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힙합플레이야인터뷰 씨잼 '랩퍼는 랩을 잘해야 한다'

한국힙합위키

씨잼ㅣ '랩퍼는 랩을 잘해야 한다'

 힙플

21

 63269 2015-07-31 19:29:59

HIPHOPPLAYA (이하 힙플) : 데뷔 믹스테잎을 발표한지 3년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였는데, 소감이 어떤가?

C Jamm (이하 C) : 그냥.. 뭔가 엄청나게 특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고.. (웃음) 기분이 좋다. 이미 지난주에 쌌어야 됐던 똥을 지금 싼 느낌..


H : 쇼미더머니 끝날 무렵부터 앨범을 준비했다고 들었다.

C : 맞다. 근데, 그때 준비했던 곡은 한 곡도 안 들어간 거 같다. 지금의 앨범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만든 곡들이 수록 되었다.


H : 작업량이 엄청났다는 소리로 들린다.

C : 거의 믹스테이프 3장은 낼 수 있을 만한 분량이었던 것 같다. 근데, 내가 변덕이 좀 심해서, 계속 생각하는 것도 바뀌고, 취향도 바뀌었지. 그리고, 웃기지만 중요한 건 컴퓨터가 중간에 고장 나는 바람에 그 컴퓨터에 있던 자료들이 자동 폐기되었다. (웃음)


H : (웃음) 살아남거나 남겨둔 곡들이 있다면 믹스테이프로 낼 생각도 해볼 법한데

C :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메모장에 가사들은 살아있기 때문에..


H : 생각이 계속 바뀌었다고 했는데, 처음에 기획했던 앨범은 지금의 그림과는 좀 많이 달랐던 건가?

C :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뭐 거창한 기획을 하지는 않았다. 사실, 어떻게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저 계속 내가 어떤 사람인지만 고민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앨범을 만들어야지’라던가 1집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뭔가 부담이 되기도 했고.

그러던 중 어떤 책을 봤는데, ‘네가 어떤 사람인지, 혹은 네가 뭘 만들지만 고민하고 있으면 그냥 그 고민만 계속하게 된다’ 라고 하더라. 뭐라도 하다 보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그거라도 그냥 계속 했다. 그래서 한 8곡쯤 만들어진 후에 앨범 제목을 지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 이 앨범은 앨범 제목이 제일 멋있는 것 같다. (웃음)



H : (웃음) 앨범 제목이 [Good Boy Doing Bad Things] 이다. 앨범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C : 나는 내가 굿보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많이 경험해왔다. 예를 들면 나는 무릎을 구부리고 앉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수업시간에 열심히 수업을 듣다가 선생님한테 질문을 하면, 선생님이 자꾸 나를 혼냈었다. 그래서 ‘수업 열심히 듣고 있는데 왜 혼나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말하길 버릇이 너무 없다고 하시더라.

단적으로 그런 상황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그걸 앨범에 완전히 넣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내가 스스로 ‘Good Boy’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내가 하는 행동이 사람들한테 ‘Bad Things’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녹여냈다.

내가 랩퍼가 된다고 했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학교에서는 그런 진로에 대해 전혀 가르치지 않고,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 길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는 정해진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 눈에는 내가 걷는 길이 마치 무단횡단 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는 걸 느꼈다. 살면서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하지 말라고 했던 것들, 예를 들면 야동을 본다 거나 담배나 술 같은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지. 그렇기 때문에 더 헷갈리는 그런 감정을 담고 싶었다.


H : 이야기를 듣다 보니, [GKMC]의 컨셉이 떠오르기도 한다. 의식하고 있었나?

C : 음.. 그건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켄드릭라마 영향을 받은 것 같기는 하다. 켄드릭라마의 가사를 내가 완전히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 사람의 에너지는 많이 받았다. 그런데, 오히려 켄드릭라마 보다 최근에는 투팍에 엄청나게 빠져있었다. 투팍은 뭔가.. 진짜 MC지 않나, 나도 뭔가 ‘Move The Crowd’ 하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런걸 떠나서 그냥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생각했고, 옛날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가지고 있는 내 생각들을 모아서 음악을 만들었다.


H : 아트워크에 대한 코멘트도 필요할 것 같다. 아트워크는 누구의 작품인가?

C : 아트워크는 내 친구들이 만들었다. 가사에도 나오는 내 제주도 부랄 친구들인데, 이제 곧 엄청나질 친구들이다. 다이브 인 아일랜드라는 크루 이름을 기억해둬라. 어쨌든 어렸을 때부터 그 친구들과 낭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복권 당첨되면 뭐할까?’부터 시작해서 쓸데없는 얘기들이 단골 주제였는데, 그 친구들이랑 중학교 때 약속했던 게 우린 무조건 특별한 사람 되자는 거였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뻔하지 않은 사람이 되길 바랬다.

지금은 내가 쇼미더머니로 어느 정도 돈을 벌기 시작한 후부터 이 친구들을 모두 제주도에서 불러들였다. 내가 사는 집에서 다같이 지내고 있고, 내가 가장이 됐는데, 여러 가지를 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H : 아트워크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 궁금하다.

C : 그 친구들은 나를 10년 넘게 봐왔다. 그래서 그냥 그 친구들을 믿고, 나와 앨범 제목을 가지고 떠오르는 거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나온 작업물이기 때문에 나도 정확한 해석은 못하겠다.


H : 뭐 별의별 해석이 나오더라 (웃음)

C : 내 가사에도 썼었는데, 피자가 꼭 그 속에 뭐가 들어가는지 알아야 맛있는 게 아니다. 그냥 그렇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나 같은 취향의 예술가들이 어떤 작품을 만드는 건 내 생각에 단순히 뭔가를 표현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거를 어떻게 분석하기를 원하고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냥 표현하고 싶은걸 표현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저 새끼가 왜 이걸 했는지 알아야 돼’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그것보다는 그냥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그 아트워크 역시 어떻게 만든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말한다면 옛날 컴퓨터 모니터를 사서 그걸 부순 다음에 그 안에다 그림을 그렸다. 내가 볼 때는 그 앨범 커버를 가지고 사람들이 수없이 해석하게 하려는 것 자체가 커버의 의도였던 것 같다.



H : 개인적으로 '2-1'부터 'Golden Cow'까지 코드쿤스트와 씨잼의 시너지를 좋아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콜라보 작업들이 호평을 받지 않았나, 이번에도 코드쿤스트가 주도적으로 프로덕션을 꾸렸는데 작업하면서의 호흡은 어땠나?

C : 거의 뭐 음악적인 동거자였다. 그리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지. 앨범에는 다섯 곡이 실렸는데, 사실은 그것보다 더 많은 비트를 나한테 보내줬었다. 그 정도만 해도 엄청나게 수고스러운 건데, 코드쿤스트형한테 정말 고마웠던 건 심지어 코드쿤스트형은 조이배대스(Joey Bada$$)랑 작업하면서 미국의 더 많은 사람들과도 컨택하고 바빴을 텐데, 내 앨범을 자기 앨범처럼 도와줬다는 거다. 그리고, 더더욱 고마웠던 건 작업을 하면서 나만큼 재미있어했다. 코드쿤스트형이랑은 될 수 있는 한 오랜 시간 같이 하고 싶다. 나중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가서 얼룩말들이 뛰어 노는 걸 보면서 곡을 만들기로 했다 (웃음)


H : ‘Golden Cow’부터 느꼈지만, 첫 곡 'Upgrade'를 들으면서, 씨잼도 이제 커리어가 궤도에 올랐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도 가사를 써내는 스펙트럼이 넓어진 걸 느끼나? 랩퍼의 간지는 커리어가 가사에 녹아든 시점부터 아닌가

C : 그런 것 같다. 옛날에는 아예 스펙트럼이 없었거든. 그래서 여기(손등)에 문신까지 새겼었다. 스펙트럼이라고.. (웃음) 정말로 스펙트럼이 아예 없던 게 나의 고민이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그걸 의식하지는 않았다. 할 때는 생각 없이 하는 게 나의 모토기 때문에 그냥 생각 없이 했다. ‘Upgrade’라는 노래의 제목도 나중에 정한 거다. 빨리 앨범을 내야 됐기 때문에 제목을 정하지 않고, 그냥 곡을 쓴 뒤 ‘뭐라고 하지.. 뭐라고 하지..’ 하다가 ‘아 이건 업그레이드다!’ 하고 정했다.


H : 앨범이 생각만큼 오래 준비한 건 아니었군?

C : 심지어 어떤 몇 곡들은 앨범에 넣고 싶었는데, 원래 넣으려고 했던 곡이랑 나중에 만든 곡의 흐름이 안 맞는 것 같아서, 녹음 받아주는 키보형한테 잠깐 쇼미더머니 좀 보고오라고 한 다음에 바로 만들어서 녹음하고 만들어서 녹음하는 식으로도 작업했다.



H : 'watch'는 여러모로 할 이야기가 많다. 일단, 과거 일리네어 지망생이었지 않나

C : 1지망생이었지.


H : 도끼를 앨범에 섭외했을 때의 소회가 있을 것 같은데

C : 진짜 기분 좋았지. 일단, 나는 일리네어갱이니까. 나는 정말 일리네어갱이었고, 저스트뮤직 싸인 만큼이나 일리네어 싸인을 머리위로 들었던 사람이란 말이다. 옛날에 ‘Illionaire Day Vlog’라고 있었는데, 그것도 정말 많이 봤다. 옛날에 스윙스형이랑 같은 곡을 할 때도 똑같은 기분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이제는 그 사람한테 내가 카카오톡으로 피쳐링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일단 너무 기분이 좋았다. 도끼(Dok2)형이 곡을 들어보기도 전에 흔쾌히 알았다고 했었거든.

그리고 심지어 내가 어떻게 하다 보니까 곡을 굉장히 늦게 보내줬는데도 바쁜 와중에 곡을 되게 빨리 해서 보내주시더라. 그리고 앞에 내 이름을 언급하면서 그 멋있는 톤으로 가사를 뱉는데, Shit!!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 이후로 나중에는 외국의 랩퍼들한테서도 꼭 이런 기분을 느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어쨌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건 나의 영웅이 내가 만들어 놓은 그림에 들어온 거거든. 조금 더 예전에는 나의 영웅들이 저를 초대하는 기분이었단 말이다. ‘야 너 여기 와서 랩 좀 해봐’ 였다면, 이번에는 그 영웅이 내 집안에 신발까지 벗고 들어온 거다. (웃음) 게다가 열심히 자기 그림을 마저 그려주고 갔지.


H : 컨소울 같은 뮤지션과는 조합이 되게 의외였다. 어떻게 알게 됐고, 참여하게 된 건가?

C : 옛날부터 이름은 알고 있었다. 비와이랑 작업을 했었기 때문에.. 근데, 바스코형이 이 친구 되게 느낌 있다고 하면서 들려주더라. 어떤 느낌이었냐면 나중에 본인한테도 그렇게 말을 들었지만, 거의 뇌를 안 쓰고 랩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웃음) 그냥 이제까지 머리에 담았던 생각을 절대 꼬지 않고, 어떤 비유나 장치 없이 나오는 대로 뱉는.. 마치 순수한 애들처럼 자기의 생각을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 같아서 그런 느낌이 좋았다. 왜냐면 나는 그렇게는 못할 거 같았거든.


H : 내가 느끼기엔 씨잼 역시 [Go So Yello] 같은 믹스테이프 때만 해도 짜여진 펀치라인을 던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사실 그런 계산된 짜임은 느끼지 못했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가사 작업 방식에 달라진 부분이 있나?

C : 아 그냥 내 취향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릴웨인을 일단 너무 좋아했고, 릴웨인이 그런 ‘~~ 처럼 ~~’ 식의 라인을 되게 많이 썼기 때문에 그런 가사 방식이 유행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미국에서도 그렇게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거든. 요즘은 문장자체가 펀치라인으로 떨어지도록 가사를 쓴다. 예를 들면 ‘나한테 안될 거라고 했던 점쟁이는 이제 권사님’ 같은 가사처럼 함축된 문장으로 만드는 거지. 그 흐름에 나도 참여한 것 뿐이고, 이전의 방식은 뭐랄까.. 흥미가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다.


H : 또 가사에서 ‘산이 왕따놀이 pussy game’ 이라는 구절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측근으로써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든 생각이랄까

C : 그 라인은 산이형을 위해서 쓴 라인은 아니다. 그냥 딱 그 문장에서 그대로의 느낌이었다. 우리는 랩퍼지 않나, MC라고 말하며 스스로한테 군중을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말을 붙인다. 더군다나 많은 팬들과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을 닮으려고 하고 따라주는데, 그 힘을 sns에 손가락 움직여서 누군가를 욕하는데 쓰는 게 나는 되게 별로였다. 그 라인에 대해서는 여기서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스윙스형을 만나고 나서부터 내가 만든 룰이 있는데, 랩퍼로서 어떤 생각들은 랩으로만 해야 한다는 게 내 룰이거든. 그래서 이 가사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문장에서 말하는 그대로의 느낌이었다.



H : 이어가자면 원래 랩 잘하는 거야 정평이 나있었지만, 이번 앨범에서 씨잼의 랩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 좋은 의미로 기계로 찍어내는 랩 머신 같았거든..(웃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랩 하나만큼은 이견이 없을 것 같은데 피드백은 좀 살펴봤나?

C : 피드백은 원래 거의 안 보는데, 이번에는 막 들뜨고, 궁금해서 좀 보긴 했다. 아니면 친구들한테 물어보던지. 피드백은 어떻게 보면 내가 예상했던 대로긴 했다.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말이다. 글쎄.. 말해준 대로 그냥 이런 느낌이었다. 내 랩을 듣고 일차적으로 느낄 수 있는 느낌이 있지 않나, ‘기계 같다’ 라던지 ‘랩을 너무 잘한다’ 같은.. 근데, 이런 사실을 두고 그걸 장점으로 보느냐 단점으로 보느냐는 사람들 저마다의 차이었던 거 같다. 누군가는 이 특징을 가지고 ‘아 너무 기계 같아’라고 말하거나 누군가는 ‘와.. 완전 기계네’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런데, 그냥 이 말만 하고 싶다. 우사인볼트가 개그를 잘해서 금메달을 딴 게 아니다. 우사인볼트는 달리기를 잘해서 금메달을 딴 거다. 그냥 랩퍼는 랩을 잘해야 된다.


H : 이번 앨범의 가사들을 보면 워낙 EGO가 강해서 가사들이 쉽게 읽히진 않을 것 같다.

C : 그럴 것 같다. 나도 이 가사들이 어떤 사람들한테는 ‘굳이 자신의 에너지를 써가며 이해하고 싶지 않은 가사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내가 봤을 때 내 주변에서 이 앨범을 가장 깊게 느낀 사람이 바스코형이었는데, 그러니까 바스코형은 나랑 생각하는 게 되게 비슷한 거 같더라고. 서로 항상 같이 지내다 보니 되게 비슷해진 것 같다. 어쨌든, 내가 본 사람 중에 이 앨범을 가장 제대로 느낀 사람은 바스코형이었다


H : 심지어 ‘Guerillaz’ 가사 중에는 ‘내 가사도 못 느끼면서 나를 빨어, 답답함과 돈은 또 쌓여’라는 가사가 있지 않나

C : 맞다. 그런 감정을 완전 느끼고 있다. 완전 완전 느끼고 있어서.. 모르겠다. 이거는 그냥 누구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다른 점 일수도 있고, 어쩌면 내가 틀린걸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아직까지 내가 틀렸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 지금은 그냥 내가 느끼는 거를 내 방식대로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H : 어떻게 보면 그 정점이 '걍 음악이다'였다. 알다시피 비판이 있었고, ‘걍 음악이다 Remix’에서는 직접적으로 피드백에 반응했었는데, 어떻게 받아들였나

C : 걍’ 음악이다’는 사실,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 곡이 아니다. 비트를 만든 비와이한테 이렇게 말했었다. 가끔 어떤 비트메이커들은 비트를 만들 때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토핑을 넣는다고, 너는 그냥 최대한 뺀다고 생각하고 만들어보라고 했었다. 그러고 나서 비트를 받았는데, 듣는 순간 갑자기 뭘 하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걍 음악이다!’라는 말을 내가 막 질렀고, 그게 훅이 됐다. 8마디동안 그 말만 뱉었더니 훅이 된 거지.

그래서 ‘느낌 좋은데?’ 하면서 바로 녹음 프로그램 켜놓고 프리스타일로 나오는 말을 담았다. 그렇게 16마디를 만들었지.


H : 그렇게 곡을 만들었을 때 동료들 반응은 어땠나?

C : 회사 사람들이랑 친구들한테 들려줬는데, ‘와.. 이거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쩌는 거 같아’ 라고 하더라. 그리고 나도 너무 좋았다. 이거는 거의 내가 랩을 한 게 아닌 수준으로 그 순간은 그냥 내가 있던 공간의 우연들이 겹쳐서 곡이 만들어진 느낌이었거든. 나한테 고민은 단 1퍼센트도 없었지만, 그런데도 음악이 됐다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H : 그 곡에 대한 비판들은 그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C : 거기에 따른 비판도 모두 인정하지만, 이건 그냥 음악이다. 이게 음악이 아니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3분 43초’ 라는 제목으로 곡을 내고, 3분 43초 동안 피아노 앞에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다는데, 나도 그냥 뭐든지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걍 음악이다’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그냥 음악이다’가 끝이다. 그거에 대해서 사람들이 싸우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마치 내가 말도 안 되는, 나조차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게임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거기에 다 로그인해서 싸우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그냥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H : 그럼에도 리믹스로 다시 재구성한 이유가 있다면?

C : 리믹스는 그냥 사람들이 내고 싶다고 했던 것 같다. 회사 사람들이 마지막에 왠지 노창형이 들어가면은 멋있겠다고 하길래.. 그 외에는 사실 별 이유가 없다. 그냥 곡이 너무 좋았고, 사람들한테 ‘걍 음악이다’는 정말 그냥 음악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내 가사도 못느끼면서 날 빤다’ 라는 라인이랑 연결된 거 같기도 한데, 어차피 사람들은 내가 열심히 쓴 가사도 못 느끼면서 날 판단 하니, 이것도 한번 느껴보라는 거였다.


H : 반면에 ‘Good Night’ 같은 경우는 어떤가? 뒷부분을 수정하지 않았나 나름 피드백을 수용했다고 봐도 되나?

C : 맞다. 그건 나도 인정. 왜냐면 내가 들을 때도 진짜 듣기 싫었거든.. (웃음) 이걸 냈을 때 난 너무 신나있었다. 내 키가 168인데, (69인지 알았는데 68이었다.) 키 168짜리 애가 굿나잇에 나오는 삶을 맨날 산다고 생각해봐라. 내 스스로도 ‘와.. 이건 재미있는 삶이다’ 싶었고 그걸 써야 됐다.

그건, 어떤 자랑 같은 게 아니었다. 그냥 내가 너무 신나니까 그런 감정을 담은 건데, 그 감정을주체하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넣은 거지. 으악! 하면서.. (웃음) 근데 그건 듣기가 너무 거북 하더라..

다른 랩퍼들도 그렇겠지만, 어떤 곡을 내면 그 곡은 너무 많이 들어서 보통 본인은 질려 하는데, 사실, ‘Good Night’은 내고 나서도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다. 근데, 그 뒷부분은 듣기가 싫더라고..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곡이랑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어서 뒷부분은 빼게 됐다.




H : 다시, 돌아와서 ‘걍 음악이다’ 뮤직비디오에 투자를 많이 한 것 같다. 어쨌든 온갖 혹평을 들었던 ‘A-yo’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인데.. 디렉터 엄코가 심기일전 한 건가

C : 엄코형.. 진짜 많이 긴장했다. 물론, 나도 그렇고. 왜냐면 우리는 ‘A-yo’를 만들었던 사람들이지 않나.. (웃음) 어쨌든, ‘A-yo’ 같지 않아서 일단 다행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옛날의 나는 힙부심이 엄청나게 강해서 흑인처럼 보이고 싶어했던 것 같다. 심지어 쇼미더머니 하고 있을 때만해도 그랬던 거 같은데, 지금 보면 너무 오그라든다.


H : 지금은 어떤가? (웃음)

C : 일단, 나는 태어나서 흑인을 100명도 안 만나봤고, 실제로 그 문화 속에 들어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걸 자각한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게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실제로 거기서 벗어나고 나니 움직임이나 제스처같은 것들이 전보다 자유로워지더라. 그래서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자유롭게 깝쳤던 거 같다.

그리고, ‘걍 음악이다’를 내고 또 하나 느낀건, 뮤직비디오는 엄청나게 많은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면, 정말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와 에너지, 태도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H : (웃음) ‘칭챙총의 각성’이랄까.. 흑인 커뮤니티에서 관습화된 이미지들로부터 빠져 나오려는 시도는 노창의 앨범에서도 살짝 감지했던 것 같다. 비슷한 화두로 최근에 저스트뮤직 내에서 주고 받은 어떤 영향들이 있었나?

C : 사실, 노창형 앨범은 나오고 나서 들었다. 글쎄.. 잘 모르겠다. 마침 노창형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표현하는 방식이 나보다는 좀 더 강했고, 나는 ‘내가 흑인이 아니다’라는 걸 느꼈다면, 노창형 앨범을 듣고 내가 느낀 건, ‘나는 지구인이었다’ 혹은.. ‘난 한낱, 한국사람일 뿐이었다’ 였다. (웃음) ‘아.. 나는 지구에서 랩을 하고 있구나..’



H : ‘This Feeling’만 봐도 다양한 시도가 엿보인다. 무대에서의 폭발적인 라이브가 기대되는 곡인데

C : 이 곡은 정말 너무 신날 것 같다. 음이 좀 높아서 내가 라이브로 온전히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건 진짜 재미있을 거 같다. 이 곡은 나중에 밴드와 함께 리얼 세션으로 공연해보고 싶은 곡이다.


H : 트랙배치에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나?

C : 나는 이 앨범이 어떻게 하다가 만들어진 곡들이 모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랙배치를 내가 그렇게 잘했나 싶고, 하나하나 치밀하게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그 와중에 유일했던 건 흐름이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그게 바이브든 이야기의 흐름이든 그래도 정규앨범이니까 흐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H : 이야기를 나눠보니 굉장히 쿨한 정규다. 사실 모든 랩퍼들이 정규 앨범이라고 하면 하나부터열까지 심혈을 기울이지 않나

C : (웃음)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다.


H : 그럼 앨범에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나?

C : 아쉬운 점은 정말 너무 많지만, 그냥 다음 거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거밖에 방법이 없고, 뒤를 너무 많이 돌아보면 오히려 앞으로 못 가거든.

당연히 아쉬운 건 많다. 심지어 티는 안 냈어도 반성까지 했었다. 왜냐면 내 앨범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리고 정말로 나를 좋아하는 소수는 내 가사를 모두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거기 때문에 분명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반성하게 된다.

그런데, 이 반성이 내 태도에 대한 반성은 아니다. 나는 그냥 아무렇게나 한 음악들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태도에 대해 반성하지는 않는데, 단지 녹음상태 라던지 엔지니어링 같은 부분에 일단 내가 아무 지식이 없었고, 충분한 퀄리티를 낼 시간적 여유 없이 작업했다는 거에는 반성하고 있다.


H : ‘2014.12.18’에도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술자리 다음날 아침인 것 같은데

C : 맞다. 그때가 ‘Good Night’의 삶을 막 보낼 때였거든. ‘말달리자’의 가사도 이 시기에 썼고. 그렇게 막 노는데 어느 날 그냥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해야 되지.. ‘Good Night’의 밤이 빛이라고 하면 스킷의 내 모습은 그 빛 아래 생긴 그림자 같은 느낌이다.


H : 공허함 말인가?

C : 맞다. 빛이 환하면 그림자는 더 어두운 것처럼, 내가 이 스킷에서 느낀 감정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굿나잇의 밤을 보내고, 아침에 핸드폰 진동 알람 소리에 깨어났는데,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그 이상한 느낌을 그냥 메모장에 적었다. 이 스킷은 그때 적은 두서 없는 글에다 라임을 붙인 거다.


H : 어쨌든, 굿모닝이 오지 않나 사실, 씨잼이 할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노래다.

C : 지금까지 ‘Good’ 시리즈를 계속 해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Good Day’가 있고 ‘Good Night’도 했으니, 언젠가는 나한테 굿모닝이 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었는데, 그게 내 생각보다는 빨리 오더라. 정말로 우리 어머니는 내가 결혼은 할 수 있을까 걱정할 정도였거든.

막연하게 순서상 굿나잇이 있어야 굿모닝이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가 이제까지 내가 만났던 분들 중에 나한테 가장 크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거 같다.


H : 힙합식 세레나데를 들은 여자친구 반응은 어떤가?

C : 내가 예상했던 반응 그대로인데.. 첫 벌스를 듣고는 정말 기분 안 좋아했다. 여자친구를 위해 만든 노래인데도 되게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더라. 아.. 그냥 여자친구는 이 노래를 그렇게 사랑하지는 않는 거 같다. (웃음) 사실 나도 그게 엄청난 사랑노래라는 생각도 안들고.. (웃음) 그냥 이 노래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한 시점에 만든 노래라서 이제 굿애프터눈이 나와야 그게 진짜 사랑 노래가 될 것 같다.



H : 마지막곡은 '케빈'은 주제가 재치 있는 곡이었다. 어떻게 나온 곡인가?

C : 이 곡은 거의 유일하게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곡인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넥스트 레벨을 하고 싶은데, 이 당시에 정체된 기분을 느꼈다. 사실, 당시 내 머리가 거기까지밖에 안 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파급효과를 할 때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라스트 레벨인 랩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때는 ‘왜 그런 기분이 안 들지?’ 하는 느낌을 받았다.


H : 슬럼프를 겪은 건가?

C : 맞다. 그래서 얼마 동안은 랩 하는 게 별로 즐겁지가 않았다. 영감도 잘 떠오르지 않아서 슬럼프를 겪었는데, 그래서인지 일부러 혼자 있었던 적이 많았다. 사람들이랑 대화를 하면서 영감을 받는 요즘은 이것도 훈련이란 걸 알고, 그만큼 근육도 생겼지만, 당시에는 영감을 여기저기서 얻어 오는 능력이 부족했거든.

그래서 사람들이랑 얘기를 하다 보면 그냥 내 에너지만 빠져 나가고, 뭔가 내 안으로 흡수를 못 하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뭔가를 쌓고 나면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그것들을 소화해내야 했지. 그래서 일부러 혼자 있는 시간을 계속 만들었다. 엄청나게 심심하고, 핸드폰 열고 싶고, 친구한테 전화하고 싶어도 그걸 버텨내야 뭔가가 떠올랐는데, 그러다 보니 그냥 벽을 보고 있다가도 ‘이 벽지는 언제 만들어졌을까?’부터 온갖 이상한 생각들이 떠올랐고, 이 곡도 그때 떠오른 생각들이 아이디어가 됐다.


H : 한국의 라스트 레벨 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건 어느 시점부터인가? 사실 랩 피지컬로만 보면 지금은 최고지만, 어쨌든 비프리 컴피티션 때를 생각하면.. (웃음) 제대로 실력 상승곡선을 그렸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C : 진짜 웃긴 게 뭐냐면, 나는 원래 듣는 귀가 진짜 shit이었다. 진짜 너무 Fucked-Up 상태여서 사실 나는 내가 가사를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내가 너무 잘한다고 믿었다. (웃음) 완전 WACK이었지.. 그래서 심지어 비프리 컴피티션에 참여했을 때도 나는 내가 너무 쩌는 거를 했다고 믿고 있었다. (웃음)

그때와 지금,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돌이켜보면 실력이 늘었던 건 환경이 바뀌고 나서였던 것 같다. 내 주변에 진짜 랩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좋은 귀를 가지고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난 후부터 바뀌었지. 그래서 나는 흑인들이 랩을 잘하는 이유도 물론 흑인이어서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태어났는데 친형, 옆집 형, 삼촌, 심지어 할머니까지 다 힙합을 듣는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걔들은 그냥 학생들도 프리스타일 랩 시키면 그냥 하잖아..

뭐.. 옛날 왕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태어났는데 이미 그를 위한 궁녀가 너무 많이 있고, 그를 왕으로 만들어 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왕이 됐다고 생각하지, 만약 그 사람이 태어난 장소가 호랑이 동굴 앞이었으면, 그 사람은 몇 시간 뒤에 왕이 아니라 그냥 뼈다귀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이건 좀 극단적인 비유였지만 어쨌든, 환경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내 옛날 랩을 들어보면, 얘는 절대 재능이 아예 없거든. 내가봐도 얘는 랩을 하면 안될 정도로 재능이 0라는 생각이 드는데, 결국에는 재능이 아니라 환경이었던 거지. 만약 나에게 재능이 있었다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자신감과 이걸 너무 재미있어했다는 것 밖에 없었다. 물론 그게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H : 지금 저스트뮤직의 환경은 어떤가?

C : 지금 저스트뮤직의 환경은 나의 이제까지 환경 중에 라스트 레벨이다. 주변을 보면 배울 것 밖에 없어서 내가 이곳의 막내인 게 너무 행복하다. 나는 막내기 때문에 아무것도 서스럼 없이 궁금해 해도 되고, 물어볼 수도 있고 그렇잖아. 하나도 창피하지 않다. (웃음)


H : 반대로 섹시 스트릿($exy$treet)에서는 리더지 않나 (웃음)

C : 뭐라고 할까.. 나는 행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H : 쇼미더머니 시즌4는 즐겨 보는 편인가? 참 말이 많다. 어떻게 보고 있나?

C : 시즌4는 일단.. 유튜브로 보고 있다. (웃음) 사실, 시즌4는 거의 안 봤다. 다른 이유는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안 봤다. 내가 안 나와서인가.. 물론, 시즌3도 내가 너무 오그라들어서 잘 못 봤지만 말이다. 내가 하는 행동이 너무 보기 싫어서 본선에 올라가고 나서는 거의 안 본 것 같다. 시즌4는 비와이나 블랙넛형 그리고 릴보이(Lil Boy)형, 베이식(Basick)형 같은 사람들이 나오는 부분만 유튜브로 보고 아예 안 봤다. 이유는 없다.


H : 섹시스트릿 멤버 비와이(Bewhy)가 쇼미더머니에서 상당히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C : 너무 멋있었다. 랩을 너무 잘했거든, 정말 잘했다. 내 취향으로는 랩만으로 봤을 때 1:1에서 보여줬던 건, 쇼미더머니 모든 시즌을 통틀어 가장 잘한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 에너지는.. 거의 거기서 공연을 했다고 생각한다.


H : 풍문으로 들었든, 어쨌든 쇼미더머니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이 있나?

C : 나는 쇼미더머니3로 인생이 바뀔 정도로 득을 많이 본 랩퍼다. 내가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자격도 멋도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도 납득이 안 된다.


H : 마지막으로 LA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크리에이션 크루와 섹시스트릿 사이에 미묘한 비프가 있었던 걸로 안다. 최근에 나플라나 루피 같은 뮤지션들이 수면위로 올라왔는데, 보면서 어떤 감흥이 있었나?

C : 일단, 너무 좋게 듣고 있다. 그리고 설사 내가 그분들한테 아직 안 좋은 감정이 있다 해도, 음악이 좋은데, 그 음악까지 까는 건 페이크라고 생각한다. 진짜 잘하는 것 같다. 지금 몇 년이 지났지? 한 2년 정도 지난 거 같은데, 2년이면 헤어진 여자친구랑도 친구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그 당시에 대한 아무런 기억조차 없다. 이건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언젠가 음악을 찾아 듣다가 ‘오.. 이사람 완전 돕한데?’ 이러고 있었는데 내 친구가 ‘이 사람 예전에 그 영크리에이션 크루 사람이야 (웃음)’ 하면서 알려줬다.


H : 사람들이 원하는 대결구도가 만들어지진 않을 것 같네 (웃음)

C : 사람들은 물론 대결구도를 만들기 좋아하겠지. 근데, 모르겠다. 만약 정말로 대결한다면 오히려 좋을 것 같다. 왜냐면 홍보가 되니까.. (웃음) 어쨌든 우리는 그걸 이용하는 법을 배워야 되거든.


H : 아무튼 두 크루 모두 기대가 된다. (웃음) 인터뷰 질문은 마쳤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C : 마지막 하고 싶은 말.. 계속 그냥 음악을 할거다. 아직 나는 성장하는 중이고, 뭔가를 배우고 있는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의 사춘기 같거든. 뭐.. 여기서 당장 멋있는 말을 지어내지 못할 것 같다. 그냥 계속 내가 하는 것들을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인터뷰 l 차예준(HIPHOPPLAYA.COM), 고지현

사진 l 저스트뮤직(JUST MUSIC) 씨잼 ㅣ | https://instagram.com/…

31 Comments 힙새아

2015-07-31 19:51:18

난 씨잼이 똥을싸도 햛을껴

Dragon woo

2015-09-25 02:17:40

전 똥은 안햛을래요

랇뚫뽧

2015-07-31 19:52:28

기다리고있었다

타일러

2015-07-31 19:58:35

재밋게읽엇습니다 근데 멋은뱔로없넹

김준형

2015-07-31 20:05:17

잘 읽었습니다

우열손

2015-07-31 20:10:43

랩퍼는 랩을 잘해야 한다는 말엔 동의하지만 랩퍼를 포함해 음악가로서 음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특히 정규의 경우 더더욱 물론 씨잼 모든 곡들이 다 그렇단건 아니고, 케빈이나 렌트카 앞의 upgrade나 watch는 뚜렷했지만 3번 넘어가면서 중간 부분 들을땐 진짜 뭐들은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go so yello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도 가끔은.. 하지만 실력은 인정!! 좀 더 방향성 잡고 경솔한 곡들좀 덜 냈으면..

MC메기

2015-07-31 21:02:47

인터뷰를 읽고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갸마댜마

우열손

2015-07-31 21:51:04

개인적 취향으로 귀엽게 봐주시길..^^ 씨잼 말대로 인터뷰말고 랩으로 느낀 감상 그대로 쓴것이니까요!

염철현

2015-07-31 20:43:24

4분 33초임 씨잼이 내 댓글 꼭 보기를

MC메기

2015-07-31 21:03:37

위에 나오는 3분 어쩌고는 씨잼 갸마다먀 트랙타임이 아니고 '어떤 사람'의 사례를 말한거임

dream12

2015-07-31 22:08:41

그 어떤 사람 곡이 존 케이지 4분 33초라는 거에요

염철현

2015-08-01 01:22:05

그니까 나도 존케이지의 4분 33초 얘기한건데.. 이거 스펀지에도 예전에 나왔던만큼 유명한 일입니다.

쭈쭈맴매

2015-07-31 23:16:16

ㅇㅇ 존케이지 4분 33초라는 곡. 공연에서 피아노 앞에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사람들 웅성이는 소리 녹음한 노래

카나인

2015-08-01 00:53:59

뜬금없지만 4분 33초가 273초, 즉 절대0도임... 네...설명충이었어요

movoice

2015-07-31 21:33:57

잘하는데...음..2%부족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진짜 잘하는데..무게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인가?

645321

2015-07-31 22:38:50

저거다읽는다고 눈알빠질뻔햇다ㄹㅇ

645321

2015-07-31 22:39:58

힙찔이라 딴건모르겟고 멋잇네여 14일공연보러 꼭감

가니메데

2015-07-31 23:39:39

잘 읽었습니다 계속지켜볼게요

민트후드

2015-08-01 00:43:26

전 케빈위주로 돌려듣고있는데 ㄷㄷ

아다

2015-08-01 01:40:50

씨잼 이번앨범좋음 ㅇㅇ

유니즈

2015-08-01 12:15:03

씨잼의 랩을 진짜 제일 좋아하는데 씨잼을 보고 '개머싯따...' 라고 느낀적은 없는 것 같음 이번 인터뷰도 유쾌하게 잘 읽었지만 뭐 그냥 그렇네요 ㅋㅋ 화이팅!

1999대한민국

2015-08-01 15:09:41

씨잼 이번앨범 ㅎㅎ 멋짐. ㅋㅋ 팬임. ㅎㅎ

룽룽이

2015-08-01 15:32:35

매번 들어온 말이겟지만 가사수준만 올린다면 진짜 탑에대열에 낄수잇을것같기도...

이도형

2015-08-01 23:44:28

진짜..라이브로 처음본 래퍼가 씨잼이였는데 그때부터 팬됨...ㄷㄷㄷㄷ

Goo-N

2015-08-02 01:09:25

생각보다 마인드가 성숙해서 놀란..ㅋㅋ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육관우

2015-08-04 20:02:13

스윙스나 다른 랩퍼들 오프닝에서 A-YO로 공연을 직접 본후로 참 실력있는 랩퍼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만, 그만큼의 본인 랩실력이 음악과 앨범 전체에 녹아져있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트랙이 전반적으로 그냥 밍숭맹숭하고 두번이상 듣고싶어지지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쉽고 루즈한 앨범이네요...

윤준석

2015-08-07 11:38:21

아 씨잼 대박 ㅠ

슈퍼부엉이

2015-08-10 22:06:29

미안하지만 랩만 잘합니다.

INHOOKer

2015-08-12 22:13:26

갸마다마

이헌석

2015-08-16 11:39:50

씨잼 멋지네요

갓지노

2015-08-31 08:21:49

투팍한테 영향을 받았음 가사좀 신경써주면 안될까

v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