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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헝거노마 ‘그렇지만 하드코어가 옛날 음악이 될 것 같진 않다.’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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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노마 ‘그렇지만 하드코어가 옛날 음악이 될 것 같진 않다.’ㅣ코멘터리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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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16 2015-06-18 20:24:23

HIPHOPPLAYA(이하 힙플) 반갑다. 아직까지 베일에 감춰져 있기 때문에.. (웃음) 셀프 소개가 필요할 것 같다. 헝거노마(이하 노마) : 나도 날 모르겠다. 블랙키와 바이탈리티(Vitality) 크루의 헝거노마라고 한다. 최근 ep [pray hard]를 발매했다. 아쉽지만 이제 품절되어 살 수 없다. 사실 베일에 감춰져 있다기보단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게 전부라 차근히 커리어를 늘려가고 싶다. ep 외에 믹스테입 3장을 공개했었는데, 그것들을 들어보길 권장한다. 이름은 너무 말라서 이렇게 지었다. '노마'는 영양실조로 아기들에게 많이 생기는 구내염이고, '헝거'는 '기아'란 뜻이다. 원래 '노마'만 쓰려 했다가 좋아하는 뮤지션 대부분의 이름이 길어서 나도 앞에 하나 더 붙였다.


힙플 : 얼마 전, 바이탈리티 입단 소식을 들었다.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

노마 : 예전부터 바이탈리티는 물론 AOTP(Army Of The Pharaohs)나 LCN(La Coka Nostra)같은 팀에서 활동하고 싶었다. 그런 음악들을 아주 좋아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이그니토형을 찾아 갔었다. 무작정 찾아간 건 아니고 우연히 형이 레슨생 모집하는 걸 봤는데 뭘 가르치는지 궁금해서 간 거였다. 흑마법이나 예토전생 같은 걸 배울 줄 알았는데 그냥 랩 레슨이여서 잠깐 배우고 그만뒀다. 그 잠깐의 시간이 내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가사적인 측면이나 랩 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사물과 현상을 보는 시선, 사고 하는 방식에 있어서 아주 큰 영향을 받았다. 입시가 끝난 뒤 다시 찾아가 첫 번째 믹스테입의 디렉팅을 부탁드렸고 두 번째 믹스테입이 나올 때 까지도 나의 일방적인 존경일 뿐 어떤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다. 바이탈리티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전혀 기미가 안보여서 체념했었고 앞서 말했듯 하드코어 크루가 필요해 \"Black Mamba\"라는 이름으로 직접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ep 마지막 트랙에도 “Black Mamba”라는 단어가 나온다. 아무튼 그러던 와중 우연히 형이 한번 보자고 하셨고 마침 ep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 형에게 들려드렸다. 너무 신나서 선명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형이 굉장히 뿌듯해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 날 집에 가면서 계속 웃었다.(웃음)


힙플 : 헝거노마의 나이를 보고 놀랐다. 혹시, 바이탈리티 혹은 Jedi Mind Tricks 류의 하드코어를 의식하고 음악을 시작한 건가?

노마 : 반은 그렇고 반은 아니다. 그 뮤지션들은 나중에 가서야 알았고 처음엔 소울컴퍼니를 좋아했다. 정신차리고 보니 랩을 하고 있을 때도 하드코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빅딜을 좋아했고 나중에 가서 인생 큰일났다 싶을 때는 논픽션(non phixion)을 듣고 있었다. 모두와 비슷하다. 사실 나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요새는 나보다 더 어린 뮤지션들도 많고, 어리다고 늦게 죽는 건 아니니까 숫자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다.


힙플 : 이번 앨범 판매고만 봐도 선전했다. 일단 찍어낸 분량은 모두 소화하지 않았나

노마 : cd로 찍어서 판매하는 건 계획에 없었는데, 바이탈리티에 합류하면서 만들게 되었다. 약간의 자신감 상승이 그 이유 중 하나였고 이그니토형과의 짧은 상의 끝에 정해졌다. 사실 인지도나 네임벨류면에서, 또 음반시장 현 상황 등 기대할만한 여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다. 50장도 안 팔릴 줄 알았는데.. 아쉽지만 이제 살 수 없다. 앨범을 구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힙플 : 오랜만에 듣는 하드코어 앨범이라 그런지 추억도 상기되고, 되려 신선하기도 했다. 국내 루키들 중에서도 차별된다면 차별되는 포지션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노마 : 잘 모르겠다. 어떤 장르적 측면에서 말하는 건가? 굳이 얘기 하자면, 질문처럼 '차별된다면 차별되는' 것 같다. 내가 그러려 한 게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그런 모양새로 변했는데, 또 그렇다고 \"이건 하드코어야!\"라고 말하는 것도 더는 멋이 없다. 그렇지 않나? 대부분 멋 없다고 느낄 것이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고 많은 것이 변한다. 최근 이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웃음) 비슷한 맥락에서 원래 바이탈리티는 정규 급 작품들만 발매하기로 했었는데 내 앨범의 형식은 ep다. 또 예전엔 이런 얘기만 하면 괜히 짜증이 났는데 생각해보니 내 알 바 아닌 것 같다. 알 바 아니라기 보단 내가 손 쓸 수 없는 그런. 물론 내가 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 \"그럼, 어쩌라고\" 이렇게 말 할 수 있는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라는 거다. 장르적인 측면을 떠나 루키들 혹은 한 뮤지션의 역량을 이야기 하는 것에도 충분히 대답이 될 것 같다.



힙플 : 믹스테이프가 비교적 습작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EP는 주제나 컨셉을 갖추려고 한 것 같다. 보도자료에 대략적으로 소개되어있지만, 직접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노마 : 작업을 시작 할 때 미리 컨셉이나 주제를 정해놓고 하는 편은 아니다. 이번 ep를 포함해 전에 공개했던 다른 믹스테입들도 모두 시작은 '한 곡'이였다. 당연히 가사를 쓸 때의 기분과 상황에서 영향을 받는다. 이번 앨범의 가장 핵심적인 곡은 \"L'edera\"이다. 담쟁이덩쿨이란 뜻인데 그 풀의 생에 대한 본능이나 갈망, 순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모두들 갈망 하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감정들을 꾸밈 없이 쓰려고 했다. 탐욕, 미움, 사랑 등에도 부수적으로 '바란다'라는 의미가 포함 된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바람'의 감정이 모든 곡에 스며들도록 만들었고 그런 면에서 앨범 제목인 \"Pray Hard\"는 굉장히 잘 지은 것 같다. 커버 또한 아주 마음에 든다. ‘헝거노마의 프레이하드’. 참고로 1번 트랙은 이 \"L'edera\"의 속편 격 노래이다. 개인적으로 완성도적인 부분이나 랩적인 요소에서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많은 고마운 분들이 이 앨범을 만들고 발매되는데 힘을 보태주셨는데 모든 참여진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나에게 멘토같은 이그니토형께 특히 감사하다.


힙플 : 씨-랜스(C-Lance)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떤 경로로 어떤 방식의 교류가 이루어진 건가?

노마 : 안 물어보면 섭섭할 뻔 했다. (웃음) ep를 계획 중 앨범과 ‘L'edera’에 어울리는 곡이 필요했고 JMT(Jedi Mind Tricks)의 ‘Visions of Ghandi’ 앨범 같은 분위기의 곡이 필요했다. 민속 음악 샘플링 혹은 라틴 계열의 비트 말이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찾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평소 인맥도 좁은 편이였는데, 랍티미스트나 제이에이의 사례가 떠올라 해외 프로듀서들에게 연락을 했다. 씨랜스(C-Lance) 외에 다른 프로듀서들에게도 메일을 보냈는데 내가 엉뚱한 주소로 보낸 건지 그냥 무시 한 건지 씨랜스에게서만 답장이 왔다. (웃음) 그 중에는 싸이크워드(Psych Ward)의 제이나이스(J-Nyce)나 알타바(A'ltarba)도 있었다. 내 작업물 중에서, 연락을 시도했던 프로듀서들이 좋아할 만한 트랙이나 그 사람 비트에 랩 한 트랙들을 주로 보냈다. 물론 텍스트로 최대한의 재주를 부렸다. (웃음) 다행히도 씨랜스는 내 작업물들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씨랜스가 기존에 만들어 두었던 비트 중 한 곡을 골랐고 나머지 한 곡은 내 요청대로 제작해 주었다. 비트를 완성하는데 일주일 정도 메일을 주고 받았던 것 같다. 작업을 다 마무리 하고 나니 그제서야 '아 내가 씨랜스랑 작업하다니..' 하는 생각이 들더라. (웃음) 아 그리고 페이를 다들 궁금해하던데 당연히 지불했고 금액도 비밀이다.(웃음)




힙플 : 하드코어 장르의 매뉴얼화된 표현 방식일 수도 있지만, 믹스테이프의 가사만 봤을 때, 회의와 냉소에 굉장히 깊이 빠져있는 랩퍼라는 생각을 했다. 정치적인 이야기든, 씬에 관한 이야기든 말이다.

노마 : 어릴 땐 몰랐는데, 돌아보니 내가 그렇게 자랐던 것 같다. 그렇게 쓸 만 했다. 하드코어를 좋아하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몇 달 전 데빈이라는 분과의 인터뷰에서도 짧게 얘기 했었는데 나랑 잘 맞는다. 힙합이 아니라 락을 더 좋아했다면 헤비메탈을 했을 것이다. 데스메탈이나 블랙메탈. 내가 염세적이고 회의와 냉소에 어느 정도 빠져있으니 자연스레 그런 모습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정적인 사람인 사실을 부정하진 않는다. 이런 면에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또 아까 전에도 말했듯 그런 매뉴얼 화 된 장르적 특성은 조금씩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하드코어가 옛날 음악이 될 것 같진 않다. 우리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힙플 : 믹스테이프부터 꾸준하게 그림리퍼, 악마와의 계약을 묘사하는 등 오컬티한 클리셰를 많이 활용하더라. 단지, 절실함을 표현하기 위한 매개인가 아니면 뭐가 더 있나?

노마 : 이 전 질문과 비슷한 얘기를 할 것 같은데, 일단 내가 그런 것들을 좋아한다. 그건 내 취향이고 또 나와 잘 맞는다. 자연스레 내가 표출되는 매개체인 것이다. 그게 어떻게 사용 될지는 나도 모른다. 이전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음악을 하는 주체가 '나'인 이상 쭉 그럴 것 같다.


힙플 : 헝거노마의 음악과 평소 모습에는 어떤 갭이 있나?

노마 : (웃음) 잘 모르겠다. 가끔 내가 봐도 의외인 모습은 있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노래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말해도 실제로 살인을 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악마를 소재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해서 내가 무슨 바포메트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의 일원인 건 아니다. (웃음) 내 음악과 나의 평소 모습의 차이는 힙합에서의 'fake'이냐 아니냐와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나는 악마가 아니라 사람이다. 대략적인 성격은 노래와 비슷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표출하고 다니진 않는다. 여느 20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크루 형들이랑 노는 걸 가장 좋아하고 게임도 자주 하고 만화도 즐겨 본다. 특히 포켓몬스터를 좋아한다.


힙플 :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 수록곡 ‘Love Dream’의 정취 있는 노랫말은 뜻밖의트랙이었다. 헝거노마를 새롭게 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즐겨 들었던 트랙이다.

노마 : 나도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다. 내가 만든 노래들 중 가장 좋아한다. (웃음) 처음부터 끝까지 묘사의 나열로만 이루어지는 삶과 꿈들이 모두 사랑이며 곡의 주제이다. 이성을 사랑하는 것 등의 통용되고 있는 사랑의 의미 이외에도 부모님의 사랑, 어떤 일에 대한 열정, 신념, 철학, 희망 또 자연의 섭리와 순리, 생에 대한 의지 그리고 흘러가는 삶 역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추상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구체화 시켜 청자들에게 와닿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통용되는 사랑의 이미지를 빌려 올 필요가 있었고, 화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열되는 모든 것들의 각 이미지를 떠올릴 때, 말로 설명 할 순 없지만 \"사랑\"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주 쉽게 얘기하자면 이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주제와 그 소재를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주제가 어찌 되었건 내 개인적인 사랑 이야기를 한 것 또한 맞다. (웃음) 곡은 무나킨(Moonakin) 형이 주셨는데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프로듀서이다. 참여해 주신 스크래치도 굉장히 맘에 들었다. 내 앨범에도 3곡에 참여하셨는데 이 곡을 포함해 다른 곡들 역시 아주 마음에 들었고, 내 또래의 젊은 비트메이커들 사이에서도 실력에 대한 칭찬과 명성이 자자하다. 무나킨 형과 작업하게 되어 굉장히 영광이었고, 개인적으로 씨랜스와의 작업보다도 즐거웠다. 바이탈리티의 컨트릭스 형과도 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힙플 : 이 정도면 갑툭튀 랩퍼지만 (웃음) 표현도 원숙하고, 벌스 구성도 생각보다 훨씬 더 깔끔하다는 생각을 했다. 헝거노마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노마 :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굳이 빗대어 표현하자면 삼위일체 같은 느낌이다. 예를 잘못 든 것 같은데 아무튼 메세지, 음악적인 기술, 표현력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보자면 모두 조화를 이루는 게 이론상으론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 편으론 그런 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앨범을 내고 딜리버리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처음 돌아오는 피드백이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를 그런 면에서 많이 고민 했다.


힙플 : ‘Devil Of The Nodeul’을 들어보면, 블랙키(Blacky) 크루는 노들을 기반으로 하는 집단인 것 같다. 소개해달라

노마 : 블랙키는 내가 랩을 처음 시작 할 때 들어온 크루다. 들어왔다기 보단 창단 멤버다. 그게 아마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였는데 당시 나는 천안 토박이였고 형들은 전부 노량진에 살았다. 전철 타는 것도 형들한테 배웠는데 그쯤부터 거의 매주 노들에 갔고 이번 주에도 간다. 그것 때문에 천안 지리를 잘 모른다. (웃음) 노들이 고향 같다. 아무튼 이 정도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말 안 해도 대강 짐작 할 거라 생각한다. 다들 이제 곧 전역이라 아직 굵직한 활동은 없지만 간략히 멤버 소개를 하고싶다. 이센스의 ‘sleep tight’ 프로듀서이며 내 ep의 믹스를 맡아준 비스츠앤네이티브스 소속 프랭크(FRNK), 크루장 떨스데이(Thursday), 2번 트랙에서 함께 한 굿라이프(Good Life),제이프레쉬(J Fresh), 체즈넛(Chez Nut), 튜이프(Tuifu), 데플리코어(Deaplicore), 하헌(xhhx), jjk의 '결' 허클베리피의 '불효막심' 등을 만든, 최근 합류한 멤버 잭이펙트(Jack Effect)가 있다.


힙플 : ‘Devil Of The Nodeul’이나 ‘Diabolical Rap Flow’에서 말하는 ‘증오하는 것’들이 궁금하다.

노마 : 좋아하는 것도 많지만 싫어하는 것도 굉장히 많다. 증오나 혐오라기 보단 그냥 나나 블랙키가 싫어하는 부류를 향한 이야기다. 말만 많은 놈들, 재미 없는 놈들, 같이 있기 싫은 놈들, 말이 안 통하는 꼰대라던가 한대 쥐어박고 싶은 놈들.. 그냥 꼴보기 싫은 놈들 등등.


힙플 : 보도자료대로 국내 힙합씬이 하드코어 불모지가 된 건 꽤 지난 일이다. 헝거노마의 등장을 반가워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트랜디한 랩들 틈에서 어떤 식으로 저변을 키워갈 지가 또 다른 관심사다. 하드코어 장르가 다시 부흥할 수 있을까?

노마 : 할 수 있다. 사실 처음엔 괜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누가 나에게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은연 중 이그니토형이 내게 농담 섞어 말해주셨던 내가 하드코어의 미래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내 스스로에게 많이 시달렸다. (웃음) 그냥 좋아서 시작 했는데 하다 보니 나만 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일종의 영웅심리도 생겨났다. 하드코어의 흥행은 곧 나의 성공이고 나의 실패는 곧 하드코어의 멸종처럼 느껴졌다. 즐거움은 사라지고 인지도와 유명세, 주목 받는 것들에만 시선이 쏠리는 상황 자체가 짜증났다. 그렇지만 흔히 말하는 트랩 열풍에서 이제는 다시 붐뱁이나 또 다른 것들이 점차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잡고 있는 이 시점에서 돌아보면, 유행은 그냥 유행이다. 뉴에라, 스냅백, 베이프, 어떠한 유명 패션브랜드나 의류, 트랩, 붐뱁, 기타 등등의 이름이 붙은 특성 짙은 장르들 모두 결국 지나가기 마련이다. 유행을 좇고 흐름을 즐기는 것도 절대로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좀 과하다고 생각 될 뿐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유행의 주기가 짧다고 생각하는데, 분명 그 흐름 속에서 트렌드를 노린 뮤지션들도 수두룩히 나올테고 그것과는 무관하게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들도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앞으로의 일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맞다고 생각 된다. 어떤 식으로 저변을 키워갈 건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계획 역시 아직 하나도 없다. 화나가 '그 날이 오면'을 부르던 것처럼, 힙합을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아무도 몰랐던 것처럼, 내가 예상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내 음악을 하는 거다. 언젠가는 JMT가 AOTP랑 일빌(Ill Bill) ,네크로(Necro) 형제를 데리고 내한 공연을 왔으면 좋겠다. 그 날이 오면 꼭 보러 갈 거다.(웃음)


힙플 : 아직까지 바이탈리티 멤버들과의 시너지는 없는 것 같다. 혹시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

노마 : 바이탈리티 멤버들과 함께 계획 하고 있는 건 아직 많지 않다, 합류한지도 얼마 안되었고. 얼마 전까진 실감도 잘 나지 않았다. 일단 여포형이 굉장히 곡 만드는 걸 좋아하셔서 스케치나 초안을 만들면 매일로 보내주시는데 나도 맘에 들고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해서 콜라보 같은 것도 생각 중이다. 여포형은 무섭게 생기셨는데 아주 재미있고, 또 많이 챙겨주신다. 나는 컴필레이션 앨범 같은 걸 많이 만들고 싶어하는 편인데, 이그니토형 앨범이나 컨트릭스형 앨범 같은 이미 준비 중인 것들이 여러 개 있어서 당장은 힘들 것 같다. 일탈 형도 한국에 오신 뒤의 이야기고. 그래도 만날 때마다 꾸준히 이야기는 하고 있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일들이다. 보여지는 것 보다 다들 열정도 많기 때문에 일단 만나면 너무 재미있어서 자주 만나고 싶다. 확실히 유머는 연륜에서 나오는 것 같다.



인터뷰 ㅣ 차예준(HIPHOPPLAYA)


7 Comments 김준형

2015-06-18 22:27:12

이피나 믹테 들었을때는 엄청 진중한 캐릭터일줄 알았는데 인터뷰 보니까 꼭 그렇지만도 않은듯?재밌네요ㅋㅋ잘듣고 있습니다 진지한 앨범 내고나서 인터뷰때 빵빵 터뜨리는건 바이탈리티 멤버들 종특일까...?

가니메데

2015-06-18 23:11:09

인터뷰 재밌네요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약간 다른?ㅎㅎ좋은 의미로 다른 이요ㅎㅎ 요번앨범 잘듣고 있습니다!!기대합니다

엄재영

2015-06-19 02:19:39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김태호

2015-06-19 10:50:56

천안에서도 인재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양싸

2015-06-19 18:07:27

흑마법 드립....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한번 고 컨트리그의 명복을 빕니다.

qwertyuiop

2015-06-19 18:35:56

흑마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현우

2015-06-21 12:55:36

기대되는 신인이네요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110&page=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