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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이야기 꾼 Minos, E-SENS 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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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꾼 Minos, E-SENS 를 만나다.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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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963 2008-04-28 04:29:54

지난 주, CLUB EXT 에서 있었던, 이야기 꾼 'Minos' 와 New Blood Rapper 'E-SENS' 와의 대화를 지면에 담아 보았습니다. 두 MC 가 나눈 진솔한 이야기들을 확인해 보세요!

Minos: 자 시작!

E-Sens: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힙플 회원 여러분과 또 소통하게 되어서 좋네요. (웃음)


Minos: 최근에는 뭐하고 지냈는지를 이야기 해줘. (웃음)

E-Sens: 최근에 이사를 해서요- 뭐 이사하고..그냥 작업하고 있어요


힙플: 다음 앨범이라 하면 어떤 앨범이죠?

E-Sens: 원래 EP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근데, 지금 작업을 하는 곡들은 어떤 앨범에 들어갈 것이고, 어떤 콘셉트이고 언제쯤 발매해야겠다. 같은 목표 없이, 데드라인 없이 무작정 솔로 곡들 작업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무슨 앨범 나올지 몰라요. 그리고 피쳐링 작업 하고 있고요.


Minos: 최근에 힙합씬에서 최고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데, 거기에 네 기분이 어떤지..감회같은거

E-Sens: 저희 어머니한테 '엄마 내 팬클럽(Supreme Team 팬 클럽) 회원이 1600명이에요. 나를 1600명이나 좋아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요. 아무도 저를 몰랐을 때나, 아는 사람이 아주 조금 늘었을 때나 임하는 자세는 똑같은데 제가 열심히 해서 듣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죠. 관심도 더 깊게 가져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무조건! 기분이 좋아요.


Minos: 그러면 이번에 Mix tape이 나왔잖아. Mix tape을 제작하게 된 의도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E-Sens: 제작 의도는 Mix tape낼 때도 얘기를 했고, 지난 힙플 인터뷰에서도 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그냥 랩이 하고 싶었어요. 제가 녹음 해놓으면 듣는 사람들이 별로 없잖아요... 주변 뮤지션들이나 같이 사는 사람들이나 친한 사람들은 듣지만... 앨범 작업 상 누락되는 랩들도 많고요. 근데 그 누락되는 랩들을 묶어서 낼 수가 없잖아요. 왜 누락이 됐냐면 ‘이 곡을 들려주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일까?’ 하는 질문을 해보았을 때, 스스로 좀 긴가민가하니까..그래서 썩혀두고 있는 건데 Mix tape이면 편하게 대놓고 들려줄 수 있으니까 묶어 냈죠. 반응이 너무 궁금했어요. ‘이 랩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생각 때문에.. 저는 Mix tape이 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Minos: Mix tape 시장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기존에 이야기 했던 그런 것이랑 통하는?

E-Sens: 예 그렇죠. Mix tape 시장이 있다면 멋있겠다라는 생각은 제가 랩 컬쳐에 관심을 가지고서 쭉 상상했던 것인데, 제가 발매 하게 되어서 좋아요.


Minos: 근데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E-Sens라는 캐릭터 자체가 예전부터 Uncut Pure를 제외 하고, E-Sens라는 이름이 드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피쳐링MC로서 되게 많이 활약을 했잖아. 그렇게 이름이 드높아지고 ‘얘가 스킬이 대박이다. 잘한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했잖아. 그러고 났을 때 좀 너도 고민을 했었지만 ‘E-Sens로서의 완성된 곡들을 준비해서 이제 들려줄 때다.’ 라는 생각을 했었을 텐데 굳이 Mix tape으로 먼저 시작을 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

E-Sens: 이센스로서의 완성된 모습...그런 걸 보여주는 것은 평생 어렴풋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처음 랩 시작 했을 때나 지금이나 ‘니 완성된 모습이 어떠길 바라냐?’ 라는 물음에 요목조목 따져가며 말하기는 사실 힘이 들고 어렴풋하잖아요. 예를 들면, ‘이번앨범 컨셉이 뭐야?’ ‘요번 앨범의 제작 의도가 뭐야?’ 라고 물어 봤을 때, 시작 할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거죠. ‘그냥 멋진 m.c 의 모습을 담고 싶다.’라는 것. 이 일을 해나가면서 더 구체화되고 더 다양화되고 더 생각이 많아졌을 수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완성된 나의 모습에 대해서는 그냥 평생 생각하는 거죠. 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앨범이 그 때 그 때 안 나오니까 그냥....


Minos: 그냥 Pure한 네 것을 그냥 내게 되었다?

E-Sens: 예. 그러니까 이게 지금 내야 되는 나의 완성된 모습이라는 생각을 안 한 거죠. 게다가 "나는 완성 됐다"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봐요. 그냥 뮤지션은 계속 뭔가를 내주고, 내준 걸 들으면 재밌어야 되고, 새로워야 되고.. 그니까 뭔가 완성된 모습을 정해둔 채로 ‘1. 앨범 에는 이런 것 / 2.Mix tape에서는 이런 것’ 이런 식으로 정하고 시작한 작업이 아니란 거죠. 그냥 무작정 작업하는 와중에 그나마 음악 생활 하면서 나름대로 얻은 별 신뢰도 없는 제 깜냥으로 ‘이건 대중성 없겠다’ ‘이건 뭔가 쎄다’ 웃긴 말로 ‘이건 악플에 정말 시달리겠구나.’ 뭐 이런 고민들을 하는데 그런 고민들 하면서도 ‘언제까진 내야 되는데..’ 하는 급한 마음이 아니었으니까 그냥 갖고 있다가 어느 순간 ‘아 이거 다 내버리고 싶다.’ 그래서 그냥 Mix tape으로 묶어 내버린 거 에요.


Minos: 그러면 New Blood Rapper 시리즈가 있잖아. 지금 Vol.1인데, 그럼 이제 시리즈 형태로, Vol.2, Vol.3 들이 또 나온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지금 네가 정규작업을 하면서 계속 해서 어쨌든 verse들이 쌓일 테니까 ‘그것들을 묶어서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 라는 거냐 아니면 ‘정규 나오기 전에 보여줄 verse들이 이미 많이 모여 있으니까 그 것들부터 보여주겠다.’ 라는 거야?

E-Sens: 저는 일단 정규나 EP나 그 어떤 소위 말해서 정식결과물에 대해서는 어떤 기간에 대한 계획이 어렴풋이 다 있어요. 언제쯤에 뭘 내고, 언제쯤에 뭘 내고, 언제쯤에 어떤 모습을 보이고... 근데 그것도 중요한 건 어렴풋한 거죠. 어렴풋하기 때문에 또 이런 식의 verse들이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이거 Mix tape이니까 ‘아 정말 쎄게 시도해볼만 하다’ 그런 곡들은 한곡 작업해서 넣을 수도 있는 것이고.. 어쨌든 올해 안에 제 욕심으로는 Vol.3까진 내는 게 그냥 욕심이에요. New Blood, Rapper로.. 왜냐하면 New Blood가 새로운 피인데 , 그나마 더 어릴 때 New Blood를 많이 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웃음) 그래서 빨리빨리 내고 싶은 마음만 있어요.


Minos: 그런 verse들은 쌓여있고?

E-Sens: 예.


Minos: 어쨌든 Mix tape을 어떤 의도 내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verse들이 쌓여서 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정도 반응은 예상했었는지?

E-Sens: Mix tape이 몇 달 전부터 구상해놓고..언제부터 딱 착수하고 이런 식이 아니다 보니까 그냥 가사 쓰다 보면 나오는 작업물들이잖아요. 랩퍼 로서 편한 작업이었고 당연한 작업이라서 반응이 안 나와도 그만이고, 나오면 좋고... 근데 ‘이런 것도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해서 넣은 곡들이 반응 좋은 것도 있었고 얘기 전혀 없는 트랙들도 있고.. 근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반응이 좋아요. 예상보다 세배는 반응이 오는 것 같아요 (웃음)


Minos: 근데 개인적인 생각으로서는 뮤지션들 각자의 생각이라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약간 개념 전환이 됐다고는 생각이 돼. 그니까 네가 Mix tape을 내고 나서 이제 슬슬 ‘Mix tape을 낼 꺼다.’ 아니면 ‘작업한다.’ 아니면 ‘Mix tape이 언제 나올 것이다’ 하는 랩퍼 들도 많아 졌고... 네가 생각했던 Mix tape시장이라는 게 좀 생겨날 것 같다. 라는 추측도 할 수 있게 됐는데...그래, 정리해서 물어보자면, 뮤지션들로서는 개념 전환이 많이 된 것 같은데, 네가 봤을 때 리스너들이 Mix tape을 대하는 태도 있잖아. ‘이게 Mix tape이다.’ 라는 것에 대해서 좀 개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라는 거나 아니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반응은 어떤 것 같아?

E-Sens: 힙합음악 하시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시겠지만.. 미국 힙합시장에 Mix tape이라는 게 당연히 있어 왔기 때문에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 Mix tape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 같아요. 그리고 저도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냈고요. 근데 리스너들은 뭔지 모르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관심도나 문화를 접하고 있던 기간이나 뭐 여러 가지 환경에 따라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런 것을 보여주고 또 아까 말했듯이 저를 포함해서 다른 분들도 Mix tape을 자꾸 내면 그냥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갈 것 같아요.


Minos: 지금 이 씬의 리스너들 역시도?

E-Sens: 네. 왜냐면 옛날에 1세대 형님들이 하셨던 위대한 움직임이 있잖아요. '힙합' '언더그라운드 힙합' '랩' '디제이' '그래피티' '비보이' 이런 거 사람들이 전혀 몰랐을 때, 그 분들이 아무것도 없던 이곳에서 계속 말 그대로 "계속" 해주셨기 때문에 하나 둘 사람들이 알아가기 시작했잖아요. 저 같은 경우도 그 모습, 그 음악들에 반 한 거고..이제 대중들도 ‘야 힙합하는 사람들 , TV에 나오는 사람들 말고도 홍대가면 진짜 많다.’ 뭐 이런 인식들 있잖아요. (웃음)

그런 인식의 변화는 한순간이 아니라 선배들이 보여주셨던 모든 순간들이 모여서 서서히 이루어진 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Mixtape을 자꾸 내고 멋있게 보여주면 또 서서히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겠죠. 뭐 혹자는 ‘야 그거 낭비 아니냐. 아껴 뒀다가 앨범내지 그러냐.’ 그러는데 뭐 제 성격상 그냥 계속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아요. 랩퍼 같아요. 그게..


Minos: 이런 흐름이 계속되고, 네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움직임들이 있다보면 어쨌든, Mix tape시장도 생겨날 것 같거든, 분명? 근데 그 시장이 어떻게 정착 됐으면 좋겠어? 이 MC들에게도 그렇고 리스너들에게도 그렇고..

E-Sens: 제가 시도를 해서 Mix tape 시장을 만들겠다고 한 게 아니에요. 무슨 대단한 업적이 아니죠. 왜냐면 그건 그냥 있어왔던 거고.. 전 거기에 매력을 느껴서 한 장 낸 것뿐 이니까. 바램이 있다면.. Mix tape은 엄밀히 말해서 Bootleg이고 B-side고 어떻게 보면 제약이 없고, 어디 가서 뭐 discography에 올리는 작업물도 아니기 때문에 편한 동시에 가장 솔직할 수 있잖아요. 그냥 누구든지 냈으면 좋겠어요.


Minos: 그냥 솔직한 꺼리들이 많아졌음 좋겠다는 말이지?

E-Sens: 예. 그냥 뭐 100% 까발려놓는 거니까 구리면 별 반응 없는 것이고, 좋으면 좋은 대로 반응 오겠죠. 근데, 지방 출신이라 말씀드리는 건데. 지방에 정말 음악 하는 사람들 만나기 힘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뭘 해야 되는지, 주변에선 어떻게 하는지 서울에서 활동하는 거에 비해선 쉽게 감이 오질 않는 거예요. 앨범 내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뭐 어떻게 해야 되지?...

근데, Mix tape은 솔직히 온라인으로 광고 되는 것만 봐도 대충 각이 나오거든요. 솔직히 듣기만 해도 리스너들도 알거에요. 이거 어떻게 해서 어떻게 냈겠구나.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전국에 많은 랩퍼들... 아마추어든, 정말 오래 했는데 이름이 없던 사람이든, 보여주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아지면 그중에 진주가 있을 것이고 전체적인 질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랩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서로간의 자극도 많이 있을 것이고, 생산적인 경쟁구도도 되고..그게 전체적인 한국 힙합을 봤을 때 좋은 영향이 올 것이라고 분명히 저는 믿어요.


Minos: 그럼 이제, 예전에 한번 인터뷰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E-Sens와 Blanky Munn 이라는 캐릭터의 차이가 있었다면, 또 New Blood Rapper로써 네가 이 시리즈를 해나가는데 있어서의 Mix tape에서 어떤 네가 보여주고 싶은 New Blood Rapper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좀 해줘봐.

E-Sens: 'New Blood, Rapper' 그러니까 뭔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는 욕망이 있죠. 근데 그게 제가 모든 음악 하는 형들과 다르고 모든 기존의 랩퍼들과 다르고 내가 짱이라는 게 아니라 느낌상 ‘어 이거 좀 어떤 느낌이다!’


Minos: 그러면 이것은 좀 다른 질문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 씬에서 있어 왔던 음악들이나 랩에 있어서보다 좀 새로운 바람이 되고 싶다. 라는 뜻으로 New Blood Rapper 라고 이름을 붙인 뜻도 있다고 했고... 사람들 피드백 자체도 ‘E-Sens는 뭔가 다르다.’ 라는 평가들이 있잖아. 거기에 있어서 네가 어떤 점에서 ‘나는 이래서 사람들에게 그런 피드백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라던가 ‘나는 어떤 점이 내가 생각했을 때 New Blood 다’ 라고 생각하는지...

E-Sens: 일단 먼저 전제해야 될 것은, 모든 음악인은 다른 모든 음악인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넣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바람들의 연속인 것 같아요. 그중에 냄새나는 바람이 있으니까 인기 없는 것이고, 정말 상쾌한 바람이 있는 것이고... 공기가 멈춰 있는 와중에 저만 입김 불어 넣어서 저만 바람을 일으킨다고 생각해서 New Blood라는 이름을 붙인 건 아니에요. 새로운 바람들 중에 좀 상쾌한 바람이고 싶은 거죠.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음악씬이 풍요로워 진다고 생각해요 감히.

근데 제가 그걸 티나게 의도해서 ‘난 아무도 안하는 이런 걸 해야지.’ 가 아니라 가사 쓰고 작업하고 하다보니까 그냥 '이센스는 약간 요런 면이 땡긴다' 하는게 있지 않을까요? 스스로 ‘어떤 면이 다른 것 같다’ 이렇게 정의는 못 내리죠. 음악 하니까 그리고 나와 다른 음악, 훌륭한 많은 음악들을 듣고 버릇처럼 고민하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되간다고 생각해요..


Minos: 아 스타일 면에서는? 스타일 면이라는 게 까놓고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얘기하는 애들이 있잖아. ‘너 Jay-Z 좋아하지? 너 Nas 좋아하지? 너 Lil' Wayne 좋아하지’ 이런 얘기를 해. 근데 실제 그런 이야기를 대상을 정해서 쓸데없는 꼬투리를 잡으려 해서 그런 거지, 누구든 그냥 힙합음악 좋아하는 애들은 요즘에 Jay-Z 안 좋아하는 애 없고 Nas 안 좋아하는 애 없고 Lil' Wayne 안 좋아하는 애 없는데. 굳이 대상을 정해서 그런 이야기를 한단 말이야. 근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분명히 스타일에 있어서 뭔가 우리나라에서 지금껏 있어 왔던 랩 이랑 다른 느낌이 있으니까 그런 애들이 피드백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E-Sens: 지금 딱 단어가 떠올랐어요. 고급스러운 싼 맛 정도?? (모두 웃음) 왜냐면 MC면 싸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MC는 저한테 아이돌이었고 멋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싸 보이고 불쌍하고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데 현실자체는 늘 깔끔할 수 없고, 늘 매끈매끈 할 수는 없잖아요. 한마디로 순탄하기만 한 사람이든 뭐 좀 이것저것 해 본 사람이든 전과자든, 고생만 한 사람이든 따지지 말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문화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인데 저급은 아니잖아요?

뭐 Youngcook이 걸레 같은 콘텐츠 가지고 나와서 발로 만든 음악이라는데 전 거기에 절대 동의 절대 못하고요. 걸레 같은 콘텐츠를 넣어도 중요한 건 거기서 의미가 있어야 되고 멋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싼 맛을 굳이 즉석에서 설명해보자면 (웃음) 그냥 다BOSS (토론) 2022년 2월 10일 (목) 17:51 (KST)얘기를 하는 거죠. ‘얘를 들으면 정말 직설적인 것 같아. 근데 뭐 씨 맞는 말 아니야??' 뭐 이런 거..(웃음) 근데 저도 힙합 처음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이었어요. 포장하지 않은 매력 같은 거.. '고급스러운 싼 맛' 이거 방금 생각난 거 치곤 좀 신선한 표현인 것 같은데 아닌가요? (웃음)

질문에 답 말고 다른 얘기를 좀 하자면.. Nas는 가사 정말 잘 쓴단 말이에요. 영어라 해석 된 거 봐야 되고 엄청나게 짧은 영어 동원하지만.. 어떤 가사를 쓰냐 하면, 정치 얘기도 섞이고 인종화합 문제도 섞이지만 총 쏘는 얘기도 하고 죽이는 얘기도 하고 강간하는 얘기도 하고 그 모든 것을 다해요. 근데 그게 왜 받아들여지냐면.. 좋든 싫든 그 얘기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현실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현실을 이야기 하는 거죠. 힙합은 아무리 배운 사람이든 못 배운 사람이든 그런데 있어서 정말 그냥 다 넣는 거 에요. 내 생각에 대해서... 이것은 가치관을 포장하지 않는 거 에요. 그니까 쉽게 말해서 신인 연예인식 이미지 관리가 없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힙합씬이 야심만만이 아니잖아요.


Minos: 오케이. 각설하고 다시 질문을 해볼께. 이제 네가 EP앨범이든 정규든 네 이름을 달고 나올 앨범이 있잖아. 거기에 들어가려고 했던 곡들도 이번 Mix tape에 몇 곡이 실렸잖아.

E-Sens: 그게 M.C 하고, 부르마블 정도?


Minos: 말해 준 트랙들... 그 트랙들을 작업하면서 따로 모아 놓을 수 있었잖아? 잘 나온 곡이고 완성이 됐던 것들이니까. 근데 그런 트랙들도 이번에 실은 이유는 뭐야?

E-Sens: 그냥 단순히 현재 제 상태를 다 보여주고 싶었어요.


Minos: 프로듀서들은 아쉬워하지 않았어? E-Sens 정규에서 완성된 곡으로써 앨범에 콜라보(collaboration)를 하면 좋았겠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E-Sens: 아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다 허락을 받았어요. 그냥 있는 대로 다 보여주고 싶다고... 왜냐면 전 아껴놓는다는게 좀 내키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그냥 하다 지나간 곡들도 많잖아요. 형이 제 컴퓨터 하드 보면 알잖아요.


Minos: 그치.

E-Sens: 작업 해 놓고 안 낸 노래들이 많잖아요. Mix tape이니까 그냥 그것을 실을 수 있는 것이지, 저는 앨범 냈다면 그 노래들 안 실었을 것 같아요. 만약에 그 앨범이 6개월 뒤고 1년 뒤에 나오는 앨범이었다면 1년 동안 노래를 아껴두고 있다. 라는 개념 자체가 제 성격상 안 맞는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요... 어리지만, 분명히 22살에 했는데 아껴 놨다가 24살에 발표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뭐 할 수도 있지만. 근데 Mix tape을 3월에 내는데 굳이 아껴 놓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단순하게 다 때려 넣자. 보여주자.


Minos: 요즘에 미국힙합, 한국힙합 나누어서 그 논쟁이 되게 한창이야. 괜히 논쟁이라고 표현하기도 웃기지만 무슨 외국힙합을 들어야지 진짜 음악 매니아다. 라니 아니면 한국힙합은 여전히 못 따라 간다니..., 리스너들이 갈라서 외국힙합 듣는 애들이 진짜 리스너고 뭐 이런 분위기도 좀 있잖아. 그런 것들에 대해서 리스너 들에게 답답함을 느낀다거나 구체적으로 네가 바라는 것. 좀 이런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시원하게 한번 까줘

E-Sens: 음악 자체에 선을 긋는 다는 것 자체가 답답하고요. 그냥 힙합이에요 힙합! 미국힙합 중에도 구린 것 있을 수 있어요. 찾아보면 미국힙합 중에 똥 같은 것 많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것도 잘나온 앨범이라면 그 미국 앨범보다 훨씬 잘 만든 앨범인 거죠 당연하게. 미국힙합은 미국힙합만의 느낌이 있다. 이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뮤지션들 마다 다른 거 에요 나라 불문하고. 미국에도 수백 뮤지션이 다 다른 거 에요. Janet Jackson도 앨범마다 다른 동시에 다른 팝과 다른 면이 존재하고 Jay-Z도 앨범마다 다른 동시에 다른 랩퍼들하고 다른 면이 존재하고.. 계속 다른 와중에 계속 새로운 바람을 넣어서 내는 거죠. 근데 그것을 한국이 미국을 따라간다고 표현하기보다 그냥 좋은 힙합앨범중 하나가 되자. 이거죠. 새로우면 새로운 거, 식상하면 식상한 거. 좋으면 좋은 거 구리면 구린 거. 나라 불문하고. 내가 Jay-Z에게도 배울 수 있고, 국내의 어떤 뮤지션들께 배워도 배울 수 있는 것이죠. 굳이 나눌 필요 없어요. 근데 왜 미국힙합을 들으라고 하느냐? 한국힙합 수가 적거든요... 맞잖아요?! 미국이 몇 백 배인데.. 특히 랩을 하는 사람 말고 랩에 관심 있는 인구로 범위를 넓히면 수천 배 될 거에요. 그 인구를 바라보고 음악 하는 사람들 하고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리스너들을 바라보고 하는 사람들하고 차이점은 존재하지 않겠어요?

꼭 상하관계의 위치가 아니라 다른 나라고 다른 시장이고 큰 시장이고 힙합의 역사가 시작된 그 나라에서 어떤 게 나오느냐... 그냥 음악을 듣는 거죠. 음악을. 그리고 전 한국에서 랩하는 사람들. 우리가 우리 사는데 살고, 우리 얘기를 한국말로 랩을 하면 그게 한국 힙합이지. 뭐 한국 힙합 고유의 색깔이 어디 있어요? 고유의 색깔이 있다면 그 사람의 고유의 색깔이죠. 나라 불문하고.


힙플: 근데 그 얘기를 스킬을 갖다 놓고 보면 어때요? 미국힙합을 꼭 들어야 된다는 논리가 뮤지션들의 추세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 할 수 있어요?

E-Sens: 안 들으니까, 추세라고 표현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추세가 아니라 당연한 거죠. 그리고 미국에 잘하는 사람이 수적으로 많죠. 당연하게 하는 사람 자체가 많고 비례해서 잘하는 사람도 많죠. 그리고 문화가 뿌리박힌 곳이기에 우리가 그 문화에 반했다면 그 뿌리를 이해한 사람들의 음악을 듣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요.. 근데, 스킬적으로 갖다놓고 보자고 했으니깐 거기에 대한 답을 하자면, ‘미국이 스킬적으로도 훨씬 우세하다. 어쩔 수 없다.’ 이건 아니라고 봐요. 저는 기술적인 부분은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미국이 전체적으로 뛰어납니다. 한국 랩퍼들은 어떻게 해도 미국보다 못합니다.’ 이건 아니에요. 사람이 하는 만큼 된다고 생각해요.


힙플: 왜 인종마다 특유의 리듬이 있다고 하잖아요?

E-Sens: 아 저는 그거 잘 모르겠어요. 그냥 힙합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힙합에 충실한 가운데 어떤 리듬이 나온다면 이게 제 리듬인거죠. 실제로 저는 Jurassic5의 그 목소리 굵은 사람 누구죠?


Minos & 힙플: Chali 2Na

E-Sens:네, 그거 듣다가 그냥 떠오른 생각이었는데 Chali 2Na보다 저는 몇몇 한국랩퍼들 스킬이 스킬 적으로 훨씬 뛰어난 것 같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저는 Chali 2na 랩 지겨워서 못 들어요. 취향 상..어쨌든 미국에 못하는 랩퍼 없는 것 아니고 유명한 사람들 중에도 지겨워서 못 듣겠는 사람들 있고 한국에서 랩하는 분들 랩 듣다가 ‘우와 나 미치겠다. 이거 뒤지겠다.’ 라고 하는 사람 정말 많고.... 그것은 사람 노력 여하, 사람 감각 여하에 있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의 벽이 존재한다고 생각 안 해요. 근데 미국이 좀 더 나을 수 있다고 하는 건, 힙합은 영어권 문화고 영어권에서 태어난 음악이잖아요. 역사가 거기서 시작됐고. 그럼 당연히 훌륭하고 위대한 m.c 들이 존재하는 것도 당연하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당연하고. 그리고 힙합음악 자체가 인기가 있다 보니 그냥 들리는 거예요 뉴욕의 흑인들 귀에 (웃음) 예를 들면, 우리가 마이클 잭슨을 좋아해요. 그럼 음반사 가서 마이클 잭슨을 찾아서 듣잖아요. 근데 미국에서는 신나고 싶어서 마이클 잭슨을 틀어놓고 놀고 있는 아빠를 보고 자라는 거예요. 듣고 싶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아빠가 틀어놓으니까 들은 거죠. (웃음)

그럼 받아들이는 데에서 어떤 이성적인 과정을 안 거치는 거 에요. 우리는 ‘힙합을 좋아하기 때문에 힙합을 찾아들어야겠다.’ 라는 이성적인 어떤 과정이 있잖아요. 근데 거기는 그런 과정이 없이 들으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넓게 듣는 거죠. 음악 싫어하지 않는 이상 그냥..거기선 제이지도,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도,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도, 어셔(Usher)도, 알켈리(R.Kelly)도 가요니까요. 마빈게이(Marvin Gaye)는 아빠들이 좋아하고, 알켈리는 미국 조용필, 어셔는 미국 언니들이 좋아하고 어셔보고 컸을 오마리온(O Marion),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은 여중생 팬들 넘치고 뭐..(웃음) 그 중에 힙합을 제일 좋아하는 애들도 많을 것이고요.

그냥 초등학교 때 H.O.T 가 자꾸 보이고 들리니까 멋있어 하고 따라하고 듣잖아요. 똑같은 거죠. 어셔보고 뻑간 놈은 그런 거 하고 싶을 것이고 나스(Nas)보고 뻑간 놈은 랩 시작 할 것이고..(웃음) 여튼 그 넓은 와중에 랩퍼들 끼리의 경쟁이 있고 경쟁이 있으니까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계속 튀어 나오는 거죠. 근데 우리나라에서 그 힙합 음악 하는 사람들은 방에서 그 많은 음악 듣고 경쟁하면 되는 것 아니에요?


Minos: 예전에 '외국 힙합 음악도 많이 듣자.' 라는 붐이 생겼단 말이야. '좀 귀가 열렸으면 좋겠다.' 라는 거였는데, 그 분위기를 리스너들 중에 소수의 인원들이 잘 못 알아들은 거야. 잘못 판단 한 거야. 그냥 못하는 것은 못하는 것이고, 잘하는 애는 잘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어떤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다. 라는 건데, 그것을 무슨 외국힙합이 짱이고, 진짜 그런 음악 듣는 애들이 랩을 잘하더라. 이렇게 판단해버리니까 그것은 잘못된 것 같아.

E-Sens: 그리고 잘한다는 기준도 솔직한 말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죠. 미국에서도 Gnarls Barkley도 있고 Dilated Peoples도 있고 Nas도 있고 DMX도 있는 거 에요. ‘좋으면 좋다!’ 좋은 것 듣는 거 에요.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연구를 하고 들어가야 되겠지만 그것도 듣다보면 자연스러운 거 에요. 약간의 지식과 약간의 분석은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거 굳이 공부하는 게 아니라 듣다보면 당연히 자연스레 공부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음악이 좋은 거죠. 아니 뭐 그럴 필요가 있어요? 그냥 미국힙합을 듣자가 아니라 ‘그냥 음악을 많이 듣자.’ 에요. 저는 이걸로 싸우는 걸 자체가 이해가 안돼요. 음악 좋으면 장땡이에요 솔직히.

단순한 말이지만 음악 좋으면 장땡이에요. 근데 나는 MC이고 싶은 거고. 힙합에 애정이 있는 거구요. 매니아 라면 이 자체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더 쌔끈 한 걸 애들이 찾는 거죠. 찾아지는 거죠 그냥. 그게 매니아지. 아는 척하면서 폼 잡는 것은 매니아가 아니에요. 애정이 깊은 사람이 매니아라고 생각해요.


Minos: 사람들이 안 듣는 음악 찾아내서 듣기만 한다고 매니아가 아니지.

E-Sens: 네. 그것도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거기 때문에 좋은 일이지만 그걸 잘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그것 하나 갖다가 이상하게 잘난 체 하면 변태에요.


Minos: 믹스테잎 2장이 나오면서, 스킬만 좋은 랩퍼다 라는 이미지...

E-Sens: 아 ‘스킬이 좋은 랩퍼다.’ 라는 소리를 들으면 랩퍼 입장에서 기분 엄청나게 좋죠. 근데 스킬만 좋은 랩퍼다..일단 뭐 받아들이기를 스킬은 좋다고 생각해주니까 고맙고요. (웃음) 저는 랩에서 뭐 하나 포기하고 간적이 없어요. 가사의 내용이 없다고 절대 생각 안하고요.


Minos: 그런 분위기 있잖아. 질문을 좀 덧붙이는 건데 ‘랩 스킬이 좋다.’ 라는 얘기들을 하면서도 이상하게 또 어떤 사람들은 ‘E-Sens 랩에는 라임이 없다.’ 라는 얘기. 여튼 대박 웃겨.

E-Sens: 라임이 있어요.


Minos: 그럼 내가 아까 전에 질문 할 때 빼려고 했다가 다시 질문 하는 건데 어쨌든 음악을 듣고 그 MC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잖아. 그러고 나면 그 이미지가 생기잖아. 근데 그게 너 같은 경우에 사람들이 ‘얘는 랩 잘하는 랩퍼.’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 너는 뭐 말하자면 ‘정열의 방’이나 아니면 ‘beautiful struggle'이나 이런데서 처럼 그냥 네 생활에 대해 있어서 좀 그냥 고민하는 MC 아니면 네 생활 자체에서 ’나는 뭐 좀 20대 초반의 청춘이니까 이런 고민한다.‘ 뭐 이런 가사들도 써 왔잖아? 리스너들이 네 이미지에 대해서 좀 더 넓게 받아 들였으면 좋겠다. 라거나 뭐 그런 것은 없어?

E-Sens: 그런 것은 없는데 나는 근데 받아드릴 사람들은 받아들인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Minos: 말, 잘라서 미안한데 너도 그 걱정을 했었잖아. ‘꽐라’라는 곡이 어느새 네 인기 싱글이 되고 그러다 보니까 네 이미지가 무슨 맨날 술 먹고 여자나 만나러 다니고 이런 이미지로 리스너들이 널 봤던 적도 있었잖아

E-Sens: 음악 하는 입장에서 ‘정열의 방’이든 ‘beautiful struggle’이든 ‘피똥’이든 ‘M.C'든 Mix tape의 내 곡이든, 내가 피쳐링한 수많은 곡이든... 그 안에 제 스킬에 대한 고민과 라임에 대한 고민, 그리고 플로우에 대한 고민, 제 가사 자체에 대한 고민이 안 들어 간 게 있을 수가 없잖아요. 상식적으로.. 내가 내 얘기를.. 모든 걸 쏟아 부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나랑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은 오해 할 수도 있고 이것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데서 걱정을 하는 거지. 내가 무슨 가사를 쓸까. 라는 고민은 없어요. 그냥 가사 쓰고 싶을 때 쓰는 것이고 얘기가 생기면 쓰는 거예요. 그러니까 '꽐라'를 듣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에 대한 걱정은 비즈니스 적인 측면의 걱정이 아닐까요. 보여 지는 모습에 대해서 신경을 쓴다는 뜻이니까.. 근데 전 23살 청년으로써 꽐라도 하고 정열의 방도 하고 뷰티풀 스트러글도 하는 거죠.. 사람들이 뭐 각자 나름대로 절 받아들여 주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Minos: 네가 멋있는 랩퍼가 되고 싶다. 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도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이고 지금 현재로써도 네가 안 바뀌고 있다. 라는 것도 알고 있고 당연히 그런 랩퍼들이 많아져야 된다고 나도 생각 하고 있어. 근데, 거기에 있어서 너는 이제 skillful 하고 E-Sens 보면 멋있다. 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네가 모든 곡을 해오면서 가사에 대한 고민 안한 적은 없잖아. 그 메시지라는 측면.. 거기에 있어서 사람들이 ‘E-Sens는 랩 잘하는 캐릭터’ 플러스 ‘걔는 나한테 어떤 면에서 뭔가를 던져주는 랩퍼다.’ 라는 네가 꿈꾸고 있는 면이 있을꺼 아냐. ‘나는 분명히 내가 랩을 하면서 바라는 것은 멋있는 랩퍼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 줄려는 사람이다.’ 이런 거.

E-Sens: ‘와 내 친구 또래인데 얜 이렇게 살고 있구나. 나는 이렇게 살아야지.’ ‘우와 나는 바보인데 이 새끼는 멋있게 살고 있구나.’ 이런 인식이 아니라. ‘인간 강민호는 이렇게 살고 있구나.’ 동생들이 들으면 ‘형 강민호는 이렇게 살고 있구나.’ 동생 여자애들이 들으면 ‘오빠 강민호는 이렇게 살고 있구나.’ 동갑내기 친구들이 ‘내 친구 강민호는 이렇게 살고 있구나.’ 라는 게 느껴지고 거기서 뭔가 정신적인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는 음악이요.

감동을 주는거죠. 한마디로...


Minos: 하튼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겠다. 감동을 주는 랩을 하겠다. 라는 생각이군.

E-Sens: 네, 근데 인터뷰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감동이란 그 단어 자체 어감에 대해서인데... 감동이라면 착하고 보송보송하고 정말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올바른 모습을 이끌어내는 게 감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지고지순한 사랑이라던가..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라던가.. 근데 난 어떤 얘기를 하든 진실하면 그걸로 감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감동을 주기위해 음악 하는 거죠.

영화도 똑같은 거 에요. 그 뭐냐 예를 들면 주진모 나오는 ‘사랑’을 보면서 남자가 저렇게 한 여자만을 지키는 가치에 대해서 감동해도 감동하는 것이고 ‘연애의 목적’을 보면서 ‘저 남자 개새끼, 여자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하는 것도 감동이고...... 어떤 영화든지 영화를 딱 보고 나면 무슨 생각을 하잖아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만 봐도 내가 그 주연 남자 배우였다면..그 술집여자랑 결혼 했을까? 라든지.. 이런 게 오고가잖아요. 어떤 정신적인 교류가 그게 감동인 것이죠. 난 보송보송 한 것만 감동이라고 생각 안하기 때문에


Minos: 감동이라는 것은 어쨌든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잖아.

E-Sens: 감동! 한자그대로.. 난 감동을 주는 랩퍼 이고 싶어 하죠. 음악 하는..


Minos: 네가 지금까지 인터뷰를 해오면서도 쭉 이야기를 해왔던 Mcing이라는 부분 이외의 너는 힙합을 좋아하는 청년이고, 나도 또한 그렇지만 이 인터뷰를 보는 사람들도 분명히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E-Sens 에 관심을 가지고 이 인터뷰를 읽을 것 아니야.. 그 사람들에게 네가 이야기 하고 싶은 ‘힙합은 이런 것.’ 아니면 ‘힙합 음악은 이런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좀 해줘. 너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힙합의 감성이라고 해야 되나?

E-Sens: 개인적으로...제가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땐 힙합은 솔직하고 본능적이고 진실하고 뭔가 갈구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 특성이 분명히 발라드하고 다르다라고 생각하거든요.


Minos: 에이, 돌려말한거 같애. 그냥 E-Sens한테 '힙합' 이렇게 하면 생각나는 단어 하나는 뭐야?

E-Sens: 전 솔직히 랩이요. 그니까 다른 것들 보다 (디제이, 비보잉, 그래피티 보다) 가치가 위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랩 하고 있는 나한테 물어본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센스한테는 ‘힙합?’ ‘랩.’


Minos: 최근에 음악적인 교류를 한다거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뮤지션 있어?

E-Sens: 최근에 교류 한 사람... 음악적인 교류를 제일 많이 한사람은 DOK2 에요. 나는 DOK2 때문에 좀 진득하게 쉬다가도 DOK2 랩 한 거 들으면 계속 잘하니까.... 아니 맨 날 음악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DOK2 집에 한번이라도 놀러 가던가 하면 좀 후덜덜 한 게 많아요. 그래서 얘가 첫 앨범 나오기 전에 많은 걸 해놔야 될 것 같아요. (모두 웃음)


Minos: 그래서 사람들이 관심 있게 좀 보면서 무조건 기대해도 충분할 것 같은 뮤지션도 DOK2?

E-Sens: 근데 뭐 DOK2는 이미 다 관심 있으니까.(웃음) 제가 굳이 뭐 ‘DOK2 관심 있게 봐주세요.’ 안 그래도 누군가는 ‘난 뭐 E-Sens보다 DOK2가 더 잘하는 것 같은데.’ 이럴 것이기 때문에... (웃음) 경쟁자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론 DOK2 가 낚시나 하러 다녔으면 좋겠군요. 형 먼저 좀 하고.... (모두 웃음) 농담이고, 여튼 매일 음악 밖에 안 해서 무섭습니다..진짜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장난 아니에요 (웃음)


Minos: 인간 강민호로써 계획하고 있는 거는? 그냥 랩퍼 말고 네 삶에 있어서..

E-Sens: 안 지켜질 수 있는 전제 하에 말을 할게요. Mix tape 두 장 더, 정규앨범 1장. EP든 다른 식의 어떤 모험이 될 수 있는 앨범 1장. 정말 많죠! 근데 이거 뭐 계획대로 안 될 수 있는 전제하에 말하는 거니까.


Minos: 그러면 인간 강민호로써의 계획하고 있는 거는? 그냥 랩퍼 말고 네 삶에 있어서..

E-Sens: 아... 전세요.


Minos: 전세로 가고 싶다?

E-Sens: 네. (모두 웃음)


Minos: 나도 전세로 가고 싶다! (모두 웃음) 그럼 이제 이게 준비된 마지막 질문인데 Nas가 드디어 내한을 하는데 뭐 Jay-Z때도 확실히 우린 열광을 했었지만 이제 Nas가 온단 말이야. 그러면 네가 Nas를 만날 수도 있고 아니면 뭐 못 만나게 될 수도 있는데 만약이라도 네가 Nas를 만나게 됐어. 그러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어?

E-Sens: 영어를 정말 잘한다는 가정 하에 얘기를 할게요.

‘형! 정말 팬이에요. 형님은 제 꿈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Jay-Z가 좀 더 좋아요. 형’ (모두 웃음)


Minos: 마지막으로 힙플 인터뷰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던지자면?

E-Sens: 예 제가 말이 너무 많아서 죄송하고요. (웃음) 앞으로 해왔듯이 더 열심히 하고 좋은 곡 들려드리도록 노력할 거 에요.



■ 인터뷰어로 수고해 주신, Minos 와 가감없이 답변해 주신 E-SENS. 두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진행 | Minos (Feat. 김대형 (HIPHOPPLAYA.COM)) 인터뷰 편집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DH STUDIO)

53 Comments 김수지

2008-04-28 04:55:42

호오-0- 드디어 올라왔군요! 이번엔 minos-힙플-minos 힙합씬이 야심만만이 아니잖아요. 에서 좀 웃었네요ㅋㅋ DOK2만큼 열심히 하시길 바라옵고, '전세' 꿈 꼭 이루시길 바랄게요.

전소영

2008-04-29 02:06:37

으아 올라오길 기다렸는데 드디어 읽게 되네요. 꽉찬 인터뷰 잘 읽고 갑니다

신승철

2008-04-29 06:18:58

정말 맞는 말만 하시는거 같아요. 시원~하네요! 디스 얘기가 안나온건 좀 아쉽..

강신혁

2008-04-28 06:28:14

잘 읽었습니다 ^^ 근데, 지금은 Jay-Z가 좀 더 좋아요. 형’ ㅋㅋㅋㅋㅋㅋㅋㅋ

정회원

2008-04-28 07:31:29

라임이 있어요.ㅋㅋㅋㅋㅋ 이센스 라이밍 좋아요

박주용

2008-04-28 08:16:32

이 센스!!!!!!!!!!!!!!!!!!!!! ㅋㅋ

지용진

2008-04-28 09:36:03

인터뷰 되게 늦게 올라오네.

류진영

2008-04-28 09:51:55

선리후감. 잘 읽었습니다//

김상희

2008-04-28 10:14:34

ㅋ재밌당

황현철

2008-04-28 10:50:58

"그리고 문화가 뿌리박힌 곳이기에 우리가 그 문화에 반했다면 그 뿌리를 이해한 사람들의 음악을 듣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요" 이센스의 이말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뮤지션들이 항상말하는게 이거인거같기두하고요.. 이걸로 국힙외힙논쟁 끝내자구요. 마인드가 좋고 정말 스트릿문화자체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습이 베어있는거같네요. 앞으로의 행보 기대할수밖에없네요.. 빨리 정규 나오길.

강무석

2008-04-28 11:31:43

'엄마 내 팬클럽(Supreme Team 팬 클럽) 회원이 1600명이에요. 라임이 있어요. 아니 맨 날 음악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DOK2 집에 한번이라도 놀러 가던가 하면 좀 후덜덜 한 게 많아요. 그래서 얘가 첫 앨범 나오기 전에 많은 걸 해놔야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DOK2 가 낚시나 하러 다녔으면 좋겠군요. 형 먼저 좀 하고.... 아... 전세요. 형! 정말 팬이에요. 형님은 제 꿈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Jay-Z가 좀 더 좋아요. 형’

사람사람

2008-04-28 11:56:19

개인적으론 DOK2 가 낚시나 하러 다녔으면 좋겠군요

mcstel

2008-04-28 12:52:43

역시 이센스도 영쿡을 싫어하는군요

배수지

2008-04-28 15:31:48

오케본이야기는없넹..

정승태

2008-04-28 16:30:45

도끼 낚시 갈 때, 미끼로 이센스 쓰면 되겠네ㅋ

정승태

2008-04-28 16:31:38

111영쿡 싫어한다고 안했는데

김영신

2008-04-28 16:44:16

무슨 질문 글이 더기네;

김도현

2008-04-28 18:15:08

영국의 그 발언은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닐까 하는데... -.- 다들 너무 진지하신 듯

엄상현

2008-04-28 20:20:07

잘읽었습니다 ^^

배종헌

2008-04-28 21:59:39

슈프림팀 얘기도 언급안함 ㅠㅡㅠ 계획없나

이영미

2008-04-28 22:11:26

음악 좋으면 장땡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전이림

2008-04-29 01:43:02

아 진짜 이센스님 아무리생각해도 대박 멋있는거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랩퍼'로써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바로 당신이에요! 정말잘읽었습니다!

박상훈

2008-04-29 11:15:37

진짜 Respect...

김명성

2008-04-29 12:29:24

minos와 e-sens의 우정을 확인 할 수 있는 인터뷰 같아서 너무 좋네요

이해준

2008-04-29 15:08:53

좋네요 ㅋ 좋아요 도끼 기대할게요.ㅋ

안종헌

2008-04-29 22:50:19

우헹헹... 잘봤어용... Dok2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군요 ㅎ

석원희

2008-04-29 23:32:22

ㅠ.ㅠㅠ이거볼라구시험내일인데컴켯더여..ㅠㅠ

이정상

2008-04-30 10:53:50

e-sens 나 dok2 나 뭐 말이 필요없잖아? 안그래? nodoubt

오송희

2008-04-30 16:00:55

역시 E-Sens. 정말 맘에드는 가치관!

백건영

2008-04-30 16:52:16

Minos: 나도 전세로 가고 싶다! (모두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슈프림팀계획은 없을거에요 저번에 umf때 이쎈형이 하신말이 기억나는데 슈프림팀 이전에 개인으로 봐달라고했다는~

김승민

2008-04-30 21:28:55

잘봤습니다! '전세로 가고싶다'. 왠지 서글프기도 하고.. 음악 자체에 선을 긋는 다는 것 자체가 답답하고요 '선을 그을 필요 없다' 이 표현은 정말 공감..

임승민

2008-05-01 13:49:38

이센이 86년생이였다니..ㅠㅠㅠ 나보다 한살 더 많으면서 랩스킬은 이십만년 차이나네 아 ㅠㅠ 나도 진짜 한번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랩해보고싶다 비록 노력의 차이겠지만 아 서글프다 ㅠㅠ

김현진

2008-05-01 17:50:04

인터뷰에도 핏쳐링이 있었구나...인터뷰진행 : Minos(feat.김대형)

힙생힙사

2008-05-01 19:26:50

캬캬~~드뎌 이렇게 나와셩 읽어볼수 있었어셩 좋네용 기분이~(*^ㅡ^*)역쉬 굿뜨!~+_+

김민지

2008-05-01 20:30:19

도끼야 낚시가자

정순진

2008-05-01 22:26:55

진짜 이센스 리스펙

힙덕쿵야

2008-05-01 23:40:21

아따 말절라잘한다 ㅋㅋ

최혁진

2008-05-06 00:21:37

잘읽었습니다 노력하는모습 멋져요 ㅋㅋㅋ

박주성

2008-05-07 23:20:12

DOK2가 얼마나 재능이 뛰어난데...낛시만 하러 다니기엔 아깝지 ㅋㅋㅋ 여튼...단순한 Mic Checker가 아닌 Move The Crowder로 거듭나시기를...PEACE

정성훈

2008-05-09 01:00:05

재미있는 인터뷰... 그런데 영쿡의 음악은 걸레같은 컨텐츠에 절대 동의못한다면서 근거는 없네 'ㅅ'

서정우

2008-05-10 12:14:40

잘 읽었습니다 ^ㅡ^

강세미

2008-05-10 13:59:15

힙합과 이센스 자신에 대한 솔직한 감정! 많은 걸 느꼈습니다!

신희섭

2008-05-11 08:25:18

아! 잘읽엇어요^^ 이쎈스 리스펙ㅋㅋ

우여명

2008-05-12 13:22:23

멋있는 지렁이형 ㅋㅋ

최교선

2008-05-12 22:16:26

역시 이센스ㅋ

최정화

2008-07-01 00:53:53

DOK2 가 낚시나 하러 다녔으면 좋겠군요.

황철휘

2008-07-05 00:01:51

진심 이센스 리스펙!

문수민

2008-10-12 11:04:37

너무 멋있음 리스펙

정서희

2009-04-07 21:12:00

respect

배경원

2009-05-15 22:07:55

Real Respect

송화연

2009-05-21 22:02:25

기엽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Chicken Head

2009-07-18 14:46:21

어떻게 이 인터뷰를 읽고 이센스가 영쿡을 싫어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거지..;;

loPi

2011-07-03 12:59:37

리스펙!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9766&page=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