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코멘터리 | 셀마 '표현하기 주저할 수 있는 부분, 난 개의치 않는다'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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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 2015-01-08 21:18:00
레이블 ‘한량사’와 ‘소울컴퍼니’를 거쳐 새로운 둥지 ‘팩토리보이프로덕션’에 합류한 보컬리스트 셀마(Celma)가 2010년 ‘Hot Girl' 이후 약4년여 만에 'LALALA'로 컴백했다. 수위 높은 가사를 담은 'LALALA'와 그간 볼 수 없었던 이유 등에 대한 코멘터리.
힙플: 소울컴퍼니 해체 후에 피처링 작업 외엔 소식을 접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지냈나
셀마: 잘 못 지냈다. 돌이켜 보면 내내 죽을 맛이었다고 하소연할 꺼리가 늘어지는 건 아니지만, 결론을 내보자면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나를 돌보지 않은 시기였던 것 같다. 재작년까지 새 앨범에 대한 의욕은 커녕 음악인으로써의 삶은 접어 두리라 마음먹었었고 욕심도 잊엇다. 아니 잊으려고 했다. 살이 너무 쪄서 입을 옷을 다시 사들여야 했다. 그럴 정도로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죽이다가 작년여름부터 갱생했다고 볼 수 있다.
힙플: 최근 팩토리보이에 합류하면서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어떤 계기로 들어가게 되었나
셀마: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은 씨제이 언니의 지인으로 처음 알게 된 릴샴이의 소속사로 처음 팩토리보이 프로덕션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몇 년 전에 STILL ALIVE 작업을 함께했던 페임제이 오빠가 대표로 있다는 일도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예전 '한량사' 시절도 길지 않았고, 이전 소속사 '소울컴퍼니'까지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레이블의 해체를 겪은 나로서는 자립의 필요성은 커져만 갔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앨범은 소속사 없이 혼자 준비해보려던 것이 내 계획이었지만 쉽사리 진행되어 지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씨제이 언니와 릴샴이의 팩토리보이 합류 권유가 있었고, 고민 끝에 내린 결정에 페임제이 오빠와 소속뮤지션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어 새 둥지를 틀수 있었다.
힙플: 샛별 – 릴샴 – 셀마로 작전이라도 짠 듯이 이어지는 ‘Bad Bitch’ 트로이카가 특히나 인상적이다. 팩토리보이의 파이팅을 중심으로 한 어떤 움직임으로 보이기도 한다. 의도 된 움직임인가?
셀마: 'Bad Bitch'트로이카(웃음) 처음 들은 수식어지만 재밌다. 말인 즉, 의도의 계획은 없었다는 얘기다. 이런 얘기가 나온 바탕은 시기상으로 연결되어진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텐데 이 세 여성 뮤지션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내면 답은 쉽게나온다. 이들의 앨범을 맡은 프로듀서가 '씨제이'라는 동일 인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각 뮤지션들이 잡은 켄셉이 가장 큰 기본 밑바탕이 되어지지만, 그 것들이 곡으로 실현되면서 프로듀서의 영향을 받는 일은 당연했을 것이다. 샛별과 릴샴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나는 Bad Bitch가 아니다. 두 여자들이 너만 살겠다고 그럴 일 이냐 하겠지만 나는 모른다. 꼬집어 얘기할 수 있는 건, 앞에 밝힌 바와 같이 셋이 머리를 모아 만든 의도 된 작전은 결코 아니다.
힙플: ‘my pussy’같은 수위 높은 가사를 한국에서, 그것도 여성 뮤지션의 곡에서 듣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여담으로 놀라운 건 음원에 19금 딱지가 없다!
셀마: 그런 상상안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아직까지 국내 여성 뮤지션으로써는 표현해내기 주저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실제 나는 개의치 않았다. 작곡가와 처음 컨셉을 잡는 회의내용에서 부터 다 애기가 되어 진 부분이었고, 그 결과에 나는 만족스러웠다. 그럼에도 나 역시 대한의 딸로 태어나서, 부모님께 당당히 내 뮤직비디오를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이율배반적이라 할 수 있겠으나, 몇 년을 겨우 기른 내 머리를 밀리고 싶진 않았다. 우리 부모임은 몹시 보수적이시다. 이 얘긴 나역시, 내 결과물에 당당하면서도 일각의 여론에 무심하지는 못하다는 말이다. 어느 날 음원사이트 댓글에서 '이럴바엔 AV를 찍으라는' 말에 상처를 받은 여자기도 했다. 뮤비에 붙은 19금 딱지가 음원에는 안 붙은 건 나 역시 의아한 점이다.
힙플: '가져'같은 경우는 릴샴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서로 받는 시너지가 상당한 것 같다.
셀마: '가져'의 경우 노래파트 멜로디와 가사작업을 끝내자마자 릴샴이를 떠올렸다. 당시만 해도 같은 소속사도 아니었지만 흔쾌히 피쳐링 수락을 받아들여줬고, 8마디의 길지 않은 파트였음에도 인상적인 랩을 선보여준 것에 대해 리스너들도 나만큼이나 좋게 들어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앞으로도 서로의 시너지를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내 연관 검색어에 릴샴이가 뜨는게 저 시너지의 힘이었나 보다라고 오늘 생각한다.
힙플: 'lalala' 일리닛이 피쳐링으로 참여했다. 직접 섭외한 건가
셀마: 일리닛 오빠의 섭외는 밤늦은 시각 본인의 핸드폰으로 이루어졌다. 일리닛오빠가 팩토리 보이에 소속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회사에 합류한 이후로도 소속뮤지션들의 얼굴을 볼 기회는 없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에 회사 단체 채팅방에서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지만, 첫 통화에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뮤직비디오 출연약속까지 받아냈다. 나는 일리닛 오빠 목소리가 섹시하다. 그 목소리로 야한 랩을 하니까 더 야해서 좋았고, 뮤비 촬영날도 개인 스케쥴을 뒤로하고 한달음에 달려와 준 것에 감사했던 기억이있다. 그러나 이후로도 얼굴보기는 어렵다. 한번?(웃음)
힙플: 어쩌면, 피처링에서만 주로 들어왔던 셀마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셀마의 음악 스타일을 잘못 가늠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보여줄 음악에 대해
셀마: 나역시 사람들이 셀마 스타일에 대해 알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직 보여준 활동들이 너무 적었고, 나를 알리는데 열심이지 못했었다는 걸 인정한다. 스스로한테 하는 다짐이기도 하지만 2015년에는 보다 많은 노래하는 나로서의 노출을 많이 할 계획이다. 이번 '가져'나 'LALALA' 역시 내가 가진 색깔 중에 하나의 모습이지만, 10년 넘게 힙합, 알앤비, 네오소을을 들어온 셀마의 보컬적인 역량이 보다 여실히 드러나는 곡들을 하나하나씩 보여드리고 싶다. 사람들은 아직 내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두고 보자.
힙플: 뜬금없지만, 보컬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셀마: 보컬트레이너 일은 현재까지도 놓지 않는 나의 직업군이다. 나의 천직이다 라고 내 스스로 명명할 일까지야 아니지만, 나란 사람이 내 재능을 무기로 돈을 벌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내 적성에 꽤 많이 맞아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7년째 이 일을 이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애들이 날 좋아하는 지는 모르겠다.
힙플: 고맙다. 새해 복 많이 받고, 2015년에는 더 자주 소식 접했으면 좋겠다!
셀마: 나 역시 힙플과의 좋은 인연이 계속 계속 이어져 나가면 좋겠다. 힙플에서 이런 거 자주해야 잘 나가는 뮤지션인거로 알고 있다. 섭외해주셔서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고 빠른 시일 내에 셀마의 새로운 소식이 업데이트 되도록 분발하겠다.
기사작성 | 차예준, 장원기 (HIPHOPPLAYA.COM)
관련링크 셀마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 팩토리보이 프로덕션 페이스북 ( | http://www.facebook.com/…
5 Comments 최정현
2015-01-08 21:26:34
마셀
김상훈
2015-01-08 22:17:38
화이팅 일리닛도 화이팅 !!fiece
얼티
2015-01-08 23:47:12
잘 읽었습니다
빠따충
2015-01-08 23:52:43
핫걸누나
허승엽
2015-01-09 20:33:46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513&page=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