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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집 'PINOvation', 피노다인(Pinodyne)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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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39 2010-12-13 11:54:54
힙플: 소울 피쉬(Soul Fish, 이하, S or 피쉬)는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이하: H or 헉피) 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요. 먼저 닉네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S: 저도 닉네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소울 피쉬라는 이름은 디즈(Deez)라는 친구랑 술을 먹다가 우연히 나온 이름이에요. 그 친구가 취해서는 ‘소울 피쉬 어때? 소울 피쉬로 해’(웃음) 그랬는데 워낙 괜찮은 느낌이 들어서 쓰게 됐는데, 나중에 제가 ‘뜻이 뭐야’ 라고 물었는데 ‘뭐 그건 만들어 가면되지’ (하하하, 모두 웃음) 그러더라고요.
힙플: 그래서 만든(웃음) 뜻은 뭔가요?
S: (웃음)그래서 만든 뜻은 간단히 말하자면 헤엄치는 물고기를 낚아 올렸을 때 엄청 펄펄뛰잖아요. 그런 뭔가 파닥거리는 싱싱한 영혼 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뭐 생동감 있다거나 신선하다거나. soul fish라는 이름 자체가 들었을 때 좀 fresh한 느낌을 주는 것도 같아요.(웃음) 아닌가.
힙플: 이번 앨범 까지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하셨는데, 본업으로 삼게 된 계기도 궁금한데요.
S: 워낙 예전부터 본업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음악을 예전부터 계속 쭉 해왔어도 작품이 없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저희 데뷔작인 피노다인(Pinodyne) EP가 결정적이라면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힙플: EP 이전에 다른 앨범 혹은 발표 된 트랙이 없으셨죠?
S: 전혀 없었죠.
힙플: 그럼 발표는 없었지만, 꾸준히 곡을 만들어 오신 거네요?
S: 네, 곡도 만들고 저랑 헉피랑 학교에서 밴드 활동도 했어요. 저희가 실용음악과 같은 과 동기인데.
H: 기수로 따지면 제가 위인데요. 저는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웃음)
힙플: 그럼 학교에서 만나셔서 팀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요?
H: 되게 자연스러웠던 게 같은 과이면서, 같은 밴드에 있다 보니까 공연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래서 합주도 많이 하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실용음악과 라고 해서 흑인음악만 하는 것도 아니고,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근데 피쉬 형이 프로듀싱을 하고 작곡을 하는데, 흑인음악을 좋아하기까지 하니깐 당연히 저랑 코드가 맞고, 인간적으로도 둘이 잘 맞았어요. 거기다 피쉬 형이 되게 착하거든요.(웃음) 그래서 팀이 된 것 같고요. 그리고 제 입장에서는 그 당시에 디리그(D-League) 앨범을 발표하고,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은 솔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있어서 형이랑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같이 하게 된 거예요.
힙플: 팀 네임도 혹시 술자리에서 그냥 나온 이름인가요?
S: 아뇨 이거는 생각을 많이 하고 정했어요. 헉피가 피아노랑 anodyne 이랑 합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고, 저도 동의해서 합쳐 봤더니 피아노다인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원래는 피아노다인 이었는데, 지금은 헤어진(웃음) 당시 제 여자 친구가 ‘아’는 뺐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서 지금의 피노다인이 된 거예요.
힙플: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팀 네임이네요.(웃음) 헉피씨도 힙플과는 첫 인터뷰에요. 닉 네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H: 지금 어린 분들이 그 작가를 알지 모르겠지만 미국 작가 중에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미국의 국민작가정도 되는 소설가가 있는데, 그 작가의 작품 중에 ‘허클베리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이 있어요. 이 작품에 허클베리핀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제가 어렸을 때 이 작품을 읽었음에도 너무 멋있었어요. 작품에서 허클베리핀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자유분방하고 또래 애들한테는 동경에 대상이고, 공부도 안 해도 되는(웃음) 이런 친구로 나오는데,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보기에는 같이 놀면 물 든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게 음악 하는 사람 혹은 래퍼의 이미지랑도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런 그 캐릭터가 항상 마음속에 있었어요.
힙플: 소설에 등장하는 친구의 이름은 ‘F’로 끝나는데요.
H: 어렸을 때는 'f'인지 모르고 핀이니깐 니은만 빼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웃음)
힙플: 뜬금없지만, 허클베리 핀 밴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웃음)
H: 좋은 밴드죠.(웃음) 허클베리 핀이라는 밴드가 있었기 때문에 제 가 득 좀 봤죠.(웃음) 검색하면 여기 저기 묻어서 나오니깐 (웃음)
힙플: 그럼 앨범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자켓으로 미루어 보아, 제이콥 뮤직(Jacob Music, 이하: 제이콥)의 소속 아티스트이신 것 같은데요.
H: 네, 소속 아티스트가 맞아요. 이번 앨범부터 전속 아티스트고요. 저희가 제이콥에서 나오는 첫 아티스트로 알고 있는데, 제이콥이나 저희 둘. 그러니까, 아티스트와 회사 서로 기대하는 부분이 있어요. 서로가 같이 윈윈 하려고요. 그리고 저희 EP가 자체제작이라 여러 부분을 저희 둘이서 진행 했는데, 회사가 있으니까 우리가 수고를 덜 할 수(웃음) 있다는 점에서 회사가 있는 게 그래도 좋다라는 것을 이번 앨범 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이번 앨범은 정규앨범인데, EP 발표 때와는 감회가 다를 것 같기도 한데요.
S: 똑같이 설레고 똑같이 어렵게 준비했는데요. 좀 다른 건 작업기간이 더 오래 걸렸다는 거랑 부담이 더 커진 것. 그것 말고는 저는 없는 것 같아요.
H: 저도 부담감이 굉장히 커요.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있잖아요. 저희 EP가 어떤 판매량을 떠나서 입소문이 좋게 퍼져서 좋은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앨범은 더 규모가 큰 정규라서 EP 때 생긴 그 기대감이 어그러진다면 힘들 거라고 생각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인데, 하지만 그 것 만큼 저희는 자신감도 있어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비교적 조용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이에요. EP 시기에 느낀 것들이 있다면요?
H: 저는 두 가지인데요. 발매 초기에는 ‘아 이 씬에서 먹히는 음악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경솔하게 했었어요. 왜냐면 당장 눈에 보이는 게 없었으니까요. 판매량도 현저하게 적었고, 피드백도 많지 않았거든요. 근데 결국에는 입소문이 나서 다 팔린 것을 봤을 때 든 생각은 누구 취향에 맞게, 혹은 누구듣기 좋게 라는 식으로 우리가 거기에 맞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좋으면 듣는 사람들도 좋아하겠구나 라는 생각이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로워 졌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EP로 인해 많은 것을 얻었죠. 뮤지션으로서 성숙해졌다고 생각하고, 그 외에도 금전적인 것들도 다 해결했으니까요.(웃음)
S: 저도 헉피의 많은 말에 동감하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EP때는 믹싱을 엔지니어 분과 같이 했거든요. 그래서 소리에 대한 부담이 덜 되었는데, 이번에는 믹싱을 제가 혼자서 다 해서 앞서 말씀 드린 부담과는 다른 부담이 있었어요. 믹싱에 의해서 곡 색깔이 바뀌어 지니까요. 그래서 걱정을 진짜 많이 했어요. ‘믹싱 발로 했냐?’ 이런 소리 들을까봐. 편곡적인 부분이나, 랩은 정말 잘하는 헉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했는데, 믹싱을 제가 잘못하면 아예 그런 부분들이 다 틀어져 버리는 거니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힙플: 그런 부담감을 갖고 작업하신 앨범인데, 소리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H: 마스터링 기사님이 믹싱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으니까요.
S: 정말 진심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다행인 것 같아요.(웃음)
힙플: 1프로듀서, 1엠씨(emcee) 포맷인데요.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H: 피쉬 형이 틈틈이 작업하는 거를 제가 들어서 주제를 정하고 완성되는 경우가 있고, ‘소문난 잔치’의 경우처럼 이런 주제는 이런 노래에 했으면 좋겠다라는 레퍼런스를 형에게 말하면, 형이 그에 맞춰서 곡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 전반적으로 한방법이 아닌 여러 방법을 사용한 것 같아요. 어쩌면 당연히.
힙플: 피쉬 씨는 주제선정까지 참여하는 편은 아니신가요?
S: EP때는 주제선정도 같이 하고 일정 부분 참여를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 주제선정에 대해선 별 참여를 안 한 것 같아요. 믹싱 등, 다른 쪽으로 너무 신경을 써서요. 그래서 주제를 헉피가 말 해주면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라든지, 이 곡분위기는 어떻게 갔으면 좋겠다는 정도는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힙플: 래퍼나 보컬리스트 같은 경우는 목소리나 메시지로 자신을 표출하는데 작곡가는 곡으로만 표출 할 수 있잖아요. 거기서 오는 애로사항은 없나요?
S: 저는.......없네요?(모두 웃음) 저는 곡으로 충분히 제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사도 쓰고 또 interlude도 있고 skit도 있고.(웃음)
H: 제 생각에도 형의 곡이 뭔가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저도 주제를 정할 수 있고, 제 이야기를 말하는 거니까, 형도 곡으로써 충분히 표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피쉬 씨는 샘플링을 최대한 배제 한 작법으로 곡을 만들어오고 계신데요. 턴테이블이 없어서라는(웃음) 이유 말고, 달리 특별히 샘플링을 배제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S: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음앨범에는 샘플링을 꼭 해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샘플링 자체가 워낙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샘플링을 잘한 곡을 들어보면 제가 시퀀싱 한곡들이랑은 전혀 다른 느낌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두 장의 앨범으로 들려드린 방식의 음악들과 샘플링을 사용한 음악의 질감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시도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물론, 시퀀싱이나 샘플링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요.
힙플: 피쉬 씨가 생각하시는 두 작법의 장.단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면요.
S: 일단 샘플링음악에 대해 말하자면 샘플링을 하는 과정에서만이 느낄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을 예로 들면 LP샵에 가서 맘에 드는 LP들을 고르고 작업실에 돌아와 턴테이블위에 갓 사온 LP를 올려놓고 옛날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에서 맘에 드는 부분을 자르고 붙이고 재창조시키는 과정자체가 예술인 것 같아요. 단점을 말하자면 뭐 저작권문제인가? 샘플링 표기에 대해 문제가 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해서...그리고 시퀀싱 방식은 아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잖아요. 이런 이유에서 아무래도 제 생각으론 샘플링작법 보다는 제약이 덜한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말이죠.
힙플: 샘플링에 대해서 좀 더 여쭈어 보자면, 샘플링에도 꽤 많은 방식이 있잖아요. 이를 테면, 프리모(dj premier),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제이 딜라(J.Dilla) 등등. 특별히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S: 카니예 웨스트랑 저스트 블레이즈 이 두 명이 생각나네요. 제가 유투브에서 비트 메이킹 비디오를 좀 많이 찾아보는 편이었어요. 예전부터 아마추어들의 비트메이킹 비디오부터 유명뮤지션들것까지 거의 다 찾아봤는데 그중에 카니예 웨스트랑 저스트 블레이즈가 나온 비트 메이킹 영상들을 보고 너무멋 있어서 놀란 적이 있거든요.(웃음)
힙플: 앞으로 보여주시겠지만, ‘힙합 프로듀서’로써 애티튜드가 있을 것 같아요.
S: 사실 저도 드럼 쪽에 말씀하신 그런 생각이 있긴 있는데, 제가 하는 음악스타일 자체가 드럼으로 죽여줘야겠다는 꼭 이런 것만은 아니라서 그런 쪽 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를 많이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악기들이 다 중요하죠. 근데 저는 그중에서 베이스라인이라든지 건반에 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다른 악기에 비해서.
힙플: 문득 궁금해 진건데요. 원래 힙합을 좋아하셨나요? (웃음)
S: 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많이 들어왔죠, 저 *나 힙합이었어요.(웃음)
힙플: 그렇다면, 앞서서 샘플링에 대한 질문에서 프로듀서들을 언급해 주셨는데, 힙합 키드 시절에 혹은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준 아티스트 라면요?
S: 힙합은 국.내 외 가리지 않고 많이 들었고, 가요, 재즈, 펑크(funk), 록(rock)도 많이 듣고 했는데 딱히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 는 아닌 것 같아요. 특히 피노다인 작업할 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거든요. 물론 레퍼런스가 되는 음악을 듣고 만드는 곡들도 있겠지만, 피노다인 작업은 웬만하면 그런 거를 잘 안 따라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물론 만들다보면 다른 곡들이랑 비슷하게 나올 때도 간혹 있지만.(웃음)
힙플: 다시?! 앨범으로 가보자면, 디즈(Deez)씨가 주신 곡 정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펑키(funky)한 사운드가 아닌가 싶어요. 피드백들도 그렇고요. 사운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S: 제가 워낙 펑키 한 사운드를 좋아해서 그렇게 나온 것 같아요. 특별히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말씀 드린 대로 펑키하고, 그루브 있는 곡들을 제가 정말 좋아하거든요.
H: 제가 생각할 때는 실용음악과의 영향도 약간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저도 실용음악과를 다니면서 장르적인 편견이 깨지게 되었고, 그만큼 다양한 것들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리도 이제 둘 다 물론 힙합을 베이스로 하고, 힙합을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힙합 외의 다른 장르들도 좋아했고 처음에 음악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형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너무 너무 좋아했고, 저는 패닉을 좋아했거든요.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이 저희 음악, 형의 곡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생각해요.
힙플: 말씀드린 대로 원 프로듀서, 원 엠씨 팀의 앨범인데 디즈 씨의 프로듀싱곡이 수록된 게 이채로웠어요. 질감도 가장 다르고요. 수록하게 된 배경은요?
H: 곡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는 딱히 없는데, 디즈 자체가 저는 약간 피노다인의 제 3의 멤버정도 라고 생각해요. 디즈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그러니까, 같이 활동을 하고 이런 의미에서 제 3의 멤버라고 이야기 한 게 아니라, 피쉬 형이랑 인연이 깊다보니까 저희를 생각해 주는 면이 있어요. 저번 앨범도 그렇고 이번 앨범도 그렇고 잘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해주고 작업도 해주고... 그런 어떤 '마음'으로 저희를 대해주기 때문에 그런 것에서 의미가 있다는 말이에요. 다른 프로듀서들의 노래를 앨범에 넣었다면 그림이 이상해 질수도 있었겠지만, 저희에게 의미가 큰 디즈 이기 때문에 수록을 하게 된 거예요. 심지어 스프링클러 뮤직(Sprinkler music)은 유명한 가수한테 갈 뻔 했는데 디즈가 저희를 생각해서 준 곡이거든요.
S: 사실, 저는 벌벌 떨었죠. 비교가 많이 되니까요.(웃음) 제가 들어도 디즈가 준 노래가 많이 세련되고 제 음악과는 다른 면이 보여 지는데 과연 제 음악들과 한 앨범으로 합쳐지면 어울 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H: 결과적으로는 잘 어울린 것 같아요. 두 번째 트랙으로서.(웃음)
힙플: 그런 스프링클러 뮤직은 콴(kuan of all that)씨가 워낙 잘해주셨지만, 곡이 주는 느낌 자체가 디즈 씨가 노래를 불렀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H: 사실 이곡 작업의 처음에는 디즈가 부르기로 했었는데, 어쩌다 한 번 작업 시간이 어긋나버리고는 뭔가 진행이 잘 되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쉽게 디즈가 참여를 못하게 되었는데 저희가 주변에서 그 노래를 소화할 수 있을만한 사람을 찾다보니, 떠오른 게 콴 이었어요. 다행히 콴이가 흔쾌히 응해줬고, 곡도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다음으론 타이틀곡인 클로버에 대해서 여쭈어 볼까 해요. 레퍼런스가 있지 않았나요?(웃음)
H: 많은 사람들이 레퍼런스를 EP에 수록 된 'Pish!' 로 했다고.(웃음)
S: 저도 그런 이야기를 좀 들었는데, 당연히 'Pish!'는 레퍼런스가 전혀 아니에요. 그런데 도입부도 비슷하고 베이스도 좀 비슷해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스케치 해 놓은 MR에서는 많이 달랐거든요. 쓰인 악기도 Pish! 랑은 전혀 틀리고. 근데 뭔가 더 있어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계속 바꾸다 보니깐 결과적으로 뭔가 'Pish!'랑 비슷해 진 것 같은데 레퍼런스는 전혀 다른 곡입니다. (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그럼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배경은요?
H: 'Pish!'도 그렇고, 클로버 같은 트랙이 지니는 색깔이 저희 피노다인의 색깔을 잘 대변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곡의 분위기 그럴뿐더러 가사도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닌 동시대를 향한 이야기잖아요. 동시대를 향한 이야기가 저희의 머리 곡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 했고, 곡이 잘나왔다고 생각해서 (가사 작업 전에)이곡을 들었을 때부터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뮤지션 누구나 동시대의 이야기는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정말 중요하죠. 그런 면에서 클로버가 Pish!와 비교해서도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말씀 드린 이런 이유로 인해 개인적으로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를 존경을 하고 있어요. 링마벨(Ring my bell)과 출첵은 똑같은 이야기 인데, 풀어가는 방식은 달랐거든요.
힙플: 방식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동시대의 이슈들, 사회 현상들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가기 보다는 비교적 풍자적으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띄어요.
H: 되게 잘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사실 풍자는 어두울수록 그 힘을 잃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뭔가 반전되는 상황의 이야기가 멋이 있는 거라고 생각을 했고, 어떤 정치인이 한마디 하는 것보다 개그콘서트에서 사회적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게 훨씬 더 공감이 잘된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 면에 입각해서 가사들을 썼고, 간단한 예로 RE:베스트 드라이버를 보면 이곡은 대중교통을 디스 하는 노래니깐(웃음) 안 좋은 이야기 인데, 그걸 그렇게 풀어 낸 것은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한 번 더 박수치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무겁기 보다는 좀 더 해학적인 풍자적인 표현을 통하는 것이 전달력이 더 크단 말씀이신 거네요.
H: 네. 계속 밑에서만 만지는 게 아니라, 위에서 가볍게 굴렸을 때 더 잘다가온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이 그렇지 않다는 것들을 폄하 하는 게 아니에요. 제리케이(jerry.k)형 같은 이야기들도 반드시 필요하죠. 그러니까, 피노다인 같은 뮤지션이 이야기하는 방식, 제리케이형 같이 이야기하는 방식 둘 다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사회, 시대를 관통 하는 것은 피노다인 안에서 제가 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라도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할 거고, 더 재미있는 주제를 말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이야기 하는 방식에 있어서 저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어요.(웃음)
힙플: 지금 이야기 해주신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몇 있는데, 먼저 여쭈어 볼 곡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에요.
H: 이 트랙 같은 경우에는 제가 어떤 주제를 찾고 계산해서 쓴 게 아니라 그냥 쭉 나왔던 거예요. 물론 그 이야기는 쉽게 다룰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사전적 조사 같은 건 많이 했지만 가사 쓸 당시에는 제가 그 입장이 된 것처럼 작업을 했어요.
힙플: 감정 선도 잘 표현된 것 같은데요. 주제 자체가 혼혈인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H: 저는 -래퍼 누구나 그렇겠지만- 항상 남들이 하지 않은 주제를 해야겠다라는 강박관념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에요. 그 생각에서부터 시작 한 이야기인데요. 혼혈인에 이야기가 부각이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제가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은 무관심에 대한 것이었어요. 이런 면에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도 마찬가지 이야기고요. 음..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같은 경우는 포털 사이트 뉴스를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봤는데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쉽게 말해서 제가 그 이야기에 공감을 한 건데, 공감이라는 게 그렇게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크게 다가오면 그 사람(상황)의 심정이 다 느껴져요. 다 느껴지기 때문에 그 아이가 이럴 땐 어떻게 했을 것이다 하는 그런 장면 같은 게 그려졌어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가사 자체는 쉽게 나온 편이에요. 제가 일단 공감을 했기 때문에 곡을 듣는 사람들도 이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고,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힙플: 그 공감이라는 측면에서 동료 뮤지션들의 공감을 많이 자아 낸 곡이자, 베스트 트랙으로 꼽히고 있는 ‘나이팅게일 필름(Nightingale Film)’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H: 인터뷰 서두에도 이야기 했는데,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거든요. 뮤지션들이 직접 살아온 이야기는 많이 했어요. 당연히 뮤지션이라면 해보고 싶은 이야기인데, 저는 제가 ‘나를’ 이야기 하는 것은 다른 분들도 많이 했고,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생각 하게 된 게 엄마의 관점에서 나를 보자는 거였어요. 어머니가 제가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의 일기를 실제로 쓰셨고, 그 일기를 모티브 삼아서 ‘박상혁(헉피의 본명)’이 아닌 허클베리 피(뮤지션)의 인생을 담아 온 거죠. 그리고 이 노래에는 반드시 어머니의 나레이션이 필요했고, 어머니도 가사를 보고는 흔쾌히 참여해 주신 너무나 자연스럽고 은혜로운 작업 시간이었죠.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도 다른 뮤지션들이 많이 안 한 방식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있고, 주변에서 나이팅게일 필름에 대한 반응이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서 주셔서 모두 감사드리고, 너무 힘이 되고 있어요.
힙플: 이 곡에서 헉피 씨의 어머님께서 ‘니 음악을 아직 다는 모르겠어’ 라는 이야기를 후반 부에 해주시는데, 피쉬 씨의 부모님께서는 음악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해주시나요?
S: 아버지한테 정규 앨범을 들려드린 적이 있는데, 듣고 하시는 말씀이 ‘예전 EP때 보다는 나아졌네.’(하하하, 모두 웃음) 진짜 그 한마디에요. 그 외에는 소리가 좀 좋아진 것 같다. 정도?(웃음)
힙플: 나이팅게일 필름에서는 또 헉피 씬는 오히려 담담하게 랩을 해주셨고, 소울맨(Soulman)씨의 후렴에서 감정 선을 끌어 올리는데, 이 구성은 피쉬 씨와 소울맨씨가 함께 하신 건가요?
S: 헉피가 녹음 한 파일을 태우(강태우, 소울맨의 본명) 형한테 보내드렸어요. 그 트랙을 받으시고, 태우 형이 가이드 녹음을 해서 보내주셨는데, 듣자마자 ‘와 이거다’ 하는 느낌이 왔었고, 믹싱 할 때 웅장하게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저도 태우 형도 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웅장하고 감동적인 후렴이 나온 것 같고, 태우 형이 워낙 잘해주셔서 작업이 수월하게 된 것 같아요. 진짜 노래 최고에요. 태우형 감사합니다.
H: 앞서서 저와 엄마이야기만 했지만, 이 노래는 소울맨 형 없었으면, 이정도의 감흥이나 뭔가가 없었을 거예요. 진짜 소울맨 형한테 감사드려요. 진짜! 진짜!
힙플: 속편이기도 한, RE: 베스트 드라이버에 참여하신 제이제이케이(JJK) 씨와는 헉피 씨와 각별한 인연으로 보이기도 해요. 프리스타일이라는 공통분모도 확실히 있고요.
H: 제가 랩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JP Hole( | http://www.jphole.com,/… 김진표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이제이케이를 만나게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프리스타일을 넘은 유대감이 있죠. 같이 크루도 했었고요. 근데 사실 성격자체는 너무 달라요. 둘이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심지어는 음악적으로도 맞는 게 없죠.(웃음) 근데 저희는 ‘친구’ 사이죠. 뭐, 음악적으로도 ‘RE:베스트드라이버'가 제이제이케이 앨범에 들어갔다면 안 어울렸을지 모르지만, 저희 앨범에는 딱 맞는 곡이죠. 어쨌든, 제이제이케이랑은 성격이랑 모든 것들이 계속 다를 거고(웃음) 정말 안 맞겠지만 그래도 뭔가 계속 같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심으로 저는 제이제이케이가 잘되었으면 좋겠고 그 친구 잘되는 게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이제이케이를 포함해서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 아직 수면에 나오지 않은 친구들도 잘되었으면 좋겠고 너무너무 보고 싶습니다.
힙플: 헉피 씨는 프리스타일러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데요. 앨범 작업에 있어 미친 영향이 있을까요?
H: 이 부분도 부담이 됐었죠. -지금은 아니지만- 왜냐면 우리는 많은 사례들을 봤잖아요. 미국에서도 그렇고 프리스타일 엠씨는 가사에 있어서 프리스타일에 미치지 못 한다, 혹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 한다라는 인식이 너무나 강하잖아요. 저도 그거에 대해서 엄청난 경계를 했었어요. 마이크 스웨거 나가기 전 까지는 제가 프리스타일로 놀이터나 무대에서만 했지, 그걸로 두각을 나타내려고 한 적이 없는데 하다보니깐 이렇게 된 거여서 부담이 많았어요. 실제로도 그런 이야기 들이 많았고요.. 프리스타일에서 주는 임팩트만큼 가사에서 주지 못 한다라는 이야기. 그래서 엄청나게 고민을 했었고, 어떻게 보면 그런 고민 때문에 가사 주제 선정에 대한 강박관념 아닌 강박관념이 생겼을 수도 있어요. 어차피 제가 랩을 아무리 잘해놔도 그 랩을 프리스타일로 비교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어느 정도는 있기 때문에 그럼 제가 앞으로 가져가야될 부분이 좀 다른 방향으로 잡아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고, 지금에 온 거죠. 근데 지금 현재는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습니다. 이제는 제 랩과 가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거든요.
힙플: 그럼 프리스타일을 하시면서 놀게 되신 계기도 궁금해 지는데요.
H: 그거는 'Music makes me high' 에도 썼는데, 당시에 많은 힙합 키즈들이 있었고, 그 당시에는 ‘프리스타일’이라는 단어와 개념자체도 생소했어요. 특히 한국어로 된 것이요. 그랬는데, 어느 날 제가 잘 듣지도 않는 라디오를 우연히 들은 날인데, 배철수 씨의 음악캠프에 가리온 형들이 나와서 프리스타일을 했었어요. 정말 엄청난 문화적 충격이었죠. ‘아니 왜? 어떻게... 어떻게 즉흥으로 하지?’ 그런 물음이 생긴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보다 더 컸던 충격이었어요. ‘아 내가 듣는 게 반쪽자리였구나’ 라는 느낌이 생길정도로요. 그래서 그 충격 이후에 저 혼자만 방에서 계속 했었다면 실력이 안 늘었겠지만, 다행히도 행복한 사람이여서 주변에 같이 힙합을 좋아하고, 즐긴 사람들이 있었죠. 제이제이케이를 만난 JP Hole 이라는 곳도 그렇고요. 그렇게 주위 사람들과 진짜 프리스타일을 하면서 놀았으니까, 시작은 가리온이었고 그거를 발전시킨 거는 주변 환경과 상황들이었죠. 그리고 제가 약간 승부욕이 강한편이에요. 그래서 위닝도 그렇고, 잘 하지 못 한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화나요. 저는 제가 하는 것은 무조건 잘해야 되거든요. 못하면, 잠을 못자는 성격이에요.
힙플: 그럼 오늘도 잠 못 주무시겠네요?
H: 이거 꼭 넣어주세요. 오늘의 경기 결과.(웃음) (이 날 헉피 씨는 숙면을 취하지 못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아무튼 그런 거에 대한 것도 있었어요. 'Music makes me high' 마지막에 하는 나레이션들 중에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이름들이 제 친구들의 이름인데, 그중에 진짜 친한 친구 제 랩 선생님이에요. 힙합을 가르쳐준 친구인데, 그 친구가 너무너무 프리스타일을 잘했어요. 상식 밖으로. 어리던 그 당시에는 완전 오르지 못할 그런 친구였는데, 그런 친구가 바로 옆에 있으니깐 계속 프리스타일하면서 놀다 보니 실력이 늘어간 것 같아요.
힙플: 프리스타일 이외에 피노다인의 성향으로 보면, 인디언팜(Indian Palm) 클라우댄서(Cloudancer)가 어떻게 보면 지향하는 바가 비슷하시잖아요. 물론 각각의 색깔은 있지만요. 이 세 팀이 누벨바그(Nouvelle Vague)로 뭉쳐서 공연도 같이하시고, 디지털 싱글도 발표 하셨는데, 이 공감대는 어떻게 생기셨고,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H: 세 팀이 너무나 웃겼어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세 팀이 비슷한 시기에 나왔는데요, 세 팀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같이 공연하면 재미있겠다.’ 그랬기 때문에 어려움 같은 것은 없이 함께 하게 된 거죠. 물론 말씀 하신대로 각자의 색깔은 있는데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좀 사람 냄새 나고, 동시대를 이야기 하는 팀들이기 때문에 너무 자연스럽게 공연까지 쭉~ 연결이 되었던 것 같아요.
힙플: 누벨바그의 앞으로의 계획은요?
H: 물론 있죠. 김박첼라 형도 포니테일(Ponytail) 앨범을 냈고, 클라우댄서(Cloudancer)도 준비하고 있고.. 내년쯤에는 자연스럽게 또 모일 것 같아요.
힙플: 이제,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면(웃음) 소울맨씨를 비롯해서 참여 진 구성이 적절해 보여요. 주안점이라든가,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H: 당연히 첫 번째로는 곡 잘 어울리는 사람이고요. 그리고 노래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포인트였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할 때, 이사람 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없겠다라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모든 참여 진을 다 그렇게 구성 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적이 유대도 당연히 작용을 했어요. 뭐 아무튼 예를 들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라는 이야기를 할 때 제가 생각 했을 때는 수다쟁이 형 팔로알토 형 외에는 다른 뮤지션이 생각이 안 났어요. 클로버라는 노래를 할 때는 넋업샨형 말고는 생각이 안 났고요. 대부분 곡을 듣고 딱 생각나는 사람들 하고 작업 했어요.
힙플: '가리온2'로 한글 가사가 이슈 아닌 이슈로 떠올랐는데, 헉피씨도 영어 혼용을 지향하시는 편은 아니신데요.
H: 저는 사실 제가 안 쓸 뿐이지,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안 쓰는 이유는 간단해요. 영어를 못 하거든요.(웃음) 그래서 제 방식이 이런 거고요. 힙합이 주는 감동은 누구나 그렇듯이 메시지 적인 것도 있지만, 외국 곡 중에 해석 안 된 것을 들었을 때 오는 감동은 메시지가 아닌 소리로서 전해지는 감동이거든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영어를 몰라도 무슨 말을 하고 있다 라는 느낌이 느껴졌어요. 저는 솔직히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이야기를 함에 있어 그이야기의 주제를 저해 하는 수준의 영어를 쓴다면 그거는 배제 해야겠죠. 저는 투철한 사명감 같은 것은 없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개인적으로 영어를 못해서 안 쓰는 거예요. 영어를 잘한다면 영어로 하고 싶은 곡도 많거든요.(웃음)
힙플: 헉피씨는 또, 이번 앨범 발매 직전에 디스(diss) 아닌 디스로 잠시 논란이 있었는데 직접 커뮤니티에 글을 남길 만큼 말도 안 되는 오해가 있었잖아요. 이 상황들을 보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H: 물론 디스는 필요해요. 제가 생각하는 힙합 안에서요. 컴피티션(competition)은 예술가로서 날이 스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와 오케이본(o.k bone) 때를 봐도 그렇고요. 근데 디스는 디스에요. 제가 리미(rimi)라는 친구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한 거는 리미라는 친구의 인간성도 아니었고, 전 개인적으로 리미라는 친구 랩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분명히 그 친구를 통해서 디스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힙합 안에서는 멋이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키보드로 한 것도 아니고, 프리스타일로 저는 제 나름의 고유한 힙합 영역에서 한 거였고 거기서 대응을 했든 안했든 내 할 말을 했으니깐 거기서 끝이에요. 거기서 제가 그걸 받아줄 때 까지 리미를 욕하고, 디스하는 건 정말 멋없는 거죠. 근데 일부 네티즌들의 리플을 봤을 때 그 사람들은 디스라는 것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없는 것 같더라고요. 굉장히 저질이죠. 스윙스의 노래를 가지고, 헉피가 리미보다 랩 못하니깐 병신 이라든가, 리미가 헉피보다 랩 못하니깐 병신이란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정말.. 이 힙합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거죠. 그냥 되게 안타까웠어요. 한편으로는 내가 왜 이걸 해서 이득도 없는 말을 해서 이러고 있나 라는 회의감도 들었었고. 근데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다 쿨 하게 생각하자는 거죠 뭐. 크게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막바지 질문이에요. 피노베이션(PINOvation)은 자극적인 가사가 담겼다고 하기 보다는 최근의 팔로알토(Paloalto)의 앨범과 크게 봐서 맥락을 같이 하는 앨범이에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걱정 아닌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 두 분이 전하는 피노베이션의 매력을 소개해 주셨으면 해요.
H: 이런 이야기를 하는 팀도 있고, 이런 음악을 하는 팀도 있다라는 것을 생각해주시고요. 넓게 봤을 때 흑인음악은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발라드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고, 댄스 음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는데다가 이런 느낌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흑인음악이 가진 힘 혹은 가능성을 담았고요, 저희 피노다인은 앞으로도 항상 새롭고 다양한 이야기와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은 팀이에요. 단순히 표현해서 스킬이나, 프로듀싱의 완성도도 자신이 있고요.(웃음) 듣는 분들은 힙합의 여러 재미중에 스킬이나, 자극적인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음악을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이번 저희 정규앨범 잘 들어주시고, 다음에 있을 작업 물도 기대해 주세요. 아마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웃음)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피노다인 뿐만 아니라 외부곡도 작업을 하고 있어요. 헉피가 다른 앨범에 피처링을 하듯이.(웃음) 피노다인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저의 음악들 많이 들려드릴 테니까,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H: 일단 피노다인에 반응 보여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분들이 없었으면 저희가 이렇게 힙플에서 인터뷰도 못할 거고,(웃음) 12월의 아티스트도 못 했을 거예요.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시작을 했고, 지금도 음악이 너무 좋아서 하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너무 단편적인 면만 보시지 말고, 음악 자체를 좋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음악 자체가 너무 좋을 때가 분명히 있거든요. 어떤 순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었을 때, 오는 영적인 쾌락이 있는데 그거를 거세해버리고 단편적인 면에만 관심을 갖는 게 안타까워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넓은 마음으로 모든 음악을 순수하게 받아 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스나 자극적인 것들로만 게시판에서 싸우지 말고요.(웃음)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32 Comments 이종연
2010-12-13 12:34:26
1등 ㅎㅎ 피노베이션 잘 듣고 있습니다. 중간에 디스에 대해서 말씀하신거 굿~
김정우
2010-12-13 12:48:46
선리후감~
힙생힙사
2010-12-13 13:21:32
좋네요 역시 피노다인의 인터뷰 내용은 보고 있으면 보고있는사람까지도 기분이 좋와진다라고 해야할까나??ㅋㄷ 아무튼 최고입니다. 피노다인~^^*
이지은
2010-12-13 13:41:51
마지막 질문 헉피 답변에 감합니다.. 오타 인 거 같아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힝 인터뷰 잘 봣습니다~ 제발 디스 같은 걸로 말도 안 되는 키보드 싸움 좀 안 했으면 좋겠네여 ㅋㅋㅋㅋㅋ현피 떠 게시판에서 시끄럽게 하지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동진
2010-12-13 14:10:01
개인적으로는 올해 최고의 앨범!
은경희
2010-12-13 14:21:20
선리후감 일단 들어봐야겠군요바로
김민순
2010-12-13 14:41:48
잘봤습니다~
정문선
2010-12-13 14:52:44
거세하지 맙시다
김정중
2010-12-13 15:06:19
이 앨범 사서 벌써 몇번을 돌려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최고임 굿굿
정연정
2010-12-13 15:23:48
피노다인은 진짜 멋진 뮤지션입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되구요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계2022년 3월 7일 (월) 02:46 (KST)속 힘내세요 :D
이상휘
2010-12-13 15:26:46
저에게는 피노다인이 패닉이고 마이클잭슨입니다. 좋은음악 항상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김준성
2010-12-13 16:42:07
이번앨범 정말 잘 들엇습니다. 헉피형과 소울피쉬형 앞으로도 꾸준히 앨범 내주세요 ㅋ
한soul
2010-12-13 16:50:18
이번앨범 계속 돌리는중.. 엄청 좋아요!!
이승민
2010-12-13 16:53:00
앞으로도 좋은음악 기대합니다.
정일선
2010-12-13 17:52:26
최고
awdadasd
2010-12-13 18:53:54
인터뷰 내용 잘봣습니다 너무 좋은듯 ㅋㅋ
서원석
2010-12-13 19:19:28
다들 좀 어이없네. 구입한 CD목록에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CD를 돌렸다는건지...ㅋㅋㅋ
함승오
2010-12-13 20:46:52
꼭 힙플에서만 사야하나요.,., 저는 대부분 예스 24에서 사는데. 인터뷰 잘읽었습니다!!!. 피노다인 앨범도 잘 듣고 이써요!!!
이도윤
2010-12-13 22:44:04
헉피형 닉네임 생각하면 허클베리핀이 생각났는데 거기에서 따오신거였군요ㅎㅎ
이휘수
2010-12-14 12:50:22
훈훈하군~
이휘수
2010-12-14 12:49:58
서원석/ 힙플에서만 씨디사나~
김기태
2010-12-14 15:26:55
선리~
김성일
2010-12-14 18:29:47
자켓만큼 대단하고 멋진앨범임 ㅋㅋㅋ
최희선
2010-12-15 21:16:25
빨리 와라 ㅠㅠㅠ 금요일에 주문했는데 아직도 안와
서성열
2010-12-17 07:37:30
zz
김광문
2010-12-17 23:58:16
피노다인 짱!! 헉피님 최고에요!
이은미
2010-12-19 12:40:36
ㅇㅓ제 혁피님 랩하는모습봤습니다 잠깐이엇지만 정말최고엿어요ㅠ_ㅠ 씨디...뿌리시던데 손에잡앗다가 뒷분한테 뺏겻습니다. 밤새 잠이안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다른노래들도 들어보고싶어요
Jamer
2010-12-21 21:15:42
피노다인 멋짐 ㅋㅋㅋㅋ 시원시원한 느낌이 느껴지는 ..
이규호
2010-12-24 10:30:52
EP부터 아주잘듣고이씀 ㅜㅜ 블랙갓//서원석님 음반가게가서 샀을수도 있잖아요; 먼 음반을 힙플에서만 판다고 생각하시나
라현기
2010-12-27 18:13:25
저두 ep부터 잘 듣고 있어여~~ 피노다인 팟팅!!
이연우
2011-01-28 16:06:02
선 리플 후 댓글
윤일수
2011-02-02 20:28:33
아임 랩 바다하리 챔피언의 자리 그누가 마다하리~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4425&pag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