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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 마스타 우(Masta Wu), '문제아', 'That's No No' 그리고 '이리와봐'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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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32 2014-12-13 00:27:08
'문제아'에서 'That's No No' 형으로 쇼미더머니를 거쳐, 제 2 전성기의 문턱까지 와있는 마스타 우(Masta Wu)를 만나봤다. 작년 무료로 공개했던 '이리 와봐'를 싱글로 발매하기 까지의 과정, 뮤직비디오와 싱글을 둘러싼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힙플 : 작년부터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곡 발표를 하면서 복귀의 신호탄을 알렸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 소식이 없었어요. 그 사이 어떻게 지내셨어요.
마스타우 (이하 Wu) : 회사에서 작사일 작곡일 여러 가지를 했는데, 쉬지 않고 음반 작업은 계속 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만큼 성에 차는 노래가 없었기 때문에 결과물이 많지는 않네요. 지금 보면, 부지런히 생활은 했는데, 열심히는 안 한 것 같아요. 사운드 클라우드에 공개한 노래들은 그 와중에 작업한 노래들을 추려서 공개했던 거고요. 썩히기 아쉬운 곡들을 ‘일단, 뿌리자’ 라는 생각으로 공개 했던 거죠.
힙플 : 그럼 ‘이리 와봐’ 같은 곡의 경우에는 연식이 상당히 된 노래네요?
Wu : 아, ‘이리 와봐’는 그 노래들 중에서는 최근의 노래에요.
힙플 : YG 초창기의 멤버시잖아요. 혹시 YG에서 소속 뮤지션이 아닌 다른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Wu :작사 일을 하고 있죠. 한 명의 프로듀서에요. 근데, 작곡보다는 작사를 더 잘하다 보니 그쪽으로 많이 하죠. 작곡은 (회사 내에)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까지는 제가 낄 자리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작곡은 계속 하고 있어요. 양사장님이 안 써주시는 거일 뿐.. (웃음)
힙플 : 사실 쇼미더머니로 복귀전을 치룰 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쇼미더머니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된 건가요?
Wu : 저도 예상을 못했어요. (웃음) 계기는 타블로(Tablo) 친구한테 먼저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 친구가 먼저 오케이를 했고, 그 다음에 저한테 섭외가 들어왔는데, 일단 타블로가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없어졌다고 해야 될까요? 그 친구가 방송을 워낙 잘하는 친구니까요. 그리고 함께하면 그림도 괜찮겠다 싶었죠. 타블로랑 마스터우 하면 불편한 관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저희끼리는 그런 게 없거든요. 예전에 무브먼트(Movement Crew)와 디스하던 상황에서는 저 혼자 제이케이(Tiger JK) 형을 향해 했던 거였고, ‘하는 김에 같이 있던 사람들까지 다 가자’ 이런 거였지, 제가 타블로를 가지고서 개인적인 얘기를 한 적도 없고요.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나 다른 친구들을 봐도 개인감정은 없어요. 제이케이 형과도 그 디스 후에는 한 번 만나서 잘 풀었고요.
힙플 : 그럼 타블로님이 마스터우님을 추천해주신 건가요?
Wu : 아뇨. 그건 아니고요. 타블로가 처음에 섭외가 됐고, 그 얘기를 듣고 저한테 섭외가 들어왔을 때 괜찮겠다 한 거죠. 타블로가 와이지(YG Ent.)에 들어온 지도 시간이 좀 됐고, 친하지는 않지만 좋은 사이로 지내기 때문에 같이 나가는 그림이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사실은 테디가 저를 많이 부추겼어요. 나가서 좀 보여주라고. 사실 제가 이 바닥에 오래 있었지만, 너무 안 비춰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너무 모르잖아요. 그래서 테디(Teddy)가 ‘너 캐릭터를 사람들이 알면 너한테는 플러스가 많이 될 거다’라고 옆에서 많이 이야기해 준 게 쇼미더머니에 나가는 것에 있어서 좀 컸던 것 같기도 해요.
힙플 : 이번 쇼미더머니 흥행이 역대 급이잖아요. 많은 이들이 수혜를 봤어요. 마스터우도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
Wu : 네, 10년 동안 쌓인 음악 생활 커리어보다도 쇼미더머니 프로그램 한 번의 영향이 너무 커서 수혜를 너무 많이 봤죠. 그래서 싱글도 나오게 된 것 같고요. 앞으로는 앨범도 나오게 될 거에요.
힙플 : 지금 앨범은 작업 중이신 거에요? 완성도는 얼마나..?
Wu : 완성도가 얼마나 됐다고 얘기하기는 좀 먼데요. 작업하고 있는 노래들이 꽤 있어요. 아직 계획 중에 있죠.
힙플 : ‘That’s No No’ 라는 유행어는 이제 유행어를 넘어서 가사에서 클리셰로 인용되고 있어요. 기분이 어때요?
Wu : 기분이야 좋죠. 근데, 저는 가수잖아요. 유행가를 만들어야 되는데, 유행어를 만들어서.. (웃음)아쉽죠. 가수는 유행가를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리고 그건 ‘내가 이 말을 해서 유행을 시켜야지’ 라는 개념이 아니었어요. 그런 점에서 또 다른 면을 보게 됐죠. 유행가를 만들려면 작전을 세우고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나왔을 때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걸 깨달았죠.
힙플 : 좀 전에 말했던 사운드클라우드로 공개한 곡들, 특히 ‘이리와봐’는 원곡도 굉장히 잘빠진 곡이었어요. 이번에 싱글로 다시 나왔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Wu : 저도 원래 그 사운드클라우드에 했던 원곡을 너무 좋아했어요. 정말 테디한테 너무 고마웠고요. 정말 그 트랙은 싱글로 발매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내 노래 중에 그 만큼 들었던 노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노래를 싱글로 릴리즈 하기에는 너무 많이 들어서...
힙플 : 그럼 본인이 질려서? (웃음)
Wu : 아니요. 질린 게 아니라, 신곡을 가지고 나온다고 할 때의 프레시함이나.. 스스로 ‘으!!’ 하는 에너지가 떨어졌던 거죠. 그래도 ‘이리 와봐’의 컨셉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같은 컨셉을 잡고 새로운 곡 작업을 한 거에요.
힙플 : 개인적으로 원곡의 바이브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완전히 리빌딩 된 싱글로 나왔더라고요.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원곡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요?
Wu : 아니요. 전혀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새롭게 발표한 ‘이리 와봐’가 원곡이랑 같은 노래가 아니고 완전히 틀린 노래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음악들 중에 제일 없었던 음악이 강하고 신나는 노래에요. 저는 항상 미드템포의 어둡고 흘러가는 식의 음악이 많았는데, 새로 나온 ‘이리 와봐’는 그냥 들었을 때도 흥이 나고 강한 곡이어서 그냥 너무 좋았어요. 거기다 초이스(Choice37), 도끼랑 바비까지 너무 잘 해줘서 개인적으로 왼팔 오른팔 다 얻은 듯한 기분이었어요.
힙플 : 뮤직비디오도 YG다운 스케일이에요. 더콰이엇(The Quiett)과 빈지노(Beenzino)의 찬조출연은 그렇다 쳐도, 코홀트(Cohort)의 멤버들(오케이션(Okasian), 키스에이프(Keith Ape), 제이올데이(Jay Allday)의 출연은 의외였는데
Wu : 제이올데이 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오고 가면서 알던 친구였고요. 오케이션 같은 친구는 저하고 나이 차이도 좀 나지만, 보면 항상 형형하면서 ‘형 나 이 노래 있는데 한 번 들어봐’ 하면서 음악 들려주려고 찾아오고 먼저 연락하는 그런 친구에요. 근데, 그런 친구들이 많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형이니까 나이가 차이가 많이 나서 혹은 어려워서 앞에서는 좋게 만남을 가질지는 몰라도 뒤에서 따로 연락을 할 친구들이 감히 없단 말이에요. 그게 나쁘다, 좋다 라는 얘기가 아니라, 오케이션은 그런 거에 있어서 거리낌 없이 대할 줄 아는 친구라는 거죠. 그런 걸 개인적으로 높이 샀어요. '이 친구는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거에 주위 시선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이구나' 그래서 언젠가는 곡 작업도 같이 할 거 같아요. 지금도 음악 들려주러 맨날 오는데, 제가 거의 쳐내고 있죠.(웃음) 어쨌든 마음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든 한 통속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한 번 와달라고 부탁을 했죠.
힙플 : 마스타우x코홀트? 굉장히 신선하고, 기대되는 조합이에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Wu : 음악적인 교류가 분명 있어요. 제가 나이가 있지만 이 씬에서는 최근에 싱글을 가지고 나왔고, 오랫동안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누가 됐건 음악만 좋고 많은 게 맞는다면, 저는 어디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힙플 : ‘이리 와봐’에서 도끼랑 바비를 피쳐링진으로 선택한 거잖아요. 어떤 계기였어요?
Wu : 도끼하고는 그 전부터 음악적인 교류가 있었어요. 저는 도끼 보면 ‘Yo 네 거에 나 좀 써’ 그러고, 도끼도 항상 ‘형 Anytime’ 이러죠. 제가 예전에 앨범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 친구가 랩을 해준 노래도 있어요. 근데 저 나름대로의 퀄리티컨트롤 해서 그걸 공개하지는 않았는데, 그런 식의 교류는 계속 있어왔고요. 곡에 참여하게 된 건 ‘이리 와봐’를 하면서 컨셉을 생각해보니까, 도끼밖에 없더라고요. 바비는 그 친구의 에너지가 훨씬 젊은 층을 대변할 수 있잖아요. 14년차 선배도 부순(웃음) 쇼미더머니의 우승자였기 때문에, 그 친구도 쇼를 통해서 굉장히 거칠었고, 그 이미지가 강해서 이번 곡의 컨셉에 떨어지는 것 같았죠.
힙플 : ‘이리 와봐’를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굉장히 센 곡이고 그래서 ‘가사수정을 거친 트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혹시 explicit 버전이 따로 있는 건 아닐지..
Wu : 그건 아닌데, 도끼 그 친구가 곤조(Gonzo)잖아요. 그게 곤조 있어서 곤조인 건가요?
힙플 : 그건 확실히 기억이 안 나네요. (웃음)
Wu : 곤조 있더라고요. 저는 도끼의 벌스를 처음 듣고서 생각한 게, 제가 그런 랩을 하거든요. 영어를 써가면서 랩을 하는데, 영어를 무조건 쓰는 게 아니라 듣기 좋고 말하기 멋있게 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진짜 너무 좋았는데, 와이지의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못했어요. 그래서 도끼한테 조심스럽게 ‘이거 바꿨으면 좋겠는데’ 라고 얘기를 했어요. 알겠다고 바꾸겠다고 하더라고요. 앞에서는 그랬어요. ‘No Problom, I Got it..’ (웃음) 막 이랬는데 결국 안 바꾸더라고요. (웃음) 믹싱을 보내야 했는데도 안 바꾸길래 어쩔 수 없이 오케이 했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말 좋았거든요. 근데 지금 이 인터뷰 자리에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지가 그냥 안 바꾼 거네요. ‘이래서 곤조인가?’(전원 웃음) 아무튼 저는 이 친구가 못하는 친구가 아닌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저는 너무 고마웠고 좋죠. 제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에요. 저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좋아할 수 있지만, 탤런트 있는 친구들을 보면 그거에 되게 빨리는 것 같아요. 여자들도 노래 잘하는 여자 보면 저는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뻐야 되겠지만.. 아무튼 그 탤런트를 저는 정말 높이 사요. 도끼 같은 친구는 뭐 말할 것도 없죠.
힙플 : 바비 같은 경우는 어때요?
Wu : 저는 개인적으로 욕 하는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욕이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잖아요. 근데 어떤 것들은 영어로 하면 멋있어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웃음) 그래서 한국어 욕은 제가 정말 화가 나서 그 사람을 디스한다고 하면 언젠가는 할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저는 한국말로 욕을 안 하려고 해요. 그래서 바비한테 양해를 구했죠.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형이니까 바비는 ‘당연하죠!’ 하면서 에너지를 억누르려고 노력했는데, 고치기도 굉장히 많이 고쳤을 거예요. 오리지널에서는 대놓고 누구를 까는 거였는데, 자기가 계속 모니터 하면서 고치더라고요. 바비 그 친구도 곡에 대한 열정을 굉장히 많이 보여줬어요.
힙플 : 그럼, 마스타우 벌스에는 혹시 대상이 있는 건가요?
Wu : 제 헤이터들한테 하는 말이죠. 왜냐면 쉽잖아요, 웹에서 욕하기는 너무 쉬우니까요. 그리고 저는 회사에만 있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많이 돌아다니거든요. 홍대건 어디건.. 힙합 하는 친구들 중에서 저를 보면 인사를 하고 좋아하면 좋아했지 절 싫어하더라도 표현은 안 하는데, 그런 개념인 거죠.
힙플 : 이번 싱글로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에도 섰잖아요. 공중파 무대에서 이런 힙합 무대를 볼 수 있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은데, 어땠어요?
Wu : 제가 방송을 통해 많이 보였고, 클럽 공연을 자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저는 큰 무대에 많이 서봤거든요. 예를 들면 ‘MAMA’나 서태지 선배님의 콘서트 같은 ‘무대’에서 관중들이랑 호흡하는 게 저는 더 좋아요. 그러면 제가 흥이 나서 소리도 지르고 뛰어다닐 수 있는데, 방송국에서는 짜여있는 동선에 맞춰야 해서 흥이 별로 안 나더라고요. 관중들이 있었다면 흥이 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인기가요 첫 방송은 사전 녹화였어요. 미치는 줄 알았어요. 진짜..(웃음) 음악만 듣고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죠. 무대에 올라간다는 긴장감이 없었어요. 에너지가 없으니까, 제가 모니터를 하면서도 확실히 티가 나더라고요.
힙플 : 그래도 미디어 파워는 실감하지 않나요?
Wu : 네, (웃음) 저 인기 되게 많더라고요.. 남자들한테 특히 인기가 많아요. 그 인기라는 게, 사람들이 절 쫓아다니고 하는 그런 게 아니라요. 정말 좋아해줘요. 특히 남자 친구들이 ‘형형’하면서.. 그래서 제가 홍대에 살고, 홍대를 잘 다니거든요? 근데 요즘에 잘 안 다녀요. (웃음) 그 만큼 미디어 파워가.. 특히나 쇼미더머니 파워가 정말 큰 것 같아요.
힙플 : 이제 YMGA 프로젝트는 완전히 종료된 건가요?
Wu :네, 완전히요. 대중을 위해 만든 듀오 그룹이었는데,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이상에 의미가 없어진 거죠. (YMGA INTERVIEW | /magazine/3646)
힙플 : 앞서 말씀해 주신 준비 중이라는 새 앨범은 내년에는 볼 수 있는 거죠?
Wu : 그렇죠. 내년에 안 나오면 또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 (웃음)
힙플 : (웃음) 알겠습니다. 인터뷰 수고하셨고, 앨범도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기사작성 | 힙합플레이야 (HIPHOPPLAYA)
관련링크 | 마스타우 트위터 | https://twitter.com/…
4 Comments 보노보노
2014-12-13 00:55:08
오 마스타우 드디어 3집이 나오는건가요...
신창훈
2014-12-13 11:24:24
흥하라 매쓰우!!! 풀렝쓰 인터뷰정도의 분량이네요 이리와봐 요새 맨날 듣는중 ㅋㅋㅋ
Stein
2014-12-13 15:50:17
밖으로 나와!
pimpin
2014-12-14 22:15:09
마스타우x오케이션 존나 기대됨..코멘터리 | 마스타 우(Masta Wu), '문제아', 'That's No No' 그리고 '이리와봐'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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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32 2014-12-13 00:27:08
'문제아'에서 'That's No No' 형으로 쇼미더머니를 거쳐, 제 2 전성기의 문턱까지 와있는 마스타 우(Masta Wu)를 만나봤다. 작년 무료로 공개했던 '이리 와봐'를 싱글로 발매하기 까지의 과정, 뮤직비디오와 싱글을 둘러싼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힙플 : 작년부터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곡 발표를 하면서 복귀의 신호탄을 알렸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 소식이 없었어요. 그 사이 어떻게 지내셨어요.
마스타우 (이하 Wu) : 회사에서 작사일 작곡일 여러 가지를 했는데, 쉬지 않고 음반 작업은 계속 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만큼 성에 차는 노래가 없었기 때문에 결과물이 많지는 않네요. 지금 보면, 부지런히 생활은 했는데, 열심히는 안 한 것 같아요. 사운드 클라우드에 공개한 노래들은 그 와중에 작업한 노래들을 추려서 공개했던 거고요. 썩히기 아쉬운 곡들을 ‘일단, 뿌리자’ 라는 생각으로 공개 했던 거죠.
힙플 : 그럼 ‘이리 와봐’ 같은 곡의 경우에는 연식이 상당히 된 노래네요?
Wu : 아, ‘이리 와봐’는 그 노래들 중에서는 최근의 노래에요.
힙플 : YG 초창기의 멤버시잖아요. 혹시 YG에서 소속 뮤지션이 아닌 다른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Wu :작사 일을 하고 있죠. 한 명의 프로듀서에요. 근데, 작곡보다는 작사를 더 잘하다 보니 그쪽으로 많이 하죠. 작곡은 (회사 내에)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까지는 제가 낄 자리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작곡은 계속 하고 있어요. 양사장님이 안 써주시는 거일 뿐.. (웃음)
힙플 : 사실 쇼미더머니로 복귀전을 치룰 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쇼미더머니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된 건가요?
Wu : 저도 예상을 못했어요. (웃음) 계기는 타블로(Tablo) 친구한테 먼저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 친구가 먼저 오케이를 했고, 그 다음에 저한테 섭외가 들어왔는데, 일단 타블로가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없어졌다고 해야 될까요? 그 친구가 방송을 워낙 잘하는 친구니까요. 그리고 함께하면 그림도 괜찮겠다 싶었죠. 타블로랑 마스터우 하면 불편한 관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저희끼리는 그런 게 없거든요. 예전에 무브먼트(Movement Crew)와 디스하던 상황에서는 저 혼자 제이케이(Tiger JK) 형을 향해 했던 거였고, ‘하는 김에 같이 있던 사람들까지 다 가자’ 이런 거였지, 제가 타블로를 가지고서 개인적인 얘기를 한 적도 없고요.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나 다른 친구들을 봐도 개인감정은 없어요. 제이케이 형과도 그 디스 후에는 한 번 만나서 잘 풀었고요.
힙플 : 그럼 타블로님이 마스터우님을 추천해주신 건가요?
Wu : 아뇨. 그건 아니고요. 타블로가 처음에 섭외가 됐고, 그 얘기를 듣고 저한테 섭외가 들어왔을 때 괜찮겠다 한 거죠. 타블로가 와이지(YG Ent.)에 들어온 지도 시간이 좀 됐고, 친하지는 않지만 좋은 사이로 지내기 때문에 같이 나가는 그림이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사실은 테디가 저를 많이 부추겼어요. 나가서 좀 보여주라고. 사실 제가 이 바닥에 오래 있었지만, 너무 안 비춰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너무 모르잖아요. 그래서 테디(Teddy)가 ‘너 캐릭터를 사람들이 알면 너한테는 플러스가 많이 될 거다’라고 옆에서 많이 이야기해 준 게 쇼미더머니에 나가는 것에 있어서 좀 컸던 것 같기도 해요.
힙플 : 이번 쇼미더머니 흥행이 역대 급이잖아요. 많은 이들이 수혜를 봤어요. 마스터우도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
Wu : 네, 10년 동안 쌓인 음악 생활 커리어보다도 쇼미더머니 프로그램 한 번의 영향이 너무 커서 수혜를 너무 많이 봤죠. 그래서 싱글도 나오게 된 것 같고요. 앞으로는 앨범도 나오게 될 거에요.
힙플 : 지금 앨범은 작업 중이신 거에요? 완성도는 얼마나..?
Wu : 완성도가 얼마나 됐다고 얘기하기는 좀 먼데요. 작업하고 있는 노래들이 꽤 있어요. 아직 계획 중에 있죠.
힙플 : ‘That’s No No’ 라는 유행어는 이제 유행어를 넘어서 가사에서 클리셰로 인용되고 있어요. 기분이 어때요?
Wu : 기분이야 좋죠. 근데, 저는 가수잖아요. 유행가를 만들어야 되는데, 유행어를 만들어서.. (웃음)아쉽죠. 가수는 유행가를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리고 그건 ‘내가 이 말을 해서 유행을 시켜야지’ 라는 개념이 아니었어요. 그런 점에서 또 다른 면을 보게 됐죠. 유행가를 만들려면 작전을 세우고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나왔을 때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걸 깨달았죠.
힙플 : 좀 전에 말했던 사운드클라우드로 공개한 곡들, 특히 ‘이리와봐’는 원곡도 굉장히 잘빠진 곡이었어요. 이번에 싱글로 다시 나왔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Wu : 저도 원래 그 사운드클라우드에 했던 원곡을 너무 좋아했어요. 정말 테디한테 너무 고마웠고요. 정말 그 트랙은 싱글로 발매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내 노래 중에 그 만큼 들었던 노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노래를 싱글로 릴리즈 하기에는 너무 많이 들어서...
힙플 : 그럼 본인이 질려서? (웃음)
Wu : 아니요. 질린 게 아니라, 신곡을 가지고 나온다고 할 때의 프레시함이나.. 스스로 ‘으!!’ 하는 에너지가 떨어졌던 거죠. 그래도 ‘이리 와봐’의 컨셉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같은 컨셉을 잡고 새로운 곡 작업을 한 거에요.
힙플 : 개인적으로 원곡의 바이브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완전히 리빌딩 된 싱글로 나왔더라고요.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원곡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요?
Wu : 아니요. 전혀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새롭게 발표한 ‘이리 와봐’가 원곡이랑 같은 노래가 아니고 완전히 틀린 노래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음악들 중에 제일 없었던 음악이 강하고 신나는 노래에요. 저는 항상 미드템포의 어둡고 흘러가는 식의 음악이 많았는데, 새로 나온 ‘이리 와봐’는 그냥 들었을 때도 흥이 나고 강한 곡이어서 그냥 너무 좋았어요. 거기다 초이스(Choice37), 도끼랑 바비까지 너무 잘 해줘서 개인적으로 왼팔 오른팔 다 얻은 듯한 기분이었어요.
힙플 : 뮤직비디오도 YG다운 스케일이에요. 더콰이엇(The Quiett)과 빈지노(Beenzino)의 찬조출연은 그렇다 쳐도, 코홀트(Cohort)의 멤버들(오케이션(Okasian), 키스에이프(Keith Ape), 제이올데이(Jay Allday)의 출연은 의외였는데
Wu : 제이올데이 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오고 가면서 알던 친구였고요. 오케이션 같은 친구는 저하고 나이 차이도 좀 나지만, 보면 항상 형형하면서 ‘형 나 이 노래 있는데 한 번 들어봐’ 하면서 음악 들려주려고 찾아오고 먼저 연락하는 그런 친구에요. 근데, 그런 친구들이 많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형이니까 나이가 차이가 많이 나서 혹은 어려워서 앞에서는 좋게 만남을 가질지는 몰라도 뒤에서 따로 연락을 할 친구들이 감히 없단 말이에요. 그게 나쁘다, 좋다 라는 얘기가 아니라, 오케이션은 그런 거에 있어서 거리낌 없이 대할 줄 아는 친구라는 거죠. 그런 걸 개인적으로 높이 샀어요. '이 친구는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거에 주위 시선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이구나' 그래서 언젠가는 곡 작업도 같이 할 거 같아요. 지금도 음악 들려주러 맨날 오는데, 제가 거의 쳐내고 있죠.(웃음) 어쨌든 마음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든 한 통속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한 번 와달라고 부탁을 했죠.
힙플 : 마스타우x코홀트? 굉장히 신선하고, 기대되는 조합이에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Wu : 음악적인 교류가 분명 있어요. 제가 나이가 있지만 이 씬에서는 최근에 싱글을 가지고 나왔고, 오랫동안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누가 됐건 음악만 좋고 많은 게 맞는다면, 저는 어디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힙플 : ‘이리 와봐’에서 도끼랑 바비를 피쳐링진으로 선택한 거잖아요. 어떤 계기였어요?
Wu : 도끼하고는 그 전부터 음악적인 교류가 있었어요. 저는 도끼 보면 ‘Yo 네 거에 나 좀 써’ 그러고, 도끼도 항상 ‘형 Anytime’ 이러죠. 제가 예전에 앨범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 친구가 랩을 해준 노래도 있어요. 근데 저 나름대로의 퀄리티컨트롤 해서 그걸 공개하지는 않았는데, 그런 식의 교류는 계속 있어왔고요. 곡에 참여하게 된 건 ‘이리 와봐’를 하면서 컨셉을 생각해보니까, 도끼밖에 없더라고요. 바비는 그 친구의 에너지가 훨씬 젊은 층을 대변할 수 있잖아요. 14년차 선배도 부순(웃음) 쇼미더머니의 우승자였기 때문에, 그 친구도 쇼를 통해서 굉장히 거칠었고, 그 이미지가 강해서 이번 곡의 컨셉에 떨어지는 것 같았죠.
힙플 : ‘이리 와봐’를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굉장히 센 곡이고 그래서 ‘가사수정을 거친 트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혹시 explicit 버전이 따로 있는 건 아닐지..
Wu : 그건 아닌데, 도끼 그 친구가 곤조(Gonzo)잖아요. 그게 곤조 있어서 곤조인 건가요?
힙플 : 그건 확실히 기억이 안 나네요. (웃음)
Wu : 곤조 있더라고요. 저는 도끼의 벌스를 처음 듣고서 생각한 게, 제가 그런 랩을 하거든요. 영어를 써가면서 랩을 하는데, 영어를 무조건 쓰는 게 아니라 듣기 좋고 말하기 멋있게 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진짜 너무 좋았는데, 와이지의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못했어요. 그래서 도끼한테 조심스럽게 ‘이거 바꿨으면 좋겠는데’ 라고 얘기를 했어요. 알겠다고 바꾸겠다고 하더라고요. 앞에서는 그랬어요. ‘No Problom, I Got it..’ (웃음) 막 이랬는데 결국 안 바꾸더라고요. (웃음) 믹싱을 보내야 했는데도 안 바꾸길래 어쩔 수 없이 오케이 했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말 좋았거든요. 근데 지금 이 인터뷰 자리에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지가 그냥 안 바꾼 거네요. ‘이래서 곤조인가?’(전원 웃음) 아무튼 저는 이 친구가 못하는 친구가 아닌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저는 너무 고마웠고 좋죠. 제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에요. 저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좋아할 수 있지만, 탤런트 있는 친구들을 보면 그거에 되게 빨리는 것 같아요. 여자들도 노래 잘하는 여자 보면 저는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뻐야 되겠지만.. 아무튼 그 탤런트를 저는 정말 높이 사요. 도끼 같은 친구는 뭐 말할 것도 없죠.
힙플 : 바비 같은 경우는 어때요?
Wu : 저는 개인적으로 욕 하는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욕이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잖아요. 근데 어떤 것들은 영어로 하면 멋있어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웃음) 그래서 한국어 욕은 제가 정말 화가 나서 그 사람을 디스한다고 하면 언젠가는 할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저는 한국말로 욕을 안 하려고 해요. 그래서 바비한테 양해를 구했죠.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형이니까 바비는 ‘당연하죠!’ 하면서 에너지를 억누르려고 노력했는데, 고치기도 굉장히 많이 고쳤을 거예요. 오리지널에서는 대놓고 누구를 까는 거였는데, 자기가 계속 모니터 하면서 고치더라고요. 바비 그 친구도 곡에 대한 열정을 굉장히 많이 보여줬어요.
힙플 : 그럼, 마스타우 벌스에는 혹시 대상이 있는 건가요?
Wu : 제 헤이터들한테 하는 말이죠. 왜냐면 쉽잖아요, 웹에서 욕하기는 너무 쉬우니까요. 그리고 저는 회사에만 있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많이 돌아다니거든요. 홍대건 어디건.. 힙합 하는 친구들 중에서 저를 보면 인사를 하고 좋아하면 좋아했지 절 싫어하더라도 표현은 안 하는데, 그런 개념인 거죠.
힙플 : 이번 싱글로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에도 섰잖아요. 공중파 무대에서 이런 힙합 무대를 볼 수 있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은데, 어땠어요?
Wu : 제가 방송을 통해 많이 보였고, 클럽 공연을 자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저는 큰 무대에 많이 서봤거든요. 예를 들면 ‘MAMA’나 서태지 선배님의 콘서트 같은 ‘무대’에서 관중들이랑 호흡하는 게 저는 더 좋아요. 그러면 제가 흥이 나서 소리도 지르고 뛰어다닐 수 있는데, 방송국에서는 짜여있는 동선에 맞춰야 해서 흥이 별로 안 나더라고요. 관중들이 있었다면 흥이 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인기가요 첫 방송은 사전 녹화였어요. 미치는 줄 알았어요. 진짜..(웃음) 음악만 듣고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죠. 무대에 올라간다는 긴장감이 없었어요. 에너지가 없으니까, 제가 모니터를 하면서도 확실히 티가 나더라고요.
힙플 : 그래도 미디어 파워는 실감하지 않나요?
Wu : 네, (웃음) 저 인기 되게 많더라고요.. 남자들한테 특히 인기가 많아요. 그 인기라는 게, 사람들이 절 쫓아다니고 하는 그런 게 아니라요. 정말 좋아해줘요. 특히 남자 친구들이 ‘형형’하면서.. 그래서 제가 홍대에 살고, 홍대를 잘 다니거든요? 근데 요즘에 잘 안 다녀요. (웃음) 그 만큼 미디어 파워가.. 특히나 쇼미더머니 파워가 정말 큰 것 같아요.
힙플 : 이제 YMGA 프로젝트는 완전히 종료된 건가요?
Wu :네, 완전히요. 대중을 위해 만든 듀오 그룹이었는데,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이상에 의미가 없어진 거죠. (YMGA INTERVIEW | /magazine/3646)
힙플 : 앞서 말씀해 주신 준비 중이라는 새 앨범은 내년에는 볼 수 있는 거죠?
Wu : 그렇죠. 내년에 안 나오면 또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 (웃음)
힙플 : (웃음) 알겠습니다. 인터뷰 수고하셨고, 앨범도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기사작성 | 힙합플레이야 (HIPHOPPLAYA)
관련링크 | 마스타우 트위터 | https://twitter.com/…
4 Comments 보노보노
2014-12-13 00:55:08
오 마스타우 드디어 3집이 나오는건가요...
신창훈
2014-12-13 11:24:24
흥하라 매쓰우!!! 풀렝쓰 인터뷰정도의 분량이네요 이리와봐 요새 맨날 듣는중 ㅋㅋㅋ
Stein
2014-12-13 15:50:17
밖으로 나와!
pimpin
2014-12-14 22:15:09
마스타우x오케이션 존나 기대됨..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705&page=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