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Coffee Calls For A Cigarette, Soulman & Minos 와의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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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3 2007-03-13 17:14:54
힙플: 힙플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소울맨: 안녕하세요, 힙플에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마이노스: 안녕하세요, 마이노스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웃음)
힙플: 두 분이 작업하는 동안, 혹은 그 전부터 함께 사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마이노스: 재미있었을 만한 게... 없습니다. (웃음) 드라마 히어로즈를 다운 받아서, XL과 함께 햄버거를 4만원 어치 사와서 9시간 동안 봤던 게 생각나네요. (웃음)
힙플: 네, 그렇군요. 그럼 두 분이 같이 살았던 게, 음악 작업에 도움이 된다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 부분이라던가..
소울맨: 음악 작업보다는, 친밀도 이런 부분에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친구와 저도 예전부터 베스트! 이런 사이도 아니었고. (웃음) 그냥 우연한 기회에 같이 하게 된 거라서 그런 면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마이노스: 소울맨 형 같은 경우는 워낙 개인적으로 작업을 많이 하셨던 분이라서.. 어떻게 보면 좀 분업화 되었던 부분이 있었어요. 저는 방에 가서 가사를 쓴다거나...
소울맨: 재미있는 것이, 서로 각자 나가 있을 때 작업이 더 잘 되고.. (모두 웃음) 그런 부분이 좀 있었죠. 완전히 다른 분야이다 보니까.. 서로 터치하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덜 했죠.
힙플: Minos 는 Eluphant 때도 그렇고, 작업을 진행하면 그 분의 집에 가서 사시는 군요. 컨셉인가요?
마이노스: (웃음) 컨셉은 아니고.. 작업을 한다고 치면, 제가 대구에 있으면 메신저나 전화 이런 것으로 밖에 안 되거든요. 녹음할 때 잠깐 서울 올라오고, 이런 정도 밖에 안 되니까. 그것 보다는 같이 작업했던 소울맨 형이나 키비(Kebee)가 많이 이해해 준거죠. (웃음)
소울맨: 처음에 메신저로 이야기 할 때, 마이노스가 앨범 작업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수준이었어요. 서울에 올 수 있을지 없을지.. (마이노스를 바라보며) 너는 모를 거야.. 이 친구가 ‘ 형네 집 가서 살아도 되요?’ 라고 물어 봤어요. (모두 웃음) 저는 한참동안 고민하면서, 대답을 안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나중에 ‘당연히 되지. 그런 거 뭐 하러 물어봐’ 했지만 사실은 엄청 고민했어요. (모두 웃음)
힙플: Soulman 의 예명의 뜻은 무엇인가요?
소울맨: 예전에 유니텔에서 활동을 할 때, 그 때 아이디가 soulman이었어요. 저는 보통 아이디를 만들 때, 컴퓨터 주변에 있는 사물의 이름 이런 것으로 많이 하는데, 그때 제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부클릿을 읽고 있다가 거기에 Joe 가 피쳐링을 했는데, 'Soulman Joe' 라고 표기 되어 있더라고요. 그게 참 마음에 들어서 쓰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믿음의 유산 할 때랑, Soul Ciety 할 때나 계속 예명이 Soulman 으로 쓰게 된 거죠. 특별한 이유는 없고, 하다 보니까... (웃음)
마이노스: 여담인데, 저는 제일 처음에 사용했던 아이디가 '유치뿌웅'이었어요. (모두 웃음) MC 명을 그걸로 할 수는 없으니까.. (웃음)
힙플: 그럼,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소울맨: 특별한 계기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어릴 때부터, 가족 자체가 음악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성가대도 하고, 첼로도 배우고, 여러 가지 배웠었는데.. 언젠가 동호회에 나갔는데 그게 아카펠라 동호회였어요. 거기서 조금씩 노래를 하다가, 유니텔 R&B 동호회에서 공연하고, 활동도 하다 보니까.. 운이 좋아서 이렇게 하게 된 거죠.
힙플: 심심한 마이노스를 위해서, 질문을 드려 볼게요. 두 분이 프로젝트로 앨범을 제작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거에요?
소울맨: 운명의 장난? (웃음)
마이노스: 그냥 뭐, 술 먹다가.. 흘러 흘러서..(웃음) 제가 '다음번에는 형하고 작업하고 싶어요.' 했더니, 안 그래도 그때 mushroom 에서 소울맨 형의 앨범 진행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냥 이 앨범을 같이 해보자 해서.. 하게 되었죠.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Mushroom Cloud (TJ)에서 앨범이 발매 되었는데, 두 분 다 소속 가수로 활동하시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머쉬 룸에서 앨범이 나오게 된 건가요?
소울맨: 저 같은 경우는 트리시(Trish)형이랑 원래 친하고 예전부터, 나우누리에서 트리시 형이 활동할 때부터 저는 팬 이었어요. 제가 팬으로써 접근을 해서 쪽지도 보내도 하다가, 그렇게 알게 되면서 형 EP 앨범 때도 같이 듀엣 곡도 작업했었고 했는데, 트리시 형이 항상 생각하는 게, 힙합씬도 그렇지만, 알엔비 씬도 상당히 생각하시는 분이니까, 솔로로 그냥 가볍게 해볼 생각 없느냐. 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렇게 흘러오다가 술 먹고, 이렇게 된 거죠. (웃음)
힙플: 마이노스의 경우는요? 참 소속 없이 잘 해오고 있는 것 같아요..
마이노스: (웃음) 소속이 될 뻔 했던 경우는 몇 번 있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소속 이야기도 나오기 전에, 소울맨 형이랑 앨범을 하게 되면서 소울맨형이 원래 머쉬룸에서 앨범을 한 장정도 하실 생각 이었던 것을 알고, 그러면 괜찮겠다는 라는 생각이었죠.
소울맨: 그런 면에서 마이노스랑 저랑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전에 믿음의 유산, 소울사이어티 활동 할 때 저만 같은 회사가 아니었으니까요. (웃음)
힙플: 어쩌면, 드디어 Soulman 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앨범을 갖게 되셨는데, 소감이 남 다르실 것 같아요.
소울맨: 이전의 믿음의 유산과 소울사이어티 앨범이 나왔을 때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제가 전선에 서야 하는 그런 부분이구요. 또 마이노스랑 저랑 프로듀서를 한거니까 그런 면에서는 좀 다르죠. 예전 같은 경우에, 이런 말은 좀 우습지만, 객원 성격이 좀 강했어요. 믿음의 유산 때도 저만 회사가 달라서 몰래몰래 눈속임으로 한거였고요(웃음), 소울사이어티 같은 경우는 회사와의 트러블 때문에 제 노래가 앨범에는 못 들어갔어요. 코러스와 활동은 같이 했지만.. 그런 면들에 비해 이번 앨범은 제 자신이 주변사람들에게 홍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서, 정말 좋죠.
힙플: 꽤 긴 타이틀, [Coffee Calls For A Cigarette] 어떻게 짓게 되신 건가요? 앨범을 다 듣고 나면, 타이틀과 자켓과 정말 잘 어울리는 앨범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이노스: 처음에는 '제목을 어떤 걸 하지', '어떤 컨셉을 하지?' 이런 이야기 나올 때, 저는 atmosphere의 god loves ugly 라는 말에 너무 꽂혀있었어요. 정말 뭔가 사랑으로 충만하고.. 꼭 연인끼리가 아니더라도 사랑이나, 그런 감정에 충만한 앨범 있잖아요. 듣고 나면 뭔가 쫌 그런 느낌이 드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런 제목도 생각했었는데, 소울맨 형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그런 것도 괜찮은 것 같다 하시다가 Coffee Calls For A Cigarette 이야기 하셨는데, 너무 좋아서..
소울맨: 원래 제가 좋아하는 노래 제목이에요. 노래 제목이어서 미니 홈피에도 적어놨었는데... (웃음)
힙플: 타이트한 구성의 출.퇴근을 제외하면, 감상을 함에 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철철 넘치는데요! 앨범의 컨셉이라면?
소울맨: 그럼 출.퇴근은 쌈마이? (모두 웃음)
힙플: 그건 정말 힙합이잖아요! (웃음) 그래서! 그 트랙을 굳이 제외하면..
소울맨: 저는 연상 되어 지는 게, 색깔로 따지면, 회색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장면으로 따지면 되게 새벽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이노스: 저는 컨셉이라는게 앨범 제목을 정하고 나서, 제 자신 스스로 느낌을 찾으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이 타이틀이 정해 졌을 때, 까페에 앉아서 뭔가 담배피우며 차, 한잔 마시는 느낌. 아니면 겨울에 밤에 길 걸으면서 담배 피우면 입김하고 같이 나오잖아요. 그런 느낌.. 그런 상황에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이야기들을 담으려고 했어요.
힙플: MC + VOCAL 의 조합. 서로 활동 무대가 다르셔서, 오는 애로사항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마이노스: 저 같은 경우는 곡 구성상이나 흐름상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애로 사항은 아니고, 배웠다고 해야 되나? 그런 것들은 있었던 것 같아요.
힙플: 프로젝트로 한 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두 분이서만 딱 작업한 곡은 두 곡 밖에 없는데요. 너무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어떠세요?
마이노스: 랩 적인 부분에서는 제가 좀 더, 했으면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주위에서도 많이 들었고, 제 스스로 생각해서도 내가 랩을 더 했었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딱 그 곡에 맞는 분들이랑 이야기 돼서 작업을 했던 거라 저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소울맨: 노래 쪽으로만 따지면, 듀엣 곡 두 곡을 빼고는 벨런스가 심하게 깨지도록 참여진이 있는 게 아니니까, 어쨌든 피쳐링이라는게 물론 꼭 필요해서 함께 한거지만, 비중이 너무 크거나 이렇지는 않았다고 생각 되요, 제 생각에는.
마이노스: MC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이런 앨범이 ‘한 번 쯤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가졌을 앨범이라서 그러는지 제 주위의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싶다고, 참여 시켜달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모모씨등.. (웃음) 되게 많았는데, 너무 많다 보니까, 추려 낸 게 이 정도라.. 어쨌든 동료 뮤지션들이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웃음)
힙플: MC 부분은 마이노스가 이야기 해 주었는데 프로듀서, Vocal 까지 각 씬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는데,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소개해 주세요.
소울맨: 섭외는 전화로!
힙플:(웃음) 그..‘방법’ 말고... 마이노스가 이야기 했다시피, 먼저 참여의사를 밝혔다든지 하는 부분이요!
소울맨: 앨범 이야기는 여러 사람들에게 많이 해 놓았었고, 시작은 당연히 제가 부탁을 많이 했고요, 흔쾌히 도와주신 것 같아요.
마이노스: 되게 좋았죠. 곡이 많은 걸 떠나서 진짜 뭔가 제가 그냥 주위에 알고 있고, 힙합플레이야의 리스너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충분히 많이 들어 왔던 비트메이커들의 곡 들이 아니라, 다른 곡이라서 저도 더 재밌었고..
소울맨: 너무 친한 분들과만 작업을 한 건 아니고, 앨범의 컨셉과 맞을 것 같은 뮤지션들에게 많이 부탁을 했죠.
힙플: 힙합씬에서 익히 알고 있는 분들외에, 프로듀서들의 짧은 소개와 (HYO, 이궐, RADO, 강상태, J.HEE, RADO, UZU) B-Soap 씨의 근황소개 부탁드릴게요.
소울맨: '효' 같은 경우는 건반을 치는 형인데, 노래도 하고, 소울사이어티의 건반이고, 이궐은 G.Fla의 리더이자, 건반을 맡고 있고, 라도는 노래하고 곡도 쓰는 친구이고.. 상태 형 같은 경우는 믿음의 유산 1,2집의 프로듀서이자, 베이스를 맡고 계시고. J.HEE는 지희 누나고..(웃음)
마이노스: 비솝 형 같은 경우는 워낙, 매니아도 많고, 팬도 많지만 활동은 많이 안 하셨잖아요. 원래부터 좀 개인적으로 작업을 해오 시긴 했는데, 제가 알기로는 아마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시고, 그건 확인 된 바가 아니라.. (웃음) 얼마 전에 올라 온 진트(Verbal Jint) 형 뉴스를 보니까, 비솝형 앨범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더라고요. 그리고 비솝 형 보이스 톤이 너무 좋아서 제 자신이 팬이거든요. 다음번에도 기회가 되면 계속 작업을... 러브콜을 보낼 분이시죠.
힙플: 소울맨은 다섯 곡의 작곡에 참여하셨는데, 평소에도 곡 작업을 많이 하시는 편인가요?
소울맨: 많이는 아니고, 멜로디를 써놓은 게 많긴 하죠. 보통은 MR 작업해놓은 사람들이 멜로디 작업을 해 달라. 이런 경우가 많고. 힙합씬 같은 경우에는 보컬라인을 만들어 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멜로디 라인을 만드는 경우가 많긴 하죠. 직접 곡을 만들어서 노래를 할 생각도 있긴 한데 그게 최우선은 아니고, 저는 저보다 더 좋은 곡을 쓸 수 있는 사람들에 좋은 곡을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반대로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죠.. 이번 앨범에 수록 된, 'No One Ever' 나 'Bye-Bye Blue Bird' 같은 경우는 MR작업을 해준 형이 있고, 제가 구성이랑 멜로디랑 해서, 제 위주로 편곡도 많이 엎어가면서.. 친한 친구랑 같이 한거거든요. 그런 정도 외에는 별로 마음이 없습니다. (웃음)
힙플: 정말 개성 있는 보이스와 창법을 소유한 쿤타의 경우에, 보컬로써의 교육과정을 밟아 오지 않은 케이스인데요, 소울맨의 경우엔 어떠셨나요?
소울맨: 초등학교 때, 음악 학원을 다닌 적은 있는데, 정규로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악기를 배워 본거는 첼로가 전부고.. 저도 그다지 없는 것 같아요.
힙플: 알엔비나 소울등, 추구하는 장르나 스타일이 있는 건가요?
소울맨: 저는 재즈클럽에서 재즈 노래를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장르를 소화하는 밴드를 하기도 하고, 뮤지컬 쇼케이스 무대에 서기도 하고.. 아카펠라 무대에 서기도 하고.. 저는 제 꿈은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좋은 보컬리스트에요. 물론, 제가 낼 수 있는 색깔이 있으니까, 그건 남들이 봐주는 거고..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노래. 좋은 곡들을 많이 부를 수 있는 보컬이 되고 싶어요.
힙플: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묻기가 좀 그런데 (웃음) 국내에서 아직은 알엔비(R&B)나 소울(Soul)에 대한 장르적 구분이 모호하거든요. 소울이나 알엔비의 정의를 하신 다면요?
소울맨: 듣는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알엔비다, 알엔비다’ 했는데, 듣는 사람이 트롯이면 트롯이고.. 그런 거 잇잖아요. 저는 알엔비 깔끔한 트랙으로 녹음을 했는데, 듣는 사람이 ‘와 이건 째즈보컬인데,,’ 하면 째즈일 수도 있는 거고.. 다시 말하지만, 듣는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힙플: 아까도 잠깐 나온 이야기지만, 어쩌면 이 같은 조합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랄까요? 앨범 전체적으로, 랩이 중심이 되는 곡, 보컬이 중심이 되는 곡으로.. 곡마다 서로 역할분담이 확실히 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 되었나요?
마이노스: 저 같은 경우는 원래 형 하고 한 곡 정도는 노래도 같이 해보자 라는 것도 있었는데.. 근데 이거는 제가 노래가사를 써보니까, 랩 가사랑 너무 다르더라고요..(모두 웃음) 형이 노래가사로써 너무 이상하다고 하셔서, 보컬로써 탈락을 해버렸어요.(웃음)
소울맨: 그 가사가 막 ‘여보세요’ 막 이래서.. (웃음)
마이노스: 어쨌든, 그 역할분담을 조금 더 확실히 안했으면 더 재밌을 수도 있는데.. (웃음) 제가 커트 되는 바람에..
소울맨: 저는 알엔비 쪽으로 반을 하기로 했고, 민호가 힙합 쪽으로 반을 하기로 한건데, 결과적으로 보면, 랩 곡이 적은 감이 있죠. 내가 더 열심히 했단 소리인가? (모두웃음)
마이노스: 그게 제일 처음에 형이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솔로 곡을 한 곡씩 해보는 건 어떠냐?'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랩으로 한 곡을 채우는 곡들은 다른 앨범에서도 해봤고, 했으니까, 이 앨범에서 랩으로 가득 찬 트랙을 넣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오히려 'SoulFree' 같은 경우는 제일 처음에 들었을 때, 랩 같은 거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경우다 싶었는데, 주위에 넋업사니 형이나 뮤지션들이 제일 뒤에나 이렇게 노래가 끝나고 연주가 나올 때 슬램 같은걸 해보는 건 어떠냐 해서 생각은 했었는데, 워낙에 완성도가 높게 나오다 보니까.. 그런 트랙은 그 느낌대로가 너무 좋아서 그렇게 수록 된 거고.. ‘출.퇴근’ 이나 랩이 위주가 되는 곡들이 있는 반면에 보컬이 주가 되고, 제가 약간 한 벌스(verse) 정도 하는 곡들이 있는 것은 그런 것은 '이렇게, 이렇게, 하자.' 라는 거였으니까.. 근데 When I Feel 같은 경우는 딱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유일한 솔로 곡이자, 제 개인적으로 앨범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Soul Free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소울맨: 곡은 우주(UZU) 형이라고, 드럼 없이, 퍼커션, 피아노, 기타, 베이스 이런 정도로 해서, 에반스 (CLUB EVANS)에서 활동 하고 있는 어쿠스틱 밴드의 멤버에요. 그 밴드에 우주 형이랑 저랑 보컬이 두 명인데, 우주 형이 곡을 많이 쓰고 잘 쓰는 형이거든요. 그 형 컴퓨터에 있는 곡들을 듣고 있다가, 꽂힌 거죠. 정말 순수하고 심심했던 시절에 썼던 곡이라고, 말씀하셨고, 제가 듣기에도 그런 감정들이 많이 느껴지고, 그런 감정적인 부분이 너무 좋아서 작업했던.. 와 닿는 가사잖아요. 전부는 아니더라도 음악 사람들한테 있어서는.. 어쨌든, 저는 많이 와 닿아서. 생짜배기를 노래하는 이런 가사를 불러보고 싶은 느낌이 있었어요. 제가 쓰는 가사의 경우에는 느낌 위주의 가사가 많아서.. ‘혼을 담아’ 이건 완전 생짜배기잖아요. 이런 가사를 불러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어요.. 솔직하게 노래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고, 이 노래 같은 경우는 재녹음을 좀 많이 했죠. 건반 같은 경우도 신경 써서 치고, 심혈을 기울인 곡이었죠.
힙플: 마이노스는 ‘출.퇴근’으로 이야기꾼일 뿐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준 듯해요. 전에 없는 타이트한 랩을 들려 주셨는데, Nuoliunce 가 만들고 META 형님이 참여해 주신, 힙플에서 유난히 반응이 좋은 이 트랙의 작업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마이노스: 어쨌든, 이미지라는 게 되게 크잖아요. 사람들한테 이미지가 잡힌다는 게.. 거기에 대해서 저는 '내 이미지가 잡히길 원하지 않아.' 이런 사람은 아닌데, 타이트하고 강렬하고 쏘듯이 랩 하는 느낌을 원래 처음에는 고등학교 때나, 2DR 형들 앨범에 피쳐링 했을 때 정도.. 그 때까지는 그런 식으로 되게 라임을 되게 많이 생각하고, 라임이 많이 나오고 강하게 랩 하고 이런 걸 좋아했어요. 원래 좋아하는 팀도 우탱클랜(Wu-Tang Clan)을 많이 좋아했었고.. 그러다가 뭔가 좀 내가 잘 할 수 있는 거.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거.. 내가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뭘까 를 생각 했을 때가, 지금 톤에 편하게 이야기하듯이 랩 하는 게 제일 좋아서 그랬을 뿐이고, 뭐 듣는 사람들이 '이거나 저거나 똑같잖아' 그러면 할말은 없지만, 이그니토(Ignito)의 비관론이나 화나의 엄마지갑 처럼, 다른 뮤지션의 앨범에 참여 할 때, 원래 제가 하던 거랑은 다른 느낌을 해보자 해서 하는 편인데, 이 곡 같은 경우는 제일 처음에 뉴올리언스한테 비트를 받으러 갔을 때, 'Justin Timberlake 같은 거 없냐?(웃음)'
이런 거 저런 거 농담처럼 이야기 하다가 이 곡을 듣는데, 그거에 되게 꽂혔어요. 구성이 되게 특이하잖아요. 재밌어서 작업하고 싶어서 받아왔는데, 무슨 이야기를 할지가 되게 막막했었어요. 원래 뉴올리언스가 만들면서 생각했던 게 ‘출퇴근’의 모습이었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바빠졌다가, 낮에 나른해졌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또 술자리부터 시작해서 바빠졌다가, 밤에 잠이 들었다가. 다시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일상. 그런 느낌으로 비트를 만들었다고 해서, 비트 제목도 ‘출퇴근’이었어요. 그래서 이 구성을 하고 싶긴 한데 어떻게 살려야 할지를 몰라 하다가, 원래 메타(MC META)형도 그 곡이 재밌겠다. 라고 하셔서 작업을 하기도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아침이야기를 쓰고, 중간에 점심 때 정도에 이야기를 메타 형이 쓰고, 마지막 벌스 에서는 제가 저녁 이야기를 쓰는 구성으로 짜서 중간에 소울맨 형이 보컬이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총체적으로 그 곡에서 뭔가 좀 출퇴근을 떠나서 힘들고 지친 삶. 그런 내용을 하려고 했던 거고... 중간에 슬램 처럼 메타 형이랑 저랑 주고받는 부분 있잖아요. 그건 메타 형이 짜신 겁니다. (웃음) 메타 형이 여긴 슬램 으로 뭔가 스무스(smooth)하게 넘어가는 느낌이 좋을 것 같다. 라고 하셔서 짜게 되었던 거고, 재밌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제일 늦게 작업했던 곡인데,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긴 한데, 다른 곡에서도 좋은 랩이 많으니까... (모두웃음)
힙플: 이제 인터뷰의 막바지인데요, 힙플 인터뷰의 고정 질문을 드려 볼게요. 마이노스는 이전의 인터뷰들에서 이야기 해주셨으니까, (웃음) 소울맨이 보는 힙합씬은 어떤가요?
소울맨: 글쎄요.... 결과물을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곳. 최대 장점이자 단점 인 것 같아요.
힙플: 인터넷 음원과 CD는 ?
소울맨: 이런 거에 대해서 피부로 뭐.. 그냥 MP3가 나쁘다! 이런 것도 아니고, 열심히 만든 곡이 MP3로 바뀌면서..떨어진 음질은 안타깝다 이런 정도의 생각은 있는데, 현재로써는 잘 모르겠습니다.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소울맨: 좋은 사람들이랑 연이 닿아서 작업 했던 것들이 조금씩 나올 것 같아요. 린(Lyn) 앨범이나 버블시스터즈(Buble Sisters)나.. 그리고 녹음 작업 하고 있는 밴드 싱글이 한, 두 달 안에 나올 것 같고, 또 하나 듀엣으로 뭔가 준비하는 싱글도 있구요, 솔로 앨범은 언젠가 낼 거니까 준비하고 있습니다. (웃음)
마이노스: 저는 이제 서울에 와서 살게 되었으니까, 좀 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구요, 뭔가 제가 편하게 제가 마음대로 작업할 수 있는 작업을 해볼 생각이고, 그거 외에도 또.. 뭐랄까, 소울맨 형이 방금 말씀 하신 그 밴드 싱글에 피쳐링 할 것 같고.. 그거 말고는 특별히 피쳐링이나... 저한테 피쳐링이 잘 안 들어와요..(모두 웃음) 힙합플레이야 초코렛사운드 열심히 해야죠!
소울맨 & 마이노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Mushroom Cloud ( | http://www.mushroomcloud.net)/…
29 Comments 박주성
2007-03-13 18:40:30
잘 읽었습니다 이제 보니 라도님도 앨범에 참여하셨군요 ㅎ
임진욱
2007-03-13 22:07:09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길성
2007-03-13 22:45:33
선리플 후감상~
박근영
2007-03-13 22:53:35
라디오 듣다가 왔네
박상훈
2007-03-13 22:59:08
good
김혜원
2007-03-13 23:03:29
-_-)=b !!!!
최찬훈
2007-03-13 23:18:21
방금 집에와서 듣는중인데 3번트랙인가.... 갑자기 시디플레이어가 한쪽이 나감...
이기화
2007-03-13 23:19:54
좋아좋아
김성완
2007-03-13 23:31:59
유치뿌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유리
2007-03-13 23:50:23
하트무한개♡♡
김보람
2007-03-14 17:12:07
이거 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주엔 지기사야겠다
김태호
2007-03-14 17:43:52
밥. 은. 먹. 자~
박경이
2007-03-14 18:44:35
아잘생겼어
로페리
2007-03-14 18:48:55
좋다...ㅜ.ㅜ
안수현
2007-03-14 19:01:21
음 이번앨범은 정말대박임
최영은
2007-03-14 19:04:34
잘읽었어요 ^^!
박상순
2007-03-14 21:19:20
정말 멋지다는 말밖엔....respect
김민정
2007-03-15 01:02:26
하여튼- 민호형님 농담센스 죽이심.
이준엽
2007-03-15 09:44:51
올해 나온 앨범중에 가장 잘 듣고 있는 앨범
신미선
2007-03-15 10:15:34
커모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온! 후아 캄사합니다.
김유하
2007-03-16 22:02:05
로그인하게 만드는 엄청 즐거운 인터뷰 !! 한번 더 읽고 공부하겠습니다 ^^ ㅋㅋㅋㅋㅋㅋ
노규희
2007-03-16 19:27:48
하여튼 유쾌하신 분들 좋은 음악 항상 감사합니다
이준영
2007-03-16 23:36:51
둘다 표정이 간지쟁이들이야 ㅋㅋㅋㅋ 내일사러가야겠다;;
김민수
2007-03-17 11:31:15
안녕하세요^^ 크 진짜 어제 버스에서 오가며 전트랙 2번씩 들었습니다. 후 너무 좋습니다.^^ 소울맨님과 큐빅님이 듀엣 맞추신 곡과 hangman's diary 였나요? 나찰님과 마이노스 님 이 박자를 맞춘곡들 .. 하나하나 빼먹을 수가 업네요. 그리고 전 마지막엔 그냥 반주로 끝나겠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soul free라는 곡이죠? 그냥 닭살이 쫙~!! 아무튼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김가영
2007-03-18 19:20:15
정말 마이노스씨의 감성은.....
조승훈
2007-03-18 21:36:31
인터뷰 진행자가 매우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받음..ㅋㅋㅋㅋ 출퇴근 쩔어~
김예지
2007-03-23 18:49:09
정말 잘 듣고 있습니다ㅜㅜ
박민경
2007-03-25 14:28:14
오호
최미숙
2007-04-14 13:18:09
솔컴쇼때 게스트로와서 노래부르는데 뒤에서 하는말 "재용이 닮았어"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1754&page=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