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힙합플레이야인터뷰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 'gOld' 인터뷰

한국힙합위키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 'gOld' 인터뷰

 힙플

10

 76115 2014-04-18 18:02:19




힙 : 10년 넘게 랩을 해서 나온 첫 번째 정규앨범입니다. 감회가 어떤가요?

헉 : 전혀 아무런 감정이 없을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시디로만 발매된 앨범이 7~8장 정도 되는데 그래서 지난 앨범들과 같은 느낌이지, 따로 특별한 기분이 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근데 솔로 정규 1집이라는 타이틀을 달다 보니 준비할 때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발표되고 나서 기분이 가장 기분이 후련한 것 같아요. 모든 창작자들처럼 저 역시 앨범을 내고 나면 당연히 후회도 되고, 아쉬워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일 적었던 앨범인 것 같아요.


힙 : 시원하겠네요.

헉 : 네. 아마 시기가 조금 더 늦어졌다면, 오히려 확 늦어졌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시기가 지금 아니면 어려웠을 것 같았죠. 개인적으로도 딱 적절한 시기에 나왔다고 생각해요.



수요일밤 with B-Free&Huckleberry P - 13화


힙 : 이미 여러 번 말했지만 한 번 더 물어볼게요. 이번 앨범은 음원 사이트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와 정액제를 통한 다운로드 구매가 불가능해요. 일명 ‘제한적 음원 서비스’가 되고 있는데 이를 선택한 이유를 말해주세요.

헉 : 힙플라디오를 들으신 분들은 이유를 아실 텐데 한 번 더 설명해 드릴께요. 지금 정액제를 이용해서 음원을 들을 경우에 아티스트한테 돌아가는 수익 분배율이 비정상적으로 되어 있는 실정인데 그런거를 아무리 말해도 변화하지 않아요. 왜냐면 음원사 이익도 있고,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편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게 부당하다는 걸 모르고 있는 사람들한테 어쨌든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계기가 지난 힙플라디오에 출연하셨던 함께하는 음악 저작인 협회 전유림 본부장님이 하셨던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라는 말이죠. 근데 사람들은 지금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고 뭐가 잘못되는지 그러니깐 나쁘고 좋고 이런 개념을 떠나서 지금 이게 왜 부당한지를 모른단 말이에요. 제가 지드래곤(G-Dragon)처럼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끼칠 수 있는 영향력하에 있는 사람들한테 제가 이렇게 함에 있어서 한 번쯤 잘못된 부분을 인지시키고 싶었어요. 물론 그렇게 해도 나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하는 이유 잘 모르겠고 스트리밍이 편한데 너가 이렇게 했기 때문에 내가 굳이 개별적으로 다운로드 해야 되냐? 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분명히 그런 사람들까지 다 끌고 오는 건 불가능한 거고 솔직히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었죠. 그냥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 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해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고 그 결정적인 계기를 전유림 본부장님과 비프리(B-Free)가 주었죠. 비프리도 지난 ‘희망’ 앨범을 발표 했을 때도 이런 방식을 선택했는데 그 움직임이 정말 멋있었고. 실제로 그 움직임으로 인해 바뀐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죠. 저는 항상 말해요. 모두가 투사가 될 필요는 없다고. 뮤지션들 백이면 백 다 이거를 거부하고 투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 가치관에 따른 건데 누군가 해야 되는 일이라면 내가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어요. 예전 ‘스탑 덤핑 뮤직(Stop dumping music)’ 행사 때도 나갔고 현재 잘 못된 상태에 대해서 계속 언급했었죠. 이제는 시스템에 편승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조금은 모순적이지 않으냐는 생각이 있었고, 첫 번째 정규앨범인 만큼 조금 더 그런 쪽에 의미를 두고 싶었어요. 좋은 앨범을 만드는 조건 첫 번째가 당연히 좋은 컨텐츠이고, 두 번째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특히, 힙합 문화 안에서 생성되는 앨범들, 이 문화만큼 음악적인 태도를 중요시하잖아요. 그런걸로 미루어 봤을 때 제 앨범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사실 ‘제한적 음원 서비스’를 하면서 발생하는 금전적인 손실이 어마어마한 수준이에요. 제가 다른 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음악만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했다는 거 자체가 지금 이 시스템이 얼마나 부당한가에 대해서 사람들이 생각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는 제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요. 음반으로 구매하신 분들이 많아서 정말 고맙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런 결정을 도와준 하이라이트한테도 너무 고마워요.


힙 : 앨범이 발표되고 비슷한 시기에 시나위의 멤버인 신대철씨가 현재 음악 시장에 대해서 지적한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관련글 보기 : 신대철 페이스북 ( | http://www.facebook.com/…

헉 : 저와 같이 사는 20년 지기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 친구는 음악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음악 하는 사람들은 많이 뭉치지 않는 것 같다. 원래 지금처럼 부당하다고 느끼면 당연히 똘똘 뭉쳐서 이야기하고, 시스템에 대해서 집단 보이콧을 하는 게 맞지 않냐?’ 라고 말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어느 정도 동의를 했어요. ‘스탑 덤핑 뮤직' 처음에 시작했을 때 저는 정말 고무적이었어요. 시작이 반인데 이렇게 모이는 거 자체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근데 그 이후로 조금 더 진행했어야 하는데 좀 용두사미가 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죠. 신대철씨가 했던 이야기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감해요. 음악인끼리 뭉치고 조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이게 안되니깐 정부 차원이나 아니면 힘있는 대기업들이 음악 하는 사람들은 지금 시스템에 대해서 큰 불만이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저나 비프리처럼 시스템을 반대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잖아요. 실제로 유명한 가수들은 하지 않고 할 이유도 없죠. 그 사람들은 그렇게 돈 버니깐 그렇게 되면 이런 거에 대해서 그냥 사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런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좀 더 뭉쳐야 되지 않나 싶은 게 있어요.


힙 : 앞서 말해준 것처럼 ‘제한적 음원 서비스’를 선택하면 금전적인 손해 더불어 제대로 된 홍보가 되지 않아 듣는 사람 또한 줄어 줄 수 있어요. 분명 그런 부분을 예상했을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부담이 없었나요?

헉 : 부담이 있었죠.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제한적 음원 서비스’를 선택하게 되면 모든 음원 사이트 메인에 걸릴 수 없어요. 그래서 실제로 제 앨범이 나왔다는 거를 알게 되는 루트가 제한적으로 좁아지죠. 그래서 부담이 없을 순 없었죠. 만약 피노다인 앨범이었다면 못했을 거에요. 저 혼자의 팀도 아니고 솔직히 피노다인 음원으로 들어오는 돈이 제가 생활하는 데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부담이 있었다는 게 약간 반반인 거 같아요. 음원 수익이 확 줄 거니깐 그런 쪽으로는 부감이 있었고, 또 이게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회사인 하이라이트에게도 영향이 있는 일이거든요. 당연히 회사이기 때문에 이윤을 창출 해야 되는데 그러려고 제 앨범에 투자를 한 건데 제가 지금 그거를 안 하겠다고 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메꿔야 하니깐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은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제가 그렇게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연, 음반에 판매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어요. 어쨌든 제가 음악활동을 해서 마이너스 된 부분을 충당해야 되는데 저는 그거를 단 시간 내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제한적 음원 서비스’를 선택해도 음원 사이트에 등록이 될 수 있다는 걸 비프리 때와 같은 일련의 사건으로 알게 됐거든요.


힙 : 말한데로 회사에 불이익이 올 수도 있는 결정인데 회사에서는 무조건 찬성으로 지원을 해준 건가요?

헉 : 무조건 찬성까지는 아니었고, 처음 비프리가 그런 결정을 했을 때 팔로알토(Paloalto)형이 많이 만류를 했어요. 그때 팔로형은 회사를 더 키워야 하는 사장님 입장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한다고 했을 때는 크게 반대가 없었어요. 그냥 ‘너의 수익이 줄긴 줄 거다 그 정도는 알고 해라 하지만 그런 움직임 자체는 나도 멋있게 생각하다’ 이런 이야기를 해줬어요. 하이라이트가 그렇게 허락을 안 했으면 못했죠.


힙 : 이런 선택이 회사의 방침이 아니라 그냥 각 뮤지션 개인의 생각인 거죠?

헉 : 네. 그렇지 않아도 프리 같은 경우는 워낙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모두가 함께 멋있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크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 앨범 나오기 전에 ‘하이라이트 회의 때 하이라이트는 다 같이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 선택은 뮤지션이 결정하기로 했죠.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모두가 투사가 될 필요는 없거니와 가치관도 다 다르고 생각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뮤지션만 하면 되요. 지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이 프리와 저 정도이고요.


힙 : 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말한 대로 사람들 인식도 바뀌어야 되고, 제일 큰 문제인 시스템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야겠죠. 하지만 만약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면 이후에도 이런 방법을 고수 할건가요?

헉 : 예. 저는 고수할거에요. 제가 SNS통해서도 했던 말인데. 시스템이 아무리 바위처럼 단단해도 저는 계란보다는 쌘 것 같거든요. 그래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는 아닌 것 같아요. 하다 보면 바뀌는데 이게 제 선에서 안 바뀔 수는 있죠. 당연히 오래 걸릴 수 있는 문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움직임을 하는 이유가 있죠. 제가 항상 가사에도 많이 쓰고 강조하는 말이 있어요. 다음 세대에 대한 중요성인데, 만약 우리 세대에서 교육적으로 불만이 있고 사람들이 미디어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그게 전 세대에서 바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음원시스템 때문에 우리가 으쌰으쌰 하는 것도 위에 세대에서 못 바꿨기 때문에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접근을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죠. 지금은 프리랑 저, 오케이션도 했었고 이렇게 소수가 했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그게 더 커질 거란 말이에요. 우리가 안 하면 다음세대에서 나 같은 사람이 또 그 다음 세대 한 명 두 명 정도가 또 고생하겠죠. 다음 세대에서라도 바뀌려면 내가 지금 해야 된다는 말이에요. 농담으로 이런 말들 하잖아요. ‘내 자식이 음악 한다고 그러면 솔직히 난 말릴 거 같다.’ 음악인들 많이 이야기 하잖아요. 왜? 재능 문제도 있겠지만 시스템적으로 수익이 안 나는 구조기 때문이죠. 만약 제 자식이 재능이 있어 음악 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시스템 때문에 막는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세대에는 저희가 겪었던 나쁜 게 대물림 되면 안 되잖아요. 우리가 어떻게든 바꾸려는 모션을 취해야죠.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면에서 그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힙 : 알겠습니다. 그 음악 시장이 변하면서 소비층의 생각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가수 이승환씨가 방송을 통해서 ‘음악이 소장의 개념에서 저장의 개념으로 그리고 지금은 소비의 개념으로 바뀐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스트리밍이라는 서비스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수익이나 편의성 이런 부분 다 둘째치고 스트리밍 위주 시장으로 바뀌면서 음반에 대한 가치가 변한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헉 : 진짜 시대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시대의 흐름이 바뀌는 이유가 사람은 끊임없이 편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계를 만들고, 더 편리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살아가죠. 스트리밍 시장으로 넘어가는 걸 절대 막을 수 없고 앞으로 당연히 음반은 없어지겠죠. 그건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에 불만은 없어요. 저도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는 건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지금도 LP를 사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게 균형인 것 같아요. 균형미가 5:5가 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계속 옛 것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수요가 있으면 흐름에 따라서 바뀌도록 내버려두고 그 끄트머리의 마지막 낭만을 잡고 있는 사람들끼리 즐기면 되죠. 그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으니깐 크게 불만도 없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당연함 속에서 조그만 뭔가를 했을 때의 즐거움이라는 거, 나는 다르다라는 느낌이라던가 그게 진짜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힙합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이야 예전보다 많이 힙합이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고등학생인데 학교에서 내가 힙합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진짜 소수일거 아니에요. 근데 그 특별함이 있었어요 특히 우리 세대가 그랬고,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그런 ‘특별함’이 있었을 거 같아요. 그래서 시스템이 음반에서 스트리밍으로 변한다고 해도 시디를 사서 듣는 거죠. 그런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은 계속 즐겁겠죠. 그렇기 때문에 뭐 큰 불만 없습니다.


힙 : 이번 앨범 자체가 옛 것에 대한 찬양적인 감성이 담겨 있잖아요. 아마 저도 그렇고 허클베리피씨도 그렇고 힙합음악을 좋아했을 때 시디 한 장이 소중했잖아요. 가사에도 많이 나온 것처럼 급식비를 모아서 시디를 사고, 그 앨범 부클릿이 닳도록 보고. 하지만 시장이 변하면서 그런 문화가 없어져 가는 것 같아요. 앨범이 단순하게 음원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음반 안에 담겨있는 부클릿 등 그 여러 가지가 담겨져서 음반으로 나오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헉 : 그것도 사람들이 이게 왜 멋있는지 아예 모르는 거에요. 왜냐면은 그런 거에 대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나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한참 사춘기 때 접했던 문화나 음악들은 진짜 오래가잖아요. 누군가는 영원히 가기도 하고. 저희 세대는 당연히 그 시디를 처음 뜯을 때의 느낌이나 냄세 이런 게 다 남아 있어서 아직 이거에 낭만이 있지만 최근에 음악을 듣는 예전 제 나이 또래, 고등학생들 같은 친구들은 모를 거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이게 *발 멋있는 거야. 그리고 이게 진짜야.’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럴 수도 없고 다만 ‘내 시대에 멋은 이런 거였다’ 정도를 알려주는 게 제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아쉬운 부분은 솔직히 없어요.



힙 : 이제 주제를 조금 바꿔보도록 할께요. 작년 피노다인(Pinodyne) 2집인 ‘PINOcchio’을 시작으로 하이라이트 컴필앨범인 ‘HI-LIFE', 겟백커스(Get Backers)의 'Old Boy' 그리고 이번 정규 앨범까지 정말 쉬지 않고 계속 작업을 했어요. 쉬지 않고 활동한 이유나 원동력이 있나요?

헉 : 우선 하이라이트 분위기 자체가 그래요. 다들 너무 잘하고 열심히 해요. 그렇게 안 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만드니깐. ‘너 열심히 안 하면 안 돼’ 라고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모두가 다 열심히 하니깐 저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저 혼자서 그냥 받고 있죠. 제가 예전에 라디오에서도 말했는데 지금은 왕성하게 활동을 잘하고 있는 ADV크루를 제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그런 거였어요. 그때 당시에는 그런 원동력이나 에너지가 없었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가 안됐죠.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그게 너무너무 잘 되는 회사에요.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유독 하이라이트 에너지가 특별한 것 같아요.


힙 : 그럼 앞으로도 더 많은 작업물이 계속해서 나오겠네요.

헉 : 네. 그럴 거 같아요. 앞날에 대해서 장담은 못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하는 거가 피노다인 2집부터 시작 해 그 흐름들이 솔직히 열심히 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주변에서 받아들였을 때 그게 열심히 한 거라면 계속 그런 느낌 받으실 거 같아요.


힙 : 정말 열심히 하면 난리 나겠네요.(웃음)

헉 : 왜냐면 생각해놓은 것들이 그전보다 훨씬 더 많으니까 하고 싶었던 것들도 많아요. 연말에 제가 한 것들을 돌아봤을 때 ‘뭐 반 이루면 많이 한 거다’라고 생각이 될 정도니까요. 그렇게 생각해 봤을 때는 모르겠어요. 저는 열심히 한 거 같지는 않아요. 재미있게 했다고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저는 천성적으로 태생이 열심히 뭔가를 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재미있지 않으면 못해요. 이게 재미있으니까 다 할 수 있는 거겠죠.


힙 : 지금이 한창 재미있을 때네요.

헉 : 네. 재미있어요 저는 음악 하면서 슬럼프가 온 적이 크게 한 번 온 적이 있지만 그거랑 별개로 아직까지도 랩 하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Huckleberry P - 'Rap Badr Hari' M/V


힙 : 알겠습니다. 이번 앨범에 수록곡 중에서 'Rap Badr Hari’ 같은 경우에는 싱글이 2012년에 나왔어요. 혹시 이때부터 정규앨범이 작업이 시작되었나요?

헉 : 그랬던 건 아니에요. 사실 그것 때문에 좀 고민이 있었어요. 이게 2년전 노래기 때문에 이거를 정규앨범에 싣는 게 맞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Rap Badr Hari’를 제 정규에서 빼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되는 거 같았고 주변에서도 조언을 구했을 때 이거 당연히 넣어야 된다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Rap Badr Hari’를 넣었어요. 그리고 'P.T.F'도 리믹스로 넣었던 게 이유가 있어요. 앨범 자체는 절판이 되었지만 특정 노래 이외는 소위 말해 묻혔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노래에서 주는 메시지와 가사가 마음에 들거든요. 그게 또 [gOld]의 흐름에 있어서 필요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무조건 넣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넣게 되었죠. 앨범은 ‘Rap Badr Hari’를 작업했을 때부터 한 건 아니었지만 항상 ‘Gold'라는 타이틀은 항상 머릿속에 있었어요. ‘내가 나중에 정규1집을 하면은 골드로 하면 멋있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앨범을 정식으로 작업한 건 피노다인 2집 발표하고 잠깐 쉬고 했던 것 같아요. 작년 여름 정도부터.


힙 : 방금 말한 ‘Rap Badr Hari’ 말고는 선 공개된 싱글이 없어요. 또한, 이번 앨범에 뮤직비디오도 아직 없어요. 이유가 있나요?

헉 : 뮤직비디오부터 먼저 얘기를 하자면 하이라이트가 영상은 진짜 잘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 중심에는 특히 어거스트 프록스(August Frogs)와 장퀴(JanQui)라는 친구들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영상 쪽으로 제일 멋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쪽 사람들이랑 되게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서 음악에 맞게 멋있는 영상을 많이 뽑잖아요. 그런 영상들이 뮤지션의 아이디어가 지배적이었는지 아니면 뮤직비디오 감독들의 아이디어가 지배적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영상에 대한 큰 욕심이 없어요.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도 당연히 찍어야 된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이 점점 심해지면서 이렇게 찍으면 안 하느니만 못할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안 하게 되었어요. 쉽게 말하면 안 멋있을 거 같아서.. 그냥 찍는 건 의미도 없을 것 같고 안 멋있을 거 같아서.. 싱글도 마찬가지에요. 선 공개 곡도 피노다인을 하다 보니깐 생긴 버릇일 수도 있고 원래 선천적이 버릇일 수도 있는데요. 앨범의 유기성, 그런 흐름 자체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 편이에요. 피노다인의 경우도 주제는 다르지만 들었을 때 곡의 흐름 굴곡 같은 부분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gOld] 앨범도 마찬가지에요. 앨범 수록곡 한 곡으로 제 앨범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이번 [gOld]가 그런 편인데 그래서 선 공개 곡 없이 앨범을 발표했죠. 그냥 앨범 통째로 들었을 때 느낌을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향하는 바를 담았던 앨범의 색깔 그리고 제가 그 당시 제일 좋아했고 많이 들었던 그 시대를 비춰봤을 때 그때도 선 공개 같은 경우가 더 없었거든요. 시디 뜯어서 들은 첫 트랙이 제가 그 앨범 듣는 첫 트랙이었죠. 그렇게 첫 트랙을 듣기 시작하면 아예 세상이랑 단절돼서 마지막 트랙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에 방해 받지 않고, 가사집 펼쳐서 그 우주 안에 살다가 앨범이 끝나면 덮고 다시 내 세상으로 돌아오는 거였죠. 이제는 스트리밍이되고 음악을 듣는 게 앨범단위로 듣는 사람도 줄어들어서. 그런 것도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힙 : 그러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뮤직비디오를 제작을 할건가요?

헉 : 예 당연히 찍고 싶어요. 피노다인 같은 경우가 특히 더 그런 편인데 워낙에 주제가 특수하고 확실하다 보니까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재미있을 거 같은 노래들이 지난번에도 많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아요 그래서 피노다인은 좀 찍고 싶고 제 솔로 작품들은 뭐 잘 모르겠어요. 대신에 저는 분신이라는 단독공연을 하니까 거기서 그냥 눈으로 봤을 때 그 노래를 라이브 하는 걸 봤을 때 뭔가 뇌리에 박히는 게 훨씬 더 쌔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것도 있죠.




힙 : 앨범 타이틀 ‘gOld'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보도자료에도 나와있지만 아티스트 입으로 한번 더 설명해 주신다면.

헉 : 이제 시대가 너무 빠르게 바뀌고 음원 사이트 순위도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세상에서 옛날 거를 계속 고집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미련할 일 일수도 있지만 저는 ‘옛 것=낡은 거’ 이런 시선들이 싫어요. ‘무조건 음악은 신선해야 돼’ 하는 의견도 있지만 어떤 의견도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균형. 누군가는 최신 트랜드를 가지고 와서 계속 신선함을 유지해서 보여주는 멋이 있고, 특히나 그런 거를 잘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걸 뮤지션이 아니고 그냥 사람으로 봤을 때도 모두가 그런 타임의 사람은 아닐 거란 말이에요. 분명 옛 것에 더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저 또한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그런 사람들을 대변 해야 되지 않을까 해요. 트렌드를 멋있게 표현하고 구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반대급부에서 균형 맞추는 사람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모두가 같은 식이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gOld'라고 썼어요. 오래된 것들이지만 이건 낡은 게 아니고 누군가 에게는 빛나는 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고 지금까지도 자기를 제일 빛나게 하는 뭔가 일 수도 있기 때문에 ‘gOld’ 라는 타이틀을 썼어요. 근데 잘 지은 것 같아요. (웃음) 내 입으로 이야기 하려니까 좀 *같은데 잘 지은 것 같아요. (웃음)


힙 : 정말 잘 지은 것 같습니다.(웃음) 앨범 명만 보면 90년대 골든에라(Golden Era)를 표방하는 사운드로 앨범이 구성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앨범을 들어보면 너무 한쪽으로 쏠린 것 같지는 않아요. 비트 초이스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 거 같은데.

헉 : 그거는 전적으로 하이라이트 영향이에요. [gOld]라는 앨범을 처음 기획할 당시에는 그냥 붐뱁(Boombap)일색으로 만들자고 생각했죠. 그런 쪽을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근데 제가 하이라이트 소속이고 계속 음악을 듣고 공연을 하고 영향을 받으니깐 분명히 다른 쪽에 재미가 생기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다면 ’정신차려‘나 ’Peace & Love‘같은 노래에 가사를 쓰지도 않았을 거고 그런 노래가 재미있다고 생각도 안 했을 거에요. 근데 하다 보니깐 이게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경험을 하고 계속 접하니깐 그게 자연스럽게 이번 앨범에 녹아든 것 같아요. ’gOld'라는 타이틀을 미루어 봤을 때 ‘DO !T’ 이런 류의 BPM은 제 앨범에서 할 수 없는 BPM인데 실었던 이유가 바로 그런 거에요.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으니깐 저는 그걸 애써 부정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만 최근에 우리가 트랩(Trap)이라고 생각하는 류의 이미지는 많이 안 하려고 했죠. 의도된 부분도 있거니와 그것 같은 경우에 헤다형(소리헤다)은 대표적으로 소울 샘플이나 예전 느낌 잘 살리는 프로듀서인데 ‘샘플의 느낌들을 가져오되 뭔가 비트 BPM이나 이런 느낌은 요새 시류로 한 번 해보자’ 그래서 만들어지게 된 거죠. 하이라이트한테 영향을 받은 게 앨범에 녹아 들었어요. 영향 받은 게 진짜 어마어마해요. 음악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도 그렇고 프리가 없었다면 제가 ‘제한적 음원 서비스’를 선택하지도 않았겠죠.


힙 : 지금 트랜드가 붐뱁에서 트랩으로 넘어간 부분, 그러니깐 트랜드의 변화 보다는 하이라이트에 합류하였기 때문에 음악적 변화가 있었던 거네요?

헉 : 그렇죠. 저는 원래 하이라이트 들어가기 전에는 사람에게 영향 받는 타입이 아니었어요. 제가 재미있어 하는 거에 가장 중점을 두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하이라이트에 들어가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힙 : 그렇다면 반대로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헉피씨에게 영향 받은 부분이 있나요?

헉 : 솔직히 음악적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요. 공연 쪽은 제가 확실히 기여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하이라이트 합류하고 처음으로 간 행사가 있었어요. 아마 오션월드인가 그럴 텐데, 그때 저와 팔로형, 프리, 디제이짱가(DJ JJANGGA)형 이렇게 갔어요. 3일 정도를 비슷한 타임에 공연을 하는 행사였는데, 제가 첫 날 가서 평소대로 쌔게 하니깐 다음날 팔로형이랑 프리가 셋을 바꾸더라고요. (웃음)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뭐 이런 느낌으로.. 그래서 우리 모두 더 쌔게 하게 되었고, 저도 보면서 어제보다 오늘이 훨씬 멋있다. 나도 더 쌔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하이라이트가 단시간일 수도 있는 사이에 힙합씬에 각인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이유 중 큰 요인 두 개를 뽑자면 하나는 뮤직비디오였고, 하나는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뮤직비디오는 저희가 멋있게 찍기 전에는 이정도 물량공세를 하지 않았었고, 공연도 단체로 했을 때가 가장 멋있는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 제가 일조를 한 거 같아요.


힙 : 서로서로 힘이 되는

헉 : 네. 영향을 서로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 없는 거 같아요.



  • 힙플쇼2013 VLOG (7 of 9) HI-LITE RECORDS


힙 : 알겠습니다. 다시 앨범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앨범 전체에 컷 앤 페이스트(Cut & Paste)가 부각되는 샘플링 작법의 곡들이 눈에 뛰어요. 샘플링이 좋은 작법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샘플 클리어에 대한 부분 이슈가 많았잖아요. 이 부분은 혹시 처리가 되었나요?

헉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샘플클리어를 못했고 그래서 저는 이번 앨범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모두 하지 않았어요. 샘플클리어는 힙합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영원히 나올 수 밖에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톡 까놓고 이야기 할게요. 샘플클리어 한 곡당 대략 200만원씩 드는데 그 비용을 들여서 10곡짜리 정규앨범을 만든다면, 제작비가 벌써 2,000만원이 들죠. 그럼 소위 말해서 저희가 음악으로 못 먹고 살아요. 그래도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느냐?’라고 말하면 솔직히 그거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요. 하지만 저는 시대적인 흐름도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런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 할거면 여기 저기 게시판에 제 노래가 무단으로 올라가져 있는데 그거는 뭐라고 할 거에요. 다운로드 란에다 앨범을 올려놓고 그거 몇 백 명이 받아가는데 그거는 뭐라고 할 거에요. 제 말은 너무 법적인 잣대로 생각하는 건 서로 소모전인 거 같아요.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방대한 양의 지식을 한꺼번에 빨리 습득하다 보니깐 너무 전문가가 되었어요. 진째 재미있을 때는 그런 거 평가하는 게 아니고 그냥 아무 편견 없이 음악을 들었을 때가 재미있었단 말이죠. 사람들도 분명 나스(NAS)나 프리모(DJ Premier)나 제이지(JAY-Z)를 듣고, 우탱(Wu-Tang Clan)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희열을 가지고 힙합을 좋아했던 사람들이었을 텐데 지금 와서는 불법이다 라는 잣대를 들이밀고 하는 게 너무 가혹한 일 같아요. 분명 제 말이 100%로 정답이 아니에요. 당연히 법으로 따지면 걸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죠.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개인적으로는 그런 게 너무 소모전이지 않나 싶어요.


힙 : 말씀해주신 데로 힙합에는 샘플링 사운드가 주는 느낌과 멋이 있잖아요. 하지만 요즘에 샘플링은 범죄라는 시선들이 만연한데 이런 부분이 아마 앞서 말한 음악의 가치변화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혹시 그런 시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헉 : 그런 사람들을 일일이 설득하려는 거 자체가 좀 멋 없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은 그냥 힙합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힙합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진짜 단순히 법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에요. 이게 왜 좋고 사람들이 하는지 그걸 어떻게 쉽게 대답하겠어요. 누가 알려줄 수도 없고 저도 누가 좋아해서 배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는 정말 모르겠어요. 그냥 ‘사람들이 너무 심판자가 되려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요. 진짜 음악이 좋아서 듣는 리스너의 수보다 음악 외 문제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거 같아요. 저도 욱하는 성격이 있고 예전에는 그런 거에 대해서 일일이 싸우고도 싶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신경 쓰고 싶어요.


힙 : 이제 앨범 주요 구절을 이야기하는 라인 바이 라인(Line by Line) 인터뷰를 시작해볼게요


처음으로 내 꿈을 부모님께 다 말씀드린 밤, 결국 아빠의 꿈은 다시 아버지에게로 나를 재조립해나가 나의 의지대로 - 01 그 때. -


헉 : 저는 좀 어렵게 태어났어요. 피노다인 1집의 ‘Nightingale Film’에 있는 저희 엄마의 나레이션을 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태어날 때 의사 선생님이 ‘산모랑 태아 중 하나만 선택해라.’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대요. 그때 당시에는 목사님이 아니셨지만 기독교인이셨던 아버지가 이 아이가 무사히 태어난다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녀로서 쓰겠다고 기도하셨대요. 그게 기독교에서는 서원이라고 하죠. 근데 제가 태어난 거죠. 당연히 아버지 입장에서는 내가 서원을 해서 낳은 아이기 때문에 ‘장래에 목사님이 되어야 한다 목회자를 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죠. 어렸을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듣고 모태신앙에 매주 교회를 가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제가 장래희망 란에 목사님이라고 쓰고 있는 거에요. 그러다 처음으로 힙합음악을 들었고 너무 좋아서 랩을 하다 보니깐 내가 지금 목사님을 할 게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거(랩)구나 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바로 부모님께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버지가 목사님이 되셨어요. 그런 걸 보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냥 자연스러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목사님이 되는 과정을 아들이니깐 다 지켜봤잖아요. 그걸 보면서 나이나 환경 핑계 이런 거는 못하게 되었어요. 아버지가 마흔 넘으신 나이에 회사생활이나 그런 거 다 접으시고 대학교가셔서 신학공부하고 목사님이 된다는 거 솔직히 진짜 어려운 일인데 그렇게 하시는 걸 보면서 제가 이렇게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나이 먹어서 못한다’ 이런 말은 다 핑계 같아요. 아버지 때문에 그런 영향을 받은 거 같아요.


힙 : 그럼 부모님의 반대의 반대를 어떻게 이겨냈어요?

헉 : 저의 랩을 계속 들려주고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려고 애를 많이 썼던 거 같아요. 그전까지는 한번도 뭔가를 열성적으로 한 적이 없었으니 부모님 입장에서 그런 모습에 약간 진정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가 음악 한다고 했을 때는 랩을 해서 먹고 사는 거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조차 못 하셨을 거에요. 그래서 다른 부모님에 비해서 좀 빨리 허락을 받고 도움을 받은 편이에요. 하지만 좀 엉뚱하게도 부모님께서 장비를 사주셨어요. 작곡할 수 있는 미디 악기를 많이 사주시면서 밀어주셨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랩이 아닌 음악을 해서 나중에 교수나 이런 쪽을 생각하셨던 게 아닌가 싶어요. 랩을 해서 먹고 산다는 건 그 당시에 부모님 입장에서는 진짜 상상도 안 되는 일이죠.


힙 : 말 그대로 랩으로 먹고 사는 지금 부모님 반응은 어떠세요?

헉 : 그냥 기도 많이 해주세요. 특히 아버지하고는 살가운 면이 많이 없지만 자식 사랑하는 건 당연하니깐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말로 표현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에요. 제가 공연 앞두고 있거나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으면 항상 기도해 주세요. 멀리 떨어져 있으면 전화로 기도해주시고, 교회가면 직접 기도해주시고 하니깐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시는 거 같아요. 물론 부모니깐 제가 대통령이 됐어도 걱정을 하셨을 거에요. 부모로서 걱정은 당연한 것 같은데 요즘에는 ‘먹고 살만하냐?’ 그 정도 걱정은 하시는데 별다른 특수한 걱정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신기해 하시는 부분이 있어요. 부모님 시대에는 당연히 가수가 되면 TV에 나와서 유명세를 떨쳐야 그게 가수다라고 생각하고 그게 아닌 경우는 음악으로 돈을 못 벌고 있다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만 봐도 TV안나오고 그런 삶을 살 수 있고, 저만해도 TV에 전혀 안 나오는데 음악으로 먹고 사니깐 신기한 거죠. 어머니가 어린이집 원장님이세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저를 안다는 사실이 많이 신기한가 봐요. 그래서 ‘넌 TV에도 안 나오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아니?’라며 전화해서 물어보시기도 했어요. 이제 세월이 조금 지나니깐 당연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음악으로 먹고 살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 이제는 크게 걱정 안 하세요. 오히려 ‘결혼 언제하냐?’ 이런 거 막 물어보시죠. (모두 웃음)


힙 : 곡 처음에 나오는 이름이 있어요. ‘기철이형’ 누군지 말해줄 수 있나요?

헉 : 제가 음악이 너무 재미있어서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라고 마음 먹었을 때가 고등학교 1학년때에요. 그때 제이피홀(JP Hole)이라는 김진표씨 홈페이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모이고 프리스타일 하면서 그런 마음을 먹었거든요. 기철이형은 그때 같이 모였던 사람들 중 한 명이죠. 그때 JJK를 포함해서 지금 같이 사는 친구들과 함께 자주 봤던 세 살 많은 형인데요. 제가 스물 한 살 때 형이 군대에서 자살을 해 세상을 떠났죠. 저도 매번 그렇게 생각을 할 수는 없고 앨범 만들기 전까지 이 첫 트랙에서 이런 말을 해야지 한 건 아니었죠. 하지만 이 앨범 자체가 저를 모르는 사람한테는 조금 불친절 할 수도 있는 앨범이잖아요. 진짜 제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제 주변사람들이 들었을 때 그때가 생각이 나겠다 라는 느낌이 들었죠. 그러다 보니깐 ‘아! 규철이 형이 듣고 있으면 진짜 다 듣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녹음 때 ‘규철이형 듣고 있죠.’라는 말을 즉석에서 했고 앨범에 까지 담기게 되었죠. 저에게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좀 특별해요. 삶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 컸거든요. 지금도 너무 가까운 관계로 절 만나고, 같이 살고 있어요. 심지어 그때 만났던 사람들한테 하는 이야기를 대표해서 한 것 같기도 해요. 혹시라도 예전에 친했던 사람들이 제 앨범을 듣고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잘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로 했다는 거를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은 랩어택과 프리스타일타운을 만들었고 그 안에 있던 이들 중 하나 그랬던 내가 마이크 스웨거에 나가게 된 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지. - 02. Page 64 -


헉 : JJK도 그렇고 술제이(SOOL J)형도 그렇고 프리스타일에 대한 사랑이 너무 거대하고 그게 너무 재미있으니깐 너무 알리고 싶은 거에요. 이게(프리스타일) 재미있고 이거에 대해서 내가 좀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 그래서 만들어진 단체가 랩어택(Rap Attack), 프리스타일타운(Freestyle Town)이죠. 근데 저는 단체를 이끌고 만들어서 나서는 타입이 아니거든요. 그냥 재미있는 거 하는 사람이에요. 프리스타일은 진짜 저에게 제일 재미있는 놀이였고 장남감이었는데, 이런 장난감을 가지고 제가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이러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생각해보면 제 삶은 뭐를 해야겠다 이런 거 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온 것 같아요. 저는 삶을 산 게 아니라 그냥 재미 있는걸 했어요. 삶은 그냥 알아서 잘 살아졌어요. 프리스타일이 좋아서 했고 거기에서 라마(RAMA a.k.a HEE Z)형을 만나고 칠린스테고(7人 ST-Ego)를 하고 마이크스웨거(Mic Swagger)를 나가고 했던 게 신기한 일이죠. 그래서 썼던 가사에요. 그것뿐만 아니라 하이라이트에 들어간 것도 지금 분신이 계속 매진되는 것도, 제가 처음 분신을 시작했던 이유는 공연이 너무 좋은데 20분씩 하는 게 내 성에 안차는 거에요. 그래서 혼자서 해야겠다 해서 만든 게 분신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했을 때 했던 것들이 다 잘되었어요. 결과적으로도 다 좋았던 거 같아요. 그게 조금이라도 아닌 경우에는 마음의 찌꺼기로 남았고 성적도 별로 안 좋았던 거 같아요. 저는 무조건 재미있는 걸 했을 때 가장 즐거워요.


힙 : 헉피 하면 프리스타일을 빼 놓을 수 없는데. 엠씨(emcee)에게 프리스타일은 뭐라고 생각해요? 또 헉피에게 프리스타일은 어떤 의미에요?

헉 : 엠씨에게 프리스타일은 잘 모르겠어요. 모두가 다 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야 될 수도 없어요. 솔직히 각자 주어진 달란트가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프리스타일은(잠시 생각) 가장 큰 장난감이죠. 가장 오래, 재미있게 갖고 놀았던 장난감인 거 같아요. 프리스타일 음..가장 재미있게 오래 갖고 놀았던 장난감이에요.


힙 : 그럼 요즘에도 홍대 놀이터에 나가나요?

헉 : 아.. 나가는 횟수가 옛날보다는 현저하게 줄었죠. 거의 분기별로 나가는 것 같아요. 나이 먹으니깐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못나가는 게 생겼어요. (웃음) 그거 외에도 제가 싸이퍼(Chyper)를 안 나가는 이유가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나가면 싸이퍼의 공기가 좀 달라져요. 싸이퍼를 하고 있는 친구들은 진짜 순수하게 자기네들끼리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제가 가면 프리스타일 내용이 완전 달라져요. ‘나 지금 헉피 앞에서 랩을 하고 있지’ 뭐 이런 식으로요. 그러면 저도 불편하고 그 친구들도 불편할거에요. 그렇게 되는 건 노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얼음땡 할 때 ‘내가 누굴 빨리 쳐줬다.’ 이렇게 검사 받으면서 하지 않잖아요. 정말 놀 듯이 해야 되는데 제가 끼면 좀 그렇게 안되지 않을까 눈치가 보여요. 그래서 나가고 싶기도 한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SNS를 통해 오늘 무슨 싸이퍼가 있는지 물어볼 수 있잖아요. 근데 그렇게 되는 순간 그걸 통해서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그걸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는 건 멋이 없어지는 거 같아요.


힙 : 나가고 싶어도 못나가는 거네요.

헉 : 뭐 반반인 거 같아요. 솔직히 좀 핑계일 수도 있고, 올티(Olltii)나 JJK처럼 그런 거 다 무릅쓰고 멋있게 하는 애들도 있는데.. 제가 이런 말 하는 건 너무 재는 게 아닌가 하는 거죠. 근데 이런 마음이 있다는 건 알아줬으면 해요. 이 인터뷰를 보면서 그 멋있게 하는 친구들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항상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Mic Swagger - 5편 Huckleberry P


힙 : ‘프리스타일 엠씨는 레코딩작업에 약하다.’라는 편견이 있는데. 헉피씨 한테는 전혀 적용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노하우가 있나요?

헉 : 일단 그 전처를 밝지 않기 위해서 노력과 경계를 너무 많이 했어요. 사실 마이크스웨거 촬영을 하고 저는 알았어요. 이 영상이 나가면 파장이 있겠다. 물론 그 정도 규모까지 파장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죠. 하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은 했어요. 이거 나가면 프리스타일적인 부분은 정리가 되겠구나 그런 예상을 하면서 경계했던 부분이 이 순간부터 나는 프리스타일 엠씨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힘든 싸움이 되겠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스웨거 이후에 많은 노력을 했죠. 그 중 하나로 피노다인이라는 팀을 한 것 같아요. 제가 기본적으로 엠씨의 태도를 말하면서 힙합에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를 동시에 했으면 저 역시 그런 꼬리표가 더 오래 따라다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근데 마이크스웨거랑 피노다인 EP가 거의 한 달 차이로 공개가 되었을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꼬리표를 좀 더 빨리 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프리스타일을 처음 했을 때의 재미가 너무 커서 이거를 계속했던 사람이고 하니깐 처음에는 당연히 프리스타일보다 가사에 약했죠. 하지만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 아버지가 그렇게 살고 계시거든요.


힙 : 노하우는 노력이군요.

헉 : 물론 재능도 있어야겠죠. 당연히 예술이니깐 재능이 없으면 안 되는데 물론 재능도 있었지만 프리스타일 엠씨라는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내 꿈을 지탱해 준 가리온과 8Mile - 03. SYEAH! -

헉 : 말했던 것처럼 그 당시에 제가 랩을 해야겠다. 랩이 멋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가사적인 부분보다는 프리스타일이었고 그 멋을 가리온과 ‘8Mile’이 알려주었죠.

예전에 가리온이 힙합더바이브(HIPHOP THE VIBE)나 엠피(MASTER PLAN)때 공연 끝나고 프리스타일 한 거부터 시작해서 그때 당시 했던 프리스타일은 진짜 말이 안됐어요. 특히 메타(MC META)형이 했던 프리스타일은 충격적이었죠.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허니패밀리(Honeyfamily)의 디기리, 영풍, 개리와 엠피 대표로 가리온, MC성천이 나왔던 그 때 메타형의 프리스타일을 잊을수 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때 받았던 프리스타일 영향이 너무 커서 썼던 가사에요. '8Mile'은 말할 것도 없이 내용이 프리스타일 배틀이고 아까 이야기 했던 제이피홀에서 만났던 사람들끼리 단체로 관람을 갔었어요. '8Mile'을 극장 한 줄에 쭉 앉아서 봤단 말이에요. (웃음) 영화 자체를 너무 재미있고 멋있게 봤죠.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그 시기의 저를 지탱해 준거죠.



HIPHOP THE VIBE - MASTER PLAN X HONEY FAMILY 출처 / | http://hipop83.blog.me/…


힙 : 앞서 말한 세 곡은 헉피 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표현을 했어요. 이전 앨범에서는 이런 표현 방식을 볼 수 없었는데 변화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헉 : 의례 엠씨라면 자기 이야기를 했을 때 얻어지는 공감대나 감동이 있는데 저는 삶의 큰 굴곡이 없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사람이니깐 어떻게 매번 좋을 수만 있겠냐 만 성격 자체가 싫은 일은 잘 기억 안 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좋은 걸 극대화해서 좋게 생각하는 편이고 또 그게 좋다고 생각하면 그걸 계속해요. 그래서 랩을 한 이후로는 너무 재미있죠. 근데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 거잖아요. 내 이야기를 그렇게 했을 때 ‘과연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좋아할까’ 라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제 성격 자체가 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니거든요. 뭐 웃긴 에피소드야 많이 이야기하지만 속내를 잘 들어내지 않는 타입이라서 그러다 보니 주변사람들의 삶이나 사상이나 사건 같은 거에 시선이 많이 가고 그래서 피노다인을 했던 건데 이제는 다른 방식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한 번은 하고 지나가야겠다. 이 앨범을 정규 1집 타이틀을 붙인 것도 원래는 그냥 아무런 타이틀 없이 내려고 했죠. 예전에 팔로형이 [Chief Life]를 내며 ‘앨범에다 타이틀을 붙이는 건 큰 의미가 없어진 세상이다.’ 라는 말을 했는데 저도 그 의견에 공감해서 앨범에 별다른 타이틀을 붙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앞에 세 트랙을 만들어 놓고 보니깐 이거는 내 정규인데 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정규라는 타이틀을 붙이게 되었죠. 그런 타이틀을 붙이게 한 만큼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곡을 작업할 수 있었어요. 이번 앨범에 어느 정도 배설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식의 접근은 없을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 해서 더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후련해요.


힙 : 앨범 피드백 중 제이키드먼(Jay Kidman)과 함께한 ‘SYEAH!’ 트랙이 좋다 라는 평이 많아요. 사운드적인 측면으로는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트랙 중 하나인데, 제이키드먼과는 어떻게 작업하게 되었나요?

헉 : 우선 처음에 제이키드먼 비트를 들었을 때가 생각 나는데 그때가 바스코(VASCO)형 의 ‘Q'라는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서 촬영장에 있을 때였어요. 스코형이 ‘함께 앨범 준비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트랙 한번 들어볼래?’ 해서 들어봤는데 미친 거죠.(웃음) 완전 말이 안 되는 거에요. 그때부터 너무 좋아했죠. 그리고 제이키드먼 비트는 이번 앨범이 정규 1집으로 전환 되면서 받게 되었는데,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고 그냥 비트가 너무 쌔고, 좋았어요. 그래서 하게 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지 제이키드먼과 한 번도 사석에서 만나본 적이 없어요. (웃음) 먼저 연락하고 만나야 했는데, 얼마 전에도 문자는 했거든요. 제 앨범도 줄 겸 한번 만나야 되는데 최근에 서로 바쁘고 그래서 계속 보자 보자 하는데 모르겠어요. (웃음) 서로 살가운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친한 사람들끼리는 괜찮지만.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서 빨리 한번 보고 인간적으로 친해져서 더 많은 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제이키드먼 비트를 잘 소화하는 랩퍼 중 한 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이번 작업도 느낌이 너무 좋았고, 녹음도 두 세 번만하고 완성했죠.


힙 : 팀을 짜서 활동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럼 피노다인과 다른 색깔의 팀이 나올 것 같은데

헉 : 저는 뭐든지 그게 재미있고 멋있을 거 같으면 무조건 다 하고 싶어요.



VASCO - Q (Feat. Huckleberry P) M/V


힙 : 이번에는 세 곡의 가사를 한꺼번에 말할께요.

니가 내 네배를 벌건 혹은 몇 백억을 벌건 어차피 재미를 볼 건 허클베리를 보러 온 이들 -04. Rap Badr Hari -

너가 내 팬티색깔을 못 봤다거나 혹은 네 목소리가 멀쩡하다거나 너와 내 표정이 똑같지 않다거나 하면 난 공연한 게 아니야 씨발 이 돈 다시 가져가 -05 분신 (焚身) -

확실히 몇 년 전에 비해 딸리는 스테미너. 이만하면 질릴 법도 한데 여전히 무대에 올라가면 절제가 잘 안돼. - 06. THE KID


헉 : 제가 랩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랩으로 돈을 버는 금액에 대해서 흔히 말하는 스웩(SWAG)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쪽으로 더 멋있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제가 생각했을 때 저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은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쓴 가사죠. ‘분신’이란 곡은 공연과 동명의 타이틀이기도 하고, 공연 쪽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드러내려고 했죠. 저 개인적으로는 언더, 오버 다 합쳐서 힙합 뮤지션 중 제가 손에 꼽을 만한 퍼포먼스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단독공연을 했을 때 연출력이나 흐름 같은 걸 멋있게 표현하는 거 같고요. 그래서 공연 쪽에서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나 싶어요.



[Live] Huckleberry P - '분신' Concert Highlights Part.1


힙 : 네. ‘분신’ 공연이 작년 힙합플레이야 어워즈에 올해의 공연 3위에 뽑혔어요 1,2위가 옴니부스 공연이였고, 단독공연으로는 ‘분신’이 1위였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헉 : 툭 까놓고 말하자면 재미있고 잘하니깐. 근데 이걸 내입으로 이야기 하니깐 존나 웃기네요. (웃음) 제가 공연을 볼 때 항상 아쉬움이 있었어요. 너무 예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거죠. 물론 그것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미있을 수 있는데, A랑 B라는 사람이 나오는 공연인데 이 노래를 했고 분명히 이거를 하면 재미있을 거 같고 이렇게 연결돼서 하면 더 재미있을 거 같은데 그런 흐름이 없는 거 같아요. 멘트, 공연, 멘트, 공연 이런 식으로 끊어지는 느낌이 있거든요. 근데 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분신’에서는 멘트를 거의 안 해요. 그러니깐 거대한 공연에 한 가운데 사람을 던져놓고 다 같이 놀거든요. 그런 부분이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었던 거 같아요. 가사에서 갑자기 가리온을 샷아웃 했더니 갑자기 가리온이 나와서 생명수를 부른 다던지 그런 부분들이 사람들에게 인상이 오래 남아있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이제 좀 부담이 되죠. 이번에 분신 세 번째 공연 준비하는데도 짱가형이랑 정말 이야기 많이 해요. ‘큰일이다 1,2때 너무 머리 많이 썼다. 이번에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데 이 정도로 ‘분신’에서는 그런 재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힙 : 그렇게 자신감도 있고 고민도 많이 하고 이제는 헉피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이 ‘분신’이죠. 뮤지션이 자신의 단독 공연을 브랜드화 시켜서 지속적으로 이끌어간다 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씬 자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인데요, 처음에는 이 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헉 : 아까도 말했지만 처음에는 그냥. 너무 혼자서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성격이 뭘 하면은 제일 잘해야 되요. 지금까지도 제가 하는 것들은 손 안에 꼽히거든요. 프리스타일도 그렇고 위닝도 그렇고 (웃음) 그게 다 그런 거에 반로에요. 그래서 공연도 제일 잘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죠. 이게 나쁜 마음이 아니고 선의의 마음이 드는 거에요. 다른 공연에서는 팀이 너무 많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 내 머릿속에는 공연할 때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거를 표출하기 어렵다 그럼 방법은 뭐냐 그냥 내 단독공연을 해서 내가 다 지지고 볶는 거다. 이게 ‘분신’의 출발점이죠. 처음부터 시리즈로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근데 첫 번째 공연 준비하고 그 공연이 잘 되었어요. 그렇다고 2,3까지 갈 생각은 없었는데, 이걸 시리즈화 시켰던 결정적 이유는 두 번째 공연의 완전 성공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두 번째는 잘되었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사람도 안모이고, 수익도 안 나는데 저 혼자 재미있자고 계속 할 수는 없는 거죠. 회사 입장도 그렇고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세 번째 공연을 진행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제가 ‘분신 VOL.2’때 롤링홀을 매진시켰는데, 제 급의 뮤지션 중에서는 좀 빨리 채운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 강했죠. 향후 몇 개월간은 또는 몇 년간은 이런 수준은 못 깬다. 근데 팔로 형이 ‘Veteran3’공연으로 바로 깨버렸어요. 팔로형은 매진은 아니고 예매율이 괜찮았어요. 그래서 한 300명 왔나 했는데 500명이 왔다는 거에요. 공연장 뒤에서 구경하려고 문을 열었는데 관객석이 꽉 차서 못 들어가고.. 그래서 큰 충격과 자극을 받았죠. 그래서 ‘분신 Vol.3'를 제작하고 홍보하는데 더 동기부여가 되었던 거 같아요. 솔직히 팔로형 공연만큼 잘되지 않으면 이번 공연 하는데 큰 재미를 못 느낄 거 같고, 이후에도 없을 거 같아서 홍보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해서 준비하는 거 같아요.


힙 : '분신 VOL.3' 성적은 어때요? 팔로알토 씨를 이긴 것 같나요?

헉 : 이번에도 전체관객 수는 팔로형한테 안돼요. 팔로형은 500명을 받았고 저는 450명에서 끊었으니깐, 근데 판매 속도는 제가 빨랐죠. 제가 *신 짓만 안 하는 이상 하면 할수록 매진 속도가 빨라질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메인스트림 뮤지션 이외에는 아마 제가 단독 뮤지션으로는 제일 빠를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자부심은 있는데 이걸 또 팔로형이 깰 것 같아요.


힙 : 그런 잘되는 모습을 보고 팔로알토 씨의 반응은 어땠나요?

헉 : 하이라이트 내에서 누구 한 명이 잘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해요. ‘와 *발 슈퍼스타네 *발 잘나가네 밥 사야겠어.’(웃음) 예로 작년 오션월드 공연 섭외가 왔는데 그쪽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대요. ‘좀 외모가 되는 뮤지션을 섭외하고 싶다. 허클베리피를 보내달라.’ 이런 식의 말을 했다는데 이게 소문이 다 퍼져서.(웃음) 헉빈이라고 하질 않나, ‘분신 VOL.2'매진 되었을 때도 ’*발 잘생겼으니깐 잘 나가네 장동건이네.‘(웃음) 이러는 거에요. 저희끼리는 이런 식으로 장난을 많이 치죠.


힙 : ‘분신 VOL.3' 역시 매진이 되었죠. 이후 시리즈를 준비하거나 구상하고 있을 거 같은데.

헉 : 개인적으로 조금 원대한 꿈인데. ‘분신’을 단독공연이 아닌 페스티벌처럼 하고 싶어요. 단순히 네임벨류로 표를 사는 게 아니고 분신포스터에 누군가 이름이 있으면 이 뮤지션은 진짜 라이브 잘하나 보다 그래서 관객들이 분신 이름만 믿고 올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분신할 때 죽자 살자 하는 걸 수도 있어요. ‘분신=재미있는 라이브 공연’ 이렇게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제 단독공연이긴 하지만 게스트의 양을 조금 늘려가고 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진짜 라이브 잘하는데 이름값 때문에 단독공연을 한다 해도 티켓파워가 없는 신예들 이라던지 아니면 제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제 공연에 오게 해서 멋있게 했을 때 사람들이 알아봐줄 수 있는 공연이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공연들과는 그런 쪽에서 차별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가령 지금 저스트뮤직(JUST MUSIC) 들어가서 네임벨류가 높아졌지만 씨잼(C JAMM)같은 경우죠. 제가 함께 공연을 하진 않았지만 그 친구 쇼케이스에 놀러 가서 봤거든요, 지금은 큰 무대에도 서고 하지만 그때 너무 아까운 거에요. 그래서 ‘분신’무대에도 같이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그런 실력 있는 아티스트 발굴에 대한 열망도 있어요. 두 번째는 목표는 요즘 공연은 한 팀 나와서 3곡하고 들어가고 다음 팀 나와서 3곡하고 들어가는 식의 포멧으로 공연이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재미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 공연은 A라는 가수가 나오는데 B라는 가수가 나와서 둘이 어떤 노래를 했어요. 그러면 C라는 래퍼가 나와서 B라는 친구랑 뭐를 한다던가 이런 식의 흐름 있는 공연 예를 들어 넋형(넋업샨) 나와서 저랑 ‘클로버’를 불렀는데 갑자기 마이노스(MINOS)형이 나와서 ‘Speakin' Trumpet’을 부른 다음 그 다음에는 라임어택(RHYME-A-)형이 나와서 함께 공연하고 그런 류의 흐름을 좋아하거든요. 그게 더 재미 있는 거 같고, 저는 제 공연에서 슈프림 팀(Supreme Team)을 재결합 시켜보고 싶기도 하고, 일 스킬즈(Ill Skillz)도 나오게 하고 싶고 그런 류의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꿈이긴 한데 그런 거를 하고 싶어요.



Huckleberry P [분신 Vol.3] | /live/2335


난 형으로서 진심으로 충고해주는 거야 10년쯤 지나면 나를 이해하게 될거야 - 07 불효막심


헉 : 뭔가 큰 의미로 개네 들을 진짜 싫어서 했다기 보다는 이건 의례 힙합에서의 즐거움인 거 같아요. 특히 다른 장르에서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잘난 척이나 배틀 랩 같은 문화가 있잖아요. ‘Rap Badr Hari’도 마찬가지인데 저한테는 그런 즐거움이 있어요. 그런 것들 때문에 힙합이 멋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도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쓴 거였죠. 특정 누구를 지목해서 썼던 건 아니지만. 아 한 명이 있어요. 이름을 이야기하는 건 너무 그런 거 같고 아마 이 인터뷰를 그 친구가 본다면 자기 이야기 하는 줄 알 거에요. ‘불효막심’, ‘정신차려’ 이런 류의 가사는 모두 한 사람이 타겟이에요. 저랑 친했던 친구였죠. 하지만 지금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들리는 소문이 별로 안 좋아서 그냥 이야기하는 거에요. 만약 이 인터뷰를 보고 있다면 진짜 진심으로 음악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그 친구가 제가 생각하는 웩엠씨(Wack MC)의 전형이라는 거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름 이야기 안 해도 인터뷰 보면 바로 알 거에요. 그 친구를 제외한다면 이것도 어차피 예술이기 때문에 재능 없으면 한계라는 게 있단 말이에요. 진짜 안됐지만 어쨌든 시간이 많이 걸리든 적게 걸리든 자기의 재능을 사람들은 알게 되는데, 그게 아닌 사람들은 자기 주제파악을 빨리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건강한 리스너로 남거나 서포터를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친구들한테 억하심정이 있어서 쓴 거는 아니고 그냥 힙합에서의 즐거움이자 모두가 쓰는 가사이기 때문에 썼죠.


누군가에게 우린 꽉 막힌 꼰대 - '08 무언가 (無言歌)'


헉 : 그 이야기는 작년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할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그때 출연진 섭외 때문에 한창 이슈가 있었을 때죠. 그거 때문에 몇몇 뮤지션들은 온라인상으로 프로그램에 반감을 표출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힙합 팬들 특히나 우리 음악을 듣고 우리 영향에 갇혀있는 사람들, 서포트 해주는 사람들이나 리스너들은 당연히 저희 편이여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우리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겠구나 하지만 제가 일부 게시판에서 봤던 글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죠. ‘너희들 오버그라운드 못 가서 언더그라운데 있는 거 아니냐?, 돈 못 벌어서 언더그라운에 있는 게 아니냐?, 니네가 뭐 대단한 존재가 된다고 그런 소리를 하냐?, 그렇게 해주면 고맙다고 하고 넙죽 받아야지 뭘 그러고 있냐.’ 이런 류의 글들이었는데요. 그때 너무 충격을 받고 배신감을 많이 느꼈거든요. ‘너네가 그렇게 나가는 사람들한테 뭐라고 하는 건 진짜 꼰대 같은 거다.’ 이런 말에 전 많이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껴서 그때 ‘무언가’라는 가사를 썼고, 그때 바로 발표하려고 했어요. 근데 이 곡은 MC메타, 이그니토(IGNITO) 이 두 사람이랑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참여진이 결정이 되고 작업하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깐 이번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죠. 제가 힙플라디오에서도 이야기 했었는데 그 계기가 디시트라이브(DC TRIBE)의 게시판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되었죠. 그때 이야기 했던 것 중 내용을 조금 정정하자면 디씨트라이브라는 사이트 자체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좋은 사이트죠. 저도 많이 들어가서 이용하고 etc게시판 보면서 많이 웃기도 하는데요. 유독 이상하게 익명성을 띄는 게시판만 가면 사람들이 되게 날카로워지고 분석하고 헤이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 사람들도 그런 부분은 분명히 부정하지 못 할거에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분명히 느꼈잖아요. 그럼 그거에 대해서도 그 사람들은 부정 못해요. 근데 그런 분위기가 너무 싫었고 일단 우리가 이거를 고수하는 게 어떤 하부리그의 개념은 더더욱 아닐뿐더러 진짜 멋있고, 이렇게 하는 대해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좋아서 하는 건데 그거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폄하하는 거 자체에 실망했죠. 저는 그 사람들을 잘 모르겠어요. 진짜 힙합을 좋아하는 건지. 오히려 진짜 꼰대가 누군지 생각해보라는 메타형의 말처럼 되묻고 싶어요. 이 노래에 대한 큰 이야기를 더 덧붙인다기 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노래에 다 담겨 있으니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 : 말 나온김에 물어볼게요. 이번에 ‘쇼미더머니3’가 시작으로 하고 공개된 소식을 보면 심사위원이든, 오디션참여자든 어느 때 보다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를 할 것 같아요. 어떠한 포맷으로 나올지는 아직 밝혀진 게 없지만 말했던 것처럼 헉피씨의 경우 공개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던 사람들 중 한 명인데. 이번 시즌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헉 : 1보다 2가 나았고 2보단 3가 나을 거 같아요. 더 많은 신경을 쓰겠죠. 저도 2편을 보면서 생각이 바뀐 부분도 있어요. 멋있는 무대는 진짜 멋있더라고요. 근데 아직도 멋없는 부분이 계속 걸리는 게 있죠. 몇 천명을 콩나물 시루처럼 모아놓고 오디션 하는 부분 이라던지, 경연 무대에 굳이 유명한 보컬을 넣어야 했는지 이런 부분들은 개인적으로 별로였어요. 솔직히 예전에는 프로그램이 나오기 전부터 반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바뀌었어요. 일단 방송이 나오기 전이니깐 ‘기대하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심정이고, 그리고 다 같이 모여서 오디션 보고 하는 거 안 해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있어요. 멋없고 그런걸 다 떠나서 그냥 힙합판 ‘나가수(나는 가수다)’처럼 해도 충분히 괜찮은 포맷이 아닌가 라는 생각인데요. 왜 굳이 오디션이라는 포맷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힙 : 그럼 만약에 지금 헉피 씨가 생각하는 부분에 100%는 아니자만 한 80%정도가 충족된다면, 다음 시즌에 나가실 의향이 있나요?

헉 :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까지 그런 TV매체에 대한 욕심이 많이 없는 거 같아요. 쇼미더머니 뿐만이 아니더라도 뭔가 봤을 때 내가 생각하는 힙합의 멋이 충족되는 프로그램이라면 나가는 것도 재미있겠죠. 제가 하는 걸로 인해서 힙합이 안 우스워 진다면, 프로그램이 힙합을 우습게 안 한다면 나가겠죠. 제가 나가는 게 큰 뭔 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해할만한 요지가 있는 게 쇼미더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그래서 거기 나가는 기존 뮤지션들이나 오디션참가자들에게 까지 반감이 있는 게 아니에요. 당연히 나가서 멋있는 거 보여줬으면 좋겠고 잘되었으면 좋겠죠. 그 사람들도 그거를 위해서 나가는 거니깐요. 다들 소기에 목적 다 달성했으면 좋겠어요. 음원 스트리밍도 그렇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게 다 기회가 있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깐 사용하는 건데 다만 그걸로 인해 멋없게 수익을 챙기는 사람들에 대해서 거부감이 드는 거죠. 참여하는 사람들한테는 파이팅에요. 잘 했으면 좋겠어요.


힙 : 다시 곡으로 돌아가면 ‘불효막심’과 ‘무언가’ 이 두 곡 모두 적재 적절한 피처링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피처링 선정기준이 있었을까요?

헉 : 말했던 것처럼 이야기를 했을 때 가장 멋있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했어야만 했고 당연히 그러 면에서는 두 곡 다 백 점인 것 같아요. 또 두 번째는 아무래도 개인적인 리스펙이나 친분이었죠. 그런 게 없었다면 솔직히 하기 어려울 텐데 두 곡 다 그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 충족이 되었던 것 같고, 두 곡뿐만 아니고 제가 발표한 모든 곡에서 다 그런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손만 잡고 잘게’에서 샛별이가 참여했던 부분도 그런 거죠.


힙 : 힙플라디오에서도 한 번 말해주었는데. ‘무언가’ 메타 씨의 벌스에 담긴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잖아요. 다시 한번 말해준다면.

헉 : 메타형이 요새 너무 바쁘세요. 가리온 활동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모두의 마이크( | https://www.facebook.com/… 다른 교육적으로도 활동을 많이 하셔서 바쁘시고 정신이 많이 없고, 작업도 많이 밀려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 ‘무언가’ 노래 녹음할 당시 메타형이 그날 녹음을 안 하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발매일, 마스터링 등 모든 게 밀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메타형 특성상 녹음실 와서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하고 마무리 짓는 타입인데, 갑자기 가사 쓰시다가 약속이 있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깜빡 했다 안 갈수 없는 약속이라서 가야 된다’ 라고 하시는 거에요. 솔직히 이해가 안되고 어처구니가 없었죠. 저보다 조금만 나이가 많은 형이라면 ‘안 된다 앨범 발매일 다 잡아놨고 오늘 녹음 못하면 안 된다’ 라고 말했겠죠. 근데 메타형 이잖아요.(웃음) 그래서 아무 말 못하고 내일 어떻게 녹음실 잡아서 내일 하죠. 이렇게 말하고, 메타형 보내고 나서 솔직하게 ‘이렇게 어렵게 할거면 이제는 메타형과는 작업을 생각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다음날 메타형 녹음 하는 모습을 보고 완전 충격 받고 그때 했던 생각을 싹 접었죠. 사람들이 메타형을 진짜 형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다 있는 거에요. ‘무언가’에 메타형 벌스 들어보면 사람을 흥분 시킬만한 장치들이 있어요. 소리를 지르는 부분도 그렇고 플로우적인 면도 그렇고 그걸 녹음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잖아요. 그냥 웃었어요. 그리고 녹음도 원테이크로 끝났어요. 그리고 메타형은 또 일 있어서 바로 가시고.


힙 : 가사도 그 날 나온거죠?

헉 : 네. 좀 말이 안 되는 거 같아요. 그냥 진짜 형은 형이다 괜히 형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어요. 그리고 재미난 게 팔로알토형 같은 경우 남의 가사적인 걸 보고 감흥 받아서 그거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하고 그러는 편이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 팔로형이 메타형 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랩 듣고 ‘메타형 가사 진짜 멋있다.’그런 이야기 많이 했어요. 정말 충격적이었고, 녹음할 때 그 느낌을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힙 : 듣는 입장에서도 느껴지는 거 같아요.

헉 : 원래는 메타형 벌스를 처음에 넣으려고 했어요. 근데 녹음된 거를 보고 이거 처음에 넣으면 내가 *되겠구나 싶어서 메타형 벌스를 뒤로 밀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그니토형이랑 저랑 겨냥하는 대상이 달라요. 근데 메타형이 정리를 깔끔하게 잘 해주신 것 같아요. 인상 깊었던 구절 ‘증명은 역사에게 맡겨볼래’ 은 ‘그냥 내꺼 한다’ 라는 의미로 다가와서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형은 형이에요.


힙 : ‘불효막심’, ‘무언가’ 이 두곡다 씬에 대해 말하고 있잖아요. 넓은 의미로 물어볼게요. 현재 한국 힙합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헉 : 저는 제일 좋은거 같아요. 제일 멋있는거 같아요.


힙 : 지금?

헉 : 분명 지난 몇 년간 과도기가 있긴 있었던 거 같아요. 근데 작년을 시작으로 지금 제일 멋있는 거 같아요.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창기까지 흥미로웠던 게 이제 조금씩 땅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바스코형도 저스트뮤직에 들어가고, 기석이(사이먼도미닉)가 AOMG에 CEO가 된 것도 비스메이저가 크루에서 회사가 된 것도 그렇고 땅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음악들을 봐도 나오는 게 다 좋은 거 같아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지언정 예전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는 진짜 차원이 다른 거 같아요. 개중에는 이제 옛날처럼 뭐 마음을 울리는 음악이 없다 뭐 그럴 수 있는데 사람의 취향이 달라진 거 일 수 있고 그냥 음악을 접근하는 뮤지션들의 형태가 그렇게 된 거 일 수도 있어요. 그게 자연스럽게 시대의 흐름이 된 거 일수도 있어요. 스코형이 라디오 때 공식적으로 말했는지 끝나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는 돈 이야기 하는 게 그냥 사회적인 풍토로도 뭔가 민망한 부분이고, 민감한 부분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음악에서 랩퍼인데 거지지만 난 당당해 이런 게 어떻게 보면 되게 멋없는 부분이고 내가 해서 번 돈으로 물질적인 풍족을 누리는 거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는 이야기를 하는 게 멋있는 풍토가 됐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은 한 번 그런 부분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런 뮤지션이 없고 그런걸 다 떠나서 그냥 사회적인 풍토나 그런 게 되게 많이 변했다는 거.




넌 A와 B를 비교해 또 C든 D든 비교하고 또 비교해, 우리에겐 B와 C와 D 모두 필요해 왜 자꾸 이곳에서 그들을 밀어내? -09 P.T.F (Press The F5) (remix)-

개넨 공연 보러 안 와 앨범도 거의 안 사 그러면서 너희가 하는 일에 불만만 많아 - 10. DO !T (Cool Kids pt.2) -


헉 : 굳이 왜 마라도나랑 메시를 비교하냐 이거죠. 둘 다 위대한 선수고 메시보다 마라도나가 만약에 떨어진다고 하면 마라도나가 위대하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 하는 풍토도 제가 분명 경험을 했으니까 르브론, 조던 비교하면서 ‘어떻게 *발 르브론 따위를 조던과 비교를 하냐’ 하면서 싸우잖아요. 음악도 그 사람이 듣고 자랐던 MP시절의 뮤지션이나 아니면 빅엘(BIG L)이나 메소드맨(Method Man) 레드맨(Redman) 그런 시대에 비해서 지금 뮤지션들이 자기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고 해서 지금 뮤지션들이 못하고 있는 게 절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비교하면 결국 자기 손해인 거 같아요. 그런 게 이어져서 이제 아예 거부를 하게 되고 반감을 갖게 되는 거죠. 결국 자기 손해에요. 그런 사람들 겨냥해서 썼던 가사고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사람들을 우리는 두 글자로 부르는 말이 있죠. (웃음) 굳이 말 안 해도 다 알 거에요.


힙 : 한국힙합 뮤지션 중에서 가장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는 뮤지션인거 같아요 아까 말해 주신대로 음악인생의 시작 자체도 제이피홀이라는 커뮤니티 통해서 시작을 했잖아요. 요즘 힙합 커뮤니티의 게시판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헉 : 사실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요새는 그런 게시판은 잘 안보거든요. 그냥 SNS를 통해서 보이는 반응들에 의존을 많이 하는 편인데 당연히 저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싫은 소리 잘 안 하죠. 그런 걸로 얻어지는 것들에 대해서만 에너지 받고 있는데 게시판은 예전에 실망을 많이 해서 요새는 잘 안 봐요. 그래서 할 말은 없어요.


힙 : 말해준 것처럼 변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예전에는 한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 이였는데 지금은 공유한다기 보다는 가사에 나온 것처럼 비교하려고 하고 순위를 나누려고 하지 않나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는데요.

헉 : 진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적었으니깐 들으면 그냥 ‘우와 좋다’ 였는데 요새는 그런 게 아닌 거 같고,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 취향이 그렇게 변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라는 사람은 마술을 볼 때도 전혀 의심을 안하고 보거든요, 레슬링도 마찬가지고 그냥 멋있다 재미있다 이런 생각만 해요. 저건 이런 트릭이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그 때 즐거움은 다 거세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그런 시선을 좀 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요새 사람들의 취미상태가 대부분 그런 풍토가 있다면 제가 나서서 ‘니네 *발 *같으니깐 바꿔!’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사람들의 심리라는걸 모르겠어요. ‘그냥 나둬야 되는 건가? 이것도 흐름인가? 내가 너무 민감하게 굴면 나도 *나 꼰대인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일부로 찾지 않고 있어요. 예전에는 진짜 많이 봤거든요. 일일이 다 찾아보고 댓글도 달고 하지만 이제는 정신건강에 안 좋은 거 같고 그래서 저한테 제일 좋을 걸 하고 있어요.


난 약속의 장소로 가고 있는 거야 그 빛을 따라가가다 보면 닿을 수 있을 거야 - 11.GoLD


헉 : ‘약속의 장소’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와 들으면 들을수록 ‘약속의 장소’라는 노래가 너무 멋있더라고요. ‘약속의 장소’를 의미하는 곳, 거기서 다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때 그 가리온 형들의 심정도 좀 와 닿는 거 같고.. 그러니까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가 뭐 그런 거 같아요. 금전적으로 이익이 된다면 당연히 좋고 그게 인간으로서의 본성이겠죠. 하지만 그거보다 큰 건 끝까지 제 신념 관철해서 진짜 음악 해서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되는 거에요. 중간에 딴 길로 안 새고 신념 관철하면서 나이 먹는 게 약속의 장소로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썼던 가사에요. 가리온 형들이나 멋있는 뮤지션들이 그렇게 가고 있듯이 저도 계속 이렇게 하다 보면은 거기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국에선 불가능하다고 사람들이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근데 어떻게 보면 메타형이 이제 마흔 살 넘고 아직까지 음악 하는 걸로 인해서 1차적인 문제는 깨졌어요. 1차적인 우리가 생각하는 선입견은 깨졌단 말이에요. 왜냐면 어른들이 얘기할 때 ‘너 음악 해서 한 서른 마흔 살 까지만 하겠지 그걸로 계속 먹고 살겠냐’ 하는데 가리온의 메타라는 사람이 음악 해서 결혼했고 대중음악상 3관왕 했고 지금 잘 먹고 잘 사신다고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잖아요. 저도 그러고 싶은 거예요. 누군가 음악을 시작할 때 롤모델을 찾지 못해서 방황할 때 저를 떠올리면서 헉피라는 애도 있잖아 하게끔 하고 싶은 거죠. 근데 제가 그렇게 사는 것 자체가 ‘의도치 않아도 이미 약속의 장소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느낌으로 썼던 가사에요.


그런 나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훨씬 더 랩을 잘하는 것 - 12 그것


헉 : 저는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고 먼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에요. 노후 대책을 세우고 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한국 남자들이 평균적으로 몇 살 때 뭘 해야 하고, 몇 살 때 이렇게 해야 한다 라는 건 저는 솔직히 잘 모르고 그런 거에 대한 지식도 많이 없어요. 저축을 얼마를 해야 되고 결혼 자금은 얼마가 있어야 된다 이런 거 잘 모르죠. 저는 그렇게 사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저는 제가 재일 재미있는 거 하면서 사는 거에요. 맛있는 거 먹었을 때 행복하고, 좋은 음악 들었을 때 좋은 영화 봤을 때 예쁜 여자 만났을 때 사랑하는 여자랑 섹스 할 때 그 때 제일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많은 걸 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새로운걸 찾아서 하는 편도 아니에요. 근데 랩 하는 건 10년 넘게 했어요. 그거는 다 제가 재미있기 때문에 하는 거죠. 'THE KID'라는 노래를 타이틀로 했던 건 그 노래가 그냥 저 자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애에요. 컸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전혀 어른 아니에요. 철 들고 싶지도 않고, 철 들 수도 없는 인간 형태라고 생각을 해요. 그냥 그런 삶의 흐름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잘 안 들어요. 재미있는 거만 하고 살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쓴 가사죠. 그 곡 전체가 그런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는 노래잖아요.


힙 : 앞서 한 질문과 비슷할 수 있는데, 헉피에게 랩은 언떤 존재에요?

헉 : 프리스타일과 마찬가지로 제일 재미있는 장남감이에요. 어른 입장에서 보면 제일 재미있는 장남감은 자기 삶을 크게 차지하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애들한테는 장남감이 전부잖아요. 저 또한 마찬가지에요. 그거 빼면 없죠. 저는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랩은 저한테 최고의 장남감이에요.


힙 : 이번 앨범 포함한 헉피 씨의 이전 작업물을 보면 각 앨범 색깔에 맞게 잘 녹아든 것 같아요. 위화감 같은 게 전혀 없는데,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색깔을 바꾸는 건데 그렇게 녹아들기 위해서 노력한 부분이 있나요?

헉 : 의도는 했고, 노략은 안 했던 거 같아요. 재수 없게 들릴 수도 있는데. 그냥 그만한 스펙트럼은 있는 거 같아요. 또 그 스펙트럼이 구성되기까지 영향을 받은 음악적 요서가 비단 힙합뿐만 아니고 좀 많았던 거 같아요. 어렸을 적 피아노를 친 것도 가사로도 매번 이야기 했지만 패닉(Panic)을 위시한 그 시대 사람들의 음악을 많이 들었거든요. 전람회라든지, 토이(Toy), 그런 사람들한테 받은 영향도 지대하고 또 밴드 음악도 너무나 좋아했던 것들이 저한테 많은 영향을 줬던 거 같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장르를 했을 때 랩으로 위화감이 들지 않는 가장 재미있게 구현할 수 있는 사람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힙 : 알겠습니다. 앨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른 질문을 해볼게요. 지난 1월부터 힙플라디오 디제이를 하고 있는데, 그걸로 인해 변한 부분이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나요?

헉 : 지면으로는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솔직히 부담이 컸어요. 아까 이야기 했지만 새로운 거를 도전하는 타입이 아니고, 사람 자체가 옛 것을 좋아하고 익숙한 거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거 그리고 제가 좋아하지 않는 거는 손도 안대요. 억지로도 안 되요. 몸이 거부를 해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았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깐 삶에서 그렇게만 살 수 없고 내가 거부하지 못할 환경이 한 두 번은 올 텐데 그럴 때 내가 힘들어 질 수 있겠구나 싶었죠. 그러니깐 제가 싫어하는 거 까지는 아니더라도 익숙하지 않은 것도 해 버릇해야 한다는 생각이 한 번은 있었어요. 그리고 이게 제가 하는 일이랑 동떨어진 일도 아니고 만약 물류센터에서 알바하는 거라면 못했을 거에요. 근데 이게 제 적성에도 어느 정도 통용되는 일이고 하기 때문에 수락을 했죠. 근데 초창기에는 프리랑 합도 그렇고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죠. 그런 게 티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좀 맞아 들어가면서 재미있어요. 돌이켜 봤을 때 하길 진짜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힙 : 라디오 헉피 씨 선곡을 보면, 공통적으로 관통되는 하나의 특징이 있는 거 같아요. 정말 붐뱁 일색의... 영향을 받은 외국 힙합 곡들은 뭐에요?

헉 : 딱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들었던 그리고 스무 살까지 들었던 그 시기의 음악이 가장 저한테 남아있는데요. 첫 번째로 블랙스타(Black Star) 그리고 커먼(Common) 그리고 빅펀(Big Pun), 빅엘(Big L) 그리고 [The Blueprint] 때의 제이지(Jay-Z), 나스(Nas)도 말할 것도 없고 그 당시 뮤지션들이 저한테 엄청난 영향을 줬던 거 같아요.


힙 : 반대로 너무 많겠지만 한국힙합에서 페이보릿 엠씨 다섯 명을 뽑는다면.


헉 : 당연히 가리온이 있고, 션이슬로우(Sean2Slow)형 알게 모르게 바비킴(Bobby Kim)도 저한테 영향을 줬고, 팔로알토형과 콰이엇(The Quiett). 그 둘의 영향이 엄청났죠. 그리고 MP뮤지션들이 영향을 많이 줬던 거 같아요. 그리고 피타입(P-TYPE)형을 절대 빼 놓을 수 없죠. 버벌진트(Verbal Jint)형도 있고. 다섯 명으로는 못 고르겠어요.



힙 : 알겠습니다. 이제 인터뷰 막바지입니다. 앞으로 계획 말씀해주신다면.

헉 : 사실 앨범 내고 활동이라는 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은 다 똑같아요. 공연 많이 하고 앨범을 더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주기를 희망하는 정도 인데 그거를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되게 신기하다고 했잖아요. 모든 게 그냥 재미있어서 한 거고 결과 먼저 생각하고 한 것들은 다 어차피 티가 났거든요. 그게 아닌 경우는 다 잘됐어요.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 왔고 하이라이트도 그렇고 저라는 사람도 그렇고 정말 신기해요. 저는 랩만 했어요. 랩만하고, 랩이 너무 재미있고 공연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했는데 제 네임벨류가 이렇게 쌓이고 앨범 커리어가 쌓였다는 게 정말 신기한 일이에요. 그러니깐 앞으로도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그런 사람도 한국에서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제 서른 살 넘어갔으니깐 이거를 해야 하고 뭘 준비하는 삶을 저는 살고 있지 않거든요. 그런 건 몰라요 모르는데 지금 이렇게 살고 있잖아요. 잘 살고 있어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뮤지션의 궁핍한 삶 같은 게 아니에요. 저는 잘 살고 있거든요. 아주 재미있게, 아까 이야기 했듯이 그 사람들의 주변 지인들이 ‘너는 그렇게 해서 뭐 어떻게 살려고 그래’ 했을 때 헉피를 보라고 하면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게 살고 싶어요. 그거를 기존에 있던 방식대로 하는 게 아니고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거를 알려주고 싶어요. 너무 한국이 획일화 되어있거든요. 남자고 여자고 결혼도 마찬가지고. 얼마씩 어떻게 해야 된다. 신혼집은 얼마에 해야 된다. 교육은 어디서 해야 되고 어쩌고 저쩌고. 저는 이런 시스템에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너무 흡수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거를 깨고 싶어요 저 혼자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저한테 영향을 받은 우리 시대 그리고 다음 세대들이 해야 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는 뮤지션들의 문제인 것 같고요. 아무튼 저는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살 생각이에요. 재미있는 거 하면서 그리고 보시는 여러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너무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힙 : 하이라이트로서 계획도 말해준다면.

헉 : 하이라이트 목표는 ‘다음 레벨로 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냐’에요 회의 때마다 항상 이야기하죠. 결론은 좋은 음악이에요. 좋은 음악을 하면 찾아오는 기회들이 분명히 생기고 그렇게만 된다면 안 된다고 했던 것들 저희가 다 깰 거에요. 일리네어도 마찬가지지만 계획이라면 멋진 공연 보여주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게 계획이죠.


힙 :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해준다면. (웃음)

헉 : 네 디테일한 이야기를 할게요. 하이라이트 4주년 파티가 5월달에 있을 거고 예전에 파티를 했던 비하이브(BEHIVE)란 클럽에서 진행 될 예정이에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하이라이트 파티는 진짜 *되는 파티에요. 많이 오셨으면 좋겠고, 매년 하듯이 여름에 투어를 하는데 이번에는 장소가 조금 추가 될 거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추가가 되고 아마 일본도 가게 될 것 같아요. 아무튼 더 재미있어질 거 같아요. 예년에 비해 관객수가 늘어나는 거를 보는 것도 저희의 큰 즐거움이거든요. ‘Veteran3’와 ‘분신’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당연히 그거랑 관계없이 저희는 공연 재미있게 합니다. 하이라이트 공연은 진짜 기가 막혀요. 와서 스트레스 다 풀고 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름이니깐 각종 공연에서 저희를 볼 수 있을 거에요.


힙 :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헉 : 항상 앨범 내고 인터뷰 할 때 덧붙일 말에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 없이 앨범에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았어요. 그냥 골드라는 앨범을 처음 만들 때는 좀 불친절한 앨범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피노다인처럼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 했지만 어떻게 보면 다른 면에서는 되게 친절한 앨범이에요. 인간 박상혁에 튜토리얼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걸 들어보시면 굳이 제가 말을 안 해도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인지 알게 될 거에요.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허클베리피 트위터 ( | https://twitter.com/… 이미지 제공 | 하이라이트 레코즈 ( | http://hilite-music.com/…


63 Comments gamara

2014-04-26 09:04:26

피노다인으로서의 헉피와는 다른 개인으로서의 헉피! 음원정액제를 거부해서 듣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보람있게 들었고... 항상응원합니다!! 저에겐 정말 최고의 mc에요

전진

2014-04-18 18:54:14

true respect!

제리투

2014-04-18 19:20:40

헉피 형님 이번 앨범은 진짜 만족스러웠어요. 인터뷰 내용이든 물론이거니와 앨범 내에서 했던 이야기들이 진짜 저도 힙합팬으로서 요즘 고민하는 내용들이 담겨져서 듣는 내내 가사에도 공감이 되었던 것 같네요. 분신에 대한 얘기도 참 리스펙하기 되네요. 진짜 공연 관객 입장에서 힙합팬 입장에서 막연하게 기대하는 mc들의 조합, 흐름, 컨텐츠들을 고민하시는 모습이 좋네요. 분신에 이어 진짜 이런 기획공연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든 힙플라에서든 또 가사에서든 인간적으로 좋아하게되는 형님인 것 같아요 힙플라 일주일마다 다시 또 듣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임타임

2014-04-18 19:45:34

앨범 내용은 물론이고 퀄리티도 정말 좋아요 이전부터 말해왔듯 헉피는 제 favorite MC이고, 헉피의 분신1, 2는 제가 무대 위에 꿈을 품게 해준 공연들이니, 이번 인터뷰 정말 좋네요! 내년엔 공연 보러 잘 다니지 못하게 될텐데, 올 여름은 헉피 찾아 떠나겠습니다 하하

최정현

2014-04-18 20:42:40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멋있는 삶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비타백

2014-04-18 20:45:53

리스펙

유명근

2014-04-18 22:54:58

정말 멋진 앨범 인간 박상혁을 잘 알려준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현선

2014-04-18 23:40:42

헉피를 처음알게된지 얼마 안됬는데.. 유투브 검색하다 마이크스웨거 보고 놀랐죠 힙플라디오도 지친 일상의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는데 빨리 힙플라디오 다시 했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오타가 너무많네요..ㅎ)

고인돌

2014-04-18 23:45:30

'멋있는 사람이 만든 멋있는앨범' 헉피 형님 진짜 이번 앨범 명반인것 같습니다. 비트, 목소리, 주제, 피쳐링, 구성, 메세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그런 멋진 앨범인것같습니다. 또 무언가와 불효막심을 듣고 요즘 씬에 애정과 관심이 많다는 것도 느꼈고. 항상 에너지 넘치시고 힙합과 프리스티일 문화를 진심으로 사랑하신디는것을 느꼈습니다 항상 허슬하시고 진짜 리스펙 합니다!!

유니즈

2014-04-18 23:57:49

진짜 제가 제일 좋아하는 mc에요 헉피님.. cd잘 사는편은 아닌데 정규나온단 소식듣고 주저없이 바로 예매했네요 스트리밍 막아놓은것도 엄청 멋잇는거 같고 앨범 내용도 엄청 멋졌어요 잘 듣고 있습니다. 다음번엔 분신도 가고싶어요 ㅠ 리스펙.

아다

2014-04-19 00:25:55

내가 트위터에서도 말했지만 진짜 앨범 사서들은건 처음인데 정말 후회하지않는 앨범이다 정말 사기 잘했단 생각이들고 헉피는 언제나 꾸준히 잘해오는것 같아서 언제나 리스펙하는 mc

굼바

2014-04-19 09:49:33

진짜 멋있는 MC라고 생각합니다. 음원 서비스 부분이 진짜 멋있네요. 여담으로 앨범커버 이센스인줄..

윤희자

2014-04-19 12:24:00

헉피 진심으로 리스펙합니다!! 헉피 화이팅

임효인

2014-04-19 14:18:42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gOld 잘 듣고 있어요! 요즘 그냥 cdp에 넣어두고 수시로 들어요. '진짜 자기 이야기' 한다는 걸 많이 느껴요. 앞으로도 쭉 잘 들을게요! 인터뷰 정독하는데 오탈자가 좀 보이네요. 정리하는데 힘드셨겠지만 다음부터는 좀더 신경써주세용~!!

정기현

2014-04-19 18:47:02

전 지금 군인인데 앨범 사고나서 cdp로 매일 듣고있어요 다 좋은 트랙들 중에서 page 64 가 제일 좋더라구요 허클베리피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입니다. 앨범 짱!

하코

2014-04-19 20:15:42

요즘 돈이 없어서 앨범을 사진 못하고 멜론에서 몇곡만 다운 받아서 들었는데 진짜 계속 듣게 되요 인터뷰 읽어보니까 태도가 멋있고 실력으로 증명하는 엠씨라는걸 다시 느끼게 되네요 피노다인에서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돈 생기는 대로 바로 앨범 지르겠습니다

능귤

2014-04-19 21:27:25

리스펙!

정명석

2014-04-20 14:43:05

아 시험기간인데 전문 다 읽어버렸다ㅋㅋㅋㅋㅋ 이런 우선 인터뷰 잘봤습니다 평소에 라디오에서도 들으면서 형의 음악관에 대해 대충 알고있었지만 이걸 보니 박상혁이란 인간이 더 뚜렷하게 보이네요 인터뷰 하시는 분이 verse로 하면서 인터뷰한 것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ㅎ 처음에 앨범 제목 되게 궁금했었는데 그 때 처음의 인트로도 그렇고 여기서 궁금증 다 해결합니다! 또 공연구성에 대한 생각도 되게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물론형이 하는거랑 규모가 다르긴한데ㅋㅋ 힙합 동아리 공연에서 늘 생각하게 되는건데 제가 생각하는거랑 너무 비슷해서! 좋았습니다 리스펙! 인터뷰 말고 앨범 얘기를 좀 하자면 솔직히 gOld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바로 뜨자마자 돌렸을때 man in black이 더 괜찮은 듯 이러면서평작 거렸는데 굳은 믿음으로 계속 돌리면서 와 이거 개수작이다ㅋㅋㅋ 이러면서 친구가 앨범안에서 좋은거좀 추천해달라 했을때 좋다 생각하는거 추천해주는데 결국에 전 트랙을 하나하나 읊어주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ㅋㅋㅋㅋ 아직도 in track list에요! 이제 대학 들어와서 제 인생 첫공연입니다 분신3! 무한기대중입니다 지금도 분신2 하일라잍 들으면서 댓글 쓰고있습니다 짱가형이 춤을추고있군요ㅋㅋㅋㅋㅋ 하일라잍 5주년도 꼭 갈게요 그때봐요형! "어차피 재미를 볼 건 Huckleberry 를 보러온 이들" !!

못생김

2014-04-20 20:30:02

이번에 나온 앨범은 정말 저에게 많은 걸 깨닫게 해준 것 같아요. 특히 랩한다고 부모님 속 많이 썩여왔던 저에게 7번 트랙 불효막심에 있는 헉피 형님의 벌스 중에 "너 같은 자식 낳는다고 상상해봐 자, 이제 너희 부모님 심정 잘 알겠냐?" 라는 구절이 정말 저에게 와 닿았습니다. 이제 부모님 속 그만 썩히고 다른 걸 찾아봐야겠네요. 정말 헉피 형님 존경합니다. "누군가에겐 별 볼 일 없는 얘기. 허나 난 이제 진짜 '별' 볼 일이 많지."

임재영

2014-04-20 23:14:55

gOld 허클베리피 가사는 항상 '아는 형'이 더 멋있게(+열심히) 살라고 이야기(+조롱)하는 것 같다.

4shimi

2014-04-21 02:24:29

힙합팬이라면 이 앨범을 안좋아할수가없죠

Haaaaaa

2014-04-21 12:02:01

헉피다워서 너무 좋았어요 진짜 딱 헉피답다

곱창막창

2014-04-21 13:03:39

음원으로 없어서 진짜 아쉽긴한데 취지가 좋고 앨범퀄보고 인정 ㅇㅇ 진심 고퀄 음원으로하기엔 아깝

박동수

2014-04-21 13:41:56

헉피의 오랜 팬으로서 정말 잘듣고 있습니다 최고!

뱅기손

2014-04-21 14:52:59

인터뷰 잘읽었습니다 하일라잍짱짱! 앞으로도 좋은음악 기대할게요 화이팅!!

배찬우

2014-04-21 15:09:42

핡클베리 피 핡핡 앨범 같고 싶어

tata

2014-04-21 16:17:55

자기 수익까지 포기하면서 음원으로 유통하지않고 앨범으로만낸거 진짜 멋있다고생각해요 역시 헉피답게 앨범 퀄리티 ㄷㄷ 이걸듣고 많은사람들이 음원유통시장에대해 다시생각하고 이런 노래들을 단 몇십원주고 듣는다는거에대해 많은생각을 했으면좋겟네요

asyourmind

2014-04-21 18:05:24

헉피님 덕분에 정액제 안쓰려고 노력하고 있0습니다. 앨범은 지금 까지 안질리고 영원히 안질릴거 같군요 멋진 음악 내주시는 하일라잇은 매번 감사합니다

제이루츠

2014-04-21 18:45:35

이번 1집듣고 헉피님에 대한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진짜 버릴 트랙 하나 없는 앨범이었어요 곡 구매한거 후회안할정도로 잘 듣고있습니다. 90년대에 대한 동경이 느껴진 곡도 있었고, 헉피님 그 자체를 풀어낸 곡들도 있었고, GoLD같은 곡은 진짜 오래 들을수 있을거같아요. 전체적으로 인상깊었던 앨범이었습니다. 앨범들으면서도 느끼고 인터뷰도 보면서도 느낀건데 진짜 멋있는 음악하시고 멋있는 래퍼이신것같아요. 벌써부터 다음 앨범이 기대가 되네요. 응원하겠습니다 !!

딥방구

2014-04-21 19:06:25

골든에라와 올드스쿨, 허클베리피가 느꼈던 90년대 피노다인 그리고 Man In Black EP앨범과는 다른 허클베리피의 색깔 현재 어떤 누군가는 허클베리피 앨범을 들으며 래퍼를꿈꾸고 있을 것 같네요. 그 분들에게는 허클베리피가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들려줄 수 있는 좋은 앨범입니다.

코코팜

2014-04-21 19:31:16

잘 읽고갑니다. 리스펙!

김연하

2014-04-21 22:01:58

멋있다는 말밖에는... 쭉 기대해봅니다.

이준호

2014-04-21 22:25:00

요새 드문 소장가치 있는 앨범이다

k.dot

2014-04-21 22:36:13

음악들으며 읽다가 집중하려고 음악끄고 다 읽어내려왔네요ㅋㅋㅋ 헉피와 나이대가 비슷해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저도 마스터플랜 컴필앨범 듣고, 힙합 더 바이브 보면서 한국힙합에 빠져들었었는데... 샘플링작법과 붐뱁스타일.. 이번앨범 들으면서 골든에라 느낌 많이받아서 그시대 곡들 요즘 다시 찾아듣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송이

2014-04-27 23:03:38

새로운 것은 환영받지만 익숙한것은 사랑받는다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gOld 앨범은 분명 리스너에게 환영받고 있고 이제 익숙해져버린 허클베리피는 사랑받고 있다. 분명 좋은 곡으로만 엄선된 앨범임이 틀림없다. 이 앨범으로 무대에 서있을때 정말 빛이 나더라. 나도 흥에 못이겨 어떻게 공연을 즐겼는지 기억이 안난다.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

드레끼

2014-04-21 23:56:49

허클베리피는 마인드자체가 멋진사람.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가사로 풀어내고 끊임없이 좋은 음악 만들어 가는걸 보면 진짜 멋진뮤지션이다 라는 생각이든다ㅠㅠ 공연할때도 보여주려 하는것보다는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모습이 더 많이보여서 더 멋지심 인터뷰 마지막 내용에있는것처럼, 이번앨범은 허클베리피 자체를 담아낸 앨범이라서 헉피 자신에게도,헉피의 팬들에게도 뜻깊은 앨범이될것같다

김서운

2014-04-22 01:05:26

인터뷰 정말 잘봤습니다! 힙합을 9년째 좋아하고 있는데요 항상 헉피 오빠를 리스펙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좋아하는 래퍼도 좋아하는 래퍼지만 좋아하면서 리스펙까지 할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앞서 힙플라디오에서도 항상 얘기하셨던 이번 앨범 정액제 문제라던지 쇼미더머니나 지금 힙합 씬에 대한 얘기했던 부분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하고 또 읽게되는 인터뷰 인 것 같습니다. 정액제 부분이나 쇼미더머니나 이런 전체적인 힙합 씬에 대해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정액제 부분에 관련해서는 진짜 말씀하신대로 힙합을 좋아하는 이들 중에는 힙합을 좋아하면 그 만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어느정도 공감하고 힙합을 듣고 좋아하면서 힙합을 들으면 뭔가 모를 그 너무좋은 희열감 같은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옛날에는 되게 힙합이 매니아 층 이런 개념이 많았다면 요새는 힙합이 어느정도 대중화되고 사랑받으면서 힙합 노래를 손쉽게 듣고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어느정도 소장가치가 아닌 스트리밍을 통해 자연스럽게 듣게 되버린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는 이렇게 힙합이 대중화되면서 소장가치부분에서 저도 잊고 산건 아닌가 안일해진게 아닌가 생각듭니다. 그래서 헉피 오빠가 힙플라디오에서 얘기했던 걸 듣고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저도 그 계기로 스트리밍이 아닌 음반이나 개별곡 구매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헉피오빠 앨범을 들으면서 더 이 좋은 음악 하나 하나에 소중함을 느끼고 더 그만의 진짜 소장가치와 그런걸 오랜만에 느꼈고 모두에게 이 스트리밍에 관련되서 모두의 가치관과 그런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저 처럼 한명씩 생각과 노력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한명씩이라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면 정말 좋은 취지 였던 것 같습니다. 쇼미더머니 부분은 그만큼 힙합이 어느정도 대중화되고 사랑받으면서 한편으로는 진짜 실력있는 래퍼들이 옛날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하고 사람들에게 힙합을 더 알릴 수 있게 되어서 좋습니다. 그렇게 알려졌기 때문에 힙합프로그램이 하나 둘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는 힙합이 특별한데 쇼미더머니 운영체제나 이게 진짜 힙합을 위한건지 출연진이나 보고 오디션이라고 했는데 의도도 잘 헷갈리게 하는 부분도 많고 신예를 뽑는건지 진짜 원래 인정받던 래퍼들이 나오거나 가끔 저는 아 저 래퍼는 진짜 좋은 래펀데 방송이 그렇게 나오게되면 한편으론 속상한 부분도 있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은것 같고 잘은 모르지만 진짜 힙합을 좋아하는 제작진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래퍼들이 많지만 항상 헉피오빠는 리스펙까지 동시에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힙합이 발전 함으로써 말씀하셨던 데로 너무 무턱대고 심사를 하려고 하는 분들도 많으시고 발전을 하는 만큼 속상한 부분도 많네요. 힙합면으로 뿐만아니라 항상 얘기하는 말씀이나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신 음악을 들으며서도 항상 제 삶에서도 영감받고 리스펙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재미를 볼건 허클베리를 보러온 이들!! 분신 기대하겠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내주세요!

김희연

2014-04-22 03:11:03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헉피! 앞으로도 쭉 좋은 음악 해주세요!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차진세

2014-04-22 17:10:57

'stop dumping music'을 응원하고자 개별곡 구매를 누르자 마자 '샘플 클리어를 하지 않았다'고 당당히 말하는 단락을 읽어버렸네요. 수익 배분구조가 잘못되었다? 멜론 Top100이나 듣는 스트리머 말고 음악 듣는 사람들은 많이들 알고 있는 얘기죠. 그래요, 개선해야죠, 한 사람이라도 투사가 되어야죠. 그런데 내 권리만 중요하고 남의 권리는 중요하지 않나요. 이건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고 시대가 어떻고 이전에 기본적인 마인드에요. 샘플링=표절이라고 절대 생각 안합니다. 프라이머리, 빈지노 등등 매도당하는거 안타깝게 여겨요. 세상에 없던 멜로디를 창조하는 것 만큼 기존의 멜로디와 비트를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또한 창작의 일종이죠. 'Stop Dumping Music'은 다시 말해 '나의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뜻이죠? 그런데 왜 샘플클리어를 묻자 '권리고 법적인 잣대고 그런 소모전을 왜 하냐. 재미없게.'라고 대답하는 것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게시판에, 토렌트에 당신 앨범 파일 올라가 있는거 부정적으로 보면서 당신이 무단으로 사용한 샘플에는 어쩔 수 없었다며 합리화를 하시는 건가요. 샘플클리어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못했다고 하지 마세요. 돈을 많이 벌면 샘플클리어를 할 것처럼 말하지 마세요. 수익 분배구조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차라리 '현재의 독점적 저작권' 자체를 거부하는 카피레프트가 되세요. 그게 논리적으로 옳아요.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나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남의 권리를 무시하지 마세요. '나는 약자니까 조금 부당해도 돼'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부당한건 안되는 거에요. 만일 부당한 걸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 그럼 누군가 나에게 부당하게 대하는 것도 어쩔 수 없이 여겨야죠. 간단한거 아닌가요? 작년 피노다인 앨범, 샘플링 한 곡도 안썼다고 했었죠. 전 그래서 '이 사람이라면 'Stop Dumping Music'을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었죠. 물론 피노다인의 프로듀서는 Soulfish님이지만 한 팀이니까. 그런데 지레 짐작한 꼴이 되어버렸군요. 씁쓸합니다. 차라리 이 인터뷰를 읽지 말걸. 혹시나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실망한건 단순히 샘플링을 썼기 때문이 아니라 샘플 클리어를 당당히 안했다는 사람이 자기 권리는 찾으려 들기 때문이에요. '스탑 덤핑 뮤직'을 외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음악을 버릴 수 없는 가난한 인디 뮤지션으로 연민있게 볼 수 있었겠죠.

신슬

2014-04-22 23:32:39

인터뷰 잘봤습니다 이번 앨범 너무 잘듣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B REAL

2014-04-23 00:57:04

샘플 문제는 아쉽지만 앨범의 퀄리티만은 손에 꼽힐만 했습니다. 이미 한 장 가지고 있지만! 이런 앨범이라면 한 장 더 가지고 싶습니다.

제리투

2014-04-23 11:11:14

그래서 저작권 등록을 모두 하지 않았다는 말에서 그게 별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게 아닌가요?

김촐리

2014-04-23 16:22:53

진짜 음원으로 내는 게 아까운 노래인 것 같아요! 무언가 가사 너무 좋아요ㅜㅜ

wa$$up

2014-04-24 20:46:25

그냥 인터뷰 보고 떠오른 단어 1만시간의 법칙 .. 헉피 역시 이 단어에 어울리는 사람이네요. 10년동안 열심히 달려온 허클베리피 이번 정액제 거부 활동 응원하고 노래도 잘 듣고 있습니다. 특히 1번 트랙 그때는 전조 들으면서 정말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힙합 의 예전 모습이 떠 올랐네요 ! 이번 분신3는 못 가지만 언젠가는 갈 수 있겠죠? 앞으로도 더 멋있는 행보 기대하겠습니다.

조용진

2014-04-25 00:01:02

음원을 다운받아 듣지만 CD는 잘 사서 듣지않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헉피형 분신3가기전에 gold수록곡 다듣고가려고 했는데 제한되더라고요. 그이유를 인터뷰보고나서 알았네요ㅎㅎ 인터뷰내내 곡을 모르니까 지금이라도 CD구매해서 듣고싶습니다. 계란 그 이상의힘으로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마인드가 멋있습니다 헉피형 Respect!! 분신 공연장에서 뵙겠습니다!!!

랩신

2014-04-25 16:46:58

이번앨범 듣고난 후 CD플레이어를 구입했습니다 길게 말해 뭐 하겠습니까 소신있는 모습 멋있습니다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전수진

2014-04-26 12:32:13

역시 헉피...... 이번 앨범 처음 딱 듣자마자 아 역시 헉피다 라는 생각부터 한거같아요 분신3 공연도 너무 기대되네요

JIHYE_RG

2014-04-26 13:34:22

드디어 오늘이 분신3 불태워요! 어차피 재미를 볼건 허클베리를 보러온이들! 사랑해요

승승

2014-04-26 22:12:57

오늘 분신못가ㄴ게 무지무지 한이어요.. 역시 무언가...메타님 대단하시네요!!! 헉피님 말도 맞지만 오랜만에 싸이퍼나오시는거 보고싶어요ㅎㅎ

송범주

2014-04-26 22:56:01

헉피쨔응~!BOSS (토론) 2022년 4월 24일 (일) 18:52 (KST)

문수진

2014-04-27 01:31:53

헉피 역시 멋있어요!! 인터뷰 잘봤습니다. 허클베리피 뿐만아니라 '박상혁' 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된것같아 좋았습니다. 저도 헉피의 분신이 되고싶네요. 얼른 부산부신공연도 언젠가ㅠㅠ 언젠가 볼 수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번노래도 너무 좋아요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하는 허클베리피, 언제나 응원해요~

Hi-Lite

2014-04-27 18:42:41

헉피는 진짜 리스펙 할 수 밖에 없는 엠씨인듯 그냥 존나 멋있어

김슬기

2014-04-27 23:51:48

오오와................ 인터뷰 잘 봤습니당!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헉피는 생각이 많고 그걸 말로, 또 랩으로 정말 잘 표현하는거 같아요. 랩을 듣고있으면 뭔가 이야기하는걸 눈을 통해 책을 보는것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요! '제한적인 스트리밍'을 내세웠을때도 전 전혀 '?'라는 생각이 없었고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뮤직비디오는 저도 리스너, 그리고 공연을 보는 사람으로써 뮤직비디오 보다 진짜 좋은 공연을 보는게 훨씬 더 좋은거같아요. 분신같은!? ㅎㅎ 이번 앨범을 듣고 있으면 헉피가 가리온을 진짜 존경하고 좋아하는걸 느낄수있어요 진심으로! 아. 그리고 공연이나 헉피의 가사를 보면 뭔가 계획한게 아닌데 흘러가는게 절묘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ㅋㅋ 피쳐링도 그렇고 하나하나 곡이랑 딱.딱. 잘 맞는느낌. 공연때도 멘트를 치고 다음곡으로 넘어가는게 진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거 보면 신기할정도로요 ㅋㅋ 관객이랑 소통하는것도 우리나라 공연중 과연 최고라고 할수있는거 같아요! 진짜 헉피랑 관객이 하나되서 분신이 된듯이 더블링 치고 마치 내가 공연하는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 너무 좋아요^^ 그 모습을 뿌듯하게 쳐다보는 헉피의 눈빛이 더 좋고요ㅋㅋㅋ 어흐.. 무튼 인터뷰 잘봤습니당 ㅠㅠㅠㅠㅠ힙플라디오 빨리 듣고싶네요 ㅋㅋ 돌아오세요~~! 분신4하면 무조건 달려가겟습니다2022년 4월 24일 (일) 18:52 (KST)~ 하일라잇 투어도 무조건이요 !!!! 만약 분신4 크게 악스홀 에서 하면 사람도 많아지고.. 그전 분신보다 조금 질서랑.. 전에 하던 분신느낌은 못받읅거....같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즐기러 왔으면 좋겠습니다!! 헉피짱 ㅠㅠ 항상 리스펙합니다~~

최슬기

2014-04-27 23:58:27

허클베리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승민

2014-04-28 03:04:55

계속 옛 것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수요가 있으면 흐름에 따라서 바뀌도록 내버려두고 그 끄트머리의 마지막 낭만을 잡고 있는 사람들끼리 즐기면 되죠. 그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으니깐 크게 불만도 없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전 이 글귀가 너무 와닿았고 고마웠습니다 저도 앨범 100장넘게 모아오면서 부클랫 가사보면서 즐거워하고 기쁨을 느꼈는데 그런 저의 취미가 나름의 낭만, 즐거움이라고 하는걸 보면서 나도 이 문화에 일조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형님 앨범 여태 다 사모으고 듣고 하면서 엠씨로서나 인간적인 면으로서나 너무도 좋아했는데 오늘 인터뷰 보면서 더욱 좋아지게되네요 ㅎㅎㅎ 분신 4때 또 뛰러 가겠습니다 사랑해요 헉피 엉엉 !

이동훈

2014-04-28 12:34:58

헉피는 트랙 속 가사와 인터뷰 내용, 행동이 일치하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이것만으로 헉피를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알파카

2014-04-29 09:49:21

존경합니다

나경태

2014-04-29 10:40:39

읽고나서 많은 생각이 들게하네요 특히 싸이퍼관련 이야기라던가 쇼미더머니 이야기 경우에는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이야기기 때문에 더 그런거 같네요 새로운것을 잘 못하겠다 하시면서 라디오 디제이는 잘하시던데...ㅋㅋ 편견없이음악을 들을때 가장 즐겁다고하시는데 격하게 동의하네요 확실히 아는것이 많아질수록 잡생각이 많아지는것처럼 음악도 그렇게 되어가니까 안타까웠는데 인터뷰를 통해서 확실히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셨으면합니다. 앨범을 구매하지 못해서 안쓰던 멜론을깔아서 1분 미리듣기를 해본결과 충분히 사서 소장할만한 앨범인거 같습니다. (대구공연... 언제오실꺼죠)

최윤지

2014-04-30 00:24:38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랩퍼분들중 한 분이신데 이렇게 앨범이 나와서 너무 좋고, 아직 앨범을 구매하지 못한터라 멜론 1분 미리듣기만 주구장창 듣고 있습니다!! 이번에 용돈 받으면 받자마자 구매하려고요!!ㅎㅎ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계속 학교에 있다 야자하고 집오면 씻고 뭐하느라 핸드폰이고 컴퓨터고 붇잡고 있을 시간이 없어 앨범나오고 그런걸 항상 뒤늦게 알게 되더라고여ㅠㅠㅠㅠ 학생인게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헉피님은 저의 힙합세계에 빛같은 존재에요ㅠㅠ 제가 가끔 지치거나 우울하고 아님 신나고 싶어질때 등 항상 헉피님 노래를 들으며 지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에요ㅋㅋㅋㅋ 그리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자라는 헉피님의 신념이 정말 저의 맘에 쏙들었습니다ㅎㅎ 저도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자가 저의 신념인데 저도 성인이 되면 헉피님처럼 하고 싶은거 하면서 재미지게 살겠어요ㅋㅋ 암튼 헉피님 너무 좋아요...♥

11시 11분

2014-04-30 19:08:53

앨범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랑 음원스트리밍 반대같은 것을 미루어볼때 진짜 곤조있으시고 멋있으신것 같습니다. 진짜 리스펙합니다 my life so bright

조경준

2014-05-02 15:36:10

앨범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색깔도 정말 일관적이고 음악에 대한 태도도 일관적이고, 헉피는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요즘 보기 힘든 골든에라 시대의 느낌이 가득한 앨범은 특히 오래간만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사도 피노다인에서의 허클베리피가 아니고 진짜 리얼하게 허클베리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요즘 시장에 스트리밍이나 정액제로 다운받는 것이 보편화되서 허클베리피가 이번에 mp3다운로드만 되게 한것이 궁금했었는데, 이유를 알고나니까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피노다인이면 피노다인, 솔로로써도 많은 작업물들 기대해볼게요! ^^!

ShY0

2014-05-02 21:29:11

힙플라디오에서도 앨범얘기를 살짝들었었지만 이렇게 인터뷰로보니 곡 한곡한곡을 더생각하면서 듣게될거같네요! 전 사실 앨범 발매가 되자마자 무언가랑 불효막심만 개별결제해서 들었었거든요 제가 예상한. 헉피님 앨범색이아니여서 더 신선하고 이런 가사도 멋지게 쓰실수있다는것에 앨범전곡을 다운받았어요! 이번 분신 공연에서 라이브로들은 골드앨범곡들은 초ㅣ고였던거같아요 ^^ 진짜 앨범ㅈ제목과 걸맞게 황금같은 앨범같아요! 이번 인터뷰읽고 앨범 내 궁금했던 내용도 알게되고 알찬 인터뷰잘봤습니다~! 인터뷰한 내용되새기면서 다시 재생하러갑니다! 헉피 응원합니다!

지예진

2014-05-02 22:14:23

작년부터 가고 싶었던 분신! 겨우 티켓팅해서 갔다 왔는데 영상에서만 보던 헉피의 행복한 표정을 직접 보니까 진짜 저까지 기분 좋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자기가 잘하는 일을 즐기며 한다는 것 자체가 진짜 멋있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고 자신의 철학도 지켜나가는 것 같아 항상 보기 좋습니다. 다음 분신도 가고 싶네요. 베스트 MC 헉피!!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898&page=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