것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을 해봤거든요. 해봤는데 결론이 나긴 났었어요. 음악을 직업으로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긴 있더라고요. 바로 "결혼"을 안하면 돼요(웃음). 먹여 살릴 가족이 없으면 내가 이걸 가지고 나 혼자는 벌어먹고 살 수 있을 테니까. 아주 슬프면서 웃긴 얘긴데, 뭐 그런 생각도 해보고, 농담으로 하기엔 너무 진지한 얘긴 거 같아요. 음… 질문에서 너무 벗어난 거 같은데? (웃음)


힙플: 현 한국 힙합씬이 래퍼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DJ로써 리스너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Shinin’stone: 래퍼가 많건 DJ가 많건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대로 알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런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죠. 흔히들 말하는 인터넷 용어로 "찌질한" 힙합퍼들이 생기는 건원치 않아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사람들이 생기는 것도 힙합이 그만큼 대중화되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한다는 증거니까 많이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리스너들한테 바라는 점이라면, 일단 첫째로 MP3로 감상을 끝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거는 뭐, 저 말고도 많은 뮤지션들이 허다하게 많이 말씀하시던 것이지만, 대가를 지불해야 된다는 것만 얘기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너들이 즐겁게 듣고 감상 해 주시는 겁니다. 어차피 모든 음악이 자기한테 다 맞진 않을 테니까, 최대한 자기가 즐길 수 있는 만큼, 자기가 좋아한다면 정말 진심으로 즐겨주면 좋겠어요. MP3 얘기를 한 것에 대해 하나 더 하자면, MP3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MP3를 미리 듣기(sample) 정도로 인식하고 들으면 괜찮은데, MP3로 음악을 다 들었다고 생각을 하니까 문제죠. 저 같은 경우에도 MP3를 듣습니다. 그렇지만 MP3를 듣고, ‘아 이 음악이 참 좋아’하는 것들은 당연히 사죠. 리스너 입장에서 "음악의 듣는 것을 완성시킨다는 것"에 완성이라 함은, 그냥 듣고 만족을 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그 음악을 듣고 뮤지션한테 자기가 제공할 수 있는 건 제공하고, 그 앨범을 자기가 가지고 몇 십 년이 지나서도 그리울 때 한 번씩 꺼내볼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진짜 ‘아 내가 이 음악을 들었어’ 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요?

Shinin’stone: 일단 제게 지금 새로 생긴 계획은 두 번째 앨범의 작업이고, 역시 1집처럼 많은 뮤지션들이랑 작업을 하고 싶어요. 첫 번째 앨범을 세상에 발표하고 Shinin’stone이란 사람이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게 됐으니까, 제 음악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셨던 뮤지션들한테 제가 찾아가서 양해 구하고 인사하고 ‘같이 작업 한 번 해주세요’라고 부탁드리고 싶고, 두 번째 앨범은 첫 번째 앨범보다 더 잘 만들고, 아쉬운 점 최대한 보완하고, 좀 더 감성적으로 만들고, 좀 더 편안한 음악 만들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Shinin’stone이 늘 편안하고 잠 잘 오는 음악만 하진 않아요. 광펀치 들어보셨으면 알겠지만, 저는 최대한 많은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당장에 제가 푹 빠져있는 그런 스타일이 지금 "The Hypnotize" 같은 거라서 그런 거지만, 언제 제가 변할지는 모르는 거니까, 제가 만약에 변한다면, 그 변한 모습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인터뷰 질문은 이제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Shinin’stone: 네, 방금 말씀 드렸던 것 중에도 있지만 계속 변할 테니까 지켜봐 주시고요. Shinin’stone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좋아해주셔도 돼요. 원래 음악 듣는 게, 예를 들어서 어떤 앨범이 있으면 그 앨범 중에 한 곡이 좋다고 그 앨범을 다 좋아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지금 제가 하는 음악들 중에서 어느 부분이라도 자기가 좋다라고 생각하는 부분들 열심히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물론 다 좋아해주신다면 저를 이해하는 부분이 참 많다는 거니까 매우 행복하겠지만, 꼭 안 그러셔도 되니까 편안하게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1집 (The Hypnotize LP)의 의도처럼 편안하게 음악 들으시고, 제 음악이 삶의 윤활유가 돼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권우찬 (HIPHOPPLAYA.COM) 사진 | Spring Dolphin Presents

19 Comments BADRAW

2008-02-18 14:30:52

좋게들었어요 !

김형직

2008-02-18 14:48:42

몇곡은 참 좋다능

박재분

2008-02-18 15:06:27

3

임진욱

2008-02-18 15:38:10

앨범 잘들었어요,^^

sixcheese

2008-02-18 16:42:24

솔직히 the hypnotize 공개된 것 듣고서 정말 좋아하는 superman IVY 네임밸류만으로 산 앨범인데 정말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도 멋지네요 ^^

신수경

2008-02-18 17:08:55

너무 편안하고 좋은듯 나중에 꼭 살게요

신종훈

2008-02-18 20:54:05

현수야 잘봤다ㅎㅎ

송승호

2008-02-18 22:16:59

용빈이형이랑 영욱이형 얘기가 나오니까 되게 느낌이 독특하군요-_-ㅋ(대구피플풋져핸접) 용빈이형 나도 광석님 소개시켜줘어어어.

이호상

2008-02-18 22:17:33

군에 있을때 광석이 한테 전화하니 SDP 만들었담서 같이 하쟀는데 ㅠ 넌 멋지게 꿈을 이뤘구나 ㅠ

박청운

2008-02-18 23:44:48

형님 저 청운이 입니다. ^^ 흠, 형님 앨범 들어봤는데, 역시나 제 마음에 드네요~! 친구들한테 많이 퍼뜨릴께요, ㅎ 제가 먼저 사러 갑니다. ㅎ 그때 형님을 뵜을때나 음악으로나 역시 섬세함이 무더납니다. 섬세한 느낌이 너무 좋은거 같아요, 앞으로도 화이팅 하시고!! 좋은 앨범 많이 만들어 주세요~! ^^

박순화

2008-02-18 23:57:39

멋진 분!

박순보

2008-02-19 01:05:19

이 앨범듣고 최면에 걸렸음 ..;; 최고임.. 꼭 Listen!

이차희

2008-02-20 18:35:50

차분한 색깔로 흐트러짐 없이 잘 담아 놓은 앨범... 앨범이 완성도 비해 좀 묻히는 것 같아 아쉽네요 !!!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음 좋을련만)

안봉근

2008-02-20 21:33:00

아진짜 디쎔버 듣고 진짜 잘때마다 맨날 그거 틀어놓고자요 아진짜 제가 생각한거랑 맞아서 정말 기분좋네요 진짜 잘때 들을때 딱좋다고생각헀는데 아진짜 반갑네요 //... 진짜.ㅠㅠㅠ와...진짜좋음

전정웅

2008-02-22 23:56:07

처음 힙합음악 접하신게 저랑 비슷하네요...전 조PD님의 Fever로 처음 접했는데 흐흐흐...그때는 집안이 정말...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막막할 정도여서...공테이프 하나 구해서 거기에다가 Fever 녹음하고...라디오 주파수 바꿔서 음질 더 좋은 주파수 찾으면 거기서 Fever 나오는거 엄청 기다리다가 다시 녹음하곤 했는데....` `;;

신용우

2008-02-23 22:21:31

잘 읽었습니다. 인터뷰 보고 음악 듣고 있어요

박정환

2008-02-24 13:19:03

잘읽었고 앨범지를께요 ~ ㅋ곧 ..

이동현

2008-03-02 19:52:32

부대에서~~잘 읽고~ 부대에서 앨범도 잘 듣고 있습니다~~ 최고!!!!

박영심

2008-05-06 08:43:56

페임제이 얘기는 않하나 ㅠㅠ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0821&page=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