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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JA/GIANT(제이에이 & 자이언) : 프로젝트 앨범 'Sound Craft'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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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IANT(제이에이 & 자이언) : 프로젝트 앨범 'Sound Craft' 인터뷰

 힙플  24035 2011-04-08 15:06:08

힙플: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 된 프로젝트인데, 두 분이 함께 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요

JA(제이에이): 자이언 형은 살롱 이라는 단체를 만들기 전 부터 아주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지요. 제가 20살이 되던 해 대전에 왔을 때 만나게 되었는데 제가 들어보지 못했던 좋은 음악들을 많이 소개해주었고, 음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VON형과 함께 제 음악 인생에서 아주 큰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많은 이해를 하고 있기에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을 때에 서로가 원하는 그림을 잘 그려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한번 같이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때마침 자이언 형이 골프를 그만두고 음악에 전념하기로 한 그 시점에서 저에게 같이 앨범을 준비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셔서 저는 별 망설임 없이 좋다고 이야기한 걸로 기억해요.

GIANT(자이언) : 제가 2010년 4월 정도에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자는 결심을 하고 대전에서 서울 합정동으로 이사를 왔고 그 와중에 살롱의 리더 VON의 권유로 JA와의 합작 앨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빨리 멋진 결과물을 내놓자는 맘이 앞섰기 때문에 고민중인 상황이었고, 평소에 생각하기를 어떤 형태로든 JA와의 합작은 반가웠죠. 그리고 그게 “SOUND CRAFT" 앨범이 됐습니다.


힙플: 우주선의 SUPERHERO2 가 먼저 발매 될 줄 알고 있었는데.. 두 분의 앨범이 먼저 나왔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GIANT : SUPERHERO2는 콘셉트 잡는데 굉장히 큰 비중을 둬야 하는 앨범인데 아직 더 많은 구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한쪽으로 미뤄놓게 되더라고요. 모든 결과물엔 콘셉트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SUPERHERO2는 특히 캐릭터가 짙은 앨범으로 계획 하고 싶거든요. 어서 빨리 그 앨범도 진행 하고 싶습니다.

JA : 우리 머릿속에는 앨범 기획에 대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항상 생각하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업들을 하기위해 고민합니다. 살롱 멤버들 간에 여러 가지 조합 또한 그 부분 중에 하나이지요. JA와 GIANT가 함께 한 앨범이 이제 발매 되었으니 VON과 GIANT이 함께 하는 수퍼 히어로 시리즈 2번째도 진행이 되겠지요.


힙플: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자이언과 본 둘 다, 솔로로써의 모습에 주력 중인데, 우주선은 언제 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GIANT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본격적으로 계획에 잡혀 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우주선에 욕심을 부리고 싶습니다. 진짜 멋지게 하고 싶어요. 가끔 본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우주선 데뷔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VON과 함께 프리스타일 할 때 부터 “우린 팀인데 100과 100이 합쳐서 100이 되는게 아니라 200 이 되는 팀이 되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팀으로 씬에 등장했지만 언제든지 솔로로서의 영역을 구축해서 힘을 보태자였죠. 그렇게 해서 팀으로 돌아오면 그 시너지가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각자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습니다. VON도 본인의 솔로 앨범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살롱(Salon)과 크림팀(Cream Team) 운영에 앞서서 리드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바쁘게 열심히 달리고 있죠.


힙플: 앨범 이야기로 가볼게요. ‘SOUND CRAFT' 직역하자면, 프로듀서로써의 모습이 부각 된 앨범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JA : Sound Craft를 직역 하면 소리 기술 이렇게 말할 수도 있고, 소리를 다듬는 장인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그런 그림은 우리가 애초에 의도한 이미지가 맞긴 하지만 굳이 프로듀서로서의 모습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 했을 때 얼마만큼 자신의 랩을 멋지게 연출하고 분위기에 맞게끔 이끌어 가는 모습 또한 Sound Craft 의 타이틀에 걸 맞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덧붙이자면 이번 정규앨범은 두 뮤지션의 프로듀서적인 측면이 분명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직접 얼굴을 내보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나가는 랩 앨범이에요. 그래서 다른 랩 피쳐링진을 많이 섭외해서 채우기 보단 주로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형식의 트랙이 대부분 이었구요.

GIANT : 앨범명을 뭐라고 지을까 구상하는 중에 우리 둘에 대해 사람들이 보는 객관적 이미지와, 우리 스스로가 자부하는 주관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말씀하신대로 글자대로 보면 프로듀서로서의 모습이 부각 된 앨범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앨범을 들어보면 그것만 보여주는게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제이에이와 자이언. 두 사람의 삶과 의지를 사운드로 전한다는 의도도 있구요.


힙플: 비슷한 질감으로 앨범을 채워, 프로듀서가 다름으로 해서 나오는 이질감은 전혀 없어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을 것 같은데, 스타일을 잡는 것에 있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요?

JA : 네. 사운드의 일관성은 저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앨범 전체의 그림이 어긋남이 없어야하지요. 비트를 선택하고, 어떤 내용의 가사를 쓸지 고민하고 했던 부분에서 두 명이서 많은 대화가 오갔어요. 어떤 곡을 선택할지가 가장 먼저 이뤄져야할 부분이었겠고, 믹싱의 과정, 트랙의 배치 같은 문제에서도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결론에 도달하고 그런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GIANT:빈티지함과 아날로그. 굳이 한정짓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두 사람 다 좋아하는 사운드입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제이에이와 자이언은 다르죠. 일단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통일성을 위해 제이에이가 총 감독했어요. 제가 프로듀스한 곡도 제가 믹싱해 놓으면 마무리는 제이에이가 했습니다. 앨범 마스터링도 제이에이가 했구요. 가사나 곡의 선곡에서는 둘 사이에 최대한 대화를 거쳐서 진행했습니다. 원하는 컨셉과 스타일이 너무 잘 맞았기에 좋은 결과물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두 사람의 샘플링 사랑이 돋보임과 동시에 소프트한 가운데 훵키 한 트랙들이 믹스 되어 아주 좋은 무드를 형성했다고 생각해요..

JA :이번 앨범은 소프트, 소울풀, 말씀하셨던 훵키함 까지. 그 정도의 단어들로 대표될 수 있는 콘셉트 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 부각 또한 충분히 만들어 내었다고 생각하구요. 샘플의 선택에 있어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을 낼 수 있는 원곡들을 많이 디깅 했지요. 힙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드럼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해 보자면. 드럼은 마치 자기 몸에 맞는 옷을 고르는 과정처럼 차핑(choppin')한 샘플에 가장 어울리는 드럼 톤을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약의 조절은 물론이거니와 감각적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가 상당히 중요하지요. 어찌 보면 힙합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드럼을 선택하고 그것을 예민하게 믹싱 하는 과정이 중요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의 비트들을 자부하고 있어요. 애초에 그렸던 그림과 잘 어울리게끔 만드는 과정 말이에요.

GIANT:마찬가지로 저도 드럼에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샘플링을 하는 편입니다. 제 생각에 킥은 어떤 톤이고, 스네어의 볼륨과 그 소리들의 위치 등.. 좋은 샘플을 발견해서 차핑하면 그때부터 리듬 패턴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곡의 좋고 나쁨이 결정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후 마지막 믹스 단계에서도 또 한 번 프로듀서의 능력이 요구 되고요. 저는 음악 감상을 하다가 작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맘먹고 샘플링 작업을 시작할 때 따로 모아둔 샘플들을 플레이 리스트에 모아놓고 랜덤으로 플레이 합니다. 그리고 처음 나오는 곡에서 무조건 샘플을 따는 습관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가끔 애를 먹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그런 경우는 촤핑할 부분이 너무 짧아서인데 그냥 랩곡으로 완성시키기에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가끔 여성 보컬이라도 참여 하게 될 경우 코드 진행이 짧아서 노래하기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웃음) 대표적인 예로 "CHILD"의 경우에도 그랬는데 보컬로 참여해 준 지희가 그 곡의 코러스를 잘 완성 시켜 줬어요.


힙플: 이 무드에 있어서 많은 트랙에 참여해준 엄지희씨의 활약도 두 프로듀서 못 지 않게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인연이지 궁금한데요.

JA : 네 엄지희 양은 ‘스트릿 디거(Street Digger)’ 라는 힙합 팀에 소속되어 있기도 한 여자 보컬인데요. 제 이웃사촌 이기도합니다.(웃음) 자이언 형을 통해서 처음 목소리를 접하게 되었는데 목소리의 색깔이 참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엄지희의 장점은 곡을 들었을 때 곡의 스타일에 맞게 멋진 멜로디를 잘 만들어 낸다는 점이에요.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닌 여러 개의 버전으로 무한대로 뽑아내는 괴력을 가진 아이지요 (웃음). 우리 앨범에 정말 많은 트랙에 피처링과 코러스로 참여해 주어서 참여 진 중에 ‘사운드 크래프트’를 가장 빛나게 해준 일등 공신입니다.

GIANT : 앨범에 전반적으로 활약한 엄지희 양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성 보컬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서 제가 원 하는게 뭔지를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게 2009년이었나 그랬는데 그때부터 목소릴 듣고 제가 찜해놨었어요 (웃음) 저는 지희의 평소 목소리를 더 좋아해요, 허스키하고 되게 매력 있어요. 그녀가 소속된 팀 ‘스트릿 디거’도 제가 아끼는 동생들로서, 첫 정규 앨범 작업 중이고, 그녀의 솔로 앨범도 함께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근데 지희가 제 스타일에 애를 먹어서인지 곡 달라는 말은 없네요.(웃음). 어쨌든 많은 관심 보여주세요!


힙플: 기존 ‘살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거의 없는 앨범이에요. 사운드도 그렇지만, 이렇게 본인들의 ‘이야기’를 담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사실 두 분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셨을 때, ‘아..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JA : 글쎄.. 살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보통 이야기 하시는데 많이들 생각하시는 그 모습은 우리의 모습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일부분 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람이 어떠한 대상에 이미지를 형성 할 때 강렬하게 다가왔던 부분이나 겉으로 보여 진 모습을 가지고 모두가 그렇다고 단정 짓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강렬함과 난해함 그런 것들이 일종의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이미지가 만들어 진 게 아닌가 생각해요. 우주선의 SUPERHERO 에서의 모습이나 JA/GIANT의 SOUND CRAFT의 모습이나 모두가 우리의 것이죠. 그리고 아까도 잠시 이야기했지만 앨범의 콘셉트적인 문제 즉 일관성의 문제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앨범마다 비교적 다른 색깔이 비춰 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국은 우리가 하고 싶은걸 하는 거지요.

GIANT : 가끔 만나는 사람들이 말씀하시길 살롱의 이미지 하면 특이함, 어두움, 공포..이런 거 말씀하시더라고요. ‘특이함’ 이나 ‘어두움’ 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공포는 진짜 아니었음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웃음) ..제이에이가 말씀 드린 것처럼 저희 음악을 접한 사람들에게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어필되었던 이미지가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느낌이 뇌리에 남기가 쉬우니까요. 저는 이번 앨범에서 우리도 한 사람의 성인으로써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면 했고, 앨범 기획 단계에서 제이에이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진 않았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부모님에게도 들려 드릴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머릿속에 저희 부모님이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제 앨범을 선물하시는 모습을 그렸죠. 그러다보니 부모님과 가족,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담은 “걱정하지마 Ft. Swings, 엄지희” 같은 곡도 탄생했고요. (웃음)


힙플: 위와 비슷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랩에 있어서도 플로우나, 단어 선택 등으로 비추어 보아 ‘전달’ 혹은 소통 하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해요.

JA : 네 맞는 말이에요. 이번 앨범은 제이에이, 자이언이 가지고 있는 진솔한 이야기. 자신만의 생각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한 작품이에요. 추상적이기 보다는 정확한 대상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렇다보니 가사의 전달적인 면이 중요했던 거예요. 자이언 형이 방금 이야기했듯 가족들과도 함께 들을 수 있는 앨범이지요.(웃음)


힙플: 밤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다닐 만큼 완고한 아티스트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음악 뿐만 아니라 많은 면에서 뭔가 조금씩 포용하려는 소통하려는 자세가 엿 보여요. JA : 속된말로 ‘간지‘ 라고 하는 것을 지키려고 하는 완고함이 일상생활에서 까지 이어지지는 않지요. 만약에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상당히 불편한 삶이 될 것 같네요.(웃음) 살롱의 멤버들은 모두 인간이기에 각자 다양한 자신만의 모습도 가지고 있을 테고, 또 소탈한 면이 없다면 이상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변치 않는 것은 우리는 멋을 추구하고 있다는 거예요. 음악뿐만 아니라 우리가 입는 옷, 말투, 행동을 포함한 삶의 전반적인 면에서 각자의 멋을 추구하고 있기에 간혹 완고하다고 말을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GIANT : 우주선을 할 때부터 겉모습과 내면, 또는 실력은 동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서든 겉모습이 멋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예전에는 폼을 잡고 밖에 나갔으면 집에 올 때까지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지 않으려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해서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웃음). 하지만 서서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때와 장소에 맞는 모습이 가장 멋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완벽해지려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도 ‘나’라는 인간이 누구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겉모습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 이제 저는 좀 더 솔직하게. 때로는 저의 여러 모습을 감추지 않고, 정말 ‘소통’하려 합니다. (웃음)


힙플: 좀 다를 수 있는 이야기긴 하지만, 크림 팝업 티비( | http://www.creampopuptv.hiphopplaya.com)도 리스너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인가요?

JA : 크림 팝업 티비는 본래가 살롱의 타이틀로 걸고 나오는 것은 아니구요. ‘크림 팀’ 이라는 또 다른 브랜드에서 시작된 움직임입니다. 음악을 비롯한 문화 전반적인 것에서 의미 있고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장소를 찾아가거나 그 주인공들을 만나게 됨으로써,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죠. 크림 팝업 티비는 현재 지속적인 채널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고, 앞으로 힙합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더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 줄 생각입니다. 사실 팝업 티비와 관련해서 요즘 각계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는데 조만간 놀랄만한 소식이 들려올지도 모르겠어요.(웃음)

GIANT : 어찌 보면 살롱이 약간 폐쇄적인 이미지로 확고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면 크림 팝업 티비는 힙합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다루며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칫 소외되기 쉬운 좋은 콘텐츠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살롱의 VON을 필두로 해서 크림 팝업 티비의 구성원들이 촬영, 편집, 매니지먼트 등 각자 맡은바 열심히 달리다 보니 요새 좋은 반응들이 많이 보여서 기분이 좋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겸손하게 받아들여 개선해 나가면서 모두가 같이 만들어가는 크림 팝업 티비가 되었으면 합니다.


힙플: 다시 앨범으로 돌아오면(웃음) 이야기를 기준으로 하면, 총 네 개의 챕터가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와 같은 구성의 배경은요?

JA : 정말로 관심 있게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맞아요. 챕터를 나누자면 그렇게도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웃음)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유년시절에 관한 과거사를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러한 의미로 처음 JA와 GIANT의 랩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느낌인거죠. 우리의 처음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기도 하구요. 그렇게 유년시절을 이야기하면서 ‘걱정하지마’ 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기도 하구요. 그렇게 시작한 흐름이 우리에게 중요한 관심사인 사랑과, 힙합음악으로 이어지고 스토리의 끝은 밤의 음악과 마지막 파티로 마무리 지어지는 형식으로 흐름 전개를 시켜봤어요. 꽤 탄탄한 구성이죠? (웃음)

GIANT : 제이에이가 정리해서 잘 얘기해줬는데요. 개인의 이야기를 가지고 곡을 완성하다보니 자연스레 여러 내용이 나오게 되더라고요. 어린 시절, 음악에 대한 사랑, 감사, 이성간의 사랑, 예술에 대한 고뇌 등. 그러다보니 앨범 마무리 단계에서 트랙의 순서를 짜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웃음)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하루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혹은 인생이야기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힙플: 앞서도 자이언 씨가 말씀해 주셨다시피 ‘걱정하지마’는 진솔함이 묻어나요. 스윙스씨 와도 커뮤니케이션 잘 된 듯 하고요.

JA : 스윙스는 악동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지만 자신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친구로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런 면이 우리가 쓰고자하는 가사의 방향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고요. 랩 스타일은 다르지만 ‘걱정하지마’ 라는 곡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아주 어울리는 벌스가 딱 자리 잡혀 진거 같아서 매우 만족하고 있는 트랙입니다.

GIANT : 예전에 우주선이 영상을 통해서 스윙스를 직접 인터뷰하며,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날 평소 제 생각과는 다르게(웃음) 스윙스의 부모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스윙스가 어머님과 통화했는데 짧은 통화였지만 그 말투나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웃음) 그때 제게는 스윙스가 악동에서 효자의 이미지로 남았고, 그랬다보니 “걱정하지마”의 피처링으로는 당연히 그가 떠올랐어요.


힙플: 음반 타이틀과 동명이 곡인 ‘사운드 크래프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트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려요.

JA : 앨범 제목과 동명인 ‘Sound Craft'는 우리가 가진 우리 음악, 그리고 우리 멋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의 내용이에요. 신비하고 몽환적인 듯한 자이언의 비트가 참 좋아서 지금도 랩 할 때 흥이 나는 곡입니다. 힙합 곡에서 흔이 있는 ’자뻑‘의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스웨거(swagger) 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고뇌가 묻어 나는 은근한 자신감의 표출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게 우리가 좋아하는 표현법이기도 하구요.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GIANT : 제이에이와의 합작을 위해 합정동에서 만든 트랙인데, 이 노래가 처음에는 앨범을 위한 트랙이 아니라 잠시 같이 살던 동생에게 짧은 샘플링 강좌 (?) 를 하면서 나온 트랙입니다. 원래 강좌를 하면서 ‘나오는 결과물은 가져라’라고 선언 하고 시작했는데 결과물이 좋아서 동생을 설득해 앨범에 싣게 되었습니다.(웃음) 제이에이 표현대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비트위에 우리의 예술에 대한 고뇌가 자부심이 되어 빛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트랙이 뮤직비디오로 공개된 10번 트랙 “밤의 음악” 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힙플: CD를 기준으로 사운드 크래프트와 바로 이어지는, 또 비장미마저 느껴지는 ‘힙합’이 나오게 된 배경은요?

GIANT : 8번 트랙 “힙합” 은 짧고 dope한 룹을 따서 저는 그 위에 개인적인 힙합 사랑을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 제게 강하게 다가온 ‘힙합’ 음악을 만나게 된 순간부터 어느 순간 그만 두려던 음악을 지금까지 하는 데에 가장 큰 동기가 된 살롱의 대장이자 우주선의 멤버인 VON을 만나게 된 순간을 쭉 나열했습니다. ‘곰돌이 특공대’ 처럼 어찌 보면 제 주변 사람만 이해할 법한 표현도 써가면서 이야기 했지만 그냥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첨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했거든요. ‘곰돌이 특공대’는 우주선도 결성하기 전에 VON과 함께 프리스타일하면서 붙어 다닐 때부터 우리가 자칭하던 이름인데 그냥 귀여운 여성들과 돌아다니면서 차에다 음악 엄청 크게 틀어서 듣고 정말 재밌게 놀던 시절입니다. 여성들과 다녔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저희를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거 아니었어요. 그 시기 우리는 너무나 순수했습니다. 그냥 영화보고, 맛있는 거 먹고, 진짜 사랑을 찾아 다녔던 거예요. 우리를 이해했던 친구들은 우리의 진가를 알고 계속 합류하려 했어요. 그때 얼마나 재밌었는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면 정말 끝도 없습니다.(웃음)

JA : 자이언 형이 자신의 힙합과 관련한 개인사를 나열했다면 저는 힙합 하면 떠오르는 감정에 대해 표현한 곡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감정기복이 심한 편인데 그중에서도 힙합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자면 순간 끓어오르는 파괴적인 본성과 관련이 상당히 깊어 보입니다. 물론 모든 힙합이 그런 스타일이 아니지만 저는 그 강렬함이 힙합음악으로 입문하게 된 동기였습니다. 이 트랙이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강한 느낌이 나는 트랙일 수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한번쯤은 꺼내봐야 할 것 같았어요. 애착이 가는 곡입니다.


힙플: 이런 두 곡을 두고,(웃음) ‘밤의 음악’이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배경은요?

JA : 해가 떠있지 않은 오직 밤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그 중심에 있는 예술, 특히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에요.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제이에이, 자이언 을 대표 할 수 있는 트랙 중에 하나였고 미리 싱글로 공개하지 않고 아껴놓은 곡이지요. 뮤직비디오 제작과 관련성도 깊습니다. 신생 비디오 제작사인 '코스믹 레이더스‘ 와 함께 한 작품이었는데 결과가 썩 맘에 들었고 해서 이곡을 타이틀 감으로 더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GIANT : 너무나 멋진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준 ‘코스믹 레이더스’에 큰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힙합”에 이어 두 번째로 애착이 가는 트랙인데,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압박과 창작의 스트레스가 낮이라고 한다면 밤은 그 모든 고뇌가 예술로 승화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해가 뜰 때 만만치 않은 현실과 부딪혀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힙플: 얼마 전 발매 된 리믹스 싱글에서의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의 콘셉트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동안 시도하지 않은 스타일이셨잖아요.

JA : 글쎄요 라이프 고즈 온 리믹스 곡의 스타일은 제가 주로 만드는 비트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발매했던 다른 곡들과 비교하는 것에 따라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Life Goes On 리믹스도 꽤 잘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리믹스 싱글앨범에서 백미는 Sweet Sexy Crazy GIANT REMIX 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래서 리믹스 2곡 중에 타이틀로 삼았구요. 비트가 상당히 좋고 아카펠라와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돼요. 어쩌면 원곡보다도 더요 (웃음)

GIANT : 일단 제이에이 리믹스를 보면 제이에이는 워낙 다작을 하는 프로듀서로서 유명하고 저는 동료로서 그의 비트를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들어 왔기 때문에 알지만 이번 리믹스 뿐 아니라 아직 비공개 된 다양한 느낌의 음악이 정말 많아요. 제 리믹스는 제가 앨범 발매 후에 만들기 시작한 음악에 변화가 많이 생겼는데 그러한 제 변화가 잘 반영된 리믹스입니다. 생각보다 주위에서 좋은 반응이 많네요. 다시 앨범을 내라면 리믹스를 원곡으로 바꿨으면 하는데,, (웃음) 물론 원곡도 맘에 들지만요 (웃음)


힙플: 제이에이에만 해당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이번 앨범이 나 온지 한 달여 만에 리믹스 싱글이 발매 되었어요. 리믹스에 대한 애정이 상당해 보이는데, 본인의 곡 말고 다른 아티스트의 곡들을 리믹스 해 볼 생각도 있을 것 같으신데요.

JA : 네 리믹스 작업은 프로듀서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mcee가 비트위에 가사를 쓰는 것만큼이나 아카펠라에 새로운 비트를 만들어 입힌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죠. 근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팬 분들의 인식은 비트가 바뀌는 것 보다는 랩이 새로운 것에 더 관심이 가게 되니까 정규 작으로 발매하는 것보다는 반응이 덜한 게 사실이더군요. 그래서 리믹스 작업에 관해 생각하면 항상 아쉬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프로듀서에게 아주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업이므로 또 시도해서 선보일 생각은 여전히 다분합니다.


힙플: 프로젝트 앨범이니만큼 이번 앨범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JA : 이번앨범 콘셉트가 그랬던 것만큼 두 사람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솔한 가사와 사운드에 더 귀 기울이고 JA/GIANT가 공동으로 작업을 했을 때 생기는 시너지가 전해졌으면 합니다.

GIANT : 살롱의 고집 센 두 장인이 뭉쳤습니다.(웃음) 이번 앨범을 통해 제이에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과물을 통해서 좋았던, 나빴던 많은 피드백도 얻었고요. 지금까지 저희가 보여드린 여러 모습도, 이번 제이에이와 자이언의 합작 앨범도 모두 우리의 모습이지만 이 앨범으로 살롱의 또 다른 좋은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웃음)


힙플: 각각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JA : ‘90 앨범에 이은 JA의 정규 2번째 앨범을 만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 정규에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정규앨범 이외에 인스트루멘탈 시리즈물인 Loopcoffin의 실체가 공개 됩니다. 곧 뉴스기사와 컴피티션 등으로 찾아 뵐 계획이니까 이건 조금만 기다리시면 바로 나올 것 같네요.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많은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에 프로듀싱과 랩, 그리고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GIANT : 저는 정규 앨범의 규모로 2장의 솔로 앨범을 더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게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고, 저는 이제 음악만 주력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골프랑 같이 했던 그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라요. 한 장은 여름이 시작되기 전, 또 한 장은 가을이 시작되기 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부 피처링과 프로듀싱으로 몇몇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돕고 있기도 하구요.


힙플: 마지막으로 못 다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A : 올해는 저와 자이언 두 아티스트 모두가 많은 결과물을 발매할 예정이에요. 그 어느 때 보다 창작열에 불타있죠. 2011년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살롱의 움직임 많은 기대 바랍니다!

GIANT :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더불어 살롱과 크림 팀, 크림 팝업 티비, 힙합플레야 모두 더욱 큰 성장과 발전이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살롱 공식 커뮤니티 ( | http://club.cyworld.com/…

8 Comments 김학미

2011-04-08 15:16:38

1빠

송상현

2011-04-08 16:29:51

저에게는 '살롱만의 스타일'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듯한 따뜻한 느낌이더라고요!

신영균

2011-04-08 21:01:46

자이언형최고

권오광

2011-04-09 00:40:02

흐흫 늘기대중이에요 살롱

고세영

2011-04-09 09:55:19

가끔 만나는 사람들이 말씀하시길 살롱의 이미지 하면 특이함, 어두움, 공포..이런 거 말씀하시더라고요. ‘특이함’ 이나 ‘어두움’ 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공포는 진짜 아니었음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웃음) 공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롱 무한 리스펙!

김혜지

2011-04-10 20:41:28

V-V-V!!! ㅎㅎㅎ.. 자연재해!

•‿•

2011-04-12 00:22:24

음...

진하늘

2011-04-25 05:52:57

자이언하고 본하고 같은인물이라고 아는데.. 일부러 다른사람인척 인터뷰한건가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3974&page=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