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Paloalto & Justhis, 우리의 젊음을 위한 '4 the Youth'
힙플 5962 Updated at 2018-03-26 18:44:47
HIPHOPPLAYA (이하 H): 안녕하세요. 인터뷰 보시는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팔로알토 (이하 P)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방문자 여러분들 팔로알토입니다.
저스디스 (이하 J) : 저스디스 입니다.
H : 많은 리스너들이 대략 2년간 기다린 앨범인데, 감흥이 어떠신가요?
J : 아 나온 날 다 풀어가지고. 지금은 뭐..(전원웃음) 형이 하시죠.
P : 작업이 오래 걸린 만큼 발표하고 나서 되게 후련했어요. 지금은 앨범이 잘 완성됐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H : 앨범이 나온 후에 피드백들을 좀 살펴보셨나요?
P : 네. 궁금해서 여러 군데 반응들을 봤고, 제 지인 분들에게도 많이 물어봤어요. 둘이 만든 앨범이고, 트랙수도 많다 보니 다른 앨범보다 특히 더 궁금하더라고요. 일단은 주목도가 되게 높았고, 진심으로 피드백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긍정적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J : 저도 뭐 그런 방향으로 보자면 그렇고.. (웃음)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보자면 뭐 아니고.. 그렇습니다.
H : 두 분이 어떻게 첫 만남을 가지 게 돼서 어떻게 앨범을 함께 만들게 됐는지 스토리가 궁금해요.
P : 처음 저스디스를 알게 된 거는 매드클라운의 ‘population control’이라는 곡을 통해서였어요. 그때 처음으로 같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이후에 'no love'라는 제 노래에 저스디스가 피쳐링으로 참여하면서 인간적으로 가까워졌는데, 그 이후에 ‘veni vidi bitch’ 작업도 하고, 교류가 많아지다 보니 서로의 공감대나 접점을 많이 발견하게 됐는데, 그 시기 즈음 콜라보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됐고, 재작년 말에 저스디스의 ‘JT2de’라는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 콜라보 앨범에 대한 발표를 했어요.
J : 제 기억에는 형을 실제로 만난 건 2010년이었던 것 같아요. 형이 기억 못하시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웃음) 낙산 해수욕장에 칸예웨스트(Kanye West)랑 루페피아스코(Lupe Fiasco)가 내한을 왔을 때, 그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 했던 게, 제 실제 기억의 첫 만남이었어요. 그 다음에는 하이라이트 2주년 콘서트 파티 때 오케이션(Okasian)형을 따라 대기실에 들어가서 그 당시 하이라이트 멤버들에게 CD를 나눠준 적이 있는데, 그때가 두 번째고요. 세 번째가 ‘population control’인데 그때 처음으로 대화다운 대화를 했죠.
P : 그 세 번째 만남에 이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예전에도 오케이션을 통해서 CD를 줬었는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면서.. (웃음) 저는 정말 기억이 안 났어요.
H : 꽤 오랜 기간 작업하고, 상당히 많은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을 냈는데, 음악적으로 서로 맞춰가야 할 부분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떻게 조율했나요?
P : 앨범 작업의 첫 시작도 그렇고, 구성을 짜거나 하는 부분들은 저스디스가 좀 주도적으로 했어요. 앨범 작업이 처음 시작될 때 제가 [Victories]라는 앨범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고, 제 개인 앨범으로 쏟아냈던 상태였기 때문에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저스디스가 먼저 주도적으로 움직여준 거죠. 비트 초이스를 하고, 가녹음을 해서 저한테 먼저 들려주고, 주제를 던져주는 등. 초반에는 저스디스가 5~6 곡 정도를 일찍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에 제가 워밍업이 되면서, 저스디스가 먼저 써놓은 곡에 제 부분을 채워 나갔고, 다른 프로듀서들에게 받아놨던 비트들을 함께 초이스해서, 서로 가사를 써나갔죠. 후반부 작업물이 좀 쌓이고 트랙리스트를 짠다던가 구성을 갖추는 데 있어서도 저스디스가 주도적으로 했어요. ‘P&Q’라든지 ‘PALOALTO & EVO’ 라든지 그 동안 해왔던 콜라보 앨범들에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저스디스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저는 제가 맡은 역할에 집중한 그런 앨범인 것 같아요.
H : 저스디스님은 원래 앨범 커버를 셀프로 만드셨잖아요? 그런데 이번 앨범 커버는 ‘IAB’가 작업을 했어요. 조형물과 음파 아이디어는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건가요?
J : 처음에 ‘자켓을 어떻게 할까’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제가 글자를 모빌로 띄운 아트워크를 아이디어로 제시했었어요. 그래서 그걸 구현해줄 사람들을 알아보다가, 아날로그 작업을 위주로 하는 IAB와 미팅을 하게 됐어요. 사실 처음에 그 분들을 찾아갈 때는 아무래도 IAB가 커머셜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 분들인데, 저희가 하려는 건 좀 더 파인아트 적인 것이다 보니까 걱정을 좀 했었는데, 몇 번의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의견을 좁혀나갔죠. 4 the youthgram(포더유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그 과정들이 올라가있는데, 가사를 띄워놓는 것이 저희가 처음에 생각한 메인 아이디어였다면, 거기에 IAB의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저희가 디테일들을 추가하는 방식이었어요.
P : 결론적으로는 모두의 아이디어가 섞인 거죠.
H : 색깔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저스디스님이 초록색, 팔로알토님이 주황색인데, 그 부분도 의도된 것이 있는 건가요?
P : 그게, 뭐 서로 저스디스나 저나, '이 색을 해야겠어!' 이런 거보다는 자연스럽게 된 거 같아요. 근데 저스디스는 1집 앨범도 초록색이 많이 들어가 있는 이미지여서 초록색이 잘 어울렸고, 저는 뭔가 이렇게 따뜻한 음악을 한? 메세지가 있는? 그런 이미지가 있다 보니깐, 주황색이 어울릴 거 같다는 말이 나왔어요. 그래서 이제 초록색이 정해지고, 그거랑 어울리는 색 배합인 오렌지색이 어떻냐는 말이 나온 거 같아요. 또 이제 저 같은 경우는 좀 더 아날로그 적인 것으로 접근해서, 제가 손글씨로 그 가사를 직접 적었고, 저스디스는 이제 컴퓨터로 적은 거를 초록색으로 프린트한 거예요.
J : 그러니깐, 모든 걸 플랜으로 짜놓고 어떠한 결과물을 만드는 느낌 보다는, 과정 하나하나에 좀 진실성이 있고, 이렇게 얘기하면 이상할 수도 있는데 소울을 담아서, 그게 어떠한 형태가 되는지 보자! 좀 이런 느낌의 작업이었어요.
P : 그래서 조형물, 설치미술로 하기로 한 것도, 저스디스가 처음 저한테 제안했던 아이디어인데, 보통 앨범 커버로는 사진이나 CG로 만들어진 게 제일 많잖아요? 근데 앨범 커버를 실제 존재하는 걸로 만들고,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만드는 게, 이 앨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일치할 거 같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이 된 거에요.
H : 그 조형물이 앨범 커버로만 사용될 거 같지는 않은데, 뮤비나 다양한 컨텐츠에서 활용하실 예정인건가요?
P : 일단 티저 영상 만드는 데 한 번 더 써먹었고(웃음) 그리고 아직 앨범 콘서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만약 그런 이벤트를 할 때, 작품을 실제로 거기에 전시를 해놓고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J : 뭐 무기고에 무기 하나 있는 느낌이죠(웃음)
H : 그렇군요(웃음) 현재 총 3개의 뮤비가 나왔고, 인스타그램 보니깐 2번 트랙 ‘Ayy'도 촬영하는 거 같던데, 언제 쯤 공개될 까요?
P : 아 그거는 라이브 비디오를 찍은 걸 올린 건데, 그게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아차’ 싶었죠.
H : 그럼 앞으로 찍는 뮤비가 있을까요?
P : 둘이 어떤 곡을 찍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했는데, 아직 그 계획이 구체화된 거는 하나도 없어요.
H : 그렇군요(웃음) 앨범 작업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면, 총 22트랙으로 상당히 큰 볼륨의 앨범인데, 앨범 흐름에 안 맞거나, 별로라서 버리는 곡까지 합치면 30~40트랙은 될 거 같더라구요.
P :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구요(웃음) 그래도 작업하던 몇 곡이 더 있었는데, 막판에 좀 잘 안 나와서 수록되지 않은 곡도 있고, 중간에 변심해서 수록되지 않은 곡도 있고 그래요. 근데 현재 수록되어 있는 곡보다 훨씬 더 많은 곡에서 추린 건 아니에요.
H : 또 한 앨범에 3곡 이상 참여한 게 저스디스님외엔 없을 정도로, 프로듀서도 상당히 많이 참여했어요. 그럼에도 앨범의 유기성이 매우 좋다고 느꼈는데, 그 비트를 모으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J : 일단은 처음에 한 초반 거진 10곡 가량은 사운드 스케잎(sound scape) 위주로 선택을 했어요. 그래서 이 곡이 정말 작업하고 싶더라도, 팔로형이 별로라고 하면 빼고,마찬가지로 제가 별로라고 생각하면 빼면서 한 10곡 정도를 모았어요. 그리고 그 곡들에 가사가 붙고 가녹음이 어느 정도 됐을 때, 밸런스 상으로 필요한 비트를 찾아다니기 시작하다보니깐, 20트랙이 정도가 되더라구요. 유기성이 좋다고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그 부분을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후반부에 좀 그런 의지를 갖고 작업한 곡들을 넣어서, 음악적으로 봤을 때 유기성이 되게 크게 엇나가지 않기 위한 노력을 했어요.
H : 또 앨범에 다양한 장르가 녹아들어 있잖아요?
J : 네. 욕심이 좀 있었고, 그 열정이 잘 유지돼서 잘 마무리된 거 같아요. 말씀해주신 대로, 특정한 장르들이 있지만, 음 예를 들어서 트랩에서도 전형적인 트랩보다는 팔로형하고 제가 시도하지 않은 것들을 한 데 엮는 노력을 했던 거 같아요.
P : 다양한 비트에 랩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저나 저스디스나 올라운더 엠씨라고 느끼고 있어서, 다양한 비트에 우리가 어떻게 이 비트를 우리식대로 해석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 저스디스가 작업 중에 ‘이 앨범을 축제로 만들고 싶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전 그게 되게 기억에 남았었어요. 그래서 ‘이 앨범을 축제로 만들고 싶다’라는 부분에 입각해서 앨범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비트 스타일이 되게 다양한데, 사실 그 다양한 스타일의 비트를 구하고, 만드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거 같아요. 딱 하나 꼽자면, 그라임 장르인 ‘Wayne’이었어요. 그라임이라는 스타일의 음악이, Skepta로 인해서 지난 몇년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잖아요? 근데 그 당시에 한국에 이런 음악이 없으니깐, 한번 시도해보는 거 어떻냐라고 저스디스가 얘기를 했고, 그런 스타일의 비트를 만드는 사람이 한국에 없다보니깐, 저스디스가 자기가 직접 만들어보겠다고 했죠. 그때 그 곡을 만들면서, 그라임에 대해서 되게 저스디스가 더 심층적으로 팠었어요. 그때 저스디스가 고민하고 여러 수정을 거쳤던 게 기억이 나요. 근데 그 비트 외에는 저희가 특정 스타일을 하고 싶을 때, 그 비트를 찾는 것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J : 그 이유가, 프리 프로덕션이라고 하는데, 아예 작업을 시작하기 전 단계에서 따뜻한 음악 반, 차가운 음악 반, 이런 느낌으로 나눴고, 그 관점이 확실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받아서 들은 비트가 100곡 가량 되는데, 초이스를 할 때 거절하는 곡이 많은 게 힘든 과정이었지, 뭐 그거를 작업 시작했다가 버린 트랙은 5트랙 정도밖에 안돼요. 그래서 들은 비트를 쳐내는 과정이 되게 오래 걸렸던 거 같아요. 근데 막 노동적으로 힘든 작업은 아니고, 그런 작업은 팔로형이 말씀하신 Wayne 같은 트랙이었죠.
P : 맞아요. 되게 많은 프로듀서들의 비트를 들었어요. 그게 또 저스디스가 컨택하고 있는 프로듀서들과, 제가 컨택하고 있는 프로듀서들과 접점이 없고 다른 사람들이라서, 그 프로듀서들의 비트를 같이 들어보는 시간이 되게 많았고, 또 그 시간이 되게 즐거웠었어요.
J : 맞아요. 저도 되게 좋았어요.
H : 또 피쳐링에도 상당히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했는데, 섭외 기준은 어떻게 됐나요?
P : 일단 그 곡에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우리와 어느 정도의 교감 혹은 교차점이 있는, 그런 기준이 있었죠. 그래서 곡마다 피쳐링에 대한 상의를 서로 많이 했어요. 최종 피쳐링을 정해지는데 있어서, 어떤 곡은 여러 명이 물망에 올랐었죠. 예를 들어서 ‘제가 이사람 어떻냐’라고 하면 저스디스가 ‘별로인 거 같다’ 이러고, 반대인 상황도 있었는데, 어떤 곡은 한 번에 정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섭외 기준은네임밸류 같은 걸 다 떠나서 그 곡에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 참여했을 때 곡의 완성도나 설득력이나 당위성을 가장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깐 가장 음악적인 거에 포커스를 맞췄죠.
H : 챈슬러님에 따르면, 특정한 마이크로 녹음을 하기 위해 먼 스튜디오까지 찾아가 녹음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J : 토널 밸런스라고 하는 게 있는데, 비트를 너무 다양하게 받다보니깐, 각 곡의 밸런스가 전부 달라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되게 감사한 작업이었어요. 저는 [2MH41K], 그 이후의 피쳐링 작업들을 통해서, 저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 몰랐던 것에 대해 다 성취를 해버렸어요. 무슨 말이냐면, 겉으로 보이는 세상에 대한 성취는 끝났는데, 이 세상 안에 들어오니깐 너무 많은 것들이 보이는 거죠. 예를 들면, 음악 장비에 대해 알아간다던가,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아간다던가, 막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간다던가, 그런 게 되게 많잖아요. 그때 밸런스에 대해서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이 앨범에 그 욕심을 부리고 싶었어요. 곡의 톤에 따라서 필요한 마이크가 달랐기 때문에, 하이라이트 레코즈에서 녹음한 곡이 있고, 챈슬러형이 참여한, 쉽게 표현해서 차가운 곡 같은 경우에는 '불켜진 극장'이라는곳에 가서, 다른 장비를 물려서 녹음했죠.
P : 그래서 크러쉬 파트랑, 4 the youth 피쳐링 파트를 빼고, 모든 피쳐링과 저와 저스디스의 보컬은 저희들이 의도한 대로 녹음을 진행했어요. 그 이유는 저스디스가 설명한대로 마이크가 두 가지인데 마이크마다 성향이 달라서, 그 음악에 어울리는 마이크를 선택해서 녹음을 한 거죠.
J : 그래서 클라우드에 앨범을 공유하는 문서가 있었는데, 거기에 저는 아예 마이크 이름으로 나눠서 트랙리스트를 써놨었어요. 그러니깐 저는 앨범 자체에 시작부터 신경을 너무 많이 썼는데, 만약에 이 앨범을 단기간에 끝내려고 생각했다면, 저는 악몽 같고 불가능에 가까웠을 거 같아요. 그런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그거에 열정적으로 임해서 잘 나왔던 거 같아요.
P : 그래서 챈슬러가 하입비스트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딱 언급해줘서 고마웠죠.
H : 그래서 이제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로 넘어가보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앨범 제목의 의미와 어떻게 짓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J :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때 하이라이트 레코즈에서 팔로형이랑 어떤 곡을 같이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가 youth를 위한 게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꺼냈었어요. 무슨 말이냐면 youth라는 게, 다음 세대를 위한 젊음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저는 그 얘기를 할 때, 와카플라카를 떠올렸었거든요. 와카플라카가 무대에서 ‘Yo, this is for the youth!'하면서 뛰어노는, 그런 youth에 대한 이미지가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그 대화와는 별개로, 앨범 타이틀을 정하면서, 지금까지 앨범 작업한 것들을 되돌려 봤을 때, '너무 그냥 우리는 for the youth였던 거 같다'가 돼서, 그렇게 타이틀을 정했던 거 같아요.
P : 그러니깐 '4 the youth'가 젊은이들을 위한의 의미도 있지만, 저희의 젊음이 담겨있으니깐, 우리의 젊음을 위해서라는 의미도 있죠. 그래서 앨범을 쭉 들어보시고, interlude까지 그 연결성을 의식하면서 들으시면, 저희의 감정의 기복이 느껴질 거에요. 처음에 되게 가볍게 시작해서, 중간에 화났다가, 뒤쪽에서 마음이 정리되는 스토리의 진행인데, 그게 다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거에요. 그래서 어떤 곡에서는 우리가 이 음악씬에서 일을 하고 음악을 창작하면서 화난 것들에 대해서 표현하고, 어떤 곡에서는 회의감에 대해서 표현하고, 어떤 곡에서는 음악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삶에서의 우정에 대한, 이성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담겨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앨범 전체에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이에요. 그게 에로스적인 의미의 사랑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 등, 여러 가지의 사랑이 담겨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선 공개곡이 'Cooler than the Cool'이었고저스디스나 저는 진중한? 진지한? 그런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깐 '4 the Youth'하면 뭔가 컨셔스 앨범이고, 뭔가 젊은이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그런 앨범이라고 기대하실 수 있는데, 저희는 앨범을 만들때 그런 느낌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Youth'라는 게 하고 싶은 대로, 열정적으로 살면서, 이런 실수하면서, 저런 실수도 해보고, 이제 사람이 배워가는 거잖아요? 그런 과정이 이 앨범에 다 담겨있는 거죠.
H : 저도 사실 그런 앨범인 줄 알았어요. 정치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는 앨범. 그래서 22트랙이라는 소식을 듣고, '아 이걸 어떻게 감당할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전원 웃음)
P : 저희가 실제로 정치적인 거나 사회적인 곡으로 22곡을 채우기에, 그만큼 포커스 돼있지 않은 거 같아요. 'Cooler Than the Cool'이나 'Seoul Romance' 두 곡이 좀 컨셔스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곡들인데, 우리가 어떤 사회적인 것에 대해서 중대한 목적을 갖고 한다기 보다는, 그것도 그냥 우리 삶에서 느낀 것들에 대해 표현하는 움직임이어서 그냥 모든 곡들이 그렇다고 보시면 돼요.
H : 그래도 이번 앨범이나, 그 전 두 분의 앨범을 들어보면, 두 분 다 다음 세대에 영향 혹은 영감을 주는 것을 가치있게 여기는 것 같아요.
J : '무슨 힙합 제일 많이 들었냐'라고 하면 컨셔스 힙합이고, '힙합 시작한 된 이유가 뭐냐'라고 하면 블랙스타고, 사실 저는 그런 음악을 들으면서 삶이 엄청 변했어요. 더 개인적인 얘기를 하면, 20살 이후에 힙합음악을 좀 진정성 있게 접하면서, ‘이거가 내 직업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시점 이후부터는 굉장히 진지하게 접근했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진지하게 접근할 때,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게, 그런 음악들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음악을 하려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제가 아무리 생각을 안 하고 있더라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편인 거 같아요. 그리고 사람이 살다보면 바뀌는 게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이거 보시는 분들 중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도 계시겠지만, 저도 이제 28살 되고 나니깐, 사람이 안 변한다는 말 진짜 자주 하잖아요. 근데 그렇게 생각했을 때, 저를 바꿨던 음악을 생각해보면, ‘아 나는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점이, 다른 아티스트들이랑 조금 구분되는 지점이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아요. 특히 이제 제가 잘 듣고 있고, 리스펙 하는 동년배인 아티스트들과 대화를 해봤을 때, 그런 지점들이 되게 다르다는 걸 느꼈던 거 같아요.
P :제가 [CHIEF LIFE]때 부턴가,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갖지 않고 음악을 하려고 했어요. 저한테는 Common이 제게 되게 큰 영향을 줬는데, 팔로알토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초창기에 그 영향이 제 안에서도 좀 나왔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 당시 음악할 때의 원동력은, 제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들을 음악을 도구로 사용해서 전달하는 것이었죠. 물론 제가 처음 음악에 빠진 건, ‘음악을 도구로 해서 올바른 메세지를 전파해야겠어!’ 이런 의도가 아니라, 음악이 그냥 원초적으로 좋았단 말이에요. 근데 하다보니깐 그런 부분에 포커싱이 됐고, 어느 시점부터는 제가 갖고 있는 감정을 그 음악에 쏟아내는 것으로 해소를 했었죠. 이 앨범에서 저는 다양한 이야기를 해요. 예를 들면, ‘나는 이런 것들을 가짜로 분류해’,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음악인으로서 멋있는 자세가 아니야’ 혹은 ‘인간으로서 저렇게 살아가는 것은 내 기준에서 옳지 않다고 봐’ 같은 트랙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듣는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깐요. 근데 어쨌든 제 생각이 제 음악에 담겨서 발표되는 거니깐, 그런 것들이 전달이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빡쳐있는 트랙들을 만들 때는 거기에 완전 몰입돼서 화가 나 있었는데, 지금 그 정도의 감정은 아닌 것들도 있죠. 그런 과정들이 다 음악 안에 기록으로 담긴 거죠. 근데, 이런 바람은 있어요. 그동안도 그랬고, 제가 음악을 발표함으로 인해서, 어떤 사람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게 되게 뿌듯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아 내가 음악하길 잘했어' '이 음악을 이런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만들길 잘했어'라고 느끼는 게, 제 음악을 듣는 사람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게 되게 뿌듯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 앨범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그런 좋은 영향을 받고, 이게 어떤 좋은 참고정도가 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개인적인 기대나 바람은 있어요.
J : 제가 황치와 넉치에서 ‘예술이 최고의 커뮤니케이션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했었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사람이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하려고 했을 때, 그냥 말로 하는 거보다, 거기에 음악이 있으면 설득력이 더해지고, 그 사람의 의심이 줄어든다고 생각해요. 지금 질문해주시니깐 대답을 하는 거지, 그것을 항상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활용하는 거 같아요. 누군가는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저는 [2MH41K]에 비해서 [4 the Youth]가 훨씬 불친절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게 더 시대상에 맞는 예술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뭐 사람들이 그 만큼의 친절함을 기대한 부분도 저는 피드백을 통해서 느꼈는데, 사실 지금 리더라고 하는 아티스트들이 세상에 보여주고 있는, 전 세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감동을 받는, 예술은 더 이상 친절한 예술은 아니기 때문에, 저희도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을 성취한 거 같아요.
H : 그런 맥락에서 이 앨범을 듣고 분석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는데, 그런 걸 볼 때는 어떤 기분이신가요?
P :일단은 저는 커뮤니티의 글을 많이 안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것 때문에, 다음 스텝을 가는데 영향 받고 싶지 않고, 온전히 제 삶과 제 가까이 있는 것들에 영향 받아서 아웃풋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물론 저도 당연히 보긴 보죠. 근데 뭐 회자가 많이 된다는 거 자체가, 되게 의미 있다고 봐요. 어쨌든 사람들이 관심이 있고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거니깐요.
J : 약간 어려운 부분인거 같아요. 예를 들면, 누구는 이제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감독의 의도를 검색을 해봐야 되고, 감독의 인터뷰를 봐야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은, 자신이 느끼고, 그거로 끝나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냥 커뮤니티 반응에 대한 부분은, 제가 마주했을 때 그런 느낌인거 같아요. ‘이런 사람이구나’ 같은 느낌이지, 저에게 엄청난 의미를 가져다준다는 거까진 아닌 거 같아요. 물론 의미가 있긴 있지만요. 또 어떻게 보면 이 지점에 대해서, 저를 부러워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요. 특히나 저처럼 되고 싶어 하는 래퍼들을 만나게 되면, 그 친구들이 흔히 말하는 복잡한 가사를 내도 그런 반응을 받아볼 수가 없으니깐, 그 정도 생각인거 같아요.
H : 그렇군요. 앨범 흐름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보면, 피지컬 앨범이 2CD로 나눠져 있어요. 단순히 트랙이 많기 때문에 나눈 게 아니죠?
P : 네 맞아요. CD1과 CD2의 어떤 트랙에서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의도가 있어요.원래는 CD 하나에 다 담고 싶어 하기는 했어요. 근데 이제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고, 그래서 2CD로 나눠야하는 상황에서, 여기에도 스토리를 넣고, 유기성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도가 있죠.
J : 'Next One'이 첫 번째 CD의 아웃트로고, ‘Cooler than the Cool'의 ’처음부터, 처음부터‘가 두 번째 CD의 인트로가 되고, '4 the Youth'가 새로운 아웃트로가 되는 거죠. 그리고 전체로 봐도 괜찮고. 당연히 정확하게 의도한 지점이 있어요. 그 맥락에서 앨범 작업 마지막에 약간의 트랙리스트 변경도 있었어요.
H : 제가 느끼기에는, CD1에서는 소설 주인공이 자기소개를 하는 것 같았고, CD2는 그 주인공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자신의 철학 혹은 사회학을 사람들에게 말해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메시지가 그렇게 나뉘어 있는 건가요?
J : 네. 물론 그걸 위해서 2CD를 만든 건 당연히 아니지만, 앨범 흐름 자체를 그렇게 만들었었고, 그 흐름에 맞게 자른 거죠. 그래서 ‘Slump(interlude)'의 내용이 아메리칸 히어로라는 영화에서 따온 건데, 저희가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랩을 하다가, 이제 분노하게 되고, 랩이라는 게 또 하나의 기프트인데, 그 기프트를 이용해서 화를 내고 공격을 하다가, 이제 ’Slump‘에 빠지고, ’이것들을 좋은 데에 써야겠다‘해서 ’Next one'이 되면서, 반지의 제왕으로 치면 앞 편이 끝난 거죠.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해서 2편을 키면, ‘Cooler Than the Cool'로 시작해서 그 기프트를 저희가 생각하기에 좋은 데에다가 사용하고 있는 거죠. 그런 맥락의 앨범이에요.
P : 이거를 애초에 기획하고 만든 건 아니지만, 저도 앨범이 나온 이후에 생각을 해봤는데, 실제 저희 감정의 과정과 너무 똑같이 닮아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빡쳐있다가 그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뭔가 다 의미 없는 상태에서 슬럼프에 빠졌다가, ‘아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좀 더 가치 있다고 느끼는 곳에 써야겠다’라고 느끼는 지점이, 저스디스도 아마 느끼고 있을 거고, 저도 제 삶을 통해서 너무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스토리가 되게 잘 짜여진 거 같아요.
H : 그렇군요. 그럼 트랙에 대한 얘기로 넘어갈게요. 저스디스님은 정규 1집, 팔로알토님은 하이라이트 초기를 생각해보면, ‘Ayy’와 'Switch'에서 느낌상 두 분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P : 그런 부분이 당연히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그거를 의도한 거는 아니고, 'Ayy'의 제 가사를 보면 ‘나는 변화를 원하니, Justhis 연락해 악수를 청하지’이거 자체가 변화를 원하고 있잖아요(웃음) 근데 ‘Wayne' 가사에서도 보면, ’미디어는 나를 빨아먹고 뱉어냈어도 난 back to work, 안 뺏기네‘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제가 쇼미더머니4에 프로듀서로서 출연했고, 그 이후에 힙합의 민족에도 출연했고, 그러면서 제가 그 전 커리어들과 되게 성향이 다른 삶을 살았었어요. 또 그 당시에 제가 결혼도 했고,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새로이 겪으면서, 심적인 생각의 변화나 여러 가지가 있었죠. 예를 들어서, 쇼미더머니2랑 3때는 출연제의를 거절하기도 했고, 쇼미더머니가 처음에 생길 때에는 방송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당시에 경력이 있는 래퍼들한테 오디션 보라고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고, 방송에서 내가 좋아하는 힙합의 모습이 보여지지 않는 게 아쉬웠어요. 그래도 뭔가 도전의 의미, 그게 막 100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한 번 ’여기서 나를 알릴 수 있는 그런 경험으로 나가자‘해서 나갔죠. 그리고 거기에 나감으로써 돈도 더 벌리고, 저를 알게된 사람도 많아졌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회사를 그 운영할 때,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플러스가 됐지만, 제가 느꼈던 성취감이나 자부심이 전보다 덜해지는 걸 느꼈어요. 그 밸런스가 되게 바뀌게 된 거죠. 그런 과정들을 겪고, 회사가 더 성장하고, 저 개인적으로 삶의 질이 올라가는 걸 겪으면서, 생각을 했어요. 내가 살면서 진짜 후회를 덜하고, 더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고, 더 가치있는 것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시기에 저스디스랑 앨범을 만들게 됐고, 제가 좀 더 가치있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감정을 많이 쏟았어요.
J : 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저도 피쳐링을 정말 많이 하면서 욕구를 해소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팔로형하고 하면서 훨씬 더 많이 해소를 할 수 있었죠. 저는 사실 힙합음악에 미쳐버리기 시작한 게 그런 이유가 가장 컸어요. 한국에서 살면서 가요를 듣거나 락음악을 듣고 그랬었는데, 힙합은 뭔가 서사라는 측면이 저한테는 엄청 컸거든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그런 걸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커리어가 생기면서, 커리어를 따라오는 팬들이 생기다보니깐, 제 솔로 작업물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피쳐링을 통해서 해소했는데, 팔로형과 앨범을 만들면서 그 폭이 엄청나게 넓어진거죠. 그래서 그동한 해보고 싶었던 거를 많이 해봤고, 그런 지점에서 제가 달라진 면이 있다는 걸 느끼신 거 같아요.
P : 저도 장황하게 얘기했는데, 제가 아까 얘기했던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더 가치있고,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보고 싶었고, 그 기회가 저스디스와의 [4 the Youth]의 앨범으로 만들어진 거죠.
H :팔로알토님의 말을 생각해보면, 두 분은 해명을 요구 받는 등 엄격한 증명의 과정을 거쳤던 거 같아요.
P : 저는 특히 2014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편견과 싸워왔던 거 같아요. 어제 이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내가 의미를 찾고 잘 해보려는 것들이, 타인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게 느껴질 수 있겠구나’라는 걸 많이 생각했어요.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여러 가지 이슈를 겪으면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억울했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있어요. ‘수오지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작년부터 와닿더라구요. (수오지심:‘상대방의 잘못을 미워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는 마음’)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제 가까운 사람들이나 제 음악에 영향받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솔직히 어떤 때는 개 빡치죠. 너무 화가 나고.. 근데 어쨌든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하니깐, 제가 어떤 부분을 더 완성해야 되니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의 신뢰도를 지키려고 많이 노력 하는 편인 거 같아요.
J : 일단 팔로형이 말씀하신 부분은, 제가 'Unsigned'라는 브랜드랑 프로젝트를 했을 때 한시간짜리 인터뷰를 했었어요. 그때 ‘내가 옳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 누군가는 졸라 싫은 거구나’라는 걸 되게 많이 느끼던 때였어요. 특히나 제 개인적인 주변 사람에게요. 그래서 제가 만나면서 막 물어봤거든요. ‘내가 그때 이렇게 했었는데, 내 마음은 이랬는데 너는 어땠냐’이러니깐 ‘나는 좆같았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뭔가 내려놓고,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내가 선의를 갖는다고 해서, 그게 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억울해한다는 게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제 매도당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팔로형이랑 똑같이 개빡쳐요. 근데 시간이 좀 흐르고 나면, 그거에 대해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거 같지는 않아요. 잠깐 그렇지, 그거에 얽매여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던가(웃음) 그런 건 아니에요. 그리고 ‘해명을 요구 받는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씹새끼’라는 곡으로 논란이 되고 인터뷰 연락이 왔을 때, ‘해명’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에겐 불편했었어요. ‘뭐 시발 내가 범죄자인가 왜 해명을 요구하는거지?’ 제가 기억하는 것만 거의 10회 가까이 될 거에요. 그거를 통해서 제가 지금 느끼는 거는, 저는 어차피 그 사람에게 씹새끼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거나 하지는 않아요.
P : 그런 둘이서 얘기하는 감정이 ‘No Reason’이라는 곡에 담겨있는데, 특히나 뭐 제 부분에 대해서 빗대자면 ‘그냥 믿고 싶은 대로 믿어, 아무리 말해도 듣고 싶은 대로 들어’, ‘어쩌면 떠나야 되는 건가 싶어’라고 말하잖아요. 우리가 아무리 얘기해도, 사람들이 듣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우리 이렇게 하는 거에 이유 없고, 저렇게 하는 거에 이유 없어’라고 해버리는 거죠.
J : 근데 이게 100퍼센트 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화가 나는 건 그렇게 의심하는 사람들은 존나 불행하게 살고 있어요. 제가 확인한 바로는. 그 사람들은 너무 불행한 삶을 살고 있고, 어떤 것에 대해서 자기 진심을 사용하지 않는, 이걸 계산적으로만 받아들이고 그래서 항상 욕하고 항상 싸우고 그렇기 때문에 속이 굉장히 썩어있고, 네 그렇죠.
H : 그럼 그러한 당위성이 없는 비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무던해지신 건가요?
J : 본인들의 세상에 당위성이 꽉차있겠죠. 근데 이제 그런 거에 대해서 '무던해졌다'라기 보다는, 무언갈 바꾸려는 인터뷰를 통한 시도에서는 어떠한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하는 거죠. 그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깐 지금은 어떤 오해를 받으면 일단 ‘아!’ 빡치고, 근데 그게 제 안에서 유머처럼 바뀌어요. ‘아 이사람 나 이렇게 생각해 깔깔깔’이렇게 바뀌고, 이거를 해결할 의지가 안 생기는 거죠.
P : 저 같은 경우도 되게 비슷한데, 아직도 제 얘기에 대해서 듣지 않거나, 믿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거죠.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고. 저는 저에게 더 행복한 그거에 집중하면서 사는 거거든요.
H : 지금까지 두 분이 공격 받았던 이야기를 하면, 이제 공격을 하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Wayne’부터 ‘잠궈’, ‘Zombies’까지, 굳이 실명을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두 분이 쉐도우 복싱이 아닌, 실제로 느끼고 본 사람들에 대해 적은 거 같아요.
P : 대상이 분명히 존재하구요. 존재하기 때문에 사실에 입각해서 쓰려고 했어요. 특히나 [4 the Youth]를 작업할 때, 더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고, 그런 강한 트랙들은 더욱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죠. 근데 그 인물들에 대해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이유는, 실명을 거론하는 순간, 그냥 가십으로 바뀌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거기서 그냥 전달하고 싶었던 거는, 늘 힙합 음악 안에서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고’이런 얘기는 늘 존재하잖아요. 저는 여기에 펄스널 하게 접근한 거에요. ‘잠궈’라는 곡에서 ‘이런 새끼들을 나는 가짜로 분류’라고 한 것도 저를 실제적으로 속이고, 자기 자신도 속이는 사람들을 가짜로 분류하겠다고 그 곡을 통해서 선언을 한거죠(웃음) 그 세곡에 저의 그런 감정을 담았어요. 그리고 그 곡들을 작업할 때, 저의 감정이 되게 격양돼있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표현이 된 거죠.
J : 팔로형과 저는 차이가 있는 거 같은데, 각 벌스 별로 다르지만, 방금 팔로형이 말한 벌스는 약간 산속에서 저격총 쏘는 간지인거고, 저는 약간 헬기타고 ‘Shots on fire' 이러면서 네이팜탄 뿌리는 거죠.(전원웃음) 근데 이제 그 과정에서 하나 재밌었던 거는, 제가 이제 불편한 관계가 된 사람들이 존재하잖아요. 근데 그 분들하고 그런 일들이 있기도 전에 쓴 가사인데, 이게 나오고 주변 사람들이 ’와 너 또 깠네‘라고 저한테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나서야 '어? 그렇게 생각해보니깐 그렇네'가 되면서, 나름 재밌었다고 느낀 포인트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항상 똑같았고, 이 사람들이 변해서 그 사람들이 돼버렸네'가 되더라구요. 그런 포인트가 재밌었고, 그 세 곡 안에서, 저도 이제 공격적인 말들을 많이 쓰다보니깐, 혼자의 시간을 보낼 때 '그럼 나는 뭐 얼마나 떳떳한가?'그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주변에 어떤 인관관계라던가 정치관계나 그런 것들에 스트레스 받고, 뒷얘기를 듣고 ’와 내가 어딘가의 장소에서 이런 식으로 불리는 구나‘라고 하면서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그 세곡을 만드는 과정이 저한테 되게 좋은 영향을 끼쳤어요. ’나는 똑같았어,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똑같았고, 그냥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로 돼버렸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되게 좋은 과정이었어요.
H : 그래서 이렇게 공격적인 트랙이 담긴 3곡 라인을 많은 사람들이 킬링 트랙 라인으로 꼽기도 해요.
P : 제일 또 자극적이기도 하고, 그런 추측도 하겠죠. 이건 누구를 저격한 곡일까. 그런 추측도 할 거고, 그럴 거라고 봐요.
J : 저는 뭐 그냥 신나는 노래들이라고 생각해요(전원웃음) 그러니깐 제가 예전에 저 초창기 공연장 팬들하고 만나서 얘기를 나눴을 때, 그런 얘기들을 많이 나눴어요. 저도 궁금한 거에요. '왜 오냐', '너에게 이게 어떤 의미냐' 이런 걸 물어봤을 때, 그분들이 이제 일상생활에서 직장상사나 선배에게 욕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근데 제 곡을 때창할 때, 그 욕을 할 수 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런 걸 알고 난 다음에는, 그런 것들을 쓸 때, 되게 신나는 느낌이 저는 들었어요. ‘이거로 애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풀겠구나’하면서. 이 곡들을 아직 공연에서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제가 ‘one of them’을 공연장에서 부를 때도,‘씹새끼야’ 그 부분을 아예 브레이크하고 사람들이 다 따라할 때, 그 때 사람들이 엄청 신나하고, 저도 신나는 걸 느껴요.
H : 그러면 많은 팬들이 그런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서 기대를 하면, 거기에 너무 묶이거나 그런 부분은 없으신가요?
J : 근데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인 것도 있어서(웃음) 그런데 확실히 그건 있죠. 저는 음악을 만들 때, 감정을 8 쏟아내고 이성 2를 가지고 마무리 하는 게 가장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을 하는 저만의 어떤 로직이 있거든요. 그 로직에 의해서 만들 때, 공격적이지 않은 노래는 그 이성을 이용하는 마무리 과정에서 제 캐릭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또 엄청 공격적인 곡에서는 너무 단편적으로 가지 않도록 음악적 의도를 추가한다던가 그런 작업을 하는 거 같아요.
P : 저는 더 이상 'Wayne'이나 ‘잠궈’나 ‘Zombies'같은 가사를 쓰고 싶지 않아요.(전원웃음) 더 이상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고, 그런 감정을 만들게 하는 대상들이 너무 싫은 게 저의 솔직한 감정이에요. ’Zombies‘ 같은 경우는 써놓고도 ’아 이거 이렇게 내도될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왜냐하면 이 곡을 내면 제 마음이 안 좋을 거 같은 거에요. 근데 그런 것들을 다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발표한 거라서, 저의 솔직한 심정은 더 이상 그런 음악들을 만들지 않게 세상이 도와줬으면 좋겠어요(전원웃음) 저도 잘해야 되고.
H : 'Zombies'는 많이 섬뜩하긴 하더라구요.
P : 네 많이 차갑죠(웃음)
J : 그게 저한테 되게 뿌듯했어요. 제가 앨범 마스터 끝나고, 그 앨범을 처음으로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 저뿐만 아니라 형도 완전 남처럼 들었거든요. 그렇게 딱 들었을 때, 제가 생각하는 'Zombies'의 첫 벌스는, 팔로형의 역대 모든 벌스 중 가장 차가웠던 거 같아요. 약간 뼈가 떨리게 하는 무서운 감정이 담긴 거 같아서 되게 뿌듯했어요.(전원웃음)
P : 왜냐면은 [Victories] 앨범에 저의 어두운 경험들이 담긴 앨범이어서, 저스디스한테 얘기했었어요. ‘너랑 앨범 만들 때, 좀 더 밝은 무드로 하고 싶다’ 근데 그게 당연히 될 수 없었고(웃음) 저스디스가 저의 분노를 끌어냈죠. 그런 게 다 담겼고, 안 하는 거보다 하는 것이 후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J : 제가 프로듀서로서 욕심을 갖고 있는 이유가, 아까 말했던 거와 비슷한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저한테 선의인거죠. ‘팔로형의 공격적인 부분을 끌어내고 싶은 것에 대한 나의 마음, 하지만 이것이 초래할 결과는 선이 아니게 될 수도 있는’ 뭐 그런 부분인거죠. 그래서 저는 이제 팔로형 하고 이 앨범을 만들 때, 제가 본 팔로형의 그 무서움, 그 차가움도 보여주고 싶었고, 이 형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장점은 제가 같이 함께하고 싶은 느낌이 있었던 거 같아요.
H : 그렇군요(웃음)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면, 처음에 'Slump'를 듣고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interlude까지 들으니 곡에서 등장하는 ‘그녀’는 메타포적인 요소로 사용된 것 같아요.
J : 그게 슬럼프 자체를 그녀에 비유한 건데, 그래서 누군가는 힙합으로 들을 수 있고, 누군가는 사랑으로 들을 수 있고,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그 곡을 처음 썼을 때는, 그 대상이 슬럼프지만, 실제의 대상과도 접점을 이룰 수 있게 가사를 썼던 거 같아요.
P : 저스디스가 먼저 ‘Slump'의 훅과 벌스를 완성 했었고, 저는 그 당시에는 가사를 쓰기 위한 감정몰입이 안 되어있어서, 시간이 지난후에 제가 실제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 가사를 적었어요. 그래서 제 가사 중에 ‘값어치를 매길 때마다 사라진 내 자부심’라는 구절이 이 앨범을 만들게 한 원동력이었던 거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쇼미더머니를 나가고 팔로알토라는 프로덕트가 값어치로만 매겨지는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제가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로서의 대접을 받는 게 아니라, 그냥 하나의 프로덕트로서 값어치가 매겨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부심이 많이 사라지더라구요. 그래서 슬럼프의 그 가사가 제 마음을 되게 잘 표현한 거 같아요.
H : 여기까지 앨범이 진행됐을 때, 두 분에게 묻고 싶었던 게 있었거든요. 두 분이 인간적인 부분 혹은 씬에 대한 부분에 실망한 지점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J : 저는 김심야씨 인터뷰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었는데, 저도 그것에 똑같이 해당되는 사람이에요. 저도 당연히 씬의 팬으로서 자리 잡아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힙합이라는 룰을 이 사람들 스스로 깨나가는 걸 보면서, ‘시발 나보고 어쩌라는거야’이런 감정을 품는 기간이 너무 길었어요. 그게 뭐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 남아있지만, [2MH41K]같은 경우, 그것이 저의 삶에서 50퍼센트 가까이 차지했을 때 나온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앨범에 제 개인의 서사도 들어있지만, 중후반부는 거의 힙합과 게임에 대한 얘기가 많고, 저는 뭐 그거에 대한 실망감으로는 이루 말할 수가 없죠. 근데 이제 저와 안 좋은 관계가 된 그 분들을 마지막 보루처럼 생각했고, 그 사람들이 그걸 의도해서 그렇게 하고 있었다고 느꼈는데.. 그게 저한테 되게 큰일이었어요. 그냥 딱 놔버리게 된 거죠. 그냥 ‘국힙 꺼져’ 이런 감정상태가 사실 됐어요. 지금은 삶에서 그렇게 큰 부분은 아니지만, 어쨌든 제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되게 애증이죠.
P : 저는 사실 요즘 다른 래퍼들의 인터뷰는 잘 안 보는데, 사실 관심도 없고(웃음) 그냥 음악만 듣고 싶어서(웃음) 근데 김심야씨 영상을 어제 봤어요. ‘아 내일 힙플 인터뷰인데 한 번 볼까?’하고 봤는데, 저는 그걸 보면서 '저 사람이 이야기하는 대상이 내가 포함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어쨌든 쇼미더머니를 나갔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100프로 당당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Ayy' 가사에 ’그래 어쩌면 나 때문에, 그래서 나는 스스로 되묻네, 음 결과의 책임은 내 선택 wait 그런데 서로 다 책임 회피해‘라는 부분이 제가 스스로 돌아보는 마음으로 쓴 가사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이 복잡해요. 제가 그런 질문이 왔을 때,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이 앨범에 담은 거는 저도 한 명의 인간이고 아티스트로서 좆같은 건 좆같다고 말할 수 있잖아요(웃음) 그냥 저는 김심야같은 래퍼가 ’국힙 실망스럽다, 꺼져‘라고 얘기한다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그래 뭐 꺼져주지..‘ 이런 마음이 들어요, (전원웃음) 어쨌든 저는 저스디스같은 래퍼랑 작업을 해서 앨범을 만들었다는 거 자체에 감사하고 그래요. 좀 복잡해요 감정이.
J : 그러니깐 저는 이거를 앨범 초반부에 형이랑 얘기를 했었어요. 제 공격적인 가사들을형이 받고, ‘나는 이거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라고 하셨어요. 저는 당연히 그렇게 느끼지 않아서 그 가사를 보낸 거였죠. 그래서 저는 그때도 똑같이 얘기했었는데, ‘형이 이렇게 느끼는 거에 대해서 솔직히 잘 이해는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깐, 만약에 큰 산업에 형도 일조했다는 그런 감정을 갖고 계신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긴 한데, 뭐 저는 그 이외에 그곳의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거에 대해서, 이 형이 그동안 말해온 것에 대해 번복을 했다고 느끼지 않았고, 저는 그렇기 때문에 앨범 작업을 같이 한 거에요. 근데 앨범 작업 초반에 그런 감정을 되게 많이 느꼈어요. ‘ayy'가사에도 나오잖아요. ’나 때문에 그래‘ 저는 그 라인을 보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어요. 마치 최근 제이지 4:44 들었을 때 느낌처럼 ’아니 이 형 왜이래‘(전원웃음) 이런 느낌 있잖아요. 한 번 새벽에 길게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다른 얘기를 하다가, 본인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을 때, ’와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이 씬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저는 들었어요. 이 형이 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저녁에 자주 갖는 거 같아요(전원웃음)
P : 맞아(웃음) 남의 입에서 나오니깐 되게 부끄럽네(전원웃음)
J : 근데 그게 누군가에게는 엄청 착한 심성이잖아요. 저는 이 앨범 작업을 통해서 '내가 팔로알토의 이런 면의 팬이었구나'를 솔직히 혼자 좀 느꼈어요. 그래서 주변 친구들한테 되게 얘기했었어요. '아 이 형 진짜 착한 사람이다'(전원웃음) 막 혼자 자기 잘못으로 품으려고 그러더라구요. '내 잘못이라고'(웃음) 그래서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있지?'(전원웃음) 그러고.
P : 그러니깐 이걸 조금 정리하자면, 제가 쇼미더머니에 절대 안 나갈 거라는 말을 한 적은 없어요. 그래서 그렇게 공격 받을 때는 억울하죠. 근데 어쨌든 저도 쇼미더머니라는 방송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힙합이라는 문화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방송을 하면서 그런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그런데 어쨌든 제가 선택했고, 저에게 주어진 상황이니깐 거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죠. 그런데 제가 프로듀서로서 어떤새로운 대안을 보여준다던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이 크죠. 제가 그 방송에 불만이 있었던 거는 크게 나누면 두 가지에요. 자기가 가사 쓰고, 자기 라이프스타일을 녹여내는 래퍼가 누군가에게 오디션을 봐서 뽑혀서 심지어 팀이 짜여지는 데, 그 사람들끼리 디스 배틀이나 이런 걸로 싸워야 되잖아요. 그 두 가지가 너무 싫었던 지점인데, 제가 결국 그걸 다 했잖아요. 그게 제 음악커리어를 봤을 때, 그런 거를 응원하지 않는 사람인데, 방송에서 했다는 게 아쉬운 지점이죠. 저도 방송하면서 최대한 저의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그 아쉬운 지점에 있어서 제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거 같아요.
H : 그렇군요.. 근데 어쨌든 ‘Next one에서 저스디스님의 가사 중에서 팔로알토님이 자신의 영웅이라고 하는 구절이 있잖아요? 저스디스님에게 팔로알토님은 그래도 어떠한 가이드라인 같은 존재였던 거 같아요.
J : 그거는 뭐 (웃음) 엄청 팬이죠. 엄청 팬이고, 막 ‘시~발!’이러는 사람인데, 앨범을 같이 할 때는 당연히 그런 생각을 의식적으로라도 하지 않으려고 했고, 혼자 개인적 공간에서 이 앨범을 객관적으로 감상했을 때는 다시 그때의 저로 돌아가고 그런 모습이 있죠.
H : 이 질문을 한 이유는 팔로알토님은 이렇게 자신을 영웅이라 생각하던 아티스트가 성장해서 같이 작업하는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더라구요.
P : 일단 당연히 좋죠. 너무 좋고, 특히나 저도 되게 멋진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 대상이, 저한테 와서 리스펙을 표현 해주면, 당연히 기쁘죠. 제가 좀 웃긴게, 저스디스랑 이 앨범 만들면서, 제 아이 같은 모습을 저스디스에게 보여준 거 같아요. 심지어 어제도 ‘너한테 이 앨범은 어떤 거야?’라고 카톡으로 물어봤어요(웃음) 왜냐하면 그런게 저한테 되게 중요하거든요. 제가 저스디스란 아티스트를 크게 느낀 게 무의미라는 곡 때부터였는데,그때부터 같이 작업하고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놀라운 지점들이 되게 많아요.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심지어 저를 대변하는 느낌도 받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아티스트가 플레이어로 오기 전에, 제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고, 심지어 제가 까먹은 가사도 외우고 있으니깐(전원웃음) 되게 즐겁고 감사하죠.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그런 얘기 들었을 때 되게 감사하고, 그런 거 때문에저의 어떤 아티스트로서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은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만 그거 때문에 제가 막 의식하고 행동하는 게 너무 싫더라구요.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H : 그러면 두 사람에게 있어서 서로를 제외한 가이드라인은 또 누가 있을까요?
P : 저는 엄청 많아요. 제가 들은 많은 음반들이 다 그런 거 같아요. 굳이 얘기하자면, 피타입형의 [Heavy Bass]같은 음반이 되게 교과서 같은 앨범이었다고 생각하고, 가끔씩 가리온 ‘옛이야기’를 들으면 감동 받거든요. 어떻게 보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 제가 여기서 커리어를 쌓아갈수록 그 곡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이해가 된다고 느껴져요. 그래서 어떤 포인트에서 막 ‘아 이 형들이 이렇게 젊을 때 이런 얘기를 했다니’ 이런 거에 막 감동 받는 게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다 저한테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줬죠. 저는 좀 아쉬운 지점이 요즘은 자기가 받은 것에 대해서 크레딧으로 보답하는 문화가 이 씬에 되게 없어졌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스디스라는 아티스트의 매력을 느꼈던 점 중 하나가, 저 뿐만이 아니라, 베이식이나 더블케이형, 그 외의 여러 팬이었던 아티스트들이랑 작업했을 때 그 리스펙을 확실히 표현해요. 그게 그 사람의 모습 자체를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거잖아요. 근데 한국힙합의 악순환이 되게 반복된다고 느끼는 게, 아티스트들이 변하거나 활동 성향이 바뀌고 그랬을 때, 그런 것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생기잖아요? 그런 건 이해할 수 있죠. 근데 예를 들면, 제가 나스를 [Nastradamus]라는 앨범으로 처음 들었는데, 그때 나스가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이유를 몰랐어요. 그러다가 나스의 [illmatic] 앨범을 나온 지 한참 뒤에 들었는데, 그 앨범이 왜 선구자적이었는지 알려면 그 당시로 돌아가야 되거든요. 그런 거처럼 저도 제가 그 당시에 즐겨들었던 형들이 있었기에, 그 사람들의 노고들과 창작혼이 모여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크레딧을 우리가 다 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게 많이 없어지고,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되게 쿨한척 릿한척하기 바쁜 거 같아요. 일반화 시키고 싶진 않지만, 특히나 요즘은 그런 것들이 많이 이 안에서 없어졌고, 그 만큼 한국힙합은 과거를 보전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나 문서가 보전이 안 되어있고, 그냥 힙합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온라인에 떠도는 가십이나 이야기거리만 인터넷 서버로 남아 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워요. 그래서 저도 최근부터 그런 거를 의식적으로라도 표현하려고 노력하죠.
J : 저는 팔로형을 제외하고라면, 가리온이 제일 컸던 거 같아요. 가리온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이 어렸을 때 컸던 거 같고, 그 이후에 힙합을 더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그 대상이 팔로형이 됐었죠. 그런데 이제 제가 팔로형의 이야기에 덧대어서 하고 싶은 말은, 탈립콸 리가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건데, 이기아젤리아가 그때 리얼엠씨 논란이 있었어요. 근데 탈립콸리가 거기에 대해 ‘아무 감정도 들지 않는다. 왜냐면 그사람은 팝 아티스트고, 팝 아티스트에게 리얼엠씨의 잣대를 들이대는 게 웃기다’라고 말했거든요. 그러니깐 저도 그런 똑같은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되게 다양한 작업을 하는 거에요. 그리고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람들이 ‘저스디스는 이렇게 해야 돼’라며 고착화 시키고, 가두려고 하고, 그렇지 않았을 때 실망감을 품는데, 그 실망감이 너무 잘못돼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정확하게 팩트를 가져오면, ‘아 내가 그렇게 얘기했어? 그리고 그렇게 행동했어? 미안해’가 되는 건데, 그 사람들이 다 근거가 없어요. 자기 상상 속에 있는 저스디스를 가지고 저를싫어한다는 거 밖에 판단이 안 되는 거죠. 근데 오히려 저에게 애정을 갖고 말해주는 사람들의 말은 좋게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뭐 말이 다른 데로 좀 샌 거 같기는 한데, 어쨌든 저는 가리온 팔로알토기는 하지만, 진짜 뭐 국힙 자체를 너무 사랑하고, 많이 들었어요. 사실. 진짜 가릴 거 없이, 와이지 패밀리부터, 마스터플랜까지 저는 너무 사랑했어요. 이 모든 것을.
P : 맞아요 저도 동감입니다.
H: 그렇군요(웃음) 그럼 CD2로 넘어가볼게요. 'Cooler than the Cool'이나 'Seoul Romance'는 두 분이 느끼시는 서울, 넓게 말하면 한국에 대한 이야기에요.
J : 일단 ‘Cooler than the Cool'은 제가 2011년 경, 진짜 순수하던 시절에 시처럼 써놓은 앞 구절을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제가 현재 관점으로 확장시킨 거거든요. 그래서 그 곡은 아예 만들 때부터, 내가 32마디, 헉피형이 32마디, 팔로형이 32마디를 만들었어요. 또 제 벌스를 얘기하면 현실적인 용어들이 중간에 들어가긴 하지만, 저는 상당히 은유적인 이야기를 한 거기 때문에 듣는 대상이 자신에 맞게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Seoul Romance' 벌스는, 제가 그 때 한강에서 택시를 타고, 그루비룸에게 받은 비트를 들으면서 한강을 보다가 ‘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저 뿐만 아니라 제 또래들의 부모세대가 진짜 일만 너무 빡세게 했는데, 그것이 뭘 위해서인가라는 생각에 젖어들면서 가사를 써냈던 벌스에요.
P : 'Cooler than the Cool'에 제 벌스 부터 얘기하자면, 저스디스랑 허클베리피는 박근혜 정부에 가사가 완성됐고, 그 벌스들이 너무 잘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쉽사리 안 써지더라구요. 왜냐하면 똑같은 소리를 3절에서 또 하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되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정부가 바뀌었어요.(웃음) 그러면서 사회적인 분위기도 희망적으로 바뀌고, 국민들이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 힘을 합쳐서 바꿨다는 것이 되게 상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광화문을 환히 밝혔던 촛불의 빛을 우린 다 봤어’라고 벌스를 시작했어요. 또 제 가사 중에 ‘돈이 중요해도 사랑이 첫째인거지 내겐 당연히’라는 구절이 있는데, 돈이 이 도시에서 정말 중요하지만, 그래도 어떤 진심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중적인 성공, 상업적인 성공, 물질적인 성공 때문에, 진심들이 거세되고, 모든 것들이 숫자로 판단되고 값어치가 매겨진다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을 가졌어요. 그래서 ‘가슴 안에 사랑만’을 네 번 반복한 것도, 그렇게 녹음하고 나서 저스디스가 사람들이 오글거린다고 얘기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얘기했는데, 저는 그게 제 가슴 안에 사랑만 있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웃음) 가슴 안에 진짜 사랑만 가득 차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네 번 반복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표현을 한 거에요. ‘Seoul Romance’에서는 제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어른들은 나의 꿈을 응원하지 않았어, 공부나 하라 하셨지 내 성적은 바닥 쳐’라는 구절부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만들었고, 이걸 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이 응원 보다는, ‘야 음악 하는 거 돈도 안 되고, 나이 들어서 고생해!’이런 얘기만 늘 해줬어요. 그런데 제가 30대 중반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당시의 어른들이 제 나이쯤이었을 텐데, 그 어른들의 말이 나는 이해가 되더라구요. 왜냐하면 갖고 있는 게 적으면 할 수 없는 게 많아지잖아요. 그 부분을 저도 삶으로 체감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벌스에서 밸런스에 대해 말했어요. ‘Seoul Romance'라는 제목도 결국에는 물질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인데, 그것에 완전 포커스가 돼서 살아가는 게 나의 기준에서 어떤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했어요. 어쨌든 지금 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돈만 많으면 장땡이라는 천민자본주의 이데올로기만으로 모두가 살아간다면, 이것이 과연 인간들이 구성원을 이루고 살아가는데 어떤 참된 모습을 갖고 올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을 제 삶의 경험을 통해서 ’Seoul Romance' 가사에 담은 거죠.
J : 그런 맥락에서, 서울에서 물질 만능주의가 빡세다고 생각해요. 저는 한국으로 표현하고 싶지만, 제가 그만큼 한국을 다 알지 못하고, 적어도 서울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물질 만능주의가 너무 심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곡을 들어보면, 물질 만능주의에 대해서 반대하잖아요. 근데 그거를 ‘안 좋은 의미의 낭만’이라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 표현할 것이라는 의미의 서울 로맨스였어요. 그러니깐 서울에서 물질에 반대한다는 거 자체가, 어떻게 보면 낭만이 아닐까. 그런 곡이에요.
H : 이슈가 됐던 게 유시민 작가님의 목소리가 담긴 거였잖아요? 혹시 이 곡이 나온 이후에 연락이 닿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P : 네 그 이후에 교류는 사실 없었구요. 되게 감사했어요. 그리고 유시민 작가님의 목소리를 넣자고 했을 때, 저스디스도 걱정을 했었어요. 이거를 사람들이 정치적인 성향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려된다고 얘기했었는데, 저는 성장문답에 있는 유시민님 인터뷰를 예전에 되게 좋게 봤어요. 그래서 서울 로맨스의 이야기와 되게 닮아있다고 생각해서, 어차피 훅에서 랩을 하거나 보컬이 들어가있는 게 아니니깐, 유시민님의 목소리를 쓴 거죠. 원래는 마지막 부분에 다른 분을 넣으려고 했는데, 그 분은 허락을 안 해주셔서, 세 파트 다 유시민님 목소리가 들어가게 됐어요. 저는 간단히 얘기해서 이거를 정치적인 의도로 받아들이지 않아주셨으면 좋겠고, 그 내용 자체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H : 그렇군요. 그리고 이 두 곡이서울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Brown eyes view’와 연결성을 갖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 곡은 앞의 두 곡에 비해 추상적이긴 하더라구요.
J : 아무래도 트랙리스트에서 후반부에 위치한 트랙이다 보니깐, 온도차가 다르긴 해요. CD2의 첫 부분이 타오르는 느낌이라면, 그 곡은 비슷한 이야기긴 하지만, 쿨다운된 다음의 이야기거든요. 비슷한 이야기는 맞아요.
P : 서울에서 저희가 느끼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가사대로 느끼시면 될 거 같아요.
H : 물론 사회적인 메시지만을 위한 앨범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이런 주제를 담은 노래를 낸다는 것은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J : 저한테 있어서는 좀 자연스러운 감정이구요. 저라는 사람의 성장 배경에 그 원인이 있겠죠. 제가 직접적으로 제 주변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저는 그렇게 따뜻한 사람은 아닌데, 저랑 되게 긴말한 친구들은 저에게 인류애가 너무 많은 사람이라고 얘기해요. 그래서 사실 세계나 한국이나 이렇게 크게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되게 예술적인 영감을 많이 받는 거 같아요. 그런 게 저의 자연스러운 표출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이성을 2 정도 섞는다는 점에서, 컨셔스 음악 혹은 어떤 사회적인 메시지를 음악 담는다는 것이, 2017,18년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저는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조심스러우면서도 흔히 말하는 짜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죠. 그게 팔로형이 말씀하신 유시민 작가님의 목소리를 넣는다고 할 때 우려를 했던 부분이, 저는 그거를 좋게 받아들일 시선을 갖고 있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런 사람들을 바꾸고 싶은 의지가 저라는 사람 안에 존재하는 거 같아요. 인터뷰 초반부에 말씀드린 시대 예술이 변하고 있어서, 사실 ‘Brown Eyes Views'가 어떻게 보면 이 앨범에서 가장 그런 곡이라고 생각해요. 무슨 말이냐면, ’A가 B에게 고백할 마음으로 꽃을 사서 커피숍으로 들어갔다‘가 친절한 예술이면, 그냥 ’꽃을 들고 들어갔다‘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이 앨범에서 ’Brown Eyes view'가 가장 그런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군가는 어렵다고 느꼈을 수도 있는데, 저는 그런 지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 있어요. 진짜 2018년 서울의 시를 썼다는 느낌을 받는 거 같아요.
P : 동감입니다.
H : 그렇군요. 그러면 'Sensitive(interlude)'는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예민한 사람을 열등하게 보는 시각을 비판한 강연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설명해주시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요.
J : 저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렇게 듣지 않을 사람들에게 까지도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Sensitive(interlude)' 이후에 이어지는 'The Key', 'Bro', 'Love & Drunk'가 저는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들. 그런 주제를 다루는 걸 자체를 짜친다고 생각하고, 쓰레기 같다고 생각하고, 상업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interlude였어요. 그래서 TED강연 중에서 제가 감명 깊게 들은 부분을 섞어서 만들어낸 interlude고, 그 이후에 이어질 트랙들에 대해서 ‘너가 마음을 열고 들어라’ 라는 의도로 넣은 거죠. 더 크게 봐서는 이 앨범뿐만 아니라 문화생활 할 때, 그런 시각만 없애면 얻어가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깐 유시민 작가님의 나레이션을 듣고 ‘시발 유시민 정치 때문에 좆같네’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의 개인 시간을 낭비한 거 잖아요. 근데 그런 멍청한 관점만 딱 버리면, 자신이 정치 성향이 어떻든 간에 얻어갈 것이 있는 건데.. 그래서 그 Interlude에서 간디 같은 사람들이 없는 세상은 더 어두웠을 거라고 내용이 나오죠.
H : 비슷한 맥락에서, 개인을 그 자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 사람이 속하는 단체 혹은 집단으로 귀결시켜버리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P : 아주 단적인 예로, 저랑 저스디스가 앨범을 같이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저스디스는 인디고인데 왜 하이라이트랑 작업하지? 이거랑 똑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웃음)
J : Kanye West 가사 중에 ‘계급주의가 또 다른 인종차별주의다’라는 가사가 있어요. 저는 어떻게 보면 한국이 이에 돌입한거 같아요. 특히나 젊은이들이 제 시절 떠올려 보면, 노스페이스700 (웃음) 그런 브랜드들에 대한 인지 정도는 있었지만, 제가 살던 노원만 떠올려 봐도 진짜 잘 사는 애만 갖고 있었거든요. 걔가 구찌 신발 신고 왔을 때 저희가 뭔지 몰라서 ‘뭐냐 기집애냐?’ 이러면서 밟고 그랬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 걸 몰랐었는데, 지금은 방금 그 제가 겪었던 경험만 해도 ‘기집애라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어?’라는 시선으로 또 바뀌었고, ‘구찌 신발 신었네?’라는 것도 이제 인지하고, 어떻게 보면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느껴요.
H : ‘The Key'에서는 이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거 같아요. 전 스킷과 연결돼서 더욱 청자에게 잘 받아들여진 거 같은데, 사실 한국에서 ’사랑‘이라는 말은 오글거린다는 말로 잘 지워지잖아요.
J : 네 맞아요. 그 Interlude를 찾아다닌시작 자체가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문화 예술을 다 죽인다는 얘기를 형과 함께 했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해내야한다는 마음으로 'The Key', 'Bro', 'Love&Drunk' 같은 트랙들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앨범으로 청자에게 갈 때, 그런 걸 희석시키는 것이 필요해서 Interlude를 만들었죠.
H : 그러면 한국에서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요?
J : 저는 이번 앨범을 하면서 많이 체감한 게, 제가 그동안 사랑이라는 단어를 되게 많이 써왔어요. 근데 피드백들에 그것을 이성과의 사랑으로만 쓴 사람이 너무 많더라구요. 저는 그거를 처음 깨달았어요. (웃음) 그래서 갑자기 되뇌어보게 되는 거에요. 내가 그동안 가사에 썼던 사랑이 다 그냥 여자친구와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듣는구나.(웃음)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의 사랑이 그런 게 너무 큰 것 같아요. 근데 사랑이라는 게 저는 형도 사랑하고, 일리닛형도 사랑하고, 주변에 친구들도 사랑하잖아요? 근데 그 사랑이라는 단어를 썼을 때, 그런 맥락으로만 받아들여지는 게, 크게 제가 생각하고 탐구한 건 아니지만, 단편적으로 느끼는거는 저도 어렸을 때부터 힙합 문화를 접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겠다는 말을 형한테 했던 적이 있어요.
P : 그냥 되게 에로스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이 되게 중요한 건데, 한국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런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를, 오글거린다는 말로 많이 거세시키는 거 같아요. 그래서 서로의 진심이 전달되기에 되게 더 어려워진 상황이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저는 사실 제가 실제로 그런 거에 대해서 별로 필터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상대방이 그걸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뭐 그러려고 하는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요.
H : 이 질문을 하게 된 계기가 생각났는데, 제가 읽은 논문? 중에 사랑이라는 게 사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글을 봤었거든요(웃음)
J : 그거 'MAD MEN'이라는 미드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어요. 거기 주인공이 이제 잘나가는 광고 회사 디렉터인데, 어떤 사람이랑 밥을 먹다가, 그 사람이 사랑을 못 찾겠다고 하니깐, 그 주인공이 ‘아니 그거 우리가 만든 건데 어떻게 찾아’ 뭐 이런 얘기 했던 게 생각나네요.
P : 저스디스도 얘기했지만 제가 되게 차갑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웃음) 그러니깐 저를 가까이 아는 사람들이 ‘저 새끼 존나 차갑다’(웃음) 이러는데, 그게 어렸을 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나이 들면서 스스로 되돌아보니깐 그게 뭔지 알겠더라구요. 제가 좀 그런 게 있어요. 저스디스가 아까 자기 얘기한 것처럼, ‘주변에 그런 일에 대해서는 좀 애정이 덜 들어가있지만, 인류애적인 큰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배려한다’ 이런 얘기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그래서 제 스스로 많이 반성해요. 제가 커리어 처음에 ‘i feel love'라는 곡도 만들었는데, 이것이 제가 음악을 해나가는 것에 되게 큰 원동력이었거든요. 제 가까운 사람들에게 ’너 되게 차갑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건가?‘ 이런 생각도 해보는데, 그만큼 사랑이라는 것이 저는 분명히 있어야 된다고는 하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Common이 성공한 래퍼이자 셀럽이잖아요? 몇 년 전에 Common이 시카고 출신이여서 시카고의 빈민층들의 복지를 위해서 되게 노력하는 것을 봤었어요. 복지단체를 설립해서, 교육의 해택을 주고, 커뮤니티에 기여하는걸 보고, ’와 저 사람 진짜 자기 자신의 재능이나 위치를 정말 건강하게 잘 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 그런 거를 실천하고 있지는 못해요. 사랑이라는 게 참.. 작은 것부터 큰 것이 있고, 제가 저스디스랑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고, 이 일 함께 하고 있는 이 친구에 대한 저의 감정도 다 사랑이지만,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어떤 위치가 되고, 그 위치가 됐을 때 그걸 한다는 거 자체가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보통 그 위치가 됐을 때, 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고, 지키기에 급급했던 거 같아요.
J : 거의 형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전원웃음)
H : 이제 마지막 트랙 '4 the Youth' 얘기를 해도 될 거 같은데, 사실 지금까지 했던 얘기가 다 압축돼있는 트랙 같아요. 그래서 이 트랙에 대한 이야기보다, 팬이나 주변 아티스트들이 앨범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피드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좋을 거 같아요.
J : 저는 뭐 아티스트들한테는 별로 없었어요. 제 인간관계 자체가 축소되기도 했고, 제가 그거를 원했으니깐 그렇게 된 거 같아요. 또 사랑이랑 이어지는데(웃음) 그 첫 가사가 ‘Love is here'이기도 하고, 저에게 사랑은 그냥 unconditional(무조조건적인)이거든요.근데 그거를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이 ’왜 사랑을 해야 돼?‘ 라고 말하기도 해요. 아니 근데 무조건인데 조건을 찾으려니까 노답이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제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제가 진짜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피드백에서는 좀 그랬고, 주변 팬들 중에서 제 의도를 떠나서, 그 사람들이 느낀 바에 대해서 저에게 표현해준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이죠. 그래서 그게 좀 변한 거 같아요. 예전에는 저에 대한 칭찬이더라도, 제 의도와 다르면 지금만큼의 감사한 마음이 없었던 거 같거든요. 물론 그 당시에도 감사한 마음이 있었지만 ’난 이렇게 안했는데? 그래 알았어!‘ 이정도의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게 나이를 든 건지 모르겠는데(웃음) 나한테 표현해준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한 거 같아요.
P : 예를들면 제 [Resoundin]이라는 앨범에 'Family'라는 곡이 있어요. 그 당시 어떤 팬 분께서 부모님과의 갈등이 있었는데, 그 노래를 듣고 마음이 동해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어머니를 위해서 먹을것을 사갖고 들어가 자연스럽게 화해의 장이 됐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는 그게 저한테 되게 크게 다가왔었어요. 그때는 지금 만큼 알려지지도 않았고, 음악을 듣는 사람도 소수였으니까요. 근데 제 음악을 듣고 일상의 변화가 생겼던 거죠. 그리고 [발자국]이라는 앨범에 ‘Young poets'라는 곡이 있어요. 그 당시에 다음넥에 제 팬카페가 있었어요. 이름을 까먹었는데 어떤 격투기 선수가 자신의 데뷔 첫경기 입장 무대 곡으로 'Young Poets'를 틀었다는 거 에요. 그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제가 한 8~9년 전에 그분이 은퇴곡으로 자기가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썼던 ’Young Poets'를 사용했다는 걸 듣고 큰 감동을 느껴서 트위터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 적이 있어요. ‘그때 당신이 데뷔 무대 때 나의 곡을 썼던 것을 기억하는데 감사하다’ 라고 얘기했었어요. 제 음악을 통해서 영향을 받고, 긍정적으로 피드백이 오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이 엄청 많죠. 그런 사람들 중에 아티스트가 돼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제 ‘4 the Youth' 벌스에 다 담긴 거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하고자 하는 게 명확했고 그걸 위해서 다른 걸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제 주변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어렸을 때에는 이해 못하고 ’아 저 사람들 왜 그렇게 답답하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게 그 사람인거에요. 아니면 용기가 없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뜻을 펼치지 못하거나, 하고자 하는 거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요. 근데 제가 ’4 the Youth'에서 ‘나는 하고 싶은 말 참 많았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네, 음악에 담은 나의 삶을 사랑해’라는 얘기를 담은 게, 저는 지금도 저 스스로를 평가할 때, 천재도 아니고, 뛰어난 재능을 갖고 이 음악 씬에 들어온 것도 아니지만, 제가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망설이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했는데 너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까 물질만능주의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요즘 성공이라는 것이 ‘돈을 많이 벌고, 그 부를 과시할 수 있는 위치가 되는 것’이라는 기준만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래퍼들도 ‘돈 빨리 벌어서 좋은 차 몰고, 좋은 집 사고 좋은 옷 입고, 그런 것들을 flexing하는 것’이 래퍼로서 유일한 성공이 된 거 같은데, 그거 말고도 래퍼로서의 성공이 여러 모습으로 있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성공이라는 잣대가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서 'Evidence'같은 래퍼를 보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거에요. 저는 그 사람을 되게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최근에 아날로그 소년이라는 래퍼가 앨범을 냈는데, 그걸 들으면서 ‘와 이제 이런 얘기하는 사람 1도 없고, 아날로그 소년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날로그 소년의 값어치가 더 올라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성공이라는 잣대가 남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성공을 따라가야 자기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만족을 못하면, 그건 자기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 마음을 ‘4 the Youth'의 벌스에 담은 거죠.
H : 그럼 저스디스님에게 본인의 성공 기준은 무엇인가요?
J :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뤄내는 것 같아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면 성공인건데, 어떤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그 사람 성공 기준이 아니라서, 다른 거를 하면 그것도 성공인거에요. 그런데 한국사회는 워낙 ‘정답 이외에 다 병신’ 이거를 좋아해서, 상처 받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아요. 말을 덧대면 그런 기준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목표로 설정한 거를 성취한 것을 만족하고, 남이 ‘이렇게 해야지 넌 이렇게 돼!’라는 것을 자기 마음이 동하지 않는데 ‘그런가봐~~’하면서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네. 그게 성공인거 같습니다.
P :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저스디스와 똑같고 덧붙이지 않을게요. 제 케이스에 빗대어 보자면, 저는 이미 되게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렸을 때 꿈꿨던 제 모습을 이미 몇년 전에 다 이뤘어요. 그래서 앞으로 ‘나는 어떻게 성공하는 인간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데, 그게 이제 저스디스가 말하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H : 앨범 얘기는 끝났고, 마무리 질문을 하자면, 앞으로 공연 등 행보에 대해서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P : 'Modern Arts Society'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이것저것을 해보려고 하는데, 그 시작으로 이태원 토스트라는 클럽에서 파티로 시작하려고 해요. 퍼포먼스 게스트로 저스디스가 함께하기로 해서 많은 곡을 들려드릴 거고, 4월 7일에 힙플 페스티벌에서 많은 준비를 해서, 새로운 세트를 들려드릴 거 에요. 또 이제 많은 분들이 궁금했어요. 앨범 나오고 콘서트 안하느냐. 아직 각자의 콘서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데 ‘앨범이 나왔으니깐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둘이 했었는데, 아직 정해진 게 없어요. 이게 현실적인 시기상 원래는 진짜 꼭 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잘 안 맞아서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J : 뭐 시기도 시기인데, 콘서트 플랜 과정 중에 수익이 거의 없는 것을 보고 되게 충격을 받았어요. 한국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거 자체가 수익적으로도 그렇고, 저희의 시장에서의 밸류가 있잖아요? 저희보다 밸류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해놓은 표값이 있는데, 저희가 그거보다 높일 수 없는 그런 현실적인 조건들이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네요.
H : 그러면 공연 외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P : 일단 회사 내에서 앨범이 준비돼있는 아티스트들이 몇 있어요. 그래서 YunB랑 Reddy가 나올 계획이고, 다른 아티스트들도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에요. 저 같은 경우는 제 개인 프로젝트를 열정적으로 해야겠다는 계획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섣부른 단계이고, 그냥 저는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거 막 이것저것 해보려는 구상은 하고 있어요. 그래도 올해 안에 팔로알토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낼 생각은 있어요. 일단 저는 [4 the Youth]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활동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J : 저는 [2MH41K]를 내고부터 이어진 2집 작업이 2번 정도 완전하게 엎어졌어요. 물론 작년 [4 the Youth] 만드는 기간 동안 제가 피쳐링도 많이 했지만, 2집을 꾸준히 만들었고, 그래서 올해 안을 목표로 만들고 있구요. 아마 올해 안에 무조건 나올거에요.
P : 또 이렇게 호언장담을...(웃음)
J : 올해 안에 무조건 나오고, 제 그간 솔로 커리어에 이어진 작업물이 될 거고, DOPPELGANGEM은 올해 공개된 멤버 이외의 멤버가 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리고 일리닛 형과의 작업물도 굉장히 많이 만들어놓은 상태이면서도 만들고 있는 과정 중에 있고, 이번 주말에도 같이 작업을 했어요. 또한 [4 the Youth] 공연도 집중하면서, 22트랙이나 되고 제가 태어나서 가장 많은 자본이 투입된 이 앨범을 통해서 제가 받는 피드백들, 영감들을 놓치지 않고 다음 결과물들에 반영을 해보겠습니다.
P : 저는 사실 제가 음악을 얼마만큼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려구요(전원웃음) 저는 작업을 하면 하고, 음악을 사랑하는데, 그 크기가 얼마나 큰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웃음)
H : 이거를 마지막 멘트로 받아도 될까요(웃음)
P : 네 (웃음)
J : 힙합플레이야니깐 힙플페 얘기 좀 하면, 저희 준비 열심히 했으니깐 많이 와주시고 , 재밌게 놀아봅시다. 스테이지가 갈릴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저희 쪽으로 오는 게 재미있지 않을지(웃음)
P : 저는 어쨌든 힙플페를 엄청 기대하고 있고, 왜냐하면 완전 신곡들로 공연을 하니깐 되게 재밌을 거 같아요. 엄청 설레는 입장이라서 많이들 오셔서 같이 신나게 놀다가 가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J : 저도 그동안 샘플 베이스 음악 혹은 되게 딥한 서브컬쳐 음악만 있었다가, 이번 앨범에서 어느 정도 뱅어라고 불리는 곡들을 제가 소유하게 돼서, 힙플페뿐만 아니라 앞으로 할 공연에 대해서 기대가 큰 거 같아요.
interviewer: at seuq (@atseuq)
Produced/ Filmed/ Edited by: at seuq ( | https://www.instagram.com/…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21&pag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