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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D BEATS (마일드 비츠) - 'Beautiful struggle'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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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82 2013-06-07 18:59:11
힙 : M&A 이후로 힙합플레이야에서는 햇수로 5년 만에 갖는 인터뷰네요. 힙합팬 분들께 인사 부탁 드립니다.
M : 안녕하세요, 비트메이커 마일드 비츠입니다. 반갑습니다
힙 : 정말 오랜 기간을 거쳐 정규2집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최근 근황은 어떤가요?
M : 일단 제 개인 앨범으로 치자면 조금 오래 된 건 사실이지만, 그 동안 여러 프로젝트와 작업들로 나름 바쁘게 지내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2집 앨범 작업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져서 요즘엔 휴식 중입니다. 산책도 다니고, 여전히 동네에서 좋은 사람들과 소주 한잔 하고. 특별할 것 없이 쉬고 있습니다.
힙 : 사실 포지션 특성상 눈에 띄지는 않는 특성도 있지만,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M : 말씀하신 대로 포지션 상의 특성도 있겠구요, 스스로 좀 앞에 나서는 일들을 꺼려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본의 아니게 회장으로 뽑혀도 선생님께 말씀 드려서 ‘회장은 부담스럽고 차라리 부회장이나 서기를 하겠습니다’ 뭐 이런 기억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출을 의식해서 꺼리는 건 아니구요. 전 음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음악을 하고 있다고 해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자기 일에 있어서 인정받고 싶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아직 그러기엔 배울 것도 할 것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제 삶 중에 일부가 음악이라고 느끼지 제 전부라고 느끼고 있진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제 음악이 전달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의 저의 생활은 별 다를 게 없었습니다. 2집 작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죠. 2011년 겨울 ‘연우’ 앨범 이후에 음악적으로 고민도 많이 했었고, 인간적인 부분, 가족에 대한 생각 등등.. 소소한 일상들로 지나 온 시간 이었던 것 같습니다.
힙 : 디스코그래피를 훑어보면 그 동안 유독 콜라보를 통한 프로젝트 작업을 많이 해오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M : 콜라보 앨범과 솔로 앨범에는 어느 정도의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긴 하죠, 저는 비트메이킹 만을 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솔로 앨범은 많은 래퍼들과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서로의 스케쥴도 맞춰야 하고, 어느 정도의 기다림과 조율이 필요하죠. 물론 콜라보 앨범도 그런 것들이 다 필요하지만 일대 일의 대화이다 보니 작업의 집중도 면에서는 더 좋다고 느낍니다. 물론 정규앨범도 마찬가지고 1MC 1PD 나 두 명의 PD가 같이 하는 콜라보 앨범의 경우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우선이 되어야겠죠. 그리고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저도 모르게 팀에 대한 욕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한두 명의 래퍼와 팀으로 쭈욱 같이 하는 그런 거...
■ DISCOGRAPHY
2005.11.18 - Mild Beats - Loaded 2006.03.31 - RHYME-A- & Mild Beats - Message From Underground 2006 2007.02.13 - Mild Beats - Never Sold Out 2008.03.14 - Primary & Mild Beats - Back Again 2008.05.27 - Unspoken - MIDAS TOUCH 2008.11.11 - Mild Beats & Addsp2ch - M & A 2009.07.02 - Unspoken - Rainbow 7 2009.07.21 - Blazers (Mild Beats & Deepflow) - Stubborn Guys 2010.07.08 - Mild Beats & Chaboom - Still Ill 2011.10.24 - Mild Beats & Chaboom - Caged Animal 2011.11.29 - Mild Beats & Soriheda - 煙雨(연우) 2013.05.15 - Mild Beats - Beautiful Stru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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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 지난 앨범단위의 작업들 중 괄목할 만한 몇 개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소리헤다 씨와의 콜라보 앨범인 연우가 그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 깊게 들은 앨범이고, 그 동안의 마일드비츠의 고유색과는 거리가 있는 컨셉이라 더욱 더 흥미로웠는데, 그만큼 앨범의 기획배경이 궁금합니다.
M : 소리헤다의 1집을 우연히 듣고 그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직접 그 친구 쇼케이스에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서로 가깝게 지내고 저도 술을 즐겨 할 때라 동네 선술집에서 매일이 소주 였죠. 암튼 그런 사이 이런저런 애기도 하게 되었고, 앨범을 같이 하나 해보자는 애기까지 나왔습니다.
힙합 인스트루멘탈 앨범은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 할 때부터 늘 해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몇 년간을 작업 중에 버리고 버리고, 하던 와중이었죠. 소리헤다와 같이 한 ‘연우’ 앨범도 즐겁게 작업했고 제가 원했던 방향과 어느 정도 맞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은 인스트루멘탈 앨범은 100%는 아니었습니다. 한 명의 다른 프로듀서와 한 앨범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애기겠네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지금도 계속 인스트루멘탈 앨범에 대한 계획과 시도가 있는 중입니다.
힙 : 사실 소리헤다 씨는 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는 컨셉이었지만, 마일드비츠 씨에겐 스펙트럼의 증명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쉽게 누자베스나, 미츠더비츠 식의 재즈 힙합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M : 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일단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개인적으론 꾸준히 작업을 해왔던 스타일 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구요, 조금은 올드스쿨 느낌의 인스트루멘탈 곡들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pete rock의 초창기 soul brothers시절의 투박한 비트같은… 연우 앨범에서의 제 곡들은 누자베스나 미츠더비트의 느낌보다는 오히려 좀 더 우울하고 무거운 감성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제껏 발표한 제 음악들의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긴 합니다. 여러 스타일의 작업들을 나름 꾸준히 해오고 있지만, 발표가 되기 전까지는 큰 의미가 없잖아요. 앞으로도 많은 작업물들로 show and prove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NEWS] 마일드비츠 & 차붐 [Still Ill] 앨범 티져 공개 | /magazine/5708
힙 : 차붐 씨와의 콜라보 앨범인 [Still ill] 또한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왜 묻혔을까 싶을 정도로 특유의 Raw함이 살아있는 앨범이었지만, 앨범의 완성도가 무색하게 소위 말해 묻힌 감이 있습니다. 앨범에 대한 소회가 있다면
M : 물론 지금 들어봤을 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당시에는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결과물 또한 만족했었구요. 차붐이란 래퍼는 제가 생각하는 과소평가된 엠씨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친구는 SNS나 뭐 그런 대외 활동을 전혀 안하고 있기도 하고.. 암튼 그 당시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실력보다 인지도를 원하는 경우가 많지않나 생각합니다. 유명하니까, 잘생겼으니까, 티비에 나오니까, 트위터에서 대화 해주는 오빠니까 등등... 결과적으로 봤을 땐 그 앨범 자체가 큰 신선함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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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 마일드비츠의 비트에는 90년대 골든에라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마일드비츠에게 90년대란?
M : 음악이든 다른 것이든 90년대 초반쯤이 제 사춘기 감성을 자극 했던 시기였습니다. 누구나 태어나서 처음 느낀 감흥이나 충격적인 아름다움이나 뭐 그런 것들이 있기 마련인데 저 경우에는 그 당시가 그런 시기였습니다. 힙합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그 특유의 로우함과 투박함에 빠졌었습니다. 90년대의 힙합 클래식들을 좋아하지만 그 당시 음악만이 최고라고 애기하진 않습니다. 제가 90년대 음악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해서 요즘 음악을 싫어한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죠. 질문하신 저에게 있어 90년대란... 음 ‘제 감성을 지배했던 시기’ 정도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힙 : 레이블에 대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현재 사실상 BDSQ가 뭔가 별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해체 된 것 아니냐’ 하는 시선들도 있습니다.
M : 현재 저는 어느 레이블에 속해 있는 뮤지션은 아니구요. BDSQ는 크루의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크루원들 모두 다 같이 활발한 활동을 하면 가장 좋은 그림이겠지만 사정상 지금은 몇몇 멤버들이 각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그 사정이란 건 딱히 여기서 자세히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 개인적인 사생활의 문제이니까요. 지금 활동을 안 하는 뮤지션들도 나름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게 음악이든 아니든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행복이 우선이 되어야 하니까요. BDSQ의 음악을 기다리시는 분들에겐 죄송스럽지만, BDSQ는 패밀리, 가족의 개념으로 늘 지키고 싶습니다. 가끔 얼굴보고 사는 애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 식구들입니다.
힙 : 디스전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bitch’라는 곡은 직간접적으로 마일드비츠씨와 연관되어 있고, 디스전 자체로 봤을 때도 빅딜의 중역으로서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
M :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BDSQ는 가족의 의미이므로 제 식구에게 욕을 하는 사람에겐 당연히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전 남을 깎아 내리면서까지 스스로 너무 잘났다거나 멋있다거나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디스전에 대해선 딱히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네요.
힙 : 과거 빅딜레코드에서부터 빅딜스쿼즈까지 한국 힙합씬 안에서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크루입니다. 최근 들어 가장 크게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M : 말씀 드린대로 BDSQ의 타이틀로 앨범이나 음악 활동은 계획되어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거의 없을 듯 하구요. 개개인의 앨범들이나 싱글 들로 활동하는 정도가 될 듯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 다시 좋은 상황에서 같이 공연도 하고 앨범도 하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Mild Beats 2nd album Teaser - Beautiful struggle
힙 : 본격적으로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먼저 타이틀입니다. Beautiful struggle이라는 타이틀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투적일 수 있지만,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게 된 계기가 있는지
M : 30대 중반이 훌쩍 넘은 나이에서 근래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상황이나 앞으로의 일들, 가족에 대한 생각, 옛 친구들에 대한 기억, 옛 사랑에 대한 생각 등등.. 음악을 하건 직업이 의사이건, 셀러리맨이건 모든 이의 삶에 있어서 각자의 고민과 시련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그 고민과 시련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극복하고 인간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엔 제가 이제껏 고민하고 다투고 싸웠던 것들이 저 자신을 정신적으로 성숙시키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좋은 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삶 전체로 봤을 때 결국엔 음악을 하는 행위도 저를 인간적으로 성숙시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에 걸 맞는 타이틀로 바로 떠오른 것이 Beautiful struggle 이었습니다. 더 성숙된 자기를 위해 했던 고민과 싸움은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거나, 지금 당장 뒤를 돌아보아도 결국엔 아름다운 일들이라 생각합니다.
힙 : 정규 1집과의 간격이 꽤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이 지연된 건가요 아니면 오랫동안 준비한 건가요
M : 한 2,3년 전에 2집을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의 상황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힘든 시기였고 고민도 많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작업을 쉬었습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앨범에 대한 욕구가 생겼죠. 녹음과정까지 기간을 생각 하면… 정확하진 않지만 1년 반정도 된 것 같네요.
힙 : 앨범 전체적인 화두가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비트나 랩의 분위기 자체도 굉장히 황량한 느낌입니다. 빅딜만의 하드코어함이 잘 묻어나 있는 것 같은데, 앨범 컨셉트에 있어서 어떻게 주안점을 두셨는지
M : 일단 제가 앨범에 담고자 한 삶은 다이나믹 하거나 이벤트가 넘치는 그런 재미난 삶은 아니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에 억지로 몸을 구겨 넣고, 만원 버스에서 시달리고, 집에 오면 혼자 덩그러니 작은 방에 있게 되는.. 그런 쓸쓸하고 외로운 삶을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그런 삶이 싫고 벗어나고 싶고 그런 애기를 하긴 싫었습니다. 그런 삶이라도 본인을 위한 일이라면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애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같이 한 엠씨 분들에게 짧은 글로 설명을 드렸었습니다. 다들 제가 원했던 방향으로 잘 해주셔서 기뻤죠. 비트 면에서도 빵빵 터진다거나 멜로디컬한 곡들은 배제 했습니다. 설명 드린 것처럼 무겁고 황량한 곡들을 위주로 앨범을 끌어나가고 싶었습니다. 뭐랄까… 어둡다기 보단 무게감 있는 그런 앨범.. 무게감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힙 : beautiful struggle이란 타이틀이나 가사의 주제, 비트에서 이번 역시 로커스(Rawkus) 동경의(?) 골든에라 스트릿의 향취가 물씬 느껴집니다. 한국힙합으로 치면 2000년대 중 후반 전성기 시절의 무드가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 유행에 민감한 앨범은 아닌 것 같습니다.
M : 네.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유행에 따른 앨범은 아닙니다. 그 시절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요즘 트랜드의 힙합들도 저는 즐겨 듣습니다. 몇몇 앨범들은 사실 듣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앨범들이 요즘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즐겨 듣죠. 트랜드는 계속해서 바뀌는 거고 지금도 바뀌고 있는 거겠죠. 너무 트랜드에만 민감하다는 건 좋은 점에서 세련되고 멋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중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느낍니다. 음악을 하면서 그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힙 : 지금 씬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M : 누구누구에 의존하기 보다 스스로 멋있어 지는 엠씨들과 비트메이커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게 시간은 조금 걸릴지 몰라도 가장 견고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Beautiful struggle.
힙 : 현재 씬이 루키들이 많이 쏟아지는 시기인데, 그쪽으로 눈을 돌려서 주목하고 있는 뮤지션이 있나요?
M : 저는 새로운 분들이 올리는 믹스테입이나 비트테입은 빠지지 않고 찾아 듣는 편입니다. 눈에 띄는 분들도 많이 보았구요. 올티님의 믹스테입 좋게 들었구요, 슬릭님의 첫번째 믹스테입도 좋게 들었습니다. 비트면에서는 beautifuldisco라는 분의 곡들을 즐겨 듣습니다.
[MIXTAPE] OllTii - Rappin' OLLday | /magazine/9525 [MIXTAPE] 슬릭 - 첫 번째 믹스테이프 'WEEKLY SLEEQ' | /magazine/9197 Beautiful Disco soundcloud.com [email protected] / Beautiful Disco soundcloud.com [email protected]
힙 : 참여 MC들 또한 그 당시의 한국힙합씬을 이끌어온, 베테랑 MC들 위주의 구성입니다. 루키라고 한다면 리듬파워 화지 정도인데, 정규 앨범이니만큼 MC섭외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원하는 구도가 있었는지
M : 원래는 베테랑 엠씨들과 눈에 띄는 신인들과의 조화를 원하긴 했었습니다. 앨범에 실린 곡은 13곡이지만 사실 16~17곡 정도의 비트가 준비된 상태였습니다. 그 중에 몇몇 신인들을 위한 곡들이 있었는데 곡 자체의 분위기상 추려내다 보니 13곡이 되었고, 그 분들과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원했던 분, 추천 받았던 분들의 연락처를 한 다리 건너 받아놓은 상태였는데 곡들이 빠지게 되어서 아예 연락을 못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많은 엠씨 들과 작업해보고 싶네요.
힙 : 한 트랙에서 한 뮤지션 혹은 한 팀이 주도권을 갖고 곡을 완성시킨 점이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신뢰 가는 MC가 확고한 방향으로 곡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이 앨범의 장점이자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M : 네 맞습니다. 일단 저는 랩을 하지 않고 비트만 만드는 비트메이커죠. 비트메이킹만을 하는 사람이 앨범을 발매할 때 그 앨범이 자칫 일반 컴필레이션 앨범의 성격을 띄기가 싶습니다. 그건 벗어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탈피를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명의 피쳐링진이 같이 주고받고 어울리는 곡들도 좋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각자 개인의 깊은 생각들을 듣고 싶었습니다. 서로 고민을 상담하는 그림보다는 혼자 고민을 읊조리는 그런 것 말입니다. 오히려 그게 더 집중도가 있고 가사도 더 와 닿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은 엠씨 들의 역량인데 모든 분들이 잘 해주셔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힙 : 트랙 배치에도 의도가 있는지? 예를 들면, 마지막 트랙인 ‘회귀, 반복’ 같은 마지막 트랙으로서 여운이 상당했습니다.
M : 부르라! 와 회귀, 반복의 비트가 먼저 나왔을 때 첫 곡과 마지막 곡으로 확정을 지어버렸습니다. 전체의 그림에서 처음과 끝을 정하는 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민하는 부분인데 이번엔 일단 수월하게 정해졌습니다. 그 후에 엠씨들에게 부탁 할 때 ‘첫 곡이 이 곡이고 어떤 느낌이 좋겠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마지막 곡도 마찬가지고. 마지막 곡인 회귀, 반복은 이그니토에게 부탁 한 이유도 좀 더 진중하고 무게감있는 여운을 남기고 싶어서였습니다. 무게감있는 가사의 리릭시스트인 이그니토가 꼭 이번 앨범의 마무리를 해줬으면 하고 생각했었고 다행히 원하던 트랙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힙 : ‘한 발만 더’를 타이틀 곡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M : 계속 애기했던 것처럼 이번 앨범은 진중한 앨범이고 싶었습니다. 좀 더 성숙한 가사와 메시지가 타이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위로라는 곡이나 뷰티풀 스트러글이라는 곡 등… 힙합씬 내에서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의 삶도 내포하고 있는 가사가 타이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그 와중에 메타형님의 가사가 제가 느끼는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타이틀 곡을 딱 선정을 하기가 저에겐 좀 힘듭니다 매번.
힙 : 참여 MC들 중에선 리듬파워와 화지의 참여가 가장 이색적입니다. 화지의 경우에는 최근 루키들 중 빅딜 색깔에 가장 잘 맞는 MC가 아닐까 싶은데
M : 화지는 예전 그의 믹스테잎에 한 곡 참여를 했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작업도 하고 있는데… 음… 물론 로우한 비트에도 잘 하는 친구지만.. 제 생각엔 빅딜의 색깔보다 오히려 다른 색깔의 곡에서 더 빛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화지의 스킬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가사에 있어서 dope하다고 느낍니다. 화지는 그런 장점을 여유있는 비트 위에 분위기 있게 풀어나가는.. 그런 모습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번에 나온 싱글 ‘젊은데’도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MIXTAPE] 화지 - 뷔페 | /magazine/8677 [M/V] 화지 - 젊은데 | /magazine/11260
힙 : 리듬파워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나요?
M : 예전 방사능EP에 인천상륙작전 이라는 곡에 참여를 하게 되어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늘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모습만을 상상하지만 직접 만나 본 리듬파워는 음악에 있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EP에 참여할 당시에 제 2집에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해달라고 말을 했었죠. 그 후로 각자의 활동으로 바쁘다가 제가 2집을 준비 하고 있을 시기에 연락이 왔었습니다. 리듬파워의 이름으로 좀 진지한 곡을 싱글로 하고 싶다고요. 이제껏 제가 하고 있던 스타일의 무거운 곡을 원해서 조금 의외이긴 했었지만 작업을 했습니다. 아. 싱글은 나오게 될지 안 나오게 될진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암튼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서 막걸리 한잔 하면서 제 2집 얘기와 함께 여러 음악에 대한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들도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고.. 마침 제 앨범 작업도 진행 중이었고. 제가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밝고 화려한 곡보다 좀 쎄게 나가는 게 리듬파워가 가진 다른 매력을 보여 줄수있겠다 싶어서 강한 비트에 부탁을 했었습니다. 제 생각대로 잘 해주었고 많은 분들이 리듬파워의 다른 모습에 반응이 좋은 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활동을 기대하는 멋있는 친구들입니다.
힙 : 감히 말하길 근래에 나온 앨범들 중 가장 군더더기 없이 구성찬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곡에 애착이 있겠지만,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M : 아. 글쎄요. 자주 듣는 질문이긴 한데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비트적인 면에서 말씀 드리자면 RED, 달밤, 부르라!, overcome… 아 어렵네요..
힙 : 마일드비츠 하면 샘플링 음악의 정수를 추구하는 뮤지션으로 인식 됩니다. 샘플링 논쟁은 끝나지 않는 쟁점 중 하나인데, 샘플링 음악을 함에 있어서 나름대로 견지하는 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M : 힙합은 물론이고 다른 쟝르의 음악에서도 샘플링으로 만들어진 곡과 연주로 만들어진 곡, 샘플링 한 후 연주를 입히는 경우, 연주곡에 약간의 샘플링을 섞는 경우도 있고, 여러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여러 방식으로 만들어진 곡들은 각각의 특유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샘플링 음악과 시퀀스한 음악에는 나름대로의 다른 분위기가 있습니다. 제가 샘플링 음악에 빠진 이유도 그 특유의 분위기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샘플링음악은 좋은 연주곡과 마찬가지로 멋집니다. 가끔 샘플링음악과 시퀀스된 음악을 애기할 때 좋고 나쁨이 아닌 음악의 질의 높고 낮음을 애기하는 경우를 종종 봤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저로써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특히 힙합씬 안에서의 그런 시선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암튼 좋은 음악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뮤지션에게 있어서 분명 필요한 것 같습니다.
힙 : 앨범도 나왔는데, 쇼케이스나 공연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다른 인터뷰에서 ‘마일드비츠 쇼’에 대한 계획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M : 일단 장기적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실제 몸이 나빠져서 당분간은 활동을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무엇보다 작업을 할 수 없으니까요. 좀 마음을 편히 갖고 주변 상황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힙 : 마일드비츠의 프로젝트앨범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라임어택과의 콜라보나 소리헤다, 차붐 등 기약이 있는지
M : 일단은 생각대로라면 차붐과의 프로젝트앨범 2집이 올해에 나왔으면 하는데... 가능할진 모르겠습니다. 일단 앨범 전체 컨셉과 디깅은 겨울에 완료한 상태입니다. 작업은 제 2집 후 바로 들어가려 했는데 사정상 아직 시작은 안 한 상태입니다. 소리헤다와의 ‘연우’ 이후에 올 겨울에 인스트루멘탈 앨범도 애기를 하고 있습니다. 컨셉은 잡혔구요. 그리고 두세 명의 엠씨와 팀을 만들어서 EP를 준비하고 있는데 녹음은 다 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의 제 붐뱁 비트와는 다른 형태의 분위기 일 듯 합니다. 가사의 깊이도 아주 만족스럽구요. 발매는 아직 언제일지 알 수가 없습니다.
힙 : 마일드비츠와 빅딜의 앞으로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M : 앞서 말씀 드린대로 BDSQ는 각자의 음악, 일에 열심일 것이고요. 앞으로 마일드비츠의 이름으로 솔로앨범은 언제일지 기약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좀 더 두고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다른 곡들로 찾아 뵙고 싶기도 합니다. 몇 개의 결과물은 조만간 비트테잎식의 공개 비트들로 공개할 예정이구요. 무엇보다 이번 2집을 계기로 음악이나 제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과 노력들로 앞으로의 제 음악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힙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 : 꾸준히 10여년을 제 음악을 지지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오랜만의 솔로 앨범이라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됩니다. 이번 앨범 즐겁게 들어주시구요, 앞으로의 제 음악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늘 노력하는 뮤지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차예준 ([email protected] / | http://www.facebook.com/… 사진 제공 | MILD BEATS
관련링크 | 마일드비츠 페이스북 ( | http://www.face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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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한동희
2013-06-07 19:09:05
잘 읽겠습니다~~ CD 빨리 도착했음 좋겠네요 ㅋㅋ
승승
2013-06-07 19:57:46
말빛 짱짱ㅜㅜ
김춘범
2013-06-07 20:37:07
2집은 진짜 요근래 나온 앨범중 최고
개털
2013-06-07 21:56:50
2013년은 말빛의 해
새알
2013-06-07 22:34:07
말빛형 죄송해요.. 요즘 돈이없어서 앨범 못삿어요.. ㅠ 요근래 살게요
김승준
2013-06-08 11:23:04
Beautifuldisco님, 채고시죠ㅇㅇb 역시 진짜는 진짜를 알아 본다는 말이 사실인 듯 싶네요ㅇㅇb
Akaslip
2013-06-08 13:11:03
멋있어요..
한soul
2013-06-08 18:08:07
BDSQ의 소식이 안타깝군요..
a.k.a 간식씨
2013-06-08 19:00:52
BDSQ forever~~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다음 앨범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문승진
2013-06-08 21:50:05
정말 잘읽었습니다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말빛님의 깊이가 느껴지네요 한국힙합의 진정한 장인!
쎼이낏
2013-06-10 07:47:42
빅딜은 그야말로 공중 분해인가요 쩝 아쉽구만
할랕
2013-06-11 17:02:09
진짜가 나타났다. 근데 진짜여서 그런걸까 인터뷰 내용 얄짤없이 짜다. 형님 숨기지만 말고 썰좀 풀으시지.;ㅋㅋ 암튼 스틸일 하고 이번2집도 묶어서 인스앨범 내주시죠?ㅋ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2221&page=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