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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정규2집 'Here I am' Cloudancer (클라우댄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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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2집 [Here I am] Cloudancer (클라우댄서) 인터뷰

 힙플  19126 2009-12-22 18:42:57

힙플: 몇 일전 있었던 카페에서의 공연은 어떠셨나요?

Magic Cool J (매직 쿨 제이, 이하: 쿨) : 저희 입장에서는 나름 실험적인 무대였거든요. 기존에 클럽 같은데서 공연하는 것 말고 카페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우리를 보러 몇 명이나 오게 될까... (웃음) 저흰 아직까지 팬에 대한 파악이 안 되서... 공연 기획을 하려면 관객이 얼마만큼 올지를 알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게 안 돼 있어서 큰 공연을 잡기도 힘들고 기획하는 것도 망설여지고 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첫 단추를 작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너무 크게 시작 하지 말고 소소하게 시작을 해서 다져나가자’ 싶어서 카페에서 먼저 시작 했어요. 테이블이 5~6개 밖에 없는데 그 테이블만이라도 다 차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줘서 나름대로 성과를 얻었어요. 물론 재미있기도 했고...

수다쟁이 (이하 수) : 이 자리를 빌어서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어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저희 모두가 기뻤고, 그 중에 자리가 부족해서 발걸음을 돌리셔야 했던 분들에게는 너무 죄송해요. 다음엔 헛걸음 하시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힙플: 함께 공연 한 본킴(Born Kim) 하고는 음악적으로나 여러 면을 봐도 공통점을 찾기 힘든데, 벌써 두 번째 한 무대에..(웃음) 어떤 이유가 있나요?

쿨 : 본킴이랑 식성도 잘 통하고 (웃음) 커피도 좋아하고 (웃음) 많이 달라 보이지 않은데...

수 : 이번에 공연을 같이 기획하게 된 건, 클라우댄서 2집이랑 본킴 1집이 작업 기간이 서로 겹치다보니까 서로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어요. 게다가 아시는 분들은 이해하겠지만 본킴 형과 제가 가진 장점이 서로 다르잖아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한다 할까... 같이 앉아서 가사 쓰고 곡 얘기 나누고 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러다가 “작업만 하지 말고 재미있는 것 해보자”하는 얘기가 나와서 “그럼 우리 카페에서 공연을 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된 거예요.


힙플: 그럼 2집이 나오기 전까지 두 분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쿨 제이씨는 아키버드(Aquibird)로 활동 중이심과 동시에 얼마 전에 새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셨는데..

쿨 : 솔로 앨범내고, 아키버드는 EP 냈고, 클라우댄서는 처음엔 EP를 내려고 하다가 규모가 커져서 정규반이 돼 버렸어요. 그 사이에 공백기가 별로 없었고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달렸는데 이게 음악적으로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일 년에 정규 앨범을 2장 내는 건 역시 좀 무리가 아닌가 싶고... (웃음)

수 : 1집 내고 나서는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었구요. 그래서 활동을 잘 못했어요. 불러주는데도 많지 않았지만... (웃음) 그러다가 여름쯤에는 클라우댄서 다음 앨범 밑그림 그리면서 언스포큰, 있다, 더소피스트 같은 몇몇 앨범에 피쳐링 하느라 조금 바빴던 것 같아요. 1집 작업 때는 학교를 다니면서 학점 관리하느라 작업에만 몰두할 여건이 안됐는데 이번 앨범을 정규 2집으로 하기로 하면서 마음이 급해지더라구요. 어차피 마지막 학기니까 장학금 받을 필요도 없고... 그래서 학업을 작파하고 그냥 음악만 만들었어요. 나름 모범생이었는데, 다 포기하고 나니까 마음은 편하더라구요. (웃음)


힙플: 말씀대로 올해에만 클라우댄서의 정규 앨범이 2장이나 나왔는데 두 분이 작업하시는 속도가 빠른 편인가봐요.

쿨: 예, 저도 빠르고 수다도 빨라요

수 : 작업 속도가 빠른 것도 있지만, 올해에 좋은 앨범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에픽하이 같은 분들은 올 한해에 앨범을 3장이나 내셨으니까... ‘아 이거 우리도 좀 더 치열하게 해야 되는거 아냐?’ 하는 마음이... (웃음)


힙플: 앨범 형식이 미니앨범에서 출발했다고 하던데, 정규앨범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쿨 : 원래는 저희가 1집 앨범을 내고 나서 조금 더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어요.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 같은 트랙에 다음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올해 워낙 정치적인 이슈가 많은 한해였고... 그걸 예컨대 최근에 힙플에 올라온 Jerry. K, The Quiett, B-Free, Mad Clown이 함께한 People's Radio 그런 느낌의 트랙처럼 정말로 찐하게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걸 기획하다가 점점 자기 반성적으로 (웃음) 남 욕할게 아니라 나부터 정신 차려야 되겠다 라고 수렴하면서부터 트랙도 많아지게 되고 점점 정규 앨범의 느낌이 되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규 앨범이 되었고 공교롭게 1년에 2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네요.


힙플: 그럼 말씀해 주신대로 찐하게 정치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게 된 계기나 의도는 어떤 것인가요?

쿨 : 우선 올해 워낙 사회적인 변화가 많았고 그걸 가장 적절하게 담을 수 있는 음악적 형태가 제가 하고 있는 아키버드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제가 솔로로 하고 있는 전자음악은 보컬이 없는 음악인데 그걸 할 수 없고 (웃음) 힙합이 가장 좋은 도구인데 사실 요즘에 힙합씬에서 망치로 때리는 듯한 가사를 별로 안 쓰잖아요. 정치적인 이야기도 안하려고 하고 그래서 옛날로 돌아가는 느낌으로 거칠고 솔직하고 다소 편향적일지도 몰라도 선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다음에라도 할 수 있도록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이번 음반의 전체적인 색깔이 애초의 생각과 조금 달라졌을지는 몰라도,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 가 이번 음반의 출발이잖아요. 이 노래에 대한 응답 격 음반으로 소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쿨 : 맨 처음에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에서 ‘당신’은 사실 현직 대통령이었어요. ‘현직 대통령 당신은 5.18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 그것에 대한 당신의 정치적인 견해, 입장을 밝혀라’에서부터 시작했는데 ‘당신’이라는 의미가 점점 확장되면서 당시의 책임자들, 군인들에서부터 시작해서 피해당사자들까지 점점 ‘당신’이 모호해졌거든요. 저희가 생각하는 사회비판이나 문제의식에는 저희 자신이 반드시 포함되어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흔히들 ‘사회가 이런 *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 *발 속에는 ‘내’가 포함되지 않곤 해요. ‘이런 개 같은 세상’ 할 때는 ‘나’만 쏙 빼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비판은 무의미하고 그 속에 내가 들어가 있어야, 나까지 싸잡아서 욕을 해야 그 때부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의미에서 5.18 당시에 어디서 뭐하고 있었는지 추궁하기 이전에 나 자신은 어디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의 나는 어디에 있는지 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나는 여기 있다’ 라는 이야기를 2집에서 하는 거예요. 지금 현재 내 모습이 앞으로의 정치적인 상황하고도 다 연결이 되는 거고, 물론 정치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모든 면에도 연결이 되어 있고요.


힙플: 확실히 클라우댄서는 메시지를 중요하시는 것 같아요.

수 : 그 점에 대해서는 ‘가사 또는 노랫말의 힘’ 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충분히 강조하고 싶어요. 유행에 맞춰가는 가사, 유행을 따라가는 음악, 깊게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여 줄만한 음악들을 만드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건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건 제 취향에 맞지도 않고... 원래 놀 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웃음) 사실 클라우댄서 음악 자체가 편안하잖아요. 듣기에도 편하고 다운되는 느낌의 곡들이 많기 때문에, 가사에 대한 주제를 정할 때 ‘여기서 어떤 얘기를 할까’를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메시지 전달 쪽으로 귀결이 되는 것 같아요. 뭔가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듣는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그냥 쉽게 단번에 써내려간 가사의 음악이 아니라는...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뜨개질한 어머니의 스웨터를 입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고, 그 점이 클라우댄서 안에서의 수다쟁이의 고집이 될 것 같아요.

쿨 : 다른 장르에서는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가 사실 좀 어려워요. 발라드에서 하기도 힘들고, 시도는 해봐야겠지만 트로트가 메시지를 강열하게 전달한다? 음... 가능은 하겠지만 보편적인 일은 아니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힙합에서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가 바로 메시지이고, 저희는 그것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봐요. 클라우댄서가 힙합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는 이상 메시지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힙플: 이번 앨범에서 곡적으로는,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데요. 무분별한 샘플링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의식을 담지 않으셨나 싶어요. 부클릿을 살펴보면, 샘플의 모든 원곡이 쿨 제이씨인데..

쿨 : 음악하는 사람들 중에서 여전히 샘플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고 유럽이나 미국쪽 뮤지션 포럼 사이트들을 보면 최근까지도 샘플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곤 해요. 그런 것을 보면은 여전히 샘플 사용하는 것이 화두라고 보는데 저는 힙합씬에서 샘플을 사용하는 것을 굉장히 긍적적으로 보고 샘플링 나름의 뉘앙스는 다른 어떤 작법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봐요. 다만 저는 샘플 클리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미국 같은 경우 저작자가 죽은 경우, 저자권이 친척, 전부인인 경우, 저작자가 10명인 경우, 레이블이 망한 경우 등등이 있기 때문에 사실 오래된 노래들의 저작권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건 워낙에 어렵고 그런 이유로 현재 힙합씬에서 메이져 활동을 하시는 분들조차도 샘플 클리어가 되지 않고 앨범을 내는 경우도 있죠. 분명 샘플 클리어하려고 노력은 했으나 원작자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같은 경우는 돈이 없다보니깐 (웃음) 샘플 클리어를 할 수 없어서 좋은 샘플을 사용할 수 없고 그래도 샘플링만이 가지고 있는 그 독특한 매력을 사용하고 싶긴 하고... 그래서 이번에는 저작권이 다 저한테 있는 곡들로 샘플링을 했어요. 간단하게 샘플 클리어를 한 셈이죠.


힙플: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샘플링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으시고, 오히려 더 좋아하시는 편인 것 같아요.

쿨: 예, 거부감은 전혀 없습니다. 좋아하는 작법이에요.


힙플: 그럼 샘플링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쿨 : 전복인 것 같아요. 원저작자한테 들려줬을 때 ‘이거 좋은데 뭥미?’ (웃음) ‘이거 내가 만든 거 맞음??’(웃음) 이런 반응이 나온다면 샘플링으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효과가 아닐까 싶어요. 그것은 다른 어떤 작법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샘플링만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샘플링의 가장 밑바닥에는 리스펙(respect)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리스펙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듣기 좋은 샘플이라고 갖다 바르고 심지어 샘플 클리어도 안하고 그러면 그건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 같아요.


힙플: 잘 들었습니다.(웃음) 그럼 이번 앨범에 주안점을 두신 부분이라면?

쿨 : 1집에서는 작업에서 밴드가 같이 만드는 느낌을 살리려고 모든 곡에 기타, 베이스가 다 들어갔어요. 몇 곡은 드럼 녹음도 받고 그랬는데 2집에서는 그런 편곡적인 부분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1집의 어떤 곡들은 일렉트릭한 드럼과 신디 베이스가 더 어울렸지만 밴드라는 색깔을 맞추고 싶어서 좀 무리를 하더라도 리얼한 사운드를 시도했었는데 2집에서는 그런 부담감이 줄어들면서 더 자유롭게 편곡할 수 있었어요.


힙플: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인 Here I am 은 앨범 내에서 조금 튀는 곡이잖아요. 이곡의 모티브라면?

쿨 : 아 사실 그 곡은 광고음악에 쓰려고 만들어서(웃음) 광고음악에 쓰려고 하니 통통 튈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 광고에는 다른 곡을 쓰게 되서 그 곡이 남았어요. (모두 웃음) 폐기 처분하려고 하다가 마침 수다한테 들려줬는데 맘에 들어 해서, 그리고 저희가 기존에 하던 것들과는 리듬감도 조금 다르고 공연할 때 신나게 지르는 느낌 같은 게 생길 것도 같아서 타이틀곡이 되었어요.


힙플: 마음에 들어서 타이틀곡이 된 거군요.(웃음)

수 : 리듬자체가 독특하거든요. 보통 래퍼들이 선호하는 리듬이 아니에요. 셔플 리듬이라는 게 랩을 디자인하기에 어려운 리듬인데 잘하면 재미있을 것같더라구요. bpm도 굉장히 빨라요. 130이었나... 그래서 잘하면 공연 때도 신날 것 같아서...


힙플: 그럼, 앨범의 큰 밑그림은 쿨 제이씨의 주도로 이뤄지나요, 아니면 치열한 회의와 소통으로 이뤄지나요.

쿨 : 그건 수다와 같이 이야기를 해요. 1집 같은 경우는 그게 좀 분리가 된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제가 비트를 만들면서도 메시지를 생각하고 가사를 쓰는 수다도 음악적인 편곡을 생각하면서 쓰고 두 개가 조금 더 유기적으로 뭉치는 게 1집 때와는 달라진 점이에요.


힙플: 좀 더 자세하게 여쭈어 보자면, 이번 앨범은 커다란 그림에 퍼즐을 맞추는 식으로 작업이 되었다고 하던데요?

수 : 그 점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정치적인 주제가 담긴 EP 앨범을 만들자' 라는 화두를 쿨제이 형이 던져주셔서 제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전곡을 반정부(反政府) 메시지라든지 교육문제라든지 이런 것만 다루면 뭔가 불평만 가득한 무의미한 외침이 될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Hey Ya 가사가 나왔어요. 근데 왠지 느낌상 이 곡이 마지막 곡이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퍼즐 맞추기 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을 먼저 제자리에 놓고 하나하나 맞춰가듯이... Hey Ya로 마무리 되는데 그 출발은 悲歌(비가)로 시작되는 것으로 큰 그림을 잡고 사이사이 수록곡들의 주제를 구상했어요.


힙플: ‘Lunatic Syndrome’ 과 ‘Hey Ya’처럼 각 곡들의 연결고리가 존재하는데요.

수 : 앞에서 퍼즐 맞추듯 작업했다고 했잖아요. 퍼즐 조각에는 서로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듯이 이번 앨범 수록곡에도 저마다의 연결고리가 있어요. 일단 첫 번째 연결고리는 첫 트랙에서부터 마지막 트랙까지의 진행이 화자 내면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그 독백이 조금씩 자신의 주변으로 확장하면서 끝에는 화자가 바깥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으로 돼 있는 거예요. 그리고 두 번째 연결고리는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서로가 연결되는 주제라든지, 문구라든지 하는게 있어요. 살짝 예를 들자면 1번 트랙의 마지막 부분 가사에 다음 트랙인 悲歌가 언급 된다던지, 悲歌에서 ‘가난이 죄일까’라는 문구가 있으면 그 다음트랙인 불면증에서도 다른 의미로 언급 되는 등 각 트랙들이 서로 꼬리를 물고 진행되는 구조를 생각하면서 마지막 트랙까지 진행시켰어요.


힙플: 구성에도 힘을 쓰셨고, 이번에 수다쟁이도 다양한 파트에서 새로움을 보여주셨는데, 먼저 조금은 변화 된 랩 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수 : 1집 앨범은 전체적으로 말랑말랑한 파스텔 톤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나도록 힘 빠진 속삭이는 보이스의 랩 톤을 많이 사용하곤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에 대한 걸 많이 다루다 보니까 각 트랙마다 랩에 힘을 좀 더 주고 싶었어요. 또 다른 분들, 예를 들어 에픽하이(epik high)나 그런 분들 앨범 내는 걸 들어보면서, 비트에 따라 보이스를 갖고 노는 경지랄까? 그런 면에 있어서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랩을 내지를 때 힘을 더 줘 보기도 하고, 날카롭게 긁는 발성이라든지 몇 가지를 시도해봤는데 아직은 실험 단계인 것 같고, 계속 많이 연습해야 될 것 같아요. 결국에는 목소리를 가지고 놀 수 있는 단계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어서, 보컬의 멜로디 라인과 작사 작업에도 직접 참여하셨다고 하던데요.

수 : 2집 작업 기간에 아키버드 EP도 작업 중이었어요. 근데 쿨제이 형이 타이틀곡 가사를 써 볼 생각이 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평소 하던 거랑 다른 작업이라 재밌을 것 같아서 수락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랩 가사는 항상 쓰는 거니까 되게 편하게 나오곤 하는데, 멜로디에 맞춰서 가사를 쓴다는 건 랩 가사를 쓰는 거랑 많이 다르고 좀 어려워요. 음 하나 하나에도 어울리는 단어가 있고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있고, 갑자기 고음으로 올라가는 게 있으면 그 점을 염두 해서 작업을 해야 하고... 그러다 재미가 붙어서 저희 앨범 작업할 때도 혼자서 곡 들으면서 멜로디를 구상하고, 형한테 멜로디를 들려드려서 형이 좋다고 하면 “가사도 제가 써볼게요”하는 욕심을 부렸어요. (웃음) 근데 그런 욕심은 당연한 것 같은 게 클라우댄서의 앨범이잖아요. 물론 외부 뮤지션들이 참여해서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써주시는 경우에 나오는 시너지 효과도 좋지만, 저희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데 팀 내에서 가사 멜로디를 다 소화 흡수 하는게, 뭔가 음악이 좀 더 단단해 지는 느낌이 들어서... 저희 색깔을 조금 더 투영시키고자 하는 욕심에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일단 주위사람들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소질이 있나 봐요. (웃음)


힙플: 쿨제이씨도 좋게 들으셨나요? 작곡가의 입장에서.(웃음)

쿨 : 음.... 작곡가의 입장에서요?(웃음) 작곡을 공부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멜로디랑 공부 안한 사람이 만든 멜로디는 분명히 차이가 있어요. 제가 이번에 만든 앨범을 주변 작곡가들한테 들려줬을 때 이거는 니가 만든 멜로디가 아니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그걸 단순하게 어느 쪽이 우등하고 어느 쪽은 열등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별로 음악적이지 않은 것 같고요, 다만 작곡을 공부한 사람들이 만드는 거는 유려하긴 하지만 좀 기계적인 느낌일 날 때가 있고요. 그리고 공부를 안 한 사람들이 만든 거는 좀 투박하기는 하지만 뭐랄까 훅이 강한 경향이 있어요. 그 양쪽의 것을 다 취할 수만 있다면 저는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그게 가장 좋아요.

수 : 무엇보다 제가 만든 멜로디에 노래 불러주신 소울맨(soulman) 형님, 조현아씨, 유연이가 그 멜로디를 살렸다고 생각해요. 특히 소울맨 형은 제 멜로디를 몇 배로 더 멋지게 들리도록 살려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만든 멜로디에서 수정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멜로디를 1안, 2안, 3안 이렇게 만들어 가면, 한 가지를 골라서 그걸 확장시켜서 진행하고, 그런 작업을 많이 했어요.


힙플: 노래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수 : 원래는 노래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나름 소년 같은 미성이라서... (웃음) 예전에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습작 단계일 때 혼자 생각한건, ‘나중에 앨범내면 테이프에 A면은 랩을 하고 B면을 슬픈 발라드를 부를테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요즘에 주변에 노래를 하는 분들, 예를 들어 소울맨형이나 정기고형 같은 분들을 보다보니깐 자연스럽게 그 마음이 싹 사라져 가더라고요.



힙플: 프로듀서 입장에서 전형적인 말이 조금 이상하긴 한데 누구나 들었을 때 '이건 힙합이다' 라는 곡들을 발표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쿨: 욕심은 있어요. 근데 제 자력으로는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까 말한 다른 프로듀서와 협업하는 것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 그렇게 주고받으면서 묘한 시너지가 생기는 것도 기대하고 있구요. 아마 정통적인 힙합으로는 안 될거고 (웃음) 억지로 해봤자 효과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웃음) 정통적인 힙합을 하는 프로듀서랑 같이 힘을 합쳐서 야리꾸 리한 뭔가가 나온다면 그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기도 하구요. (웃음)


힙플: 아키버드의 앞으로 계획은요?

쿨 : 아키버드는 올해 멤버 교체를 다 끝내고서 손발이 잘 맞나 테스트도 해볼 겸 이번에 EP를 냈거든요. 다섯 곡 작업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내년에 정규 2집을 낼 예정이에요. 그리고 공연도 할 거고 이번에 카페에서 공연한 것처럼 클라우댄서랑 아키버드랑 같이 묶어서도 공연을 자주 할 거고 아키버드가 본 공연을 할때 클라우댄서가 게스트를 한다든지 그 반대를 한다든지,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힙플: 수다는 개인 앨범작업의 예정은 없나요?

수 : 아직 예정은 없는데 혼자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 구상을 하고 있긴 해요. 예를 들자면 Lupe Fiasco 같은 멋을 내보고 싶다든지... 아무래도 클라우댄서에서는 내지르거나 스킬을 뽐내는 것들을 잘 안하다 보니까 힙합다운 랩을 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일단은 클라우댄서의 멤버로써 아이덴티티를 더 확실히 한 다음에 솔로 앨범으로 넘어가고 싶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수: 클라우댄서 2집이 나왔습니다. 많이 사주 세요!(웃음)

쿨 : 일단 저희는, 지금 이런 이야기해도 되나... 저희가 앨범을 발표한 다음에 별로 욕을 먹지 않아요. 그게 저희 장점인 것 같아요. (모두 웃음) 욕 안 먹을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건 사실 말은 쉽지만 이게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평단과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다 뭐 이런 건 초 천재 수준의 몇몇 뮤지션의 이야기일 뿐이고, 범인 수준인 저희들한테는 욕먹지 않은 레벨에서 앨범을 계속 발표하는 것은 사실 그 자체로 굉장히 힘든 일이기도 해요. 근데 2집까지 발표했는데 아직까지 별로 욕 안 먹고 가끔은 칭찬 받기도 해서 우리끼리 얘기지만 나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내년에도 욕 안 먹을 정도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고 욕 안 먹을 정도의 공연도 자주하는 그런 팀으로 계속 그늘에서 (웃음) 틈새를 공략 하겠습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클라우댄서 공식 홈페이지 ( | http://cloudancer.net)/… 사진제공 | SKY MUSIC ENT.

17 Comments 이진우

2009-12-22 19:03:38

1빠인가

임형빈

2009-12-22 19:42:35

윗공기

김정우

2009-12-22 20:42:48

이번앨범도 진짜진짜 좋던데!! 앞으로도 좋은 음악 계속 들려주세요!! ㅎㅎ

송지훈

2009-12-22 23:24:32

앨범좋았어요!! 앞으로도좋은음악만들어주세요ㅎ

클라우

2009-12-23 00:49:49

1집과는 색 다른 매력이라 좋았습니다 흘흘 앞으로의 결과물 꼭 지켜볼게요

신승철

2009-12-23 13:56:52

1집보다 더욱 진해진 음악인 거 같아요. 자기 음악을 샘플링하는 것도 신선했고 음악 정말 좋아요! 가사도 더욱 진지해져서 마음에 들어요.

김광균

2009-12-23 16:24:03

이번 앨범 잘들었고 인터뷰도 잘읽었어요ㅋㅋㅋ

박준형

2009-12-26 17:32:08

구름위에춤추는자짱

조원구

2009-12-29 04:18:45

10빠BOSS (토론) 일단 앨범산 가수니까 기대함

박신연

2010-01-01 18:48:56

이번노래다좋아진쨔 난수첩+사인반받은라키가이

이현정

2010-01-02 12:13:03

한정반 못사서 아쉬운 1인 ㅠ 9일 공연 기대합니다!!

최종철

2010-01-03 11:20:57

수다 짱ㅋㅋㅋㅋ

김일종

2010-01-03 17:19:40

ㅅ.ㄷ.ㅈ.ㅇ.

여정헌

2010-01-05 00:11:51

1집2집 둘 다 정말정말 잘들었습니다 !!!

김지현

2010-02-04 19:38:15

저도 앨범 정말 좋아해요 1집도 좋지만 이번 2집이 더 좋은 거 같아요 ^^

김가영

2010-02-15 14:47:51

싸인이 싸인이 아닌줄 알았따능....ㅋㅋㅋ

김가영

2010-02-15 14:48:04

수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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