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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아퀴 프로덕션 (Ahqui Production) 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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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퀴 프로덕션 (Ahqui Production) 과의 인터뷰

 힙플  19982 2008-08-18 11:20:36

힙플: 흑인 음악 팬 여러분,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아퀴프로덕션, 이하: A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 '소리의 끝매듭' 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레이블 '아퀴프로덕션'입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먼저, 아퀴 프로덕션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아퀴"는 "일을 마무르는 끝매듭" 이라는 순우리말입니다. Mr. TExt(triggaeffect)가 발굴하고 P.Plant이 승인함으로써 결정되었죠. 이름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퀴라는 이름을 짓고 나니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그 이름 아래 모였기 때문이죠, 다양한 시도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Backpacker(이른바 '먹통힙합')' 성향의 음악과 '한국의 토양에 맞는 힙합음악'을 가장 큰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저희의 마음이 이름에 드러났네요.


힙플: 멤버들의 예명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P.Plant: P = Phat Beatz(묵직한 비트) + Plant(생산하는 공장)의 뜻이 담겨 묵직한 비트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Heman: Heman은 특별한 뜻없이 전부터 주로 사용해오던 인터넷 ID인데 느낌이 좋아 사용하게 됐어요. (웃음)

UnBomber: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닉네임을 부르실 때 많이 헷갈려하시는데 정확하게 '운바머'라고 읽습니다. Un(운:韻, Rhyme) + Bomber(바머:폭탄투하자)라는 뜻을 가진 합성어로써 '운율을 터뜨리는 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Mr.TExt: Mr. TExt = Mr. TriggaEffect, Xcalibur Taker [Triggaeffect, 엑스칼리버(아더왕의 왕권을 상징하는 명검)을 취하는 자, 뽑는 자], 원래 Triggaeffect(방아쇠효과라는 단어를 흑인영어식으로 바꾼 것)라는 이름을 썼었는데 그 의미를 확장하여 현재 Mr. TExt라는 저런 의미의 이름에 안착했습니다.

G.minor: 원래는 G-SOUL이란 이름으로 랩을 했었는데 JYP의 G-SOUL이 수면위로 많이 떠오르면서 그 이름을 계속 쓰기가 애매해져서 바꾸게 된 이름인데요. 쉽게는 악보의 G.m(지 단조)의 낮춰 부르기의 뜻도 있지만, JYP의 G-SOUL이 메이저에서 활동하고 데뷔준비를 하고 주목받고 있어서 전 Minor League(?)에서 활동하는 G-SOUL이라는 의미도 포함해서 G.minor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Merci: 불어로 "감사합니다"란 뜻입니다. 음악을 시작하게된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의미를 부여하여 아퀴의 C.E.O인 P.Plant가 지어준 MC명입니다.

Somalia: 배고파서요.(모두 웃음)

2RYU: 2Ryu는 그냥 말 그대로 '이류'에요. 일류는 아니지만 삼류도 아닌... 뭐 둘 사이의 중간계층이랄까? '어설픈 삼류 인생은 살지 말자. 그리고 언젠가 내 자신이 일류라고 느낄 때가 오더라도 지금의 노력을 잊지 말고 초심으로 가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Rapiyong: Rapiyong의 뜻은 현실세계라는 감옥에 갇힌 빠삐용이 랩을 통해 탈출하겠다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짓게 됐습니다.

김사장: 저 같은 경우는 컴퓨터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해서 김사장으로 불리다가 닉네임을 김사장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Jay M: Jay Maker라는 뜻으로 속어로는 마리화나 담배 제작자이고 뜻을 부여해서 중독되는 걸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KG: 한창 Y.G Family가 유행이었을 때 힙합음악을 주로 들었던 저를 보고 친구들이 KG하면서 놀렸게 별명이 되서 지금까지 이어온 거 같아요.


힙플: 또 올해 새로 영입한 멤버가 있다고 들었는데...

A: 이번 앨범을 계기로 그동안 작업에 참여하거나 친분이 있던 이른바 '눈여겨봤던 사람'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JayM은 매니지먼트를 위해 김사장은 엔지니어링과 프로듀싱을 위해, Rapiyong, KG, G-Sta는 MC로서 영입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JayM은 평소에 친분이 있었고 김사장은 영입 전부터 아퀴앨범 녹음작업에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Rapiyong과 KG는 아퀴 멤버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해온 잠재력과 가능성이 풍부한 MC였고, G-Sta는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로 P.Plant의 눈에 띄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대해주세요.


힙플: 이번 앨범 전에도 온라인/오프라인 등에서 활동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소개 부탁 드려요.

A: 현재까지 앨범을 발표한 것은 정규 작 3장, 싱글 1장, 온라인 싱글 2장이었습니다. 공연활동으로는 Fresh Live를 위시한 각종 클럽공연활동과 힙합 페스티벌 및 국악 앙상블 그룹 공연 게스트로 서기도 했고, 그 외의 활동으로는 지역방송 인터뷰 및 지역라디오 방송 게스트, 학교축제나 남양주시청에서 주최하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청소년 문화제'같은 좋은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클럽문화 전문잡지인 ‘The Bling Vol.20‘에서 국내 힙합 레이블로서 다른 레이블들과 같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힙플: 아퀴의 첫 타자가 UnBomber였잖아요. 아퀴를 알리는 첫 발걸음이었는데 부담되지는 않았는지...

UnBomber: ‘나만의 이야기’가 저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었던 만큼 애착이 많이 가면서도 아쉬움도 큰 앨범입니다. 그 당시 군 입대를 앞둔 상태라 시간에 쫓겼었고, 열악했던 환경에서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P.Plant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의지와 열정만으로 앨범을 완성했습니다. 기존 힙합앨범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선정하고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감으로써 차별화를 뒀고, 신선한 라임과 참신한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숙하고 부족했던 부분들이나 앨범 전체적으로 실험성 짙은 곡들이 많아서 난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명이였던지라 커리어나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앨범을 내면 잘되리란 보장이 없었지만 저는 제 실력을 시험해봄과 동시에 앨범을 내는데 의의를 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앨범발매일 날 군 입대를 하는 바람에 군 생활을 하는 2년 동안 앨범 홍보나 공연활동을 아예 못하게 됐다는 점도 너무 아쉬움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아퀴 멤버들은 아퀴의 시작을 열어준 기념비적인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주신 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웃음) 더불어 제 앨범을 좋게 들어주신 분들이나, 냉철한 평가로 비판과 조언을 해주신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힙플: Merci, G-minor 님의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싱글을 발표하였는데, 어떤 사정이 있으셨던 건가요?

G-minor: 정규앨범을 하기에는 많이 아쉽고 부족하다 느꼈지만 “뭔가 내 소리를 한번 내보고 싶다.“ 라는 마음에 온라인 싱글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Merci: 2007년 공개한 제 온라인 싱글앨범은 새로운 도전과 발전의 한 과정으로써 시험 삼아 내놓은 앨범입니다. 현재 제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보게 된 그런 결과물입니다.

P.Plant: 아무래도 정규앨범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고 온라인 싱글이지만 이 결과물을 통해 더 발전하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발표 후 팬들과의 만남과 쓴 매도 맞았지만 이를 통해서 더욱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힙플: P.Plant는 소말리아 싱글 앨범부터 DJ Prime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디제잉은 어떻게 시작하신 건지...

P.Plant: 저는 주로 프로듀싱을 하는데 2006년부터 스크래치도 꾸준히 연마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도 앨범에 스크래치를 할 만한 실력은 못된다고 판단하였고 Premium Banana소속의 DJ Afro C가 각종대회에서 인정받으며 활동하고 있어 작업제의를 하였고 많은 부분 도움을 주셨습니다. 2007년에 발표한 소말리아 앨범부터 본격적인 스크래치를 선보였고 '전조'에서도 많은 곡에 참여하게 되어 기분 좋았습니다. 스크래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공동작업의 어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턴테이블 리릭이라는 것이 있는데 스크래치 중간 중간에 랩이 나오는 거죠. 제가 의도한대로 해주시는 DJ분들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찾아도 대부분 CDJay를 사용하거나 녹음을 잘못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답답함에서 출발하였지만 굉장히 재미있기도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도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고 해서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하여 많은 앨범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힙플: 이번에 나온 컴필레이션 '전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아퀴의 모든 멤버가 참여를 한 아퀴 프로덕션에게 기념비적인 앨범입니다. 주제도 매우 다양하게 인터넷상의 불합리한 의사소통 문제, 좋은 시절에 대한 회상, 국내 힙합과 본토 힙합의 취향 차이로 인한 충돌 등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의 '듣는 재미'를 고민한 앨범입니다. 저희의 3번 째 정규 작이자 획기적인 전환기가 되어준 앨범이죠.


힙플: 전조라는 타이틀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A: 음악용어 '조바꿈' 입니다. 단조에서 장조로 변하는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죠. Minor(단조, 2류)에서 Major(장조, 주류, 1류)로 바뀐다고 생각하면, 참 절묘한 이름이네요(웃음) 저희의 바람이 들어간 이름일 수도 있겠습니다.


힙플: 첫 컴필레이션 앨범인데, 작업 과정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Mr. TExt: 저는 제가 '전조(轉調, 조바꿈)' 이라는 이름을 찾아냈던 날이 참 기억에 남네요. 새벽에 멤버들과 얘기하는 게시판을 보다가 앨범 명을 결정하자는 글을 봤죠. '증명' '과도기' 등의 제목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고, 저도 관련된 뜻의 영어 단어나 이런 저런 단어를 찾다가 'Modulation, 조바꿈'에까지 이르렀죠. 그리고 멤버들에게 제안하니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 단어나 가사를 하늘이 내린다는 느낌을 가끔 받는데요. 새벽에 뭔가 머리가 맑을 때 집중해서 이름을 찾다보니 묘한 느낌도 들고 그 이름으로 결정되니 정말 좋은 이름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웃음)

Somalia: 레이블 공동 작업이다 보니 앨범 연기를 피하기 위해 정녹음 기한을 두고 시작이 된 앨범입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그 기한이 넘도록 녹음이 안되면 앨범을 내지 말자고 신신당부하고 시작했던 작업이라 사람들 모두 긴장하고 작업에 임해서 많은 인원참가에도 불구하고 제 기한에 녹음을 다 마칠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다들 정신적 스트레스가...(모두웃음)

P.Plant: 아무래도 군 생활을 하면서 작업을 하다보니까 잠을 많이 못 잤습니다. 그래서 매일 토끼 눈이 되서 출근하고 코피도 팍팍 쏟아냈죠. 그러니까 부대에서 절 게임중독자로 분류하고 한 때 관심 장교가 되었었다는 안타까운 비화가 있습니다. (웃음) 그리고 부대 병사들에게 홍보를 하는데 앨범 타이틀이 '전조'라고 하니까 10에 10은 전부다 '포청천의 전조(판관 밑의 수사관의 이름)'로 생각하더라고요. (모두 웃음)


힙플: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가면무도회' 소개 부탁 드려요.

Somalia: 애초에 이곡은 전조 앨범에 수록계획이 없던 곡이였어요. 이런 주제에 곡을 언젠가는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 해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잠을 자다가 자각 몽을 꾸던 중 머릿속에서 가사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벌스 하나를 꿈에서 다 만들어 내고 일어나자마자 잊어버릴까봐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뒀던 곡이였습니다. (웃음) UnBomber형한테 곡을 같이 해보자 이야기하고 곡을 만든 후 P.Plant형에게 들려줬죠. 곡을 듣더니 이번 앨범 타이틀곡으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을 하셔서 타이틀곡으로까지 정해지게 되었네요. ‘지금 남을 비방하고 있지만 언젠가 자기 자신도 그 대상이 될지 몰라요.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정착합시다.’ 라고 말하는 곡입니다.

UnBomber: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악성댓글과 영악한 악플러들의 행태를 꼬집기 위해서 쓴 곡입니다. 가사를 쓰다 보니 키보드 워리어들이 익명성을 전제로 이유 없이 갖은 욕설과 남을 상처 주는 글들을 남기면서 면죄부를 얻은 양 행동하고 있는 모습들이 마치 가면 무도회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표현들을 가사로 쓰고 나니 자연스럽게 ‘가면무도회’로 제목이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곡을 만들면서 조금이라도 이런 악순환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P.Plant: 여담으로 예전에 UnBomber의 앨범 나왔었을 때 몇몇 분들이 저희 홈페이지에 심한 욕설을 많이 하셔서 첫 앨범인데 내가 왜 이런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음악을 해야 하나하면서 상처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유 없는 비난으로 서로 상처 주지 맙시다! 근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차라리 욕이라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웃음)


힙플: 한편으로 찬반양론 같은 곡도 인터넷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을 담은 것 같아요.

G.minor: 앨범을 준비하고 작업하는 기간에도 힙플 게시판에서 엄청 이야기가 나왔던 거 같아요. 그걸 보면서 매번 생각하게 되는 문제에 대해서 나름 저희 생각을 재미있게 써보자 해서 작업하게 되었네요.

2RYU: 힙합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불거지는 문제인 거 같아요. 실제로 주변에서도 종종 그런 얘기들을 하구요. '좁은 시야에서 오는 행동들이 때로는 좋은 음악을 더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우리 모두 좋은 음악에 대한 열린 마음과 열린 귀를 갖자는 바람에서 픽션을 통해 재미있게 꾸며 보았습니다. 이거 정말 픽션이에요. 저는 국내힙합만 듣지 않습니다. 열린 귀를 가지고 있어요. (웃음)

UnBomber: 참여 멤버들의 실제 취향에 걸 맞는 역할을 맡고 작업을 했는데 논픽션과 픽션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재미있는 트랙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논쟁의 중심이었던 국내힙합과 국외힙합의 우월성에 관해 우열 가리기나 예찬론들이 빈번하게 펼쳐지면서 양극화가 되다보니 지속적으로 소모전이 빈번히 이어져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따지기보다는 국내외 힙합음악의 존중해줄 점들은 인정해주고 힙합음악을 틀에 가두고 정의 내리려하기보다는 폭넓은 사고방식으로 음악을 즐겨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힙플: 각자 애착이 가는 곡은?

[Now or Never] P.Plant: 비트는 2005년도에 만들었던 것이구요.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우리 모두의 열정을 대변한 가사가 정말 좋았습니다.

Merci: MC들의 솔직하고 순수한 열정을 담아내 좋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이 주제가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찬반양론] Heman: 곡구성이나 주제와 메세지적인면이 맘에 들기 때문에 애착이 갑니다.

2RYU: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제가 참여한 한 곡 한 곡 모두에 정성을 들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이 곡이 주제도 마음에 들고 작업과정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제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JayM: 해결사 G.minor가 쌩뚱 맞게 등장하여서 곡을 재미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웃음)

Rapiyong: 랩과 스킷을 번갈아가며 의견대립이 이루어지고 중재자가 끼어든다는 설정이 참 신선하고 재미가 있었고 곡의 전체적인 구성자체가 잘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KG: 이 곡은 정말 신선했어요. 주제와 랩의 조화가 잘된 것 같아요.

김사장: 현시점과 아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주제라고 생각하며 가사 부분에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외국 힙합이니 한국힙힙이니를 거론할 땐 이 곡을 한 번씩 들어봐 주셨으면 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교전] Mr. TExt: 처음 P.Plant이 들려줬을 때, 와 시쳇말로 '후덜덜' 이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매우 영향력 있는 랩퍼분과의 작업에 쓰인다고 들어서 “와 그 분 랩까지 입혀지면 죽이겠군!” 그렇게 생각했는데 작업이 취소되었고, 결국 이 비트에 제 목소리를 담을 기회가 돌아왔죠. 내용이나 구성도 멤버들 간의 활발한 의견교환으로 짜임새 있게 곡이 완성되었네요.

G.minor: 4명이 벌스마다 바톤터치를 하는 구성이 작업하면서 재미도 있었고 비트도 너무 좋았고 같이 작업한 멤버들하고도 즐겁게 작업한 거 같아서 애착이 가네요. 곡의 내용은 좀 공격적이지만...(웃음)

UnBomber 저는 'The Lineup'입니다. 첫 벌스 8마디를 제가 맡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One Rhyme으로 가려고 시도를 해봤다는 점과 가사 쓸 때 굉장히 고심하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나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경쾌한 분위기의 비트 위에 참여한 멤버들의 다양한 랩을 들을 수 있었던 점에서 좋았습니다. Somalia: 히든 트랙인 ‘I'm Ready'요. 이 곡 듣고 UnBomber 다음 앨범 기대 안할 수가 없었어요.


힙플: 앨범의 스타일이 트렌드와 약간 먼 것 같은데, 의도하신 건가요?

P.Plant: 아퀴가 만들어진 계기가 바로 미국 동부의 거친 사운드가 좋아 모인 사람들의 집단이 레이블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운드를 모토로 하면서도 저희만의 스타일을 구사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번 전조에서도 잘 묻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퀴는 너무 인디적이어서 듣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이런 스타일은 저희가 의도한 것이고 어차피 앨범 안 팔려도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어 굉장히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최고의 실력'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앞으로 저희만의 스타일로 많은 음악팬들과 조우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Mr. TExt: 사실 지금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도 과거에는 트렌드였죠. 그 당시의 트렌드에 혹해서 시작한 힙합음악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직 저희는 90년대 황금기라고 부를 수 있는 당시의 음악도 다 못 듣고 그러한 것을 들은 피드백을 저희 음악에 다 못 담았죠. 그래서 앞으로 해나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의 힙합 대중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저희는 근본에는 저희의 힙합음악을 향한 진정성을 담기 원합니다. 그런데 다양한 친구들이 이번에 많이 영입되어 그 친구들이 트렌드에 맞는 감성도 발휘해줄 거라 믿습니다. 결국 전천후가 되는 것이니 나쁘지 않죠.


힙플: 위에서도 살짝 말했지만 아퀴가 설립 된지 4년이 되었는데 인지도 면에서 아쉬운 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P.Plant: 지방에서의 활동과 재정적 문제, 군 문제, 실력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매번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고 아퀴를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도 많아지고 여건도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인지도 관련해서 팬 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노래도 좋지만 이름 없는 뮤지션들의 곡들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저희 음악은 MP3라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욕심이구요. 폭넓게 들으시다보면 좋은 음악도 많고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의 저변도 넓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인지도 높으면 좋겠지만 그런 거 신경 쓰면 현재 저희가 구현하고 있는 음악적 스타일은 안하겠죠? 결론적으로 저희는 인지도 신경 안 쓰고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힙플: 아퀴 멤버 분들 대부분이 전북 출신이라고 아는데,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P.Plant: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최고의 도시 서울에서도 설자리가 별로 없는데 지방은 오죽하겠습니까? (웃음) 또 모든 일처리는 서울을 가야 처리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속이지만 이런 불모지에서 계속 활동 할 수 있고 이런 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이 희망과 기회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콘크리트 벽 사이를 뚫고 자란 한 송이의 꽃이 더 아름답지 않던가요?

Mr.TExt: 그래도 나름으로 전북에서의 흑인음악, 힙합음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불모지에는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 제일 중요하죠. 저희의 활동이 전북에서의 힙합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그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멤버들 다수가 홍대의 문화나 그 곳에서 흘렀던 한국 힙합 음악의 거대한 조류를 동경하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 힙합의 출생지인 홍대에서의 활동을 넓혀가는 한편 저희 연고지에서의 활동으로 이 지역에서 좋은 분위기가 생기도록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겠죠.' 결국 균형이 중요할 것 같아요. 어찌 보면 기회입니다. 힙합 음악이 가장 크게 소통되는 곳(홍대)에도 과감하게 나서고 저희가 자란 곳의 힙합 음악에도 기여하는 것이죠.


힙플: P.Plant 님과 Heman 님은 LP에서 샘플링하는 걸 고집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가 있나요?

P.Plant: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가치관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힙합 비트는 턴테이블리즘이다' 입니다. 턴테이블을 통해 태어난 음악이 바로 힙합이고 이 창작법이 정석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바이닐(LP레코드판)만의 특유한 따뜻한 소리는 기술이 크게 발전한 현재 어떠한 매체에서도 흉내 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만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MP3같은 걸로 샘플링하면 소스 찾기도 쉽고 만들기도 쉽죠. 바이닐 디깅이 힘들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있고 좋은 비트도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4B 연필로 그리던 소묘를 시대가 발전하였다고 다른 것으로 교체하여 그린다면 그것은 더 이상 소묘가 아닌 다른 장르의 기법이나 미술로 불린다'라는 거죠. 한마디로 힙합음악의 장르를 구분 짓는 것에 재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디지털 매체(MP3)로 샘플링하거나 미디로 만드는 힙합 비트는 '프로그레시브 힙합'으로 불리는 게 옳지 않나 생각됩니다.

Heman: 다른 대부분의 프로듀서들이 고집하는 이유와 비슷해요. LP만의 따뜻한 느낌이나 특유의 잡음을 선호하는 것이 역시 첫 번째구요. 한가지 조금 다른 점이라면, 예를 들어 컴퓨터로 MP3와 마우스만으로 작업하는 것보다는 제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LP와 MPC를 사용하는 게 저에겐 훨씬 잘 맞더라구요. 덧붙여서 이런 것들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들의 방식이기도 하구요. 물론 다른 장비들도 사용하긴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싶네요.


힙플: 마찬가지로, 아퀴 MC 분들은 가사 쓸 때 특별히 고집하는 게 있나요?

UnBomber: 주제를 정하게 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저만의 식으로 풀어나가면서 항상 신선하고 참신한 라이밍을 구사하려고 매우 노력합니다. 늘 메시지적인 측면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가사내용이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도록 가사를 흐트러짐 없이 써내려 가는데 중점을 두고, 가사전달력을 위해서 최대한 어려운 표현들은 배제하려는 편입니다.

Mr. TExt 저는 제 개인 블로그(T.E. Story)나 여타의 작업에서 많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사도 중구난방이 아니라 글로 접할 때 완결성도 있고 통일성도 있게 쓰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자기 과시성 얘기 없이 이야기로 사람을 홀릴 수 있는 글로 읽어도 재미있고 남는 것이 있는 가사를 쓰고 싶습니다.

G.minor: 어려운 단어를 쓰기보다 들었을 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말들로 표현하고 뱉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Merci: 생각을 시적인 표현으로 표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은유와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쓰고 감정전달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Somalia: 제 이야기를 리스너 분들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2RYU: 저는 개인적으로 특별히 고집하는 것은 없습니다만 좀 더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김사장: 다른 MC와 다름없이 거짓 없고 참신한 이야기를 적기위해 노력을 합니다. 감정을 현주소에 맞게 작성하려 신경을 많이 씁니다.

JayM: 솔직하게 쓰려고 합니다. 힙합은 고해성사보다도 솔직하니까요. (웃음)

Rapiyong: 내용연결이 자연스러우면서 라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KG: 주제에 맞춰서 구성을 처음에 생각하는데 처음 도입부분을 많이 고민해요. 저는 첫마디가 가장 어렵더라구요. 첫마디를 쓰고 라임과 플로우를 곁들여 객관적으로 식상하지 않게 랩을 짜요. 라임과 라임을 이어갈 때 쓸데없는 글은 안 넣도록 유념하죠.


힙플: 앞으로 공연이나 작업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A: 현재 많은 앨범들이 동시 작업 중입니다. UnBomber의 EP가 12월 안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고, 그 뒤를 이어 Merci의 EP와 G.minor의 정규앨범이 작업 중입니다. 나머지 멤버들도 각자 온라인 싱글이나 믹스테입을 계획 중에 있고, 외부작업에도 힘을 쓸 예정입니다. 공연활동은 아퀴 정기 공연 및 앨범 쇼케이스를 열거나 외부공연의 게스트로 무대에 서서 활동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사실 그동안 지역적인 한계나 여건, 군문제 등의 이유로 많은 공연을 못하고 좀 더 앨범을 만들지 못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거의 모든 멤버가 발목 잡혀있던 상황에서 벗어나서 앞으로는 많은 공연활동과 앨범 및 외부작업을 통해서 여러분들을 찾아뵐 계획입니다.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 요즘 힙합씬이나 힙합에 관한 얘기가 소통되는 곳에서는 조금 '경마, 도박' 같은 분위기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랩퍼가 매우 강해서 다른 랩퍼를 눌러서 죽이기를 원한다는 느낌이랄까요? 결국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 것이죠. 물론 멋은 있고 그런 스타일도 스타일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너무 심하게 서로 상처가 될 정도로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뮤지션과 힙합음악을 즐겨주시는 분 모두가 좀 더 '힙합 음악' 이 음악의 역사에 훌륭히 자리 잡게 하기 위해 그리고 '힙합' 이라는 것에 씌워진 나쁜 이미지를 털어버리게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음악 아닐까요? 그리고 좋은 소통을 하고 서로가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 공유하고 같이 즐기는 것이 우리가 음악을. 힙합 음악을 최대한으로 누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퀴의 음악이 여러분이 즐기시기에 좋은 음악이었으면 합니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저희와 많은 대화를 해주세요.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아퀴 프로덕션 뮤지션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권우찬 (HIPHOPPLAYA.COM) 편집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아퀴프로덕션 ( | http://ahqui.com)/…

25 Comments 곽석창

2008-08-18 11:38:42

아퀴 기대되네요

이희원

2008-08-18 11:36:04

엉 1빠 . 인터뷰 잘봤어요

정민호

2008-08-18 11:46:30

진짜 기대대네여 관심이 없나바 .............

이관

2008-08-18 12:10:47

아퀴 짱이에요 ㅎㅎ

GMK

2008-08-18 12:58:45

개인적으로 아퀴 너무 좋아해요 ㅎㅎ 운바머 특히 너무 좋음 ㅋㅋ

공준호

2008-08-18 12:59:37

오 6등 ㅋㅋ 아퀴 인터뷰 잘봣습니닼ㅋ

서문기

2008-08-18 13:09:13

아퀴 좋아하는데.. 랩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별로라고 하시는분들이 많은거 가틈

김동훈

2008-08-18 13:23:34

인터뷰어가 댄스디님이네요ㅎ그냥 흐뭇함

이동현

2008-08-18 13:58:05

오호 아퀴

   

2008-08-18 17:25:52

우왕ㅋ굳ㅋ

이규근

2008-08-18 17:46:01

피방알바때문에기분더러웠는데 이거보고풀렸음 ㅅㅅ

한동희

2008-08-18 21:36:49

우왘 아키다 선리후감~_~

김형주

2008-08-18 23:32:53

엇 아퀴광팬으로써 저녁에 보니 인터뷰 업뎃이 되어있네요 와우 하나도 안빠지고 잘봤습니다. 아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전조 앨범 저위에 언급된거만 들어봐도 좋습니다.ㅎㅎㅎ 그리고 댄스디님이 인터뷰를 하셨군요 힙플에 영입된건지.

이응빈

2008-08-19 01:14:17

댄스디님 대단하십니다~ 앞으로도열심히 하시는 모습 응원할께요!ㅋㅋㅋ

박주성

2008-08-19 03:48:19

이야 우찬군이 인터뷰를 ㅎ

장윤상

2008-08-19 17:53:20

배고프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예지

2008-08-19 22:48:41

와 캐좋아

홍경우

2008-08-19 23:20:29

아퀴 2008~

권오종

2008-08-20 23:24:07

로긴하게만드네요 아퀴완전좋아ㅋㅋ 중독성있는비트와 참신하고개성있는랩핑 앞으로의 행보 계속 기대할게요 화이팅임니당

이옥매

2008-08-20 22:47:49

ㅋㅋ소말리아!

하길수

2008-08-21 00:44:08

배고파서요. ㅋㅋㅋㅋ 웃기네요 예전부터 아퀴 기대하고있습니다.~~ 활발한 활동 부탁드릴께요~~

장채윤

2008-08-22 11:16:21

정말 좋은데 발성 좀 키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메르시님 걸쭉한 목소리 너무 좋은데 가끔씩 목소리 안 나오는 것도 들리고 소말리아님은 목소리 들으면 진짜 배고픈 거 같아요. 기대하겠습니다!

전경희

2008-08-26 08:25:07

전북출신 ㅋ

김하늘

2008-08-27 19:49:20

우왕 사람 많다

신성희

2008-09-08 22:42:11

이열 인터뷰재밋게봣어요 ㅎㅎ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8907&page=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