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첫 번째 정규 앨범, '90 의 ' JA ' 인터뷰
힙플 23638 2009-11-04 00:01:05
힙플: JOKE 발매를 전후해서 외국 뮤지션들의 작품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작업 진척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JA(제이에이): 외국 뮤지션들과의 작업, 더 나아가서 해외진출의 꿈은 예전부터 늘 생각해왔고 지금도 꾸준히 접촉을 하고 있어요. Choice37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을 당시에 저의 음악을 듣고 소리의 질감을 되게 마음에 들어 했었어요. 그래서 Choice의 새 정규앨범 전곡 믹싱을 맡기로 했어요. 믹싱뿐만 아니라 저의 프로듀싱 트랙과 랩 피처링 참여도 예정되어 있고요. 70%정도 작업을 마친 상태에서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Choice는 YG에서 작곡가로 활약하게 되었어요. 최근 바빠진 YG의 앨범 스케줄 때문에 많이 바빠져서 저와 같이 작업하기로 한 앨범은 당분간 딜레이가 된 상태입니다. 그 앨범이 못나오게 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고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멋지게 완성 될 거예요. 여담이지만 Choice37이 국내 가요계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G-Dragon 앨범에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두곡도 아주 좋게 들었어요. 특히 Butterfly는 G-Dragon 앨범 중에서도 즐겨듣는 트랙이죠. Surreal도 Choice를 통해서 비트를 들려주게 되었어요. Surreal의 새 앨범에 Produced by JA 곡을 기다리셔도 좋을 것 같네요.(웃음) Supa Good DJs는 DJ Jun이 속한 다국적 디제이 크루에요, 제가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한 Lady Bird는 이미 나왔어요. 작년 하반기쯤에... 힙합플레이야 사이트를 통해 소량 판매도 된 걸로 알고 있고요... 이 외에도 Psychward 앨범은 곧 발매된다고 하고, 호주 뮤지션인 N‘fa 앨범에 참여할 곡은 비트를 고르고 있습니다. L.J라는 미국국적의 MC앨범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힙플: Supa Good DJs, Choice37 의 앨범에는 말씀하신대로, 믹싱 엔지니어로도 참여한다는 소식이 좀 색 달랐어요. 어떤 계기인가요?
JA: 믹싱 엔지니어링 분야는 제가 여러 해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노하우와 저만의 스타일을 잡아가면서, 이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큰 무기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믹싱 분야는 어떻게 보면 소리의 질감을 다듬는다는 측면에서 프로듀싱의 영역에 포함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믹싱작업이 곧 창조적인 작업이기도 하다는 뜻이지요. 소리들의 느낌을 어떻게 잘 다듬었는가에 따라서 그 음악의 스타일, 그리고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외부 앨범 참여 작 중에 프로듀싱과 랩 이외에도 믹싱작업을 꾸준히 할 생각이 있어요. 해외뮤지션 앨범 참여에서도 Supa Good DJs나 Choice37의 작품에서처럼 조건이 잘 맞으면 앞으로도 할 생각이 있고요.
힙플: 이와 같은 뮤지션들에게는 직접 연락을 해본 경우인가요, 아니면 역으로 먼저 연락이 온 경우인가요?
JA: 외국뮤지션들이 저의 음악을 먼저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죠. 제가 한국에서 발매한 시디들이 해외로 유통되지 않았고, 온라인 음원 또한 마찬가지구요. 주로 제가 먼저 컨택(contact)을 해서 제 음악을 들려주거나 지인을 통해 건너서 들려줬을 때 좋은 반응이 오게 되는 경우에 성사됩니다. 역으로 컨택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긴 했어요. 한번은 유투브(youtube)에 Korean Gangster 라는 제목으로 한국뮤지션의 비트와 Jay-Z의 랩을 섞어놓은 믹스 세트가 떠돈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Double Feature에 수록된 비트도 있더라고요. 그거 듣고 제 마이스페이스 페이지를 찾아서 컨택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L.J 가 그런 케이스죠.
힙플: 최근 발매 된, 1집 ‘90s 에서도 외국 뮤지션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어요. 섭외 과정 등,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JA: N'fa 와 Two Tokez 가 참여한 Summer 트랙 같은 경우는 DJ Jun 형과의 콜라보(collaboration) 앨범을 기획했었는데, 그것이 사정상 무산되면서 그 당시에 완성했던 트랙 중에 하나를 제 앨범에 싣게 된 케이스에요. ‘90 앨범 콘셉트에 맞는 음악스타일과 분위기였기 때문에 적당한 흐름에서의 트랙이라고 생각되어졌고, 무엇보다 그 곡 자체의 완성도가 좋았기 때문에 꼭 살리고 싶었죠. 호주 뮤지션인 N'fa는 호주에서 TV 쇼에 나올 정도로 연예인 취급받는 래퍼에요. 1200 Techniques 라는 팀에 멤버로 활약하면서 이름을 알렸었고, 국내에는 데프콘(Defconn) 앨범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Two Tokez는 음침하고 어두운 하드코어 스타일을 좋아하는 MC로 영국 사람이죠. 유투브 같은데 검색해서 뮤직비디오 보시면 알겠지만 살벌해요. 핏빛도 막 보이고..(웃음) 두 명의 래퍼 모두 제 비트에 멋진 래핑을 선보였다고 생각 합니다. Psychward는 프로듀서 겸 MC 인 Jnyce를 비롯해 Kid Fade, 그리고 Shallow Pockets 로 이루어진 캐나다 출신의 3 인조 그룹입니다. Dead 2 Me를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하드코어를 넘어서 호러코어에 가까운 스타일이죠. 제 앨범엔 Jnyce, Shallow Pockets 두 명만 참여 했습니다 처음에 Shallow Pockets 의 랩을 들었는데 ‘90 앨범 스타일과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로듀서인 Blee를 통해서 제 비트를 들려주게 되었는데, -제가 20개정도 파일을 보낸 걸로 기억하는데- 두 명 다 지금 '90 에 수록된 Dead to Me를 공통으로 제일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하네요. 그 파일이 어떤 비트였는지 확인하고 나서는 ’아~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그 팀에 스타일에 딱 어울리는 곡을 선택해서 좋은 트랙이 나온 것 같아요.
힙플: 국내외의 인지도를 떠나서, 외국 뮤지션들과의 교류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와 작업했는지가 궁금하지,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JA: 네 그런 것 같아요. 국내에서 힙합을 들으시는 많은 분들이 한국 이외에 음악이나 뮤지션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요. 일단은 해외 뮤지션들이 누가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국내에서 엄청 유명한 아티스트가 아닌 이상 누군지 모르죠. 억지로 한국 뮤지션이 아닌 해외음악을 들으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적어도 힙합에서 만큼은 규모나 시장성, 다양성, 질적인 측면에서 미국을 비롯해 앞서가는 나라가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해외뮤지션과의 작업은 의미 있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물을 판단하지 않고 모르는 아티스트가 참여했다고 해서 별로 관심을 안 가지는 경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죠.
힙플: 방금 드린 질문은 비단, 외국 뮤지션과의 조우에만 국한 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혹은 몇 년 전부터 결과물에 대한 논의 보다는 이슈나 발매 소식에만 포커스가 맞춰 지는 경우다 허다한데요...
JA: 네 맞아요. 저도 그 말에 공감이가요.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뮤지션의 인지도나 쌓아온 이미지, 그리고 이슈거리에 너무 치중해서 음악을 판단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쌓아온 경력과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자신을 검증받기 위한 과정이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법칙이 때로는 실제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할 것 같아요. 처음 등장하는 신인 뮤지션도 얼마든지 훌륭한 음악을 가지고 혜성처럼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고, 실력을 검증받은 유명 뮤지션도 새 결과물에선 실망스러울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런 부분에선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힙플: 이 경우를 프로듀서/작곡가에 포커스를 맞춰 보면 더 심각해지는 것도 사실이죠. 어떤 곡을 샘플링 했는지, 표절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궁금함만 갖지, 그 이상은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한데...
JA: 사람들이 누군가를 깎아 내리기를 좋아해서 그런 것 일수도 있고... 음.. 저도 드는 생각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표절, 샘플링 논란이 그토록 예민하게 작용하는지가 의문이에요. 단순한 논리로, 법적인 잣대에서 봤을 때 기존의 곡을 차용하는 방식은 불법일 수 있어요. 그런데 발상을 다르게 해서 보면 프로듀서의 원곡에 대한 이해와 존경 또, 그러한 작법을 통해 더 위대하고 멋진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애초의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가 이러한 정신을 밑바탕에 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음악뿐만 아니라 차용기법은 이미 예술의 다방면에서 통용되고 행해지고 있어요. 힙합의 탄생, 이 역사적으로 드러난 분명한 사실을 누가 부정 할 수 있겠어요. 샘플링에 대한 부정은 곧 힙합음악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샘플원곡과 비트가 얼마나 비슷한지에 대한 포커스가 아니라 결과물이 이룩한 성과 그리고 작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Aeizoku 와 함께 낸 앨범의 곡들이 샘플링,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했죠... 작법에 변화가 있는 걸로 아는데요, 이와 같은 논란이나 피드백들이 작법에 영향을 준 건가요?
JA: 그건 아닙니다. 몇몇 샘플링을 기반으로 작법하는 프로듀서들이 논란이 되었고 Double Feature의 일부 트랙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해서 제 작법이 바뀌는 건 아니에요. ‘90 와 Double Feature 는 애초에 콘셉트와 방향성이 다른 앨범입니다. ‘90 의 콘셉트는 베이스와 드럼을 강조하고 어두운 사운드를 추구했다고 할까요? 그러다보니 샘플원곡의 디깅, 커팅, 드럼의 선택, 미디음원의 삽입, 믹싱의 방식 등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어요. 그 차이인거 같아요. 저는 제가 들었을 때 좋은 사운드와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음원을 배치, 편집 하고 커팅을 하는 거예요. 때론 원곡 그대로의 느낌이 좋다면 그 룹(loop)을 그대로 따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결정 또한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지, 그대로 가져와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그러한 작법을 썼다고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얼마만큼 원곡과 비슷하냐, 안하냐의 판단만이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힙플: 그렇다면, 제이에이가 생각하는 샘플링과 표절의 차이는?
JA: 제가 생각하는 샘플링과 표절의 차이는 작자의 자세, 태도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은 음악자체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곡에 대한 이해 여기서 ‘이해’라는 건 원곡이 몇 년도 몇 월에 발매된 무슨 앨범에 누구의 곡이다 라고 외우고 다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디깅하는 사람의 나름의 주관적 이해를 의미해요. 근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샘플링 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 증명하기 어렵다는 건데.. 그것은 양심의 몫에 맡겨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샘플링 기법은 언더그라운드 시장에선 어느 정도 허용해야 된다고 봐요. 이 같은 관례는 이미 법치가 잘 갖추어진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가 잡았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해외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샘플링 곡들도 대부분 클리어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회적이나 법적인 기준만으로 봤을 때 옳지 않지요. 하지만 그런 불법적인 사례를 통해서 생산된 명작들도 있었다는 걸 명심 하셔야 됩니다. 그런 정확한 잣대를 가지기 위해서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가 지금 삼겹살집에서 고기 먹으면서 채식주의자가 되어야한다고 외치는 자가당착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샘플링 작법의 부정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힙합의 부정과도 같은 의미 입니다.
힙플: 앨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앨범은 아니지만,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에요. 특별히 남다른 감회가 있나요?
JA: JA01, Double Feature 시리즈, JOKE 등의 작업을 해왔지만 제 솔로 앨범으로써 정규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특별히 부담감은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히 하고 싶었던 것은 일관된 스타일의 콘셉트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90년대 사운드는 제가 한번정도는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 기획을 하게 되었고 Aeizoku와의 합작 앨범과는 다른 스타일의 저만의 것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을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꽤 오랫동안 준비한 앨범이었어요. 고생 끝에 결과가 나왔는데 피드백도 괜찮은 편이라서 그 점에서도 만족합니다.
힙플: 앨범 타이틀과도 일맥상통하게 90년대를 지향하는 앨범인데요. 이와 같은 콘셉트를 갖게 된 계기 라면요?
JA: 90년대 Golden Era 로 불리는 시대에 행해졌던 사운드는 저의 음악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Hiphop 음악이 이런 느낌이다.' 라고 느낄 수 있었던 처음으로 느껴지는 짜릿함을 느꼈던 것이 그 당시 제가 좋아했던 음악들 이었죠. 학창시절, 그리고 20대 초반 감수성이 예민하고 충동적이었던 저에게 전율을 안겨준 스타일이 아닌가 생각해요. TV에서 가요만 접하던 저에게 음반을 찾아보고 힙합을 듣는 마니아로 접어들게 된 그 즈음, 관심을 가게 만든 것이 90년대 힙합 음악들이었죠. 예전부터 힙합음악을 들으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West Coast와 East Coast로 양분되던 시절, 깔끔한 신스 소리도 물론 좋았지만, 둔탁하고 강한 그리고 어두운 반복적인 룹에 얹히는 흐느적거리거나 혹은 강한 랩이 가장 귀에 들어 왔어요. 그런걸 보면 전 태생부터가 좀 어두운 면을 타고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Mobb Deep, Nas 같은 QB출신들 래퍼에서 부터 Wu Tang Clan 멤버들의 다양한 음반들, Notorious B.I.G의 음반들...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은 더 잘 알거에요. 제가 힙합음악을 만들고, 랩을 시작하게 된 동기 또한 이러한 시기의 스타일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물론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고 다양한 취향도 생겼고 여러 실험적인작품 혹은 대중음악도 좋아하지만 90년대 행해지던 힙합, 그리고 그중에서 한 부분. 제 앨범에서 느껴지는 그러한 사운드들은 한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할 스타일이 아닌가 생각 했어요 그래서 정확한 콘셉트를 잡고 앨범작업을 진행해 간 겁니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90년대의 사운드를 재현해내는 일이었고, 두 번째는 재현에 그치지 않고 저만의 스타일을 덧붙이는 일이었습니다. 또 제 비트들에 스타일에 맞는 MC를 찾고 섭외하는 일에도 꽤나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힙플: 그렇다면, 90년 힙합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JA: 색깔로 치자면 검은색, 회색이 떠오르네요. 뉴욕의 뒷골목도 보이구요. 헐렁한 옷을 입은 흑인들이 쌀쌀한 바람에 불을 지펴놓고 입김을 불어대고 있어요.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뭔가를 짓거리기도 하구요. 음악이 흘러나오면 둔탁한 드럼에 비트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있어요. 지금 제가 연상되는 화면은 이정도군요.
힙플: 그럼 말씀하신, 제이에이만의 스타일. 어떤 부분에 주력하신건지요?
JA: 90년대 사운드를 재현해 내는 것만으로 재미있는 일이지만 저만의 색깔이 추가되는 것도 괜찮겠지요. 일단은 소스들을 다듬는 질감에 저의 색깔이 묻어난다고 생각해요. 제 취향에 맞게 다듬어 내는 작업이 저의 것을 만들어 냈다고 보여 지구요. 간혹 들을 수 있는 미디음원의 삽입이나 과도한 공간 계 효과, 쪼개지는 드럼패턴 등을 가리켜 트립 합(Trip-Hop)의 영역에 가깝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힙플: 이번 음반에 쓰인 작법에 대해서 소개해 주신 다면요?
JA: 일단 샘플 디깅을 해야 되는데, 디깅 하게 되는 원곡의 선택과정에서 많은 음악을 들어봐야 했어요. 어둡거나, 몽환적이거나 하는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소리들을 찾아내는 데에 시간을 많이 들였어요. 장르로 따지자면 매우 다양한데 그중에서 많이 쓰인 장르를 하나 꼽자면 O.S.T류가 많지 않나 생각되네요. 샘플 하나가 선정되면 힙합의 패턴에서 어울릴만한 부분을 선택해서 차핑을 하고 드럼과 베이스를 얹어 봐요. 물론 여기서도 베이스와 드럼의 소스선택 과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구요. 어느 정도 룹 형태가 만들어졌으면 더 좋은 룹이 되도록 다른 소스들을 얹어본다거나 샘플을 다르게 차핑 해 본다거나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고쳐나가고 구성을 늘려서 완성하는 형태입니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다른 프로듀서 분들이 어떻게 하는지 잘은 모르겠는데 저는 음악을 만들 때 소스를 다듬으면서 믹싱 작업까지 동시에 진행 하는 편이에요. 제가 직관적인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만들면서 흥이 나야 만족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믹싱까지 거의 마무리 될 정도의 작업까지도 만들면서 끝내버리는 편이에요.
힙플: DJ SON 과 함께 한 트랙이라든지, 쉽게 나오지 않은 혹은 욕심을 많이 부린 트랙이 특별히 있나요?
JA: 원곡에서 느껴지는 느낌에서 드럼과 베이스 등의 다른 소리들을 얹었을 때 더 힙합 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주기위해 차핑에 신경을 쓴 트랙들이 꽤 있어요. Dark Dignity, 직함, Murder MC, Struggle in my lab, Summer, Pied Piper, Under Confinement 등이 그러한 경우이구요 JA meets DJ SON 은 각 원곡에서 나오는 효과음들을 결합해서 비트를 만들어낸 경우에요. 주름 의 경우엔 드럼 패턴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기억되네요. Im not Jokin' 에선 기타루프 위에 미디소리를 얹어서 더 몽환적인 느낌을 내려고 시도 했어요.
힙플: 다양한 드럼과 스네어가 보여 지는데, 드럼이나 스네어의 본인만의 욕심은 크게 없는 건가요?(웃음) 덧 붙여서 프로듀서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으로 구분된다고 보시는지.
JA: 제가 드럼소스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다른 소리요소들에 잘 묻어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잘 묻어나는 드럼소스가 다른 곡들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겠지요. 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해서 같은 소스를 반복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습니다. 드럼의 요소가 힙합음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곡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것은 드럼의 색깔뿐만이 아니죠. 예를 들어서 2000년대 미국 메인스트림 힙합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808 계열의 드럼소스를 여러 프로듀서가 사용한다고 해서 그 많은 비트 메이커들이 같은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거예요. 드럼소스의 선택이 프로듀서의 색깔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 거겠지요. 참고로 ‘90 앨범에서 보여 지는 많은 드럼색깔들이 비교적 다양한 소스를 따왔다고 하더라도 그 드럼들이 일관적인 흐름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공통적인 느낌들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힙플: 이번 앨범에 적은 분량이지만, 몇 곡에 참여하셨죠. Aeizoku와의 앨범 이후로, 프로듀서로써의 모습에 주력하고 있지만, 래퍼로써의 욕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JA: 네, 물론입니다. MC 로써 제 목소리가 직접적으로 음악위에 얹혀 진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입니다. 직접적인 감정의 표출을 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구체적적인 언어로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무대에도 설수 있잖아요. (웃음) 제가 데뷔하기 이전에는 랩과 프로듀싱의 비율이 비슷했던 것 같은데 비트 매이킹에 더 치중하고 나서 래퍼로써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아직은 많이 발휘를 못한 것 같네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JA의 랩 앨범도 한번 해볼 생각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Pento와의 팀인 JNPB 앨범작업이 이미 진행이 되고 있어요. 거기선 저의 랩 적인 측면이 많이 부각이 될 거에요. 다른 뮤지션들 곡에 랩 피쳐링이나, 공연의 경험도 많이 쌓고 싶고요.
힙플: 이런 부분에서 랍티미스트(Loptimist)를 곡자가 아닌, 래퍼로 참여 시킨 것이 이채로웠는데요.
JA: 바로 전 질문하고도 연관되는 답변인데 프로듀서 이미지를 먼저 가지고 있는 뮤지션이 랩을 선보였을 때 왠지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반응들이 있어요. 근데 그것도 선입견 같아요. 프로듀싱과 랩 둘 다 잘하는 뮤지션은 많이 있거든요. Loptimist의 랩이 ‘90 앨범에 다른 참여진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번 저의 정규앨범이랑 색깔이 잘 맞을 것 같아서 섭외를 부탁했습니다.
힙플: 그렇다면, 참여 진 구성에 신경을 쓴 부분이라면?
JA: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진이 저의 비트를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어요. ‘90 앨범 색깔에 어울리는 참여 진을 구성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또, 공동 작업을 하게 되는 뮤지션과 인간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느냐가 참여 진을 섭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힙플: 많은 분들 중, Choc 이란 아티스트는 어떤 분인가요?
JA: Choc은 노래하는 남성보컬이에요. 아직은 본인의 이름으로 결과물을 발표한 적은 없지만 실력을 인정받아서 VON, Marco, Blazers 앨범에 참여한 적이 있지요. 지금은 Mild Beats & Choc 앨범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와 가까운 친구이기도 합니다. '90 앨범에서 Mass Konfusion 이라는 곡에 참여했는데, 이번앨범에 유일한 보컬 트랙이죠.
힙플: JA meets DJ SON과 Dark Dignity 그리고 주름의 참여 진은 애초에 염두에 둔 곡인 것 같아요.
JA: JA meets DJ SON 트랙은 DJ Son의 괴기스럽고 어두운 스타일에 어울릴만한 비트라고 생각해서 애초에 이곡에 djing을 부탁했어요. 처음에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만 나오다가 브릿지(bridge)가 끝나고 나서 뒷부분에 스크래치가 얹혀 지는 구성을 지녔는데, 제목처럼 JA의 비트가 SON의 디제잉과 만나게 되요. 제목은 SON 형이 지었고요. Dark Dignity 와 주름은 제가 비트를 한 가지만 선정해준 것이 아니고 여러 개의 곡 중에 선택권을 Ignito와 VON에게 주었어요. 그 두곡 모두 본인들의 목소리 색깔과 잘 조화되기에 애초에 염두에 둔 곡인 것처럼 들리시나 봐요 (웃음)
힙플: 외부 참여도 많이 예정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랄까요?
JA: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꾸준한 음악작업과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90 발매이후엔 저의 차기앨범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낼지에 대한 고민을 벌써부터 하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JNPB앨범과 좀 미뤄지긴 했지만 우리 살롱 울티뭄 컴필 앨범 작업, 그리고 우주선의 SUPERHERO2 참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Salon 이외에는 Double Trouble, B-Free, 해외뮤지션들과의 콜라보 등 많은 참여가 있을 것 같네요. 최근에는 The Sophist 라는 신인 프로듀서 앨범에 총 엔지니어를 맡아서 요새는 그거 위주로 하고 있고요, 역시 신인인 MC, Young Kenvo의 믹스테잎에 랩 피쳐링 녹음을 얼마 전에 끝냈습니다. 더 많고 큼직큼직한 등장이 있지만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라서 일일이 나열하긴 힘드네요. (웃음)
힙플: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A: 제가 원래 잘하는 것을 보여주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Double Feature와 '90 의 콘셉트가 다르듯 새로운 스타일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네요. 이건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자 살롱이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살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JA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한가지로 단정 짓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 예상치 못한 등장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웃음) 제가 앞으로 새로 선보이게 될 새로운 결과물들에 대한 많은 기대 가져주세요. 힙합플레이야를 통해서 꾸준히 접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SALON 01 ( | HTTP://CLUB.CYWORLD.COM/…
47 Comments 안희종
2009-11-04 00:06:09
1코당
이호수
2009-11-04 00:06:18
와 JA구나
조만복
2009-11-04 00:07:27
꺄오빵
케이엠
2009-11-04 00:08:31
잘 봤습니다!
우형은
2009-11-04 00:24:28
지디 버터플라이?
2009-11-04 00:26:13
Choice37이 저런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되었구나...
안성모
2009-11-04 00:26:45
잘읽고 갑니다
박창순
2009-11-04 00:30:34
Choice37은 원래 미국에서 Kero One처럼 재즈 힙합을 하던 분입니다~ 랩도 하시고 프로듀싱도 하시고.. 지난 앨범에는 Kero One의 피쳐링도 있었죠.. YG에 영입되고 나서 새로운 음악들을 많이 쏟아내고계시는...
宮脇咲良
2009-11-04 00:36:24
악 사진이라도 한장 올려주시지,, 쨋든 잘봤습니다~
신명기
2009-11-04 00:57:47
노래 좋아요 ㅎㅎ
김시현
2009-11-04 01:37:59
사진이 없네요 하나도 ㅜㅜㅋㅋ 잘읽엇습니다
유승애
2009-11-04 01:54:46
Ja 리스펙
김학민
2009-11-04 02:16:12
△
정드보라
2009-11-04 10:24:46
살롱의 영광 △
전지훈
2009-11-04 11:44:18
훈남 제이에이 형님 ㅋ 글을 읽으니깐 인터뷰하시는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ㅋ 잘읽었습니다 ㅋ
임세기
2009-11-04 12:09:48
원곡에 대한 충분한 주관적 이해와 존경이 있다면 원곡과 별 차이가 안느껴지는 통샘플곡도 가치있다?ㅋㅋㅋㅋ 장난쳐?ㅋㅋㅋㅋ
염일식
2009-11-04 12:41:18
잘 봤습니다. 특히 샘플링에 관한 의견, 심히 공감합니다. 샘플링이라는 작법과 문화 전반에 걸친 폭넓은 이해가 없다면 뱉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말인 것 같네요. Ja,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신승원
2009-11-04 16:05:20
그저 통샘플링에 대한 JA의 합리화글 아닌가.. 당신이 그 짓거리 안하는 프로듀서였으면 그런 말 했을까 아닐걸.. 예전엔 어쩔 수 없이 한 거고, 지금은 좀 더 기술적인 면이 들어가야 차별성을 두는거아니야 통샘플링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예전에 힙합처음시작할때부터 해온건데 이제와서 지랄이냐" 이 태도가 더 못된거같은데
성원재
2009-11-04 17:33:33
꾸준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멋져요!
조용진
2009-11-04 17:45:11
JA!
이다빈
2009-11-04 17:50:51
와 떳네
김용태
2009-11-04 17:56:57
△ 더 높게
강지우
2009-11-04 19:12:25
흠.... butterfly 즐겨 들으시는건....좀....
박경미
2009-11-04 22:47:47
인터뷰 잘읽었습니다 이번앨범 정말로 좋았고요 또 듣고싶어지네요
임현주
2009-11-05 00:19:12
지디 버터플라이 즐겨 듣는 게 문제가 되나요? 저도 그 트랙은 좋게 들었는데ㅋ 제이에이 앨범 정말 잘 들었습니다. 펜토와 본 팬이여서 그런지 두 트랙 정말 맘에 들었고요, 유일한 보컬 트랙과 다른 트랙들 다 인상 깊게 들었어요. 앨범 곡만 놓고 보아도 완성도가 높고 전체를 보았을 때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고두고 들을 만한 음반인 것 같아요.
최슬빛
2009-11-05 00:35:39
아아... 진짜 제이에이는 간지인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한국 최고의 프로듀서라고 생각하는...
김학민
2009-11-05 12:37:03
통샘이라고 무조건 까는 몰지각한행동은 이제 안보엿으면
박천빈
2009-11-05 17:26:22
통샘플링을 까자는 생각은 없지만.. 원곡과 차이없는 통샘플링을 존경하고싶지는않네요
정성훈
2009-11-06 14:11:37
역시 Rape샘플링을 즐겨한다고 생각했는데 버터플라이도 즐겨듣는군요! 과연!!
정성훈
2009-11-06 14:13:42
JA가 가끔 중박이나 아주드물게 대박도 쳐주는데 또 가끔 어디 듣보잡 비트메이킹 레슨에서 중학생이 찍어낸 Rape샘플링도 하시는 분이라 ^_^;;
신영균
2009-11-06 17:06:57
인터뷰잘읽었어요~ JA가 버터플라이를 즐겨들을줄이야......... 아~ 싸이크워드 4집은 국내유통이 좀 되었으면하는소망이... 싸이크워드 2집 3집 들어본 결과로는......대박이던데..ㅠㅠ
김한슬
2009-11-07 16:01:10
자짱이요
장형준
2009-11-07 17:09:36
또 시작됬네 통샘얘기 솔직히 여기서 ja 비꼬는 애들중에 태반이 끽해야 샘플링 비트 몇개 만들어본 수준일텐데 음악 꽤 오래 열심히 한 ja가 한 말을 자기 합리화라고 간단하게 비하해버리는건 진짜 아니라고 봄
안유택
2009-11-09 20:47:16
잘읽고갑니다
유병덕
2009-11-11 13:44:46
통샘플링이 옳다 그르다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마추어로서 랩을 해보셨다면 그냥 다른 음악 들었을 때 '아, 이 음악에 랩을 얹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죠....
정리
2009-11-12 23:01:37
"샘플링 작법의 부정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힙합의 부정과도 같은 의미 입니다." 공감 하고 맞는 말인데요. 샘플링 작법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 보단 아직은 샘플링 클리어 하는 사람, 곡 과 무단 샘플링 하는 사람, 곡 하고 그 이유와 서로 차이를 구분 지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법적인 사례를 통해서 생산된 명작들도 있었다는 걸 명심 하셔야 됩니다." 이부분에서도 음악 예술적인 측면으로 보면 맞는 말입니다. 어느정도 동의는 하지만 각자의 양심에 달려 있는 문제겠죠.. "삼겹살집에서 고기 먹으면서 채식주의자가 되어야한다고 외치는 자가당착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 부분에서는 말 자체가 이상한 말이고 이상한 일이군요. 예를 들어 채식주의자가 되기 위해 삼겹살집에 고기를 먹으러 가는게 이상한 일이고 뻔한 삼겸살집에서 채식주의자가 다시 육식주의자 되기 위해 가는것이라면 모를까 웰빙 광고가 권하는 채식주의, 채식주의를 권하는 사람은 있어도 다이어트를 위해 채식만 하고 싶으나 육식을 자제를 못하는 사람은 있지만 진짜 바보가 아닌 이상은 잡식,육식주의자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삼겹살집에서 고기를 먹으면서 채식주의자가 되자고 외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있을까 말까 할정도로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종교로 말하면 교회에서 목사에게 한참 설교를 잘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도교 사람이 갑자기 마친사람 마냥 썡뚱 맞게 뛰쳐 들어가서 혹은 일반인이 자리를 벌떡 일어나 다른 종교로 당장 개종 하라고 외치는 사람은 바보가 아닌 아상 위에서 설명 했듯이 참 이상하고 웃긴일이 벌어지는것과 같습니다. 혹을 떼려다가 혹을 더 붙인셈이거나 매를 버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DMX, 현 음반 시장에 대한 불만 표출" 인터뷰 뉴스기사가 잠시 생각이 나는군요 한 두달전 국내게시판에 저작권에 대한 글을 올라왔는데 그중에 저작권 관한 핵심 부분이 "지금은 문화가 소비적인 컨텐츠로 변모하여 창작물을 컨텐츠로 만들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창작자가 저작권을 기업에게 양도하기 때문에 지금의 저작권 분쟁은 원작자와 2차 저작자의 싸움이 아닌 기업과 2차 저작자의 싸움이란 얘기입니다. 음악이 산업화 되고 상품화 되는 과정에서 원작자의 이윤과 명예가 상업적 가치로 환산되어 기업에 귀속되기 때문에 지금의 저작권은 창작을 장려하고 예술을 지키는 장치가 아닌 copyright 즉 복제권으로써 기업의 이윤을 지켜주는 장치로 전락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창작물이 복제되어 유통된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저작권의 로열티는 높아집니다. 유명한 가수는 출연료도 높듯이 저작권 역시 유명한 작품일수록 비싸요. 같은 음악인데 로열티가 다르다는 말 자체가 장사임을 뜻하는 거죠. 이것은 창작자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와는 관계없는 돈놓고 돈 먹기일 뿐입니다." 그러면 결국엔 저걸 허용한 사람들과 저렇게 될수밖에 없도록 기업과 법을 만든 사람이 잘못인것 같네요. 장사라기 보다 바가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네요 기업이 앞에서는 창작자의 저작물을 보호 해준다는 명분으로 뒤에서는 명예와 돈벌이에 눈이 멀어 저작권 독점, 저작권 착취? 아닌가 모르겠네요 80~90년대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시대가 많이 변해서 다르죠.. 대형 소속사, 메이저를 제외 하고는 언더그라운드,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돈을 내고 샘플링 클리어 하는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긴합니다. 하지만 음악이든 엉화 제작이든 뭐든 창작 그리고 생산이기 때문에 예술도 생산 되어 상품, 그밖에 등등으로 판매 하는데 판매 하는거 자체가 장사이고 누가 공짜로 제공하거나 무상 지원하지 않는 이상은 돈 없으면 음악 하는데 어려움과 한계가 있고 퀄리티 좋은 음악을 못하는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때문에 예를 들어 곡 주인이 이곡은 샘플링으로 누구나 사용해도 된다는 공공허용, 또는 조건을 내걸지 않는 이상은 어차피 돈 없으면 음악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에 무단 샘플링 아닌 이상은 돈 없으면 샘플링 클리어 못하는건 같은 것이고 당연한 결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전부 서로 돈걸고 돈놓고 돈먹기, 서로 돈싸움 그러나 이부분은 길게 말할것없이 그냥 생략하고 넘어가고 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좋든 안좋든 남의것을 도둑질로 훔쳐서 몰래 무단 샘플링 또는 표절하는 가수가 남의 저작물을 자신이 주인인것 마냥 행세를 하거나 예를 들어 기업 정품 소프트웨어 또는 그밖에 타 회사의 무단으로 저작물을 훔쳐와서 만들어 팔거나 불법복제를 통해 그럴싸하게 변형,개조 후 상업적 금전적인 이익에 이용해서 판매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 이런 속담이 있죠.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만약에 똑같은 표절이 있다 하면 표절이지만 듣기 좋으면 표절이 아니다? 표절이지만 듣기 안좋으면 표절이다? 이렇게 된다면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굴 신고해서 책임 물으라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확실히 구분할 줄 알자는 이야기 샘플링과 표절은 언어로도 서로 다른 의미이고 법적으로도 다름 흔히 명품, 메이커 등등 제품의 짝퉁이 대표적임 특히 남의것을 무단도용, 표절까지 합법화, 정당화가 된다면 참..코미디 같은 일들이 많이 생겨날 것 같네요ㅋㅋ
한성희
2009-11-13 11:00:11
ㅋㅋㅋㅋㅋㅋㅋ통샘의 합리화
권한결
2009-11-16 18:20:07
결국은 합리화네요. 자기는 통샘플링 가끔 해도 '나는 원작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주관적으로 해석했으니 난 괜찮음. 난 내 창조적인 시선에 의한 원작의 재조명을 하고 있는거임ㅋ' 아닌가.... 음악 많이 듣고 그 중에서 듣기 좋은 룹 따내서 반복시키는거랑.. 그 룹이 되는 원곡을 작곡하는거랑... 어떤 게 더 힘들거라고 생각하는건지?
권한결
2009-11-16 18:27:25
저도 비트를 만들고 있어서 각 룹에 맞는,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해내기 위한 소스의 선택과 베이스/드럼 라인 선택 등에 물론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만 힙합 문화란 것이 애초에 시작부터 그랬다고 하여 지금에 와서도 '문제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JA 씨의 태도가 문제인 듯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그런 클리어되지 못한 샘플링을 '인정'하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는 건지 확실히 구별해보셔야할 듯. 그리고 힙합 팬이고 비트도 종종 만들지만 동시에 작곡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써의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음악이 귀에 '듣기 좋다'라고 하는 것은 말그대로 그 음악이 구성이나 음색, 멜로디 등에 있어서 듣기 좋기 때문이겠죠. 자신이 디깅을 통해 듣기 좋은 룹을 따서 루핑시키고 그것이 듣기 좋다면... 그건 당연히 원곡의 덕이 아닌가요? 좋은 음악을 작곡하는 것은 단순히 음악 많이 듣고 루프 자르고 베이스/드럼 찍고 소스 얹어서 괜찮은지 보는 것의 훨씬 이상의 고민이 필요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단순히 멜로디가 좋기만 하는 것도 아니며 진행, 화성의 배열, 음색, 음향, 박자 등 모든 것을 다 고민하고 정해야 하는 거죠. 이미 '완성된' 음악을 반복시키는 것이 어떻게 누군가의 고유한 창작물이 될 수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금운호
2009-11-18 14:17:16
힙합의 탄생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어도 힙합의 가치를 폄하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샘플링을 부정하면 힙합 자체가 부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지금 힙합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얼마만큼 원곡과 비슷하냐, 안하냐의 판단만이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deminimis doctrine을 생각한다면 판단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샘플링과 표절의 차이는 작자의 자세, 태도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청취자는 작자의 자세, 태도가 어떤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적어도 원곡을 밝혀서 듣는 사람이 확인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원곡을 밝히지도 않았다면 그것은 "원곡에 대한 이해와 존경" 이 결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운호
2009-11-18 14:16:17
"발상을 다르게 해서 보면 프로듀서의 원곡에 대한 이해와 존경 또, 그러한 작법을 통해 더 위대하고 멋진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애초의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가 이러한 정신을 밑바탕에 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음악뿐만 아니라 차용기법은 이미 예술의 다방면에서 통용되고 행해지고 있어요. 힙합의 탄생, 이 역사적으로 드러난 분명한 사실을 누가 부정 할 수 있겠어요." 그러한 작법을 통해 더 위대하고 멋진 결과물이 탄생한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애초에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가 이러한 정신을 밑바탕에 두었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차용기법이 예술의 다방면에서 통용되고 행해진다고 해도 샘플링과는 다릅니다. 어떤 분의 댓글을 퍼오자면, "사실 미술에서 collage 기법과 작업 과정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잖아요. 이 collage 기법에서 저작권을 따질때 중요시 여기는게 de minimis doctrine 인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다른 예술작품에서 얼마만큼을 가져다 썼느냐거든요. 조그만 한 부분만 가져다 썼느냐, 아님 theme 이 연상돼는 부분까지 가져다 썼느냐 라는 거죠. 이 판단 기준은 collage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 예술품이 그 이전 예술품의 예술적 가치에 기대서 자신의 예술적 가치를 표출하고 있는지를 보기위한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음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무리 샘플 클리어링을 통해서 법적인 권리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나온 결과물이 그 이전 원곡의 선율과 멜로디에 기대서 자신의 예술적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면 이건 그 자체로 copy 라고 봐야할듯 싶네요. "
금운호
2009-11-18 14:17:27
"하지만 그런 불법적인 사례를 통해서 생산된 명작들도 있었다는 걸 명심 하셔야 됩니다. " 그런 불법적인 사례를 통해서 생산된 것은 명작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법적인 사례를 통해서 생산한(?) 작품이라면 돈을 받고 팔면 안됩니다. 그런 작품들은 불법 다운로드되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김한희
2009-11-19 19:42:31
금운호 // 저도 JA씨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있으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탄생한 명작은 뭐 다 갖다 버려야하나요 힙합 클래식인 엔터더우탱도 많은분들께서 아시는바와 같이 합법적이라고 볼수없는 과정을 통해 탄생했는데요.
손봉준
2009-11-23 18:38:06
태도의 문제. 자기가 전부 시퀀싱 해서 만들 수도 있는데 그걸 하지 않고 inspiration 받은 곡을 존경을 담아 샘플링 하는거랑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샘플링밖에 못하는 색기가 그냥 샘플링한거랑 같은 수준으로 보고 똑같은 수준으로 욕하는 애들은 뭣하러 힙합 좋아하냐 그리고 대체 언제부터 힙합이 법에 순응하고 그렇게 착한 음악이였냐, 대체 언제부터? 욕할라면 욕해라 그게 힙합이야.. ㅡㅡ;;;
박경미
2009-11-25 23:06:39
뭔 말들이 그리 많아 그리고 솔직히 JA는 높이 평가받을만함
김윤희
2009-12-25 00:21:19
멋져요
윤영진
2010-03-15 18:03:27
JA20104월달앨범자켓보고싶당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6110&page=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