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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얀키(Yankie) : Lost in Memories, 첫 번째 솔로 앨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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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키(Yankie) : Lost in Memories, 첫 번째 솔로 앨범 인터뷰

 힙플  36883 2011-03-05 03:52:26



힙플: TBNY [HI] 이후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얀키(yankie, 이하:Y): 하이 이후에 아크 사운드 스튜디오 운영을 하면서, 가까이 지낸 사람들한테는 말을 했어요. 음악을 그만하고 싶다고. 그래서 한 2년 정도 쉰 건데, 쉬는 동안 음악 듣는 것조차 멀리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음악이란 게 듣고 싶지 않아도, 어디서든지 계속 나오잖아요. 술집에서도, 커피숍에서도.. 그래서 좀 괴로웠죠.(웃음) 그 괴로웠던 시간 외에는 톱밥(Topbob of 2WINS)형 앨범 나왔을 때 트윗이나 올리고, 카페에 댓글 달면서 지냈죠.(웃음)


힙플: 투윈스(2WINS) 인터뷰 때, 톱밥(Topbob)씨 께서 말씀해 주셨듯이, 음악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셨다던데요. 방금 살짝 말씀해 주시기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좀 들을 수 있을까요.

Y: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를 안했던 건데요. 사실 앞서 말한 하이 앨범을 하면서 새 회사랑 계약을 한 건데, 그 회사가 제가 약간의 투자 비슷한 것을 하게 된 회사에요. 그랬던 회사인데, 기본적으로 그 회사의 구성원들과 저희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었고, 앨범 기획 당시에 회사는 방송 및 여러 가지 홍보노출 위주의 활동을 약속했어요. 근데 방송도 잘 하지 못 했고, 그 외에 기본적인 노출(프로모션)도 생각보다 잘 안 된 거죠. 비용도 많이 들어간 상태인데 도요. 그래서 회사도 힘들어지고 그 이후 회사와는 찢어지게 된 거죠. 근데 생각해보면 다 떠나서 그 당시 저희 TBNY 자체가 주변 사람들을 많이 의식했던 것 같아요. 에픽하이(Epik High)라든지 리쌍이라든지 다이나믹 듀오라든지. 그런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뭔가 우리도 넘어 서야 될 그런 게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한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뭔가 삐걱되었던 거죠. 어쨌든, 회사와 찢어지면서 저랑 톱밥 형 둘 다 마음이 아팠죠. 사실 저나, 톱밥 형이나 음악적인 자신감 같은 게 많았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하고 싶은 음악도 많았어요. 그리고 아직 못한 음악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회사와 그렇게 되어버리니까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죠. 특히 제가 너무 힘들어서 좀 쉬고 싶다고 말을 한 거죠. 톱밥 형에게. 근데 그렇다고 힙플에 기사 내면서 ‘저 쉽니다.’ 이런 거는 굳이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았고, 미니홈피에도 뭘 남기고 그런 것도 제가 안 좋아해서 그냥 묵묵히 쉬고 있었던 거예요. 근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죠. 정말 괴로웠거든요. 외국에 가도 음악이 나오고, 음악은 쉬었지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주위에 친한 뮤지션들이 와서 녹음을 하잖아요. 그때마다 한 번씩 듣는 말이 ‘너도 해야지’ 이런 말인데. 정말 괴로웠죠. 그래서 친한 사람들 녹음하러 오면 그냥 집에 갔어요. 한 1년 반 동안은 그런 게 너무 힘들어서 도망 다녔던 거죠.


힙플: 그 힘든 시간을 거쳐서 다시 음악으로 돌아오시게 된 계기 라면요?

Y: 어느 날, 더블케이(Double K)랑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좀 그렇더라고요. 음악을 쉬면서 당연히 스튜디오 운영과 집안일 등을 좀 하고 있었는데, 그러는 절 보고 더블케이가 그게 저한테 맞는 일이냐며 계속 할 거냐고 세게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며 이렇다 저렇다 무슨 대답을 해도 ‘그래서 너 뭐할 건데?’(웃음). 그리고 술자리 같은 데서 예전에 제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 만난 사람들이면서 지금도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제가 할 말이 없더라고요. 음악 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음악을 듣는 것조차 멀리하고 있는 상태이면서 하고 있지도 않는 상태이니까 할 말이 없었던 거죠.(웃음)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계속 겹쳐지면서 다시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게 작년 5월경이죠.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쌓이면서 다시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다시 음악을 하게 된 것도 중요하지만, 뭔가 제가 솔로로 다시 나오면 ‘옛날부터 했던 형님 거니까, 들어줘야겠다.’(웃음) 이렇게 될 것 같아서 음악적으로 고민이 많았죠. 그런 거는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거든요.


힙 : 애초에 정규 앨범으로 시작을 하신 것 같은데 이 정규 이전에 윈드 브레이커(Wind Breaker)싱글을 발표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Y: 뭔가 저를 아시는 팬 분들도 궁금해 하시면서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어요.(웃음) 저를 위해서였다고 하기 보다는 저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나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 놓았던 선물 같은 싱글이죠.


힙플: ‘1225’를 듣고 혹자들은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를 이야기 하곤 하는데 모티브가 어느 정도 된 건가요?

Y: 'Like G6'보다 먼저 만들긴 했지만 약간의 모티브가 되었고, 캐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의 노래들, 윌 아이엠(Will I Am)과 스눕 독(Snoop Dogg)이 함께 한 ‘The Donque Song' 등을 포함해서 여러 곡들이 모티브가 되었죠.


힙플: 가사 같은 경우도 꽤 재밌었어요.

Y: '1225'는 가사 없이 노래를 만들다가 그냥 나왔어요. 싱크(Mr.Sync)형이랑 ‘크리스마스 때, 우리 뭐하냐?’ 이러다가 그냥 가사가 나왔어요.(웃음)


힙플: 참여해주신 두 분은 얀키씨와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웃음)

Y: 꼭 제 주제랑 맞춰달라고는 안했고요. ‘나는 외롭다. 술 먹고 죽자’ 이런 이야기지만, 두 친구에게는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된다는 뜻을 전해준 거죠. 훅 듣고 생각나는 대로 써달라고.(웃음)


힙플: 반면에 이번 정규 앨범에는 폴라 베어(Polar Bear)는 수록이 되었는데, 1225는 빠졌죠.

Y: 넣고 싶기도 했는데, 싱글을 구입한 사람들의 배려차원이죠.(웃음)


힙플: 방금 이야기 나눈 지난 싱글과 이번 정규 앨범 로스트 인 메모리즈(Lost In Memories)는 TBNY의 Prosac EP 이후, 처음으로 인디펜던트 방식을 택한 앨범들이잖아요. 다른 소속사를 찾아보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앞서 언급 한 ‘하이’ 시기의 아픔으로 이 방식을 택하시게 된 건가요?

Y: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회사를 굳이 안 찾은 것은, 기존 소속사들에 질려서 그런 거라고 하기 보다는 앨범 작업을 하면서 좀 더 뚜렷한 방향이 생긴 것 같아요. 굳이 방송 위주로 하지 않아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만든 음악을 꼭 방송이 아닌 다른 루트들로 퍼 뜨려 보려고 해요.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요.


힙플: 이 인디펜던트로 한다는 것은, TBNY 시기의 경험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을 갖을까요?

Y: 차이라면,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방송이나 홍보를 크게 못하고(웃음). 이 인터뷰 같은 스케줄이 있을 때 혼자 움직여서 좀 힘들고. 뭔가 방송이나, 회사가 있음으로 해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좀 작아졌다는 거죠. 근데 반대로 진짜 음악이 좋으면 요즘은 소셜 네트워크나, 뭐 여러 매체들에 의해서 알려지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어요. 그리고 사실 막 귀 만 명도 필요 없고 진짜 절 좋아해주고 절 알아주는 그런 사람 천명, 이천 명이 더 낳은 것 같아요. 계속 이 방식으로 해나갈 생각이에요.


힙플: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 인디펜던트 혹은 언더그라운드 시장의 가능성은 얼마나 보고 계시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Y: 글쎄요. 전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는데요?(웃음) 1집 낸 신인가수 얀키잖아요.(웃음)


힙플: (웃음) 그럼 첫 솔로 정규 앨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이번 앨범을 두고 힙플 외에 여러 음원 사이트들의 반응을 보니까, ‘이게 힙합이야? 일렉이야?’ 라는 반응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Y: 제가 한 번도 일렉트로닉 뮤지션이라고, 일렉트로닉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웃음)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안 써요.(웃음) 말씀하신대로 그런 리플들이 있다면, 뭐 오히려 일렉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서 들어볼 수도 있는 거고, 정말 음악 하는 사람이나, 들을 줄 아는 사람들은 그런 글들 보면서 이 사람들 진짜 무지하다 라는 생각을 했을 것도 같네요. 뭐 그냥 간단한 거죠. 좋으면 사는 거고, 망설여지면 듣고, 안 좋으면 안 들으면 되는 거잖아요.(웃음)


힙플: 근데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한잔의 추억’이나 후반부 트랙을 제외하면 지난 싱글에 수록 되었던 ‘1225’를 비롯해서 '좀비(Zombie)'나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가 참여한 ‘안정제’ 혹은 타이틀곡인 '해피 버스데이 (Happy Birthday)'의 스타일 때문인 것 같거든요. 이와 같은 스타일이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해지는데요.

Y: 원래 좀비(Zombie)나 몇몇 곡들은 사실 소스가 원래는 달랐어요. 약간 샘플 기반으로 세션에 가까운 사운드였는데, 편곡을 하면서 이런 사운드로 바뀐 거죠. 근데 오히려 너무 일렉 같이 나온 것들은 다 뺐어요. 이번 앨범의 사운드는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드럼+베이스는 힙합 기반이고요, 다른 부분들은 제가 들었던 것들 중에 ‘이 사람들은 정말 좋은 시도를 하고 있구나.’, 혹은 ‘이 사람의 다음앨범이 내 앨범이 나오는 시기에 발매가 된 다면 사운드가 어떤 식으로 나올까’ 하는 이런 것들에 포인트를 좀 맞춰봤어요. 저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이런 식으로 작업들을 진행하면서 프로듀서들이랑 저랑 공감대가 많이 형성이 돼서 팀워크도 잘 맞았고, 좋은 조합으로 좋은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앨범을 만들어 놓고 보니까, 배우 황정민씨의 그 유명한 수상 소감이 공감이 가더라고요.(웃음) 아무것도 없는 배터리랑 메모리만 있는 아이폰에 많은 프로듀서들이 진짜 좋은 OS를 넣어주고 진짜 좋은 어플들로 꽉 채워 준 느낌이랄까요.(웃음) 인위적이고 계산적인 작업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번 앨범이 그런 면에선 만족스러웠어요.


힙플: 프로듀서 이야기는 바로 뒤에 하기로 하고, 폴라 베어나 해피 버스데이, 안정제 등의 트랙들의 경우는 국내에서 많이 안하고 있는 스타일이잖아요.

Y: 폴라 베어 같은 경우는 좀 꽉 차고 오버하는 곡들이 기존에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 반대로 간곡이죠. 되게 미니멀 한 사운드에 랩의 구성으로 다양성을 줘서 꽉 차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곡이고요. 말씀하신 부분은 뭐랄까, 다른 힙합 퍼들이 안 해보고 제 스타일에 맞는 작품들을 많이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새롭다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셈이죠.


힙플: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들 중에는 프라이머리(Primary)씨나, 플래닛 쉬버 처럼 얀키 씨와 함께 하는 프로듀서들도 참여해 주셨지만, 비다 로카나 제스처 같은 비교적 의외인 분들도 참여해 주셨는데요.

Y: 비다 로카는 슈프림 팀(Supreme Team)이 저희 녹음실에서 앨범 작업을 했는데, 어느 날은 잘 못 들어본 듯한 스타일 이면서, 옛날 생각이 남과 동시에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흥얼거리게 되는 비트를 듣고 있더라고요. 그때 슈프림 팀을 통해서 소개를 받게 된 거고요. 여담인데, 비다 로카는 통화만 했을 때는 무섭게 생긴 친구일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정말 착하게 생겨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그리고 제스처씨는 요즘은 다른 일 때문에 쉬고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제스처 씨의 마지막 음악들 중 막차를 탄 셈이죠. 두 분 다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좋은 음악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힙플: 프로듀서분들 외에도 얀키 씨의 앨범이라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타블로(Tablo of Epik High)의 참여를 예상하셨더라고요. 그래서 트랙리스트가 발표 됐을 때, 아쉬움을 표하신 분들이 많아요.(웃음)

Y: 사실 블로 형이 참여를 했었어요. 참여 한 곡이 있었는데, 모두가 아시는 그 일이 터진 후에 다른 분 앨범에서 블로 형이 녹음한 곡을 들어보니 마음이 짠해지더라고요. 왠지 지금의 이슈를 이용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수록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자의로 그 곡을 뺐죠. 그리고 이제 쯤 되어서야 블로 형을 종종 보는데, 나중에 왕창 시켜야죠.(웃음)


힙플: 투윈스가 ‘심술쟁이’에 참여해 주었는데, 어떠셨어요? 조금 색달랐을 것 같기도 한데요.

Y: 톱밥 형은 언제나 자주보고 있고, 투윈스 앨범 자체도 저희 스튜디오에서 녹음 했거든요. 어쨌든 그 후로 음악을 다시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비다 로카 음악을 들으면서 바로 투윈스 생각이 났어요. 같이 하면 정말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데다가, 작업을 해보니까 시너지가 확실히 있어서 마냥 좋았던 곡이죠.(웃음)


힙플: 이곡을 감상하신 많은 분들이 셋이서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세 분이 같이 하실 생각은 없나요?

Y: 투윈스가 새 앨범을 작업 할 때 제가 참여하게 되면 하는 거고, 제 다음 앨범에 투윈스가 하게 되면 하는 거일 것 같아요. 굳이 무슨 팀을 하겠다 이런 거는 없어요. 항상 같이 음악 하고, 만나는 사이거든요. 저희 셋의 팬 분들 입장에서는 콘텐츠가 다양해지는 거니깐 더 좋긴 할 것 같아요. 입맛대로 그 때 그때 골라 듣는 재미랄까요?(웃음)


힙플: 참여 진중에 유니크 원(Unique One)의 참여가 가장 의외였어요.

Y: 유니크 원은 J.WIN 형의 친구 분의 동생인데, J.WIN 형의 부탁으로 저희 스튜디오로 오게 된 거예요. 근데 그 때가 제가 음악을 쉬고 있을 때라서 알지도 못하는 동생이 온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나더라고요.(웃음) 와서 랩 이야기 하면 제가 짜증이 날 게 뻔하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안 된다고 그랬는데, J.WIN 형 부탁으로 DJ QNA 무작정 데려왔어요.(웃음) 처음 보는 사람한테 ‘왜왔어? 나가’(웃음) 할 수도 없어서 그냥 이야기를 해봤는데 생각 하는 건 약간 4차원인 것도 그렇고(웃음), 랩에 대한 마인드도 저 처음 랩 시작할 때랑 비슷하더라고요. 저랑 비슷한 면이 있다 보니까, 제 옛날 생각도 나고.. 왠지 정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만나오다가 제가 슬슬 자극 받아서 음반 준비 들어가고, 폴라 베어 곡이 나오니까, 이 친구가 생각났어요. 그렇게 함께 하게 된 건데, 알고 보니까 디스 전도 있었더라고요.(웃음)


힙플: 아, 그 디스 건은 모르고 계셨군요.

Y: 몰랐죠. 그래서 그 후에 알아서는 왜 그랬냐고 하긴 했지만 좀 어리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좀 유치하잖아요. 불만 있으면 전화로 해서 말하면 되죠.(웃음) 스타병도 아니고 굳이 그런 걸 공개를 해서 그럴 필요가 있나 이야기를 했고, 자기도 생각이 짧았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착한 친구에요


힙플: 디스를 반대하시는 쪽이시네요.

Y: 반대보다는, 별로 안 좋아해요. 차라리 서로 만나서 아쉬운 부분을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디스하고 나서 또 볼 사람들이잖아요. 근데 뭐 굳이 안볼 사람들이라면 괜찮겠지만요.(웃음)


힙플: 타이틀곡이 해피 버스데이인데요. 곡이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요.

Y: 해피버스 데이는 클럽이나 친구들 생일 축하 자리를 가면 꼭 나오는 노래 있잖아요.(웃음) 어느 날 생각 한 거죠. 왜 힙합은 이런 곡이 없을까. 좀 더 심각하지 않고 그날 놀아야 되잖아요. 생일이니까. 그래서 만들게 된 곡이에요. 그리고 제목만 보고 노래를 들으면 이런 노래 일 거라고 생각을 못 하잖아요? 해피버스 데이라고 하면 행복하고, 하늘을 날 것 같은(웃음) 이런 느낌을 상상하는데, 그런 느낌 보다 좀 더 강렬하면서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니까, 정말 축하하면서 놀아보자는 쪽으로 만든 노래죠.(웃음) 음. 그리고 이 곡에는 본 킴(Born Kim)이 참여했는데, 닉네임에 'BORN' 이 있어서 참여한 거는 아니에요.(웃음) 본 킴의 ‘개소리’라는 트랙을 들었을 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항상 염두 해 두고 있었는데, 이 곡은 본킴이 딱 맞을 것 같아서 함께 하게 거예요. 생각대로 잘 나왔고요-


힙플: 정말, 이 노래가 수많은 생일 송들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Y: 아마 여자 분들은 싫어하지 않을까요?(웃음)


힙플: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배경은요? 참여자이신 본 킴(Born Kim)씨도 놀라는 눈치던데요.

Y: 좀비랑 해피버스 데이 두곡이 타이틀인데, 좀비 같은 경우는 저를 위한 타이틀곡이죠. ‘일어나보자.’ 굳이 나중에 음악을 관두더라도 좌절 같은 건 하지말자는 어떤 저의 다짐을 보이는 그런 곡이기 때문에 저를 위한 타이틀곡이고요. 해피버스 데이 같은 경우는 생일인 사람이나 축하받아야할 누군가를 위해서 타이틀로 정해봤고요. 또, 이런 두 스타일의 ‘얀키’를 많은 분들이 선호하지 않나 생각해서 타이틀로 선정을 한 의미도 있어요. 근데 이 노래들 보다 다른 노래가 더 인기가 많더라고요. 굳이 타이틀로 표기를 해도.(웃음)


힙플: 말씀하신대로 좀비로 각오, 다짐을 하고 런 어웨이(Runaway)에서 회상을 하면서 끝나는 구성이잖아요. 마지막 트랙 때문이지 ‘나 다시 관둘 수도 있어.’ 라는 이미지를 주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구성의 배경은요?

Y: 타이틀이 로스트 인 메로리즈 잖아요. 그냥 옛날을 회상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것들을 쓴 거예요. 제 기억들을 앨범 안에다 녹여 놓은 거죠. 기억이라는 게 딱 뚜렷하지는 않아도 그때의 상황들이 화면처럼 보이잖아요. 그때의 상황 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써내려간 거죠. 그리고 마지막 트랙으로 런 어웨이를 택한 건 단순하게 앨범 자체를 마지막에는 좀 아쉽게 끝내고 싶었어요.


힙플: 이 메모리즈의 정점을 달리는 곡이기도 한, 런어웨이. 반응도 상당히 좋아요.

Y: 일단 이곡을 들었을 때 무작정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음악을 하던 나뿐만이 아니라 어렸을 때 나, 가족이나 누구랑 같이 살았던 나보다 혼자 살았던 기억이 더 많았던 나, 이런 것 들이 계속 생각나면서 외로움이나 싫었던 기억들에서 도망치려했던 건 아닌가에 대해서 글을 써봤어요. 왠지 글 쓰는 동안에도 계속 이터널선샤인 영화도 생각났고 그래서 아 이거 너무 개인적인 노래가 되겠구나, 했던 곡인데 이상하게 이 곡이 인기가 많더라고요. 다들 외로우신가? (웃음) 그리고 시작 부분은 pharcyde 의 훅 부분 가사를 넣어봤어요. 가사나 느낌이 저나 이곡이랑 너무 잘 맞더라고요.


힙플: 이 로스트 인 메모리즈 앨범이 발매 하시면서 부담감도 좀 있었을 텐데, 발매 일 근처의 피드백들을 보시면서 든 생각이 있다면요?

Y: 사실 누구 앨범이다 말하기 그렇지만 제가 좋게 들었던 앨범들이 진짜 많이 쓸데없는 걸로 까이더라고요. 그런걸 보면서 그 앨범의 주인공도 아니지만, 제가 열 받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서 저도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죠. 솔로로 나오는 거다 보니깐 그런 거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 생각 보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더 많아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죠. 그리고 뭐 부정적인 피드백이 많았다고 해도 크게 신경 안 썼을 것 같아요. 원래 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


힙플: 그럼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 거는 기대가 있나요?

Y: 돈이나, 명예 이런 것들도 아니고, 기대보다는 제가 저를 위해서 만든 앨범인 것 같아요. 각오를 더 다지고, 좀 더 열심히 하자는 취지의. 그리고 여담일 수도 있는데, 이번 앨범의 수익 같은 경우는 복지관 등에 기부할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을 가지고 너무 욕심 같기도 싫어서요.


힙플: 3월 19일, 힙플 쇼 첫 콘서트가 있잖아요.

Y: 3월 19일 코쿤에서 힙플 쇼 | 얀키 단독 콘서트가 있습니다. TBNY할 때는 항상 매진하고 꽉 찼지만 이번에도 반응자체는 그 못지않으니깐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많이들 놀러 오세요. 정말 간만에 터트려 볼 랍니다!(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Y: 조만간 아크사운드 스튜디오 구조도 변경하고, 사이트 오픈 할 예정이에요.(웃음) 음.. 슈프림 팀, 더블케이, 도끼(DOK2)한테 고맙단 말을 이 자리를 빌어서 하고 싶네요. 제가 많이 침체 되었을 때, 기를 많이 넣어 줬어요. 인공호흡 같은걸 많이 해줘서(웃음) 그나마 제가 지금 다시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힙플: 앞으로 다시 쓰러질 염려는 안 해도 되겠죠?

얀 : 이제는 쓰러진다, 안 쓰러진다라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될지는 확실히 장담을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거는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3/19] HIPHOPPLAYA SHOW VOL.43 | Yankie 1st Concert with 2WINS, DOK2 & Double K, Supreme Team, The Quiett & more ( | /store/61659)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얀키 트위터 ( | http://www.twitter.com/…

26 Comments 임세기

2011-03-07 08:24:51

팬들의 말 귀기울여 듣고 다시 열심히 음악해주세yo 톱밥 꼭 깔고*^^*

이상우

2011-03-05 04:26:55

굿 얀키 !

신동훈

2011-03-05 04:31:39

1빠인가

신동훈

2011-03-05 04:32:26

2빠군 ㅋㅋ 미켈란젤로 얘기 안나왓넹 ㅋㅋ

김도현

2011-03-05 09:42:14

얀키!! 정말 오랜만입니다ㅠㅠ이제다른 생각 하지 말고 음악만 쭈욱 계속하시길ㅋㅋㅋ 그리고 앨범 너무 잘 듣고 있어요ㅋㅋㅋㅋㅋ

김동진

2011-03-05 10:32:20

얀키앨범 샀습니당 ㅎㅎㅎㅎ넘좋아요

한soul

2011-03-05 11:31:15

우선 리플부터 달고보자

한soul

2011-03-05 11:37:41

미켈란젤로 언급을 안하네 왜 힙플 그런거 피하냐

이성실

2011-03-05 12:18:07

미켈란젤로 드립은 물어보기가 오히려 민망할듯... 인터뷰 좋네요

송민규

2011-03-05 12:50:24

선리플 후감상 타블로 힘내서 좋은곡 많이 내줬음 좋겠네여 ㅎㅎ

김미진

2011-03-05 12:56:48

뭔가 되게 진솔한..

Bald Kim

2011-03-05 14:40:43

'Y: 사실 블로 형이 참여를 했었어요.' 활동 다시 하신다니까 다행이네. Yankie님 요번 앨범 잘 들었습니다. 특히 디아블로.

김양현

2011-03-05 15:14:51

조만간 블로형님도 나오셧음 좋겟군요!

김강신

2011-03-05 16:17:21

우리 윤익권이 애취급 당하고 사는구나 언제 기펼래나 힘내라

윤일수

2011-03-05 19:42:07

아...타블로 보고싶냉...

유재율

2011-03-05 22:00:57

11111111 암튼 미켈란젤로 드립? 그게몬가요 설명좀 누가해주세요 ㅠㅠ

채성철

2011-03-06 04:02:30

이야 J.Win 이름 또 오랜만에 보네 타블로 MBC방송이후 약 반년만인가ㅋ

신익주

2011-03-06 10:11:50

아 타블로... 진짜 아쉽군요

이영순

2011-03-06 12:08:21

왜 자동로그인 설정을 해도 맨날 다시 로그인해야하는거지..! 얀키 화이팅!

박주성

2011-03-06 19:55:25

1 그건 저도 마찬가지.

장향숙

2011-03-07 12:14:19

음악을 하기싫으셨던 기간이 있으셨군여 근데 슈프림팀 리페키지에 '뭐!?' 트랙은 작업하기 힘드셨겠어요. 그리고 랩도 좀 쉬셔서 그런지 tbny하실때보다 좀더 어눌해(?) 지신것같구 재미가 없어진거같아요. 좋은 피드백이 됏으면 좋겠는데;

힙생힙사

2011-03-07 15:15:30

Peace Out Yankie형!~^^*

김경빈

2011-03-09 12:15:09

아 정말 타블로 아저씨 많이많이 시켜주세요!! 완전 아쉬웟습니당 ㅜㅜ 그래도 앨범정말 잘빠졋어요 ~

곽달호

2011-03-17 12:20:42

인터뷰 잘 봤습니다! 앨범 잘 들을게요-

안형철

2011-03-25 18:59:09

얀키 짱

ReVal

2014-02-16 09:09:06

저는 참여진중에서 더콰이엇이 가장 의외였는디..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3874&page=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