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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THUNDERGROUND MIXTAPE VOL.2 'DOK2'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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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GROUND MIXTAPE VOL.2 'DOK2'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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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322 2010-04-29 13:44:26

힙플: 최근 근황은 어떠세요?

도끼(DOK2, 이하: D): 최근에 제 작업을 끝내고나서 더블케이(Double K)형 앨범 마무리 작업에 함께 했는데, 제 앨범 보다 더 바빴어요.(웃음) 제곡이 4~5곡정도 들어갔고, 믹싱, 마스터링, 녹음 그리고 제곡 아니라도 디렉 팅(directing) 비슷하게 랩 녹음 할 때 도 그렇고, 훅 만들 때도 그렇고 많이 참여해서 바빴어요.(웃음)


힙플: 더블케이는 굉장히 좋아하는 뮤지션이잖아요. 좋아하는 뮤지션의 정규 앨범에 많은 부분 참여하신건데, 어떠셨어요?

D: 좋았죠.(웃음) 더블케이 형 2집 작업의 첫 곡이 제 곡이었어요. 처음으로 작업 한 곡은 앨범에는 빠졌지만, 어쨌든 그게 스타트였고 그 사이에 10곡 넘게 줬는데 그중에 추려서 한 4~5 곡 들어갔어요. 제 곡이 들어가서가 아니라, 앨범 좋으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힙플: 도끼 인터뷰니까,(웃음) 도끼씨의 이야기로 계속 이어가 볼게요. 이번 믹스테이프는 조금 갑작스러운 면이 있어요.

D: 일단은(웃음) 타블로 형이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맵 더 소울(Map The Soul)이 이제 레이블에서 크루(crew)로 변했잖아요. 크루가 되면서 한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울림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니에요. 어쨌든 믹스테이프는 쉴 수가 없어서 발매하게 된 거에요.


힙플: 단순히 쉴 수가 없어서요?

D: 원래는 맵 더 소울이 안 없어졌다면 지금쯤에는 한창 활동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정규든지, 디지털 싱글이든지, 어떤 형식으로든 결과물을 발표하고 라디오 등에서 활동을 했었을 거예요... 투어도 했을 거고. 근데 이런 것들이 갑자기 무산이 되니까, 뭔가 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믹스테이프를 하게 되었죠. 정확히 15일 만에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을 끝내게 됐어요.(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완성 된 앨범이지만, 철저히 신곡들로 이뤄져 있고, 상당히 알찬 앨범인데요. 아직도 믹스테이프라는 형식 때문에 아주 가볍게 받아들이는 리스너들, 팬들이 있어요.

D: 일단 믹스테이프를 하게 된 게 보통 한국에서 래퍼들이 한 것들은 외국인스(instrumental)에다 한 것이었잖아요. 근데 믹스테이프의 뿌리로 돌아가 보면, 그런 개념이 아니거든요. 자기가 좋아하는 곡들을 막 섞어 놓은 게 믹스테이프에요. 보통 앨범을 사면 그중에서 맘에 드는 곡이 있고 안 드는 곡이 있잖아요? 그중에서 맘에 드는 곡들을 CD 굽는 것처럼 뮤지션이 자기가 좋은 곡들을 ‘마구’ 섞어 수록 한 게 믹스테이프에요. 그런 차원에서 정규 앨범도 물론 뮤지션이 좋아하는 곡들을 수록하겠지만, 정규 앨범은 일관 된 테마도 있어야 되고, 구성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 앨범은 훅 없는 노래도 있듯이 ‘자유로움’을 기치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든 앨범이에요. 그런 의미로 믹스테이프라고 붙인 거죠. 릴 웨인(Lil' Wayne)도 믹스테이프에 신곡들을 수록해서 많이 발매 하고 그랬어요. 그런 의미가 있는 앨범이죠. 꼭 외국 인스에 해서 싼값에 파는 그런 믹스테이프가 아니라, 본질을 따졌을 때는 이게 진짜 믹스테이프라고 할 수 있죠.


힙플: 다양한 스타일이 담겼는데, 어떤 면들로 인해서 이번 믹스테이프에 담기게 된 트랙들인가요?

D: 이 앨범 전에 발매 한 Thunderground ep 는 전체가 사우스 앨범인데, 제가 사우스를 예전부터 해왔던 사람도 아니라 90년대 비트들로 시작한 사람이잖아요. 그걸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서 약간 섞은 느낌이에요. 왜냐면 당분간은 90년대 느낌으로 앨범을 안 낼 거니까요. 그래서 여기서라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90년대 느낌의 비트들, 사우스 비트 말고도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 스타일 등, 여러 스타일을 담았어요.


힙플: 여러 스타일을 담으심과 동시에 이번 앨범에는 이례적으로 외부 프로듀서들이 참여 했잖아요. 그 중에도 비교적 신인인 지슬로우(G-Slow)와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가 참여했는데, 어떤 인연인가요?

D: 믹스테이프 첫 작업곡이 'Girl Girl' 이에요. 원래는 콰이엇(The Quiett) 형한테 의뢰를 했었는데, 그 당시에 콰이엇 형이 앨범 작업 때문에 너무 바쁘다 보니까, ‘프리마 비스타가 쓴 곡이 있는데 한 번 들어 봐’ 하면서 4~5곡을 보내 줬어요. 그 중에 초이스 한 곡이고요. 이 곡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원래 보컬 파트를 정기고(junggigo)형한테 부탁하려고 했는데, 콰이엇 형이 반대했어요. 나쁜 뜻에서 반대를 하는게 아니라 본인 앨범에도 참여하셨고 하니까, 겹친다는 생각에 그런 것 같아요.(웃음)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It's Me'에 참여 했던 라도(Rado)형이랑 같이 했죠. 그때는 ‘주영’으로 표기가 됐지만 라도 형이에요.(웃음) 인터뷰에서 밝힐 게 있는데, 제가 이 앨범 끝나자마자 트위터( | http://www.twitter.com)에/…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라는 글을 올렸어요. 그게 뭐냐면 라도 형이랑 듀엣 앨범이거든요.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 전체적으로 알엔비 사우스(R&B south)가 담길 거예요. It's Me 보다는 약간 Girl Girl 같은 느낌의 곡들로 채워질 것 같아요. 7월~8월 예상하고 있습니다!


힙플: 좋은 소식이네요.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도씨와의 작업이야기로 좀 빠졌는데, 지슬로우 와의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우선 제가 지슬로우 앨범에 참여를 했고, 참여 하는 그 당시에 비트를 굉장히 많이 받았었어요. 그때 분위기에 맞는 걸 고르다 보니깐 ‘Alonely’ 랑 ‘Dreamality’ 를 했었는데 그거 말고도 맘에 드는 게 있었어요. 근데 그 당시가 제 EP가 나올 때라서 작업 아이디어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그 맘에 들었던 비트들을 아쉬워하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추가로 새로 몇 곡 받아서 하게 된 거죠.


힙플: 예전 인터뷰를 돌이켜보면, 자신의 곡들로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분이신데, 비교적 자유로운 믹스테이프이기 때문에 외부 프로듀서가 참여하게 된 건가요?

D: 그렇죠.(웃음) 왜냐면 제 솔로 앨범에서는 항상 제가 하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근데 라도형 이랑 하는 앨범은 프로젝트 성격도 있고, 라도 형이 곡을 잘 쓰시는 분이고, 다작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저랑 약간 반반씩 수록 할 것 같아요.


힙플: 사실 이번 앨범에는 프로듀서들뿐만 아니라, 랩/보컬 참여진도 굉장히 많죠.

D: 이번 앨범은 정규 앨범이라고 도 할 수 있는 세미(semi) 정규 앨범이죠.(웃음)


힙플: 이런 많은 참여 진은 작업 기간이 짧다보니, 가사를 써놓고 남은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한 섭외였나요?

D: 아뇨.(웃음) 짧은 시간에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핫 클립(Hot Clip)한테 부탁 할 때는 핫 클립 한테 어울릴만한 곡을 부탁해야 되고 비지(Bizzy)형 한테 부탁 한 거는 비지형이 아니면 안 되겠다 해서 부탁을 한 거거든요. ‘비스듬히 걸쳐’는 지금 듣는 사람도 알겠지만, 주비(Juvie Train of Buga Kingz)형이 안 나오면 소화할 수 없는 피처링이었고요. 그런 것처럼 열심히 곡에 맞게 섭외를 했어요. 'Girl Girl' 도 콰이엇 형한테 부탁한 게 그 당시 'Be My Love' 처럼 약간 그런 멜로디컬 한 그런 걸 한번 해보자 해서 한 거고요. 시모(Simo)형도 이번에 보컬 비슷하게 참여했는데, 약간 신기한 느낌을 할 때는 시모 형이랑 하고 싶어서 함께 했어요. 이 곡(It's On)은 1월 달에 L.A 갔다 오자마자 만든 비트에요. 그래서 약간 웨스트 코스트 느낌이 있죠.(웃음)


힙플: 많은 결과물을 보여주신 건 아니지만, 시모와는 궁합이 잘 맞는 느낌이에요. 이번 작업은 어땠나요?

D: 사실 되게 심플해요. ‘형 해줘요’ 하고 보내면 거의 바로 해서 보내주는.(웃음) 이번 앨범 참여진이 거의 다 그랬어요. 그런 사람 아니면 작업을 웬만하면 안 해요. 진보 형은 좀 예외인데, 아무튼 개인적으로 작업 속도가 느린 사람들을 싫어하거든요. 작업 기간을 15일이었는데, 막 다다음주에 녹음 가능할 것 같다고 튕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슈프림팀(Supreme Team) 같은 사람들.(하하하, 모두 웃음) 이건 뭐 말해도 상관없어요.(웃음) 사실, 저는 슈프림팀이 바쁘니깐 생각을 안 하고 있었어요. 이번 앨범에는 슈프림팀이랑 못 하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 형이 ‘진짜 힙합’ 같은 거 너무 하고 싶다고 그래서 비트다 고르고 가사까지 다 써 놓은 상태였는데, 마지막에 사이먼 디(Simon D of Supreme Team) 형이 일.밤 때문에 일주일 스케줄이 꽉 차서 빠지게 됐어요.


힙플: 슈프림팀과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웃음), 참여진중에 비프리랑 함께 한 것이 살짝 의외였어요.

D: 비프리는 진짜 최근 한 6개월 동안 최고 좋아하는 엠씨(emcee)고요, 일단 제 성격이랑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프리 가사는 되게 직설적이에요. 제 랩도 들어보면 알겠지만 유식한 척 하고 이런 거 없잖아요.(웃음) 그런 면도 비슷하고, 자유의 뮤직의 수록곡인 'Let's Go' 리믹스도 만들려고 했을 만큼 서로 이야기가 많았어요. 근데 뭐 첫 작업이 아니라, 리오(L.E.O)형 앨범에서 같이 했기도 해서요.(웃음) 예전부터 친하지는 않았지만 자주 봤었고, 공통적으로 하와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고요.(웃음)


힙플: 앞서서 가사 이야기를 살짝 해주셨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반항이나 분노가 조금 사그라졌지만 역시나 스웨거(swagger) 트랙들이 꽤 있어요.

D: 최대한 많이 줄였는데, 그렇긴 해요.(웃음) 근데, 여러 가지 팬들이 있을 것 아니에요. 반응들을 보니까 Girl Girl을 듣고 제 랩을 싫어했던 사람들도 절 좋아하게 되는 그런 것을 좀 봤어요. 그리고 90년대 스타일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사우스 하는 저를 안 좋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웨거도 많지만- 좀 여러 팬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 이번 앨범에서 비교적 여러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어요.


힙플: 타이틀 곡 ‘비스듬히 걸쳐’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모자를 비스듬히 걸쳐’ 굉장히 재밌었어요.

D: 피치 다운을 한국말로 했다는 자체가 없었죠.(웃음) 주변에서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정규 앨범에 넣으려고 예전부터 생각했던 아이디어 인데 이번에 넣게 되었어요. 아무리 믹스테이프라지만, 전곡이 신곡이고 하니깐 완성도를 위해서 넣게 된 거죠. 들어보면 아시다시피 사우스고 스웨거 트랙이긴 한데 좀 차별화를 두고 싶었어요. 아무 의미 없이 내가 최고다 이런 거에 재미가 떨어진 것도 있고, 무조건 내가 최고다가 아니라 제 삶에 제일 중요한 파트... 제 사진을 찾아보시면 뉴에라(New Era)를 안 걸친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어떤 방송이든 공연이든 뉴 에라를 안 걸친 게 하나도 없죠. 제 삶의 큰 파트라서 모자를 ‘비스듬히 걸쳐’라는 훅을 만들었고, 주비형도 뉴에라를 정말 많이 쓰거든요. 그리고 주비 형이랑 최근에 만나서 이야기를 한 건데 요즘 힙합 씬 통틀어서 힙합을 입는 사람은 저랑 주비 형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요즘 트렌드를 막 따라가거나 요즘 누가 아이템을 쓰고 그런 거 신경 쓰는 사람이 주비 형이랑 저밖에 없는 것 같아요. 솔직히 랩 스킬 따지고 곡 완성도 따지고 한다면 다른 사람도 넣을 수 있고 단체 곡으로 만들 수도 있는 곡이거든요. 근데 원래 같았으면 더블케이 형을 불렀겠죠.(웃음) 제일 좋아하니까요. 근데 더블케이 형이 매일 뉴에라를 쓰는 것도 아니다 보니깐 주비 형 하고 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이곡과는 반대성향의 'Hurt' 에 대해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따라해’와도 관련이 있는 곡이죠.

D: 원래는 'Thunder Ground King 2'가 끝이었는데, 이 곡을 된 거죠. 이 비트가 에피소드가 있는게 코드를 들어보면 에픽하이(Epik High) ‘따라해’랑 똑같아요. 왜냐면 그 곡의 리믹스거든요. 근데 이 곡이 완성 되었을 때, 타블로(Tablo of Epik High) 형이 너무 어둡다고 해서 안 쓰게 되었는데, 이걸 믹스테이프 작업 막바지에 우연히 듣게 됐는데 비트가 너무 아깝더라고요. 근데 코드가 모티브를 따온 거니까 정규에는 못 넣을 것 같은데, 믹스테이프에 들어가기에는 딱 맞고 해서 어떤 주제를 할까 생각을 했죠. 일단 사우스니깐 그냥 힙합으로 갈까 하다가 이피에서 마지막이라는 곡을 했잖아요. 당시 기분도 좀 우울함에 빠져 있어서 그것의 버전 투처럼 오토 튠을 넣어서 약간 노래도 불러봤죠. 어떻게 보면 이런 스타일이 스웨거 트랙 다음으로 제 특유의 스타일이 생긴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깐 그걸 이어가기 위해서 만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이 곡의 정확한 주제는 저도 모르겠어요.


힙플: 뭔가 상처가 있어서 만든 게 아니라, 앨범을 만들다 보니깐 나온 곡이군요.

D: 네. 그런 셈인데, 그런 거를 작업 당시에 상처를 받았다고 하기보다 곡을 쓸 때 회상을 할 수 있잖아요. 예전에 안 좋았던 기억이나 그런 것들을. 믹스테이프에 한 해서는 생각 날 때 바로바로 하는 편이에요.


힙플: 이어서 MYK 와 함께 한 ‘Tonight’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릴게요.

D: ‘Hurt’ 랑 비슷한 약간 우울한 트랙이긴 한데, 이거는 약간 그냥 지슬로 앨범에 수록 된 ‘Alonely’ 의 버전 투 느낌이에요. ‘Alonely’에서처럼 노래도 부르고 랩도 한 트랙인데, MYK 형 하고,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되었죠.


힙플: 두 분의 첫 벌스의 플로우는 똑같아서 재밌기도 했는데.

D: 네, 그렇죠. ‘함께’ 작업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어요. 솔직히 다른 스타일도 있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피처링을 부탁할 때, 그 사람에 맞게 해주고 싶어요. 다른 뮤지션들을 욕하는 건 아니고, 다른 형들은 그런 게 있거든요. 피처링을 부탁할 때 ‘이곡에 맞춰달라’ 하는. 저는 그런게 싫어서 억지로 받기도 싫고, 억지로 부탁하기도 싫어서 딱 들려 줬을 때 무조건 오케이 하게끔 고민을 많이 해서 음악을 보내줘요. ‘진지 3’도 딱 보내주자마자 무조건 오케이를 했고, 비지 형도 한 번에 오케이를 했어요. 또, 저는 피처링을 부탁할 때 제가 벌스 하나는 이미 만들어 놓거나 훅은 만들어 놓고 보내줘요. 저의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서요. 그렇다 보니깐 깔끔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비트들은 앨범 전체적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작법이 혼재해 있지만, 곡들의 질감이 크게 튀거나 하지는 않아요.

D: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도끼가 만들었으니깐 웨스트를 한다고 해서 웨스트로 완전 가는 건 아니니까요. 지금 제가 하는 사우스도 완전 사우스는 아니거든요. 사우스의 사우스가 아니라 도끼가 하는 사우스죠. 왜냐면 90년도 힙합에서 넘어 왔기 때문에 약간 그 감성이 묻어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번 앨범에서도 소수의 트랙을 제외 하면, 미디 기반 위주의 작업이잖아요.

D: 그렇죠. ‘자유와 돈’을 비롯해서 일단 후반부에 몇 트랙 빼고는 샘플링이 없죠.


힙플: 그래서 말인데, 이제 도끼는 곡 제작의 작법에 있어서 스타일을 확실히 잡은 느낌이에요.

D: 그렇죠. 이제는 확실히 미디작법이 우선이고 샘플은 필요할 때 쓰고 하는 느낌이죠. 이유는 샘플에.서 흥미를 많이 잃었어요. 샘플링의 한계 때문에요. 그러니깐 예전에는 샘플링을 하면 미디를 안 넣었어요. 샘플링으로 모든 걸 끝냈었는데, 거기에 재미를 잃어서 이제는 반대로 미디가 있으면 거기다 샘플을 따서 조금 넣고... 예전과는 반대로 됐죠. 그래서 좀 제일 이상적인 것을 찾다 보니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한계도 한계지만, 요즘 샘플링을 거의 안 하는게 샘플 클리어도 힘들고요, 샘플 찾기도 힘들어요. 왜냐면 역사가 길다 보니까, 좋은 거는 돈 많은 형들이 클리어 하고 다 쓰잖아요.(웃음) 또, 예전에는 드럼 완전 투박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세련 된 걸 좋아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 같고... 그와 동시에 옷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어요. 스타일이라고 하기 보다는 통이나 매치 이런 게 좀 변했죠.


힙플: 음악에 따라 패션 까지 바뀌는 A부터 Z까지 온통 힙합이군요.(하하하, 모두 웃음)

D: 삶 자체가 바뀌는 것 같아요. 지금 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좀 반항적인 것도 있겠지만 예전만큼 불만이 가득 차 있지도 않고 짚어 줄 것만 짚어 주는 관대한 느낌도 있어요. 일단 15살에 데뷔해서 이제 21살이 됐기 때문에 그걸 똑같이 간다면 어떻게 보면 패배자죠. 그 당시에 무드가 있고 지금의 무드가 있는 거니까요.


힙플: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번 앨범에 대해서 못 다한 이야기가 있으면 해주세요-

D: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힙플을 보면 저에 대한 큰 오해가 있는 게 제가 자꾸 부자래요.(웃음) 최근에 홍콩 갔다 온 사진을 올렸는데 그걸 힙플 게시판에 옮기더니 ‘도끼 돈 많다’ 라는 리플도 아니고 그냥 ‘부자.’ (하하하. 모두 웃음) 이러고 끝이에요. 이걸 인터뷰에서 꼭 말하고 싶었거든요. 몇 일 전에 조용한 대화에 나가서도 이야기 했는데 겉으로 보면 명품 액세서리에 신발 비싼 거 신고 뉴에라 엄청 많고 그러다 보니깐, 집이 되게 부자인줄 아는 것 같아요. 뭐, 이런 거예요... 저는 술을 안 마셔요. 담배도 안 피고요. 근데 주위 사람들을 보면, 술 마시고 하면 돈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거든요.. 엄청 많이 나가잖아요. 여기에 비해서 저는 술, 담배를 하지 않으니까, 명품이나 이런 것들을 사는 것뿐이에요. 술값의 레벨을 따지고 보면 똑 같아요.(웃음) 어떻게 보면 명품 사는 게 더 적은 돈이 들 수도 있어요. 솔직히 술값 100만원 가까이 나갈 때도 있고 몇 십 만원 나갈 때도 있잖아요. 근데 명품이 솔직히 1000만원은 아니잖아요. 뭐, 몇 십 만원 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술 먹고 클럽가고 그런 것 보다 패션을 더 좋아하니깐 그것에 대해 투자를 하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제가 고집이 있어서 TV 출연을 안 나가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도 편견이나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집에 돈이 많아서 TV를 안 나가도 생활이 되는게 아니라 정말 싫어서 TV를 안 나가는 거예요. 이런 오해도 있어요.. ‘도끼는 어둡고 상품성이 없어서 큰 회사를 들어가도 방송을 못나간다.’ 이건 오해에요.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제가 안 나가는 거거든요.(웃음) 근데 다른 래퍼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안 하는데 유독 저한테만 그러더라고요. 저보다 꾸미는 사람 더 많거든요.. 더 비싼 것 사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콰이엇 형은 외제차 까지 있는데(하하하, 모두 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술 안마시고 담배 안 피는 그 돈으로 사는 것뿐이에요. 쇼핑도 안한다면 정말 심심한 삶이거든요.(웃음) 음악하고, 여자 친구 만나고, 쇼핑하고, 돈 좀 모아지면 여행가고 이런 삶이에요. 뭐, 진짜 루머처럼 집에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벌어서 집에 줘야 되고 되게 열심히 사는 청년 느낌으로 살고 있는데,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니까 조금 그렇더라고요.


힙플: 완전히 메인으로 다룬 건 아니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다루셨죠. 이런 스트레스에 대해서.

D: 네, 꽤 많아요. 1번 트랙(Free#1)도 그렇고, 12번 트랙(Free#3)도 그렇고요. 제가 구찌 루이 이런 것 사는 거는 집에서 용돈 받아서 사는 게 아니고 그것은 사치가 아닌 스웨거다 라는 구절도 있고요, 떳떳하게 일해서 사는 구찌, 루이 이런 이야기가 꽤 많아요. 사람들이 그런 거는 캐치를 안 하고 듣나 봐요. 가사를 안 들으면서 계속 가사를 따지니깐 그게 이상한 것 같기도 해요. 가사가 안 들린다는 편견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도 노력 한 게 많은 데도요. 이야기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지만, 아무튼 가사가 안 들린다는 편견 때문에 발음도 신경 많이 쓰고, 예전에는 플로우 때문에 발음 포기하고 그러기도 했지만, 그 편견을 안 이후로는 그러지 않고 있거든요. 지금은 약간 터득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플로우를 자연스럽게 진행하면서 발음을 해치지 않게 하는 거요. 터득하는 느낌 중에 결정이었던 것은 저는 모든 녹음을 외워서 해요. 그래야지 입에 완전히 붙고, 제가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이죠. 가사 보면서 하면 저는 어색하거든요. 물론, 가사 보면서 할 때가 있겠지만 적어도 제 앨범만큼은 안 그래요. 최고의 퀄리티(quality)를 뽑기 위한 저만의 노력이죠.


힙플: 플로우 이야기를 해주셨으니까, 라임(Rhyme)에 관한 도끼의 방법론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D: 저는 스윙스(Swings)랑 거의 비슷하긴 한데, 저는 그렇게 안하는 옛날 랩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래서 약간 그런 걸해야 될 때는 하는 편이에요. 라임 배치가 분명히 룰은 있어요. 어겨서는 안 되는 룰은 있는데 그것을 지키는 한, 부가적인 룰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기본만 지키면 그 외적인 것은 본인 뜻대로만 지키면 될 것 같아요.


힙플: 라임 배치의 룰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신 다면요.

D: 저도 똑같이 two/four Rhythm(투포리듬, 이하:투포) 스네어(snare)에 라임은 꼭 들어가야 된다는 게 있어요. 근데 그 사이에 많이 넣을 때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라임이 한마디에 하나씩 있는 것도 있고 라임이 없어도 좋은 랩을 뽑을 수 있다는 말도 맞는 말이고요. 근데 라임이 없으면 안 되는 건 분명해요. 일단 랩에서 라임이 없다는 것은 진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이센스 형한테도 매번 말해요. ‘라임 좀 쓰라고’(웃음) 그거는 진짜 분명 한 거고 스윙스가 정리를 잘해서 말 한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고요.


힙플: 라임에 대한 질문을 드리긴 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어떤 스킬적인 부분에만 너무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도 한데, 이걸 바라보는 도끼씨의 생각은 어떤가요?

D: 다 맞는 말이긴 해요. 투포 무조건 필요해요. 우리가 투포리듬을 언급 하는 게 웃긴 거죠. 가장 기본 베이스이거든요. 우리가 물먹는 것처럼 힙합 안에서는 물이 투포에요. 그래서 리듬에 있어서는 투포는 무조건 있어야 돼요. 흑인음악이 아니더라도 그래야 그루브가 사는 거고 조합이 있기 때문에 스윙스 인터뷰를 보면 이런 말이 있어요. ‘한국 래퍼들은 랩을 할 줄 모르는 래퍼들이 많다.’ 저도 그 이야기에 정말 동감을 해요. 진짜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래퍼들이 랩을 못한다가 아니고 랩을 잘해도 랩을 할 줄 모르는... 되게 설명하기 애매해서 수학 공식처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랩을 할 줄 모르는데 하는 사람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리스너들 다투는 것을 보면 발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도끼 발성 안 좋고 누구는 발성이 좋다’ 라는 글도 있더라고요. 그거는 발성에 대해서 모르고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발성이 소리를 크게 낸다고, 호통 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거든요. 곡에 맞게 느낌을 살리고 톤을 맞추고 편안하게 하는 거죠. 제가 진짜 발성이 안 좋았으면 한 번에 두 마디 이상을 못가요.. 호흡이 딸려서. ‘자유와 돈’을 들어 보시면 한 여섯 마디를 한 번에 쉬지 않고 가는 랩이 있어요. 그런 거는 발성이 안 좋으면 나올 수 없는 거거든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발성은 소리를 크게 친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라이브에서 빵빵 터져야 발성이 좋은게 아니라, 소리 꽥꽥 지르는 거지 발성이 좋은게 아니라는 걸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성, 라임, 플로우 등의 이런 스킬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한발자국만 물러서서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이어폰이나 스피커 통해서 흘러 나왔을 때 추하지 않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딱 들어서 거슬리는 거 없으면 된다는 말이죠. 그 미세한 거슬림은 개인차이겠지만, 한국 리스너 대부분은 한국 힙합부터 듣지만, 저희 뮤지션들은 대 부분 미국 힙합부터 듣거든요. 설사 영어를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우리가 나스(NAS) 리듬이 어떻고 나스의 발성이 어떻고 그런 거를 미국에 있는 힙합플레이야 같은 사이트에 가서 글을 남기지는 안잖아요. 그냥 듣고, 좋아하고 하는 저도 똑같은 힙합 리스너로써 느끼는 힙합의 큰 매력은 삶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가사인 것 같아요. 외국의 랩 들을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밖에 안 해요. 한국 래퍼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하잖아요. 청춘, 학창 시절 이야기 등등. 근데 미국은 그런 이야기 안하거든요. 순수하게 자기 이야기만 쓰죠.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위로 받았으면 하는 의도로요. 예를 들어 이번 앨범의 ‘Hurt' 라는 곡을 듣고, 자신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껴서 공감을 했다면, 그게 힙합의 매력이에요. 왜냐면 그걸로 인해 위로 받을 수 있잖아요. 솔직히 사람이 이별을 당했을 때 슬픈 노래를 듣는 것도 똑같은 이유잖아요. 아무리 친한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안 풀리는 것을 뭔가 음악으로써 푸는 게 인간으로써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것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게 힙합인 것 같아요. 한 곡에 담을 수 있는 가사의 폭의 넓으니까요. 지금 제가 말씀 드린 것처럼 힙합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거나 공감을 해서 좋으면 되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그 작은 공식에서 벗어났다고, 그거를 구린 노래 취급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스킬을 떠나서 리스너들과 뮤지션들 간에 교감과 교류가 있어야 되는데 요즘 리스너들은 너무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래퍼들도 발전이 없는 것 같아요. 똑같은 것만 바라기 때문에 바라는 것을 해줘야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것만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힙플: 뮤지션들도 중심을 잡고,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말씀이시네요.

D: 자기 이야기를 해서 그게 100명이던 1명이던 누군가가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건 되게 뜻 깊은 일이에요. 억지로 1000명을 위로하기 위해서 본인 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지 말고 본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교감과 교류를 위해서 해야 되는 게 분명히 필요한데, 너무 겨냥만 하니깐 조금 약간 산으로 가는 것 같아요. 계속 똑 같은 이야기지만, 프라이머리 & 마일드 비츠(Primary & Mild Beats) 앨범의 이센스 형 솔로 트랙인 ‘정열의 밤’은 제가 일주일에 몇 번씩 꼭 들을 만큼 좋아하는 트랙이에요. 이센스 형이랑 친해서 그렇지만, 그게 이센스 형의 개인적인 이야기거든요. 근데 이센스 형이랑 다른 삶을 사는 저도 약간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사람의 삶, 상황이 슬프다는 것이 전해질 만큼 진심이 담겨 있는 소울이 담겨 있는 그게 진짜 힙합이고 소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요즘 힙합 하는 사람들은 진심이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여자 친구 생겨서 기쁜데 왜 돈을 벌려고 이별 가사를 쓰냐는 말이에요.(웃음) 그러니깐 이별 가사를 억지로 쓴다고 해도 꼭 돈 버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게 해서 망할 바에는 본인이 떳떳한 거 하고 본인이랑 상관있는 거 하고 망하는게 더 좋잖아요. 그래서 비프리를 좋아하는 게 그 랩에 정석인 것 같아서예요. 딱 그것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 불만, 본인 생각, 본인의 평소 말투, 유식한척 안 하잖아요. 사자성어를 쓰는 것도 아니고, 비유를 하더라도 책과 위인에 비교해서 하지 않잖아요. 아, 근데 또 이런 면에서 타블로 형은 멋있는 게 타블로 형은 솔직히 유식하잖아요. 가사들이 타블로 형 그 자체죠. 그리고 제 가사를 보면 저는 한 번도 척을 해본 적이 없어요. 있는 척, 아는 척, 슬픈 척, 기쁜 척, 한적 한 번도 없어요. 그렇게 계속 해왔기 때문에 혹은 하고 있기 때문에 뮤지션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생기는 건데 요즘 래퍼들은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할 말 없으면서 단지 팔기 위해서 랩을 하는 건 좀 별로인 것 같아요.



힙플: 잘 들었습니다.(웃음) 이제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볼 건데요. ‘정규 앨범’에 관한 이야기에요. 지난 인터뷰 등을 통해서 정규에 대한 욕심이나, 마음가짐은 익히 알고 있는데요. 어떤 환경에서 언제쯤 만들 생각으로 계속 미루고 계신 건가요?

D: 어떤 환경 때문이라고 하기 보다는 정규에서 이루고 싶은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내고 싶지 않아요. 제가 예전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항상 비슷한 주제로 하는 게 정규 때문이에요. 정규에서는 다른 것을 보여 줄 거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루고 싶은 방향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미뤄지는 것 같아요.


힙플: 시기와 더불어서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정규 앨범 나오면 평가를 해라’ 식의 가사도 종종 들리는데 풀어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D: 이런 거예요... 정규 앨범에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한곡을 3달을 작업을 해요. 근데 믹스테이프 같은 경우는 15일 만에 18곡을 끝냈어요. 이것만 봐도 투자한 노력이 말도 안 되게 차이가 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평가를 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죠. 그래서 정규 앨범으로 평가 받고 싶어요. 정규도 마음에 안 들면 그것은 제 잘못이죠. 노력을 했는데도 못 보여준 셈이 되는 거니까요.



힙플: 말씀은 이렇게 하셨지만, THUNDERGROUND EP 도 그렇고 이번 믹스테이프도 그렇고 정성과 소울이 담긴 음반이잖아요.

D: 당연히 그렇죠. 그러니까 다시 설명 드리자면, 평가를 해도 상관은 없는데 정말 나의 100%를 봤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으로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힙플: ‘앨범’ 자체를 논해야지, 앨범 한 장으로 ‘뮤지션’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면 안 된다라는 말씀이시네요.

D: 네, 그렇죠. '저 사람은 저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야' 라는 식의 평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Girl Girl’ 등의 여러 트랙들이 사랑 받으니까- 제가 이번 앨범으로 THUNDERGROUND EP 때 편견을 가졌던 사람들한테 PAYBACK을 한 것 같아요. 그렇게 돼서 나름대로 뿌듯해요.


힙플: 맵 더 소울이 크루로 남게 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요. 인디펜던트 적으로 계속해서 활동 할 건지 아니면, 회사를 찾을 건지요.

D: 일단은 회사를 찾고는 있어요. 그리고 들어오라는 회사도 5개 가까이 되고요. 회사를 들어간다는 이유가 지금 보다 나아지기 위해서 가야되는 건데, 지금 보다 나빠지기 위해서 가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찾고는 있지만, 들어갈 생각은 없어요. 정말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계속 이 방식을 취할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대로라면, 회사를 찾기까지의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그러면 그 전까지는 인디펜던트 적인 방식을 계속 취하실 것 같네요. 근데 이 방식은 어떤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잖아요.

D: 한계는 따지고 보면 끝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게 있어요... 큰 회사와 계약을 했어요. 근데 거기서 얻는 동시에 잃는 것도 많잖아요. 근데 그곳에서 얻는 걸로써 잃는 것을 보상할 만큼 값어치를 얻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면 한계가 있어도 굳이 회사로 들어가야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깐 보통 큰 회사 들어가면 청춘을 다 잃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20대든 10대든 그걸 다 잃는데 그것을 잃는 만큼 돈으로 보상을 받던지 아니면 명예로 보상을 받던지 해야 되는데, 청춘도 잃고 친구 동료도 잃고 돈도 못 벌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도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회사가 아니라면, 절대로 안 들어 갈 거예요. 근데 또 다시 생각해 보면, 그 한계의 극복은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약간 긍정적으로 관대하게 일을 하다 보니깐 방송도 안 나가는데, 상상도 못한 곳에서 돈벌이가 들어오고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팬들도 아셔야 할 게 꼭 방송 출연한다고 해서 잘 사는 것 아닌 것 같아요. 금전적인 부분이든, 음악적인 부분이든.


힙플: 인터뷰 막바지에요. 조만간 MYK, Dumbfoundead, 그리고 Kero One 과 함께 미국 투어를 진행하잖아요. 요 이야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D: 네, 말씀하신 라인업으로 확정된 상태인데, 날짜와 장소만 확정이 안 됐어요. 아마 조만간 미국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D: 인터뷰를 팬들이 많이 읽는데, 이해는 안하는 것 같아요.(웃음) 뭔가, 재미있는 부분만 기억하고 중요한 부분은 다 까먹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맵더소울 ( | http://www.mapthesoul.com),/… 도끼 공식 클럽 ( | http://club.cyworld.com/…

64 Comments 성지윤

2010-04-29 14:11:23

도끼다!

이지수

2010-04-29 14:12:35

캐윗공기 !! 도끼 !!

이재익

2010-04-29 14:12:58

정확히 15일 만에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을 끝내게 됐어요 간지 도끼다 멋지다 !!!! 미국투어완전잘하시고오시길 !!!!!

안범수

2010-04-29 14:19:18

위공기다

이치호

2010-04-29 14:23:14

윗공기!!!

문재원

2010-04-29 14:34:01

윗공기네

Chicken Head

2010-04-29 14:34:33

잘읽었습니다

Rakae Hell

2010-04-29 14:35:46

'더블케이(Double K)형 앨범 마무리 작업에 함께 했는데'

   !  

2010-04-29 14:44:23

힙플: 플로우 이야기를 해주셨으니까, 라임(Rhyme)에 관한 도끼의 방법론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D: 저는 스윙스(Swings)랑 거의 비슷하긴 한데, 저는 그렇게 안하는 옛날 랩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래서 약간 그런 걸해야 될 때는 하는 편이에요. 라임 배치가 분명히 룰은 있어요. 어겨서는 안 되는 룰은 있는데 그것을 지키는 한, 부가적인 룰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기본만 지키면 그 외적인 것은 본인 뜻대로만 지키면 될 것 같아요. 기본만 지키면 된다

배기일

2010-04-29 14:55:57

어?!개윗공기다 근데 이제맵더소울이 크루로 바꼇으면 무브먼트크루소속이아니라는뜻인가??

장원창

2010-04-29 15:03:40

맵더소울이 크루가 된거네 궁금증이 풀렷다

문규원

2010-04-29 15:06:21

도끼 부자 얘기 ㅋㅋㅋ 진짜 억울했나보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힙플이나 여기저기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한 느낌인데(인터뷰 상당 부분이 오해 풀기 노력임), 이유 없는 비난에 노심초사하기보다는 줏대를 지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훨씬 중요함을 알게 되길!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도끼 화이팅임돠 ㅎㅎ

김민우

2010-04-29 15:09:56

이번 앨범 구입해서 잘 듣고있는데 15일만에 만든거라니....ㄷㄷㄷ 천재..

김복숙

2010-04-29 15:13:54

키는 멈췄어도 머리랑 실력은 성장하는 이것이 도끼다 너무 멋있는거 아닌가여? 재수없을 정도로 간지나네 도끼 엉덩이 찰싹찰싹 때려보고싶다

임세기

2010-04-29 15:23:01

에이부터 지까지 리얼힙합키드곤조힙합퍼 왜 형들이 도끼를 무서워했는지 아셨죠?ㅋㅋㅋ 이 리플도 도끼가 보고있어...

김민호

2010-04-29 15:25:05

마지막꺼읽고다시올려서읽음;

정문선

2010-04-29 15:51:05

아이고 배기일님 스윙스는 크루 세개... 크루 수는 상관업써영 ㅋㅋ

조성진

2010-04-29 16:03:29

멋있다진심 ㅠㅠㅠ

엄동영

2010-04-29 16:09:17

D: 인터뷰를 팬들이 많이 읽는데, 이해는 안하는 것 같아요.(웃음) 뭔가, 재미있는 부분만 기억하고 중요한 부분은 다 까먹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공감100; 여자 친구 생겨서 기쁜데 왜 돈을 벌려고 이별 가사를 쓰냐는 말이에요.(웃음) ---정곡이네요 ㅋㅋ;

최지혜

2010-04-29 16:17:47

아진짜멋있어 ..!!!!!!!!!!!!!!!!!!!

공성진

2010-04-29 16:24:00

헐 미국투어

박기범

2010-04-29 16:48:03

ㄷㄷ...

재즈짱짱맨

2010-04-29 17:05:40

도끼는 당당해서 좋아 그리고 솔직하고

서미순

2010-04-29 18:07:42

도끼는 모자 간지 ㅋ 근데 뉴에라 벗으면 어색함

김진수

2010-04-29 18:12:42

respect.

이재은

2010-04-29 18:37:11

도끼형 멋있다.

송용택

2010-04-29 18:42:02

우리나라 랩퍼중에 재일 흑인냄새 나는 랩퍼

이주영

2010-04-29 18:43:04

진심 나랑 겨우 3살 차이라는 게 안 믿긴다...... 아 그냥 한 마디로 리스펙.. 왜 인터뷰를 읽는데 소름이 돋지 -_-;;

장성순

2010-04-29 19:37:18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 형이 ‘진짜 힙합’ 같은 거 너무 하고 싶다고 슈프림팀~ㅠㅠ 역시 인터뷰읽으면 그만큼 뭔가얻어가는거같다 별 지식없이 그냥 힙합이좋아서 음악듣는분들이 만을텐데 정말 좋은인터뷰인거같네요.. DOK2!

신승철

2010-04-29 19:42:20

인터뷰를 팬들이 많이 읽는데, 이해는 안하는 것 같아요.(웃음) 뭔가, 재미있는 부분만 기억하고 중요한 부분은 다 까먹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거 정말 공감.. 요즘 인터뷰에서 좀 웃긴 구절이 있으면 복사 + 붙여넣기 해서 ㅋㅋㅋㅋ 이렇게 리플 다는 사람들 보고 안타까웠는데.. 물론 재미도 필요하지만 뮤지션이 무슨 얘기를 하고자 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희영

2010-04-29 20:21:24

정독함... 도끼 넘좋음

crazyear

2010-04-29 20:22:51

도끼는 되게 자기자랑 그런거 많이 하는거 같은데 안미워ㅋㅋㅋㅋ그냥되게 멋있는듯. 아 도끼는 진짜 간지짱

최미애

2010-04-29 20:35:25

도끼 진짜 멋있다..

심재욱

2010-04-29 23:08:50

이걸로 또하나의 편견이 사라졌네요 도끼 멋있어요 !

양은준

2010-04-29 23:51:37

갑자기 안산거 후회되네..

김이삭

2010-04-30 11:55:06

더블케이형 마무리 !!

강영희

2010-04-30 12:54:50

정독

김동우

2010-04-30 19:33:36

뮤지션의 아이덴티티라.... 도끼 완전 멋져요 ㅋ 뮤지션을꿈꾸는저로선 정말 감명깊게읽은 글이었습니다

문군환

2010-05-01 12:28:32

지오엔지오 완전 힙합!!

김준혁

2010-05-01 12:31:20

dok2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_^ 요즘인터뷰많이하시느랴 힘드시겠어요 ㅎ

이미숙

2010-05-01 16:23:31

줏대있는 랩퍼

조대연

2010-05-01 22:38:11

"사진을 찾아보시면 뉴에라(New Era)를 안 걸친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어떤 방송이든 공연이든 뉴 에라를 안 걸친 게 하나도 없죠" 다이나믹듀오랑 서커스 2002년도에 부를때 모자안쓰고 레게 ㅋㅋㅋ

박종학

2010-05-01 23:18:18

뉴에라포스 카리스마 ㅇ,ㅇ 말 한마디한마디 절제된 모습이 보임 ㅇㅇㅇ

박준영

2010-05-02 10:52:58

11 2002년엔 다이나믹듀오 1집조차 나오지않았죠ㅋㅋㅋㅋ05년일듯

김동섭

2010-05-02 12:03:01

멋있다

이진형

2010-05-03 19:25:21

respect for dok2

양현서

2010-05-04 16:06:37

도끼 정말 좋아하는데 음.. 정말 많이 웃네요 ㅋ

이아람

2010-05-04 20:29:02

진짜 도끼 인터뷰 보고 반성좀 했으면

최성민

2010-05-04 21:21:22

dok2 다간지

박민호

2010-05-07 16:29:55

도끼는 리스너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 것 같네요. 팬으로서, 인터뷰 도중에 좀 위험할 수 있는 생각이 있어 걱정되는 생각에 몇자 적어 봅니다. '솔직한 것'과 '척 하는 것'을 구분짓는건 좋은데요. 타인에 대해 그 판단의 기준이 명확할까 걱정되네요. 다른 사람이 쓴 가사를 보고 이게 유식한 놈의 솔직함인지 무식한 놈의 허세인지 어떻게 판단하냐는 말입니다. 물론 자신이야 자신이 더 잘 알겠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만약에,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공부해서 그런 가사를 쓴 것이라면, 그 사람들을 가리켜 '척 하는 사람들'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무리가 있죠. 그리고 어떻게 그걸 판단하나요. 그 사람이 공부 한 건지 아닌지. 그리고 어떤 단어든 가사에 사용했다면 어느 정도의 제반 지식은 갖고 있는 거 아닌가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MC가 썼든 가사 자체로만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비유가 전체적인 문맥에서 쌩뚱맞다거나 이상하게 인용된 거라면 그렇게 지적해야 될 문제지 "척"으로 문제삼을 문제가 아닙니다. 확실한 건 학력으로 음악에 대해서 뭔가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됩니다. 고졸 래퍼가 모르는 것에 대해 공부해서 가사를 쓰면 척이 되고 스탠퍼드 졸업생이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 척 하면 아는 것으로 취급받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만큼 말도 안되는 게 없겠죠. 전반적인 인터뷰 내용에는 공감합니다. "귀에 거슬리지 않으면 된다"는 말 역시 공감합니다. 문제는 리스너가 가진 귀가 다 같은 귀가 아니라는 게 문제지요. 가끔 국게에서 막귀인증 하는 사람들 좀 봅니다.

현정아

2010-05-07 22:39:44

좋아너무좋아

이나은

2010-05-08 23:17:35

RESPECT.

권지홍

2010-05-09 18:04:30

15일만에 완성한 믹텦이라니..;; 헐..잘듣고 있었는데 충격이네;; 형 대박

김용범

2010-05-09 18:05:55

킁킁킁....흑인냄새난다 킁킁킁

김성일

2010-05-09 23:11:03

도끼 목소리가 그래서 그런건지, 도끼는 스위트한 노래부르면 좀 이상할듯 비스듬히 걸쳐 이런개 잘어울림~

이호상

2010-05-10 16:52:07

도끼 굿 도끼에게 바라는건 지금처럼 소신있게 자기 음악 꾸준히 하길ㅋㅋ 형이 매번 구매함

정재영

2010-05-16 21:20:55

한국 힙합뮤지션 딱히 좋아하는 뮤지션 없었는데 떤더 듣고나서 이 인터뷰 읽고나서 도끼가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 됐어용 ㅋㅋㅋ 그리고 이런거 읽는거 싫은데 이 기사는 첨부터 끝까지 다읽었네요 ㅋ

권남희

2010-05-20 22:51:14

엌 대박 멋있어요 도끼!!

이상훈

2010-05-21 00:17:34

도끼.. 장난아니게멋있다

이호정

2010-05-21 11:06:20

본이 꼭들어야겠군

김종길

2010-06-01 17:30:53

기대되네요 올 ㅋ

김도성

2010-06-03 00:11:15

멋져 ㅋㅋ

정태실

2010-06-10 16:08:06

역시 횽아 간지다 ㅋ 멋잇오~♡

박현상

2014-11-16 23:27:09

지금 읽으니까 어때요 그저 웃음만 나죠 ㅋㅋ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5634&page=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