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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RAMA, NODO, B-SHOP 'STG Entertainment'

한국힙합위키

RAMA, NODO, B-SHOP 'STG Entertainment'

 힙플  21997 2006-09-06 22:43:12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노도: STG의 노도입니다. 지금껏 dj freek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앞으로는 NODO로 기억해주시기 바라겠구요, 남은 인생, 랩에 모든 것을 바치고 달릴 노도, 계속 지켜봐주세요!

라마: 저는 라마입니다. 힙합플레이야닷컴. 인터뷰 ! 들어라 STG is the future.

비숍: 안녕하세요, 에스티지 비숍입니다. 비샵 아니고, 비숍입니다. 체스 판의 B-SHOP.


- About Album


힙플: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곡이 수록 되었는데, 하나의 일관된 스타일을 택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노도: 네,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싱글작업 당시 제가 지하에서 지상으로 빠져나오는 중간, 즉 어둡고 우울한 음악을 추구하다가 밝고 대중적인 음악을 받아들이는 과도기 상태였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앞으로 밝고 대중적인 음악만 고집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받아들인다는 의미죠.) 저의 측근이라면 알겠지만 원래 저의 음악은 공습경보 같은 어두운 스타일이 많았습니다. 음악도 제 스타일이 아니면 아예 안 들어버리는 경향이 있었고요. 버스를 탔을 때도 트로트가 나오면 중간에 그냥 내려버렸고요.(이건 아직도 어느 정도 유지됨.)

하지만 2003년 랩을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다음부턴 그런 음악적 편식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으며 어떻게 하면 대중 속에서 내 중심을 잃지 않고 음악을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뛰어난 음악은 가장 대중적인 음악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50 CENT의 어느 인터뷰를 보게 되면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중이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만 만족하는 음악이라면 집에서 혼자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될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은 큰 회사가 없고 방송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지향하는 것은 그런 메이저에서의 음악 활동이기 때문에 전 앞으로도 계속 저의 음악과 대중이 원하는 음악의 합일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노도는 이런 음악을 하지만 이런 음악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노도는 어떤 스타일이건 잘 할 수 있는 뮤지션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기 때문입니다.


힙플: 많은 MC 들과 함께 '공습경보'라는 멋진 곡을 만들어 내셨는데, 곡 작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노도: 먼저 멋진 곡이라고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먼저 전 단체 곡에 대한 생각을 라마와 함께 어렴풋이 3월경부터 하고 있었고 4월 초 어느 날 제가 어떤 비트의 초안을 만들게 되었는데 라마가 그걸 듣고 "오, 이거 단체 곡으로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고 전 바로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국내 랩씬에 가장 가능성 있는 rising mc들을 생각해봤고 각 레이블이나 팀에서 대표 한 명씩을 참여시키는 걸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섭외 자격 조건을 말랑말랑한 애들은 다 제끼고 힙합 적이며, 카리스마가 있고 가사 안에서 제대로 침을 뱉을 수 있는 mc들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선 라마가 예전부터 칭찬했던 E-SENS, 그리고 당시 Rama와 친분이 있던 247의 BIG TRAY의 참여를 결정하였고 그 다음 바로 제가 아끼고 리스펙트하는 동생 도끼에게 비트를 들려준 후 의심할 여지없이 그의 참여를 확정지었습니다. 또 2004년 Bangerz 앨범부터 저에게 찍혀있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생 화나 에게 연락하여 바로 섭외를 했습니다. 또 그 당시엔 잘 몰랐던 Deepflow가 라마로부터 섭외 대상에 있었는데 전 그때 당시 솔직히 Deepflow의 랩을 들어보지 못한 상태라 그의 참여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비트에 뻑 갔다는 그의 뒷말이 제 귀에 들어왔고 그 순간 바로 참여를 확정지었죠. 그리고는 아니나 다를까 완전 끝장나게 본인의 임무를 수행해 주었습니다.

그 후, 제가 MP에 있을 당시 저의 비트를 아주 좋게 평가해줬던 쇼리 제이가 생각났고 주석 형 앨범의 'triple double'등에서 멋진 활약도 보여줬기에 그는 바로 섭외대상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좀 오랜만에 연락하기도 했고 큰 메이저 회사에 소속되어 있어서 섭외가 그리 쉽진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승낙을 해주어서 아주 기뻤죠. 그 이후 연락이 잘 안돼서 좀 애먹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8명의 라인업(화나, 도끼, 딥플로우, 쇼리제이, 빅트레이, 라마; 라마는 처음부터 공습경보에 참여하기로 함, 이센스, 노도)을 짜게 되었고 각각 16마디씩 훅 없이 쭉 가는 지금껏 유례없는 방식으로 해보자고 라마와 기본 컨셉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힙합은 어디까지나 힙합인데 이것저것 이상한 음악들을 다 섞어서 정체불명의 이상야릇한 힙합을 추구하는 것들이 전 정말 싫었기에 그런 이상한 것들과 남자답지 못한 계집애 같은 새끼들.. 그 모든 것들을 싸잡아 그만 까불고 긴장하고 있으라는 공습경보를 씬에 발령하자는 내용으로 전체적인 컨셉을 완성했죠.

그리고 바로 녹음에 들어갔는데 다들 스케줄이 바쁘고 이센스 같은 경우엔 대구에 살아서 녹음 기간이 꽤 걸렸습니다. 5월부터 약 2개월에 걸쳐 녹음을 했고요, 어찌됐건 결과는 대만족이었고 스케일이 워낙 큰 곡이라 무지하게 힘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그만큼 보람 있었던 건 말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앞으로 이런 거대한 단체 곡을 또 제작할 생각은 없습니다. 참여할 수는 있지만...


힙플: DJ 를 하셨던 것이, 프로듀싱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셨을 것 같은데, 구체적인 것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노도: 네, 굉장히 아니 전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저의 거의 모든 프로듀싱에서 턴테이블이 빠질 수가 없기 때문에 dj의 경험은 제 프로듀싱에 직결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스크래칭 기법으로 곡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스크래칭으로 다져진 능숙한 턴테이블 사용법으로 인해 LP 레코드에서 샘플을 딸 때 매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뭐 CD에서 웨이브를 추출한 후 샘플을 딸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많이 불편하기 때문에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은 없습니다. 직접 레코드판을 이리 저리 돌려가며 샘플 딸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저한테는 가장 편한 방법이죠. 제가 존경하는 미국의 힙합 프로듀서들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

그리고 기본 샘플 위에 다른 샘플을 얹게 될 때 그 다른 샘플들을 스크래치 하듯 바로 손으로 재생해보며 맞춰보기 때문에 저한테 만약 턴테이블이 없다면 프로듀싱은 아마 굉장히 힘들어 질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2002년부터 올드 레코드 디깅을 시작했는데, 그 디깅으로 인해서 정통 힙합 프로듀싱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고 레코드 디깅 후, 턴테이블로 샘플을 따고 비트를 찍는, 가장 전형적인 힙합 작법에 대해 깨닫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제가 DJ를 할 때 항상 턴테이블과 함께 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올 연말로 예정되어 있는 정규 앨범, [The Spotlight is Mine]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노도: 아, 저의 앨범 타이틀까지 알고 계시다니 멋집니다! 우선 앨범은 지금 작업 초반이기 때문에 많이 말씀드릴 건 없구요. 몇 가지 확실한 것들만 말씀드리자면 먼저 외부 참여 아티스트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이 때문에 주목이 더 없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프로듀싱은 모두 제가 하게 될 것이고, 저의 솔로 곡들이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아, 이건 혹시 잘못 알고 있는 분이 계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RAMA의 최근 발표된 믹스테잎 'STG is the Future'에 수록된 저의 솔로 곡들은 정규 앨범에 실릴 곡들이 아닙니다. 그 곡들은 2003, 2004년에 대부분 만들어졌던 곡으로서 당시 음반을 제작할 생각에 데모들을 만들었던 것이었고 사실 그냥 평생 혼자 간직하고 공개할 생각은 없었던 곡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미공개 곡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믹스테잎 만의 매력이라고 생각되어 몇 곡을 공개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트랙들이지만 나름대로 소중한 트랙들이죠. 다만 믹스테잎 수록곡 중 '이상 트리뷰트' 곡은 올해 초 녹음한 것인데 현재 준비 중인 다른 어떤 멋진 앨범을 통해 풀타임으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정식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노도 1집 앨범은 'Let's Make Our Love'싱글과는 달리 영향력 있는 유통사를 통해 전국 발매가 될 것입니다. 그 외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앨범이 발매되면 그때 직접 음악을 들으시고 모두 알게 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Blind Alley, STG baby!!!


힙플: 음악적 첫 결과물인, [우주를 넘어서/기회의 땅] 을 발매한 소감이 있다면?

비숍: 일단 대외적으로나 씬에서나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인MC로서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제 꿈과 목표에 비하면 싱글이라는 결과물이 작게 보이기도 하는데..첫 단추를 끼운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힙합씬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어요(웃음)


힙플: 큰 포부가 담겨있는, 싱글 앨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숍: 사실 뭐가 힙합이다 뭐가 랩뮤직 이라는 것은 잘 모르겠어요. 음악에 정의를 내리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그냥 제가 랩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곡들로만 완성해본 싱글이에요. 작업하며 크게 느낀 것은. 재미를 위해선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첫 싱글이고 라마 형이 함께 완성해주시긴 했지만 정신없이 4개월이 흘러갔거든요. 싱글에선 3개의 곡이 각자 다른 스타일의 곡이라 가사의 느낌이나 각자 다른 비트의 스타일을 느껴주시면 좋겠습니다.


힙플: 비트메이커로써, 든든하게 함께 해준, Aeizoku 와의 작업은 어땠는지? 또한 두 분이서 함께 할 앞으로 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비숍: 공식석상에서 한 번도 고맙다는 말을 못해줘서 Aeizoku형한테 미안한데.. Aeizoku! 정말 고마웠고요. Aeizoku형과 전 말 그대로 파트너에요. 딱히 형 우린 파트너지? 하고 말한 적은 없지만 제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건 어디에 있건 무얼 하건 옆에서 힘이 되어 줄 사람인건 확실한 거 같아요. 앨범작업에 있어서 비트메이커로서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중간에 잠수타지만 않았으면.. 그래서 중간에 마찰도 생겼었고 지금은 뭐 오해를 다 풀었지만....원래 어릴 땐 싸우면서 크잖아요(웃음)

지금준비중인 제 작업 물은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도와주실 거 같아요. Aeizoku 형도 나름 준비 중인 작업들도 남았고 Esco형이 휴가 나오는 틈틈이 A.C.T도 준비 중 이거든요. 원래 제 싱글도 A.C.T 작업 중간에 나오게 되어버린 거 에요. 언제 발매 될지는 모르겠지만 A.C.T의 작업 물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힙플: 앨범 쟈켓이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쌩뚱 맞지만, 쟈켓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라마: 'STG is the future' 믹스테입의 표지 컨셉은 믹스테입의 느낌이 강렬하게 묻어나오는 캐 합성입니다.(웃음) 저의 얼굴과 도시의 야경, 국회의사당이 재료로 쓰였는데요. 한국사회의 중요한 권력집단이자 권위의 상징인 국회의 모습과 저의 모습을 겹친 의도는 이 랩게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저의 의지를 나타냄과 동시에 발전을 막는 권위적인 것들에 대한 도전을 표현했습니다. 국회의사당이 화염에 휩싸여 불타오르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지만 합성기술의 한계와 제작기간의 압박 때문에 지금의 형태로 완성되었죠.


힙플: 랩을 들려주기 위한, MIXTAPE series. 이번 RAMA presents STG is the future 에서 리스너 분들이 놓치지 말고 들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라마: 모든 랩에 귀 기울여 주세요. 어떤 스킬로 무엇을 말하는지...


힙플: MIXTAPE series 의 앞으로 에 대해서 소개를.

라마: 제 이름을 건 새로운 믹스테입은 제 정규앨범을 전후해서 나올 예정이구요. 다른 아티스트의 믹스테입 작업도 준비 중입니다. STG내의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고 다른 곳 소속의 아티스트와 합작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믹스테입의 연장선상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할 새롭고 멋진 컨텐츠도 구상했는데요. 지금 말해버리면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할까봐 못하겠고...음...(웃음) 기대해주세요.


힙플: 참, 독특한 캐릭터를 쌓아가고 계신데, [내가 롸마다]로 연상되는 캐릭터와 [10월 1일]을 부르는 라마.. 두 가지의 캐릭터가 공존하고 있는데, 문제점은 없다고 보시는지?

라마: 시선이 안을 향해 있는가? 밖을 향해 있는가? 의 차이 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내가 롸마다'로 연상되는 캐릭터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힙합문화의 많은 랩 가사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것 중의 하나가 자의식의 과잉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형태로 자기고백을 하면서 그 안에서 어떤 철학적 합의를 이뤄가는 모습을 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흔히 사용하고 있죠. (때론 속 빈 강정처럼 주저리주저리만 하다가 갈 길을 잃고 끝나는 것들도 많지만... )

저 역시 이러한 자기고백적인 가사를 쓰곤 하는데 전형적인 보통의 랩 게임의 방식도 사용하지만 좀 더 유머러스한 요소를 넣고 쉬운 언어를 사용하는 시도도 하거든요. '잠신고' 같은 경우 그냥 웃고 넘길만한 꽁트로 받아들 일수도 있지만, 인간의 언어가 고정관념으로 인해 오해를 낳고 소통에 장애를 일으키는 장면을 나타낸 트랙이라고도 할 수 있거든요.'라면라마'의 경우는 표면적으로 저의 라면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음색의 느낌과 플로우에서 마치 갱스터들이 마약의 종류와 제조법을 이야기 하는듯한 느낌을 냈죠. 그 트랙 안에서 라면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각 회사별 특징까지 열거하지만 결국은 끊어야겠다고 말하는 아이러니함을 연출하죠.

모두들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인위적인 인스턴트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지만 이미 적응되어 그것들과 공존 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 표현한 거죠. 제가 산속에 쳐박혀 군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도시로 나와 빌딩숲에 돌아오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었거든요.

삶을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언어를 통해 현학적으로 표현해 낼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저의 경험을 토대로 몇몇 사건들을 희화화해서 구성하기도 합니다. 이것들은 분명 개인의 사건들을 강조하며 안을 향한 시선을 취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두가 공감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죠.

두 번째로, '10월 1일'을 부르는 저의 시선은 밖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향해 있습니다. '전형적인'에 수록된 '병'이나 '사개국'등에서도 여러 시사적인 문제를 랩에 담아내려 노력했었죠. 다른 매체를 통해 제가 알게 된 사건들을 랩을 통해 전달하는 저널리즘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죠. 저 자신을 의식 있어 보이게 포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좌파적인 느낌을 가미하거나 선동적으로 가사를 쓰거나 하진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주력하죠. '10월 1일'의 경우는 학교 폭력 발생, 한 아이의 죽음, 이라는 사건이지만 그 사건이 다른 학교폭력 사건과의 다른 점은 가해자의 아버지가 유명 포탈 싸이트의 임원이었기 때문에 사건에 관련된 모든 뉴스 및 게시물이 삭제되고 사실을 은폐시키며 피해자 측에게 진심어린 사죄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거죠.

저와 더콰이엇이 하나의 완성된 트랙으로 만들어 랩을 통해 그 사건을 최대한 정확하게 설명해서 영원히 삭제되지 않는 게시물을 만든 거죠. 강력한 힘,권력 그리고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링 바이러스처럼 이 트랙이 퍼져나가길 바라면서... 사람들이 랩을 통해 관심가지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만들고 싶거든요.

레코딩 된 음악 안에서 저의 캐릭터가 여러 가지로 분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 다른 듯해 보이는 여러 가지 캐릭터가 말하는 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나가는 것이라 믿거든요. 저는 랩을 통해 무엇이라도 말할 수 있게 훈련해 왔습니다. 랩은 상당히 진보적인 표현방식의 음악 입니다.혹자처럼 무언가를 규정해 놓거나 정의하고 그 틀 안에서 많은 것을 포기한 채 답답한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며 랩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힙플: 레이블, STG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라마: STG는 군대에서 제대하고 음악작업을 하며 믹스테잎을 계획할 때, 새롭고 신선한 작업들을 하려고 개인적으로 만든 소규모 레이블입니다. 처음의 계획대로 잘 안돼서 개화산에서 팔로알토와 힘을 합쳐서 '전형적인'이라는 앨범을 만들었죠. STG 라는 타이틀을 처음 그 앨범에서 사용했습니다. '전형적인'이 STG의 첫 번째 시디가 되었고, 그 후 Aeizoku, Esco 등과 같이 작업을 하며, 계획 하던 믹스테잎도 만들어보고 경험을 쌓는 중, 오랜 친구이던 노도가 DJ 를 그만 두고 랩에 집중한다고 선언하고 EP를 기획하면서.. 저에게 같이 해보자고..

노도: 그게 그렇게 된 것이 바로 올 해 2월경 이었습니다.

라마: 결과적으로, EP가 아니라 싱글이 나오게 되었지만, 그렇게 노도와 함께 하게 되었고, 비숍 이 친구는 서로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가 마침 준비하고 있는 작업물이 있다고 하기에 비숍의 싱글도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시기가 맞물려 떨어져서 노도와 비숍의 결과물이 같이 나왔고, 저는 새로운 믹스테잎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언제내도 상관없는 것이었지만, STG is The Future.즉 우리가 접수한다는 타이틀을 붙여서 STG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노도와 비숍이란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리며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상징적인 동시발매를 결정하였습니다.

노도: 마지막으로 STG는 Space Tornado Group 약자입니다. 우주적 폭풍을 일으키는 단체. Word up!


힙플: 라인업은 세 분인가요?

노도: 에이조쿠 까지 네 명이었는데, 한 달 전쯤에, 서로 동의하에 헤어지기로 했고..

라마: 그래도 에이조쿠는 노도랑 같이 Blind Alley 라고...


힙플: Blind Alley 와 STG 의 관계는 어떤 것이죠?

노도: 'STG Entertainment' 레이블이 있는 것이고, 거기에 산하 레이블 형식으로 노도가 만들어서 있는데, 이건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 모르겠지만, 지금 동맹관계일수도 있고, STG 아래에서 하나의 노도만의 레이블이자, 세력단체로..


힙플: 그럼 세력이 커지면 빠질 수도 있겠네요?

노도: 아.. 뭐.. (모두 웃음)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언제까지나 긴밀하고 친밀한 관계가 유지될 것입니다.

라마: Shady, G-Unit 처럼, 그런 식이에요.

노도: 내가 또 누구를 키울 수 있지만, 그럴 생각은 없고. STG는 라마가 CEO 이고, 블라인드 앨리는 노도가 CEO 이죠.


힙플: 아까 나온 이야기지만, 세 장의 동시 발매는 구매적인 측면에서는 망설임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라마: 시디산업자체가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발매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죠. 예를 들어 힙플에서는 배너가 세 개가 동시에 뜨고, 어딜 가도 이름이 보이잖아요.. ‘아 나 이사람 이름 들어 본 것 같애.’이런 느낌이 판매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같이 노출되며 이름이 거론되고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큰 효과를 기대한거죠.

비숍: 싱글은 그냥 명함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비숍씨가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두 분께, 싱글음반이 가지는 의미가 있다면?

비숍: 저는 싱글을 내면서 씬이나 대중들에게 제 이름을 알리고 싶었어요. 너무 방구석 MC로 지낸 기간이 길어서..(웃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노도: 원래 노도라고 이름을 만든 것이 2004년이었는데, 그때도 앨범을 준비 했었거든요..근데, 잘 안되서, 한동안 죽음에 가까운 시련을 보내다가 다시 Freek 으로써 세계대회도 갔다오고, 큰 파티에서 디제잉 쇼케이스도 하고... 하지만 아무리 수천만번 생각을 해도 내 길은 랩이더라구요.. 그래서 '안 되겠다 이번엔 진짜 모든 걸 다 걸고서 미련없이 이길로 가자.' 해서, 저만의 음반을 먼저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정규를 준비하려고 했었는데, 솔직히 작업도 오랜만에 하니 생각보다 잘 안 되고, 빨리 씬에 들어가야 한다는 급한 마음도 있고.. 싱글로 내게 된 이유는 하나라도 무언가 씬에 걸쳐놓고 시작하고 싶어서 였어요. 기대 받으면서.. 뭔가 피드백을 받으면서 하면 작업이 더 잘될 것 같았고.. 그리고 나이가 하나라도 더 먹기 전에 discography도 빨리 늘려가기 위해서...


힙플: 노도씨는 MC로 전향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노도: 전향하게 된 계기는 우선 랩이 좋고 솔직히 말해서 주목을 받고 싶었고, 무대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었습니다.


힙플: 아. DJ는 백업으로 비춰지는 경향 때문에?

노도: 네, 물론 그것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배틀 디제이를 했었던 건데 ..왜냐하면 저만 주목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씬이 아주 좁고 큰 세계대회라 해도 힙합씬이랑, 밀접한 관련이 있지가 않습니다. 그건 그것만의 세계가 있어요. 그냥 어떤 종목에도 있는 선수권 대회 같은 느낌만 들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 가서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이 정말 싫었어요. 디제이라고 하면, '어디서 음악 틀어? 어디 나이트?' (웃음) 일일이 턴테이블리스트 라고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가수라고 딱 한마디만 하고 싶었습니다.

전 진짜 말을 많이 하는 게 싫습니다. 모르는 사람들한테 일일이 다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것만큼 짜증나는 게 없죠. 특히나 친척들을 만나거나 힙합 모르는 친구들 만나면 질문들이 어떻게 서로 짰는지 다 똑같아요. 아주 뭐같이 짜증나죠. 거기다 "넌 뭐하냐?" 물어봤을 때 "아 난 음악 한다." 딱 그러면 친척들이나 잘 모르는 친구들, 또는 첨 만나게 된 일부 거만한 년,놈 들은 딱 표정이 그거에요. '허.. 지가 해봤자 꼴 난 뭐.. 어디 동아리에서 한다는 건가..' 아무튼 그 새끼들은 집에서 딱 티비를 틀었을 때 안 나오면 다 무시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죠. '제대로 진짜 가수가 되서 저 새끼들 찍소리도 못 나오게 해야겠다.'라고...


힙플: 네, 그럼 비숍씨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비숍: 중학교 때, 온라인을 통해 GLV 형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때는 서울대 입구 쪽 교회에 2평짜리 작업실을 만들어놓고 계셨는데, 학교 끝나면, 그 곳에 가서 랩을 하다가.. 11시에 집에 오는 생활을 반복했는데, 개화산 형들하고 친해져서 그들과 함께 자라면서 동고동락 했죠. 제가 정말 발동이 걸린 것은 '정당한 선택'이 나왔을 때에요. 정말 애매했어요. 공연장 같은데 가면, 사람들에게 인사를 해야 되잖아요. 아르바이트 한다고, 이야기도 못하겠고, 음악 한다고 하자니, 결과물이 없으니까. 에이조쿠 형한테 한번 술 먹으면서 정말 안 되겠다고 난 다시 해야겠다고.. 그렇게 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죠.


힙플: 라마씨는 믹스테잎이, 세 장쯤 되니까, 우려먹기다 등, 안 좋은 반응들이 있는 것 같아요.

라마: 정규랑은 개념이 달라요. 구워서 판다고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문화는 원래 테이프로 시작했지만, 이제 테이프는 단가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고.. 전 세계적으로 믹스테잎은 구워서 파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돈이 넘치는 G-Unit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믹스테잎은 저의 랩을 들려주기 위한 것 입니다. 사람들에게 '이런 MC가 있다.'라는 것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죠, 저에게는‘전형적인..’ 앨범도 있고, ‘정당한 선택’도 있고, 많지는 않지만,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반에 피쳐링한 작업도 있죠. 그러나 그런 정규작업들과 다른 느낌으로, 랩퍼로써의 역량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가사작법의 노하우도 보여줄 수 있고, 평소에 추구하지 않는 스타일의 비트에도 프리스타일을 올려보기도 하고 실력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엠씨들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다가올 정규음반에 대한 프리뷰로도 사용될 수 있고 랩게임에서 많은 피드백과 투자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랩을 위한 '유전자재조합' 믹스테입을 처음 만들었을 때 이것에 영감을 받아 자신도 해보고 싶다는 랩퍼들이 많았었는데, 대부분은 발을 빼버렸어요.

그 이유를 직접적으로 말하자면...다들 많은 작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씬도 좁지만.. 앨범을 발매하면 그 안에 있는 벌쓰가 그 엠씨가 쓴 가사의 전부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씬에 있는 사람 중 지금 당장 거리에 나가서 실력 있는 아마추어와의 랩배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노도: 제 생각엔, 사람이 처음에 새로운 일을 시작 할 때는, 당연히 어떤 거부반응이 따라 오는 것. 그거라고 생각해요.

비숍: 우려먹기라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계속해서 변화를 주려고 라마 형이 노력을 하고 있고...

라마: 우려먹기라는 것이 같은 트랙을 약간의 변형을 가해서 재 수록한 것 때문에 생기는 말 같은데, 저는 계속 사람들의 귀에 저의 랩이 익숙해지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 MC로써의 지명도는 그다지 높지가 않거든요. 나가서 사람들 잡고 물어봐. 누가 라마를 아는지.. 같은 곡이라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로 작용할 수도 있고요.


힙플: 미국에는 되게 일반적이잖아요..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믹스테이프의 개념을 정리하자면 어떤 것이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요?

라마: 외국 믹스테잎 보면, 형편없는 음질과 조잡한 믹싱의 30~40의 트랙을 나열해 놓고 프리스타일이라고 표기해 놓기는 했지만, 원래 앨범에 있는 좋은 VERSE만 잘라서 붙여놓기도 합니다. 랩을 듣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죠. 제가 MC로서 발매한 믹스테입의 경우 역시 랩을 들려주기 위한 믹스테입에 속합니다. 디제이들이 내는 믹스시디는 선곡과 믹싱 실력을 들려주기 위한 것이죠.

노도: 믹스테잎은 어떻게 보면 MC의 일상적인 작업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Lloyd Banks같은 경우엔, 자기는 믹스테잎 에서 했던 VERSE를 어떻게든 앨범에 들어가도록 노력한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라마: 예를 들어, AZ 같은 경우는 믹스테잎에 있던, VERSE를 세 개의 VERSE로 늘려서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죠. 이 문화가 랩에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구워서, 싸인 해서 판매한다고, 너무 돈 벌려고 하는 것 아니냐? 말씀들 하시는데, 10000원 이상에 파는 정식 프레싱한 시디도 원가는 매우 싸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그 플라스틱판때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판때기 안에 있는 컨텐츠를 사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주세요. 7000원 짜리 극장영화에는 돈을 투자하면서 이것에 투자해주기 싫다면..... 랩 듣지 마!!!! (모두 웃음)


힙플: 한 회사에서 싱글2장이 나왔는데, 현 시점에서 싱글시장은 어떤 것 같아요?

라마: 싱글자체는 어떻게 보면 프로모(promo) 형식이라고 할 수 있죠. 음... 많이 사주 세요.

노도: 이걸로 큰돈을 벌겠다. 이런 것은 아니고, 앨범이 내기 전에, 예고를 한다는 그런 의미를 두고 있어요.

비숍: 싱글을 내기 전하고, 싱글을 낸 후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발매 후 피쳐링 제의도 들어오고, 제 다음 앨범에 참여하시겠다고 하시는 아티스트 분들도 계시고..

라마: 싱글이란 것이 처음 이 게임에 뛰어드는 아티스트에게 도움이 되죠, 어떻게 rap game에서 움직이는지 그 방식을 이해시켜 주거든요. 우리는 레이블이지만.. 오늘같이 사진 찍으러 간다고 하면 사장이 옷 살 돈 주고 코디가 입혀주는 그런 메이져 레이블과는 다르거든요. 자신이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죠. 물론 오늘은 노도생일이라 제가 옷을 사줬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음반을 발매해보고 직접 현장에서 노하우를 취득해가면서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겁니다.


힙플: 싱글이 나오고 정규앨범이 되게 늦게 나오는 것은 예고편이라는 의미와는 조금 동 떨어지게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라마: Pharrell의 경우, Can I Have It Like That 싱글 발매 하고, 앨범을 바로 낼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안 좋아서, 수록곡들을 재정비하고 시기를 좀 미뤄서 최근에서야 앨범을 발매했거든요. 때때로 싱글만 내고 사라지는 아티스트들도 많아요. 일본 같은 경우는 보통 싱글 3~4장내고 정규앨범을 내는 형식을 취하곤 하는데.. 가혹하게도 회사에서 싱글 한 장을 발매해 보고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노도: 역량 일 수도 있고, 주변 상황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일일 수도 있고..


힙플: 레이블 STG의 방향성은?

라마: 일단, 랩을 하는 단체. 스케이트보드나, 그래피티가 연관 되어 있지 않아요. (모두 웃음)

노도: 힙합문화 안에서, 랩만을 추구하는 그룹이고.. 프로듀싱도 자체적으로 이루어지고.. 방향성이라면, 한국힙합이 어느 정도. 아직, 어떻게 보면 어수선 할 수도 있는데, STG가 그냥, 완전히 확 휘어잡으려고.. 넘버원이 되겠다. 씬을 바꿔 놓겠다. 이런 거죠.


힙플: 현재의 힙합씬을 어떻게 보시는지?

라마: 홈 레코딩 방식이나 비트메이킹의 노하우가 많이 전파되서 여러 뮤지션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spotlight는 일정한 곳에만 돌아가는 것 같아요. 큰 줄기 안에 들어오지 못하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요.


힙플: 실력여하에 상관없이?

라마: 실력도 물론 중요하죠. 누구는 실력이 있는데, 많이 안 팔린다. 안 뜬다. 이런 푸념들도 많은데, 실력외의 요소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The Roots 의 Black Thought 가 랩 정말 잘 하잖아요. 그의 라이브에서의 호흡이나 플로우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에요.

충분히 위대하고 유명하고 돈도 많지만 그가 Common이나 Mos Def 에 비해서 대중적 인지도가 좀 떨어지는 면이 있잖아요. 물론 랩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들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문제는 캐릭터가 없어요. 모스뎊이나, 커먼은 옷도 잘 입고, 메시지에도 펀치라인 딱딱 실어서, 주로 의식 있어 보이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말하거든요, 같은 Okay Player이며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듯해 보여도, 그런 곳에서 차이가 생기잖아요.

캐릭터성이란 즉 브랜드화 시키는 능력이죠.. 특별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실력이 있어도, 일정한 선을 못 넘기더라고요. 제가 '전형적인' 앨범을 만들고 뼈저리게 느낀 점이죠. 설령 같은 레이블이나 크루 안에 있다 하더라도, 누구는 큰 별이 되어서 빛나고 누군가는 그저 실력 있는 주변인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누군가의 best MC가 되는 게 중요하죠. 저는 아직 누군가의 favorite MC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상태로는 위험하죠. 더욱 더 정진해야죠.

노도: 저는 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많이 발전해나가고 있고, 예전과 달리 소녀 팬들 같은 경우에도 예전에는 눈 씻고 찾아 볼 수가 없었는데, 그게 뭘 의미하냐면 대중들에게 그만큼 더 다가가고 있다는 뜻인 것 같고, 앞으로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힙합이 가요계를 점령하는 날이 올 것 같아요. 음반이 불황이라고 하지만, 전 굉장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힙플: 어떤 점에서요?

노도: 불황이지만... 누가 들으면, 비웃고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노도가 점령할거거든요, 제가 이제 음반 사업에 랩퍼로써 뛰어들었는데, 저로 인해서, 음반... 100만장 시대 다시 돌입할 것 같아요. 자신 있고, 그것도 그렇지만.. 과도기라고도 생각해요. MP3 랑 이런 것이 혼합이 되고 있는데, 새로운 어떤 컨텐츠로써 CD가 다른 유형의 물질로 대체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계속 CD로 갈 것 같고........ 전 유형적인 것은 영원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직접 밥을 먹듯.. 그리고 힙합씬은 솔직히 노도가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힙플: 네, 알겠습니다. 온라인 음원과 CD 에 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라마: 상당히 민감한 문제인데, 시디를 살 때, 플라스틱 판때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콘텐츠를 사는 것이잖아요. 지금 시디의 가장 큰 문제가.. 휴대성의 용이함이 떨어져요. 저 같은 경우에도, 중.고등학생 시절 가방에 책이 없어도, 꼭 CDP는 챙겨 다녔지만...지금에 와서는 주먹을 꽉 지면 그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CD 몇 십 개 분량이 들어가는 MP3 플레이어들이 저렴한 가격에 넘쳐나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요즘 여대생들은 책가방을 매지 않고 그냥 책 들고 다니고 핸드백 매잖아요. 멋진 코디를 하기에 CDP는 크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축소지향적인 휴대용 제품들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되어 버린 거죠. 슬픈 현실이지만 시디는 음원 그 자체를 넘어서 수집의 단계로 넘어갔다고 봐요. 시디를 실제로 플레이 하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보통 다운로드 하거나 인코딩해서 엠피쓰리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잖아요..

음반이 곧 음원을 상징하던 시절에는 음악을 들으려고 음반을 샀어요. 지금은 정보도 널려있고, 미리 들어 볼 수 있는 경로도 많아요. 제가 처음 음반을 구입 하던 때가 95~96년이었는데.. 안 들어보고 산 것도 많아요. 그저 힙합이 좋아서 마구잡이로 정보를 모으던 시절, CD샵에 갔는데 표지에 웬 흑인 세 명이 인상을 쓰고 있는 거예요.‘아! 이건 힙합이다’ 하면서 구입했는데..역시 힙합 맞더라고요. 그들이 'Naughty by Nature' 이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CD가 수입되는 것보다 음원이 유출되는 속도가 더 빨라서 발매도 되기 전에 MP3를 들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저의 경우는 궁금해서 듣게 돼요. 먼저 다 들은 후에야 구입하기 때문에 지금은 시디를 사도 그 CD자체를 플레이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지금 비닐을 뜯지 않은 음반도 많아요. 다 들어봤다고 파일로 있다고 음반을 구입하지 않으면 안돼요. 이것은 respect! 즉,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사랑하는 이 문화 안에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중히 하고 감사해야 하거든요.

제가 '전형적인' 앨범을 냈을 때, 시디 좀 사달라고.. 친구들에게 부탁했어요. 몇몇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CDP가 없어서 안산다고... 씁쓸하더라고요.

노도: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전 좋아하는 여자애가 그런 말을 했는데 정이 확 떨어지면서 씌어졌던 콩깍지가 단숨에 벗겨지더라고요. 그냥 공짜로 다 해 달래요. 공연도 공짜, 음반도 공짜... 자기 친구들도 mp3로만 듣는다고 음반 안산데요. 그런 것들은 다 싸잡아 학살해야죠.

아무튼 음반을 구입한다는 것은 음악만을 듣는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즉 사람이 반찬만 먹지 않고, 또 밥만 먹지 않듯이... 그 시기 그 뮤지션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에 정당히 제값을 지불하고 작품을 얻게 되는 것.. 그것이죠. 미술 작품을 구입하듯이 ... 똑같은 거죠. 너무나 당연한... 무슨 mp3로 다운받는 게 당연하고 음반 구입은 돈 아깝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예 개념이 없는 후진국 형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MP3는 어디까지나 맛보기를 해보는 느낌으로 이용해야죠. 아니면 정당히 돈을 주고 다운을 받던가...

라마: 말씀 드렸다시피 음반자체가 수집의 단계로 넘어갔죠. 요즘 우편물 붙일 때 보면, 우표를 사용하지 않고 바코드로 슥 긁고 말더라고요. 현재의 우표는.. 우편물을 보내는 기능적인 측면을 잃어가면서 상징적인 의미의 수집대상이 되어버린 거죠. 그 안에 담겨있는 도안이나 기념적인 사건들을 간직하기위해 한정적인 계층의 사람들이 구입하고 있죠.

음반도 마찬가지이죠.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MP3도 할 수 있고, 스트리밍서비스도 할 수 있거든요, 지금에서의 CD나 LP의 역할은 아티스트의 독자적인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자 기념품이 된 거죠. 요즘엔 메이져에서도 몇 천 장 단위로 찍는다고 할 정도로. 수요는 계속 줄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라도 계속 생산될 것 같아요. 음반이 죽는다 해도, 음악이 죽는 것은 아니니까..획기적인 방식의 매체가 다시 등장하겠죠.

비숍: 이하동문입니다.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노도: 싱글을 제가 8월에 발매 했어요. ‘Let's Make Our Love’.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규앨범을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앨범 타이틀은 'The Spotlight is Mine'. 연말에 발매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노도! 계속 지켜봐주세요. 앨범으로 모두 말씀 드릴게요. 마지막으로, Digital Masta 형의 다가올 싱글 기대 많이 해주시고, 앞으로 노도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라마: 믹스테잎이 또 나왔는데, 이번에는 빨리 품절 안 시킬 테니까..(웃음) 저도 정규앨범 작업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게 나오면 깜짝 놀랄 거예요. 좆나 예술이에요. (웃음)

비숍: 저 역시 새로운 앨범 작업하고 있는데요, 독특하고 재밌는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요.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XL형의 싱글도 곧 발매되니 기억해주세요.


photographer / SIN (of DH Studio)

33 Comments 신승원

2006-09-07 17:48:13

라마목걸이 탐나 하악하악하악

신승원

2006-09-07 17:49:51

국회의사당이 화염에 휩싸여 불타오르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지만 합성기술의 한계와 제작기간의 압박 때문에 지금의 형태로 완성되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성진

2006-09-07 17:13:59

으후 처음이군 xl 싱글이 제일기대되는군..

최진휘

2006-09-07 17:40:41

2등인가...ㅋ

박주성

2006-09-07 18:35:13

태희형님 트로트를 굉장히 싫어하시는구나 큭

서수연

2006-09-07 18:45:28

ㅋㅋㅋㅋㅋㅋ 잘읽었어요~

손광욱

2006-09-07 18:53:38

아.믹스테입관련 부분 속이다 시원하네

손광욱

2006-09-07 19:01:29

그나저나 채호가 언제 힙플에서 인터뷰를했지..

상희영

2006-09-07 19:22:53

저도 채ㅔ호오빠보고놀랏네여

유욱현

2006-09-07 19:39:04

열심히 하셔서 힙합신의 별이 되주십쇼!!

안태영

2006-09-07 19:41:31

잘 읽었습니다 !!

정성훈

2006-09-07 20:16:16

라마... 아직 그의 앨범은 이번에 나온 믹스 테잎밖에 없지만... 나름대로 확실한 방법론을 가진 분이시더군요. 앞으로의 행보를 더 기대해봅니다 :)

조혜진

2006-09-07 22:28:53

잘 읽었습니다 : )

유새롬

2006-09-07 23:15:00

믹스테입 저도속시원... 잘읽었어요!

임채호

2006-09-08 00:30:26

아놔 광욱형 히영아 ;ㅁ; ㅋㅋㅋㅋㅋ

신용우

2006-09-09 00:46:21

잘 읽었습니다^^

정현영

2006-09-09 00:53:19

오늘 주석 superior vol.1 땡스투 보다가 "디제이나 열심히 해라 freek" ....... 공습경보 비트는 정말 좋은데 노도 랩은..

기호진

2006-09-09 01:01:07

라마횽 피부가 왜 그래염 ㅠㅜ

전하나

2006-09-09 01:36:41

잘읽었어요~^-^

황찬구

2006-09-09 22:19:37

노도 랩 좋던데요.

최민

2006-09-12 17:46:59

좋네요!

연다인

2006-09-12 18:30:55

김태형

2006-09-13 21:18:53

이센스 stg아니였슴? 라마님 야쿠르트 아줌마 남방 넘멋져요

곽진솔

2006-09-17 23:58:43

라마라 딩동

이현구

2006-09-21 06:14:43

이기화

2006-09-23 18:00:17

헉 ㅋㅋㅋ 국회의사당이 불탄다 근데 노도횽아 너무 솔직한거 아냐~? ㅋㅋㅋ

김도현

2006-09-24 00:04:37

라마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씬을 바라보는 시야가 깊고 넓으시군요 정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노도님은 랩연습 열심히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

박순화

2006-09-24 14:36:48

프프프 역시 STG!

Eblade

2006-09-25 10:19:09

재밋게 읽었어요.. 근데 한 분은 메달이 없네요 ㅋ

고시레

2006-09-27 01:35:13

노도.. 왠지 안됬다

장재영

2006-10-05 01:47:52

좋아 난 이런게 좋다구 ㅋㅋ

장세일

2006-10-11 02:05:10

대중이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만 만족하는 음악이라면 집에서 혼자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될 것이다. 무지 공감 깨어있군요..근데 무슨 디스곡이요,,; 모순..; 음악적편식 빨리 없애길 바랍니다.

전창현

2007-06-09 22:59:17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3616&page=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