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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브래스코(Brasco) '삶이 정말로 즐거운 지 모두에게 묻고 싶다'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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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스코(Brasco) '삶이 정말로 즐거운 지 모두에게 묻고 싶다' | 코멘터리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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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77 2015-03-30 15:09:49

힙플: 첫 인터뷰(코멘터리)이니 닉네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Brasco (브래스코, 이하: B): 영화 ‘도니 브래스코’에서 이름을 착안하여 짓게 된 이름이다. 조니 뎁을 무진장 좋아하고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내 랩퍼로의 포지션 그리고 평소의 포지션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이름을 짓게 되었다.


힙플: 음악을 시작한, 그러니까 힙합/랩을 시작한 계기는 어떤 것인가.

B: 랩을 시작한 건 16살 때 부터였다. 힙합 문화 자체로 사랑에 빠졌다. 난 초등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랩을 접했고 나에게 있어서 그냥 종교적이었다. 별개로 제대로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고3 시절이었다. 실용음악과에 진학하게 된 이유도 그런 이유다.


힙플: VMC 크루와 함께 하게 된 계기는?

B: 당시 나는 로 디가(Row Digga) 와 함께 언더커버사운즈를 운영하고 있을 때였는데 어떤 계기로 우리와 함께 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나야 딥플로우 형과 아주 오랜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고, 굉장히 영광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냥 믹싱엔지니어랑 커버디자이너가 필요해서 같이 하자고 한 것 같기도 하다. 싸게 할라고.


힙플: 크루/레이블에 속한다는 것은 음악 인생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크루 합류 전/후를 비교해 본다면?

B: 합류 전 나는 랩퍼보다 프로듀서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고, 심지어 당시 엔지니어 활동도 열심히 시작해 보려고 하던 차였다. 그러던 찰나 크루에 합류하며 여러 가지로 랩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라는 동기가 생겼고, 원래 내가 힙합음악을 하려고 했던 의지마저 재 충전됐다. 굉장히 큰 터닝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힙플: 언더커버사운즈를 이끌고 있어서인가? VMC 컴퍼니와 함께 하지 않은 이유도 궁금해지는데.

B: 현재는 음반을 발매하여 VMC 컴퍼니 소속이다. 언더커버사운즈는 잠정적 해체 된 상태다.


힙플: 언더커버사운즈의 근황은?

B: 다들 먹고 살기 바쁘듯 하다. 현재는 연락만 하고 가끔 얼굴보고 지내는 사이다.


힙플: Luk2(루크)로서의 시기를 지나, 브래스코로 닉네임을 바꾸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 전환점이 필요했던 것인가? 음악적인 변화가 있어서였는가?

B: 음악적 변화도 있지만 루크는 랩퍼로서 은퇴를 생각한 경우였기 때문에 새로 출발하고 싶었다. 그리고 자꾸 로 디가가 버디버디 아이디 같다고 놀려서 짜증났다. 뻐큐! 바꾸고나서는 안놀린다. 잘 바꾼 것 같다.


힙플: 닉네임을 바꾼다는 것은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 다시 리스너들 앞에 서는 건데, 애초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은 건가?

B: 맞다. 새 출발 하고 싶었다. 이미 루크 시절에 은퇴하겠다고 했고, 뭔가 마음을 새로 다지는 계기가 됐다.


힙플: 2013년에 발매 했던 세를라이프(Satellife)는 기존에 선보였던 루크의 음악과는 차별성을 갖으며 이번에 발매 된 음반과 괘를 같이 하는 듯한 느낌이다. ‘세를라이프’는 일회성 프로젝트였나?

B: 세를라이프 작업 당시 사실 여러 가지로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자 많이 노력했다. 일종의 프롤로그 같은 격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맛보기? 역시 이번 음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앞으로 계속 나올 음반도 스토리라인이 이미 예정 되있다. 세를라이프는 일회성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로 다윗과 합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휴식 중이다.


힙플: 브래스코로서 첫 ‘앨범’사이즈의 작품이다. 소회가 있을까?

B: 일단 즐겁다. 나는 음반에 상당히 만족스럽고 감동도 있다. 물론 현재까지! 계속! 처음으로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음반 인 것 같다. 내가 계획한 것들 하나도 빠짐없이 담았다. 심지어 음반 디자인도 너무 예쁘다. S/O TO ROW DIGGA! 여러 좋은 반응도 듣고 있고, 무엇보다 내 주변 측근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만족도와 그 들의 감동도 있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아직 음반이 진행 중이다. 다음 음반 작업역시 계속 진행 중이고 빠르면 올해 가을 쯤 선보일 예정이다. [Divin To Earth] 로서의 음반은 발매로써 작업이 끝이 났지만 들려드리고 싶은 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힙플: 전체적으로 상당히 어둡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풀어내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

B: 전체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전반적으로 정말로 즐거운 지 모두에게 되묻고 싶다. (물론 소수지만 즐거운 사람들도 있다.) 즐겁고 행복을 추구하지만 그리고 잠깐 동안은 그러하지만 다시금 지옥 같은 현실과 마주한다. 음반 기획 단계에서 내가 사는 곳을 지옥이라고 하자 그러면 그 곳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를 늘 고민 했다. 일단 그럼 내가 지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아주 작게라도 소개 해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지옥 속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를 음반 내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문제제기 -> 포기 -> 죽음 -> 새 시작 -> 희망 이라는 전개로 음반스토리를 구성했다.


힙플: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공허나, 시스템 안에 있는 뮤지션, 혹은 업계 종사자가 느끼는 환멸(?)들도 느껴지는 것 같다. 앨범의 테마를 정리해줄 수 있나.

B: 앨범의 테마는 사실 현실이다. 우린 당연히 현실과 마주하고 산다. 상상은 그저 상상이고 꿈은 그저 꿈이다. 현실을 부정하려 애써봤자 할 수 있는 거라곤 도망치는 것 뿐이다, 술, 일탈, 힐링 여행 등 각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현실을 부정한다. 그러나 일시적일 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난 해결점을 찾고 싶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들을 담았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며 나누고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힙플: 본인이 프로듀싱한 곡들은 리듬은 최근 트렌드를 담으면서도, 뻔하지 않게 가려고 한 무드를 중요시했던 것 같은데, 주안점을 둔 부분이랄까.

B: 프로듀싱한 두 곡은 랩을 먼저 메이킹 후에 리듬을 만들었다. 그리고 악기 편곡을 진행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랩을 주인공으로 두고 비트를 무대로 만들었다. 가사와 랩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분위기 메이킹에 중점을 둔 편이다. 사실 트렌드는 신경쓰지도 않았다. 랩을 Make up 해준다고 해야하나?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힙플: 확실한 컨셉이 있는 앨범이기에 프로듀서들에게 주문했던 것이 있었을 것 같은데.

B: 수록 곡 대부분 가사를 먼저 썼기 때문에 프로듀서들에게는 적당한 BPM과 리듬과 곡의 분위기만 알려줬고, 직접 초이스를 하면서도 편곡을 계속 해나갔다. 간단한 룹을 들어본 후에 마음에 든다면 랩을 전부 가이드해서 보내주고 그 랩 가이드를 토대로 편곡해서 다시 받는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했고,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편곡에 많은 공을 들였다. 프로듀서들에게 좋은 곡들이 많아서 쉽게 작업했다.


힙플: 믹스/레코딩 엔지니어를 겸하면서 박자, 리듬감에 있어서는 도가 트여 갈 것 같은데, 어떤가? 겸하면서 플레이어로서 갖는 장점이랄까.

B: 사실 곡을 만들면서 랩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시퀀스를 하면서 박자나 리듬감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발전이 있는 듯하다. 엔지니어로서는 전반적인 곡의 무드를 만들어 줄 때 굉장히 편리하다. 즉 무대 연출의 그림이 더 잘 된다 청자들이 어떤 느낌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생각 하는 그 분위기를 쉽게 연출 할 수 있어서 좋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작업을 다 할 수 있기에 음반 디렉팅을 내 생각대로 마음껏 할 수 있고 완성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힙플: 랩퍼로써의 태도, 포부 등을 드러내는 트랙들은 앞으로 선 보일 예정인가? 아니면, 이번 앨범과 같은 색을 지켜나갈 생각인가.

B: 개인 작품에선 랩퍼로써의 태도와 포부 등만을 담은 트랙 보단 이 지구에서 사는 한 인간으로써의 태도와 포부를 담은 트랙들 위주로 선 보일 것 같다. 다음 음반 타이틀은 이미 정해져있고, 아주 디테일하게는 아니지만 스케치가 거의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음반과 연장선으로 시리즈처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분위기는 비교적 밝을 예정이다. 마지막 트랙이 비교적 희망적이었다는 부분이 힌트가 될 것 같다.


힙플: 루크 시기에도 많은 결과물을 냈었고, 이력이 꽤 긴 편에 속한다. 그간 씬에서 활동해오며, 느껴 온 바가 있을 것 같은데?

B: 씬은 그간 내가 살아온 삶처럼 정신 산만하고 늘 과도기고 사춘기 같다. 병신 같다. 근데 그 점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몇 몇의 플레이어 덕에 다행스럽게도 유지 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인 세상과 자본의 개입이 ‘이 씬’을 이롭게 했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망가트리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비단 힙합 뿐 아니라 모든 게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여러 가지 문제들을 서로 욕하고 포기하고 순응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또 어떤 것이 이 씬을 이롭게 하는 지 고민 하고 행동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바다.


힙플: 가사에도 등장하지만, 쇼미더머니 참가를 통해 랩스타가 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B: 쇼미더머니 안 나가도 음반 낼 수 있다. 내가 하려는 건 티비에 나와서 대중들에게 쇼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내 음악을 들려주는 거고 내 음악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준다면 좋겠다. 뭐 물론 기회라고도 생각하지만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하는 작업이 상품이 아니고 작품을 만드는 작업이고 싶다. 작품으로서 훌륭하고 상품화 된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현 시대의 많은 음악들이 상품을 작품처럼 포장해서 팔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을 망각한 시스템 속에서 우린 살고 있다. 그렇다고 쇼미더머니 출연진을 욕하는 건 아니다. 그저 내 철학과 신념이 그럴 뿐 Fuck The World.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

B: 다음 음반 작업 중이다. 곧 싱글을 공개할 예정이고, 무료 공개도 예정중이다. 올해는 엔지니어로써의 활동도 많겠지만 랩퍼로써 많은 활동을 할 예정이다.


힙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한다.

B: 다들 너무 힘든 세상 속을 살고 있다. 우린 상대적으로도 우리가 힘들게 느껴지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어린나이부터 적은 임금과 마약을 월급으로 받으며 일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하루를 굶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친구들도 있다. 우린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지 너무 잘알기도 또는 너무 모르기도 한다. 불편한 진실이 너무 많다. 뉴스를 보기도 싫다. 좆 같은 것 뿐이다. 그러나 피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모두 포기하지 말고 주위를 둘러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게나마 행동했으면 좋겠다. 함께와 같이 :) LOVE!


기사작성 | 힙합플레이야 (HIPHOPPLAYA.COM)

브래스코 | https://twitter.com/… 비스메이저 컴퍼니 | https://twitter.com/…

7 Comments plat

2015-03-28 13:56:18

우리가 사랑으로 태어났을까 정말

숭어

2015-03-28 14:33:37

brasco!

박주성

2015-03-28 18:03:56

여지껏 많은 인터뷰를 읽어왔지만 이번 인터뷰처럼 이렇게 와닿는 건 없는 거 같으네...

허승엽

2015-03-28 21:36:00

우리는 삶에 솔직해야한다는 새삼스럽지만 큰 의미를 브래스코님의 인터뷰에서 얻게되었네요.. 정말 크게 공감합니다..!

가니메데

2015-03-28 22:24:31

인터뷰 읽다가 이래 캡처많이 한건 첨이네요! 이번앨범 개인적으로 참 잘들었습니다! 다음앨범도 기대합니다!

이강준

2015-03-29 11:18:17

86ERS 크루는 이제 전설의 이름이 된건가요? Would You Still Love Me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예전 Luk2 이름으로 낸 믹스테잎 'The Don of The City'는 아직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게 들었는데 새 앨범 내셨다는거 보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작업물 부탁드려요!

이상원

2015-04-01 00:00:01

앜.... 루크님이였는데 이름을바꾼거군요 추억속의..... 예전에 싸이월드 언더커버사운즈 무슨 이벤트인가 당첨되서 앨범도받고했었는데 너무오래전이라 LUK2에대해 기억나는게 아밀리비트에 랩했던거랑 언더커버사운즈에 태륜,녹차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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