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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소울 다이브(Soul Dive) 꼭 했어야 했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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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다이브(Soul Dive) | 꼭 했어야 했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힙플

3

 35689 2014-12-12 17:56:46


힙플 : 자연스럽게 쇼미더머니 얘기부터 가야 될 거 같아요. 쇼미더머니2 이후로 거의 1년반만의 컴백이잖아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디테오(D.Theo) (이하 디): 앨범을 준비했고요. 바로 전에 스피킹 트럼펫(Speaking Trumpet) 앨범도 냈었고, 올 여름엔 소지섭 형이랑 해외 투어를 같이 했고, 힙플쇼를 비롯해서 공연/행사 많이 하면서 나름 바쁘게 지냈어요.

넋업샨(Nuck) (이하 넋): 컴백이라고 하기에 좀 뭐한 게 디테오 말대로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계속 활동을 해왔거든요. 공연이나 피쳐링이라든지. 그래서 컴백이라고 하기 보다는 앨범이 이제 나왔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 조금 민감할 수 있는데 쇼미더머니 버프를 솔직히 그렇게 누리지 못한 케이스예요 아쉽거나 혹은 억울하거나 좀 어떤가요?

넋 : 말씀하신 대로 그 버프를 이용할 수도 있었죠. 그 당시에 저희가 앨범을 발매했다면요. 사실은 저희 앨범 거의 다가 쇼미더머니가 진행 중일 때 완성이 되어 있었어요. 자켓이랑 몇 곡 빼고는요. ‘해피벌스데이(H.B.D)’ 같은 경우도 지슬로(G-Slow) 버전은 완성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쇼미더머니에서 경연 곡으로 선 보이기도 했죠. 어쨌든 결과적으로 저희가 말씀하신 그 버프를 누리지는 못했죠.


힙플 :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건가요?

넋 : 뭐라고 해야 될까.. 그 당시는 스탠다트(Standart Music Group)이었는데, 그 때 이제 나갈 뮤지션들은 나가고, 저희 같이 남은 뮤지션들은 남아서 얼라이브(Alive)로 소속 되는 그런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여러모로 저희가 뭘 할 수가 없었던 상태였어요.


힙플 : 상황이 좀 그랬네요

넋 : 네 상황 때문에 못한 건 맞죠.

디테오 : 못한 게 맞죠. 안 한게 아니라.



힙플 : 쇼미더머니2에서 우승을 하셨어요.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쇼미더머니 이후로 스윙스(Swings)랑 매드클라운(Mad Clown)이 주목을 받았거든요. 이를테면 약간 아이러니하게도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웃음)

넋 : 아이러니는 항상 저를 따라다니는 그런 미들네임 같은데. 아무튼 그 우승한 요인은 팀워크인거 같아요. 저희는 노래를 만들 때도 항상 염두 해 두는 건 무대거든요. 그게 저희의 포인트라서 그 부분이 잘 보여 져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어떤 걸 전달할까 또는 어떻게 캐릭터를 멋있게 보여줄까를 고민을 많이 했다면 저희는 이 무대를 어떻게 신나고 재미있게 아니면 어떻게 이 무대를 이끌고 갈까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디테오 : 넋 형 말도 맞고 또 하나는 우승을 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었던 게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아무 상관없이 그냥 즐겨야겠다라는 생각이 제일 많았던 거 같거든요.

지토(ZITO) (이하 지): 저도 덧붙이자면 저희가 2009년에 1집을 내고 제일 처음에 했던 게 대학교 행사 50~60개를 무료로 도는 거였어요.


힙플 : 진짜 무료로요? (웃음)

지토 : 네. 홍보 차원에서 시작을 한 건데, 어쨌든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그때의 그 시작부터 많은 행사들을 통해서 우리 셋의 호흡이 잘 맞아왔고, 나름의 스킬들도 쌓였기 때문에 그게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잘 보여 진 것 같아요. 그런 환경을 또 쇼미더머니에서 잘 제공해 준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넋 : 그리고 약간 기회로 삼았던 건 있어요. 방송에서 할 수 없는, 공연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거, 그런 것을 우리가 좀 보여주자. 그래서 약간 승패랑 상관없이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s)의 3MC 1DJ 포맷을 가져 온 것도 그런 부분의 하나였거든요. 근데, 비스티보이즈를 우리가 리스펙 해서 만들었다는 걸 (쇼미더머니 내에서) 인터뷰 등에 많이 담았는데, 많이 편집이 되긴 했어요.

지토 : 편집 이야기가 나와서 말 하는 건데 좀 많이 잘렸어요. 인터뷰나 이런 것들이. 하이라이트(HI-LITE Records)나 ADV가 하는 그런 퍼포먼스를 차용해서 방송무대에 보여준다는 인터뷰도 했었는데 다 날아갔죠. 그래서 지금 실어요. 샤라웃투 ADV 하이라이트 (웃음)

넋 : 그래서 방송을 보신 분들은 저희가 그 1등 곡을 할 때 모든 크루의 플래그를 휘둘렀는데 갑자기 왜 그랬을까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예요.


힙플 : 기승전결이 없다 보니까..

넋 : 네. 플래그는 일부만 보여 졌지만, 사실 한국힙합 씬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 다 레프젠을 하고 싶었던 그런 무대였거든요. 저희에게는 나갔으면 좋았을 인터뷰였지만 그래서 아무도 모르고 계시겠죠.

지토 : 뭐 방송입장에서 재미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지 많이 잘렸어요. 저희는 되게 의미를 둔건데.

넋 : 방송에서 원하는 건 캐릭터이기 때문에 저희가 원했었던 그런 부분을 흥미롭게 보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쇼미너머니를 통해서도 확실히 정확하게 안 거 같아요. 미디어가 원하는 거와 저희가 원하는 거는 다르구나 라는 것을.


힙플 : 그런 부분은 ‘엘도라도’ 때 이미 알지 않으셨어요? (웃음)

디테오 : 엘도라도..(웃음)

넋 : (웃음) 그때는 오히려 더 좋았었던 것 같아요. 인피닛플로우(IF)로 방송에 나갈 때는 저희가 반바지에 양말에 슬리퍼를 신고 나갔던 경험도 있고..(웃음) ‘힙합 더 바이브’가 있었던 시절에는 더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힙플 : 어쨌든 미디어를 탄 이후에 가장 크게 바뀐 게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어요?

지토 : 알아보는 사람들이 사실 많아졌죠. 공연장에서 저희가 받는 환호성의 세기도 좀 달라진 것 같고요.


힙플 : 공짜공연은 이제 안 하시고요? (웃음)

지토 : 네. (웃음)

넋 : 저희가 원해서 했던 공짜 공연은 아니었습니다. (웃음) 프로모션을 위한 것이지만, 어쨌든 저희가 원한 건 아니었다는 걸 확실하게 말씀 드릴게요.



힙플 : 앨범 [SIN] 발표 후에 바토스 소사이어티(Vatos Society)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여셨잖아요?

넋 : ‘바토스 소사이어티’라는 크루의 이름인데요. 스티그마(STIGMA)도 있고, 디제이쥬스(DJ Juice)도 있고, 저희도 있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뭉쳐있는 집단이에요. 그래서, 바토스 소사이어티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하게 된 거죠. (Vatos Society: ANNUS EVE, BEACON, CALIPH ASH, GMV, STIGMA, SOUL DIVE, DJ JUICE)


힙플 : 1집에서도 앨범을 발매하고 전시회를 여셨어요. 그러니까 쇼케이스 공연을 하는 거랑 전시회를 통해서 쇼케이스를 엮는 거랑은 어떤 차이나 이유가 있나요?

넋 : 소울다이브 1집으로 전시회를 했을 때는 사실 아무도 전시회를 한 적이 없었던 때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처음으로 했다는 프라이드도 좀 있죠. 아무튼 그때는 아무도 안 했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했고, 앨범이 발표 되면 인터뷰들을 제외하고는 작품을 설명할 곳이 없잖아요. 그래서 아예 저희는 앨범을 적극적으로 셀프 큐레이팅 하자는 의도였어요. 1집 때 마지막 날에는 팬 분들을 모시고, 공연을 한 게 아니라 Q&A 느낌으로 질문도 받고 저희 곡들도 설명해 주고 그랬거든요.


힙플 : 음감회를 하신 거네요.

넋 : 네. 그렇게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번에는 단체로 같이 하게 된 거예요.


힙플 : 반응은 어떤 거 같아요?

디테오: 들으신 분들은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들으신 분들은



힙플 : 이번 앨범 [SIN]이 일단 제목 그대로 죄에 대한 이야기에요. 원죄를 말하는 건가요? 죄라고 해도, 어떤 죄를 말하는 건지 설명이 더 필요할거 같아요.

넋 : 말씀하신 대로 여러 의미가 될 수 있는데요. 사실 좀 깊게 얘기하자면 우리가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힙합을 좋아하고 힙합을 한다는 거 자체가 옛날엔 어떻게 보면 그냥 죄를 갖고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런 의미도 있고.. 그리고 저희가 처음에 이상향으로 생각했던 멋있는 방식이 그 자체로 오해를 살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느꼈어요. 우리가 어느 정도 거기에 취해 있었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이제는 자각을 해서 ‘이제 그런 거 하지 말자’라는 의미가 좀 많이 담겨있어요. 사실은 이 앨범의 수록 예정이었던 곡들이 두 배 정도 더 있었는데, 말한 대로 자각을 통해서 곡을 많이 추렸죠. 그래서 8곡이 된 것 같아요.


힙플 : 첫 트랙 ‘SIN’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기 위해 랩 한다는 가사가 있잖아요. 잃어버린 것들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그러니까, 분위기 상으론 이센스(E-Sens)가 ‘독’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 같은 전환점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넋 : 맞습니다. 전환점이죠. 사실 ‘독’보다 'SIN'이 먼저 완성되긴 했는데.. '독' 이라는 노래가 완성된 정확한 시기는 전혀 모르겠지만, 저희 이번 앨범의 곡들 자체가 쇼미더머니2 훨씬 이전부터 만들어놨던 노래들이거든요.

지토 : 그랬었기 때문에 쇼미더머니에서 저희가 경연 할 때 했던 가사들이 이 앨범에 많이 녹여져 있어요.


힙플 : ‘잃어버린 것’이 어떻게 보면은 초심을 말하는 걸 수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취해있던 과거’일 수도 있고,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잖아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요?

지토 : 약간 돌려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희는 방송에 많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방송을 통해서 음원 성적이 나오고 인기를 얻는 아티스트들을 옆에서 지켜봤잖아요. 또, 어떻게 보면 저희는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라는 집단에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충족시켜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정리하자면 1집 이후부터는 ‘이게 돈이 되는 것인가’ 혹은 ‘이렇게 해야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인가’ 라는 어떤 애매함이 저희한테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앨범을 전환점으로 둔 거죠.

넋 : 지토가 말한 그런 생각들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쇼미더머니에 저희가 던져진 거죠.



SOUL DIVE - SIN


힙플 : 타이틀이 죄기 때문에 죄라는 주제가 앨범을 관통할 것만 같지만, 사실 주제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거 같지는 않아요. 중간에 들어간 스킷이나 ‘HBD’, ‘말랑말랑’ 같은 곡들은 ‘SIN’의 무게감 있는 시작에서 예상 가능한 바이브랑은 좀 다르게 흘러간다고 느꼈거든요.

넋 : 음. H.B.D는 'SIN'과 같은 바이브라고 생각해요. 이거(이 앨범, 혹은 곡)를 전환점으로 우리는 다시 태어날 것이다, 우리가 영향 받은 것을 인정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거든요. 'SIN'보다는 좀 밝게. 어쨌든 H.B.D에 대해 좀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저희는 저희가 영향 받은 거를 모두 인정한다는 거에요. 가요에 대해 다른 아티스트들은 인정하기를 꺼려하거나 비판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냥 저희가 좋아하고 영향 받은 것을 부인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이런 것처럼 크게 두 가지 의미에서 만든 노래고요. 질문 하신 포인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저희가 듣기에도 ‘말랑말랑’이라는 트랙이 의문 아닌 의문을 갖게 해드린 것 같기도 해요. 마지막까지도 수록하느냐 마느냐에 고민이 많았던 트랙인데, 노래 자체가 그냥 좋았고, 한 곡뿐일 수도 있겠지만 이 한 곡이 빠지면 cd로 판매하기에 민망할 것 같기도 했어요. 이 트랙은 정말 애초의 계획이었던 2cd에 밝은 사이드에 들어갔어야 더 좋은 노래가 됐을 것 같은데. 아무튼 저 자체도 컨셉에 꽤 강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 상 이번에는 좀 아쉬움이 있게 됐네요. 영화처럼 디렉터스 컷이 존재한다면 스킷, 말랑말랑 그리고 cd only의 트랙들은 빠지지 않을까 싶네요.


힙플 : 말씀하신 것처럼 소울다이브의 음악들이 힙합과 가요를 버무려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H.B.D’의 가사처럼 양극단을 휘젓고 논다고 해도 그렇게 되면, 말 그대로 양쪽의 이단아가 되기 십상인 씬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얻거나 아니면 씬에서 입지를 다지거나.. 둘 다를 함께 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고민은 없었나요?

넋 : 소울다이브 1집은 어떻게 보면 에픽하이(Epik High)나 다이나믹듀오(Dynamic Duo)처럼 ‘두 개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만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갖고 있는 힙합으로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가 제 1목표였고요. 그 1집으로는 어느 정도 재미있게 잘 됐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후부터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회사나 이런 저런 이해관계와 여러 가지가 얽히기 때문에 저희가 어쩔 수 없는 노선을 선택해야 되는 기로가 되게 많이 있었고, 그 와중에는 저희 의견을 관철시켰던 적도 있을 거고, 저희 의견을 굽혀야 됐던 적이 수없이 반복이 됐었죠. 그런 것을 뭐 후회하지는 않는데 그게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SIN’이라는 노래도 탄생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을 해요.


힙플 : 다른 분들은요?

디테오 : 같은 의견이에요. 양쪽으로 다 아우르고 싶은 마음이 컸었죠.

지토 : 저는 사실 좀 힘들었어요. 원치 않아도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하고 싶은데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까 ‘이게 뭐지?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거를 하고 싶어서 음악을 하고 있는 건데...’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근데 다행히 지금은 좀 정리가 된 편인 것 같아요. 이제는 힙합 팬들이든,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든 그 누가 뭐라고 하던지 간에 상관없이 우리가 하고 싶은 거를 할 생각이에요. 그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힙플 : 그게 또, 쉽게 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특히나 회사가 껴있으면요.

지토: 그래도 하고 싶은 거를 하는 게 확률이 높은 거 같아요. 그렇게 해서 안 될지라도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에이셉 라키(A$AP Rocky)도 다큐멘터리 보면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든다’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게 뮤지션, 아티스트의 제일 큰 목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힙플 : 그럼 혹시 가요적인 힙합이 장르 특성에 충실한 힙합음악과 비교했을 때 열위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넋 : 어떻게 보면 이 곡도 저희의 고해성사 같은 노래인데요. 그러니까 저희 역시도 가요를 좋아했으면서 ‘가요적인 건 좀 그렇지..(부정적 의미에서)’ 하는 태도를 취했다는 게 저희 스스로 약간 역겨웠거든요. 그래서 ‘그녀가요’는 그걸 그냥 까발리는 노래였죠. 많은 힙합 곡에서 ‘그녀’가 힙합에 비유되는 걸 많이 들었고, 저희도 예전에 했었지만, 반대로 흔히 비유 되는 ‘그녀’가 가요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녀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만든 노래죠.


힙플 : 비교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올해 초에 나왔던 우탄(Wutan)의 ‘Ballad Rap’이 떠올랐어요. 우탄님은 그 곡에서 가요 랩으로 변질된 힙합을 매몰차게 선을 그어버리잖아요. 소울다이브는 뭇매질 당하는 가요를 감싸고요.

넋 : 그렇죠. 워낙에 좋은 가요들이 많기 때문에. ‘그녀가요’의 훅은 약간 힙합에서의 관점이잖아요. 사람들이 사랑 타령한다고 손가락질 하는데 그 가사가 진짜 그 사람이 겪은 일을 표현한 노래라면 욕 할 수 있겠냐는 그런 물음 아닌 물음인 거죠. 사실은 강력하게 타이틀로 하고 싶었던 노래에요. 결과적으로 안됐지만. (웃음)


힙플 : 상업논리로 하는 랩 가요가 아니라 원래 아이덴티티가 그렇다는 말씀이시잖아요

넋 : 그랬었던 거죠. 지금은 그걸 초월해서 그냥 저희가 하고 싶은 거를 한다는 거고요. 물론, 하고 싶은 것들은 힙합이에요. 아웃캐스트(Outkast) 같은 음악의 선상에서 얘기하는 거지 저희가 ‘가요를 하겠다’ 하는 어프로치로 이 곡을 낸 건 아니니까요. 오해는 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힙플 : 그런 식의 접근조차 비난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텐데요, 일종의 신앙심처럼.. (웃음)

넋 : 그렇죠. 많을 수도 있겠죠. 근데 뭐, 저희는 그냥 가장 솔직한 방법을 택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누가 욕하면 욕하는구나 해야죠. (웃음) ‘아, 아쉽다..’ 하면서.

디테오 : 가치관이 다른 거죠. 사람이 어떻게 똑같은 생각만 할 수 있겠어요. 저희가 가요를 감쌌다고 해서 ‘우린 이제부터 가요할거야’ 라는 말은 절대 아니니까. 앞으로 나올 결과물들을 들어 보시면 알게 되겠죠.



힙플 : 마지막 트랙이 지토님의 자전곡이에요. 그러니까, 지토님에 대한 해묵은 떡밥들은 사실 2008년도의 비프에서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지토: 도끼(Dok2)랑 화해를 하자마자 이 가사를 쓰기로 했어요. 도끼랑은 자주보고 놀고 하니까 이제는 모든 게 다 좋아졌고, 그럼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제 아무렇지 않다’라는 가사를 쓰면 어떨까 하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해묵은 이야기지만 제 입장에서는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에요.


힙플 : 당시 디스곡에서는 지토님을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음악 하는 랩퍼로 묘사했는데 벌스1의 이야기들은 또 좀 의외네요.

지토 : 당연히 누구든지 다 그럴 거예요. 말이 좀 웃길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유복하게 자란 집에서 음악을 한다거나 미술을 한다거나 하면 찬성을 할 부모님들이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적은 퍼센트 일 것 같아요. 유복하고 말고를 떠나서라도 부모님들이 원하는 길이 있는데 그걸 반항을 하니까 당연히 부모님 입장에서는 용돈을 끊는다던가 하시는 거죠. 그래서 그때부터 제 생활이 나름 달라지기 시작했죠. 제 경우에도 원래는 대학교를 가기 전에도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럼 대학교만이라도 가서 그 다음에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셔서 대학에 들어갔고, 그랬는데 학교보다 공연 무대에 서고, 곡을 받으러 다니고 등등 음악관련 일에만 몰두 하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싫으셨겠죠. 지금이야 그래도 많은 부분 이해해 주시고 응원하시지만. 당시에는 그랬죠. 한 번은 브라운후드(Brown Hood)로 처음 콘서트를 했을 때, 콘서트가 끝난 그날 밤에 ‘콘서트도 해봤으니까, 음악을 이제 그만뒀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어요. 강제 아닌 강제로 유학을 보내려고 하시기도 했고요. (웃음)

넋 : 대박

지토 : 그냥 그 정도로 되게 싫어하셨어요. 소울다이브를 시작할 때도 넋형이 저희 부모님 뵙고 이야기를 따로 했을 정도로.

넋 : 제가 이 두 친구의 부모님을 다 찾아 뵙고, 허락을 받은 뒤에 시작했습니다. (웃음)


힙플 : 마지막에 팔로알토(Paloalto)와 다시 만난 도끼라고 하셨는데, 팔로알토님이랑도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토 : 팔로알토의 ‘Time’( | /magazine/4855) ‘지토형이랑 셋이 보고 싶다 DOK2’ 이런 라인으로 끝나는 무료 공개 곡이 있는데, 사실 팔로하고 도끼하고는 소울다이브 멤버들을 제외하고 제 힙합인생에서 거의 제일 친한 두 뮤지션 중에 하나에요. 말씀하신 제 라인은 그 곡에 대한 답가랄까. 그리고, 이 곡이 나오기 전이긴 한데 하이라이트의 CEO로, 일리네어의 CEO로 저는 그냥 직원으로 (웃음) 셋이 만난 적이 있는데 상황이 좀 뭉클하더라고요. 저한테는. 어쨌든 나쁜 일들이 풀렸으니까.

디테오 : 지금도 질문하셨지만, 진짜 오래 된 이야기긴 하네요. (웃음) 너무 오래됐어.

지토 : ‘Time’을 모르는 사람도 많겠죠? (웃음)


힙플 : 그럼 도끼와의 비프는 정리가 된 거고, 그 밖에 사이먼디(Simon D), 디지(DG)님이랑도 정리가 된 건가요?

지토 : 네, 지금은 사이먼디, 디지, 병훈이 형. 다 정리가 됐어요.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죠. 다들 다 잘되고 있는 것도 좋고요.



힙플 : 알겠습니다 어째.. 불편한 얘기만 계속한 거 같네요.

지토 : 아니에요. (웃음) 어차피 어딘 가에서는 했어야 했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에요.



힙플 : 이번 앨범이 정규앨범은 아니잖아요. 그럼, 지금 준비중인 앨범이 또 있는 건가요?

디테오 : ‘앨범을 이때 내자!’ 해서 하고 있는 작업은 없지만, 저희는 계속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게 실제로 녹음이나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작업은 아니어도, 컨셉이라든가.. 다음 작품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서로 이야기는 안 하지만. (웃음)

넋 : 묵은똥(작업 기간이 오래 된 이번 앨범)을 쌌기 때문에..(웃음) 지금은 되게 후련해요. 앞으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요.


힙플 : 지금 당장 앞에 계획되고 있는 건 없는 거고요? (웃음)

디테오 : 힙플쇼 해야죠. (웃음)

넋 : 이번 힙플쇼에 저희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계속 함께 할 디제이 주스와 드러머 TJ랑 함께 하거든요. 지난 힙플 쇼에서도 그렇게 했었는데, 이 구성으로 아마 계속 공연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쿠마파크의 레이블 러브존스 레코즈 응원합니다! (웃음)


힙플 : 마지막으로 혹시 못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토 : 글쎄요. 시대가 많이 변했네요.(웃음) 1집 때는 김대형씨가 인터뷰를 했었는데.. (웃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웃음) 아무튼 진짜 너무 후련한 거 같아요. 오늘 인터뷰도 어떤 면에서는 좀 후련해요. 오늘 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보면 소울다이브 입장에서는 짚고 넘어가야 될 얘기들로 채워진 것들이라서. 아무튼 지금 이 후련한 마음으로 앞으로 작업도 열심히 하려고요. 작업을 하는 거에 대해서도 리 마인드가 됐기 때문에 자유로울 거 같고요.

넋 : 어쩌면 여태까지는 저희가 머리로 생각하면서 음악을 만들었다면 더 이상 안 그럴 거예요. 누구를 흉내 내지도 말고,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거 정확하게 엑기스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이에요.

디테오 : 저는 저희 앨범, 작품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들한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이번 앨범도 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쨌든 발매 할 수 있었던 거고, 이 인터뷰를 기다린 사람들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힙플 :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 차예준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다이브 트위터 ( | https://twitter.com/…

6 Comments 김춘범

2014-12-13 16:34:17

다 잘풀렸었네 앨범도 함 들어봐야겠다 이상하게 소울다이브껀 손에 안가서.. 넋은 좋아하는데

2014-12-13 23:04:41

댓글이없네

강선태

2014-12-14 09:01:17

오디션에서 솔로와 팀과의 대결. 게다가 그 팀은 심판자 역할. 아슬아슬하게 이긴게 부끄러울 뿐. 지조가 bk블라까지 제대로 데려왔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텐데.

왕산리

2014-12-15 12:48:51

애초에 둘다 프로의 입장이었기땜에 별로 부끄러울 필요없다 생각하는뎅

크케

2014-12-16 19:15:32

스티그마 스펠링 오타인가요

김태완

2014-12-22 16:35:38

첫 댓글 공감 100% ㅋㅋㅋ. 너겁샨 은 리얼 레젠든데.....비중이 1/3이 되버리니깐. 전체적으로 지루해..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665&page=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