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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it Goons - 'Change The Mood'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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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5 2014-06-04 17:05:24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리짓군즈(Legit Goons)가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간략하게 소개부터 부탁하겠습니다.
블랭타임(이하 블) : 저는 블랭타임(Blnk-Time)이라고 하고요. 리짓군즈 랩퍼 3명 중 한 명이고, 원래는 멤버가 많은데, 저희는 지금 다섯 명만 왔고..
뱃사공(이하 뱃) : 네 소개만 하라고…. 보면 길어지는 버릇이 있어
블 : 뭐 그렇습니다. (웃음)
뱃 : 저는 뱃사공이고요. 야밤그루브라는 팀을 하고 있고, 솔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 : 저는 어센틱(Authentic)이고..
뱃 : 어센틱이에요? 갑자기 이름 바꿨어. 여기서? (웃음)
어 : 원래 미스터포(Mr. Paw) 였는데 이름을 어센틱으로 바꾸려고 크레딧에는 어센틱으로 다 올렸습니다.
뱃 : 오늘 갑자기 바꿨네요. (웃음)
제 : 저는 제이호(Jayho)라고 하고요.
어 : 너 개릴라즈(Guereallaz)잖아
제 : 개릴라즈를 대표하고 있고, 리짓군즈에 용병으로 입단했습니다.
코드쿤스트(이하 코) : 저는 코드쿤스트(Code Kunst)라고 하고요. 프로듀서고, 이례적인 행보를 밟고 있습니다. (전원웃음)
블 : x친 새끼네..
힙 : 그 외에도 더 있지 않나요? 요시(YOSI), 해파리, 제이크(JAKE)..
뱃 : 다 잔챙이들이라서 안 데리고 왔어요.
블 : 그 외에도 많은데, 영상 하는 A.E라는 친구도 있고, 엔지니어 제이크 형님도 계시고, 오락부장도 있고요.
힙 : 오락부장? (웃음)
어 :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에요. 해파리가 오락부장인데, 다음 주 저희 엠티 준비하느라 바빠서 못 왔어요.
블 : 그리고 비트메이커가 몇 명 더 있는데, 야밤그루브로 활동하고 있는 빅라이트(Big Light)형이 있고, 요시라는 친구도 있고요.
힙 : 요시라는 분은 어떤 역할이에요?
어 : 학생이에요. 도서관에 있을 거예요.
뱃 : 비트 찍는 친군데 지금은 학업에 더 열중하고 있어서
제 : 조만간 퇴출하려고요.
블 : 인터뷰 나갈 때쯤이면 아마 탈퇴해있을 거에요.(웃음)
뱃 : 지금 잔개그 너무 많아 내가 봤을 때.. 굵직하게 가자
힙 : 텍스트로 나가는 거라서, 웃음표기로 현장 분위기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웃음)
뱃 : 이거 우리만 즐겁고 글로 읽을 때는 최악이라니까.. 앞으로 굵직한 것만 치겠습니다.
힙 : 그럼 우선 리짓군즈 뜻에 대해
블 : 정확히 말하면, 지금 같이 와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들어왔고, 리짓군즈는 어센틱 형이랑 저랑 재작년에 술 먹다가 만든 크루에요. 리짓이라는 유학생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멋있는 음악에 관해서 얘기를 하다가 ‘이런 게 진짜 음악이지 이런 게 멋있는 거야’ 라는 말을 하는데 그 친구가 ‘That’s Legit’ 이라는 말을 쓰더라고요. 뭔가 어감이 괜찮고, 저희가 하려고 했던 느낌이랑 맞는 것 같아서 그때 리짓이라는 걸 뽑았고, 단체라는 의미의 군즈를 붙여서 만들었어요.
힙 : 그럼 크루 창단은 블랭타임님이랑 어센틱님이 하신 거네요?
블 : 네 뭐 그렇긴 한데, 둘이 있을 때는 활동을 거의 못했어요. 근데 이제 뱃사공 형이랑 빅라이트 형이 들어오고, 영상하는 친구도 데리고 오면서 그때부터 리짓군즈 색깔이 나기 시작했죠.
힙 : 코드쿤스트와 제이호님이 최근에 합류했잖아요. 이미 이전부터 꾸준히 교류하긴 했지만, 합류하게 된 배경에 궁금해요.
블 : 제이호부터 얘기하자면, 제이호는 개릴라즈크루를 같이 하고 있거든요. 개릴라즈가 만들어질 때 즈음, 넉살(Nucksal)형이랑 친하다 보니까, 영제이(Young Jay)랑 제이호랑 이렇게 해서 술을 엄청 많이 먹었거든요. 술 먹을 때마다 멤버가 항상 개릴라즈 몇 명 리짓군즈 몇 명 이런 식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개릴라즈에서 안 맞는 것들, 리짓군즈에서 안 맞는 거 이런 걸 얘기하다가 작업도하고 그러면서 준호는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어 : 정확히는 얘(뱃사공) 때문에 들어온 거죠. 얘가 제이호 팬이거든요.
뱃 : 제가 제이호 랩을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얘도 분명 리짓군즈에 관심을 보였고요. 그래서 들어오라고 했죠 (웃음)
힙 : 본인이 직접 얘기해주시죠.(웃음)
제 : 용병으로 왔어요. 키가 큰 센터가 꼭 필요한데 제가 약간 그런 역할을 맡은 거죠.
뱃 : 아니 잔개그 치지 말라고.. 정확히 말하면 제가 얘기했어요. 리짓군즈에 들어오라고, 예의상 한번 튕기고 들어오더라고요.
힙 :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까 리짓군즈는 그럼 단순하게 음악 활동을 위한 크루인가요? 아니면 친목 도모가 음악활동으로 발전한 케이스인가요?
어 : 그게 좀 애매한데, 애초에 저희는 누가 들어오든 간에 친목이 일 순위에요. 실력을 떠나서 뭐든 만들었을 때 좋은 시너지가 나올 수 있으려면 친목이 우선이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지금은 음악만 하지만, 저희는 음악만을 원하는 단체가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어떤 분야에서든지 창의적인 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을 모아서 조금 더 다채로운 활동을 하길 원해요. 그래서 영상에 더 신경을 쓰는 것도 있고요.
뱃 : 그거에 따른 어떤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바로 나올 건 아니지만, 음악 외적인 다른 것도 아주 조금씩 천천히 준비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아직 시작단계니까요.
힙 : 어떻게 보면 혜성처럼 등장한 프레쉬맨들이 아니잖아요. 경력도 그렇고, 프로덕션들의 색깔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고.. 다들 어떻게 씬에 발을 들였는지 궁금해요.
뱃 : 저부터 얘기하면 원래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 힙합의 팬이었어요. [1999 대한민국] 시절부터니까, 오래됐죠. 그때부터 힙합은 계속 들어왔고, 가사도 계속 썼어요. 혼자 하다가 혼자 관둔 그런 얘기들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웃음) 3년 전인가 C2C라고 락힙합 있잖아요.
블 : 자진 납세하네..
뱃 : 제 친구가 락힙합 사장이랑 군대 동기였어요. 친구가 소개해줬죠. 저는 좀 외골수고 그런 것들이 심한 편이에요. 그래서 그 사장님도 맨 처음에 소개를 받았을 땐 안 만난다고 했었어요. 그러다가 진짜 이 바닥에서 아무도 모르니까 결국엔 만나게 됐는데, 어떻게 하다가 C2C에 들어가게 된 거죠. 그런데 그쪽이랑 저랑은 음악적인 색깔이 1%도 안 맞는거에요. 솔직히 들어갈 때부터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출항1] 믹스테잎을 내고 나오게 됐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힙 : 그럼 믹스테잎 발표한 지는 한 3년 정도 된 건가요?
뱃 : 그게 정말 짜증났던 게 믹스테잎은 이미 만들어서 자켓이랑 뮤비까지 모든 게 완성이 돼 있었어요. 근데 못 내게 하더라고요. 뭐 그곳만의 절차가 있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갈등이 있어서 싸운 적도 있었고요. 물론 지금 사장형이랑은 형 동생으로서 좋은 관계로 연락하면서 지내지만, 당시에는 사장으로서 불만이 쌓여서 나오게 된 건데, 어쨌든 믹스테잎을 만든 후에 발표까지 6개월 정도가 지체돼서 2012년 정도에 첫 믹스테잎이 나오게 됐어요. 그래서 시작은 2012년 정도라고 봐야죠.
힙 : 그럼 코드쿤스트님은요?
코 : 저는 처음에 시작한 건 고등학생 때였는데, 그전에는 뭐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요.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엔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을 깔아서 집에서 하다가 군대에 갔어요. 그렇게 군대를 갔다 와서 만들어놓은 곡들을 여기저기 뿌렸는데, 어디 기획사라고 말은 안 하겠는데 모 기획사에서 작곡가 팀을 만드는데 합류하지 않겠냐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갔는데, 뭐 또 거기서는 ‘다른 쪽으로 데뷔를 시키겠다’라는 식으로 얘기가 나왔어요.
힙 : 다른 쪽이라면 아이돌로?
코 : 아이돌..? 뭐 비슷한 그런 거였어요. (웃음)
블 : 팀 이름은 덴버였어요. (전원웃음)
코 : 그런데 제가 말이 안 되는 곡을 써오니까..(웃음) 지금 제 음악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어두운 곡들을 계속 써갔거든요. 그래서 결국 마찰이 생기면서 나오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 블랭타임이랑 같이 한 ‘Lemonade’ 라는 첫 싱글을 발매했죠. 그 다음부터는 한 1년 동안 계속 저 혼자만의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힙 : 그럼 코드쿤스트님 이번 앨범 [Novel]의 색깔은 시작부터 계속 가져오던 색이었던 거네요. [Novel] 앨범의 색깔을 시리즈로 계속 끌고 간다는 언급도 해주신 걸로 아는데
코 : 7월 25일에 바스코(Vasco) 형이랑 뉴챔프(New Champ) 형이랑 같이 한 싱글이 하나 나와요. 그리고 그 싱글 이후에 앨범이 하나 나오는데, 그 작업물들이 모두 비슷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제가 풀고 싶은 이야기를 푼 것들이에요. 다음 앨범은 올해 12월 즈음에 예정을 잡고 있어요.
뱃 : 성우가 말하니까 왜 이렇게 쳐지는 거야?
블 : 잘뻔했네
힙 : 그럼 제이호님은요?
제 : 저도 어릴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죠. 여기 씬에 발 들여놓은 것만 짧게 설명을 하면, 제가 원래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 믹스테잎을 준비해서 냈었어요. 그게 [Kick Back] 이라는 믹스테잎인데, 제가 울산에서 지인도 없고, 혼자 음악 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뉴챔프형한테 연락이 왔어요. 그 당시에는 뉴챔프형이 뉴블락 베이비즈(New Block Babyz)로 활동을 하던 때였는데..
뱃 : (하품)
제 : (웃음) 그쪽에 데려오려는 건지, 아무튼, 한번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만났는데 개릴라즈 크루를 만들자고 하더라고요.
힙 : 그전까지는 따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는데?
제 : 아는 사이는 아니었죠. 그전에 제가 뉴블락 베이비즈 랩 컴페티션에서 우승을 한 번 했었어요. 그래서 제 번호는 아마 알고 계셨을 거에요.
뱃 : 엘리트더라고..
블 : 그때가 울산에서 공익 할 때지? (전원웃음)
제 : 얘는(블랭타임) 면제에요. 아무튼, 연락이 와서 그때 처음 씬에서 활동을 하게 됐죠. 저는 시작이 그랬어요.
힙 : 어센틱님은 시작이 어땠어요?
블 : 어센틱 형은 저랑 같이 시작했죠. 비트메이커라는 학원이 있어요. 실용음악학원인데, 주중에는 학원생들이 수업을 듣고, 불 꺼지면 우리가 가서 녹음실 조그만 데에서 밤새고 했는데, 일단 그때는 홍대 바닥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을 때였으니까요. 그러다가 블랙트리(Black Tree)라는 팀으로 활동을 했는데, 샤이닝그라운드(Shining Ground)라고 원썬(Onesun)형이 하시는 작은 공연이 있어요. 거기에서 공연 하는 게 마냥 좋았어요. 거기서 공연을 하다가 애니마토(Animato)형이랑 넉살(Nucksal)형이랑 하는 퓨쳐헤븐(Future Heaven)이라는 팀을 만났고, 넉살형이랑 말이 잘 통하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넉살형이랑 술친구가 된 거죠. 물론 음악은 같이 안 했어요. 왜냐면 저를 상당히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웃음)
코 : 넉살형의 시작과정을 얘기했네요. (웃음)
힙 : (웃음) 어쨌든 블랭타임님과 어센틱님은 같이 시작한 거네요?
블 : 네 똑같아요. 항상 학원에서 작업하고 이러던 게 끝이었어요. 그러다가 뱃사공형 믹스테잎을 처음 듣게 됐죠. 랩은 그냥 그랬는데, 영상이랑 옷 입는 거나 이런 게 되게 멋있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꾸미지 않는.. 그런 모습이나 감성이 저랑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트위터로 얄팍하게 접촉을 했죠. 근데 씹더라고요.
뱃 : 원래 보통 트위터에서 피드백 줄 때 팬은 그냥 ‘잘 봤어요’ 이러는데, 랩퍼는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입니다. 잘 봤습니다.’ 이러잖아요. 블랭타임이라길래 ‘누구지?’ 이러고 들어봤는데.. ‘와!! x발 존~나 못한다’ 진짜 이 정도였어요. (전원웃음) 그래서 처음에는 리짓군즈에 안 들어가려고 했는데, 같이 하는 빅라이트가 ‘형 그거 맨날 집에서 혼자 하면 뭐해요. 한번 해봐요’ 하길래 같이 하게 된 거죠.
블 : 빅라이트 형이 살렸네 그럼
야밤그루브(뱃사공, 빅라이트) – 야광 (EP) P/V
힙 : (웃음) 얼마 전에 힙플에서 한 유저가 ‘느낌 죽이는데 꾸준히 묻히는 크루’라는 제목으로 리짓군즈를 소개했었어요. 혹시 보셨나요?
블 : 아, 네 저희도 심심치 않게 보고 있었죠. 그게 저희 프리뷰 나왔을 때였죠.
뱃 : 그거 조회수 반이 우리 같은데? (웃음)
블 : 실시간으로 항상 기분 좋게 밥 먹고 보고, 일하다 보고 그랬죠. 아무튼, 저희는 그냥 누가 올렸다 하길래 봤는데, 추천도 받고 하더라고요.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리짓군즈 카톡방에 캡처해서 올리고 그랬어요. 이런 일이 처음이니까요. 거의 한 일주일을 봤던 거 같은데 (웃음)
뱃 : 그거 조회수가 만 명 정도 되는데, 농담 하나도 안치고 3,000은 저희에요.
블 : 에이.. 10명밖에 없는데 무슨.. 3,000 까진 아니지..
뱃 : 아냐 내가 F5도 누르고 그랬어 (전원웃음)
어 : 아니 근데 이런 걸 왜 말해 도대체?
블 : 이건 좀 넣어주세요. 뱃사공으로 해서
힙 : (웃음) 뱃사공 ‘출항’ 뮤직비디오에도 유투브 댓글이 딱 한 개 달려있는데, 그 댓글도 인상 깊어요. ‘이 새끼 X나 괜찮은데 왜 안 뜨냐?’ 라고 달려있더라고요. 느낌 죽이는데 주목 받지 못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뱃 : 느낌만 죽였던 거 같아요. (웃음) 음악도 같이 죽여야 하는데, 너무 느낌만 죽였던 것 같아요. 그렇죠. 솔직히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자기 음악이나 자기 랩이 어느 수준인지는 정확히 알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못한다는 건 아닌데, 확실히 그걸 깨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힙 : 말씀 들어보니까, 회사에 소속되어 있었던 분도 있었고, 혼자 앨범을 준비하셨던 분들도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 씬에서는 혼자서 뭔가를 해내기에는 어려운 환경이잖아요. 그럼 이렇게 모였을 때 크루가 아닌 회사로 뭔가를 만들어가야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어 : 지금은 아직 시기상조인 거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걸 원하고 있죠.
블 : 어떤 크루든지 그런 건 다 생각할 것 같아요.
코 : 중요한 건 그걸 노리면 안 되는 거 같아요. 노리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가다가 잘 되면 회사가 되는 거죠.
블 : 맞아요. 노리면 안 돼요.
힙 : 그럼 지금 멤버 분들 중에선 따로 회사를 찾고 계신 분들은 없는 거에요?
뱃 : 너 안 찾냐? 구린 냄새 좀 나는데..
코 : 저요? 저는 회사 안 찾아요.
블 : 근데 회사는 찾으려고 하진 않아도 기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오는 거기 때문에.. 다른 랩퍼들도 눈이 혈안이 돼서 찾으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자기 위치를 올리려고 계속 노력을 하겠죠.
제 : 회사를 찾기 전에, 지금은 저희의 커리어를 제대로 만들고 싶은 거죠. 앨범 준비를 한다 던지 할 때 회사가 끼게 되거나, 외부의 자본을 받게 되면 그만큼 타협을 해야 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전에 큼지막한 앨범들을 먼저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코 : 비트메이커는.. 이건 제가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데, 회사가 없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힙 : 어떤 부분에서?
코 : 나중에 제가 커리어를 쌓았을 때는 모르겠는데, 지금 이제 막 시작을 하는 단계에선 그래요. 예를 들면, 이 사람이랑 작업을 하고 싶고, 이 사람이랑도 작업을 하고 싶은데, 물론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관계적으로 걸리는 게 있잖아요. 내가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 내가 소속되어 있는 회사의 어느 누구랑 사이가 안 좋으면 그 사람이랑 작업을 하기 어렵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도 혼자가 좋죠.
힙 : 최근에 작업하고 싶은 랩퍼는 누가 있나요?
코 : 크게 그런 건 없는데, 노렸다가 하게 된 사람들은 있어요.
힙 : 제이호 오피셜 믹스테잎 [Side Mirror]랑 코드쿤스트 [Novel]의 앨범 발매 시기가 리짓군즈 앨범 발매시기랑 겹치는데, 리짓군즈 크루에 합류하게 된 것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나요?
코 : 그건 아니에요. 저는 리짓군즈 사람들이랑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러니까 제 앨범이 나왔을 때는 리짓군즈에 들어간다는 얘기조차 없었죠. 그런데 앨범이 나오고, 제가 블랭타임이랑 친하다 보니 계속 이 사람들이랑 같이 만나게 되면서 알게 된 건데, 제가 솔직히 리짓군즈에 들어온 이유는 그냥 사람들이 다 좋아서였어요.
힙 : 그럼 음악적으로는요? (웃음)
코 : 물론 음악적으로도 음악으로 만난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못했다면 안 들어왔겠죠. (웃음) 이걸 본다는 게 웃긴 건데, 음악도 잘하고 사람들도 좋으니까..
힙 : 이제 앨범 이야기를 해볼게요. 일단 앨범을 따로 프레싱 하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나요?
어 : 애초 계획은 프레싱을 하는 거였어요. 굳이 팔자는 목적이 아니라, 우리도 소장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소량으로라도 프레싱을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제일 큰 건 작업실을 꾸리느라 돈이 많이 없었어요. 이게 제일 중요한 이유죠. (웃음) 작업실에다 돈을 많이 꼬라 박아서.. 사실 앨범도 올해 초에 이미 끝나있었는데 많이 미뤄진 거거든요.
블 : 프레싱을 하면 당연히 좋은 건데, 작업실 하느라 정신도 없고, 영상이나 다른 거에 신경 써야 될게 많아서 어물쩍 넘어간 거죠.
뱃 : 돈 없고 이러니까 결국엔 흐지부지된 거에요. (웃음)
힙 : 반면에 코드쿤스트 앨범 같은 경우엔 음원이 먼저 나오고 프레싱이 나중에 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코 :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없고요. 음원을 냈는데 반응이 좋아서 시디를 찍었어요.
제 : 반응이 좋네? 돈 좀 벌어야겠는데?
뱃 : 그건 당연히 돈을 벌어야지
코 : 내가 만든 거에 대한 정당한 지급을 받겠다는데 뭐 [Side Mirror]가 좀 안됐지?(전원 웃음)
어 : 사실 코드쿤스트가 들어오고, 술 마시면서 자기 앨범 프레싱을 한다 길래 가격을 물어봤더니 얼마 안 하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도 약간 혹해서 ‘어? 우리도 찍자?!’ 그랬는데..
뱃 : 그날의 기억은 숙취와 함께 사라졌죠. (웃음)
힙 : 새로 꾸린 작업실은 미니인터뷰 영상으로 봤는데 굉장히 인간미가 넘치던데요?..
블 : 아 보셨어요? (웃음) 그건 진짜 안 꾸며진 건데, 뭐 지금도 별반 다를 건 없어요. 나중에 더 멋있게 꾸며야죠.
힙 : 저는 보면서 든 생각이 ‘그래도 이 크루가 작업실 꾸릴 정도면 어느 정도 자본력이 있구나’ 라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웃음)
블 : 아..(웃음) 저희가 하고 다니는 걸 보면..
뱃 : 아직도 빚이 있어요. 한 40만 원 갚아야 하는데.. (전원 웃음)
힙 : 그럼 그렇게 무리해서까지 작업실을 꾸린 이유가 있어요?
뱃 : 왜냐면 제이크라는 엔지니어 형님이 있는데, 그분이 그 실용음악학원에서 쫓겨났거든요. (웃음)
블 : 그리고, 그 실용음악학원은 주말밖에 못 쓰니까요. 주말에만 이 많은 사람들이 그 3평밖에 안 되는 좁은 방에 모여서 하려니까, 되지도 않고, 작업속도도 너무 느려서..
어 : 정확히는 작년에 저희가 술 먹으면서 하던 얘기가 ‘내년에 나가자’ 였어요. 올해 나오는 게 목표였죠. 근데, 너무 준비 없이 쫓겨나는 바람에 등 떠밀려서 작업실을 만들게 된 거죠.
블 : 한 달에 10만 원씩 걷고 있어요. 월세 내듯이
힙 : 제이크님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게, 제이크님 비쥬얼은 마일드비츠(Mild Beats)를 오마쥬 한 건가요? (웃음)
어 : (웃음)훨씬 나이가 많으세요. 40대신데, 경력이 오래되셨죠. 메이저에서 일하셨던 사람이에요.
힙 : 그럼 제이크님 같은 기성 뮤지션과 소통하는데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요? 힙합이라는 게 어쨌든 트렌디한 장르잖아요. 물론 리짓군즈 음악 색깔도 있겠지만요.
어 : 그분 자체가 일단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계시고, 재즈부터 시작해서 흑인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힙합은 투팍이나 유명한 명곡들 정도는 알고 그런 그루브감을 좋아하시는데, 처음에는 조금 오래 걸렸어요. 믹싱하는 것 자체가 같이 이야기를 맞춰야 하는데, 힙합을 안 해보셨기 때문에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었죠. 근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저랑은 믹싱 작업을 한 3년째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제 성향을 파악하고 계시거든요. 이제는 제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도 어느 정도는 잡아주세요. 많이 변했죠.
블 : 리짓군즈가 공동 작업을 한 게, 이번에 컴필레이션 앨범을 하면서 처음이거든요. 아마 두 번째 컴필레이션이나 다음 작업을 하게 되면 그 때는 좀 더 나아진 게 나올 것 같아요. 지금은 처음 맞춰본 거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Shoutout To SpeakShow #4 - 리짓군즈(LEGIT GOONS)
힙 : [Change The Mood]라는 컨셉이나 음악이 지향하는 바가 확실히 느껴져요. 앨범 기획은 누가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어 : 일단 저희가 비슷비슷한 감성들을 좋아하니까 크루 컴필레이션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제가 집에서 우연히 영화를 보는데, ‘Change The Mood’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그때 ‘아 이거면 되겠다’ 싶어서 비트들을 한 20개 가져왔어요. 들려주면서 ‘이 느낌으로 하고, [Change The Mood] 가 됐으면 좋겠다’ 말했죠. 그때부터 시작된 거에요.
힙 : 앨범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나요?
블 : 피드백 몇 개를 받았는데, 거의 대부분의 의견이 비슷한 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컴필레이션 앨범을 듣고 크루를 처음 알게 된 거잖아요. 그래서 하는 말들이 비슷하더라고요. ‘되게 색깔 있는 크루고 음악 방향도 갖춰져 있다. 헤매지 않고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반면에 제일 많이 들었던 것도 ‘음악의 보완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제일 심한 혹평이면서 동시에 제일 좋았던 건 ‘너희들은 다 갖춰져 있다. 영상, 엔지니어, 비트메이커 다 갖춰져 있고, 색깔 멋있고 추구하는 것도 멋있다. 근데 이제 좋은 음악만 하면 된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기분 나쁜 게 아니라 제일 좋았던 피드백이에요.
어 : 넉살이지?
블 : 애니마토 형이야 (웃음) 근데, 그거는 저도 딱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왜냐면 제가 생각해도 리짓군즈는 되게 멋있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 같아요. 추구하는 멋도 되게 멋있는 거 같은데 사람들끼리 합을 맞춰본 지가 아직 얼마 안됐거든요. 음악은 조금 더 맞춰가면 금방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힙 : 멤버들 모두인지는 모르겠지만 올드스쿨, 붐뱁을 공통분모로 엮이는 게 느껴져요. 요즘에 다시 붐뱁이 돌아오고 있다는 말들을 하는데, 어떻게 느껴요?
블 : 저는 음악을 좀 많이 찾아서 듣는 편인데, 작년 재작년 그전부터도 붐뱁을 하던 사람들은 원래 있었어요. 그 인구가 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지 누가 각광을 받고 거기서 랩스타가 나오냐에 따라서 유행이 바뀐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건 미국사람들이 조명을 쏴주는 거일 뿐이거든요. 그걸 미국에서 유행을 하고 많이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따라 하는 건 멍청한 짓 같아요. 우리나라도 엄연히 씬이 있잖아요. 여기서도 어떤 장르를 잘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거기에 조명이 가면, 그건 오케이 해주는 그런 문화가 좀 됐으면 좋겠는데.. ‘미국이 이걸 하고 있으면 우리도 이걸 해야 돼’ 이런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저희는 원래 붐뱁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다른 크루들 보다는 나이가 좀 있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힙합을 한창 듣던 시절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는 거죠. 당시에 가장 좋아했던 제이딜라나 옛날 뮤지션들, 제이딜라가 그렇게 옛날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쪽을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거에요. (웃음)
힙 : 그럼 트랩은요?
어 : 트랩도 물론 좋아하죠. 들을 때는 좋아하는데, 저희가 그걸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까도 트랜드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 다 트랩 하잖아요. ‘네가! 네가! 뭐!’ 다 똑같이 하는데..
뱃 : 요즘엔 또 안 그래요
어 : 작년 한 해 동안 사람들이 트랩에 열광해서 난리가 났었으니까
뱃 : 아무도 안 할 때 또 해볼 수도 있잖아요. (웃음)
어 : 네가 알아서 해 나는 안 할거야.. (전원웃음) 뭐 어쨌든 그 음악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걸 만들 마음이 안 들어요. 내가 그런 비트를 찍어서 애들한테 ‘야 해봐’ 이렇게 권할 마음이 전혀 안 드는 거죠. 그리고 얘네들은 할 애들이 절대 아니에요. 들어주지도 않을 거에요.
뱃 : 할 수도 있죠.
어 : 뻥치지마 새끼야
힙 : 코드쿤스트님은 프로듀서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코 : 저 같은 경우는, 이건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했던 질문인데 ‘네 개인적인 앨범이랑 리짓군즈 앨범이랑은 조금 색깔이 다르지 않냐’ 라는 소리를 몇 번 들었어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제 앨범에서 제가 보여주고 싶은 색깔이 확실히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다른 앨범에 참여할 때는 아예 다른 것들을 많이 받아요. 제 앨범에서 안 하는 색깔을요. 왜냐하면 저도 붐뱁이나 그런 바이브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리짓군즈 색깔이 마음에 든다고, 제 앨범 색깔 한 가운데 그 색깔을 끼운다면, 이건 앨범 흐름이 말이 안되잖아요. 그런 것 같아요.
보면 제가 봤던 사람들 중에 리짓군즈 사람들이 음악을 제일 즐겁게 해요. 일처럼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즐겁게 해요. 그리고 저도 붐뱁이나 그런 감성을 좋아하니까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대신에 제 앨범으로 돌아오면 다시 제 앨범의 색깔을 보여주는 거죠. 거꾸로 리짓군즈가 제 앨범에서 제가 원하는 색깔로 보여줄 수 있는 거고요. 제 앨범을 들어보면 참여한 사람들의 트랙이 그 사람들이 평소에 안 했던 트랙이 많아요. 저는 오히려 제 앨범에서 그렇게 거꾸로 쓰는 편이에요.
어 : 근데 저희 이미지가 붐뱁에 절대적으로 맞춰져 있는 건 아니에요. 컴필레이션 앨범 하나가 저희 이미지를 다 가져가는 건데, 물론 초반 이미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생각했던 이미지가 맞는데, 굳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개개인 작업물에서는 충분히 자기만의 다른 역량을 보여줄 거기 때문에 어떤 시도를 할 수도 있는 거고..
뱃 : 저는 x나 붐뱁을 하고 있죠. (전원 웃음)
어 : 그건 네가 알아서 하라고 새끼야 트랩을 하던 뭘 하던
블 : (웃음) 근데 실제로 뱃사공형은 붐뱁을 하고 있어요. [출항 1]때부터..
어 : 왜냐면 얘는 그것밖에 못해요. (웃음) 뭐 어쨌든, 다 각자 올해 안에 개인 앨범들이 다 나올 거에요. EP 이상으로 되는 앨범도 있고요. 거기서는 아예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거에요.
힙 : 어떻게 보면 [Change The Mood] 라는 게 분위기 전환인데, 트랜드에 대한 반발심 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어 : 그건 솔직히 말해서 트랩에 하는 말이었어요. ‘Change The Mood.. 그만하자 팔꿈치.. 팔도 아프고 지겨워 죽겠다’ 이 말이었어요.
힙 : (웃음) 곡들에 대한 질문을 해볼게요. 인트로부터 일단 04-06년도 한국힙합 앨범에서 자주 듣던 방식인 것 같아요. 좋은 의미에서 그때 앨범의 뭔가를 느꼈거든요.
어 : 저희는 촌티를 약간 추구하기 때문에.. (웃음) 그걸 의도한 건 없어요. 그 인트로가 몇 번 녹음을 해서 쓴 건데, 안되더라고요. 계속 해봤는데, 절대 자연스럽지도 않고..(웃음)
힙 : 나름 자연스러웠어요.(웃음)
블 : 다 가식이에요.
뱃 : 나는 그때 진심이었다니까?
블 : 제일 나은 걸 쓰긴 썼는데, 자주 듣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뱃 : 저는 자주 들어요.
힙 : 샘플비트 특유의 질감이 인상적인 앨범이에요. 비트메이커들이 많은데 어센틱님이 전곡 프로듀싱을 하셨잖아요. 그만큼 비트들도 상당히 일관적이고요.
어 : 제가 먼저 앨범의 초석을 잡고 시작을 했죠. 처음에는 애들이 껴주기를 바랬어요. 근데 그게 안 된 것도 있죠. 근데 아마 그랬으면 분위기가 이만큼은 안 갖춰졌을 것 같아요. 앨범의 일관성이나 개연성이 떨어졌겠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오히려 잘된 것 같아요.
힙 : 멤버들 모두 이 앨범을 만들 때나, 평상시에 어떤 음악을 들으시는지 궁금해요.
어 : 저는 일단 제이딜라(J-Dilla), 누자베스(Nujabes) 이런 재즈 기반으로 된 샘플링을 좋아해요. 아마, 40곡 정도를 이 앨범에 가져왔을 거에요. 추리고 추려서 지금 트랙이 됐는데, 저는 이 앨범을 만들 때 다른 건 모르겠고, 샘플링의 시대상을 맞춰야 하겠다기보다는 그냥 ‘change the mood’ 문장 하나에만 맞춰서 거의 재즈들이나 소울 위주로 작업했던 것 같아요. 최근 듣는 음악은.. 거의 다 듣긴 하는데, 요즘 음악은 잘 안 듣고. 저는 사운드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편이에요. 외국도 기존 뮤지션이 아니라 진짜 잘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거의 그런 식으로 음악을 찾아 들어요. 요즘 나오는 굵직굵직한 음악들은 손이 안 가더라고요.
힙 : 코드쿤스트님은요?
코 : 저는 거의 대놓고 말하는데, 제일 많이 듣는 건 맥밀러(Mac Miller) 최근에 나온 믹스테잎도 진짜 계속 듣고 있고요. 어거스트 알시나(August Alshina) 앨범도 계속 듣고 있고, 제이콜은 거의 하루에 한번씩 계속 들어요. 근데, 제이콜 두 번째 앨범이 아니라, [Cole World: The Sideline Story] 앨범을 제일 좋아해요.
제 : 저는 요새 에셔로스(Asher Roth) 진짜 좋게 들어서. 계속 들어요.
어 : 얘 기다렸네. 목소리가 커 (전원웃음) 에셔로스 ‘에’ 할 때 목소리 x나 컸어 (웃음)
코 : 얘 이거는 어제부터 준비한 거야 (웃음)
제 : 준비하고 있었는데, 질문을 안 해주시더라고, 에셔로스 계속 무한반복하고 있어요. 너무 좋더라고요.
힙 : 뱃사공님은요?
뱃 : 무조건 액션 브론슨(Action Bronson)
블 : 요즘엔 옛날 음악 많이 듣고 있어요. 요즘 꺼는 에셔로스만 듣고, TDE에 스자(SZA)에 빠져서 엄청 많이 들었어요.
힙 : 블랭타임님 플로우랑 톤이 유니크 하잖아요. 약간 챈스 더 랩퍼(Chance The Rapper) 느낌도 나는 것 같아요.
뱃 : 걸렸어, 드디어 걸렸어! (전원웃음)
블 : 챈스 더 랩퍼 진짜 많이 들어요. 워낙 제가 좋아하는 그쪽 까라(?)가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쪽 까라는 힙합이 아니었어요. 모스데프(Mos Def)가 되게 짬뽕인 앨범을 낸 적이 있었잖아요. 레게랑 아프리카 토속 민요 이런 거를 합쳐서 낸 앨범이 있어요. 전 그 앨범에 엄청난 빠돌이었는데 챈스 더 랩퍼가 작년인가요? [Acid Rap]이라고 믹스테잎을 냈는데, 그 모스뎁의 앨범을 한 세 단계 발전시킨걸 가지고 나온 거죠. 어쩔 수 없이 이거에 빠져들어서 일년 내내 들었어요.
힙 : 영향을 받은 거네요.
블 : 네 엄청나게 많이 받았고, 심지어 지금도 듣고 있어요. 아이폰에서 빠져나가질 않고 있는데, 제가 랩할 때도 그런 거에 엄청나게 많이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오히려 이제 이걸 피하려고 (웃음) 계속 노력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을 속여야 된다는 생각보다도, 그냥 확실히 영향을 받았다고 이렇게 얘기하게 돼서 좋은 거 같아요. (웃음)
힙 :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가사들도 뭔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 같아요. 가사 작업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나요?
뱃 : 저는 거의 그런 식이었던 것 같아요. 비트 듣고 가사를 쓰거나, 블랭타임이랑 주제를 짜는 식이었거든요.
힙 : 주제선정은 그럼 어떻게 하셨어요?
블 : 주제선정은 뱃사공 형이 먼저 하거나 제가 먼저 할 때도 있고, 저희가 술 먹으면서 얘기했던 주제들에서 뽑아오기도 했고요. 아니면 어센틱 형이 곡을 쓸 때 이런 주제로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면 그거에 대해서 쓰기도 했고요.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했던 것 같아요.
힙 : 그럼 특별히 가사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었나요?
블 : 어떤 메시지를 던져서 사람들을 바꾸려고 했던 건 아니고, 뭔가.. 제 경우엔 그랬던 거 같아요. 검은 옷 입고 무게 잡고 그게 멋있는 줄 아는 사람들한테 ‘진짜 멋은 그게 아니다’ 라고만 말하고 싶었던 거죠. ‘지금 당장 바꿔’ 이런 게 아니라 ‘우리가 이걸 잘해서 멋있게 보여줄 테니까 차라리 우리를 멋있어 해라’ 이 정도 메시지만 담고 싶었어요.
어 : [Change The Mood]가 ‘나는 너희들을 다 바꿀 거야!’ 라는 느낌보다는 ‘제발.. 이런 것도 있었어. 왜 근데 너희들 저것만 해’ 라는 뉘앙스가 더 큰 거 같아요.
힙 : 그런 맥락에서 ‘L.E.G.I.T’에서 나올 얘기가 나오잖아요. 뱃사공 벌스 중 ‘온고지신 플로우’ 한 단어로 벌스를 함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뱃 : 제가 팬으로서 14~5년 정도 들어왔잖아요. 그래서 그 플로우를 구사하고 있을 뿐이지 그렇다고 제 포부나 생각을 주입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그런 거 있잖아요. ‘너 하지마’ 이거보다는 ‘이 새끼..이거..’ 이런 느낌으로 간접적인 전달이고 싶었어요.
Legit Goons - L.E.G.I.T M/V
힙 : 쌍랩 프리스타일은 리튼과 퓨어의 중간 즈음인 것 같은데, 왠지 에피소드가 많았을 거 같은데 (웃음)
뱃 : (웃음) 그건 완벽한 리튼이죠.
제 : (블랭타임)프리스타일 엄청 못해요.
블 : 그렇죠. (웃음)
제 : 뱃사공 형은 좀 해요.
뱃 : 너 오늘 얘(블랭타임) 욕하려고 나온 거야?(웃음) 아무튼, 작업은 제가 4마디 쓰고, ‘야 받아’ 하면 얘가 4마디 받고 이런 식으로 아예 같이 썼어요.
힙 : 릴레이 소설처럼요?
블 : 그렇죠. ‘열심히 써야겠다’ 라기 보다 그냥 즐기면서 썼어요.
어 : 원래는 짧은 스킷이 목표였는데, 애들이 자꾸 욕심을 부려서 너무 길어졌죠.
뱃 : 그냥 웃기고 싶었어요. 웃겨보려고 저희끼리 연습하면서 가사 쓰다가 누울 정도로 웃었는데 실제로 들어갔을 땐 너무 웃어버려서 그만큼 안 웃기더라고요. 그게 좀 아쉽죠.
블 : 이거보다 한 6배 웃겼어요.
뱃 : 아니..마이크 하나 놓고 녹음을 하는데, 자꾸 옆으로 밀면서 들어와 자기 목소리 크게 나오려고..(웃음) 그래서 마이크 가운데 놓고 서로 ‘여기다 놓고 합시다’ 합의보고 녹음 들어가면 또 자기 벌스 때 밀고 들어오고, 그래서 끝나면 서로 붙어있고..(전원웃음)
어 : 이게 녹음이 제일 힘들었던 트랙이에요. 원테이크로 끝까지 가야 하기때문에 중간에 뻑이나면 안됐거든요. (웃음)
힙 : ‘앨범에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아 만든 노래’는 대상이 힙합인 건가요?
뱃 : 네 만들긴 만들었는데 처음엔 좀 오글거려서 우리 감성에는 안 맞는다 싶었어요. 근데, 음악은 마음에 들더라고요. 원래 제목은 ‘Angel’이었어요.. (전원웃음)
블 : 천사죠.
뱃 : 너무 닭살 돋잖아요..
어 : 그러니까 그 엔젤이 뭐냐고 힙합이냐고
블 : 그건 그냥 뭔가..
뱃 : 노코멘트로 하겠습니다. 그건 너무 닭살 돋아서..
블 : 어우..설명할뻔했다. (웃음)
힙 : 이 곡을 들으면서 요즘의 랩 가사양식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요즘엔 다이렉트로 다가오는 가사나 펀치감에 주력하는 가사가 유행이라면 유행이잖아요. 어쨌든 이 곡에서 시적인 표현이나 음미할 수 있는 텍스트가 있는 것 같은데 랩 가사 양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뱃 : 저런 은유적인 가사요? (웃음) 저도 원래 평소에는 그렇게 안 쓰거든요. 펀치라인은 안 쓰는 건 아니고, 잘 못해요. 머리가 안돼서.. 그래서 저는 있는 그대로 쓰는 스타일인데, 그 노래만 유독 그렇게 써서 저는 원래 그런 식의 가사를 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어떤 얘기를 하면 안될 거 같네요. (웃음)
힙 : 블랭타임님은?
블 : 저도 똑같아요. 제가 원래 그런 가사를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걸 노리지도 않고요.
힙 : 이 노래를 싫어하나요? (웃음)
뱃 : 확실히.. 자주 듣지는 않아요. 좋은데, 제가 들으려니까 닭살 돋아서 못 듣는 그런 게 있었어요.
블 : 난 마스터링하고, 한 3번 들었던 거 같아..
힙 : 그럼 다른 분들은 이 노래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 : 전 좋아해요.
뱃 : 이 형은 좋아하더라고요.
제 : 무슨 노래?
어 : 꺼져 너는 (전원 웃음)
뱃 : 안 갔냐? 넌 좀 들어가라 이제.. 얘 질문 있으면 먼저 좀 해주세요.(전원웃음)
힙 : 트랩, 팔꿈치 (웃음)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쭉 들어봤는데 그럼 요새 한국 힙합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뱃 : 싫은 건 싫죠. 근데 굳이 한국힙합을 보면서 싫은 것만 보지는 않잖아요. 저는 싫으면 안보고 좋은 것만 찾아 듣거든요. 싫은 사람들은 알아서 사라질 거고 좋은 사람들만 남으니까요. 저는 잘 하는 랩퍼들도 많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힙 : 최근에 좋게 들은 건 어떤 게 있어요?
어 : 도넛맨(Donutman)이요.
뱃 : 저는 원래 도넛맨을 최근이 아니라 첫 믹스테입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었고요.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그랬는데, 얼마 전에 힙합엘이에서 재달(JaeDal)이라는 사람 믹스테입을 들었는데 괜찮더라고요.
블 : 진짜야?
코 : 난 아예 아니었어..
뱃 : 아니야.. 나는 괜찮았어
코 : 이름 때문에 좋아하는 거 아니야? 뱃사공이랑 어울려서
뱃 : 아무튼, 그거는 아쉬워요. 너무 재미있는 게 없는 거 같아요. 잘해도 잘하는 거에서 끝인 거죠. 재미있게 프로모션 하거나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면 좋을 거 같아요. 저희가 잘해야겠죠.
힙 : 그럼 국내에서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요?
코 :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다 작업해보고 싶어요. 개코(Gaeko), 이센스(E Sens), 스윙스(Swings)..
힙 : 제이호님은요?
제 : 누구랑 하고 싶은 건 곡에 따라 틀리지 않을까요? 저랑 색깔 맞고 잘하면 다 하고 싶어요.
코 : 솔직히 잘하는 사람들 다 하고 싶지 않아? 빈지노(Beenzino)랑 하고 싶고, 더콰이엇(The Quiett)이랑 하고 싶고 다 하고 싶잖아
뱃 : 저는 차붐(Chaboom)이요. 그 사람이랑은 어떻게 연락해야 되냐?
힙 : (웃음) 아까 위로 다시 돌아가서, 한국 힙합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다시 여쭤볼게요.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블 : 저는 원래 나갈라 그랬어요. 근데, 한참 얘기 나올 때 보니까 대충 얘기만 들어도 현역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이 비중을 제일 많이 차지하고 있고, 누가 밀어주는 사람이 10프로, 연줄이 있는 사람, 어디 회사 사람 다 껴있는 판인 것 같더라고요. 굳이 거기 가서 내 실력을 입증 받더라도 방송에서 하라는 대로 해야 될 건데 솔직히 그런 거에 대해서 조금은 겁도 났어요. 구린 행동도 분명히 해야 될 것 같고, 그리고 ‘내가 그 사람들한테 확실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시스템적인 장애도 있을 거고요. 그래서 결국에 저는 안 나가게 되었는데, 어제인가 그제인가 1차 오디션 봤잖아요. 그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거랑 딱 맞더라고요. 사람이 많으면 며칠에 걸쳐서 나눠서 한다던가, 아니면 심사위원들을 더 늘린다던가 이런 식으로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 하는데, 그건 너무 구려 보였어요. .
뱃 : 어제 보니까 슬릭(Sleeq)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트위터에 했더라고요. 제 생각이랑 똑같아서 리트윗 했는데 저도 쇼미더머니에 나가는 랩퍼는 응원하지만, 프로그램 포맷 자체를 지지하지는 않아요.
어 : 다들 알고 있지 않나요? 그 프로그램 어떻게 흘러가는지
코 : 얼마 전에 바스코형이랑 이거에 대해서 얘기를 했어요.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통해 크고 싶어하는 아마추어들이 ‘프로가 많이 나가니까 기회가 너무 없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참여하는 프로의 입장에서 그 형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는 우리가 나가는 건 아마추어한테 x나 큰 기회라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프로가 되고 싶어서 나가는 건데, 같이 경쟁을 하는 게 두렵다면 안 나가는 게 낫다고 얘기를 하는데 제가 볼 땐 이 생각도 맞고, 저 생각도 맞는 거 같아요.
뱃 : 나는 솔직히 짜고 치는 건 아예 그냥 짜고 쳐도 돼, 근데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 닭살 돋잖아. 막.. ‘최강의 랩퍼들이 모였다!!’ x나 닭살 돋아 그런 거 (웃음)
코 : 아마추어도 솔직히 프로랑 대결해서 뜨면 아예 여기서 방 뜨는 거잖아요. 그런 건 충분히 좋은 거라고 봐요. 그만큼 애초에 프로랑 대결 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해야 하는 것 같고요. 근데 안 좋은 건 방송에서 사람들을 캐릭터로 만들어버리니까..
뱃 : 힙합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어서 그래, 그건 힙합 프로그램이 아니야. 내가 봤을 땐
제 :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 프로그램이 힙합이라는 문화를 통해서 제일 큰 무대와 자본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잖아요. 그걸 보는 맛으로 봐요 저는. 마지막에 프로들이 꾸미는 무대를 보는 거죠. 근데 중간에 제작진들이 만들어가는 포맷 자체가 힙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게 티가 나요. 무대는 뮤지션들이 만들어가는 거니까 상관이 없는데, 줄 세워 놓고 몇 마디 들어보고 스티커 붙여주고 하는 건..
뱃 : 어떻게 스티커를 붙여주냐..
블 : 다른 방법도 없었겠지만, 그 대안은 진짜 최악인 것 같아요. 차라리 애초에 나올 사람들만 참여하게 해서 스티커 붙이는 이상한 짓 안 하는 게 낫지. 다 오라고 하고, 어차피 다 떨어트릴 거면서 그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제 : 심사위원이랑 프로 랩퍼 지원자의 경계도 애매하고, 나중에 또 같이 경쟁하고.
블 : 아니 2에 나왔던 사람이 3에서 심사 보는 게 말이 되냐고. 그것도 이상한 것 같고..
뱃 : 불만이 많았네? 쿨한 척 얘기하더니 (웃음) 많이 화나 있는데 이 친구?
힙 : 하나 더 여쭤보도록 할게요. 이것도 하나의 이슈였는데, 샘플링 논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 : 봤어요 제가, 디제이 돕쉬(DJ Dopsh) 인터뷰한걸 봤는데,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그게 진짜 맞는 거에요. 200만원 들여서 샘플을 클리어 할거면 차라리 그만큼 세션에 돈을 들이면 훨씬 좋은 곡이 나오고 오리지널 곡이 나올 수 있어요. 그 사람들은 부탁만 하면 원하는 대로 다 쳐주니까요. 막말로 코드 네 개에 박자 하나만 들고 와도 아예 곡을 이렇게 불려줄 사람들이에요. 근데 샘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요. 물론 저희가 붐뱁을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 샘플은 힙합 특유의 작법이잖아요. 유일하게 힙합에서만 써왔던 작법이었어요. 지금은 팝에서도 간간히 쓰이지만, 어쨌든 그거를 약간은 존중해줘야 하는데, 저번에 소리헤다(Soriheda) 때부터 지금 이게 계속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요.
아니 근데 왜 그걸 자기들이 따지냐는 거에요. 솔직히 말해서 빈지노씨가 이번에 클리어를 했잖아요. 웃긴 거는 재지팩트(Jazzyfact)는 안 했어요. 저는 이게 좀 웃기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보여주기 식이니까 했다고 쳐요. 저는 그전 것도 다 할 게 아니면, 지금 와서 샘플링에 대해서 가타부타 ]하는 건 저는 아니라고 봐요. 물론 그걸 말하는 애들이 이상한 애들이죠. 그 사람들은 아예 현실 상황조차 몰라요. 우리는 수익 구조를 거의 무시하고 음악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왜 거기에 굳이 시비를 걸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소리헤다가 앨범을 내려야 되고, 대중음악상 받은 거에 대해서 반납해라 뭐해라..그거 진짜 좋은 앨범인데 왜 그걸 자기들이 가타부타하냐는 거에요. 평론가가 있고, 어떻게 보면 정당한 투표 절차를 밟아서 받은 상인데, 그걸 자기들이 결정할 권리는 없다 이거죠. 샘플링 쉬울 거 같으면 네가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근데 그건 전혀 쉬운 방법이 아니거든요.
힙 : 근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리스너가 아닌 현역에서 활동하는 플레이어들이 가타부타하는 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 : 그렇죠. 현역 작곡가들이 하는 이야기인데, 샘플링만 해서 곡을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미디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샘플을 하는 건 그 특유의 느낌과 질감은 어떻게 미디로 만질 수 없기 때문이에요. 세션을 써도 마찬가지예요. 샘플에 그때 당시의 믹싱 상황과 노이즈, 이런 질감들이 다 녹아있기 때문에 세션으로는 특유의 느낌을 낼 수가 없는 거죠. 얘네들 같은 경우에는 아예 그것만 원해요.
뱃 : 저는 이론적으로 따지면 사실 잘 몰라요. 뭐가 뭐고, 법적으로 어떻게 되고, 그런 건 잘 모르고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저 같은 경우에 이번에 코드쿤스트가 크루에 들어왔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 친구한테 비트를 한번도 안 달라고 한 건 이 친구가 못해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저는 샘플 비트를 좋아하는데, 이게 만약에 클리어 해야 한다고 하면, 저도 음악 관둬야 돼요. 그래서 저도 제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하고 있는 거에요.
어 : 그냥 신경 안 쓰고, 누가 뭐라던. 재미있게 음악하자는 주의인데. 생각해보세요. 만약에 [Change The Mood]를 다 미디로 편곡한다면? 어우.. 느낌 아예 안 날 거에요. 그러니까 샘플링 비트는 샘플링 비트이기 때문에 그 곡이 완성이 된다고 생각해요.
힙 : 맞습니다. 근데 이 문제는 계속 붉어질 것 같네요.
어 : 저희도 계속 할 거에요. 그러니까 신경 안 쓰는 게 났죠.
코 : 그러니까 이거는 프로듀서들이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쓰는 문제잖아요. 자기가 하는 업이니까. 근데 저 같은 경우에 솔직히 말하면, 저는 샘플링을 잘 못해요. 샘플링을 잘 못하는 프로듀서고, 거의 시퀀싱 작법으로 하는 프로듀서인데, 근데 이번에 [Novel] 수록곡 중에 ‘Organ’ 같은 경우에는 샘플링을 썼어요. 정확히 말하면 샘플링이랑 시퀀싱이랑 섞은 건데. 그 샘플링이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우리나라 유명한 힙합 뮤지션의 노래를 다시 샘플링 한 거에요. 그런 식으로 저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그런 식으로 샘플링을 쓴 다음에 ‘한번 찾아봐라. 죽어도 못 찾을걸?’ 하고 즐기는 편이기도 해요. 얼마 전에 락힙합에서 한 스윙스(Swings)형의 인터뷰를 봤는데, 거기서 제 생각이랑 아예 똑같은 말을 하셨더라고요. 솔직히 리짓군즈 이제 시작단계고, 저희가 큰 돈을 번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솔직히 마음대로 샘플을 써도 된다고 생각을 해요. 엄밀히 법으로 따지자면 불법이지만요. 왜냐하면 저희는 그 정도를 지불할 능력도 없고, 분명 그만큼 수입도 안 생기잖아요. 근데, 우리가 만약에 빈지노, 더콰이엇, 이 정도 클리어할 능력이 된다면 저는 클리어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까지의 위치에 올라간 사람들은.
힙 : 형편에 맞게 클리어를 해야 된다?
어 : 능력이 된다면. 만약에 이게 진짜 수익 구조가 맞아 떨어져서 그럴 수 있다면, 그거는 하고 싶죠. 솔직히 찝찝하잖아요. 내가 곡을 만들어 놓고도 재들이 가타부타하면서 표절 아니냐고.. 물론 그 사람들 입장에서 엄밀히 말하면 표절이 될 수도 있어요. 저희 입장에선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낸 거지만, 엄밀히 말하면 남의 곡을 도용한 거니까요. 답이 없는 거죠.
코 : 답이 없는 거에요. 그냥 사람들의 생각차이고, 그 사람의 생각이 그냥 답인 거에요.
어 : 돈 생기면 클리어하고 싶은 게, 그게 제일 멋있는 거니까요.
코 : 저는 제일 멋있는 건 샘플링을 하고 못 알아채게 하는 거 같아요.
뱃 : 얘 한번 걸려야 되는데
힙 : 샘플을 해체해서 재 작업하면, 못 알아볼 수 있지만, 그 질감이랑 마디를 끌어와서 룹을 했을 때의 질감이랑은 또 다르잖아요.
코 : 아 그렇죠. 다르긴 다른데, 그 샘플을 쓰고 싶다면, 그거는 어느 정도 감안을 해야죠.
블 : 그 질감을 내고 싶은 욕심은 그 사람의 음악을 너무 공짜로 쓰겠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통샘플링만 안 한다면 저도 되게 멋있는 거 같아요.
어 : 아니 근데 통샘플링은 그렇게 말할 게 못 돼. 통샘플링은 분명히 샘플링에서 하나의 스타일이야.. 그리고 ‘Angel’ 통샘이야.. (웃음)
통샘플링은 그렇게 말할게 못 되는 게, 통샘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어요. 지금 외국 음악을 들어봐도 통샘이 대세거든요. 거의 쪼개질 않아요. 그걸 지금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나이스 원더(9Th Wonder)나 그런 류의 사람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해리 프라우드(Harry Fraud) 같은 사람들이 잘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아예 통샘플링 이거든요. 그냥 4마디 8마디를 그대로 올려요. 그리고, 피치조정을 해서 아예 새로운 느낌을 만드는 거죠. 솔직히 샘플링은 거기서 거기에요. ‘이 샘플 찹핑 했네, 저 샘플 통샘 했네’ 하는데, 제가 봤을 때 그건 다 똑같은 샘플링이지 거기서 높낮이는 절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찹핑한게 클리어할 때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원곡을 훼손했다고.
힙 : 인터뷰를 할 때마다 거의 매번 이런 질문을 하지만,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리스너들과 뮤지션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계속 중간점검 하는 거거든요.
코 : 이거는 끝낼 수 없는 논쟁이야. (웃음) 제가 이런 얘기를 여자친구에게 말을 했어요. 제 여자친구가 옷을 만드는 애인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반박을 못 하겠더라고요. 걔 입장에서는 만약 통샘플링을 해서 옷을 만들었다고 치면, 옛날에 디자이너가 옷을 만든 것을 그대로 만들어서 상표를 갖다 붙이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거에요. ‘그럼 이것도 옷 샘플링을 한 게 아니냐’고 하는데 제가 할말이 없더라고요. (웃음)
블 : 일단, 여기 안에서도 생각이 다른데, 힙합하는 어떤 사람들을 다 모아놔도 의견이 조금씩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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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 샘플링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볼게요. 이번 스픽쇼에서 저도 라이브를 봤는데, 멤버들 멘트 욕심이 엄청나더라고요. (웃음)
뱃 : (웃음) 망했어요. 정리를 안 해서..
힙 : 저는 그게 개그 코드로 잡고 간 건지, 엉킨 건지 살짝 헷갈렸어요.
뱃 : 엉켰어요.(웃음) 사실상 저 같은 경우 공연 경험이 그렇게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원래는 저는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첫 공연을 그렇게 해서 좀 짜쳤거든요. (웃음) ‘아 이번엔 말을 좀 해야겠구나’ 이랬는데 서로서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거죠.
제 : 서로 ‘나라도 해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다 엉킨 거죠.
뱃 : 왜냐면 멘트를 안 짰거든요. 밑에서 ‘니가 이렇게 하면, 내가 이렇게 할게’ 하는 건 멋없다고 느껴서 안 짰는데..
블 : 더 멋없어졌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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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 (웃음) 리짓군즈만의 단독공연 계획도 잡혀 있나요?
어 : 하고 싶죠. 그게 올해 목표에요.
블 : 개인 앨범도 내고 많이 활동도 하면서,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내고, 공연까지 하는 게 딱 이번 년도 목표인데, 했으면 좋겠네요. (웃음)
힙 : 실제로 인터뷰를 하면서 보니까, 멤버들이 다들 밝고 재미있는데, 힙합뮤지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무거운 이미지가 있잖아요.
블 : 그게 다 허세지. (웃음) 그게 멋없는 거에요.
힙 : 제가 볼 때 리짓군즈 개그코드가 수위가 좀 있는데, 받아들여지는 부분에서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 같아요.
어 : 전혀 생각 안 해요.
뱃 : 일단 어두운 모습을 보고 싶으면, 다른 걸 들으면 되고요.(전원 웃음) 그리고 저희가 또 밝은 데 막 화~ 이렇게 밝은 느낌은 아니거든요. 우스운 거랑 웃긴 거랑은 다르잖아요.
힙 : 예를 들어서 만약에 컨셉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던가, 컨셉을 보여줬을 때 웃긴 모습 때문에 실질적인 음악의 평가가 달라진다면 어떨 것 같아요?
뱃 : 그건 그냥 저희가 저희끼리 웃겨서 하는 거에요.
어 : 어떻게 보면 저희도 음악을 만들 때, 나름 계산된 거를 딱딱 짜맞추기 때문에 만약에 어떤 사람이 그런 걸 가지고, 우리를 폄하한다면, 저희는 신경 안 쓸 거에요. 그냥 ‘너는 그런 놈이야. 너는 안돼’ 라는 생각이 들겠죠.
블 : 그런 사람들한테 그런 평가를 받아 봤자, 별로 타격은 안 받을 거 같아요. 음악과 이런 걸 혼동하는 얄팍한 사람들한테는..
힙 : 이 분위기가 리짓군즈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줄 거란 말이네요.
코 : 저는 여기선 웃고, 집에 가면 어두운 음악 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전원웃음)
뱃 : 그런데 중요한 게, 웃기지만, 갑자기 정색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음악 외적으로도 뭔가 남들이 안 했던 새로운 것들을 할 거에요. 이거는 준비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힙 : 비디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영상을 봐야 좀 리짓군즈라는 크루가 어떤 크루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브제로 활용되고 있는 빈티지한 소재들이랑 그런 분장들이 굉장히 인상 깊더라고요. 뮤비의 느낌들은 누구의 취향인건가요? A.E?
블 : 아니요. 그 친구 취향은 정말 아니고요. (웃음) 그건 확실해요. 누구의 취향인지 모르고 헤매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아닌 거 같아요. (웃음) 어떻게 보면 뱃사공 형의 의견이 제일 많이 들어 갔죠. 근데 이 형은 그런 거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로 내는 편이고요. 그 느낌을 구현하는 건 리짓군즈 다 같이 모여서 구현을 시켜 낸 것 같아요. 솔직히 저희 뮤비가 되게 허접한 부분도 많고, 고퀄리티는 아니에요. 저예산이기 때문에 분명히 그럴 수 밖에 없고요. 근데, 저희가 생각했던 그 느낌, 냄새는 피운 것 같고. 많이 찍어보면서 보완이 됐기 때문에 다음에 찍으면 더 괜찮은 게 나올 것 같아요.
Legit Goons – 출항 M/V
힙 : 이게 좀 빗나갔는데, 이번에 진돗개 뮤직비디오 ‘FEELING’을 A.E가 맡았잖아요. 그 뮤비도 사실 출항 뮤비랑 약간 물리는 감성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리짓군즈 뮤직비디오가 A.E 취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뱃 : 걸렸어, 걸렸어.. (웃음)
어 : 걔가 갖다 썼어요. (웃음)
블 : 딴 데다가 팔더라고 이 새끼가.. 원래 저희 사이에서도 진돗개 뮤비가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뱃 : 이거 인터뷰 때 확실하게 해줘야 되는 게, 그 친구는 영상을 하는데, 솔직하게 저희랑 색깔이 많이 좀 부딪혀요. 그 친구는 약간 좀 대중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친구고, 저희는 좀 느낌 있는 똘아이 같은 느낌이죠. 근데, 이 친구가 다른 쪽에서도 앞으로 영상을 많이 찍을 거에요. 이번에 뭐 진돗개 것도 나왔고, 계속 할 건데, 말하자면 리짓군즈 영상을 하는 친구가 다른 쪽 영상을 해주는 거잖아요. 근데, 그렇다고 너무 리짓군즈의 색깔로 안 봐도 될 것 같아요. 그건 그 친구 따로 하는 거고. 저희 색깔은 전혀 아닐 거에요.
블 : 진돗개 뮤비도 그렇고, 이번에 나올 콸라(Qwala) 것도 그렇고, 리짓군즈 영상을 보고 좋아서 우리한테 컨택을 했던 건데, 저희가 그 친구들의 뮤비를 해주기에는 같이 모여서 할 여력이 안 되잖아요. 우리의 영상은 우리가 다같이 만나서 할 수 있지만, 한 뮤지션을 위해 해줄 순 없는 거에요. 그래서 A.E 그 친구가 독단적으로 가서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색깔이 많이 다른 거 같아요.
뱃 : 걔도 여기서 하다 보니까 영향을 받은 건데, 느낌이 좀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영상이 좀 대중적인 느낌으로 나오고.
힙 : 그러면은 공개하신 이미지 컷들이 어러 가지가 있잖아요. 저수지의 개들 느낌 나는 이미지 컷도 되게 기대가 되는데, 그게 비디오 후속 작으로 나오는 거죠?
블 : 네 이제 비디오가 나올 게 지금 그것까지 2~3개를 찍어놨는데요. 말씀하신 건 리짓군즈 싸이퍼에요.
뱃 : 한국에서 싸이퍼 찍으면 항상 검은 화면에 자기가 제일 아끼는 모자 쓰고 나와서 랩 하는 게 형식이 항상 똑같잖아요. (전원웃음) 그런 건 뻔하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똑같은 싸이퍼인데 그냥 우리 색깔로 영상만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 : 얘(제이호) 들어와서 한 건데, 얘는 그거 때문에 안 들어오려고 그랬어요. (웃음)
블 : 아직 영상이 안 나와서 말하기가 좀 그런데 미리 말씀 드리자면 그 옷들도 실제로 동네 앞에서 세트로 만삼천 원 옷들이랑 선글라스 삼천 원 정도 하는 거 사가지고 인천항 가서 찍은 거에요.
힙 : 프리뷰를 보면, 트랙마다 짤막한 영상이 있잖아요. 앨범 전 곡을 뮤직비디오로 만든 건가요?
블 : (웃음)사람들이 다 착각하시더라고요. ‘신사의 무드’ 뮤비 좋던데 언제 나오냐고 하시는데, 그거 다 페이크였고요. (웃음) 그냥 프리뷰에만 나오는 거에요.
어 : 원래는 앨범에 대한 영상을 제작하려다가, 너무 뻔한 거 같아서 프리뷰를 만들게 된 거죠.
Legit Goons - Change the Mood P/V
힙 :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 것 같은데, 멤버들 지금 모두 각개전투로 준비하고 있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준비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 드릴게요.
뱃 : 저는 지금 [출항4]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냥 뭐 아직 작업 초반인데 거의 출항 시리즈의 연장선일 수도 있어요. 저는 원래 그 쪽을 좋아하고,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 아니어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음악 하는 거거든요. 그런 앨범이 나올 거고, 재미있는 뮤비도 같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음악 외적으로는 제가 최근에 더스트 문이라고 그림 그리는 친구를 만났거든요. 제가 빈티지스러운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친구가 좀 오래된 옛날스러운 친구예요. 그래서 그 친구가 이번에 제 앨범 아트워크를 할 것 같고, 아트워크 이후의 움직임도 그 친구랑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힙 : 그러면 뱃사공님의 앨범은 앞으로도 계속 출항이라는 시리즈로 나오는 건가요?
뱃 : 네 솔로 앨범은 그냥 뱃사공이니까 계속 출항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어떤 새로운 테마가 없으면 계속 갈 거 같은데, 저는 야밤그루브라는 팀이 있기 때문에, 팀이랑 할 땐 또 다른 걸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어 : 원래 제가 ‘이제 행해 해야지’ 했는데..
뱃 : 아직 항해할 때가 아닌 거 같아서..(웃음)
코 : 계속 배를 띄우는 데 계속 난파되니까..
블 : 나중에 표류 이런 것도 해봐
제 : 주목받을 때까지 출항하겠네..(웃음)
힙 : 어센틱님은 개인 앨범 준비 안 하시나요?
어 : 저는 개개인 앨범을 도와주고 있어요.
힙 : 리짓군즈에선 어머니 같은 역할이네요.
뱃 : 아니 근데 요즘 어머님이 바쁘셔서 비트를 안 주세요. (전원웃음)
제 : 저는 아마 이틀 정도 뒤에 저한테 기사를 받으실 거에요. 다음 주 화요일에 싱글이 나오고, 그 이후에는 싱글은 접고, 큼지막한 작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힙 : 코드쿤스트 님은요?
코 : 저는 아까 말했듯이 7월 25일날 싱글이 하나 나오고요. 올해 말에 제 두 번째 앨범을 준비 중이고. 그리고 나머지는 씨잼(C Jamm)이란 친구랑 되게 많이 하고 있고, 리듬파워 분들이랑도 많이 하고 있어요.
어 : 우리랑 안 할 거야?(웃음)
뱃 : 강퇴 시켜. 이럴 거면 왜 들어왔어 (웃음)
코 : (웃음) 리짓군즈 싱글을 낼 계획이 있어요.
뱃 : 난 안 해 (전원웃음)
블 : 그리고 저는 2월 말 정도부터 앨범 준비를 했는데 녹음을 하나도 안 해서.. 상상으로만 많이 준비를 하다가 한 5월쯤에 본격적으로 녹음을 시작해서 8월쯤에 정규 앨범을 낼 예정이에요. 뭐 미뤄질 수 있는데, 미뤄지더라도 작은 앨범 말고 cd 프레싱까지 할 수 있는 무거운 앨범을 내고 싶어서.. 앨범 타이틀은 [Color : Unique Red] 가 될 것 같고요. 완성이 되면 싱글 선공개를 할 건데, 앨범에는 랩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할 거에요. 남들이 안 했던 음악 장르나 제가 옛날에 좋아했던 알앤비, 레게 이런 것들도 많이 섞어서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힙 : 그럼 리짓군즈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볼게요.
어 : 아마 6월 초에 싱글이 하나 나올 거고요. 그다음에 싸이퍼를 아마 공개하게 될 것 같아요.
블 : 그리고 곡들에는 모두 영상이 딸려 나올 거에요.
힙 : 그다음 연말에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하는 거고요?
블 : 네
뱃 : 그거는 담지 맙시다. 확실해요? 아니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웃음)
어 : 못 할 수도 있지. 목표인데 뭐..
블 :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로 내야지 하게 돼 있어 (웃음)
뱃 : 아니 나 연말에 제사가 있어 갖고..
블 : 잔개그 담지 말자고 했잖아 아까 (웃음)
뱃 : 이건 알아서 자르실 거야
힙 : (웃음)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도록 할게요. 이제 앨범이 나왔고, 새로운 식구도 늘었는데, 앞으로 식구를 더 늘릴 계획이 있나요?
뱃 : 아니요. 새롭게 앞으로 잘라가는 형식으로 (전원웃음) 토너먼트 포멧으로 가려고요. 최종 다섯 명만 남게
어 : 갑자기 확 늘어난 것도 있어요. 앨범 나오고 우리가 계속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이게 확 늘어난 건 있는데, 오락부장이 있듯이 만약에 우리같이 바보 같은 사람들, 우리랑 느낌 맞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새로운 걸 구현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블 : 약간 모자라는데 뭔가 하나 잘하는 사람이면 저희한테 연락을 한번 줬으면 좋겠어요.
힙 : 질문 모두 마쳤고요. 긴 시간 동안 인터뷰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리짓군즈 트위터 ( | https://twitter.com/… 이미지 제공 | 리짓군즈
30
Comments
이승규
2014-06-04 18:51:23
왜 이리 웃기지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고인돌
2014-06-04 19:23:54
인터뷰 보니까 진짜 재밌고 유쾌하네요ㅋㅋ 우연히 출항듣고 리짓군즈 알았는데 코드쿤스트가 이곳 소속인줄 처음 알았어요 진짜 인터뷰 재밌고 앞으로의 행보 지켜보겠습니다!
진민욱
2014-06-04 19:25:49
이렇게 웃긴 인터뷰 처음이네요 ㅋㅋㅋ 저번에 코드쿤스트님이 올리신 사진이 인터뷰할때 찍은사진인가보네요ㅋㅋㅋㅋ이번 코드쿤스트 앨범 novel 진짜 잘들엇구요 앞으로 좋은활동계속하면 좋겟네요 제이호영입도 기대되네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꼭 이크루 들어가고싶어요 !
계란맨
2014-06-04 19:31:01
어머니 드립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록 블랙넛 워너비지만 꾸준히 리짓군즈 크루도 밀고있다는걸 알아주시길 ☆ 음원 전곡 다 다운도 받았음! 리짓군즈 화이팅!
Beeyu Eien
2014-06-04 19:32:19
인터뷰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읽었네요ㅎㅎ 정말 기대되는 크루입니다. 색깔 정말 확실하고 최근에 제이호 믹스테잎 정말 좋게 들었는데 정말 앞으로 나올 작업물이 기대되네요. 그리고 다른 분들도 정말 재미있으시고 정말 기대가 큽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서 리짓군즈라는 크루를 더 많이 알게되고 가는 것같아 기분이 좋네요~~!!
로즈몬드
2014-06-04 20:07:03
유쾌한 인터뷰 잘 봤습니다. 리짓군즈 크루에서 한 분이라도 제 댓글을 보신다면 Change the mood 컴필 프레싱을 소량이라도 요청하는 바입니다.
wassup21
2014-06-04 20:25:34
코드쿤스트 리짓군즈에 합류했군요 요즘 가장 기대하고있습니다. 좋은음악 부탁드려요!!
Danzzang
2014-06-04 20:51:34
인터뷰 보는 내내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뷰만 봐도 이 크루의 색깔이 보이는 듯 개인적으로 코드쿤스트님 너무 좋아해서 더 눈여겨 볼것 같네요 앞으로도 활동 많이 하시길
박희주
2014-06-04 21:24:19
이 인터뷰를 읽고 뱃사공 님의 휀(fan)이 되었습니다 저는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인데 언제 한 번 리짓군즈 사진 찍고 싶네요 그리고 긴 글인데 보는 내내 웃으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네요 지금까지 박희주의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임타임
2014-06-04 21:47:26
점잖은데 특이하신 분들인줄 알았는데 점잖지 않았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쾌한 분들의 색깔있는 음악이라 그런지 다 좋게 들어온 것 같네요. 힙플에 소개됐단 글 그대로 '느낌있는' 크루임에는 틀림이 없으니까요 특히 최근에 나온 코드쿤스트님의 NOVEL 좋게 듣고 페이스북 친구추가까지 했는데(ㅎㅎ...) 받아주셔서 그날 좀 들떠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기대해도 좋은 크루인 것 같아요
tata
2014-06-04 22:19:30
리짓군즈를 알게된지는 꽤 오래된거같은데 이렇게 웃긴 크루인지는 몰랐네욬ㅋㅋㅋㅋㅋㅋ 인터뷰진짜 재밌게 보고가요 사진들도 빵빵터짐
gamara
2014-06-04 22:19:33
처음 리짓군즈 접할때는 그냥 나와서 들었는데 들을수록 좋더라구요 인터뷰 보니까 리짓군즈라는 크루가 완전 유쾌하다는걸 알았어요 ㅋ! 앞으로 나올 작업물들도 기대됩니다 ! 킵허쓸!
SaroKim
2014-06-04 23:39:21
리짓군즈 처음에 한번 보고 와 느낌있다 그러고는 보질 못했는데 인터뷰 보니까 참 신나고 쾌활한 크루네요 음악도 그렇고 뮤비도 그렇고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고유한 멋을 내려는게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요~!!! 코드쿤스트형이 말한 자신의 앨범은 그 색깔에 맞게 넣고 다른색깔은 넣지않는다 또 다른 앨범에 참여할때는 다른 색깔을 넣는다는 게 정말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계셔서 정말 기대가 되는 크루인것같고 change the mood도 정말 잘 들었던것 같아요. 멤버분들 모두 2014년 계획하신대로 하셔서 많은 활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지형
2014-06-05 07:41:04
이런 말 좋아하실지 모르지만 한국힙합에서 약간 프로에라? 같은 음악색깔을 가진 이 씬에서 되게 뚜렷한 색깔, 역할, 한 자리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11시 11분
2014-06-05 20:55:52
인터뷰보니까 이 크루 진짜 미친 크루같습니다ㅋㅋㅋㅋㅋ change the mood앨범 들어보니까 확실히 느낌있고 개성있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강미주
2014-06-05 21:04:17
ㅋㅋㅋㅋ진짜 인터뷰 너무 재밌는것같아요 앞으로 더 기대할께요
윤장원
2014-06-06 08:16:43
리짓군즈에서 넉살말곤 생소했었지만 인터뷰 읽으면서 리짓군즈라는 팀에 대해서 알게되고 인터뷰 읽는 내내 엄청 웃겼어요ㅋㅋㅋㅋ 워낙에 유쾌한 분들이라서 그런가 인터뷰도 유쾌했던것같습니다ㅋㅋ 스타일면에서 시선을 확사로잡는게 앞으로 리짓군즈를 자주 봐야겠군요
정화
2014-06-07 01:39:37
크루 자체 느낌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뷰 보니까 훨씬더 튀네요ㅋㅋㅋ 활발한 활동 기대합니다!
이상윤
2014-06-07 02:45:51
인터뷰 잘봤어요 보통 인터뷰는 지루한 느낌으로 읽어내려가는데 라짓군즈 인터뷰는 시간가는 줄 모르면서 읽었네요 ㅋㅋ 일단 크루 자체도 색깔이 강하시고 한분 한분의 기량도 돋보이네요 6월초 신곡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안진용
2014-06-08 14:31:44
ㅋㅋㅋㅋ리짓군즈 잘몰랐는데 이제 팬됐어요ㅋ 컴필잘듣고있습니다 진작에 들을껄ㅋㅋㅋㅋ 응원할게여ㅋ느낌죽이네
딥방구
2014-06-09 00:14:48
인터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처음에 코드쿤스트 NOVEL듣고 리짓군즈 1집을 찾아들었습니다. 크루던 레이블이던 일리네어나 하일라잍같이 색깔이 분명한 집단을 좋아하는데 리짓군즈라는 크루만의 색깔이 잘 묻어나는 앨범이었습니다. 코드쿤스트라는 훌륭한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크루원 모두 독특한 색깔을 갖고 계씬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크루 중 하나가 되었네요 응원합니다
용배
2014-06-09 08:04:25
무슨 음악으로 묶인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친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팍팍 오네요 ㅋㅋㅋ 코드쿤스트가 리짓군즈에 있는지 몰랐었는데 .. 하 내사람 코드쿤스트 그리고 오타 하나 있어요! 그 뱃사공 앨범 컨셉 출항을 항해로 바꾸는거 건의하는 부분에서 행해로 써져있는 부분 있어요 뱃사공님 예전에 야한 노래 하나 자주 들었던거 기억나는데 믹스테잎중에 .. 뭐였더라 .. 인터뷰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고 재밌었습니다 ! 블랭타임은 앨범 좀 내주세요 ㅠㅠ
Hi-Lite
2014-06-13 16:39:20
리짓군즈 다른 크루와 달리 색감이 확실하고 독특한 것 같아요. 자주 들어볼만 한 크루 같네요
김미소
2014-06-14 05:43:42
리릿군즈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는데여 정말 조아해여ㅋㅋ 특히 제이호!! 이번에 나온 달라 짱 좋게 듣고 있고요 코드쿤스트 짱 좋아요ㅠㅠjjk가피쳐링한거특히특히더더더더더좋아여 리릿군즈흥하세여
허쉬
2014-06-14 14:07:10
리짓군즈는 그때 힙플 국게에 글 올라온 거보고 처음 접해봤는데 꽤 좋더라구요 요새 힙합에서는 보기 힘든 리짓군즈만의 바이브가 있고.. 게다가 이번에 정말 좋아하게 된 코드쿤스트와 꽤 괜찮게 보고있었던 게릴라즈의 제이호도 합류하게되어서 기대가 많이 되네요 이번 컴필앨범은 얼마전에 음원으로 구입해서 잘 듣고 있구요 아직은 투박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많이 기대가 되는 크루네요 두번째 컴필 기대할게요
정상우
2014-06-15 05:02:20
느낌 괜찮은데 꾸준히 묻히시는 그분들이네요..ㅋㅋ 믹스테입때 부터 좋게 들었는데.. 어느덧 인터뷰도 하시고.. 이제 좀 유명세좀 타시는듯..? 느낌만 좋고 음악이 안좋았다는 말씀이 참 공감되더군요.. 더 좋은 음악 좋은 느낌으로 절 열광 시켜주셨으면 좋겠네요. 인터뷰 잘봤어요.
vmc
2014-06-16 08:58:26
사실 리짓군즈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이 인터뷰 글만 읽어봤을 뿐인데 진짜 팬될꺼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에서만 봐도 정말 즐겁게 사는 게 느껴지네요!!! 음악도 사실 별 기대 안하고 들었는데 짱짱 좋아요!흥하세요!!!
조경준
2014-06-17 04:16:53
리짓군즈 멤버들 다 개개인 작업물 다 좋아하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색 다 좋아했는데, 리짓군즈는 한 멤버의 색이라기 보다는 여러 명이서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인 것 같아요. 음악의 색도 일관적이고, 느낌도 너무 좋아서 인터뷰를 읽게 되었는데, 인터뷰가 정말 재밌네요. 진지하기도 하고, 유머스러운 모습들이 들어있는 리짓군즈 만이 보여줄 수 있는 느낌이랄까? 음악적으로는 진지하면서도 친목 크루답게 멤버들끼리 서로 장난을 주고 받는게 딱딱한 느낌보다는 너무 부드러워서 기존의 인터뷰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음악처럼 정말 편안 느낌이라 많이 색달랐네요. 좀 아쉬운게 이번에는 활동도 어느정도 한 멤버들만 모여서 인터뷰 했는데, 다음에는 전 멤버들이 모여서 인터뷰 했으면 좋겠네요. 이 크루에는 음악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모였다고 알고있는데, 단순히 음악이나 공연에서 멈추지 않고, 어떤 놀라운 행보를 보일지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진짜 음악 느낌도 좋고, 음악도 좋은데 제발 떳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리짓군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 많이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발 안타깝게 프레싱 못된 [change the mood] 나중에라도 괜찮으니까 CD로 찍어주세요.. 앞으로 리짓군즈 활동 기대할게용!^^!
드리스
2014-06-24 00:44:37
진짜 자기들이 하고싶은 자유로운 음악을 할줄아는 사람만 모인것 같네요
이종범
2014-07-11 00:51:55
뱃사공 출항1부터 계속 잘 듣고 있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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