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1st EP 'Lyrical Harmonics', Lyrical D 와의 인터뷰
힙플 17521 2007-07-09 17:10:29
힙플: 반갑습니다. 간단한 인사와 소개 부탁합니다.
Lyrical D: 안녕하세요! 이번에 첫 ep 앨범 "Lyrical Harmonics" 발매한 Lyrical D 입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힙플은 자주 들리시는 편이신가요? 자주 들리신다면 어떤 메뉴를 사용하시는지?
Bj28: 종종 들려서 국내뉴스 등을 보면서 씬의 현황들 체크 하고요. 공연소식들과 같은 거 자주 보곤 했었지요. 근데 저희 앨범 내고 나서는 솔직히 많은 분이 저희 앨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저희 관련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웃음)
machosui: 하루에 한 번은 들어오죠. 전 결제를 해서 음악을 많이 듣습니다. (웃음)
Roh-J: 자주 들립니다. 요즘 한국 힙합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혹은 요즘 리스너들이 뭘 좋아하는지 등등 이런저런 소식이나 뉴스 자주 보고 또한 어떤 뮤지션의 어떤 앨범이 나왔고 또 어떤 음악 일지 보러 가는 편이에요. 사실 앨범 내고 나서는 거의 매일 들어가죠. 솔직히 궁금하기도 하고 반응도 궁금하고. (웃음)
힙플: 팀 멤버 각자의 소개와 팀명의 뜻 그리고 속해있는 크루나 레이블이 있으면 소개 부탁합니다.
Bj28: 저는 랩이랑 보컬 맡은 Bj28입니다. 본명은 안병준이고요. 82년생 개띠에요. 현재 건국대학교 3학년 휴학 중이고. 원래 ‘LiFeDoG’이란 팀명으로 활동했었어요. '개띠들의 삶'이라는 뜻으로 지었는데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우리 음악적 색깔이 아무래도 멜로디가 많이 가미된 소프트한 힙합 쪽의 느낌이 강해서 '감성적인 개띠들' ‘Lyrical D(og)’ 뭐 그렇게 짓게 되었죠.
Roh-J: D는 DOG의 약자입니다. 처음 ‘LiFeDoG’이란 그 팀명으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무대 위에서 뒹굴고 열정을 갖고 뛰어다녔기 때문에 독이라는 그 의미를 져버리기 싫었을 수도 있고요. 크루나 레이블이라…. 지금은 속해있는 크루나 레이블은 없습니다. 예전에 음악활동 할 때 물론 크루 개념으로 많은 뮤지션들과 같이 친하게 지내고 작업 얘기도 많이 하곤 했지만 지금 현재로선 저희 셋 딱 그게 전부네요.
Machosui: Machosui는 어렸을 때부터 제 별명이었어요…. WWF의 마쵸맨 흉내를 매일같이 내고 다녀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에요…. 그 당시 Roh-j 는 워리어를 했었죠. (웃음) 크루나 레이블 같은 건 없고요. 화요농구모임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웃음)
힙플: 멤버 각자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과정과, 팀 결성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Bj28: 흑인음악은Boyz2men을 시작으로 흑인음악 많이 듣게 되었고요. 그 이후에 Blackstreet, Az Yet 등 R&B 그룹들의 음악을 주로 듣다가 유학시절에 홈 스테이 하던 형이 랩을 신봉하던 분이셨거든요. 그 형 때문에 지겹도록 힙합만 듣다가 어느덧 힙합만 틀어놓고 중얼거리던 절 발견하게 됐죠. (웃음) 중학교 때부터 Roh-J랑 둘이서 모여서 드럼치고 피아노 치면서 랩뿐만, 아니라 냥 노래든 뭐든 프리스타일로 불러대면서 놀았었어요. 그리고 우리 고등학교 졸업하면 꼭 힙합같이 하자하고 있었는데 그때 Machosui랑 2명의 摸?멤버들도 합류하게 됐어요. 5명 모두 개띠 동갑내기 중학교 동창들이어서 우리가 개띠의 인생을 음악으로 풀어내 보자! 그래서 팀 이름을 ‘LiFeDoG’으로 짓고 2000년도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었어요. 6개월 정도를 5명의 멤버로 활동하다가 학교 등의 문제로 2명의 멤버가 나가고 지금의 3명이 남게 되었죠.
Machosui: 저는 춤추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레 힙합 음악을 접한 거 같아요. Roh-j 집에 가서 CD도 듣고 빌려서도 듣고 그랬어요. 테이프 일시정지 눌러놓고 다음 곡으로 믹스하고 그런 거 있잖아요. (웃음) 그걸 Roh-j가 진짜 잘했죠…. (웃음)제가 한번 Roh-j의 듀스 베스트 CD를 잊어버렸는데 한 3년 동안 욕을 먹은 거 같네요. (웃음) 그렇게 음악을 듣다 제가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을거 에요. Roh-J, Bj28 이놈들이 음악을 하겠다고 하기에 나도 한번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해서 뛰어들게 된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놈들이 제 힙합 선생님이었네요.
Roh-J: 저는 어머님과 이모님이 실제 피아노 선생님이셨어요. 제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자연스레 피아노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시작은 정말 어릴 때부터였죠. 지금은 정말 피아니스트 정도 되시는 전공하시는 분들께는 비교할 바 못 되는 실력이지만 그래도 피아노는 어릴 때부터 제 장난감 혹은 제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악기였고요. 그렇게 음악 자체를 좋아하고 피아노치고 하다가 정말 힙합이라는 음악에 빠져든 건 듀스의 ‘나를 돌아봐’를 라디오에서 듣고 나서 듀스의 광팬이 되었는데 이상하게 서태지 음악보다 듀스음악이 제 귀에는 정말 더 크게 아주 더 크게 들리더라고요. 그 후로 힙합이란 힙합앨범은 정말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닥치는 대로 샀었어요. 그냥 모조리 다! 고등학교 때 신디사이저를 구입한 이후로는 곡을 쓰게 되었네요. 제 가사에도 나오지만 Machosui와는 그냥 7살 때부터 같이 흙장난하고 같이 싸움질도 하고 술래잡기하고 그렇게 하루 온종일 붙어 다닌 사이였고 BJ28은 중학교 때 처음 만나서 서로 싸울 뻔 하다 싸우지는 않았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버렸죠. 예전부터 bj28과는 항상 얘기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쭉 ‘우리 랩 하자고’ ‘앨범 내서 멋지게 활동해보자고’ 했었는데,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실이 되었네요. (웃음)
힙플: EP 앨범이 발매되었는데요. 느낌이 어떠세요?
Bj28: 사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공연만 하고 가녹음한 노래들 쌓여가면서 늘 초조하고 불안했어요. 우리도 사람들한테 뭔가 보여줄 만한 결과물을 내놓고 우리가 어떤 위치인지, 어떻게 활동해나가야 하는지 평가 받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들이 많이 들었고요. 그래서 2003년도부터 앨범을 준비했는데 멤버들의 군대 문제와 여러 사정으로 올해가 되어서 나오게 되었네요. 앨범 내기 전에는 그냥 우리 이름으로 된 앨범 한 장만 있어도 마냥 좋겠다싶었어요. 막상 나오고 나니깐 사람들의 반응이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이 첫 앨범이라 그런지 모든 게 신기하고 아직은 다 낯 설은 거 같아요. 저희 생각보다 훨씬 많은 리플들이 달려서 많이 놀랐어요. 아직 악플이 달리지 않은 걸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아마 아직 낯설고. 힘내서 열심히 하라는 뜻인 거 같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렇게 셋이 얘기하곤 해요.
Machosui: 앨범이 나와서 일단 매우 좋고요. 우리 색깔이 잘 담긴 거 같아서 더욱더 좋아요. 다음 앨범 때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야죠.
Roh-J: 느낌이라…. 정말 제 자식 같죠! 한 곡 한 곡 쓸 때마다 정말 애정을 갖고 또, 어떠한 곡이던 제 마음을 다해 썼기 때문에 다 소중한데 그런 결과물들을 간추려서 앨범으로 발매를 한 거니까. 정말 저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앨범반응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그래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네요. 좋게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힙플: 원래는 앨범이 2월에 나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6월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나 사정이 있었나요?
Bj28: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소속사 없이 저희 사비로 낸 앨범이다 보니 앨범 재킷 디자인, 사진촬영, 믹싱 등을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했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한 달가량 시간이 오버 됐었어요. 경험 부족으로 일련의 과정에서 필요한 시간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했던 저희 잘못이었죠. 유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저희가 무명이고 소속사가 없다 보니 잘 잡히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기다리셨던 분들에겐 정말 죄송했지만 어쩔 수 없이 3달가량을 그렇게 늦춰서 발매하게 됐어요. 그 부분은 그 당시에도, 지금도 많이 죄송한 부분이고요.
Roh-J: 이 부분에 있어선 정말 리스너 분들께 죄송한데요. 사실 믹싱작업도 중반 정도 넘어갈 즈음에 좀 더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믹싱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써 작업했는데 믹싱이 마음에 안든 상태에서 그냥 낸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기도 했고요. 이왕 내는 거 믹싱부분에서 조금 더 깔끔하게 뽑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믹싱 하는 데만 시간이 꽤 오래 걸렸네요. 믹싱부분과 녹음부분에 많은 도움 주신 송영일 형님과 김의창 형님께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힙플: 멜로디가 주 가 되는 앨범입니다. 팀의 특성인지 아니면 이번 앨범의 컨셉인지?
Bj28: 저희 곡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Roh-J가 주로 곡을 쓸 때 샘플링보다는 자신이 직접 건반으로 쳐서 작업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고 팀원 모두 그런 선율이 담긴 힙합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연스레 앨범 느낌이 그쪽으로 많이 나는 것 같아요. Roh-J는 음악 들을 때 장르를 안 가리고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듣는 편이고, 저는 R&B, 뉴에이지, 발라드 많이 듣는 편이고요, Machosui는 힙합이랑 하우스를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래서 다음앨범에 들어갈 곡들이 어떤 느낌일지는 아무도 모르죠. 여러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 앞으로는 실험적인 음악들도 많이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물론 저희의 뿌리는 멜로디컬한 힙합이겠지만요.
Machosui: 멜로디=Roh-j=Lyrical D
Roh-J: 제가 중. 고등학교 때 정말 대박이다. 라고 느꼈던 음악들이 샘플링이건 순수창작곡이건 여부를 떠나서 감미로우면서도 랩에서 힘이 실린 그런 곡들을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그런 음악들을 정말 날마다 듣다 보니 '아 나도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뭐 개인 취향이지만, 전 어렸을 때 감명 깊게 들었던 곡이 Xzibit의 Paparazzi 혹은 Common에 G.O.D, 2pac의 keep ya head up이나 dearmama 같은 곡 있잖아요. nas 의 The message도 속하고요. 이런 음악들을 계속 듣다 보니 아 나도 무조건 강한 비트에 강한 랩핑 보다는 감미로우면서도 선율적이면서도 랩으로서 그 감성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그런 힙합 음악을 해보자고 생각했고요. 사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쳐서인지 어릴 때는 보통 쓰는 곡들도 거의 선율위주의 곡이었습니다. Common에 G.O.D이라는 음악을 들었을 때는 정말 이거다 싶었죠. 우리가 보여 줄 수 있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편하게 보여주자 라는 컨셉이었습니다. ‘ 멜로디 사이로 랩을 쏘다.’ 이게 컨셉입니다.
힙플: 2번 트랙 'You made me do this'의 내용에는 투팍과 듀스가 언급되는 되요. 롤모델로 삼는 분들이 투팍과 듀스 분들인가요? 어떤 면을 존경 하시는지?
Bj28: 굳이 한 팀만 골라서 좋다고 할 수는 없고요. 그냥 제가 힙합 음악에 빠질 수 있도록 했던 뮤지션들, 그들이 주었었던 그 환희와 감동들, 영감들, 그런 것들을 노래에 담았어요. 너무나 뛰어나신 분들이라 그 모든 뮤지션들에게 이것저것 배울 게 참 많죠. 개인적으로 저는 nas와 같은 포스가 넘치는 랩을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해보는 게 소원입니다.
Machosui: 전 듀스의 김성재를 정말 좋아했어요. 솔직히 그때는 음악보다 그의 춤추는 모습을 더 좋아했죠…. 전 듀스의 춤은 모두 따라 했으니까요. 지금도 안무는 잊어버리지 않고 춤추라면 출 것 같아요. 몸이 커져서 뒤뚱되긴 하겠지만요. 그렇게 춤추는 걸 좋아했었는데…. 2pac hit'em up을 roh-j가 피시방에서 틀어놨는데 너무 충격이었어요…. 너무 멋있어서 2pac의 모든 것을 막 찾아 돌아다녔던 거 같아요…. 듀스, 2pac 제 인생을 바꿔놓은 분들이죠.
Roh-J: 개인적으로는 듀스는 정말 광팬 이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어떤 곡 좋다’ 하면 많은 사람이 우르르 그 곡을 찾거나 그 한 곡에 한 뮤지션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고 그런데 전 ‘나를 돌아봐’를 듣고 이 사람들 전체적으로 어떤 음악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워크맨 세대여서 그런지 몰라도 Tape 과 CD를 전부 통째로 샀네요. 모든 곡을 외울 정도로 듣고 또 듣고 했습니다. 듀스는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듀스 자체로 존경하고요. 저에게 어렸을 때 한국 힙합 음악에 대한 향수를 남겨 줬으니깐요…. 그거 하나로 감사합니다. 이현도 김성재 두 분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2pac은…2pac의 여러 곡을 어렵게 구해서 들어 보고 나서 ‘ 아! 이거다! 딱 이거야!’라고 생각했었죠…. 이현도님의 프로듀싱에 정말 존경심을 표하고요, 김성재님의 와일드함 ? 뽀대? 남자다움? 이런 게 저에게 있어선 참 좋았습니다. 2pac은 영어여서 뜻도 모르는 나에게 있어 랩으로서 소울을 알게 해준 장본인입니다. (나중에 그 라임들과 함께 해석본들을 봤을 때 그 의미란 정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정말 존경하죠 !! 저희 나이 또래에 우리는, 나를 돌아봐, 약한 남자, 여름 안에서 음악에 맞춰서 춤 안 춰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웃음)
힙플: Outsider의 참여와 독특한 내용으로 화제가 되는 8번 트랙 '너에게로 가는 길 '소개 부탁드립니다.
Bj28: Outsider와 MC.HA 모두 음악 하면서 알게 된 좋은 뮤지션들이자 안지 오래된 친한 동생들이죠. 전부터 같이 작업하자 하다가 이번에 ep 앨범을 계기로 같이 작업하게 되었고요. 처음에 Roh-J, MC.HA,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곡 구성에 대해서 회의를 하다가 영화 '너는 내운명'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결과물은 영화 '나쁜 남자'에 더 가깝게 나오기는 했지만요. 그래서 5명이서 스토리를 짜고 직업여성을 사랑하는 주인공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심리상태를 그려보자! 해서 각자 부분을 나누고 가사를 써서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Outsider는 처음 그 직업여성과의 만남의 과정, Roh-J는 그 여자를 그리워하며 다시 만나게 되는 시점까지, 그리고 저는 그녀와 만나서 같이 행복하게 데이트하는 부분, Machosui는 그녀와의 관계를 부정하는 주위의 압박, 그리고 절대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부분, 마지막으로 지수는 그녀와의 헤어짐 이후 홀로 슬퍼하며 그녀를 그리는 부분을 가사로 썼어요. 저희가 랩으로 남자의 아픈 마음을 노래했다면 Eli누님은 딱 두 마디 보컬로 그 여자 분의 심정을 잘 표현해주셨어요. 여자 보컬을 구하지 못해 노심초사하던 차에 Machosui이 소개로 만난 누님의 피쳐링은 정말 가뭄의 단비 같았죠. (웃음) 변변치 않은 밥 한 끼에 피쳐링 기꺼이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요. 참 재밌게 작업했던 곡이었던 거 같아요. 녹음할 때도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Roh-J: 많은 분이 이게 실화냐…. 리리컬디 멤버 중에 정말 있었던 일이냐고 묻곤 하시는데….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웃음)
힙플: 피처링과 보컬에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는데요. 피처링 섭외과정에 대해 알려주시겠어요?
Bj28: MC.HA, Outsider, Eli 의 피쳐링 참여는 위 질문의 답에서 대충 설명 드린 거 같고요. 백화의 경우는 Roh-J와 고등학교시절부터 둘이 친한 친구였어요. 자연스레 저희팀과도 다 친해지게 되었죠. 치킨숩 시절 'H.A.L.F.'라는 곡을 같이 작업하기도 했었고요. 체코만도와 염따의 경우는 예전에 'Phatazz '크루라고 지티형, 트리거형, 씨지형, 집시의 탬버린이 같이 만들었었던 크루가 있었는데 거기에 만도와 염따도 있었죠. 그때부터 맺어진 사이죠. 음악을 떠나서 백화, 만도, 염따 다 인간적으로 참 좋고 친한 친구들, 동생이에요. 섭외하는데, 든 돈이라고는 1분간의 통화료? 그뿐이죠. (웃음)
Roh-J: 백화는 랩퍼 이기 전 친구입니다. 뉴올과 백화 그리고 저희 팀과 같이 녹음한 곡이 있는데 그땐 정말 환경이 열약해서 워크맨 녹음하는 새끼손가락만 한 마이크로 녹음해서 프리첼에 올리곤 했었죠…. 참 그때 그 시절의 경험이 지금은 큰 도움이 되네요 !! 체코만도 또한 20살 즈음에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눈 친구입니다. 그 둘은 자연스레 피처링 부탁을 했고 흔쾌히 도움을 준다고 했기에 Cheak it 이라는 곡이 나오게 됐네요. 그리고 염따 또한 예전에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공연을 하면서 알게 된 후배인데 ~ 그 친구는 저희 녹음할 때 잠깐 녹음실에 놀러 왔다가 정말 급 피쳐링으로 부스 들어가서 뚝딱 하고 해치웠죠. 염따 정말 감각 있습니다. (웃음) 참 재밌게 작업했고요. MC.HA 하는 정말 음악 시작할 초창기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냈습니다. 그 친구 역시 저희가 부탁했을 때 군대 제대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작업해서 결과물을 멋지게 보여주더군요. 아웃사이더 또한 워낙에 예전부터 알고 있어 비트 들려주고 딱 부탁했는데 역시나 잘 뽑아주더군요 !! 그리고 Eli라는 분은 MC.HA의 소개로 보컬부분을 같이 작업하게 되었는데요. 즉석에서 듣고 바로 노래해 주시는데 매우 고마웠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감미로우시더라고요. 이 인터뷰를 빌어 앨범에 피처링 해준 뮤지션들 그리고 은영씨께 너무 감사합니다.
힙플: 11번 트랙 'Chek it'에는 야구 레슬링 농구 등 각자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는데요. 제작과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Bj28: 백화와 만도는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꼭 한번 같이 작업하고 싶은 친구들이었어요. 같이 작업을 하기로 하고 다들 아이디어를 내다가 그냥 우리 각자 다 딴소리만 해대는, 그런 대책 없는 노래 한번 만들어볼까? 이런 이야기도 오갔었어요. 그러다 그게 씨앗이 돼서 각자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 쓰자. 대신 모두 다른 주제를 잡아서 써보자! 그래서 가사 쓰고 백화네 작업실(Wingstown)에서 녹음을 하고 있는데 그때 마침 놀러 온 염따가 자기도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후렴부분을 맡겼죠. 갑자기 한 것치고는 정말 후렴을 잘 뽑아낸 거 같아요. (웃음) 저는 시카고불스 전성시절에 대해서 썼고, 만도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 대해서 썼죠. 백화는 만화에 대해서, Machosui는 WBC 한일전에 대해서 썼고 Roh-J 는 WWF 시절부터 시작된 레슬링에 대한 애정에 대해서 썼어요.
Machosui: 제 또 다른 별명이 '스포츠뉴스'에요 (웃음) 전 WBC대회를 정말 소리를 질러가면서 봤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레 야구에 대해 한번 써봤어요….
힙플: Skit과 intro가 인상 깊었는데, 인스트루멘탈 앨범의 발매를 생각 있으시진 않는지?
Bj28: Roh-J가 워낙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고 연습하다가도 혼자 피아노로 이것저것 즉석에서 많이 만들어내곤 해요. 인스트루멘탈 앨범 내도 괜찮겠다. 뭐 이런 이야기를 지나가다 몇 번씩은 해본 적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봤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저는 뭐 개인적으로 나중에라도 한번 꼭 냈으면 참 좋은 곡들로 잘 채울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은 해요. 저 개인적으로는 노래도 참 좋아하는데 제 실력이 워낙 부족해서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제가 실력이 나아진다면 R&B 앨범 한번 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Roh-J: 아 좋게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스트루멘탈 앨범은 정말 나중에라도 꼭 내고 싶네요…. 그냥 밥 먹고 하는 일이 곡 쓰는 거니까요. 차후에 장르구분 없이 어떻게라도 꼭 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힙플: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는데 작업방식과 더불어 앨범작업 중 재미난 일화 있으시면 말해주세요.
Bj28: 앨범이 나올 때까지 제대로 된 작업실이라는 걸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매번 멤버 중 한 명의 집에서 모여서 짧게 작업하곤 했었어요. 시간을 잡아서 한 명의 집에서 모이거나 메신저를 통해 구성 짜고 작업하곤 했어요. 상당히 열악한 환경이었죠. 스튜디오 시간에 맞춰서 녹음을 강행했어야 했고 세 명 다 시간을 맞추느라 매번 진땀 뺐던 거 같아요. 서로 랩을 녹음실에서 처음 맞춰본 적도 있었어요. 한번은 마디 수 계산을 잘못해서 즉석에서 가사를 써서 맞췄던 적도 있었고요. (웃음) 그때는 정말 아찔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재밌네요. 물론 앞으로는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서 그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겠지만요.
힙플: Lyrical D라는 이름을 가지고 낸 첫 번째 앨범인데요. 이번 앨범을 통해 목표한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Bj28: 우선 이번 앨범은 오랜 기간 활동해오고도 아직 인지도가 거의 전혀 없다시피 한 우리 팀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람들, 리스너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주고 우리 팀을 알리는 게 궁극적 목표이고요. 좀 더 체계적으로, 재정적으로 뒷받침된 상태에서 좀 더 나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소속사를 찾고자 했던 점도 있었고요. 그리고 우리가 여태껏 해온 음악들,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들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도 참 궁금했어요.
Roh-J: 우선 LiFeDoG 때는 경험 쌓으려고 정말 안 가리고 중학교축제 무대부터 대학교 클럽 등등 안 가리고 페이는 전혀 생각 없이 겪고 돌아다니고 했었습니다…. 번번한 앨범 하나 없이 활동하니깐 공연할 때 당시만 좋아해 주고 가끔 커뮤니티 오는 정도지 아 힙합뮤지션 중에 이런 팀이 있다는 인식이 없더라고요. 이번 앨범에 목표는 13곡인데도 EP라고 칭한 이유는 먼저 우리 팀을 알리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앞으로 공연활동도 많이 해서 여러분께 Lyrical D이라는 팀은 이런 식의 음악을 만드는 팀이다 !! 라는 걸 각인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힙플 : 오랜 시간 끝에 나온 앨범인데요. 이번 앨범에 대해 멤버 분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 되나요?
Bj28: 정말 오래 걸렸죠. 녹음해놓은 곡만 하면 꽤 많은데 간추리기도 쉽지 않았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에 해놓았던 곡들이 맘에 안 드는 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추린다고 추려서 앨범을 내긴 했는데 그래도 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들이 많아요. 많이 반성하고 다음 앨범 때는 조금 더 나은 소리 들려드려야겠죠.
Roh-J: 정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음악에 투자했고 또 항상 작업하면서 살아왔기에. 아직 배가 고프네요…. 들려드리고 싶은 곡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정말 저희 이번 앨범을 좋게 들어주셨다면…. 다음에 나올 앨범은 그 이상으로 기대하셔도 좋다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네요. 무한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음악 1~2년 하다 그만둘 저희도 아니고…. 앞으로 정말 관심 있게 지켜만 봐주셔도 고맙겠습니다.
힙플 :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구절이 있다면 말해주시겠어요?
Roh-J & Bj28: '5년간의 우리 노력의 결정체 이젠 너에게 모조리 다 들려줄게.'
Machosui: 'M to the u s.i.c 그대는 내 인생 최고의 M.V.P'
힙플 : 저희 힙플 인터뷰의 고정 질문을 드려 볼게요, MP3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고 있는지?
Bj28: 제가 음악에 한창 빠져 살던 90년대 중반과는 시대가 많이 변했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널리 알릴 수 있는 면은 좋은 거 같아요. 단지 mp3가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땀 흘려 노력해서 만든 음악들에 대한 대가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또 그 때문에 계속해서 음악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발생한다면 그건 옳지 않은 거겠죠. 뭔가 적당한 선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음악시장의 침체를 타개할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계속 mp3를 이용할 수 있는 루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일종의 과도기에 걸쳐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어요.
Roh-J: MP3라. 또 옛날 생각이 나지만…. MP3이 대중화가 되지 않았을 당시에는 정말 CD 혹은 테이프가 아니면 듣기가 어려웠습니다. 세월이 변하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음악이더라도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다운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고 MP3 플레이어 자체가 줄기차게 팔리는 현실인데요. 뭐…. 저도 예전에는 시디플레이어나 MD로 많은 음악을 듣고 다녔지만 요즘엔 뮤지션인 저조차도 운동할 때나 어디 갈 때 MP3 플레이어를 안 챙기면 힘들 정도입니다….작고 조그맣게 나와서 참 편리하더라고요…. 음악가인 제가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mp3 자체에 대한 생각은 처음엔 다소 부정적이었으나 지금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뮤지션들을 위한 mp3음원에 관한 정책들이 좀 올바르게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할 뿐입니다.
힙플 : 또 다른 고정 질문, 현재의 한국 힙합씬을 어떻게 생각하시고 있는지?
Bj28: 제가 처음 음악 시작할 때만 해도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이 적었는데 지금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어느 정도 마니아층도 형성되어있는 거 같고요. 이미 힙합 1세대 분들이 많은 좋은 노래 만들어주셨고 기반을 닦아놓으신 거 같아요. 실력 있는 뮤지션들도 많아진 거 같고요. 앞으로 5년이 힙합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기간인 거 같아요. 힙합이 롱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시들해질지 말이죠.
Roh-J: 한국 힙합씬이라…. 제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섰을 때 한국 힙합씬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으신다면 그때 대답하기가 수월할 것 같네요. 저는 그냥 한국 힙합씬에 수많은 힙합음악을 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일 뿐이지요. 아직 EP앨범 하나 낸 음악인이 한국 힙합씬은 이렇다 저렇다 말할 처지가 안 되네요. 열심히 해서 제가 이 질문에 대한 확신에 찬 답변을 할 수 있는 멋진 음악인이 되도록 더 뛰고 노력하겠습니다.
힙플 : Lyrical D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Bj28: 당분간은 공연을 기회가 닿는 대로 할 생각이에요. 틈틈이 정규앨범 준비도 하면서요. 싱글앨범도 계획 중이 구요.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것저것 많이 보여드리려고 계획도 많이 세우고 노력하고 있어요.
Machosui: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 많이 만들고 싶어요….
Roh-J: 앞으로 디지털형식으로도 많은 음원이 나올 겁니다. 여전히 작업하고 있고 나올 음악들이 많거든요 !! 공연도 열심히 하고 음악도 열심히 만들어서 여러분께 저희가 누군지 확실히 보여드릴 계획이네요. 이참 정식 1집 준비도 해야겠지요. 그때는 좋은 소속사에도 들어가고 싶고요. 소속된 정말 가수다운 가수로서 음악에만 전념해서 평생 후회하지 않을 정식 1집 내고 싶습니다.
힙플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Bj28: 정말 오랫동안 준비해서 나온 앨범이에요. 비록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알차게 꾸미려고 노력했고요. 많이들 들어주시고요. 앞으로 싱글, 정규앨범 등등 자주 좋은 음악 들고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많이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Machosui: 감사합니다.
Roh-J: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 앞으로 더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자 항상 노력하는 뮤지션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7월 27일에 저희 쇼케이스를 합니다.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네요.
인터뷰 | 최현민 (HIPHOPPLAYA.COM), 편집 | 김대형 (HIPHOPPLAYA.COM)
17 Comments 이재성
2007-07-12 16:53:20
1등이네 ㅋㅋㅋ 1집잘듣고 있어요~
이민주
2007-07-12 21:20:23
앨범 괜 찮던데?
DMJ
2007-07-12 21:52:08
솔직히 요즘 나온 앨범중에 들을만한 앨범이다 안들어본사람은 들어보는게 좋을듯하다
신유리
2007-07-13 01:51:30
왕멋지다!!
황지현
2007-07-13 04:06:51
아놔~ 1빠 놓쳤다 ㅠ_ㅜ 완전 좋은 리리컬 디! 진짜 질질쌉니다.
조항선
2007-07-13 19:19:54
노래져앙~!!!ㅋㅋㅋㅋ
김광훈
2007-07-13 23:03:24
어디학교 출신들이신가요?혹시강북중?;;;알고싶네요 ㅠㅠ
차다영
2007-07-15 22:19:59
멋지다고 생각중! 정말 기쁩니다.
편효정
2007-07-16 12:43:35
앨범 잘 듣고 있습니다!!! ㅋㅋㅋ
이영숙
2007-07-16 17:58:07
인터뷰 잘봤습니다. 제일 인상남는 말이 음악시장의 침체를 타개할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계속 mp3를 이용할 수 있는 루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일종의 과도기에 걸쳐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어요.
한형근
2007-07-18 11:35:45
워~~멋지다!
김형직
2007-07-18 23:53:24
제발 인스
김성준
2007-07-20 16:55:13
Lyrical D~화이팅~!
소재우
2007-07-25 01:35:08
드디어 기다린 그 들
조기철
2007-08-09 22:19:40
p-type,백화와 함께 가장 기대했던 앨범 역시 최고네요.
손민규
2007-12-09 23:10:14
Lyrical D ㅋㅋㅋㅋㅋ 와진짜 이건 우연이지 ㅋㅋ 아는형 사촌형되시는데 ㅋㅋ 서울올라가면 소개받기로 ㅋㅋㅋㅋ 아직고1이지만 좋은인맥생기게되겠군! 쩔죠역시 ㅋㅋㅋ
서호건
2008-04-15 13:26:09
로제이형님~!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2158&page=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