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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콸라(Qwala) 최대한 많은 옷들을 입어보려 했고, 이제 내 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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콸라(Qwala) | 최대한 많은 옷들을 입어보려 했고, 이제 내 옷을 입었다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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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526 2014-12-30 19:33:25

HIPHOPPLAYA (이하 힙플) : 처음 뵙습니다. 힙플 인터뷰는 처음이네요!

콸라 (이하 Q) : 안녕하세요! GUE(개릴라즈) 소속의 콸라(Qwala)라고 합니다.


힙플 : 이번 앨범이 오피셜 믹스테잎이에요. 요즘엔 앨범 포맷이 별로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믹스테잎으로 발매한 의미를 찾는다면?

Q : [Young & Great]라는 앨범을 내고 난 후에 ‘다음에는 뭘 해야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집에서 몇 트랙씩 꾸준히 작업을 했었어요. 그렇게 앨범의 포맷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작업을 계속 했는데, 트랙수가 한 20트랙이 넘어가게 되면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 왔죠. 정규나 EP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흐름이 있잖아요. 근데, 이 트랙들을 모아놓고 보니, 그런 이야기나 테마의 흐름 자체가 없는 거에요. 작정하고 만든 트랙들도 아니었기 때문에.. 단순하게 쌓인 트랙들을 정리하자는 의미였죠.


힙플 : 사실, 콸라가 기존에 보여줘 왔던 색깔은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스타일의 변화과정에서 나온 습작 이라기엔 너무 잘 숙성된 느낌이었고요. 퀄리티 컨트롤을 어떻게 하신 거에요?

Q : 일단 폐관 수련하면서 다른 동료 뮤지션들한테는 한 번도 들려준 적이 없는 트랙들이었기 때문에, 곡들이 쌓였을 땐, ‘이걸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에 개릴라즈 멤버들끼리 여행을 갖다 온 때가 있었는데.. 뭐 보통 모이면 그렇잖아요. ‘넌 요새 뭐했냐? 무슨 작업하고 있냐’ 하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죠. 저희 개릴라즈는 경쟁심이 서로서로 심해서 보통 다 같이 모일 때면, ‘넌 뭐했니 넌 뭐했어’ 하면서 자기 작업물을 들려주는 시간들이 있거든요. 그런 프로그램을 굳이 정해놓진 않지만 그런 쪽으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가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죠? (웃음)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제가 작업하던 트랙들을 터트렸죠. 제일 처음 공개한 싱글 ‘하히후헤호’라는 곡이랑 제일 처음 작업했던 ‘뻠삥’이라는 곡을 들려줬어요.



콸라 - 하히후헤호


힙플 : 멤버들이 좀 놀랐나요? (웃음)

Q : 저 같은 경우, 말씀하셨듯이 음악적 스타일을 약간 바꾼 거였거든요. 그래서인지 들려주는 게 약간 어색했죠. 더군다나 저희 크루에서 음악을 들려줄 땐 서로 좋다는 말은 거의 안 하기 때문에 겁이 나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굉장히 떨리는 마음으로 들려줬는데, 반응이 너무 좋은 거에요.


힙플 : 용기를 얻었겠군.. (웃음)

Q : 그렇죠. 그때 용기를 얻게 됐죠. 보통은 정말로 서로 까기 바쁘거든요.


힙플 : (웃음)

Q : 비트가 구리니부터 시작해서 네 랩은 뭐가 어떻니 까지..


힙플 : (웃음) 독설의 중심은 누구에요?

Q : 독설가? 넉살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은 성격자체가 그렇기도 하고, 독설이 좀 심해요. (웃음) 물론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


힙플 : 이야기나 테마의 흐름 자체가 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앨범을 보면 무드가 일관적이기 때문에, 이질감은 전혀 없었어요.

Q : 네 분위기가 거의 다 일관적이죠. 말씀 드렸지만 트랙수가 되게 많았어요. 근데 공개된 앨범의 트랙 수는 10트랙 밖에 없잖아요. 어느 정도의 흐름은 맞춰야 되니까, 일관된 분위기로 구성을 압축한 감이 있어요. 사실 조금 더 트랙을 싣고 싶었고, 원래라면 수록될 곡들이 더 있었어요. 근데 집에 가서 지인들이나 동료 뮤지션들이 좋다고 했던 트랙들을 막상 열어보니 세션들이 다 날라가 있던 거예요. 그래서 10트랙만 수록하게 된 건데 나중에 보니까 의외로 10트랙을 들었을 때 이질감이 없더라고요.


힙플 : 지금 완전히 따끈한 신보에요. 주변 반응은 좀 어때요? 굉장히 열심히 셀프 프로모션을 하시던데

Q : 저 같은 경우에 언더그라운드에 데뷔를 한지가 햇수로 3년이에요. 저는 그때부터 되게 꾸준하게 달려왔다고 생각해요. 믹스테잎이라던지, EP라던지 꾸준하게 활동을 해왔는데, 이번에 낸 믹스테잎이 이때까지 냈던 것들 중에 반응이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기분이 좋더라고요


힙플 : 지렸어요.

Q : 이런 반응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반응이거든요. (웃음)


힙플 : 사실, 듣는 쪽에서도 생각지 못한.. (웃음)

Q : 생각지도 못했던 반응이 주위에서 밀려오니까 일단, 되게 좋더라고요. 각종 포털사이트나 음원사이트에서 반응이 직접적으로 들어오니까요. 게다가 동료 뮤지션들한테서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어요. 이때까지 제가 뭐를 냈을 때 연락이 온 적은 별로 없었는데, 의외였죠. 예를 들어 축하한다는 메시지는 모두가 인사치레로 보낼 수 있는 거지만 전화까지 하면서 만나자고 한다던가, 피쳐링 제의라던가, 그런 즉각적인 반응들은 되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



힙플 : [Monsta Truck 2014]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아까도 말했지만 첫 곡부터 마지막곡까지 분위기가 랩씻으로 한결같아요. 앨범 제목이 몬스타 트럭인 건 그래서인가요?

Q : 어떻게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몬스터 트럭이 그런 거잖아요. 진짜 다 밟고 지나가는 그런 트럭이잖아요. 엔진소리나 그런 것들도 괴물 같은 느낌인데, 그런 점을 강조해서 저의 캐릭터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의 랩 하는 스타일을 몬스터 트럭에 비유하는 게 적절하다 싶었죠.


힙플 : 음악 외적인 부분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신 거 같아요.

Q : 일단 음악외적인 아트워크 작업이라 던지 뮤직비디오 작업 같은 것들에 제가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어요. 협업이라고 해도, 거의 제 생각이 90퍼센트 이상 들어간 앨범이죠. 모든 부분에 제가 관여를 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아트워크의 경우, 제가 원하는 위치에 뭐를 넣고 심지어 어느 부분에 제 현상금을 넣어달라던지 어느 부분에 CCTV를 넣고, 카운터, 박스 같은 것들도 디테일하게 주문을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작업하는 사람들을 되게 괴롭힌 거죠. (웃음)


힙플 : 전체적인 아트 디렉팅을 하신 거네요.

Q : 이번 몬스타트럭 메인 자켓의 아트디렉터는 col-error (컬에러)라고 하는 신진 디렉터인데, 인스타그램 디깅을 하다가 찾게 된 분이에요. 제가 원하는 느낌으로 그리시더라고요. 뮤직비디오의 경우 ‘하히후헤호’부터 시작해서 ‘몬스타 트럭’이나 ‘뻠삥’의 경우에도 제가 정확하게 원하는 색감을 주문했던 거고, 믹스도 마찬가지로 제가 원하는 질감이 정확하게 있었기 때문에 함께한 사람들을 좀 많이 괴롭혔던 거 같아요.


힙플 :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의 빈티지한 사운드 질감을 좋아했지만, 만드는 이의 취향 반영이 이렇게 많이 된 작품이면, 듣는 쪽의 취향도 분명 많이 탈 텐데.

Q : 믹스 같은 경우에 어떤 분들은 그러시더라고요. ‘너무 촌스러운 거 아니야?’ 혹은 ‘너무 날로 하는 거 아니야?’ 근데, 제가 다른 사람 말을 들을 필요는 없잖아요. 제가 원하는 게 정확하게 있기 때문에, 그냥 했어요. 보통 믹스할 때 요새는 시대가 좋아서 인터넷으로 주고 받고 하잖아요. 근데 저는 작은 오차에도 다 찾아가서 직접 컨펌했어요. 그렇게 엔지니어를 비롯해서 디렉터들을 괴롭혔는데, 근데 그 분들도 막상 발매가 되니까, 좋아하더라고요. 믹스는 프라이데이(Priday)라는 믹싱/마스터 기사 한 분이 다 해주셨는데, 제가 원했던 질감으로 적절하게 해주셨어요. 그 분께서도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힙플 : 소개가 필요할 것 같은데

Q : 저랑 되게 친한 동생이에요. 사실, ‘Big Capital’에 랩 피쳐링한 187이라는 친구인데,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엔지니어 활동을 하고 있어요.


힙플 : 어쨌든 요즘 잘나가는 프로에라(Pro Era)나 심지어는 블랙스타(Black Star) 더 심지어는 오디비(ODB)같은 그런 law한 랩퍼들을 바리에이션한 느낌이 강해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비스트코스트 뉴뱁 무리들을 떠올릴 수도 있는 앨범인 것 같은데..

Q : 여러 커뮤니티에서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동료 뮤지션들도 ‘이제 네 옷을 입은 거 같다’ 그런 말씀을 되게 많이 하셨어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2011년도부터 제가 음반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옷으로 비유하자면 최대한 많은 옷들을 입어보고 싶었어요. 여러 가지 음악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었고요. 그리고, 거기서 받는 피드백에 대해서도 초연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게, ‘동양똥개’ 가사에도 ‘내 작품 앞에서 초연하다’라는 가사가 있는데, 실제로 욕먹을 준비도, 칭찬받을 준비도 되어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저 여러 옷을 입어보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서 크루셜스타랑 함께했던 ‘Put It Down’이라는 곡은 이번 믹스테잎이랑은 완전 180도 다른 스타일이잖아요. 근데 그런 스타일의 옷도 저는 자신 있게 입을 자신이 있었고, 단지 어떤 평가가 따라올지 궁금했던 거죠. 결국에 이번 믹스테잎 작업을 하면서 지금의 옷을 입게 됐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유튜브나 요새 나오는 앨범들을 되게 많이 들으면서 작업을 했던 거 같아요. 심지어 옛날에 발매된 올드스쿨도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고요. 이 앨범 자체가 올드스쿨이잖아요. 그런 모든 것들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죠.



힙플 : 최대한 많은 옷을 입어보셨다고 했는데, 전에 입었던 옷들은 지금 보니 어떤 것 같아요?

Q : 일단 제가 전에 입었던 옷들을 보면서 딱히 후회하지는 않아요. [EUCALYM] 믹스테잎이라고 제가 처음에 냈던 믹스테잎이 있는데, 혹시 들어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믹스테잎을 들어보면 [Monsta Truck 2014]랑 바이브가 거의 비슷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다시 돌아온 거라고 보면 되죠. 제가 가장 주목 받았던 시기가 딱 두 시점이 있는데 [EUCALYM] 믹스테잎을 냈을 때랑, 지금이에요. 3년이 흐르고 당시 옷을 다시 입으니까, 다시 주목을 받는걸 보면, 이 옷이 어울리긴 하나 봐요. (웃음)


힙플 : 멀리 돌아왔네요. (웃음)

Q : 거기에 대해서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최대한 많은 옷을 입어보고 싶었어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해보면 어떤 내가 만들어 질까’ 어떻게 보면 자아실현이죠. 보통 여러 가지 자아를 꿈꾸면서 음악들을 만들잖아요.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그럴 거에요. 저 역시 여러 가지 옷을 입어본 결과 지금 옷이 제일 맞는 거 같긴 한데, 장담은 할 수 없는 거죠. 내가 또 어떤 스타일에 꽂힐지.. 저는 옛날부터 다양한걸 해보고 싶어했거든요.


힙플 : 최근 한국에도 90년대 붐뱁 바이브를 지향하는 루키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이 앨범에 참여한 피쳐링 리스트들이 바로 그런 루키들일텐데, 서로한테 느끼는 영향이나 시너지가 클 것 같아요.

Q : 예 그렇죠. 그리고, 피쳐링진들은 보면 알다시피 저랑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이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유명 뮤지션과 컨택해서 좋은 피쳐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좋은 피쳐링이라는 기준이 누군가 에게는 인지도 있는 사람들의 피쳐링일 수 있지만, 저한테는 굳이 그런 것보다는 제가 연락하기 쉽고, 편하게 ‘이런거 해볼래?’라고 말 하면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피쳐링이었어요. 재미있고, 편하게 작업했을 때가 기분 좋잖아요. 그래서 피쳐링진을 보면 개릴라즈 멤버들이 많고, 제가 이 바닥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알게 된 친구들, 공연장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이 전부에요. 그런 친구들이랑 다같이 모여서 작업한 앨범이라 시너지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또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힙플 : 이 바닥에 처음 들어왔을 때라면?

Q : 군대 가기 한 6개월전부터 랩을 시작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 시기 즈음에 홈 레코딩이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예전에 어떤 축제에서 제가 드렁큰타이거(Drunken Tiger)의 랩을 카피해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알고 지내던 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너 랩 잘한다. 근데 너 뭐 하는 거냐 왜 네 가사를 안 쓰냐’ 그 친구가 장비들을 알려주면서 ‘이런 장비들이 있으니 사서 녹음을 해봐라’ 하면서 알려줬어요. 그래서 SM58이랑 패스트 트랙을 샀던 게 기억나요. (웃음) 그때가 설날 딱 지나고 10일 뒤였는데, 바로 질렀죠.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에 2~3번 계속 녹음을 하게 됐어요. 근데 커뮤니티에 올리니까 뭐 욕밖에 없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재미있어서 계속 했죠. 그렇게 정글라디오라는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다가 할리우드라는 크루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 크루에서 활동하면서 조금 더 랩을 잘하게 됐죠. 당시에 같이 활동하던 애들이 긱스(Geeks)랑 그랜드라인(GrandLine Ent.)에 보이원더(Boy wonder)라는 친구였어요. 그렇게 6개월동안 같이 커뮤니티에 곡 올리면서 하다가 제가 군대를 가버렸죠. 근데, 병장 때 보니까 긱스가 데뷔를 했더라고요. (웃음)


힙플 : 자극 좀 받았겠네요.

Q : 기분이 좀 이상한 거에요. 혹시 아실지 모르겠는데, 같이 하던 친구가 잘되면 기분이 좀 묘한 게 있어요. 어쨌든 저는 용기를 가졌죠.


힙플 : 설마 ‘나보다 랩을 못했던 애가..’ 이런 거에요?

Q : 아니요. (웃음) 그때도 저보다는 랩을 더 잘했어요. 사실, 그때는 랩 잘하고 못하고를 따질 수 없는 실력들이었으니까요. (웃음) 다들, 워낙 아마추어들이라.. 아무튼 군대에서 루이(Louie)한테 연락을 해서 ‘너 되게 잘 보고 있다, 응원한다.’ 했죠. 그러면서 살짝 한 곡 같이 하자고 했는데.. (웃음) 어떻게 보면 약간 그렇잖아요. 프로로 먼저 데뷔를 한 친구들은 보통 아마추어들하고는 안 섞이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루이의 경우에는 저한테 선뜻 같이 작업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용기를 많이 얻게 됐죠. 고마운 친구에요.


힙플 : 가사를 보면 부산에서 일산까지 샤라웃을 하시더라고요. 랩을 하려고 부산에서 상경하신 건가요?

Q : 그렇죠. 저는 부산에서 22살까지 살았어요. 제가 21살에 군대를 가서 22살에 제대를 했거든요. 아무것도 모를 때 빨리 갔다 왔죠. 그리고 바로 랩을 하기 위해 일산으로 올라왔어요.


힙플 : 저랑 군번이 비슷하시네요.

Q : 저희 부산 패밀리 같은 경우에 군대를 늦게 가면 찐따 소리를 듣기 때문에.. (웃음) 서로 먼저 가려고 해요. 심지어 면허를 늦게 따도 찐따 소리를 듣는 세대기 때문에..


힙플 : 아, 저도 찐따 소리 듣다가 못 참아서 어제 땄어요.

Q : 동네마다 그런 게 있잖아요. (웃음) 아무튼, 제가 군대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는데 아시겠지만 보통 병장 때부터 싸지방을 이용할 수 있잖아요.


힙플 : 전 이병 때부터 다녀서..

Q : 아… 저희 부대는 컴퓨터가 정말 많이 없었어요. 약간의 부조리죠. 군대라는 게, 또 거기에 발맞춰 가는 거니까요. (웃음) 저 같은 경우에는 상병 말 때부터 군대에서 자유롭게 컴퓨터를 할 수 있었는데, 그때 제가 힙합플레이야를 들어갔단 말이에요. 거의 2년만에..(웃음) 근데 그때가 마침 뉴챔프(New Champ)라는 사람이 데뷔를 하던 때였어요. 근데 뉴챔프라는 사람이 정말 너무 멋있는 거에요. (웃음) 제가 그 사람을 보고 충격을 먹었어요.


힙플 : 너무 잘해서?

Q : 랩을 잘하는데다가 존나 잘생긴 거야.. 아무튼, 제가 이때까지 알고 있던 랩퍼들이랑은 조금 다른 이미지였어요. 보통 약간 덩치 크고.. (웃음)


힙플 : 덩치가 크거나 혹은 골방에서 막 나왔거나? (웃음)

Q : (웃음) 소울컴퍼니 혹은 빅딜 같은 덩치 큰 갱스터들의 느낌이 아니었던 거죠. 뉴챔프 같은 경우에는 당시에 되게 프레쉬 했어요. ‘와 이런 사람이 있어?’ 이랬던 기억이 나요. 저 같은 경우는 2년간 음악을 안 들었으니까요. (웃음) 그래서 당시에 충격을 먹었죠. 그러다가 제가 무슨 정신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사람한테 싸이월드로 1촌 신청을 한 거에요. 당시는 싸이월드의 시대였으니까요. (웃음)


힙플 : 행동파시네요. (웃음)

Q : 아니요.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제가 모든 일에 있어서 좀 적극적이긴 한데,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었거든요. (웃음) 아무튼, 제가 신청을 하니까 받아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네이트온으로 조금 친해진 상태에서 고민 상담을 시작했죠. (웃음) ‘내가 이런 랩을 되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챔프형이 저를 되게 마음에 들어 하시더라고요. 한참 후에 알게 된 건데, 당시에 제가 좀 미친놈 같았나 봐요. 나중에는 군대에서 공중전화로 챔프형한테 연락하고 그랬으니까요. (웃음) 근데 챔프형이 정말 한 시간 동안 통화해주시고 그랬거든요. 제가 궁금한 게 있으면 다 말해주시고.. 저는 당시에 공부를 되게 열심히 해서 이미 제가 원하는 대학교를 간 상태라 학업과 음악 사이에서 고민을 하던 때였거든요. 제가 원하는 대학에는 갔지만 제가 원하던 진로만큼이나 원하게 된 꿈이 한 개 더 생긴 거죠. 똑같은 비중으로요. 근데 제가 아무것도 없이 서울에 올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챔프형은 엄청난 은인이에요. 저를 친동생처럼 대해주셨고, 당시에 저한테 챔프형은 음악적 정신적 지주였기 때문에..


힙플 : 그럼 뉴챔프님만 믿고 일산으로 올라오신 거에요?

Q : 제가 챔프형한테 말했죠. 내가 만약에 서울에 가서 음악을 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할 건데, 좀 도와줄 수 있겠냐고요. 그때 챔프형이 선뜻 일산으로 올라오면 많은 걸 도와주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음.. 당시에는 제가 챔프형을 믿고 올라갔다기 보다는 제 자신을 믿고 올라간 거였어요. 가서 무작정 챔프형한테 손을 벌릴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때 반 지하 방에서 되게 힘들었죠. (웃음)


힙플 : 일산드림이 시작됐네요. (웃음)

Q : 네 정말 일산드림이었어요. 저는 진짜 부산을 벗어나 본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타지방을 올라와 본 게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일단, 너무 추웠어요. (웃음) 그리고, 일산에 처음 왔을 때 제가 정말 충격을 먹었던 건, 내가 랩을 너무 못한다는 거였어요. 2년 군복무하고 제대를 하고 나니 옛날에 집에서 깔짝대던 때보다 더 못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6개월동안 집 밖을 안 나갔어요. 랩만 계속했죠.


힙플 : 진짜 판타지네요. (웃음) 폐관수련까지..

Q : 진짜 폐관수련 했어요. (웃음) 당시에 같은 크루였던 우탄(Wutan)형이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너 시발 요새 뭐 하는 거야’


힙플 : 뉴블락베이비즈(New Block Babyz) 크루 때죠?

Q : 네네 그때 챔프형이랑 우탄형이랑 저랑 진석이형이랑 벤(Ven)형이랑 같이 몰려다니면서 여자도 꼬시고 일산에서 참 재밌게 놀았죠. (웃음) 우탄형이 저보다 한 살 형인데 저한테 친근하게 해주셨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 새끼가 맨날 집밖에도 안 나오고 뭐하고 있나 싶었나 봐요. ‘너 빨리 여기서 뭐라도 해야 될 거 아니야’ 하시면서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억지로라도 녹음 시켜야겠다 면서 그때부터 정식녹음 작업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우탄형 작업실에서 [EUCALYM] 믹스테잎을 만들기 시작했죠. 아, 그 작업실이 장마가 심하게 와서 수장되는 바람에 마무리는 챔프형 집에서 했었던.. 그때부터 일산 드림이 시작된 것 같아요. (웃음)


힙플 : 일대기를 쭉 한번 훑어주셨네요.

Q : 그러네요. (웃음)



힙플 : 계속 말하지만, [몬스타 트럭 2014] 같은 앨범은 예상 밖이었어요. 그러니까 2012년부터 계속 던지던 싱글들을 돌아보면, 굉장히 매끈한 트랙들을 선호하는 뮤지션인 듯 싶더니.. (웃음)

Q : 동료 뮤지션들도 항상 그런 말을 해요. 제가 좀 나오는 대로 뱉고, 미친 듯이 랩 하는 스타일인데, 화력이라고 하죠. 화력을 담아서 랩 하는 스타일 있잖아요. 제가 원래 성격도 그렇고, 사투리 짙게 쓰는 말투도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걸 아는 동료 뮤지션들이 항상 ‘넌 그 옷이 맞아’ 라는 말을 옛날부터 많이 했어요. 너는 싸이코 같은 그런 스타일로 뱉을 때가 제일 어울린다고..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제가 [Young & Great]라는 앨범을 냈던 당시에는 음악적 방황기가 되게 심하던 때였어요.


힙플 : 당시가 쇼미더머니2 때였나요?

Q : 쇼미더머니를 나오고 멘탈이 완전히 붕괴된 때였어요.


힙플 : 그 얘기 한번 해볼까요?

Q : 어차피 나중에 질문 있지 않아요? (웃음) 쇼미더머니는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경험자로서 느꼈던 건 랩만 잘해서는 안 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일단 랩은 당연히 잘해야 되고, 어떻게 보면, 서포트가 필요한 프로그램이죠.


힙플 : 서포트라면?

Q : 예를 들어서 프로덕션 자체가 조금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활을 걸어도 랩만 잘해서는 안 되는 거죠. 그란 이야기가 있잖아요. 프로그램 1화 2화 3화가 진행될수록 무기가 계속 꺼내져야 한다고 하는데, 중요한 건 그 무기를 쓸 때마다 뒤에서 받쳐주는 서포터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힙플 : 정치 싸움인가요?

Q : 어떻게 보면 정치싸움도 없다고는 할 수 없죠. 그게 엄청 짙은 건 아니지만요. 제가 어떻게 보면 패배를 하고 나온 거잖아요. 근데, 저는 탑10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방송을 보면 알다시피 2초 나오고 3초 나오고 그래요. 이게 말이 됩니까? (웃음) 2~3초 나온 방송 분 보면, 정말 멘탈이 깨지죠. 그렇다고 내가 거기 나가서 랩을 못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투썸플레이스에서 했던 경연에서는 제 랭킹이 앞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노컷 영상도 안 올라오고 그랬어요. 내가 엠넷에 뭘 잘못했는지.. (웃음) 엠넷에도 안 올라오더라고요. 사실 그때 그 공연을 하고 내려왔을 땐 되게 기분이 좋았거든요. 왜냐면 까놓고 말해서 ‘너가 1등이다’ 라고 같이 경합을 벌였던 뮤지션들이 저한테 칭찬을 할 정도로 잘한 공연이었으니까요. 스스로 무대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요. 저는 정말로 공연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공연이나 라이브는 누구한테도 안 밀린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거기서도 관중들한테 어필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도 방송에 2~3초 나오고 하니까.. 정말로 밖에 나와서 거리를 돌아다닐 때 누군가 나를 알아보는 게 너무 싫었어요.


힙플 : 자존심 문제네요.

Q : 내가 못한 것도 안 나오고 잘한 것도 안 나왔는데, 내가 뭘 보여줬다고 사람들이 날 알아보는지..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그러니까 누군가 나를 알아봐주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어떤 명분도 없이 그저 알아보기만 한다는 것 자체는 전혀 감동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그때 제가 음악적으로 되게 방황을 많이 했었던 거 같아요. 집에만 틀어박혀있고, 계속 음악 작업만 하다 보니까 그때 청춘에 대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웃음) 그래서 탄생했던 게 [Young & Great]라는 앨범이었어요. 근데 아니나 다를까 슬럼프가 오고, 패닉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나온 앨범이다 보니까, 반응이 좋지 못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제 모든 작품에 있어서 초연하지만 동료 뮤지션들이나 저를 되게 아껴주시는 뮤지션들은 저한테 되게 험한 말도 하고 그랬어요. 특히 넉살형이랑 되게 많이 싸웠어요. (웃음) 넉살형이랑은 진짜 멱살 잡고 싸울 정도로 많이 싸웠던 거 같아요. 서로 음악에 대한 견해가 너무 강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넉살형한테 되게 고마워요. 싸울 때마다 집에 가면서 많은 걸 느끼게 해줬으니까요. 고마운 형이죠. 그래서 그 후에 다시 가다듬고, 작업을 열심히 시작해서 나온 믹스테잎이 이번 믹스테잎이에요. 어떻게 보면 믹스테잎을 흐름 없이 하나씩 작업했다고는 하지만 제가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앨범이에요. 믹스테잎을 듣는 와중에 이질감이 안 느껴지건 그래서인 거 같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장르적인 통합성이 생겼을 때는 작업을 하는 게 정말 행복했어요. 패닉 상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돈도 아니고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아니고, 결국 내가 좋아하던 음악이었던 거죠. 지금도 반응이 좋아서 너무 행복하고요.


힙플 : 뉴챔프님이 ‘따라다닻’에서 쇼미더머니 시즌4 재도전 의사를 밝혔어요. 콸라님도 시즌2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잖아요. 혹시 내년 쇼미더머니 참가 의사가 있나요?

Q : 전 쇼미더머니는 다시 안 나갈 거 같아요. 사람이라는 게 생각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지금은 아예 그렇게 생각을 굳혀버렸어요. 근데, 제가 안 나간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나가는 걸로 왈가왈부하기 싫어요. 챔프형은 나간다고 가사에 아예 썼던데, 뭐 거기 보면 제대로 보여준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도 사실 챔프형은 되게 아쉬웠거든요. 챔프형이 거기서 떨어질 인물은 아니었던 거죠. 응원할거에요.



힙플 : 돌아와서 커뮤니티의 반응만 살펴보더라도, 랩스킬 하나 만큼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사실 넉살님도 마찬가지고, 콸라님 같이 화력 좋은 플로우가 어떻게 보면 대다수가 잘한다고 느낄만한 랩의 기준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공연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Q : 네 이번에 저도 커뮤니티 반응을 살피긴 했어요. 작품을 내고 자기 작품에 대한 반응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말이 안되죠. 제가 느꼈던 건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랩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실력이라는 건 앨범을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쌓였다가, 그 다음 작업물을 할 때 내공이 플러스돼서 발휘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랩퍼가 가지고 있어야 될 그런 마음가짐이기도 한데, 저는 스스로 랩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본인 랩에 자신이 없으면 그건 랩퍼가 아니죠. 자기 방식대로 랩 하는 거에 있어서 당연히 잘해야 되는 거고, 저는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작업을 했어요. 거기에 있어서 많은 리스너들이 공감을 해줬다는 게 너무 감사할 뿐이죠.


힙플 : 가사 작법도 독특한 게, 탄력 있는 플로우를 백분 살릴 수 있는 가사를 쓰신다고 생각하거든요.

Q : 네, 저 같은 경우에는 가사를 쓰면서 어쩔 수가 없는 게, 사투리가 좀 많이 묻더라고요. 제가 내뱉는 단어들도 지역 색이 강하고요. 일반적으로 지역마다 단어 하나를 말 할 때도 방식이 다르고 억양이 다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단어를 가지고 말한다고 해서 누군가 간지나게 말했을 때, 그걸 제가 말한다고 해서 간지가 난다는 법은 꼭 없는 거에요. 반대로 제가 뱉는 단어를 다른 사람이 똑같이 흉내를 낼 수도 없는 거고요. 저한테 있어서 제일 최적화 돼있는 단어들이 있는 거죠. 그런걸 염두 해가면서 가사를 썼던 거 같아요. 이번 믹스테잎은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부산 말투에서는 ‘야’라고 안하고 ‘마’라고 하거든요. 그런걸 많이 살리는 거죠. 같은 방식으로 랩 중간중간에 추임새 하나를 넣을 때도 그런 방식으로 신경을 쓰니까 매끈해지더라고요.


힙플 : 근데 그런 소리를 위한 단어들이 반대편에선 의미 없는 낱말들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추상적이잖아요. 거기에 가사 딜리버리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많았고요.

Q : 가사 딜리버리 같은 경우에는 항상 제가 껴안고 가는 숙제인 거 같아요. 제가 데뷔 했을 때부터 들어왔던 소리니까요. 근데, 이전 작업물들을 들어보고 이번 걸 들어보면,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이번 앨범이 그나마 가사가 제일 잘 들리는 거 같아요. 이전 작업물들은 솔직히 제가 들었을 때도 안 들리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당연히 저도 노력을 하는데, 사실 제가 원래 말을 할 때도 발음을 뭉개는 편이거든요. 그럼, 내 원래 말투가 이런데 그걸 랩에서는 애써서 변화를 줘야 하는 건가에 대한 고민도 사실 많이 했었어요.


힙플 : 항상 생각하는 건데 랩퍼들한테 그건 정말 딜레마일거 같아요. 사실 그걸 오리지널리티로 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청자들은 어쨌든 또박또박 잘 들리는 걸 원하니까요.

Q : 예 저도 동감해요. 어떻게 보면 저라는 랩퍼가 발음을 너무 신경 써서 뱉어버리면..느낌 안 살거에요. 이 느낌은 저만이 가지고 있는 거고, 남이 행동 못하는 무드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딜레마죠. 제가 그런걸 신경 써서 뱉어버리는 순간 제 오리지널리티가 거의 사라진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이건 제가 할 수 있는 사운드라고 보면 돼요. 저는 랩을 뱉을 때 제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하고 뱉는 랩퍼거든요. 저는 항상 목소리라는 악기가 비트와 뭉쳐 졌을 때 낼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작업을 해요. 그래서 저라는 악기를 포기하기 싫은 거에요. 그렇지만, 가사가 잘 들리면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계속하고 있어요. 이번 믹스테잎 같은 경우에는 그런 연구도 좀 했던 앨범이에요. 그래서 어떤 청자 분들은 발음이 잘 들리는 트랙들도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힙플 : 언더그라운드 씬이 유명세가 없는 랩퍼들한테는 녹록치가 않은 곳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음악으로 온전하게 호구지책 할 수 있는 게 아직도 과제잖아요. 콸라님 경우는 어떤가요?

Q : 저는 인디펜던트 뮤지션 이잖아요. 회사가 없다 보니까 여러 과정을 직접 겪어오면서 느낀 게 있는데, 본인이 모든걸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느꼈어요. 심지어 제 인스타그램을 보면 알다시피 여러 동료 뮤지션들이나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앨범을 돌리면서 돌아다니고 있잖아요. 본인 스스로 프로모션 하는 거죠. 인디펜던트 뮤지션들은 모두가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본인이 거리에 나가서 믹스테잎을 판다던가 그런 것도 전부다 셀프 프로모션의 일종이라고 보면 되는 거고요. 거기에 대해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하나의 숙제인 거 같아요. 솔직히 그런 게 쉽지만은 않잖아요. 막 밖에 나와서 이 추운 날씨에 직접 왔다 갔다 거리는 게, 어떻게 쉽겠어요. 그래도 ‘하면 되지’하면서 하는 건데, 본인이 잘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더불어서 작품에 있어서도 정확한 테마를 본인이 제시하고 어떤걸 보여줄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 되고요. 결국은 본인이 뛰어다녀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이 있다면?

Q : 저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 1번트랙 ‘싸구려’라는 트랙이에요. 싸구려라는 트랙은 제가 아까 말씀 드렸듯이 음악적 방황을 하고 있을 때 제가 느끼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써나간 트랙이거든요. 벌스가 3개나 되잖아요 당시의 방황의 감정들을 썼던 가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믹스테잎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이 됐던 곡 같아요. 그 곡을 자주 들었는데, 그걸 들으면서 스스로 위안을 얻었던 거 같아요.



콸라 - 몬스타트럭 (feat.넉살)


힙플 : 타이틀곡 ‘몬스타트럭’은요?

Q : 몬스타트럭도 되게 마음에 들어요. 어떻게 보면 GUE를 샤라웃한 곡이잖아요. 근데,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을 들어보면 GUE는 거의 전 트랙에서 샤라웃 했어요. 사실 우리 개릴라즈 사람들이 노래를 낼 때 GUE를 막 샤라웃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앨범에서 GUE 샤라웃을 정말 하고 싶었어요. 그만큼 제가 애정이 있는 크루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했을 때 저랑 넉살형이랑 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넉살형이랑 둘이서 랩으로 조져버리면 시너지 효과가 클 거라고 생각했어요. 훅도 난잡하게 안 짜고 중심 잡고, 그 무드를 계속 이어나가는 식으로 했고요. 넉살형 피쳐링 벌스를 받았을 때도 되게 만족했는데, 사실 트랙들이 나왔을 때 서로 이렇게 마음에 들었던 적은 별로 없었거든요. 저희 둘 다 되게 좋아하는 곡이에요. 동료 뮤지션들도 되게 좋게 들었다고 연락이 많이 왔고요. ‘몬스타트럭’은 어떻게 보면 이 믹스테잎을 대표하는 트랙이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이 곡의 경우에는 비트메이커가 외국사람인데 보통은 외국에서 리스 받아와서 하는 트랙들이 많잖아요. 근데 이 비트메이커가 따로 저한테 연락도 왔었어요.


힙플 : 비트를 리스 해준다고 하면 그게 정확히 어떤 방식이에요?

Q : 비트를 리스해주는 건 말 그대로 리스에요. 사용할 사람들한테는 돈을 받고 다 파는 거에요. 남이 겹치던 말던 다 파는 그런 개념인데 그래서 비트메이커는 누가 그 비트를 사갔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제가 그 사람한테 연락을 취해서 비트를 받았을 때 이 사람은 어떻게 보면 콸라라는 사람을 모를 수가 있었는데, 몬스타트럭이 나오고 뮤직비디오가 공개 됐을 때 따로 저한테 연락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너랑 나랑 바이브가 정말 잘 맞는 거 같은데, 우리 작업 좀 더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뭐 영어로 이렇게 오더라고요. 우리 크루 유학파출신 제이호(Jayho)한테 이래저래 물어보니까 그렇게 메일이 온 거예요. 보통 그런 경우가 잘 없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나는 언제나 준비돼있으니까 비트를 보내라’ 라고 했죠. 그 사람하고 앞으로 작업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 아 그 비트메이커가 누구에요?

Q : TMB라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트메이커인데 나이가 되게 어리더라고요.


힙플 : 아무튼 사운드클라우드에 인재들이 진짜 많아요.

Q : 네, 사운드클라우드나 사운드클릭이나 유튜브 같은 데에서 요새는 서로 교류도하고 비즈니스도 많이 하잖아요. 이번 믹스테잎도 그런 식으로도 많이 작업했어요.



힙플 : (웃음) 개릴라즈에서 누가 제일 잘하나요?

Q : 개릴라즈에서는 일단 제가 제일 잘하고.. (웃음) 농담이고요. 저희 크루는 제가 되게 자신 있는게 콸라, 뉴챔프, 넉살, 제이호, 사무엘(Samuel Seo), 영제이(Young Jay)까지 6명의 플레이어가 있는데 저는 어디 가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우리 크루 랩 진짜 잘한다고, 어디 내놔도 진짜 쪽 팔린 거 하나 없이 빈틈없이 랩을 다 잘하니까요. 거기다 가사도 다 잘 쓰고요. 제가 느끼기엔 그래요. 우열을 먹이기가 힘든 거 같아요. 서로 자기들이 다 잘한다고 하거든요.


힙플 : 아, 자기들끼리요? (웃음)

Q : 근데 그럼으로 인해서 서로 시너지효과가 있는 거 같아요. 처음에 말씀 드렸듯이 서로서로 까면서 시너지를 받거든요. (웃음) 욕을 먹으면 ‘시발 내가 너보다 잘 할거야’ 이러면서 좀 더 나은 트랙이 나오는 거죠. 그리고, 개릴라즈 내에서 어떻게 보면 플레이어들이 색깔이 다 달라요. 한 트랙에 묶이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진행하다가도 맨날 빠그러지고 있는 상태죠. (웃음)


힙플 : 그럼 컴필레이션 앨범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는 거에요?

Q : 네 진행은 하고 있는데, 색깔이 너무 다르다 보니까 의견수렴이 안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붐뱁을 선호하고 있다 보니..


힙플 : 다 붐뱁 하지 않나요? 제이호님도 그렇고 넉살님도 그렇고

Q : 요구에 의해서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저랑 넉살형이 하는 붐뱁은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보거든요. 근데 제이호랑 저랑은 좀 다른 무드에요. 어떻게 보면 제이호랑 영제이랑 잘 맞고 저랑 넉살형이랑 좀 잘 맞는 거 같은데, 넉살형은 이것저것 많이 하잖아요. 불러주는 데가 많으니까. 사무엘은 우리랑은 아예 다르고요. 이렇다 보니까, 맨날 말이 많은 거에요. 컴필레이션 앨범 때문에 회의를 한 번 해도, 서로 의견 충돌 때문에 계속 남는 거 없이 집으로 돌아가고.. (웃음) 솔직히 비트 위에 랩 뚝딱하는 게 뭐가 어렵겠어요. 근데, 저희는 GUE의 색깔을 만들려고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힙플 : 2015년에 정규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흘러가고 있어요?

Q : 2014년도를 저 개인적으로 마무리하는 뜻에서 이번 믹스테잎을 낸 거고, 2015년도에는 제 첫 정규앨범을 만들 거에요. 이번 믹스테잎이 정규앨범의 스타일을 제시한 앨범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힙플 : 이번 앨범과 동일선상에 있는 앨범이라는 거죠?

Q : 네 어떤 포맷으로 갈 건지에 대해서, 뮤직비디오라든지 그런 것도 다 생각을 해뒀고 다음 앨범에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는 외국에 나가서 뮤직비디오를 하나 찍을까 생각 중이거든요. 거기에 대한 테마를 믹스테잎 할 때부터 이미 다 준비를 했어요. 뮤직비디오는 미리 준비를 해야 되니까요. ‘뻠삥’같은 뮤직비디오도 이번에 나왔지만 여름에 찍은 거란 말이에요.



콸라 - 뻠삥


힙플 : 겨울에 발매할 생각을 하고 여름에 찍은 거에요?

Q : 네 그러려고, 겨울 옷을 가지고 가서 찍었던 거에요. 진짜 쓰러질 뻔 했어요. (웃음)


힙플 : 철두철미 하네요.. 에피소드도 많았을 거 같아요.

Q : 제가 뮤직비디오에 클래식카를 렌트해서 찍었는데, 제가 전화한 렌트샵마다 차가 다 터졌다고 하는 거에요. 왜냐면 70년대 60년대 나온 차들은 보통 옛날에 뭐 일제강점기 드라마나 야인시대 같은 옛날 드라마에 나오다 보니까 폭발하는 씬에 많이 사용된다고 하더라고요. 군부대용 차 같은 것들 있잖아요. 전화를 돌리는 데마다 그러다 보니까, 비용은 둘째치고 뭐 굴러가는 차가 없다는 거에요. 근데, 차가 굴러가야 어떻게 바퀴가 도는 것도 찍고 할 텐데, 낙담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제 지인 중에 드라마 쪽에 종사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 소개로 겨우 렌트해서 찍었던..


힙플 : 소품들도 굉장히 많던데

Q : 집에 빈티지나 엔티크한 소품들이 굉장히 많아요. 어떻게 보면 이게 이 음악을 위해서 산 그런 것들이 아니라 제가 원래 그런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거리 돌아다닐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사모아 놨던 게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많이 쓰였어요. 행복하게도, 이 음악스타일에도 맞게 떨어져서.. 그리고 집에 빈티지 옷들도 정말 많거든요. 옷 걱정은 전혀 없었어요. 제가 예전에 냈던 음악 스타일에는 전혀 안 묻던 옷들이었는데, 스타일이 변하면서 옷까지 맞아떨어진 거죠. 심지어 중학교 3학년때 입던 집에 있는 옛날 옷들도 다 사용이 가능했어요. (웃음)


힙플 : 지금 현재 레이블이 없으시죠? 제의 같은 거 안 와요?

Q : 제 캐릭터가 너무 독특해서 그런지 아니면 저에 대한 메리트가 정말 없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레이블에서 컨택이 들어온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웃음)


힙플 : 의외네요?

Q : 그렇죠. 어떻게 보면 저는 진짜 한번 키워 볼만한 캐릭터인데 말이에요. (웃음)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어딜 내놔도 저는 저 같은 캐릭터는 없을 거에요. 저는 음악에서의 케릭터와 실제 인간인 똑같은 사람이거든요. 근데 그런 캐릭터를 사장님들은 안 찾는 거 같더라고요. (웃음) 뭐, 회사 같은 경우에는 들어가면 좋긴 좋은데, 굳이 제가 먼저 샤바샤바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힙플 : Keep going 하면 좋은 회사 찾을 겁니다.

Q : 만약에 저랑 색깔만 맞다면, 저는 그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할 자신 있어요. 사장님들 좀 뽑아주십시오! (웃음)


힙플 : 질문은 이제 다 마친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TOP5 MC 한번 할까요? 참고로 6명부터는 자동 편집이에요.

Q : 말을 잘해야 되는 게.. 그런 거 있잖아요. 랩을 잘하는 기준과 존경하는 MC의 기준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저는 힙합적으로 존경할만한 행보에 중점을 둘게요. (웃음) 일단 계속 말했듯이, 제 정신적 지주는 뉴챔프 형이고요. 제가 생각했을 때 제 마음속의 넘버원은 바스코형이랑 스윙스형이에요. 더콰이엇(The Quiett)은 잘 모르는 사이지만, 쉬지 않고 뭔가를 내면서 멋있는 걸 한다는 것 자체로 존경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비프리(B-Free)도요. 제 TOP 5는 항상 허슬하시는 분들이에요. 저는 그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랩 잘하거나 제 취향에 맞는 엠씨로 따지자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죠..


힙플 : 긴 시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 차예준, 장원기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콸라 인스타그램 ( | http://instagram.com/…

8 Comments 양싸

2014-12-30 21:51:23

사무엘은....음..... 하여튼 쇼미에서 잠깐 랩 듣고 반한 두 사람 중 하나가 본킴이고 하나가 콸란데 기대했던 색깔이 이제야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킵 허쓸하시길.

갓지노

2014-12-31 12:08:30

콸라 라는 이름 들으면 이사람보다 이센스가 먼저 떠올라...

핑플

2015-01-03 14:12:56

응원함 열심히하셈

Abrasax

2015-01-03 18:22:20

콸라 생각보다 음악 참 잘하네요. 감탄하면서 듣고 있습니다.

Debrick

2015-01-04 10:49:11

게릴라즈는 여러모로 쇼미더머니랑 안맞는듯 넉살콸라 다안뽑히고 뉴챔프도 일찍떨어지고

철9

2015-02-01 11:27:18

게릴라즈 존나이상한애들만잇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ammmn

2015-02-09 10:55:39

몬스타츄럭2014앨범 진짜 잘듣고있음 아직까지 콸라조음

98till.infinity

2015-04-19 17:58:17

힙합삐끼들!!!~~다들 저리저리 비켜!~~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682&page=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