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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코멘터리 허클베리피, '분신' 공연의 성공요인과 관객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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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 허클베리피, '분신' 공연의 성공요인과 관객들에 대해

 힙플  29065 2014-12-04 20:57:50

지난 11월 23일 허클베리피(Huckleberry P)의 단독 공연 '분신4'가 성황리에 끝났다.

DGBD(약200석규모) – 롤링홀(약500석규모) - 분신4의 브이홀 (약700석규모) 매진행렬에 이르기까지 회차를 거듭하며 허클베리피의 단독 공연 ‘분신’ 시리즈는 실로 놀라우리만큼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한국 힙합 공연 씬의 규모 대비로 생각해보면, 개인 공연으로선 이례적인 흥행수치다.

성공적인 흥행을 자축하며, 얼마 전 일본 여행에 다녀온 허클베리피, 그가 가지고 있는 공연에 대한 철학과 관객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최근 발표한 피노다인 앨범 [Her]에 관한 짧은 이야기까지 힙합플레이야가 만나봤다.


HIPHOPPLAYA (이하 힙플) : '분신4'를 끝내고,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재미있었나.

HuckleBerry P (이하 헉피) : 'Hi-lite Summer Tour'의 마지막 일정이 일본 도쿄에서의 공연이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한 번 더 다녀오리라고 스스로 다짐했었다. '분신4'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자축하는 느낌으로 공연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일본으로 향했다. 이번엔 오사카로 다녀왔는데 음식이며 거리의 분위기며 모든 면에서 도쿄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힙플 : 쇼핑에도 많은 돈을 쓴 걸로 알고 있다.

헉피 : 여름에 도쿄에서 팔로알토(Paloalto)형이 엄청난 양의 쇼핑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말 부러웠기에 이번 여행 때 좀 각오하고 쇼핑했는데, 처음에 예상했던 양보다는 살짝 작은 규모의 쇼핑이었다. 근데 내가 쇼핑에 많은 돈을 쓴 걸 어떻게 알고 있는지? ㅋㅋ


힙플 : 우린 다 안다. 짱가(DJ Jjangka)와 함께 다녀왔지 않나, 분신 공연을 본 팬들은 알겠지만 'DJ'의 비중이 정말 큰 공연 중에 하나이다. 애초에 그려왔던 그림인가? 아니면 시작을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이러이러하다 여기까지 온 것인가? (웃음)

헉피: 어린 시절 순수한 한국힙합의 팬이었을 때 유독 멋있다고 느낀 퍼포먼스들의 중심엔 항상 DJ 들이 있었다. 그러한 기억들이 남아있었기에 내 단독공연을 DJ 와 함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분신은 공연의 흐름 특성상 DJ 가 반드시 필요한 공연이다. DJ 짱가는 같은 레이블 소속이기도 하고 음악 듣는 취향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과거부터 수많은 힙합 뮤지션들과 다양한 라이브 셋을 만들고 공연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함께하게 되었다.


힙플: 많은 디제이들의 페이의 많고 적음을 논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앞서 말한 대로 DJ짱가의 비중도 워낙 크기 때문에 많은 페이가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

헉피: 여기서 처음 밝히는 이야기인데, 분신의 수익은 DJ 짱가와 정확히 5:5 로 나눈다. 단독공연이란 타이틀이 붙어있긴 하지만 분신 시리즈는 나와 DJ 짱가가 같이 머리 맞대고 아이디어 짜내는 공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 시대에 DJ 에게 이 정도의 페이를 주는 공연은 분신이 유일하다. 질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DJ 들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힙플: ‘분신’. 말 그대로 무대에서 불사르는데, 이와 같은 타이틀을 붙이게 된 계기, 그리고 ‘분신’에 담은 뜻.

헉피: 내가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나의 강점은 라이브다. 나는 아직도 공연할 때가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 무대에 설 땐 순수한 경쟁심을 가지게 된다. 오늘 이 공연에서 내가 가장 잘 할거야! 뭐 이런 류의.. 그러다 보니 항상 열정적으로 공연하게 되고 보는 사람들도 그걸 느끼기에 내 공연을 좋아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Hi-Lite 의 공연에 와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의 팬들은 정말정말 잘 논다. 다 내려놓고 노는 법을 안다. 때로는 공연하는 사람 입장에서 기가 빨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잘 논다. 내가 공연할 때의 에너지와 팬들의 에너지를 종합해보니 내 단독공연의 이름은 당연히 '분신' 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공연이름 참 잘 지은 것 같다.


힙플: 관객 수, 공연장의 크기로 생각했을 때 ‘분신’은 실로 놀라우리만큼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DGBD(약200석규모) - 롤링홀(약500석규모) - 분신4의 브이홀 (약700석규모)까지. 이것을 약 1년 안에 해냈다. 이렇게 성공리에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는 이유는 본인 스스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헉피: 재미있는 공연이 많이 줄어들었다. 라이브 하고 맨트하고 라이브 하고 맨트하고.. 대부분의 공연이 너무 뻔하다. 분신은 그런 식상한 흐름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을 만들고 그것으로 인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기분이 좋다. 분신의 성공요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나, 그리고 관객들의 수준. 다른 공연도 최선을 다하지만 분신을 할 때의 나의 마음가짐과는 차이가 있다. 분신에서의 난 말 그대로 다 쏟고 내려온다.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느껴지는 것 같다. 분신에 오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노는 관객들이다. 다들 무슨 나라가 해방된 것처럼 논다. 자부심 가져도 될 만하다. 나와 관객들간의 시너지가 엄청나다. 누가 더 잘 노는지 대결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꼼수 안 부리고 좋은 공연 만들려고 노력하고 꼼수 안 부리고 논다. 그 자리에 있어본 사람은 안다.


힙플: 분신에 등장하는 게스트의 홍보를 전혀 하지 않는다. 하나의 전략인 건가?

헉피: '게스트빨' 이란 말을 굉장히 싫어한다. 이건 허클베리피의 단독공연이다. 분신에서만큼은 모든 포커스가 나에게 맞춰지길 희망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예측 불가능한 타이밍을 선호하는데 그것도 게스트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간혹 공연의 셋리스트 공개를 요청하는 분들이 계신데, 알고 보는 것보다 모르고 볼 때 훨씬 즐거울 거라 생각된다. 비슷한 이유다. 분신은 앞으로도 시작 전에 게스트와 셋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만 물어봐!


힙플: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분신 시리즈의 연속 된 성공. 소회가 있을 것 같다.

헉피: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이렇게 커지게 될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기쁘고 행복하다. 태어나서 내가 한 일 중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힙플: 현재까지는 서울에서만 진행했는데 타 지역 투어도 생각해 봄직한 시점이다. 계획이 있나?

헉피: 사실 분신3 직후 부산에서 분신을 진행할 계획이 있었지만 모두를 슬프게 만든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후로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부산 혹은 다른 지역에서의 분신 개최를 요구하는데 내년에는 몇몇 도시에서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하나도 없으니 더 이상 말하는 건 무의미한듯싶다.


힙플: 분신에서의 헉피는 에미넴 부럽지 않다. ‘떼창’ 'Rap Badr Hari', 'Music Makes Me High' 등등등 음악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들 중 하나일 텐데, 이번 분신4에서는 'Nightingale Film'을 관객들과 함께 ‘어머니’를 모두 바라보며, 들려드린 장면은 엄청나다. 공연 후 어머니께서 뭔가 표현해 주셨나.

헉피: 엄마가 홍대 공연장까지 직접 오신 첫 분신이라 뭔가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많은 아들들이 그렇듯 나 역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내 비록 엄청난 호강을 시켜드리진 못해도 아들로써 이렇게 좋은 관객들과 공연하면서 이런 식으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엄마가 많이 감동하신 것 같았다. 끝나고 통화할 때 엄마의 목소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정말정말 뿌듯했다. 그 그림을 같이 만들어준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엄마에게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


힙플: 아마, 헉피의 인생에 남을 장면일 것 같다.

헉피: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힙플: 앞으로도 좋은 공연 만들어주길 바란다.

헉피: 분신4 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같이 늙었으면 좋겠다. 난 꾸준히 공연하고 앨범 낼 테니까 여러분들도 꾸준히 찾아와서 서로 좋은 에너지 나눴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힙플: '단발머리 (from [her])'를 듣다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상형 여자 연예인 top5 부탁한다.

헉피: 이런 질문 있을 줄 알았다. 다섯 명이 당장 생각나진 않는데, 딱 한 명을 꼽자면 박수진님이다. 박수진님이 꼭 '단발머리'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기사작성 | 힙합플레이야 (HIPHOPPLAYA) 사진 | Boobagraphy ( | https://www.facebook.com/… @ 힙플쇼 Vol.46

관련링크 허클베리피 트위터 | https://twitter.com/…

7 Comments 김준형

2014-12-04 22:19:36

헉피다 근데 인터뷰가 짧아서 아쉽다...

김민지

2014-12-04 22:26:01

잉 헉피!! 굿굿 분신을 따라올 공연은 없음!! 박수진언니가 노래 들어야하능데...

아다

2014-12-04 22:40:15

dj랑 페이가 5대5나되네ㄷㄷ

ㅇㅇㅅ

2014-12-05 21:42:30

오,, dj비중이 어마어마하네여

^Q^)/노짱

2014-12-07 04:00:39

마지막에 ㅈㅂㅈㅂㅈㅂ 귀엽닼ㅋㅋㅋ

자구인

2014-12-07 04:09:51

dj와 오대오분배 크 멋짓네 그 마인드 리스펙!

조약돌

2014-12-07 14:24:49

DJ랑 5:5분배가 정말 인상깊네요..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677&page=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