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힙합플레이야인터뷰 JJK - '비공식적 기록2' 인터뷰

한국힙합위키

JJK - '비공식적 기록2' 인터뷰

 힙플

5

 34656 2013-06-21 18:03:36





힙 : 정말 오랜만에 하는 힙플 인터뷰인데 힙플 식구 분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 드릴게요.

JJK(이하 J) : 안녕하세요. 저는 ADV의 리더 JJK구요. 최근에 [비공식적 기록2]를 발매 했습니다. 인터뷰 할 때 꼭 Shout out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요. ‘Bluc’이라는 분인데, 트위터에서 계속 힙합플레이야 계정으로 ‘JJK님 인터뷰 한번 해주세요! JJK님 인터뷰 언제 하실 건가요?’ 그러면서 매일 보낸 분이 있거든요. 물론 그분 때문에 이루어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 분한테 Shoutout을 해주고 싶었어요.



힙 : 옆에 계신 분도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웃음)

Drev(이하 D) : 저는 ADV의 막내 드레브라고 합니다. 딱히 할 말이 없네요.(웃음)



힙 : 얼마 전 결혼소식을 전하셨는데, 일단 축하 드리고요. 이례적으로 결혼잔치라는 공연을 기획하셨어요. 분위기 어땠나요? 뭔가 다른 공연들과는 달랐을 것 같은데

J : 뭐 되게 분위기 좋았어요. 물론 본 결혼식은 따로 했었고요. 신혼여행 갔다가 와서 잔치를 연건데, 결혼잔치를 한 이유라고 하면, 제가 음악에 늘 담아왔던 솔직한 제 인생들을 ‘제 음악을 처음부터 들어왔던 분들이라면 내 인생의 리듬이랑 같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라고 늘 생각을 해왔었어요. 그래서 가사 중에 이런 부분도 있는데, ‘내 노래를 들어봤다면 너는 나를 아는 거다’ 왜냐하면 그만큼 저는 제 자신을 음악에서 표현을 해왔으니까, 그런데 결혼이라는 게 제 인생에 정말 큰 기점이잖아요. 저의 모든 것이 바뀔 건데, 분명 제 음악도 바뀔 거고, 저의 모든 문화가 바뀔 거에요. 그런데 제 음악을 지금까지 관심 있게 들어와주신 분들이라면 물론 중간에 떠나간 분도 계시겠지만 ‘ADV를 계속 봐주신 분들 앞에서 한번 결혼식을 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왔어요. 왜냐하면 제 음악을 계속 들어와 주셨으니까, ‘내 인생의 리듬을 함께하자’ 라는 의미에서 잔치를 연 거에요.



힙 : ADV에서 전하로 통칭되고 있던데, 이 애칭은 누가 만든 건가요?(웃음)

J : (웃음) 아 그게 한창 뿌리깊은 나무가 방송 중일 때인데, 제가 트위터로 아 전하 어감 너무 좋다고 전하로 불리고 싶다고 한적이 있어요. 사극 같은 걸 보면 왕이 맨날 고뇌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나라의 짱이잖아요. 그게 제 눈에는 너무 편해 보이는 거에요.(웃음) 그래서 부인한테도 나 전하라고 한번 불러봐 주면 안되냐고 그랬던 적도 있어요. 그래서 그걸 그냥 농담 식으로 트위터에 올렸는데, 그때부터 팬분들이 반 장난 식으로 ‘전하! 전하!’ 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자리 잡혀서 이대로 그냥 오게 된 거죠.(웃음)



힙 : 좀 지났지만 출연했던 영화인 ‘투 올 더 힙합 키드’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저도 아직 못 봐서..

J : 개봉한지는 꽤 됐는데, 지금 어떤 루트로 볼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TV로 다운로드 받아서 볼 수 있을 거에요.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되게 옛날부터 ADV가 거의 처음 시작할 때 알고 지내던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돼요. 근데 감독은 ADV가 아니라 ADV의 옆에 있던 ‘TRF’라는 다른 크루의 일원이었는데, 그 크루에 ‘투게더브라더스’도 있었고, 그 감독도 있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봤을 때 저와 헉피형 투게더브라더스 그리고 그 외에 다른 랩을 했던 친구들이 10년 정도가 지났는데 다들 어떻게 살아남아 있는지, 모두가 MC로서 살아남는 꿈을 꿨었는데, 다들 결과가 어떻게 됐고 또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짜 어떻게 보면 힙합영화가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에요. 그런데 다양한 결과들이 있어서 ‘내가 꿈을 쫓아야 될까 현실을 쫓아야 될까’ 하는 청소년들이 봤을 때 매우 좋은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합니다.



[P/V] 투 올 더 힙합 키드 예고편


힙 : 이건 팬 질문 중에 하난데요. 랩퍼라는 직업이 수입이 고정치 않은 직업인데, 대한민국에서 투잡 허슬을 하지 않는 MC로서 결혼이라는 현실을 마주하는 데에 혹시 경제적인 부담감은 없으셨는지

J : 처음에 ‘결혼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지금 당장의 불안함 보다는 ‘앞으로 불안하게 만들 일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거에 대한 불안감은 좀 있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너무 들쑥날쑥 하니까 살다가 보면 지금 당장은 둘 다 나이가 젊고 그러다 보니까 지낼 수 있다 쳐도, 나중에 가서 ‘뭔가 섭섭하게 만들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그 마음보다는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게 그렇게 막 걱정이 돼서 ‘아니야 아직은 결혼은 안돼’ 이런 느낌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레슨을 또 따로 하니까 그게 만약에 투잡이라고 한다면 투잡 허슬이죠.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약간 이런 느낌? ‘열심히 살면 살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그런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힙 : 인디펜던트 씬에서 음악만으로 수익이 발생하기 힘든 건 새삼 말할 필요도 없는 공공연한 사실이고 덮어놓고 ‘비공식 내고 번 돈이 32만원’ 이런 가사만 봐도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 알 수 있는데, 하지만 반면에 씬 자체는 커졌고, 그게 거품이든 어쨌든 일단 MC들이 씬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폭은 넓어졌을 것 같은데, JJK씨가 현역으로서 느끼시기엔 어떤가요?

J : 진짜 옛날보다는 훨씬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해요. MC들도 프로듀서들도 모두가, 옛날보다는, 모르겠어요. 제 측면에서 봤을 때는 옛날보다 훨씬 작업을 했을 때에 대가를 준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라 해야 하나 그것도 옛날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 같고요.



힙 : 옛날에는 품앗이식 피쳐링이었는데..

J : 그렇죠. 옛날에는 ‘그냥 해줘’ 하면 하고 서로 더 알려지면 좋고 이런 식의 작업이 많았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해도 조금이라도 페이를 챙겨주는 인식이 자리가 잡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도 옛날보다는 환경이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디지(Deegie)’형이 또 교육인프라를 완전히 정착시켜 버렸잖아요. 제가 봤을 때 만약 교육인프라가 없었다면, 아마 ‘거의 반 정도는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에는



힙 : 말씀하셨듯이 지금은 교육인프라가 정착이 되었고,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MC들 같은 경우에는 레슨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간단하게 ‘랩이 배워서 되는 거냐, 랩이 마치 교과서를 두고 글로 배우는 교과목이 아니지 않나’ 하는 식의 시각들도 있어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 : 저도 레슨을 하고 있는데, 혼자서 해서 되는 애들이 있고, 혼자 해서 안 되는 애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여러 애들을 만나 보니까, 저는 늘 개인레슨만 했었는데, 생각보다 되게 옛날부터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2006에 첫 앨범이 나왔으니까, 그 시기쯤 해서부터 계속 꾸준히 레슨을 했었어요. 적든 크든, 그러면서 수많은 아이들을 봐왔는데, ‘얘는 왜 레슨을 받으러 왔지?’ 하는 애가 있는 반면에 ‘얘는 레슨을 안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아이들이 분명 있었어요. 그리고 레슨을 해줬을 때 번개 찌릿하고 떨어져서 그때부터 뭔가 번식되기 시작하는 것처럼 레슨을 계기로 엄청 실력이 느는 애들도 있고,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애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경험했을 때는 ‘랩을 배워서 할 수가 있느냐, 랩을 어떻게 배워서 해?’ 라는 말에는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아요. 분명히 랩을 배워서도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걸 하나의 계기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은데, 그걸 교육이라고 생각하니까 부정적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교육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제가 봤을 때는 MC들도 너무 다양해서 랩을 할 때 이론적으로 접근을 해서 나름의 이론의 받침이 되는 랩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반 본능적으로 랩을 하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정말 감각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감각이 너무 좋아서 하는 MC들은 왜 레슨을 하는지 이해가 좀 안 가죠. 본인 자체들이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내 감각에 의존해서 하는 건데, 뭘 가르쳐줄 수 있는가 의아해요. 그래서 궁금하기도 하고요. 도대체 어떻게 가르치는지, 그런데 정말 ‘이론이 뭔가 뒷받침 되어 있고, 나름의 규칙이 있구나’ 하는 MC들이 하는 레슨은 제가 생각해도 ‘레슨을 들으면 분명히 도움이 될게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옆에 있는 이 친구도 처음에 레슨으로 시작을 했었어요. 제 레슨생이었는데, 처음에 왔었을 때 정말 개 엉망이었거든요. 엉망이었는데, 제가 번개 몇 번 떨구고 나서 애가 트이고 나니까 레슨을 받을 필요가 없어지더라고요. 완전 레일 바깥에 있었는데, 기차를 레일 위에 놨다고 보면 되는 거죠.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알아서 가더라고요.



힙 : 이론적, 체계적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한 다큐멘터리에서 본 ‘라킴(Rakim)’의 작업방식이 생각나는데, 점을 16개를 찍어놓고 그 위에 가사를 배열하는 식으로 작업을 하던데, JJK씨는 이론적, 반본능적 어떤 쪽에 가깝나요

J : 솔직히 라킴만큼은 아니고요.(웃음) 저도 그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저는 그 설명을 듣고 ‘아 저렇게 빡빡하게 한단 말이야?’ 약간 이런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고, 제가 지금까지 랩을 하면서 채득한 ‘이렇게 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라는 제 나름의 이론이 있거든요. 그에 대한 나름의 방법론이 있고, 규칙들도 있고요. 그렇지만 그 규칙들이 모든 비트와 모든 스타일에 맞춰서 진행되는 건 또 아니에요. 그러니까 수만 가지의 가지가 처져 있는 거죠. 어떤 패턴을 접했을 때 ‘이럴 때 A라는 방식으로 이렇게 대처하면 늘 안전한 결과는 얻어낸다.’ 하는 저 나름의 통계(?)가 있기 때문에 저도 나름의 이론이 있는 거죠. 근데 거기에만 너무 갇혀있으면 새로운 뭔가가 발견되지 않으니까 저 나름대로 제 작품 안에서는 늘 새로운 걸 해보려고 좀 찌르는 편이에요. ‘이렇게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렇게 하면 어떤 느낌이 나올까?’ 계속 연구를 하는 거죠.



힙 : 이번 앨범에 대한 피드백들은 많이 살펴 보셨나요?

J : 이번 거는 좀 본 편이에요. 전까지는 솔직히 안 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이번 앨범은 좀 살펴봤어요.





힙 : 어떤 피드백 중에는 ‘JJK가 플로우적이나 가사적인 면에서 한 단계 도약을 했다’ 하는 피드백도 있었는데 공감하시나요?

J : 솔직히 전 공감 안 해요.(웃음) 왜냐하면 비공식적 기록2는 애초부터 만들어질 때 ‘편하게 작업해야겠다.’ 라고 덤빈 앨범이에요.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했듯이 제가 피쳐링을 요구 받을 때는 늘 제가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요. 왜냐하면 제의를 해준 아티스트는 그런 걸 기대하고 제의를 할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피쳐링 제의를 해준 아티스트를 위해서 가장 JJK답고 JJK가 가장 잘하는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해요. 근데 제 작품 안에서는 늘 제가 안 하는 걸 해보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는 편이다 보니까, 늘 제 앨범은 도전의 결과물이었던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은데, 비공식적 기록은 거의 유일하게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은 앨범이에요. 그냥 제가 늘 가지고 있던 저의 뿌리 격인 스타일을 속 시원하게 한번 더 재현해보자 했던 앨범이거든요. 왜? 나는 이제 결혼을 하고 새 인생을 맞이했고 내 음악적으로도 한 막이 끝났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제 2막을 알리는 거니까 다시 비공식적 기록으로 돌아가서 처음에 그 마음으로 시원하게 다시 한번 해보자 해서 늘 하던 대로 전혀 불편함 없이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듣기에 JJK가 가장 잘하는 스타일이고 아무래도 지난 6년간 저도 모르게 축적돼온 스킬들이 묻어나오니까 ‘관객 분들은 더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힙 : 작년에 터치다운 프로덕션에 합류하셨는데, 합류 배경에 대해서

JJK : 말 그대로 그냥 ‘리오(Leo Kekoa)’형이 연락처를 물어보셨던 거 같아요. 만나자고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저는 늘 리오형을 너무 좋아했으니까, 사실 좀 의아했거든요. ‘무슨 일이지?’ 근데 생각을 해보니 왠지 ‘올티(Oltii)’를 데리고 가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올티가 나이도 어리고 생긴 것도 예쁘장하게 생겨서 랩도 잘하니까 데리고 가기 위해서 ‘올티는 요즘 어때?’ 하는 식의 질문을 저한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갔지만, 내심 기대를 했죠. 그때가 [도착] 앨범이 나온 지 얼마 안됐을 땐데, 제가 그 당시에 너무 마음이 안 좋았거든요. 앨범을 3장이나 정규로 냈는데, ‘나한테 기회다운 기회가 이렇게 오지를 않는구나 정말 끝까지 나는 혼자 해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 때문에 음악적으로 굉장히 외롭고 고독했던 시기였어요. 그렇게 힘든 상태였는데, 그래서 리오형을 만나는 길에 왠지 올티를 물어볼 것 같지만 제발 나를 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 되뇌면서 갔었어요. 근데 정말 다행히도 리오형이 저랑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기뻤죠. 그게 비공식적 기록2라는 트랙 가사에도 나와요 속 ‘Leo형 앞에선 쿨 했지만, 속으로는 Sign me’ 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래서 같이 하게 됐죠. 그런데 결국엔 지금은 다시 나와서 독립적으로 하고 있어요.



힙 : 현재 ADV 구성 멤버도 옛날과는 많이 변동이 있을 것 같은데

J : 엄청 많은데 그래서 얘를 데리고 올 필요도 있었어요.(웃음) 제가 가끔가다 한 명씩 빼먹거든요. 우선 JJK가 있고요. ‘권썩’, ‘조이레인(JoyRain)’, ‘씨도(Ceedo)’, ‘달재’, ‘갱자’, ‘나타스(Natas)’, ‘오리진(ORGN/MRDN)’, ‘리플로우(Reflow)’, ‘팔드로(8Dro)’, ‘레어텅(Raretongue)’, ‘비페이머스(BeFamous)’, ‘DJ 켄드릭스(DJ Kendrickx)’, ‘올티(Ollti)’, Drev, ‘건이형’ 그리고 곧 공개 될 새 가족이 있어요. 나열하고 보니 역시 대가족이네요.(웃음)



힙 : ADV 소속멤버 중 곧 나올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멤버들이 있나요?

J : 몇몇 멤버들은 약간 숙성의 시간인 것 같고요. 믹스테입은 지금까지 꾸준히 나왔었는데, 다들 믹스테입을 내보고 좀 더 실력이 필요하다라고 판단되는 멤버들도 있어서 ‘좀 더 장전하는 시기를 가질게요 형’ 하는 동생들도 있었고, 또 누구는 전략을 짜서 ‘싱글 준비를 하겠다’ 하는 친구도 있고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정규앨범을 준비하겠다’ 하는 친구는 없어요.




힙 : [도착 후 EP] 이후 반년 만에 정규4집이 나왔는데, 앨범단위 결과물이 이 정도면 다른 mc들에 비해 상당히 빠른 템포로 작업을 하시는 것 같아요.

J : 음.. 작업량이 많다기 보다는 원래는 제가 가사가 되게 느리게 나오는 스타일이었는데, [도착]이라는 앨범을 작업할 때 제가 너무 고생을 했어요. 가사 쓰는데 있어서 정말 머리가 빠개지는 그런 고통(?) 그 전까지는 제가 ‘눈으로 보는 걸 담으면 된다’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걸 머리속안에 뭔가 막을 하나 거쳐서 잡으려는 과정을 겪다 보니까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앨범 발매 후에 ‘다시는 이렇게 어려운 작업을 하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너무 빡쌘 가사를 한번 쓰고 나니까 ‘이제 좀 시원하게 살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더라고요. 그 후로 모든 가사 작업이 좀 빨라졌어요. 그리고 비공식적 기록2 같은 경우에는 앞에서 말했듯이 제 본연 안에 있는 스타일을 그대로 그냥 하면 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오히려 시간이 많이 안 걸리는 작업이었죠. 그래서 짧게 걸렸던 것 같아요.



힙 : 그럼 앨범 전체 준비기간이 정말 딱 반년 안에 끝내신 건가요?

J : 그 전에 두 곡 정도는 준비가 돼있었죠. 도착 후 앨범이 나올 당시쯤에



힙 : 앨범에 대한 프로모션이 상당히 간소해요. 그리고 앨범의 유통 또한 약간은 폐쇄적인 방법으로 진행을 하고 있으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J : 왜냐면 비공식적 기록2 같은 경우에는 제 개인적으로 혼자 생각했을 때는 믹스테입으로 발매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피쳐링도 안정해져 있었고, 정말 자유롭게 속 시원하게 작업해야지 하고 처음에 시작을 했는데, ADV회의 때 가져가서 들려주니까 멤버들 반응이 ‘형 이거는 랩 퀄리티나 이런 게 전반적으로 힘을 더 싣는 게 좋을 것 같다. 하다못해 EP로라도 내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하길래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볼게’ 라고 하고 조금 더 성의를 들이게 된 거죠. 그리고 유통방식에 있어서는 저는 이제까지 늘 모든 작품을 힙플에 맡겨왔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나름대로 이제 새로운 음악생활이 시작됐다고 저 자신을 여기는 시점에서 계속 했던 방식으로 유통하고 했던 방식을 똑같이 반복하면 왠지 제가 아무것도 안 변하고 그냥 계속 머무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에요. 실제로 말씀 드렸다시피 도착 앨범을 너무 고독했기 때문에 ‘그냥 결과가 나쁘게 되든 어떻게 되든 간에 내가 안 하던 대로 한번 해보자’ 하고 저를 한번 흔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늘 제가 동경하던 믹스테입의 판매방식으로 유통을 하게 된 거죠. 제가 제 계정으로 직접 주문을 받고 제가 직접 배송을 해서 보내는 게 저는 ‘믹스테입이라면 이렇게 팔아야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약간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길거리 공연에서 팔고 주말에 클럽 놀러 가게 되면 시디 들고 나가서 손님들한테 오프라인으로 직접 뛰어서 파는 게 제가 늘 동경해오던 방식이고요. 그래서 그걸 그냥 실행으로 옮긴 거죠.



힙 : 앨범명이 비공식적 기록 시리즈의 두 번째 타이틀이에요. 비공식적 기록1에서 플레이어들과의 비프들도 많았고, 시스템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2는 좀 더 거리의 현장으로 시선이 옮겨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지금 씬의 조경을 보면서 사람들이 느낄만한 염증들을 디테일하게 진단하고 있는데, 이 앨범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J : 비공식적 기록2는 비공식적 기록1 때 그러니까 처음 앨범을 냈을 때의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어요. 비공식적 기록1이 인물의 디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그 당시 제가 큰 인물을 건드렸다 보니까, 그거에 너무 주목이 되어서 앨범 자체 내용과는 무관하게 다들 ‘앨범이 다 디스래!’ 이렇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근데 1이나 2나 저는 그냥 제 주변에 혹은 온전히 제 1인칭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때도 똑같이 제 시점에서 힙합판을 봤을 때 ‘왜 이렇게 다 아는 사람들끼리만 해먹지? 왜 인맥이 없으면 뚫고 들어갈 수가 없지?’ 뭐 이런 부분들이 있었고,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저 사람은 나한테 왜 그랬지?’ 하면서 그냥 그때 당시의 있는 그대로를 말했던 거거든요. 이번에도 똑같아요. 이제는 29살의 JJK가 바라본 내 주변 세상에 대한 피드백이라고 보면 되요. 시점이 달라진 건 아닌데, 단지 보여지는 게 달라진 거죠.



힙 : 그럼 그 비공식적 기록1 때의 시각들과 29살 JJK의 시각들이 어떻게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J : 그때보다 훨씬 사회적 동물이 된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엔, 그때 저는 정말 타인과 인사도 잘 못하던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말도 잘 못 섞고, 마음이 안 열리고 그래서 쉽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도 혼자서 ‘저건 왜 저러지?’ 하면서 용납을 못하는 그런 아이였어요. 지금 돌아보면, 근데 지금은 뭐 사람들이랑 인사도 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제가 판에서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내고 그러진 않지만, 그래도 그냥 말 그대로 사회적 동물이 돼서 타인의 상황에서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보여도 ‘근데 제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동물이 된 거죠.



힙 : 많이 유해지셨네요

J : 네 맞아요. 유해졌어요.



힙 : 큰 틀을 두고 앨범 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애초에 앨범을 작업할 때 자연스럽게 이런 비공식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어서 비공식적 기록이 된 건가요. 아니면 비공식적 이야기를 하기 위한 기획에 의한 접근이었나요?

J : 첫 앨범을 만들 때 비공식적 기록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곡들을 만들고 보니 ‘이건 비공식적 기록이어야겠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다 이야기를 해보고 나니까 온전히 제 이야기밖에 없고 사람들은 알 수가 없는 이야기들 밖에 안 해놓은 거에요. 그래서 이거는 나의 역사 뒤편에 있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만들고 나서 그런 식으로 접근을 한 것이고, 2같은 경우에는 약간 그때의 마음을 가지고 오려고 했었으니, 일부로 ‘내 역사 뒤편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하고 접근을 하게 된 거죠.




힙 :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 트랙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 텐데, ‘Line by line’의 형식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살펴볼게요.

‘fucked up shit man 힙합의 방식에게 배신 당한 기분’ – ‘비공식적 기록 2’

J : 음.. 그때 당시의 제 기분이었죠. 그러니까, 요즘에는 ‘스윙스(Swings)’랑 ‘데드피(Dead’P)’형의 디스도 있었고, 그런 큰 디스전들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런 모습들이 아마 당시에 제가 기대했던 모습들이었던 것 같아요. 힙합 안에서 누구를 디스 했다 하면 랩으로 자연스럽게 반격이 오가고 실력으로 판가름 되는 거죠. 만약에 내가 구리다 싶으면 ‘얘가 병신이네 하면서 지탄받는 이런 것이 힙합의 경쟁방식 아닌가?’ 하는 생각을 2006년도 22살의 아이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디스를 하고 난 후 어떻게 잘 풀리고 서로 오해 풀고 잘 지내자 하고 끝내는 건 OK 거기까지는 다 좋았어요. 그런데 사과문을 쓰라고 요구를 받고 그래서 심지어 사과문을 썼는데, 그걸 또 ‘온전히 더 확실히 굽혀야 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 라는 이유로 그쪽에서 두 번 수정을 요청하더라고요. 저는 또 몇 차례 수정을 해서 주니 그쪽에서는 ‘아 얘가 충분히 굽히지를 않는구나‘ 하면서 그쪽에서 더 굽힌 문체로 수정된 글을 보여주면서 ‘이걸 올리겠다’ 라고 했어요. 그래서 알았다고 저는 제 나름의 이유로 받아들였죠. 그렇게 넘어갔는데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이 제 입장에서는 너무 상처였어요. ‘내가 너무 이상한 건가?’ 힙합 안에서는 랩으로 디스를 하면 당연히 랩으로 피드백이 와야 하고, 프리스타일로 디스를 하면 당연히 프리스타일 배틀이 시작되는 거고, 만약에 그렇게 해서 뭔가 판가름이 나지 않으면 그 다음은 매니아나 관객들이 그걸 판가름을 해줄 일인데 나는 TV로만 봤던 사람들에게서 전화가 오고 ‘넌 왜 그랬니 저랬니 디스를 할 거 같으면 난 차라리 주먹으로 싸우겠어’ 하는 이 모든 것들이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거에요. ‘이게 힙합인가? 이건 그냥 깡패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때 당시에는, 물론 지금은 이해해요. 지금은 왜 이해하냐 하면 이제는 이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그 사람들의 삶의 배경이라던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전반적인 구조를 이해하니까 ‘아 그래서 그렇게 했구나’ 이렇게 이해가 되는데 그때 당시에는 정말 이해를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 거의 랩을 하고 싶지 않았었죠. 그거에 대한 이야기에요. ‘정말 생각하면 역겹다 이게 어떻게 힙합이지?’ 이런 느낌이죠.



힙 : 갑자기 서글퍼지네요. 어떻게 보면 20대 초반 당시에 힙합문화에 대한 판타지가 깨지는 과정이었네요.

J : 제 생각에는 아마 제가 거기에서 굽히지 않고 더 나갔으면 ‘스윙스(Swings)’ 같은 역할을 맡았을 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을 해요.(웃음) 다만 모든 건 시대가 있고 모든 건 때가 있고, 모든 것은 정해진 바가 있는 거겠죠.



힙 : 그럼 다음 구절로

‘잃을게 없어 대담했던 그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잃을게 많아 때문에 바뀌었냐고 아니 이야기는 많아’ – ‘비공식적 기록 2’

J : 말 그대로 처음에 비공식적 기록 앨범을 만들 때에는 정말 저는 잃을게 없었어요. 서울에 올라와서 고시원에서 살고 있던 상황이었고, 녹음을 할 곳이 없어서 그때 당시 ‘소울 커넥션(Soul Connection)’ 작업실을 빌려서 작업을 해야 했었고, 배틀 뛰어서 얻은 상금으로 살던 잃을게 딱히 없던 상황이었는데, 그러니까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이보다 어떻게 더 나빠질 수 있겠냐’는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서 정말 그런 정신으로 덤볐더니 더 나빠지더라고요.(웃음) 아무튼 정말로 그때 당시에는 ‘뭐 잃을게 있겠어’ 하고 덤볐어요. 근데 그때와는 다르게 이제 저한테는 ADV라는 음악적 가족도 있고, 심지어 부인도 있고 앞으로 건설해나가야 될 미래도 있고, 제 음악을 들어주고 기대해주는 팬 분들까지 너무 많은 것을 얻은 거에요. 저는 도착 앨범을 내기 전까지 다른 아티스트가 제 작품에 대해서 칭찬해주는 걸 기대를 할 수가 없었어요. 기대를 전혀 안 했어요. 왜냐하면 한번도 해준 적이 없었으니까, 근데 처음으로 트위터나 이런 데서 ‘오 JJK 이번 앨범 진짜 짱이다’ 이걸 처음으로 도착 때 제가 느껴본 거거든요. 그래서 잃을게 이제 생긴 거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의 가사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느냐?’ 그거는 아닌 거죠. 그게 바뀌는 순간 JJK가 아니게 되는 거니까 그래서 앨범의 첫 곡에 이 가사가 있는데 이 앨범의 성향을 알리는 가사라고 보면 되요. ‘난 이제 잃을게 너무 많아 보는 세상도 다 바뀌었어 그런데 이 앨범에서는 여전히 비공식적 기록1 때와 같이 처음과 똑같이 내 주변에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거야’ 이런 거죠.



힙 : 이 다음 구절에 관해서는 할말이 많을 것 같은데, 누구나 느낄 것 같아요. 지금 현재 공연문화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연예인과 mc를 구분 못하는 건 무대 위나 아래나 마찬가지’ – ‘종의 마지막’

J : 맞아요 정말 많죠. 그런데 그건 좀 말 그대로 에요. 무대 위에 서는 MC들도 무대 아래에서 그 MC를 바라보는 관객들도 본인이 연예인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 ‘저 사람은 연예인이야’ 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매니아 층에 유입되는 계통이 아무래도 아이돌 팬들을 통해서 많이 유입이 되다 보니까 그런 현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현상이 있다 보니까 그런 반응을 누리고, 또 내심 그런 반응을 기대해왔던 많은 MC들이 정작 그것을 누리기 시작하니 ‘내가 정말 유명해졌어 내가 짱이 됐어!’ 약간 이런 느낌을 가지는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그 사람이 아니니까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래요. 그런데 이걸 누구 탓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고 봐요. 다만 그로 인해서 변하기는 했어요. 그리고 그게 정답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곡이 종의 마지막이거든요. 이 곡에서 ‘이건 구려, 이게 뭐야?!’ 이렇게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난 모르겠어 시대가 변하고 있고, 확실한 건 내 아래에는 나 같은 사람은 없을 것 같아 나처럼 이런 현상에 대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내 시대 아래로는 이제 없을 것 같아, 내가 마지막이야 근데 이게 옳게 된 건지 아니면 변질 된 건지 그건 나도 참 모르겠다’ 이런 느낌인 거죠.



힙 : 그럼 이걸 드레브 씨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더 아래 세대의 어린 MC들이 지금 공연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혹시 어떤지 궁금하네요.

J : 어렵다~(웃음)

D : 근데 저도 전반적으로 JJK형이 말씀하신 걸 깔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딱히 말할게 없는 게 저 같은 경우는 JJK형이 말하는 걸 공감을 해요.



힙 : 그렇군요. 이어서 종의 마지막 곡과 관련해서 어떤 분은 씬의 ‘빼앗김’이라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현재의 눈꼴 시린 몇몇 광경들이 힙합 씬의 자력에 의한 성장이 아닌 힙합의 상품가치를 겨냥한 자본유입에 의한 성장의 부작용으로 보는 건데 말이 장황했는데 이런 시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 : 저는 그게 정답이 하나만 있다고는 생각 안 해요. 많은 요인들이 모든 것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물론 빼앗겼다고 느낄 수도 있고, 거대자본이 들어와서 생긴 일도 분명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근데 거대자본이 힙합 안에 들어오기를 바랬던 건 모든 MC와 관계자들의 염원 아니었나요? 돈이 투입이 되어서 큰 일이 벌어지고, 세상을 바꾸고 하는 건 모두가 아마 꿈꿔왔던 일인데, 정작 자본이 투자되었을 때 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냐는 거죠. 저는 그걸로 봤을 때 돈이 투자되어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지켜야 될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도 분명 한 몫 했어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관객들의 세대가 교체되고 판이 바뀌면서 그걸 또 부추기기도 했고, 현재 음악시장의 구조도 그걸 부추겼고, 그리고 지금 MC들이 듣고 영감을 받는 음악들 미국의 메인스트림 음악들의 추세나 거기서 하는 이야기들 사운드들 모든 것이 다 동시다발적으로 작용이 되어서 그런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해요.



힙 : 그런데 커뮤니티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조명을 받는 걸 보면 분명히 그런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이 한둘은 아니라는 거에요.

J : 우선은 제가 종의 마지막이라는 노래를 만들어서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그거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건 저로서는 너무 고마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힙합플레이야에서 정확히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아?’ 라고 생각했던 주제였거든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마니아니까 적어도 마니아는 이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정답이 무엇이든 간에, 마니아는 이거에 대해서 논하고 자기 나름의 정답을 내고 그거에 대해서 모니터 안에서만 있을게 아니라 ‘이게 정답이면 그럼 나는 이걸 실행할래‘ 해서 실행을 하는 것까지, 여기까지가 마니아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의 힙합이 싫은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의 것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가 있겠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거를 부추기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옳은 길로 뭔가 본인들이 주도해서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이 너무 소모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이슈적인 이야기들 그래서 ‘왜 안 하지? 이게 이쯤 되면 이야기가 나와야 되는데?’ 라고 생각을 했는데 때마침 그거에 대해서 제 노래를 계기로 이야기를 해줘서 저는 너무 고마웠어요. 우선 그렇게 시작을 하고 싶어요.(웃음)




힙 : 변질이든 진화이든 그 변화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J : 거대자본이 들어오는 데에 정확히 누가 그 거대자본을 끌고 왔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누가 어떻게 무슨 역할을 했는지 저는 잘 모르니까, 근데 분명히 그 사이에서 ‘힙합 언더그라운드에 돈 좀 쓰자’ 아니면 ‘이 MC들을 메인스트림으로 더 보여주자’ 라는 생각을 했을 거에요. 그 사이에 잘생긴 애들도 있고, 잘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얘네들은 뭔가 더 크게 키워서 얘네들을 통해서 힙합판을 늘릴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사람들도 분명 힙합의 팬이거나 힙합의 종사자였을 거란 말이죠. 근데 그 사람들이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결과적으로 그 사람들이 듣고 동경했던 힙합판과는 전혀 다른, 한국의 가요계에 좀 더 맞는 그런 형상을 많이 띠기 시작했어요. 거기서도 분명 뭔가 일이 있었을 거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한 명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거는 플레이어들도 이 상황을 바랬다는 거에요. MC들이 아무리 거창하게 이야기를 해도 속 마음 어딘가에서는 그래도 여자애들이 꺅꺅 소리 질러줬으면 좋겠고, 나를 원했으면 좋겠고,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이 분명 있었으니 그게 또 크게 뻥 터지지 않았나 하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게 나쁜 건 아닌데, 한번 그렇게 시작이 되니까 걷잡을 수 없이 가는 느낌이 드는 거죠. 브레이크 없이 바이러스 퍼지듯이 퍼지는 느낌?



힙 :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의 시류를 타고 이제 막 시작하려 하는 힙합 키즈들과 기존의 베테랑 MC들 사이에는 괴리감이 상당할 것 같아요.

J : 그래서 요즘 젊은 MC들 이제 MC가 되고 싶어하는 애들, 저한테 ‘언더그라운드 MC 어떻게 돼요?’ 하고 트위터 멘션 날리는 그런 애들을 보면 하는 이야기나 힙합에 대한 이미지가 좀 이상해졌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이거는 아닌 것 같은데 ‘우선 너에 이야기를 해봐’ 이게 아니라 ‘우선은 멋있어야 돼’ 약간 이런 거죠. 음악적인 태도라기보다는 스타의 태도를 더 갖추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 놈의 스웩과 욜로 때문에 (웃음) 저는 그거 두 개 되게 싫어하거든요.(웃음)



힙 : 스웩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제는 사라져야 할 단어라고 비꼬는 시각도 엄청 많아지고 있는데, 어쨌든 스웩 뮤직에 대한 질문은 뒤에서 다시 다루도록 할게요. 그럼 ‘reset the game’ 이나 종의 마지막이나 공통화두가 힙합은 더 이상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도 있지만 긍정적으로도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J : 네 맞아요. 이게 그래서 제가 부딪히는 거에요. 저 안에서도 너무 많이 부딪혀요. 긍정적인 부분은 확실한 건 그렇게 사람이 많아져서 우선 돈은 훨씬 더 많이 벌어요. 저는 그랬어요. 저는 훨씬 많이 벌었고, 공연 같은 걸 열었을 때 훨씬 더 열정적으로 보러 와요. 그래서 공연도 훨씬 할 맛도 나고 여러 가지로 활기가 띠기 시작한 건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그리고 공연 보러 오는 아이들이 옛날처럼 공연 보러 와서 ‘와 JJK 쟤 잘하더라’ 이게 아니라 ‘와!! 봤냐?! 짱이지 않냐?’ 이러면서 막 퍼트리고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애들도 ‘뭔데 그렇게 그래?’ 이러면서 조금 조금씩 퍼지고 분명 좋은 기능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주로 그런 포문을 여는 사람들이 제가 느꼈을 때는 ‘슈프림 팀(Supreme Team)’이라든가 ‘지코(Zico)’라든가 TV에 나오는 최전선에 서있는 그런 친구들이 해주는 것 같은데, 그런 친구들로 유입돼서 들어온 아이들이 결국 저까지 알게 되는걸 보면 뭐랄까 저는 제가 생각했을 때 그렇게 힙합판에서 엄청 쉽게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 안 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타고 와서 저까지 안단 말이에요. 그 뜻은 한번 쫙 훑어 봤다는 말인데, 그럼 그런 노력을 보이는 애들까지 존재를 한다면, 이거는 긍정적인 게 아니냐는 거죠. 돈도 돌고 사람도 돌고 전파도 되고 다들 이해하려는 여지도 있고, 그렇긴 한데 마음 한 켠이 뭔가 ‘아 근데 이게 아닌데..’ 라는 마음이 드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정말 모르겠는 거에요. 정답을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저는 이걸 그 여자아이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 여자아이들한테 ‘이게 아니지! 힙합은 이거야!’ 이렇게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이건 말 그대로 문화잖아요. 플레이어들이 그리고 제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떤 분위기로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서 저 공연장에 온 사람들 만약 정말 힙합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저를 처음 만났다면 ‘아 저렇게 행동하고 저렇게 입고 저런 말을 이런 분위기로 하는 게 힙합의 분위기구나’ 라고 생각을 할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어들이 정말 힙합을 문화적으로 여기에 정착을 시키고 싶다면 좀 더 본인들이 믿는 힙합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도 연예인 무대 아래에서도 연예인 인 듯 행동하는 건 뭔가 도취된 행동에 가깝기 때문에 그런 것보다 좀 더 본연의 MC의 모습을 보이는 게 제가 생각했을 때는 더 득이라고 생각해요.



힙 : 힙합을 보여주는 플레이어들이 더 힙합 본연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J : 아니요 다양한 방법들이 있죠. 그 중에 하나이고, 또 공연장에 잘 안가는 남자애들 남자친구들! 많은 불평을 해요. ‘아 공연장가면 맨날 여자들밖에 없고, 꺅꺅 소리지르고 밟힌다’ 이런 말들을 하는데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너희들이 꼬실 수 있는 애들이 그렇게 많은 장소라는 건데 왜 안 오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가고요.(웃음) 정말 단순히 그렇게 저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남자는 멋있게 여자는 예쁘게 해서 다 모이면 분위기도 훨씬 더 살잖아요. 본인이 ‘아 그래서 저는 안 가게 돼요’ 이렇게 하는 것보다 그럴수록 더 가서 보여주고 이랬으면 좋겠어요. 그게 싫다면 본인들이 다 바꿀 수 있는 건데, 괜히 꿀려서 그러니까 이게 더 전복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더 나오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건데, 이 현상 조차도 재미있는 현상이고, 좀 더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단순하게 ‘여자 많다는데 갈래?’ 이렇게 생각해도 충분한 것 같아요.(웃음)



힙 : 이번 앨범에서 종의 마지막과 함께 ‘360도’가 앨범의 전체를 이끄는 key 트랙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요즘 이런 류의 길바닥 찬가가 뜸했는데 적절한 시기에 터트려준 것 같아서 인상 깊게 들었는데, JJK 씨는 어느덧 4집을 낸 MC이고, 오랫동안 길바닥 shit을 대표해온 뮤지션 이잖아요. 길바닥 씬에서 옛날과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J : ‘길거리, 길바닥을 논하는 MC들 중에서 정말 논할 자격이 있는 MC가 몇이나 될까?’ 라는 생각을 우선 먼저 해요. 왜냐하면 그냥 나오는 앨범 듣다 보면 가끔씩 있어요. ‘나는 홍대 길바닥 출신’ 뭐 이렇게 이야기하는 구절들이 있는데, ‘진짜? 정말?’ 왜 나는 널 본 적이 없지?’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만약에 정말 길거리 출신이라면 싸이퍼를 무시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안 나왔을 것 같지는 않은데.. ‘정말? 내가 너를 왔는데 못 봤니?’ 약간 이런 느낌? 그래서 사실 한국힙합에서 정말 길거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MC는 몇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정말 길에서 랩을 시작한 사람은 당장 제 주변에서 저 ‘헉피(Huckleberry P)’형, ‘술제이(Sool J)’형, 올티, ‘서출구’ 뭐 그 정도? 그 외에는 ‘길에서 시작을 했다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길에서 시작을 했다면 기본적으로 프리스타일을 할 줄 알아야 인정을 받거든요. 근데 대부분이 프리스타일을 할 줄 모르고, 프리스타일을 할 줄 안다고 해도 길에서 시작을 한 거 같지는 않아서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는 MC가 몇이나 될까? 하는 의문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한동안 이야기가 안 나왔던 거겠죠. 아무도 안 나오니까, 만약에 나와서 계속 싸이퍼로 이야기를 하고 정말 그게 즐겁다고 느끼고, 길거리로 나와서 했다고 생각을 하면 그 사람들이 정말 음악을 진실하게 대하는 사람이라면 음악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근데 그런 곡이 안 나왔다는 뜻은 길거리로 나온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에요. 저도 한동안은 못나갔었거든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나가서 너무 재미있었으니까, ‘아 이게 참 그리웠지’ 하는 마음에서 만든 것이 360도라서 제가 적절한 시기에 터트렸다기 보다는 그냥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맛을 너무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힙합 마니아들 몇몇이 반응을 해주셨던 것 같아요.



[M/V] JJK - 360도


힙 : 길바닥을 노래할 수 있는 MC들 자체가 많이 없었다.

J : 네 지금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길거리에 판도가 엄청 많이 바뀌었어요. 2006년도 때 ‘랩어택(RapAttack)’ 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타이틀을 걸고 ‘싸이퍼하자!’ 하고 주도하는 모임을 주최한 건 아마 제가 최초였을 거에요. 그렇게 랩어택이라는 모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때 당시에 랩어택에 왔던 많은 아이들이 지금 많이 데뷔도 했는데, 그 뒤로 랩어택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이거를 전국에 세미나를 통해서 다 퍼트린 사람이 술제이형이에요. 그래서 술제이형이 이것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식을 할 수 있게끔 저변에 알렸죠. 그러다 보니까 처음보다 훨씬 프리스타일을 하는 인구들이 많아졌고, 길에서 랩하는 게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닌 게 되었는데 지금은 다시 하락되고 있어요. 길에 나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걸 주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개별적으로는 하긴 하는데, 그거를 공지를 내세워서까지 진행을 할 인물들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프리스타일 판에서도 프리스타일타운 이후로 아이들의 세대가 한번 교체가 되었어요. 그래서 인구자체가 지금 굉장히 감소되었는데, 굉장히 안타까워요. 이게 참 재미있는 문화인데.. 인터넷에 믹스테입 나오는 수에 비해서 길거리에서 보이는 수가 적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에요.



마이크 스웨거 ‘JJK’ 편


힙 : 현재 길바닥 shit을 이끌어가는 누군가가 없다는 건가요?

J : 이끌어갈 필요까지는 없는데, 약간 우리나라 마니아들의 특성인가 잘 모르겠지만, 유독 본인이 나서서 하려고 잘 안 하더라고요. 판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본인이 안 나가려고 하는? 그래서 이번에 분당에서도 어떤 애가 ‘형 랩어택 때 랩하고 이러고 노는 걸 보고 너무 감명받아서 제가 분당에서 해보려고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장비사서 이번에 현충일 때 한다는데 그런 친구들이 큰 마음을 먹고 나오는 거지만, 사실 그게 그렇게까지 큰 마음을 먹어야 되나 싶어요. 그냥 놀러 나간다고 생각하고, 힙합플레이야 같은 데다가 ‘저 몇 일 날 싸이퍼 할건데, 오실 분 있어요?’ 그러면 ‘어 저 갈게요’ 해서 가서 놀고 이 정도로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활성화 될 수 있을 텐데, 본인이 나서서 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럴 때 필요한 게 판을 벌려주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이제는 많이 없어졌죠. 술제이형은 나름 큰 컨텐츠를 제작하느라 바쁘신 것 같고, 저도 앨범을 내고 하다 보니까 바쁘고, 그래서 그 사이에 프리스타일타운을 나왔던 아이들끼리 뭔가 세대가 한번 교체되었어요. 그렇잖아요. 대부분 대학가고 그러면 서서히 뭔가 안 하게 되잖아요. 그 시기가 프리스타일타운에 한번 왔었어요. 그래서 애들이 순간적으로 팍 없어지니까, 그 와중에 좀 나오는 애들이 그나마 명맥을 이어서 요즘 좀 소소하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좀 안타깝죠. 그래서 제가 ‘랩어택을 다시 해야겠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준비를 해서 한번 해봤어요. 그러니까 애들 신나게 와서 하는 거 보면 판을 벌려주기를 좀 기다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랩어택을 이어가려고 준비 중이에요.



힙 : 타이틀 곡인 ‘별걱정’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에요. 신혼이라 그런지 깨가 쏟아지네요.(웃음) 타이틀곡으로 선정하셨는데, 아내 분이 좋아할 것 같아요.

J : (웃음) 그게 제가 늘 타이틀 곡은 최대한 대중적인 곡으로 하려고 해요. 사실은 음원 사이트에 올려졌을 때 타이틀이라는 게 붙는 곡은 그래도 대중적인 곡으로 해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 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어차피 힙합판 안에 저를 아는 분들은 딱 들으면 ‘오 이 노래가 짱이야’ 하는 걸 보면 늘 대중적인 곡은 아니었어요. 대중적으로 만들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 와중에 가장 꽂히는 곡들은 늘 그런데, 제가 나름대로 대중적인 곡이라고 타이틀을 걸어놓은 곡이 아무래도 저를 모르는 분들이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때는 접근성이 높으니까 전략적인 부분인 거죠. 그래서 일부로 별걱정을 타이틀로 내세우기도 했는데 일단 부인이 되게 좋아하죠. 부인이 되게 좋아하고, ‘루피(Lupi of young boyz)’는 막 ‘아 이거는 팔불출 곡이라고’(웃음) 하기도 하고, 근데 보통 저는 사랑노래를 많이 안 해봐가지고 감을 잘 못 잡는 편인데 아직도 라이브 하면 되게 어색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냥 노래로서 되게 좋아해주셨어요.



힙 : 그럼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이번 앨범에서 별걱정은 전략적인 의미에 타이틀이었다면 이 앨범을 대표하는 진짜 타이틀은 어떤 곡이라고 생각하시나요.

J : 물론 360도가 제 나름의 뭔가가 들어가 있죠.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타이틀을 생각을 안 해요. 왜냐하면 ‘언더그라운드 앨범에 뭔 타이틀이 필요하냐’ 약간 이런 주의라서 타이틀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데, 저는 360도로 처음으로 싱글을 내봤거든요. 이때까지 저는 싱글이라는 단위의 앨범을 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360도를 내건 것은 그만큼 제가 뭔가 이거에 가장 신나 하는 그런 게 있어서겠죠? 싱글 컷이라고 하면 360도고 별걱정은 360도와 완전 정반대의 성향이지만 내세웠을 때 전혀 뒤쳐지지 않을 만큼 퀄리티가 나와서 내세우게 된 거죠. 동시에 대중적이기도 하고요.

‘난 29 스물아홉살 swag이 날 먹여주진 않을 나이 너의 젊음이 샘이나도 class를 원해’ – ‘work to do’

J : 그 뒤에 영어로 ‘So I gotta take a class’ 이건데 제가 아직 학교를 졸업을 못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학년을 다녀야 돼요. 근데 이 가사를 쓸 때 제가 학교를 가기 직전이었어요. 이제 복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시기였죠. 생각을 해봤죠 ‘이런 상황에서 내가 복학을 왜 해야 되나 나는 복학하지 않아도 지금 이 업계에서 그나마 나를 최소유지를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어 근데 내가 왜 복학을 해야 되지?’ 라고 생각했을 때 ‘복학을 해서 졸업을 하고 졸업장을 따면 내가 레슨을 하는 것도 훨씬 드넓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뭔가 나 자신한테 분명 보탬이 되는 게 있을 거야 cla나의 격을 더 높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될 거야. 그래서 class 수업을 들어야 돼’ 이런 식의 결론에 도달한 거죠. 말 그대로 졸업을 해야겠다는 가사에요. 졸업할 마음이 없었는데, ‘먼 미래에 부인을 위해서 뭔가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복학을 했지만 또 휴학을 했죠.(웃음)



힙 : (웃음) 사실 저는 이 라인을 스웩 뮤직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받아들였거든요.

J : 음 그렇게까지 쌘 메시지는 아니었어요. 그냥 말 그대로 제 주변에 정말 잘생기고 멋있는 애들 많거든요. 저희 ADV에 레어텅이라는 친구는 옷을 진짜 멋있게 입는다고 생각을 해요. 딱 걔랑 어울리게 얄상하고 정말 멋있게 입어요. 늘 그게 저는 부러웠어요. 그리고 올티는 뭐 말 안 해도 애가 워낙 예쁘장하게 생겨가지고 멋있으니까, 아무튼 이 판에 멋있는 친구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옷도 잘입고 멋있고 잘하고 연예인처럼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스웩이라는걸 제가 가졌다고 생각을 했을 때 내가 29살인데 그런 여자애들이 좋아할만한 스웩을 갖추면 이젠 좀 뭔가 내 나이에도 안 맞고 ‘내 나이 때에 필요한 건 멋에 대한 동경보다는 격에 대한 동경이 아닌가?’ 확실히 내가 바라는 바도 그렇고, 내가 멋 부리고 싶은 마음 보다는 격 있는 모습을 갖고 싶어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곡이 아니라 다른 피쳐링 곡에서도 ‘멋이 아닌 격’ 이라는 말도 했고, 여기서도 이제는 아무리 멋스러운걸 보여준다고 해도 그건 이제 나한테는 한 푼에 뭔가도 가져오지를 못한다는 거죠. 정말 멋 나고 끝난다는 거죠. 왜냐하면 나는 이제 결혼했고 현실이니까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건 격이다 품격은 현실적으로 나에게 뭔가를 가져다 주니까’ 그런 맥락이었어요.



힙 : 여러 곡에서 힙합플레이야, 리드머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지금 커뮤니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축소됐고, sns위주의 시대흐름에 적잖이 영향을 받아온 것 같아요. 이런 것 에 대한 회의인가요?

J : 거기에 대한 회의감은 없어요. 그거는 어쩔 수 없는 흐름 같아요. SNS의 등장으로 모두가 연결 되었잖아요. 모두를 연결시켜 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니까 이전의 모두를 연결시켜 주던 플랫폼이 점차 가치를 잃어가는 것은 인터넷 등장 후에 어떻게 보면 약간 운명 지어진 흐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MC들과 프로듀서들 모든 아티스트들 그리고 그 종사자들은 이 발상자체를 모두가 연결된 점을 어떻게 이용해서 살아남을까를 더 생각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MC들도 인터넷 너무 싫어하지 말고,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이걸 어떻게 오프라인에서 구현을 할까’ 머리를 굴릴 때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오프라인이 없을 수는 없잖아요. 오프라인에서 더 멋있는걸 하기 위해서 인터넷이 존재한다고 발상을 바꾸면 되게 많은 창의적인 일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힙 : 다음으로 JJK씨도 한영혼용을 주로 쓰는 MC이시고, 한영혼용으로 많은 논쟁들이 있었는데, 가사를 쓰시는데 개인적으로 견지하고 있는 철학이 있으신가요?

J : 물론 저도 완벽한 MC는 아니니까,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어서, 제가 나름의 규칙과 법칙을 두고 ‘이건 안돼’ 하는 신념이나 철학들이 있다고 해서 늘 그것 아래에서 잘 지키고 있다고는 말 못해요. 곡을 듣다 보면 ‘아 이거는 솔직히 내가 그냥 편하자고 했네’ 하는 부분도 분명 있어요.(웃음) 그런데 음.. 가급적이면 한글로 다 할 수 있는 게 정답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제가 물론 한영혼용을 많이 쓰면서도 저 나름대로도 ‘한글을 쓰는 게 옳지’ 라고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메타(MC Meta of Garion)’형 같은 분이 정말 박수를 받아 마땅한 게 한글로 그것을 표현을 하잖아요. 그게 멋있는 거죠. 근데 저 나름대로 그건 있어요. 한글이 있고 영어가 있는데 문법적으로 그걸 섞는 것은 정말 별로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문장의 반은 한글인데 반은 영어로 해서 마지막에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경우가 되게 별로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한글로 한 문장을 하면 그 다음 문장은 그 앞에 한글 문장을 영어로 번역해 놓은 식으로 쓰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아니면 영어가 먼저 나오면 그 옆 문장에 한글 번역본이 다음 문장으로 나와 있어요. 근데 그런 식으로 의미를 하나로 섞는 것 보다 하나 말해주고 한글로는 혹은 영어로 덧붙이는 식이죠. 한 문장 안에서 중간에 ‘~ like ~’ 이런 식으로 들어가는 거는 제 입장에선 되게 어색해요. 한국말에는 ‘~처럼’도 있고, ‘~마냥’, ‘~한 듯’ 되게 많은 like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는데,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like라는 말을 쓰게 됐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그 어순이라는 건 문법이랑 연관이 있는 거잖아요. 문법이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어감이 뒤틀려버리고, 한국에서 한글로 한국사람한테 랩하는 MC가 어감이 뭔가 국적적인 범주를 벗어나게 된다면 그거는 좀 타격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어감상 타격이 없으려면 문법으로 섞이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게 저 나름의 고집이에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틀리는 경우도 있어요. 틀린다기 보다는 제가 그냥 ‘아 이번에 넘어가자’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분명히 있긴 있어요.



힙 : 메시지의 전달에 많이 신경을 쓰신다는 거네요.

J : 청각적 전달보다는 이거를 글로 봤을 때 문장 안에서의 전달 ‘어색함이 있냐 없냐’를 주로 보는 것 같아요.



힙 : 이건 고정 질문입니다. ADV 외적으로 혹시 주목하고 있는 루키가 있으신가요?

J : 루키 물어보면 늘 찝었던 사람들이 있어요. ‘섹시 스트릿($exy $treet)’ 이라는 신인 크루에 ‘씨잼(C.Jamm)’ 이라는 친구 그리고, 지금 ‘개릴라즈(Guereallaz)’ 에서 랩하고 있는 ‘영제이(Young Jay)’ 라는 친구, 그리고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고 최근에 싱글도 냈던 ‘수퍼배드(Superbad)’ 이 3명은 늘 꼽거든요. 각자 가진 매력이 다 달라요. 세 명 다 너무 기대돼요. 씨잼 같은 경우는 그 친구들 공연하는 거 한번 보면 다 감탄할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저는 그런 공연을 한국에서 너무 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할 지도 모르겠고, ‘과연 나올까?’ 싶었는데 정말 그냥 유튜브에서 보는 그런 공연을 보는 것 같았어요. 너무 멋있어서 정말 감탄하면서 봤고, 믹스테입도 그 친구가 트위터에서 한번 들어봐 주세요. 하면서 뿌리는 것 중에 하나를 들어봤는데 너무 잘하는 거에요. 전 솔직히 별 기대 안 해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핸드폰으로 들으면서 들어갔는데, ‘너무 잘하는데? 나중에 공연 한번 꼭 봐야지’ 했는데 공연도 너무 잘하는 거에요. 애가 너무 멋있고, 옷도 잘입고, 잘생겼고 랩도 잘하고(웃음) 거의 그 수준이에요. 진짜 말이 안돼요. 그러면서 여자 좋아하고 놀러 다니면 ‘역시..’ 이러겠는데, 그러지도 않아요 교회 다니고 착하고 제주도에서 올라온 소년이고, 완전 말도 안 되는 거죠.(웃음) 거의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루키 중에 한 명이에요.



LugarShow Vol.3 C Jamm ($exy $treet) - Different


힙 : 그 정도의 기량이면 곧 수면위로 올라오겠네요.

J :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현 판이 너무 단단하게 신인이 뚫고 오기 너무 힘들다 보니까, 좀 좋은 컨텍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인터뷰가 나가면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번씩 듣겠죠? 근데 저는 그 전에 제가 걔를 어떻게 할거에요.(웃음) 아무튼 간에 그렇고 영제이라는 친구는 이미 뉴챔프의 크루에 소속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믹스테입에서 트랜디한 사운드를 굉장히 잘 뽑아서 되게 감명 깊게 들었어요. 최근에 냈던 건 [Blow Up]이라는 싱글을 ‘넉살(Nucksal)’이라는 친구랑 같이 했더라고요. 그것도 너무 좋게 들어서 후렴구 계속 생각하면서 듣고, 정말 아는 것도 너무 많고 진짜 멋있는 친구에요. 이제 프로듀싱까지 본인이 시작해서 약간 완벽한 케릭터를 목표로 뛰는 것 같고요. 수퍼배드라는 친구는 앞에서 말했던 친구들하고는 약간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가사의 틀이 달라요. 좀 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그런 틀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라이밍도 좀 더 정확하게 하고 있고, 그리고 그 친구도 곡을 자기가 만들고 그 친구는 디자인 쪽으로 공부를 한 친구라서 커버 영상도 본인이 다 만들더라고요. 되게 유능한 친구죠. 그래서 저는 늘 신인을 꼽을 때는 그렇게 세 명을 꼽아 왔어요.



[Audio] 영제이 – Blow Up (Feat.넉살)


힙 :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씩 찾아서 듣길..

J : 얘들은 나한테 매우 고마워 해야 돼요.(웃음)



힙 : 굳이 현재 씬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앨범에 다 풀어냈으니, 다만 한번 더 꼬집어주고 싶은 점이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 나름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릴게요.

J : 저 또한 인간이니까, 싫어하는 것도 있고, 좋아하는 것도 있고, 또 그게 좀 또렷한 쪽에 속해서 제 가사에서 싫으면 싫다고 하고 좋은 건 좋다고 하고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제 성향이 앨범에 많이 드러나 있는데, 넓은 측면에서 봤을 때 앞에 인터뷰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게 누구 탓이냐 왜 이렇게 된 거냐에 대한 이유를 하나만 뽑을 수가 없어요. 제가 봤을 때는 그냥 모든 것이 마치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서 이런 상황이 됐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본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움직여 줬으면 좋겠고, 본인이 정말 싫어하는 것은 싫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면 좋겠어요. 흐름에 그냥 흐느적흐느적 휘말려가지고 듣는 마니아 개개인 분들이 주어진 컨텐츠 안에서 주어지는 데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와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을 넘어서 정말 문화에 대한 애정이 있고, 흐름에 대한 관심이 있고 한국힙합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자기가 싫은 건 싫다고 하고 좋은 건 좋다고 하고 또 그에 대한 행동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트위터 게시판 페이스 북에서 벗어나서 본인이 만원 이 만원 공연 보러 가고, 앨범을 사고, 앨범을 굳이 사지 않더라도, 다운 받고 그냥 공짜로 불법으로 받든 어떻게든 참여를 해서 의사를 밝히고 힙플이라는 좋은 창구를 통해서 소통하세요. ‘이건 구리다 이건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계속 토론하고 나와서 만나고 뭔가 움직임을 일으키려는 의지를 개개인이 가진다면 그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그거는 ‘불평이 아니라 결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저도 한국 힙합의 팬이니까 저는 제 음악을 통해서 저의 생각을 밝혀서 듣는 사람이 저한테 감화될 수 있도록 MC의 역할을 하는 것 뿐이거든요. 다른 사람도 문화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분명히 뭔가를 밝힐 수 있는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힙 :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씬에서 요 근래에 나오고 있는 앨범들 JJK의 앨범이나 불한당, 마일드비츠 등의 여러 결과물들을 보면 그래도 씬이 점점 자정능력을 갖춰가는 것 같아서 고무적이라 생각을 했는데 JJK 씨가 인터뷰를 통해 너무 잘 정리해 주신 것 같네요.

J : 네 정말 뭐 어떻게 의도된 것처럼 지겨워 질만 하니까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아쉬운 건 저만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웃음) 뭐 다들 생각이 있으니까..




힙 : 그래서 덕분에 개인적으로 근래에 나온 앨범들을 굉장히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네요 ADV 와 JJK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J : 음 일단 저는 비공식적 기록2를 준비할 때 되게 재미있게 해야지 하고 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거에 대해서 생각을 밝혀주시고, 호응을 주셔서 저는 감사할 뿐이고요. 이제는 한달 동안 랩어택 하는 장비를 들고 전국을 한번 돌 거에요. 그래서 토요일 금요일 번갈아 가면서 6월 내내 주말 동안 한국에 있는 큰 도시들을 돌 예정이고요. 우선 이번 주 금요일에 홍대 놀이터에서 공연을 할거고, 그 다음 주에는 광주를 갈 거에요. 또 그 다음주 다음주는 그때그때 공지를 때릴 거에요. 계속 포스터가 업데이트 될 거니까, 제 트위터나 ADV 공식 트위터를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고, 또 저는 동시에 많은 피쳐링과 함께 제 다음 앨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어요. 천천히 진행 중인데, 저는 특이하게 매번 앨범 낼 때마다 말했듯이 늘 하고 싶었던 걸 하는 편이기 때문에 다음 앨범에서는 또 비공식적 기록 과는 조금 다른 뭔가를 가지고 올 거 같아요.



힙 : 컨셉트나 어떤 앨범이 될 지 예고해 주신다면

J : 컨셉트라고 말하기에는 좀 애매한 것 같고, 좀 시원하게 하고 싶었어요. 도착 때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에(웃음) 좀 가볍고 시원하게, 여름에 별 생각 없이 칠링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고요. 요즘 제 감성이 그렇거든요. ‘아~ 머리 아파 좀 쉴래’ 약간 이런 느낌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심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힙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J : 제가 결혼을 하면서 저의 음악도 많이 바뀔 거고, 제 음악 생활의 제 2장이 시작이 됐어요. 비공식적 기록 2와 함께,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JJK라는 MC는 계속 앨범의 분위기와 함께 인생이 같이 가고 있거든요. 제 앨범을 들으신다면 JJK라는 한 인간이 어떤 분위기로 살아 왔는가 인생 리듬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혹여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들어봐 주시고, 또 제가 이끌고 있는 ADV라는 크루도 기대해 주세요. 매우 오래됐지만 아직 한 것이 크게 없는 어린 크루니까, 다들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많지만 아직까지 뭔가를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기대해달라는 말이 적합할 것 같고요.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 들려드릴게요.

힙 : 수고 많이 하셨고요. 질문 마치겠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차예준 ([email protected] / | http://www.facebook.com/… 사진 | SIN ( | https://twitter.com/… / | http://instagram.com/…

관련기사 | 2013.5.15 [새 앨범 소식] - JJK, [비공식적 기록 II] 24일 발매 및 트랙리스트 공개 | /magazine/11264 2012.11.22 [News, 국내] - ADV의 JJK, 터치다운 레코드합류와 함께 새 앨범 발표 | /magazine/10068 2006.12.09 [인터뷰] - 비공식적 기록, 'JJK' 와의 인터뷰 | /magazine/2223 2006.11.13 [News, 국내] - JJK, 앨범 발매를 앞두고 | /magazine/2164

관련링크 | JJK 트위터 ( | https://twitter.com/… ADV 싸이클럽 ( | http://club.cyworld.com/…


14 Comments 리얼lee

2013-06-21 19:12:46

와 드디어 JJK인터뷰가 ㅠㅠ 비공식이후로 처음나오는 인터뷰네요 흫 잘읽겠습니다!!

개츠비

2013-06-22 10:29:49

알아주는 사람들 많이 없지만 JJK가 진짜 힙합했지..

승승

2013-06-22 12:36:50

에디븨 새멤버라..

권순범

2013-06-22 15:40:05

저 잘 이해가 안가서 그러는데... 현재의 눈꼴 시린 몇몇 광경이 뭘 말하는 건가요?

MC메기

2013-06-22 16:28:24

1// 언더그라운드가 밖으로 알려질 기회가 적어서 마니아 층만이 공연을 관람했고 때문에 MC를 좋아하는 경로는 자연스럽게 '노래'로 연결됐습니다. 요근래 언더그라운드가 커지고 일리네어, 지코, 슈프림팀, 긱스 등이 앞서 대중들에게 힙합을 퍼트리면서 소녀팬들이 많아졌는데 이 소녀팬들은 MC의 노래보단 MC자체가 좋아서 힙합에 입문한 경우가 많거든요. 때문에 공연하면 공연을 한다기보다 연예인을 보러오는 듯한 광경이 문제인것 같다고 JJK가 말하는거구요. 또 종의마지막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손을 흔들면서 즐기기 보다 휴대폰을 들어서 MC찍는 광경을 말하고 있어요. 여기서 느끼는 JJK의 의문은 '여기 있는 사람들은 MC의 공연을 보러온 것일까? MC를 보러온 것일까?' 것이구요. '이게 옳은 것일까, 틀린 것일까?'에 대한 고뇌입니다.

NoDDorious

2013-06-22 17:06:04

요즘 인터뷰 보면 이렇게 루키에 대한 거론을 꼭 넣네요.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함

Mozo

2013-06-22 22:12:19

제가 06년에 처음 힙합음악을 접했는데 그때 디스사건 계기로 jjk님을 알게되었는데 다른것보다 정말 그 거리문화 사이퍼 프리스타일 랩 하시는 모습이 너무좋더라구요. 에너지도 많이받고 그렇게 그 문화를 동경해오면서 혼자 뱉고 그랫는데 그게 어느덧 7년째네요.. 앞으로는 좀 더 용기내서 길거리로 나가서 같이 즐기려구요 ㅎㅎ 인터뷰정말감명깊게봤고 앞으로도 이 거리문화 계속 지켜주세요^^

이승주

2013-06-23 13:30:55

ㅠㅠㅠㅠㅠJJK오빠 드디어 인터뷰가나왓다ㅠㅠㅠㅠ흐그흐그흐그 사랑해요오빠 항상 응원합니다 매일듣고 매일 입으로 외워보는 오빠노래들 항상 힘내세여♡ 에디비새멤버 기대하고잇겟ㅅㅁ닼ㅋㅋ이번 비공식적기록2는 이야기가 다 담긴거같아서 들으면서 반성도해보고 그래요 진정으로 랩을 즐기시는 전하!! ㅅ사랑해영

박주성

2013-06-23 17:46:03

...또 공연장에 잘 안가는 남자애들 남자친구들! 많은 불평을 해요. '아 공연장 가면 맨날 여자들밖에 없고, 꺅꺅 소리지르고 밟힌다’ 이런 말들을 하는데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너희들이 꼬실 수 있는 애들이 그렇게 많은 장소라는 건데 왜 안 오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가고요.(웃음) 정말 단순히 그렇게 저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을 해요.... 쳇 이렇게 해서라도 여친 사귈 수나 있으면 좋게...ㅠㅠ

강찬웅

2013-06-23 17:59:54

제제케 참 비싼 신발 신고 있네요 부럽 ㅠ

The Creator

2013-06-29 12:48:48

다음앨범 제목은 세계적인 신기록이 되시길 바래요.

Jay4flow

2013-07-01 13:02:54

ADV좋아요 ㅠ

힙합전도사

2013-07-02 22:47:52

리스펙유!!!

이혜민

2014-11-19 22:35:28

오adv는adv만의노래스타일이정말확실하네요진짜내가좋아하는스탈이다...아제제케진짜좋아요랩신진짜짱짱♥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341&page=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