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참여진이 말하는 '4월의 앨범' 딥플로우 [양화] | 코멘터리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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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3 2015-05-04 21:38:39
'앨범'의 가치를 새삼 다시 느끼게 해준, 사실상의 "4월의 앨범 [양화]"의 참여진 코멘터리를 전한다. 아티스트 각자가 전한 느낌을 그대로 담기위해 경어와 평어가 혼재한다.
TK (main producer) 우선 너무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앨범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상구 형이 앨범을 계획 할 때 부터 메인 프로듀서로써 제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밝혔어요. 그리하여 오래전부터 트랙들을 만들어왔어요. 2~3년에 걸쳐 이루어진 작업이기 때문에, 어떤 트랙같은경우는 오래전부터 만들어둔 것이고. 또 다른 트랙은 앨범발매가 가까워졌을 때 수정한 것들도 많아요. 완성하는데 있어서 긴 시간이 걸린 앨범이라, 중간에 우탄형의 앨범, 벤형의 앨범에도 참여하고 던밀스 형의 앨범과 싱글프로젝트들에 참여하면서 시간을 보내왔지만 마무리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찝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양화]는 명반이죠. 그치만 개인적으론 기말고사가 끝난 기분이에요. 빡세게 했던 만큼 발매가 된 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명반이라고 꼽아주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이 앨범 속에 제가 한 작업이, 그리고 상구 형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sean2slow (3. 낡은 신발) 예전부터 상구의 팬이었다. 작업 제의을 받았을 때도 상구와는 어떤 트랙이어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어서 트랙이나 곡 주제, 내용 뭐 다 듣기 전에 흔쾌히 하자고 했다. 사실 오래전 이야기지만 내 개인 작업에도 상구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게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건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며칠 후 다른 모임 자리에서 다시 이야기가 나왔고 그 날 ‘낡은 신발’이란 트랙을 알게 되고 듣게 됐다. 상구파트는 녹음이 끝난 상태고 낡은 신발을 주제로 풀다보니 상구와 비슷한 뉘앙스에 겹치는 구절들이 번번이 나왔고 스케치를 몇 번 갈아엎다가 녹음을 앞둔 며칠 전쯤, 상구가 말해왔던 또 현시점에 씬이 만들어지는 상황들이나 상구가 이 트랙에서 말하고 있는 ‘낡은 신발’이란 뜻이 다른 의미로 다가와 마음을 조여 왔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뱉어갔다. 그렇게 작업을 끝내고 나중에 태완이란 친구의 보컬과 같이 얹어지고 난 뒤에 모니터를 했을 때, 그 트랙에서 내 랩 파트는 한 마디로 산통 깨고 있던 것을 느꼈다. 민폐 아닌 민폐랄까?.. 그래서 트랙을 위해선 내가 빠져야 전반적인 흐름이나 밸런스가 조화를 잘 이루는 거 같다고 상구에게 통보하고.. 아쉽지만 맘을 비워놓았다. 그리고 상구와 TK가 다시 흐름에 맞게 편곡을 했다고 다시 파일을 보내줬고, 내심 욕먹을 건 감안하고 결정을 상구한테 맡겼는데, 상구는 밀어 넣어줬다. 솔직히 나였다면 그 랩을 뺐을지도 모르겠다..정말 뜻밖인 건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는 거;; 좋게 들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양화]는 한국힙합에 클래식이 될 것이다. 앞으로 성장하는 후배들에게 또는 동료 MC들과 많은 이들에게도 귀가 즐겁고 좋은 자극이 되는 앨범을 만들어준 것 같다. 그리고 나로선 그런 앨범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이고 앞으로도 상구 deepflow의 어떤 행보에도 힘찬 응원과 지지를 보낼 것이다.
DJ soulscape (5. 당산대형) 발매 며칠 전에 갑자기 문자가 와서 스크래치를 해 줄 수 있을까 부탁이 왔는데, 나는 전혀 해 본 적이 없는 스타일의 비트여서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였습니다~ 챱 앤 스크류드 스타일의 음악들을 좋아하고 초기 음악들을 12"로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런 음악들로 스크래치 하였습니다.
[양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자연스럽게 주변의 뮤지션들과 어울려 있는 그대로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래서 리얼리티를 가장 잘 반영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훌륭합니다.
VASCO (5. 당산대형) 딥플로우와는 항상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피쳐링 의뢰가 들어왔을 때 고민할 것도 없이 결정을 했어요. 딥플로우의 결과물은 항상 pure hiphop이기에. 곡과 주제를 받았을 때, 제가 할 이야기는 굉장히 명확했고 뭐 편하게 작업을 했습니다.
[양화]는 국내 몇 안 되는 명반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운드 적으로나 전체적인 아트워크, 컨셉등 완벽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넉살 (6. 작두) 작두 트랙의 컨셉은 작년부터 나와 있었고 상구형이 벌스 수정을 부탁 할 정도로 랩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재미를 극대화한 곡이다. 딱히 참여 계기라기 보단 곡을 처음 듣자마자 귀신 나올 듯이 음산하고 룹도 거칠어서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헉피 형의 참여로 완성도도 높게 나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분이 참 좋다.
[양화]는 굉장히 완성도 높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힙합으로 표현된 개인의 이야기가 이정도 수준의 비트와 랩으로 표현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상구형이 너무나 잘 해줘서 나도 그렇고 주변의 어린 뮤지션들에게 큰 귀감을 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자부한다.
Huckleberry P (6. 작두) 예전부터 꼭 같이 해보고싶었다. 둘의 목소리가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다. 처음 제안을 받고 제목이 '작두' 라는 걸 듣자마자 '아 이거 존나 공연 때 다 죽여버리려고 만드는 트랙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비트를 받자마자 가사를 썼던 걸로 기억한다. 가이드 녹음 되어있던 둘(딥플로우&넉살)의 verse 에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최대한 멋지게' 만을 생각하며 작업했다. 가능한 많은 무대에서 이 노래를 라이브 해보고 싶다.
[양화] 는 Deepflow 가 아닌 '류상구' 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동갑내기 친구가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는 거창한 미사여구 없이 그 자체로 설득력이 있다. 한 편으로는 CEO 가 된 그의 피곤함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렇기에 더 힘을 내는듯한- 부디 지치는 일 없이 멋진 음악 계속 많이 들려두길 희망한다. 수고했어 상구-
ODEE (7. 빌어먹을 안도감) 이 곡의 주제는 딱히 설명을 듣지 않아도 매주 느끼고 있던 거라 파악하기 편했고 곡 스타일에 대해선 상구형이 간단히 얘기해줬다.UGK. 그 말과 양화앨범에 참여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가사를 완성하고 녹음하기 까지 2주는 넘게 걸렸다. 근데 항상 그렇듯 결국엔 그냥 내 식대로 완성한 것 같다. 어쨌든 매번 느끼던걸 쓸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빌어먹을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곳이 왜 홍대인지 여길 왜 못 벗어나는지에 대한 얘기가 잘 들어간 것 같아 만족스러운 곡이다.
[양화]는 내가 느껴왔던 것과 느껴보지 못했던 것까지 공감할 수 있는 앨범이다. 들어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9번 트랙 ‘양화’를 추천한다.
Kayon (11. Cliche) 원래 딥플로우 씨의 오랜 팬이었고, [양화]는 어느 때보다 고대하던 앨범이었기에 피처링 제안이 정말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반갑고 감사했어요. (전문 보기 케이온, 딥플로우의 [양화] 참여에 대해. "올해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앨범" | 리드머 - 대한민국 힙합/알앤비 미디어 board.rhythmer.net
차붐 (11. Cliche)
두 달 전 쯤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 때 VMC 작업실에 놀러갔다가 붙잡혀 감금당해 바로 가사 쓰고, 녹음했다. 이야기 흐름이 벌스 별로 이어지는 구성이었는데 앞 벌스들이 모두 완성되어있는 상황이여서 나 같은 경우에는 조금 편하게 쓸 수 있었다. 딥플로우형 벌스의 자격지심 상대이자 케이온씨 벌스의 원조교제 상대 역할에서의 벌스였는데,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가사 안에서 최대한 흐름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자주 딥플로우라는 래퍼의 '하드코어한' 혹은 '힙합적인' 이미지에 가려 그가 얼마나 훌륭한 가사를 쓰는 래퍼인지가 덜 주목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딥플로우형 랩의 진수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사에 있다고 본다. 기믹에 충실한 힙합 음악들 사이에, [양화]는 가장 인간다운 앨범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Dragon A.T (13. 개로(開路)) 이곡이 각자 어린 시절 얘기를 담고 있고, 딥플로우와는 동갑내기친구다. 자라온 바이브가 비슷하기도 하고 울산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참여하게 된 거 같다. 그동안 딥플로우와 작업한 곡들을 보면 비슷한 맥락이 많다. ‘strike back’, ‘strike back part.2’ 때도 그랬고 역경을 뚫고 이겨나가자 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곡은 그 연장선에 최종화가 아닌가 싶다. 딥플로우가 나에게 주는 메세지 같기도 하다.
[양화]는 respect 이라 생각한다. 힙합에 대한 딥플로우에 처절한 respect가 느껴진다. 조롱당하던 한국힙합 앞에 나타난 정의로운 앨범이다.
샛별 (13. 개로(開路)) 제 노래 중에 woo baby 의 뮤비 감독을 상구가 맡아줬는데 그때 모종의 거래가 있었죠. 품앗이 느낌으로 앞으로 서로 돕기로ㅋㅋ 처음에는 열반도 들려줬었는데 상의 끝에 열반은 안 하게 되었고, 개로만 작업하기로 했어요. 개로를 처음 들었을 때 상구 가이드 랩이 돼있는 상태였는데요, 상구한테는 말을 안 했지만 처음에 듣고 눈물이 났어요... 주로 어머니와 누나에 대한 이야기라 같은 여자로서 슬펐고 상상돼서 또 그 안에 막내 상구도 그려지고 그래서 먹먹하더라고요.. 들으면서 전 누나와 어머니의 입장에서 노래를 표현하면 되겠다고 느꼈어요. 아무튼 본 녹음 때 노래가 생각한 대로 나왔다면서 상구가 엄청 발랄하게 좋아했었어요. 하이톤으로ㅋㅋㅋㅋ 기분 좋게 수월하게 금방 녹음했던 기억나고 음.. 30분이 채 안 걸렸던 거 같아요 !! 그리구 끝나고 상구가 치킨 두 마리 사줬습니다...
[양화]는 상구의 인생극장이라고 생각해요! 인생극장을 담은 좋은 작품!
Buggy (14. Bucket List) 상구 형과 거의 매일 작업실에서 보면서 형이 조금씩 앨범 작업을 준비하는걸 보았고 내심 그중에 몇 트랙정도 내가 쓰길 원했었다. 티 안나게 어필을 하면서 내게 도움을 요청하길 기다렸고 비록 한 트랙이었지만 매우 중요한 트랙이었기에 평소보다 더 힘을 내서 곡을 썼었다. 그렇게 초안을 10개정도 만든 것 같다.
[양화]는 탄탄한 스토리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느와르 풍인 거 같기도 하고 휴먼 드라마 같기도 하다. 1번부터 버킷리스트까지 듣고 가족의 탄생을 들으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느낌까지 든다. 이 앨범이 딱 비스메이져를 대변했고 나의 방향성도 제시해주었다.
Don Mills (15. 가족의 탄생) 분명 감동의 앨범이 될 것을 확신했고 힙합의 왕 Deepflow의 앨범에 참여 하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어느 날 상구 형이 말했다. 자신의 앨범 마지막곡이 있는데 내가 꼭 필요하다고 먼저 연락이 와서 단 0.1초의 망설임 없이 시켜달라고 했다. ‘가족의 탄생’이란 곡의 가사를 쓸 때 처음 음악을 시작하던 그 당시의 모습부터 지금 현재의 모습을 떠올리려 노력을 하며 써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벌스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하는 곡이다.
정말 개인적으로 [양화]는 나에게 의문점과 자신감을 준 앨범이다. 물론 그 의문점은 나 던밀스도 과연 저런 멋진 앨범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고 비스메이저와 함께라면 나도 양화 같은 명반을 만들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탄 (15. 가족의 탄생) 상구 형이 처음에 이 곡을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영화 '가족의 탄생'을 보라고 권유를 했어요.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영화의 내용이 지금 VMC의 멤버들이 모이게 된 과정과 비슷하더라고요. 다른 환경 속 부모 아래서 자란 각자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또 다른 가족이 된 거죠.그래서 처음 들었던 생각이 퍼즐이었어요. 각기 다른 모양의 퍼즐들이 만나야 맞춰지면서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듯이 서로 성향도 다르고 환경이 다른 사람들끼리 VMC라는 하나의 그림을 완성 시키는 느낌을 가사에서 담고 싶었어요.
[양화]는 10년차 뮤지션 딥플로우와 30대 류상구란 두개의 자아의 자화상 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홍대의 베테랑 엠씨 딥플로우, 영등포 누군가의 아들이자 형 또는 동생 류상구의 상반되지만 한 몸에 담긴 여러 가지 이고(ego)의 흐름을 잘 표현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또 한 상구형이기 때문에 상구형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서 더욱 그 형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인 것 같아요. 리스너 입장에선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듣다보면 술 몇 잔 먹은 사이 정도 그 정도는 그 사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앨범. 형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기에 매력적인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킬링 트랙이 무어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사실 이 앨범은 하나의 앨범으로써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봐요. 한 곡은 마치 그 영화의 티저만 본 느낌. 영화를 감상하려면 처음부터 스토리대로 끝까지 들어야 하잖아요. 양화는 첫 트랙 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읽어가며 듣길 추천합니다.
소울맨/ 벤/ 태완 씨 께서는 여건 상,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음을 전해 드린다.
기사작성 | HIPHOPPLAYA.COM
관련기사 | 딥플로우 인터뷰 | /magazine/16756
11 Comments 우열손
2015-05-04 22:56:26
긴 수식어가 필요없는 앨범..
보노보노
2015-05-04 23:47:24
명작
RayB
2015-05-05 00:43:31
열반,작두,양화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전부 다 좋아요
신슬
2015-05-05 00:55:21
샛별누님에게 치킨 두마리 사주는 상구형 ㄷㄷ 역시 대인배셔.. 캬!
유니즈
2015-05-05 10:34:48
양화는 진짜 영화보는 느낌이라 앨범채로 자주 돌리게 되요 ㅋㅋ
장상원
2015-05-05 14:06:25
트랩천지에 오랜만에 묵직하게 나온 유행안탈 앨범!
plat
2015-05-05 15:39:22
"두 달 전 쯤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 때 VMC 작업실에 놀러갔다가 붙잡혀 감금당해 바로 가사 쓰고, 녹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캔디
2015-05-05 20:59:51
저도 여기서 터짐ㅋㅋㅋ
양싸
2015-05-05 22:52:02
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붐 ㅋㅋㅋㅋㅋㅋ
가니메데
2015-05-06 00:20:54
치킨 두마리ㅋㅋㅋㅋㅋ양화 어제도 들었습니다 짱!
백범진
2015-05-10 23:23:37
양화 지금 듣고 있어요 역시 명반은 명반이네요 트랙 하나하나가 다 조음^^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127&page=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