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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최종병기 '노이즈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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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노이즈맙' 인터뷰

 힙플

12

 71620 2012-05-18 14:35:25


힙플: 서면으로 나가는 인터뷰인 것은 알고 계실 테니(웃음), 이 인터뷰 중 가장 어색한 인사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Minos (마이노스, 이하: M): 오케이. 아 여기다(녹음기) 지금 말하면 되는 거예요?

RHYME-A- (라임어택, 이하:R): 요요! 노이즈맙! M.O.B! 요~요~ 우리는 노~이즈~ 맙!(웃음) 나이는 서른 서른하나! *나 늙었다 그죠?



힙플: 굉장히 신나 보이시는데, 폭풍 같은 후반 작업을 마치셨잖아요. 최근 근황은 어떠신가요?

M: 노이즈맙(Noise Mob) 작업 끝내고, 다른 작업들을 또 연달아서 하고 있습니다.

R: 네, 저 역시도 다음 작업 물을 바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힙플: 바로 다음 작업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쇼케이스 계획은 없으신가요?

M: 계획은 있습니다.


힙플: 아직 할지 말지를 결정하지는 않았고요?

M: 뭐 한다 쪽으로 한 80프로.

R: 예 저희는 해야된다라고 생각을 해요. 하고 싶기도 하고.

M: 노이즈맙은 분명히 앨범으로 듣는 재미 이상의 것을 무대에서 분명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앨범 발매 전에 한, 두 번 공연을 했었는데, 그 부분을 저희만큼이나 느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쇼케이스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앨범이 나오고 벌써, 공연 섭외가 쭉쭉 들어오고 있거든요. 저희는 그 이상을 원하니까 더 많은 연락 부탁드립니다.(웃음)



힙플: 그럼 노이즈맙 인터뷰지만, ‘불한당 크루’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네요. 가리온, 션이슬로우(sean2slow)를 비롯해서 소위 말하는 ‘형님’ 들이 많이 속해 있는 크루잖아요.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웃음) 두 분이 함께 하게 된 계기는?

R: 네, 저는 일단 불한당 막내입니다. 1983년생인데 나이 서른에 드디어 막내가 되었습니다.(웃음) 질문하신대로 합류 계기는 꼭 불한당으로써가 아니더라도 다들 항상 만나오던 형들이고, 음악적으로도 계속 함께해오던 형들임과 동시 함께 술을 먹던 형들이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뭔가 ‘진짜 함께 하게 됐다’ ‘이런 상황이 생겼으니까. 형들이랑 함께 하자’ 이런 느낌, 이런 계기는 아니에요. 그냥 앞서 말씀드린 이유들로 이름이 하나 생긴 그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저는 약간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다고나 할까요.(웃음)



힙플: 크루인데도 계약금을 받으셨나요?(웃음)

R: 아니요, 아니요. 그냥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데, 그 이야기 자체가 묵직하게 들어왔다고 해야 될까요.(웃음)

M: 저도 예전부터 알던 친하게 지내오던 형들이에요. 근데 저는 특별히 이야기들은 거 없이 이미 들어가 있었어요.(웃음) 어쨌든 좋게 생각해요.(웃음) 그냥 이런(친한) 형들과 함께 음악을 하고있다라는 것이 가끔씩 떠오를 때마다 되게 기분 좋아지고 놀랄 때가 있거든요. 그만큼 존경하고, 좋아하는 형들과 어떤 테두리를 같이 만들 수 있다라는 거는 굉장히 기분 좋은 일 인 거 같아요. 또, 한국 힙합이 시작할 때부터 있었고 지금도 멋있게 해오고 있는 형들이니까 그 형들이 뭔가를 움직이겠다라고 하는데 있어서 함께하게 된 것에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습니다. 이걸로 분명히 형들이 계획하시는 것이라든지 저희가(스탠다트) 계획하는 것들과 어떤 시너지가 있겠죠. 그리고 분명히 한국힙합 씬에도 분명 좋은 영향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힙플: 어떤 성격의 크루인 것 같으세요? 그리고 비교적 많은 크루들이 지속성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M: 지속성에 있어서는 저희가 뭐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거 같아요.(웃음) 저희는 그냥 따라가는 막내니까요. 근데 분명 한국힙합 그 자체라고 생각을 합니다.



힙플: 라임어택씨도 동의하는 이야기시죠?

R: 앞서 마이노스 형이 이야기를 했지만, 한국에서 처음으로 힙합을 시작했던 사람들임과 동시에 지금까지도 멋있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쨌든 뜻을 가지고 뭉쳤다는 그 자체로 굉장히 시사 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뭉쳐서 멋지게 뭔가를 하겠다.’ 라는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아도 시사 하는 바가 굉장히 클 거고, 아마 많은 순기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웃음)



힙플: 스탠다트(Standart)도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죠. 먼저 소울컴퍼니(이하: 솔컴)의 마지막 콘서트가 열리기 전, 발표하게 된 것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었고요.

M: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저희 세 명이 솔컴이 없어진 이후에 이거를 발표하면, 뭐 아니나 다를까 말은 나왔지만 제2의 솔컴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될 거 같아서 그 이전에 먼저 발표를 해두고 싶었어요.


힙플: 이해가 확실히 되네요. 그럼 세 명이 뭉치시게 된 계기는요?

M: 솔컴 그 이전부터 친했던 사이였던 게 컸고요. 라임어택이랑 저 같은 경우는 이건 팀을 하게 된 배경이기도 한데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면서, 같이 랩 하는 것도 재밌었고 해서 나중에라도 꼭 뭔가를 같이하자 라고 이야기를 했던 동료에요. 그렇기 때문에 스탠다트도, 노이즈맙도 함께 하게 된 흐름인 것 같네요. 그리고 스탠다트 자체가 사실 ‘스탠다트라는 것을 만들자’ 라는 이야기로 시작 됐던 게 아니라, 그냥 뭔가를 같이(셋이) 해보자 였어요. 그러다보니, 셋이서 하는 것에 있어서 ‘이름’이라는게 필요한 환경이 된 거죠. 그러니까, 스탠다트로 한국최고를 먹자. 뭐, 이런 야망을 가지고 만든 레이블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R: 이름은 제가 지었습니다.(웃음) 뭐 저도 비슷한 이야기인데요. 마이노스 형 말대로 한국 최고의 레이블을 목표로! 이런 것 보단 저 개인적으로는 저는 그냥 같이 할 사람들이 필요했어요. 음악을 함에 있어서 가족이 필요하다고 되게 많이 생각을 했었거든요.



힙플: 솔컴도 그랬듯이 스탠다트도 여러 의미에서 인디펜던트 레이블로 보이는데요. 혹시 투자를 받아서 메이저를 지향 할..(웃음)

M: 일단 애초에 시작부터 빚을 지지 말고 그냥 우리 셋이 어떤 그냥 가치라고 해야 될까요? 셋이 지금까지 해온 음악적인 노하우들만으로 충분히 시작하자 라는 것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인디펜던트 레이블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근데 뭐 나중에 분명히 좋은 사람, 저희가 생각했을 때 좋은 사람인 사람이 투자를 하고싶다 라고 하면은 저희 쪽에서도 아주 감사합니다라고 하겠죠.

R: 듣고 있나, 알부자들?(웃음)

M: 근데 무작정 새로운 앨범이 나오면 그걸 들고 펀딩을 받으러 막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이런 걸 찾으러 다녀야겠다 뭐 이런 건 아니에요.



힙플: 만약에 그 돈이 들어 왔을 때도 음악이 변할 건 아니잖아요?

R: 네. 절대 아닙니다. 절대 그렇게 안 하려고 스탠다트가 만들어 진 거죠.(웃음)



힙플: 그럼 레이블 운영 방식에 있어서는 어떤 방식을 취하고 있는가요? 의회 스타일? 1인 독재 스타일?

R: 실질적인 대표는 최민호씨고요.

M: 껍데기라고 들어보셨죠?(웃음) 어쨌든 저희는 셋이 같이 결정하는 편이고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음악 외적인 부분들을 이번에 노이즈맙을 진행하면서 저랑 라임어택이랑 좀 했는데, 키비가 저한테 얼마 전에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형 이제 좀 알겠어?’(웃음) 스트레스라는 거 뭔지 알겠냐고.(웃음)



힙플: 이 스탠다트로써 새로운 유닛, 노이즈맙으로 레이블의 출발을 알린 계기는?

M: 노이즈맙은 스탠다트로 출발하기 전부터 하기로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노이즈맙이 스탠다트의 첫 작품이 된 것 같아요. 뭐 다른 부분으로는 외국 뮤지션들과의 어떤 콜라보라던가 좀 새로운 방향들을 많이 저희가 그냥 열어두고 작업을 많이 하고 싶었거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노이즈맙이 좀 잘 어울리는 유닛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도 저희 세 명이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유닛 중에서 신선할 것 같았고요.. 저희들 스스로도 이번 노이즈맙 앨범을 작업하면서 셋 다 되게 fresh 했어요. 우리가 새로운 움직임을 시작하는데 새로운 마음이여야 하지않겠냐라는 거에 있어서도 노이즈맙이 가장 잘 들어맞았던 움직임이었던 것 같고요. 말을 하다 보니 여러 이유가 있었네요.(웃음) 어쨌든 스탠다트의 첫 작품으로 잘 선택한 것 같아요.

R: 우리가 또 랩을 잘하니까.(웃음)



힙플: 앞서도 살짝 언급해주셨는데, 노이즈맙으로 두 분이 뭉치시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나요?

R: 제 기억으로는 마이노스 형이 하자 그랬어요. 그냥.

힙 : 넌 그냥 받아들였고?

R: 네.

M: 얘는 저랑 언젠가는 해야 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R: 그리고 저는 10년 동안 솔로로만 해 와서(웃음) 솔로에 최적화 되어 있어요. 그래서 팀을 하게 되면, 무조건 나보다 뛰어난 사람과 해야한다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어요. 그게 음반작업이든 무대에서든 제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과 해야 한다는. 그리고 진짜 무언가를 함께 할 때 시시콜콜한 부분에 대해서 제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 중요했죠. 그런 기준아닌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 마이노스 형이었죠. 그래서 같이 해보자 라고 했을 때, ‘합시다’ 했죠.


힙플: 마이노스씨가 ‘하자’라고 이야기 하게 된 배경은요?

M: 저는 그냥 예전부터 라임어택이랑 하고 싶었어요. ‘언제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라고 하기 보다는 ‘언젠간 같이 해야지.’ 정도였는데, 솔컴이 각자의 길로 가기로 결정했을 때 그 때가 타이밍 적으로 가장 훌륭했던 것 같아요.(웃음) 왜냐면 그때 저는 키비가 군에 입대한 상황이었고, 솔로를 해야되나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과 흔들림을 갖고 있었죠. 뭐 당연히 솔컴이라는 가족들이 헤어지기로 했는데 거기에 있어서 안 흔들린 뮤지션들이 어디 있겠냐 만은 그 와중에 라임어택이 되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웃음) 그래서 ‘재밌는 거 할까?’라고 이야기를 꺼냈던 거죠. 뭔가 어떤 색깔로 내가 다 생각해놨으니까 그냥 하자 이런 건 아니었고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인터뷰 할 때 항상 질문을 받게 되는게 ‘이번에도 1집이예요.’(웃음) 이 질문이거든요. 물론, 김피디님은 안하셨지만 어쨌든 저는 거기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부분도 없고 여러분들도 거기에 있어서 굳이 뭔가 총칼을 겨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음악이 재밌어서 하는 거거든요. 재밌어서 하는 거고 뭔가가 제일 재밌을 거 같을 때 그걸 해야, 저는 좋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흔들림 등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라임어택이랑 하면 재밌을 거 같았어요. 재밌었고, 재밌고요.



힙플: 말씀 해주신 김에, 솔컴이 각자의 길로 가자는 결론을 내렸을 때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R: 저는 굉장히 슬펐죠. 저는 어떻게 해서든 붙잡고 싶었는데, 내부의 분위기나 상황들을 되게 이성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돌이키기 힘들 것 같다라는 판단이 들어서 사실 마음은 계속 붙잡고 싶었지만 그걸 꺼내 보이진 않았죠. 제가 이야기 한들, 돌릴 수 없을 것 같아서...

M: 저는 뭐 막내로 들어갔고, 들어 간지 얼마 안 되서 어떤 시원한 결론들이 나오고..

R: 레이블 브레이커! (웃음)

M: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제가 더 잡으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아요.



힙플: 그러셨을 것 같아요. 사실상, 첫 둥지셨잖아요.

M: 그렇죠. 막내라는 입장에서도 그랬던 거 같고, 이제 들어 왔는데 라는 입장에서도 그랬던 거 같고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저 스스로가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형이라서 그랬던 것도 있었죠. 어쨌든 솔컴의 일원으로서, 솔컴을 시작부터 함께 옆에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되게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는데, 행복한 결과는 아니게 됐죠. 근데 솔컴의 뮤지션들이 각자의 길로 가게 된 건, 개개인의 어떤 방향에 있어서의 결론들이였기 때문에 모두가 어렵사리 결론 내리게 된 거니까요...



힙플: 지금은 슬픔을 많이 이겨낸 상태인가요?

M: 뭐 이겨 냈다고 하기 보다는 -슬픔이라고 이름 붙이기는 좀 애매하지만- 그 감정은 남아있는 거 같아요. 여전히 그건 뭐 모두가 그럴 거 같고 그냥 슬쩍 지나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모두가 그런 거 같아요. 멍에 같은 거죠. 그런 것이 모두에게 존재하기 때문에 솔컴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은 공연에서 같이 만나게 됐을 때도 ‘어, 이렇게 많이 모였네.(웃음)' 하면서 약간 오늘 모이는 날 같다는 이런 기분도 들고 좀 진짜 가족 같아요. 묘해요.



힙플: 소울컴퍼니의 멤버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제리케이(jerry.k)를 비롯해서 새로운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 소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R: 전 너무 보기 좋아요. 그냥 저희도 마찬가지고, 어글리정션(Ugly Junction)을 이끌어 가고 있는 화나(fana)도 그렇고 새롭게 음반을 발표했던 제리케이도 그렇고, 지금 뭐 다른 둥지에서 열심히 작업하는 모두들... 어쨌든 자신의 위치에서 계속 멋진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런 거를 가장 크게 느꼈던 게 어글리정션에서 였어요. 화나가 계속 꾸준히 어글리정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뭐랄까.. 어글리정션을 혼자 꾸려가면서 너무 행복해하는 표정이랄까요? 그런 걸 좀 봤거든요. 그러니까 소울컴퍼니가 짐이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다들 오케이를 해서 이렇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 라고 이야기를 하고선 그 이후에 하는 음반이나 공연이나 이런 것들에 있어서 다들 만족하고 있고 또 좋은 결과물들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너무 보기 좋아요. 뭐 그런 의미에서 노이즈맙도 시작을 하게 된 거니까 뿌듯하고요.

M: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모두가 각자의 길로 가기로 결정짓게 된 가장 큰 이유가 각자가 걸어가야 될 길들이 생긴 거 같다라는 거였기 때문에, 결론이 나고 나서부터는 다들 그냥 뭔가 안하고 있었다면 더 아쉽고 왜 그랬을까 라고 후회되고 그랬을 거 같은데 다들 너무 멋있게 자기가 걸어가고자 하는 길들을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있는 거 같아요. 다들 열심히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멋있어요.



힙플: 그럼 이제, 노이즈맙으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최종병기’라 지칭한 것이 꽤 재밌었어요.

R: 제가 보도 자료를 쓰거든요. 쓰다가 그냥 재밌는 표현을 생각한 것은 아니고..(웃음) 뭔가 스탠다트는 새로 시작 한 레이블이고, 그 안에서 노이즈맙도 새로 뭉치게 된 팀이니까, 팀 이미지를 위해서 그런 수식어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장난처럼 최종병기 노이즈맙 이렇게 표현을 하기 시작했는데 뭐 괜찮은 거 같더라고요.(웃음)


힙플: 이 노이즈맙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잖아요.

R: 이미 다음 음반 작업을 하고 있지요.



힙플: 라임어택, 마이노스의 솔로도 있고, 이루펀트(Eluphant)도 있고, 그 안에 노이즈맙도 있는..

M: 셋이서 해 먹고 있는.(웃음)



힙플: 앞으로 쭉 이어갈 이 프로젝트의 첫 앨범이 EP라든지의 형식이 붙어 있지 않아요. 이유가 궁금한데요.

M: 비정규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작업을 했어요. 저희 하고 싶은 것들 했고, 열려있는 월드 와이드 한 작업방식을 택해서(웃음) 했어요. 그리고 충분히 이 트랙들만으로도 노이즈맙이 첫 앨범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정규/비정규라는 형식을 달지 않았어요. 뭐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마음이지만 정규로 받아들여도 좋고, 다음 앨범이 나왔을 때 ‘어 이게 더 정규 같은데’ 하면 그 전 앨범은 이피로 받아들여도 좋고(웃음) 상관없어요.

R: 제 생각에는 정규음반인거 같아요. 앨범 전체의 플레이타임으로 보면 확실히 롱 플레이는 아니니까, 이 부분에 있어서는 EP 라고 볼 수 있죠. 근데 음반자체는 정규죠. 정규 작을 만들겠다는 마인드로 충분히 많은 것들을 담았으니까요.



힙플: 그럼 두 분이 만나 만든 첫 작품인데,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R: 저 개인적으로 생각을 했던 건 예상을 빗겨가고 싶었어요. 저와 마이노스 형이 갖고 있던 이미지로 예상할 수 있는 그림들을 벗기고 싶은게 우선이었고, 다음으로 신경 썼던, 가장 큰 부분은 그냥 라임어택과 마이노스가 아니라 노이즈맙이라는 팀으로써 음반을 작업을 하는 거니까 트랙 또는 앨범에서의 호흡이나 둘이 하나의 트랙, 하나의 음반을 작업(대)하는 어떤 마인드라거나 태도 같은 많은 부분들을 완벽하게 공유해서 철저하게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 그 부분에서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스트레스도 되게 많이 받았고.

M: 자기가 해가고 있는 음악 안에서 자신의 어떤 삶의 방식이라든가 많은 것들이 녹아나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이 더해지면서 뭔가 저 사람은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야 라는 이미지가 본인이 만들고 싶어서 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로 인해서 만들어져버리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저는 그거를 되게 많이 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그게 아까 라임어택이 얘기했던 거처럼,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상 밖의 것을 하고 싶어 해요. 항상. 근데 예상 밖에 것이라고 해서 그게 제가 아닌 어떤 것을 가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사람 안에는 참 너무도 많은 내가 있기 때문에.. 그러다보니까 저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는 당연히 최근 들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꺼내 놓은 거지만, 태도 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나이가 이제 계란한판을 넘어가는 입장에서 그 어투라고 해야 할까요. 어투, 태도 이런 부분에서 조금씩 조금씩 바뀌게 된 부분들이 있는 거 같아요. 분명히 저는 여전히 어글리토킹(ugly talkin')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이노스이기도 하고, 삶에 있어서 여러 가지 고민을 같이 나눠가지고 싶은 마이노스이기도 하고, 랩 인간형 이고 싶어 하는 마이노스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어리다고만은 볼 수 없는 한국 남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 같고요. 그래서 그냥 딱 지금 나이 대에 라임어택과 제가 담겨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김피디님이 사석에서 잠깐 얘기했던 거처럼 모비딕(Moby Dick)이나 모베러(Mo' Better)에서는 어떻게 보면 지금나이의 임형래와 최민호가 담겨 있을 거고, 어떤 곡에서는 딱 지금나이의 라임어택과 마이노스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힙플: 방금 이야기 해주신 트랙들을 제외하면 뭔가 쉬운 표현으로 접근한게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이었는데요. 애초에 두 분이 코드를 맞춰서 간 건가요?

M: 코드를 맞췄다기보다는 그냥 서로의 가사들을 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표현에 있어서 노이즈맙이니까, 당연히 맞춰지는 것들이 생길 수는 있는데, 따로 뭐 맞춰서 이렇게 이렇게 하자 이런 건 없었어요. 그런 고민들은 있었죠. 표현에 있어서 예전에 힙합 안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법 들이 있고, 요즘에 많이 사용되는 표현법 들이 있는데 그 표현법들은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고 해봐야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요즘 것들을 차용해서 우리도 그렇게 해보자’ 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웃음) 그냥 우리만 할 수 있는 센스있는 요즘 느낌 나는 표현들이 뭐가 있을까 하는 이런 고민들은 좀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표현에 있어서 뭐 쉬워졌다거나 하는 이런 피드백들이 있다라는 것들은 기분 좋은 일이고 뭔가 어떤 것들이 들어맞은 거겠죠.


힙플: 쉽다는 표힌이 ‘싸구려다’ 이런 이야기가 아닌 건 아시잖아요.

M: 네, 알죠. 그냥 뭐 되게 재밌게 하고 싶었어요. 너무 막 고민하고 그러고 싶지 않았고 이번 앨범에서는 1번 트랙에서 이야기 하듯이 내가 좋아하는 것, 이 씬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R: 근데 쉽나? 난 특별히 그렇게 생각 안 해 봤는데... 뭐 그냥 뇌를 빼놓고 쓴 곡들은 확실히 있긴 하죠. 쿨피스나 맙맘이야(Mob 맘이야)나.



힙플: 그러니까, MFU 2006 (Message From Underground 2006) 작업과는 조금 다른 마음가짐으로 가사를 쓰셨을 거 아니에요. 그런 의미죠.

M: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앨범을 발매 할 때 마다, 그때 무슨 ‘멋있어야 되니까!’ 이런 마인드로 작업을 하진 않아요. 그땐 그걸 해야 될 때였고, 제일 하고 싶은 거였으니까 그런 거였죠. 지금은 이게 제일 하고 싶었고, 재밌었으니까요.



힙플: 그래서 모비딕과 모베러 이야기를 또 하게 되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 두 트랙을 제외하면 믹스테이프로 냈어도 됐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R: (웃음)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M: 저도 그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면 그렇게 받아들여도 상관없죠.

R: 쿨!(웃음) 요~ 이게 다 뭐 때문이다?

M: 쿨피쓰! 진짜 쿨피쓰라는 제목을 쓰다니 우리가 진짜 짱이다.(웃음)



힙플: 그럼 맙맙이야를 타이틀로 내세운 의미는요?

M: 우리 맘대로 하고 싶어서 맙맘이야 한 거죠.(웃음)

R: 뮤직비디오도 공개됐지만 맙맘이야는 곡이 주는 느낌이나 그런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저희의 모습이 그냥 최민호와 임형래의 모습하고 가장 좀 비슷한 거 같아요. 제가 생각 했을 때는 우리가 좀 그런 캐릭터인 것 같아요.

M: 그리고 저희는 어쨌든 예술가 이면서 창작자이잖아요. 저를 포함해서 이 사람들은 뭔가를 해내고 또 어떤 상품화가 되고 만들어 졌을 때 얻는 쾌감이 100점은 아닌 거 같아요. 그냥 그거는 어떤 성취감이죠. 제일 내가 재밌고 내가 진짜 뭔가를 만들고 있고 너무 즐거워 죽겠다 싶을 때는 내 맘대로 내가 뭔가를 하고 싶은 거 하고 있을 때거든요.



힙플: 이 맙미야를 비롯해서, 초반부 트랙들에서 지칭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어떤 사람들일 수도 있고요.

R: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음악을 가지고 상품화하는, 그 깔려있는 시스템 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맙맘이야를 작업 할 그 당시에 저는 그거에 대한 반감이 제일 컸거든요. 그러니까 아티스트의 음악에 손대는 사람들, 그것을 가지고 다른 마음을 품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 그게 정말 컸어요.

M: 저도 비슷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상품화를 시켜준다라는 거는 크게 반감이 없는데, 상품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너희는 이 규격에 맞춰야 돼.’(웃음) 라는 것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반감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마음 그대로를 담은 것 같아요. 요즘에 트위터나 페이스북통해서 한번 씩 쓰긴 했었는데 나이 들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조금씩 늘어난다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되게 내가 철이 없구나 라는 생각도 되게 많이 해요. 근데 그게 좋아요. 이런 상황이 되게 좋아요.

R: 이중인격! 돌아이! 싸이코!

M: 라임어택은 이런 *끼예요.(웃음)



힙플: 그런 의미에서 쿨피스도 나온 거고요?

M: 쿨피스는 작업 할 때 여러 이이야기들을 나눴는데, 그 중에서 안 쿨한데 쿨하고 싶어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상대 적으로 어렸을 때는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은 마음에 안든다 라고 이야기 하던 것들을 이제는 그냥 ‘에이 몰라’ 라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생겨요. 그러니까 이게 좋게 말하면 쿨 한 거고 나쁘게 얘기하면은 좀 때 탄 거 일수도 있고 한데, 뭐 그냥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힙플: 이어서, 모비딕은 덥스텝을 시도했어요. 핫 한 스타일인데, 두 분도 원래 관심이 많으셨었던 건가요?

M: 지금처럼 이렇게 막 우리나라에 덥스텝을 이야기하면서 나오는 트랙들이 있기 이전부터 좋아했었죠. 그러니까 원래부터 일렉트로닉 사운드 쪽을 되게 관심 있어 한다기보다는(웃음) 힙합을 좋아하는데, 듣다 보니까 제이지 칸예(Jay-Z & Kanye West) 앨범에 'who gon stop me' 를 듣게 되면서 이런 스타일을 찾다 보니, 이게 어떤 장르다 라는 걸 알게 되어서 좀 파긴 했었어요. 파고 보니 해외 시장 쪽, 특히 뭐 유럽 쪽에서는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흐름을 대충은 알게 됐죠.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이 스타일을 소화해내는 엠씨들이 영어권에서는 분명히 있을 거니까, 한국말로 이런 어떤 남성적인 사운드를 랩으로 잘 표현해 보자. 내가 먼저.(웃음)라는 생각을 해서 나오게 된 트랙이에요. 저 개인적으로 되게 만족스러운 트랙이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R: 다음에 더 잘하면 됩니다.

M: 뭐, 하여튼 굉장히 어떤 음악적인 방향에 있어서 그냥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는 것 보다는 그냥 멋있고 재밌어서 하게 됐어요.



힙플: 재밌게 작업에 임하셨지만, 장르자체의 특성상, 프로듀서가 되게 중요하잖아요. ‘오디오트랙(Audio Track)에 대한 이야기를 안 들어 볼 수 없는데요.

R: 소개보다도(웃음) 이 트랙은 저희 노이즈맙 음반을 기획하면서부터 이 덥스텝을 분명히 다른 아티스트들도 관심있어 하고 내 놓을 것 같으니까, 누구보다 빠르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서 수소문을 정말 열심히 했죠.

M: 덥스텝을 정말 잘 쓰는 사람들을 찾고 싶었어요. 그냥 쓰는 사람 말고 잘 쓰는 사람. 그리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이 괴물 스럽고 남성적인 느낌을 소화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계속 수소문을 한 거죠.

R: 수소문 하다가 우연히 소개를 받게 됐어요. 소개를 받고 보니, 이 오디오트랙인 2인조 프로듀싱 팀도 예전에는 힙합도 잘 쓰던 친구들인데, 덥스텝에 빠져서 이걸 많이 파고 있었더라고요. 그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잘 풀어서 이 모비딕이 나오게 된 건데, 사실 저희도 처음에는 그냥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들, 그냥 그런 어떤 이미지만 있었는데, 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굉장히 구체호가 많이 됐어요. 그리고 굉장히 저희가 신경을 많이 쓴 트랙이긴 해요. 가사 적으로나 이야기를 하는 어조나 여러 면에서 아무래도 굉장히 좀 많이 신경을 많이 썼고, 최종 버전으로 완성 시키기까지도 굉장히 시간 투자가 많이 됐어요.

M: 어쨌든 오디오트랙은 제야에 있었다 뿐이지, 굉장한 포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그리고 앞으로 놀랄만한 결과물들이 많이 나올 거예요. 저희도 깜짝 놀랐을 정도로... 그런 결과물이 많이 나올 거니까, 기대를.(웃음)

R: 예. 이거는 정말입니다.

M: 이제부터 무조건 오디오트랙이라는 이름은 기억 속에 담아두셔야 될 거예요.

R: 아, 그리고 모비딕을 믹스해주신 제이 패스(J-Path)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확실히 이 장르가 가진 특성 때문에 일반적으로 잘 하시는 믹스보다는 이 장르의 특성을 잘 이해 하고 있는 분이 마무리 해주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오트랙의 소개로 함께 작업했는데요. 이들의 스승님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분이에요.(웃음) 해주셔서 하는 말이 아니라, 믹스 작업을 직접 함께 해 보니,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웃음) 국내 덥스텝 쪽에서는 최정상급에 속하신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완성도가 정말 높아졌죠.


힙플: 해외 뮤지션인 오마리티(Omari.T)와 Croup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되신 분들인가요?

M: 그 분들의 어떤 곡들을 듣고, 같이 작업해 보고 싶어서 저희는 이런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라고 메일링을 했죠. 근데 이중에서도 croup 같은 경우는 뭐 일단 노이즈맙이랑 굉장히 잘 어울리는 멋있는 그리고 굉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작곡가였어요. 근데 저희가 하는 음악을 들려줬더니 완전 리스펙트를 보내오더라고요.(웃음) 너희는 정말 돕 엠씨다.(웃음) 그래서 너무 그냥 서로간의 리스펙트로 이루어진 작업이었고, 오마리티 같은 경우는 옵티컬아이즈를 통해서 알게 됐어요. 그냥 그 친구도 워낙에 해외 뮤지션들, 어떤 작곡하는 분들에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계정이나 혹은 유투브 채널을 통해서 많이 디깅을 해서, 요즘에는 어떤 사람들이 잘 쓰고 한다는 걸 굉장히 알려줘요. 오마리티도 그런 케이스 중의 하나였는데, 듣고 너무 놀랐어요. 그래서 역시 우린 꿀릴 거 없으니까 메일링을 했는데... 시원하게!



힙플: 말씀을 들어보니, 언더그라운드로 활동하고 있는.. 셀프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이네요.

M: 그렇죠. 어쨌든 저희는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느낌들이였고 그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작업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분들도 저희 음악에 어떤 리스펙트를 보여주시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저희들의 음악으로 그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니까 가능했던 거지, 옛날에 저희가 시작할 때 쯤 컨택하고 그랬으면 또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힙플: 어떤 말씀이신지 알 것 같아요. 그럼 앞서 이야기한 세 분과 옵티컬아이즈를 제외하면 일렉트루가 메인 프로듀서 격으로 참여했잖아요.

M: 잘해요. 잘합니다! 그리고 ‘일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건, 그런 소스를 녹여낸다 라는 느낌에서지. 트루에요. 트루!

R: 고맙데이(Go Mob day)만 들어봐도 일렉트루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아요.

M: 처음에는 저희도 이친구가 얼마만큼의 포텐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어요. 그냥 재밌다, 분명히 성장 할 거 같다 였어요. 근데 피타입(P-type)형은 '삼십이립(三十而立)'의 비트를 굉장히 아까워하더라고요. 저 따위가 랩을 했다고(웃음) 어쨌든 그 뒤로 저희가 요구하는 그림들을 이해하고, 만들어내고 들려주고 할 때 되게 놀랐어요.



힙플: 이 전도유망한 프로듀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M: 못 생겼어요.(웃음) 골방스타일이고 못 생겼어요. 그리고 곡을 잘 써요. 그리고 세상에서 곡 만드는 것을 제일 즐거워하는 친구에요. 근데 지금 이 친구가 공개되면 지금 받고 있는 리스펙트들과 이해심리가 없어질 수도 있어요.(웃음) 듣고 있나, 일렉트루?



힙플: 보컬 피처링은 아주 탁월했다고 생각돼요. 디즈(Deez)와 자이언티(Zion.T). 먼저, 디즈 같은 경우는 전역하는 것을 알고! 섭외 요청을 바로 드린건가요?

M: 그걸 알아서 이렇게 섭외 요청을 하지는 않았죠.(웃음) 단순하게 디즈가 입대 하기 전에 허클베리피를 통해서 만난 적이 있어요. 그 때 본 그 친구는 되게 특이하고 유쾌해서 저희와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쌍스러움도 갖고 있고요.(웃음) 그래서 다음번에 꼭 한번 같이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Mob's Like Jager’ 이 트랙을 준비하면서 이 섹시하고 달콤한 느낌을 누가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디즈가 떠오른 거죠. 그래서 섭외를 하게 됐어요.



힙플: 자이언티와는?

M: 자이언티는 저희도 마찬가지였지만, 그 친구도 저희랑 작업을 되게 하고 싶어 했었어요. 솔컴이 있던 시절부터, 크루셜스타(Crucial Star)랑 같이 자주 놀러왔었거든요. 와서는 저희가 노이즈맙 한다는 걸 말해줬더니, 다음에 꼭 같이 해요~ 하고 싶어요. 했었죠. 그리고 저희도 이 친구랑 꼭 해보고 싶었어요. 다 떠나서, 힙합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그루브도 독특한 친구라 꼭 하고 싶었죠. 이번 작업을 하면서도 더 느꼈죠. 진짜 대박이다. 멋있다. 아티스트다.

R: 저는 개인적으로는 모베러는 무조건 자이언티랑 하고 싶었어요. 곡을 받고 이곡을 음반에 수록하자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이곡은 자이언티 아니면 하고 싶지 않다 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랬어요. 자이언티 듣고 있나? 내가 너를 임마! 사랑한다!



힙플: 모베러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R: 제목은 제가 지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M: (웃음) 라임어택이 ‘모베러를 제목으로 가는게 어때?’ 하는 순가 그냥 정답을 얻은 기분이었죠. 모베러라는게 제가 요즘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테마였던 거 같아요. 이 주제가 꼭 필요했어요. 뭐냐면, 나는 왜 계속 그렇게 잡으려고만 하고, 막 치열하게 다 죽여 버릴 거야... 라는 이런 생각만 했을까 하는 것에서 출발한 거거든요. 어느 날 옵티컬아이즈와의 술자리에서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진짜 웃긴게 돈이 없을 때는 정말 굶어죽을 거 같은데, 돈이 생기니까 또 돈이 없다. 그만큼 돈이 쓰이는 곳이 생기고 그러면서도 돈을 계속 벌어야 한다라는게 되게 어이없고 아이러니 하다. 그랬더니, 옵티컬 아이즈가 어쨌든 간에 지금 빈 독에 물 붓기 하고 있는게 아니라, 서울 살면서 졌던 빚도 갚았고, 대구에 계시는 어머니한테도 용돈 보내드리고 그럴 수 있게 되지 않았느냐, 니가 벌리는 만큼 쓰고 있는 것들은 다 니가 번거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큰 위안이 됐었거든요. 위안도 되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분명 더 나아졌고, 어느 날을 돌이켜보면 그 때보다도 더 나아 졌을 텐데, 왜 계속 거기에 대해서 나는 나만 왜 이렇게 못살게 구나, 세상은 왜 이럴까 인생이란 건 왜이렇게 *년일까 하는 그런 생각에만 사로잡혀서 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들어서 좀 그런데 있어서 뭐랄까 유해졌다면 유해졌고 생각에 태도가 좀 바뀌었어요. 그래서 이 곡은 꼭 해야 됐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가사를 썼고, 그렇다면 이제 라임어택이 모베러 해지는 건 뭘까 해서 이야기를 했죠.

R: 저는 원래 그 가사에 대해서 안 쓰려고 그랬거든요.



힙플: 라임어택씨의 벌스는 자신의 솔로 앨범에서...(웃음)

R: 김피디님 말 대로 사실은 제 솔로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마이노스 형이 먼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마이노스는 이기적인 남자입니다 본인에 어떤 모베러를 하기위해서.

M: 아니요. 그런 의미는 아니었고요.(웃음)

R: 어쨌든 마이노스 형이 제 이야기에 대해서 먼저 그렇게 제안을 해서 원래는 이렇게 안 쓰고 다른 느낌으로 쓰려고 했는데, 결국은 이 느낌, 이 이야기로 나오게 됐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작업하면서 굉장히 슬펐습니다.

M: 예 되게 슬퍼했어요. 라임어택 말 대로 원래 이런 느낌이 아니라 다른 느낌으로 ‘모베러’에 관한 가사였는데...

R: 작년에 되게 일이 많았거든요. 솔컴도 그렇고, 모베러 제 벌스에 나오는 이야기도 그렇고...



힙플: 많은 일이 있으셨죠.

R: 예, 작년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진짜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 불씨가 확 땡겨진 게 소울컴퍼니.. 앞서도 살짝 말씀드렸지만, 그 사건이 진짜 말이 안 될 정도로 너무 힘들게 했어요. 그리고 제 일상 생활의 캐릭터가 되게 밝은 것도 있지만, 음악을 해 오면서든 그냥 저 개인적으로서의 삶에 있어서든 힘든 티를 잘 안 내요. 그냥 힘들 때 마다 한 번 더 웃고, 한 번 더 깝치고 까불고 그렇게 하는데... 작년에 말씀 드린 대로 솔컴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처음으로 여자 친구에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나 좀 도와 달라. 그랬는데... 어 자세한 이야기를 좀 그렇고 헤어지게 된 거죠. 그렇게 되고 음악을 들어보시면 다 아시겠지만, 전부 사실이에요. 실제로 전에 여자친구를 20살 때 처음 알 게 되고, 만나게 된 건데...



힙플: 회사도 아마 작년에 관두셨..

R: 재작년이죠. 그래서 뭔가 회사를 관두고 음악에 올 인 해서 열심히 해야겠다... 그래서 되게 뭔가 많이 제대로 겪은 것 같아요. 많이 꼬인 거죠. 어쨌든 모베러를 발표했지만, 모베러 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이제부터 모베러 해 질 거예요.(웃음)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

M: 노이즈맙으로 공연들을 많이 할 생각이에요.



힙플: 보여줄게 많은 팀이니까요.

M: 네, 그리고 뭐 잠깐 해봤었지만, 라임어택이랑 무대에 섰을 때의 그 에너지가 되게 즐거워요. 그래서 더 많이 즐거워지고 싶어요. 그게 분명 서로 음악에 에너지가 될 거니까요. 그리고 각자의 작업도 많이 할 거고요. 저희 둘 말고도 스탠다트로써도 올 해 안에 발표할 음악들이 많이 계획 되어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노이즈맙이 끝나자마자 계속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 거죠.



힙플: 라임어택씨는 하고 싶은 말씀 없으시고요?

R: 네, 마이노스 형 말대로 노이즈맙 다음의 작업들도 계속 진행 되고 있고, 저 개인적인 프로젝트도 작업 중에 있어요. 저의 앨범 주기인 3년 주기가 돌아왔잖아요.(웃음) 그렇기 때문에라도 2집을 반드시 내야만 합니다.(웃음)

M: 저 개인적으로는 라임어택이 올해 꼭 아주 좋은 여성분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셋집을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스탠다트 공식 홈페이지 ( | http://standartmusic.com)/… 마이노스 트위터 ( | http://twitter.com/… 라임어택 트위터 ( | http://twit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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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김현철

2012-05-18 14:45:49

정재용..

호랭이새끼

2012-05-18 15:49:06

솔컴 해체에 멤버 간의 불화가 주원인인가보죠..? ;

신성영

2012-05-18 16:37: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피타입님말ㅋㅋㅋㅋㅋㅋㅋㅋ [M.O.B] 너무 가볍다는 의견이 많은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함.. 특히 4번 MOBy Dick 최고!

박예은

2012-05-18 17:04:12

노이즈맙♥

박해성

2012-05-18 17:09:21

재밌게 잘 읽었습니당ㅋㅋㅋ

한soul

2012-05-18 18:46:12

아직도 사인반이 존재하네요. 그런데 스탠다트 멤버가 네명인데 왜 자꾸 셋,셋 거릴까 설마...?

이현기

2012-05-18 19:23:41

역시 일렉트루 정체가 키비라는 설이 진짜였나.

김세일

2012-05-19 00:04:13

재밌네 ㅋㅋㅋㅋ

방강미

2012-05-19 01:40:41

일렉트루=키비가 너무 뻔하게 추측돼서 오히려 일렉트루가 키비 아니면 그게 반전일듯ㅋㅋㅋ

권경숙

2012-05-19 03:11:09

헐 마이노스 귀 완전 셍시하닿

신성영

2012-05-19 18:28:16

일렉트루 키비 아닐걸요 M: 잘해요. 잘합니다! 그리고 ‘일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건, 그런 소스를 녹여낸다 라는 느낌에서지. 트루에요. 트루! R: 고맙데이(Go Mob day)만 들어봐도 일렉트루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아요. M: 처음에는 저희도 이친구가 얼마만큼의 포텐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어요. 이런 말이 있는데 설마 키비가 일렉트루면서 저런 구라를 칠까요

김태현

2012-05-20 14:37:45

일렉트루가 누군지 궁금하네요 하여튼 잘 읽었습니다!!

홍정민

2012-05-21 00:03:16

저번주에 노이즈맙 공연 봤는데 이렇게 기사보니까 반갑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음성지원되고ㅠㅠ 잘읽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Tazer

2012-05-24 20:24:01

근데 노이즈 맙 새 앨범 기대에 비해선 그리 좋진 못한것 같던데.......

Mmoooo

2012-07-16 18:59:49

일렉트루 아무리 생각해도 키비같은데

Mmoooo

2012-07-16 19:00:50

힙플: 라임어택, 마이노스의 솔로도 있고, 이루펀트(Eluphant)도 있고, 그 안에 노이즈맙도 있는.. M: 셋이서 해 먹고 있는.(웃음)

성간

2014-05-09 18:49:42

노이즈맙 좋아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2814&page=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