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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DJ Duo! Bust This 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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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Duo! Bust This 와의 인터뷰

 힙플  20350 2008-01-10 17:44:21


힙플: 반갑습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주스(Juice):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짱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힙플: 힙플과 첫 인터뷰에요. 먼저, 두 분이 팀이 된 계기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짱가: 저는 레슨을 받을 때가 아니라, DJ NEGA 형과 그냥 친구처럼 아는 형 동생으로 지내고 있던 시기였는데, 어느 순간에 NEGA 형이 주스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NEGA 형이 아주 오래전부터 DJ 레슨(lesson)을 해 온 분이시고 지금도 하시는 분인데 그 당시에, 주스 하는 걸 보시고는 ‘얘 좀 될 것 같다.. 소질 있고.. 괜찮다.’ 라고. 그렇게 이야기만 들으며 지냈었어요.

주스: 저도 그냥 '짱깨세끼라고 있어..' 그런 이야기만 많이 들었죠. (모두 웃음)

짱가: 그러다가 절충 2집 발매 기념 파티가 있었는데, 그때 주스가 손(DJ SON) 형이랑 스크래치해서 뭐 공연을 했었거든요. 그때 저는 한남잭슨한테 텔레토비 인형을 빌려주러 갔고....(웃음) 그걸 빌려주러 가서 이 친구를 처음 만난 거죠. 뭔가 어색한 인사... ‘저 형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나도..’ 뭐 이런(웃음) 그러고 말았다가, 말년휴가 때 짐울 다 싸서 NEGA 형네 집으로 갔어요.. 형 작업하는 것도 보고, 배울 것도 있으면 하려고... 그렇게 해서 갔는데 그렇게 살다 보니까 이 친구가 오는 거죠. 그때부터 자주 보게 되면서...

주스: 같이 잼(JAM) 하면서 놀았죠. 스크래치 잼을 하면서...

짱가: 주스랑 잼 이런 거 하다가 놀면서 친해지고.. 그러다가 내가 몇 년 전 크리스마스 였는데, 그 때 시간이 새벽 2시쯤? 제가 그날 술을 저녁시간 때부터 먹어서인지 일찍 취해서...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전혀 상관없는데 갑자기 주스한테 전화를 하게 된 거죠. 그 전에는 전화를 해서 만나고 그런 사이는 아니었거든요. 그때 주스는 술을 얼마 안 먹었었는데, 제가 이야기를 했어요. ‘너도 참 오래 했는데.. 너도 뭐 솔직히 하고 싶지 않냐? 나는 모르겠는데, 내가 봤을 때 너 그 정도면 해도 될 것 같은데.. 우리도 한 번 뭐 해볼래? 잼하고 놀았었는데..’ 라고. 그랬더니, 주스도 좋다면서 오히려 누군가 해주길 기다렸다 하더라고요.

주스: 그래서 다음 날, 돈까스 집에서 만나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칼질하면서 이야기를 했죠. (웃음)


힙플: 짱가가 제안을 했을 때, 주스는 바로 오케이를 했잖아요. 근데,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주길 기다렸는데, 그 사람이 짱가였을 때 기분은 어땠어요? (모두 웃음)

주스: (웃음) 그러니까 NEGA 형이 가르쳐 주시는 방법이 아직 준비가 덜 되었을 때는 무대에 올라가거나 노출을 하지 말아라 라는 주의로 가르쳐 주셨는데, 저는 곧이곧대로 그거를 들었죠. 아무것도 안하고, 연습만 하고 있다 보니까, 그 욕구가 많이 커져 있던 상태에서 짱가 형이 그걸 빵 터뜨려 준거죠. 그냥 뭔가를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DJ로써.. 사람들한테 보여줄....


힙플: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 왜 DJ 이었는지.

짱가: 음악은.. 듀스를 되게 좋아했어요. 앨범 나오면 앨범가게 앞에서 앉아 있다가 테이프랑 시디 두 개 다 사고.. 당시에는 제가 시디플레이어가 없었는데, 시디는 뭔가 볼게 많았거든요. 부클릿이... 듀스 3집까지 그렇게 샀어요. (웃음) 지금도 집에 가면 있는데 듀스 사진 모아놓고 이런 파일들이 되게 많아요.


힙플: 정말 외모랑 많이 다르시네요.....(모두 웃음)

짱가: 저 김성재 죽었을 때 울었다니까요... (모두 웃음) 어쨌든, 그러다가 듀스의 랩에 이제 빠지다보니까.. ‘힙합을 한 번 찾아듣자.’ 라고해서 듣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 들을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생각만 아련하게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걔네들이 홍대 어디 갔는데, 언더힙합 뭐 이런게 있다., 해서 전해 들은 게 마스터플랜(Master Plan)이었어요. 거기 한번 가보자 해서 정말 웃기게 저 혼자 갔어요...(모두 웃음) 주위사람들은 정말 재밌게 노는데, 혼자 차렷하고.. ‘와 재밌다’ 이러면서 봤죠. 그 당시에 렉스(DJ Wreckx)형을 봤어요. 스크래치 하는 거 막 보고.. 막연하게 ‘와 저거 멋있다.. 간지난다..’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 생각을 갖다 보니까.. 저도 뭘 하면은 막 딥(deep)하게 파거든요. 그 당시에는 인터넷이라는 게 거의 없었는데, 제가 케이블 회사 같은데서 시범사용자로 선정 되서 1년을 먼저 썼어요. 인터넷을.. 다른 사람들보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이란 걸 해본거죠... 그때 여러 가지 많이 나왔었는데, 대학로에 힙합스쿨이라는 그런 데가 나왔어요. 메타(MC META)형 렉스 형 NEGA 형 그래피티 마초(Macho) 형.. 있고.. 그래서 제가 그쪽에 전화를 했는데 NEGA 형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더라고요. 전화를 해서 만나서 이제 DJ를 그때부터 배운 거고, 제가 왜 디제이를 이렇게 하게 됐느냐에 대해서는 뭐.. 하다보니까 인 것 같아요.

주스: 저 같은 경우는 아까 짱가 형이 듀스이야기도 했지만, 그니까 83년생.. 제 나이 또래들이 다 비슷했던 것 같아요. 듀스나 서태지의 음악을 힙합이라고 생각을 하고 듣지 않았을까. 어쨌든, 저는 중/고등학교 때 원래 춤을 췄어요. 춤을 추다 보니까, 내가 추고 있는 노래가 어떤 사람들이 만든 곡인지 되게 궁금했었고.. 그렇게 관심을 갖으며 지내오다가, 1999 대한민국.. 마스터플랜에서 나온 초 앨범. 그렇게 한국힙합을 듣기 시작하면서 ‘되게 재밌다.’ 해서 외국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제일 처음에 충격을 받았던 게.. 'DJ Premier', 'Gang Starr' 이런 것들에 되게 충격을 받았었죠. 그래서 저도 이제 저도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 힙합음악을 만들고 싶은데.. 그러려면 DJ가 되어야 되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었던 거죠. 원래는 힙합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DJ를 시작을 했었던 거예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사당동에 있는 모 DJ 학원에 갔었어요. 가서 한.두 달 배우다 보니까, 이게 좀 아닌 것 같은 거예요.. 약간 좀 좋은 형들도 있었지만.. 안 좋은 느낌을 딱 받은 거죠. 제가 두 달 배우고 세 달째에 나왔거든요.. 세달 째 들어서니까, 느껴지더라고요. 여기 제대로 안한다라는 것을.. 그래서 막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제가 그 당시에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내가 DJ를 한다 라는 것을 티를 내고 싶었었는지 학교에 다닐 때, 디제이 백을 항상 메고 다녔었어요.(웃음) 근데 절 누가 잡은 거예요. 혹시 디제이 하시냐고... 그래서 제가 배우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도 배우고 있데요. 근데 그때 ‘남사당패’ 하면은 디제이 배우는 친구들한테는 최고 우상 같은 존재였거든요. 근데 그 분이 남사당패 디제이 NEGA 형한테 배우고 있데요. 그래서 제가 소개시켜달라고 했죠. 그래서 그렇게 우연하게 그분을 통해서 NEGA 형을 찾아가게 된 거죠. 그래서 디제이나 디제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그때부터 스크래치나 디제잉에 대해서 되게 재밌게 생각을 해서 여기까지 저도 디제이를 하게 됐고, 해온 것 같아요.


힙플: 디제잉(DJing), 턴테이블리즘(Turntablism) 이 갖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짱가: 제 입장에서는 듣는 입장에서 들어오던 입장에서 내가 뭔가 리듬악기를 잡을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랩하는 거랑 똑같은 것 같아요. 랩 하는 사람이 쾌감을 느끼는 것처럼 제가 스크래치로 뭔가 리듬을 컷(cut) 할 때의 느낌.. 그런 것 같아요.

주스: 턴테이블리즘의 매력이라기보다 디제이의 매력이 제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옛날에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사람들이 그걸 봐주는 게 재밌었는데, 디제이가 되고 나니까 사람들을 춤추게 하는 게 더 재밌더라고요. 내가 좀 재미없거나 이 분위기를 못 맞추면 사람들이 전부 다운되기도 하고.. 더 잘 틀었을 때는 사람들이 더 신나게 놀고.. 그런 것을 봤을 때 그게 되게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힙플: LP 는 어떤 경로를 통해 구매하고 있는지.

짱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재밌는게 있어요. NEGA 형이 한번은 힙합음악이 좀 싫다 이제.. 원래 NEGA 형이 훵크(funk) 디스코(disco) 음악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것도 있지만... 힙합음악에 대해서 NEGA 형이 샘플링에 대한 그런 곡들이 나오는 걸 되게 싫어했었어요. ‘이거 그대론데, 랩 해놓고 지곡 이래..’(모두 웃음) 뭐 이런 식으로 해서. NEGA 형이 힙합음악을 비판적으로 보는 그런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때 힙합 LP를 다 내놓으시는 거예요. 그거 전부 다 내가 다 살래요! 해서 다 샀는데... 주스가 이미 그 전주에 다 빼갔어요...(모두 웃음) 정말 갖고 싶은 판들이 있었는데, 그 리스트가 다 없는 거예요. 전 그거 있는 줄 알고, 보지도 않고 다 샀거든요.. 근데 뒤져보니까 다 없는 거예요. (모두웃음) 정말 갖고 싶었던 것들은 주스한테 생일선물로 받았는데., 뭐 그런 식으로 선배 DJ 분들한테 이렇게 구입했던 루트 하나랑.. 또 하나는 우리도 샘플로써 쓸게 필요했으니까.. 일본에 가서 구입해오는 방법이죠.. DJ들에게 일본은 너무 좋은 나라니까요.

주스: 또, 모두가 아는 인터넷으로 사는 방법도 있고.. 지금은 그래도 LP 파는 데가 우리나라에도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아요.

짱가: Vestax 코리아가 들어오면서, DJ 들이 쓰는 판..부터 해서 다 갖다놔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요.


힙플: Bust This 의 팀 색깔은?

주스: 버스트 디스 라는 팀의 이미지는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퍼포먼스가 주가 되는 팀 이죠. 근데, 사람들은 왜 우리가 지금의 이런 형태의 퍼포먼스를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처음에는 저희 둘 다 스크래치 사운드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스크래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스크래치를 보여주고 싶어서, 어떤 공연에서 사람들 앞에서 비트 하나 깔아놓고 스크래치를 무작정 한 거죠. 무작정 스크래치를 했는데, 우리는 이게 멋있고 좋은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무도 이걸 몰라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 다음에 더 멋지게 준비를 해서, 이제 쉐도우(DJ SHADOW)나 컷 케미스트(Cut chemist)가 믹스 쇼 케이스를 하는 것처럼 저희가 한 15분 가까이 되는, 턴테이블 네 대를 깔아놓고 믹스하는 믹스 쇼 케이스를 했는데.. 역시나..

짱가: 아주 옛날 UMF에서 두 번인가 했었는데, 같은 걸로.. 물론 두 번째 할 때는 업그레이드를 해서요. 그니까 그 믹스 셋을 만드는데, 12분이면.. 주스랑 저랑 쓴 판이 20장이 넘어요. 디제이가 음악을 튼다고 가정을 했을 때, 15분을 트는데 판 5장도 안 쓰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5장이면 많이 쓰는 건데.. 우리는 20장을 넘게 썼어요. 그게 진짜 어떤 소스 하나만 잠깐 넣어주고.. 완전 우리 딴에는 쉐도우나 컷 케미스트처럼 속된 말로 개간지로 하고 싶었어요. 그 믹스 공연을 UMF 무대에서 했었는데, 몇몇 현역 디제이 분들이. 우리 것을 보고나서.. 정말 좋아해 주셨어요. 그랬는데 문제는...

주스: 사람들이 좋아하지를 않는 거예요. 15분 동안 음악 틀고 있는 거를.. 대부분 공연장에 찾아오는 친구들은 MC들 공연을 보러 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모르는 사람들한테 디제잉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무도 이해를 못 하는 거죠.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거 멋있고 재밌는 건데 왜 몰라..’ 라고 생각을 하고, 관객들을 어떻게 보면 무시를 했었는데. 공연 하는 사람입장으로써 그런 태도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이 친구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다가가야 되겠다.’ 라는 생각에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에.. 하이파나(HIFANA)의 동영상을 접하게 되었던 거죠. ‘아 저거다. 저런 거라면 사람들이 훨씬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그리고 거기다가 이제 둘 다 80년 대 생이니까.. 슈퍼마리오나.. 또 어떻게 보면 모두가 아는 소스잖아요. 그렇게 해서 접근을 하면 사람들이 좀 더 알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지금의 퍼포먼스의 형태가 나왔던 것 이고요.


힙플: DJ 라는 영역에 대한 이해도를 리스너들이 어떻게 알아가는 것이 좋을까요? 제 생각에는 영상을 관심 있게 보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게 어렵긴 하지만 답변 부탁드립니다. (웃음)

주스: 그렇죠. 영상으로 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발달 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거든요. 제가 배울 때만 해도 쉽지 않았어요..

짱가: 영상의 그 뮤지션이 손을 어떻게 움직였는데, 어떤 소리가 났는지 보면 알 수 있거든요.



힙플: 이번 앨범이 첫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으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 왜 이런 결정을?

짱가: 앞서도 많이 말했던 부분인 것 같은데, 많은 벽에 부딪힌 거죠. 솔직히 더 할 수 있어요. 하면 더 할 수도 있겠죠.. 서로 타협하면서 더 할 수 있겠죠. 근데 아까도 말했듯이 저도 나이를 먹었고 주스도 이제 군대를 가야되고.. 어떻게 보면 저희가 포기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어느 정도 우리가 이런 콘셉트로 디제이를 알리는 거에 대해서는 할 만큼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여기서 더 이상 뭘 더하지...’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일단은 주스 자체도 원래 힙합 곡을 만들고 싶어서 디제이를 시작했던 친구고 저 같은 경우에도 일단, 디제이로써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좀 다른 사람이랑 틀린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뭉쳐서 뭔가 그렇게 했었던 건데.. 주스도 이제는 주스 색깔로 좀 더 하고.. 저도 버스트 디스가 해체한다고 디제이를 안 하고 음악을 그만 두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해서 일단은 좀 더 서로가 서로에게 발전적인 거나 경험을 좀 더 해보자. 해서 결정하게 되었고, 아까도 말했던 제일 큰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와 이정도 했으면 할 만큼 했다. 라는 생각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주스: 예전에는 가리온 앨범이 왜 이렇게 안 나올까..(1집 앨범) 라고, 되게 아쉬워하면서 이해가 안되었는데, 앨범을 발매해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니까 우리만 작업을 한다고 해서 그게 되는 게 아니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앨범 나온다고 저희가 이야기하고 다녔던 게 벌써 2년 전 이잖아요. 너무 내고 싶었었는데, 되게 많은 일들이 있어서 안됐던 거고 결국에는 ‘우리끼리 하자.. 해보자’라는 생각에 물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지금에서야 이렇게 앨범이 나오게 된 거죠. 앞서 형이 이야기했지만, 버스트 디스 팀으로써 우리 역할은 -자주 하던 이야기인데- 디제잉을 모르는 사람들이 디제이 음악이라든지, 턴 테이블리즘이라는 것에 대해서 막연한 어려움을 갖잖아요. 어렵고 되게 먼 이야기 같다는... 저도 처음에 그랬으니까요. 그런 사람들한테 ‘이거는 쉽고 재밌는거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면서 좀 더 다가 올 수 있게 하는 게 버스트디스의 목표이자 모티브(motive)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거를 저는 사람들이 몰라주는 게 서운하기도 해요. 우리도 딥(deep)한 거 할 수 있고 멋있게 보일 수 있는 거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 똑같이 그런 거 하고 있는데, 재미없잖아요... 그런 거. 저희는 정말 사람들이 저희를 통해서 제가 듀스나 서태지를 통해서 1999대한민국, 초 앨범을 통해서 힙합을 알고 깊이 들어왔던 것처럼 저희를 통해서 -우리가 최고다. 라면서 다녔던게 아니니까- 많은 디제이들을 알았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거에 대해서 사람들이 너무 몰라주는 거 같아서 되게 서운하고.. 버스트디스의 색깔로써 다 한 것 같아요.

짱가: 가끔 앨범 평보면 좀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쟤네 너무 가벼워’ 저희가 어떻게 해서 왜 이런 거에 대한 걸 하는지는 모르고, 그냥 얘네 음악은 정말 가볍고, 쉽게 하려고 하는 팀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우리는 그거 한 부분 한 부분에서 듣는 친구들한테 쉽게 가르쳐주려고 하는 거거든요.

주스: 디제이 음반을 들으면 저도 사실 재미없는 게 되게 많거든요. 끝까지 들을 수가 없어요. 중간 중간 어려운 것도 있고.. 앨범 만들면서 제일 초점을 두었던 것은, 음반을 한 번 딱 들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끝나는 거.. 그거였거든요. 뮤지션들이 앨범을 듣고 나서, 해주는 이야기 중에 제일 기분 좋은 게.. ‘앨범이 너무 재밌다. 지루하지가 않다...’ 라는 이야기거든요. 러닝타임이 짧아서 그렇게 느꼈다. 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희는 디제이를 상대로 음반을 낸 게 아니라.. 디제이에 관심이 있어서 처음 듣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아 재밌구나’ 라고 느끼게끔 만들려고 첫 앨범을 이렇게 작업을 한 거 에요.

짱가: 되게 간결하게 이야기하자면, '밝고 신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고. 아까 이야기했듯이 듣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려면 그렇게 다가가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우리 자체도 그런 음악을 더 좋아해요. 딥하고 어둡고 그런 것 보다는.. 뭐 내 자신을 속인 것도 아니고, 저희가 좋아서 그냥 한 거예요. (웃음)


힙플: 아무래도 DJ 음반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요, 전체적인 간단한 트랙설명 부탁드립니다.

주스: 특별히 어려운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니고요, DJ에 대해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들어보기’같은 트랙은 인트로로써 저희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트랙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Deejay'는 DJ장비들이나, DJing방법에 대해 MC가 직접 설명해주는 콘셉트죠, ’Move your butt'은 ‘내가 음악을 틀 테니 너희는 파티를 즐기고 춤춰라’리는 내용인데요, 샘플 하나하나를 들어보면 내용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hello! Bust this', 'Clean up woman', 'Listen up', ’Bong bong fingerz' 같은 트랙은 전형적인 턴 테이블리즘 트랙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하고요, ‘Do your thang'은 ’똑바로 하자‘라는 내용을 좀 풍자적으로 담으려고 한 트랙이고, ’Body rock'은 몇몇 분들이 ‘팔로알토’의 휴가 피쳐링으로 생각하시는데, 사실 ‘에플잼’ 결성 당시 작업 했던 곡이에요. 그리고 ‘Dolly's carol'은 원래 앨범에 들어 갈 곡은 아니었는데, 제 여자 친구한테 주는 선물이었어요.(웃음)


힙플: 앨범 이야기를 계속 해볼 텐데요, 타이틀곡으로 알려진 ‘LOVE DJ' 는 어떻게 나오게 된 곡인가요?

짱가: 디제이 음반이라고 해서 저희는 뭔가 힙합만을 생각하고 완전 힙합앨범이라기보다는 디제이 앨범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어떤 장르나 그런 것들에 얽매이지 않고.. 저희는 그냥 디제이 음반을 만들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런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 하다 보니까, 저도 좀 그런데 꽂혀 있었어요.. 시부야케이나 하우스 이런 거 너무 좋았었고.. 달콤한 거 만들어 보고 싶기도 했고.. 근데 주스도 그런 쪽에 관심을 가져서 만든 트랙이죠.



힙플: 앞서서 계속 나온, 스승님이자, DJ 이신 NEGA 형님과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남 다른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

주스: 되게 저희한테 의미 있는 곡 인게.. 처음 스크래치트랙을 만들었던 게 '들어보기'이거든요. 원래는 'Clean Up Woman' 이랑 들어보기가 하나의 트랙이었는데 사정상 나뉘어졌고.. 그게 제일 큰 의미죠... 어떤 거냐면, 우리를 만나게 해줬던 스승님이랑 셋이서 같이 처음으로 작업했던 스크래치 트랙이다 라는 것. (웃음)


힙플: 보컬로 참여한 뮤지션들의 주제가 모두 공통적으로 DJ 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루어 진 건가요?

주스: 아주 예전에 저희가 싱글이 나온다고 했었잖아요. 그때 했던 게 SUPERMAN IVY랑 했던, 곡이랑 Do your Thang 이랑 LOVE DJ 그리고 Move Your Body 였어요. 그때 싱글의 콘셉 그리고 이번 앨범의 주제가 디제이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했었던 거니까,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내용으로 가줬으면 해서 의뢰를 했고, 콘셉트대로 참여진이 잘 따라 주신 거죠.


힙플: Listen UP 이 반응이 꽤 좋아요. 아주 재밌는 트랙인데.. 신바람 이박사의 섭외이야기 그리고 곡 소개 부탁드릴게요.

주스: 리슨 업 같은 경우는 저희가 공연했던 그 퍼포먼스를 이제 트랙으로 옮긴 건데, 왜 피쳐링에 신바람 이박사를 썼냐면, 이거를 곡 작업을 하고 주위 뮤지션들한테 들려줬을 때, 이거 저작권 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 라는 반응들을 보이셔서 겁을 먹었죠. 그래서 어떻게 해가지고, 이박사 선생님과 통화를 했어요. ‘저희는 홍대에서 디제이를 하고 있는 애기들인데.. 저희가 음반이 나오는데, 선생님 목소리를 좀 써도 되겠습니까?’ 했더니만 일단은 와보래요.(모두 웃음) 너무 시원하셨죠.. 근데 저한테 테이프를 하나 사오래요. 공 테이프를 하나 사서 오래요. 그래서 일단 사서 선생님을 찾아뵈었죠. 음반을 들려드리니까 다 듣고 나서 흔쾌히! ‘써도 된다.’ 하시더라고요. 어떤 음악이 들어간 게 아니라, 이박사 선생님 목소리만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허락했으니까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을 거라고. 근데 갑자기 선생님이 ‘니네 좀 이거 약하지 않냐? 내가 직접 녹음을 해줄게..(모두 웃음) 공 테이프 줘봐..’ 하시더니, 공테이프를 오디오에 넣고 오디오로 녹음을 막 해주시려고 하더라고요.. 감사했지만, 거절을 했고요,,(웃음) 그때 음악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뭐 ‘음악을 똑바로 해야 되지만,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어야 된다. 그게 바로 엽기다. (웃음)’ 라시며, 뭔가 선생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어쨌든 너무 고마웠죠. 다른 장르지만, 엄청난 대 선배이고 어떤 모습이든, 지금까지 음악을 계속 하고 있다. 라는게 저희 입장에서는 대단한 건데...

짱가: 단순히 이슈를 일으키기 위해서 피쳐링 이박사라고 쓴 게 아니고.. 직접 이야기를 했고, 많은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에 서로간의 리스펙트(respect)에 의해서 우리를 도와줬다라고 생각을 해서 피쳐링에 표기를 한 거예요.


힙플: 이번 음반을 리스너들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가이드라인. 혹은 중점적으로 들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짱가: 디제이기 때문에 디제이들의 앨범이기 때문에 막연히 듣지 말고, 그게 뭐라고 하는지 들었으면 좋겠어요. 듣고 내용을 알았으면 좋겠거든요. 스크래치니까 흘려듣지 않았으면 해요. 하나하나 스토리가 다 있어요.. 막 간지잡고 스크래치만 하는 그런 트랙 없으니까.

주스: 2번 트랙 같은 경우도 하나하나 샘플을 신경 정말 많이 써서 다 넣은 거거든요. 랩과 대화하듯이 샘플을 넣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중간에 '짱가 in the kitchen yo' 이런 게 나와요. 저흰 그 안에서 디제이를 요리한다고 표현 한 거예요. 짱가 형은 요리하고 저는 칼질하고 설거지하고.. 그런 소리들이 중간 중간 나오고.. 그런 걸 유심히 들어줬으면 해요.


힙플: 통 샘플링에 관한 생각은 어때요?

짱가: 근데, 생각하는 관점의 차이인데, 멜로디를 하나 따서 루핑 시키는 것. 그게 통 샘플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루핑 시킨 그게 멜로디의 주다. 하지만 드럼이랑 베이스는 만들었다. 그래도 엄밀히 말하면, 그것도 통 샘플이고, 법적으로 이야기하면 표절 인 것 같아요. 결국에는 이걸 어떻게 잘라서 남들이 들었을 때, 이거는 그 곡인지 모르는데 나중에 원작자한테 ‘이거 네 곡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오히려 샘플링음악이라고 했을 때 그게 자신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스: 지금 외국에서도 샘플링 문제가 붉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프로듀싱 하는 입장에서 통 샘플링의 어디까지를 잣대로 넣어야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드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거든요... 저는 통 샘플링을 안 하는데, 왜 그러냐면 이건 내 곡인 것 같지 않거든요. 아까 짱가 형이 말했다시피, 원 곡자가 인정하는 정도의 것을 만든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저도 물론, 통 샘플로 쓰고 싶은 것은 많이 있죠. 근데, 그런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만 쓸 것 같고요...


힙플: 법적인 부분을 제쳐두고 힙합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의 보는 시각은 어떤가요?

짱가: 힙합 역사적으로도 어느 정도는 오류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거고...

주스: 디제이들이 만드는 거잖아요. 판을 계속 루핑 시키면서.. 근데, 이게 언젠가는 외국이든 우리나라든 붉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였고... 지금은 이제 예전보다 더 발전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문제시 되는 거고 더 점점 나아지겠죠.



힙플: 힙합에서의 샘플링이라는 방법론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 이라고 보고 있는지?

주스: 저는 법적인거고 뭐를 다 떠나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드는 사람이 너무 그 샘플이 쓰고 싶어서 몇 곡 정도는 그렇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거밖에 못해서 그렇게 한다 라면 그건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되게 문제가 되는 게, 디제이나 프로듀싱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다 그게 맞는 줄 알고 그런 식으로 작업을 시작을 하니까.. 저도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아직까지도 힙합이지만, 힙합을 통해서 음악을 알았던 것은 만드는 입장에서 좀 아쉬움이 있어요. 내가 다른 음악을 통해서 알았다 라면... 물론 힙합을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다른 음악이 낼 수 없는 힘들도 있는 사실이지만.. 크게 음악적으로 봤을 때, 코드라든지 이런 부분을 다른 식으로 배웠다면 조금 더 다른 형태 였겠죠.

짱가: 같은 생각이에요, 결국에는 프로듀서로서, 본인이 만든 작업 물에 대해 자신이 자신 있어야 한다구 생각해요. 정말 좋은 곡이라 그대로 하구 싶다면, 결국 가수만 바꿔서 다시 부르는 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당연히 그 곡에 대한 합당한 금액을 원작자에 지불하구 샘플클리어를 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주스: 사실 정말 뜨거운 감자인 것 같아요. 우리가 뭐라고 이야기해서, 정답이 없는 것 같고. 제 생각에는 만드는 사람의 프라이드와 양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힙플: 좋아하는 영향을 받았던 뮤지션들이나, 음반이 있다면?

짱가: 나 같은 경우는 내가 왜 걔를 좋아하는가에 대해서 알기 전에 처음에 스크래치를 시작하면서 그 Invisibl Skratch Piklz(이하 ISP). Q-BERT D-STYLE 등.. 그런 음악을 계속 들은 거예요. 어느 정도 세뇌도 됐고, 왜 멋있는가를 확 알아버리니까.. 그 뮤지션들은 생각할 것도 없이 스크래치 디제이들한테는 리스펙(respect)이고 교과서고.. 그냥 딱 우뚝 서 있고.. 그 다음에 이제 저도 믹싱을 하게 되면서 컷 케미스트나 쉐도우.. 정말 멋있어요.

주스: 디제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은 DJ Premier (of Gang Starr)이고.. 지금에 와서는 제일 닮고 싶은 디제이는 컷 케미스트인 것 같아요. 프로듀싱 스타일도 그렇고, 무대 섰을 때 퍼포먼스도 정말 멋있기 때문에.. 그리고 굳이 우리 음반을 듣고.. 내지는 그게 아니더라도 턴테이블리즘 음악에 관심이 있다. 라고 생각을 하면 저는 어떻게 보면 ISP 보다는 X-Cutioners 를 더 추천을 하거든요. 음악적으로 대한 스크래치로써... DJ 음반 중에서 X-Cutioners - Built From Scratch 가 저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냥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우리가 한번 이와 같은걸 만드 걸 보려고 하나하나 분석을 해보니까..우리가 하려는 아이디어들을 다 했더라고요...(웃음) 그게 언제 적에 나온 건데.... 하나하나 너무.. 디제이 음반으로써 저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짱가: 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듣기에도 무리 없이 랩 트랙도 되게 많고, 무엇보다 랩 트랙에서 디제이가 뭘 하는 가를 교과서적으로 가르쳐 주는 음반인 것 같아요.


힙플: DJ SCHOOL도 하고 있는데, 수강생 수는 어때요? 해가 지날수록 늘어나는 추세인지.. 줄어드는 추세인지... 가르치는 입장에서 수강생 수가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겠지만, DJ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지 하향세인 것 같은지.. 강의 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은 어떤지 말씀해 주세요.

짱가: 제가 레슨을 처음에는 NEGA 형의 보조처럼, 하면서 제가 형의 노하우를 어느 정도 흡수를 한 거죠. 그렇게 지내다 시간이 좀 지나서, 주스랑 저랑 둘이 작업실을 차리면서 둘이서 레슨을 시작하고.. 하면서 처음에는 정말 없었어요. 04년쯤인데.. 어느 순간에 사실 힙합 붐이 일었을 때, 엄청 많은 학생이 들어 온 거예요. 근데 그게 딱 3개월 지나니까, 거품이 빠지는 거예요. 그냥 시작했던 친구들이 금방 지루하니까 반이 빠지더라고요. 그 시기가 지나서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있었는데, 힙합이 죽기 시작하니까 지금은 갑자기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주스: 제 생각에는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그래도 크게 봤을 때는 하려는 사람들은 늘어났는데, 그만큼 가르치는데도 늘어났죠. 그러니까 저희한테는 똑같은 거? (모두 웃음)

짱가: 그리고 번외적인 이야기인데, 그.. 레슨 한다고 홍보하는 사람 중에 사기꾼이 좀 있어요. 어느 정도 실력이 입증된 사람이나 -꼭 무대에서 서서 뭘 했다는 게 입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무대에 섰거나 하는 것들이 있긴 있어야 하는데. 제 수강생 중에 당해서 온 친구들이 있어요. 이 친구들을 어느 정도 믹스만 대충 하게 하더니 클럽에 박아놓고 돈도 안주고.. 몇 달씩 일하게 썩혀놓고.. 막 사기를 치는 거죠. 그런 사기꾼들이 사실.. 보통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 보다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니까 진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10명 있으면.. 사기꾼도 10명 있는 것 같아요.

주스: 굳이 저희한테 배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대로 알아보고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짱가: 좀 신중히 생각하고 어떤 무슨 취미생활을 시작했을 때 저게 왜 재미있는지 알고 그만큼 지식이 있다면 아무 디제이한테나 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신중하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에요.


힙플: 힙합 뮤지션. 그것도 DJ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 인가요?

짱가: 우리 둘이 한 5년 했죠. 그러니까 의견은 주스랑 저랑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는데.. 이게 자기만족은 장난 아닌 것 같아요.. 정말 좋아요. 그것 때문에 하는 것 같은데, 주스도 나이를 먹고 군대를 가야되고.. 저도 나이를 먹어서 30 가까이 되니까...

힙플: 장가도 가야되고.. (모두웃음)

짱가: (웃음) 그러니까 제가 여기서 계속 뭐 하는데 까지 하는 게 정말 아름답고 그런 거지만, 결국에는 하면서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을 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여기서 이렇게 DJ로써 어떻게 보면 우리는 참 많은 것을 했다고 느끼기도 해요. 그니까 이 언더그라운드 씬 디제이 안에서는... 우리는 참 많은 것을 해 왔다고 생각을 해서, 1차적으로 만족을 하고.. 그 뒤에는 이렇게 살면서 느낀 건 현실을 버릴 수는 없겠구나. 라는 것. 그 생각에서.. 그런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 시작하는 친구들이나, 하고 싶다는 친구들을 분명히 말리지는 않을 거예요. 저는 이런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이게 문화로 자리 잡으면 결국에는 분명히 저희한테도 혜택이 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저희도 디제이를 무대에서 쉽게 알리려고 시작하려는 친구들이 하고 싶고, 좋아하게 만들어야지.. 그게 우리역할이지 하면서 해왔지만, 이제 뭔가 현실이랑 부딪히면서 힘들게 지낸 거죠 사실...

주스: 비슷한 이야기 일 것 같은데, 짱가 형과 마찬가지로 자기만족이 제일 큰 것 같고.. 이제 제 주변에 친구들은 취직을 한 친구들도 있고 취업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똑같죠 뭐.. 이거는 디제이라서 라기 보다는 이쪽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다 똑같은 생각을 할 것 같아요, 근데, 오래하시는 형님들이나 저희나 뭔가.. 그런 걸 모르고 걷고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놓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거겠죠... 그래서 물론, 현실이 더 좋아지면 좋은 거고...



힙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디제이는 무대에서 항상 MC의 백업의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둘은 단독 세트로 많이 서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은 없었나요?

주스: 되게 많죠. 의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크죠. 어떤 그림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많죠. 디제이를 세워놓는 게 보기가 더 좋으니까. 그렇지만 그게 예를 들어서 MC로 봤을 때는, DJ가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 하거든요. 힙합이라면.. 디제이가 모든 밴드가 되어주는 거고.. MC가 노래를 하는 거잖아요. DJ가 있으면 훨씬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자기 공연을 그렇게 꾸며야 되는데... 그러면서 그림으로써 겪었던 그런 부분도 되게 많고... MC가 그랬던 경우도 되게 많고.. 반면에 어떤 확실한 마인드가 있어서 디제이와 함께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짱가: 저희가 같이 했던 사람들 중에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게 가리온이나, 팔로알토(Paloalto), 슈퍼맨 아이비.. 그리고 사이드 비 정도..

주스: 가리온이랑은 이랬어요. 저희 중 한 명이 MR 믹싱을 끊이지 않게 하고.. 거기에 한명이 스크래치 하고 형들이 랩 하고.. 기존 MR말고 다른 것을 틀면서, 그런 식으로 했었고..

짱가: 팔로알토랑도 뭐, 지금까지 했던 곡들의 벌스(verse)랑 훅(hook)을 나눠놓고.. 곡을 계속 바꿨어요. 유명한 힙합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로.. 이게 안 외워놓고 하면 손이 못 따라 줄 정도로 되게 외워서 많이 했었고.. 슈퍼맨 아이비랑 하면서 퍼포먼스를 제대로 하기 시작했을 때라 그때는 정말 제대로.. 보여줬고.. 사이드비도 그렇게 했었고.


힙플: 12일에 있는 이번 쇼 케이스에서도 앞서 말한 부분들을 기대해도 되는 건가요?

주스: 예. 일단은 몇 번 없는 앨범 수록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인거죠. 어떻게 보면 그게 제일 큰 거 인 것 같은데..(웃음)

짱가: 저희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은 12일(showcase)이랑, 27일(party)이 마지막이죠. 갑자기 저희한테 누군가 거액을 주고 ‘공연해!’ 그러면 뛰어가겠지만 (모두 웃음) 아마 없을 거예요.


힙플: DJ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스: 자기 색깔을 만드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니까, 저 역시 그랬어요. 어리니까.. 볼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시야가 넓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클럽에서 음악만 틀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라는 생각 때문에, 클럽에서 무일푼으로 일하는 친구들도 있고... 근데, 그러다 보면 디제이 씬 전체가 무너지는 길이거든요.

짱가: 사실 현실이 그렇고...

주스: 그러다 보니, 디제이들의 퀄리티(quality)가 낮아지고.. 현실적으로 돈 문제도 그렇게 되고. 그렇게 음악을 틀다 보니까 어떤 클럽에 가나 다 똑같은 음악이 나오잖아요. 누가 트느냐가 의미가 없어지니까... 근데 정말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해서라도 먹고 살아야겠다 라면서 그렇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자기 것을 키워갈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야지.. 롱런 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요.

짱가: 시작하는 친구들이 주스 말마따나 어떻게 해서든지, 무대나 플로어 위에 올라가서 믹싱을 하고 싶은.. 너무 그것만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지 ‘빨리!’ 저희한테 레슨하러 오는 친구들도 ‘나 언제 올라갈 수 있어요?’ 그게 진짜 제일 많거든요. 마음만 급해가지고 장비 정말 싼 거 사와서...마음만 급한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또, 씬 으로 봤을 때는 우리나라 씬 이 문젠데.. 이건 조금 다른 문제인데, 서로 자극받을 수 있는 대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분명히 있긴 있는데, 너무 극소수인 것 같아요. 제가 우리나라 누구를 보고 충격을 먹어서 나도 ‘어떻게든 해서 저만큼 해야 되겠다.’ 이런 열정 같은 것이 붙어야 되는데, 그런 게 너무 없는 것 같아요. 분명히 있긴 있지만.. 우리들 자체도 ‘이렇게 하면 애들이 좋아하겠지..’ 이렇게 되어 버리는 게 그게 좀 지금까지도 좀 아쉬워요.

주스: '클럽에서 믹싱을 하고 싶다.' 라고 생각을 했던 것처럼 힙플 쇼에 왔던 친구들이나, 디제이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어떤 퍼포먼스라는 것을 그게 뭐 어떤 배틀 스타일이 될 수도 있고, 저희 같은 스타일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뭔가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친구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 앨범 활동을 끝으로 어찌 보면 공식 해체인데, 두 사람의 앞으로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짱가: 저 같은 경우에는 디제이를 더 하고 싶고.. 더 할 거고요, 버스트디스의 색깔을 아직 까지는 고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앞으로 믹스시디도 내고, 디제이로써 보여줄 수 있는걸 하면서 여러 가지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역량이 부족했다고 느꼈던 것들을 이제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동안은 공연 등, 바로 앞의 것들을 준비하다 보니까.. 내공을 쌓으려는 시간은 있었는데, 머릿속에 여유가 없었던 거였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게 후련해지고 나면 다른 악기도 배워보고 누구랑 만나고 이렇게 해서 내 자신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때 까지는 재충전 하면서 지내겠지만.. 결국에는 빨리 보여줄 거고.. 사이드비랑 재밌는 거 많이 할 거니까.... 기다려 주면 좋겠어요.

주스: 저 같은 경우는 군대를 가야 되기 때문에 입대 전에 MC/VOCAL 이 참여하는 프로듀싱 앨범으로 찾아 뵐 것 같아요.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버스트디스에서는 밝은 색깔이었으니까, 조금 다른 스타일일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힙합인데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지금 하는 작업들이고.. 확정 된 피쳐링 진은 키비, 팔로알토, 콰이엇(The Quiett), 이센스(E-Sesn), 넋업사니... 이 외에는 추가적으로 공개 될 텐데. 많은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군대는... 한편으로는 너무 가기 싫은데, 한편으로는 버스트디스 해체하고 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마당이니까, 갔다 오면서 좀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둘 다 꿈은 음악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거 그거니까. 저는 입대해서 정말 내가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겠죠.

짱가: 음악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보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되고, 하기 싫은 음악도 할 수 있지만, 음악을 하면서 살기 위해서 했던 것들이고 노력들이었기 때문에 후회도 없고, 결국에는 뭐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되고 싶어요.. 음악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SIN (DH STUDIO)

22 Comments 최종섭

2008-01-10 18:48:04

선리플 1등 *^^*

   

2008-01-10 18:48:33

OK, check this out... 주병준, 장상준 둘이 합쳐 Bust This 1 DJ + 1 DJ Play with dot MPC Haha... 가자~

권녕철

2008-01-10 19:04:26

나도 살래

조하빈

2008-01-10 19:30:40

4등 ~

정옥란

2008-01-10 22:31:39

5등~ 버스트 디스~

전경희

2008-01-10 22:38:46

dj 쥬스님!! 군대 잘 다녀 오십시요~ㅋ 그리고 프로잭트 앨범 기대중!!! 주스: 저 같은 경우는 군대를 가야 되기 때문에 입대 전에 MC/VOCAL 이 참여하는 프로듀싱 앨범으로 찾아 뵐 것 같아요.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버스트디스에서는 밝은 색깔이었으니까, 조금 다른 스타일일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힙합인데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지금 하는 작업들이고.. 확정 된 피쳐링 진은 키비, 팔로알토, 콰이엇(The Quiett), 이센스(E-Sesn), 넋업사니... 이 외에는 추가적으로 공개 될 텐데. 많은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아요.

황인성

2008-01-10 22:50:27

럭키7 7등 ㅋㅋ

홍창수

2008-01-10 23:57:14

한가지 확실한건 bust this형님들이 dj씬에 확실한 기여를 했다는거죠!!

이대준

2008-01-11 04:48:26

근데 갑자기 선생님이 ‘니네 좀 이거 약하지 않냐? 내가 직접 녹음을 해줄게..(모두 웃음) 공 테이프 줘봐..’ 하시더니, 공테이프를 오디오에 넣고 오디오로 녹음을 막 해주시려고 하더라고요.. 감사했지만, 거절을 했고요,,(웃음) 그때 음악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뭐 ‘음악을 똑바로 해야 되지만,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어야 된다. 그게 바로 엽기다. (웃음)’ 아 이박사님 ㅋㅋ

박주성

2008-01-11 05:34:01

상준이 형두 듀시스트였구나 ㅋㅋㅋ

신수경

2008-01-11 10:26:14

마이노스랑 꼭 같이 지른당@@

김상근

2008-01-11 12:01:22

진짜 국내 dj씬에서 만큼은 기여를 한듯..` 앞으로 큰물에서 좀 놀다오셨으면T^T..

최보라

2008-01-11 15:45:49

앨범 사구 싶다ㅏㅏㅏㅏㅏ

김도희

2008-01-12 13:02:26

듀스라....

정윤선

2008-01-13 18:43:32

Hello! BUST THIS 저는 샀습니다 '_' 완전 최고 신나는앨범이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김정희

2008-01-13 19:20:33

dj꿈나무를 꿈꾸고있는 학생으로서 너무 좋아요!!

이성주

2008-01-14 12:35:22

DJ 겸 프로듀서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인터뷰네요 좋은 인터뷰 잘봤습니다^^

유지은

2008-01-15 01:04:18

버스트디스2022년 2월 10일 (목) 15:24 (KST)2022년 2월 10일 (목) 15:24 (KST)2022년 2월 10일 (목) 15:24 (KST)~

이해준

2008-01-16 16:39:02

싼값의 장비라;;;; 역시 학생이 DJ 배우는건 어렵겠군;;; 부잣집 아니면 참 - -ㅋㅋ 여튼 인터뷰 정말 잘봤습니다

박경원

2008-01-23 22:31:57

d

김동현

2008-05-06 01:45:19

2005년도 공연보러가면서부터 보게 된 bust this. 항상 가는 공연마다 함께 하며 멋진 DJing을 보여주어 인상깊었었다. 해체한다니 너무너무 아쉽지만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힙합전도사

2012-01-21 15:33:15

머시썽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0769&page=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