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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 '절충 3 : 불한당들의 진입과 전투'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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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72 2013-07-12 17:08:07
힙 : 불한당의 이름을 건 첫 앨범이 나왔는데 일단 불한당이라는 크루 출범 당시 많은 이들이 향수를 느꼈을 것 같아요. 결성 당시 멤버 구성이 굉장히 이슈였는데 크루 결성의 계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릴게요.
‘MC메타(MC Meta이하: 메)’ : 원래 저희들이 다 개인으로서는 이쪽 힙합 씬에서 만나서 다들 형 동생 하던 사이였었고, 2002년에 MP가 문을 닫고 그때 즈음해서 ‘디제이 스킵(DJ Skip)’과 ‘F.ound’를 운영하고 있는 ‘장비호’ 그리고 당시 저희 팀에있던 ‘제이유(JU)’를 포함해서 ‘더지(The Z)’, ‘성천(MC성천 aka Fasciting)’이 ‘DJ레기(DJ laggy)’, ‘대팔(Daephal)’ 등을 주축으로 응암동에 크루를 만들었어요. 클럽 mp가 문을 닫고 나니까 공연무대가 없어져서, 한 크루라고 저희가 자체적으로 파티 겸 디제이 문화도 살려보자는 취지로 크루를 만들었는데 그때 주된 진행을 했던 사람이 DJ스킵이었어요. ‘마초(Macho)’와 스킵이 홍대와 신촌에서 파티를 많이 기획했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그게 불한당의 전신이었죠. 그 크루가 흩어진 후 생긴 게 ‘AT431’ 이고요.
‘DJ 스킵(DJ Skip이하: 스)’ : 근데 그렇게 까지 가면 너무 멀리 간 거 같고, 사실은 처음에 형이 커피 마시면서 셋 이서 하자고 한 게 처음이에요.
힙 : 시작은 ‘가리온(Garion)’과 디제이 스킵으로 시작된 크루였던 거네요?
스 : 네 가리온 2집 활동이 끝날 때 즈음에 형이 말하시길 ‘성천이를 다시 끄집어 내자’ 라면서 크루를 만들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크루를 만들고 나서 앨범이랑 엮인 형태였지 앨범을 위해서 크루가 생긴 건 아니었어요.
‘나찰(Naachal 이하: 나)’ : 셋 이서 하자고 했었고, 덩어리 끼리 몇몇 끼리 끼리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죠. 그때 나왔던 이야기가 뭐였냐면 기존의 크루들이 있었는데 보기에 움직임 자체가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딱 보기에도 친분인 것도 아니고, 돈 뜯어먹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경계가 애매한 움직임들을 보여서 그럴 바에는 우리가 제대로 멋있게 한번 해보자 해서 뭉치게 된 거죠.
힙 : (웃음) 여차저차해서 앨범이 발매가 되었는데,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지금 흐름과는 구별되는 앨범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감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
메 : 우선 이거에 대해서는 디제이 스킵이 사실 아이디어 적인 측면을 제일 많이 제안을 해줬어요. [절충]시절 절충의 주축이었던 사람이었고, 불한당에서 절충으로 가자고 하기 이전부터 계속 Vol.3를 내려고 하면서, 신구의 조합이라던가 하는 다양한 조합을 고민하고 내지는 불한당 절충 앨범의 모토로 되어있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그려지는 것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된 사람이 스킵이에요.
‘킵루츠(Keeproots이하: 킵)’ : 원래 모토는 ‘서른 미만은 꺼져’ 아니었어?(웃음)
스 : 그건 5년 전 모티브고..일단은 이게 정말 나올 줄은 몰랐어요. 정말 힘들게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힙 : 불한당 출범 당시에 올드팬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번 앨범에서 대팔, ‘윔피(Wimpy)’ 씨나 MC성천 페시네이팅 씨 같은 비 현역 랩퍼들의 작업물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구성을 보면 대부분 현역 MC위주의 구성이다 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멤버가 많은 만큼 앨범 참여진 구성은 어떻게 조율하셨나요?
스 : 원래는 다 공평하게 기회가 있었는데, 못해서 빠진 거에요. 못하니까 14트랙 정도의 비트를 선정해 놓고 녹음을 받는데 1년 반이 걸렸거든요. 어떻게 보면 실력이 없어서 못했다 라기 보다는 여건 상의 이유로 못했다는 의미도 크고요. 솔로 곡들이 아니다 보니까 스케줄 맞추고 각자 일정 체크하는 과정들이 무척 힘들더라고요.
메 : 근데 못한다는 것이 실제로 곡의 어떤 성향이나 이런 것들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다들 환경이나 상황들에 변화가 있잖아요. MC성천만 하더라도 페시네이팅이라는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로서 일을 하고 있는데, 딸을 키운단 말이에요. 그리고, 결혼을 하고, 유부남이 됨으로서 여기 나찰이 잘 알고 있지만(웃음) 삶이 바뀐단 말이에요. 게다가 2세가 생기면 더욱 더 바뀌잖아요. 그런 현실적인 문제들이 아무래도 음악적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말을 못할 것 같아요.
스 : 그러니까 직업적으로 그 동안 쭉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반적인 흐름을 따라갈 수가 없으니까 기회는 줬는데, 결과물이 만족할만하게 나오지 않았죠.
메 : 너무 디스하지는 말고(웃음)
스 : 아뇨 디스가 아니라 이렇게 말하는 게 차라리 나아요. 그래서 성천이 같은 경우에는 아예 프로듀서 쪽으로 하겠다고 한 거고, 대팔이나 ‘두사람’ 같은 경우에는 생업이 이게 아니기 때문에 그 만큼 투자할 시간이나 여건들이 되지 않아서, 기회를 공평하게 주려고 했으나 어쩔 수 없이 빼게 된 거죠. 원하는 결과물이 안 나오니까
킵 : 그리고 부산에 있었기 때문에..지역적인 여건도 작용했죠. 미완성으로 누락된 트랙들이 4-5트랙 있는데 언젠가는 내고 싶네요.
힙 : 컴필레이션 앨범이 다 그렇지만, 앨범 제작 당시에 많은 멤버들이 모였고, 많은 멤버들이 모인 만큼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어요. 의견을 조율하는 데 있어서 에로사항 같은 건 없었나요?
킵 : 맨 처음에 곡이 나왔을 때 프로듀서들이랑 디제이 스킵 형이랑 같이 곡을 정했어요. 14트랙을 정했는데, 이걸 MC들과 서로 회의를 해서 조금씩 나눴어요. 트랙이 훨씬 많았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이 많으니까 산으로 갔죠. 그러다가 그런 과정을 1년 정도를 거치니까 결과물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메 : 그게 아까 스킵 이야기처럼 개인적인 상황들에 따라서 참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없고가 그 기간 중에 솎아내진 기간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프로듀서들과 스킵이 가장 고생을 했죠. 이것 저것 다 제한하고 다양한 조합들을 끌어내고 했는데, 그런 스케쥴 작업이 매번 쉽게 잘 안되니까
스 :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요(웃음)
메 : 그렇죠. 따지고 보면 사실 계획대로 된 게 없어요.
힙 : 그럼 불한당 내부에서 생각을 할 때 결과적으로 원래 그렸던 그림대로 잘 나온 것 같나요?
메 : 물론 디제이스킵이 지금 이야기한 것처럼 원래 계획대로 되지는 못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도 지금 크루 내부적으로 현재 상태에서 포지셔닝이 된 결과물로서 인식이 돼요. 물론 절충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기 때문에 절충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의 의미가 붙어있어서 그렇지 오히려 저는 편하게 보면 우리가 스타트 하기 위해서 워밍업 한 느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힙 : (웃음) 그럼 혹시 자신이 원하는 그림대로 안 나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나요?
‘라임어택(Rhyme-A- 이하: 람)’ : 아니 왜 저를 쳐다보세요.(웃음)
스 : 넌 분명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
람 : 저는 사실 합류하게 된 것도 제일 늦었고..
킵 : 무슨 소리야 막내 저기 있잖아.. 넋이 막내지
스 : 너는 일찍 합류한 거야
람 : 저는 일단 제가 참여한 트랙들은 제가 원하는 대로 나왔고, 때문에 물론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상태에서 뒤늦게 시작을 했기 때문에 트랙 작업들에 있어서 아쉽거나 그런 건 사실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소화해야 하는 것들을 그림대로 뽑았을 뿐이니까
힙 : ‘스노우맨(Snowman)’ 씨와 ‘키비(Keebee)’ 씨의 근황은 어떻게 되나요? 이번 앨범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메 : 스노우맨 같은 경우에는 지역적으로도 그렇고, 부산에서 최근 기간 중에 출산을 해서 아기도 키우고 생업 자체의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불참한 이유도 있었고, 본인 스스로가 또 충분히 준비되지 않으면 쉽게 가사를 쓰는 분이 아니라 그런 거 있잖아요. 한 10년 묵혔다가 일필휘지 확 긋는 그런 스타일이라서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이런 거죠. 다음을 기약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때가 되고 하면 본인의 음악적인 결과물들을 내지 않을까요
스 : 누락된 트랙들이 있는데, 가리온은 다 녹음을 해 놓은 상태고, 두 사람은 녹음을 아직 하지 않은 게 있고 해서 기다리는 거에요.
메 : 키비 같은 경우는 군복무 중이라서 크루 내의 음악적 활동은 전혀 안하고 있어요.
스 : 다른 쪽 일을 많이 했죠. 제작적인 부분의 서포트나 진행의 조언을 많이 했죠.
킵 : 그러니까 돈벌이는 하나도 안 했다는 말이에요.(웃음)
스 : 키비는 돈 모르고 사는 애에요.
킵 : 그렇게..그런 사람이 없어..
메 : 그 양반 음식 사고 쌀 준다는 사람 아니야
스 : 공익 한다고 해서 택시도 안타요.
힙 : (웃음)앨범에 대한 제작적인 부분으로 가보자면, 프로듀서 진으로 킵루츠,’아티산 비츠(Artisan Beats)’, 페시네이팅, ‘옵티컬 아이즈(Optical Eyes XL)’, 씨가 참여를 하셨는데, 비트를 만드는데 있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실 ‘불한당가’ 같은 경우는 국악의 요소 같은 색다른 시도가 돋보였는데
킵 : 색다른 시도를 하려 한 게 아니라 하다가 얻어 걸린 거죠..(웃음) 쌔뻑!
스 : 실제는 그렇지만 얻어 걸렸지만,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내 손이 머신에서 움직여서 하는 대로 하다 보니..
메 : 귀에서 선율이 들리고 이런 거 있잖아 제발 좀..
킵 : 오.. 그렇게 해주세요(웃음) 아! 그리고 제가 원래 적벽대전을 좋아해요.
메 : 아 이제 나오네..힘들다(웃음)
킵 : 기존의 국악 샘플에 레이어드를 해서 기본적인 리듬을 만들어 놓은 상태로 어울리는 판소리나 창 샘플을 찾던 중 구전되어 오던 “적벽가”의 샘플을 커팅해 보았더니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사실 그 부분을 의도해서 따려고 했던 건 아니었죠. 솔직히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상일층 용사인 각인’ 이라는 구절로 시작하는데 뜻을 mc성천 한테 물어봤어요. 성천이 할아버지가 훈장이셔 가지고, 진짜 한문을 잘하거든요. ‘무슨 뜻이냐?’ 하니까 ‘위 1층의 네 사람’ 이라는 뜻이더라고요. 그게 불한당가에서 4명의 MC를 뜻하는 거죠. 그렇게 인용했던 구절에 맞게 가사의 내용도 정하고 편곡도 새롭게 해서 오랜 작업 끝에 만든 곡이에요.
힙 : 그럼 파트1과 파트2를 나눠서 음원 발매를 하셨는데, 굳이 음원을 나눠서 발매하신 이유가 있나요?
스 : 그게 요즘 음원사에서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원래는 ‘해넘이’를 타이틀로 해서 뮤직비디오도 찍어 놨었어요. 그래서 첫 번째 파트에서는 ‘불한당가’를 밀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해넘이를 밀어서 약간 다른 분위기로 가보자 식으로 앨범을 쪼개서 음원을 발표한 건데, 불한당가 뮤직비디오가 너무 쌔다 보니까, 해넘이 비디오가 완성돼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낼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사람들의 기대치가 있으니까, 그래서 해넘이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찍어서 활동이 끝날 때 즈음에 다른 비디오로 대체를 하려고 계획해 놓은 상태에요. 원래 계획은 해넘이 비디오가 나오면서 두 번째 파트가 발표되는 게 계획이었지만, 변동이 있었죠.
힙 : 파트1에서는 비장미가 느껴지는 무거운 곡들로 배치되어있는 반면에 파트2는 서정적인 곡들의 구성이거든요. 흐름상으로는 다른 앨범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애초에 그런 걸 의도했던 건 아니었던 거네요?
메 : 그렇죠. 곡이 나왔을 때 작업들을 쭉 하고 결과물들을 놓고, 그 다음에 아티산 비츠가 색깔 별로 정리를 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전반에는 강하고 비장미가 넘치는 파트 후반에는 서정적인 파트로 구분 지어서 냈던 거죠.
힙 : 불한당가가 이전 절충 시리즈의 실험성을 연계하고 있다면 가장 연계하고 있는 곡인데, 이 곡에 가장 공을 들이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뮤직비디오도 굉장히 스케일 있게 준비하셨잖아요. 곡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혹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메 : 이 곡은 처음에 룹의 기본적인 골격이 나왔을 때부터 다들 좋아했어요. 다들 듣는 순간 ‘물건이다. 킵루츠가 오랜만에 사고를 쳤구나’ 했어요. 원래 사고 치는 사람이지만 이번에 음악적인 재밌는 또 하나의 결과물을 냈다 해서, 다들 곡을 듣고 우리 참여진 스스로도 굉장히 기대가 컸죠. 그렇게 곡 작업을 진행을 했고, 결과물이 나왔는데 물론 개개인들이야 미흡하거나 조금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들이야 있겠지만, 어쨌든 전체 4명의 mc가 참여한 결과물 자체로서는 만족을 했어요. 그리고 뮤직비디오로 제작이 될 때는, 이번 제작을 했던 ‘나이브(Naive)’라는 영상 팀이 곡에 대한 반응이 좋았어요. 가격적인 측면 포함 좋은 조건으로 해주면서도, 본인들 스스로도 곡에 대한 영상의 욕심이 커서 저희한테도 굉장한 얘기들을 많이 했거든요. 백만대군도 나오고..그게 나찰 백만대군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런 측면을 포함 나이브가 가지고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이 곡을 통해서 구현하려고, 되게 적극적으로 작업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심지어 마지막에 제가 했던 부채를 들고 랩하는 씬에서는 대나무 숲 장면을 찍으려고 익산까지 갔어요. 익산 대나무 숲까지 가서 엄청 고생했었죠. 한 명은 떨어지는 낙엽 만드려고 계속 대나무 흔들고, 스탭들이 엄청 땀 흘리면서 고생 고생해서 찍었는데 그런 보람이 있을 만큼 잘 나왔다고 생각을 해요.
불한당, '불한당가(不汗黨歌)' 뮤직비디오 공개
| /magazine/11446
힙 : 이제 파트1부터 차근차근 곡에 대해 짚어볼게요. 피타입 씨의 솔로 곡인 ‘불한당’s Oblige’의 벌스가 [Heavy bass] 시절을 방불케 할 정도로 raw했어요. 앞으로 하실 음악 스타일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나요?
‘피타입(P-Type이하: 피)’ : 글쎄요. 특별히 연계성을 가지고 작업을 의도했던 건 아닌데, 일단 비트는 사실 현장에서 30분 만에 해낸 비트고요. (킵 : 미안하다..) 아니요 그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되게 좋았어요. 후반 작업을 염두해 두고 스케치 삼아서 하려다가, 그냥 거기에 뭔가 덧대면 덧댈수록 처음의 에너지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가기로 했고, 어떻게 보면 가사는 아무래도 공백이 길었던 만큼 작정해서 쓰려고 했던 부분도 있었고, 1집이 굉장히 오리지날 힙합에 가까웠고, 2집은 정적인 느낌의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에 랩만 놓고 보자면 ‘이 앨범으로 씬으로 돌아온다’ 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2집 했던 기간을 빼면 ‘근 10년 만에 씬으로 제대로 오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되게 긴장하고 힘줘서 가사를 쓴 부분이 있어요. 근데 뭐 ‘앞으로 나올 개인적인 작업물들과 어느 정도 연계성이 있냐’ 라고 한다면 없다 라고는 못하겠지만 ‘그 연장선만으로 갈거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네요.
힙 : 이 앨범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예전 언더그라운드 씬의 분위기와 현재 씬의 분위기에는 다소 이질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자기 음악의 구현에 있어서, 예전만큼 순수하지 못하다는 말을 하셨는데 현재 씬에 대한 회의인가요?
메 : ‘순수하지 못하다’라는 것보다. 씬이 가지고 있는 색깔이라는 거죠. 언더그라운드에서 ‘본인의 음악을 한다’라는 측면에서 획일화 된 게 많잖아요. 그리고 그 획일화 된 이유라는 것이 당연히 저희가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음악적 성취보다는 돈에 더 크게 가치가 부여되는 게 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는 거죠. 언더그라운드 조차 그게 주된 잣대가 되어버리면 (웃음)세상에 이건 뭐..의미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죠.
킵 : 그리고 저희가 맨 처음에 앨범 회의를 할 때 ‘환기’라는 표현을 했는데, 씬 안의 새로운 친구들을 봤을 때 좀 더 새로운 걸 했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저희가 환기 시키려고 이 앨범을 준비하려고 했다고 하면 될 것 같아요.
힙 : 그 말에 공감이 가는 게 불한당과 더불어 최근에 발매되었던 굵직한 앨범들의 색깔들로 보았을 때 또 다시 예전 언더그라운드의 무드가 재현 되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얼마 전 게시판에서 어떤 글을 보았는데, 거두절미하고 일부분만 인용해보자면 ‘어려운 단어들로 의미를 부여하는 이집트 고대 언어 해석하는 듯한 촌스러운 짓은 멈춰야 한다’가 글의 요지였는데, 예전에는 mc성천 시절의 페시네이팅 씨가 그랬고, 최근의 라임어택씨나 피타입씨는 가사를 은유적으로 많이 쓰시잖아요. 헌데 그 글을 보고 지금의 힙합을 소비하는 주 팬 층은 그런 가사의 은유에서 오는 재미에 관심이 덜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람 : 내가?!
피 : 일단 제 기준에서는 별로 은유적이지 않고요. 쓰는 단어가 요즘 아이들이 이해 못하고 그들이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쓴다고 해서 앱스트랙한 단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앱스트랙에 대한 정의가 어렵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뭐 꿈속을 돌아다니는 몽환적인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사람의 관념 적인 부분이 닿을 수 있는 끝까지 이야기를 한 적도 없어요. 그냥 자x는 자x라고 이야기하고 보x는 보x라고 이야기 했거든요. 다만 자x를 음경이라고 한다고 해서 그게 어려운 표현은 아니잖아요. 뭐랄까.. 표현 방식, 화법, 말투, 막말로 텍스트 상에서나 트위터 같은 SNS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언어 파괴가 많이 되고 있다고는 생각을 하는데 그 언어 파괴에 굳이 눈높이를 맞춰주고 싶지는 않았던 거죠 저는, 근데 내 가사가 추상적인 건 모르겠네요. 비유는 많이 하긴 하지만 그건 가사장이라면 누구나 하는 거고, 그런데 거기에다 대고 추상적이라는 표현을 붙인다면 전 억울할 것 같아요.
힙 : 라임어택 씨는 어떤가요?
람 : 글쎄요 저도, 제가 특별히 뭔가 추상적이거나 그런 가사를 썼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피 : 너 탄도학 때문에 그래..
람 : 제가 불한당 음반 내에서 참여한 ‘혀를 파지’나 ‘Beam’이나 ‘한 길을 걸어가라’ 특히나 ‘Real Talk’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런데 거기에서 제가 생각하는 수준에 있어서는 전혀 추상적이거나 심오한 어떤 표현이나 전혀 어려울 건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이노스(Minos이하: 마)’ : 선배 우리 건배(웃음)
람 : 어쨌든 근데 지금 전체적인 힙합 음악의 추세가 쉽고 보다 좀 직설적이고 들었을 때 한번에 알아챌 수 있는 음악이나 가사 적인 측면이 그렇게 변해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저 같은 경우는 항상 어떤 작업이든 제 것이든 혹은 누구의 피쳐링이든 간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항상 제가 듣고 싶은 벌스를 쓰고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평가 이를테면 ‘나는 팬들을 위해서 팬들이 듣고 싶어할 만한 음악을 만들 거야’ 라든가 ‘요새 트랜드가 이러니까 나는 이런 걸 할 거야’ 가 아니라 저는 항상 제가 듣고 싶은 벌스를 쓰기 때문에 그런 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특별히 어렵거나 제가 조금이라도 추상적인 표현을 썼다면 그건 아마 제가 그런 걸 저에게서 듣고 싶었기 때문에 썼을 거에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어렵거나 특히나 불한당 음반 같은 경우에 몇 번 생각해봐야 되는 은유나 비유를 크게 썼다 라고는 생각 안 하거든요.
힙 : 알겠습니다 그럼 이 질문은 마이노스 씨에게 드려볼게요. 아티산비츠 & 마이노스 인터뷰에서 마이노스 씨가 언급했던 말과 일맥 하는데, 얼마 전 대두 되었던 화두 중 하나가 한국 힙합, 한국적인 로컬라이징이 필요한가 아니면 힙합은 그냥 세계의 것이냐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 : 왜 저한테 만 그런 질문 하세요..(웃음)
힙 : 지난 인터뷰 때 그런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기억을 잠시 상기 시켜드리자면 (웃음) ‘뭐, 외국 힙합 한국 힙합 선 긋지 말고 그냥 힙합이란 것을 멋있게 보여 주면 되지 않냐 라는 그 의견도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제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부분에서는 한국 힙합이라는 단어에 좀 더 힘을 싣고 싶은 사람이 됐어요’ 라고 말씀 하셨거든요.
마 : 그런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게 왜냐하면 제가 흑인 거리의 총소리 나는 데에서 살고 있지 않잔아요. 그러니까 제가 살고 있는 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한국의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메 :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겠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한국적인 힙합이다 힙합은 그냥 힙합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건 결과적으로 ‘힙합 아티스트가 궁극적으로 본인의 음악적인 성취나 방향을 궁극적으로 무얼 보고 가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랬을 때 사실상 미국 씬을 보고 가는 케이스면 미국에서 유행하는 트랜디한걸 따라가던 한영혼용을 쓰건 어차피 미국을 지향하는 거니까 그건 저희가 관여할 바도 아니고, 그런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런 걸 좋아하시고, 그런 걸 추구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추구하시면 된다고 봐요.
킵 : 각자의 길이 다른 거죠.
메 : 그렇죠. 그리고 마이노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이야기를 하고 싶고, 우리가 가고 싶은 방향이 확실히 있잖아요. 그건 한국이지 미국이 아니거든요. 그럼 한국으로 가는 사람들한테 뭐가 필요합니까 우리는 한국에서 한국 말로 말해야 하니까 우리 한국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지 우리가 굳이 미국으로 안 가는데, 미국 코스프레를 할 필요가 없잖아요. 단순한 논리라고 봐요.
힙 :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고 다만 각자의 길이 있는 것이다.
피 :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보여주는 거지 ‘우리처럼 하지 않는 건 오답이야’ 라고 얘기하진 않아요.
메 : 그렇죠. 그리고 결국에 저희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모든 음악들은 음악으로 귀결이 된다고 봐요. 피타입이 1집에서 얘기했던 것 처럼, 보여주고 증명하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이지 거기서 입으로 털어서 어떤 정치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도 싫고, 사실상 저희가 스스로 농담삼아 진담삼아 꼰대라고 이야기 하지만 저희는 입을 모아서 저희가 나이나 씬에서 해온 이력이나 경력을 가지고, 무드나 분위기들을 억지로 혹은 강제로 조성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인터뷰에서 누구를 싸잡아서 이런 애들은 써커야 이런 적도 없고, 저희는 그런 생각이 원래부터 없어요. 그냥 피타입 얘기처럼 우리는 우리 길을 가는 거고 거기에 대해서 반론이 있건, 동조가 있건 결국 그건 두 가지가 증명한다고 봐요. 하나는 대중이고 하나는 역사에요. 그런데 대중이 증명하는 방식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이 되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보여진다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저희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역사는 저희는 봐요. 제가 약간 어렵게 이야기했나 모르겠는데, 그 얘기는 저희가 하는 것들은 결국 남거든요. 그래서 뒤를 보고 있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저희는 굳이 예측 불허의 대중들이나 내지는 그런 주변 상황을 볼 이유도 없고, 그저 가는 길로 가는 거죠.
킵 : 그리고 한국 힙합 자체가 발전이 되니까, 더리사우스든 뭐든 실제로 잘하는 애들이 속속들이 생기잖아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우리는 우리 음악이고 이 친구들 음악은 이쪽 음악이에요. 그런데 그렇다고 ‘싸우자!’ 이게 아니라 ‘와 너네 잘한다’ 라고 인정을 하는 거죠.
피 : 그런데 그렇다고 우리가 절충 음반에서 한 것이 우리들이 앞으로 계속 가져갈 색깔인 거고 그런 것도 아니에요 사실은, 우리도 트랩 할 거고 우리도 요즘 랩 할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우리가 부정하고, 정답과 오답을 나누는 순간 우리의 바운더리가 되게 좁아진다고 생각해요.
힙 : 그런 맥락으로 가리온이나 ‘넋업샨(of Soul dive)’ 씨 같은 경우에는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에서 멘토로 활동을 하면서 요즘 새로운 흐름의 분위기를 현장에서 바로 바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메 : 이게 지금 잘못 알려졌는데, 얘도 들어와서 알고 깜짝 놀랐지만, 원래 처음부터 이게 잘못 설정이 되었던 거에요. 멘토가 아니라 똑같은 참가자인 거죠. 오디션으로 온 친구나 넋이나 같은 위치고, 두 명의 수장만 있을 뿐 섭외가 된 케이스는 수장의 일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있던 거지, ‘아웃사이더(Outsider)’나 ‘렉시(Lexy)’나 ‘소울 다이브(Soul Dive)’나 다 똑같이 지금 오디션을 통해서 뽑힌 사람과 같은 입장이에요.
람 : 와우! 무한 경쟁 체제군요.
메 : 근데 그게 이제 이번 주 방송에서 발표되죠. 그래서 이번 주 방송에서 그 사실을 알고 갈등이 시작돼요. ‘그러면 왜 우리를 불렀냐, 똑같은 입장이면 왜 우리를 섭외를 했냐’ 이걸로 갈등이 터지죠.
- 역자 주 : 인터뷰 시기가 쇼미더머니 시스템에 대해 밝혀진 4회차 보다 먼저 진행되었습니다.
힙 : 애초에 그렇게 의도 되었던 시스템이 아닌데, 시스템이 바뀐 건가요?
메 : 원래 의도 된 건데, 인지를 잘못 한 거죠.
넋업샨(이하 넋) : 저희들에게는 처음에 그런 식으로 얘기를 안 했죠.
메 : 맨 처음에는 그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안하고, 그냥 ‘섭외 입니다’ 한 거죠. 왜냐하면 그렇게 섭외를 들어가면 섭외가 어려워지니까,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머리를 엄청 쓴 거죠. 재밌게 하려고 그래서 실제로 넋 너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당신들도 똑같은 입장입니다’ 했을 때 다들 리액션이 나오는 거죠. ‘어? 그럼 나도 떨어질 수 있어?’하고
힙 : (웃음) 제가 질문하려고 했던 건, 요즘 올라오고 있는 루키들의 분위기를 현장에서 바로 느끼셨을 것 같은데, 분위기가 어땠었는지를 질문하려고 했었는데 약간 샜네요. 어떠셨나요?
넋 : 좋죠. 되게 좋았어요. 메타 크루를 뽑는 과정에서 잘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랑 색깔이 맞겠다’ 하는 사람을 뽑는 거였기 때문에 물론 잘하는 사람을 뽑겠지만, 잘해도 ‘우리랑은 맞지 않겠다’ 하는 사람은 안 뽑았거든요. 메타형님이 말씀 하셨던 것처럼 괴물 같은 사람 그리고 우리와 같이 마인드 완전 열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심사 아닌 심사를 했는데요.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정말 좋은 사람들도 되게 많이 왔었고, 시즌1처럼 웃기기 위해서 이슈를 노리고 왔던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참여자도 굉장히 많았고요.
메 : 근데 이런 측면 포함 말씀드리고 싶은 건 1차 오디션 때 느낀 건데, 이런 식이에요. 전체적인 수준은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장난치러 나오거나 이런 사람들은 극소수 거의 없었고, 다들 기본적인 것은 하는 그런 느낌이었지만, 뭐 이런 거죠. 200명의 ‘타이가(Tyga)’와 400명의 ‘칸예(Kanye West)’..
람 : OK?!! Copy cat!!!
메 : 너무 깜짝 놀랄 정도로 천편일률 적이었어요.
스 : ‘빅션(Big Sean)’도..
메 : 맞어 빅션은 한 300명 있었어..
넋 : 주로 빅션 타이가..
메 : 심지어는 16마디 벌스에서 기본적인 앞의 8마디 그 다음 훅 후반 8마디 플로우 자체조차 완전 똑같이 완벽하게 바이팅한 스타일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사람만 바뀌고 똑같은 랩을 듣고 있는 건가 착각될 정도로, 기계스러웠어요.
넋 : 이상한 경험이 있었어요..
메 : *모션도 다 이거에요. 민호 좋아하는 거 있잖아 그거 *역자 주 : ㄴ(``ㄴ)
마 : 빠이팅!
메 : 그리고 그거 하다가 8마디 지나면 한번씩 ‘으~아~!’ 이거 한번 해주고.. 이건 무슨 배우나 봐 어디서..
힙 : 그러니까 랩 실력을 떠나서 스타일에 있어서 유행이 심하다는 이야기네요.
메 : 네 그렇죠. 전혀 거기서 본인의 이야기와 본인의 색깔도 없고, 그리고 또 충격적이었던 건 다 내용이 똑같아요. 다 스웩이에요. 다 내가 잘났고, 내가 지금 짱이고 ‘너는 병신 나는 짱’ 이거밖에 없고, 물론 제가 2천명을 다 본 건 아니지만, 열심히 가사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개중에 정말 기억나는 몇몇 분들도 있었죠. 예를 들어서 대한 학교 같은 데에서 나오신 선생님과 제자 분이 있었는데, 제자가 과거에 안 좋은 시기를 겪었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제자와 함께 나이 차이가 나지만 둘이서 랩 가사를 써서 왔어요. 물론 합격할 실력은 안됐지만 내용은 굉장히 좋았거든요. 랩을 통해서 이겨냈다는 내용이었는데 굉장히 독특하게 갑자기 ‘드래곤 파워!’ 이러는 거에요.(웃음) ‘어? 이게 뭐지...?’ 싶었는데 ‘드래곤 파워가 뭐에요?’ 라고 여쭤보니까 용기라고 하더라고요. ‘오~’ 했었죠. 마치 ‘원비디(元肥-D)’ 같은..그런 느낌이라(웃음) 원비디는 너무 올드스쿨인가? 아무튼 되게 재미있게 봤고, 그런 분이라던가 아니면 비록 2차까지는 못 갔지만, 여대생이었는데 여자가 겪어야 될 성적 차별이나 여자 입장에서 보는 사회적인 시선들을 가사로 표현해 낸 그런 것들이 전 굉장히 신선했거든요. 차라리, 아니면 다 이거에요 ‘으~아~!’
람 : 와..드래곤 파워는 진짜 좋다..용기라니..장난 아닌데요? 와..
스 : 얘 또 이상한데 꽂혔어.
피 : 트위터 남겨
힙 :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하몽 part2’같은 경우에는 가사가 반전이에요. 갑자기 그 유령을 되살린 이유가 있나요?
메 : 하몽 파트2 이야기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과거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다룬 건데, 스토리 적으로 세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하몽 같은 경우는 원래 이야기로서는 짧은 상황에 대한 묘사만 한 거고, 음악적인 측면에서 더지와 시도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들이 저도 그랬고 ‘더지(The-Z)’도 그랬고, 욕심이 많아서 소스를 엄청 많이 썼어요. 트랙이 몇 개였지?
The-Z(이하 더) : 130개요
메 : 130개를 썼으니까 말이 안되는 거죠.
킵 : 불한당 오블리제 4트랙 썼습니다.
힙 : 그런데 이 역사적인 음침한 스토리텔링 곡이 EDM 신스 비트에 얹어져서 그런가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던 것 같아요.
메 : 근데 저는 충분히 그런 반응들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이죠. 그런데 제가 구현하고 싶었던 부분들은 변화된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프로듀싱 적으로나 디제잉적인 요소들에 중점을 두었던 건데, 어떻게 보면 저 역시도 그걸 구현하기에 사운드 적으로 제가 아이디어나 그런데서 효과적인 운영들이 잘 안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더지 같은 경우도 트랙들은 정말 많이 썼었는데 그 안에서 충분한 어떤 것들을 제가 제공을 못해서 그런 측면에서 원했던 레벨 까지를 만들어내지 못한 부분도 있고요.
힙 : 행복한 거래는 스토리가 굉장히 디테일한데, 이건 실화인가요?
스 : 그게 원래 ‘션이슬로우(Sean2Slow)’ 형이 ‘바비 킴(Bobby Kim)’형 앨범에 피쳐링 한 ‘흔한 사랑’ 이라는 곡이 있어요. 거기서 동철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풀어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동철이에 대해 깊게 들어가서 풀어낸 거죠.
넋 : 션이슬로우 형이 동철이와 주변 사람들, 동철이의 여자 친구나 동철이와 관련된 사람들이 스토리 텔링으로 인해서 그걸 듣고 ‘아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구나’ 할 수 있는 느낌으로 하고 싶다고 구성을 하셨어요.
힙 : 일종의 프리퀄 곡이었군요. 다음으로 노이즈맙은 앨범 전체에 걸쳐 가장 두드러지게 참여하셨어요. 그리고, 두 분은 모든 곡에서 세트로 움직였는데 결과적으로 시너지가 엄청났어요. 모든 벌스에서 명불허전 이라는 평이 굉장히 많았는데,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람 : Yes!!!
힙 : 라임어택씨는 본인의 결과물에 만족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마이노스 씨는 어떤가요?
마 :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제 가사나 제 랩에 항상 만족하니까요. 더 잘하고 싶어요. 다른 형들 걸 들으면서 더 잘할 수 있구나, 형들도 계속 연구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고요. 다음엔 더 잘 해야죠.
힙 : 이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질문을 해볼게요. 불한당 내에서 개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앨범이 많을 것 같은데, 일단 ‘옵티컬아이즈(Optical Eyes)’ 씨는 ‘비프리(B-Free)’씨와 믹스테입을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옵티컬아이즈(이하 옵) : 지금 어제도 새벽에 작업을 하다 왔는데, 총 14개 정도 트랙을 생각 중인데 비트만 한 11개 정도 나왔고요. 말만 믹스테입이고 둘다 굉장히 정성을 쏟고 있어요. 둘다 비트도 쓰고 랩도 하다 보니까
힙 : 진행 단계는 몇 퍼센트 정도?
옵 : 실질적으로 가사는 아직 안 나와서 비트만 준비 된 상태고요. 30프로 정도?
힙 : 그럼 불한당 내에서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지금 시점에서 밝힐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스 : 일단은 제작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다들 아마 각 팀 별로 준비하거나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 우선 올해 말 까지 나올 것 같아요. 옵티컬아이즈나, 노이즈 맙이나 키비도 제대하면 활동을 해야 될 테고, 가리온도 15년이라는 앨범을 짧게라도 준비하고 있는 것 같고요.
나 : 그러니까 프로젝트라 해서 몇몇 이렇게 뭉치고 저렇게 뭉치고 하는 건 중간 중간 얘기가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서 아직 까지 확실하게 보여준 건 없는 게 맞고요. 왜냐하면 기간이 밀려서 각자 준비된 것들을 마무리 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그러고 나면 차차 나오겠죠. 각자의 개인 작업들이 끝나는 시점부터
힙 : 일전에 진행하던 불한당의 선택이라는 루키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는 계속 지속되는 프로젝트인가요?
피 : 저희가 자체 공연을 한다면 그 코너는 기회가 닿는 대로 계속 유지를 할텐데요. 일단은 저희 자체 공연에 대한 뚜렷한 기획이 크게 잡혀있는 상태는 아니니까요.
스 : 지금은 조그맣게라도 게릴라 공연을 한번 하고 싶어서 준비를 하고 있어요.
마 : 그걸 말해버리면 게릴라가 아니잖아요.(웃음)
스 : 언젠지 말 안 하잖아
나 : 그래서 대구, 광주, 부산 생각하고 있고 그리고 9월 정도 즈음 어느 정도 이 앨범에 대한 활동이 끝났을 때 서울에서 마지막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스 : 그리고 불한당의 선택 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신구 세대 간의 교류를 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 브랜뉴, 힙플 사장님이랑도 얘기했지만, 불한당가 리믹스 컴피티션이나 아니면 저희가 mr을 주고 ‘자신이 들어가고 싶은 파트에 들어가서 랩을 해서 보내라’ 해서 그런 사람들과도 공연을 하고 싶어요.
[OPENMIC] 불한당가 COMPETITION [MC / Producer Remix]
| http://www.openmic.co.kr/…
불한당의 선택 'ILLTONG','LOCO','CHEETAH' Pre Production 현장 공개
| /magazine/10219
힙 : 혹시 불한당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루키가 있다면
스 :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같이 똑같은 데를 보고 있지 않으니까요. 각자 생각이 다 다를 거에요. 저 같은 경우는 ‘꼭 같이 하자!’ 이런 느낌은 아닌데 루키는 아니지만 요즘 한창 같이 다니는 ‘본킴(Born Kim)’을 주목하고 있어요.
피 : 저는 같은 크루안에 있긴 하지만, 사실은 랩으로 많이 노출이 안된 재천이 같은 경우가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옵 : 기대를 하세요.
스 : 이번에는 어떻게 보면 재천이가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은데, 또 다음에 컴필레이션 앨범을 한다면 재천이의 역할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 : 알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인원이 많은 만큼 발언의 기회가 많이 돌아가지 못했을 것 같은데, 미처 하지 못한 말이나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 : 7월 13일 힙합 트레인!! 대구입니다!
피 : 앨범 나옵니다. 7월 말!
힙 : 7월 13일 대구 힙합트레인, 7월 말 피타입 3집 앨범, 가리온 15 주년, 옵티컬 아이즈 x 비프리 믹스테입으로 마무리 하는 걸로!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터뷰 진행 | 차예준 ([email protected] / | http://www.facebook.com/…
사진 | SIN ( | https://twitter.com/… / | http://instagram.com/…
관련링크 | 불한당 페이스북 ( | http://www.facebook.com/… 불한당 유튜브 채널( | http://www.youtube.com/… 불한당 메일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 2013.06.01 [이달의 아티스트] - 불한당 : 한국 힙합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magazine/11439 2013.06.21 [인터뷰] - ‘불한당’ 한국 힙합 1세대의 귀환 ‘불한당’ 한국 힙합 1세대의 귀환 www.koreaherald.com 불한당이 힙합씬에 등장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렸다. 불한당이라는 크루는 작년에 정식으로 출범했으나, 멤버들은 지난 12일에 발매 되었던 최신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3년동안 노력을 기울였다.한국 힙합 1세대로 활동했던 21명의 래퍼, 디제이, 프로듀서로 이루어진 불한당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위엄을 과시한다.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MC 메타는 “형, 동생 사이로 짧게는 8년, 길게는 15년 정도 알고 지냈다”라고 말했다. 현재 M...
2012.05.08 [인터뷰] - [Spotlight] 불한당 크루 [인터뷰] 불한당 크루 hiphople.com [Spotlight] 불한당 크루 최근 조용했던 힙합 씬에 거...
17
Comments
ChikChic
2013-07-14 01:47:47
어흐아우아아아 멋있다 ㅠㅠㅠㅠㅠㅠㅠ
J2illow
2013-07-12 17:35:40
불한당의 행보 앞으로 기대가 참 많이 되고 피타입형님 7월 앨범 무조건 지릅니다 빨리 나오세요!!
황제경
2013-07-12 18:40:14
개인적으로 이번앨범 최고 수혜자는 노이즈맙, 셔니 피해자 는 하몽2...라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뷰 내용보니깐 생각한대로군요. 그리고 쇼미더머니 논란이 더 커질꺼같은...
빵빵
2013-07-12 19:00:40
잘 읽었습니다.ㅎㅎ
승승
2013-07-12 19:27:40
오오오오 인터뷰 언제뜨나했는데 드디어 떴네용 흐흐 옵티컬아이즈님 믹테 진짜 기대되요... 와..비프리... 불한당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곧 키비님도..ㅎㅎ
이므짇
2013-07-12 19:37:10
b
유진무
2013-07-12 20:05:01
돈쓸일 많겠네요 ㅎ
이의준
2013-07-12 22:00:47
^^ 사랑함~♡
여우비
2013-07-12 22:14:04
200명의 빅션,타이가,칸예.. 상상간다 ㅋㅋ
이건
2013-07-13 08:30:29
mc메타는 역사적인인물이될꺼라고 믿고있습니다. 아니이미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새알
2013-07-13 23:16:58
ㅋㅋ
조은비
2013-07-14 22:29:13
메 : 키비 같은 경우는 군복무 중이라서 크루 내의 음악적 활동은 전혀 안하고 있어요. 스 : 다른 쪽 일을 많이 했죠. 제작적인 부분의 서포트나 진행의 조언을 많이 했죠. 킵 : 그러니까 돈벌이는 하나도 안 했다는 말이에요.(웃음) 스 : 키비는 돈 모르고 사는 애에요. 킵 : 그렇게..그런 사람이 없어.. 메 : 그 양반 음식 사고 쌀 준다는 사람 아니야 스 : 공익 한다고 해서 택시도 안타요. 키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B-MAT
2013-07-16 00:29:07
불한당들의 책임!
김아현
2013-07-16 22:47:26
키빜ㅋㅋㅋ돈모르고 사는 사람ㅋㅋㅋ 인터뷰 잘 봤습니다 불한당 bbb
배진호
2013-07-18 01:36:51
형님들 기대합니다 ~!!
이낙현
2013-07-21 16:48:15
뮤비보다가 피타입보고 깜놀ㅋㅋㅋㅋ암튼 기대!
이므짇
2013-07-23 18:37:40
아 근데 사진 넋업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434&page=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