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인 만큼 힙플 회원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비프리(B-Free/이하 비) : 안녕하세요. 비프리입니다. (웃음)
힙 : 이번 앨범을 상당히 오랫동안 작업한 걸로 알고 있어요. 총 작업 기간이 어떻게 되나요?
비 : 정확한 기간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한 2년 정도 소요된 것 같아요. 비지(Bizzy)형과 함께한 싱글 ‘Coffee Break’ 발표할 때 처음으로 앨범 작업을 시작했거든요.
힙 : 그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 한 앨범이 '음원 정액제 서비스 거부' 결정으로 많은 음원 사이트를 통해 소개되지 못했어요. (* '희망' 앨범은 현재 멜론, 네이버뮤직, 엠넷, 올래뮤직, 달뮤직, 다음뮤직에서만 서비스가 되고 있다.) 발매 직후 진행한 리드머 인터뷰를 통해서도 말했지만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계기를 다시 한번 말해 준다면?
비 : 앨범 작업하는 내내 생각했어요. 이번 앨범은 음원 정액제로 서비스가 안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앨범 완성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그 생각이 굳혀졌죠.
※ 리드머 인터뷰 : 비-프리 - 음원정액제 판매 거부 선언 '이건 돈이 아닌 자존심과 태도에 관한 문제!'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1047&m=view&s=interview&c=24
힙 : 사실 그런 결정을 하고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제작자인 뮤지션이에요.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었나요?
비 : 후회는 없어요. 사실 제가 대중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정액제로 앨범을 서비스해도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진짜 제 팬들은 제 음악을 제 값 주고 듣거나, 음반을 사서 들을 거고 그렇게 해서 생기는 수입이 다른 사람한테 부당하게 돌아가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정당하게 돌아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한 거라 후회는 없죠.
힙 : 그럼 앞으로 더 나쁜 결과가 나온다 해도 이와 같은 선택(음원 정액제 반대)을 할 생각인가요?
비 : 작업물마다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싱글을 발표한다면 우선 홍보가 제일 큰 목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싱글과 같이 작은 단위의 작업물은 기존처럼 정액제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게 할 생각에요 하지만 앨범 단위 작업물은 지금과 같이 정액제 서비스를 반대할 생각이에요. 단, 그만큼 가치 있는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고요. 사람들이 싱글들을 듣고 괜찮았다면 앨범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거잖아요. 그러면 제 앨범을 제값을 주고 구매하겠죠. 그래서 제 목표는 좋은 싱글을 만들고 그다음 앨범을 더 좋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제값을 주고 들어도 안 아까울 만큼 좋은 앨범을 만드는 거예요.
힙 : 네 알겠습니다. 그럼 홀드백(Hold back) 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비 : 저는 홀드백 제도라는 게 정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마치 어린아이가 징징거리니깐 사탕 주면서 입을 막는 것 같은 임시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목표는 홀드백 제도 같은 주먹구구식의 제도가 아닌 음원 정액제 폐지가 목표에요. 내년에 이 제도가 도입되면 언제 다음 단계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있어요. 지금은 선거 기간이기도 하니깐 저희 같은 사람 말도 들어주는 척하지 언제 또 저희 이야기들 들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까 라는 생각이 들죠. 저는 방금 말했던 것처럼 홀드백 제도가 아닌 음원정액제가 없어지는 걸 바라고 있어요.
- 홀드백 제도란 제작자가 음원을 일정기간 정액제 상품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개정한 제도. 2013년 1월 1일부터 실시된다.
힙 : 그럼 음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그런 사실을 알리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비 : 아니요. 전혀 없어요. 전 사람들이 이미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직업은 뮤지션이지 운동가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음악이 아닌 방법으로 이 부분을 알리고 싶지 않아요. 이런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파하고 싶죠. 더 좋은 음악가가 되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다면, 자동으로 제 뜻에 동참해주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Screenshot_20210808-192514_Chrome.jpg [스압주의] 비프리 희망 인터뷰 전문
힙 : 네 알겠습니다. 그럼 홀드백(Hold back) 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비 : 저는 홀드백 제도라는 게 정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마치 어린아이가 징징거리니깐 사탕 주면서 입을 막는 것 같은 임시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목표는 홀드백 제도 같은 주먹구구식의 제도가 아닌 음원 정액제 폐지가 목표에요. 내년에 이 제도가 도입되면 언제 다음 단계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있어요. 지금은 선거 기간이기도 하니깐 저희 같은 사람 말도 들어주는 척하지 언제 또 저희 이야기들 들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까 라는 생각이 들죠. 저는 방금 말했던 것처럼 홀드백 제도가 아닌 음원정액제가 없어지는 걸 바라고 있어요.
- 홀드백 제도란 제작자가 음원을 일정기간 정액제 상품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개정한 제도. 2013년 1월 1일부터 실시된다.
힙 : 그럼 음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그런 사실을 알리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비 : 아니요. 전혀 없어요. 전 사람들이 이미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직업은 뮤지션이지 운동가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음악이 아닌 방법으로 이 부분을 알리고 싶지 않아요. 이런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파하고 싶죠. 더 좋은 음악가가 되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다면, 자동으로 제 뜻에 동참해주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 : 그러면 이제 다른 주제로 넘어가도록 할게요. 첫 앨범이였던 '자유의 뮤직' EP부터 이번 앨범 전 마지막 앨범 단위의 결과물인 'How To Make A Mixtape'까지 짧다고 할 수 있는 기간에 다작을 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는 큰 활동이 없었는데 이유가 있었나요?
비 : 'How To Make A Mixtape'은 말 그대로 믹스테이프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대한 믹스테이프였어요. 제가 봤을 때는 많은 사람이 시간을 끌면서 결과물이 허접한 믹스테이프를 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진짜 믹스테이프다 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죠. 그리고 그 때까지 작업물은 제 스타일이나 라임, 실력인 부분에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How To Make A Mixtape' 작업을 끝내고 좀 더 의미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의 작업이 오래 걸렸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잠깐 듣는 음악이 아닌 시간이 지나도 들을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갰다는 생각을 해요.
힙 : 그렇게 해서 발표한 앨범 타이틀이 '희망'이에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을 것 같은데. '희망'이라고 짓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비 : '희망'이라는 제목은 앨범 막바지 작업 때 결정하게 되었어요. 앨범 완성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앨범 타이틀을 뭐라고 할까 고민했죠.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이 앨범 하나 때문에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더라고요. 이 앨범을 끝내야 내 인생의 큰 목표 중 하나가 끝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지금 이 음악들이 나에게 '희망'이 된다는 의미로 짓게 되었죠.
힙 : 앨범에 공을 들인 만큼 꽉 찬 앨범이 되었어요. 웃긴 질문일 수도 있는데, 트랙을 꽉채워서 발표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비 : 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미국도 한국처럼 음반 판매량이 줄었고 현실적인 부분이 대부분 비슷해요. 그래도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아직도 앨범을 꽉 채워서 만들어요. 그 사람들 직업은 뮤지션이니깐 당연한 거죠. 하루 종일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을 팬들에게 많이 들려주고 싶고, 팬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많은 트랙을 듣고 싶을 테고. 그런 이유로 앨범을 꽉 채웠죠.
근데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은 너무 게으른 것 같아요. 게으른 데다 대충하고, 재능까지 없다 보니 한 곡 한 곡 만드는 게 정말 힘든 거죠.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전 판매자 입장으로 최고의 물건을 팔고 싶어요. 팬이 앨범을 구매했을 때 최고의 앨범을 구매했다는 생각이 들게요. 사실 저도 대충 했던 적이 있어요. 'How To Make A Mixtape' 만들 때는 당시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급하게 만든 부분도 있죠. 그래서 지금 후회를 많이 하고 있고 다시는 그렇게 앨범을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고요. 전 앞으로도 만들 앨범에도 가능한 많은 트랙을 넣을 거에요 CD가 한계까지.
힙 : 앨범 트랙이 많은 만큼 트랙 배치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나요?
비 : 아니요. 큰 신경이나 목표는 없었어요. 그냥 초반에는 좀 신나게 가다가 뒤에는 좀 진지하게 가고 싶었어요.
힙 : 첫 번째 팬 질문을 해볼게요. '비트 메이킹은 언제부터 시작하신 거죠? (hyunki61 외)'
비 : 제 원래 꿈은 프로듀서였어요. 처음 시작은 고등학교 졸업하기 직전, 한국 학력으로는 고3쯤 일 거에요. 비트 메이킹 프로그램을 받고 시작하게 되었죠. 그 때는 유튜브도 없고 알려줄 사람도 없으니깐 혼자 비트를 만들었고, 한국에 와서도 아는 사람도 없고 밖에 나가면 갈 곳도 할 것도 없으니깐 집에서 비트만 만들었죠. 진짜 일어나서 잘 때까지 하루 종일 비트만 만들었어요. 그러다 군대에 가게 되었고 마침 저희 내무실에 컴퓨터가 있었어요. 근데 그 컴퓨터가 정말 오래된 컴퓨터였죠. 윈도우 98 (웃음) 그게 겨우 돌아갈까 말까한 컴퓨터에게 프로그램 깔고 거기서 옛날 가요 시디 이용해서 샘플링하면서 비트를 만들었어요. 그 컴퓨터라도 있어 버텼던 것 같아요. 군 시절 작업들이 도움돼서 지금에 비트들이 탄생하였죠.
힙 : 그렇군요. 그런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을 이번 앨범을 통해 선 보였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비 : 방금 말했듯이 제 원래 꿈은 래퍼가 아닌 프로듀서였고 어렸을 때부터 항상 비트를 찍어 왔으니깐 그 능력을 이번 앨범에 활용해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었죠. 사실 작업하는 동안 많은 프로듀서에게 곡을 의뢰했지만 비트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죠. 제가 곡을 달라고 하면, 답변이 없었어요. 우리나라 프로듀서들은 래퍼보다 더 게으른 것 같아요. 래퍼들은 그나마 랩은 꾸준히 하는 것 같은데 일부 프로듀서라는 사람들은 일 년에 3~4곡 만들까 말까 한 수준인 것 같아요. 직업이 프로듀서라면 매일 작업할 거 아니에요. 근데 게임하기 바쁘고 연애하기 바쁘고 누구나 바쁘죠. 저도 똑같이 바쁜데 저는 랩도 해야 하고 비트도 만들고 일도하고 운동도 하면서 다 진행하고 있었는데 저한테 주기 싫었던 건지 답이 없으니 답답하고 짜증이 났죠. 그래서 저 혼자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사실 지금 작업하고 싶고 비트도 많은 프로듀서들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 구성상 이유로 함께 못한 분들도 많아요. 다음에 같이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저장해 놓은 것도 많죠.
힙 : 앨범 프로듀서 중에 조금은 낮선 이름이 있어요. 바이브비츠(Vybebeatz), 베이스먼트 프로덕션(Basement Productions)소개해 준다면.
비 : 바이브비츠라는 프로듀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듀서에요, '자유의 뮤직'을 들었던 사람을 알겠지만 제가 꾸준히 바이브비츠의 비트를 썼어요. 그 사람이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도 나름 이름 있는 프로듀서이고 유명한 뮤지션이죠. 티페인(T-Pain), 루페피아스코(Lupe Fiasco) 하고도 작업하고 정말 많은 뮤지션들이 그 사람 비트를 믹스테이프나 앨범에 수록했어요. 작업 방식은 지난 인터뷰 통해서 말한 적 있는데요. 그 사람은 인터넷 사이트에 자기 비트를 올리고 돈을 주면 파일 받고 그 비트를 이용하는 거죠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이에요.
※ 2009.08.28 '자유의 뮤직' 8월의 신인 [B-FREE] 인터뷰 http://hiphopplaya.com/magazine/4547
베이스먼트 프로덕션이란 친구들은 미국 피치버그쪽에서 활동하는 백인 친구들이에요. 제가 인터넷 검색을 해서 비트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 비트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죠. 정말 충격받을 정도로 좋은 비트여서 바로 이메일을 보냈어요. 제 뮤직비디오 음악 이런 것들을 첨부해서 난 비프리고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당신들의 비트를 사용하고 싶다. 그러니깐 생각지도 못하게 그쪽에서 너무 긴 장문의 환영 메일을 보내줬어요. 너의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들어 앞으로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 이였죠. 너무 좋았고 예상도 못 했는데, 그렇게 교류하면서 이름도 알게 되고 서로 친해지게 되었어요. 앞으로 자주 작업할 것 같아요.
힙 : 개인적으로 김박첼라와 함께한 트랙을 좋게 들었어요. 외부 프로듀서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에 참여했고, 색깔이 다른 두 뮤지션이 만나 신선한 음악이 완성되었어요.
비 : 함께 하게된 계기는 앨범 작업에 편곡할 사람이 필요했어요. 제가 비트를 만들지만, 편곡까지 하기에는 실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함께할 사람을 찾게 되었죠. 그러던 중 'LOCO2'에 들어가는 기타 샘플을 제가 만들어서 비트에 올렸는데, 그 샘플이 리얼 연주였으면 진짜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김박첼라형께 부탁을 했고 그 계기로 편곡을 함께 하였죠.
말해주신 대로 김박첼라 형은 저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인데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다 아시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작업하기 편했죠. 제가 몇 번 설명하면 김박첼라형이 알아서 만들어 주시고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비트가 탄생하는 거예요. 함께 하면서 느낀 건데 김박첼라형은 진짜 천재인 것 같아요. 실력도 뛰어나고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요. 김박첼라형이 바쁘시겠지만, 앞으로 계속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요.
힙 : 지난 앨범이 원초적인 분노 표출이라면, 이번 앨범은 그런 부분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시켰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감정 변화가 있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비 : 지난 앨범 작업 기간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우울증과 불면증도 생기고, 단적인 예로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밥 먹어야 하는데 밥 먹을 돈도 없고 이런 상황이 겹치니깐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제가 디스를 하거나 힘들게 했던 것들이 다시 돌아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의도적이지 않았더라도 힘든 상황에서 상처 되는 말을 했다면, 그 사람의 얼마나 더 아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통해 여러 사람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사실 그 모든 말이 그냥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그 당시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 자신이 스스로 저를 세뇌시킨 거죠. 근데 정말 힘들어서 바닥을 치니깐 느낀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이 앨범을 만들게 되었죠.
힙 : 앨범 중간마다 독특한 스킷들이 있어요. 택시에서 녹음된 음성 같은데 수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비 : 저는 스킷을 좋아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도 스킷을 많이 넣어야겠다 생각했죠. 사람들과 대화하는 스킷을 생각하고 있었고. 처음 만난 사람과 갑작스럽게 무거운 대화를 하면 어떨까 했죠. 그러던 도중 제가 택시 기사님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녹음기를 켜고 대화를 했죠. 그런 부분이 나중에 다 도움이 되더라고요. 앨범에 들어간 기사님들 이야기가 모두 특별했어요. 삶이 서로 다른 사람이 우연하게 만나 서로 삶이 통하는 부분 이런 게 재미있죠. 앨범에 안 들어간 스킷들도 몇 개 있어요. 하이라이트의 프로듀서겸 뮤직비디오 디렉터인 에이조쿠(Aeizoku)형과 제가 두 시간 동안 토론한 것도 있었는데 시간이 안 돼서 못 넣었고. 다른 기사님과 이야기한 것들 스킷에 못 넣었지만 정말 특별한 게 많아요. 앞으로 계속 그런 스킷을 넣을 생각이에요.
Screenshot_20210808-192556_Chrome.jpg [스압주의] 비프리 희망 인터뷰 전문
힙 : 이제 앨범 주요 구절을 이야기하는 라인 바이 라인(Line by Line) 인터뷰를 해볼게요. 첫 번째 트랙인 ‘Talk to me'부터 해볼게요.
내 이름과 얼굴 아는 사람들이 늘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들과 고민들만 늘었어 – Talk to me
비 : 사람들이 자신이 유명해 지면 정말 행복할 것 같고 그만큼 돈도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제가 보기에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이제 슬슬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겨요. 예를 들어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절 계속 째려봐요. 그 사람이 그런 의도가 없는데 전 째려본다고 느껴져요. 저는 그게 싫어요. 그래서 뭘 쳐다보느냐 물어볼 때도 있고, 눈싸움할 때도 있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제 팬인 경우도 있고요. 제가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땀에 쩐 옷차림으로 집으로 가고 있는데, 누가 비프리다 이런 말을 해요 그럼 전 창피하거든요. 사람들은 홍대 나오려고 몇 시간을 꾸미고 멋있게 하고 오는데 저는 땀에 절고 허름한 모습이 거지 같아 보일 것 같거든요. 그리고 유명세가 높아질수록 고민이 느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문제에요. 유명세에 돈이 따라가면 괜찮은데 저는 나름 유명해 졌는데, 삶은 똑같거든요. 알바하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근데 사람들은 제가 이만큼 유명하니깐 돈이 많을 줄 알아요. 그래서 제 모습을 보고 비프리는 유명한데 왜 아직도 지하철 타고 다니지? 왜 버스 타고 다니지? 이런 생각을 할 것 같고 거기에 대한 고민이 늘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 최성호랑 뮤지션 비프리에 대한 갈등이 많아요. 최성호 비프리 이 두 명이 하나여야 되는데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이니깐 짜증이 나고, 고민이 생기게 되죠.
가끔은 평범한 사람들이 좀 부러워 난 – Highs And Lows 2
비 : 평범한 사람들은 일하고 월급 받고 그 돈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살지만, 막상 돈은 없어요. 그러다 보니 회사 다니는 사람들과 분리화가 되어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마주 보는 사람과 저는 정 반대의 삶을 사는 것 같아요. 그런 게 부럽죠. 저도 많은 사람처럼 일 끝나면 여자 친구와 데이트 하고 커피 한 잔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저는 그럴 수가 없으니깐 부럽죠. 어떻게 오천 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만원이 넘는 식사를 할까 어떻게 부담 없이 택시를 타고 생활할 수 있을까.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절약해서 돈 모아서 차 같은 거 사는 사람들이 부럽죠. 저는 내일 뭐를 먹을까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는데 사람들은 미래를 보고 있잖아요.
힙 : 음악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것 같은데.
비 : 당연히 많이 하죠.
힙 : 그럼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이겨 냈어요?
비 : 전 운명을 믿어요. 음악이 제 운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신이 저에게 준 산이 음악이고, 제가 이것을 해야만 제가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저는 하고 싶은 걸 해야만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걸 크게 느꼈죠.
그들은 또 다시 다칠까 두려워서 마음의 문을 꽉 닫는다 이중으로 된 문을 열쇠로 잠궈
열쇠를 버린뒤엔 다시 비밀번호 바꿔 – What’s love
비 : 이 구절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면서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요. 주변에 혼자 사는 여자들을 봐도 겁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겁이. 문 잠그는 것만 봐도 비밀번호가 엄청나게 길고, 열쇠도 많고 전 이런 부분이 사람들과의 접촉이 두려워서, 결과적으로 다 관계에 대한 상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 수 그 상처들이 쌓여서 마음 열기가 쉬워지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그런 부분이 분노로 변해 음주를 과하게 하거나 그런 식으로 자기 파괴 같은 나쁜 쪽으로 가는 걸 몇 번 본적이 있어 그런 가사를 쓰게 되었죠.
힙 : 비프리씨도 그럼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나이가 들면서 많이 느끼고 있어요?
비 : 다행히도 저는 큰 상처가 없어요. 사실 상처를 받을 기회 자체가 없었죠. 왜냐면 저는 상처 받기가 두려워서 미리 남에게 상처를 주고 도망가는 겁쟁이 같은 성격이라서 상처를 받을 일이 없었죠. 그런 저를 여태까지 지켜봐 준 여자 친구가 있어서 나름 힘든 시기를 상처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힙 : 행복하시겠네요.
비 : 네 나름 좀 행복해요
쓰라린 안타까움을 음악으로 치료해 내가 항상 듣는 음악이 또 힙합이기에 하필 듣는 노래 마다 자기 자랑 뿐이네 – Aww Sh*t
비 : 아 그냥 그건 정말 그대로인거 같아요. 그냥 뭐 제가 뭐 나름 스트레스 풀거나 그럴 때는 다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으로 풀고 작업하죠. 또 근데 또 작업하다보면 이렇게 힙합이라는 장르가 정말 좀 겉멋과 이제 멋이 정말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멋을 부려야 하는데 형평상 정말 잘나가는 사람들과 비교가 되고. 그럴 때면 안 멋지다는 생각이 많이 들죠. 나는 힙합아티스트인데 왜 거지 같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구절을 썼어요.
힙 : 요즘 보면 자신의 위치나 모습을 모르고 가짜 스웩(swag)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마치 유행처럼 따라 하는 그런 사람은 어떻게 생각해요?
비 : 그런 사람들은 그냥 병신 같아 보여요. 솔직히 어른이 덜된 사람으로 보이죠. 저도 월세도 못 내면서 제가 신고 있는 신발에 대해서 자랑하고 그런 적도 많죠. 근데 지금에서야 느끼는 게 스웩이나 멋은 겉모습이 아닌 가슴, 심장과 머릿속에 통해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도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내가 어떻게 생겼거나 뭐 입거나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는 행동과 말들이 그 사람을 멋있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힙 : 그러면 한국 힙합씬에서 그런 스웩을 가장 잘하고 있고 표현하고 있고 어울린다 하는 뮤지션들이 있나요?
비 :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와 하이라이트(HI-LITE RECORDS) 그리고 굳이 지금 언급 안 해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제이통(JTONG), 이센스(E-SENS), 쌈디(Simon D)형 등 자기만의 멋을 아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도끼(DOK2)가 벤츠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스웩이 아니라 제이통이 추운 겨울에 얼어 죽을 거 같아도 슬리퍼만 신고 다닌다든지 그냥 각자 멋을 성격에 맞게 드러내는 것이 스웩인것 같아요. 다시 말하지만 자기의 멋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기회만 기라리다가는 너도 지각해 시간은 계속 흘러가 너도 어서 시작해 – Good Time
비 : 그 구절은 제 친한 친구에게 하는 말이에요. 그 친구가 부모님 압박 같은 주위 시선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평범하게 직장생활 하다가 결국엔 스트레스로 몸과 정신이 망가졌어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니깐 자기 자신도 행복하지 않고요. 그래서 자신이 뭘 하고 싶나 생각해 보니 작가 같은 글쟁이가 되고 싶대요. 근데 현실이 있으니깐 꿈을 실행에 옮기기가 두려운 거죠. 저는 그 친구에게 말을 해요 네가 하고 싶은 게 특별한 여건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냥 하면 되는 거다. 근데 최대한 빠르게 실행하는 게 좋은 거다. 이런 말을 했기 때문에 그 생각을 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그리고 친구 외 듣는 사람 모두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지금 당장 움직이세요. 빨리 움직이고 그 상황에 맞서 이기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도 누군간 흘리고 있는 진땀 실력 떠나 열심히 하는 사람이 진짜 – Do Your Thing
비 : 지금까지 전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사람이 진짜고 어떤 사람이 가짜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제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가짜라고 생각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가짜는 말만 하고 행동을 안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정말 이 세상 씬에 필요 없이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제는 제 취향에 안 맞아도 어떤 정말 열심히 자기 일을 하고 있으면, 그 사람이 멋있고 축복해주고 싶어요. 남에게 피해 안주고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들이잖아요. 세상에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힙 : 그러면, 이제 누군가를 디스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어졌겠네요.
비 :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희망' 작업을 하면서 그 부분들을 참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깐 인내심을 키웠던 것 같아요. 남을 공격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자 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제 취향과 달라도 그 사람에 취향과 그 사람이 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 존중해 주기로 했어요. 개인의 취향은 다 다를 수 있잖아요. 우린 다 똑같은 인간이 아니고 한국 사람이라고, 같은 교육을 받았다고 다 같은 색깔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 나름 최대한 존중을 해주기로 했어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 제 예술을 누가 겉에서 대충한다면, 그건 못 참을 것 같아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분노가 없어진 건 아니고 참고 있는 거에요. 지금은 더 이상 참지 못해 다시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발표할 작업물은 다시 분노를 이용한 작업물들이 나올 것 같아요.
기억해 너는 혼자가 아니니까 난 믿어 너는 할수 있으니까 – Anything
비 : 제 공연에 오는 대부분 관객이 고등학생들이에요. 그 고등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응원해 주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너무 불쌍하거든요. 너무 자신감 없어 보이고,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 그들을 응원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저 자신을 돌아봤죠. 제가 고등학교 때는 나름 자신감도 많았지만 필요했던 부분이 부모님의 응원, 멋진 형의 응원이였는데 없었죠. 그래서 저와 같은 아이들한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거예요.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그런 말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에요.
나도 알아 인기는 다 그때뿐이야. 내가 여기 설 수 있는 것은 니 덕뿐이야. – 넘어가
비 : 사람들이 자기가 유명하니깐 자신이 잘 나간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인디 뮤지션들도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밥을 먹는 것도, 지금 입고 있는 옷도 결국에는 팬들이 해준 거죠. 여기서 팬은 저를 응원해주는 친구들, 동료 뮤지션들, 모든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 때문에 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인기라는 건 정말 한때라고 생각해요. 아시잖아요. 요즘은 몇 개월만 활동 안 해도 금방 잊혀지잖아요. 그래서 그런 착각을 안 하기 위해 그런 가사를 썼어요.
힙 :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게 방금 말한 팬에 대한 표현 방식이 예전과는 달라진 것 같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비 : 사실 예전에는 팬들이 사진을 찍거나 사인해달라고 하면, 그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였어요. 사인해 주세요, 사진 찍어주세요, 이름 써주시고, 하트 그려주세요. 그리고 사진 찍을 때 웃어야 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요구를 하니깐 짜증이 났었죠. 제가 나름 성격이 더러운 사람이니깐 솔직히 피곤하거나 외모에 자신이 없을 때 사진 찍어달라고 하거나 사인해달라고 하면, 대충 해줬던 적도 있고요. 근데 뒤돌아보니 그 사람들이 매번 공연장에 절 보러온 제 진짜 팬이라 는 걸 믿게 되었죠. 처음에는 믿기 힘들었어요. 누가 왜 나를 좋아할까? 가식이 아닐까? 그때는 정말 믿기 어려웠죠. 근데 어떤 여성 팬이 와서 제 1집 음악을 듣고 팬이 되었다고 말했어요. 저는 뭔가 마초적인 음악을 했고 또 그걸 좋아했거든요. 남자들만 위해서 음악을 했지 여자가 제 음악을 들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근데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공연장을 가도 여자 팬들이 늘어가는 거에요. 처음에는 안 믿어지고 신기하고 저한테 사인받고 저 보러왔다고 하면 ‘거짓말 하네, 다른 사람 보러왔으면서 나한테도 사인해달라고 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정말 이 사람들이 제가 했던 한 마디 한 마디에 감동해서 제 앨범을 사고 공연을 오는 사람이더라고요.
근데 또 그 와중에 헛갈리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생겼어요. 팬들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 둬야 할까? 아무도 이런 걸 가르쳐 주지는 않잖아요. 어떤 사람은 우리는 뮤지션이고 아티스트니깐 팬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해 멀리서 멋있다 이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팬은 가족과 같아 항상 가까이 두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어요. 결국, 제가 느낀 것도 팬은 우리와 정말 친한 사람이고 함께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이번 앨범작업 하면서 느꼈죠. 왜냐면 그 팬들이 결국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거든요. 요즘에는 힘들 때 친구들도, 가족들도 아니고 팬들이 많이 생각나요. 그래서 팬들한테 항상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힙 : 그러면 앞으로 팬들이 사인 혹은 함께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이 오면 항상 웃으면서 할 생각인가요? (웃음)
비 : 노력하고 있어요. 원래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웃으면서 산적이 별로 없어서 아직도 웃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예의 바르고 상냥하게 대하고 있어요.
힙 : 그런 팬들과의 관계들이 SNS가 발달 하면서 더 가까워진 부분도 있어요. 혹시 기억 남는 팬이 있나요?
비 : 너무 많죠. 매일 오는 메시지와 멘션들 하나하나가 감동적이고 감사해요. 이번 앨범을 발매하면서 조금 특별했던 사연이 있는데, 어떤 한 친구가 제 앨범을 사고 멘션을 주었어요. 자신이 태어나서 처음 산 앨범이라고. 그 말을 들으니깐 기분이 너무 좋았죠. 저도 첫 앨범을 샀을 때 그 기분을 제가 아니깐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앨범을 샀다는 기쁨 마음도 있는 한편, 앨범이 좋아야 하는데 라는 걱정 있는 그런 느낌. 어쨌든 저 앨범이 그런 기분을 주었다는 게 정말 감동적이였어요. 그 외에도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죠. 항상 감사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끔 잊는 건 그 모든 것을 아이들은 보고 있는 것 그 모든 것을 아이들은 보고 크는걸 - New Years Eve (사람들이 잊는것)
비 : 그 노래, 그 구절은 저 개인적으로 너무 울컥하게 하는 부분이에요. 제가 생각하기로 우리나라가 웃긴 게 뭐냐면, 어른들은 항상 맞고 옳고 우리가 모르는 걸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행동하고 사는 것 같아요. 이 노래 작업하면서 저는 저의 부모님은 물론 사회 속에 있는 어른들을 집중해서 관찰했어요. 결과적으로 그 사람들도 우리같이 똑같은 인간이고 어른들도 아기였고 어린이였고 아이들이었죠. 그냥 세월이 흘러서 외적인 모습만 어른이 된 거에요. 주름이 많고, 머리가 흰 것뿐이지 우리와 다를 게 없었어요. 그러면서 잘 못된 게 뭐냐면, 나이만 먹고 어른다운 행복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겉으로만 어른이고 나이만 먹었지 생각하는 건 아직도 어리고 위로받고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 하거든요.
가족을 책임지지 못하는 아버지가 있고,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아이를 통해 이루려는 어머니가 있고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이만 먹었지 저랑 마음이 똑같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과 생각이 그걸 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그게 너무나 안타깝고 원망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노래를 작업하면서 제가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었을 때 이것만 안다면 앞으로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제 모습 중에 분명히 나쁜 부분이 있겠죠. 근데 저는 그 모습을 설명하고 고쳐갈 거에요. 나도 완벽하지 않고 문제가 있어서 이러는 거지 너를 덜 사랑해서 이러는 건 아니라는 부분을요. 그리고 최대한 아이 앞에서는 그런 나쁜 면을 안 보여 줄 거고요.
사람들은 아이가 부모의 모습을 보고 행동하는 건데 '너는 왜 그래', '너만 왜 그래'라며 아이 탓만 해요. 그런 어른들을 보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착각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면서, 아이들에게는 너의 탓이 아니라고 말하는 거죠. 너는 너의 환경에 맞춰 자라나는 거고 행복하기 때문에 너의 탓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힙 : 음악으로서 사람을 치료하고 계몽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비 : 열심히 하는 거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 잘하는 게 사람들에게 힘이 된다고 생각하고, 뮤지션이 아닌 인간으로서 말을 하는 거죠. 결국, 제가 하는 말을 지키고 나름 느껴왔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뱉은 대로 행동하자 라는 생각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힙 : 알겠습니다. 마지막 트랙인 'Leaving'에 대해 물어볼게요. 'Leaving'은 영어가사로 된 트랙이에요 곡의 소개와 설명을 해준다면.
비 : 그 트랙 전에 스킷에 택시기사님께서 하시는 말이 나의 꿈은 죽기 전에 미국 여행을 하는 거라고 해요. 그분은 영어를 공부로만 잘 한 거지 정작 미국을 가본 적이 없으시대요. 그것처럼 'Leaving' 노래는 제가 한국을 떠나는 것을 여자와 이별하는 모습을 비유해서 만든 노래에요. 그래서 마지막 곡이 되기 적절했던 것 같아요.
한국은 너무 가끔 저에게 진짜 나쁜 년같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나쁜 엄마, 이기적인 어른, 나쁜 사람 내 모든 걸 빼앗지만 정작 저한테 해주는 건 하나도 없거든요. 저의 돈을 뺏고, 시간을 뺏고, 청춘을 뺏고, 제 혼을 뺏으면서 이 빌어먹을 도시는 저에게 해주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너를 떠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쓴 거죠. 한국은 저한테 잔소리만 하는 것 같아요. 군대 가라, 이거 나쁘니깐 하지 말고 저거 나쁘니깐 하지 마라 우리 부모님께서 세금도 내고 저도 나름 다 잘하고 있는데 군대 가기 전에는 여행하기도 너무 힘들고 예비군 안가면 협박, 고발당하고 너무 많은 게 협박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게 너무 싫은 거에요. 자유가 너무 없다고 느껴지죠.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그럼 너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났었으면 좋겠냐?”라고 물으시는데 그런 말이 아니라 그냥 인간은 태어났을 때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한국은 그런 게 좀 부족하지 않나 라는 마음으로 쓴 거죠. 내용이 영어라서 번역해서 올리고 싶은데 요즘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깐 그러지 못했어요. 언제가 할 텐데 기다려 주세요.
힙 : 아직도 영어로 랩 하는 게 더 편한가요?
비 : 요즘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생각, 구절들은 영어가 훨씬 편한 부분이 있어요. 사실 많은 사람이 영어를 덜 했으면 좋겠다 하는데, 저는 그 말이 이해가 안 돼요. 지금의 저를 만든 거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에요. 제가 자란 동네 하와이라는 섬 그 안에 모든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여기까지 오게 해준 거거든요. 그리고 저는 해외 팬들도 많아요. 그래서 갑자기 어느 날 영어를 안 쓰는 건 너무 이기적이고 실례하는 거 같아요. 왜냐면 저는 음악을 처음 했었던 이유가 뭐냐면 하와이에 있는 친구들이 들었을 때도 오 이거 괜찮다는 마음으로 이 앨범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저는 앞으로도 영어를 쓸 거에요.
우리가 영어를 모른다고 해서 그것을 두려워하고 거부 반응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진짜 맞서야 하고 배워야 해요. 모른다면 배워야 하는 거지, 그냥 자기가 모른다고 그게 틀린 건 아잖아요. 세상은 정말 우리만 빼고 정말 다 연결 돼 가고 있어요. 정말 인터내셔널하게 생각할 때가 온 거예요. 이미 너무 지금 와서 하기에는 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빨리해야죠.
힙 : 그럼 한영혼용에 대한 거부감은 없겠네요??
비 : 거부감은 없지만,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쓸데없이 쓰는 건 열 받죠. 저의 영어가사들은 정말 쓸데없는 것들이 아니에요.
Screenshot_20210808-192612_Chrome.jpg [스압주의] 비프리 희망 인터뷰 전문
힙 : 두 번째 팬 질문이에요. "이번 앨범 자켓이 캔드릭라마(Kendrick Lamar)의 [good kid, m.A.A.d city]와 비슷한데 보고 영감을 받으셨나요?" (wooki509 외)
비 : 아니요. 웃긴 게 뭐냐면 저는 켄드릭라마의 앨범 자켓을 보지도 못하고 자켓을 완성했어요. 작업할 때는 인터넷 할 시간이 없었죠. 앨범 작업이 끝날 때쯤 커버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했고, 마침 제가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지금 집은 정말 좋거든요. 예전에는 반지하, 허름한 1층에 살았는데 지금은 정말 좋아요. 그래서 그런 평범하고 행복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해서 에이조쿠 형이랑 카메라를 들고 그냥 찍었죠. 그리고 이 사진들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도중에 그냥 사진첩처럼 앨범을 만들자 했는데 거기에 문제가 생겼죠. 그러다 제 방 벽에도 앨범 커버들이 다 붙여져 있고, 소리헤다형 작업실 한편에도 옛날 사진들이 되게 예쁘게 붙어져있는 모습을 보고 진짜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옛날 사진들을 모아서 저도 팬들도 추억을 뒤돌아볼 수 있는 자켓을 만들자 해서 완성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켄드릭라마의 자켓을 보게 되었는데, 완전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위대한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제가 앨범 '자유의 뮤직'에 'Imma Die Legend'란 트랙이 있어요. 그 노래 훅이 타이거제이케이(Tiger JK)형님의 'Die Legend' 훅과 똑같은 거예요. 저는 깜짝 놀랐죠. 그래서 혹시나 제가 따라 했다고 생각하실까 봐 제이케이형님께 이메일을 보냈어요. 따라 한 게 아니라 작업을 하다 보니 똑같은 훅이 나왔다. 곧 앨범이 나올 텐데 혹시나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죠. 그러니깐 제이케이 형님이 충분히 이해한다는 답변을 주셨죠. 정말 위대한 사람들은 위대한 생각을 비슷한 시기에 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고 있어요.
힙 : 알겠습니다. 마지막 팬 질문입니다. "도깨비즈나 각설이즈로서 활동을 계획하고 계시나요?"(zyaez, s1157783 외)
비 : 전혀 없을 거 같아요. 각설이즈 같은 경우도 너무 억지스럽게 만들어졌던 거고. 심지어 저는 그 동생(Kikaflo)에게 나쁜 감정이 없어요. 근데 얼마 전에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치게 되었죠. 제 옆을 스쳐 지나갔고 그 친구도 저를 분명히 봤을 텐데, 저도 아는 척을 하려고 어~어~ 이러고 있는데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아는 척하는걸, 싫어하는 구나 생각하고 있고 저도 그 친구랑 앞으로 마주치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함께 활동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 같아요.
힙 : 그렇군요. 하이라이트가 탄생하고 2년이 지났어요. 많은 작업물을 하이라이트 통해 발표했는데 생각이나 마음이 처음과 바뀐 부분이 있나요?
비 : 아니요. 마음이나 생각이 변한 부분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왜냐면 그냥 너무 바쁘게 생활했고 저희 하이라이트가 그렇게 계획적으로 일하지 않거든요. 그 부분은 저희랑 함께 일하는 사람도, 팬들도 다 알 거에요. 나름 노력하고 계획을 세우려고 하지만 저는 충동적으로 하는 사람에 가까워서 마음가짐은 처음과 똑같아요. 그냥 멋있고 멋있는 음악을 계속해서 서울과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대표하고 싶고, 뒤돌아 봤을 때 역사적으로 우리는 진짜 멋있었다.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힙 : 그러면 반대로 비프리에게 하이라이트란?
비 : 제가 느끼는 하이라이트는...(잠시 생각) 정말 평범하지만 위대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저 외에 다른 멤버들을 봤을 때도 우리는 문화, 우리의 힙합 음악이라는 거 하나 때문에 돈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팔로 형이나 이 사진(앨범 자켓 사진)에 있는 사람들만 봐도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정말 이 사람들은 역사에 남을 사람들이고, 지금도 다 알아주긴 하지만 언젠가는 정말 기억에 남을 사람들이고,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해요.
힙 : 그럼 하이라이트가 준비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서 살짝 말해준다면?
비 : 일단 저희 목표는 컴필레이션 앨범이에요. 멤버 모두 힘을 합쳐서 정말 멋있고 역사에 남을 컴필을 만드는 게 목표고, 그다음에는 각자 개인의 목표가 다 달라요. 저는 하이라이트가 아니라도 제 개인 목표가 있어요. 공연문화가 있잖아요. 그 공연 문화를 길거리와 연결하는 거예요. 왜냐면 우리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형들, 동생들은 길거리에 있는데 사실 그 사람들이 공연장에 오질 않거든요. 왜냐면 공연장이라는 곳이 낯설고 소녀 팬들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 사람들은 밖에 유행하는 가요는 안 듣고 오로지 힙합만 들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의 음악과 우리의 음악을 맞춰서 미국에서도 볼 수 없는 진짜 미친 공연장 분위기를 만듦으로써 멋진 문화를 만드는 거죠. 진짜 축제를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 힙합이 얼마나 멋있는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거예요. 그게 나름 우리의 큰 목표인 것 같아요.
힙 : 방금 말했던 것처럼 하이라이트 공연을 직접 느껴본 사람들은 팬들과 소통하는 부분이 다른 공연과는 다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요. 공연 할 때 다른 공연과 차이점이나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비 : 모르겠어요. 저희가 여태까지 보여준 게 그냥 다 열정이고, 그 모습 자체니깐 앞으로 공연 오는 사람들은 정말 뭔가를 느끼고 가고 저 사람 잘생겼다. 멋있다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와서 진짜 재미있었고 열정이 느껴지는 그런 공연을 보여주고 싶고 정말 미친 듯이 놀다 갔으면 좋겠어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저희가 할 일이기 때문에 그런 공연을 만들 거고, 저희 공연에 왔을 때 정말 최선을 다해서 남는 게 하나도 없이 다 줄 예정이에요.
힙 :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도 어는 한쪽에서는 '한국힙합이 죽어간다.', '들을 만한 노래가 없다.'라는 말을 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비 : 맞는 말인 거 같아요. 저희도 느꼈으니깐요. 솔직히 하이라이트가 짱이다 그럴 수도 없는 거고, 각자 취향이 다 있잖아요. 누구는 하이라이트 음악 듣고 별로라고 말할 수도 있고, 누가 누가 짱이다 말할 수 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지금 씬에 다양성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새로운 걸 듣고 싶거든요. 뭔가 영향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현재 래퍼들은 진짜 많은데 영향받을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아요. 하는 친구들도 힙합을 너무 쉽게 보고 연예인 놀이같이 생각하는 것 같고, 너무 가볍게 랩을 하는 거 같아요. 요즘 친구들은 공연도 안보고 랩도 안 듣기 때문에 당연한 것 같고 그만큼 죽어가는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저희가 열심히 하다 보면 그거에 영향받는 친구들이 더 생길 거고 저희 모습이 소문이 나면 저희 음악, 공연을 통해 힙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이렇게 된 부분이 저희 탓도 있어요. 왜냐면 우리가 직접 가지 않고 너무 홍대에서만 공연하니깐 지방사는 사람들은 버스를 혼자 타고 와서 공연장에서 기다리다가 공연 보고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게 만든 문제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앨범처럼 음원 정액제 반대를 해서 음악을 쉽게 접하지 못하게 하는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 몫에 최선을 다할 거에요. 자신이 맡은 것만 잘하고 우리가 다 뭉치면 큰 그림이 되어서 한국 힙합은 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역할은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죠. 다른 사람들도 자신 것을 찾아서 열심히 하다 보면 우리가 다 같이 큰 그림이 되는 거죠. 우리나 여러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 힙합에 대한 희망은 있는 것 같아요.
힙 : 방금 말했던 것처럼 플레이어들이 많아졌죠. 그 중에서 아직 수면 위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눈여겨보는 루키가 있나요?
비 :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 한 명도 듣기 싫고, 한 명도 듣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루키라고 할 수 없는 애들이 너무 많단 말이에요. 벌써 사람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왜 앨범이 안 나오는지를 모르겠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홍대에서 그냥 형들이랑 너무 놀고 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힙 : 그렇군요. 그럼 준비하고 있는 개인 작업물이 있나요?
비 : 얼마 전에 정말 멋있는 비트를 제가 만들었어요. 진짜 진짜 멋있는 비트라서 이걸 빨리 발매할 생각이에요. 진짜 한국 힙합에 대표곡으로 만들 예정이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연장 분위기를 보여줄 예정이에요. 저희가 클럽 같은 데서 공연하고 있는 걸 영상으로 찍어서 한국 홍대에서 제일 잘 노는 사람들이 어떻게 노는지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파해갈 예정이에요. 조만간 이르면 다음달(11월)안에 영상과 새로운 곡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힙 :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지.
비 : 랩을 하겠다는 친구들한테 한마디 하고 싶어요. 그러니깐 계집애처럼 안 굴었으면 좋겠어요. 이건 너무 심각한 문제인 것 같은데 랩 한다는 애들이 막 화장하고 다니고 그건 각자 취향이니깐 존중을 한다 해도 힙합의 의미와 뿌리, 역사도 모르고 공연장도 안가고, 음악도 안 들어보면서 그러면서 그냥 자기만 유명해지고 싶어 랩을 한다면 진짜 죽여버릴 거에요.
저는 진짜 그럼 사람들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내 커리어를 올인 할 수 있어요. 진짜 그거 하나면 돼요. 왜나면 나는 내 예술과 내 문화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겉에서 남들이 그걸 너무 쉽게 생각하고 나도 할 수 있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네 라고 착각하고 노력도 안 한다면, 나는 제 추구하는 모든 음악을 버리고 그런 사람들만 없애는 음악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깐 이런 나와 맞싸울 자신감이 없으면 절대 뛰어들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정말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을 거면 하지 말았으면 해요.
힙 : 진짜 힙합을 사랑하시네요.
비 : 네. 저는 진짜 이것밖에 없어요. 힙합은 저를 포함해 아무것도 없는 수많은 사람에게 신이 주는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누가 생각했겠어요. 아무것도 없었던 흑인들의 힙합이 이제는 세계적인 문화가 되었잖아요. 저는 힙합 때문에 대한민국 서울에서 밥을 먹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무슨 기술이 있어요. 저는 악기도 다룰 줄 모르고 음악도 몰라요. 근데 제가 랩을 하고 비트를 만들고 있단 말이죠. 이거는 신이 나에게 준 축복이기 때문이 이걸 쉽게 생각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정말로 제 목숨을 걸 수 있어요. 그뿐이에요.
인터뷰 | 힙합플레이야 최현민 ([email protected]) 자료제공 | 하이라이트 레코즈 홈페이지 (http://hilite-music.com) 관련링크 | 비프리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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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선
2012-11-06 18:42:21
투박하고 거친 단어들로 말을 이어나가지만 그 가운데 뮤지션으로서의 철학과 시대정신이 있으신 분으로 느껴지네요 항상 팬으로서 응원하겠습니다.
maingame
2012-11-06 19:40:15
그.. 돋을 이 아니고 돈을 아닌가요?
김훈기
2012-11-06 20:28:30
FREE!
박상신
2012-11-06 23:11:22
멋있다!!!!
호바기여어
2012-11-06 23:20:32
으워어어 정독햇는데 히플이 급좋아진다
김리스
2012-11-07 13:38:24
힙합을 격하게 사랑하는 비프리 진짜 남자다
Revolution
2012-11-07 14:45:34
한국힙합 중 유일하게 오디오만 듣고 관심갖게 된 두 랩퍼가... 쌈디랑 비프리였는데. 리오 2집 히든트랙에서의 랩 진짜 지금 들어도 전율이....
노병욱
2012-11-07 18:13:52
인터뷰 잘 봤습니다. 마지막에 죽여버리겠다... 살벌하지만 진짜 힙합을 사랑한다는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내가 한 질문에도 답해주셔서 히히히
힙걸
2012-11-08 00:53:02
개멋있따.......................
차유정
2012-11-08 14:01:21
희망 정말 잘 듣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비프리의 솔로곡은 이번 앨범에서 처음 접했는데, 정말 자신이 하는 음악에 확신이 있는 멋진 분 같아요. 항상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kimguti
2012-11-12 15:45:53
앨범 구매했습니다. 비프리 화이팅!
김샛별
2012-11-13 03:00:24
눈으로만 보다가 처음으로 댓글 남기네요. 이번 앨범 첫곡 1분 미리듣기 후 바로 구입. 너무 좋아요... 소신 잃지 마시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 부탁드려요. 비프리 사랑해요♡
노영주
2012-11-20 16:11:24
오 ....비프리 .. 관심없엇는데 인터뷰보고 알아보고도보고싶어졋고 음악도 듣고 싶어졋음 오..
신진철
2012-11-24 17:25:02
읽다가 박수쳤다
새알
2012-11-25 00:31:40
머쩌
crazzzy
2012-12-04 16:27:04
멋쪙
권나현
2012-12-02 19:11:02
비프리멋있네ㅠㅠ
윤주영
2013-01-01 21:15:39
완전쎄..
hitec
2013-11-25 00:19:32
비프리 진짜 존나 멋있다 완전 쎈것도 너무멋있고 내가 진짜 딱 저 의도대로 싱글 듣고 빠져서 너무 기다렸는데 음원 안나와서 예약해서 씨디샀고 씨디 꽉차있고 하나하나 다 좋아서 맨날듣고또듣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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