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비프리(B-FREE) - 'Korean Dream'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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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86 2014-07-22 18:00:02
힙합플레이야(이하 힙) : 지난 '희망' 앨범 이후 하이라이트 레코즈 컴필, 나이트메어 프로젝트 등 열심히 다작하며 활동을 이어 갔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비프리(B-FREE / 이하 비) : 계기요? 그냥 뭐 먹고 살고 싶어서 그런 거죠
힙 : 그게 전부인가요? (웃음)
비 : 네. 더 많이 내면 더 많은 돈이 들어오겠다 싶어서요.
힙 : 알겠습니다. 이번 'Korean Dream' 발매 전까지 이야기를 해볼께요. 'Hi-Life' 앨범의 경우 비프리 씨가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완성한 앨범이고, 힙플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는 등 평단과 대중에게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기분이 어때요? 시간은 좀 지났지만.
비 : 하이라이트 컴필 앨범은 진짜 만족스럽고, 재미있게 만들었던 앨범 같아요. 그 덕분에 공연도 많이 했고. 지금 생각해 보면 되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힙 : 네. 말해준 것처럼 공연 등 작년 한 해 굉장히 바쁘게 활동했는데. '희망'때 보다 경제적으로 사정이 좀 나아졌나요? (웃음)
비 : 네. 컴필 앨범 때문에 하이라이트 멤버들과 같이 공연 다닐 게 많았어요. 같이 섭외되는 게 많았고, 작년 한 해 공연이 진짜 많았어요. 행사도 많았고 그래서 작년은 생각보다 많이 벌고 많이 쓰고 그랬던 해 였던 거 같아요. (웃음)
힙 : 그래도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죠? (웃음)
비 : 아뇨. 생각해보면 진짜 작년만큼만 벌고 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연히 욕심이라는 게 있지만 그래도 작년만큼만 된다면 먹고 살 수 있고 행복했던 거 같아요.
힙 : 그 사이에 하나의 이슈가 더 있었는데요. 김치나베와 더불어 비프리의 연관검색어인 방탄소년단 이야기해 볼게요. 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비 : 네 할 수 있죠.
힙 : 당시 '김봉현 힙합초대석' 공개방송에서 비프리 씨의 태도가 논란이 많았잖아요.
비 : 음... 태도가 불량했다 ?
힙 : 네 (웃음). 그게 의도적으로 행동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비 : 그날 의외로 라디오가 좀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되었어요. 저는 되게 재미있게 진행하려고 했고. 재미있게 저 나름대로 그냥 장난을 친 건데 어떻게 보면 그때 제 생각이 되게 짧았던 게 그 사람들이 일반사람답지 않다는 걸 몰랐어요. 그러니깐 우리 뮤지션들끼리 있으면 서로 놀리고, 제가 힙플 라디오에서 하는 것처럼 그냥 재밌고 자유롭게 놀리고 상대편 쪽에서도 저에 대해서 놀릴 거 있으면 저를 놀리고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은 막... 뭐라 그래야 되지?
힙 : 진지하게?
비 : 네. 너무 딱딱하게 진지하게 말을 하잖아요. 저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으니깐 모르겠는데 계속 체면을 생각하면서 말하는 느낌? 그래서 제가 그걸 몰랐던 거에요. 저는 이 사람들이 내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웃고, 그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던 거죠. 저도 살짝 당황했고 이후 느낀 점이 있죠. 아! 저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을 막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그냥 말이 안 통하는구나. 그래서 어떻게 보면 조금 미안한 면도 있었어요. 제가 방송 시작하기 전에 실수한 것도 있고. 그냥 좀 미안했어요.
힙 : 이슈가 크게 되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방송 전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직접 언급하면서 비판한 부분도 있고, 이전 '희망' 인터뷰에서 '힙합을 모르면서 자기만 유명해 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 커리어를 올인하더라도 이 사람을 없애고 싶다.'라는 말을 해서 그거에 대한 연장선으로 뭔가 작정하고 나오지 않았나 생각을 했거든요.
비 : 아...그 생각 때문에.
힙 : 네. 말을 들어보니 그런 생각으로 행동했던 건 아니네요?
비 : 네. 그 말을 했을 때가 '희망' 인터뷰 때였죠?
힙 : 네.
비 : 그러니깐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무슨 힙합 구세주 이런 느낌으로 행동해야겠다 라는 이상하고 쓸데없는 어떻게 보면 진짜 쓸데없는 책임감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때는 안 그랬어요. 그때는 좀 재미있게 하려고, 제가 너무 딱딱한 거를 싫어하니깐 그냥 좀 놀리고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그 사람들도 나를 놀리면 되게 웃기겠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었죠. 뭔가 힙합을 지켜야겠다 라는 생각은 아니었죠. 사실 사람 생각이 계속 달라지잖아요. 많은 일을 겪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이 달라지는데 그냥 솔직히 사람들이 우리끼리 있으면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그 말을 등 뒤에서 할거였으면, 저는 그냥 하고 싶었던 거에요. 근데 사람들은 등 뒤에서 하면 오케이고, 얼굴에다 대고 말하면 무슨 세상에서 제일 싸가지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데 저는 차라리 그게 난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모든 사람이 그런 말을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에서는 안 그런 척 하잖아요. 저는 그게 싫었던 거에요. 그래서 굳이 그 사람들을 내가 없애야겠다. 이런 의미도 아니었고, 제 커리어를 걸고 먹고 살지 못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죠. 하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들이 힙합 뮤지션들을 만나거나 그런 자리에 있으면 그런 건 예상해야 된다는 건 그 사람들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 사람들이 나 같은 사람과 같은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예상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저는 김봉현 씨가 잘 못한 거 같아요. 김봉현 씨가 제가 그런 사람인지 알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 앉혔잖아요. 그럼 그런 상황을 원했다고 저는 생각해요.
힙 : 만약 진행하고 있는 힙플라디오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비 : 힙플라디오라면 저는 최대한 존중 했을 거에요. 왜나면 힙플라디오는 제가 스스로 하는 게 아니라 비프리가 힙플라디오의 호스트로서,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나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의 개인적인 면은 많이 버렸어요. 진짜 하고 싶은 말 많이 참고 나름 프로페셔널 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만약 힙플라디오에 방탄소년단이라는 사람들이 나왔으면 안 나오길 바라지만 나온다면, 그렇게까지는 안 했을거에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럼 혹시 그 날 이후 따로 방탄소년단 쪽과 연락한 부분이 있나요?
비 : 아니요. 저는 아예 그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그 사람들은 제 머릿속에 1초도 안 나와요. 그때 그 사람들이 앞에 있어서 그렇게 한 거지 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쫓아다니면서 막 뭐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머릿속에는 아예 없어요. 근데 어느 날 TV를 돌리다가 랩몬스터라는 사람이 솔로로 낸 뮤비를 봤는데 뭔가 저를 디스 하는 거 같은 노래가 나오는 거에요. 저는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걸로 랩 할 가사 쓸 것도 있고. 그러면서 그래 나를 욕해라 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오히려 음악으로 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데. 내가 뭐라고 한 부분이 이 사람들 한 테는 자극이 되어서 그런 게 생겼구나 뭔가 잘됐네 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힙 : 네 그럼 앞서 말해준 데로 '희망' 인터뷰 때 까지만 해도 '힙합 구세주'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부분이 옅어졌다고 했잖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비 : 어떻게 보면 나이가 든 건데요. 이번 'Korean Dream'에는 제가 작업하면서 느낀 걸 앨범에 담았어요. 예를 들면 '나도 세계평화를 원하지만 내가 가장 원하는 건 내 가족의 평화'이런 가사가 있어요. 결국에는 내 자신을 챙기고 내 자신을 지키고 내 자신이 잘 먹고 잘 살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깐 세상을 신경 쓰는 게 아니라 그러다가 사람들이 삐뚤어지는 거 같고, 어떻게 보면 내가 스스로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힙 : 네 그럼 이제 'Korean Dream'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할게요. 앨범 수록곡 중에서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트랙은 싱글로 선 공개된 'Hot Summer' 밖에 없는데요. 혹시 뮤직비디오가 추가로 공개되나요?
비 : 지금 준비하려고 했던 거 하나랑 또 이제 준비 단계로 들어갈 게 있는데 사실 제작비 문제 때문에 진행을 많이 못 했는데 이제 슬슬 들어가려고요.
힙 : 그렇군요. 방금 말한 'Hot Summer' 뮤직비디오를 포함 앨범 아트워크까지 어거스트프록스(August Forgs)와 많은 부분 호흡을 맞췄는데요. 뭐 많은 분들이 이미 존재를 알고 있지만 비프리 씨가 한 번 더 어거스트프록스 소개를 부탁해요.
비 : 어거스트프록스는 포토그래퍼인 이영준, 디자이너 김세희(a.k.a Korio) 영상감독 강승원, 그리고 음악을 맡아주고 있는 콕재즈(Cokejazz)로 이뤄진 팀이에요. 원래부터 친했던 사람들인데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을 하면서 더욱더 확실한 연결고리가 생겼죠.
힙 : 비프리 씨가 머리로만 상상했던 부분을 실제로 표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던 팀이네요.
비 : 네 그렇죠. 만약 이번에 어거스트프록스와 일을 못 했다면, 이번 앨범은 퀄리티가 훨씬 떨어졌을 것 같아요.
힙 : 네 그럼 작업기를 만들어준 장퀴(Jan'Qui) 씨도 소개 부탁해요.
비 : 장퀴는 원래 키드애쉬(Kid Ash)와 함께 코홀트 뮤비를 많이 만들던 친구인데요. 작업기는 이번 앨범 시작할 때쯤 부탁했어요. 그러니깐 작년 가을에 앨범 작업하는 동안 작업기를 만들건데 가끔 와서 촬영해줘라 이런 식으로 부탁해서 만들게 되었죠. 장퀴는 원래 프로듀서였어요. 비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친구인데 자기네 크루에서 영상을 맡았던 친구가 너무 무책임해서 그냥 자기가 하겠다고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진짜 제가 봤을 때 장퀴는 천재인 거 같아요. 좀 천재인 거 같아요.
힙 : 방금 말한 데로 이번 앨범 작업이 시작된 시기가 작년 가을부터인가요?
비 : 네
힙 : 그럼 1년도 안돼서 나온 거네요?
비 : 네. 어떻게 보면.
힙 : '희망' 앨범과 비교하면 작업기간이 굉장히 짧아진 거 아닌가요?
비 : 그렇죠. 왜냐면 '희망' 앨범은 제가 거의 다 혼자 해서 오래 걸렸던 거 같아요.
힙 : 말한 대로 이번 앨범은 콕재즈 씨와 함께했기 때문에 작업 시간이 짧아진 거네요.?
비 : 네. 맞아요
힙 : 그만큼 많은 부분을 콕재즈 씨와 함께했는데 처음부터 많은 부분을 함께 해야겠다 한 거에요? 아니면 한 곡 두 곡 작업하다 보니 곡 수가 많아진 건가요?
비 : 처음부터 그 친구한테 앨범을 같이 만들자고 했어요. 원래는 앨범 이야기보다는 다른 일로 많이 봤죠. 예를 들어 레디(Reddy)가 작업할 때 같이 가고, 지용이(Okasian)가 작업할 때 그냥 옆에 있었는데 이 친구면 제 앨범을 진짜 충분히 거의 완벽하게 만들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말을 꺼냈죠. 이 친구도 처음에는 그냥 '어 예 해봐요.' 이런 식이였는데 하다 보니 이 친구도 재미들고 그래서 그렇게 된 거 같아요.
힙 : 그러면 앨범 전체를 콕재즈 씨에게 맡길 생각은 안 했나요?
비 : 네. 왜냐면 그렇게 하면 그 친구한테 너무 부담될 것 같았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있었어요. 그러니깐 콕재즈만의 스타일도 있고 제 스타일도 있는데 앨범에 제 스타일도 담겨야 되니깐 그러니깐 저 스스로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어요.
힙 : 그렇군요. 말한 데로 앨범에는 콕재즈 씨 외에도 여러 프로서들이 참여를 했는데 그중에서 조금 낯선 이름이 있어요. 피셔맨(Fisherman)과 빅보이트랙(big boy traks) 두 프로듀서 소개 부탁해요.
비 : 피셔맨의 경우는 어느 날 이메일로 비프리 씨를 위해 비트를 만들었다. 한 번 들어봐 달라 고 비트가 왔어요. 그런 게 많은데 그래서 다 들어보긴 하지만 마음에 드는 거는 없었어요. 그래서 기대감 없이 비트를 들었는데 들어보자마자 그냥 느낌이 왔죠. '아! 이거는 써야겠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바로 쓰겠다고 하고 가사 다 쓰고 녹음하고 들려줬죠. 들려줬더니 '어 좋네요.' 해서 제 앨범에 넣겠다는 말을 하니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제 앨범에 넣을 때가 돼서 연락을 했더니 안 되는 거에요. 얼마 후 연락이 왔는데 지금 학원인데 선생님한테 핸드폰을 뺏겨서 연락을 못 했다. 그 친구가 고등학생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때 '아 진짜 고딩이구나'라는 실감이 났어요. 전에 한 번 말해서 고등학생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 졸업을 앞둔 고3 그 정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마 그 친구가 지금 고2 정도일 거에요. 깜짝 놀랐죠.
힙 : 그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죠?
비 : 네. 제 공연에 놀러 왔어요. 그 공연이 그 친구의 첫 공연관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이랑 같이 왔는데 너무 좋았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와! 되게 좋은 인연이다.'라는 생각을 했죠.
힙 : 빅보이트랙 같은 경우는?
비 : 빅보이트랙은 사실 팬도 아니고, 그냥 CD를 사는 사람을 위해 보너스트랙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CD사는 사람들을 위한 뭔가 메리트가 있어야 되니까 CD가 이제는 더 이상 편리한 음악감상 매체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진짜 며칠 계속 뒤지다가 그냥 우연하게 비트를 찾게 되었죠. 이름이 알려진 사람도 아니에요. 근데 비트를 듣고 느낌이 와서 연락해서 구매했죠.
힙 : 어디서 알게 된 거에요?
비 : 인터넷이요.
힙 : 아! 이전에 말한 비트를 사고파는 사이트 거기서 알게 된 거군요.
비 : 그렇죠.
힙 :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비트 선택 할 때 신선함을 많이 추구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앨범마다 조금 이름이 낯선 프로듀서들을 볼 수 있는데 의도적으로 이런 부분을 추구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비 : 있죠. 왜냐면 계속 새로운 걸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솔직히 빅보이트랙의 비트가 그렇게 신선하지 않았어도 그런 걸 하는 사람이 요즘에는 없잖아요. 완전 2003년 붐뱀, 제이지(Jay-Z)의 'Blue Print'같은 느낌으로 그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피셔맨 같은 경우는 나름 한국적인 면도 있었고, 콕재즈랑 작업할 때도 우리 둘의 목표는 진짜 신선하고 재미있는 거 만들 자였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고, 원하는 대로의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힙 : 그렇군요. 이 인터뷰가 공개되면, 이메일 등을 통해 비트 전달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그렇게 전달되는 비트 중 중점적으로 보는 첫 번째 조건 같은 게 있을까요?
비 : 네. 우선 신선해야 되요. 왜냐면 대부분 프로듀서들이 어쩔 수 없는 거 같기도 한데 유행을 따라가는 거 같아요.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있어요. 문제가 뭐냐면 미국 유행을 따라간다는 거죠. 미국은 적어도 한 달 늦어봤자 두세 달 안에 미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지네들끼리 따라 해서 그게 재미있고 신선한 건데 문제는 우리나라에 전달 될 쯤이면 이미 미국에서는 유행이 지나거나 사람들이 식상하다고 느낌 들 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봐야겠다 한 시점은 벌써 신선하지 않은 거죠. 이거 만들어야겠다. 근데 그게 오래 걸리잖아요. 그래서 그게 완성되어서 저한테 보낼 때 쯤이면 저는 이미 그게 너무 질려버린 상태니깐 그러니깐 신선한 게 아니면 신선하지 않고 또 누굴 따라 하거나 어떤 노래와 비슷하다 싶으면 저는 듣고 싶지 않아요.
힙 : 알겠습니다. 마스터링이 3일이나 걸렸다고 했어요. 오래 걸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비 : 어떻게 보면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그렇게 된 거 같아요. 마스터링을 최효영 기사님이 해주셨는데 어떻게 보면 마스터링 기사님이 저보다 더 완벽함을 추구하시더라고요. 마스터링이 자기 직업이다 보니 더 많은 신경을 써주신 부분이 있고. 그리고 기사님 스케쥴이 너무 많았어요. 원래는 하루 제 것을 잡아서 진행했는데 제 앨범이 트랙이 많다 보니 너무 피곤해져서 다음날 하자 그랬죠. 근대 다음날에는 다른 사람 거 하고 밤에 제걸 한 거에요. 그러다 보니 너무 지쳐있는 상태에서 조금씩 하다 보니 또 다음날로 미뤄졌고. 원래는 첫날 제대로 했어야 되는데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뭐냐면 그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마스터링 현장에 온 거에요. 하이라이트 식구들 거의 다 왔고, 거기에 코홀트 애들까지 왔고 그리도 다른 사람들도 막 왔거든요. 그때는 몰랐는데 기사님이 그런 걸 되게 싫어하시더라고요. 집중해야 되는데 사람이 많으니깐 그래서 첫날 잡은 소리들은 거의 다 다시 잡았어요. 그래서 오래 걸리게 되었죠.
힙 : 네. 이제는 곡 구절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이야기해 보는 'Line By Line' 인터뷰를 해볼게요.
대기업들은 돈을 또 훔치지 문화 죽이지만 내 랩은 바로 내 무기지 ( Intro 中 )
비 : '대기업들이 또 돈을 훔치지'라는 말은 말 그대로예요. 맞잖아요. 예를 들어 음악을 떠나서 홍대 거리나 압구정 거리만 봐도 어떤 조그만 가게가 진짜 좋은 재료와 음식에 대한 고집만으로 장사해서 잘되면 사람들이 거기를 찾기 시작하고 옆집에는 조그만 공연장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온다 시작하면, 잘나가고 유동 인구가 많아지니깐 대기업은 거기에다 유니클로를 세우고 H&M을 세우고 자라를 세우잖아요. 그러면서 주변 모든 상권에 월세를 올리고 원래 거기 있던 사람들을 내쫓잖아요. 그런 의미인 거 같아요. 그냥 진짜 우리나라가 돌아가고 있는 현실? 음악도 똑같죠. 가난한 뮤지션들의 한 곡에 대한 수익 대부분이 대기업들이 가져가잖아요. 근데 대기업들이 우리를 위해 해주는 게 거의 없죠. 진짜 거의 없다고 보죠. 그리고 말로만 문화를 살린다고 하고, 우리 문화를 위해 어쩌고 저쩌고 한다지만 그 사람들은 절대로 문화가 중용한 게 아니라 수익이 중요한 거기 때문에 사실은 문화를 죽이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죠. 그렇지만 그거에 대해서 싸울 방법은 내가 1인 시위를 할 것도 아니고. 가끔은 너무 답답해서 그런 마음도 있지만 제가 1인 시위를 할 수도 없죠. 하지만 랩은 지금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무기니깐 그걸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죠.
힙 : 알겠습니다. 이번 앨범 역시 '희망' 앨범과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서비스와 정액제로 음원을 구입하지 못하는 일명 '제한적 음원 서비스'를 선택해서 앨범을 발표했어요. 그 이유 역시 불합리한 수익분배 때문인 건가요?
비 : 그렇죠. 사실 그게 제일 크죠.
힙 : 혹시 다른 그것 외 다른 이유도 있나요?
비 : 음악에 대한 가벼움을 막아보고 싶었어요. 누가 그런 말을 했더라고요. 음악인이 음악을 발표하면, 사람들의 태도가 '어? 나왔어? 그래 한 번 들어보지.' 이런 식의 마치 음악이 무료라는 느낌을 없애고 싶었어요. 제 음악은 소중하다는 걸 사람들한테 전달해주고 싶었죠.
힙 : 작업기 통해 '그 사람들이 우리를 저작권을 원하게 계속 움직여야 된다.' 라는 말을 했어요. '희망' 앨범이 이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앞서 말한 움직임에 대해서 많이 정리되고 구체화가 되었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움직임이나 생각에 대해서 말해준다면.
비 : 네 진짜 많아요. 진짜 많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앞에 말했듯이 진짜 사람들이 CD를 들을 때가 없잖아요. 어떤 사람은 인스타그램으로 나는 CD를 샀는데 CD플레이어도 없고 컴퓨터에 CD 넣을 때도 없어서 이쑤시개로 쓰고 있다. 이러면서 막 CD로 입을 쑤시고 있는 사진을 보내줬어요. 진짜 사람들한테 CD를 주면 그게 듣기 어렵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받으면 챙기지만 나중에는 잊기도 쉽고, 어디 갔는지 잊어버리기도 쉽죠. 심지어 제 맥북에는 씨디롬이 없어요 그래서 이제는 시대와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시대의 흠과의 싸움. 예를 들어 한 기업 또는 한 사람과의 싸움은 진짜 자신 있어요 그리고 충분히 이길만한 싸움인 거 같은데. 시간, 시대의 흐름과 싸움이 불가능하다는 걸 느껴요. 어떻게 보면 다른 이야기면서도 같은 이야기인데 제 음원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잖아요. 사람들은 제가 정액제를 반대해서 마치 온라인에서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합당한 가격을 내고 들을 수 있어요. 그 한 곡에 600원 조차 아까워 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단 말이에요. 근데 그거 이해하고 자기 취향이 아닐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똑똑해져야 되는 거 같아요. 어쨋든 정액제는 잘 못된 부분이 있고 이거는 제가 시작해왔기 때문에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지금부터 제 앨범을 정액제로 서비스 하겠습니다 이러면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거 같아요. 그러니깐 제가 지금 이 시스템을 제가 잘 이용해 먹어야죠. 예를 들어 계속 싱글로 발표하는 거에요. 그럼 싱글로 다 들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CD나 아이튠즈 통해 앨범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거기에만 몇 곡을 푸는 거죠. 앞으로는 그런 식의 움직임을 보일 것 같아요.
힙 :알겠습니다. 지난 '희망'때는 이 움직임에 대해서 동료 뮤지션들이던, 팬들이던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좋은 피드백을 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부분이 있나요? 또는 불평을 한다든지.
비 : 음...씨디가 예전보다 안 팔려요. 예전보다 음악에 대한 퀄리티는 훨씬 높아졌고, 심지어 제 팬도 높아졌는데 CD는 덜 팔리는 거죠. 어떻게 보면 2년 사이에 또 시대가 변한 거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CD플레이어를 안 쓴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정액제로 앨범을 못듣게 하는거에 대해 큰 불만 불평은 없는 거 같아요. 어차피 들을 사람들은 들을 것이고, 안 들을 사람들은 안 들을 것이고 그러니깐 큰 불평불만은 없는 거 같아요.
나는 잊어 가끔 내가 가진 많은걸,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걸 ( Good Year 中 )
비 : 제 가사의 대부분 의미는 말 그대로예요. 이 것 역시 다 그럴 때가 있잖아요. 남과 비교되는 거 같고 나는 왜 이렇게 없을까? 좋은 차, 좋은 집, 어떤 것들이 없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그 가사를 쓰면서 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거죠. 나는 이미 너무 많은걸 가지고 있고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어떻게 보면 주변에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가사였어요.
힙 : 'Good Year' 가사 처럼 작년 한 해 음악가로서 많은 걸 성취한 한 해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비 : 지금 딱 떠오르는 거는 CJ가 주최했던 원 힙합페스티벌에서 공연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타이가(TYGA)와 넬리(Nelly)랑 가은 무대에 섰으니깐 그 무대가 기억에 남고, 그리고 그렇게 번 돈들로 산 것들(웃음) 그게 항상 기억에 남네요.
나는 상상해 내가 서른 된 이번 여름엔 얼마나 바쁠지에 대해 ( Hot Summer 中 )
비 : 그 가사를 쓸 때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죠. 그래서 그 노래가 나올 때 쯤 되면 엄청 바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제 여름이고 우리는 투어를 돌기 때문에 괜찮아요. 근데 사실 여름 투어를 생각하고 쓴 가사에요. 가장 힘들지만 가장 재미있던 게 하이라이트 썸머 투어였기 때문이죠. 우리가 매년 투어를 할 때마다 사람들도 바뀌고 공연장도 바뀌고 올해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해봐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생기는 수익도 기대를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여름쯤에는 내 앨범이 나왔을 태니깐 콕재즈와 함게 이렇게 정성 들어 만든 앨범이 나왔으니깐 그 노래들로 공연을 하는 게 너무나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쓴 가사죠.
힙 : 음악가로서 이제 서른을 맞이했는데 기분이 어때요?
비 : 되게 좋아요. 성숙해진 느낌이고 그리고 나이를 떠나서 음악을 하는 경력이 느는 거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나이든 만큼 제가 인간으로서 성숙해지고 제 성숙함과 음악이 만나면 더 좋은 게 나올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기대가 되네요. 더 좋아요.
내가 전과가 있다 나를 절대 쉽게 판단 평가 하지마 ( 불타 中 )
비 :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회가 그렇잖아요. 예를 들어 제가 뮤지션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마치 우리는 완벽해야 되고, 어떠한 잘못도 인정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그걸 없애고 싶다는 생각이 되게 커요. 우리도 똑같은 인간이고 어떻게 보면 더 불안정하고 더 예민한 사람들인데 그런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내정하게 보면 안 된다는 생각과 또 동시에 음악이나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어떤 실수를 저질러서 법적으로 문제가 생긴 사람들을 봤을 때 그 사람을 사회의 악당 그런 느낌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조건 선과 악을 그런 식으로 나누는 게 안 좋다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가사를 썼어요.
힙 : 연예인이거나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인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행동에 제약이 걸리는 것 같아요. 뭔가 착한 모습만 보여줘야 되는 부분이 있고,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 사태 때도 그쪽 팬들과 SNS 통한 설전이 문제가 된 부분이 있잖아요.
비 : 저는 우선 연예인이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 거지 남들이 저를 보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 된다고 그런 모습으로는 살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그렇게는 죽어도 못 살 거 같고 그냥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거죠. 대신 예를 들어 남에게 공격적이거나 실수를 했다면 당연히 인간으로서 사과할 수 있는 부분이고 잘 못한 부분이 있다고 이미지나 어떤 대중적인 그런 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제가 바뀌는 거는 죽을 때 까지 그렇게 행동할거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 연예계도 그렇게 바뀔 거라고 믿어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진짜 언더에서만 음악 활동하다 연예인이 된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 똑같이 연예인 같이 행동하고 뭐 말을 아끼거나 되게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아질 거에요. 근데 한편으로 저 같은 사람들도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하는 사람들이. 그런걸 보면서 우리나라 연예계나 문화도 많이 바뀔 거라고 믿어요. 왜냐면 예를 들어 미국의 문화만 봐도 아무리 유명한 사람들이 실수를 해도 그냥 그 사람들인 거잖아요. 그러면서 그 사람의 작품을 사랑하는 문화잖아요. 어떤 배우가 연기한 영화를 또는 어떤 가수가 만든 음악을 사랑하는 문화. 그 사람이 얼마나 착한지, 모든 면에서 얼마나 완벽한지, 어떤 학력인지 그런걸 따지는 거는 우리나라 문화잖아요. 우리나라 문화는 마치 연예인이다 싶으면 정치적인 색깔도 없어야 하고, 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이런 식의 사람이어야 되는데 그건 진짜 가식적이고 그게 오히려 사회를 냉정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그런 게 바뀔 거라고 믿고 있죠.
힙 : 곡에 대해서도 질문할게요. 이 곡은 개인적으로 제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인데요. 그 이유가 사운드적인 부분이에요. 사운드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데 그 동안 안 보여 주던 모습인 것 같아요. 계기가 있었나요?
비 : 신선함 때문이죠. 신선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불타'같은 노래가 나온 거고, 또 한편으로는 진짜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고집을 지켜서 만들 수 있던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솔직히 기타 세션도 받을 필요 없었고, 드럼 세션도 두 번이나 받을 필요 없었고, 그렇게 믹싱 할 필요도 없고, 마스터링 할 필요도 없었죠. 하지만 저는 그 상상을 했어요. 락을 좋아하거나 인디 음악을 좋아하거나 특히 지금 음악을 안 듣더라도 옛날에 음악을 좋아하시던 우리 아버지 연령대들이 이 노래를 들어도 멋있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사도 정말 신중히 썼던 거 같아요. 진짜 신중히 쓰고 많이 바꾸고 많이 수정하고 또 녹음도 한 100번 정도는 한 거 같아요. 어쨌든 신선한 힙합을 떠나서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그렇게 했던 거 같아요.
아무리 신선해도 사람들은 결국엔 질려 ( 느껴 中 )
비 : 제 생각을 담은 가사에요. 사람들이 영화든 음악이든 모든 게 아무리 신선해도 나중에는 결국 질리게 되잖아요. 그 한 구절에 아무리 신선해도 사람들은 질린다는 습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깐 되게 슬픈 이게 되게 큰 그림인 거에요. 어떻게 보면 음악을 떠나서 우리가 사는 삶을 보면 역사적으로 인간은 모든 걸 파괴하잖아요. 서울만 봐도 그렇잖아요. 얼마 되지도 않는 건물을 또 파괴하고, 얼마 되지도 않는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만들려고 하죠. 그런 인간의 성격을 담아내 봤어요. 그 한 구절에. 한 편으로 씁쓸한 거죠. 이 앨범을 아무리 신선하고 좋게 만들어도 넌 그냥 질릴 거다. 나도 질리 거고 그 노래 분위기는 신이 나지만 그런 의미를 담고 있죠. 전 한 마디 한 마디 되게 소중하게 쓰거든요. 그 한마디에는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인간 무리에 단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말을 어떻게 보면 돌려서 하는 거에요. '우리는 질린다 모든 것에'
힙 : 이전 인터뷰를 통해서 내 음악의 원천은 분노다라고 말 했어요. 하지만 이번 앨범 같은 경우 전작인 '희망'과 마찬가지로 큰 분노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혹시 'Hi-Life' 앨범 등을 통해 강한 음악을 선보여서 뭔가 해소가 되어서 좀 부드럽게 나온 건가요?
비 : 음... 사실 이번 앨범이 더 훨씬 어두워지고 강하고, 폭력적이게 나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일부로 그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예를 들어 어떤 선을 넘는 거 같아 레벨이 이렇게 올라가고 있으면 그걸 다시 억누르고 평화적으로 가려고 되게 노력했어요. 그러니깐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가요. 이렇게 한 이유는 이게 앨범이다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옛날처럼 믹스테이프 이거나 좀 소수의 팬들이 들을 거면 그래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앨범은 진짜 저를 대표할만한 대표작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 이 앨범을 저희 어머니가 들었을 때 큰아버지가 들었을 때도 그런 폭력적인 면을 느끼게 되면 기분 나뻐 하지 않을까 그런 게 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어떤 사람이 들어도 강한 음악을 듣되 그것 때문에 제 생각과 저희 불만, 분노들 때문에 자기 기분까지 나빠지면 저는 그게 실패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항상 더 좋게좋게 계속 바꾼 거에요. 이번 앨범의 모든 표현은 수많은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된 거죠.
힙 :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면서?
비 : 네. 최대한 억누르고 하고 싶은 말은 하되 대중들한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 거죠.
힙 : 그럼 이번 앨범 역시 영감의 원천은 분노네요?
비 : 네. 제 음악에 대한 모든 원천은 분노에요.
힘들땐 벌리지 말고 모아봐 두손 평범한 너도 될수 있어 누군가의 hero ( It Ain't Easy [Korean Dream] 中 )
비 : 이 구절이 진보 형이 제일 좋아하는 구절인데요. 저도 좋아해요. 가사를 쓰다 보면 소름 끼칠 때가 있는데 이때가 그랬는데 이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무슨 말이냐면 많은 사람들이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근데 다들 힙합을 통해서만 자기가 랩을 해서 영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 그냥 우리는 다 누군가에게 그게 우리의 친구가 되었든 애인이 되었든 자식들이 되었던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 구절을 쓰면서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의 삶이 너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때 가족을 꾸리고 자기 자신을 보면서 그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게 영웅이 되는 게 저는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보거든요. 대통령이 되는 게 영웅이 되는 게 아니라 가장으로서 히어로가 영웅이 되는 게 제일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사를 썼어요.
힙 : 이 트랙은 'Intro'와 함께 진보(Jinbo) 씨와 함께 작업한 트랙이에요. 진보 씨의 경우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이 있는 함께 뮤지션인데 작업하는 건 어땠어요? 커뮤니케이션은 잘 이뤄졌나요?
비 : 네. 왜냐면 저희 둘 다 음악적으로 최고의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형이 저보다 경험도 많고 지식도 많기 때문에 저 스스로 진보 형을 많이 존경하고 있어서 말도 잘 듣는 편이고, 그 형도 저랑 추구하는 음악이나 생각이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잘 맞았어요. 그리고 ' It Ain't Easy' 같은 경우 2년 전에 처음 들려줬는데 그 때 진보 형이 '비프리 너만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 너가 이런 노래를 해야 된다'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때 부터 'Korean Dream'이 시작된 것 같아요. 난 이런 앨범을 해야지 하고.
힙 : '비프리만 할 수 있는 음악'이란 것에 이유도 말해줬나요?
비 : 진보 형 말로는 이제 더 이상 진지하면서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힙합이 없다. 너만 할 수 있을 거 같다. 진짜 고생, 고통을 겪으면서 그걸 잘 버텨서 긍정적인 음악을 하는 게 너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알겠다고 그랬죠.
지페가 내 주변을 지배 ( Cream 中 )
힙 : 이 구절의 경우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큰 주제 중 하나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비 : 그냥 우탱클랜(Wu-Tang Clan)의 'C.r.e.a.m'의 한 구절인 'Cash Rules Everything Around Me C.R.E.A.M'을 한국말로 바꾼 거였는데 그런 생각이 제 무의식적으로 있었나 봐요. 지금도 계속 있어요. 그게 뭐냐면 이 세상이 지폐로만 돌아가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든 돈을 좋아하고,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돈만 있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우리 머릿속에 그 생각을 하면서 앨범을 만들었으니깐 분위기가 그런 거 같고, 그 구절은 어떻게 보면 그 생각을 가장 잘 정리한 거죠
힙 : 앨범을 들으면 돈의 지배를 당하지 말아야 하지만, 음악가로서 돈을 벌어야 된다는 고민이 묻어 있는데 그 고민의 대한 해답을 찾았나요?
비 : 네. 욕심을 버리면 되는 거에요. 되게 간단하더라고요.
힙 : 앨범 작업하면서 알게 된 건가요?
비 : 네. 그거 하나였어요. 욕심만 버리면 된다. 내가 내 가족을 편히 태울 차만 있으면 되지 굳이 그 차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여야 되지? 라는 물음을 저 스스로 해보니 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옷만 입고, 내가 좋아하는 신발만 있으면 되지 내가 모든 신발이 있어야 되나? 라는 생각을 하니 되게 편해졌어요. 그리고 지금 내가 돈이 중요한 거 아니면 사랑이 필요한가 생각했을 때 사랑이더라고요.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없으면 난 너무 불행할 거라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힙 : 작업기를 보면 하나님께 제발 음악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했고 이제 그 기도가 이루어졌는데 기분이 어때요?
비 : 매일 행복해요. 매일 어떤 불만이나, 왜 난 이런 게 없지? 예를 들어 왜 난 돈이 없지? 이런 생각을 했을 때 '아! 난 음악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면 진짜 행복해요. 그냥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다 그 생각 때문에 너무 행복해요.
힙 : '뻔한 사랑 노래 (same old love song)'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힙플 라디오에서는 이 곡에 대해서 굉장히 쑥스러워하며, '앨범에서 뺐어야 된다'라는 말도 했어요. 하지만 앨범에 수록한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비 : 진짜 앨범에서 좀 뺄까? 라는 고민을 제일 많이 했어요. 근데 여자친구가 왜 빼느냐고 이거 내 노래인데 그 말 때문에 넣었고 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도 제 진심이 너무 담겨져 있었죠. 그 노래 가사를 썼을 때나 처음 불렀을 때 그 느낌이 너무나 확실하기 때문에 그 느낌은 틀릴 수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혼자 편곡, 작사, 작곡 다 한 거기 때문에 돈도 생각했고 그래서 넣었어요.
힙 : 여자 친구분 이 노래를 많이 좋아하나요?
비 : 오글거린데요. (웃음) 오글거리지만 나빠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힙 : 이번 앨범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이 앨범 곳곳에서 자신의 신앙에 대한 부분을 잘 녹여낸 것 같아요. 'Pray'라는 곡만 해도 제목 그대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당연할 수도 있지만, 신앙을 앨범에 녹여낸 계기가 있나요?
비 : 저는 사람들에게 제 신앙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전도하고 싶지 않죠. 그리고 웃긴 게 저는 일반적인 크리스찬이 아니에요. 저는 하나님을 믿되, 예수님이 백인이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하나님을 믿되 부처님도 있을 거라고 믿고 하나님을 믿되 죽으면 불교처럼 다시 다른 생명으로 태어난다고 믿고 하나님을 믿되 꼭 우리가 죽어야 천국, 지옥 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믿으면 그게 천국이고 또 어떤 믿음이 없으면 우리가 사는 삶이 지옥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제 종교가 맞다고만 생각하지도 않고, 모든 사람이 종교가 있기 때문에 제 생각을 강요하고 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노래에서는 그냥 제 이야기를 한 거죠. 내가 힘들 때는 나는 기도했다. 내가 진짜 못 버틸 거 같을 때 저는 기도하거든요. '희망'을 만들 때도 그렇고 그 을지로에서 김치찌개 배달할 때도 'Pray' 노래 처음에 태풍소리가 나는 이유가 그때 그랬기 때문이에요. 배달할 때 태풍이 왔고 저는 그때 기도를 하며 태풍을 견뎌냈기 때문에 힘들 때 항상 기도하는데 기도할 때 마다 저는 감사함을 느끼고 항상 기도할 때 마다 힘을 얻기 때문에 제 이야기를 했던 거에요. 근데 저 같은 사람들은 그래서 'Pray'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제 여자친구 같은 경우는 'Pray'같은 노래를 별로 못 느껴요 그냥 그런 거죠. 그냥 제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멋있게 표현한 거죠.
난 기억해 내가 힘들고 지칠때 가끔 모든걸 그냥 포기하고 싶을때 그럴때 마다 항상 내 옆에 있던 그 사람들을 기억해 ( 기억해 中 )
비 : 이 노래는 하와이에 있는 제 친구들을 생각하면서도 만들었고, 제 여자친구를 생각하면서도 만들었어요. 그리고 팬들을 생각하면서도 만든 게 있어요. 왜냐면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는 이유가 팬들 때문이잖아요. 특히 저는 직접 연관이 되어있게 대중들이 많이 아는 연예인도 아니고, 정액제 반대로 쉽게 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진짜 제 앨범 구하면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 진짜 제 팬들인거에요. 일반적인 래퍼들이나 뮤지션들은 반 헤이터이고 반은 팬들인 경우가 많잖아요. '아 그냥 노래 들어봤어 좋더라' 이렇게 그냥 들어본 거고 제 팬들은 음악을 진짜 사고 듣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 때문에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서른이 되가지고 아직까지 알바 하면서 음악 해야 한다면 솔직히 랩은 안 했을 거 같아요. 그냥 비트 만드는 거 좋아하니깐 일 끝나고 와서 만들 수 있겠지만 오히려 랩은 안 했을 거 같아요 무대에 안 올라 갔겠죠. 그 사람들 때문에 어떻게 보면 10대 때 내가 힘들었을 때는 친구들이 있었고, 20대에 힘들었을 때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또 지금은 음악적으로 힘들 때 팬들이 있고, 하이라이트 식구들 민구 형 팔로(Paloalto) 형 등이 없었다면 때려쳤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가사가 나왔어요.
힙 : 그럼 방금 말한 하이라이트 식구들 이야기를 해볼게요. 옆에서 하이라이트 식구들 보고 있으면 멤버들이 서로 미묘한 경쟁도 하면서 시너지 받고 함께 성장하는 것처럼 보여요
비 : 네. 맞아요
힙 : 그럼 그 속에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향받은 부분이 있다면 ?
비 : 최근에는 헉피 (Huckleberry P)형 이였던 거 같아요. 헉피 형처럼 라이브를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헉피 형이 공연을 매진시키고 앨범을 파는데 왜 나는 못해? 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보면 서로 다 경쟁이죠. 하지만 진짜 자극받아서 저도 잘되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되게 슬픈 게 뭐냐면 우리의 관계가 저는 나름 의리를 생각하고 내가 사람들한테 요구하는 것은 내가 다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요구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가끔 당황스러운 걸 요구하거나 어처구니없거나 너무 많은 걸 요구할 때가 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게 결국에는 비즈니스더라고요. 결국에는 제가 잘 돼야 지만 우리 회사에서 저를 좋아하는 거고 (웃음) 내가 많이 팔아야지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 때문에 조금 슬프면서 우리 회사 사람들을 냉정하게 보게 된 것도 있는데 그것 때문에 더 잘 돼야 되겠다는 마음도 생겼죠. 제가 잘 돼야지만 하이라이트에서는 제가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는 거고 한 장도 못 팔면 하아라이트일 필요가 없잖아요. 그냥 친구들 좋은 형 가끔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 되는 거지 하이라이트일 필요는 없죠.
힙 : 이번 앨범을 보면 피처링이 좀 적다고 느껴졌어요. 하이라이트 멤버 경우 레디 씨 말고는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비 : 이제 저 스스로 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더라고요. 왜냐면 믹스테이프들도 그렇고 모든 앨범 들도 보면 피처링으로 곡을 채우거나 했던 거 같아요. 근데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지금 그렇고 있거든요. 한 곡 채우기 힘들어서 피처링을 쓰고. 그래서 이번에는 나 스스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예를 들어 '불타' 같은 경우는 원래 오케이션과 함께 하려고 했는데 제 부분을 끝내고 한참 기다리다가 뒤늦게 오케이션이 못하겠다고 해서 안 된 것도 있고, 진보 형은 더 많이 피처링하려고 했는데 형 스케쥴 때문에 안 된 것도 있고. 엘로(ELO)도 하려고 했다 제가 취소한 것도 있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 결국에는 저 스스로 모든걸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제일 컸어요. 제 스스로 한 무대를 계속해서 설 수 있을 만한 분량 색깔 이미지가 확실해져야 된다는 그런 것 때문에 일부로 많은 도움을 요청 안 했어요.
힙 : 그럼 어때요? 앨범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고, 이번 앨범으로 단독 공연도 했잖아요. 자신감이 더 생겼나요?
비 : 네. 예전에는 공연해야 된다고 하면 '아! *발 무슨 노래해야 되지?' 나 할 노래 없는데.' 이런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어떤 공연장이든 어떤 규모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진짜 이 앨범으로 인해 비프리라는 아티스트가 홍대에서 힙합하는 힙합퍼, 래퍼가 아닌 뮤지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에요. 그걸 추구하고 싶었어요. '나는 진짜 힙합만 하는 래퍼가 아니라 나는 아티스트다'라는걸 추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된 거 같아요.
힙 : 스킷 이야기를 해볼게요. 라디오에서 말한 것 처럼 이사가와가 아닌 사가와 잇세이의 이야기를 스킷을 통해 했는데 의미가 있는 건가요?
비 : 전혀 없어요. 그냥 스킷이라는 게 그냥 막 만들잖아요. 제가 추구하는 게 자연스러움 이거든요. 어떤 기록 다큐멘터리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했던 이야기를 담은 거에요. 그 상황이 즐거웠던 거지 그 이야기가 절대 전혀 즐거웠던 게 아니에요. (웃음) 저는 그 상황이 그냥 웃겼거든요. 제가 엄청 진지하게 무섭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짱가(DJ JJANGGA) 형한테 해주는데 짱가 형은 되게 듣는척하다가 나중에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했잖아 이러니깐 하나도 안 듣고 있었다고. 이게 어떻게 보면 우리의 관계거든요. 그걸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던 거에요. 작년 한창 좋았을 때 내가 진지해지면 웃어 넘어가고 우리는 항상 이랬다. 그냥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힙 : 평소에도 수시로 녹음을 하나요?
비 : 네. 사실 앨범에 넣으려고 했다 뺀 게 되게 많아요. 좀 신선한 대화들이 있잖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대부분 진지한 깊은 이야기를 잘 안 하잖아요. 저는 진짜 깊은 이야기가 갑자기 튀어나올 때가 많아요. 자연스럽게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진짜 속사정을 말할 때가 많죠. 저는 항상 그렇거든요. 연예인 이야기나 TV프로그램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진지한 이야기를 진짜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 상대방도 대부분 함께 하게 되요. 그래서 그런 순간을 녹음해놔요. 그 순간을 놓치기가 너무 아까운 대화 같고, 나중에 들었을 때 신기하고 앨범에 넣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죠. 그래서 많이 녹음해놔요.
힙 : 스킷에 욕이 들어가잖아요. 왜 '삐'처리를 했죠?
비 : 그냥이요. 왜냐면 전체적인 분위기로 봤을 때 굳이 그게 존나가 아니 여도 다 알잖아요. 아까 말했듯이 쌍스러움을 내리고 싶었어요.
힙 :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록곡의 영어가사를 공개했어요. 가사가 영어로 먼저 작업이 된건가요?
비 : 아니요.
힙 : 그럼 팬들을 위해 ?
비 : 네. 요즘 들어 해외 팬들이 많아졌어요. 그 사람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꺼 아니에요. 그냥 노래 좋다 이러지만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한 번 보여주고 싶었어요.
힙 : 그럼 그 팬들을 위해 영어로만 된 작업물 단위도 생각하고 있나요?
비 :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었어요. 사실 'Korean Dream'이라는 앨범을 다 영어로 하려고 했어요. 근데 저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에너지를 소비할 만한 시간도 없고, 에너지도 너무 많이 들것 같았어요. 하지만 곡 단위로는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저는 영어로 된 가사를 쓰는 건, 방금 말한 데로 가사를 번역해서 올린 것도 해외에 있는 케이힙합팬들을 위해서만 올린 게 아니에요. 사실 제 친구들을 위해서 한 거죠. 저의 기준은 항상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들었을 때 괜찮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 때문에 가끔 영어를 쓰는 거죠. 그 친구들도 이해를 해야 되니깐.
힙 : 일부로 앨범 타이틀에 대한 질문을 뒤로 뺏어요. 이렇게 앨범에 대해서 다 이야기 하고 나면 더 말하기 쉬울 거 같아서. 앨범 타이틀인 'Korean Dream'에 대한 의미가 있다면 설명해 주세요.
비 : 라디오에서도 말했다시피 제 삶이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와서 살아가야 하는 삶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저는 한국에 성공하러 온 거기 때문에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죠.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생각했을 때 낮설지 않은데 그 미래 미국의 비전이라고 어떻게 보면 말하는 거거든요. 'The American Dream' 미국의 꿈은 이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추구한다 라고 하면서 더 밝은 삶을 만들어 냈고, 그 사람들은 충분히 해냈잖아요. 그래서 미국이 강국이 됐잖아요. 그렇게 우리나라에도 그런 비전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그런 게 필요하고 내 자신도 그게 필요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에 미래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잖아요. 더 밝은 내 가족, 내 자신, 내 친구들, 내 사회 그래서 그게 한국 비전에 대한거고 그걸 추구하고 싶었어요. 더 밝은 한국의 성공도 성공이지만 미래를 보면 우리의 꿈 미래인 거죠. 그걸 그려보고 싶었어요. 저만의 그것은 무엇인가? 과연 이게 성공을 추구하며 쫓아가면서 과연 무엇을 얻을까? 그런 거죠. 어떻게 보면 질문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비전이기도 하고 그렇게 복합적인 거 같아요. 그런 제 생각들을 앨범에 담아낸 거죠.
힙 : 그럼 비프리가 꿈꾸고 있는 'Korean Dream'은 뭐에요?
비 : 어떻게 보면 전설이 되는 거죠. 제가 60살 70살이 됐을 때 그때도 항상 제 이야기가 나오는.
힙 : 음악가로서요?
비 : 네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의 인터뷰가 아직도 계속 나오고, 투팍 사커(Tupac)의 음악이 아직도 살아있고, 그의 음악을 아직도 듣고 인터뷰도 보고 그런 것처럼 저도 음악가로서 영원히 남는 거에요. 우리나라 현대역사에 같이 남는 거 그게 제일 큰 꿈이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어떻게 보면 욕심인 것 같기도 하고, 가장 원하는 건 내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거에요. 음악을 떠나서 그냥 행복하게 사는 거 그게 꿈인 거 같아요.
힙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준다면 ?
비 : 당연히 하이라이트 투어할거고, 다음 앨범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이미 많은 곡을 만들고 있어요. 앨범에 안 들어가는 것도 되게 많을 텐데 그걸 어떻게 풀어내느냐도 계획해야죠. 그냥 계획은 계속 신선한 음악을 내는 게 계획이에요. 신선한 음악, 신선한 뮤직비디오 그게 목표죠.
힙 : 같은 레이블의 멤버인 허클베리피 씨와 팔로알토 씨가 '분신'과 'Veteran'이란 자신만의 공연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비프리 씨도 따고 생각하고 있는 게 있나요?
비 : 팬들도 저만의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있으면 좋겠다 있어야 될 것 같다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름도 잘 지어야 되고 지금은 '희망콘서트'라는 개인 공연을 해서 수익을 불우이웃이나 필요한데 쓰는 그런 컨셉의 콘서트를 생각하고 있어요.
힙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비 : 지금 이 인터뷰 읽는 사람도 그렇고 제 음악을 듣는 사람도 그렇고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하이라이트 레코즈 ( 하이라이트레코즈 | Hi-Lite Records hiliterecords.com 팔로알토, 허클베리피, 레디, 스웨이디, 윤비, 요시, 수비, 오웰무드 소속 음악 레이블 / | https://twitter.com/… EtchForte for kick&snap ( | http://www.kicknsnap.com)/… 관련링크 | 비프리 트위터 ( | https://twitter.com/…
■ 아티스트 플레이 리스트 : 비프리가 추천하는 15곡
Kanye West - Power 전쟁같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기운이 없다면,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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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Z - Heart of the city (ain’t no love) 가끔은 너무나 차갑게 느껴지는 서울의 이면이 느껴지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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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Z - Never change 그 어떤 성공에도 절대 변하지 않으리라는 스스로의 다짐을 곱씹게 되는 곡
| http://www.melon.com/…
Paloalto - Positive Vibes (Feat. T윤미래) 라이브 공연때마다 보았던 관객들의 행복한 표정이 뇌리에 남아 끊임없이 좋은 기운을 전파해주는 곡 Lonely Hearts - 팔로알토 (Paloalto) www.melon.com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Okasian - Fashionably late
비트에서 랩 스타일까지 전형적이거나 식상함에서 탈피한 세련미 넘치는 스타일의 곡
Fashionably Late - 오케이션 (Ok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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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 Jesus Walks
수행의 연속인것만 같은 삶을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으로서 우주의 어떤 위대한 힘을 믿게 되는 곡
The College Dropout - Kanye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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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ree - 불타 (On Fire) (Feat. Cokejazz)
젊음의 패기와 열정,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느껴지는 곡
Korean Dream - 비프리 (B-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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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 Duo - 불면증 (Feat. Bobby Kim)
노래방에서 따라부르며 랩퍼가 되는 꿈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 바로 그 노래
Taxi Driver - 다이나믹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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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Brainwash (G2 x Kid Ash ) - 999
한국힙합의 미래가 그려지는 바로 그 곡!
Project : Brainwash - Keith Ape, 지투 (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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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hort - 소문내 리믹스 (Spread The Word Remix) (Feat. G2, Play$tar, Qim Isle)
절정의 에너지 레벨, 어떤 무대이건 흥분의 도가니를 넘어 그 이상을 보여줄 노래!
Orca-Tape - 코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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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ree, Reddy - Work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라는 옛 노래와는 반대로 현재에 좀 더 충실하고 젊을 때 더욱 열심히 일하자라는.. 제 2의 새마을 운동가?!
Work - 비프리 (B-Free), 레디 (Re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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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oalto, Evo - 불을 켜 (Lights On)
복잡하고 어려운 일 가득한 일상의 그늘로 어두워진 마음속에 환한 불을 밝혀주는 힐링송
Hi-Life - Hi-Lite Records (하이라이트레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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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Reddy - 1985
1985년 출생자라면 더욱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면서 동년배들에게도 깊은 공감대를 형성케 하는 가사들로 중무장한 센스 넘치는 곡
1985 - 레디 (Re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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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Kirin - 너의 곁에
빈티지의 멋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며 옛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센세이셔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곡
너의 곁에 - KIRIN (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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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Evo, Huckleberry P, Okasian, Paloalto, Reddy, B-Free, Soul One - What We Do II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는 진한 동료애와 함께 진정한 friendship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곡
Hi-Life - Hi-Lite Records (하이라이트레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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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28 Comments 박해성
2014-07-22 18:10:20
선댓글 후감상 7월9일에 주문했는데 유통사품절때문에 오늘받아보겠네요 잘듣것슴돠
딥방구:
2014-07-22 18:11:24
존나 리얼 엠씨
The glamf
2014-07-22 18:35:57
정말 이번앨범 너무 좋음
아다
2014-07-22 18:59:02
아진짜 처음에 비프리봤을떈 그져그랬는데 이번에 코리안드림 에피소드나 노래나 행동 진짜 다 너무좋다 대한민국 진정한 힙합퍼인것같다 비프리형 사랑해요
이윤재
2014-07-22 19:19:23
이번 앨범 진짜 짱짱이다 돈벌기 위해서 정액제 반대한 마인드도 좋고 다양한 느낌이 나는 곡들도 많이 뽑아줘서 굿굿이라는 말밖에
JIHYE_RG
2014-07-22 20:40:04
아 정말 멋있는사람 ㅠㅠ
최정현
2014-07-22 22:18:25
존나 리얼 MC
Dreamer
2014-07-22 22:53:59
진짜 멋있는 음악인 앨범 잘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들려주세요 응원합니다!
PRSC
2014-07-22 23:35:05
좋아요
김재균
2014-07-23 00:27:52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태도가 있어서 멋진 프리형! 항상 응원합니다!
LaStrada
2014-07-23 00:50:24
잘 안쓰는 말이지만 해야겠어요. R E S P E C T
보노보노
2014-07-23 01:15:33
플레이리스트 엄청 오랜만이네요ㅋㅋ 이번 앨범도 CD샀고 잘듣고있는데 인터뷰보면서 비프리는 진짜 다른 엠씨들과는 다르게 점점 진짜 아티스트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끼게 되네요
tata
2014-07-23 01:22:31
진짜 전설이되는것 60 70이되어도 비프리는 분명 기억될거에요 진정 코리언 드림을 이룰수 있을만함
박인규
2014-07-23 01:59:49
맞춤법 때문에 읽다가 멈칫 하는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사이트에서 올리는 글이고 인터뷰니 조금만 더 신경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ogiB
2014-07-23 19:08:33
항상 응원하고 노래도 잘 듣고 있습니다! 당연히 앨범도 샀고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만들어주세요!
고인돌
2014-07-23 23:42:32
비프리 진짜 멋있네요. 그 자기만에 철학이 있는mc인것 같습니다. 앨범제목 코리언 드림에 믽게 한 앨범에 이야기들을 잘 담았고 비트와 랩도 멋있습니다 완전 멋있는 mc입니다 리스펙.
Kayc
2014-07-24 01:34:03
그냥 하이라이트 레코드 자체가 대단하다고 봅니다
김재영
2014-07-27 19:10:45
행복하다
babohemian
2014-07-27 19:43:54
MP3로 받으려다가 마지막트랙 CD Only라서 처음으로 앨범 구매해보는 1인 ㅋㅋ
이섹ㄴ스
2014-07-29 15:16:01
ㄹㅇ레전드
조민호
2014-07-29 23:48:39
비프리님 제가 하이라이트에 조금씩관심을가지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직설적이고 자기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마인드가 정말대단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최근에 정말 왕성한활동을 보이고 계시는데정말보기좋고 이번엘범 열심히듣겠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여름투어 화이팅입니다 앞으로도 많은활동 부탁드립니다 화이팅
이강준
2014-07-30 01:13:16
사람들이 CD를 안 산다는 대목에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같은 경우 CD를 항상 주문하는데 컴퓨터로 리핑하고 자켓 보고 그 뒤로는 소장용으로 보관만 해요. 콜렉터라면 대부분 이럴텐데 소량으로라도 계속 CD는 발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니메데
2014-08-02 01:27:55
사실 하이라이트 멤버중에서 제일 먼저 알게된분이 비프리님이라서 언제나 응원하고있습니다!그리고..사실 저도 정액제 이용자라서..비프리님 인터뷰볼때마다 여러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그 정액제의 편리함과 저렴함을 아직도 버리지못하고있네요..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노래를 CD로 듣고 CD발매가 되지않은 노래들만 정액제 무제한 스트리밍을 이용하여 듣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도 정액제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보게되네요..그리고 개인적으로 CD를 굉장히 선호하는 사람으로써 (MP3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는 사람이라..;;;) CD는 계속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생이라 부모님께 매주 용돈 받는데 거기서 조금씩 아껴서 CD를 사서 딱! CD플레이어에 딱 넣고재생할때의 그 기쁨! 개인적으론 정말 그때 너무 황홀합니다ㅎㅎ 여튼! 앞으로 비프리님과 하이라이트의 행보 기대하겠습니다!!정말 멋있습니다!ㅎㅎ
조약돌
2014-08-03 00:27:07
비프리 형님 진짜 너무 멋있습니다!!! 존경!!
꽃송이
2014-08-04 11:08:28
하이라이트 써머 투어 다녀온 직후라서 감동은 두 배 ㅠㅠ
LEE TOMMY
2014-08-18 11:54:39
props
츄러스
2014-08-24 23:38:52
비프리좋아좋아
이동훈
2014-09-25 05:10:38
위 인터뷰 내용 중 언급된 라디오 공개방송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223&page=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