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Soundscape of Dee, 프로듀서 [ LO-FI ] 인터뷰
힙플 17947 2008-10-24 14:57:22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 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LO-FI: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Lo-Fi 이도협 입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프로듀싱과 곡 작업을해왔는데, 힙합플레이야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직접 인사드리고 나오는 것 같네요. 워낙 요즘엔 젊은 친구들이 힙합음악을 좋아하고, 팬들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특히 힙합플레이야에 모두 모여계신 것 같네요.(웃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힙플: LO-FI 라는 닉네임. 추구하는 바가 너무 확실하신 이름이 아닌가 생각 되요. 예명을 짓게 된 계기와 담긴 뜻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LO-FI: 네, Lo-Fi 라는 뜻은 여러분들... 특히 힙합 좋아하시는 매니아분들은 더욱 잘 아실 텐데요. 우선 Hi-Fi란 말은 일반인들도 많이 들어본 용어에 비해 Lo-Fi라는 용어는 일반인들이 약간 들어보지 못한 용어일수도 있는데요, 말 그대로 예전에 힙합이 좀 어둡고 거칠고, 색깔 역시 확실한 의미가 있는 흑인음악에 어울린다는 생각과, 음향 쪽에서도 거칠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이고 확실한 색깔을 주는 멋진 느낌이 들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저 충실도라든가 올드 적인 뜻과는 달리 확실하고 음악에 많이 충실한 작업을 추구합니다..(웃음) 여담이지만, LO-FI(로파이) 가 한국표기인데, 로피 라고 표기하거나 읽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인터넷 디지털 음원사이트에도 ‘로피’로 곡이 올라 온 사이트들이 있어서 한국말로 로파이 검색하면 안 나오는 사이트도 있더라고요.(웃음)
힙플: 음악.. 힙합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LO-FI: 원래 음악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좋아했어요. 제 세대에는 보는 것보다 항상 듣는 음악위주의 음악을 주로 접하면서 자랐죠. 그리고 형이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를 해왔고 많은 팝음악과 재즈, 소울 록(ROCK)적인 음반들이 형 덕택에 집에 많이 있었고, 음악을 미쳐있는 친구들과도 무리를 지어서 어울리고요, 누나는 피아노를 전공해서 자연스레 접한 것도 있긴 하지만, 워낙 아버지가 이쪽에 보수적이신 분이셨죠..편안하게 시작하지는 못했습니다.저 역시 고등학교 때 힙합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밴드를 시작으로 연주를 하면서 음악을 시작했고, 펑크(FUNK), 소울과 팝, 재즈음악을 많이 좋아하고 추구하면서 자랐고요. 그래서 음악의 작곡 이론적인 부분은 재즈 쪽과 대중음악 쪽에 계신 분들에게 배웠습니다. 그 당시에는 힙합이란게 없었죠…RUN DMC정도?. 지금 생각하면 바보지만, 음악적인 편견도 심했던 것 같아요. 대중음악을 작/편곡하고 데뷔한게 94년도 후반인데 이때에는 한국에 하우스댄스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죠, 그리고 미디라는 개념이나 샘플러도 초반기의 작곡가나 편곡가는 정말 돈 없이 접하기 힘든 장비였으며, 정식적인 교육의 절차를 제대로 하는 곳조차 없었어요. 데뷔하면서 이런 미디나 샘플러 아웃보드 장비 쪽의 회사와 기획사에서 일도 하면서 배우기도 했었죠. 나름대로 색깔 있는 쪽을 중시하면서 대중음악을 작업해오다가 제임스브라운(James Brown), 그리고 g-punk/p-punk을 좋아했었는데, 90년대 중후반에 블랙스트릿(Black Street)과 베이비페이스(Babyface)음악을 접하면서 흑인음악의 리듬과 감성적인 면에 반했고, 그 당시 넵튠(Neptunes)이 지금과 같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실험적이고 색깔 있는 스타일의 음악과 팀버랜드(Timbaland)의 아이템적인 작품들, 프로듀서onasis, 세상을 떠난J AY-Dee의 그루브하고 리얼적인 리듬과 댐핑, 디엔젤로(D'Angelo)와 로린힐(Lauryn Hill)의 그때 음악을 듣고 크게 쇼크를 먹었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힙합을 메인으로 시작했었던 것 같아요.
힙플: 한 때 같은 프로듀싱 팀 이셨죠? 김홍순씨의 최근 근황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Lo-Fi: 홍순 형님은 현재 뉴욕에 계십니다. 원래 미국 교포이셨고 한국에서 음악활동을 하셨는데, 다시 뉴욕으로 들어가신지 5년 정도 되었네요,,,2년 전에 이현우 형님 음반작업으로 한국에 잠시 들어오셔서 작업하시고, 그때 저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앨범을 구상도 했었는데, 음반시장이나 환경이 너무 안 좋고 뉴욕에 다시 기간 안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다시 들어갔습니다..현재는 정기적으로 자주 통화하고 음악정보와 안부 통화를 많이 하고요... 미국에도작업실이 있어서 자세한 말씀은 이 자리에서 못 드리고, 개인적인 일을 하시면서, 음악작업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벌써 그 형님을 알게 된지도 업타운 1집을 준비하고 계실 때 알게 되었으니까13년이 거의 넘은 것 같네요.(웃음) 정말, 나이가 드셔도 한국힙합 쪽에서 느낌이라든가 듣는 귀는 역시 한국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못 느끼는 걸 느끼고 들을 수 있는 분 이시니까요. 저와 프로듀서 팀 당시, 처음 계획과 생각한 방향에서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 그 외 사유로 나중에 해체 했지만, 서로 좋은 기획이나 프로젝트 성 음반은 기회와 조건이 되면 같이하기로 하고, 현재 구상중이에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통화합니다. 그전에 음악을 떠나 항상 편안하고 가족 같은 형, 동생 사이죠.(웃음)
힙플: 윤희중 3534의 1,2집 / 대한민국 시리즈 등, 참 여러 아티스트와 작업해 오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신가요?
Lo-Fi: 글쎄요, 작업을 많이 하고 음반 발표하는 걸 많이 경험하다보면, 그런 거에 대해서 무덤덤해지는 것 같아요. 희중이 앨범에서는 워낙, 희중이가 혼자서 잘 알아서 잘하는 스타일이까, 그냥 내버려 두면 자기가 알아서 잘하죠. 됐다고 해도 본인이 끝까지 하니까요.(웃음) 기억에 잠깐 남는건 2000년 대한민국 타이틀 비상 곡을 작곡, 편곡 할 때였는데, 비트가 그 당시에는 좀 많이 어려운 엇비트에 싱코페이션스타일이 불규칙적으로 포인트로 들어가는 곡을 작업해서 그런지, 랩퍼들이 좀 난처해하는 상황이 있었고, 녹음 들어가기 바로 하루전날 밤인가 당일새벽에 중간 노래부분은 원래 없었는데, 그 당시 저희가 기획하는 2인조 남성듀엣이 있었는데 저는 이친구들을 참여시키기를 제안했고, 노래 및 랩을 넣을 부분을 만들기 위해 중간에 8마디를 디섹션 구성으로 코드로 변형시켜서 노래파트로 만들고,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어서 곧바로 익히게 만들고 녹음까지 한방에 다했죠..거의 4시간 만에 구상하고 이어서 곡 쓰고 멜로디와 가사 만들고, 재 편곡 재편집해서 입에 맞게 목 풀고 멜로디를 가수가 익히자마자 녹음하고 끝냈죠,,,그야말로 헐레벌떡~~(웃음) 그리고 곧바로 그날 오후에 녹음 할 때였는데, 워낙 많은 랩퍼들이 한꺼번에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녹음실에서 녹음하는 상황이었는데 참여한 아티스트들 모두와 참여 랩퍼들의 친구들에다가 방송국 연예가 중계 취재팀까지 와서 한꺼번에 다 녹음에~ 인터뷰에~ 촬영에... 이건 뭐 완전 시장바닥(?)같이 정신없는 상태에서 녹음을 했었죠...(웃음) 그리고 이하늘씨 랩 부분에서 쪽바리라는 단어 때문에 수정을 요구 했는데 ‘똑바리’라고 변경시켰다가 엉성한 틈을 타서 결국은 자기의지대로 쪽바리로 재빨리 녹음하고 끝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그 당시 이하늘씨의 랩 부분의 가사를 생각하면 표현은 재미있는 스타일이이지만, 매우 시사적이고 날카로운 메시지였죠.(웃음)
힙플: 힙합 뿐 아니라, 여러 장르의 가수들과는 협연해 오셨어요. 힙합과 다른 장르에 곡을 쓰실 때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Lo-Fi: 저 개인적으로는 힙합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좋은 음악들도 많이 좋아합니다. 제가 음악작업하고, 연구하는 쪽의 메인이 흑인 음악 쪽이나 힙합일 뿐이거든요. 전 장르로 편견을 두는 음악인들은 절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장르는 누구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매니아들은 가지고 있지만, 싫어하는 장르라고 무시하거나 비하시키는 생각은 버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음악을 직업으로 하다보면, 특히 힙합을 포함한 대중음악을 작업하다보면 이것저것 해야 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저와 너무 동떨어진 음악 작업은 섭외가 들어와도 작업해서 곡을 완성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 느낌의 곡이 아닌 껍데기 같은 느낌의 곡이 나올 것 같으면, 하지 않습니다. 힙합이나 여러 음악의 장르가 들어와도 저의 색깔에 맞게 쓰게 되더라고요. 꼭 저는 한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힙합을 할 때는 아이템과 좀 더 전체적인 윤곽의 리듬과 비트, 그루브함이나 스윙 쪽 그리고 훅에 신경을 쓰고, 다른 장르나 일반 대중 가수들의 음악 섭외가 들어와서 곡을 써줄 때는 아이템이라든가, 코드, 가수들이 잘 표현할 수 있는 멜로디라인을 신경 쓰고요, 역시 중요한건 그 가수들과 곡이 잘 붙어야 되는 거죠. 곡자체가 좋고 색깔이이 분명특색이 있어도 부르는 가수하고 안 맞으면 꽝이죠(웃음) 어느 정도 그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에 어느 정도 맞춰줘야 되거든요..(웃음) 그러면서 제 고집을 피우고 색깔을 표현하려고 애씁니다.
힙플: 드디어? 하하. LO-FI 라는 이름으로 데뷔 앨범을 발매 하셨는데, 감회가 있으시다면?
Lo-Fi: 글쎄요. 예전에도 프로젝트 앨범을 좀 해왔지만, 단지 제 이름을 걸고 발매한 프로젝트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옴니버스 음반을 개인적으로 싫어하는데, 혹시나 그런 인식을 가질까 봐도 약간 고민도 했어요. 그래서 이런 프로젝트 앨범은 프로듀서 프로젝트 앨범을 추구해 왔고요. 제 이름을 걸고 나오다 보니까 똑같은 상황인데, 좀 더 부담이 되네요. 근데 이전 세대들이나, 모르시는 분들은 이 음반에서 랩을 하고 노래한 게 저 인줄 아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웃음) 음악을 듣고 ‘처음 보는 분이 랩을…노래를 어떻게... 하네요?’ 라는 말들을 들으면 그냥,,, 무안할 뿐입니다.(웃음)
힙플: 프로듀서 중심의 앨범이라, 아무래도 프로모션에 있어서 고민이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Lo-Fi: 네, 그 부분이 가장 문제였죠. 프로모션의 범위가 굉장히 작아지고 정해질 수 밖에 없죠.. 큰 기획사에서 많은 자본과 PR중심으로 기획한 앨범이 아니고 제가 기획하고 발매 까지 한 앨범이고, 이미 참여한 뮤지션들이 소속사에 소속되어 인정받고 활동하는 가수들이라 당연히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그래서 뮤직비디오도 제 사정을 잘 아시는 예전에 기획사 실장님을 통해서 부담 없이 찍기로 했는데, 참여 할 수 있는 뮤지션이 없었고 그렇다고 드라마식의 배우들이 출연하려면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찍을 수가 없었죠. 이미 제가 생각한대로 라디오와 온라인의 힙합매니아를 통해 음반전체의 통일감 있는 색깔과 분위기로 PR하는 방법만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큰 부담은 애초에 없긴 했어요. 하지만, 항상 이 앨범의 그 프로모션 문제 때문에 최근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힙플: Soundscape or Dee. 타이틀에 담긴 의미가 있다면요?
Lo-Fi: 큰 의미는 없고요. 원래는 soundscape of Lo-Fi로 가려고 했는데..,음반아티스트가 Lo-fi인데 또Lo-Fi가 들어가서 뜻을 이루는 게 유치하더라고요.(웃음) Soundscape는 음경이나 음악파노라마란 의미를 가진 거는 다 아실 테고, Dee는 이태원에서 사진 찍다가 문득생각이 났는데, 전 어려서부터 이태원과 한남동에서 살아서 그 때 당시 혼혈아 들이 많았어요..그 친구들이 한국말 발음으로 도협 이란 내 이름이 힘들다고 dee~ 라고 호칭한 게 기억되었고,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곡이 있는데 ‘dee’라는 클래식 기타로 연주하는 1분이 조금 넘는 짧은 곡이 있어요..그 짧은 곡에 중독되게 진행 되는 코드와 감성, 테크닉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걸 표현한 게 대단했고, 그 당시 감명을 받은 기억이 아직도 강해서 사용하게 되었고요.
힙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윤희중 3534의 1,2집에 참여하시기도 했는데, 두 분의 인연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Lo-Fi: 희중이는그 때가 97년도인가? 홍순이형이 윤희중1집을 작업준비하고 있을 때 저는 R&B 그룹의 녹음을 할 때 홍순이형님하고 희중이가 같이 놀러 와서 그때 홍순이형을 통해 처음 보게 되었어요. 희중이 1집이 60%~70%정도 완성 된 상태에서 저와 홍순이형이 프로듀서 팀을 시작하면서 희중이의 앨범에 손대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되서 계속 작업을 해왔죠~
힙플: 이번 앨범에도 참여해 주신, 윤희중 3534의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Lo-Fi: 두 말이 필요 없이 한마디로 최고죠! 아직도 대한민국 최고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음악 쪽에 계신 분들과 전이나 지금이나 잘나가는 힙합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최고로 인정받고요. 지금 잘 되서 활동하는 랩퍼들 및 세션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죠, 희중이는 음악과 랩이 하나가 되게 만드는게 매력이고, 어디서 포인트를 주고 안주고를 알죠. 또 본인이 녹음할 때 음악에 비해 오버를 했는지 안했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보통 음악보다 자신이 하는 노래라든가 랩만 신경 쓰고 음악 분위기에 맞는 라임이나 플로우를 붙게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드문데 희중이는 그 점에 대해 최고이고,,,음악의 전체적인 것과 의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캐치합니다. 지금의 희중이는 랩퍼이기도 하지만 제 괸점에선 뮤지션이란 말을 하고싶네요. 자주보고 어울릴 시간은 없지만 항상 만나거나, 통화할 때나 친한 형,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고요.
힙플: 김범수, 부가킹즈(Buga Kingz), 후니훈, Lazy, DJ Wreckx 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는데,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Lo-Fi: 부가킹즈 녹음 할 때의 작업 실은 제가 예전에 쓰던 작업실 이었는데, 원룸스타일로 되어있고 부스 없이 헤드폰 끼고 각 각 녹음해야 되는 상황이었죠, 무척 더운데 에어컨소리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녹음할 때 마다, 에어컨을 끄고 했는데 40도가 넘어가는 온도이다 보니 하다가 틀리면 서로 그 사람만 쳐다보면서 ‘너 땜에 여기 다 더워죽겠다..’ 하며 눈치를 줬죠. 잘하라는 의미로..(웃음)
힙플: 힙합프로듀서로써, 샘플링 작법 보다는 미디 작업 위주로 곡을 만들어 오셨는데, 샘플링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Lo-Fi: 글쎄요..예전에 샘플링작업이 힙합 쪽에 메인으로 유행했었고, 저도 예전에 샘플링 작업을 해 왔었는데, 모르는 작곡가들이나 초보들은 굉장히 쉽게 생각하지요. 저한테는 가장 작업 중에 어렵고 신경 써야 했던 곡이 샘플링 작업곡입니다. 그냥 훅(hook)을 찾아서 loop처럼 쓰는 방식이 있고, 음원으로 변형시켜서 작업하는 방식이 있는데 전 후자를 많이 했었어요…loop로 반복하는 샘플링은 그냥 걸고 리듬과 나머지부분을 완성하면 된다고 하는데..큰 오산입니다. 그 훅이 되는 loop이 강하고 좋아도 내 곡으로 못 만들면 의미가 없죠. 훅만 들을 때는 좋은데, 곡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안 붙거나 발전을 못시키면 문제가 생거든요. 사운드라든가, 전체 색깔 그리고 거기에 맞는 패턴과 리듬의 그루브와 스윙을 전체적으로 다생각해서 봐야하거든요... 그 샘플링이 메인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서브 적으로 통일감이 있어야 하거든요. 전 곡 작업 중에 가장 어렵고 힘든 작업이 이런 hook을 사용한 loop작업이었거든요. 대중들이나 잘 모르는 뮤지션들은 그냥 만들어도 똑같다고 생각하고 인식을 못하겠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못 합니다. 결국 자존심이고 본인 만족일수도 있지만, 외국 곡들을 봐도 잘 만들어진 샘플링 곡들은 그런 점에서는 정말 완벽하게 만든 곡들이 있죠.
그리고 음원으로 일부러 샘플적인 사운드로 더욱 음악하고 부분하고 붙게 만들면서 사운드도 변형하고 에디팅하고 진행이나 패턴을 완전히 바꿔서 다른 곡 스타일로 만드는 샘플링 곡을 쓰는거죠...중요한건 샘플링 곡 같은 느낌이 꼭 나야한다는 점에서도 어렵기도 하지요…(웃음)
힙플: 미디작업.. 작곡과 샘플링 작법에서는 가장 큰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Lo-Fi: 미디 작업은 전체적인 것을 포함 하고, 샘플링 작업은 그 안에 포함 된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차이는 샘플링 작업은 자기의 새로운 색깔의 음악으로 못 만들면 가치가 없다는 것이고, 미디 작업은 자기가 창작한 걸 단지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얼마만큼 본인의 생각한 것에 가깝게 표현되느냐가 중요하죠. 본인의 구상 아이템, 사운드...등등 약 60%만 표현되어도 정말 많이 표현 된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프로듀서로써, 이른바 간지내기도 중요하지만, 보컬/랩퍼와의 조율에 많이 신경 쓰신 듯해요. 어떤 점에 중점을 두시고 작업 하셨는지?
Lo-Fi: 정확하게 보셨네요. 말 그대로 음악적인 것과 보컬/랩퍼들의 조율...즉 하나처럼 만들어지는 것에 신경 썼습니다. 이 음반뿐만 아니라 전 다른 음반이든 음악이든 그 부분을 중시합니다. 제 색깔이나, 개성의 음악도 음악 이지만, 그 음악과 가수나 랩퍼가 붙는 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다시 말해서, 연주로 말하면 드럼과 베이스가 잘 맞아야 전체적으로 음악이 안정적으로 틀어지지 않는 것 처럼요. 정말 잘 하는 경험 많은 프로들은 자신의 랩이나 노래만 신경 쓰고 표현하는 것 보다 음악하고 자신이 하나가 되는지를 잘 맞붙는지를 전체적으로 보면서 부르거나 녹음을 하죠. 프로듀서가 원하는 의도나 커뮤니케이션을 빨리 캐치 하고 공감대도 빠르죠. 물론 자기가 접하는 장르에 활동하는 가수들이 다른 장르의 음악이나 많이 접하지 않았던 장르에 참여 할 때는 다르지만요...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걸 본인들도 느낄 수 있고요....음악만 들을 때 정말 완벽하고, 노래 잘 하는 친구가 그냥 남의 노래 연습할 때 정말 잘한다고 느껴도 본인이 참여하는 음악과 합쳐졌을 때 따로 놀면, 음악도 안 좋게 들리고 노래도 못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미국에 유명한 프로듀서 잡지인터뷰에 ‘프로듀서는 자기의 음악성과 색깔표현 및 음반기획성공도 중요하지만, 프로듀싱 하는 가수의 특색과 개성, 장점/단점을 빠르고 많이 파악해 음악과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하나로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하다.’ 고 말한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힙플: 이번 맥시 싱글의 콘셉트가 다소 어두운 사운드에 그루브함에 두셨다고 하셨는데, 리스너들이 놓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Lo-Fi: 사실 저는 새롭고 아이템적이고 조금 더 앞서가는 힙합 음악에 신경을 많이쓰면서,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 왔습니다. 그래서 특이하면서 개성 있고 최근 미국에서도 힙합 쪽 트랜드를 앞서가는 음악 작품들이나, 뮤지션에 정보를 많이 보고요... 하지만 이 앨범은 Lo-Fi라는 색깔에 맞게 만들었고, 대중들은 많이 느끼지 못하겠지만, 그루브함에 신경을 썼습니다. 아이템적인 곡들이나 자극성 있는 색깔보다, 전체적인 색깔을 하나로 통일하는데 중점을 두었죠. 그래서 앨범을 진행하면서 만든 곡들 중 조금이라도 동떨어진 곡들과 트랜디 한 작업 곡들은 보컬녹음까지 끝냈지만, 이 앨범에서 일단 제외했죠. 정박으로 찍는 느낌보다 흐느적거리듯 하면서 리듬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바운스에 중점을 두고 일부러 d-angelo나 jay-dee같은 느낌을 주기위해 리얼로 저는 듯 한 느낌으로 고생하면서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저만, 알 수 있을 수도 있죠.(웃음) 또한, 사운드의 통일성이라든가 분위기, 참여 가수들이나 랩퍼들이 잘 하지 않았던 음악스타일에 잘 어울리게 완성 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고요.
힙플: ‘힙합’ 하면 떠오르시는 것?
Lo-Fi: 자유스러운 표현, 거칠면서도 질서정연하고, 공격적이고 어둡지만 안으로 긍정적이고 감성적이며 중독 적이고 이중적인 문화? 너무 난해한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Lo-Fi: 계속적으로 퀄리티 높은 곡들과 앨범들 프로듀싱 및 작업하는데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Lo-Fi앨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들과 힙합 팬 분들께서 많이 관심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곧 발표될 제 프로듀싱 및 작업 곡들의 가수와 앨범들도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17 Comments 송세진
2008-10-24 15:06:20
1등~
옥철민
2008-10-24 16:08:02
로파이였군 로피로 알았는데 ㅋㅋ
윤효상
2008-10-24 16:09:32
힙플: 이번 앨범에도 참여해 주신, 윤희중 3534의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Lo-Fi: 두 말이 필요 없이 한마디로 최고죠! 아직도 대한민국 최고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Camp30 Thirty-Five a.k.a 3534 !!!!!!!!!!!!!!!!!!!!!!!!!!!!!!!!!
김동수
2008-10-24 17:24:06
이중적인 문화..흠흠흠.. 역시 정의를 내리기엔 쉬운듯 어려운.. 작업하는 거 모두 화이팅입니다.
김수옥
2008-10-24 18:36:36
로파이....루피로 본건 나뿐인가..
홍은희
2008-10-24 22:27:19
훈남?
오세원
2008-10-24 22:32:11
하악
김현진
2008-10-25 14:18:15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_+
윤정환
2008-10-26 06:26:12
이분 예전에 윤희중 - What 프로듀스 하신분 맞으시죠?
이용호
2008-10-28 08:15:03
두번째사진 장동건닮음
황지현
2008-10-28 18:10:37
느낌을 아는 프로듀서.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__)/
유예지
2008-10-28 17:30:42
훈남이다
박지용
2008-10-29 16:02:54
음
이해범
2008-11-02 16:06:45
흠
신동주
2008-11-03 19:51:05
ㅎㅎ
김형준
2008-11-12 17:57:58
음>? 로파이님도 인터뷰 있었네:???
박주성
2009-01-06 09:35:45
문득 김홍순 프로듀서가 그리워지네...
v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