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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REMIXING THE HUMAN SOUL 'Planet Shiver'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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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XING THE HUMAN SOUL] \'Planet Shiver\' 인터뷰

 힙플  24276 2009-07-31 11:47:00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dj friz(이하, F): 힙플에선 What‘s up.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첫 인터뷰이고 하니까, 예명에 담으신 의미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DH-Style(이하: D): 안녕하세요.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의 DH-style입니다. 제 닉네임은 예전에 절충 앨범에 참여 할 때 만들어 진 이름인데요... 이름이 없었을 때라 급하게 지었는데, 그때가 ‘D-Styles’의 완전 팬이던 시기였거든요.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그래서 그냥 웃기려고 얄팍하게 \'DH-style 할까?\' 하고 지은 이름이에요. 그 후에 바꾸려는 시도는 해봤는데, 딱히 뭐가 없어서...(웃음)

F: 저는 99년인가 2000년인가 맹이라는 친구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Friz’의 뜻이 Freeze에서 변형시킨 건데, ‘네가 막 스크래치 해서 다 얼려버리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 설명이 너무 괜찮아서 그냥 썼던 것이 여기까지 온 거에요. 설명은 그렇게 들었지만, 뜻은 없고 그냥 이제는 너무 오래 돼서 버리기도 좀 에매하고, 사실 플래닛 쉬버 만들면서 다른 이름을 만들고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동안 해온 게 조금이라도 있는데, 아깝다고 그래서 계속 쓰고 있죠.

Phitre(이하: P (필터)): 저도 별 뜻은 없고요. 예명을 영어로 해야 할 것 같아서..(웃음) 사전을 찾아보다가 그 단어가 들어 온 거예요.. ‘philtre’란 단어가. 이 단어에 사랑의 묘약(Love Potion)이란 뜻이 있어서 마음에 들더라고요.(웃음)

F: 얘가 감성 지수가 되게 높거든요.

D: 감성이 90프로에요. 이성이 10퍼센트.(웃음) 음악 하는데 완전 딱 이죠!

P: 그래서 그 뜻도 마음에 들었고, 또 하나의 이유가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에 Nitin Sawhney(니틴소니) 라는 영국 쪽 트립합 스타일의 음악 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 사람 앨범을 처음 구입 한 게 ‘Philtre\'에요. 제가 또 좋아하는 분야가 트립합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제가 영국음악을 동경해서 영국식으로, 그렇게 만들었어요.


힙플: 그럼 DH-style이나 Friz는 여러 힙합 음반에 많이 참여하셔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필터는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세요.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그동안 해왔던 작업이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Phitre: 딱히 활동하기 전에는 광고음악을 위주로 작곡하고, 간간히 이런 저런 편곡을 해오다가 이 예명으로 활동 하게 된 것이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Solo Remix 부터였죠. 그 다음에 역시 다이나믹 듀오 ‘Ballad for fallen soul’ 싱글작업 같이하고 슈프림 팀(Supreme Team)의 데뷔 앨범 타이틀 곡 Super Magic과 아리따움을 개코 형과 공동 작업 했죠.

Dh-style: 필터 매직 아시죠?(웃음) 저희끼리는 필터 매직이라고 부르고 있어요.(웃음)


힙플: MYK에 이어서 맵더소울(Map The Soul)에 합류하게 된 팀이잖아요.. 플래닛 쉬버.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셨나요?

F: 저희 싱글 작업이 거의 완료 될 시점에 이 곳 저 곳 알아봤거든요. 근데, 그 와중에 ‘그냥 우리랑 하자’ 이 말이 시작점 이었고(웃음), 생각을 하다 보니까 친구라서 일 하기도 편할 것 같고, 결정적으로 저희 음악에 대해서 이해를 잘 해주니까요. 또 맵더소울닷컴,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저희 포부랄까? 꿈이 월드 스타거든요. 그런 면에서도 에픽하이(Epik High)랑 잘 맞고... 음. 결정적으로 회사가 집에서 가까워요.(웃음)


힙플: 그럼, 세분이 모이게 된 계기는요?

F: 필터랑 저랑 같은 학교 같은 과였고, DH-Style 이 1년 후배에요.

D: 그리고 DJ 사부가 같은 사부고요.

F: DJ Nega 형에게 함께 배운 사이기도 해서, 친하게 지내다가, 필터가 2004년쯤에 트랜스를 들려줬어요. Gouryella의 Ligaya라는 곡이었죠. 저는 그때 Chemical Brothers 라던지 Daft Punk 등 누구에게나 유명한 뮤지션들만 듣고 있었는데, 필터가 들려주는 걸 들어보니까, 진짜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하자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이 된 거죠. 그 당시가 약간 좀 지쳐있었을 때이기도 했고요.


힙플: 아, 힙합 디제이라는 것에요?

F: 네, 좀 지쳐있었는데 새로운 에너지를 딱 받으니까는 바로 하게 되더라고요.

D: 트랜스라는 장르 자체가 디제이 중심이에요. 힙합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처럼 힙합에서 디제이들이 지휘하는 입장이 아니게 비쳐지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약간 좀 회의를 느끼고 있을 때였거든요.

F: 그래서 원래는 DH-Style랑, 둘이서 하려고 했는데 필터가 진짜 잘해요.


힙플: DH-style 이 말씀하신 것처럼 맵더소울의 인터뷰에서 ‘힙합 씬에서 혹은 힙합 팬들이 디제이를 진심으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여쭈어 봐도 될까요?

F: 뭐, 이것도 한 부분일수 있지만,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일단 팬들 뿐만이 아니고 힙합음악을 하시는 분들조차도 확실하게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힙플: 디제이의 역할을요?

F: 네. 사람 목소리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D: 그러니까, 피드백이 분명하지가 않았어요.

F: 주변의 친구, 형들을 빼고.... 뭐, 한 다리 건너서 작업을 같이 하는 것도 그렇고 설명하면 얘기가 길어질 수도 있는데...

D: 예를 들어, 저희에게 잘한다 잘한다 하는 것... 분명히 좋지만 뭐가 잘하는 것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러시니까,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좀 그렇죠.... 잘 못 알아보니까, 진짜 잘했을 때는 아니라고 할 때도 있고.... 그런 피드백들이 답답한 것도 조금 있고, 씬도 너무 작고.

F: 4대 요소라고 하는데 사실 4대 요소 아니잖아요...



힙플: 사실 거의 랩 중심이죠... 너무 무거워지니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말씀하신대로 이런 부분들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힙합을 접고 장른 변화를 택하신 건가요?

F & D: 힙합을 접은 것은 아니에요.

F: 힙합을 접은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저희는 요새 나오는 힙합들... 저희는 잘 몰라요. 우리는 그냥 고등학생 때 들었던 90년대 힙합 그런 걸 하고 싶어요... 아직도. 그래서 요즘 나오는 곡들은 확 와닿지않아요. 그냥 뭐, 갑자기 그랬다고 하기 보다는 서서히 그냥 자연스럽게 일렉트로닉 쪽으로 가게 된 것 같아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힙합을 접은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그런 ‘힙합’을 하고 싶은데, 그런 것은 지금 인정도 못 받고... 욕심일 수 있지만 슬프죠.

D: 근데 어떻게 보면 환경적으로나 그런 것이 안 받쳐줘서 안하는 것처럼 들리면 핑계잖아요? 프리즈 말도 일리가 있지만, 그런 부분들을 다 떠나서 좋아하는 음악이 좀 바뀐 거 에요. 저희가 음악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하다 보니까, 지금은 이게 좋아서 -여기에 꽂혀 있으니까- 이걸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때 당시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어도 되게 좋아서 열심히 했던 거죠. 당연히 정말 재미있었고요. 지금 저희가 하는 음악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건 똑같은데...(하하하하 모두 웃음)

P: 저는 뮤지션의 변신을 정말 좋게 생각해요. 라디오헤드가 갑자기 Kid A 앨범에서부터 일렉트로니카로 변신 했을 때 환호했거든요. 메탈리카가 Load 앨범에서 음악적 변화를 시도한 것도 정말 좋았고.. 그래서 Friz와 DH-Style의 음악적 변신을 높게 사고 싶어요.

F: 정리를 하자면, 저희가 좋아서 하는 거라서,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우린 더 좋은 거예요. 또, 지금 하는 음악과는 별개로 턴테이블리즘 앨범도 준비 중이고요.


힙플: 그럼 Unknown Djs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F: 저희가 크게 한 게 없어서... 해체라고 하기도 뭐한데. (웃음)


힙플: 왜요! 턴테이블리즘 앨범을 발매 하셨잖아요.

F: 그것도 사실 뭐 에픽하이나 다듀나 TBNY... 턴테이블리즘 앨범을 이 정도까지 알릴수 있었던건 우리 친구들의 그런 것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거 자체로 빛을 봤다고 생각은 안하거든요. 물론 모든 문화의 첫 시작은 다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긴 하지만... 어쨌든, 그 앨범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희 UnknownDJs 넷의 사이는 아직도 되게 좋아요. 플래닛 쉬버랑 UnknownDJs는 다 가족인 것처럼 뭐 해체라고 할 것은 없는 것 같고... 서로서로를 다 이해를 해요. 당구도 치고 커피숍에서 수다도 떨고..(웃음). 각자 꽂히는 게 계속 바뀌지만, 스크래치 좋아하는 것은 똑같은 거니까요. 나중에 모든 타이밍이 맞을 때가 오면 그 때 다시 해야죠.


힙플: 이번 앨범은 에픽하이의 베스트 앨범 형식인데요, 팀의 첫 작업으로 택하신 계기라면?

D: 그러니까 첫 작업으로 택하려고 택한 것은 아니고요(웃음). 사실, 이렇게 크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어요. 디지털 앨범 식으로 빨리 해서 6월 초에 발매하고, 그 다음에 다음 것을 진행하고자 했는데 일이 커진 거 에요.

P: 욕심이 생겼는지 재녹음을 해야겠다는 등.(웃음)


힙플: 그러니까, 큰 계획 없이 진행 됐는데 일이 커진 거네요?

F: 네, 원래는 이제 저희 싱글을 준비 하면서 그 곡들을 들려줬더니 정말 좋다고, 이번 앨범을 너네에게 다 맡긴다고.... 그래서 만들어서 들려줬더니, 또 정말 좋아하더라고요.(웃음)

D: 프리즈가 말한 게 정말 진짜에요.(웃음)

F: 에픽하이가 난리가 났어요. 너네 원래 이렇게 잘 했냐고.... 그래서 우리 원래 잘 했다고 하면서 슬픈 백덤블링을 선보였어요. (하하하하, 모두 웃음) 10년을 가까이 봤는데... 으헝헝(웃음)

D: 근데 이 앨범 전에 했던 다이나믹 듀오랑, 에픽하이 리믹스 작업 때도 거의 이런 식이었어요. 그냥 어떻게 해달라가 아니고 알아서 해달라고.

F: 고맙게도 우리를 그냥 믿어주는 거죠.


힙플: 그럼 이번 앨범이 세분이서 알아서 작업하셔서 들려주시면 ‘정말 좋다!’ 이게 작업에 전부였나요?(웃음)

D: 그건 가편곡 과정에서 그런 말들을 주고받은 거고요, 편곡 끝난 다음에 녹음을 다시하고 믹스하고 마스터링 하고 이런 것은 다 상의해서 진행 했죠. 크게 부딪히는 부분은 없었어요.


힙플: 그럼 의견 조율이나 커뮤니케이션은 굉장히 쉽게, 쉽게?

P: 딱히 부딪힌 것은 없어요.

F: 네, 딱히 없는데, 저희는 랩을 원래 좀 많이 빼려고 그랬거든요.

P: 일렉트로니카를 완전히 에픽하이의 음악과 접목시키려니 복잡한 부분도 있고 하니까요.

F: 랩의 양에 대해서 서로 논의를 많이 했지만, 음악적으로 리믹스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터치가 없었고요.

D: 랩에 대한 이야기도 애초에 에픽하이가 원했던 취지가 재창조이되 팬들에게 서비스 하는 앨범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자고 해서 저희도 충분히 동의를 했던 부분이에요, 그래서 적당히 조율을 해서 완성을 했는데, 좋아하더라고요. 문제점은 없었어요.

F: 저희가 맵더소울에서의 인터뷰에서 말 한 것처럼 우리나라... 크게 보면 우리나라 전체 음악도 그렇고 힙합씬에서 특히 사운드가 좀 아쉬워요. 힙합이 사운드에 중점을 두는 음악은 아니지만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전자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그걸 다 느끼실 거예요. 사운드에 중점을 두었어요. 뭐 싫어하시는 분들은 우리더러 꺼지라고 하는데...(웃음)

P: 그리고 리믹스라는 것 자체를 국내에서는 좀 평가 절하 하잖아요.


힙플: 그렇죠, 새로운 곡이라고 생각 안하고... 음. 0) P: 확 바꾸어도 뭐라고 그러고 원형을 유지하면 달라진게 뭐냐고 뭐라 그러고(웃음). 그래서 저희는 그냥 리믹스라는 것을 진짜 제대로 하고 싶어서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었어요.


힙플: 그래서 앨범을 들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혀 새로운 리믹스이잖아요. 기존 음악들에 대한 이미지는 아예 배제 하고 작업 하신 것 같은데...

F: 네 좀 그러려고 노력을 했죠.

D: 그리고 저희가 많이 알고 있던 곡들이니까, 저희가 원하는 콘셉트 같은 게 금방 금방 나오더라고요. 평소에 원곡들을 들으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구체화 시킨 거니까요.


힙플: 앞서서 말씀하신 부분이지만, 이게 좋은 사운드이고, 어떤 음악인지를 잘 몰라요... 에픽하이를 좋아하시는 팬들 중 힙합을 좋아하는, 그것도 힙합플레이야와의 인터뷰이기 때문에.(웃음) 말로 하기는 되게 힘들다는 걸 알지만, 일렉트로닉, 그러니까 트랜스에 대한 장르 개념이나 음악의 장점이랄까요? 이런 것들을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F: 그러니까 힙합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실 수밖에 없는 장르인 것 같기도 해요. 저도 10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테크노 이런 음악은 개 쓰레기 음악이고, 진짜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웃음) 블랙 뮤직이 진짜 짱이라는 생각.. 이런 생각을 저도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해를 해요...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고요. 그것은 많이 안 들었기 때문에 모를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음. 질문이 뭐였죠?(웃음)


힙플: 이번 앨범으로 들려주신, 음악 장르에 대한 장점이나, 매력이랄까요?(웃음)

D: 댄스 음악이에요.

F: 맞아요, 댄스 음악. 정말 쉽게 말해서 춤추라고 만드는 음악이에요. 그러니까 트랜스는 약간 이런 거 에요. ‘대서사시’ 그러니까 앞에 좀 길잖아요? 한곡이 막 7분 8분 한데 그게 안 들어보신 분들은 당연히 이해가 안 가죠.(웃음)

P: 노래는 언제 나오는 거야? (하하하하, 모두 웃음)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힙합은 메시지가 중요시 되는 음악이기도 하잖아요? 근데, 일렉트로닉 계열 음악들의 대부분은 그야말로 사운드에 대한 실험이거든요.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 일례로, 이쪽 씬을 보면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동 했던 사람들이 직접 이런 음악을 하고 계세요. 말씀 드린 대로, 소리에 중점을 둔 음악이라 서요.

F: 사실 뭐 멜로디나 이런 부분은 뻔한 멜로디도 많아요. 근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좋아 할 만할 멜로디에 소리를 얼마나 멋있게 만드느냐 이런 거죠.


힙플: 앨범을 살펴보면, 각각 수록 하신 곡들도 있고, 팀의 이름으로 올라간 곡들도 있는 데 세분이 함께 만드는 곡들은 어떻게 작업이 된 건가요?

P: 그 날 그 날 상황 따라 기분 따라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Fly Higher 같은 경우에는 프리즈가 한 이틀 동안 리프를 만들어서 가져왔어요. 이제 그것을 dh네 집에서 우리가 다른 리프도 얹어보고...

D: 그래서 그 곡은 다른 리프가 계속 나와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P: 어쨌든, 셋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표결에 들어가죠.

D: 2대 1이면 무조건 그 의견에 따라요.(웃음)

P: DH-Style과 DJ Friz가 작업 기간동안 학업이 있었고 특히 Friz는 라식 수술도 하고 시간적으로 큰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Love Love Loveless, 버려진 우산, Fanatic은 저 혼자 했는데요.. 버려진 우산 같은 경우엔 사운드적으로 빗소리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드럼이나 뒤로 깔리는 노이즈를 통해서 빗물이 튀는 느낌을 살려보았고요, Fanatic 같은 경우엔 당시의 제 기분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모두 웃음)


힙플: 이제는 몇 곡에 대해서 여쭈어 볼 건데요, 모티브가 확실했던, Breakdown the wall 과 1분 1초 a little memory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F: Breakdown the wall은 그냥 딱 들었을 때 Beastie boys가 생각이 났어요. 처음 원곡 들었을 때부터 그래서 플래닛 쉬버가 만들어 지기 전인가? 그때쯤인데... 그때 투컷(tukutz)한테 Beastie boys 같이 리믹스를 하면 어떻겠냐 했었는데 서로 까먹고 있다가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다시 생각이 난 거죠. Beastie Boys 가 생각났던 곡이라서 최대한 턴테이블 연주로만 만들어 보고 싶었던 트랙이에요.

P: 1분 1초 a little memory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원곡에서 타블로가 랩을 많이 조용하게 했잖아요? 근데, 그냥 제가 무심코 로봇 목소리 처럼 만들어 봤어요. 근데 되게 느낌이 괜찮더라고요(웃음). 그래서 A.I와 인간과의 사랑.. 뭐 이런 스토리를 꾸며 보려고 했죠. 그래서 DH-Style과 함께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악기들은 최대한 어쿠스틱한 느낌을 주려 했어요. 그런데 해놓고 보니까 목소리가 마치 보이스웨어 같다는 얘기도 나오고...(웃음).


힙플: 저도 잘 모르는 장르라 공부를 좀 해봤는데.... 트랜스의 기본적인 개념이 ‘기승전결’ 이던데, 기승전결이 가장 뚜렷한 곡이지 않나 싶어요. ‘you are the one’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제가 가장 재미있게 들은 곡이기도 하거든요.(웃음)

F: 기승전결, 확실하게 아시고 계시네요. 저희가 처음 팀을 만들고, 제일 처음으로 팀 이름 걸고 한 리믹스 한 곡인데... 첫 작업이라 그런지. 완성을 해놓고도 엄청나게 아쉬워했던 곡이죠. 그래서 다시 더 멋있게 만들어 보고 싶었던 곡인데, 기회가 주어져서 참 좋았어요. 좀 더 말씀드리자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전개를 통해서 그것을 발전시켜 극한으로 치닫게 하는 것이 업리프팅 트랜스(Uplifting Trance)이고, 에픽 트랜스(Epic Trance)는 말 그대로 서사적이고 웅장 한... 마치 영화 300 OST로 나올 것 같은 그런 스타일인데, 이런 트랜스의 특징들을 담아본 곡이에요.


힙플: 오늘 많이 나오는 맵더소울에서의 인터뷰 이야기가 좀 많이 나오는 감이 있는데(웃음), 이 인터뷰에서 ‘플래닛 쉬버 싱글이 곧 나오고 여기서 확실한 트랙을 보여주겠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싱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F: 지금 완성은 거의 다 됐어요. 진짜 열심히 해서, 좀 잘 만든 것 같아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발매날짜는 아직 정확하게 모르지만요. 근데 먼저 말씀 드릴 것은 5트랙인데, 힙플에서는 인기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웃음) 왜냐하면 트랜스에서의 싱글은 예를 들어 플래닛 쉬버의 A라는 곡의 오리지널 믹스가 있고 플래닛 쉬버의 A라는 곡을 다른 아티스트가 리믹스 한 버전, 또 다른 아티스트가 리믹스 한 버전... 이런 식으로 곡들이 수록 되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그런 게 좋고 그런 게 하고 싶어서 똑같은 곡으로 리믹스 버전을 네 개를 만들어서 완성되는 싱글이에요.

D: 그 중에 하나가 힙플 쇼, 도끼 스페셜 때 공개 되었던 랩 버전 트랙이고요.

F: 근데, 유럽에서 나오는 트랜스 싱글은 힙합 리믹스가 들어가지는 않는데, 저희는 힙합도 좋아하고 하니까 저희 색깔이 있는 힙합을 만들어서 하나 넣을 거고요. 그리고 지금 너무 좋다고, 리믹스를 해준다는 분들이 계세요. 프라이머리(Primary),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성천(MC 성천) 형... 이 분들이 해주시는 리믹스는 앨범에 같이 실릴지는 모르겠는데, 그것도 진행 되고 있고요.


힙플: Daft Punk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던데, 해외 진출에 대한 이야기 들려주세요.

F: 그림이 딱 그려진 것은 아직 없고요. 타블로(Tablo) 이사님이 contact을 계속 하고 있어요... 유럽 레이블들이랑. 근데, 저희는 영어도 안 돼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어쨌든,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World wide이니깐 여기 저기 접촉하고 있어요. 너무 급하게 생각 안 하려고요... 사실, 유럽에서는 트랜스 하는 한국 아티스트는 거의 없다고 보니까 관심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단계씩... 이런 거 있잖아요... 1단계, ‘이런 애들도 있더라’ 2단계, ‘어, 괜찮은데?’ 3단계, ‘진짜 잘 하네, 대박이다’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유럽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많은 장르이지만, 한국에서는 이 어렵다는 힙합 씬 보다도 더 어렵지 않나요? 국내에서의 활동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국내 활동 계획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철저하게 클럽 중심으로 알고 있는데요..

F: 활동은 어차피 노래를 만들기도 하지만, 저희는 디제이로써의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라기보다는, 저희 싱글을 발매 하면 클럽 활동도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노래가 없기 때문에 어떤 가요시장으로 진출하기도 뭐하고.... 가장 원론 적인 문제로 가보면 우리나라 문화, 대중문화 시장 자체의 의식이 조금 아쉬운 면이 있어요.


힙플: 음악으로 예를 들면, 조금 편향되어 있긴 하죠.

F: 네, TV에 나오는 가요가 이 세상의 음악의 전부 같이 돼 버린 게 조금 아쉬워요.

P: 물론 저는 소녀시대의 음악도 좋아하지만 다양성이 좀 부족 하죠.

D: 그런데, 이런 고민을 같이 안고, 이런 고민을 같이 하는 게 지금 우리 회사였어요. 에픽하이라는 유명한 아티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죠. 저희랑 함께 하기 전부터 계속 해왔더라고요. 이런 생각들에서도 잘 맞아서, -물론 확 바뀔 수는 없겠지만- 천천히 재미있는 모험이 될 것 같아요.


힙플: 굉장히 어려운 길을 택하셨네요. 그러면 이번앨범과 함께 들으면 좋을 음반들이 혹시 있나요?

Planet Shiver :

Gouryella - Ligaya

Ferry Corsten - Made Of Love, Fire

Above & Beyond - Home, Breaking Ties

The Young Punx - Your Music is Killing Me


힙플: 조금 쌩뚱 맞은 이야기를 해볼게요. 에픽하이와의 첫 만남은 어떠셨어요? 투컷 입장에서의 이야기는 맵더소울 인터뷰를 통해, 봤으니 프리즈 입장에서 말씀해 주세요.(웃음)

F: 이것 때문에, 며칠 전 타블로 생일 때도 약간 살짝 언쟁이 오갔어요.(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미안합니다.’ 하면서, 제가 사과를 하고 끝냈는데. 음...제 기억에는 악플 아니었는데, 투컷 입장에서는 악플 일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왜 안 되지?’ 라고 썼던 것 같은데, 투컷 말로는 ‘왜 안돼? *랄이야’ 이렇게 썼대요.(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사람이 욕을 먹으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니까 방금 말씀 드린 대로 ‘미안합니다.’ 하고 끝냈어요.(웃음)


힙플: 그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F: (갑자기 온 전화!) 지금 회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이튠즈 일렉트로닉, 미국차트 Top10안에 들고, 일본도 Top10 이고, 캐나다 Top10 안에 들었대요. 그리고 유럽 Top100 안에도 들었다고 하네요. 이거 꼭 이야기 하라고...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자면, 앞서서 말씀 드린 것처럼, 싫어하는 거라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다양한 것을 좀 인정을 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D: 아까 오면서도 저희끼리 이야기 했는데, 저희가 천천히 차근차근 되게 재미있게 이 순간 순간을 감사하면서 즐기고 있어요.

P: 마지막으로 얼마 안 있으면 발매 될, 저희 싱글에 관심을!!

Planet Shiver: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UDIO)

34 Comments 유대환

2009-07-31 12:19:27

ZZZ

유요한

2009-07-31 12:29:50

인터뷰가 많이 나오네요 최근

유요한

2009-07-31 12:32:41

힙합이 국내에선 진짜 4대 요소가 말만 4대 요소

김보선

2009-07-31 12:55:46

어 대형이 횽아다

이상규

2009-07-31 13:15:29

선리후감

김현진

2009-07-31 13:45:17

오랜만에 인터뷰가 재밌네요 ㅋㅋ 잘봤습니다

김정주

2009-07-31 15:04:12

잘 읽었습니다

마늘오리

2009-07-31 18:30:45

어 뭐야 깜놀 선리후감

장재헌

2009-07-31 18:33:05

근데, 유럽에서 나오는 트랜스 싱글은 힙합 리믹스가 들어가지는 않는데, 저희는 힙합도 좋아하고 하니까 저희 색깔이 있는 힙합을 만들어서 하나 넣을 거고요. 그리고 지금 너무 좋다고, 리믹스를 해준다는 분들이 계세요. 프라이머리(Primary),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성천(MC 성천) 형... 이 분들이 해주시는 리믹스는 앨범에 같이 실릴지는 모르겠는데, 그것도 진행 되고 있고요. MC성천!!!

김종만

2009-07-31 18:39:32

성천님 오랜만에 뵐 수 있을 듯한 느낌이...드네요ㅎㅎ

정창수

2009-07-31 19:12:24

?

이승환

2009-07-31 20:48:52

재밌는 인터뷰! planet shiver 기대 많이 할게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부탁합니다 ㅋㅋ

이채순

2009-07-31 23:43:08

... 인터뷰 보고 나면 안사려던 앨범도 사고싶어져서 큰일... 트랜스라니

오창영

2009-08-01 00:15:49

맵더소울 인터뷰랑 이어서 보니까 참 재밌네요ㅋㅋㅋ 이번 앨범 정말 좋게 들었어요!!! Friz랑 DH style님은 원래부터 팬이었고 제일 좋게 들은 곡들은 죄다 필터님이 만드셨군요ㅋㅋㅋㅋ 가능성을 봤어요. 싱글 기대하고있습니다.

양우석

2009-08-01 01:25:05

선감후리

주현준

2009-08-01 14:20:34

솔직히 너무 국내 음반시장에서 트랜스란 장르가 묻혀져 있는건 사실이죠..ㅠㅠ..트랜스의 진국을 맛볼수 있는 음반을 찾기는 힘들고요...에고..화이팅입니다~ p.s. 맵더소울에 잘 탑승하셨네요~! ㅋ 축하요.

임정환

2009-08-01 16:46:06

기대된다

박정민

2009-08-01 18:23:51

힙플: 앞서서 말씀하신 부분이지만, 이게 좋은 사운드이고, 어떤 음악인지를 잘 몰라요... 에픽하이를 좋아하시는 팬들 중 힙합을 좋아하는, 그것도 힙합플레이야와의 인터뷰이기 때문에.(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박정민

2009-08-01 18:25:01

리믹스앨범 들었을때 (친구 음반빌려서) 곡분위기에 맞게 잘 리믹스하셨다 라고 생각했는데 (일렉트로닉은 잘 모르지만..;;) 진짜 좋게들었어요! 파이팅

최주연

2009-08-02 01:14:17

플래닛 쉬버 아 나 요런 스타일 너무 좋아해요 계속해서 화이팅해주세요!!!!!!!

최주연

2009-08-02 01:19:58

헛 언노운디제이 다음앨범은 증발하나요!!!!!!!!!!!!!!!

최주연

2009-08-02 01:30:10

그렇지만 플래닛 싱글이나오는군요 대박 기대!!!!!!!!!!!

권기주

2009-08-02 21:41:50

인터뷰가 바쁘군요

한민준

2009-08-03 20:15:34

어쩐지 들으면서 춤이 땡기드라 잘들었어효 ㅎㅎ

이민욱

2009-08-04 21:40:46

인터뷰 떴는지도 몰랐네

Chicken Head

2009-08-06 12:14:38

DH 스타일 내스타일이얌..훗

이재황

2009-08-07 02:55:28

필터님에 대해서 몰랐는데 알아보니깐 소녀시대 키싱유 리믹스 하셨던 분이더군요~ 이팀도 대박인데요.... 이런 장르 완전 생소했는데 듣고 고개 끄덕였음.... 계속 좋은 활동 보여주시길 기대할게요~

오병선

2009-08-07 12:21:06

귀가 너무즐거웠던 음반 ㅎㅎ

김학민

2009-08-07 13:39:35

\"노래는 언제 나오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다함

2009-08-07 23:57:48

필터님 잘생기셨다는 ㅋ 사운드 위주의 음악 너무 좋아요 ㅋ 싱글 기다리겠습니다

김성원

2009-08-08 12:28:44

일렉트로니카가 생소한 장르군요.... 고등학교때였나... 필터랑 다펑듣고 완전 기절했었는데... 두시의 데이트에서 듣고 완전 기절했었는데 근데 예전에 한참 레이브 파티 많이 열리지 않았었나? 그래서 일렉트로니카가 완전 떴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보네요

박명인

2009-08-09 21:54:49

역시!플래닛쉬버는 기대할만한그룹이네요 곧발매돼는엘범도 기대많이할게요~

공은자

2009-08-12 13:46:39

멋이따아!

김미애

2009-08-25 21:43:01

아날로그한 음악만 고집하던 나를 반성해본다.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7154&page=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