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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Steady Sketcha & 명덕크랩 '판타스틱 도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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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 Sketcha & 명덕크랩 '판타스틱 도스' 인터뷰

 힙플  19296 2009-02-27 04:08:44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시원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Steady Sketcha (이하: 스켓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Fantastik DOS의 Steady Sketcha입니다.

명덕크랩: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2월의 신인 Fantastik DOS의 명덕크랩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힙플: 두 분의 닉네임에 담긴 뜻, 그리고 팀명에 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명덕크랩: 처음에 랩 네임을 정하려고 고민하다가 신건이 형이 얼굴이 동그래서 만두라고 불렀는데 생각해보세요. 18살에 야심차게 힙합씬에 투신하려고 하는데 만두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 리가 있겠어요. 그것 때문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신건이 형이랑은 어색한 사이를 유지고 있죠.(웃음) 그때 MP(마스터플랜)에서 육점이형이랑 저랑 SUPASIZE랑 함께하는 곡이 있었는데 SUPASIZE는 당시에 ‘고기’라고 불렸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무대가 (정)육점고기만두가 되버리는 거에요.(웃음) 그런데 요즘은 원더걸스의 소희양이 만두라고 불리는 걸 보면 만두라는 닉네임도 좋은 것 같아요.(웃음) 암튼 만두라는 랩 네임이 마음에 안 들어서 뭐 괜찮은 게 없나 고민하다가 SDH 시작할 무렵에 어머니께서 점을 보시고 오시고는 이름을 ‘권명덕’으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름을 ‘명덕’으로 바꾸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 수 있다고 하셔서 저도 고민을 좀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제 본명이 ‘권장한’인데 ‘권명덕’은 ‘권장한’보다 더 이상한 것 같아서 개명은 포기했죠. 이 이야기를 한남잭슨 형이랑 디지(Deegie) 형에게 했더니... 놀리더라고요. ‘명덕아 명덕아’ 이러면서..(웃음) 그러다 자연스럽게 명덕이 별명처럼 됐고 영덕크랩의 힘찬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현재의 명덕크랩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켓챠: 일단 Steady의 뜻은 다 아실 거라고 믿고, Sketcha는 Sketcher에서 따온 말 이에요.스케치하는 사람이란 뜻인데, 스케치가 잘 되야 그림도 잘되듯이 무언가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느낌을 담아서 만든 이름이에요. 사실 뮤지션들 사이에선 본명을 더 자주 부르죠.(웃음)


힙플: 두 분이 만나, 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명덕크랩: 99년에 나우누리 DJMC소모임에서 만났어요. 당시 렉스(DJ WRECKX) 형이 시삽으로 계시고 육점이 형이랑 DJ SKIP형이 부 시삽으로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 스케챠를 만났어요. 당시에 저는 MP에서 활동하는 나름의 슈퍼스타였고 스케챠는 그냥 힙합 좋아하는 동생이었죠. 그러니까 스케챠가 제 눈에 들어올 리 없었겠죠?(웃음) 그러다 저의 개인 사정상 PDPB가 해체하고 심심함에 몸부림치던 중에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쥬앤듀 플러스 유 라는 팀을 조직하게 되요. 그때부터 스케챠와 팀을 하게 된 거죠. 스케챠가 중국 유학을 가는 바람에 쥬와 저만 둘이 팀을 유지하게 되고 그때 발표한 곡이 절충2집에 실린 ‘어른이 된다는 건’입니다. 그러다 쥬와 다투고 음악에 대한 깊은 회의를 가지고 있을 때 쯤 방학이라 한국에 들어온 스케챠와 작업을 하게 되요. ‘소년의 일기’에서도 밝혔듯이 둘이 처음 작업한 곡이 ‘사람은 기다리지 않는다.’ 인데 너무 잘 맞고 느낌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됩니다.

스케챠: 앨범 막바지 작업을 하면서 만두 형과의 과거를 쭈욱 생각해보니 정말 10년이 됐더라고요. 처음부터 만두 형이랑 친해지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하다보니까 디지형, 명덕이형 라인을 타게 됐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일 아쉬운 부분이죠. (하하하하!! 모두 웃음) 사실 저는 10년 전에 얼굴을 익히고도 지금 와서 인사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때 기억나시죠..?하면서..지금은 안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낯을 많이 가려서...(웃음) 사실 돌배 때문에 더 그랬죠. 스킵(DJ SKIP)형을 제외한 킹더형 레코드 식구들을 거의 처음 만난자리에서 ‘스켓챠 형은 낯을 많이 가려서예~ 동생들이 먼저 다가 와야 되예~’ 이래서 제가 공개적으로 돌배에게 욕을 한 적이 있죠. 내가 알아서 한다고요.(웃음)


힙플: 두 분이 힙합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명덕크랩: 중학교 때 랩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어요. 아마 누나가 사온 길거리 테이프에 있던 SNOW의 ‘informer'가 처음 들었던 랩송일거에요.(웃음) 그러다가 동네레코드점에서 BlackStreet의 ’another level‘을 사고 그 앨범을 듣고 완전 놀랬죠.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가는데 거기서 디지 형을 만나요. 어린나이에 타지에 와서 같이 힙합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얼마나 서로 의지가 되겠어요. 디지 형은 당시에 Cypress Hill에 완전히 빠져있어서 막 장난감키보드로 노래도 만들고 테이프로 녹음도 하고 그랬거든요. 같이 힙합을 좋아하니까 둘이 붙어 다니다가 사이좋게 둘 다 유학사기 맞고 한국으로 오게 되요.(웃음) 그러다 디지 형이 MP에서 공연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쫓아다니다가 PDPB에 합류하면서 처음 힙합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켓챠: 초등학교 때 처음 돈 주고 산 테이프가 보이즈투맨(Boyz ll Man)이에요. 왜 그 앨범을 샀는지 사실 아직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웃음) 그 이후로 닥치는 대로 테이프를 모으기 시작했죠. 꼭 힙합음악 뿐만 아니라 pop,rock,가요 일단 사면 무조건 테이프 늘어질 때까지 들었어요. 테이프를 몇 백 개 모으다가 자연스레 CD를 모으기 시작했죠. 뭔가 하나에 잘 꽂히지 않는 성격이라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내 돈 주고 산 내 음악이라는 생각에 뭔가 뿌뜻 함도 느끼다가, 진짜 내 음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DJMC에서 형들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물들어간 듯해요.


힙플: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PDPB로 시작해서, 데뷔는 상당히 이른 시간에 하셨는데, 앨범 자체는 상당히 늦어졌어요. 클럽 마스터플랜이 문을 닫은 이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명덕크랩: 전설은 그냥 전설로 남겨주셨음 하는데..(웃음) 학업문제도 중요했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지냈었죠. 그러다 대학진학하고 디지 형 부틀렉 앨범 작업하고 한남잭슨 형 부틀렉 작업하고 SDH관련 작업을 주로 했었죠. remaque앨범 준비하다 멈추고 저 개인 프로듀싱 앨범 작업하다 멈추고 제가 작업할때마다 힙플 김PD형한테 3년 만에 네이트 온으로 ‘요즘 어때요?’라고 물어봤던 게 생각이 나네요(웃음) 아 참 그리고 전국을 혼란에 휩싸이게 했던 'Lunar Embassy Korea' 사장직도 역임 했었네요.(웃음) 네이버에 ‘달나라 부동산 권장한‘이라고 검색하시면 20대 초반의 풋풋한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웃음)

스켓챠: 전 얘기도 못 꺼내게 하는데..(웃음) 명덕이형이 정말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웃음)


힙플: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는 힙합 씬일 텐데, 직접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낀 씬의 분위기는 어떤 것 같으세요?

스켓챠: 누군가 의도해서 만들어진 씬도 아니고, 정해진 길 따라서 온 씬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자라난 씬이 더 커지고 창작물들도 많아지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일부러 고의적으로 걸러내지 않아도 안 좋은 것은 뒤처지고 좋은 음악끼리 살아남아서 윈윈(win-win)하는 씬 이어야 더 나은 음악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웃음)

명덕크랩: 음반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힙합시장이 굉장히 탄탄해 진 것 같아요. 메이저에서 양산되는 듣보잡 댄스가수들보다 힙합시장에서 소화하는 음반판매량이 훨씬 많으니까요. 예전에 비해 음반을 낼 수 있는 환경이 보다 수월해지면서 무성의하고 난감해지는 앨범도 많이 나오지만 실력이 있는 분들이 보다 더 수월하게 자신들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인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공연무대가 점점 줄어든다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미디어가 발전 하면서 뮤지션들이 음악과 공연 외에 비디오적인 면도 신경 써야 한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것 때문에 모니터를 하는 저희는 손발이 오그라들지만요.(웃음)

스켓챠: 다양한 종류의 관심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이 많아져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풍부하고 단단해진 씬이 되길 바랄뿐이죠. 물론 저희도 열린 눈과 귀로 다양한 의견을 흡수해야 되고요.


힙플: 클럽 마스터플랜 시절의 뮤지션들을 모르는 팬들도 생기고 했는데, 요즘 팬들의 반응들, 글들 등에서 느낀 점들이 있다면?

명덕크랩: 공연 시작하기 몇 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려주시고 공연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따듯한 관심은 기대도 못했거든요(웃음) 뮤지션들이 찾아가서 술 먹자고 그러고, 싫다고 도망가고 그랬었죠(웃음)

스켓챠: 사실 저희를 알아보고 인사해주고 하면 참 고마워요. 아직 팬 층이 두텁지 않은지라 웬만하면 얼굴도 다 기억할 정도죠. 편하게 좋게 좋게 팬들하고 소통하는 게 좋아요. 그게 저희니까요.


힙플: 오랜 시간 걸려서 발매 된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타이틀이 재밌어요. ‘소년 소녀를 만나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스켓챠: 어떤 의미를 담고있나요?

명덕크랩: 아무래도 데뷔앨범이니까 새로운 만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싶었어요. 왜 처음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할 얘기도 없고 어색하고 그렇지만 서로 모르게 빠져드는 이끌림 같은 게 있자나요? 그런 이끌림을 앨범타이틀로 정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소년이고 저희가 소녀가 되는 건가요?(웃음) 그런 만남의 풋풋한 느낌이 첫 시작을 알리는 Fantastik DOS의 데뷔앨범과 잘 맞는 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스켓챠: ‘소년, 소녀를 만나다’라는 곡은 굉장히 특이하고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곡인데 다른 수록곡들 중에서 가장 저희를 잘 표현하고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스타일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앨범타이틀을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정했죠.


힙플: 두 분의 첫 작품이자, 소속 레이블인 킹더형레코드에서 나온 첫 타이틀인데,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스켓챠: 워낙 저희가 둘 다 큰 욕심이 없는지라..(웃음) 예전에 킹더형레코드 대표 스킵 형과 돌배가 둘이서 진짜 이런 얘기를 한 적도 있데요. 판타스틱 도스는 너무 욕심이 없어서 탈이라고..(웃음)

명덕크랩: 일단 2009년 킹더형의 해로 예약했구요.(웃음)


힙플: ‘2009년 형 올드스쿨 힙합 ’ 을 모토로 삼은 음반이에요. 상당히 펑키(funky)한 앨범이에요. 굳이 브레이크비트에 기초한 음악을 모토로 삼은 이유가 있다면요?

명덕크랩: 한남잭슨 형을 저는 제 음악적 동반자라고 생각을 해요. 한남잭슨의 새터데이 슈퍼스타를 함께 작업하면서 처음으로 올드 스쿨을 접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죠. 올드 스쿨 힙합은 ‘이리 와서 같이 놀아보자’라는 식의 하우스파티풍이 많아요. 저희가 생각하기에 음악이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줄 수 있다면 저희는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는 밝고 신나는 기분을 주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저희의 음악이었고 또 저희가 이런 스타일 이외의 다른 힙합은 잘 못하기도 하고요.(웃음)

스켓챠: 공감이 확 오네요 (웃음) 첫 작업이 들어갔을 때는 어두운 곡들도 많았어요. 물론 가사도 쓰고 녹음도 해봤는데 괜히 둘이서 덩달아 기분 다운되고 소주 먹고 그러는 거예요.(웃음) 물론 저희가 듣다가 지쳐서 다 버렸어요. (웃음) 목욕탕에서 실수로 남의 속옷을 입은 느낌이랄까..(웃음)다른 사람들이 보면 모르지만 본인들은 알거든요, 불편하거든요.(웃음) 자연스레 오랜 시간 거치면서 저희 스타일을 찾은 거죠.


힙플: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z)와 슈거 힐 갱 (Sugar Hill Gang)에 영향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신다면?

명덕크랩: 물론 그 의도와는 완전 다르게 나와버렸지만요(웃음). 제가 원래 의도와 많이 벗어나는 결과로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거든요.

스켓챠: 놀란게 한두 번이 아니죠(웃음) 하지만 좋은 의도로 놀라게 되면 생각지도 못하게 기발한 곡이 나와요. 다른 프로듀서 분들에게 들려드리면 명덕이형 뇌 속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다고 할 정도죠.(웃음)

명덕크랩: 나쁜 의도로 놀라게 되면 많은 오해를 낳게 되죠.(웃음) 비스티보이즈와 슈거힐 갱은 처음에 Fantastik DOS의 앨범을 기획하면서 제일 많이들은 뮤지션들이에요. 워낙에 캐 간지 나는 형님들이고 유명하신 분들이라 굳이 따로 설명을 안 드려도 될 것 같아요.

스켓챠: 슈거 힐 갱, 비스티보이즈, 쥬라식 5(Jurassic 5) 모두 형님들이죠. 개인적으로는 music soul child같은 보컬들도 많이 좋아해요.


힙플: 많은 팬들이 요구하는 스킬 풀한 랩이라기보다는 정박에 딱딱 떨어지는 올드 스쿨에 기반 하는 정직한 랩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팬들.. 요즘의 팬들이 요구하는 그런 랩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명덕크랩: 인터뷰의 전체적인 콘셉트가 부담감인가요?(웃음) 팬들의 입맛을 맞추려고 하려고 어설프게 흉내를 내는 것 보다는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저희의 음악을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어요.

스켓챠: 예, 부담감은 없었어요.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시도를 안 해본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 좋다고 그래도 저희는 참 어색했거든요. 특히 저는 무언가 딱 부러지는 걸 좋아해서 음.. 진정한 모 아니면 도죠. 악순환의 고리는 빨리 끊는 게 좋다고 생각하구요 아 뭔소리 하지?(웃음)


힙플: ‘재해석’은 상당한 부담감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주안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요?

명덕크랩: 또 부담감이네요.(웃음) 저희음악은 나이키의 에어조단이 재발매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봐요. 단지 예전의 것을 그대로 가져 오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을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만들어 내는 점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 시대를 겪었던 분들은 그 향수를 느끼실 것이고 그 시대를 겪지 못한 세대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에요. 프로듀싱에서도 그런 부분을 진군 형과 많이 상의를 하고 작업을 했어요. 곡의 편곡은 촌스럽지만 사운드는 빵빵하게 터지는 그런 음반을 만들려고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저희 음악의 기본적인 베이스는 올드 스쿨이지만 당시의 올드 스쿨과 비교하면 아마 많은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에요.

스켓챠: 랩은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정박에 딱 부러지는 스타일을 선호하구요 저는 그 위에 화음을 쌓는 걸 즐깁니다(웃음) 무엇보다 후렴구의 멜로디 라인을 만들 때 트랜디 한 멜로디보다는 한국식 올드 한 멜로디를 많이 만들어요. 제가 은근히 7080가수들을 좋아하거든요. 신기하게도 명덕크랩 곡과 진군 형 곡에는 제 멜로디가 잘 붙더라고요. 정말 좋아하는 걸 하는 거죠.


힙플: 앨범의 모토와도 딱 맞는 타이틀 곡 'Fantastik' 소개 부탁드릴게요.

스켓챠: 이 곡은 DJ SKIP형과 함께 판타스틱 4이신 진군 형께서 만들어주신 곡이에요. 명덕이형이 프로듀싱한 곡만으로 앨범을 내려고 했었는데 마침 진군 형을 만나게 됐고 우연찮게 보내주신 곡에 저희가 하루 만에 랩48마디와 훅, 보컬 멜로디를 만들고 가 녹음까지 했어요. 저희 작업 스타일이 원래 이렇게 빠르지 않은데 둘이서 하고도 놀래고 기분 좋아서 진군 형께 들려드리려고 홍대까지 뛰어 갔었죠.

명덕크랩: 저희 작업실이 죽음의 동네인 군자인데 홍대까지 택시비가 2만5천원이 나왔었죠.(웃음) 저희 작업실은 공포영화에서 보면 시체들 막 매달려있는 지하실 분위기가 물씬 나거든요.(웃음) 그 어두침침한 곳에서 이렇게 밝고 명랑한 음악이 나왔다는 게 참 놀라워요. 스케챠가 앞에서 얘기했듯이 원래는 제가 프로듀싱한 곡들로만 앨범을 채우려고 했는데 슬슬 한계점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그때 저희를 구해주신 분이 진군 형이고 Fantastik이였어요. 저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 곡이기도 하고요. 생각해보니까 항상 저희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진군 형이 쨘 하고 곡을 주시네요.(웃음) Fresh도 그렇고 머리부터 발끝까지도 그렇고... 암튼 힘이 들 때면 항상 저희를 불러주시면 됩니다. ‘판타스틱 도스 도스 도스 도스 ’


힙플: Kjun 이 참여한 ‘Plastik City’ 곡의 스타일 상 가장 다른 색을 띄는 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런 스타일도 소화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수록하신 트랙인가요?(웃음)

스켓챠: 사실 아까 말씀드린 어두운 곡들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곡이에요(웃음)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애착이 가는 곡이기도 하구요. 저희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렇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생각도 많고 어두운 부분이 존재하거든요. (하하하하 모두 웃음).그리고 Kjun씨는 개인적으로 예전 작업 물들을 들었을 때 목소리 자체가 참 멋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작업성사가 안되면 다른 분한테 안 맡기고 그냥 제가 부르려고 했었는데 다행히도(웃음) 흔쾌히 녹음을 해주셨죠.

명덕크랩: 아무리 밝은 사람이라도 가끔 우울하거나 그렇잖아요. 저희도 가끔은 우울해지고 싶고 그러거든요.(웃음) 그런 면에서 Plastik City도 저희와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웃음) 멋진 목소리 선사해주신 Kjun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힙플: 앞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곡 작업에 도움을 주신 ‘진군’ 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명덕크랩: 저희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이시죠. 작업하다 막히거나 인간관계에서 괴로워할 때 항상 저희 보듬어주시는 정말 정말 고마운 형이에요. Fanatsik DOS작업을 하면서 얻은 최고의 수확은 진군 형과의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정말 멋진 형님이시죠. 사실 저희는 진군 형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답니다.(웃음)

스켓챠: 프로듀서로서의 형도 형이지만 형과 동생 사이에서도 참 배울게 많은 형이에요. 고생도 많이 하셨고 무엇보다 독학과 스스로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오신걸 보면.. 꼭 시원하게 보답할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힙플: 한남잭슨의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앨범인데,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분의 근황을!

명덕크랩: 회사 잘 다니고 있어요. 요즘 스케이트 보드에 빠지셔서 뚝섬에 가시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있는 한남잭슨을 보실 수 있어요. 조만간 명덕크랩, 한남잭슨, DJ SKIP의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스켓챠: 한남잭슨 인 더 하우스~!(웃음) 3월 1일 쇼 케이스에 오시거나 저희 앨범을 들어보시면 반가운 목소리를 만나실 수 있어요. 한결같은 형님입니다.(웃음) 좋은 의미로요.


힙플: co-producer 에도 이름을 올린 분이시자, 상당 부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센트 반 알버트 키임원종 군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스켓챠: 이분을 뵌 지도 어언 9년이 되었는데요 , 명덕이 형님께서 먼저 말씀하시죠.(웃음)

명덕크랩: 원종이형은 뭐랄까 저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해주시는 분이죠. 후식냉면처럼 ‘디지를 부르면 만두가 공짜‘ 랄까요.(웃음) 원종이형은 저에게 처음 음악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이죠. 영향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서로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같이 작업을 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전자음에 꿍짝 거리는 거 좋아하고 노래에 욕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웃음) 그래도 같이 했던 곡들을 생각해보면 417일간의 세계 일주에서 ‘신촌역 8번 출구’, ‘난 네가 싫어’, 절충2집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 Insane Deegie 2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2 Jazzy 4 Hiohop에서 ‘힙합이 뭔지’ 정도가 있네요. 생각해보니까 꽤 많네요.(웃음)

스켓챠: 원종이형과는 음악이야기를 한지가.. 3년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전에는 그냥 친한 동생이었죠. 형의 음악스타일과 저희가 쿵짝이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그건 형이 좀 무서운 분이시기에..(웃음)사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준 형이에요.


힙플: 상당히 신선한 성향의 팀인 것을 인터뷰를 보신 분들도,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도 아실텐데요. 리스너분들께서 더 재밌게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주신다면?

명덕크랩: 일단 음반을 구매하시면 완전 재밌어 질 거고요.(웃음) 기분이 우울하거나 신날 때 배고프거나 배부를 때, 심심하거나 재밌을 때, 피곤하거나 생생할 때, 언제 들으셔도 좋습니다.

스켓챠: 트랙 리스트 순서대로 쭈욱 들으시면 앨범의 진행성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가사 집을 못 넣은 게 마음에 걸리는데요, 킹더형 싸이트나 저희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오시면 바로 보실 수 있으시니까 수고스러우시더라도 꼭 함께 즐겨주세요.


힙플: 인터뷰 말미에, 고정 질문 격으로 여쭈어 보는 질문인데요, 두 분은 ‘힙합’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스켓챠: 우탱형들

명덕크랩: 2PAC의 쌍뻐큐 사진


힙플: 듀오로써, 이상향으로 꼽는 팀이 있나요?

명덕크랩: 너무 많아서 한 팀을 꼽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생각나는 팀은 가리온형님들과 다이나믹 듀오 형들이요. 처음에 같이 시작을 한 형들인데 그 형들은 가리온과 다이나믹 듀오가 되었네요.(웃음) 듀오는 아니지만 외국 선생님들 중에서는 De La Soul을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스켓챠: 예.. 너무 많네요. 부가킹즈 형님들도요. 공연하실 때 호흡이 착착 맞는 게 정말 멋집니다.


힙플: 3월 1일 쇼케이스 무대 예고와 앞으로의 계획을 부탁드립니다.

스켓챠: 3월 1일 드디어 저희가 쇼 케이스를 합니다. 오랜만에 한남잭슨형도 힘을 보태주셨구요

명덕크랩: 완전 재밌을 거예요. 완전완전 완전 꼭 와야 돼요!!


힙플: 두 분에게 김디지란?

명덕크랩: AXIS of EVIL , 새 부틀렉 ‘개’ 많이 사랑해주세요.

스켓챠: 최민수 - 인생을 너무 어렵게 사시는 거 같아요.(웃음)


힙플: 두 분에게 dj skip 이란? 명덕크랩: 저희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이죠. 항상 뒤에서 저희를 지켜주시는 형님이시자 킹더형레코드의 사장님이십니다. 요즘 라디오 때문에 고민 상담을 많이 못 해서 아쉬워요.(웃음)

스켓챠: 스킵형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신 형이에요. 든든합니다.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명덕크랩: 정말 오랜 준비기간 끝에 저희의 첫 번째 앨범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 할테니 관심 끊지 마시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 커뮤니티 힙합플레이야도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3월1일에 봐요~!!

스켓챠: 꼭 저희 Fantastik DOS만의 음악 챙겨들으셨으면 좋겠고요 , 좋은 음악 가리지 마시고 많이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킹더형 레코드 앤덥, Young Boyz, INC, 방사능, Chan Juelz 앞으로 마구 쏟아져 나올 테니까 꼭 챙겨 들어 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중곡동 박상휘

20 Comments 강태인

2009-02-27 04:30:23

판타스틱 도스 기대되는듀오 최고가되길..

권용미

2009-02-27 08:01:59

이분들앨범좋나요???

김태훈

2009-02-27 08:33:01

선리후감

윤세열

2009-02-27 08:44:50

선리후감2

신동엽

2009-02-27 08:49:18

오오 인터뷰보니까 더 기대되는데 하나 사볼까나?;;

김정우

2009-02-27 09:26:45

흑흑 인터뷰는 잘봤는데 ㅜㅜ 개랑 원네이션때문에 아직 배송이...ㅎㄷ두ㅜㅜ

박경미

2009-02-27 09:56:17

기대되는 듀오!! 기대되는 레이블!! 킹더형 레코드

유로

2009-02-27 09:59:15

오 INC기대되는데ㅋ

이수현

2009-02-27 10:25:24

선리후감

이보식

2009-02-27 10:30:58

선리후감

이병진

2009-02-27 11:16:50

근데 음원사이트에 왜 안풀리지 ;;?

박석수

2009-02-27 14:07:45

선감후리..

김영서

2009-02-27 15:51:02

판타스틱도스도스

박은지

2009-02-28 02:56:56

호감100

김수옥

2009-02-28 11:23:45

선리후감

신영균

2009-02-28 13:56:42

호감999999

최주연

2009-03-01 17:34:37

앨범사서 들어봤는데 정말 신나고 좋아요! 뭐랄까 고급촌티라고하면 말이되나... 아무튼 잘듣고 있습니다! 판타스틱 도스 도스 도스!

김태욱

2009-03-02 03:34:05

잘봤습니다. 앨범 사놓고 아직 못들었네요..ㅎㅎ 인터뷰보고 지금 들어보러 갑니다요~

박주성

2009-03-02 13:57:50

PEACE

남윤서

2009-04-22 23:29:18

판타스틱 도스 도스 도스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7398&page=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