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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수다쟁이 & DJ Magic Cool J '클라우댄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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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 DJ Magic Cool J [클라우댄서] 인터뷰

 힙플  20030 2009-03-25 19:46:38

힙플: 반갑습니다,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수다쟁이: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여러분 수다쟁이(이하: 수다) 입니다.

DJ Magic Cool J: 안녕하세요, 디제이 매직 쿨 제이(DJ Magic Cool J/ 이하: 쿨제이) 입니다.


힙플: 팀이 되신 계시부터, 소개 부탁드릴게요.

쿨제이: 전 아키버드(Aquibird)라는 팀을 하고 있는데, 그 팀과는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프로젝트 성 조인트로 프로듀서가 주체가 되서 여러 MC들과 함께하는 앨범을 생각했는데, 그런 것보다 메인 MC가 있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볼 수 있고 완성도 면이나, 통일성에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렇게 처음과는 다르게 팀이 된 것 같아요.

수다: 제 생각에는(웃음) 슈퍼랩핀 피제이(Superrapin' PJ) 활동을 접고 솔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아는 분 소개를 통해서 쿨제이 형을 만난 거예요. 쿨제이 형이 처음 저한테 말씀하실 때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하고 싶다, 라이브 연주가 많이 들어간 앨범을 하자’ 이러셨는데... 제가 곡을 받아서 들어보고 하다 보니까, 곡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형 제가 메인으로 하고 어요' 했더니, 형이 아 그래도 상관없다고 하셔서..(웃음)


힙플: 왜 상관없다고 하신 거죠?(웃음) 수다쟁이가 그런 의사를 밝혔을 때는 구상하시던 것과는 다른 제의였을 텐데..

쿨제이: 제가 힙합 문화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상태로 접근을 한 것 같고요, 메인 MC가 확실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준다면 제가 작업하기도 편하고, 실질적으로는 아는 MC들이 많지 않으니깐 그 커넥션 때문에 이렇게 팀이 된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선택이 폭이 적으셨네요.(모두 웃음) 그렇게 팀이 되시고, 만드신 팀명이 클라우댄서(Cloudancer)잖아요. 팀명에 담은 의미나, 짓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쿨제이: 처음에는 정말 멋있는 한글이름을 짓고 싶어서 가리온을 넘어서는 뭔가를 하고 싶었어요.(웃음) 넘어서지는 않더라도 비슷하게 만이라도 짓고 싶어서, 거의 반년동안 국어사전, 불교사전등 별거를 다 봤는데 맘에 드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한글표기 할 때는 ‘구름 춤꾼’이라고 쓰는데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알파벳으로 표기하기도 어렵고 결과적으로 저희 팀 네임에 담긴 의미를 영어로 바꾼 거죠.(웃음)


힙플: 첫 인터뷰이다 보니, DJ MAGIC COOL J 의 예명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쿨제이: 사실 뮤지션들이 닉네임에 의미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의미가 없는 의성어에 가까워요. 풀어 발음하기 편한(웃음) 제이가 중첩되어있는... 이름입니다.


힙플: 아키버드 활동 중에 jerry.k 마왕의 트랙에서 뵌 것으로 기억하는데, 힙합 혹은 흑인 음악에 관심을 가진 계기랄까요?

쿨제이: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힙합을 좋아한다고 하기 보다는 리듬감 있는 흑인음악을 좋아하해요. 수다쟁이랑 저랑 공통점이 올드스쿨을 좋아하고, 펑크(funk) 디스코(disco) 레게(regge)를 좋아해요. 그런 부분에서 접점이 있었고요.


힙플: 이번 음반의 모토라면 모토가, ‘얼터너티브 힙합 프로젝트’ 잖아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수다: 앨범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저희 앨범이 중간정도의 음악적 성향이 있어요. 팝음악부터 힙합음악과 일렉트로닉(electronic)과 펑크와 재즈적인 요소도 있고 모던 록(modern rock)적인 요소도 있는데, 이 모든것들의 완전 중간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런 중간적인 입장에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하이브리드 힙합’ ‘재즈 힙합’ 도 생각했었는데, 이런 건 너무 한 쪽으로 쏠린 것 같았고... ‘어쿠스틱 힙합’ 은 좀 촌스럽기도 했고... 그렇게 많은 고민 끝에 얼터너티브(alternative) 힙합을 찾게 된 거에요. 검색을 하다 보니까, 더 루츠(The Roots)나 푸지스(Fugees) 같은 팀들을 얼터너티브 힙합이라고 정의를 하더라고요. 비단 언급 된 팀뿐만 아니라 모스 뎁(Mos Def) 이나 블랙스타(Black Star) 이런 팀들도 다 얼터너티브 힙합.

뭐랄까, 그냥 대안적인 힙합으로 정의를 하더라고요. 저희 나름대로도 음악적 성향도 대안적이고 앨범에 담으려고 했던 메시지 같은 경우도 기존의 힙합 씬에서 많이 하는 무언가 자신을 frontin'하는 것은 많이 없으니까, 오히려 사회의 현상들에 집중을 하려는 노력을 좀 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얼터너티브라는 단어를 사용 했어요. 실은 그 단어를 선택할 때만 해도 잘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앨범 나오고 나서 생각해보니깐 얼터너티브 하면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잖아요.. 아방가르드(avant-garde) 한 걸 상상하기도 하고... 그런 점에 있어서 제가 경솔 했던 것 같습니다. (웃음)


힙플: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 또 하나 내 건 모토가 ‘살아있는 힙합 뮤직’ 이에요.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수다: 저희 팀은 룹으로 이루어진 곡들이 아니라, 라이브 세션도 많이 들어가고, 곡도 변화무쌍하고, 어떤 랩의 감정 선에 맞춰서 편곡이 치고 빠지는 이런 것도 있고... 해서, 이런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혀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거는 제 생각이에요. 쿨제이 형은 원래 음악을 그렇게 해오시던 분이 시니까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슈퍼랩핀 피제이 하고난 다음에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생각해 보니까 힙합도 음악인데 우리나라 힙합뮤직은 너무 랩이나 쇼 적인 요소에만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 같아서.... 물론 저희 클라우댄서 이전에 프라이머리(primary) 형이나 피 타입(p-type)형님 도 그러셨고 그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렇게 해야지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작업을 시작한 거예요. 좀 더 음악적 요소가 가미 된, 연주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힙합음악을 해보자 해서 이런 ‘살아있는 힙합’ 이라는 모토를 붙인 거예요. 사실, 처음에는 제리케이 입에서 나온 말이에요... ‘야 이거 들어보니까 살아있는 힙합이 뮤직이다’ 라고 말해줘서 이걸 쏙 사용했습니다. (웃음)


힙플: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을 수 있지만, 최근에 나오는 음악들의 작법과 비교하면 올드 한 작법인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쿨제이: 비트를 메이킹 할 때 보통 디제이들은 디깅(diggin')을 많이 하잖아요. 근데, 저희 같은 경우는 원래 포맷이 기타랑 베이시스트랑 함께 하는 팀이에요. 아키버드 할 때도 그렇지만 연주자 입장에서는 디깅 보다는 바로 연주하는 게 쉽고 빠르거든요. 그게 더 편한데, 그런 편한 길을 나두고 디깅을 하는 건 저희한테 맞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른 디제이 분들한테는 디깅이 좋은 방법이고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연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디깅을 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죠. 연주자들이 기반이 되서 그 사람들이 만들어 낸 리프를 기반으로 음악을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작업을 하다보면 연주자들은 기본적으로 루프를 싫어해요.(웃음) 조금이라도 다르게 연주를 계속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루브(groove)를 유지하면서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바꾸고 하고 싶어 하는데, 이번엔 작업할 때는 ‘좀 비슷하게 해다오, 좀 반복적으로 해다오’ 이런 식으로 해서 작업이 이루어졌고요.


힙플: 클라우댄서의 소식을 접했을 때는 쿨제이의 모든 곡을 예상했는데, 몇 몇 분의 참여가 있더라고요.

쿨제이: 저희는 작법의 측면에서 밴드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보통 비트 메이커 같은 경우는 혼자서 다 작업을 하는데 저희는 밴드형식이다 보니까, 보통 합주하면서 곡을 만들 듯이 서로 파트를 나눠서 작업을 하다 보니, 어떤 사람의 참여도가 높은 곡이다 하면 그 사람 곡이 된 경우에요. 제가 한10곡정도 했고, 나머지는 저희 동료들... 후배들이 같이 작업을 하면서 나온 곡들이에요.


힙플: 보컬리스트와 작업해 오시다가, 래퍼와 함께 앨범을 만드셨는데, 차이점이라고 느껴진 것이 있다면요.

쿨제이: 일단 보컬과 랩퍼의 차이점은 아닌 것 같고 아키버드에서 표현한 것은 여성 보컬이 주안점이 되다보니깐 20대 초중반의 여성의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 어떤 감성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일부러 안했는데, 보컬이 아닌 20대 중후반(웃음) MC로 바뀌면서 이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달라진 것이 차이점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는 프로듀서이다 보니까, 프론트 맨(front man)의 입장에 맞추어서 그 사람에게 제일 맞는 음악을 만드는 게 제가 제일 선호하는 작업방식이거든요. 이 수다쟁이라는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밑받침을 해주기 위해서 작업했습니다.


힙플: 올드 스쿨 유닛 슈퍼랩핀 피제이를 거쳐서 리얼 연주에 기반 한 곡들에 랩을 하셨는데, 다른 점이라든가, 랩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수다: 두 가지를 비교를 하면, 수퍼래핀 피제이를 할 때는 뭔가 랩 스킬 적 요소나 라이밍, 박자감각 이런 것에 있어서 완전 올드 스쿨이라서, ‘너무 신나고 잘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그것에 기인하는 랩들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 하면서는 그런 어떤 단순하게 신나는 이런 것 보다는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곡 주제 하나하나도 뚜렷하게 잡고 거기에 맞춰서 감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가사들을 쓸려고 했거든요. 그 대신에 가사를 쓸 때 가장 조심했던 것은 기본적으로 저희가 잡은 것이 너무 극단으로 치 닿는 감정선 들은 표현하지 말아보자는 것이었어요. 앨범에서 아무리 가슴 아픈 일이더라도 좀 담담하게 이야기해보자 하는 콘셉트가 있어서 대체적으로 가사들을 그런 식으로 쓴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이번엔 ‘수다쟁이에게 있어 음악은 메시지입니다.’ 라는 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수다: 제가 힙합의 랩이라는 툴에 반하게 된 이유가 많이 있는데, 일단 멋있고 쿨하고 이런 것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제 마음을 크게 울렸던 것 같아요. 어렸을 적에는 투팍(2PAC)의 Brenda's Got A Baby (from 2Pacalypse Now) 듣고, 울고 그랬거든요. 2000년도 지나서도 영향 받은 뮤지션이 모스 뎁(Mos Def)나, 탈립콸리(Talib Kweli), 커먼 (Common) 이런 뮤지션이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뮤지션들은 랩을 자기 치장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잖아요. 저는 그것을 굉장히 리스펙(respect) 하고 그런 모습들을 제가 랩퍼로써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은 음악이 다채롭게 펼쳐질 수 있는 필드였으니까, 저는 제가 존경하는 영웅들이 했던 그 방식을 따라 가려고 하면서 저 자신을 녹인 거죠. 메시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메시지를 포함 하는 ‘스킬’에 대한 피드백은 없고, 메시지만 살아있는 음악은 랩이 아니지 않나 생각해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수다: 물론, 저도 동감해요. 라임도 랩에 꼭 필요하고 플로우, 박자감각도 꼭 필요하고 가사도 잘 써야 되고 어떤 스킬 적으로 뱉어내는 그런 능력도 뛰어나야 되는....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MC가 훌륭한 MC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수다쟁이 힙합 음악은 메시지라고 이야기 했던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영역 혹은 랩을 펼쳐낼 수 있는 영역 중에서 굳이 스킬이나 화려한 모습들에 주목해서 보시기 보다는 굳이 한 가지를 주목하시려면 메시지에 주목을 해 달라 라는 의미였어요.


힙플: 타이틀 곡,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에 대해서 안 들어 볼 수가 없죠.(웃음)

쿨제이: 이 곡은 건반이 먼저 나와서 만든 곡이고, 그다음에 기타 베이스가 들어왔는데, 작업을 하고 보니, 브라스 팀이 필요해서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가 들어오고, 그 다음에 보컬이 필요해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를 섭외했고, 래퍼는 아시다시피, 수다와 마이노스. 이런 순서로 만들어진 곡이고, 작곡자의 입장에서 더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네요.(모두 웃음) 이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 된 것은 곡이 가장 경쾌하고, 귀에 딱 들어오기 때문에 선정을 해봤어요. 앨범 전체적으로도 가장 밝은 색이고, 그래도 가장 오랜 시간 녹음도 하고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한 곡이에요.


힙플: 가사에서는 인디 밴드들의 이름으로 구성 된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웃음)

수다: 콘셉트는 2가지가 녹아 있는데, 저는 인디밴드나 국내 뮤지션들 이름을 사용한 스토리 텔링이고, 제가 그 아이디어를 생각한 다름에 마이노스 형 한테 ‘영화제목으로 저의 스토리텔링을 완성시켜주세요’ 하고 부탁을 드린 곡이에요. 작업을 할 때 제가 좋아하는 밴드 이름을 다 적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홍대 인디밴드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많이 적어 놓고 그 안에서 고른 거예요. 그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들은 무조건 들어가야 되니깐 동그라미 쳐놓고(웃음)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원래는 1절, 2절 만 하고 끝 낼 생각이었는데 마이노스 형이 저랑 커피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너 이거 곡 좋은데 가사는 좀 아쉬운 것 같아(웃음) 처음에 나한테 아이디어 노트로 보여줬던 것 보다 못 살린 것 같아’ 라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모두 웃음) 그래서 제 벌스(verse)가 2개 마이노스 형이 1개로 완성 되었고요, 이 곡은 앨범 전체적으로 뒷부분의 트랙에서는 많이 흐르고 있는 성향인데, 음악적으로 존경한다던지 아니면 인간관계 적으로 저에게 큰 영향을 준 그런 사건들의 대해서 오마주를 많이 담아 봤어요. 앨범으로 보면, 이곡도 그런 곡 중의 하나에요.


힙플: 타이틀곡과는 반대되는 성향의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 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아주 슬픈 이야기죠.

수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죠. 이 곡은 저희 팀의 객원이신 기타리스트 형이 만드신 건데 기타리스트 형이 리프를 만들어서 들려주셨는데, 너무 애절 했어요. 그래서 원래 이 곡에는 사랑노래를 쓰려고 했었죠. 이 노래는 사랑 노래 아니면 나올 게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쿨제이 형이 그러시는 거예요. 어떤 곡을 지칭하신 건 아니지만, 앨범 내에서 5.18이나 6.10 항쟁 같은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 할 수있을만한 곡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쿨제이: 대신 굉장히 드러나지는 않고, 1차적으로 들었을 때는 러브 송 같은데 실제로 가사를 한참 보면 메시지가 들어나는. 이런 콘셉트로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죠.

수다: 가사를 쓰려고 마음을 먹으니까, 가사가 안 나오는 거예요. 쉽게 나올 가사도 아니어서 쿨제이 형이 책도 빌려주시고, 저도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접하고, 5.18에 대대해서 공부를 한 다음에 고민을 많이 해서 가사를 썼는데도 가사가 진짜 개미걸음처럼 깨작깨작 나온 곡 이었어요. 완성시키는데, 거의 한 달이 걸린 것 같아요. 이 곡도 인터뷰 초반부에 말했듯이 사람의 감정이 격앙 될 수 있는 주제인데 그런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장 담담하게 가려고 노력했어요. 포인트는 총을 쏜 사람 이나 총을 맞은 사람이나 양쪽 다 피해자고 사실, 그때 당시에 진짜로 책임을 져야 될 사람은 아직도 멀쩡히 살아 있다는 이런 포인트를 담은 거죠.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트랙과는 별개일 수도 있지만, 여러 트랙들... 남 / 녀 간의 사랑이나 사회적인 문제, 현상들에 대해서 희망이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셨어요...

수다: 아마 그거는 제 마음이 꼬였나 봐요.(웃음) 사실은 가사를 쓰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들은 사회저항정신이 많이 담긴 노래였어요. 펑크 록 (punk rock)이나 메탈 류의 ‘닥쳐 *까 f*ch you, 세상을 다 불태워 버려’ 그런 음악들을 많이 들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들어와서 인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 제 마음속에 동경이 있었나 봐요. 그런 감성?들을 수혈 받아 자랐기 때문에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좀 냉소적인 시선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뭔가 로맨틱 한 감성도 있지만요.(웃음)


힙플: 함께 작업하시면서 수다쟁이가 작업하는 가사들을 보면서 드신 생각이 있으시다면?

쿨제이: 저는 기본적으로 수다가 쓰는 가사에 대해서 이거는 하지말자 라든지 이거는 좋지 않다 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요. 단지 소재나 주제에 대한 것들이 이런 것들이면 좋겠다라는 제 의견만 제시하고 웬만해서는 가사에 대해서는 거의 한마디도 안한 것 같아요 철자가 틀렸다 맞춤법이 틀렸다 이정도.(웃음)


힙플: 참여해 주신 분들의 역할도 상당히 크지 않았나 싶어요. 보컬/래퍼는 물론이고, 세션 분들까지... 에피소드도 좋고요. 기억에 남은 작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쿨제이: 기억에 남은 작업... 좋은 기억만 있네요.(웃음) 다들 너무 잘해줘서 녹음 받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고, 보통 일렉트로닉이나 밴드에서 세션 공동 작업을 진행하면은 힙합에서의 공동작업과는 밀 집도랄까? 그런 게 떨어져요. 그런데 래퍼들은 가사를 써오고 거기에 대해서 해석하는 걸 보면 참 집중도가 높은 것 같아요. 제가 음악을 듣는 것 보다 이 사람들이 훨씬 음악을 많이 듣고 생각을 많이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곡을 잘 소화하고 그런 부분이 배울만한 점이라 생각함과 동시에 그런 부분을 리스펙(respect)하기로 했죠.

수다: 저도 덧붙이자면 노래를 불러주시는 분들이 저는 되게 컸다고 생각해요. 소울맨(soulman) 형이나, 정기(junggigo)형 샛별 모두 정말 고마웠죠. 에피소드라면 소울맨 형 작업할 때 그 곡은 멜로디도 나와 있고, 가사도 나와 있는 거라서 소울맨 형님께 부탁을 드렸을 때 형이 그걸 들어보시더니 좋다고 하셔서 작업을 하게 된 곡인데요, 녹음하러 오셨는데 곡의 엔딩부분을 보면 킹스턴 루디스카에서 색소 폰 연주하는 현상 군이랑 소울맨 형이랑 마치 배틀하는 듯 한 애드립 행 열이 있는데, 소울맨형이 여러 번의 테이크를 애드립을 쏘시고는 그중에서 마음에 있는 것 있으면 사용해 달라고 하셨어요. 저는 옆에서 보면서 역시 소울맨형 멋있다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쿨제이 형이 말씀 하셨는데, 애드립을 그렇게 많이 쐈는데도 튜닝 할 게 하나도 없다고 너무 멋지다고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정말 인상 깊었어요.(웃음)


힙플: 이번 음반이 새로운 시도는 아닐지 몰라도 최근의 힙합음반들과는 차별화된 면이 있어요. 개성이 확실한 음반인데 어떤 룹 또는 디지털 악기에 익숙한 친구들한테 이 앨범과 함께 들으면 좋은 국내/외 음반이 있다면요.

쿨제이: 세르지오 멘데스(sergie mendes), Buckshot LeFonque 의 음반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평소에 하고 싶었던 모습이 그런 거였어요. 프로듀서로써 이종격투기처럼, 각종 테크닉들이 왔다갔다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었는데, 아웃풋은 사실 세르지오 멘데스(sergie mendes), Buckshot LeFonque 랑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성향이나 시도 자체는 그런 쪽이라고 보고 있어요. 언급해 드린 두 뮤지션의 앨범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수다: 저는 Hocus Pocus 의 음반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힙플: ‘힙합’ 하면 떠오르는 것?

쿨제이: 저는 힙합하면, '힘' '파워'가 생각이 나요. 다른 음악들이 좀 남성적인 면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원래 음악이 남성적인 면도 있고, 여성적인 면이 있는데 물론 힙합 쪽에도 여성적인 음악이 있긴 하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남성적인 강한 힘 같은게 계속 떠올라요.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힙합뮤지션 분들이 그것을 계속 간직해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음악들이 계속 놓치고 있는 부부분이죠. 마초 적 인건 아니고 강한 힘, 파워 그런게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수다: 저는 힙합하면 클럽 마스터플랜이 생각나요. 옛날에 마스터플랜 처음 가서 아무것도 모르고 형님들 공연하는 거나 그 안의 그런 광경들이 아련한 것 같아요.


힙플: 쇼 케이스 계획이 있다고 하던데요.

수다: 지금 준비 중에 있습니다. 4월 18일에 본킴(Born Kim)형이랑 더블 스페셜 공연을 하고요. 그 공연이후에 5월 말이나 6월쯤에 저희 단독 콘서트를 할 생각이에요.


힙플: 이 외의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쿨제이: 이 앨범을 기준으로 해서 다른 뮤지션들과의 교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저는 올해는 아키버드 2집도 낼 예정이고요, 클라우댄서는 나름대로 공연하고, 곡은 계속 쌓아서 올해 말이든 내년이든 2집을 계획 중이이에요. 4월 정도에는 제 개인앨범을 낼 생각입니다. 전자적인 사운드만 들어가는 실험적인 음반이 될 것 같아요. 이런식으로 계속 앨범 기준으로의 활동을 좀 더 치중해서 할 것 같고, 수다는 공연 쪽으로 매진을 할 것 같아요.

수다: 쿨제이 형이 말씀하신대로 이 앨범을 가지고 공연을 좀 많이 할 생각이고요, 그다음에는 포맷이 포맷인 만큼 MR에 랩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대한 밴드사운드를 내고 상황에 따라서 그 날 그날 편곡을 쿨제이 형이랑 상의해서 분위기도 좀 바꿔보고, 좀 더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릭스(Briks) 앨범 참여한 이후에 프로듀서 친구들한테 피처링제의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서 작업하고 있고요, 그러면서 놀 수는 없으니까, 클라우댄서로써 곡을 받아서 계속 쌓아놓고 있어요. 앨범이거나 미니앨범이거나 이피거나 어떻게 되든 간에 올 해 안에 음악작업을 해서 뭔가 정규앨범 1집과는 좀 다르지만, 연결선 상에 있는 클라우댄서의 음악을 한 장 더 들려드릴 생각이에요. 어쨌든, 저희는 신인 팀이니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즘에 너무 가십거리로써 음악을 대하는 그런 부류들이 생긴 것 같아요. 꼭 어떤 집단이 아니라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예전에는 라이브 공연을 볼 때도 음악에 집중에서 듣고 이 사람들이 멋있냐 안 멋있냐를 떠나서 음악적인 장인정신이 살아있냐 안살아 있냐에 대해서 집중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음악도 들어보지 않고 리뷰로 그 앨범 구려요 이런 친구들도 있고... 단지 깎아 내리기 위한 그런 잡음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런 잡음들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본인 재미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 모든 자잘한 일들이 씬에 있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숨통을 죄는 결과가 되기도 하거든요.... 음악은 음악으로써 즐기시고 가십거리는 가십거리로써 즐기실 수 있는 그런 안목을 가진 멋진 리스너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클라우댄서 공식 홈페이지 ( | http://www.cloudancer.net)/… 사진제공 | SKY MUSIC ENTERTAINMENT

16 Comments    

2009-03-25 20:12:18

경솔드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경태

2009-03-25 20:16:47

그의 이름 수우다아

김영서

2009-03-25 20:32:03

클라우댄서!

케이엠

2009-03-25 21:21:04

그 남자 수다

이승엽

2009-03-25 21:38:39

선리후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대훈

2009-03-25 22:58:28

선리후감은 진리지요 ㅇㅅㅇ

신동훈

2009-03-26 02:29:38

쿨케이 인줄알앗다..

엄종업

2009-03-26 09:18:04

재밌게 읽었쮸미다 사실 앨범 안들어봤는데 들어보고싶은 욕구가 샘솟는군요

tHurSday

2009-03-26 13:20:51

아 DJ Magic Cool J 이시군요. 아키버드 작업물로는 많이 들어봤는데, 이름은 처음 들어보네요. ^^ 클라우댄서 정말 잘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영감을 일으켜주는 그런 앨범이었습니다, 각트랙별로 파스텔톤의 색깔을 내는.. 앨범 자체로도 느꼈지만, 인터뷰 읽으면서 수다와 쿨제이 두분이 여러가지 노력과 시도들 하셨다는걸 알게됐네요. 잘읽었습니다. ㅎ

강태진

2009-03-26 13:35:00

앨범 너무 좋습니당

이현섭

2009-03-26 15:38:04

난 사인반 있음 ㅋㅋ

이형종

2009-03-26 18:25:18

가면무도회 좋은듯 ????

소재우

2009-03-29 20:30:39

헤어지자는말

전병권

2009-04-01 20:07:21

올해 앨범중에 가장좋게 들었습니다.^^ 2집이 벌써기대 되요.

김승구

2009-04-01 22:29:07

그 남자 수다 그 여자 샛별

이경옥

2009-04-20 00:48:43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7551&page=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