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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석찬우 a.k.a 똘배 - 새로운 시선과 대안 'STONESHIP'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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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찬우 a.k.a 똘배 - 새로운 시선과 대안 'STONESHIP'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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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188 2014-06-24 17:44:01



똘배 또는 석찬우. 이 씬에서 종사하고 있다면, 한 번쯤 아니 한 번 이상은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긴 시간 여러 일을 거쳐온 그가 새로운 움직임인 스톤쉽(STONESHIP)을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 스톤쉽 런칭과 함께 그가 전하는 좀 다른 시선의 힙합이야기를 인터뷰에 담아봤다.


힙 : 똘배, 석찬우 중 어떤 이름을 불러야 될까요? (웃음)

똘배 (a.k.a 석찬우) : 힙합플레이야이니깐 똘배로 해주세요.


힙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똘배 씨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해요.

똘 : 본명은 석찬우이고 나이는 20대 후반 (웃음). 백앤포스(BACKnFORTH), 벅와일즈(Buckwilds) 소속이며, 최근 스톤쉽(STONESHIP)이란 회사를 설립한 청년 창업인입니다.


힙 : 그럼 옛날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어떻게 힙합 음악을 접하게 되었나요?

똘 : 처음 힙합을 접하게 된 계기는 저희 친누나 때문인데요. 저희 누나가 젝스키스 팬이었어요. 젝스키스멤버 중 은지원 씨가 힙합과 연관이 있잖아요. 당시 은지원 씨 프로필을 보면 좋아하는 아티스트 이름에 투팍(2PAC)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저희 누나가 하루는 투팍 앨범을 사왔어요. ‘All Eyez on Me’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앨범을 집에서 매일 들었죠. 그때가 힙합이란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시기인 것 같아요. 아마 저희 세대면 대부분 비슷할 거라 생각하는데 힙합하면, 음악보다는 패션이나 만화책 ‘힙합’을 보고 춤을 따라 추고 학교 가서 토마스 몇 바퀴 돌리나 내기하고. (웃음)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한 인식만 있었지 처음에는 특별히 찾아 듣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어릴 때 저는 주로 빌보드 탑 100 위주의 팝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씨비메스(CB MASS),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같은 국내 힙합 뮤지션이 있는 걸 알았지만 따로 국내 힙합을 깊이 빠져 듣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동갑이형(The Quiett)의 ‘상자속 젊음’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어요. 그 곡이 처음 접한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이에요. 그 전에도 마스터플랜(Master Plan)의 주석 형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와 엄청 좋다’라는 인식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상자속 젊음’은 제게 좀 달랐고 그 음악을 듣고 한국 언더그라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빠져들었죠. 고3 때는 한국 힙합밖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한국힙합을 가장 많이 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때 한국힙합을 년도 별로 다 찾아 듣고, 그러면서 가리온 등 마스터플랜 1세대 형들 팬이 되었고, 방학 때는 서울 가서 공연도 보고, 그때 소울컴퍼니 형들 무대도 처음 보고 그렇게 힙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힙 : 이 씬에 들어온 경로가 대부분 음악을 하고 싶어서 들어오잖아요. 똘배 씨 경우도 음악을 하고 싶어 처음 씬으로 들어오게 되었나요?

똘 : 저는 처음부터 제작자가 되고 싶었어요. 랩을 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건 대학교 동아리 차원으로 한거라.(웃음) 제가 성공회대를 다녔는데, 그 대학교가 힙합학교에요.(웃음) 제 동기에 매드클라운(Mad Clown)이 있고, 선배로는 화나(FANA)형, 콰이엇형, 같은 동아리였던 영보이즈(Young Boyz)였던 ADV의 루피(Lupi)형, 제이큐(J-Cue)형이 있고, 그리고 리미(Rimi a.k.a 남수림)도 우리 학교로 알고 있고, 최근에는 영제이(Young jay)라는 친구도 우리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주변에 힙합음악 하는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20살에 전 동아리 래퍼였는데(웃음) 그 당시 제일 친했던 친구가 동림이 (매드클라운) 형이에요. 지금은 별로 안 좋은 관계이지만(웃음). 매드클라운 형하고 저하고 아래윗집으로 자취를 같은 건물에 했었어요. 같은과에, 아래윗집 살고, 힙합도 좋아하고 그래서 친해졌죠. 아직도 기억 나는 게 그때 제가 동아리 래퍼니깐 매드크라운 형한테 ’나 가사도 쓴다 가사 쓰는 거 가르쳐 줄까?‘(웃음)라 했어요. 소울컴퍼니 좋아하냐? ’나는 소울 컴퍼니 좋아한다.‘ 이랬죠. 그때 당시 매드클라운 형이 콰이엇 형의 ‘Q Train'의 ’Interlude‘에 막 참여했을 때였거든요. 하지만 얼굴도 알려져 있지 않고 해서 저는 매드클라운 자체가 매드클라운인지도 몰랐어요.(웃음) 근데 제가 그랬으니 얼마나 웃겼겠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속으로 웃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형이 매드클라운인것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해졌죠.

마침 그때 소울컴퍼니에서 스탭을 뽑았어요. 나름 서류 전형에 붙고 2차 면접을 가니 7명 정도가 있더라고요. 2차 면접은 키비(Kebee)형과 그 당시 소울컴퍼니 스탭이였던 아붕 씨와 면접을 봤는데 키비형이‘P&Q 앨범이 곧 나오는데 어떻게 마케팅을 할 수 있겠나?란 질문을 했어요. 그때 제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기억은 안 나는데 결과적으로 낙방했어요. 나중에 키비형한테 저를 떨어트린 이유를 물어보니 제가 너무 야망이 커보였데요.(웃음) 그렇게 소울컴퍼니 스텝에 떨어지고 저는 21살이 되었죠. 21살에 전 학교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았어요. 화나 형과 첫 만남은 제가 총학선거운동 할 때 선거송을 화나형의 ‘그날이 오면’을 이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매드클라운 형 통해서 화나형 번호를 받아 전화해서 개사 허락을 받았어요 (웃음), 동갑이형은 매드클라운 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고 소울컴퍼니 일부 멤버들과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학생회 일 중 하나인 학교축제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때 당시 저희 학교 축제가 진짜 재미없는 걸로 유명했거든요. 진보성향의 학교다 보니 민중가요 노래패 위주의 축제고 소위 대중가수들의 섭외가 없었어요. 사실 개런티는 별차이가 없었거든요. 그때 제가 우리학교 뮤지션들을 부르는게 낫지 않겠냐 했고, 처음으로 그래도 대중가수 라 할사람들을 섭외를 했죠. 그때 콰이엇형, 화나형, 매드클라운 형을 섭외하면서 다시 소울컴퍼니와 인연이 닿게되었어요. 그리고 21살이 끝날 무렵보통의 남자들 처럼군대 문제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마침 학교 동아리 엠알크루(M.R Crew)의루피형과 제이큐형은 진지하게 음악을 시작해서 씬으로 나가고 싶어했고, 저도 씬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다르다면 뮤지션이 아닌 무언가를 제작을 하고 싶은, 새로운 레이블을 만들고 싶다 라는 마음이 앞서있었죠.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하루는콰이엇형한테 전화가 와서는소울컴퍼니에서 같이 일하자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수락했죠. 더콰이엇 낙하산으로 소울컴퍼니가 된거죠. (웃음) 같이 일하게 되면서 키비형이 저를 보고 일부러 떨어트렸는데 어떻게든 들어왔다고 하고(웃음) 그래서 학기가 끝날때쯤 휴학 신청을 하고, 홍대로 넘어왔어요. 21살에소울컴퍼니스텝을 시작 하면서 처음 씬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힙 : 소울컴퍼니 스탭으로 활동하다 자연스럽게 활동 영역을 넓혀갔어요. 그 당시 흐름을 좀 더 자세 말해준다면.

똘 : 먼저 UMF(Underground Microphone Federation)를 설명해야 될 것 같은데요. 2007년 당시 UMF를 디제이 스킵(DJ SKIP)형과 플래닛블랙(Planet Black)형이 같이 만들어서 운영하던 때인데요. 제가 솔컴 스탭으로 플래닛블랙 형을 도와 자연스럽게 UMF 일도 하고 그러면서 스킵형과 엄청 친해졌어요. 당시 저랑 생각도 많이 비슷했고, 일단 노는 코드가 잘 맞았거든요. 2007년 당시엔 옴니버스 공연이 별로 없었어요. 컨셉이 있는 옴니버스 공연은 UMF가 거의 유일했던 것 같은데 그 당시 UMF는 언더그라운드를 지키는 의미도 있고, 현재의 옴니버스 형태 공연과는 다르게 뮤지션들에게 리스펙을 받는 공연이었어요. 이 공연에 선다는 거 자체가 래퍼로서 인정받는 바이브가 존재했었어요. 그렇게 UMF를 진행하다 보니 UMF 무대에 서고 싶고 씬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신인들을 많이 보게 되었고, 고정화된 출구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분명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서 진행하게 된 게 UMF 슈퍼루키였어요. 2008년 한번 2009년 한번 진행을 했었는데 참여한 뮤지션들이 많아요. 방사능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리듬파워도 있고, 앤덥(Andup), 깐모, 영보이즈, 아날로그소년, 디즈원(Diz'one)형도 있었고 또 크루셜스타(Crucial Star), 로꼬(Loco), 크러쉬(Crush), 디제이돕쉬(DJ Dopsh) 등 지원해서 낙방했지만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엄청 많아요. 현재 중심적인 활동을 하는 친구들 중 UMF 슈퍼루키에 참여한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제가 그 친구들 데모테잎을 다 가지고 있거든요. 농담 삼아 이것들 뿌린다고 협박하기도 했죠.(웃음)

그렇게 해서 슈퍼루키를 진행했는데, 슈퍼루키로 뽑힌 친구들은UMF에 매주 설 수 있었어요. 그렇게 UMF가 신인들과 기존의 역량 있는 아티스트의 교두보가 되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작을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고, 마침 스킵형도 한량사를 접고 다른 갈망을 가지고 계셨었던 시기였죠. 소울컴퍼니에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어요. 소울컴퍼니는 이미 잘 정착이 되어 있고, 그에 따른 시스템이 있던 회사였어서 지금은 해체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소울컴퍼니는 많은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가장 핫한 레이블이었고 사업적으로도 많이 뻗쳐나갈 수 있는 위치였지만, 제가 그 안에서 낼 수 있는 목소리엔 한계점이 있었죠. 이미 정착되있는게 많으니깐. 저는 스스로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은 욕심이 있어 자연스럽게 소울컴퍼니를 정리하고 세웠던 게 킹더형레코드(King The '兄' Records)에요. 당시에 개인적으로 킹더형레코드를 설립한 의의는UMF를 통해 알게 된 슈퍼루키들을 좀 더 붐업시켜주고 싶은 마음 플러스 새로운 대안체가 되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 전 대안체가 되는 레이블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비슷해요. 저는 이 씬에 젊은 피가 항상 잘 수혈돼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고정화가 되면 시장은 굳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씬에 있는 뮤지션들이 보통 세대로 많이들 표현하잖아요. 1세대 2세대 3세대 지금 친구들한테는 4세대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세대가 이렇게 표현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잘, 제대로흘러야 된다고 생각해요. 당시엔 그 순환의 역할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있어서 슈퍼루키를 진행 했던 거였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킹더형레코드를 세우게 되었죠.





힙 : 소울컴퍼니 스텝 이후 킹더형레코드의 대표가 되었어요. 말해주신 대로 좋은 뜻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레이블의 끝은 흐릿한 부분이 있어요. 이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있나요?

똘 : 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킹더형레코드의 해체에 큰 이유가 되었던 건 DJ스킵형이 J2 Entertainment(제이투엔터테인먼트)란 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부터 에요. 일단 킹더형레코드를 설립하는데 들어갔던 자본은 100% 제 자본이었습니다. 이름을 ‘킹더형’이라고 했던 이유는 당시엔 제가 스킵형에 대한 리스펙이 있어 그 이름으로 하자 했을 때 수락했었던 거고 경영적인 부분, 자본 운영에 대한 권한은 제가 가지고 있었어요. 스킵형은 레이블 안에서 컨텐츠 적인 부분, 아이디어와 기획을 하고 함께 하는 입장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제가 당시에 너무 어렸고, 레이블 운영을 하기에 너무 경험이 없었어요. 겨우 21, 2살 이였는데 욕심만 컸던 거죠. 그러다 보니 겁이 너무 없었어요. 레이블에 투자된 자금은 저희 부모님의 적금과 대출을 통해 마련했어요. 당시를 생각해보면 앨범을 내면 무조건 잘 되겠지 라는 생각이 밑에 깊이 깔려있어 갚을 능력도, 상환 계획도 뚜렷하게 없이 무작정 돈을 빌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처음 제작했던 앨범이 레이블 컴필앨범이였어요. 저는 그 앨범이 분명히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요.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컴필앨범 제작하고, 몇 개의 믹스테잎 부터 마지막 앨범인 인디언팜 까지 나름 몇 개 앨범을 제작했어요. 그러면서 되고 안 되고의 개념부터, 실제 산업에 관한 일에 대해 부딪히며 많이 배웠죠. 일에는 사무적인 부분이 있잖아요. 그전에는 몰랐는데 앨범을 직접 제작하면서 사무적인 일의 필요성도 알게 되고, 일종의 프로세스라고 할까요. 그런 과정들을 마스터했죠. 그러면서 킹더형은 인디언팜의 앨범을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J2엔터테인먼트에 흡수되었어요. 그렇게 된 계기엔 당시 J2엔터테인먼트는 현 PJR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료지 씨가 공동대표로 있었는데요. 료지 대표님의 일본 쪽 커넥션을 통해 파티기획을 많이 하는 기획사였어요, 그러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획사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스킵형이 같이 일하게 되었고 소울다이브 형들과 함께 J2엔터테인먼트로 들어가면서 직원이 되셨죠. 당시 J2엔터테인먼트는 본인의 개인적인 일이고, 킹더형은 킹더형대로 할 거 다 하셨지만, 나중에 보니 제가 소울다이브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더라고요. 돌이켜 생각하면 당시의 제가 나이가 어려서 구분 짓기를 너무 잘 못 한 거 같아요.

처음에는 J2엔터테인먼트에서 킹더형을 후에 서브레이블로 두면서 도움을 준다고 저에게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제가 소울다이브 일을 돕게 되었던 거고요.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깐 그런 이야기 자체가 없었던 거더라고요. 저도 너무나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시간이 흘러 J2엔터테인먼트와 컨텐츠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흡수 합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킹더형 소속의 아티스트들에겐 조건을 이야기해서 몇몇은 함께 하고 몇몇은 각자의 노선을 가는 걸로 자연스럽게 킹더형은 해체가 되었죠. 그 해체의 과정에 있어 당시 뮤지션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어쨌든 이렇게 된 이유가 대표단인 저와 스킵형 때문이기도 했고 아티스트들 입장에선 본인의 회사와 위치가 붕 떠버리고, 이게 뭔가 싶었을 거에요. 비프리형 같은 경우엔 영입되고 한 달도 채 안 되었을 때였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티스트들에게 약속했던 하나는 제이투 녹음실 무료 사용권이었어요. 방사능의 리듬파워 EP와 비프리EP 등이 제이투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면서 낸 앨범이에요. 당시 너무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항상 갖고 있어요. 여튼 여러 이유들과 환경들 때문에 자연스럽게 킹더형은 해체가 되고 저는 제이투의 직원이 되어 소울다이브의 일을 보게 되었죠. 이후 제이투에는 정기고형도 들어왔었고, KCM, 크라운제이 뮤지션이 추가적으로 영입이 되면서 메이져 기획사로 발돋움하려고 노력을 했죠. 거기에서 A&R에 대한 일과 사무적인 일을 제가 도맡아 하게 되었고요


힙 :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이투에서 배웠던 업무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나요?

똘 : 네, 실무적인 거에서는 킹더형때는 제가 앨범을 제작하고 씬의 흐름을 읽어내는 감각을 배웠다면, 제이투에서는 제가 직접 부딪혀 배우면서 일 처리에 대한 맞고 틀림을 많이 익혔어요. 그때 익힌 게 지금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힙 : 다른 인터뷰에서 했던 말인데 제이투에서 일하던 도중 회의감을 느껴 입대를 결심했다고 말했어요. 그 회의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요?

똘 : 제일 큰 회의감은 인간관계적인 부분이 컸어요. 우선 제가 나이도 많이 어렸고, 그 비즈니스 안에 있었던 이유는 열망, 꿈, 이런 추상적인 이유였어요. 제가 버는 거에 대한 인식도 크게 없었고, 돈을 많이 벌어야지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냥 뭔가 재미있고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가슴 뜨겁게 할 수 있는 걸 하자 라는 생각이었는데 제이투에서는 그 뜨거움을 느낄 수 없었어요. 소울다이브형들은 제가 좋아하는 팀이지만, 슈퍼루키들 만큼은 아니었어요. 제가 처음부터 뭔가를 함께 시작한 아티스트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회사 내부적인 문제도 많이 있었어요. 경연진들 사이에서 갈등도 있었고, 그렇다고 제가 뭔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제가 제이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생기고, 애착을 가질 동기부여가 없었지는 거죠. 예를 들어 소속 가수 중에 KCM과 크라운제이가 있었는데 같이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왜 이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나 이런 생각도 드는 거죠. KCM은 힙합 아티스트가 아니었고, 크라운제이도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탄생한 아티스트가 아니잖아요. 거기서 회의감이 들고, 경영진과 갈등에서 회의가 들었죠. 그리고 저는 슈퍼루키 출신들이나 슈프림팀(Supreme Team) 형들처럼 씬에 있는 아티스들과 친하게 진했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인간적으로 멀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거기서 제일 큰 회의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생각을 했죠.


힙 :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힙합이 아니다 ?

똘 : 그렇죠. 제가 어릴 때 생각하고 느낀 힙합의 모습이 아닌거죠.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제가 솔컴 스탭 때부터 이센스 형과 집도 가깝고 자주 보며 친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센스형은 어릴 때부터 씬에 있던 사람이고, 씬 안에서 나름대로 갈등도 많이 겪었던 형이 씬을 바라보는 눈이 뚜렷이 있는 사람이니깐 제 생각들을 센스형한테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어느 날 제가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 힙합은 원러브 해야 되는 거 아니냐? 힙합은 원러브가 될 수 있다. 나는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자 센스형이 ‘너 진짜 멋도 모르는 소리한다. 착각하고 있는거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이해하는 시기가 온 거죠. 왜 힙합에서 디스전이 일어나는지, 씬안에서 사람 간의 갈등이란 게 이렇게 생기는구나, 느끼는 거죠. 다른 건 다 견딜 수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인식도 못 받고, 뭔가 물질적 대가를 바라고 시작하지 않았지만 인간적인 기대감이나 감정적 피드백도 못 받으니까 회의감공허함이 너무 커져서 이제 이 일을 그만해야겠다 생각했고 입대를 결심했죠. 그때가 24살 끝 무렵이었어요. 3~4년 이 씬에서 일을 했는데 제가 생각하던 힙합의 모습이 무너진 거죠. 대학교를 처음 갔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느꼈거든요. 제가 고1 때부터 성공회대를 가려고 생각했어요. 학교 자체가 진보대학이라는 색깔이 있어서 거기에 가면 다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일 올 줄 알았죠. 하지만 막상 대학을 가니 점수에 맞추어 온 친구들도 태반이고, 그런 인식 자체도 없는 친구들도 태반인거에요. 이 씬도 그랬죠. 저는 힙합 음악과 가사에서 느낄 수 있는 태도에 매료되었던고 힙합 음악 자체가 장르적 특성상 계몽적인 게 있잖아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그런 게 있었어요 힙합 들으면 빨리 철든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그래서 제가 너무 모든 걸 성선설로 본거죠.(웃음) 씬에 들어왔는데 앞서 말한 회의감들로 실망이 크다 보니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욕심도 줄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입대를 하는 게 났겠다 해서 입대를 하였습니다.





힙 : 하지만 전역 후에 다시 씬에 복귀를 했어요. 그 이야기를 좀 더 해준다면.

똘 : 휴가 때도 이쪽 사람들을 거의 안 만났어요. 리듬파워형들이나 센스형, 벅와일즈 동생들 정도? 원래 친했던 사람들은 만났지만 비즈니스적인 만남은 안 했죠. 휴가라는 게 길지 안잖아요. 거기서 뭘 할 수가 없어요. 그냥 재미있는 것만 찾아다니고, 파티 있으면 놀러 가고 이런 형태로 놀기만 했어요. 전역하고 미래를 그리려 하지도 않았어요. 전역을 하면 그냥 취업을 하려고 했어요. 학교가 1년 남았으니 빨리 졸업하고, CJ 같은 문화 계통 기업에 취직을 하려고 했죠. 그리고 2012년 8월 8일에 전역을 했어요. 그리고 칼복학 하려고 8월 중순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딱 올라온 날 펌킨(DJ PUMKIN)형에게 전화가 왔어요. 사실 펌킨형 같은 경우 입대 전 같이 놀던 형이었지만, 군대에 있을 때는 한 번도 연락이 없었거든요.(웃음) 전화 와서 뭐하냐고, 웨건(DJ WEGUN)이랑 같이 밥 먹자고 해서 만나러 나갔죠. 그리고 그때 펌킨 형이 백엔포스 일을 함께하자고 했어요. 군 시절 때 힙플에 한 번씩 들어가서 뉴스소식은 접하고 있었기에 백엔포스에 대한 간단한 사항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저는 파티 날 하루 스텝으로 도와 달라는 건 줄 알고 알겠다고 했죠. 근데 계속 멤버로 함께 하자는 이야기였어요. 제가 전역을 했을 때 백엔포스는 1년 차에 접어들 때였는데 그동안 펌킨형과 웨건형이 일적인 부분을 선두에 서서 많은 일을 진행했더라구요. 그런데 두 사람다 아티스트이다 보니 일에 집중하는 게 힘든 부분이 많았던 거죠. 본인들 음악 틀어야 될 것도 신경 써야 되고, 사무적인 일도 신경 써야 되니 버거웠던 거죠. 그래서 전문적으로 일을 할 친구가 필요했었는데 마침 제가 전역을 한 거에요. 제가 제이투에 있을 때 국제영화제 파티나 워커힐 파티 같은 거를 맡아 진행을 해서 파티 부분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사업자등록증이 있긴 하지만 백엔포스는 레이블 같은 사업체도 아니고, 시작 취지도 재미난 걸 하자가 크기 때문에 제가 백앤포스를 하면서 씬에 다시 들어와야지 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재미난 우리 파티 정도로 생각했어요. 제가 이쪽 일을 다시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 건 화나형 ' FANAttitude' 앨범을 같이 만들어가면서부터에요. 제가 전역을 하고 학교를 복학했는데 마침 화나형도 학교를 다니고 있었어요. 화나형도 마지막 학기이고, 저도 마지막 학년이고 복학생이다 보니 아는 사람도 없고 자연스럽게 둘이 계속 만나서 놀 수밖에 없게 되었죠, 집도 가까웠고. 제가 군대 가기 전에는 화나 형과 엄청 친하진 않았거든요. 또 화나형은 웨건형이랑 프레쉬에비뉴(Fresh Avenue)도하고 있고, 웨건형은 저랑 백엔포스를 하고 있고 그전부터 많이 친했고 프레쉬에비뉴와 함께 놀다 보니 자연스레 부바형과도 친해지고, 비다로까(Vida Loca)와도 친해지고 아티스트들과 인간적인 정을 다시 쌓게 되었죠. 화나형과 자연스럽게 음악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앨범 이야기가 나왔고 씬에서 뭔가 다시 해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힙 : 화나 씨 앨범 이야기는 뒤에서 한 번 더 나누도록 하고, 안 좋은 일 때문에 일을 그만두었기 때문에 다시 이 일을 시작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그런 걱정은 없었나요?

똘 : 당연히 있었죠. 하지만 백엔포스, 프레쉬에비뉴는 저에게 좀 달랐어요. 과거 제이투에 있을 때는 내가 필요해서 일을 한다기보단 일을 시키기 위해서 제가 있는 느낌이 컸어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어도 상관없는 일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가장 믿었던 형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인간적인 존중을 받는 거에 대한 회의감이 많았는데 백엔포스나 프레쉬에비뉴 에선 제가 존중받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펌킨형이 저한테 먼저 연락 와서 함께 하자고 해줬던 것도 그렇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응원을 해주니깐 저도 마음을 다해서 일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런 부분이 좀 입장이 다른 거 같아요. 펌킨형도 웨건형도 디제이잖아요.플레이어들은 무대에서 서포트라잇과 주목을 많이 받지만 디제이들은 뒤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포지션 이에요. 그래서 MC들도 항상 자기와 함께하는 DJ를 shotout 하고 그런 존중이 중요하고, 디제이와 저는 서로 다른 포지션이지만 뒤에서 지킨다는 입장이란 게 마음 안에서도 공유가 된 거 같고 그게 서로의 리스펙으로도 이어주게 한 거 같아요. 이 사람들과는 함께 해볼 수 있겠구나 이걸 확실히 느꼈죠.


힙 : 그렇게 백엔포스 멤버로 합류를 했어요. 백엔포스가 단순하게 파티 이름이 아니잖아요. 그 백엔포스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면.

똘 : 백엔포스는 우선 저를 포함해 현재 8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어요. 디제이가 4명 DJ 손, DJ 펌킨, DJ 웨건, 프라이머리(Primary) 그리고 포토그래퍼 부바(Booba), 브이제이 하자드(VJ Hazard), 호스트엠씨 염따(Yumdda), A&R을 담당하는 저까지 8명의 멤버로 움직이고 있고, 단순히 파티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집단은 아니에요. 시작은 디제이 4명이 중심이 되어서 움직였고 힙합과 서브컬쳐, 하나의 문화 브랜드로 브랜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어요. 360사운드가 그런 움직임을 먼저 시작했지만 더 뚜렷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요. 그러한 부분에서 백앤포스는 좀 더 길게 보고 움직이는 게 많아요. 파티도 그런 무브먼트 중 하나이고, 올해엔 파티뿐만 아니라 많은 걸 기획하고 있어요. 부바형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고 머천다이징 사업도 준비하고 있고요. 백앤포스에서 뺄 수 없는 건 DJ에요. DJ 문화의 교두보적인 역할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디제이라는 포지션은 힙합 안에서 제일 존중 받아야 하는 포지션이고 컬쳐이며, 중요한 뿌리인데 이런 인식이 사람들은 많이 없어요. 또 지금은 장비들이 많이 발달하다 보니 텐테이블 쓰는 디제이들도 많이 없어지고, 턴테이블리즘 이란 것이 사라져 가고 있어요. 백앤포스 디제이들은 텐테이블리즘이 기반된 디제이에요. 그래서 오리지널리티를 중요시하고 이런 움직임을 통해 디제이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모으거나 이 오리지널리티한 움직임에 관심과 인식을 갖게 만들어서 좀 더 멋진 그림을 그려보자는 게 백엔포스를 하는 큰 의미죠.


힙 : 그 말씀 해 주신대로 그 뭐 정말 힙합적인 바이브를 갖고 있어서 성공한 부분도 있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똘배씨가 돌아오면서 더 잘되기 시작했어요

똘 : 네 좀 많이 달렸어요 (웃음)


힙 : 현재 공연 시장을 보면 주요 소비층이 10대 중후반 층이 많잖아요. 파티인 경우 그 소비층을 포기를 해야 되는데, 계속해서 성공적인 파티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똘 : 우선 시대가 변한거 같아요. 제이투 있을 때도 파티는 많이 했어요. 하지만 현재 백앤포스가 만드는 느낌의 힙합파티는 아니었고 일렉파티도 꽤 있었고, 파티는 힙합씬, 언더그라운드란 곳과는 조금 떨어진 느낌이 항상 있었죠. 당시에 힙합파티는 무브먼트 형들같이 메이져 뮤지션이 꼭 껴있다던가 진행 방식이 행사의 개념이 컸어요. 이게 하나의 힙합파티라는 느낌보다는 기업행사, 기업프로모션 느낌이 강했던 파티가 많았죠. 백앤포스에 그런 바이브는 존재하지 않아요. 전역 후 제가 백엔포스를 해보니 힙합문화, 언더그라운드 씬의 20대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 졌어요. 아니 원래 있던 건데 가시적으로 드러난 거죠. 물론 아직도 10대가 제일 많아요. 이런 이야기는 저 21살 때부터 하던 이야기에요. 10대 때는 힙합 듣다가 20대가 되면 안 듣는다. 제가 지금 올해 28인데 21살부터면 7년째 잖아요 그때 공연장에 오던 중, 고등학생들이 현재 공연장엔 잘 안 온단 말이에요. 그들도 현재 20대 일 텐데. 예전에는 20대가 돼서 공연장에 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힙합음악도 등한시하게 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달라진 게 친구들이 공연장에는 오지 않지만 파티에는 오더라고요. 파티의 형태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20대 힙합 팬들도 놀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준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옛날을 생각해보면 10대 때는 공연장을 올 수 있지만 20대가 되어서도 공연장에 온다는 게 뭔가 20대 입장에서는 부끄러운 느낌도 들고 그러니까 20대 친구들이 성인으로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없었던 건데 파티라는 게 자리 잡아가면서 동조가 된 거 같아요. 드러나지 않았던 20대 팬들이 표출 된 거죠. 생각해보면 저도 고등학교 때 같이 힙합 듣던 친구들 그때 당시에 소울컴퍼니 좋아하던 제 또래 팬들이 있거든요 걔네들이 백앤포스는 놀러 올 수 있게 된거죠. 그전에도 아프로킹이나 삼육공사운즈 형들이 파티를 많이 열고 했지만 이젠 좀 더 씬 안으로 들어와 있는 20대 소비자들에게 더 열려있는 컨텐츠 형태를 많이 만든 거 같아요. 또 힙합음악 자체가 예전보다 훨씬 대중화가 된 것도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해요. 이 부분은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느끼고 있잖아요. 음원 차트 상위에 힙합 장르의 음악이 있고, 이 음악에 대해서는 뒤에 더 이야기하고. 전역하면서 놀란 건 빈지노(Beenzino)나 자이언티(Zion.T) 같은 아티스트가 생겼다는 거에요. 이전에는 없던 입지이거든요 이 정도 파급력과 이런 효과를 내면서 교두보가 되는 아티스트는 없었어요. 전역하고 제일 놀랬던 거는 성빈이(빈지노)와 해솔이(자이언티)가 너무 떳다.(웃음) 휴가나와서 만났을 때는 인식을 못 했어요. 전역하고 보니 엄청난 인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예전을 생각해보면 피앤큐(P&Q)가 핫했을 때 소울컴퍼니도 파티를 만들었다가 안 하게 된 게 사람들이 안 와서 에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죠. 하이라이트 같은 경우도 자신들만의 파티를 20대 팬들을 위해 꾸준히 하잖아요. 시장이 변한 건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물론 아직 많이 멀었지만요.


힙 : 앞서도 살짝 말해주셨는데요, 백앤포스의 계획 다시 말해 주신다면.

똘 : 가장 가까운 거는 저희가 부바형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고, 그다음에는 저희 엠디 상품들이 나올 거에요. 또 계속해서 파티들을 준비할 예정이에요. 사실 멤버 각자 너무 바바서 하고 싶은 거는 많은데 못 하고 있어요. 그래도 똑같은 형태 말고 좀 더 재미있고 문화를 담을 수 있는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어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러면 똘배씨의 또 하나의 크루 벅와일즈(BUCKWILDS)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벅와일즈 소속 뮤지션 인터뷰때 마다 벅와일즈 합류 계기를 물으면 제이통(JTONG)의 강요였는데.(웃음) 똘배 씨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똘 : 네. 저도 제이통의 강요로.(웃음) 강요라기보다는 제이통이라는 사람에 끌려 들어가게 되었죠.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벅와일즈는 제이통이 리더이고 제이통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크루에요. 저를 포함해서 화나형, 웨건형, 기린형 등 최근에는 나이가 있는 사람도 들어 왔지만 그전까지는 대부분 제이통 동생들이었고, 제이통이 하자고 해서 한 거였죠. 벅와일즈 자체도 제이통이 고등학교 때부터 하던 거에요. 제이통 고등학교 친구였던 멤버도 있고, 아닌 친구도 있고 회사원도 있고 저희가 모르는 벅와일즈 출신들이 있어요.(웃음) 역사를 파고들면 어렵고 씬에 인지가 되고 자리를 잡은 거는 지금 벅와일즈 친구들 대부분 두메인(DO’Main)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과 제이통이 움직임을 같이 해서 씬에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막 전역을 했을 때 제이통의 '모히칸과 맨발'이 막 나왔어요. 거기 타이틀곡인 '사직동찬가'를 처음 듣고 낯간지럽지만 제이통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부산사람으로서 니가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부산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을 만들어줘서 참 고맙다 이런 식의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은 없었죠.(웃음) 그리고 2012년 연말에 백엔포스 젠틀 파티를 했는데 그때 아이케이(illest konfusion) 사람들과 함께 제이통이 놀러 왔어요. 저는 일하고 있는데 제이통이 술을 먹고 저한테 오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형 저는 옛날부터 형이 졸라 멋있다 생각합니다.'그래서 제가 뭐가 멋있냐고 물으니 ‘그거는 부끄러워서 말 못하겠다.(웃음) 그냥 형 멋있다 좋다 같이 벅와일즈하자’이러는 거에요. 처음에는 그냥 장난처럼 느꼈기 때문에 거절을 했어요. 별생각도 안 했고. 벅와일즈는 그냥 동생들 모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다음 만나면 항상 '형 같이 하죠' 하고 계속 이야기 했어요. 그러다 싸타쇼(SouthTown Show) 부산행이라는 공연을 전 놀러 가는 맘으로 갔는데 공연에 정리가 안 돼 있는 거에요. 진행할 줄 아는 애들도 없고 그러다 이 친구들에게 내가 필요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행을 준비하면서 관장약 협찬 진행도 하면서 벅와일즈가 되었죠. 전 처음에 제이통이 저한테 벅와일즈를 하자 했을 때 벅와일즈를 비즈니스적으로 풀어가고 싶구나라 생각했어요. 저라는 포지션이 뮤지션은 아니고 일을 만드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고민도 하고 했던 건데 나중에 보니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벅와일즈는 그냥 카톡 단체방에 초대되면 벅와일즈에요.(웃음) 제이통이 단체방에 초대하고 '벅와찡'하면 그냥 벅와일즈가 되거든요. 그냥 제이통은 제가 좋아서,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그냥 좋아서 우리 끼리 재미있게 하자 그랬던 거지 이걸 사업적으로 상업적인 전략을 짜고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처음에 제가 잘 못 생각 했던 거죠. 벅와일즈는 그냥 벅와일즈에요.(웃음) 음악으로 비즈니스를 하기보다는 서로 경쟁을 하죠.


힙 : 벅와일즈에는 일명 비뮤지션이 똘배 씨 혼자가 아니죠?

똘 : 지금 카톡방에 27명이 있는데 그중에는 제작 A&R 하는 저도 있고, 포토그래퍼인 부바형도 있고, '모히칸과 맨발' 사진 다 찍었던 원혁이라는 친구도 있고, 타투이스트이면서 음악도 하는 화로, 원혁이랑 같이 부산에서 일하는 동현이, 영상팀 굿즈(9oods)의 삼이라는 친구 등 비뮤지션과 아직 결과물이 안 나온 친구들도 많아요. 또한, 벅와일즈 합류 경로가 다양해요. 화나형 같은 경우는 제가 하자고 해서 한 것도 있고, 기리보이(Giriboy)도 제이통이 하자고 해서 했고 오성이란 친구는 금연에 성공했다고 멤버가 되었어요.(웃음) 그냥 제이통이 하자고 하면 하는 거에요. 그래서 순수성을 계속 갖고 있는 거고, 들어오는 아티스트에 대해서도 이질감이 없는 거죠. 제이통 중심으로 돌아가고, 다른 친구들도 제이통이 리더라는 걸 확실히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 제이통은 그 안에서 본인이 음악적으로 절대 흐틀림 없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해요. 멤버들도 제이통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다 하는 거죠.


힙 :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벅와일즈는 단순 크루이고, 상업적인 성격은 띄지 않는다 했는데. 제작자인 똘배씨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좋은 컨텐츠의 입장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마음은 없나요?

똘 : 제가 벅와일즈 합류한다고 했을 때 벅와일즈 멤버를 데리고 레이블을 만들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몇 분 있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멤버들의 비즈니스 니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되면 되는 거고 아니면 아니지 마음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지금은 그런 마음이 없어요. 사실 돈 백 원만 오고 가도 비즈니스잖아요. 저희가 힙플쇼 할 때도 벅와일즈로 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가운데서 어느 정도 역할을 했던 게 있는데 이 부분도 올해 들어서는 최소화 하기로 정리를 했어요. 제 역할에는 비즈니스적인 움직임이 끼는 경우가 많은데 소속사가 있는 친구들은 특별히 관여할 게 없고 문제는 소속사가 없는 친구들이 케어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생기는 비즈니스 부분들을 제가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었어요. 또 개별이 아닌 단체로 비즈니스가 생기는 문제도 있어요. 일부 공연기획사 및 업자들이 힙합에서의 크루라는 개념을 이해나 리스펙 없이 힙합 애들은 한데 묶으면 싸구나 라는 생각으로 퉁치고 들어 오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제가 소속사 있는 친구들과 없는 친구들 서로 이야기하고 조율하면서 또 진행되면 움직이는 형태로 가는 부분들에 제 역할이 있었죠. 또 벅와일즈끼리 진행되는 비즈니스들이 몇 개 있어요. 예를 들어 싸타쇼도 그렇게 볼 수 있고 저희끼리 노는 파티 같은 거 몇 가지. 그런 것들은 제이통이 중심이 되고 결정을 하는 거에요. 저도 제이통이 주는 페이로 일을 했고 벅와일즈에 대해 결정은 제이통이 가지고 있어요.


힙 : 벅와일즈 크루로서 또는 소속 아티스트의 계획이나 근황이 궁금하네요.

똘 : 우선 제이통은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도 싸타쇼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멈춘 이유가 제이통이 본인 앨범을 내고 하자고 해서 지금은 멈춰있죠. 아까 말한 것처럼 벅와일즈의 리더는 제이통이고 벅와일즈 자체 컨텐츠라 볼 수 있는 건 제이통의 의견을 따라요. 그리고 어글리덕, 테이크원(Take One) 등 다른 멤버들 역시 앨범 준비를 하고 있어요. 올해 들어 각자의 둥지를 튼 아티스트들도 많이 있고, 비뮤지션인 경우에는 우선 저는 스톤쉽이라는 회사를 준비하고 있고, 부바형은 백앤포스 및 개인 전시회 준비와 함께 포토그래퍼로서 좀 더 브랜딩을 하는 작업이 있어요. 벅와일즈 내 뮤지션들은 동료지만 음악적으로는 서로 경쟁자에요. 서로 자신들의 음악을 잘 공개하지 않아요. 필요할 때는 서로 돕고 피처링 부탁하면 도와주고 이런 부분은 자유롭지만, 각자의 음반이 나올 때 까지는 경쟁의식이 있는것 같아요. 저는 뮤지션이 아니다 보니 뮤지션들끼리의 경쟁구도가 보이고, 느껴지거든요.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멤버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죠. 벅와일즈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부끄러운 결과물을 내고 싶지 않다’라는 게 있어요. 그런 거를 내면 채팅방에서 엄첨 놀리거든요 (웃음) 그런 부분들이 서로 촉각을 세우고, 좋은 쪽으로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힙 : A&R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A&R의 사전적 의미는 아티스트 앤 레퍼토리, 아티스트의 발굴이나 계약, 육성 및 제작을 담당이라고 나와 있어요. 이 부분을 좀 더 쉽게 설명을 해 주신다면.

똘 : A&R이라는 말 자체는 그냥 하나의 부서 이름이에요. 기획사 또는 레이블의 부서 이름이고 한국식으로 변형하면 한국 기획사에서 주로 쓰는 이름으로 신인개발팀이라는 부서로도 많이 쓰고 마케팅 전략팀이라는 형태로 많이 쓰고 있어요. 말한 대로 하나의 부서일 뿐이지만, 해외에서는 A&R이란 포지셔닝 자체를 직종으로 많이들 인식하고 있어요. A&R, 디렉터 또는 크레이티브 디렉터란 이름으로 아티스트의 음악을 가지고 2차 3차 컨텐츠를 개발하고, 그 컨텐츠를 종이컵에 담을지 머그컵에 담을지 등 담길 그릇을 정하고, 이거를 여름에 낼지 겨울에 낼지 등 여러 전략을 짜는 부서에요. 시작은 부서 이름이에요. 그게 A&R입니다.


힙 : 앨범 제작에 전방위적인 일을 하는군요.

똘 : 네 그렇죠. 발매 전까지 앞서 말한 모든 부분을 총괄을 해야 해요. 예를 들어 어떤 아티스트가 5월 1일 앨범을 발매한다면, 발매 전까지 앨범 타이틀곡 지정부터, 프로모션 계획 이후 쇼케이스 플랜까지 다 결정하는 역할과 부서가 A&R이죠.


힙 : 이제는 똘배 씨가 SNS 통해 남긴 내용을 토대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학교 후배 중 한 명이 전형적인 음악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사기꾼들 만나는 케이스였다. 이런 친구들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건 이 씬, 이 산업에 전문적 제작, A&R집단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제가 이뤄낼 거, 나아갈 거, 보여줄 거, 모두 기대해 주세요


힙 : 'A&R 집단이 많아져야 한다.' 이미 근 10년 이상 힙합씬에서 아티스트가 데뷔를 하고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해왔는데 전문적인 A&R 집단이 없었다고 생각하나요?

똘 : 네. 일단 힙합이란 장르를 A&R 하는 것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어요. 한국에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성장형 형태가 아니라 양성형 형태로 흘러 왔거든요. 아이돌의 경우도 회사에서 누군가를 키워낸다. 길러냈다라는 개념이 크게 박혀있잖아요. 공정 거래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표준 전속계약서만 봐도 기획사가 계약자를 독립적 자아가 있는 아티스트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길러내야 하는 상품처럼 인식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힙합은 한국 엔테인먼트 산업과는 맞지 않는 형대로 움직였죠. 힙합에서는 뮤지션 스스로가 음악을 생산해 내고 자신의 컨셉이나 색깔을 본인이 결정하는 게 크잖아요. 그래서 A&R이라는요소 자체가 아티스트 중심적으로 이뤄졌던 게 많이 있어요. 그러니 특별한 A&R 없이 시장에서 풀어가는 데의 한계와 그다음 자본적인 부분에서의 한계가 생겼죠. 또 일반적으로 매니지먼트사라고 하는 일반 기획사에서 A&R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아티스트와의 호흡이나 소통,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려는 사람이 없어요.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건데 아티스트의 바이브를 이해 하고 있는 그런 게 없는 거죠. 그리고 일단 힙합 음악에 대한 바이브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요. 자신의 아티스트와 어떤 일을 콜라보 할 수 있다 라는 존중이 안 되어 있어요. 당연한 게 이 친구들도 그냥 취업준비생이었다가 취업을 한 케이스가 대부분 일 거고 생각해 보면 힙합은 씬의 생리라는 게 있잖아요. 대부분 이 판, 이 문화권은 뮤지션, 아티스트가 독자적으로 일궈낸 게 많이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해도나 존중이 없이 서로를 견제하게 되고, 일들이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 전문적인 A&R 집단이 없다고 느꼈고, 지금도 없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포지션의 사람이 정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SNS 통해서 말한 이야기는 힙합뿐아니라 이 엔터테인인먼트 산업 자체에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된다고 해서 쓴 이야기에요. 기획자가 문화를 상업적으로도 생각 해야겠지만 그것보다 우선 그 문화적 뿌리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성장형이 아닌 양성형 시스템이다 보니 뭐도 모르고 ‘내가 키워줄게’ 형태가 된 거죠. A&R은 프리매니지먼트에요(pre-management). 제작이 되기 전까지 형태고, 제작 후에는 PR 매니져들이 프로모션을 맡아 담당하는데, 지금 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산업 구조와 시장을 만들고 움직이는 게 주로 PR 매니져 출신들이 많아요. PR 매니저들이 이 문화가 좋아서 또는 이 음악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시작한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속된 말로 양아치들이 너무 많아요. 사기꾼도 많고. 자신이 어느 정도 힘을 가졌을 때 그걸 이용해서 사기를 많이 치는 거죠. 이 산업이 단가가 없잖아요. 피쳐링을 예로 누가 부탁했을 때 무료가 될 수도 있고, 누가 부탁하면 천만 원이 될 수도 있잖아요. 이런 작은 부분들부터 사기 치는 경우가 많이 있고, 음악을 처음 시작하거나 이 산업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누구 말이 진실이지 가짜인지 구별하기 힘들잖아요. 저는 이제 조금 알 수 있죠. 이 사람이 말하는 능력의 실체가 진짜인지 아닌지 전체적 흐름은 읽을 수 있죠. 말씀하신 대로 지난 10년 동안 힙합씬에서 많은 앨범이 나왔고 제작자 형태로 뛰어들었던 사람들이 몇 있고 제가 아는 형들도 몇 있는데 그 사람들 중 끝까지 남아서 씬을 키워가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현실이죠. 그런 부분은 아티스트들과의 충돌 때문일 수도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 성과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에도 말했었지만 이 게임에 저 같은 포지셔닝의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존중받아야 되며 증명 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Hiphop, Blackmusic, Sub culture 전문 Agency를 구성하는 게 앞으로 제 목표입니다


힙 : 많은 사람들이 합힙이 커졌다고 말하는데 왜 똘배 씨 같은 포지셔닝의 위치가 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말씀해 주신 존중받고, 증명해야 된다는 말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요?

똘 : 씬이 커진 만큼 산업 종사자에 관한 수요는 많이 생겼어요. 이유는 이 힙합뿐만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체가 케이팝, 한류 열풍으로 시장이 커졌고, 그와 연계되어 공연 기획학과, 매니지먼트학과 등 관련 학교도 많이 생겼어요. 2년제 전문대부터 학사를 인정해 주는 학교까지 많이 생겼어요. 최근 어느 명문대학교에도 유사 학과가 생겼어요. 문제는 구조적인 형태로 수요는 늘어났는데, 이 수요를 채워 줄 양질의 엑기스 컨텐츠를 공급할 사람이 부족 하단 거에요. 공연기획학과 친구들이 졸업을 앞두고 만든 공연 기획서를 받아 봤는데 너무 터무니가 없었어요. 또 학과의 교수진들도 대부분 뮤지컬이나 콘서트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맡아서 하는 사람들인 거에요. 그런 일은 기획이 아닌 정말 엔지니어적인 일이거든요. 숙련과 연습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이렇게 되면 이 산업 자체도 오래 못 간다 생각해요. 컨텐츠 산업이라는 게 단순 사무직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감’이라는 걸 익혀야 되는데, 이 ‘감’이라는건 누가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연구가 필요한 거고, 본인 만의 색이 필요하거든요. 저는 기획자, 제작자들도 아티스트적인 태도를 지녀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 스스로 아티스트란 인식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해외에서는 비즈니스도 하나의 아트의 영역으로 인정을 해주거든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비즈니스라하면 뭔가 구리고, 썩은 물 느낌을 주고 창의적 예술가들을 지원해 주는 느낌이 들지 않죠. 나라나 기업들이 지원을 해주지도 않고, 그러니깐 기업형태를 가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건 구린 형태의 커머셜한 컨텐츠다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에서 아티스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 당연히 존중이 없고 이해가 없다는 생각을 하죠. 반대로 일하는 사람들도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고, 아티스트들과 충돌만 일어나니까 '힙합 하는 애들은 너무 빡세다 모두 지들 맘대로다.'라는 말을 해요. 저도 이런 말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서로 존중심이 없어 그런 거죠. 그런데 해외에서도 힙합씬은 유독 그래요.

저스틴비버나 케이트페리 등 일반적 팝 가수의 경우는 유니버셜이면 유니버셜, 소니면 소니 하나의 퍼블리싱 회사와 단독적으로 계약이 돼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힙합 아티스트들은 자기 레이블도 따로 있고, 퍼블리싱 회사도 따로 있고, 매니지먼트 회사도 따로 있고. SNS 시대가 되면서, 해외 아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제작사, 제작자나 프로모터들의 소식과 생각을 읽을 수 있는데요. 다른 팝가수들과 달리 힙합아티스트와 비즈니스를 풀어가는 게 쉽지 않아요. 보면 시장규모만 다르지 한국과 비슷한 것 같아요. 결국 제작자와 아티스트 사이에는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걸 얼마나 최소화하고 서로 얼마나 존중을 갖고 일을 하느냐에 중심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에선 이런 씬에 대해서 일을 해오며 시작한 사람이 없고, 지금 이쪽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그런 인식조차 없이 들어오니 문제가 되는 거죠.




힙 : 저는 글을 보고 '내 위치를 존중해 달라'라는 느낌을 많이 느꼈어요. 전부 다 그러지는 않지만 일부 뮤지션 및 종사자들은 똘배 씨 같은 포지셔닝의 사람은 단순히 일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똘 : 말씀하신 대로 뮤지션들도 다 제각각이에요. 그래서 저랑 맞지 않는 뮤지션도 있을 거고 저랑 잘 맞는 뮤지션도 있을 거예요. 제가 화나형 ‘FANAtittude’앨범 A&R을 하면서 정말 재미를 느꼈어요. 화나형과 앨범 제작 목표는 ‘서로 재미를 배우자’ 가 제일 컸는데 그래서 그런지 서로 의견이 충분히 수용되고, 존중이 되면서 아이디어가 보태졌어요. 그러면서 갈등은 최소화하고. 보통 이곳에 들어왔던 사람들 태도 자체가 내가 너희들을 끌어줄께의 형태의 사람들이 많았고, 그런 부정적인 부분을 느낀 뮤지션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러니 저보다 형들인 뮤지션의 경우 자신이 어느 정도 입지가 되고, 힘이 생겼을 때 그간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표현 되는 거죠. 우리 것을 뺏긴다는 인식이 너무 강한 거에요. 저는 지난 컨트롤 사건도 그런 이유가 있다고 봐요. 컨트롤사건이 개인별 디스로도 볼 수 있지만, 저는 시스템의 문제가 만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비즈니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본인들도 아티스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를 아티스트로서 존중하는 형태가 되었으면, 이렇게 많은 갈등이 생기진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부분이 아직 잡혀있지 않으니깐, 문화 자체에 대한 존중이나 인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으니깐 그런 의미에서 컨트롤 사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힙합플레이야 보면 김용준 대표님같은 경우 오랫동안 씬을 뮤지션이 아닌 포지션에서 이끌어왔던 분이잖아요. 이렇게 오래 있을 수 있는 자체가 힙합 씬과 문화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씬에 들어와서 뭔가를 제작하고 기획하러 온 사람들 중에서 이런 마음을 갖고 오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 요즘 메이져 기획사에서 힙합씬에 손을 내밀고 있잖아요. 그 이유는 단순해요. 첫째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 두 번째는 자생하여 만들어진 씬의 팬덤이 있는데. 이 부분을 쉽게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뒤에 쇼미더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하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산업은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보단 아티스트를 이용해 먹으려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안 없는 비판은 무의미하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이 움직임이 이 바닥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작은 힘과 대안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스톤쉽 #STONESHIP


힙 : 이야기가 좀 심오해지네요. 그럼 더 심오하게 가보겠습니다.(웃음) SNS 통해서 여러 생각을 토해냈고, 스톤쉽에 대한 첫 번째 언급을 했어요. 아까 말씀해주신 대로 화나 씨 앨범 제작이 스톤쉽의 첫 발걸음이었나요?

똘 : 네 그렇죠. 일단 화나형 앨범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두 사람에게 'FANAttitude'의 목적은 재미와 배움이었어요. 화나형도 4년 만에 정규 앨범이었고, 저도 군대를 갔다 와서 처음 제작에 참여하는 앨범이었고 앨범 제작에 관한 총괄은 화나형이 다했고, 저는 A&R라는 품목으로서 에이전시 형태로 제작 과정에 참여를 하게 되었죠. 앞서 말한 제작 목적 중 하나가 배움인 이유는 무엇을 진행했을 때 어떤 효과가 나는지, 어떤 피드백이 나는지 모르니깐 해볼 거 다 해봤거든요. 소위 메이져 기획사란 곳에서 하는 뻔한 전략들도 써보고, 우리끼리만 재미있을 수 있는 것도 해보고, 그걸 통해서 저와 화나형은 재미를 느끼고 많이 배웠어요. 그러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뭔가 구분화된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스톤쉽이라는 회사를 만들게 되었죠. 스톤쉽이라는 이름 자체는 사실 그냥 저에요. 똘배, 돌배니깐 '스톤+쉽' 이거든요.(웃음) 여기에 뜻을 붙이자면, 스톤(Stone)이라는 말이 돌, 바위 튼튼한 바이브에 슬랭으로 큰돈, 목돈 안 움직이는 큰돈을 의미하고, 딥한 것도 스톤이라고 표현하죠. 거기에 쉽(Ship)은 파트너쉽, 관계(relationship)를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저와 관계를 맺으면 돈을 벌고 딥해질 수 있다 라는 의미이죠. 스톤쉽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톤쉽’ 이란 것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 되는 거에요.

제가 레이블도 해봤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도 일을 해봤는데 일단 이 레이블, 엔터테인먼트 이런 네이밍에 거부감이 너무 컸었어요. 뭔가 레이블이라고 했을 때 한계도 있고 엔터테인먼트라고 했을 때도 한계가 있는 거에요. 이것들이 아닌 대안을 찾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어쨌든 어떻게 이름과 그 시스템을 인식하느냐가 중요 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일단 제일 처음 생각한 건 에이전시라는 형태였고 그래서 ‘스톤쉽 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하려고 했는데 에이전시도 하나의 사업영역으로 뺀 이유는 스톤쉽 자체가 힙합, 흑인음악을 하는 뮤지션, 아티스트들에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이 되길 바래서 에요. 그래서 스톤쉽이라고 지었고 스톤쉽이라는 회사는 그 형태로 가고 모든 사업영역들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다 구별화시켜놨어요. 홈페이지가 나오면 아시겠지만 에이전시 영역이 있고 메니지먼트 영역이 있고 프로덕션 영역이 있고 A&R 영역이 있고 각자 영역들을 구분해서 아티스트들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일을 진행하고 아티스트들에게 필요한 만큼 필요한 효과들만 주는 개념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진행하죠. 어떤 아티스들은 자신의 색이나 음악이나 구도 등 여러 요소가 완성되어있고 뭔가 프로모션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냥 그 프로모션만 해주면 돼요. 또 어떤 아티스트는 랩은 잘하고 하는데 하나의 앨범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하면은 그런 부분에서는 제가 힘을 같이 보태기도 하구요. 사실 이런 부분은 뮤지션이 저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아 똘배 감이 있다’라는게 인정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A&R 영역까지 같이 믿음을 주면서 하는 거죠. 제가 이 일을 하고 씬에 있으면서 겪었던 비즈니스적인 요소들을 세분화해서 진행을 하고 그런 케이스 바이 케이스 진행이 되는 아티스트들하고만 스톤쉽을 하는 거에요. 1차적으로 그래서 스톤쉽이랑 함께하는 아티스트들. 또 스톤쉽을 할 아티스트들은 뮤지션으로서의 자아가 부족한 친구들은 할 수가 없어요. 스톤쉽은 하나의 세분화 시스템이라 기본적으로 본인이 힙합 뮤지션으로서 아티스트라는 인식이 뚜렷하고 인디펜던트성이 강해야 할 수 있어요. 저 또한 원하는 태도기도 하고 그러니까 하루빨리 뭔가 연예인이 되고 싶고 뜨고 싶어 하는 그런 친구들하고는 일 할 마음도 없고 그런 친구들한테 제가 당장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것도 없어요.


힙 : 네 말씀해주신 대로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어 왔지만 표면화 된 첫 번째 움직임인 것 같아요. 스톤쉽에 대해서 처음으로 언급된 게 우탄씨 인터뷰였거든요. 그래서 질문 드려볼게요. 스톤쉽이 참여하는 일을 우탄씨 앨범을 예로 들어 설명해 준다면.

똘 : 처음 표면화가 된 걸 치면 우탄의 주레카 앨범인데, 사실 화나형 앨범이 A&R적으로 더 많은 업무를 했어요. 우탄이 앨범은 비스메이져가 비스메이져 컴퍼니(이하 VMC)로 레이블화 되면서 나온 첫 앨범이에요. 레이블의 입지와 공식화를 위해 또 저도 스톤쉽의 구성을 위해서 우탄이 앨범이 빨리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제작 비용이나 A&R적 사무, 유통 프로모션, 세월호 사건 때문에 진행되지 못한 쇼케이스 등 일부 제가 일을 진행했지만 컨텐츠에 관해서는 크게 개입한 부분은 없어요. 당시 저 말고 우탄이 앨범을 도와준다고 여러 사람이 개입되어 있어서 제 독립적인 일로 무언가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안 들었고, 그래서 저한테는 좀 아쉬운 앨범이에요. 아마 우탄이 입장에서도 그런 느낌을 가지지 않았을까 해요. 저는 주레카 앨범을 진행했다기보단 VMC 창립을 위해 제가 서포트를 했고 연장선으로 우탄이 앨범에 참여했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앞으로 스톤쉽과 함께 하는 비즈니스 형태의 그림을 보여준 느낌이고 앨범이에요. 화나형 앨범 같은 경우는 제가 컨버스와 콜라보를 만들어 낸 것도 있고, 아트디렉팅 연결이나 앨범 이후 TUJL 진행 등 제가 계속 A&R을 해왔어요. 스톤쉽의 업무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힙 : 네. 직접적으로 말하면, 가지고 있는 인맥, 지식, 노하우를 가지고 레이블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다른 시스템을 만들어 냈어요. 이유가 있나요?

똘 : 말씀드렸다시피 제 스스로 레이블, 엔터테인먼트란 이름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컸어요. 제일 처음 생각했던 게 에이전시라는 형태였고, 그래서 스톤쉽이 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준비하다 보니 에이전시 역시 하나의 영역으로 빼고 스톤쉽 자체를 힙합이나 흑인음악을 준비하는 뮤지션들에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이 되길 바라는 거죠. 스톤쉽은 모든 사업영역들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 구별화시켜놨어요. 에이전시, 메니지먼트, 프로덕션, A&R 등 각 영역이 있고, 아티스트들이 필요한 영역만큼 담당을 해서 필요한 효과를 만들어주는 거죠. 예를 들어 어떤 아티스트는 자신의 음악색이나, 캐릭터가 완성되어 있고 프로모션만 필요하다면 제가 프로모션만 해주면 돼요. 아니면 랩은 잘하는데 이걸 하나의 앨범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하면 제가 제작 부분에 힘을 보태 앨범을 만들 수 있고요. 하지만 이런 부분 모두 저를 신뢰해야 할 수 있는 거죠.

두 번째로는 레이블이라는 시스템의 한계를 느꼈어요. 우선 올해 스톤쉽과 계약한 아티스트 17팀 정도 돼요. 예를 들면 제가 싸이코반형 앨범을 제작하고, 상구형(딥플로우) 앨범을 제작해요. 그런데 두 앨범과 아티스트가 같은 레이블이다 라는 게 그림이 안 맞잖아요. 저는 정말 여러색의 뮤지션을 좋아해요. 그래서 싸이코반형 앨범도 재미있게 제작하고 싶고, 상구형 앨범도 멋있게 제작하고 싶어요. 근데 이 두 사람이 같은 레이블에 나온다면, 이상할 것 같아요. 저는 힙합 레이블은 색이 뚜렷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하이라이트 뮤지션, 일리네어 뮤지션, 비스메이져 뮤지션 다 레이블 이름에 맞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걸 개별화하고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지금 스톤쉽의 시스템을 생각했죠. 근데 실제로 미국도 이런 시스템으로 많이 변해 가더라고요. 제가 스톤쉽을 하면서 많이 참고하고, 레퍼런스라고 말할 수 있는 형태가 현재의 데프젬(Def Jam)이에요. 데프잼은 초기 레이블로 시작했지만, 지금 데프잼의 시스템은 스톤쉽의 형태와 비슷해요. 각자 다른 레이블의 아티스트들이 데프잼을 통해 앨범을 발표하는데, 앨범을 낸 아티스트들이 다른 에이전시를 두고 각자 다른 움직임을 보여요. 그래서 데프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릭로스도 있고, 나스도 있고, 칸예도 있지만 다 다른 레이블 소속으로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거든요. 또 나스 같은 경우는 활동 매니지먼트 역할을 안 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데프잼 계정을 통한 프로모션을 보면 나스는 크게 언급이 없죠. 최근에 보면 이기 아젤리아나 릭로스는 엄청 푸쉬하던데 나스 활동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 안 하거든요. 하지만 나스의 앨범은 데프잼을 통해서 나와요. 개별화된 시스템으로 아티스트 각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시스템이거든요. 지금은 조금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일단 신인들에게는 이런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고 차이점을 말해도 잘 인식을 못 하더라고요. 한가지 제가 확신하는 건 이런 시스템이 아티스트들에겐 엄청 좋은 조건이에요. 지금 스톤쉽과 계약한 아티스트 비율도 좋아요. 회사의 시작이기도 하고 제가 아티스트를 위하는 비율로 계약을 했거든요. 씬에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해오던 뮤지션들은 스톤쉽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필요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VMC나 데이즈얼라이브(DAZE ALIVE)같은 레이블도 그렇고, 화나 형 사이코반 형 등 개인 아티스트들도 저와 계약하는 데 있어 이질감이 없는데 신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체감을 못 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처음부터 무리해서 엄청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나중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른 레이블이나 개별 뮤지션이 저와 함께하고 싶어 하겠죠. 그렇게 계속 넒혀가야죠.


힙 : 그럼 분명 기존 가요시장 A&R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힙합씬에 A&R은 어떤 점을 중요시해야 될까요

똘 : 마침 오늘도 메이져 엔터테인먼트란 곳에서 일을 하는 A&R 담당자와 만나고 왔어요. 일단 장르에 상관없이 A&R을 하려면 음악을 많이 듣고 많이 알아야겠죠. 그리고 뮤지션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음악을 이해하고 캐치 할 줄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어떤 래퍼가 랩을 엄청 잘한 곡을 내면 랩퍼들은 랩에 대해서만 열광을 해요. 당연히 본인이 랩퍼니까 음악을 들을 때 랩적인 요소, 라이밍이나 플로우를 연구하는데 포인트를 크게 잡겠죠. 저 같은 경우는 그런 부분 외에 이 음악이 어떠한 경로, 어떤 회사에서 나왔고, 어떤 피드백과 프로모션을 했고 할 수 있겠나 라는 부분에 포인트를 많이 잡거든요. 이런 것도 우선은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뮤지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뮤지션들이 일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도 이 사람과 음악 이야기를 해봐야 뭘 알겠나 라는 뉘앙스가 있거든요.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음악을 많이 듣고 자신이 케어하는 아티스트에게 레퍼런스가 될 음악도 찾아주고, 음악적인 고민을 함께할 수 있을 만큼 음악을 알아야 된다 생각해요. 그런 게 없으니 메이져 가요시장에 나간 힙합 아티스트들이 뽕짝으로 밖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그림이 그게 아니잖아요. 힙합씬에서 일하고 싶다면, 흑인음악에 대한 지식이 넓을수록 좋아요.

두 번째로는 이 사람들 자체가 이걸 생산해내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돼요. 최종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건 아티스트이고, 뮤지션 자체가 캐릭터라는 점을 인식하고, 거기에 대해서 평가를 할 수 있어야겠죠. 이런 부분이 일반 가요시장과 다른 점이에요. 최근에도 어떤 큰 가요 기획사에서 모아티스트랑 랩디레팅으로 문제로 함께 일을 했는데. 그쪽은 아티스트라는 존중이 없어요. 그쪽은 트렌드는 읽고 있지만 정작 그 바이브나 태도를 읽고 있지는 않거든요. 메이저 산업 사람들이 쓰는 용어인 작가님이라는 말로 여러 사람한테 받아서 하나를 만들어 내는 거에요. 어떤 작가님한테 랩디레팅받고, 어떤 작가님한테는 안무 받고, 코디에게 옷 받고 아이돌, 연습생들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발라드 가수나 일반적 보컬들은 작곡가나 프로듀서들이 가이드를 짜주는 대로하니깐 이런 부분에서 거품들이 발생한다고 봐요. ‘내가 A&R해서 엄청 싸게 하는 거야’ 이런 바이브로 가요 시장은 시작 자체가 가수가 아티스트로서의 인지나 존중이 없는 상태인데 힙합은 아티스트로서 존중이 더 중요해요. 아티스트들이 해왔던 음악을 다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내가 이 아티스트들 보다 더 많은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어야 서포팅이 되겠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해 없이 이 친구한테 이런 걸 입혀서 시켜야지 같은 개념이라면 아티스트와 싸울 수밖에 없고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을 거예요. 아티스트들이 바뀌어야 되는 부분들도 분명 있죠. 예를 들어 어떤 노래를 했을 때 뮤지션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떠한 랩을 했다고 인식하는 데만 중점을 둔다면, 회사가 어떤 마케팅을 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에 대해서도 캐치해야 되요. 그런 부분을 캐치해준다면 서로 존중받고 인정받고 생각의 전환이나 진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 없으면 결국 따로따로 노는 거겠죠.

어떤 기획사에서 한 아티스트가 하드코어한 음악의 앨범을 냈는데 마케팅은 샤방샤방하게 나가는 거예요. 그건 잘못 된 거죠.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나 캐릭터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어서 만족할 수 있는 마케팅을 제시했어야 되는데 다른 일반적 가수들이 했던 똑같은 형태로 프로모션하거나 방송노출 방법을 찾으면 당연히 안 되는 거죠. 뮤직비디오, 아트워크 등 음악 이후로 생겨나는 2차 3차 컨텐츠들도 다 A&R의 요소인데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죠. 제가 메이져 기획사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티스트들을 이해하고, 뭔가 기발하다라는 느낌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쪽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방향성에 대한 뚜렷함을 가지고 있고, 뮤지션의 바이브를 이해했으면 해요.




힙 : 스톤쉽에서 준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문화 교육 워크샵'을 준비하고 있다 들었어요. 이건 뮤지션들이 아닌 넓은 의미의 리스너들을 위한 계획 같은데.

똘 : 제가 이 일을 하면서 하나 느낀 게 저를 똘배로 인식하는 팬들이 있어요. 물론 예전에도 UMF 하면 ‘똘배오빠’ 하면서 알아봐 주는 사람은 있었지만 지금 형태가 더 다양해요. 제가 뮤지션들과 함께 움직이고, 자주 사진도 찍히고 그런 게 SNS로 올라오다 보니 제 SNS를 통해 '팬이에요.'라는 메시지가 와요. 그럼 제가 누군지 아냐고 물으면 '래퍼아니에요?' 라 대답해요. 그럼 저는 당황하지 않고 그런 친구들을 바로 차단.(웃음) 농담이고 그런 친구들이 많았어요. 화나형 앨범부터 백엔포스 등이 저를 많이 소개했고, 주변 아티스트들도 똘배라는 친구가 있고 어떠한 일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저를 많이 표면화해줬어요. 그러면서 저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앞서 말했지만 꼭 힙합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체가 커지면서 대학교 자체에서 공연 기획이나 매니지먼트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면서 문화 산업분야에 종사하고픈 친구들이 많이 생겼어요. 근데 제가 그런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보고 어떠한 걸 배우는지 물어보면 좀 답답해요. 우선 가르치는 교수진들이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뭘 가르치겠나란 생각도 들고 커리큘럼을 보면 솔직히 대학교에서 4년 동안 배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이론도 중요하고, 실무도 중요하지만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감이 중요하거든요. 그 사람의 인문학적 소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친구가 얼마나 넓은 인문학적 베이스가 깔려있고, 구성원을 이해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있는지, 그런 부분이 넓은 게 오히려 이 일을 시작하는데 더 좋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10대 친구들에게 상담 요청이 오면 공연기획과 같은데 말고 차라리 사회학과나 경영학과 또는 인문학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을 택하라고 조언해줘요. 사고의 틀이 넓어질 수 있는 일을 했을 때 이 일은 롱런 할 수 있지 그냥 단순하게 공연기획학과 같은데 가면 하나의 길, 공연 스텝으로 형태밖에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모르겠어요 누구는 그것도 하나의 꿈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아무튼 제가 그런 수요가 늘어났다고 느끼는 부분은 그런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이 저한테 상담 요청을 많이 해요. 그래서 메일이나 쪽지로 연락이 오고, 그래서 뭔가 제대로 된 지식을 공급하고 싶었어요. 실용음악학원, 뮤직 아카데미 등 음악을 가르치는 곳은 있지만 문화 산업종사자를 위한 아카데미나 워크숍은 없다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상상마당 같은 곳에서 소규모적으로 진행된 부분들이 있지만 제대로 커리큘럼을 갖추고 하지는 않죠.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공급책이 되고 싶어요. 힙합씬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고, 앞서 말한 데로 저 같은 포지션의 사람이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하니깐 물론 수적으로 많아지는 걸 바라는 건 아니에요. 일 잘 못 하는 사람 10명보다 제대로 된 인력 2명 있는 게 훨씬 낫거든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제 워크샵 통해서 선별하고 싶어요. 거기에 플러스 괜찮은 친구가 있으면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지금 저 혼자 감당하기엔 일의 양이 버거운 것도 있거든요. 그래서 스톤쉽 런칭 후 가장 먼저 시작할 사업은 워크숍이에요.

워크샵을 통해 스톤쉽에서 제작하는 앨범이나, 기획들에 대해 실무적인 일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할 거에요 최근 몇몇 옴니버스공연을 보면 서포터즈라는 이름으로 공연 인력을 모으더라고요.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형태라 생각해요. 서포터즈를 관리하는 체계도 없고, 단순히 팬심을 이용해서 무료 인력을 쓰고, 그 인력들도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저는 그 형태는 옳지 않다고 보거든요. 제대로 된 인력은 돈을 받고 일해야죠. 저도 공연 때 가보면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데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자기들끼리 사진 찍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더라고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좀 척결하고 싶어요.


힙 : 지금 말한 부분이 '실제로 함께 일할 사람을 워크샵 통해 뽑겠다.'라는 말로 이해해도 되는 거죠?

똘 : 네 그렇죠. 취업이라고 생각했을 때 인사관리를 하잖아요. 단순히 이력서 보고, 면접보고 이렇게 해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 일은 서울대 법대를 나온다고 해서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학을 못 나와서 못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단순히 이력서와 짧은 면접으로 사람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앞에 말했듯이 저 혼자 스톤쉽 일을 진행하다 보니 늦어지는 부분이 많거든요. 이 부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좋은 인재에게 정당한 페이를 주고 함께 일하고 싶어요. 물론 이 친구들이 저와 일을 안 하고 더 좋은 기회를 찾아가도 돼요. 그리고 이 워크샵 자체가 단순히 힙합씬 A&R만 이야기 하는 게 아니에요. 여기서 여러 지식을 습득하고 광고 회사를 가도 되고, 메이져 기획사를 가도 되고 저는 본인이 선택한 진로에 대해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워크샵을 통해 실무적인 부분도 물론 서브컬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 문화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도매스틱 브랜드 대표 또는 페스티벌 공연 기획자, 음원 유통사 투자 담당자 등 직접적으로 현업에 있는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세미나도 기획해서 특강도 진행해요. 이 부분은 이미 다 준비가 되어 있어요. 잘 된다면 나중에는 아카데미화 형태로 할 마음도 있어요. 우선 올해 1년을 해보고 생각해야겠죠. 사람들이 어떤 마인드와 태도로 오는지 알아보고 싶어요.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서포터즈 마인드로 오는 친구들은 별로 가르칠 것도 없어요. 물론 실무적인 이야기는 해주겠지만 제가 그 친구들을 직접 고용해서 쓰지는 않겠죠. 정말 괜찮은 친구들은 제가 먼저 구애를 하기도 할 거고.


힙 : 회사를 움직이려면 수익을 창출 해야 되고, 앞서 말한 부분을 정말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힙합으로 돈 벌겠다는 말이잖아요. 거기에 있어 확고한 자신감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자신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있나요

똘 : 우선 시장 자체가 커진 게 있고, 저와 제 아티스트들의 음악적인 부분을 믿고 있어요. 저도 이 회사를 통해서 더 배우고 뚫어 나가야죠. 메이져 기획사가 하고 있는 PR 마케팅과 그 PR 매니져들하고도 섞여야겠죠. 섞여서 메이저 기획사처럼 구린 것을 한다는 건 아니에요. 저는 자신 있어요. 인식 차이인데 현재 지금 PR 매니져들이 어떻게 방송에 꼽고 접대를 하고 바닥 흘러가는 생리를 그간 경험들로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 인프라가 넓어지고 저도 힘이 많이 생겼을 때 현재의 태도와 입장 등이 변하면 안 되겠죠. 제가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전 제가 뮤지션들에게 믿음과 존중을 받고 있다 생각하고, 그게 없다면 저도 진작 사라졌을 존재겠죠.


힙 : 응원하겠습니다. 뮤지션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보는 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크게 물어볼게요. 처음 씬에 들어 왔을 때와 2014년 현재 씬을 비교하면 어떤 것 같아요 ?

똘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시장이 확실히 커졌어요. 예를 들면 이전 다른 아티스트에 대한 인식과 지금 빈지노에 대한 인식이 달라요. 이전에는 씬에서 잘 나갔어도 제 일반 친구들에 그 아티스트를 물어보면 몰랐어요. 근데 빈지노는 친구들도 알고, 심지어는 저희 어머니도 알아요. 그런 것을 보면 힙합이라는 시장이 커진 건 확실해요.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힙합플레이야도 기여한 부분이 있고 여러 아티스트들이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라 생각해요. 대학교 힙합 동아리부터 아티스트까지 이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금을 이뤄낸 거라고 생각해요.


힙 : 음악적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해요?

똘 : 음악도 많이 변했죠.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시장 크기는 커졌고, 대중들이 생각하는 힙합 음악이란 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라고 생각하고, 언더그라운드 또는 한국힙합이라는 부분에 대해 색을 내는 부분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음악이 팝적으로 많이 변했고, 이게 힙합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노력을 하지 않는 거 같아요. 물론 대중화가 된 만큼 타협한 부분도 많겠죠. 그런 점은 이해하는 부분도 있고 이해 못 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시장의 크기와 음악적 태도 유지는 별개인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죠.




힙 : 큰 변화 중 하나가 팬층에 대한 변화가 아닐까 해요. 최근 공연장을 보면 여성 관객 비율이 8:2 정도로 크게 늘었고, 그로인해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어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똘 :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지금처럼 여자 팬들이 많았어요. 쉽게 말해 ‘나 팬이에요’라고 드러내는 사람이 여성이 많은 거지. 팬들 증에 남성분들도 상당히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 남성팬들은 꿈이 뮤지션으로 많이 이동을 해요. 예전에는 남자들이 뮤지션이 되고 싶다란 욕망보다 음악으로서 그냥 그 사람의 팬으로 지내며 각자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뮤지션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로 이어지는 거 같아요. 그래서 여성 관객이 많이 보이는 거겠죠. 예전 소울컴퍼니 공연이나 UMF 때도 대부분 다 여성 관객이었어요. 또 문제는 남자들이 와서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별로 없어요. 음악의 멋이라는 것은 다 취향 차이도 있고 각자 다른데 포괄적으로 여성이 좋아하는 멋과 남성이 좋아하는 멋이 달라요. 이곳에서 생산하는 컨텐츠나 음악들은 소득을 위해 어쨌든 여성 중심적으로 만들어진다 생각해요. 여자들이 좋아해야 지갑이 열린다고 하잖아요. 그런 부분이 확실히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여성 위주의 마케팅이 생겨나고 반응을 하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음악적인 부분 또한 그런 쪽으로 컨설팅이 되는 형태가 많죠. 남성팬들은 음악을 좋아하며,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자신이 여성들에게 또 주목을 받고 싶다라는 형태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시장 크기를 넓히는 거에는 여성팬들의 역할이 컸어요. 저도 공연을 기획하고 파티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소비하는 여성팬들이 많으면 좋긴 한데, 장기적으로는 위험성이 있어요. 좀 더 범대중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그렇다고 힙합적인 요소를 놓치면서 생각 없는 컨텐츠를 만들 수는 없고요. 화나형 앨범을 제작하면서 느낀 게 있는데 화나형 앨범이 생각보다 매출이 좋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좋아요. 현재 시장의 흐름이나 앨범 판매도를 보면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이상으로 좋거든요. 하지만 화나형 앨범 자체가 매출이 좋다는 게 티가 나지 않아요.

여성팬들이 극성적으로 보이는 아티스트들 중에 실제로 매출도가 안 받쳐주는 아티스트들도 많이 있거든요. 이 부분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고정 팬들의 충성도 부분과 아티스트 캐릭터가 커머셜하게 풀어내는 부분이 다르다고 봐요. 이 두 가지를 다 갖고 있는 아티스트가 멋잇고 대단한 거죠. 모든 아티스트들이 이러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것이 힘들어서 안타깝죠. 저 같은 사람은 그것 또한 미리 파악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지금 힙합음악의 흐름 같은 경우는 조금 경계를 하고 좀 더 비판적으로 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힙 : 변화 중 하나가 옴니부스 형태의 공연이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공연 문화가 너무 획일화되지 않느냐 라는 비판이 있는데.

똘 :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옴니버스 형태의 공연이 많아지고 있는 거에 스스로 제 살 깎아 먹기라고 생각해요. 우선 현재 그런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제가 군대 갔다 와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에요. 여기 있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나타나 공연을 만들고 있죠. 그 사람들이 이 씬에 대한 이해나 존중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얼마나 이 씬에 머무를지 모르겠고,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잠깐 왔다 간 사람들 많이 봤어요. 존중 없는 옴니버스 공연은 서로 살 깎아 먹기가 될 거에요. 아티스트들은 힙합 공연을 행사처럼 인식해서 공연의 질 자체는 낮아지고, 이걸 기획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힙합은 퉁치기 좋은 문화로 인식을 할 거에요. 개발화된 아티스트들이 더 성장해 나가야 이 씬자체가 커지는데 여기서 딜레마에 빠지는 거죠. 내가 범대중적으로 타협을 해야 되냐, 아니면 이걸 이겨내고 나아가야 되냐 항상 딜레마가 생기고 그런 부분을 풀어내는 게 과제이죠.


힙 : 반대로 공연 기획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생각할 수 없으니 좋은 공연을 만들고 싶어도 티켓 파워가 있는 일부 뮤지션에 한정돼 섭외가 이뤄지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요. 똘배씨의 경우 좀 더 다른 방식의 공연을 생각할 것 같은데.

똘 : 스톤쉽에서도 공연을 기획할 거에요. 모든 컨텐츠 역영에 다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공연이던, 음반이던, 옷이던 컬쳐가 담겨 있어야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컬쳐가 담겨 있어야 된다는 말이 어떤 말이냐면, 앞서 말한 UMF를 예를 들어 설명할게요. UMF자체는 작은 공연이었지만 정기 공연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인 뮤지션들도 UMF 무대에 서는 게 꿈이 되고, 기존 아티스트들의 존중을 받아서였다고 생각해요. 옴니버스 형태의 힙합 공연을 만든다 하면 그 안에 힙합 문화가 담겨있어야 되는데. 기획하는 사람 자체가 디제이 장비에 대해서도 모르고, 단순히 하는 일이라고는 라인업 섭외만으로 일을 끝내는 거에요. 출연하는 아티스트가 어떤 곡을 부르면 이걸 멋있게 어떻게 포장을 해줄까 라는 개념이 없는 거죠. 그런 부분이나 인식 없이 공연에 가면, 무대 연출도 없고 그냥 MR 틀어서 노래하고 계속 이렇게 반복되다 보니 뮤지션들도 행사 참여 마인드로 변하고 기획자들에 대한 존중심이 없고, ‘절대 우리를 멋있게 만들어 줄 무대가 아니다 니네가 뭘 알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는 거죠. 기획자들이 그런 부분을 바꿔나가고 증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칸예가 위져스 앨범 공연을 하는데 피라미드도 나오고, 드레이크 공연에는 우주선이 나오고 스케일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앨범 자체의 컨셉이 공연까지 다 이어져 있거든요. 거기에 조명이나 여러 연출, 모든 부분이 맞춰서 진행되어야 되는데. 아티스트들도 기획자에게, 기획자들은 아티스트들에게 존중이 없다 보니 서로 비협조적이게 되는 거죠. 근데 공연은 서로 마음먹고 같이 움직여야 하는 영역이에요. 콘서트 하나 만들 때 기획 단계부터 자주 보고 하나에 올인해서 거기에 집중 해야 하는데. 각자 바쁘고 비협조적으로 일이 진행되니 소위 말해 뻔한 라입업으로 뻔한 공연이 나오게 되죠.

홍보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뻔한 홍보로 예매가 진행되죠. 요즘은 공연 포스터들도 온라인으로만 찍고 출력하지 않잖아요. 저는 오프라인 마케팅도 같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커뮤니티나 SNS 통해서만 홍보가 이뤄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깐 당연히 발전이 없죠. 그런 부분에 더 투자할 마인드도 필요하고,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기획자 입장에서는 멀리를 보며 문화에 대한 걸 많이 담아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첫 회는 손해 보더라도 2회 3회 4회 점점 진행이 되면 형태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어글리정션이 그런 형태의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소규모 형태고 아티스트인 화나형이 직접 운영하니 앞서 말한 공연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태도적인 부분은 제가 말한 부분과 같거든요. 이런 식으로 기획자들이 컬처적인 마음을 심는 형태로 공연을 진행하면 저는 큰 형태의 공연들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정기 공연을 해봤던 사람들이 나중에 개별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도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은 서로 같이 가야 해요. 공연만 성장하는 게 아니고 아티스트들이 좀 더 대중에게 뻗어 나가는 부분도 필요하고.





힙 : 또한, 음악 시장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그에 따라 홍보방법 및 활동 방법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똘배씨의 생각은 어때요?

똘 : 네 음반은 정말 끝났다고 생각해요. 끝났다는 표현보다는 시장 경제적인 관점으로 음반은 소모가 되지 않는 컨텐츠이고 그게 음원으로 이동을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음반에서 음원으로 시장이 변하면서 음원 정액제 같은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많죠. 음원 시장으로 바뀌면서 유통사의 힘이 너무 강해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티스트, 기획사, 제작사가 힘을 더 길러야 되는데 대부분 제작사들도 유통사와 한 통 속인 경우가 많아요. 음원 시장으로 변하면서 음악 자체만으로는 경제적인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요. 쉽게 말해서 음악을 습득하는 게 저렴해 진거죠. 인기 아이돌 같은 경우도 음원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얼마 안 돼요. 그 친구들 차트 1등 만들어 버는 돈에 비해 그 친구들을 만드는 데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음악 외적인 추가 컨텐츠들로 수익을 얻고 있죠.

하지만 힙합은 음악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벌어야 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가 너무 횡포적이에요. 그래서 그런 시장에 대해 아티스트들이 저항하고 있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정액제를 반대하고, 스트리밍을 거부하고 그래서 음반 매출을 더 올린다는 부분은 좋다고 보는 데 그것도 한계가 있죠. 그래서 저는 음반이 아닌 다른 형태의 대안 미디어, 컨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음반보다 좀 더 소장가치가 있는 형태이면서 디지털과 결합된 게 뭐가 있을지 생각 많이 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거예요. 먼저 물꼬를 튼 사람이 돈방석에 앉겠죠.(웃음) 음반 판매량이 줄어드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거기는 워낙 인구규모, 시장이 크니깐 줄어도 어느 정도 산업이 되는 건 데 우리나라는 인구규모도 작고 물리적인 한계가 있죠. 음반 판매가 높은 게 뮤지션들이나 제작사 입장에서도 돈을 제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에요. 그런 부분이 없어져 아쉬운 부분은 있죠.


힙 : 음반에서 음원으로 시장이 변하면서, 음악 소비에 대한 청자의 반응 또한 변하지 않았나 해요. 뭐랄까 음악 자체가 1회성으로 변했다? 그러면서 정규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내는 아티스트들도 줄었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똘 : 예전에 슈프림팀 형들과 타블로(Tablo of Epik High)와 함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타블로 형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제 앨범을 내는 거에 있어서 큰 의미와 가치를 점점 못 느끼겠다.'요즘 모든 것이 싱글화 되고 한 곡으로 승부를 보잖아요. 제작에 있어 싱글이 아닌 앨범의 재미가 있거든요. 제가 자주 하는 말인데 싱글은 하나의 단편 소설이고, 장편 소설로 치면 싱글은 한 챕터이고 그게 모여 하나의 앨범이 되는 거라고. 영화나 플롯에 기승전결이 있듯, 기승전은 결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돼야 하는 부분이 있죠. 모든 곡 하나하나가 다 타이틀곡이 될 수는 없거든요. 앨범이라는 거는 뮤지션의 즉흥성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당시 재미의 SKIT 형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음원화 된 시장에서 싱글 싸움으로 가다 보니깐 이런 재미 요소들이 사라지고, 뮤지션들도 싱글의 차트만 생각하게 되는 거죠. 이럴수록 유통사는 당연히 더 큰 힘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음반이 판매가 되지 않은 이유가 시장 한계성도 있지만 그걸 구성하는 컨텐츠가 재미없어서 라는 생각도 해요. 뮤지션들도 자각을 해야 되는 부분인데 단순히 음반이 안 팔린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음악을 가지고 풀랭스 앨범을 제작하고 완성시키는 태도가 이전과는 다르다고 봐요. 이 음반으로써 뭔가 색을 표현하거나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뚜렷한 이야기가 있어야 되는데 리스너들이 앨범을 통해 감화 되는 게 없으니깐 당연히 안 팔리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지금 음악을 시작하는 많은 친구들도 정규앨범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 같아요.


힙 : 흔히 말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의 이름을 이제 음원 차트 상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그것도 힙합이란 장르로 말이죠. 하지만 그것 역시 말이 많죠. 물론 자기 색깔을 지키면서 음원 차트 상위에 있는 뮤지션들도 있지만 일명 '발라드랩'이란 논란에 휩쓸리면서, 대중과 매니아들의 평가가 극을 달리는 곡들도 있어요. 제작을 생각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해요?

똘 : 이성적으로 설명하자면 먼저 기업, 제작사 입장에서는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아티스트를 그런 형태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자기가 빨리 뜨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타협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머리로는 이 둘 다 이해할 수 있죠. 하지만 확실한 건 스톤쉽에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스톤쉽에서 제작하고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뭔가 뻔한 걸 할 마음도 없고, 뻔한 태도의 아티스트들이라면 저도 그렇고 그 아티스트도 서로 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저는 이런 비유를 많이 해요. '힙합 음악은 베스킨라빈스 같다' 무슨 말이냐면 베스킨라빈스에 가면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잖아요. 그 중에서 체리쥬빌레 같은 스테디셀러도 있고, 각각의 맛이 다 다르고 소비하는 취향의 형태도 다 다르게 존재한단 말이에요. 그 베스킨라빈스를 힙합음악 이라고 했을 때 래퍼들 마다 다 다른 스타일이고, 다 다른 맛을 내고 있잖아요. 문제는 이런 힙합음악은 다양한 취향과 다양한 장르로 퍼져서 베스킨라빈스 같이 다양성을 띄는데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 스스로 학교 앞 분식집 아이스크림으로 전락하지는 않거든요. 베스킨라빈스에도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근데 그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학교 앞 분식점에서 파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내려가지 않죠.

물론 베스킨라빈스 바닐라 아이스크림 매출보다 학교 앞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더 높겠죠. 결국에 격의 차이라고 생각하는 데 우리가 우리 격을 올려놓은 입장에서 우리 격을 낮추는 태도를 지닌 모습들에 저는 반대고 그렇게 하는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도 사실 존중이 없어요. 그렇다고 그 아티스트들이 그렇게 된 환경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 아티스트들을 설득하는 메이져 기획사 또는 제작사 입장도 이해하죠. 하지만 스스로 겪을 낮추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지면 베스킨라빈스 장사가 되겠어요? 그냥 동네 아이스크림 먹겠죠. 저는 그 차이인 것 같아요. 롱런하고 싶으냐 안 하고 싶으냐 차이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차트음악을 보면 예전에 우리가 무시하고 디스를 했던 페이크 엠씨. 예를 들어 엠씨몽 같은 차트형 가수들, 연예인들의 음악을 그냥 언더그라운드 출신들이 대체하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음악 형태도 똑같죠, 차이는 랩이 좀 더 기술적으로 잘한다는 거? 랩에 기술도가 늘어났지만 장인적인 정신면에서는 더 줄어든 거 같고 뮤지션을 준비하는 이들의 태도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지금 아이돌이나 연습생 중에서 랩 잘하는 친구들 많이 있을 거에요. 결국 그냥 랩을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래퍼냐, 아니면 하나의 아티스트 MC이냐 달라지는 것 같아요. 스톤쉽은 기술적인 래퍼가 되고 싶은 친구들이나 그런 태도를 가진 친구들과는 일할 마음이 없어요. 저희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저는 이 하나의 아티스트 MC로써 자신의 꿈이 있고 자신의 음악과 메세지가 있는 친구들을 서포팅 할거고 그런 친구들이 더 잘되기 위해서 저는 노력을 할 거고 산업 자체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 좀 더 노력할 거에요.


힙 : 항상 이슈가 있는 문제인 샘플링 작법, 샘플클리어 문제를 이야기해 볼게요. 제작자 입장에서는 샘플링 작법, 샘플클리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똘 : 샘플클리어를 하는 게 맞는 말이죠. 결국 돈의 개념으로 가야 되는데, 그럴 때 내가 갑부거나 로또가 돼서 클리어를 하고 싶다,(웃음) 사실 음악의 퀄리티를 말하는 거에 있어 욕심 차이가 존재해요. 더 좋은 환경에서 녹음을 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외국곡도 받고 싶고 그런 욕심인데 이걸 얼마나 소비를 하느냐 차이잖아요. 내가 손해 보더라도 그냥 멋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해서 매출은 천 밖에 안되지만 돈 몇억 써가면서 제작을 도와주고 싶은 아티스트들도 있죠. 아티스트의 그런 욕심은 끝이 없는 거고, 제작자 또한 욕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샘플링에 대한 인식부터 다시 이야기 해야 될 것 같아요. 샘플클리어의 법적인 절차나 당위성에 대해 지적을 한다면 당연히 잘 못 해왔던 것들이고, 많은 뮤지션이 반성하고, 더불어 제작사 또한 반성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부분에 동감하고 있죠. 물론 앞으로 이런 부분이 점점 나아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샘플클리어 문제를 찾아내고 인식하는 자체가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없기 때문에 언론플레이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이슈를 만들고 샘플링을 표절 가수로 만들어 내는 게 언론이고, 여론이잖아요. 어떻게 샘플링이 표절음악이에요? 좋은 음악을 매도시키는 개념이죠. 그러니까 뮤지션 입장에서는 힘도 안 나고. 샘플링곡 중 대부분의 원곡이 힙합장르가 아니잖아요. 재즈나 소울음악 일 수도 있고, 물론 같은 힙합에서 샘플을 딸 수도 있죠. 여튼 당연히 다른 음악이고, 노래거든요. 예를 들어 (마시고 있는 주스를 가르키며)이 회사에 망고 쥬스도 있고 오랜지쥬스도 있잖아요. 같은 회사에서 냈으니깐 망고쥬스와 오랜지쥬스가 똑같다 라고 하는 거에요. 당연히 맛이 다른데도. 이 문화를 소비하는 태도 자체가 하나를 물면 그냥 잡았다 이런 태도로 가지거든요.

냉정하게 보면, 이런 분위기는 뮤지션 이나 뮤지션을 꿈꾸는 이들이 먼저 나서서 하는 것도 있어요. 소위 잘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그런 것을 파고든다고 봐요. 사실 일반 청자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좋은 소비자들은 샘플링 원곡이 뭔지도 모르고 굳이 찾아낼 생각이 없어요. 하지만 어중간하게 음악을 배워 어중간하게 음악 하는 친구들이 뭔가 아는 체를 하기 위해서 또는 비꼬기 위해서 이런 걸 그냥 잡아 문단 말이죠. 이 음악은 표절입니다. 이런 음악 감상 태도부터가 잘못 된 거죠. 뭔가를 잡아내기 위해 음악을 들은 거 밖에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인식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샘플링도 하나의 창작물인 거에 대한 인식이 되어있고, 그렇게 된 상태에서 너희가 이걸 무단 도용했다 이건 법적으로 잘 못 되지 않았느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아티스트, 제작사들이 공감하고 더 나은 문화를 위해 개선의 여지를 만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샘플클리어라는 것 때문에 아티스트들이 발목이 붙잡혀있다는 사실이 슬퍼요. 음악을 더 이해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묘하게 미디형태로 해서 샘플링 느낌을 낼 수 있거든요. 그럼 샘플클리어를 하지 않아도 되요. 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미디로 하되 샘플링 같이 만들 수 있단 말이죠. 지금 시대가 그걸 몰라서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문제를 피해 가는 아티스트들도 있어요. 하지만 이게 다 편법이란 말이죠, 꼼수이고, 이런 꼼수가 만들어지게끔 하는 문화 자체가 소비자들이 아티스트들을 너무 쪼이니깐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죠.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정말 넓은 아량으로 음반이나 음원을 다 사주면서 소비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문제죠.




힙 : 알겠습니다 제작자 입장에서 들어보니 새로운 의견이 있네요. 또 하나의 이슈인 쇼미더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이미 공개된 사항들만 봐도 전 시즌보다 참여진 규모부터가 다른데. 쇼미더머니에 대해서는 항상 찬/반이 공존하고 있어요. 똘배씨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똘 : 우선 저는 쇼미더머니를 지금까지 구성해온 방송국과 제작진의 형태는 반대에요. 그들의 태도는 절대 힙합적이지 않고 또한, 힙합을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힙합이라는 이름으로 또 아티스트의 이름에 값을 매겨서 기획하고 이슈를 만들어 내거든요. 원하는 건 시청율이고 이슈니깐 하지만 이런 출구가 생김으로써 교두보가 되는 역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에픽하이 형들 앨범에 인피닛플로우가 피처링 한 것처럼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을 앨범에 참여시키면서 언더그라운에 스며든 리스너들이 많고, 뮤지션 중에도 그렇게 들어온 친구들이 많아요. 에픽하이 앨범 듣다 더콰이엇을 알게 되고, 소울컴퍼니를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흡수가 되죠. 씬의 메인에 있는 사람들이 이걸 끌어주는 교두보 역할에 대해서는 저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모양새가 잘못 된 거죠.

엠넷에서 힙합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거에 대해서는 이질감이 없어요. 하지만 쇼미더머니가 그간 해왔던 태도나 형태는 잘 못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싶어요. 같은 방송국의 '밴드의 시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는 기성 밴드들이 대결 구도로 무대를 만들었어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멋진 무대를 만들어 냈거든요. 쇼미더머니는 오디션이라는 잘 못된 포맷에서 시작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잘못된 잣대 자체가 너무 많았고, 앞서 힙합은 베스킨라빈스 같다고 했는데 저는 체리쥬빌레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요커트를 좋아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체리쥬빌레가 답이야 라고 할 수 없는 건데 제가 요거트를 평가하는 개념인 거죠. 시즌 1 때는 신인들 위주의 무대였으니깐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2 때부터는 기존 래퍼들인 인지도 상승 등 여러 요소 때문에 참여를 했고 결국 그런 것들만 가십거리가 됐단 말이에요. 더 안타까운 건 이거에 대해서 기존 뮤지션들도 태도를 지켜주면서 움직여야 되는데 그런 아티스트들은 거의 없었죠. 그래서 거기 참가한 아티스트들의 태도적인 부분을 존중하지 않았어요. 이번 1차 예선에 3,000명이 지원해서 새벽까지 오디션을 봤다고 들었는데. 거기서 고생한 부분은 알지만, 거기 참여한 3,000명 지원자 중 80%는 남성이잖아요. 그러면 아까 말한 질문이 나오는 거죠. 거기에 나온 3,000명은 왜 공연장에 안 오냐는 거죠. 힙합음악을 듣고 꿈을 키우는 애들 자체가 많은데 대부분은 공연장도 안가고 문화를 이해 못 하는 것 같아요. 힙합이 라이브로써 공연으로써 멋이 있고, 가사의 문학성과 멋과 태도를 라이브로 느꼈을 때 느낌이 달라요. 근데 그냥 음원으로만 듣고, 인터넷으로 영상만 보고 꿈만 찾다 보니 진짜 아티스트가 주는 바이브나 아우라는 직접적으로 못 느끼는 거 같아요. 그냥 음원으로만 듣고, 나도 빨리 래퍼가 돼서 스웩해야지 여자한테 인기가 많아지고 싶어 이런 태도가 지배해 버리니깐 쇼미더머니 같은 게 더 인기를 얻는 거죠.

그러니깐 기존 래퍼들 참가한다니깐 욕하면서도 앞에서 래퍼들 만나면 사진 찍고, 아티스트로서 이미 마인드셋 자체가 안 되어 있는 거예요. 자아가 없는 형태에서 그냥 기술자로서 래퍼가 되고 싶은 애들이 너무 많은 거죠. 그런 애들을 데리고 상대하는 게 쇼미더머니이고 그런 형태의 애들이 설령 우승도 못 하겠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 등급을 레벨업해서 올라가는 친구들은 끝나고 나서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쇼미더머니 출신이라고 했던 친구들 중에서 지금 EP 정도는 있지만 풀랭스 앨범을 낸 아티스트는 적고, 출연진들이 출연 이후 뭔가 뚜렷한 음악을 내세운 건 없다고 봐요. 방송 출연하고 나서 멋있는 태도가 없잖아요.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죠.


힙 :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여쭤 볼게요. 이번 시즌 3가 기대가 되나요?

똘 : 네 저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냥 예능 보는 재미로(웃음) 쇼미더머니는 다 같이 봐야 재미있어요.(웃음) 시즌2 때도 벅와일즈 애들끼리 뭉쳐서 봤는데, 말도 안 되는 웃긴 애들 나와서 재미있었죠. 갑자기 깡통 차고, 슈퍼스타K 힙통령 처럼 웃긴 애들 나오겠죠. 엠넷은 그런 거 좋아하니깐 방송에 분명히 나올 거에요. 그런 거 나오면 개그맨 보듯이 웃으면서 보죠. 앞서 말했다시피 힙합의 교두보를 하는 프로그램이 생기는 거에 이질감은 없어요. 기대하는 건 좀 더 바른 태도와 바른 모습으로 그림을 그려주면 더 좋겠다라는 인식이 있는 거죠.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참여 아티스트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것 같아요.




힙 : 똘배씨와 마찬가지로 이씬의 일원이 되기 위해 준비 또는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며.

똘 : 우선 제가 하는 워크샵에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일은 음악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못 하는 거 같아요. 물론 음악 안 좋아할 사람 어딨냐 하겠지만 컨텐츠 산업은 진짜 꿈으로 버티는 곳이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단순히 본인이 이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보단 좀 더 디테일한 길을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지금은 내가 이 일을 평생할 수 있을까?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더 고민을 하고 아티스트들과 동화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워크샵을 한다고 하지만 워크샵을 통해서 학습적인 태도로 있는 친구들은 큰 발전이 없어요. 제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본인 연구고 본인의 감이에요. 그 맛을 내는 건 본인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르죠. 어쨌든 계속 넓게 음악 듣고, 음악뿐만 아니라 추가 컨텐츠 뮤직비디오며, 아트워크며, 환경이며, 기획사이며, 제작사며 그런 거에 대해서 연구를 할 수 있어야 되요. 그게 어떤 피드백이었고 수치적인 분석이든 바이브적인 분석이든 여러 가지 컨텐츠 안에서 본인의 취향이랑 잘 맞는 게 어떤 거이며,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 하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정말 많이 있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세분화되게 고민을 한 번씩 해보고, 그렇게 했을 때도 정말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된다면 겁먹지 말고 덤벼야죠.

누구나 하는 이야기인데 정말 인력이 부족하거든요. 전에 콰이엇형, 화나형, 제리케이형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한 이야기 있어요. 올해가 소울컴퍼니 뱅어즈 발매 10주년 이거든요. 그래서 10주년 관련 뭘 해야 되지 않을까 했는데 각자 너무 바쁘고 다른 길을 가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가 모여서 뭔가를 진행하기 힘든데 이럴 때 열정 있는 *새끼들이 좀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웃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 *새끼라는 뜻이 욕이 아니라 좋은 바이브의 열정이 있어서 *새끼다 이 새끼 진짜 열정에 미친놈이다 이런 뜻이죠. 저는 그런 친구들이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여기에 들어오는 친구들은 뭔가 맛만 보려는 하는 친구들이나 자신의 가오를 위해서 뮤지션들과 친해지기 위해 들어오는 장사꾼밖에 없다 보니 결국 존중이 안 되는 거예요. 정말 그런 부분은 오래오래 계속 소통하고 시간이 생겨야 나타날 수 있는 존중이잖아요. 저같이 이 씬에서 몇 년을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이쪽 꿈을 꾸는 친구들이 대부분 저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많을 텐데 그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 일을 시작할 때 태도를 명확히 할 수 있는 형태로 가면 좋죠. 이 부분은 뮤지션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고요. 신인 뮤지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데 판이 커진 거에 대해선 본인들의 역할을 더해가려면 태도적인 부분에서 같이 할 수 있어야 롱런할 수 있고 그런 태도로 씬이 지탱되어야 세대가 바뀌고 씬이 더 커졌어도 더 멋있는 부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럼 반대로 동료들 뮤지션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또는 그 뭐 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똘 : 저희들 끼리 이런 이야기 많이 해요. 공연장에 오는 것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피드백을 주는 팬들도 감사한데 보이지 않는 팬들 중에 고마운 분들이 오히려 더 많다고요. 저는 그런 분들이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예전 제 나이 또래의 지인이 가게를 창업했는데 그 친구 가게에서는 계속 한국 힙합 음악이 나와요. 그런 사람들은 공연장에 오던지 그런 1차적인 소비는 안 해주지만 뭔가 전파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많이 고마워요. 막 피드백하고 소위 말하는 덕후 개념의 친구들이 극성으로 부렸다가 확 꺼지는 거 보다 그냥 꾸준히 계속 좋아해 주고 30~40대가 돼서도 그런 친구들이 많아지면 그게 저는 더 넓은 전파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뭐 과거에 1세대 형들 힙합도 틀고 거기에 온 손님들이 그런 음악도 듣고 또 새로운 전파자가 되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청자분들한테는 좀 길게 길게 한국힙합을 사랑해 주시면 더 감사하고요.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본인들이 이 음악을 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게 크단 말이에요. 근데 이게 이제 뮤지션들에게 이어지는 얘기인데 이걸 유지시켜 주려면 뮤지션들이 잘 해야 해요. 제작하는 사람들도 잘 해야 되고 지금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매드클라운의 '견딜만해' 나 차트성 음악을 그 친구들이 안다고 해서 자부심을 느끼겠냐는 거죠. 하나도 안 느낄 거에요. 예를 들어 옛날에 소울컴퍼니에서 냈던 음악을 듣고 감화가 됐던 친구들이 더 많지 견딜만해에서 느낄 가사 내용도 없고 그냥 그건 대중 판매용. 내가 그 애를 알았다는 거에 대해서 프라이드를 못 느낄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거는 뮤지션들의 태도적으로도 팬들에게 계속 그런 환상을 심어줘야 되는 거고 캐슬을 만들어 줘야 되요. 우리를 좋아해 줘서 고맙고 너희가 이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자랑스럽게 해줄게. 그런 태도들이 변하지 않게끔 그리고 이런 태도를 지키는 사람들을 몰수하는 그런 분위기는 안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제작을 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뮤지션들도 또 다른 부분으로 인식을 했으면 하는 부분은 어쨌든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머리가 좀 더 트여야 되고 제작을 하는 입장에서 뮤지션들이 답답한 부분도 있거든요. 뮤지션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 기획자나 제작자를 존중을 할 수 있어야 되고 이건 상충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저도 노력을 많이 해야 되고 그걸 뮤지션들에게 증명을 해야 되고 뮤지션들이 그거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본인 스스로도 그런 부분에서는 변화를 줄 수 있게 한다면 더 나은 씬이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을 합니다.


힙 : 알겠습니다 그럼 스톤쉽이 아닌 석찬우 똘배의 계획이 있다면?

똘 : 일단 올해는 스톤쉽 경영에 제일 힘을 쓸 거 같고 백앤포스나 백와일즈 내에서 생기는 이벤트들이나 컨텐츠들에 대해서 계속 진행하고 많이 돕고 할거에요. 계속 이곳을 멋있게 만들 수 있는 고민을 하면서 살겠죠


힙 : 궁극적으로는 그럼 이 힙합씬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싶어요?

똘 : 제 롤모델이 러쉘 시몬스(Russell Simmons)에요. 데프젬 창시자인데 지금은 데프잼 안 하고 요가 하고 있죠. (웃음)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멋진 제작자와 비즈니스도 하나의 예술 분야라는 인지와 인정이 되는 그림을 만드는 거에요. 그렇게 되면 앞서 말한 러쉘시몬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작자라고 하면 단순히 회사 사장님 이런 개념이지 뭔가 디테일한 인식이 없어요. 정확히 하는 일도 구분되어 있지 않고요. 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니 제작자라는 포지션을 대중들에게 더 많이 인식시켜줘야 되고,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는 러쉘시몬스 같이 존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톤쉽 자체가 시스템이 되길 원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말한 대로 스톤쉽이 대안이 되어 좋은 컨텐츠를 개발하고 교두보적역할의 회사가 된다면, 회사를 잘 성장시켜서 크게 만들고 싶고. 그때도 지금처럼 벅와일즈 애들이랑 계속 놀고 재미있게 사는 게 목표죠. 지금은 어릴 적 처럼 돈을 못 벌어도 재밌어야만 할 수 있다고는 말 못 해요. 나이도 있고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익적인 것도 생각하면서 일을 진행해야죠.

제가 스톤쉽을 계속 끌어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을 잘 벌어야 돼요. 그 그림이 당장은 아니지만 2~3년 후에 봤을 때 제가 옳았다면 순환이 잘 돼서 저도 돈을 많이 벌 수 있겠죠. 하지만 제 생각이 틀렸거나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면, 또는 너무 늦었다면 회사가 망하겠죠. 저는 스톤쉽 계약하는 아티들스들과 이렇게 이야기해요. 1년 해보고 답 안 나오면 안 하겠다고(웃음), 여기서 제가 말하는 성공은 큰돈이라기 보다는 제가 하는 방식에 대한 증명이죠. 증명이 된다면 계속 이 일을 이어갈 거에요. 하지만 그냥 시간만 꾸역꾸역 먹는 일이다 싶으면 미련없이 떠날 거에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죠.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스톤쉽 ( | http://www.stoneship.kr)/… 관련링크 | 스톤쉽 홈페이지 ( | http://www.stoneship.kr)/… 스톤쉽 페이스북 ( | http://www.facebook.com/… 스톤쉽 트위터 ( | http://www.twitter.com/… 스톤쉽 인스타그램 ( | http://www.instag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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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iMusic

2014-06-24 18:23:29

마냥 신기해요. 김봉현님 팟캐스트 통해서 똘배님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때보다 이 인터뷰 통해서 훨씬 많은 걸 알아가네요. A&R이란 직업이 메이저에서도 문화에 대한 웬만큼 애정이 없으면 하기 힘든 직업으로 알고 있는데.. 언더그라운드에서 이 직업을 하신다는게, 정말 열정으로 똘똘 뭉쳐서 일하시는 것 같아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됩니다. STONESHIP의 행보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멋지게 해주시길! 개인적인 바람으로, STONESHIP을 시작으로 해서 더 많은 에이전시들이 나와서 씬 내에서 경쟁구도를 이루는 것 또한 멋있는 그림일 것 같아요. 아, 마지막으로 대안 없이는 비판도 없다는 말, 이 씬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되어야 하는 말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멋지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Bn2m5zA

2014-06-24 18:36:48

제대로네요 인터뷰까지 하시다니 ㅋㅋ 한국힙합에 큰 영향 끼칠게 벌써 눈에 보여요

FANa

2014-06-24 19:17:22

저도 팟캐스트를 통해 똘배님 생각을 처음 접하게 됬는데요. 그 때도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인터뷰를 통해 더 심층적으로 알게되니 더 멋있네요... 이런 좋은 기사 힙플에도 감사합니다. 읽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고 느끼는 점도 많은 인터뷰였습니다. 스톤쉽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스톤쉽에 대해서는 아니지만 열정있는 *새끼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도 약간 있는데 댓글보다는 워크숍에서 직접 대화하고 싶네요... 워크숍공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주원

2014-06-24 19:33:04

제일 멋지네요. 언더그라운드의 뒤에서 받혀주는사람, 이게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고 어려움도 많을 텐데.. 한국힙합이 한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만큼 엄청난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

pjk1010

2014-06-25 01:01:44

김봉현님 라디오에 출연하셨을 때 관심있게 들었었는데, 힙플 서면 인터뷰로 똘배님의 많은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 힙합, 흑인 음악씬에서 꼭 필요한 에이전시가 생겼네요. 스톤쉽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쥬큨

2014-06-25 03:04:12

정말 멋있는 생각과 좋은 말씀을 해주신것 같네요. 정말 힙합씬에서 뮤지션 뿐만 아니라 많은 비뮤지션분들이 큰 역할을 해주시고 팬들에게더 좋은 힙합문화를 즐길수있게 해주시는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오래된 힙합팬으로써 똘배님이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앨범을 내지 않으려는 요즘 음악시장이 참 안타깝습니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올라온 힙합을 더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해줄수 있는 역할을 똘배님이 해주실수 있을꺼라 생각드네요. A&R과 DJ, 포토그래퍼 등등 이외의 많은 비뮤지션들과 또 뮤지션들이 더 좋은 힙합음악과 문화를 만들어나갈수있도록 기대하고 많은 관심 가지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로즈몬드

2014-06-25 11:46:08

정독해서 잘 읽었습니다. 벅와일즈 크루 및 백앤포스를 통해 똘배라는 이름은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맡고 계신 분야인 언더그라운드 씬 A&R 분야에서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 뒷받침 하고 있는 열정 등에 관련 해서는 가늠하고 있지 못했던 사람들도, 읽으면서 깊게 이해할 수 있을 내용으로 가득 찬 인터뷰였습니다. 일단 인터뷰의 모든 내용들이 언더그라운드 씬에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았던 자신의 애정을 바탕으로 설명 되었기 때문에, 힙합플레이야 독자들이 더 편하게 관심을 기울이며 읽지 않았나 싶어요. 씬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오랫 동안 변함 없이 뒷받침 되어 왔던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이 스톤쉽 에이전시와 손을 잡았을 테지요. 저도 뮤지션을 업으로 희망하고 있는 1인이라 A&R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큰 부분으로 실감하며 생각하고 또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활동 중인 똘배님의 생각이 담긴 인터뷰를 읽는 것 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톤쉽의 증명! 계속해서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outchea

2014-06-26 00:31:46

정말 멋있습니다. 기사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도 있었고.. 정말 좋은 인터뷰입니다. 스톤쉽 잘되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잘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

허승엽

2014-06-28 00:36:56

똘배 형님의 깊은 생각 잘 이해했습니다. 상호 간의 존중이 진짜 치사함이 차고 넘치는 엔터테인먼트.문화 산업에 스며들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만서도, 인터뷰 보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생각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라임타임

2014-07-03 09:17:40

생각이 깊으시고 미래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을 거친 게 보이는 인터뷰같네요 매니아가 사랑하는 힙합이 모두가 아는 힙합이 되는 날을 만들어주시길

LCM

2014-07-04 22:40:21

아무리 싱글화되는 음악시장이라지만 에픽하이만큼은 앨범 꾸준히 내줬으면 좋겠다. 상업적으로 5,6개 트랙 이런거 말고 예전만큼 '원래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쭈욱!

김응범

2015-01-13 03:46:25

와 진짜 멋있는 분 존경합니다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054&page=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