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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코멘터리 MC메타 & 신건 '음악이 본연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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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 MC메타 & 신건 '음악이 본연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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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35 2015-01-16 12:25:26

MC메타가 '바른음원 협동조합(이하 바음협)'의 고문으로 취임하였다. '바음협'은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이 국내 디지털 음원 유통구조에 대한 개선을 주장하며 설립된 국내 최초의 음악인 협동조합이다. 고문으로 선임 된 MC메타와 ‘바음협’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신건(신건웅)과의 코멘터리.


힙플: 이재현 고문이 아닌, 메타로써의 잠시 이야기를 해보자. 2014년은 ‘연결고리’의 엠씨 메타가 아니었나 생각 될 정도로 가리온 활동의 도드라지지 않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15주년 앨범이 나온 지도 1년이 넘었다.

메타: 작년에는 가리온 멤버들이 공연활동과 모두의 마이크 운영, 학교 강의와 외부 강연 등등.. 음반, 음원 외적인 활동들이 많았다. 그리고 개인의 삶에 집중하는 시기이기도 했는데 특히 나찰은 예쁜 딸이 태어나서 열심히 육아에 집중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힙플: 현 힙합씬의 트렌드가 정식 비공식을 떠나서 많은 작품을 배포하는 것인데 가리온만은 예외인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메타: 특별한 이유는 없다. 가리온은 원래 공연활동 중심의 팀이라 음반, 음원 결과물들이 많지 않을 뿐. 그래도 올해는 많은 결과물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힙플: 바음협의 조합원이자 고문으로 선임 되었다. 먼저 소회가 있을 것 같은데.

메타: 한국에서 처음으로 음악인들의 조합이 생겼고 이런 역사적인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활동하여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권익을 위해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


힙플: 조합의 이름부터 ‘음원’ 수익의 정당한 권리를 얻고자 설립 된 것으로 보인다.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조합원으로 고문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메타: 사실상 나 역시 한국의 음원 유통구조와 그 현실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막연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수준에서 작년 신대철 형님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과거 클럽 마스터플랜의 동료였던 신건(SHINGUN)이 신대철 형님과 함께 조합을 만들고 있었고 그의 연락을 받은 다음부터 구체적으로 이 움직임에 동참하게 되었다.


힙플: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아마도 내 생각에는 유통사의 유통수수료 부분이라고 하기 보다는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정산요율일 것 같은데 맞나?

신건: 우선 음원 유통사와 서비스 플랫폼을 구분해야 한다. 한국의 특성상 대형 서비스 플랫폼이 음원유통을 같이 하기 때문에 같이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수직 계열화되어 독점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는 사업자들도 문제지만 음원서비스 플랫폼의 정산요율과 가격(무제한 스트리밍, 묶음다운로드 상품의 엄청난 할인율) 그리고 생산자가 판매 가격을 정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번 스트리밍 하면 권리자 (유통사, 제작사, 저작권협회, 실연자연합회)에게 7.2원이 정산되어야 하지만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들을 경우는 그 50%인 3.6원을 정산하게끔 되어 있다. 그러니 서비스 플랫폼들은 정산도 덜해주고 소비자들도 좋아하는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한 달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가격은 점심 한 끼 값 정도에 머무르고 있고 한 곡에 600원인 다운로드는 30곡, 50곡, 100곡 등 많은 곡의 상품으로 갈수록 곡당 단가가 낮아져 100원 이하로 낮아지게 된다. 사실상 거의 모든 사용자들이 무제한 스트리밍과 묶음 상품다운로드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주요 서비스 플랫폼 4개사가 9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플랫폼이 운영하는 유통사의 점유율 역시 100위권 곡들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자사 유통 컨텐츠 밀어주기로 인한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점 또한 문제이다. 이는 추천 곡과 최신앨범에 보여지는 기준이 음악성과 대중성이 아니라 자사 컨텐츠라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업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는 행위로 다양한 장르의 발전과 신진 아티스트의 발굴에 매우 나쁜 작용을 하고 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음악이 지나치게 사업가들의 돈놀이와 다른 상품의 부가적인 요소로 전락되어 그 본연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힙플: 홈페이지의 사업소개, 설립취지에 잘 나와 있지만 이 조합은 앞으로 어떻게 활동해 나갈 예정이고, 고문이라는 위치에서 행해질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

신건: 우선 바음협은 음악 권리자들의 빼앗긴 권리를 다시 찾아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음원 유통을 하는 것도 음원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려는 것도 모두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다. 작게는 음악밖에 모르는 뮤지션들이 더 이상 착취당하지 않도록 정책 적인 면을 설명하고 알리며 뮤지션들이 음악 외적으로도 똑똑해 지기를 바라고 있다. 알아야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문화부와 저작권위원회 등의 토론회에 꾸준히 참석해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벌어진 온도차를 줄이기 위해 다른 권리자 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음원 유통 구조의 합리적인 정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공존하는 것, 그리고 음악 자체만으로도 선순환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으며 조급하다고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오랫동안 동력을 잃지 않고 권리를 찾아 올 수 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문이라는 위치는 말 그대로 바음협이 방향을 잃지 않고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뮤지션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많은 뮤지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자리이다. 그 만큼 많은 뮤지션들이 인정할 수 있는 실력과 경험, 리스펙 할 수 있는 인성등 많은 부분에서 훌륭히 그 역할을 해낸 사람 이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힙합씬에서 오랫동안 꿋꿋하게 한 길을 걸으며 이 씬을 지켜온 가리온의 메타형이 적임자라고 판단 했다.

메타: 앞으로 바음협이 나아갈 방향을 잡는데 최대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좌하며 노력하겠다!


힙플: 플랫폼 사업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것 같은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있나? 아직 설립 초기라서, 구체적 자본 마련이나 여러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신건: 바음협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 역시 플랫폼 사업이다. 그 만큼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진행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정말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이다. 기획의 틀은 잡혀 있는 상태이며 언제 누구와 어떻게 만들 것인지 정해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가장 큰 산은 역시 자본이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음원유통은 곧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 이지만 플랫폼개발은 아무래도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힙플: 사업소개 5번에 ‘인큐베이팅’ 은 상당히 이채로웠다. 어떤 제작사 개념도 갖게 되는 건가.

신건: 우선 제작사 개념은 아니다. 인큐베이팅은 사실 많은 제작사와 유통사에서도 하고 있는 일이다. 다만 우리는 바음협의 조합원이 된 뮤지션 조합원에게 제작사로서가 아닌 조합으로서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 특별한 지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의 인큐베이팅과는 선택 기준이 다를 것이며 상품성이 아닌 음악성을 보고 지원 가능한 형태 안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해주려 한다. 물론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밌는 형태의 지원을 해줄 계획을 만들고 있다.


힙플: 철저하게 아티스트/제작사 입장에서 보자면 바뀌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근시안적이라고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합이 활동을 펼쳐나갈 생각인가? 많은 업계 종사자들이 알고 있다시피 갑자기 1년 안에 싹 다 바뀌고 할 성질의 것은 아닌 것 같다.

신건: 앞서도 말했지만 누구도 하루아침에 이 문제를 바꿀 수 없다. 10년간 묵혀왔던 문제다. 짧게는 그 반인 5년 아니면 10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바뀔 때 까지 맞서려고 한다. 그렇게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무너지지 않도록 착실히 쌓아 가려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을 해야 언젠가는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Stop Dumping Music'등을 통해 조금이나마 환경이 좋아 지지 않았나. 그때 힘을 모았던 생산자 연대 분들 역시 여전히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다. 겉으로 들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바음협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권리자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 들이 모이고 모여 머지않아 판을 흔들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중요한건 '빨리'가 아니라 정확히 바꾸는 것이다.

메타: 그렇다. 중요한 것은 정확히 바꾸는 것이다. 지금의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유익한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힙플:현재 힙합 아티스트/제작사들의 조합참여는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저조한 편일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신건: 바음협의 입장에서도 놀란 것은 생각보다 뮤지션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과 생각보다 음악 리스너 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예상이 완전히 뒤집혀진 것이다. 뮤지션들이 그 동안 많이 당해왔고 속아왔기 때문에 누구도 잘 믿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바음협의 의지와 명확한 방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월에는 두 차례에 거쳐 뮤지션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음원정책 설명회 겸 토론회를 개최 하려고 한다. 14일(수)에는 압구정 예홀에서 오후 5시에, 26일(월)에는 홍대 롤링홀에서 오후 5시에 약 두시간에 걸쳐 뮤지션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음악 정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공유 하려고 한다. 메타형이 최근 대철이 형과 작업한 바음협의 CM송 중에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여 함께 잡은 손이 산을 움직여" 라는 가사가 있다. 지금이 뮤지션들이 움직일 수 있는 최적기이며 산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모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이다. 어렵지 않다. 한 명, 한 명 한걸음씩 다가서서 손을 맞잡으면 된다. 복잡하고 위험한 일은 바음협에서 할 것이다. 바음협을 방패삼아 함께 행진해 주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건 자신들이 사랑하는 음악의 성과를 엄한 사람들에게 착취당하는 모습을 더 이상 방관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는 만큼 그 음악을 지키려는 욕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메타: 힙플인 여러분들도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 조합원을 모집중!!


힙플: 고문으로서, 가리온으로서 올해의 계획을 부탁한다. 비교적 자세하면 좋겠다. 몇 월에 새 앨범이 나올 거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메타: 올해는 가리온 3집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에 앞서서 온라인 믹스테입을 하나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아마추어 랩퍼들을 위한 모두의 마이크도 열심히 진행할 것이며 공연 활동도 더 열심히 할 계획이다. 바음협 고문으로서 바음협이 단단히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많이 배우고 많이 고민하고 많이 움직이겠다. 바음협의 움직임에 한국의 힙합퍼 여러분들도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


힙플: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볼 분들에게 새해 인 사 부탁한다. 메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2015년 을미년이 음원 유통구조 혁신의 원년이 되길 바랍니다!!

신건: 음악의 가치를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라 음악을 팔고 사는 사람들이 정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무리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 값을 받고 제 몫을 받는다면 뮤지션들은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고 리스너들은 더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음협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저희의 뜻에 공감하신다면 기꺼이 동참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그 동안 외쳐만 왔던 음악 안에서의 혁명이 아닌 음악가들의 혁명이 실제로 일어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기사작성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바른음악 협동조합 홈페이지 ( | http://www.bmcoop.org)/…

4 Comments 최정현

2015-01-16 13:06:04

메타님에게 무한 리스펙

김준형

2015-01-16 21:14:33

2015년은 신미가 아니라 을미년인데옇ㅎㅎㅎㅎㅎ

빠따충

2015-01-17 02:55:21

멜론 엠넷 벅스 지니 씨불럼들

이강준

2015-01-18 08:54:30

기형적인 음원유통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미약하겠지만 항상 관심갖고 응원할게요.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619&page=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