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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Music is My Life! Marco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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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is My Life! Marco와의 인터뷰

 힙플  30896 2007-11-23 17:01:21

힙플 : 안녕하세요? 첫 솔로앨범 발매 축하드립니다. 인터뷰에 하기에 앞서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Marco: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이렇게 인터뷰로 찾아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힙플 : 현재 힙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뮤지션의 입장에서 바라는 면이 있다면...

Marco: 한국 힙합 씬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온라인 매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바라는 것 보다 이러한 사이트가 있다는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힙플 : MARCO 닉네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Marco: 아, 제가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거든요. 막내 이모도 수녀님이시고요. 제가 태어나자마자 성당에 가서 프랑스 신부님께 세례 받은 이름이 마르코예요. 하지만 삶에 찌든 이후엔 성당에 잘 안 나가고 있어서... (웃음) 예전엔 정말 잘 갔는데...


힙플 : 2002년 mo'REAL로 데뷔를 하셨고 2007년 솔로앨범 발표까지.. 신인 아닌 신인이신데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현재까지, 뮤지션으로써의 Biography 소개 부탁드립니다.

Marco: JuNi "Made In Canada" (2003), mo'REAL EP "Strike up!", "The Greatest" (2003, 2004) Freestarr EP "Natural Born Player" (2004), Dead'P 1집 "Undisputed LP" (2004) 정견 1st.EP "Just Clap" (2005), Elcue 부틀렉 "Experiment Pt.2" (2005) Mild Beats 첫 앨범 "Loaded" (2005), 스페셜 앨범 "Never Sold Out" (2007) Dynamite 온라인싱글 "두갈래길“ (2007), XL “I'm Ground" 리믹스 (2007) Deepflow 1집 “Vismajor" (2007), A.S. EP "Marginal Man" (2007)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 사건" O.S.T. (2007), VASCO 2집 “덤벼라 세상아” (2007) Diesel EP "So Am I" (2007), MARCO 1집 “Music Is My Life" (2007)


힙플 : 한창 활발할 시기인 2004년에 군 입대를 하셨는데 군 입대로 음악적 변화가 온 것이 있을까요?

Marco: 군대 가서 2년간 얻은 건 음악에 대한 소중함, 간절함, 열망. 잃은 건 랩 스킬! 전역하고 하려니 감각이 너무 떨어져 있더라고요. 전역하고 고생 좀 했어요. (웃음)


힙플 : 소속되어 있는 빅딜에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되셨나요?

Marco: 루가(Lugar)와 함께 모리얼(mo'REAL)로 활동하던 시절이었어요. 첫 EP를 발표하고 ‘더 쇼(The Show)’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었는데, 그 때 공연 라인업에 ‘Rockstarr(빅딜의 전신)'이라는 크루도 있었죠. 음악이 참 좋았어요. 그런데 공연 끝나고 집에 갈려고 하는데 덩치 크고 머리 빡빡인 사람 여러 명이 모리얼 첫 EP를 손에 들고 저희 둘을 둘러싸는 거예요. 처음엔 ‘아니 이 깡패들이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이러나’ 하고 주먹을 쥐었는데, 음악 잘 들었다고 하면서 Deal을 걸어 왔어요.(웃음)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 빅딜 뮤지션들의 요즘 근황은 어떤가요? 새 앨범 발표 소식이나 계획 중인 작업물이 있다면 힙플 회원 분들을 위해 조금 알려주실 수 있나요?

Marco: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 쯤 마일드비츠(Mild Beats)와 어드스피치(Addsp2ch)의 프로젝트 앨범이 나올 거예요. 제가 쭉 들어봤는데 참 좋아요. 요란법석하거나 화려하고 시끄럽게 좋은 게 아니라, 무게감 있으면서 진지하고 차분하게 좋아요. 그러니 마음껏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데드피(Dead'P) 형도 얼마 전에 본격적으로 2집 작업에 착수했고, 다이나마이트(Dynamite) 형도 1집을 준비하고 있어요.


힙플 : 이제 앨범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작업하셔서 첫 솔로 앨범이 발매되었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Marco: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굉장히 기쁘고 흥분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빨리 다음 앨범 작업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힙플 : 원래 올해 초부터 앨범이 나온다는 말이 있었다가, 11월로 미루어져 지금 발매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었나요?

Marco: 녹음과 믹싱이 올해 1월초에 다 끝나고 마스터링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빅딜레이블의 계획은 딥플로우(Deepflow) 앨범 이후에 곧 바로 제 앨범을 발표하는 거였죠. 그런데 딥플로우의 앨범이 계속 늦어져 제 앨범 발매가 미뤄진 거에요. 기다리는 동안 제 앨범의 방향에 약간 변화가 있었어요. 그동안 빅딜의 음악에 관심이 없었거나, 모르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었죠. 저희 사장님의 요청으로 추가 곡을 작업하기로 했고 사장님께 ‘미치도록’ 데모 보내고 이후 연락을 기다리면서 기약 없이 한 5개월을 보냈어요. 그 사이에 여러 음반들 피쳐링하고 그랬죠. 그게 반응이 좋았고. 그때 랩도 발전한 것 같아요. 독기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사이 10개월은 저에겐 정말 지옥 같고 힘든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그 시기가 모색의 시기였어요. 대중들로부터 격리된 현재의 인디 힙합 시장에서 어떠한 음악을 하느냐의 기로...


힙플 : 이번 앨범 [MUSIC IS MY LIFE] 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Marco: 제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스타일을 그대로 담아낸 앨범이에요. 저의 포트폴리오격 음반이죠. 이 앨범에 담긴 여러 스타일이 앞으로 제가 지향할 음악의 기준점이 될 거에요.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는 앨범이죠.


힙플 : ‘하드코어’ 혹은 ‘남성성’ 으로 정의 되는 빅딜 뮤지션들의 성향에서 탈피한 앨범이라고 보이는데요. MARCO 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을까요?

Marco: 네, 저는 제가 빅딜 소속이라고 해서 빅딜 스타일을 고집하진 않아요. 그냥 저는 저죠. 같이 하는 동료들이 빅딜사람들인 것일 뿐이죠. 저는 제 색깔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힙플 : 이번 앨범에도 MC와 프로듀서로서 작업을 병행하셨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프로듀서와 MC중 어느 부분에 더욱 애착을 갖는지 말씀해주세요.

Marco: 저는 정말 50 대 50 이에요. 바스코(Vasco) 형 2집에 수록된 ‘Upgrade 2K7’이나 딥플로우 앨범에 실린 'B.I.G.D.E.A.L', 마일드비츠 형 앨범의 빅딜 단체곡 'Deal With Us' 같은 경우는 랩에 대한 욕심으로 나온 결과물이에요. 물론 작곡에 대한 욕심도 크죠. 그래서 ‘미치도록’이나 ‘No Respect' ’이민기‘와 같은 트랙들도 나올 수 있었던 거고요. 저는 샘플링보다는 직접 미디로 작곡을 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건반, 신디사이저, 리듬파트를 직접 시퀀싱해요. 제가 피아노를 8년 정도 쳤거든요. 샘플링은 저에겐 오히려 좀 어려운 작업인 것 같고요. 머릿속에 담아둔 멜로디를 직접 구현해내는 게 훨씬 빨라요. 그래서 곡을 만들 땐 오선지에 멜로디를 음표로 그려놓고 건반으로 쳐봐요. 드럼도 찍고... 어릴 때 음악이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아 둔 것이 곡 작업 때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요즘 피아노 실력이 많이 줄어서 걱정이에요. 고등학생 시절 모차르트, 베토벤 상위 급 곡 치면서 레슨 받고 할 때는 꽤 잘 쳤는데... 지금은 곡을 만들 때나 주위 분 결혼식하시면 가서 결혼행진곡이나 축가 쳐주는 정도밖에 안 돼요. (웃음) 이젠 건반 연습 좀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힙플 : 벅스 차트에 5위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타이틀곡 ‘미치도록’ 곡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Marco: 그 곡을 만든 게 올해 1월이었으니까, 추운 겨울이었죠. 빅딜 형들이랑 야탑에 있는 빅딜 스튜디오에서 같이 살면서 너무 힘든 시절이 있었어요.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하지만 그때가 행복했어요. 추억도 많고. 그때 눈 내리는 거 보면서 영감을 떠올려 만든 곡이예요. 미디 기타로 룹 멜로디를 만들어 놓고, 프라이머리(Primary)형한테 기타세션을 부탁 드렸는데 그대로 쳐주셨어요. 가사도 곡을 만든 그날 그 자리에서 다 쓰고, 보컬라인도 그날 다 만들었어요. 그때의 제 감성이 노래에 그대로 묻어난 것 같아서 만족해요.


힙플 : 랩톤과 비트 모두 대중적인 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되는데요. ‘미치도록’ 으로 방송활동을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Marco: 방송을 하고는 싶은데 앞으로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원래 그쪽 시스템이 작은 회사가 뚫고 들어가기엔 너무 철옹성이거든요. 물론 ‘미치도록’이 벅스에서 추천곡이 되면서 일반 대중들이 많이 들어주시고, 실시간 차트순위도 2위까지 올라서, 대중음악 시장에서의 호응을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욕심 같아선 1위였던 엠씨더맥스(M.C The Max)를 꺾고 정상에도 오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웃음) 하여간 기대 이상으로 노래가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힙합 마니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 노래를 많이 들어주시고, 다들 블로그에 홍보도 해주시고... 저도 “지금 어디 가게에서 네 노래 나와”란 문자도 엄청 많이 받았거든요. 현재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 같은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 뮤직비디오가 힙합씬에서 보기 드물게 드라마 타이즈 형식으로 촬영되었는데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Marco: 타이틀곡 ‘미치도록’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뮤직비디오가 필요했어요. 어드스피치 형이 연출을 맡아주셨고, 스토리 구성은 사장님과 같이 하셨을 거예요. 처음으로 드라마타이즈를 제작하는 거라 여러모로 힘들게 찍은 뮤직비디오에요. 남자 배우는 제이크라는 뉴욕출신 교포인데, 현재 연세대학교 농구부 소속으로 활동 중이에요.


힙플 : 앨범 전체적으로 mo'REAL의 노래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MARCO 에게 mo'REAL 은 뿌리와 같은 존재다.’ 이런 식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Marco: 네. 제 음악의 뿌리는 모리얼과 저희 크루 Diamond Tribe라고 생각해요. 사춘기 무렵, 어리고 철없던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들이라 그럴 수밖에 없어요.


힙플 : ‘네가 원하는 모든 것‘ 과 'No Respect'에 독설적인 내용의 곡들이 들어가 있는데 힙합씬의 불특정한 부류에 전달하는 메시지인가요?

Marco: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은 디스곡이라고 생각 하시는데 디스곡이 아니고, “나중에 우리 건방져 졌다는 소리 들을 때 듣자!” 라고 해서 만든 거예요. 처음엔 가사를 셋이 “건방져 지지 말고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로 썼는데 너무 지루한 거예요. 셋 다 판에 박힌 듯이 가사가 나와 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게 되었어요. 마치 마일드비츠 형 곡인 ‘지배자’처럼 말이죠. ‘지배자’의 시점이 사람이 얘기하는 게 아니라, 돈이 세상을 보면서 얘기하는 것처럼 의인화했잖아요? 따라서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의 가사의 내용은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니에요. 주위에 그런 사람도 없고요. (웃음) 하여간 가사도 셋이 모여서 써서 작업 자체도 즐거웠고, 곡도 재밌게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No Respect’ 같은 경우는 그 당시 이 바닥 흐름이 너무 꼴 보기 싫어서 만든 곡이었어요. (웃음) 술 몇 번 같이 마셨다고 다 형제고 리스펙이라고 하는 경우도 참 많이 봤고요. 또 뒤에선 욕하면서 겉으론 친한척하는 경우도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앞으로는 디스하기 전에 직접 찾아가서 대화할 생각이에요. 보통은 서로 소통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가 원인이거든요. 물론 그래도 꼭 디스를 해야겠다 싶으면 실명 거론하고 제대로 한 판 붙어야죠. 그런데 문제는 점점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디스 곡을 발표해야할 만큼 끓어오르는 일이 잘 없다는 거죠. (웃음)


힙플 : 프라이머리, 마일드비츠, 랍티미스트, 딥플로우등 많은 뮤지션들과 같이 작업하셨는데 커뮤니케이션이나 작업방식은 어떻게 하셨나요?

Marco: 마일드비츠 형은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고,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음악인이기 때문에 도움을 청했어요. 제 앨범에 무려 세 곡이나 선사해주셨죠. 프라이머리 형에게서 받은 ‘오직 너만’은 제가 말년 휴가 때 생일날 찾아가서 생일 선물로 받은 곡이에요. 랍티미스트(Loptimist)와는 군복무 중에 편지와 전화로 작업에 관한 대화를 나눴고요.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톱클래스 비트메이커 베스트 3’ 는 이 분들이에요. 그러다보니 같이 작업해서 행복했어요. 마지막으로 딥플로우는 속칭 ‘야마’있는 비트를 잘 만드는데 그래서 제 취향이랑 잘 맞아요. 마일드비츠 형이나 프라이머리 형에게서는 ‘One Shot, One Kill.’ 로 비트를 받았고, 랍티미스트와 딥플로우에게서는 받은 10여곡 중에서 맘에 드는 곡을 선택했어요.


힙플 : 참여진 중, 상대적으로 생소한 KAYONE, JuNi 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Marco: 케이원(Kayone)도 빅딜 소속 프로듀서예요. 예전에 라임어택(RHYME-A-)의 ‘It's Been A Longtime‘을 프로듀싱 했죠. 제 앨범에도 3트랙이나 기여했고 실력이 상당한 친구에요. 지금은 포항에 있지만 앞으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주니(JuNi)는 제 친한 친구예요. 저와 함께 Diamond Tribe 크루에요. 이 친구는 요즘 사업하고 있어요.


힙플 : 앨범이 많은 관심은 받는 반면 Vasco의 Upgrade 2K7에서 보여줬던 플로우와 이번 앨범에서 보여줬던 플로우에 대해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Marco: 제 앨범 작업이 전역 후 녹음이 마무리 된 것들이고, 피쳐링 곡들은 최근 작업물이다보니까 당연히 차이가 날수밖에 없어요. 게시판 보니까 “그건 핑계일 뿐이다.” 라고 하시는 분도 있던데, 핑계를 대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 그대로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하네요.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웃음) 그런데 안심하셔도 되는 건 피쳐링 작업한 게 최근 랩이라는 거예요. 다음 앨범 땐 제 최근 피쳐링 랩 스타일이 가득한 2집을 선보일 수 있겠죠? 저희 사장님도 안타까우신지 “민기야, 최근 랩 스킬로 하드코어 믹스 테입 하나 내서 발라버려 그냥“ 이러시는데 괜히 혹! 했어요. (웃음) 진짜 해볼까 생각했었고...

...전 이번 결과물에 미련도 없고, 비판의 목소리나 악플들도 기꺼이 감내하고 있어요. 부족한 면을 지적해주시는 건데 받아들여야죠. 그런데 랩에 있어서 기대와 다른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 1집이 그렇게 깎아 내려질 정도로 떨어지는 앨범 퀄리티는 아니라고 자신합니다. 그런데 무작정 저에게 욕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그냥 제가 뭘 해도 싫으신 거니까 아웃 오브 안중 할래요. (웃음) 하지만 저에게 많이 기대 해주셨다가 실망하신 분들께는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다음 앨범에는 정말 멋진 녀석 들고 나올 자신 있어요! (웃음)


힙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4번째 트랙 Let's Bounce 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Marco: 마일드비츠형의 성공적인 변신이죠. 형의 하드코어 힙합이 아닌 클럽 튠. 공연할 때 후렴구 반응이 좋더라고요. 재밌는 곡으로 완성돼서 너무 좋아요.


힙플 : 이번 앨범에서 정통힙합이라 일컬어지는 일반적인 힙합 스타일의 곡과 R&B, 클럽튠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셨습니다. 여러 프로듀서가 참여한 결과로 봐야할까요? 본인이 의도한 봐가 크다고 봐야할까요?

Marco: 의도한 바예요. 저는 힙합 내에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다 너무너무 좋아해요. 제가 전역하고 나서 프로듀서 분들께 부탁드렸을 때 “그래 전역했으니 열심히 해봐라!”하시면서 다 너무 좋은 비트 주셨어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힙플 : 직설적이고 독설적인 가사들이 많이 눈에 뛰는데, 가사를 쓰실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이번앨범을 통해 말하고 싶은 주요 메시지가 있다면 설명해 주세요.

Marco: 저는 이해가 잘 되는 가사가 좋아요. 1집은 너무 직설적이긴 했는데 2집 땐 메타포도 많이 써볼 예정이에요. 이번 앨범 주요 메시지는 “음악에 대한 사랑, 열정” 이예요. 2집 때는 더 많은 다양한 얘기 들려 드릴게요. 가사도 많이 써놨어요. 매일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 음악에 자극 받으며 랩 스킬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힙플 : 앨범에 대다수 곡이 보컬이 들어간 곡입니다. 앨범에 참여한 보컬들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Marco: ‘Get Up!’에 참여한 SSu 라는 분은 예전부터 계속 같이 작업한 Cynic 누나예요. 랩도 잘하시고, 노래도 잘하시고, 곡도 잘 만드시고, 춤도 잘 추시고 보물입니다. 보물. ‘오직 너만’에 참여한 황정미란 동생은 이 누나를 통해 소개받은 동생이구요. ‘남자니까’에 참여한 박병화란 동생은 저희 사장님 학교후배고 지금은 카투사 복무중이예요. ‘미치도록’에 목소리를 선사해준 길미누나는 제가 굳이 설명 안 해도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하구요. 연극 의 히로인 출신이잖아요. (웃음) 마지막으로 ‘죽을 때까지’에 참여한 Chavi란 친구는 라냐(Lanya)를 통해서 소개 받은 동생이에요.


힙플 : 리스너로 부터, 라임보다는 플로우 측면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Marco: 저는 라임은 랩의 필수요소인거지, 랩 위에 라임이 있다곤 생각 안 해요. 저는 라임 좋은 랩보단 메시지와 플로우 좋은 랩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두 개가 합쳐진 이상적인 모습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요. 저도 많이 연구 중입니다.


힙플 : 이번 작업에 전곡을 프로듀싱하시고자 하는 욕심은 없었나요? 또한 ‘INSTRUMENTAL’ 앨범의 대한 생각은?

Marco: 저는 제 앨범은 전곡 프로듀싱 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프로듀서 분들이 많으니까요. 나중에 더 역량이 되었을 때 프로듀싱 앨범 내고 싶고 힙합 보컬 곡 위주로 만들고 싶어요. 제가 만드는 곡들은 Instrumental 성향보다는 싱글 트랙 위주거든요. Instrumental 앨범을 좋아하지만 제가 할 분야는 아닌 것 같아요.


힙플 : 단체 곡 'HOW WE DO' 로 참여한 MARCO가 속한 또 다른 크루, Diamond Tribe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Marco: 소속 멤버로는 정견, Freestarr, JuNi, Lugar 가 있고 멤버를 더 받는다거나 그런 건 없어요. 왜냐면 저희는 그냥 어릴 적부터 음악을 같이하던 친구인 아이들끼리 모인 크루거든요. 사실 뭐 “크루하자!” 해서 만든 것도 아니고 자연스레 모인 애들끼리 이름만 지은 거예요. 마인드가 정립되기 전부터 음악적 대화 & 교감을 하던 친구들이라 서로 다 생각이 비슷해서, 뭐 작업 하나 하면 전혀 충돌이 일어나지 않아요. 부족한건 서로 말해주고. 그게 너무 좋네요.


힙플 : 앨범 내에도 나와 있듯이 국내 힙합 1세대 듣고 성장하셔서, 이제 직접 음악을 하시는데 국내 /외를 막론하고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뮤지션이 있으신지?

Marco: 고2때부터 한국 힙합 1세대 대선배님들의 열정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존경하고 있고요. 2000년에 처음 접한 마스터플랜이란 클럽은 정말 충격적이었죠. 딱히 롤 모델을 정한 건 대상은 없고 그냥 존경하는 선배님들처럼 멋지게 음악하고 싶어요.


힙플 : 프라이머리스코어와 같은 시기에 앨범이 발매되어 선의의 경쟁상대가 되었는데요.(웃음) 뮤지션으로서 이번 프라이머리 스코어 앨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Marco: 저에게는 너무 친한 형이라서, 제가 2등을 하고 있는 게 더 좋아요, 정말이에요. (웃음) 그리고 음악적 역량으로 봤을 때도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인정하고요. 프라이머리 형이 저보다 앞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지난주에도 같이 압구정 쪽 포장마차에 가서 마일드비츠 형이랑 프라이머리 형이랑 셋이서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어요. (웃음) 그러면서 서로 앨범 얘기도 하고 그랬죠. 좋은 형이에요. 당연히 앨범도 너무 좋고요!


힙플 : 최근 또 다시 불거지고 있는 샘플링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Marco: 힙합의 기원은 턴테이블과 LP죠. 그리고 샘플링으로 시작했죠. 그것만 잊지 마세요. 샘플링이라고 해서 저질음악 절대 아닙니다. 다만 생각 없이 외국 원곡 그대로 갖다 쓰고, 스네어만 올려놓고 자기가 프로듀싱 했다고 크레딧에 자랑스럽게 자기이름 올리는 친구들은 창피한줄 알았으면 해요. 그건 비트 메이킹이 아니라 'MP3 샘플 장난질'이죠. 그런 의미에서, 먼저 쌓인 LP 가게에서 6~10시간 동안 디깅을 하신 걸로 새롭게 비트를 창조해내는 마일드비츠, 프라이머리, 랍티미스트를 친한 사이지만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이건 “통 샘플링이냐. 아니냐.” 문제가 아니라 그 프로듀서의 ‘가치’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누군가의 말처럼 “솜씨 좋은 기술자가 되느냐, 장인이 되느냐.”는 프로듀서 가슴속에 정립된 음악적 가치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적인 논쟁은 좋지만 소모적 논쟁은 그만.


힙플 : MP3 음원에 대한 생각을 부탁드립니다.

Marco: 간단하고 편리하지만 정은 안가요. 제가 몇 년간 모아놓은 CD를 들을 때 MP3로 듣는 것과 CD로 들을 때 느낌은 틀려요. 세상이 변해서 MP3를 부정하진 않지만 정은 안가는 그런 거. 하지만 저도 외출 시엔 아이 팟을 들고 나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웃음) 아이러니! 말도 안 돼! 아이러니! 말도 안 돼! (웃음)


힙플 : MARCO 에게 있어 음악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Marco: 앨범 명 그대로입니다. 음악은 저의 삶이예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강요가 아닌 저 스스로 피아노에 앉았거든요. 중학교 땐 싸구려 전자건반 빌려서 카세트 녹음버튼 눌러놓고 제가 작곡한 거 녹음했고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비로소 힙합에 빠져서 결국 지금까지 왔죠. 음악 없인 제가 없는 것 같아요. 음악 안하면 앞으로 뭐하죠? (웃음) 어릴 적부터 다른 거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힙플 : 쇼케이스 계획을 포함하여,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Marco: 12월 2일 일요일 낮 4시 홍대 벨벳바나나에서 저의 첫 라이브 쇼케이스가 있어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고 같이 호흡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전 앞으로 매우 바빠질 것 같아요. 피쳐링 의뢰가 들어온 것도 많고, 프로듀싱 참여할 앨범도 많거든요. 물론 틈틈이 짬을 내서 제 다음 앨범도 준비하고 있고요. 스튜디오 작업과 라이브 무대, 양쪽 모두 소홀하지 않게 할 생각이에요.


힙플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Marco: 부족한 제 1집 응원 해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그리고 그 부족함을 항상 채워나가면서 발전하는 뮤지션이 될게요. 힙합플레야도 더욱 더 번창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최현민 (HIPHOPPLAYA.COM) 사진 | 김권진 (스튜디오 다리미) 관련링크 | 빅딜레코드 ( | http://www.bigdeal-records.com)/…

34 Comments 유영석

2007-11-24 00:12:51

1집도 나름 괜찮았는데 ㅋ 2집은 더 괜찮을거 같으니까 기다렸다가 나오면 바로 질러야 겠네요 ㅋㅋ

김호용

2007-11-23 17:36:02

선리플

임재우

2007-11-23 17:27:44

굿. 근데 전날 라면 드시고 주무셨나염

곽수진

2007-11-23 17:37:22

우왕ㅋ굳ㅋ 2집기대.......짱짱 말코짱짱

이종민

2007-11-23 18:09:03

인터뷰보니깐 알맹이가 꽉찻네요

주용석

2007-11-23 18:12:00

붉어지고x →불거지고o

최다솜

2007-11-23 18:41:17

역시 마르코^.^ 진짜 소모적 논쟁 그만..

양태준

2007-11-23 19:10:02

다만 생각 없이 외국 원곡 그대로 갖다 쓰고, 스네어만 올려놓고 자기가 프로듀싱 했다고 크레딧에 자랑스럽게 자기이름 올리는 친구들은 창피한줄 알았으면 해요. 그건 비트 메이킹이 아니라 'MP3 샘플 장난질'이죠. 그런 의미에서, 먼저 쌓인 LP 가게에서 6~10시간 동안 디깅을 하신 걸로 새롭게 비트를 창조해내는 마일드비츠, 프라이머리, 랍티미스트를 친한 사이지만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유새롬

2007-11-23 19:27:13

눈왜케...부으셨쎄요

박상훈

2007-11-23 20:43:17

덩치 크고 머리 빡빡인 사람 여러 명이 모리얼 첫 EP를 손에 들고 저희 둘을 둘러싸는 거예요. 처음엔 ‘아니 이 깡패들이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이러나’ ㅋㅋㅋㅋ

   

2007-11-23 20:46:38

아이러니! 말도 안 돼! 아이러니! 말도 안 돼! ㅋㅋ

김두성

2007-11-23 21:01:28

ㅋㅋ 마르코 1집은 좀 실망했는데 2집 마니 기대하겠습니다^^

김중호

2007-11-23 22:48:34

와우 피쳐링한게 최근 실력이라니까 2집도 꼭 질러야지

조경환

2007-11-24 10:01:25

생각이 확고한 뮤지션이네요. Marco!!

황인성

2007-11-24 11:38:08

1집 지금도 좋게 듣고있음 ㅋㅋ

권혁현

2007-11-24 12:10:09

그건 비트 메이킹이 아니라 'MP3 샘플 장난질'이죠

문군환

2007-11-24 12:11:25

솔직히 마르코 1집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요, 말을 꾀 조리 있게 잘하시는거 같은데 랩은 아주 별로네요 예전엔 잘했었는데 어쩌구 ~ 저쩌구 ~ 지금은 못한다 어쩌구 ~ 저쩌구 ~ 솔직히 핑계죠. 드타형님 인터뷰에서 팔로알토 군대에서도 플로우 많은 연구중이라던데 .. 흠.. 팔로알토랑은 비교 자체가 안되지만 ..

임홍진

2007-11-24 14:16:42

음악에 자신감도 있고 조리있으면서도 시원시원하게 말하네요 그런데 다 떠나서 빅딜 모자 갖고 싶군요

김성완

2007-11-24 18:23:00

2집 기대할께요 ㅎㅎ 많이 사겠습니다

전소영

2007-11-24 20:08:12

2집 기대함다

이란영

2007-11-25 03:08:28

저는 샘플링보다는 직접 미디로 작곡을 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건반, 신디사이저, 리듬파트를 직접 시퀀싱해요. 제가 피아노를 8년 정도 쳤거든요. 샘플링은 저에겐 오히려 좀 어려운 작업인 것 같고요. 머릿속에 담아둔 멜로디를 직접 구현해내는 게 훨씬 빨라요. 그래서 곡을 만들 땐 오선지에 멜로디를 음표로 그려놓고 건반으로 쳐봐요. 드럼도 찍고... 어릴 때 음악이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아 둔 것이 곡 작업 때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멋지네요

조윤혁

2007-11-25 13:29:42

마지막 사진에 저 빅딜로고 모자 어디서 사나요

김장현

2007-11-26 17:43:07

조윤혁님 brownbreath 2007에서 팔고잇어요! 한정판매라던데...

박준호

2007-11-27 17:17:42

마르코형님 피쳐링에서 많이 보아와서 처음에 신인이라고할때 '어? 내가아는 마르코가 아닌가' 라는생각까지 들었습..

윤현봉

2007-11-30 13:54:02

'아니 이 깡패들이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이러나' ㅋㅋ 아... 1집작업을 먼저 해뒀구나 ㅡㅡ;; 어쩐지 너무 비교된다 했어... 2집 왕기대 ㅋ

김도희

2007-12-01 22:34:32

야마"있는 비트는 뭐지... 마르코님 겸손하시네

하길수

2007-12-02 16:48:57

이번에 정말 실망했었는데,원인을 찾았으니 안심이 되네요. 2집 기대!

이재한

2007-12-03 15:54:20

원래 모자챙믿에 머리큐트하게내놓고 구랜나루요상하게 길른사람은 이상한생각하기마련 머리를 빡빡잘라야 낮간지러운이상한노래안하지

박주성

2007-12-03 16:37:15

잘 읽었음!

이순근

2007-12-04 00:12:38

vasco형님 피쳐링 말고도 단체곡에서 마르코형 실력많이 봐서 앨범 엄청기대했는데 1집 아주 조금 실망이지만 왠지 2집이 매우기대되네요..

김성해

2007-12-12 21:40:41

라면좀 드시는듯

박지형

2007-12-14 13:10:42

다만 생각 없이 외국 원곡 그대로 갖다 쓰고, 스네어만 올려놓고 자기가 프로듀싱 했다고 크레딧에 자랑스럽게 자기이름 올리는 친구들은 창피한줄 알았으면 해요. 그건 비트 메이킹이 아니라 'MP3 샘플 장난질'이죠 떡과엿 ㅠㅠ 디스인가요

최보라

2008-01-10 20:54:24

말코짱

오승은

2009-02-18 13:32:34

터질듯한 눈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1655&page=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