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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Elcue & R-est, INC 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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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cue & R-est, [ INC ] 와의 인터뷰

 힙플  17389 2008-10-07 14:09:12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과 흑인 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INC: 안녕하세요. 최근 'INCident'를 발표한 힙합플레이야 9월의 Rookie Of The Month, Two In A Million, INC입니다.


힙플: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팀은 작년에 결성 됐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R-est: 2002년도에 대구의 거의 유일한 힙합공연 브랜드인 힙합트레인 공연 가서 다 알게 됐어요. 그때 공연진이 NMNP, Paloalto, Kebee, 등이요..그 때 만나서 친분을 이어왔죠.


힙플: 팀이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요?

R-est: 제가 작년에 전역을 했는데요, 복무 기간에 휴가를 나올 때 마다 거의 Elcue랑 공연을 같이 했어요. 그렇게 지내다, 작년 7월 말에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처음에 얘기했을 때는 약간 프로젝트 성 팀으로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힙플: 프로젝트 팀에서 ‘팀’으로 결성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Elcue: 음... 하다 보니까 잘 맞고 괜찮은 방향이 보였어요. 그리고 함께 하다 보니까, 서로 하고 싶은 음악도 생겨서요... 그래서 하게 됐어요.


힙플: 팀의 이름인 ‘INC’ 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Elcue: 저희 둘 다, INCZ라는 크루 출신이라서 거기서 따왔어요. 그냥 Z만 빼고. 무슨 약자나 뜻이 아직은 없어요. (웃음)


힙플: 사실, 서로 각각의 스타일이 있었잖아요. R-est는 West Coast 스타일의 음악을 했었고, Elcue는 Elcue 의 스타일을 갖고 있었는데, 팀으로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의 스타일의 절충점은 어떻게 찾으셨는지...

Elcue: 제가 처음에 추천을 많이 했죠. ‘이런 게 되게 멋있다. 이렇게 한번 해보자.’ 그런 이야기를 하던 시기가 2007년이에요. 제가 그 해에 발매한 앨범이 ‘초대’잖아요... 그 앨범은 사실, 이전부터 해왔던 작업물이기 때문에 발매 시기만 2007년인 거죠. 제가 실제로 2007년에 많이 듣고, 많이 시도 해보던 그런 작업 물은 다른 음악들이 있었거든요. 그 작업 물들과 음악들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죠.

R-est: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최근 음악들을 잘 못 듣고 옛날에 좋아하던 것들만 들으니까... 적응이 안 되긴 했는데, 계속 접하다 보니 좋더라고요.

Elcue: 적응을 정말 못했어요. 처음에는..(웃음) 저희가 작년 연말에 소량으로 배포했던, 'DEMO 2007'들어보시면 알겠지만, R-est형 옛날 랩이에요. 제가 랩 스타일을 교정을 많이 해줬거든요. 그래서 스타일이나 메이킹은 요즘 스타일인데, 랩 톤은 완전히 옛날 같았어요.


힙플: 음악 작업에 있어서, 제대 후에 힘드신 면이 있었던 것 같네요?

R-est: 네, 힘들었죠.(웃음) 제대하고 나서, 2년 동안 거의 작업 못하고 가사도 거의 많이 못쓰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옛날에 나오던 것도 잘 안되더라고요. 가사도옛날처럼 빨리빨리 안 나오고... 그런 많은 부분에서 되게 오래 걸렸죠. 지금도 Elcue랑 같이 작업을 해도 아직은 속도면 등, 많은 부분에서 제가 늦죠.(웃음)

Elcue: 제가 가사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주제 정하고 난 뒤에야 R-est 형이 그 다음에 쓰거든요. 그리고 가사도 2년 만에 쓰는 것인데다가, 예전 스타일로 해도 힘들 텐데, 스타일까지 바꿔버리니까 남들이 제대해서 하는 것 보다 한 4배는 힘들었을 거예요.(웃음)


힙플: 이번 앨범도 앨범이겠지만, 디지털 싱글로 발매 되었던, ‘Runnin’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네요.(웃음)

R-est: 네, 그랬죠.. Runnin은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힙플: Elcue도 Runnin에서는 스타일을 많이 바꿨죠.

Elcue: 네.. 그러니까 스타일 변화가 진행 되고 있던 중이었는데, ‘Runnin’은 빡세게 달리는 노래잖아요.(웃음) 그래서 사람들이 더 자극적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어요.


힙플: 이번 앨범에 보너스 트랙으로 실리기도 했는데, ‘Runnin’이 어떻게 보면 둘이 한 첫 결과물이잖아요. 디지털로 발매되기도 했는데, 곡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Elcue: 디지털 싱글로 낸 이유는 일단 ‘위험해서‘에요. 일단 저희가 거의 완전 신인이잖아요. 오랜만에 나온 거고 또, 저희가 많이 유명한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부담 없이 안전하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CD를 덜컥 내버리면 그대로 시간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첫 활동부터 그렇게 되면 안 되잖아요.(웃음)


R-est: 애초에 제대하고 딱 보니까 팬 층이 또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항상 형들이 얘기 하시는 게 이 힙합 씬의 팬 층은 항상 물갈이가 된다고.... 좀 나이 차면 힙합 안 듣는 사람들이 많아가지고 제가 앨범 낸 다음에 1년 활동하고, 군대 2년 갔다 왔는데 앨범 내고 3년이 지난 거잖아요. 3년 지나니까 거의 진짜 완전 다 바뀌었더라고요. 저 군대 막 갔었을 때 활동 했었던, 팔로알토나 뭐 키비 더 콰이엇(The Quiett) 은 다 자리 잡았고 했는데.... 저라는 존재는 아예 없어졌고, 완전히 신인이더라고요. 완전 막막하고 그런 게 조금 있긴 있었어요. 그래서 일단 INC라는 팀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느낌도 있었죠.


힙플: 소개하는 차원이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두 부분의 스타일이 좀 놀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인데요.

Elcue: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갑자기 그런 게 아니거든요. 갑자기 나긋나긋하게 하다 막 쏘는 걸로 바뀌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자고 일어났더니 ‘나 이제부터 쏠래’ (웃음) 이건 이상하잖아요. 저 자체로는 2006년 NMNP하고, 2007년 1집 사이에 변화가 있었어요. 꾸준히 연습을 해오고 있는 게 있었어요. 더 많이 연구 했고.... 그 변화의 결과가 그때서야 나왔지만, 저는 계속 해오고 있었어요.

R-est: 랩 면에서 저는 아주 급격하게 바뀌어 버린 거죠. 그러니까, DEMO 2007하고, Runnin 디지털 싱글 사이에 완전 바뀌어 버린 거죠. Runnin 할 때도 딱 잡혀있는 그런 건 아니었고, 약간 변화하는 시기였어요. 아직도 계속 연습하고 있고... 그렇게 조금씩 완성 된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힙플: Runnin의 경우처럼 디지털 싱글이 굳이 나눠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한테 어떤 효과가 있다고 생각 하는지 궁금한데요.

Elcue: 일단은 음악을 듣는 매체 자체가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CD를 대체해서 이렇게 정식 음원 서비스 되는 게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 당연히 불법 mp3는 절대 불법인거구요.

R-est: 근데 이런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현재 리스너들은 디지털 싱글이나 디지털 앨범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발매 되는 앨범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냥 흘러 듣는 게 많은 것 같아요.


힙플: 마치 인스턴트식품처럼 말이죠?

Elcue: 네, 잠깐 하는 이벤트 이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물을 정식 출시 한 거거든요.

R-est: 눈으로 보여 지는게 없어서인지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뭐 확실히 CD만큼의 반응이나 그런 건 뭐 바랄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Elcue: 그래도 저희는 디지털 싱글 등, 디지털 음원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에요.. 꼭 CD만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힙플: 그럼 이제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타이틀 INCident.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Elcue: 일단은 ‘INC‘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많이 생각 했어요. 거기서 이게 '사고'라는 얘기잖아요. 저희가 첫 번째 사고를 치는 거예요. 그게 마침 또 술을 콘셉트로 한 음반이잖아요. 그니까 술 먹고 사고치는..(웃음)


힙플: ‘술’을 테마로 한 음반인데.

Elcue: 그냥, 저희 얘기에요. 그러니까 앨범 전체를 대놓고 한 거예요. 그 텍스트를 콘셉트로 잡아서... 예를 들어서 음악 장르 스타일이 있잖아요. 재즈나 하드코어로 잡는 것도 좋지만 저희는 내용 자체를 딱 하나로 정해졌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의 테마로 잡고 작업을 한 거죠. 미니 앨범이잖아요... 미니 앨범인데 백화점 같으면 이상하잖아요.(웃음) 근데 그 중에서 제일 잘 할 수 있고, 저희 스스로도 쓰면서 와 닿고 그런 게 술이니까 하고 싶었어요.

R-est: 저희가 맨날 그래요. 아 물론 픽션도 있어요.(웃음)


힙플: 그러면 그 술을 테마로 한 둘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둘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하드코어다? 당당하게 프로필에 올려 논 것으로 알고 있는데..

Elcue: 이번 앨범에서는 프로필에 써놓은 것처럼 Fresh한 하드코어를 다 담지는 못했어요. 아까 말했듯이 텍스트에 콘셉트를 맞췄으니까..


힙플: 근데 하드코어가 받아들이는 사람, 쓰는 사람에 의해서 성격이 다 갈리잖아요. 하나의 뜻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뭐 Pimp Rock을 대표하기도 하고... Revenans의 스타일을 칭하기도 하고.... 이 하드코어란 타이틀에 대해서..

Elcue: 일단 음악적으로나 가사적인 부분에서는 꾸미지 않은 거친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기본 마인드구요. 저희가 말하는 Fresh한 하드코어는 젊음이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하고 살아있는 음악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쉽겠네요.


힙플: 랩 스타일의 변화의 계기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Elcue: 듣던 음악이 바뀌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요. 뭐 그런 거 있잖아요... 번개 송을 작업하잖아요. 번개 송을 작업 할 때, 평소에 만드는 음악이랑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걸 하잖아요... 번개 송을 하는 그때 당시에 듣는, 그 음악에 인스트루멘탈에 하면 또 새로운 랩 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그게 점점 익어서 재미있고... 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R-est: 항상 팀으로 계속 작업 하면서 Elcue는 자기의 요즘 랩을 들려주고 싶어 했어요. 이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다른 사람들이 다 Elcue하면 옛날 것을 생각 하고 있으니까...

Elcue: 기대를 안 하잖아요.


힙플: 특별히 튀는 면 없이, 조금은 건조하긴 했던 것 같아요.

Elcue: 그렇죠. 그리고 뭐 라임 적인 부분에서도 그때도 맞췄지만, 지금이 더 칼 같거든요. 지금 생각 하면 라임 적인 면에서도 약간 더 신경 쓰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힙플: 그런 긍정적인 면들을 리스너, 주위 뮤지션들도 느끼는 것 같아요. (웃음)

R-est: 확실히 주위 사람들에게 좀 많이 들어요. 처음에 저희가 팀을 했을 때는 주위 뮤지션들한테 들었던, 얘기는 '지금 너희 둘이 팀을 해 봤자. 뭐 시너지도 없고 마이너스다. 너희 둘은 진짜 하면 안 될 거고 100프로 안 될 거고 너희 해 봤자 패자 부활전이다.' (웃음) 이런 소리 되게 많이 들었었는데, 서로 팀 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다 작업 한 다음에 들려 줘보니까 주위에서도 놀라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래서 기분이 좋았죠.(웃음)

Elcue: 이제 자리를 잡아야죠. 옛날에 비해서는 신선한 충격인데 지금 이제 앞으로의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당연하게 정말 잘하는 그런 팀으로 생각 하게끔, 쭉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렇게 랩에 너무 재미를 둬서 Elcue 는 프로듀싱을 배제한 건가요?

Elcue: 프로듀싱을 저 개인 적으로 하기는 하죠. 근데 이번 앨범도 그렇고 INC할 때는 제가 안 할 거예요. 저 개인 적으로는 프로듀서이기는 하지만, 듣는 분들이 느끼기에, 제가 곡도 쓰고 그러면 랩퍼로써의 이미지는 좀 가려 질 것 같아서요.


힙플: 곡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INC는 외부 프로듀서랑 함께 만드는 작업을 생각하고 계신 거네요.

Elcue: 네, INC는 거의 JayRockin을 메인으로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저희 INC 로써 하고 싶은 음악을 다른 뮤지션들이 더 잘 만드시거든요.(웃음)


힙플: 프로듀서 분들의, 섭외는 어렵지 않았나요?

Elcue: 뭐 다 친한 분들이고 협조적으로 응해 주셔서요..(웃음) 사실, 시간이 안 맞아서 빠지신 분들도 있고, 좋은 비트를 주신 분들도 계시는데, 앨범 색이 랑도 안 맞아서 빠진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힙플: INC 이번 미니앨범 ‘스타일’을 위한 노력이 꽤 보여요, The Quiett이나 Mild Beats가 제공한 곡들은 이전의 두 분이 써왔던 스타일과는 조금은 다른 스타일이잖아요.

Elcue: 프로듀서 분들께 곡을 세 개 네 개 이상 받아 놓고, 거기서 고른 거거든요. Mild Beats 형의 경우는 보내주신 곡 들 중에 MFU같은 스타일도 있었고, 여타 다른 곡들도 다 좋았는데 그 중에서 앨범이랑 맞을 것 같다 해서 고른 비트고요, The Quiett의 경우에도 한 대여섯 개 받았나? 거기서 몇 곡은 '이거 The Quiett 비트네' 할 수 있는 곡들도 있었지만, 샘플링 작법으로 작업하지 않은 곡 들 중에 골랐어요. 웬만하면 미디 곡을 받고 싶었어요. 샘플링 안 한 곡을. 좋더라고요...(웃음)


힙플: 앞서도, JayRockin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이번 앨범에도 두 곡이나 참여해 주셨잖아요. 앞으로도 많이 작업 할 예정이라는 JayRockin 과의 인연에 대해서...

R-est: 이 친구하고는 2001년 2002년쯤에 저랑 먼저 알게 됐어요. 예전부터 알고 지내다가 저희 각자 솔로 앨범에도 참여를 했었죠. 그때부터 계속 친하게 지내어 오다가, 저희가 팀을 한다고 했을 때, 제일 이 색깔에 잘 맞춰 줄 수 있는 프로듀서가 JayRockin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lcue: 진짜 잘 맞는 것 같아요... INC음악이랑. 앞으로 정규를 진행한다고 한다면, 아마 70% 이상 함께 하게 될 거에요. 원래 전곡을 생각했었는데, 몇 곡은 다른 분들께 받고 싶은 곡이 있잖아요... 그래서 70%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IF한테 dj soulscape 이 있다면, 저희는 JayRockin이 있는 그런 개념이에요.(웃음)


힙플: JayRockin 의 비트는 아니지만, 타이틀곡이죠. How We Roll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Elcue: 일단 이 곡을 제일 마지막에 받았어요. Marco형도 한 10곡 보내줬는데 그 중에서 막 고르고 고른 거거든요. 저는 딱 멋있게 나올 것 같은 첫 느낌이 있었어요. 그 느낌으로 믿고, 일단 해보자고 해서 작업이 진행 됐죠.

R-est: Elcue가 먼저 가사를 쓰고 훅을 얹은 트랙을 들어 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웃음) 처음에는 게임음악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말이죠..(웃음) 저까지 작업을 하고 난 다음에 피쳐링을 생각을 했었는데, 이 트랙에 제일 어울리는 사람을 찾고 있다가 원래 전부터 함께 해보고 싶었던, Joe Brown 형이 생각났어요. 제가 원래 좋아했고,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워낙 랩도 잘 하시고...

Elcue: How We Roll이랑은 별개로 전부터 Joe Brown 형이랑 같이 하고 싶다고 얘기는 해왔었죠.

R-est: 그래서 그 곡에 부탁을 드렸고, 흔쾌히 응해 주셔서 작업을 하게 됐는데, Joe Brown 형이.. 저희가 이 곡 가사 주제 적어서 보내주면서 ‘이거 형 언제까지 해주실 수 있으세요?’ 하니까 ‘이번 주 바빠서 다음 주까지 해줄 게.’ 하셨는데, 갑자기 3시간 뒤에 녹음 했다고...(웃음) ‘이거 듣다가 너무 좋아가지고 바로 했어.’ (모두 웃음) 그리고 Marco 같은 경우는 작업 다 해서 들려주니까 ‘야 이거 내가 이거 Hook부분 좀 추가해도 되냐?’ 해가지고, ‘구리면 자를 거야.’ 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일단 받았는데... 음.. 좋더라고요. (웃음)

Elcue: 그러니까 뭔가 INC, Joe Brown, Marco 다 각자 작업 했는데 조화가 너무 잘 된 것 같아요. 마치 셋이 모여서 계속 작업 했던 것처럼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힙플: 술사랑.. 너무 과하게 표현한 트랙이 아닌가 생각되는 ‘Everyday’ 에 대한 소개를..(웃음)

Elcue: (웃음) 그러니까, 그 노래는 비트가 일단 상큼하고 사랑 노래를 해야 될 것만 같은 비트잖아요. 사실, 저희가 술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고, 가사를 들으면 그냥 사랑 노래에요... 얘기 해주기 전 까지는 사람들이 모를 것 같은데...(웃음) 간단한 예를 하나 들자면, 제 가사 같은 경우는 ‘이슬을 닮은 늘 처음 같은’ 이런 부분도 있구요. 술 브랜드에 대한 단순한 비유거든요. 어쨌든 저희가 사랑을 전하는 대상이 누구라 하더라도 이건 대단한 사랑 노래인 것 같아요.(웃음)


힙플: 두 분께서 수록 곡 중에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 있나요?

Elcue: 당연히 전 곡이... (웃음) 더군다나 미니앨범이라 곡수가 얼마 되지 안잖아요. 심지어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Runnin은 저희 대표곡이기 때문에 다시 담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고... One & Only 같은 경우는 아주 나중에라도 다시 편곡을 해서 디지털 싱글로 낼 생각이에요. INCident 하기 전부터 만들었던 곡이었거든요. 이것도 상큼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아하고, 일단은 정식 구성은 1번에서 6번이잖아요. 그 중에서 특별히 더 좋다기보다, 물론 되게 잘 나왔고, 사운드 적으로 잘 했다고 생각을 한 게 ‘Liquor Life’가 아닌가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R-est 믹싱인데 그 곡은 뉴올리언스 형이 하셨잖아요. 편곡이랑 소리를 되게 많이 신경 써주셔서 완성도가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R-est: 저는 제일 애착 가는 것을 딱 두 개로 고른다면, ‘Liquor Life’랑 ‘How We Roll’ 인데 Liquor Life에 더 애착이 가는 게 만들어 진지는 되게 오래된 트랙이에요. 그니까 거의 저희 팀 할 때 초반에 만들어진 트랙이거든요. 그때부터 쭉 작업 해왔는데 그게 더 오래 돼서 그런지 더 애착 가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색이에요.


힙플: 술을 테마로 콘셉추얼(conceptual)한 음반으로 나왔는데, 다음 음악작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Elcue: 일단은 정규를 계속 준비 중이고요.

R-est: 정규는 원래 팀이 만들어진 그 순간부터 계속 준비를 해 왔었고, 작업이 다 된 곡도 있어요. 대부분 Elcue 부분 만요... (웃음)

Elcue: 초반 작업을 제가 하는 편이라..(웃음) 어쨌든, 저희 정규는 정말로 저희가 하고 싶었던 하고 싶은 Fresh 한 하드코어 음반이 될 거예요. 왜냐면 INC하면서는 진짜 눈치 보기 싫었거든요. 음악 진짜 마음대로 하고 싶었어요. 왜냐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기 때문에요.... Elcue 솔로 할 때는 굳이 나누어 언더그라운드인데 괜히 눈치 봤어요. 물론, 대중음악의 일부이긴 한데 뭐 일반 가요 듣는 사람들을 위하듯이 괜히 신경 썼단 말이에요. 그렇다고 발라드를 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번에는 진짜 그런 생각 전혀 안하고 심지어는 힙합 팬들도 생각 안하고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모두 웃음)


힙플: 있는 그대로의 두 분이 하고 싶은 음악?

Elcue: 네. 순수하게 그대로..


힙플: 힙합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으시네요! (웃음)

Elcue: 그렇죠. 당연하죠. 싫어지면 다른 거 할 거예요.(웃음) 그리고 새로운 팀으로 새로운 스타일로 하니까 더 재미있어지고 음악에 대한 애착.... 힙합 장르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R-est: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뭐 우리나라를 떠나서 외국도 계속 새로운 스타일이나 사운드가 나오니까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 같은 힙합이라는 음악 안에 있지만 약간 사운드 적으로도 많이 바뀌고 좀 더 멋있어지고 뭔가 예전에 좋아했던 그 느낌도 있지만 또 최근에 좋아하는 느낌도 뭔가 조금은 다르지만 계속 좋아요.


힙플: 뮤지션들만큼 힙합을 좋아하는 리스너들이 게시판을 통해 보내주는 피드백에 대해서 두 분이 느끼는 것들이 있다면요?

Elcue: 음.... 예를 들어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묻혔나요?’ (모두 웃음) 그런 거 있잖아요... 게시판에 글이 안 올라올 뿐이지, 그 음반이나, 뮤지션이 안 묻혔는데, 실제로 판매가 잘 되고 있는 그런 앨범들이 있잖아요. 근데 그 말이 시작됨으로써 진짜 묻히거든요. 왜냐면 사람들 머릿속에 ‘이거 묻힌 앨범이네’ 하고 시작되면 진짜 그 사람이 진짜 열심히 만든 작품인데, 그게 완전히 하찮은 존재가 되니까.. 그런 얘기는 쉽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R-est: 저는 제대하고 좀 느낀 게 리스너들이 자기 딴에는 힙합에 관심 있고, 특히 언더 쪽에 관심이 있다고 말은 하는데, 신인이 나왔다 하면 되게 관심이 없고 이런 게 큰 문제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lcue: 저도 이번에 하면서 느낀 게, 이런 크루나 소속사 같은 것들이 되게 큰 것 같아요. 인터뷰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도 인맥은 넓은데 크루나 그런 게 없으니까, 사람들이 그냥 무시하고 관심가질 생각을 안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Soul company라고 치면 Soul company에서 아무런 네임 벨류(name value) 없는 신인이 나와도 사람들이 저희 보다는 훨씬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R-est: 같은 이야기인데, 그냥 무작정 신인이라고 나오면, 일단 뉴스도 클릭 안 하는 것 같아요.

Elcue: 저희가 이러다 갑자기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루나 레이블에 들어가면 사람들 태도가 싹 바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음악은 똑 같은데 말이죠..

R-est: 그런 부분들이 영향이 되게 커진 것 같아요... 옛날 보다. 듣는 사람들이 뭐랄까...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그 크루 안에 있으니까 그 크루를 좋아하는 거겠지만,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그런 음악 하는 사람도 있고, 좀 더 새로운 음악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거에 별로 관심을 안 두는 것 같아요. 그니까 아까 말했듯이 자기 딴에는 관심이 있다고 하는 게, 자기가 좋아하는 크루나 레이블에만 관심이 있지, 뭔가 힙합음악 혹은 씬 전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힙플: 그래도 INC는 예전에 각각의 앨범 들을 냈고, 신의 의지라는 레이블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정말 말 그대로의 신인들 있잖아요. 그런 신인 뮤지션들은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실력을 떠나서 말이에요.

Elcue: 저희는 일단 듣긴 들어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되게 무턱대고 내놓는 사람이 꽤나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신인이라고 하면, 깎아 내리고 관심을 안 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뭐 일단은 듣고 나서 무시하던지 그래야 될 것 같아요.


힙플: 두 분이 ‘힙합’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Elcue: 다시 시작하는 입장에서, 예전에 사귀었다가 다시 만나는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3년 사귀다, 헤어졌는데 보고 싶어서 다시 만난 그런 애인 있잖아요.

R-est: 이하 동문입니다. (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Elcue: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정규 앨범 작업 계속 끝없이 할 생각이에요.

R-est: 계속 계속, 거의 쉴 틈 없이요...

Elcue: 또 저희 커뮤니티에 'INC 녹음실' 이라는 카테고리가 있거든요. 여기서 즉석 작업 물들을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여기를 통해서도 저희가 랩 멈추지 않는 것 증명 할 거고요.. 아 그리고 9월 Rookie Of The Month 진행하면서 The Past나 The Present같은 콘텐츠 안에 저희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차게 실었거든요. INC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주세요. ( | /magazine/article/view.html?category=9&num=3488)

R-est: 마지막으로, 드디어 앨범이 나왔으니, ‘음악’을 들어 주시고, 들어 주신 다음에 평가해 주시고 계속해서 보여주고 발전 되는 모습 또, 새롭고 신선한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게속 지켜봐 주세요.

INC: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INC 공식 커뮤니티 ( | http://club.cyworld.com/…

21 Comments 김동훈

2008-10-07 14:24:32

선리플 후감상 ㅠ.ㅠ

이관

2008-10-07 14:28:41

우왕 ㅋ INC 짱 (웃음)

조옥분

2008-10-07 14:53:01

ㅎㅎㅎㅎㅎ

김신희

2008-10-07 15:07:25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현진

2008-10-07 15:13:35

잘읽었어요 ㅎ 아옌씨!

전소영

2008-10-07 15:26:53

뭔가 즐거운 인터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당!

홍경우

2008-10-07 16:21:59

워 아엔씨~굳

김기현

2008-10-07 16:45:10

말한번 잘하네 묻혓나요? 별로엿나요? 나만좋앗나요? 이딴 공감글좀 그만싸대

이병택

2008-10-07 17:01:28

잘읽었습니다 ㅋㅋ

김두성

2008-10-07 21:45:57

흠 ....

이상혁

2008-10-07 23:12:55

좋게들었는데 This is how we roll

한재만

2008-10-08 00:16:52

아하.. 제이로킨이라.. .. 잘 읽었어요!!

김수옥

2008-10-08 18:31:46

굳잡

윤현봉

2008-10-10 20:14:45

기대됩니다 ㅋ

박경규

2008-10-13 21:20:38

더콰이억 샘플링 안한거엿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기철

2008-10-24 16:54:51

이런저런일때문에 씨디가 늦게와서 이제야 듣게됬는데 정말 좋네요 특히 How We Roll이랑 Everyday 정말 잘듣고있고요 예전의 Elcue와 R-est가 아니네요 예전에도 참 좋아했지만 스타일이 정말 더 많이 좋아졌어요 인터뷰 잘읽었습니다 다음 앨범도 기대하고있을게요.

안태건

2008-10-27 00:12:21

누가 R-est랑 Elcue를 신인으로 보는가

유현우

2008-10-28 16:54:51

재밋는 인터뷰네요ㅎ

손옥희

2008-11-05 20:39:13

나도 리퀄라잎에 꽂혔는데 ㅋㅋ

최슬빛

2008-11-10 13:01:52

하우위롤 쩔던데 ㅎㅎㅎㅎ

박주성

2009-01-06 09:22:01

R-est: 저는 제대하고 좀 느낀 게 리스너들이 자기 딴에는 힙합에 관심 있고, 특히 언더 쪽에 관심이 있다고 말은 하는데, 신인이 나왔다 하면 되게 관심이 없고 이런 게 큰 문제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겁나게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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