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영제이(Young Jay) ‘나를 모르는 이를 위해 4년째 날 소개 중’ | 코멘터리
힙플
10
10444 2015-06-13 18:50:15
힙플: 첫 인터뷰다. 소개부탁한다.
영제이(Young Jay, 이하:영): RHYDMEKA와 GUE 크루에 영제이라고. 드디어 나의 인터뷰 차례군. (웃음)
힙플: 2011년부터 꽤 오랜 시간 활동을 해왔는데, 어린 나이부터 힙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영: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 힙합 음악을 많이 듣고 가사도 끄적여 보고하면서 시작할텐데, 나 같은 경우는 좀 특이했던 것 같다. 중학생 때는 완전 온라인 게임에 미쳐서 살면서 랩이라고는 MC몽 밖에 몰랐었는데, 어느 날 친구가 바스코(VASCO) 형의 ‘덤벼라 세상아‘를 들려줬다. 근데 그 노래에 완전히 꽂힌 거지. 그래서 그 당시 유행하던 다음 카페에 힙합으로 검색을 해서 ’정글라디오‘를 찾았고, 그냥 그 곳에서 녹음 하는 방법 같은 거 찾아보고, 무작정 가사 쓰고 헤드셋으로 녹음하고 그러면서 맨 땅에 헤딩 하게 된 거다. 단순하게 내가 직접 쓴 가사들로 랩을 한다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정신없이 한 것 같다. 그러면서 온라인 게임은 단번에 끊어버렸다. 사실 게임 중독이 너무 심해서 나 본인 조차도 여러모로 끊으려고 노력해봤고, 부모님과 마찰도 심했고 그랬는데 신기하게도 랩을 시작하면서 예전만큼 재밌지도 않고 시들시들해지더니 자연스럽게 게임을 안 하게 되더라. 게임보다 훨씬 재밌는 걸 찾아버린 거지.
힙플: 닉네임에 담은 뜻은?
영: 지인들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의 단골 질문이지만.. 사실 별다른 뜻이 있다기 보다 본명이 이준기라서 ‘Jay’고, 그냥 앞에 'YOUNG' 붙인 거다. 말했듯이 주변에서 자꾸 물어보니깐 의미부여를 해야겠다 싶어서 그냥 제이지(Jay Z)와 제이콜(J. Cole)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그냥 지은 거다.(웃음) 아, 그리고 제이지와 제이콜을 많이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다.
힙플: 힙합 씬 첫 발을 딛은 계기는 아마도 비즈니즈 믹스테잎 [CAN I TALK MA SH!T AGAIN]에 피쳐링 진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의 레이블과도 연관이 있지만, 비즈니즈와의 접촉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
영: 아아, 비즈니즈 형은 당시에 막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고 준비하시는 시기였고, 트위터에 복귀 믹스테이프 격인 [CAN I TALK MA SH!T AGAIN]을 제작 중인데, 참여하고 싶은 아마추어 랩퍼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자신 있다면 데모를 보내달라. 라는 글을 올렸다. 나는 아쉽게도 비즈니즈 형을 당시에 팔로우 하고 있지 않았었는데, 락힙합에서 그 트위터 글을 기사화해서 올린 것을 보고 한 번 보내보자 하고 모아둔 곡들을 보냈고, 비즈니즈 형이 따로 연락을 주셔서 그 처음 이름을 올렸던 단체 곡에 참여하게 된 거다.
힙플: 1년도 채 되지 않아 입단했던 레이블 ‘Absalute Music’의 활동이 잠잠해졌고, 당시 일레븐과 비즈니즈의 불화설이 돌면서 사실상 해체에 이르렀다. 10번 트랙 ‘You Know What’에서도 언급을 했는데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
영: 일단 꾸준히 내부에서 불만들이 쌓여왔던 것 같은데, 일레븐(i11evn) 형 말고 나머지 멤버 형들도 모두 적든 많든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앱살루트 안에서 모든 실무(?)를 담당했는데, 예를 들면 공연에 있어서 예매자들 명단 같은걸 다 엑셀로 문서화하고 환불이라든지 문의 같은 것도 다 내가 받고 그랬다. 사실 레이블이라고는 해도 직원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는 맡아서 해야 하는 일이였는데, 내가 정리도 잘 하는 편이고 막내였던지라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를 했지. 어쨌든 그냥 그러는 와중에 비즈니즈 형한테 안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가령 회의 시간에 농담이셨는지는 몰라도 ‘너는 랩 못하니깐 그냥 이런 거 사무직으로 취직해~ 이런 거 잘하잖아~‘ 라든지 이런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많이 무너졌거든. 그 때 내가 19살이었으니까 당연히?! 멘탈이 약했지. 강할 수가 없는 나이였던 거지. 뭐, 그런 이야기도 듣고 그러면서도 비즈니즈 형이 한 편으로는 많이 챙겨주시기도 하시고 그랬지. 그래서 나의 경우에는 그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이야기들 같은 것들에 대해서 좀 쌓여있었다. 그것들이 터지게 된 계기는 트위터에서 비즈니즈 형이 어떤 사건이 있으셨는데, 그걸로 펑 터져서 다들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렇게 흘러간 것 같다. 지금 와서는 비즈니즈 형한테 나쁜 감정이 하나도 없다. 이건 진심인게 내가 악감정이 있었다면 10번 트랙에 그런 가사는 절대 쓰지 않았겠지. 그리고 비즈니즈 형이 없었으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을지 사실 상상이 안가기도 한다. 앱살루트 들어가기 이전에는 음악을 정말 몰랐는데 비즈니즈 형이 외국 음악을 많이 들어야한다면서 정말 그 당시 최신 외국 힙합들을 많이 알려주셨거든. 그래서 그 때부터 외국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고, 뭐 여러 감정들이 공존 했었지만 지금은 아무런 감정도 없다. 좋지도 싫지도 않는 거지. 그냥 가끔 생각해보면 그 때 일레븐 형이나 다른 형들이랑 그 지하 작업실에서 꽁냥꽁냥 거릴 때가 아무것도 모르고 즐거웠던 시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 일레븐 형도 가끔 만나는데 굉장히 반갑다.
힙플: 마지막트랙 ‘You Know What’ 에 등장하는 ‘형(주석)이 내민 손은’ 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한데.
영: 예전에 앱살루트의 작업실이 이사를 하게 되었었는데 주석 형 작업실이 좀 컸거든. 비즈니즈 형이랑 주석 형이랑은 오래전부터 친한 사이라, 주석 형 작업실의 여러 방 중에 하나를 앱살루트가 세를 들어 사무실로 사용하게 됐었다. 그 때 부터 주석 형이랑 매일 마주하게 되었는데, 사실은 내가 비즈니즈 형은 원래 잘 몰랐는데 주석 형은 팬이었거든. ‘정상을 향한 독주’랑 ‘힙합 뮤직’ 이런 노래들 듣고 자라 와서 처음 봤을 때, 완전 신기했었다. 어쨌든, 내가 막내라서 그런지 주석 형이 계속 잘 챙겨 주셨다. 잘 지내다가 이제 앱살루트 그만 두고, 작업실에 있던 짐들 정리해서 파주에 가고 있었는데 주석 형한테 먼저 연락이 왔다. 사실은 작업실 나가면 주석 형은 더 이상 뵐 일도 없을 것 같았고, 이미 멘탈은 박살 난 상태에서 아 그냥 대학교 생활에 당분간 집중해보자는 심정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문자가 와서는 이야기 들으셨다고, 자주 놀러오라고 하시더라고. 그냥 문자 한통 이었지만, 파주에서 잠시 쉬고 다시 작업실에 놀러갔었다가, 주석 형이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까 나보고 와서 지내라고 하시길래 한 반 년 정도를 함께 지냈다. 맨날 같이 밥 먹고 게임하고 축구보고. 초반에 그렇게 지내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 음악을 열심히 시작했는데, 사람들 인식이라는게 당시에는 약간 ‘은혜도 모르는 놈’이라는 분위기의 시선이 많이 느껴져서 어딜 가든 항상 의기소침해있었다. 그런데 주석 형이 제가 공연하고 그런 날이면 공연장 찾아오셔서 대기실 오자마자 ‘영제이 어딨어 영제이~’ 하시면서 챙겨주셨던 거지. 주석 형한텐 별거 아니었겠지만, 나한테는 당시에 되게 크게 다가 왔던 부분이었다. 주석 형 같은 사람이 나 같은 꼬맹이 때문에 이렇게 와서 공연도 봐주고 한다는게(웃음) 뭐 그런 이야기였지. 자주 찾아뵈어야하는데 요새는 제가 너무 바빠져서 가끔 홍대에서 뵙거나 하는데 여전히 너무 반갑고 고맙다. 앞으로 더 잘 되서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석 형한테 감사를 표하고 싶다.
힙플: 2013년에 발표한 무료 싱글 ‘Blow Up’은 프로듀싱 첫 결과물이었다. 프로듀싱은 언제부터 시작한 건가?
영: 프로듀싱은 내 기억으로 딱 그 시기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혼자 그냥 랩 처음 할 때처럼 무작정 만들어보고 지우고 만들어보고 지우고, 그러다가 서서히 그래도 여기다가 랩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재미로 만든 트랙이지. 그 곡 지금 들어보면..(웃음)
힙플: 그 후로 바스코 앨범에 참여하는 등 곡 작업들을 해왔는데, 프로듀싱 욕심도 큰 편인가.
영: 먼저 바스코 형 음악을 듣고 힙합을 시작한 나에게 있어서 바스코 형 앨범에 참여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 나 스스로 나에게 비트 줄 사람이 없어서 만들기 시작한 거였는데, 너무 재밌어서 한동안은 프로듀싱만 연습했었다. 최근에 들어서는 나와 함께 해 줄 수 있는 멋진 프로듀서들도 주위에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더 랩에 비중을 둘 것 같다. 사실 비트를 만들어놔도 주위에 들려주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작업실 놀러오는 지인들한테만 간간히 들려주고 그러는 편이라 묵혀둔 비트들이 몇 백 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놔두면 다 나중에 버릴 것 같아서 이것들 좀 정리하려고 생각 중이다.
힙플: 앨범에 대한 피드백은 아주 가끔 보이는 ‘지루하다’ 정도를 제외하면(웃음) 대부분 꽤 긍정적이다. 피드백을 잘 챙겨보는 편인가? 보면서 든 생각은?
영: 피드백은 잘 챙겨보려고 노력 하는데 사실상 커뮤니티들에서 나의 관련된 글을 찾아보기 어렵고, SNS 상에 피드백들은 소수지만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아서 감사 할 따름이다. 예전에 한 번 지인하고 이야기 중에 너는 왜 커뮤니티에 글이 안 올라와~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나도 예전에는 그런 글이나 반응들에 신경을 쓰면서 ‘아 나는 왜 이렇게 인기가 없는가..’ 하면서 자괴감에 빠진 적도 많고 했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서 그냥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글을 안 쓰고 눈팅 하는걸 거야~ 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편이다. 실제로 음원 수익도 다른 뮤지션들과 이야기 나누어봤을 때 적게 나오는 편도 아니고, 멜론 리뷰나 SNS 반응들, 주위 뮤지션들 반응들을 보면 커뮤니티에서 언급이 안 되는 것에 대해 슬퍼 할 필요 없는 것 같아다. 물론 나에 대한 의견을 내 주시는 분들 항상 다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감사히 참고하고 있다. 조용히 응원 해주시는 분들도 너무 감사하다.
힙플: 첫 트랙부터 10번째 트랙까지 앨범의 흐름/구성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컨셉/구성을 마치고 트랙들 작업에 임한 것인가?
영: 앨범 작업을 할 때 플랜을 정확히 짜서 작업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앨범이 트랙 순으로 들었을 때 편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드는 건 아마도 내가 각각의 다른 주제의 곡들을 작업하더라도 작업 당시에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감정들이 서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트랙들을 쭉 들어보면 그 트랙들을 관통하는 나만의 바이브가 있어서, 그 트랙들을 잘 흘러가게 배치만 해주면 좋은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다.
힙플: 앨범을 들으면 영제이가 사는 풍경이 그려진다. 때로 희망차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앨범의 정서가 먹먹한 부분도 있다. 영제이가 느끼는 평소의 정서와 통하는 부분이 있나?
영: 항상 밝게 지내려고 노력 하는 편이지만, 보통 밝지 않은 사람들이 더 그러는 경우가 많지 않나? 바스코 형이 전에 같이 대구로 공연을 갔을 때 해주신 이야기인데, 너무 감명 깊어서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사람을 우울한 사람으로 만드는 건 결국 그 우울한 사람 본인이라고 하셨다. 본인 입으로 우울하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주변 사람으로 하여금 쟤는 지금 우울한 애야.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고, 반대로 난 괜찮아! 행복해! 라고 이야기 하고 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쟤는 지금 괜찮고 행복한 애야. 라고 인식하도록 만든다고, 그렇게 자기 최면이 계속 되면 언젠가는 자기가 말하고 다닌 대로 자기 모습이 바뀌어 있을 거라는 이야기.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 하고 있고 어느 정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사람인지라 안 좋은 감정이 새어나올 때도 많고, 또 그 것들이 음악에 베어 나올 때도 있는거겠지. 그래서 그것마저 숨기려고 노력하진 않는다. 내가 사는 파주는 정말 공기 좋고 밤엔 차도 안 지나다니고 소리 지르고 욕해도 주변에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조용하고 산책하기 좋고 밤길도 너무 예쁘고 내가 너무 사랑하는 동네다.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서울에서 들을 때랑 파주에서 들을 때랑 느끼는 감정이 너무 다를 정도로. 그냥 그런 것들을 옮겨 놓고 싶었다. 가사 중에도 보면 ‘차가운 따뜻함. 다정하지 서울보다’ 이런 가사도 있는데, 파주는 정말 추운 도시거든. 그래도 서울보다 따뜻하고 다정하다. 그런 곳에서 자란 내가 느끼는 서울은 삭막하고 숨 막힐 때가 많은 곳이지. 그런 부분들이 내 음악에 묻어나왔다고 생각한다.
힙플 : ‘나를 모르는 이를 위해 4년째 날 소개 중’이라는 가사가 있다. 조심스럽지만, 가사 그대로 4년째 루키로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건 어느 랩퍼 한테나 유쾌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영: 조급하지 않게 된 거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뭔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서, 물론 4년째 사람들이 잘 모르고 인기 없는 무명 랩퍼 취급당할지라도 앞으로 계속 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날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늘어가고 있거든.
힙플 : 그렇지만, 여타 다른 언더그라운드 랩퍼들과 선을 긋고 있다. 랩퍼들 마음속에 누구나 주적 한 명쯤은 품고 있기 때문에..
영: 선을 긋는다라.. 그냥 다른게 아니라 SNS만 보고 있어도 무작정 유행에 휩쓸려 다니는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별로 멋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적어도 본인들이 처음으로 힙합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마도 무책임한 음악들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힙플: 본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피쳐링이 배제되어 있지만, 피쳐링으로 가져올 수 있는 가시적인 긍정적 작용도 분명히 있다. 작업을 마치고, 이 점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영: 전혀 아쉬움이 남지 않는 부분이었다. 이번 앨범에 내용들은 나만 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들이었고, 누군가가 들어갔다면 오히려 방해 되었을 것 같다. 곡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이름값만 빌려오는 피쳐링은 원치 않는다. 앞으로도 그런 식에 피쳐링은 없을 거다.
힙플: 마지막 트랙에 등장하는 크루, 레이블, 아티스트들은 이번 앨범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었나? 기억에 남았던 게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영: 리드메카, GUE 이 두 크루는 내가 직접 소속 되어있고 너무 친한 형들이니깐 뭐 여~ 잘들었다~ 좋은데~? 정도의 피드백이였고, 넉살 형 같은 경우에는 내가 내 나이에 만들 수 있는 앨범 중에서 제일 잘 만들어낸 것 같다고 수고 했다고 해줬다. 고마운 주정뱅이 인간..(웃음) 그리고 리짓군즈는 내가 소속은 아니지만 진짜 너무 친한 형들이라서 자주 술 먹고 놀고 하는데, 그 형들이 절대 좋은 말을 잘 안 해주는 집단이거든. 그 중에서도 블랭타임형이랑 프로듀서 아이딜 형은 칭찬을 정말 안하는 편이지. 그런데 이번 앨범 딱 타이틀 곡 듣고 나더니 엄지를 올려주더라고. 그냥 이 때 기분 되게 좋았다. ‘아 드디어 내가 그 인간들의 칭찬을 내가 받아냈다!’(웃음)의 느낌. 그리고 VMC. ADV 형들도 항상 너무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 할 따름이고, XVOI 형들도 좋아했다.
힙플: 트랙에서도 등장하지만, VMC를 목표로 하고 있는 건가? 아쉽게도 [양화] 인터뷰에서 딥플로우가 말하길 ‘넉살’이후 픽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없다고 했는데.
영: (웃음) VMC 는 엄청 멋있고 좋아하는 형들이지. 그렇다고 또 막 거창하게 목표로 삼고 그러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깐 그 이야기가 어떻게 된 거냐면, 많은 사람들이 그 트랙 듣고 나서 물어봤었는데, 내가 그 당시에 금전적인 부분이나 프로덕션 적인 부분에서 좀 멘탈이 많이 흔들흔들 거릴 때 였다. 혼자 정규 사이즈 앨범을 만들고 있는데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니까. 근데 그 와중에 우탄이 형이랑 회에 소주를 먹고 있었는데 평소 우탄이 형이 나를 많이 챙겨주고 또 좋아해준다. 그 날도 우탄이 형이 내 칭찬을 막 하고 있었는데, 그 날은 이게 울컥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그럼 형 저 비스메이져 넣어주시던가요!BOSS (토론) 2022년 4월 24일 (일) 20:12 (KST)’ 이렇게 술 먹고 말 한 거다.(웃음) 우탄이 형은 웃으면서 좀 더 두고 보자 했는데 아무튼 엄청 비장하고 거창하게 목표로 삼고 막 그런 건 아니다.(웃음)
힙플: 영제이의 발전을 보인 앨범이자 GUE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인 작업 물이었다.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는 크루인데, 앞으로의 크루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영: 넉살 형 인터뷰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각자 다들 너무 하는 일들이 바빠서 그 것들이 처리 된 뒤에야 무언가를 뭉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준비 하고 있는 것도 있고, 외부 프로듀싱 작업이라든지, 내 다음 앨범을 또 계획 중이라서 정신이 없고. 넉살, 사무엘, 제이호 형들도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제이호 형은 얼마 전에 앨범 수록곡을 먼저 싱글 컷으로 발매했고, 챔프 형은 챔프 형 나름대로 바쁘고, 콸라 형은 콸라 형 나름대로 바쁘고.. 라일로드 형은 회사 일 때문에 바쁘고, 뭐 다들 각자 엄청나게 바쁘다. 바쁘단 건 좋은 거지 않나.(웃음) 그래도 나는 앨범 나오고 한 숨 돌렸기 때문에 무언가를 주도해서 해볼까 생각 중이다. 구상만 하고 있는 건데, 사람 수가 많아서 그런지 실천에 옮기기가 참 어렵다. 가장 빠르게 GUE를 만날 수 있는 건 아마도 6월 27일에 내 쇼케이스가 아닐까 싶다.(웃음)
힙플: 그럼, 이 두 크루 ‘GUE’, 그리고 ‘리드메카’ 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
영: 리드메카는 앱살루트 첫 콘서트 때 넉살 형과 만나게 되면서 그 때부터 인연이 되어, 넉살 형과 애니마토 형이 티즈에리아 공연 끝나고 술 먹다가 그럼 우리 같이 하자! 하고 시작 된 거다. 형들은 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친구들이고, 진짜 패밀리지. 음악을 떠나서 너무 패밀리. GUE 같은 경우에는 챔프 형이 이제 랩 좀 잘한다 하는 사람들을 모은 거지. 나도 챔프 형이 연락을 주셔서 같이 다니다가 넉살 형이 먼저 GUE에 합류를 했고, 나는 후에 합류를 하게 된 거다. 사실 리드메카에서 둘이나 GUE를 하게 되어서, 고민도 했었지만 챔프 형과 GUE를 같이 하겠다는 약속도 했었고, 그래서 같이 하게 된 거다. 다들 개성들이 쎄고 랩도 잘해서, 서로 다투기도 많이 다투지만 금방 금방 풀고 되게 유쾌한 크루다. 둘 다 나한테는 너무 소중한 팀이라서 앞으로도 계속 같이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웃음)
힙플: 최근 즐겨 듣고 있는 앨범이나 싱글이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영: 최근에는 Trey Songz 신곡 ‘About You’랑 Kehlani, Elijah Blake 정도.. Drake, J. Cole 앨범들은 항상 귀에 달고 살고, 언제 들어도 너무 좋은 음악들인 것 같다. 아, 요즘에는 Jay Prince 음악들도 자주 듣고 있다.
힙플: 마지막으로, 가사에 계속 등장하던 ‘나와 같은 꿈을 꾸던 랩 하던 그 놈’은 누군가?
영: 같이 하고 있는 프로듀서 Newmaze라는 친구다. 앱살루트 들어가기도 전부터 같이 온라인상으로 교류하면서 랩을 같이 했었거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와서는 프로듀서로 전향을 했는데 너무 잘해서 얼마 전부턴 부산에 사는 이 친구를 서울로 올라오라고 해서 이것저것 도와주면서 같이 하고 있다. 잘하는 친구다.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한다.
영: 서면이지만, 첫 인터뷰라 너무 주절주절 쓸 데 없는 이야기를 많이 한건 아닌지 모르겠다.(웃음) 앞으로도 꾸준히 내가 하고 싶은 음악들 하면서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겠다. 이렇게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기까지 읽었다면 나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일 텐데, 궁금증이 많이 해소 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제 음악들 많이 응원해주세요!
기사작성 | 고지현 (HIPHOPPLAYA.COM)
영제이 트위터 | https://twitter.com/… 영제이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 영제이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
8 Comments movoice
2015-06-13 19:03:51
요즘 국힙씬에서 코쿤이랑 같이 제일 맘에드는 아티스트
이연규
2015-06-13 19:17:54
벌써 4년이나 됐구나 꾸준히 노력한만큼 점점 더 좋은 결과 생길거라 생각해요 화이팅!
아....
2015-06-13 19:21:20
이번 앨범 좋게 들었고 같은 파주사람으로서도 응원합니다!@
박송희
2015-06-13 21:50:52
최고에요.
sqst
Updated at 2017-02-16 21:09:45
박주성
2015-06-15 20:23:58
저 글 보면서 느낀 건데 주석이 정말 영제이 엄청 아꼈는 듯...
가니메데
2015-06-15 22:54:59
처음에 GUE단체곡에서 듣고 뻑가서 막 이곳저곳 노래 찾아보고 그랬는데ㅎㅎ 역시 이번 앨범도 잘 들었습니다 CD발매가 없는게 아쉬울따름....ㅜ언제나 기대합니다!
setup
2015-06-16 02:16:49
안녕하세요. GUE 매니저 강윤기입니다. 영제이의 첫번째 정규 앨범 [From Paju To Seoul]의 CD 판매는 온라인(힙합플레이야 독점)과 오프라인(홍대 스트릿 샵 'Lakickz', 홍대 힙합 라운지 바 'Mhood')에서 판매 중입니다. 또한 이번에 진행 될 쇼케이스에서도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관련 링크 첨부해드립니다! CD 구매 (힙합플레이야) - | /store/view.html?gc=album&aid=72771&num=96580 쇼케이스 정보 및 예매 - | http://youngjay93.blog.me/…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094&page=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