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씬을 통해 느낀 분노, 이그니토(IGNITO)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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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64 2011-09-08 20:06:36
힙플: 9월 10일에 단독 공연을 준비하고 계신데요. 보도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무려 5년이나 단독 공연을 자제하신 이유가 있는 건가요?
이그니토(IGNITO): 자제했다기보다는, 그 사이 저의 솔로 앨범이 없었던 게 이유였죠. 5년 전의 단독공연도 앨범 발매 쇼케이스였고요. 후속 작을 발표하게 될 때 공연을 기획하려고 했었는데 그게 이제야 이루어졌네요. 이번 공연 이후로는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고 해도 또 단독공연을 할 수 있을지는 장담 못하겠습니다.
힙플: ‘Vomit Show’를 발표하신 만큼 부담감이랄까? 콘서트의 방향성을 잡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떤 공연으로 계획 중이신건지?
이그니토(IGNITO): 콘서트의 방향은 말 그대로 'Black'입니다. 게스트들도 ‘Black'이란 단어에 잘 어울리는 뮤지션들로 초대했고요. 다른 요소는 특별히 추가되지 않은 순수한 랩 위주의 공연이 될 겁니다. 힙합의 묵직함과 진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어요. 특히 가사와 감정 전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해요. 이미 아는 노래라 할지라도 라이브를 통해 다시금 생생히 전달되는 가사의 느낌이란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을 거예요. 전달성이라는 부분에 가장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흥겹고 소리치고 땀 흘리는 공연의 재미도 좋지만, 이와는 다른 차원의 재미를 선사해드리고자 하는 게 목적입니다.
힙플: 곡을 언급해드린 만큼, 바로 앨범 이야기로 가볼게요. 살짝 가볍게(웃음)새 음반의 형식을 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2집이 아닌, 1.5집 소품집 등으로 불리 우는데... 비정규 작으로 발표하신 계기는요?
이그니토(IGNITO): 우선 2집은 확실히 아니고요, 애초에 컨셉과 흐름을 잡고 만든 음반이라서 소품집이라 할 수도 없겠고요, 1.5집이라고 하면 1집과의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전혀 아니죠.(웃음) 어떻게 하다 보니 1.5집이라고 표기가 되긴 했는데 임시적인 표기예요. 그냥 독자적인 하나의 번외 음반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원래 저의 음악적 주관 아래에서는 탄생할 수 없었던 앨범이에요. 저는 제 나름의 기준에 따라 힙합과 랩이란 도구를 이용해 거시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음악을 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제 기준에선 힙합으로써 힙합을 이야기 하는 노래들은 다소 의미가 없거나 소모적인 행위로 보여 졌어요. 물론 피쳐링 작업이나 크루의 단체음반 같은 경우에서는 저도 간간히 그런 걸 해왔었죠. 하지만 이그니토라는 이름으로 발매하게 되는 나의 정규 작품들에는 그런 이야기를 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리하여 2집도 1집과 같은 방향성을 갖고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근래 힙합씬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쌓인 감정들이 많아지면서 솔직하게 말해버리고 싶은 욕구가 차올랐고 그래서 번외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다 만들고 나서는 앞으로 이런 작업을 다신 하지 않으리라고 마음먹었습니다. 한번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힙플: 말씀하신 대로 앨범을 감상해 보면 확실히 기획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영향으로 출발 하게 된 앨범인가요?
이그니토(IGNITO): 힙합과 현재 씬을 통해 느낀 분노를 기존의 이그니토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직설적으로, 상스럽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고자 하는 게 기본 방향이었어요. 근래 언더그라운드 힙합 시장이 커지다 보니 얄팍하게 수익만 바라보고 수준 미달의 결과물들이 굉장히 다수 쏟아져 나왔어요. 저는 그게 지금의 언더 시장 침체를 불러온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과거 언더 힙합이 주목받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퀄리티 높은 숙성된 작품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요즘 나오는 음반들은 숙성 없이 급하게 찍어내는 티가 많이 나요. 당장의 수익만을 위해 금방금방 새 앨범을 뽑아내는 거죠. 그러면서 전체적인 수준도, 시장의 규모도 다시 침체에 빠진 듯 보여요. 그런데 그 원인은 모른 채 갈수록 그런 양상은 더 심해져 가고 아무도 쓴 소리를 하지 않더라고요. 아니면 전혀 다른 원인만 탓하고 있고요. 그런 모습들에 답답함이 많이 쌓이게 돼서 비정규 음반을 통해 할 말들을 다 털어 내버리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정규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마음을 비워주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용 기획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힙플: 레저렉션(The Resurrection)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비단, 국내 씬 만이 아니고, 이그니토씨가 느끼시는 현 상황의 ‘힙합’을 담으신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요.
이그니토(IGNITO): 레저렉션은 사람들이 가장 힙합다웠다고 생각하는 힙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90년대 황금기의 동부 힙합 음악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저역시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음악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고 이어나가야 하는 곳이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하는데 현재는 언더마저도 그러질 못하고 있잖아요. 리스너들한테도 이제는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음악으로 여겨져 버리게 되었고요. 그래서 이 곡은 그 같은 음악에 대한 저의 향수를 타나냄과 동시에 제가 앞으로 힙합 음악을 어떻게 여기고 대할 것인지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는 곡이에요. 레저렉션은 그렇다고 해서 당시 그 모습 그대로의 재현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재현과 부활은 그 의미가 좀 다르다고 보는데 부활을 이루어내는 자가 이그니토라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죠. 그래서 정말 멋있었던 당시의 힙합을 계승하되 과거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좀 더 거칠고 어둡고 무서운 모습의 존재로 끄집어내겠다는 이야기예요. 그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하기위해 흥미요소를 집어넣어서 힙합을 의인화하고 좀비로서 부활시키는 내용의 스토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힙플: 그렇다면, 이그니토씨가 생각하시는 힙합, 그 본연의 색이랄까요?
이그니토(IGNITO): 냉정히 말하자면 힙합 본연의 색이란 게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가 힙합에 빠져들게 된 가장 큰 매력은 묵직함, 둔탁함, 어두움, 남자다움 같은 요소들이죠. 저는 그런 부분들이 힙합을 매력적이게 하는 요소 중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국내 씬 분위기에서는 그 요소들의 존재감이 너무 없어져버렸다는 게 답답한 거죠. 거의 멸종 수준이에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도 좋지 못하죠. 가끔 보여 지게 되는 경우에도 그저 특이한 것 정도로만 치부될 뿐이고요.
힙플: 그러면 레저렉션에 이어서 좀 더 디테일 한 묘사가 있었던 곡들에 대해 여쭈어 볼게요. '언더 MC들에게 고함 2' 나오게 된 배경과 어떤 이들을 겨냥하시는 건지..
이그니토(IGNITO): 저는 ‘언더그라운드’라는 특수한 공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무너지거나 옅어져 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특히 몇몇이 주도하여 언더 씬 전체가 그런 분위기로 변해가게 되는 모습엔 정말 화가 납니다. 활동 영역과 지지기반은 언더그라운드에 심어 놓고 굳이 자기는 언더그라운드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마인드로 활동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고 봐요. 그로 인해서 언더그라운드라는 특수적인 가치가 퇴색되고 해체되는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성공만을 쫓아가는 모습을 당당하게 자랑하죠. 마치 엄청난 미덕이라도 되는 듯이요. 만약 그 결과물인 음악이라도 정말 훌륭하고 가치가 있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해볼 텐데 제가 볼 땐 전혀 그렇지도 못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TO THE NEXT'에서 ‘인기와 푼돈만 뒤쫓는 제품 생산 Underground를 움직이는 건 얄팍한 계산’ 이 가사 또한 앞선 이유와 비슷한 배경에서 나온 곡인가요?
이그니토(IGNITO): 앞서 설명한 바와 동일해요. 언더그라운드를 단순히 시장으로 겨냥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죠. 그래서 그 가사 바로 뒷 구절에 ‘우린 언더그라운드 보다 더 깊다’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우리가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기 보단 차라리 이런 모양새의 언더그라운드라면 그 것과는 궤도를 달리 하겠다는 의미로 쓰게 된 가사입니다. 언더그라운드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고 보존의 장이기도 해요. 가장 중요한 점은 주류의 트렌드와 타협하지 않는 비타협의 장이어야 한다는 거죠. 뮤지션들도 팬들도 그런 점을 차츰 망각해 가고 있는 듯해서 안타까워요. 물론 가장 큰 책임은 뮤지션들에게 있겠죠.
힙플: 앞서 언급 된 ‘Vomit Show’는 어떤 계기를 통해 나온 곡인가요? 사실 상의 많은 ‘무대’를 겨냥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있거든요.
이그니토(IGNITO): 요즘의 힙합 공연무대를 보고 또 직접 서면서 느낀 점을 담은 곡이에요. 제가 공연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공연 중간에 제가 올라가서 진지하게 랩을 하면 마치 저 혼자 다른 장르를 하는 뮤지션인 것처럼 느껴져요. 관객들도 그런 눈빛으로 신기하게 바라보고요. 저 역시도 다른 순서 무대들을 보다 보면 ‘내가 저 사람들과 어째서 같은 무대에 서고 있는 건가’란 혼란이 들 때도 많았어요.
힙플: ‘힙합 무대’ 다운 힙합 공연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이그니토(IGNITO): ‘힙합 무대’를 정확히 규정할 수 있는 틀은 물론 없겠죠. 하지만 저는 힙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랩이라고 생각해요. 괴성이 아니라요.(웃음) 시스템 문제도 있겠지만 요즘 공연장에선 랩을 느끼기가 어려워요. 랩의 미학이 전혀 전달이 안 된다는 거죠. 래퍼들도 분위기에만 젖어서 호응유도나 신경 쓰고 발음도 다 뭉개지고 소리만 지르기 바쁘고요. 전달력을 키울 수 있는 노력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직설적 가사들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인데, 앞서 말씀하신 이유들로 이렇게 선택하실 수밖에 없었던 건가요?
이그니토(IGNITO): 직설적 화법은 지극히 컨셉적으로 의도한 면이죠. ‘이그니토가 얼마나 화났으면 이런 식으로 대놓고 가사를 쓸까’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다른 래퍼도 아니라 평소 이런 얘기 안 하고 고고하게 어려운 말만 늘어놓던 이그니토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랩을 하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 보다 청자들에게 더 강한 환기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랩도 일부러 여러 면에서 힘을 많이 뺐죠. 톤도 읊조리듯 깔리는 톤을 택했고 플로우 측면에서도 기교를 없애고 라임의 빈도도 줄였죠. 들었을 때 ‘정말 저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그냥 툭툭 내뱉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지금 보면 저 스스로가 정말 ’번외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시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힙플: 자극적이라면, 자극적 일 수 있는 내용들로 인터뷰를 이어 온 점은 양해 부탁드리고요. 분위기를 바꿔서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 러프 컷(Ruffcutt). 어떤 인연으로, 앨범의 프로듀서와 바이탈리티(Vitality)의 멤버로 함께 하시게 된 건지.
이그니토(IGNITO): 우선 ‘러프컷’이란 친구는 ‘딥플로(Deepflow)’로부터 소개를 받았어요. 그게 바이탈리티 [V] 앨범 작업할 때였는데, 그 때 과거에 만들어 두었던 50곡 가량의 비트 묶음을 듣게 됐어요. 정말 몇 년간 한국에서 들을 수 없던 제 맘에 쏙 드는 Raw한 비트들이 가득 있더라고요. 거기서 한 곡을 골라 [V]에 수록하면서 저 남은 비트들을 언젠가는 꼭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이번 앨범의 컨셉을 생각해내면서 어울리는 비트를 찾다가 과거 들었던 러프컷의 비트들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메스퀘이커(Mesquaker)가 자동적으로 해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앨범을 같이 하면서 바이탈리티로서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힙플: 앞으로 바이탈리티 크루의 주축 프로듀서로 활동하시게 될 것 같은데, 다른 프로듀서의 영입은 계획하고 계시지 않나요?
이그니토(IGNITO): 러프컷도 음악 외에 본인의 일이 있어서 많은 작업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우선은 여포와 러프컷이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 중인데 당분간은 그 작업만 집중해서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의 성향에 맞으면서 완성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얼마든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프로듀서든 랩퍼든 상관없이요. 요즘 국내에 하드코어 한 힙합비트를 만드는 분들이 거의 없는데 그런 분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어떻게 해서든 영입하고 싶겠죠. 그러나 요즘 신예 프로듀서들 가운데 그런 성향의 곡을 수준 있게 만드시는 분을 아직까지는 볼 수가 없네요. 대즈뎁스(Dazdepth)도 작업할 시간을 많이 못 내고 있어서 저희도 프로듀서부분이 많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힙플: 배니쉿뱅(Banishit Bang)의 합류는 -2년 전 쯤에 결정 난 것이긴 하지만- 그토록 칭찬해 마지 않으셨던 뮤지션이시기에 이그니토씨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뻐하셨을 일이었을 것 같아요. 소회가 있다면?
이그니토(IGNITO): 일단 기뻤죠. 2009년 경 솔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동안 씬에 모습을 전면적으로 드러낸 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바이탈리티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야기를 꺼냈고 배니쉿뱅도 흔쾌히 수락해줬어요. 다만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솔로앨범이 큰 진척소식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죠. 작업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계속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졸업을 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작업시간이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힙플: 바이탈리티 크루는 크루이면서, 기획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해요. 방향성이 궁금한데요.
이그니토(IGNITO): 기본 형태는 크루이지만 현재는 앨범을 발매하는 창구로서의 레이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저를 비롯한 멤버들의 앨범이 발표될 때는 모두 [바이탈리티 뮤직]이라는 레이블을 달고 발매가 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5장의 앨범이 그렇게 발매가 됐어요. 다만 타 레이블들처럼 적극적으로 사업의 확장을 위해 힘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은 달라요. 다른 프로모션 없이 오로지 꾸준한 앨범 발매를 통해 브랜드의 신뢰를 쌓고 싶은 거죠. 앞으로 Ep나 Single단위의 작품이 아닌 정규급 작품들만을 계속해 발매하면서 리스너들에게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바이탈리티'라고 했을 때 리스너들로 하여금 한국에서 하드코어 힙합을 지켜가면서 항상 수준 높은 음반을 발표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힙플: 3단 페티시스츠(FETISHISTS) 크루의 근황은요?
이그니토(IGNITO): 자주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힙플: (웃음) ‘To The Next’에서 밝히신 2집. 2집에 대한 비교적 간단한/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그니토(IGNITO): 이번 앨범 작업 때에도 결국 저의 최종적인 목표는 2집이었고 여전히 그렇습니다. 여전히 많은 구상을 하고 또 뒤엎고 항상 고민 중에 있어요. 다만 여전히 가장 큰 문제는 원하는 느낌의 비트위에 작업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죠. 주제와 콘셉트들은 많이 생각해놨지만 결국 제 생각에 딱 맞다 싶은 곡이 아니면 결국 가사와 랩의 방향을 수정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게 지금까지 2집 작업이 계속 미뤄진 원인이기도 하고요. 결국은 욕심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저 개인적으로도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너무 제 욕심만 부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작업할 계획이에요. 제 1집 Demolish는 이전의 한국 힙합에서 볼 수 없었던, 제가 새로이 제시한 하나의 틀이라고 자부해요. 때문에 애착이 커요. 당연히 2집에서도 이러한 틀을 계승할 거고요. 다만 그대로 답습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죠. Demolish처럼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음반으로 만들 거예요. 그리고 약간의 예고를 하자면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퍼붓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이그니토(IGNITO):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서는 하드코어힙합이 대세라고 해도 될 만큼 독자적으로 규모가 있는 씬을 형성하고 있어요. 90년대 황금기 스타일의 재현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2000년대 초 무렵 시작된 강하고 웅장한 비트와 거친 가사들로 이루어진 특정 성향의 음악이에요. 대표적으로 Jedi Mind Tricks를 비롯한 Army Of The Pharaoh 크루와 Necro, Ill Bill, La Coka Nostra 크루등이 보여주는 스타일의 음악들을 말하는 거죠.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같은 음악을 하고 있고, 팬들의 수요 또한 굉장한 수준이에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같은 음악이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라는 이름에 매우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이런 성향의 음악들을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다는 거죠. 엄밀히 말하자면 제가 발표한 음반들인 ‘Demolish, Revenans, V’등 외에는 딱히 없어요. 간혹 ‘이그니토 앨범들 같은 국내 앨범 또 없나요?’ 라고 찾는 분들이 계시던데 안타깝게도 없어요.(웃음) 스타일의 저변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 음악에 대한 감상 기준이 자리 잡혀 있지 않고 이 스타일 내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도 저평가 당하는 지경이죠. 그래서 저는 바이탈리티를 통해 이 하드코어힙합을 국내에서 정착시키고 싶어요. 그러나 단지 외적인 흉내로 폼만 잡는 데 그치지 않고 내적인 완성도와 스타일의 개발도 끊임없이 추구할 테고요. 또한 가사에 있어서는 힙합 가사의 영역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바이탈리티식 작법의 가사를 계속해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선보여 드릴 저희의 작품들에 많은 기대를 가져주신다면 꼭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 HIPHOPPLAYA.COM
바이탈리티 싸이월드 클럽 ( | http://club.cyworld.com/…
이그니토 트위터 ( | http://twitter.com/…
TICKET / [09/10] IGNITO 'BLACK SHOW' ( | /store/64646 )
45 Comments 한soul
2011-09-08 20:16:55
오오미 이런 댓글 좋은건 아니지만 우선 1등 먹을께염!
곽재현
2011-09-08 20:19:34
아카슬립에 관한건 언급도 없네; 이번앨범에 빠졌으니까 몆마디있어야될텐데;
김영원
2011-09-08 20:22:09
오랜만에 올라온 인터뷰..선리후감 !
한soul
2011-09-08 20:24:36
이번 앨범 잘 들었고 이그니토가 의도하는 대로 real 언더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청자로써 노력할께요!!
조용국
2011-09-08 20:52:26
2집 올해 안에 낸다는 약속 지키시길!
하은수
2011-09-08 21:23:35
이그니토 항상 응원합니다!
김도현
2011-09-08 21:56:41
블랙 나온지 얼마 됐다고 감히 2집 기대합니다ㅋㅋㅋㅋㅋ
소윤
2011-09-08 22:16:43
오오오오오오 공연기대
소윤
2011-09-08 22:23:50
좀 짧은게 아쉽지만.... 그리고 배니쉿뱅 대학원 졸업...! 마침내 그의 앨범이 나오는 것인가 또...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오민재
2011-09-08 22:32:53
이그니토 제발 관두지말고 지금했던말 다 지켜라 이번 앨범 잘 들었고 이그니토가 의도하는 대로 real 언더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청자로써 노력할께요!!(2)
박영활
2011-09-08 22:34:39
선리후 감상..
엄동영
2011-09-08 22:51:45
Respect for Real 존경합니다.
소윤
2011-09-08 22:56:38
근데 러프컷마저 다른 일을 하고 있다니 굉장히 의외네요. 바이탈리티는 어찌된게 음악에 전념하는 멤버보다 투잡 뛰는 멤버가 더 많은 듯 ㄷㄷㄷ 그리고 인터뷰가 어찌된게 시원하지 못한 것 같음. 이번 앨범에서 제일 주목 받는 Vomit Show에 대한 이야기도 그저 그렇고, 윗분 말씀대로 아카슬립 얘기도 없고, 여포 얘기도 없고, 단체곡 얘기도 없고.... 무엇보다 좀 짧고..
전진경
2011-09-08 23:08:12
외국언더하드코어 빠돌인데, 이그니토 자세 좋은데? 기대해야겠다
Dinnovator
2011-09-08 23:50:26
앨범 쟈켓 의미나 가르쳐주지 ㅋㅋㅋ 뭐 별뜻 없으려나
정성재
2011-09-08 23:54:46
과연. 이그니토. 무한리스펙합니다
신승철
2011-09-09 00:02:36
짧아서 아쉽네. 구구절절 다 옳은 소리.
김태형
2011-09-09 00:36:20
2집 기대합니다~
신영균
2011-09-09 00:48:37
요즘 국내에 하드코어 한 힙합비트를 만드는 분들이 거의 없는데 그런 분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어떻게 해서든 영입하고 싶겠죠요즘 국내에 하드코어 한 힙합비트를 만드는 분들이 거의 없는데 그런 분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어떻게 해서든 영입하고 싶겠죠요즘 국내에 하드코어 한 힙합비트를 만드는 분들이 거의 없는데 그런 분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어떻게 해서든 영입하고 싶겠죠요즘 국내에 하드코어 한 힙합비트를 만드는 분들이 거의 없는데 그런 분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어떻게 해서든 영입하고 싶겠죠 저 자리를 노리는사람은 과연 몇이나될까
a.k.a 간식씨
2011-09-09 10:10:33
하드코어 무궁한 번식을 기원하며.. 러프컷&여포 + 이그니토 2집 기대 합니다 2년후에나 듣겠지만.. 그대로 답습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죠. Demolish처럼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음반으로 만들 거예요. 그리고 약간의 예고를 하자면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퍼붓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이 부분 완전 소름돋네요 ㅋ_ㅋ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정기선
2011-09-09 10:59:52
우어..이그니토 2집기대와 더불어 인터뷰내용대로 바이탈리티를 필두로 하드코어의 영역을 더 확고히 다져주시길
5월4일
2011-09-09 12:16:59
언더에서 이렇게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꾸준히 음악하는분이 있어서 좋습니다. 이번 블랙앨범은 확실히 랩이 잔잔한 느낌이 있었는데, 2집앨범 역시나 기대하겠습니다^^
임한울
2011-09-09 15:54:09
아카슬립 언급은 라디오에서 하셨음
새알
2011-09-09 17:20:33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ㅋㅋ 얼마나 시원할지
김정헌
2011-09-09 18:40:24
재밋게 읽었네영ㅇㅇㅇㅇㅇ
오은자
2011-09-09 21:51:15
2011년 들어서 구입한 앨범중 만족할만한 앨범이 몇개 없다 했더니... 이그니토씨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셧군요...
김영식
2011-09-10 13:10:46
느껴지네
안은영
2011-09-10 21:34:00
진짜멋있다
윤재훈
2011-09-10 22:30:35
이그니토 2집 기대되네요 멋진 하드코어 힙합 보여주시길
이선규
2011-09-10 23:27:03
맞아 랩이 필요해!
신영균
2011-09-11 00:07:46
dazdepth결혼추카요
김주원
2011-09-11 01:52:25
‘힙합 무대’를 정확히 규정할 수 있는 틀은 물론 없겠죠. 하지만 저는 힙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랩이라고 생각해요. 괴성이 아니라요.(웃음) 시스템 문제도 있겠지만 요즘 공연장에선 랩을 느끼기가 어려워요. 랩의 미학이 전혀 전달이 안 된다는 거죠. 래퍼들도 분위기에만 젖어서 호응유도나 신경 쓰고 발음도 다 뭉개지고 소리만 지르기 바쁘고요. 전달력을 키울 수 있는 노력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ㅇㅇㅇ 맞아요
미스티블루
2011-09-11 18:04:40
레저렉션 이란곡에대해서 말씀하실때 오타가있네요 저의 향수를 타나냄 이 아니라 나타냄..
이태범
2011-09-12 15:15:48
이그니토 번창
녀크
2011-09-13 00:18:50
빅딜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쉽네요
김태형
2011-09-13 18:11:14
군부대에서 개인정비 시간마다 듣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요.
김성일
2011-09-14 19:26:25
오로지 이그니토씨만이 할 수 있는 말이고 할 수 있는 힙합 색깔이라 생각합니다 2집 기대합니다~
강석중
2011-09-14 22:51:18
냉정히 말하자면 힙합 본연의 색이란 게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가 힙합에 빠져들게 된 가장 큰 매력은 묵직함, 둔탁함, 어두움, 남자다움 같은 요소들이죠. 저는 그런 부분들이 힙합을 매력적이게 하는 요소 중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국내 씬 분위기에서는 그 요소들의 존재감이 너무 없어져버렸다는 게 답답한 거죠. 거의 멸종 수준이에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도 좋지 못하죠. 가끔 보여 지게 되는 경우에도 그저 특이한 것 정도로만 치부될 뿐이고요. 저도 이말에 굉장히 공감해요 저는 힙합에 빠져들게된 이유가 묵직함 이런건 아니었지만,,, 왜냐면 이런 음악을 들을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dead'p의 undisputed의 음악을 듣고 남자다움 묵직함을 알게됬고 완전빠져버렸죠,,, 그리고 하드코어앨범을 찾아보고 했지만 이런 음반은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demolish를 알게되고 완전 귀에 박히도록 들었죠 그리고나서도 이런 음반을 기다려도 안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vitality만 기다립니다!!! 기대하겠습니다!! 2집!!
노훈
2011-09-15 08:15:04
그리고 약간의 예고를 하자면 이번 앨범에선 랩을 일부러 좀 자제하며 했는데 2집에선 랩을 아주 시원하게 때려 박을 생각이에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퍼붓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 난리나겠는데.
박승진
2011-09-21 01:29:53
짧고 굵은 인터뷰네요
김태형
2011-09-29 08:57:16
최곱니다.
이승원
2012-01-01 19:23:21
자신이 무엇을 하고 또무엇을 하고싶은지 정확하게 말하는 모습에 감동... 그리고 3단근황에 대한 대답ㅋㅋㅋㅋ
김원섭
2012-01-09 20:55:26
근데 이게 자제한거면 대체 퍼부을때는..
Vigileim
2012-06-01 23:28:35
이그니토 멋지다
Abrasax
2013-07-11 04:45:45
RES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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