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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케이(Jerry.K) - '현실, 적'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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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81 2014-10-24 18:44:40
HIPHOPPLAYA(이하 H):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내셨고, 올해가 뮤지션으로 활동한 지 10년 째인데 감회가 어떠신가요?
JERRY.K(이하 J): 10년이긴 한데, 제가 실질적으로 힙합 뮤지션이 됐다고 느낀 건 2011년에 퇴사를 한 이후부터였어요. 그전까지는 제가 음악을 학업이나 회사 일과 병행했거든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무게는 있지만,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을 ‘10’이라는 곡에 담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저는 갈 길이 멀었죠. 사실 경력으로만 따지면 베테랑이지만 마음만은 그렇게 하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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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14876
H: 그러면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달라진 게 있나요?
J: 음악적인 방향이 달라진 거 같진 않아요. 애초에 저는 제 안에서 넘쳐 흘러나온 것을 가사로 표현하는 방식을 써왔거든요. 방향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성숙했다고 할까요? 예전보다는 힙합에 대해서 조금 더 아는 거 같고... 그런 정도의 차이 같아요.
H: 10월 5일에 [현실, 적] 음감회를 하셨어요. 반응이 어땠나요?
J: 앨범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어요. 제가 설명을 하고 음악도 듣고 질문도 좀 받고, 소소했어요. 거기서 CD를 직접 사가는 분들이 있어서 그게 좀... 좋았죠. (모두 웃음)
H: [현실, 적]이란 앨범명의 뜻은 뭔가요?
J: 원래는 ‘3’이라고 지으려고 했어요. 이번 앨범이 3집이기도 하고, ‘삶’이라고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었는데, 검색이 잘 안 될 것 같았어요.
H: (웃음) 정말요?
J: 그런 걸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리코는 검색하면 카메라 얘기만 나와요. 화나 같은 애들도 ‘어우 화나’ 이런 게 나오고요. 그래서 앨범명을 ‘TRIPLE 10’이라고 바꿨어요. 그러려다가 그 제목이 앨범의 주제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지 않아서 고민했는데 어느 순간 ‘현실적’이라는 게 떠올랐어요. 늘 좋은 아이디어는 그렇게 떠오르는 것 같아요. 불현듯이. 어쨌든 이번 앨범이 제 또래나 위아래 세대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현실과 그것을 마주하며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들, 또 거기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장애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앨범이에요. 그리고 그걸 제가 현실적으로 풀어내니까 그 제목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한글 제목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H: 그럼 이번 앨범을 처음 구상할 때부터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겠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J: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고민과 생각이 넘치면 그걸 쓰는 스타일이에요. 이 앨범을 시작하는 시점에 제가 사회적인 이슈에 눈을 뜨고 있었고, 그런 데서 오는 강한 ‘빡침’이 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애초에 현실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출발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내용이 주가 될 거란 건 예감하고 있었죠.
H: 그전부터 ‘대출러브’, ‘좀 이기적으로 살아’, ‘둘만 아는 말투’, ‘다 뻥이야’ 등의 싱글을 냈잖아요. 그럼 언제쯤부터 앨범 틀이 잡힌 건가요?
J: ‘대출러브’는 본격적인 틀이 잡히기 전이었고... ‘좀 이기적으로 살아’와 ‘대출러브’의 중간쯤에서 잡은 것 같아요. ‘대출러브’는 사실 이번 앨범의 핵심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곡이었어요. 우리 또래가 처한 불안정한 고용과 거기서 비롯되는 불안정성을 담아내려는 곡이거든요. 그 노래를 씀으로써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흐름이 잡혔다고 봐도 무방하죠.
H: 쉴 새 없이 앨범 단위로 작업했는데, 사실 요즘 시장은 앨범 단위 작업물을 내놓으면 손해 보는 구조잖아요. 그런데도 앨범 단위로 작업물을 내는 이유가 있나요?
J: 저는 EP든 믹스테이프든 정규든지 작업물이 앨범 단위로 나왔을 때 완결된 작품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그렇게 나왔을 때 비로소 뭔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평론가분들이 종종 하는 말씀 중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주목받는 루키나, 피쳐링으로 떠오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충분히 인정할 수 있지만,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그 사람의 음악 세계를 볼 수 없다’고요. 그런 의미에서 앨범 단위의 작업물을 꾸준히 해왔던 거예요. 뭔가 더 많이 뿜어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요. 매년 앨범을 두 개씩 발표했는데 올해는 한 개만 내려고 마음먹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까 말한 것처럼 시장의 구조가 도와주지 않으니까, 싱글을 많이 공개했어요. 예전 같으면 그렇게 안 했을 거예요. 요즘엔 앨범이 나왔을 때 타이틀곡 두어 곡 제외하고 묻히는 게 너무 심하잖아요. 그래서 앨범을 파트 1, 2로 나눠서 내는 방법도 생각했는데, 전체가 한 그림으로 보이기를 원해서 하지 않았죠. 대신 싱글을 많이 내서 한 곡, 한 곡에 더 주목을 주고 싶었던 거예요.
H: 이번 앨범은 구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신 것 같아요. 트랙도 처음부터 끝까지 의도하고 배치한 것 같은데, 어떤 걸 중점을 두셨나요?
J: 이어지는 하나의 스토리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그래서 앨범의 전반부가 타이트하게 구성이 되어있죠. ‘난 희망해’에서 이상향을 갖고 꿈을 꾸다가 ‘다 뻥이야’가 “그게 될 것 같냐?”면서 와장창 깨버리죠. 첫 트랙이 이상적이었다면 거기서부터 굉장히 현실적인 게 펼쳐지는 거예요. 취업율 때문에 고생하다가 사랑을 하기도 하고, 사랑이 잘 안 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각성해서 ‘좀 이기적으로 살아’처럼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요. 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진짜 좋은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뒤에 ‘둘만 아는 말투’가 이어지고, 삶이 안정되어 만족하는 이야기가 ‘TRIPLE 10’으로 풀어냈고요. 그렇게 힘듦과 평안함이 왔다 갔다 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녹록지 않으니 강하게 버티는 마음을 갖자는 식으로 마무리했어요. 하나의 디테일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큰 틀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H: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곡이 희한한 이유로 방송금지를 당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곡들인가요?
J: 일단 ‘좀 이기적으로 살아’부터 ‘먼지 쌓인 기타’까지, 후반부는 전 방송사를 통과했어요. 그건 걸릴 게 없으니까요. ‘다 뻥이야’, ‘배부른 소리’, ‘해커스와 시크릿’ 이런 곡들은 욕설이나 상표가 나오니까 금지 당해도 뭐 어쩔 수 없죠. 그래서 그 3곡은 방송사 대부분에서 방송정지를 당했어요. SBS에서는 그 3곡만 정지하고 나머지는 다 통과시켰어요. SBS가 이런 면에서는 오픈되어있어요. 그런데 이해가 잘 안 되는 곡은 ‘난 희망해’예요.
H: 굉장히 밝은 노랜데요?
J: MBC는 ‘부적절한 내용’, CBS에서는 ‘비기독교적 가사’라고 방송 금지를 내렸어요. 제 생각에는 초반에 동성애자,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뭐 CBS는... 워낙 한국 기독교가 그런 쪽에 막혀 있잖아요. 로마 가톨릭도 어제인가, 오늘 비로소 교황님이 전면에 드러냈잖아요. 기독교는 그런 쪽에 보수적이니까 CBS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MBC는... (웃음) MBC가 예전에 남자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를 만들어서 공격받은 적이 있는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모두 웃음) 그리고 CD에만 실린 ‘뛰어넘든지 기어봐’라고 예전에 공개했다가 이번 앨범에 보너스 트랙으로 넣은 곡이 있는데요, 이건 ‘또 하나의 약속’이라는 영화를 보고 만든 노래예요. 이게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걸린 환자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건데, 이 곡이 전 방송사를 다 통과했는데 MBC만 통과를 못 했어요. 이것도 ‘부적절한 내용’이래요. 그러니까 MBC가.. 어... (웃음) 제가 예전에는 굉장히 좋아하던 방송사인데 어느 순간부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한다고 생각해요.
H: 혹시 ‘다 뻥이야’ 때문에 그런 걸까요? (웃음)
J: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제가 ‘엠병신 길비서’만 얘기해서 SBS가 다 통과시켜줬나? (웃음) 그건 모르겠어요. 심의를 받을 때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아직도 이렇구나’ 싶어요.
H: 그렇게 심의를 받으면 세부적인 설명이 없나 보네요.
J: 심의실에 전화하면 알려줄 텐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요, 틀기 싫다는데 어쩌겠어요. 타이틀곡이나 신청 많이 하고 틀어주면 되죠, 뭐.
[M/V] Jerry.k - 다 뻥이야
H: 이번 앨범에 새로운 이름도 보여요. 대니 디(Danny Dee)가 많은 곡에 참여했는데,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테니 소개를 부탁합니다.
J: 잘 모르실 거예요. 저도 잘 몰랐으니까. (모두 웃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레이블인 TDE에 속한 아이사하 라샤드(Isaiah Rashad)라는 래퍼가 있어요. 제가 아이사하 라샤드의 [Cilvia Demo]라는 앨범을 굉장히 좋게 들어서 한동안 그 무드에 빠져 살았어요. 그래서 그 앨범에 참여했던 프로듀서를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죠. ‘Brad Jordan’이라는 트랙에 참여한 프로듀서가 대니 디였어요. 그래서 조사 들어갔죠. 대니 디의 트위터, 사운드 클라우드에 가서 들어봤는데 제가 그때 빠진 무드에 정말 잘 맞는 프로듀서라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공개 앨범을 사운드 클라우드로 낸 적이 있는데, 대니 디만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그런 앨범이에요. 사실 대니 디가 미국에서도 아직 그렇게 유명한 편은 아니에요. 이제 열심히 해나가는 일종의 꿈나무 같은 거죠.
H: 제리케이 씨는 주로 익숙한 프로듀서보다 새로운 프로듀서를 찾고 작업하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J: 제가 대니 디를 찾은 건, 그때 그 앨범에 워낙 빠져있기도 했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감성이나 톤이 한국에서 제가 알고 있고 익숙한 프로듀서의 그것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찾기 시작한 거예요. 한국에도 새로운 프로듀서가 많이 있지만, 사실 한국에서 프로듀서를 찾는 것과 외국에서 프로듀서를 찾는 것의 난이도 차이가 전혀 없거든요. 영어만 조금만 할 줄 알면, 그냥 인터넷으로 하면 돼요. 프로듀서마다 여러 톤이 있겠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지금 앨범 담긴 정도였어요.
H: 본격적으로 앨범 얘기를 해볼까요? 첫 곡이 ‘난 희망해’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마틴 루터킹의 연설이 플레이되잖아요. 그걸 염두에 두고 만든 건가요?
J: 힙합 초대석과 똑같은 질문인데 (웃음) 정말 그렇게 들릴 수도 있군요. 그런데 그건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았는데, 그걸 훅도 없이 주절주절하는 노래를 꼭 하나 해보고 싶었어요. 다 쓰고 났더니 그대로 곡을 끝내기가 모호해서 나중에 스크래치를 넣었죠. 그때 ‘I Have a Dream'이 떠오른 거고요. 제가 샘플을 찾아서 디제이 웨건(DJ Wegun)에게 이런 느낌으로 이 위치에 넣어달라고 디테일하게 주문했어요. 흐름을 잘 살려주는 스크래치가 나온 것 같아요.
H: 그다음에 나오는 곡이 ‘난 희망해’의 이상을 와장창 깨버리는 ‘다 뻥이야’인데, 이 곡에도 마지막에 인터넷 방송이 나와요. 이건 어떻게 넣으신 건가요?
J: 제가 매주 화요일마다 국민라디오라는 방송국에 출연하는데요, 그 방속국에서 하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에요. 저는 늘 언론에 관심이 많고, 현재 이 사회에 주류 언론이라고 불리는 언론의 행태에도 불만이 많은데, 그런 면을 잘 짚어주는 방송이에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꾸준히 듣고 있어요. 짜증도 나고 빡치기도 하지만 웃기기도 하고 재밌거든요. 제가 평소에 그런 방송이나 미드를 보다가 나중에 써먹으면 좋을 것을 잘 잘라 놓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방송에 그런 내용이 나왔어요. 언론이 정권에 의해서 좌지우지가 되면 안 되고, 그게 민주주의의 원칙인데 그렇지 않은 공영 방송사의 높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마침 조선일보 노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어요. 그게 다음 노래인 배부른 소리로 이어지는 브릿지로도 좋을 것 같아서 사용한 거죠.
H: 요즘 제리케이 씨에 대해 얘기할 때 정치적 성향이 빠지지 않잖아요.
J: 그렇죠. 좌리케이라고 하죠. (웃음)
H: 그런 논쟁이 힙합플레이야에도 많았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J: 그렇죠. SNS에도 많고요. 저한테 좌리케이라는 별칭을 붙이시는 분들은 조롱하려는 의미로 붙이신 거겠죠. 그런데 저를 정치적 성향의 지형도에 놓고 보면 좌파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맞아요, 워낙 한국에서 좌파라는 말 자체가 변색되어서 그렇지 틀린 말은 아니에요. 저도 사회 과학을 많이 공부한 사람은 아니지만, 조금만 공부해보면 현재 한국에서 말하는 좌파와 우파의 개념이 굉장히 틀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에 대한 관념 없이 그냥 유행어처럼 쓰는 것 같아요. 그게 아닌데. 저는 그냥... ‘그래? 그래...’해요. 그런 류로 엮어서 말하려는 사람 보면 그냥 안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새는 ‘쟤네들은 나를 그런 식으로 말해서 행복한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재밌으면 할 수 없고요. 그런 건 상관없어요. 그런데요, 제가 힙플쇼 때도 얘기했지만, 저한테 “팬으로서 걱정돼서 그러는데 그런 정치적인 색깔 빼라”라고 말하는 사람은 전 굉장히 싫어요. 그런 말은 되게 오만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팬이라면 제가 하고 있는 걸 믿어주고, 그게 마음에 안 들면 물러나 줬으면 좋겠어요. 힙합이 그런 거잖아요. ‘이렇게 했을 때 사람이 떠나갈 것 같으니까 안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멋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반응이 싫어요.
H: 말씀하셨듯이 노래에 정치적 성향이 들어가는 게 올바르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주장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J: 지난 정권 때 MBC에 소셜테이너 금지법이란 게 생겼었어요. SNS상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한 사람들을 출연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에요. 정치적인 발언을 금기함으로써 사회 비판을 못 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거거든요. 그거야말로 정치적인 거죠.
H: ‘정치적인 발언을 금지하는 법’이 ‘정치적’이란 말씀이시죠?
J: 네. 예술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빼야 한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고, 그거야말로 정치적이란 거죠. 우리 삶은 모든 게 정치와 연결이 되어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지하철 요금을 오르게 하는 것도, 막는 것도 정치예요. 음원 수입을 오르게 할 수 있는 것도 정치고 떨어뜨릴 수 있는 것도 정치란 말이에요. 정치는 우리 삶과 다 연결이 되어 있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분위기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싸움이 난다는 식이잖아요. 그게 비(非)민주적인 거죠.
H: 그냥 피하려는 거요?
J: 네. 그냥 피하고 덮자는 거잖아요. 그게 비민주적인 거죠. 그러니까 토론도 안 되고, 위에서 뭐라고 하면 그냥 들어야 하는 문화가 형성이 되고... 저는 그거 싫어요. 정치색이 들어가서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H: 주로 신념이 아닌 네 편, 내 편으로 나누게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그럼 음악을 듣지 않고도 편을 나누는 사람이 생기고, 음악을 들려줄 사람도 줄어들게 되잖아요. 방송국이나 다른 쪽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J: 사실상 지금 저에게 불이익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저 같아도... 만약 제가 행사 기획자인데 일베 가수가 있다면 섭외 안 할 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런 예술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어쩌겠어요. 저는 그런 것 때문에 제가 하려는 말을 못하는 상황이 더 싫어요. 하고 싶은 말을 할 만큼 내 속에 끓어 넘치는 게 있으면 해야죠. 불이익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뭐, 지금은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데이즈 얼라이브(Daze Alive Music)에 딸린 식구들이 있다 보니까 가끔 걸리기는 하는데... 지금 마음은 그래요.
H: 사실 제리케이 씨가 그런 노래만 앨범 전체에 싣는 건 아닌데, 몇 곡 때문에 이미지가 굳혀지기도 하잖아요,
J: 그것도 제가 선택한 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난 희망해’라는 노래 초반에 ‘내가 내뱉어 댈 말에 좋아요 누를 생각 없는 거기 자네 역시 나처럼 이 mic 앞에 당당하게 나서 말하게 되길 난 희망해’라고 썼거든요. 제가 바라는 건 그거예요. 저만 이러는 것처럼 보이니 유독 튀는 것 같겠죠. 그런데 사실 삶의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그런 게 깔려 있을 수밖에 없어요.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블랙넛이라는 친구가 일베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정말 그렇다면 대놓고 얘기하고, 그걸로 사람의 지지를 받으면 받는 거죠. 저는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H: 하고 싶은 얘기, 할 수 있는 얘기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J: 네.
H: 그다음 트랙이 ‘배부른 소리’인데 삐딱한 젊은이가 화자로 등장해요. 아까 말씀하신 일베 같은 특정 집단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맞나요?
J: 제가 일베를 프로토타입화해서 쓴 거라고 읽힐까 봐 조심스러웠는데, 그들을 겨냥해서 쓰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저는 지금 취업 전선에 뛰어들려는 세대의 절대다수가 그렇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사람들이 자기의 가치관에 따라 생각의 스펙트럼이 있겠지만, 제가 배부른 소리에 쓴 그런 삐딱한 젊은이의 모습으로 가는 게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되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노조와 파업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게, 제 생각에는 옳지 않지만 구조가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열심히 해도 취업은 안 되는데, 몸으로 때우는 사람들이 몇천만 원씩 받으면서 파업하는 게 당연히 눈꼴 시리겠죠. 그거는 현재 취업이 잘 안 되고 있는데도, 숨통을 옥죄는 구조가 잘못된 거죠. 그러니까 그 속에서 욕해봤자 결국은 구조 전체를 욕하게 되고, 자기 혼자만 남게 되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H: 그다음 트랙인 ‘해커스와 시크릿’이랑 이야기가 이어지는 지점이 있잖아요. 그럼 지금 세대에게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으셨던 거예요?
J: 어... 제가 [TRUE SELF]에서는 꿈을 가지라고 얘기했어요. 현실에 벽에 넘어지지 말라고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 톤이 다운됐어요. 해커스와 시크릿의 후렴이 “똑같을 거야 내일도 다 알고 있어 It’s alright”이에요.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거 다 알고 있다. 하고 싶은 얘기는 그냥 그 정도예요. ‘너희 상황이 그렇다는 걸 아무도 모르는 건 아냐.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분명 우리 세대의 잘못이 아니라, 윗세대에서 잘못 만든 시스템, 구조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보는 면이 분명 있어. 우리가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그거에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마. 어떤 면에서는 타협해야 할 거고, 어떤 면에서는 저항해야겠지만. 지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 이해한다.’ 여기까지만 말하고 싶었어요. 거기에서 다 때려 부수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동력이 우리 세대에 없는 것 같이 느껴져요.
H: 비현실적인 얘기인 거네요.
J: 네,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비현실적인 거죠.
H: 2011년도가 얼마 안 됐다면 안 됐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그만둔 지 꽤 된 것 같은데, 이런 감정선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J: 글쎄요. 제가 SNS를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정말 할 일이 없을 때 페이스북 피드를 한 번씩 보는데, 거기엔 5천 명의 정말 소소한 이야기들이 다 올라와요. 그런 걸 봐서 알 수도 있겠고, 팟캐스트도 많이 들어요. 거기에서 그런 주제를 커버할 때가 있어서 생각해보기도 해요. 신문 기사도 많이 보고요. 또, 저는 나름대로 힘들었지만, 사실 남들이 볼 때 저는 좋은 직장에 편하게 간 거잖아요. 제가 다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저도 회사에 들어가면서, 들어가서도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회사를 나오는 결정을 하기까지가 제 삶에서 가장 큰 변화였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된 일은 저에게 민감하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나름대로 그런 감정을 해석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H: 그런데 이 고난이 취업해서도 안 끝난다는 이야기가 그다음 곡인 ‘신입 블루스’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이부장 유과장이 나오잖아요. 혹시 직장 생활 당시의 실존 인물인가요?
J: 실존하는 인물은 아닙니다. (웃음) 이부장, 유과장이 나온 이유는, 원래 훅을 몇 번 갈아엎었는데, 원래 훅에서 이부장 유과장과 라임이 맞는 구절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부장, 유 과장을 써놨던 건데 그게 이어진 거죠. 그런데 음...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이 부장은 한 명 있긴 있었어요. (전원 웃음) 의도하고 쓴 건 아닌데, 그 분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찔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H: 직장 생활 경험이 알게 모르게 묻어났네요. (웃음) 회사에선 어떤 게 힘드셨어요?
J: 제가 회사에 다니면서 제일 힘들었던 거는... 뭐랄까... 제가 회사를 관두고 나와서 [TRUE SELF]를 낼 때 했던 얘기가 ‘내가 나로 살고 싶다’였어요. 그게 안 되는 환경이 힘들었던 거죠. 제가 ‘신입 블루스’에서 사원급, 그러니까 하급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부러 하고 싶었던 이유도 그런 거예요, 사원들은 권한이 없어요. 그냥 위에서 내려오는 일들을 처리하기 급급하고, 나의 의견과 많이 달라도 협상력의 차이 때문에 제대로 의견을 개진할 수 없어요. 제가 다니던 회사의 기업문화가 열려 있다 하더라도 벽은 분명 있거든요. 그런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어요. 또 나중에 깨달은 건데, 저는 일 처리를 실시간으로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더라고요. 가사에 등장하는 것처럼 종일 ‘누구씨 누구씨’ 부르면 불려다니고, 밥 먹는 것도 빨리 먹어야 하고, 그런 정신없는 생활이 일단 스트레스였어요. 남의 돈 받고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웃음)
H: 그다음 나온 노래가 ‘대출러브’인데, 이게 [현실, 적]의 핵심 트랙인데, 다른 트랙에 비해 조금 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J: ‘대출러브’는 마치 우리 시대의 사랑이 우리의 고용 형태와 현실적인 제약들과 닮았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쓴 트랙이에요.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을 풀자면 굉장히 냉정하게 써야 할 텐데, 사람들이 그보다 조금 더 재밌게 받아들이게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인 사랑에 비유해서 써야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죠.
H: 그럼 사랑을 세상에 빗댄 게 아니라 사랑을 이용해서 쓰신 거네요.
J: 그렇죠. 사실 하고 싶었던 건 사랑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던 거죠.
H: 여기서는 디씨(DC) 씨가 노래했는데, 제리케이 씨도 후렴을 종종 부르시잖아요. 어떤 기준으로 노래 피쳐링을 맡기나요?
J: 제가 해봤을 때 잘 안 살면 맡겨요. (웃음) 그래서 ‘신입블루스’나 ‘좀 이기적으로 살아’ 같은 경우는 제가 해도 괜찮은 것 같아서 들어간 거예요. 사실 ‘대출러브’는 제가 노래한 버전으로 마스터링까지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들어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누구랑 할까 고민했는데, 멜로디의 느낌이 디씨랑 맞을 거 같아서 디씨를 소환했죠. 그랬더니 약간 김흥국 톤으로 불러줬어요. 그래서 좋았어요. (웃음)
H: 그다음 노래 ‘묵념’인데요, 소울 컴퍼니 때부터 그랬지만 제리케이 씨 노래의 주제는 신선하고 명확하다고 느껴져요. 그럼 아까 말씀하셨듯이 노래의 주제는 주로 끓어 나오는 걸 쓰는 편이신 건가요?
J: 네. 제가 가진 예술관이 그래요. ‘요즘엔 이게 되니까 이걸 써야겠다’하고 쓰지 않아요. 살면서 느끼는 것 중에서 ‘이건 써야만 해!’까지 느낌이 와야 쓰거든요. ‘이거 쓰면 재밌겠네’ 정도면 가사가 잘 안 나와요.
H: ‘묵념’은 슬릭(Sleeq) 씨랑 같이했는데, 피쳐링 부탁할 때 어떤 얘기를 나누셨는지 궁금해요.
J: 어...
H: 부탁을 하셨나요?
J: 네.
H: 아!
J: 명령하지 않았어요. 저희는 굉장히 민주적인 곳입니다. 1대1 커뮤니케이션이 열려있고요,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그래요. (웃음) 아무튼 그래서 요즘에 사람들 모여 있을 때 다 핸드폰 보고 말 안 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슬릭이 진짜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별로죠’라고 했으면 안 맡겼을 거예요. 그런데 진짜 싫어한다고 하니까 맡겼죠. 이 얘기를 카톡으로 했다는 것도 웃기죠. (전원 웃음) 그래서 제가 ‘내가 이런 곡을 만들어놨으니 한 번 들어보고 네가 참여하면 좋겠다’ 해서 가사가 나왔죠. 슬릭이 정말 잘해줬어요. 슬릭의 그 벌스는 뭔가 묘하게 좋은 느낌이 있어요.
H: 그다음 곡이 ‘좀 이기적으로 살아’인데, 여기는 버벌진트 씨가 피쳐링했잖아요. 이때도 미리 미끼를 던지셨나요?
J: 이 곡은 통화하면서 주제와 느낌을 설명하면서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해주셨어요. 사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것도 아니고 친했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H: 전형적인 힙합곡이면 그냥 스타일대로 부탁할 텐데, 이렇게 주제를 세밀하게 협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 곡도 있잖아요. 이럴 때 어떻게 얘기하는 지가 궁금해요.
J: 주제나 가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긴 해요. 그런데 이런 방향으로 쓰라고는 안 해요. 쓰는 사람의 감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이번 앨범의 아트워크 작업이나 뮤직비디오 작업도 늘 그 사람한테 전적으로 맡기는 편이었어요. 물론 돌아왔을 때 마음에 안 들면 터치하지만 (웃음) 피쳐링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주제고 나는 이런 느낌으로 썼다’ 정도만 던져주죠. 그래서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나올 때도 있는데, 그건 그 사람의 해석이 들어간 거잖아요. 제가 그걸 곡에 넣었을 때, 어떻게 융합시킬까에 대해서 고민을 다시 하는 스타일이에요. 버벌진트 형 벌스도 원래 2절을 부탁했는데, 받아보니까 2절보다 3절에 붙었을 때 곡의 완성도가 더 사는 것 같아서 조정한 거예요.
H: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이 노래 들으면서 정말 누군가에게 하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주변에 이런 분들이 많았나요?
J: 조별과제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인터넷에 워낙 많잖아요. 피해 많이 보셨죠?
H: 저... 네. (웃음)
J: 피해 주고 다니신 건 아니죠? (전원 웃음) 저는 그런 경험들이 많진 않았는데, 그런 얘기를 많이 봤고 인상적으로 남았거든요.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아서 착한 캐릭터를 하나 만들었죠. 그런데 그런 착한병이 걸렸다고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분명히 있어요. 너무 착해서 손해만 보고 살고, 자기만 마음 끓고, 스트레스는 늘 자기 몫인 사람이요. 저는 그걸 착한병으로 표현한 거죠. 그 원인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잖아요, 저는 그게 신화에 가깝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그걸 아주 잘 표현한 말을 들었는데요, ‘예수에게도 안티가 있었다’예요. ‘예수님에게도 유다나 당시 정권 같은 안티가 있었는데, 자신에게도 안티가 없길 바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고요. 좀 이기적으로 살면 분명 누군가한테 피해를 주게 되고 그 사람이 널 싫어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어떡할 거냐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1절은 그런 얘기였고. 2절에 나오는 건 일부는 저 자신에 대한 얘기기도 해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던 마음이 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회사에 들어갔던 거고요. 또 다른 하나는 30살 넘어서까지 부모님-아버지의 강한 통제 속에 사는 친구를 알고 있는데, 좀 안 됐더라고요.
H: 그런 비슷한 유형이 많이 보이죠.
J: 있죠. 제가 하는 얘기들은 구조적인 결과물에 대한 얘기예요. 앞에 다른 트랙도 그렇고요. 사실 구조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H: 선천적인 사람들이 아닌 거네요.
J: 네. 우리 사회가 20대 때부터 독립을 가르치는 사회이고, 그걸 권장해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사회였으면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겠죠. 그런데 사회가 30대가 넘어서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것 같은, 그렇지 않으면 너무 힘든 사회니까 그런 친구들이 종종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H: 제가 왜 누구한테 하는 말이 아니냐고 했냐면 제가 연애 시절에 아내한테 그런 말을 많이 했거든요. 여자 친구분한테는 그런 얘기 안 하셨나요?
J: 그럴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얘기를 해줄 상대는 아닌 것 같아요.
[Video] Jerry.k - 둘만 아는 말투 (feat. Ra.D & Elapse) (Special Live Clip)
H: 그다음 곡이 ‘둘만 아는 말투’잖아요. 이건 여자 친구에 대한 곡이 맞죠?
J: 그럼요. 절대 그렇죠. 그렇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가사 같지 않나요?
H: 네, 그렇죠. 구남친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어요.
J: 굉장히 감사하죠. 저는 사실 이전 연애에서는 구남친 얘기를 굉장히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연애에서는 연애 시작하기 전부터 구남친 얘기를 이미 많이 해서 자연스럽기도 하고, 지금도 가끔 여자친구가 구남친에 대한 얘기를 가끔 하는데, 그게 싫어할 일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구남친의 이런 게 좋았다는 얘기 잘 안 하거든요.
H: 보통 이런 게 싫었다고 이야기하죠.
J: 네. ‘걔는 이런 게 이상했어’ 하면 고맙죠. 걔가 그걸 잘했으면 지금 여자친구가 내 옆에 없을 거 아니에요. 얼마나 고마워요. 그렇게 찌질한 모습을 보여줘서, 지금의 그렇지 않은 내 모습을 보면서 여자 친구가 좋아해 주니까요.
H: 그럼 눈꺼풀 떨리는 것도?
J: 그럼요. 그런 건 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죠.
H: 들려줬을 때 좋아하시던가요?
J: 되게 좋아하죠. 차에 타면 그 노래만 계속 들어요.
H: 팔로알토(Paloalto) 씨 가사도 왠지 팔로알토 씨의 여자 친구에게 쓴 것 같은데 맞나요?
J: 맞겠죠. 제가 그런 걸 주문했어요. 이 노래가 최종 그림이 우리 나이에 안정적인 연애를 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 가사는 안정적인 연애인 건 느껴지지만, 뭔가 나이가 있다는 느낌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팔로알토한테 네가 처한 현재 상황을 우리 나이대가 드러나게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던져줬더니 멋지게 해줬죠.
H: 그럼 이 곡 훅도 먼저 멜로디를 만들고 녹음하셨다가 나중에 라디(Ra.D) 씨에게 맡긴 건가요?
J: 맞아요. 제 노래를 실으려던 건 아니었고, 가이드만 해놓았어요. 이건 제가 하면 약간 덜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라디 형한테 부탁했죠.
H: 그런데 왠지 멜로디가 라디 씨 느낌이 많이 났거든요.
J: 그걸 정말 자기 자신의 느낌으로 소화를 잘 해주셨어요. 라디 형도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는데, 같이 하고 싶다고 스톤쉽을 통해 연락했더니, 바쁘신 중이었는데도 곡만 듣고도 곡과 랩이 좋아서 하기로 했다고 하시면서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신 거예요. ‘살짝 녹음했는데 들어봐요’ 하면서 녹음한 걸 틀어주시는데 ‘아. 내가 여기 잘 왔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죠. (웃음) 그만큼 자기 느낌으로 소화를 잘해주셨어요.
H: 그다음에 나온 노래가 ‘ 삐에로 Remix’예요. 그런데 다른 리믹스는 다 뒤에 있는데 왜 ‘삐에로 Remix’만 가운데 넣게 되었나요? 앨범의 구성상?
J: 그게 흐름에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좀 이기적으로 살아’에서 자신에 대해 각성을 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자신의 삶이 안정되고 평온해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얘기를 해줄 수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런 흐름에서 뒤에 빠지는 것보다 그 자리에 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또 그 곡에서 주는 메시지랑 ‘TRIPLE 10’의 연결고리도 괜찮다고 생각했고요. ‘삐에로’라는 곡이 [DOPE DYED]에 수록되긴 했지만 원래는 정규에 넣으려고 만든 곡이었어요. 그런데 발매하고 나서 ‘삐에로’라는 곡의 완성도에 아쉬움이 많았어요. 제가 프로듀싱을 했는데, 솔직히 드레이크 카피캣처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편곡을 부탁했는데 그게 잘 나왔고, 마침 흐름에도 맞아서 넣게 된 거죠.
H: 그리고 그다음 곡이 ‘TRIPLE 10’입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던, 피쳐링을 부탁했을 때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때가 있잖아요. 여기서 비프리(B-Free) 씨 가사가 그런 것 같아요.
J: 그렇죠. 제가 의도하고 썼던 벌스와 정반대로 썼어요. 처음에 가사를 받고 잠깐 ‘어!’ 했는데, 이걸 녹여서 들어보니까 이런 관점을 바라보는 두 가지의 다른 시선이 느껴져서 또 좋더라고요.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어요. 사실 이런 것 때문에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거잖아요. 뭔가 내가 내지 못하는 것들, 의도하지 못한 걸 찾기 위해서 함께 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좋았어요.
H: ‘TRIPLE 10’에서 10, 20, 30대 모두 명중이라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때가 있었나요?
J: 제가 아쉬웠다고 생각했던 게 당연히 없진 않지만, 만약 그때 제가 생각했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로 방향을 틀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아쉽다고 말할 건 없어요. 제가 지금 이 씬에서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제 특징을 설득력 있게 가질 수 있는 게 제 삶이 이렇게 흘러와서라고 생각해서 후회되거나 아쉬운 게 없어요.
[M/V] 제리케이 - 먼지 쌓인 기타 (feat. 정차식)
H: 그다음 곡이 타이틀곡인 ‘먼지 쌓인 기타’입니다. 정차식 씨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어요.
J: 이 곡이 ‘삐에로’랑 같이 예전에 써놨던 곡이에요. 가사와 후렴도 대충 만들었다가 김박첼라 형한테 맡겨서 편곡을 다시 했죠. 그런데 제가 소화할 수 없는 곡이라서 누굴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신 피쳐링을 한다면 조건이 몇 가지 있었는데, 첫째는 곡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있으니 ‘아저씨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였어요. 아저씨 냄새라는 게 싫은 냄새가 아니라 형님 냄새! 형님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깊이가 있어야 했던 거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또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아서 자신의 목소리에 설득력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예전에 정차식 씨를 대중음악상 타실 때 처음 보고 되게 충격을 받았어요. ‘와 이렇게 음악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다가 이번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드렸죠. 그랬더니 이거 역시 전혀 친분이 없었는데 흔쾌히 해주셨어요.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까 좋은 기회일 것 같아서 오케이했다고 하시더라고요.
H: 정차식 씨도 힙합 뮤지션과 처음 작업하신 거죠?
J: 네, 처음 작업하셨어요. 예전에는 랩 나오면 안 들으셨대요. 이제는 리스펙이 생기셨다고. (웃음)
H: 나누기가 어렵지만, 비힙합 뮤지션이신거잖아요, 처음부터 비힙합 뮤지션의 보컬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J: 이 곡의 편곡이 나왔을 때 이미 이건 힙합 보컬이 소화할 수 없는 감성이거든요. 힙합 보컬을 써도 되겠다고 생각했으면 리코랑 했을 거예요. 그런데 리코랑 했을 때, 이 곡의 감흥이 충분히 살까하는 의문이 있었고, 애초에 힙합 외에서 찾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지금 결과물이 저는 굉장히 좋아요. 그 울림이 좋아서.
H: 저도 인상 깊게 봤던 게 올드 보이 인터뷰는 누구 아이디어인가요?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좋았어요.
J: 이도 저랑 제이팩토리가 회의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죠. 제이팩토리랑 이걸 어떻게 풀어내는 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옛날에 음악을 하신 분들이 실제로 출연해서 꿈속에서라도 자신들이 무대에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대신 끝날 때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야기했죠.
H: 그분들도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셨나요?
J: 네. 보컬로 출연하신 분은 앨범 유통사 대표님이시고, 그분이랑 예전부터 일을 하셨던 멜론 협력업체 직원분, 또 그분들의 밴드 선후배가 모인 거라서 흔쾌히 해주셨어요. 그분들이 사실 나름대로 돈 잘 벌고 계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출연료를 드리기도 뭐하고, 너무 고생시켜드렸나 했는데, 촬영하고 가실 때 표정이 되게 좋았어요. 그분들도 뭔가 느낌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H: 제리케이 씨가 옛날에 사직서를 쓰고 ‘사직서’를 내지 않았으면 본인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J: 그렇죠. 정말 제 얘기가 될 수도 있었던 거죠.
H: 혹시 그때 그만두지 않았다면 다른 걸 하셨을까요?
J: 아... 그때 안 관뒀으면... 예전에 제가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계속 일을 했을 것 같고, 예전에 음악을 했으면 오래지 않아 관뒀을 것 같아요.
H: 하자 센터를 다니면서 랩을 하기 전에는 어떤 걸 꿈꾸고 계셨나요?
J: 고등학교 때 제 꿈은 기자였어요. 그래서 대학 가서도 언론정보학과를 택했고요. 과에 들어갈 때 꿈은 PD였어요. 그러다가 졸업할 때? 3~4학년쯤 됐을 때는 TV PD는 뭔가 내가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라디오 PD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랬다가 PD시험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 (전원 웃음) 그래서 일반 기업 공채로 방향을 바꿨죠. 요즘에는 제가 그때 언론사 쪽으로 안 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갔으면 제가 ‘다 뻥이야’의 기레기가 돼 있을 거 아니에요. 거기에 적응을 하고서는 내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고 살았을 거잖아요. 그걸 꼬아서 안 하게 해준 운명에 감사하죠.
H: 마지막 트랙인 ‘STAY STRONG’은 앨범 나오기 몇 주 전에 발표됐는데, 마지막에 급하게 들어간 건가요?
J: 쓴 지는 꽤 됐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 쓴 곡인데 원래는 공개를 안 하려고 했어요. 지금 세월호 유족들과 마음을 같이 하는 영화감독님들이 단편 영상을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프로젝트 중에 하나로 이 ‘STAY STRONG’의 영상이 제작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 감독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가사가 어렵다.” 전 되게 쉽게 썼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렵다는 포인트가 뭔지 설명을 들었는데... 제가 이 곡을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썼지만 그 얘기만으로 비치지 않길 바라면서 썼거든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상황이든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로 쓰고 싶어서 약간 틀면서 썼어요. 그래서 세월호 참사가 한창 고조됐을 때는 그 이야기로만 보일까 봐 공개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김영오 씨가 40일 정도 단식을 하시던 극단적인 상황이었는데요, 그때 지금 이 노래를 그런 이유로 아끼고 있는 게 사치스럽더라고요. 그래서 공개하는 게 맞겠다 싶었죠. 이걸 공개해서 누군가 한 명이라도 마음을 강하게 먹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 앞서서 공개한 거예요.
H: 메이슨 더 소울(Mayson the Soul)이 ‘STAY STRONG’을 비롯해서 이번 앨범에 두 곡이나 참여한 게 돋보였어요.
J: 메이슨 더 소울의 목소리를 제가 정말 좋아해요. 요즘 피쳐링 많이 하는데, 랩퍼들이 새롭고 신선한 보컬을 갈구하는 게 공통된 것 같아요. 일단 ‘해커스와 시크릿’에 먼저 피쳐링으로 섭외했어요. 제가 가이드를 한 걸 그 친구가 조금 바꿔서 불렀고 만족스럽게 작업이 끝났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자기 비트를 들려주겠다면서 비트를 몇 개 제게 보내줬어요. 그중에 ‘STAY STRONG’이 있었어요. 그 곡에다가 그때 제 심정이 그 곡에 딱 맞아 쓰기 시작하면서 두 번째 작업이 시작된 거죠.
H: 제가 인터뷰하면서 놀란 게 전 앨범의 트랙 순을 꿰고 계신 것 같아요.
J: 그렇죠. 워낙 고민도 많이 했고, 앨범 음악 작업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이 듣거든요. 특히 마스터링을 할 때가 되면 몇 시간씩 그 순서대로 계속 들으니까요. 좋은 거죠?
H: 그렇죠. 그만큼 앨범 구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계셨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J: 네 고민을 많이 했죠.
H: 이번 앨범은 스톤쉽(StoneShip)과 함께 하셨잖아요. 데이즈 얼라이브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어떻게 연결이 되셨나요?
J: 스톤쉽 대표인 똘배라는 친구가 원래 소울컴퍼니 스태프를 했었어요. 제가 25살 때부터 알았던 친구예요. 그 후로도 제이투 엔터테인먼트(J2 Entertainment)에서도 일을 했었고 킹더형 레코드(King the 兄 Records)에서도 일했었죠. 군대 갔다 와서 에이전시를 계획하고 있단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저는 “내가 너의 고객이 되겠다”고 똘배에게 얘기했어요. 저는 데이즈 얼라이브라는 걸 저 혼자서 운영을 하지만, 제가 할 수 없는 영역의 일들이 정말 많거든요. 홍보나 컨택 포인트를 찾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건데, 마침 그 일을 하겠다는 애가 나타났으니까 얼마나 좋아요.
H: 그럼 보도자료 같은 것도 스톤쉽에서 배포하나요?
J: 아니요. 데이즈 얼라이브가 스톤쉽이랑 일하는 다른 회사랑 조금 다른 거예요. 저는 제가 그 일들을 워낙 해왔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게 편해요. 데이즈 얼라이브에 대한 보도자료도 제가 쓰는 게 편하고 저작권 관련된 잡무도 제가 하는 게 편해요. 이번 제 앨범에서 스톤쉽의 역할은 A&R이었어요. 피쳐링 아티스트 섭외라든가, 곡들의 흐름에서 필요한 부분이나 개선점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죠.
H: 아. 그렇군요. 제가 보도자료를 봤는데 잘 썼길래 여쭤봤어요. (웃음)
J: 제가 워낙 보도자료를 열심히 오랫동안 써서... 괜찮죠? 저 정도면? (웃음)
H: 네, 괜찮다마다요. (웃음) 이제 데이즈 얼라이브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데이즈 얼라이브는 어떻게 모집하게 됐나요? 먼저 리코 씨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J: 블랙소울이라는 공연에서 R&B 보컬끼리 붙어서 경쟁하는 기획이 있었는데, 그때 올라와서 공연했더라고요. 그 영상을 누가 찍어서 유투브에 올렸는데 어글리덕이 그걸 보여줬어요. 봤는데 노래를 정말 잘하는 거예요. 그냥 노래를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하는 퍼포먼스가 정말 자신 있었어요. 보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여겨보고 있다가. [연애담2] 앨범에 피쳐링 시키고 리코가 싱글 낼 때는 엄청 도와줬죠. 그렇게 물밑 작업을 해놓고 던졌더니 데이즈 얼라이브에 들어왔죠.
H: 슬릭 씨는 어떻게 함께하신 건가요?
J: 슬릭은 제 팬이었어요. 제가 로퀜스(Loquence)로 활동할 때 공연장에 자주 오던 여학생이었죠. 그 당시는 싸이월드 방명록으로 팬들과 소통하던 때인데, 종종 방명록을 남기고 해서 본명을 알고 있었어요. 저한테 직접 만든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하고, 제가 그걸 입고 공연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잊었어요. 어느 날 힙합엘이 믹스테이프란에 슬릭이란 애가 있는데 걔가 잘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어요. 그래서 들어봤는데 정말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슬릭이란 친구 잘한다고 SNS 남겼더니 그때 키디비가 ‘우리 령화 성공했네’ 그런 글을 남겼어요. 그런데 령화라는 이름이 특이하잖아요.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만나서 보니까 맞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운명의 데스티니! (전원 웃음) 이거는 뭔가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쟁여두고 있다가 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같이 하자고 했죠.
H: 결과적으로 보면 아주 자연스럽고 흔쾌히 일이 진행됐네요.
J: 제가 얘기를 하다 보니까 모든 것이 흔쾌히 된 것 같은데. 그게 왜 그러냐면 전 흔쾌하게 안 오면 안 하거든요. 상대방이 그만큼 에너지를 쓸 수 없는 상태면 작업도 잘 안 될 것 같고, 그런 경우는 늘 엎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흔쾌히 되는 일만 하는 것 같아요.
[Live] DAZE A LIVE 5 (2014.11.15)
| /live/2595
H: 앞으로 데이브 얼라이브가 같이 움직이는 결과물은 없나요?
J: 11월 15일에 공연을 할 건데, 레이블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하... 그런데 그날 에픽하이 공연이 있고, 다음날 스픽쇼랑 터치 유 콘서트? 팔로알토 나오는 공연도 있고, 그 다음주에는 분신이고... 뭐 어쩔 수 없죠. 그냥 해야지. 대관 계약금 다 내놨는데 해야죠.
H: 데이즈 얼라이브는 멤버 영입이나 새로운 작업물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J: 일단 11월 15일날 새 멤버를 발표할 예정이에요. 그 뒤에 리코랑 슬릭 앨범이 나올 거고요.
H: 아 앨범인가요?
J: 당연히 싱글이 먼저 나오긴 하는데, 앨범단위로 나올 거예요. 리코는 EP일 것 같고, 슬릭은 형태를 고민하고 있는데 그건 정해지는 대로.
H: 새 멤버에 대한 힌트는?
J: 힌트는 없습니다. (단호)
H: 알겠습니다. (웃음)
J: 없는데... 사실 둘러보면 어딘가에 소속돼야 하는 랩퍼가 많지 않잖아요. 그렇지 않나? 아 루키가 하도 많아서...
H: 힌트가 랩퍼군요.
J: 그렇죠. 랩퍼입니다. 남자 랩퍼까지만 할게요. 아! 요즘 저한테 여자 랩퍼들이 종종 데모가 와요. 제가 슬릭을 픽업했다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슬릭보다 잘하지 않으면 데리고 올 생각 없습니다.
H: 오!
J: 그런데 사실 잘하는 사람 없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여자 랩퍼 분들, 데모 보낼 때 갈고 닦아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H: 슬릭 씨를 먼저 꺾어야 하네요.
J: 네. ‘슬릭을 이겨라’ 이런 느낌으로. (웃음)
H: 소울 컴퍼니 출신 멤버들의 작업물을 보면, 제가 팬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항상 그 색깔이 묻어 있는 것 같아요. 제리케이 씨 앨범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연도가 [The Bangerz]가 나온 10주년이잖아요. 소울컴퍼니 활동 같은 게 예정된 게 있었나요?
J: 공연을 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의 느낌들도 너무 다르고요.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모여서 유스트림이나 한 번 할까 하는 계획이 초반에 있었는데, 서로 사는 게 바빠서 엎어졌죠. 같이 여행이나 가자고 했다가 서로 스케줄 맞추기도 힘들었고요. 누군가 주도를 해야 했는데... 그게 저였으면 아마 됐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저도 살기 바빠서. (웃음) 모여서 반 한 번 먹고 그 정도 했어요. 섭외도 있었고 몇 군데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왔는데 잘 성사되지 않았어요. 한 15주년이나 20주년 때는 한 번 뭔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해체 10주년, 이런 거.
H: 팬으로서 간단하게 정리하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정도인가요?
J: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H: 현실적인 대답이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덧붙이실 말이 있다면.
J: 아까 저에게 보내주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저는 그래요. 제가 하는 음악 혹은 제가 가지고 있는 스탠스를 좀 더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믿음이 안 간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거나, 그냥 안 맞는 거겠죠. 그걸로 서로 너무 껄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팬이라면 조금 지켜봐 줬으면 좋겠고, 그게 아니라면 쿨하게 굿바이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좀 더 힙합에 가까운 모습이니까요. 기왕 힙합 음악 하고, 힙합 음악 좋아하는 거, 조금 더 힙합다운 자세로 서로를 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랬을 때 서로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관계들이 많이 더 있으면 좋겠고. 11월 15일 공연 때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새 멤버의 탄생을 함께 현장에서 맛봐주시면 좋겠습니다.
H: 정말 마지막 질문입니다. 혹시 정치하실 생각은? (전원 웃음)
J: (단박에) 정치할 생각 없습니다. 제가 정~말 잠깐, 지나가는 생각으로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제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옆에서 잔소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인터뷰 진행 | 김현우 ( [email protected] / | http://facebook.com/… )
사진제공 | daze alive music(
DAZE ALIVE
dazealive.tumblr.com
JERRY.K / RICO / SLEEQ / DON MALIK / [email protected] / 070-8828-1404
) / 스톤쉽(
STONESHIP
www.stoneship.kr
)
관련링크 | 제리케이 트위터 ( | https://twitter.com/… ) 제리케이 텀플러 ( JERRY.K | 제리케이 jerrykmusic.tumblr.com DAZE ALIVE /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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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omments reallyt
2014-10-24 20:15:00
제리케이님, Crucial Moment때부터 6년동안 팬으로서 이번 앨범도 정말 좋게 들었습니다. 마왕 때의 사회비판적인 이야기와, Trueself 때의 자아에 대한 이야기가 3집에선 적절히 조화되어 앨범 구성면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개별적인 곡 단위로 봤을때, 다 뻥이야 같은 시원한 노래도 좋았지만, 먼지 쌓인 기타가 정말 숨은 보석 같네요. 개인적으론 기타의 의미가 꿈을 가졌을 때의 삶이라고 생각해서,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했던 사람의 과거회상 장면으로 느껴지는게 정말 와닿았어요. 다른 트랙들도 그렇고, 앨범의 스토리라인이 그려져서 1시간 조금 넘는 분량을 계속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마무리는...존경합니다!ㅋㅋㅋ
SaroKim
2014-10-24 20:53:17
정말 말하고싶은 바를 망설임없이 랩으로 뱉어대고 사람들에게 전달해줄수 있는 래퍼는 몇 없다고 생각하는데 제리케이형은 그런 면에서 가장 좋은 래퍼인것 같아요 한국사회구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저랑 맞는 것 같아서 더 듣는데 공감이 가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번 앨범은 트랙들 순서를 정말 잘 배열하신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신경쓰셔서 하신거군요ㅎㅎ사회구조가 만들어낸 한국인들의 공통적인 문제들을 정말 잘풀어내고 리스너들이 들으면서 느끼는 게 많을 앨범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촌놈이라 공연은 자주 못보지만 DAZE A LIVE 5는 수능치고 보러 갈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ㅎㅎ
허승엽
2014-10-24 21:26:38
깊이 있고, 담백하고, 재치있는 인터뷰 잘 봤습니다.. 제리케이형님 앨범은 항상 들어야겠네요~
신민혁
2014-10-24 23:38:50
정치적인 색을 빼라는 말은 어디서든 듣는 말 같습니다. 특히나 지금 같은 시국에. 별 신경은 안 쓰고 계시겠지만,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정치에 관해 중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자신이 중립적인 사람이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방관자에 지나지 않겠죠. 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여담이지만, 버스를 타고 스테이 스트롱을 들으면서 창밖을 보고 있는데, 노을이 지는 다리위를 뛰어다니는 학생들이 보이더라고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여튼 항상 좋은 음악 들려주셔서 감사하고요, 이번 앨범도 어김없이 잘 들었습니다. 일이 바빠서 공연은 가지 못하겠지만, 새 맴버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정화
2014-10-25 01:19:20
매 앨범마다 '울림'이 있고 특히 이번 3집 앨범에서 그 울림이 더 깊게 느껴졌습니다. 앨범을 다 돌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난 희망해가 앨범의 종지부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Stay Strong의 여운이 남은 상태로 1번트랙을 듣고 인상이 더 진하게 남은데다 수록곡들의 내용을 다시 한번 곱씹어볼수 있었기 때문에, 한편으론 곡 구성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구나란 느낌도 받았습니다. 다른 앨범들에 비해 스토리텔링의 측면에서도 더 기억에 오래남을 앨범이 될것 같네요. 처음엔 1집앨범에서의 강렬한 목소리덕분에 팬이 됐는데 이제는 뚜렷하고 진솔한 태도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데이즈얼라이브 만의 색채도 매번 기대되고 새 멤버도 기대되네요. 좋은 음악 들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baruu
2014-10-25 01:50:54
stay strong 요새 제일많이듣는곡ㅎㅎ이번앨범 맘에드는 트랙이 많아서 수시로 앨범돌려여 완전 잘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새멤버 진짜 궁금하다 11월 15일날 보러갈게요!!!!!!
0000
2014-10-25 02:15:46
호모 리리쿠스에도 썼던 내용이에요 제리케이는 다 좋은데 좌익언론까는건 한번도 못봤어요. 그가 말하는것처럼 조중동같은 우익언론이 문제있는면이 있지만 경향 한겨례같은 좌익언론 또한 문제가 있는 측면이 있는데 항상 정부랑 우익언론을 대상으로 비판을 하더라구요. 새누리든 새정치든 결국 정치하는 사람들인데 트위터 같은데에 새누리는 무조건 거부하는 반응올리는거 보면 약간 안타깝기도 해요 예전에 마이노스가 제리케이에게 트위터로 김제리라는 사람이 선거 출마한것을 보고 '정치 진출했구나'라고 장난했었는데 단호하게 새누리 빨간색은 없습니다 라고 그러는것도 그렇고ㅎㅎ 싫으면 안들으면 그만이지만 그의 팬으로써 약간 안타까운점이있다면 그점이에요.약간 좀 편협된 시각인것같아요 광우병처럼 나중에 알고보면 생각이 조금 바뀔수도 있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 참 많잖아요? 편협된 시각으로 바라보는것 보다는 넓게 볼 수 있는 래퍼가 됬으면 좋겠어요.
유영민
2014-10-25 15:50:08
이렇게 긴 인터뷰를 몰입해서 읽는건 처음이네요. 그만큼 제가 관심있고 존경하고 멋진분이십니다. 앨범 잘들었습니다. 묵념은 정말 지금 우리의 상황을 너무나도 소름돋게 묘사했어요... 항상응원하고 기대하겠습니다!^^
최정현
2014-10-25 17:15:44
데이즈얼라이브의 새 멤버로 조심스레 디멘토 혹은 도넛맨 예상해봅니다
RUCKAS
2014-10-25 19:39:07
제리케이 성형했나
RUCKAS
2014-10-25 19:39:26
새 멤버 이름이 동현이라던데 AXAX Kuddy?
이상윤
2014-10-25 23:33:20
굉장히 장문의 인터뷰라 읽는데만 1시간이나 걸렸네요. 제리케이씨 대답이 하나하나 의미있고 재치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ㅋㅋ 현실,적의 앨범과 수록곡에 대한 의미도 재조명할수있어서 좋았습니다.특히 먼지 쌓인 기타 mv는 처음 봤는데 굉장히 느낌이 좋네요...가슴한켠이 뜨거워지는 느낌? 아무튼 뮤지션인터뷰중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데이즈 얼라이브의 새로운 맴버와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됩니다.
정하영
2014-10-26 05:43:30
읽는데 한시간 좀안되게 걸렷네욯ㅎㅎ뭐 제리케이를 안좋게 보는 분들도 물론 있겠지만 왜 그런 분들은 굳이 싫어하는티를내는지.. 이렇게 곡에서 자기생각을 말하는게 흔한일은 아니잖아요 다들 감추기에급급하지.. 제리케이팬이된지 3년밖에 안됐지만 정치적인거때문에 욕먹는다는건 대충 알고있었어요 안티들도그렇고 팬들중에서도 정치적인것좀빼면좋을텐데 이러면서 뭔가 좀 바뀌도록 이해를시키려고하는게 정말싫더라구요 팬인데 정작 가수 생각을 존중안해주는건..좀아닌거같아요 이범앨범도 제리케이다웠어요!나쁜뜻이아니라 앨범전체적으로나 음악으로나 먼저 생각나는게 제리케이였거든요 앞으로도이런음악 계속하셨음해요 다른사람말에 신경쓰지않고 그냥 다른다고욕하는사람있으면 저사람은 나랑다르게생각하는구나 하고넘어가는ㅎㅎㅎ항상쭉응원하겠습니다~!!인터뷰도재밌어요 나중에또읽을려구요까먹지않게
조약돌
2014-10-26 10:00:42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적 스탠스를 믿어달라'하는 말에서 믿음이 가네요. 정치적성향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것 같긴 하지만, 이 시대의 몇 안되는 깨어있는 아티스트가 아닐까싶어요. 미뤄놨었는데 조만간에 앨범 사야겠네
김지윤
2014-10-26 21:07:06
인터뷰 잘 읽었어요 이번 앨범 너무 좋고 데이즈얼라이브 새멤버 너무 궁금해요~!
gamara
2014-10-26 22:23:23
"정치적인 얘길 할뿐 정치하지 않아." 제리케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 더 믿음을 가지고 더 공감할수 있었던 인터뷰였던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작업물 부탁드립니다. 킵허쓸!
김소희
2014-10-27 21:00:29
제리케이님의 이번앨범의 수록곡인 해커스와 시크릿이란 노래를 가장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가사로 저에게는 가장 가슴에 와닫는 곡이 된것 같네요. 이번에 하신 인터뷰도 진정성이 돋보입니다. 재밋게 잘보다 갑니다! 데이즈얼라이브 흥해라!~
ㅇㅇㅅ
2014-10-30 23:43:39
재밌게 잘 읽었네요ㅋㅋㅋㅋ 뭔가 글씨에서 제리케이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앨범은 정말 잘들었어요! 사실 개인적으로 기대치가 엄~~청 크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취향에 맞아서 앨범단위로 많이 돌렸네요 데이즈얼라이브 새멤버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결과물 보여쥬세요:)
권대현
2014-10-31 16:13:38
오 제리케이 돌아왔네요 회사 잘 되길 바라요 대박라이브 ㅋㅋㅋ 마왕때 완전팬됐는데... 앨범 흥해라BOSS (토론)
bigsean
2014-11-03 22:29:32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이번 3집 [현실, 적] 너무 좋게 들었고, 무엇보다 가사가 현실과 맞물려있어서 그런지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들었던 것 같네요. 데이즈 얼라이브 새 멤버가 누구일지는 전혀 감이 안 잡히네요..
pohpih
2014-11-04 12:24:09
eunee (ID: in20012) · 2014.11.04, 12:22 PM 솔컴 때부터 데이즈얼라이브까지 항상 자기가 말하고 싶은 얘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정말 리스펙하는 래퍼인데 이번 앨범도 역시 제리케이만이 할 수 있는 랩을 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쉽게 다루지 못하는 주제들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풀어가는 점에서 용기있는 래퍼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니 좀 더 앨범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은시간이였습니다ㅎ 제리케이 화팅 힙플도화팅
김삼숙
2014-11-04 13:42:51
제리케이형 첨에 들은게 아에이오우 였는데 ㅏㅏㅏ 이라인정말 쩐다고 생각했어요ㅎㅎ 그담 마왕이랑 공부하면서 아이들이미쳐가 들었어요
조경준
2014-11-05 05:02:45
제리케이의 그동안 앨범들 잘 들어왔지만, 이번 3집을 들으면서 제리케이의 생각들이 가장 잘 담겨있는 앨범이고, 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잘 담겨있어서 그런지 듣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들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를 보니 앨범 트랙 구성이라던지 한 트랙마다의 내용까지 제리케이가 깊게 생각을 하고 하고싶은 얘기들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데이즈 얼라이브의 멤버들의 합류 얘기부터 곧 데이즈 얼라이브에 들어오는 새멤버도 누군지 정말 기대됩니다.. ^^ 제리케이 그리고 데이즈얼라이브 응원할게요!!
정치원
2014-11-05 21:45:20
뮤지션 제리케이가 소울컴퍼니 때부터 팬이였던 사람으로서, 로퀜스부터 시작해서 앨범을 모으고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앨범은 굉장히 새롭고 제리케이의 생각을 잘 알수 있는 앨범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리케이 특유의 사회적 풍자를 느낄 수 있엇던 [다 뻥이야]란 곡은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저에게 주었고, 4월 16일에 있엇던 세월호의 추모곡 이라고 할수도 있는 [stay strong] 은 마음 한 구석을 시리게 만드는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의 입장에서 [해커스와 시크릿] 같은 곡은 정말 저 같은 청춘들의 마음에 와 다았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달전즈음에 밀크뮤직과 함께한 현실,적 음감회에서 제리케이의 곡설명 을 들었던 저로서는 이번 공연에 가서 실제 제리케이가 부르는 노래들을 듣고 느끼고 데이즈 얼라이브의 팬으로서 새멤버가 누구인지 남들보다 제일 먼저 알고 슬맄님 리코 님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호랭이새끼
2014-11-05 23:52:18
재치있는 답변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색 관련 질문에서 "팬이라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믿어달라"라는 답변, 정말 인상 깊었어요. 제리케이씨 관련 글에선 빠지지 않는 말 "제리케이는 좋은데 정치적 이야기 하는 건 싫다"을 볼때마다 항상 들었던 생각이거든요. 그리고 '좌리케이'... 우민정책, 저번에 랩으로 하셨던 시국선언, 1집의 베짱이 등등의 곡들이 현 정부(혹은 당시 정부)에 반대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저는 부정에 맞서 정의를 노래한 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고놈의 뒤틀린 좌우 개념 때문에... 제리케이 씨가 소위 '좌빨'로 치부되고 '좌리케이'라고 조롱받는 걸 보면 가슴아팠는데, 웃으며 넘기시는 걸 보니 진짜 멋있는 사람이다란 생각이 새삼 드네요 ㅎㅎ 전 현재 수능 일주일 앞둔 재수생인데, 재수학원 친구들이 입시에 매달리느라 세월호 사건에 관해 관심을 안 갖는 걸 보고 '이건 좀 아니지 않나...'란 생각이 드는 와중에 stay strong이란 명곡을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리케이씨가 어떤 가사를 쓰시고 어떤 랩을 하든 팬으로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데이즈얼라이브와 새 멤버의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합니다!
초썬
2014-12-15 22:20:13
슬릭 픽업에 저런 재미있는에피소드가 있다니..ㅎㅎ 팬으로서 정치색 빼라고 하던분들은 보면 뜨끔하겠네요. 사실 저게 맞죠. 눈치보느라 자기생각 표현안하는 래퍼가 래펀가
박주성
2015-03-12 08:53:23
우리 나라에 저런 마인드를 가진 뮤지션이 좀 더 많아야 할 텐데...
CIG
2015-05-08 01:18:10
이제야 보는 인터뷰지만 잘 읽었습니다. 슬릭 누님은 성공한 덕후였군요ㅋㅋㅋ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601&page=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