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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진보 된 사운드.. ONE 으로 돌아 온 One Sun 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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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된 사운드.. [ONE] 으로 돌아 온 One Sun 과의 인터뷰

 힙플  17616 2007-01-11 17:05:07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원썬: 안녕하세요, 원썬 입니다. 잘 지내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힙플: 쌩뚱 맞지만, 예전에 함께 하셨던 크루! ‘돕보이 패거리’의 최근 근황을 알려주신 다면요?

원썬: 리더 같은 경우는 음반 작업을 준비 중인 것 같고요, 스나이퍼나 성천이는 말할 것도 없구요, P.O 형은 자동차 / 바이크 이런 쪽에 기술자가 되셨고요, MC 혼 같은 경우는 힙합이 아닌 다른 장르와의 연계를 이뤄서 하고 있어서 조만간 보게 되실 것 같고요. CS 돕은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고 이런 친구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고 (웃음), 태권 돕은 사업을 하고 있음과 동시에 음악에 대한 끈은 놓고 있지 않고, 작업도 하는데 일이 바빠서...사업가의 비애죠. (웃음) 어쨌든, 그때는 정말 막강했죠. 유일무이하게 진짜 갱스터처럼, 뭉쳐서 다니면서 싸움질도 하고.. 굉장히 터프했던 크루 였죠. (웃음)


힙플: One Sun 씨의 최근 근황은요?

원썬: 앨범이 12월에 나왔잖아요.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스티커 뿌리고 다 했었잖아요.. 그 때 생각도 좀 나고 해서, 음반 매장을 돌아다녔어요. 제가 갔을 때, 재수 좋게.. 제 CD를 사시는 분은.. 거의 없었어요. (웃음) 매장 가면 사람이 없어요. 매장을 도는데, 마음이 허 해요. 예전 같지가 않아서 말이죠... 제 것 안사고 이런 것 때문에 아니라, 매장 자체에 사람이 없어요. 하여간에 레코드샾 돌면서 홍보활동 좀 해보고., 포스터에 싸인 하고.. 그런 것 좀 하고 방송 몇 개 했고요.


힙플: 지난 달, 26일에 했었던, 쇼케이스는 어땠나요?

원썬: 저는 꽤 규모가 큰 공연인 줄 알았는데 (웃음), 생각보다 작았어요. 예전 마스터플랜 공연 할 때처럼 했어요. 가족적으로 재밌게.. 근데, 게스트들이 늦게 와서.. 어떤 게스트는 MR 도 안 챙겨왔어요. (웃음)


힙플: ‘For Whom’ 이후에 정규앨범을 발매하시기 까지, 상당한 공백기가 있었는데, 앨범이 늦어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원썬: 회사에서 앨범을 안 내주니까... (모두 웃음) 농담이구요, 제가 음반 준비를 계속 해왔어요. 계속 해왔고, 근데 이제 제 음악 스타일이 굉장히 그때그때 시기에 맞는.. 트렌디한 음악을 되게 추구하거든요. 이번 앨범도 나름대로 그렇게 한건데.. 그런 음악을 계속 생산하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걸 또 만들고 하면서 리뉴얼을 한거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좀 걸린 것도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당시에 주석이하고, 데프콘이 아도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모두 웃음) 또 중간에 VASCO 하고, IF 가 앨범을 냈었잖아요. 하여튼, 앨범을 낼 여유가 없었어요. 회사에서나 개인적으로나..


힙플: 한국적 색채가 진한,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꼽히셨는데, 그 이미지가 ‘ONE’ 앨범 작업에 있어, 부담감으로 작용했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원썬: 부담 전혀 없죠- (웃음) 제가 할 줄 아는 거고, 제일 잘 하니까 하는 건데.. 솔직히 그래요. 국악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어감이 굉장히 고리타분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나 어린 친구들한테는.. 뭐, 국악을 전공해서 공부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아니면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음악인데, 그건 이제 국악이 이제 대중음악으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 첫 번째 이유고 -그렇게 된 이유를 따지면 한도 끝도 없지만- 제가 솔직히 국악을 잘 몰라요. (웃음) 근데, 국악기가 가지고 있는 소리가 굉장히 매력 있어요. 국악이라는 그런 어떤 단어 자체를 놓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떤 그 세계힙합의 추세를 보더라도 2000년도부터, 미국힙합도 아랍 쪽, 인도 쪽, 일본 쪽의 사운드를 힙합에 가미해서 신선함을 만들고, 거기에 새로운 그루브를 만들었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그거에요. 국악이 커머셜(commercial)한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부사’는 절대 커머셜 하지 않은데 그 곡은 만들다 보니까, 국악적인 정서하고, 힙합적인 정서가 50:50으로 섞여서 뭐.. 힙합도 아니고, 국악도 아니고 뭐 월드뮤직 같고 그런 음악이 되었던 거고요, 여담이지만, 어부사가 그렇게 많이 알려질지는 몰랐어요. 싱글 치고는 되게 많이 팔렸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듣고 좋아할지 몰랐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사람들이 좋아서 좋아한 게 아닌 것 같아요. 뭔가 새로운데, 듣는 사람들이 잘 모르거든? 그러니까 괜히 가오가 나는 거지 뮤지션이.. 그런 영향도 좀 있었던 것 같고.

한국 힙합 역사를 되짚어 보면, 굉장히 어렵고, 히트 칠 요소가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열광했던 음반들이 몇 장 있는 것 같아요. soulscape 1집이라든가.. 그걸 들으면서 힙합 좋아하는 분들이 과연 그걸 들으면서 그루브 대박이고, 들으면서 놀고 싶고, 감명 깊고 눈물 흘렸을까? 아닌 것 같거든요. 모르니까... 모르니까, 괜히 뭔가 그 음악을 만든 사람하고, 음악을 동경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어요.

제가 볼 때는 그건 사운드 적이나 음악적으로 우리나라 힙합이 발전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요소가 되었는데, 그 긍정적인 요소가 지금까지 이어져서 뭔가 계속 발전해 나간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딱 섰어요. 어쨌든 뭐 질문이 뭐였죠? (웃음)

한국적 힙합음악을 한다는 부담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힙플: 그럼, 국악과의 접목을 시도하시게 된 계기는 앞서 말씀 하신 그대로 인가요?

원썬: 맨 처음의 의도는 그거였고. 그것을 하려다 보니까, 황병기 선생님이라던가, 여러 명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것들을 샘플링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힙합 계에서 보다, 국악계에서 반향을 많이 일으켜서..(모두 웃음) 98년부터, 랩을 시작했는데, 방송데뷔는 ‘국악방송’이라는.. (모두 웃음) 되게 재밌잖아요. ‘반 국악인’이에요. 국악 하시는 분들 무진장 많이 알게 되었고요, 여담인데, 안숙선 선생님이라고 판소리하시는 명창이신데, 친필로 편지를 보내셨어요. (웃음)


힙플: 이제 앨범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앨범 "ONE" 은 어부사 싱글과 For Whom 의 접점이자 보다 진보 된 음반이라고 생각됨과 동시에, 파티튠과 한국적 색채가 공존하는 스타일의 앨범인 것 같아요. 앨범의 전체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원썬: 솔직히 이번 음반에서 국악의 비중이 크진 않아요. 20%?정도 되는 것 같고, 악기는 국악기를 많이 썼어요. 알게 모르게.. 국악기를 생소리를 쓴 게 아니라, 사운드를 잡아서 에디팅(edit)을 하면 굉장히 독특한 소리가 나거든요. 그게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제 기술이자 아이템이 됐는데 (웃음) 그런 소리를 주로 전면에 내세운, 미국화 된 커머셜한 음악 이예요.


힙플: 타이틀 곡 ‘넌 내게’ 에 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원썬: ‘넌 내게’ 같은 경우는 애초에 비트를 만들 때부터, 앨범의 전체 컨셉은 방방 뜨더라도, 우리나라 소나기 감성에 맞는 그런 비트니까 타이틀로 일찍 감치 정해 놨고요. 물론 국악기가 섞였지만, ‘오리엔탈 짬뽕 힙합’ 인데 코러스 멜로디나 이런 것은 중화 권 멜로디에요. 중화 권 음악이 가지고 있는 음계를 많이 차용을 해서 만든 멜로디고, 그리고 그 뒤에 백업으로 가야금을 썼고, 그 다음에 비트나 베이스 이런 것은 힙합이 가지고 있는 악기를 쓴 건데, 제가 보기에는 원썬이 만들 수 있는 힙합 중에서 제일 좀 발라드 틱 하고, 영롱하고 맑은 곡이라고 생각을 해요. 앨범 전체에서 볼 때도 원썬이라는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색을 제일 쉽게 보여줄 수 있는 트랙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 곡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국악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어떤 이미지하고, 힙합이 가지고 있는 묵직한 이미지를 섞어서 합의점을 찾았다? 라는 그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힙플: ‘축귀’와 ‘ONE’ 은 이런 말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한국식 파티튠의 대안 이라고 할까요?

원썬: 당연하죠. 그걸 만든 건데 (웃음)


힙플: 아, 그렇군요. 그 두 곡 의 배경(MOTIVE)에 대해서 소개해 주신다면 요?

원썬: 축귀 같은 경우는 일단, 비트는 레게 톤 비트고, 거기다가 랩을 좀 한국적인 소리를 찾아서 한건데, 파티튠을 만들려고, 한거에요. 원래 의도가 뭐였냐 하면, ‘이게 국악인데, 국악도 졸라 신나 들어봐’ 이게 아니라, 듣고서는 ‘신나는데? 클럽에서 나올 것 같아?’ 이런데, ‘그게 국악이야’ 뭐 이러면.. (웃음) 뒤통수치는 것 같은 그런 것을 생각하고 만든 트랙이에요. 한국힙합, 국악적인 이런 것을 섞어서 파티튠을 만들었을 때, 그리고 국악을 가장 대중화 시킬 수 있는 어떤 방법을 모색했을 때,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사람들한테 국악이란 것을 막 알리고, '국악입니다. 들어 보세요', 이게 아니라, 듣고 나서 좋은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국악이더라. 그게 제일 이상적이라고 봐요. 한국 사람들 편견 한 번 가지면 절대 안 바꾸잖아요. 그런 것을 깨고 어떤 방법을 모색해 보면 그런 방법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만든 트랙이었죠.

'ONE' 같은 경우는 댄스홀이죠 뭐 (웃음) 댄스 홀 인데, 댄스 홀 장르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본토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해야 되나. 앨범에서도 완성도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인도악기도 섞여있고, 아랍악기도 섞여있고, 국악기도 섞여있고.. 이것도 역시, 오리엔탈짬뽕인데, 이건 오리엔탈짬뽕 댄스 홀 이죠. 뭐 (모두 웃음) 일단 뭐, 지금 NB에서 주구장창 나오고 있어요. 클럽에서 플레이 되는, 원래 의도가 그거였어요. 클럽에서 플레이 되는 트랙을 만들어서, 클럽에서 나오면 사람들을 방방 뜨게 할 수 있는..


힙플: 클럽에 제가 자주 가지는 않지만, 클럽에서 한국 노래는 잘 안 틀잖아요?

원썬: 안 틀죠! 안트는데, ONE은 이제.. 제가 예전부터 하다 보니까, DJ 분들을 많이 알아요. 저보다도 다 형들이고.. 형들한테, CD 가져다 드리면서 ‘요거 괜찮아요.’ (모두 웃음) 하는 거죠.


힙플: IF 의 HIPHOP 4 RESPECT 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은 '복수는 나의 것 PT.2' 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원썬: 기획 의도는 저는 없었어요. (웃음) 없었는데, 앨범 전체에서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듀싱을 하다 보니까, 색깔이나 이런 것이 획일화 되는 것 같아서, 그 저는 획일화 되서 있으면, 음반이 줏대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겨울 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이제, 조화로움하고, 다양성을 부가하자는 의미에서 이 곡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 바닥에서 좀 오래 활동 하다 보니까, 후배들도 많아지고.. -후배들하고 특별히 대박 친한 건 아니지만- 도와달라고 하니까, 흔쾌히 도와줬어요. 친구들도 그렇고.. 어떤 그 선 후배간의 화합의 장도 좀 만들어보고 싶었고요. 여담이지만, 원래는 지원이도 있었는데, 전화기 잃어버리고 연락이 안 되서.. (웃음)

여하튼, 쉬는 동안 많은 후배들도 생기고, 새로운 실력 있는 랩퍼들도 많이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나는 구석에 쳐 박혀 있고.(웃음) 거기서 물론 혼자 작업 하면서 살았지만, 굉장히 소외감 느꼈어요. 그런 면에서 제목을 ‘복수는 나의 것’으로 지었고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 친구들은 선배에 대한 RESPECT가 없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이런 일도 있었어요. 무슨 랩퍼인데, 박명호를 막 씹는 거예요. 맨 처음 한국말로 프리스타일 하셨고 그런 분인데.... 어쨌든, 힙합이라는 같은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다면, 먼저 한 사람들에 대한 예우가 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힙플: 트랙을 공격적으로 쓰게 된 특별한 이유는 있나요?

원썬: 트랙은 TACTICS가 공격적으로 썼고..(모두 웃음) 뭐 그렇게 된 이유는 없어요. 그 트랙 같은 경우는 리스너들의 취향에 철저하게 맞춘 곡이기 때문에... 제가 들었을 때는 HIPHOP 4 RESPECT 가 좋아요. 그런데, 제가 본 글들에 의하면 리스너들은 안 그렇잖아요. HIPHOP 4 RESPECT 랑 비교해 둔걸 많이 봤는데, 예상이 안 빗나가니까, 재미는 없어요. (웃음)

다른 이야기지만, 이런 취향을 바꾸지 못한 뮤지션들의 책임도 상당히 커요. 제가 몇 일 전에 2000년도 경부터 나온 앨범들을 들어봤어요. 어우 랩 정말 잘 해요. 그런데, 음악이 비슷해요. 그러니까, 굉장히 전형적인 8비트에 90~100 사이의 BPM의 그런 음악들이 90% 정도를 차지하다 보니까, 한국 힙합을 듣는 사람들의 귀도 그것에 익숙해지고, 맞춰지고 그리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 비중이 그렇게 쏠려 있다 보니까, 그건 뮤지션 책임이 너무 커요.

물론, 자기가 좋은 음악을 했지만, 뮤지션의 귀도 얇은 게 있고.. 아직 자기가 청소년기에 들었던 음악에 벗어나지 못한 채 음악을 계속 생산하다 보니까, 새로운 게 없는 거 에요. 그건 리스너들 보다, 뮤지션 책임이 커요. 뭔가 변화를 추구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서 플러스알파를 시켜줘야 하는데.. 그거를 진작 했어야 될 뮤지션들은 그거 안 하고, 막말로 우려먹기를 하다 보니까.. 또 사운드에 투자가 안 되고 하니까, 사운드가 빈약해지잖아요. 일단.

IF도 이전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지만, 이제 시작하는 뮤지션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말 잘하다는 건 인정하구요, 그렇지만, 돈을 벌 생각보다는 그 사운드에 돈을 쏟았으면 좋겠어요. 믹싱도 제대로 안 한 음반은, 듣는 사람들을 배반하는 거라고 봐요. 아무리 과도기고, 음반 시장이 죽고 그런다고 뮤지션까지 그러면 어떻게 해요? 계속 자기 살 깎아 먹는 거고, 내가 알기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뮤지션들이 안 했어요. 그럼 안 된다고 봐요. 뮤지션들이 사운드에 투자함으로써, 리스너들의 귀를 높여야 나중에 할 말이 있는 거지, 리스너들이 물론, 컴퓨터로 듣지만, 그것으로 컨버팅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깎이고 그렇더라도, 소리에 손을 본거랑 아닌 거랑은 너무 차이가 많이 나요.


힙플: 그런 사운드 적인 면에서 마스터플랜은 예전부터 참 많이 투자를 해 왔네요.

원썬: 그렇죠. 소리에 있어서는 많이 투자 했죠. 만들고 나서 투자 안 했지.. (모두 웃음) 우리는 소리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진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막말로 드럼 땜핑 하나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데요. 그게 음악 하는 사람의 원칙이에요. 앨범 안 나가고, 자기가 못 떠도 자기가 나중에 들어봤을 때, 자기 자신한테 안 쪽팔려야 하잖아요. 제가 볼 때, 진짜 뮤지션은 자기 자신이나 리스너를 배신하지 않아요. 감히 말하자면, 저는 그렇게 살아 온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결과야 어쨌든 간에. (웃음)


힙플: 네, 알겠습니다. 이어서 곡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볼게요. 앨범이 발매 된 후에, 복수는 나의 것 pt.2 만큼이나 -힙플에서-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는 ‘Get Da Chance’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원썬: 그 곡 같은 경우도, 역시 리스너 취향에 맞춘 곡 이죠. (웃음) 일단 Dead' P를 낙점해 놓고 있었고요, 저랑 대학 선/후배 사이라.. Sool J 도 후배고.. 힙합 명문이야 우리 학교(모두 웃음) 어쨌든, Dead' P 가 그 트랙에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고, 좀 진취적인 트랙이죠. 내용은 별 거 없는데.. (웃음) 진취적인 어떤 그 랩퍼들의 기상- 뻔한 이야기인데, 너무 뻔하잖아요. 내용이.. (웃음) 그 곡을 좋아하신다니까, 좋아 하세요- (모두 웃음)


힙플: 친구이자, 음악을 함에 있어, 많은 영향을 준 MC 성천이 제공하신 ‘비슷해’ 에 관한 작업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원썬: 제가 성천이한테, 의뢰를 했어요. 그랬더니, 이 친구가 자기 잘 하는 것을 줘야 되는데, 나한테 어울릴 만한 것을 만들어 준 거에요. 조만간 성천이가 랩 음반이 아니라, 프로듀서 음반을 들고 나와요. 가지고 나오는데, 굉장히 다양해요. 보사노바, 브라질리안도 있고.. 하여간 이 친구가 그쪽으로 꽂혀가지고 그런 연주 음반을 가지고 나올 거예요. 완성도는 굉장히 높아요. 제가 듣기에..


힙플: 참여진중에, 상대적으로 조금 생소한 분들인, Donnie GOGO 와 그리고 보컬로 참여해 주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원썬: Donnie GOGO 는 DVS 에요. 그 형은 미국 서부에서 활동을 하시다가, 아마 Dogg Pound에 참여 하셨을 뻔 했어요. 녹음까지 마치고, 그 곡만 빠진 것으로 아는데..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영어로만 된 앨범을 만든다 치면, 제일 먼저 손에 꼽을 것 같아요. ‘진짜’ 갱스터 랩을 해요. ‘I' ll Be There'를 미국 친구들한테, 들려주면, 이 사람 진짜 이렇게 살았냐고 물어볼 정도니까. 그 외에 보컬로 참여해 준 보영이란 친구는 신인이자, 학교에서 재즈보컬을 전공하는 학생 이었고요, 주희 같은 경우는 이웃사촌이에요. 음악이야기도 많이 했고, 해서 참여하게 됐고, 이슬기씨는 ‘넌 내게’에서 가야금을 뜯은 연주자이시구요, 축귀에서 가야금, 거문고, 해금을 연주 해주신 분들이 국악계에서 꽤 유명한 이즈라는 세 쌍둥이 자매이구요.. 국악인들의 도움을 그렇게 받았죠.


힙플: 국악하시는 분들이 새로운 장르와 협연 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거부감 같은 것은 없나 보네요?

원썬: 그 분들이 일단, 우리나라 음악을 전공하다 보면, 특히 악기를 전공하다 보면, 창작활동에 대해서 굉장히 소훌 해져요. 연주 기법과 기존의 있던 음악을 연주하는 그런 트레이닝을 굉장히 많이 받기 때문에.. 지금 젊은 뮤지션들이나, 지금 활동 하고 계신 창작가들은 안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바탕에서 음악 생활을 하다 보니까, 다른 것과 연결시키는 것에 나름 흥미 있어 하고, 그런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요. 그 분들이 볼 때는, 국악을 소재로 이용해서 새로운 것을 했다고 보여 지니까, 환영을 받는 거고, 이번에 섭외를 한 분들도, 그 분들이 볼 때는 새로운 것을 했고, 참여하면서 느낌과 그루브와 바운스 위주로 음악이 만들어 지다 보니까, 재미있어 하졌죠. 나름 우리나라 음악이 사물놀이 같은 경우는 리듬이 많이 발달되어 있지만, 다른 고전 음악들은 멜로디가 중시되는.. 그것도 되게 재밌는데, 반복전인 멜로디가 되게 많이 중시 되요. 그래서 뭐, 거부감 같은 것은 없었을 것 같아요.


힙플: 곡 작업에 있어, 영향을 주는 것들과 방법론에 대해서 소개해 주신다면?

원썬: 저는 곡 쓰는 방법이 좀, 같은 소스로 곡을 두 곡 이상 만들어요. 뭔가 컴퓨터 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색이 우연성 음악 인 것 같아요. 음악 이론 좀 공부하다 보면, 20세기 초 하면서 ‘우연성’ 에 대해 나와요. 굉장히 어려웠던 그 시절의 근대 음악을 굉장히 쉬운 소리하고, 반복적인 리듬으로 하지만,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는 굉장히 우연적인 게 많아요. 저는 다른 곡 쓰는 분들보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리거든요. 소리만 하나만 잘못 선택해도 곡을 버릴 수가 있는 거고, 소리 하나만 잘 선택해도 노래가 확 사니까. 어떤 그런 소리를 찾는 작업? 새로운 소리를 찾는 게 제일 주안 점 이구요.


힙플: 랩에 있어서 중시 하신 점이 있다면?

원썬: 제가 목소리가 좀 약하고, 다른 랩퍼 들에 비해서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아마 랩이 좀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러는데. 이런 게 있어요. 제가 쓴 가사에 똑같은 플로우로 다른 랩퍼가 랩을 하면 정말 멋있어요. 그건 사람들이 들을 때, 랩이 가지고 있는 라이밍이나 이런 것보다도 랩 ‘소리’를 먼저 듣는 거예요. 어쨌든, 저 같은 경우는 이제 커머셜한 랩을 하려고 하고요, 커머셜 하다는 것은 이제, 비트에 따라서 랩이 다 달라야 하고,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곡 마다 랩을 다르게 하려고, 애를 썼어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랩이 저번보다 나아졌다. 그래도 뭐 하니까 나아지는구나 하는 것도 느꼈고요... 계속 성장하면 좋죠!


힙플: 그럼요, 앞으로 계속 음악 하실 분이니까요!, 이제 저희 고정 질문을 드려 볼게요, 오랜 기간동안, 힙합씬에 계셨는데, 현재 씬이 어떤 것 같으세요?

원썬: 일단 뭐, 예전보다 좋아졌죠. 음악 하긴 좋아졌는데, 오히려 돈 벌긴 어려워졌고.. 본격적으로 하던 사람들이 이제, 제2의 수입원을 따로 만들 정도가 됐으니까.. 어쨌든, 힙합씬에서 그런 수익배분구조라던가 이런 걸 따지면, 대중음악하고 똑같이 어렵고.. 음반은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오고, 근데 일단 음악적인 퀄리티랑, 그 사람들이 내 뱉는 라임이나, 실력도 좋아졌고...

힙합이라는 이 장르를 사람들이 많이 하고, 많이 듣는 것은 실감할 수 있는데, 여전히 아쉬운 것은 아까 이야기 했던, 사운드 적인 측면과 그리고 90년대에 머물러 있는 음악. 그건 진짜 뮤지션 잘 못이야. 뭔가 새로운 것을 들려줘야 해요. 제발! 새로운 것을 좀 찾았으면 좋겠어요.


힙플: 인터넷 음원과 CD에 관해서...

원썬: 사람들한테 물어 보면, 대체로 ‘음악이 좋으면 산다.’ 그러고, ‘이렇게 그지 같은 걸 돈 내고 사야 되냐’ 하는데, 그지 같은 것도 돈 내고 들어야 되는 거예요. 당신들이 그지 같은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되는 거예요. 당연히. 그거는 음식점에서 밥 시킨 다음에 한 숟가락 먹어보고, ‘아우 맛이 없어 돈 없어.’ 이게 아니에요. 상품이에요 음악은. 예술이 가미 된 상품이고.. 화면과 소리로 표현되는 문화 컨텐츠가 인터넷 때문에 망하고 있는데.. 영화 같은 경우는 극장이라는 매개체가 있어서 어느 정도 유지는 되지만, 역시 손해는 많이 보고 있는 그런 컨텐츠고.

음반은 뭐 우리 뮤지션들의 사기를 완전 꺾어놓죠 지금. 사람들이 하도 그냥 가져다 듣고, 그 과정에서 MP3를 판매를 하고 하는 사이트가 생겼지만, 중간 유통하는 업자들이 수익 구조에서 명확하지 않은 기준을 제시 해놓고, 자기들 이익 부풀리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난 후에 법적인 것들이 마련이 되겠죠. 근데 그게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을 듣는 분들이 좀 더 양질의 음악을 듣고, 진짜 힙합을 좋아해서, 그러면 못 하는 뮤지션들 욕만 하지 말고, 쉽게 말해서, 쓰라는 거죠. CD도 좀 사고..

IF 앨범 하고 제 앨범하고, 차트에서 IF 삼 천장, 제 앨범 천 몇 백 장.. 그런데 힙합 커뮤니티 이런 곳 가보면 들은 사람 무지하게 많거든요. (웃음) 그리고 뮤지션들이 좀 버는 것처럼 보이는데, 굉장히 안 그래요. 그냥 한 달 아르바이트 하는 거, 회사 다니는 것 보다 못 벌어요. 일부 탑 뮤지션들을 빼면, 대 부분.. 오해하시고 있는 이 부분을 일축하고 싶어요. 전혀 아니에요. 뭐 그렇다고 도와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상황이고, 서로 허리띠 졸라매고 그런 상황에서 양심을 좀 지켜 달라는 거죠. ‘그지 같은 것을 다운 받아 들었으니, 다행이다.’ 이게 아니라 ‘오늘도 나는 누구 것을 훔쳤구나.’ 이런 생각을 좀 가지란 말이죠. 만드는 사람들도, 어차피 졸라맨 거, 열심히 졸라서 퀄리티 향상에 앞장서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나아지겠지만, 아직은 깜깜하네요.


힙플: 이 어려운 시기에 음악을 계속 할 수 있게끔 하는 이유랄까요?

원썬: 뭐.. 열정이죠. 열정. 열정하고.. 그리고 이제 다른 거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제가 (웃음) 남자가 한 우물 파야죠. 뮤지션 모두가 생각하는 건데, 앨범 내는 하나하나가 과정일 뿐이에요, 자기하고, 리스너들 배반하지 않으면서 그러면서 할 수 있는 거는 다들 자기 허리 띠 졸라매면서 열심히 시간 투자 하는 거죠.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원썬: 이번 앨범을 가지고 활동을 좀 할 생각이에요. TV 활동도 해 볼 생각이고. 더 늙으면 못하니까.. 동안이기는 하지만.(웃음) 방송도 좀 하고, 많이 노출하려고 애를 쓸 거예요. 회사도 이제 많이 그 쪽으로 같이 도우면서 하고 있고, 저도 저 나름대로 열심히 방편을 모색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보면 본질적으로 음악을 듣는 의미를 좀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음악은 소리 음(音) 즐길 락(樂)이에요. 즐기려면, 혼자서 듣고 즐기는 감상, 그리고 힙합을 틀어놓고, 춤을 춰 보고, 클럽도 좀 가보고... 좀 놀아 봐야 되요! 힙합을 좀 즐기세요! 즐겨 주시고, 좋은 음악이 나오고 그러면 많이 피드백을 보여주시고.. 앞으로도 계속 쏟아질 거예요. 더불어, 기존에 갖고 있던 소리나 랩에 대한 편견.. 이런 거 다 버려야 되요. 계속 새로워져야 되요. 음악은, 대중음악은 계속 새로워지고 변하는 거니까... '音樂'이에요. 즐기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마스터플랜 (MPHIPHOP.COM)

30 Comments 박정연

2007-01-11 17:20:19

와 1등이다

김명희

2007-01-11 17:51:20

이번 앨범 정말 끝내줬습니다 !!! 원썬 최고 !!!

박웅기

2007-01-11 19:17:39

동안이기는하지만(웃음)

안재성

2007-01-11 19:57:06

인터넷 음원과 CD에 관해서... 이 질문에 대해서 아주 제대로 답해주셨네요 ㅎㅎ

김재희

2007-01-11 21:21:34

‘그지 같은 것을 다운 받아 들었으니, 다행이다.’ 이게 아니라 ‘오늘도 나는 누구 것을 훔쳤구나.’ 이런 생각을 좀 가지란 말이죠

두미씨

2007-01-11 21:53:40

정말 할말 다해주시네요 ㅋㅋ

권누리

2007-01-11 22:09:55

드러나는 스나이퍼의 과거

짐승

2007-01-11 22:38:06

스나이퍼과거는안들어난거가튼데요 뭐 예전부터 싸움했다는건 이미 모두들알고계실텐데요

한경호

2007-01-11 23:27:11

원썬님 여기에는 리플 안 적으시려나 ㅎㅎㅎ

유욱현

2007-01-11 23:58:00

인터뷰보면서 눈물이 찔끔 나오는군요TT 요즘 어려운 시기인데... 열정으로 음악하시는 원썬! ``차트에서 IF 삼 천장, 제 앨범 천 몇 백 장.. 그런데 힙합 커뮤니티 이런 곳 가보면 들은 사람 무지하게 많거든요.``아 정말 안습... 이런음반을 안사다니..

정현우

2007-01-12 00:15:25

씨디좀 삽시다!!! 저도 더욱 노력할테니 (잽싸게 두장 또 지름.)

공병우

2007-01-12 01:08:20

무슨 랩퍼인데, 박명호를 막 씹는 거예요. 누굴까....

이예현

2007-01-12 14:23:10

박명호씹었다는 래퍼 누굽니까 진짜 -ㅅ-

이승호

2007-01-12 14:54:14

아 원선 진짜 멋있다

한수인

2007-01-12 15:08:02

제대로된 뮤지션!! 감사합니다!

한수인

2007-01-12 15:29:50

club.cyworld.com/onesunshine 원썬 싸이 클럽 가입해요~~

   

2007-01-13 10:14:27

진짜 할 말 다 하시네... -_-乃 '인터넷 음원과 CD에 관해서...' 이 부분 정말 가슴에 와닿았... -_-;; 그나저나 박명호 씹은 랩퍼는 도대체 누굴까... ㅋㅋ

신승철

2007-01-13 12:44:28

말 잘하시네요. 신문에서 도올 선생님 증손자라고 하셔서 좀 놀랐어요.. ㅎ 그리고 CD얘기 정말 공감해요. 정말 음반매장 가도 사람이 없어요. 씨디 좀 사서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재혁

2007-01-13 13:55:54

간만에 대박 공감 인터뷰. 근데 이분 숭실대 출신이셨나(..)

손성민

2007-01-13 14:20:12

누굴까...ㅋㅋㅋ 이번글을 통해서 원썬님께 한발짝더 다가가네요ㅋㅋㅋ

김동인

2007-01-14 17:13:44

방송 많이 나오셧으면 좋겟어요~~

이길성

2007-01-15 14:46:02

가족오락관은 솔직히 좀......

이민기

2007-01-17 00:43:16

원썬 랩톤만 빼놓고 나머지는 대박이에요~ 사운드도 그렇고 앨범 사길 잘했지 ㅋㅋ

이준모

2007-01-18 19:44:03

무섭게 생겻당

이인국

2007-01-18 21:14: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욱현

2007-02-01 00:25:00

마니 파세요!!!

이재대

2007-02-22 13:11:41

할말 시원하게 다하셧네 ㅋㅋ 멋잇음

김가영

2007-03-18 19:21:20

오늘도 나는 누구것을 훔쳤다. 와 ,멋지다

박주성

2007-03-20 19:28:46

Donnie GOGO가 누군가 했더니 DVS의 Danny였구만...흠...

남성희

2007-08-17 15:49:42

지금 원썬 앨범 듣고 있는데 원썬 형님 앨범은 다시 들어도 좋네요. 인터뷰로 정말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분 이라는 사실을 알았네요. 물론 앨범 듣고도 알았지만ㅋ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2560&page=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