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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코(Vasco) - Guerrilla Muzik Vol.3 `Exodos`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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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21 2013-05-17 18:03:56
VASCO [Guerrilla Muzik Vol. 3 `Exodos`] INTERVIEW
힙합플레이야(이하 H): 지난 인터뷰와 비교해서 살이 많이 빠지신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바스코(Vasco 이하 V): 계속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잠을 자면 밖에서 무슨 얘기하는지 계속 다 들리고 계속 생각하면서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자는 것도 아닌 그 중간이에요. 그렇게 한 4시간 자고 일어나는 패턴을 몇 달째 반복하고 있어요. 그래서 살이 많이 좀 빠진 것 같아요. 밥도 잘 안 먹고요.
H: 그런 이유가 다 알려졌다시피 개인사가 가장 크겠죠?
V: 개인사가 가장 크죠.
H: 4집 앨범이 발매되기까지 2년이 걸렸는데, 그것 때문에 앨범 발매가 늦어진 건가요?
V: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면, 3집을 내고 조금 이따가 결혼 준비 때문에 정신없었고, 그다음에는 아기가 나와서 출산 때문에 정신없었고……. 그렇게 1년 반 정도를 그냥 버린 거 같아요. 물론 그 1년 반 동안 앨범 준비를 하긴 했어요. 거기 있던 것들을 많이 추려내고 버릴 건 버리고 살릴 건 몇 개 살려서 나머지 6개월 동안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그 6개월 동안 이혼일이 터져서 마지막엔 거의 정신없이 작업했죠.
H: 그럼 앨범 얘기는 뒤에 여쭤보기로 할게요. 우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건데요, 공식적으로 발표된 건 없지만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는 해체된 건가요?
V: 해체가 맞죠. 이혼하고 나서 제가 정신적으로 힘들고 또 애들도 케어를 못했어요. 또 그전까지 맞벌이를 하면서 맞벌이 생활 패턴에 맞춰진 소비를 했는데 갑자기 이혼하니까 혼자 그것들을 다 부담해야 하면서 삶이 여유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애들을 위해서 큰 투자도 못 해주고 애들 잡아먹는 느낌이었어요. 우리도 맨날 그런 기획사 욕하잖아요. ‘쟤 데려가 놓고 왜 아무것도 안 해 줘? 무책임한 회사다’라고요. 또 그런 데 있는 친구들은 회사 나오고 싶다고 하고요. 최근에 산이(San-E)같은 경우도 비슷한 경우일 수 있겠죠. 산이도 결국은 거기서 사람들은 좋았지만 일로는 힘들어했으니까 나온 걸 테고요. 저도 그런 사장이 되고 싶지 않았고, 애초에 시작했을 때 내가 원한 사장의 모습은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내가 애들을 그렇게 대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까 봐 미리 정리해버린…….
H: 그럼 해체는 소속된 뮤지션들 의사가 아니라 오로지 바스코 씨의 의사인가요?
V: 애들한테 의사 같은 건 물어보지 않고 제 스스로 없애기로 결정을 내리고 얘기를 했어요.
H: 이번 앨범에 제이 키드맨(Jay Kidman), 크라이베이비(Crybaby), 제이문(Jay Moon) 다 참여한 걸 보니까 관계는 계속 좋게 유지되는 것 같아요.
V: 그런데 그건 해체하기 전 작업을 다 같이 했던 거니까 그걸로 아직 관계가 좋다 안 좋다할 수 있는 건 없어요. 하지만 여전히 다 좋고 저도 여전히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H: 그럼 이제 바스코 씨의 소속은 어디인가요? 부다 사운드(Buda Sound) 소속으로 계속 활동하시는 건가요?
V: 부다 사운드에서 제가 특별히 활동하는 게 없어요. 그 전에는 형들이랑 같이 공연 도와주는 걸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고 따로 하는 것도 없어요. 그래서 부다 사운드 소속으로 활동하는 건 많이 없을 것 같아요.
H: 그럼 이번 앨범이 인디펜던트 레코즈의 마지막 앨범인가요?
V: 인디펜던트의 마지막 앨범이지만 제 앨범으로서 마지막은 아니죠.
H: 지난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게릴라 뮤직(Guerrilla Muzik) 시리즈는 3부작으로 나뉘는데 [Exodos]가 마지막이잖아요. 먼저 나온 이유가 있나요?
V: vol.1이 프롤로그, 등장과 시작이었고 vol.2는 게릴라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 vol.3는 전투가 끝나고 다 죽는 마지막 장을 얘기하는 그런 구성이었어요. 지금 제 상황이 마지막을 이야기하기 가장 적합한 시기였다고 생각을 했어요. 지금 상황에 제가 vol.2를 꺼내놨으면 듣는 사람들도 ‘이혼하고 힘든데 이런 음악을 해?’하면서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가식적으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H: 반대로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니까 활동을 좀 미루고 추스른 다음에 다른 음악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4집 앨범을 발표한 건 순수하게 뮤지션으로서 음악으로 뭔가를 표출하려고 하셨던 건가요?
V: 그렇죠. 음악에다 얘기를 안 하면 할 게 없죠. 그런 얘기를 꺼낼 친구도 없고요. 물론 이쪽 바닥에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그 친구들이 그런 친구는 아니니까요. 음악밖에 할 게 없었고, 음악 하는 사람은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H: 나머지 시리즈인 게릴라 뮤직 vol.2.5 메딕(Medic)이나 vol.2는 앞으로 나오는 건가요?
V: 앞으로 나올 거예요.
H: 그럼 5집은 게릴라 뮤직이 계속 되나요?
V: 게릴라 뮤직 vol.2가 될 것 같아요. 메딕이 될 수도 있고요.
H: 앨범이 전체적으로 무거워요. 듣기가 어려운 앨범일 수도 있는데 보도자료에도 쓰여 있듯이 약간 나이가 있는 층을 대상으로 잡았잖아요. 시장은 어린 층으로 포지션이 맞춰있는데 그렇게 앨범을 발표한 이유가 있나요?
V: 지금 어린 친구들도 지금은 어리지만 언젠가 겪게 될 거고 결국은 누구나 다 이런 시기를 겪게 될 거예요. 그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김광석 씨 ‘서른 즈음에’를 어릴 때 들으면 뭔지는 모르지만 그냥 알 것만 같은 느낌이 있다가 나이가 들었을 때 그걸 완벽하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어서 즐길 수 있게 되는데, 지금 제 앨범이 그런 것과 비슷한 맥락 같아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너희도 알 수 있을 거야’ 정도? 그래서 다른 것들 생각 안 하고, 앞을 생각하고 작업했어요.
H: 이제 앨범 주요 구절을 이야기하는 라인 바이 라인(Line by Line) 인터뷰를 시작해볼게요.
내 삶 한 조각을 던질 테니 맛봐 - Flesh & Blood
V: 말 그대로 정말 ‘내 삶 한 조각’이에요. ‘이 음악 하나하나가 내 삶 한 조각조각들인데 그걸 던질 테니까 맛봐. 어때 맛있어? 피비린내 나고 맛없지 않아?’ 맛보라는 거죠.
주먹을 쥐고 동참해 각자의 위치 사수해 홍대 Underground Area
자 여기 쌓아올려 Fake을 위한 barrier 넌 한발도 넘지 못해 내가 지킬 테니 - Guerrilla's Way
V: 언더그라운드라는 개념이 계속해서 변질이 돼가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게 변질일 수도 있지만 변질이 아니라 진보하는 것일 수도 있죠. 모두가 나름 자기 각자의 것이 있겠지만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제 추억은 이런 게 아니었거든요. 계속 소녀팬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게 싫다는 게 아니라, 물론 소녀팬들도 감사하지만 소년팬들은 어디 갔어요? 남성팬들도 없고 다 여성분이니까 옛날 언더그라운드에서 남자들 ‘아~!’ 이런 느낌이 없어지고 있어요. 공연장 오면 노는 게 아니라 다 폰카 들고 사진 찍고 동영상 찍느라 바쁘고 아무도 공연을 즐기고 있지 않아요. 사진 찍는 것도 좋지만 너무 다 그러고 있으니까…… 나중에 형광봉까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서. (전원웃음) 라이브 무대는 방송이 아니잖아요. 홍대에서 하는 라이브 무대는 열 번 공연하면 열 번이 매 순간 다 다른 공연이고 같은 노래라도 느낌이 다른데, 그런 것들을 느끼고 즐기고 있는지, 난 이 바닥 지킬 거고, 지키고 싶은 제 팬들도 다 동참해서 같이 지키자고 말하는 곡이에요.
H: 활동하신 지 10년이 넘었잖아요. 베테랑 엠씨로서 씬을 바라보는 시각을 말씀해주셨는데 그걸 구체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준비 중이신 건지?
V: 인디펜던트 레코즈에서 계속 그런 움직임이었고 그런 음악 작업들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저 혼자 독불장군 스타일로 하려고요. (웃음)
H: 주변에 뜻이 맞는 동료 뮤지션들이 많나요?
V: 요즘 거의 아무와도 만나지 않아서요. 거의가 아니라 아예 안 만나는 것 같아요. 뮤지션들과 얘기를 한지도 되게 오래됐어요.
그대가 나 또한 내가 그대 그대와 나 - 뿌리
V: 저는 평산 신씨고 제 어머니는 경주 이씨세요. 제가 평산 신씨인 건 단순히 우리 아버지가 평산 신씨기 때문에 물려받은 것뿐이지 제 몸 안에는 경주 이씨의 피도 흐르고 있잖아요. 결국은 우리 어머니의 아버지,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가 섞이고 또 섞여서 저한테 들어와 있을 거예요. 또 저는 밀양 박씨 아내와 결혼해서 평산 신씨의 형섭이를 낳았지만 형섭이 안에는 밀양 박씨 피도 있고 또 우리 어머니 경주 이씨 피도 있고, 모든 피는 다 섞여 있단 말이에요. 피를 계속 쫓아 오르다 보면 결국 누군가 하나가 있을 거고 다시 내려오다 보면 제 몸 안에 여러분 피도 있을 거고 여러분 몸 안에도 제 피가 섞여 있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가족인데 서로 정치적 이념 같은 걸로 싸우고 죽이고 하는 것도 되게 우습게 보이는 거죠. 그런 경우 되게 많거든요. 한국은 국가가 조그맣고 서울에 많이 몰려 있어서 좁다 좁다란 얘기 많이 하잖아요. 또 건너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결국은 가족의 일부분도 있고 사돈, 팔촌 다 연결돼 있거든요. ‘조그만데 아등바등 싸우며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 뿌리를 생각하면 네 안의 나, 나의 네가 있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H: 이 트랙에서 엠씨 메타(MC Meta)와 함께 하셨잖아요. 두 분이 한 트랙에서 만난 게 처음이에요. 오래전부터 알고 계셨는데 이제야 만난 이유가 궁금합니다.
V: 그게 마스터 플랜(Master Plan) 시절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런 얘기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마스터플랜에 제일 처음 들어갔을 때 그 안에 그룹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리오(Leo kekoa)랑 주석(Joosuc)형이랑 수파사이즈(Supasize) 무리가 있었고, 또 메타형과 성천이형과 그쪽 무리가 있었고, 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 원선(Onesun)형, 돕보이즈(Dope Boyz)형들이 있었어요. 그때 저는 아무런 연고도 없이 오디션 봐서 들어갔는데 낄 자리가 없었어요. 어느 그룹도 말 걸어주지 않았죠. 정말 말을 안 걸어줬다는 게 아니라 교류가 없었어요. 그냥 제힘으로 올라갔어요. ‘빽도 없이 내 힘으로 엠피 온 거고 앞으로도 난 그냥 혼자 할 수 있을 거야. 형들한테 억지로 잘 보여서 그룹에 끼려고 뭔가 하지 않을 테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독불장군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형들이랑 술자리 가진 것도 13년 동안 한 번? 그것도 그 형과 제가 같이 따로 만난 것도 아니고 어떤 큰 자리에 우연히 제가 있고 형이 계셨던 거예요. 형들과 특히 메타형과는 술자리를 제대로 가져본 적도 없고 음악 얘기도 깊게 해 본 적 없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그 형들이나 선배들을 무시했던 건 아니에요. 항상 존경하고 있었죠. 하지만 존경을 빌미로 똥꼬 빨면서 어디에 들어가는 그런 엠씨로 비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이 노래는 메타형이 아니면 누가 해?’라는 생각이어서 메타형을 찾아가서 연락하고 진행을 하게 됐어요.
더 나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다짐했건만…더 나을 것도 없어 자신했건만
더 나은 남편이 되겠다 다짐했건만…더 나을 것도 없어 자신했건만 - GREY
V: 어릴 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우리 아버지는 언제나 11시, 12시쯤 퇴근을 해서 돌아왔고 항상 술에 취해있었어요. 알코올 중독자라 취한 게 아니라 아버지가 은행원이셨는데 회식자리 갔다가 술에 취해서 들어오셨던 거예요. 그럴 때마다 저는 자는 척을 했어요. 아빠 들어오는 소리 나면 자는 척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는 출근해서 없고. 학교 갔다가 집에 다시 와서 아빠가 들어오는 소리 나면 자는 척하고. 주말 되면 아빠는 피곤하다고 맨날 주무시고. 그렇게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제 눈에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거예요.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를 그렇게 사랑 안 해줄까? 왜 아빠는 우리랑 안 놀아줄까?’ 그런 생각을 하고 ‘난 나중에 크면 진짜 멋진 아빠가 될 거야. 친구 같은 아빠, 맨날 같이 놀아주고, 아내도 사랑해 줄 거야’ 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혼하고 애를 낳고 보니까 딱 한 가지 목표밖에 없었어요. 돈을 미친 듯이 벌어야겠다는 부담감. 저 역시 똑같이… 오히려 전 더 했어요. 집에 새벽 5시에 들어왔으니까. 그리고 아침 10시에 나가고. 다음 날도 새벽 5시, 10시… 그러니까 뭐 어쩔 수 없었어요. 랩 강의를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12시간을 했고, 저녁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지금 이 앨범 4집 작업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어요. 그 패턴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아이가) 제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 이게 누구야? 아빠야?’ 이런 분위기였고요. 그래서 그런 가사가 나왔죠.
H: 바쁘게 살았던 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였잖아요?
V: 그러니까요. 그런데 아기 때로 돌아가 보면 뭐가 좋은 아빠인데요? 돈 잘 벌어오는 아빠가 좋은 아빠? 그건 아니에요.
H: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세요?
V: 친구 같은 아빠.
H: 이제는 잘 해주실 수 있겠죠?
V: 지금도 집에 새벽 6시에 들어가요. 계속 강의를 하고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고 좀 줄이고 대신에 작업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작업을 안 하면 우울증이 다시 도져서 미쳐버릴 것 같아서 미친 듯이 일을 해야 돼요. 아까 그랬잖아요. 아버지가 왜 그러셨는지 정말 싫었다고요. 하지만 전 결혼하고 모든 게 다 이해가 갔거든요. 아버지에 대한 사랑. ‘아빠로서 힘든 걸 우리 아빠는 그래도 다 참아내고 여기까지 왔구나. 분명히 섭이 크면 날 이해할 걸 알기 때문에 두렵지 않아.’ 섭이도 이해할 거예요. 맨날 나가서 일만 하고 있지만 있을 때만큼은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고등학교 졸업하면 내가 타던 오토바이 선물로 주기도 하고요.
H: 섭이가 나중에 커서 이 글을 보게 될 거예요. 그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세요.
V: 하고 싶은 것 해라. 하고 싶은 거 해.
나도 사람이니까 나도 실수 할 수 있어 실패할 수 있어 일어설 수도 또 다시 무너질 수도
버틸 수도 있고 손 놔 버릴 수도 있어 완벽하지 않아 이 세상 그 누구도 - KARMA
V: 요즘 친구들 보면 다들 그런 걸 갖고 있는 거 같아요. 많이 가진 사람들을 굉장히 질투하고 있고 또 갖고 싶은 것도 많아요. ‘저 신발을 사면 저 바지를 사야 돼. 차도 한 대 있어야 되고 아파트 강남에 있어야 돼.’ 너무 많은 걸 원하고 있고 너무 완벽한 걸 원하고 있어요. 여자들도 그렇고 남자들도 그래요. 저 역시 그런 걸 갖고 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물질적인 게 아니라 일로 가장으로서 심했죠. 그런데 제가 완벽해지려고 하다 보니까 지치더라고요. ‘내가 뭘 위해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고 3집 분위기 좋았으니까 4집 분위기 좋아야 한다는 걸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고요. 계속 그런 것의 반복이었어요.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저도 실수할 수 있거든요. 저도 트위터하다가 말실수할 수 있고요. 저도 사람이에요. 너무 많은 기대를 받고 있거나 너무 많은 시선이 집중됐을 때는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친구들은 그걸 즐기는 것 같아요. 분명 힘들 텐데. 사람들이 자기 쳐다봐 줄 때는 즐겁겠죠. ‘와, 저 옷 봐. 저 신발 봐.’ 그다음엔? 그다음엔 뭐 보여줄 건데요? 1억짜리 샀으면 2억짜리 사야 돼요. 2억짜리 사면 그다음에 뭐 보여 줄 건데? 3억짜리? 4억짜리? 5억짜리? 그게 행복하냐고요. 3집, 4집, 5집, 판매량이 계속 올라가야 돼요? 아니, 망할 수도 있어요. 망해도 되고, 잘 되면 좋고. 그냥 나이고 싶어요.
H: 무겁다고 한 이유가 보통 자기 성찰을 하거나 마음을 담아낸 곡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는데 이번 앨범은 딱 여기까지 같아요. 미래 말고 현재로 끝내는 느낌이 들어요.
V: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마침표를 찍은 곡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곡도 있어요. 없는 이유는 그냥 딱 거기까지. 더 이상 희망적인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다고 느꼈어요. 또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면 곡 전체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도 있을 것 같았고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는 것 자체로도 많이 힐링 되거든요. 그런 거 못 느껴요? 누구한테 가서 “나 요즘 힘들어”라고 말하면 마음이 풀리잖아요. 그렇게만 말하고 점을 찍어도 힐링이 되더라고요. 말만 해도 힘이 되는 그런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H: 기존에 바스코 씨의 이미지는 ‘날 따라와’라고 말하는 듯한 강한 느낌이었는데 이 곡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어색했어요.
V: 그렇죠. 그러니까 저도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고, 일어설 수도,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바스코’하면 가장 강한 놈, 독한 놈, 욕쟁이, 대마초 피고 문신… 그런 걸 생각하죠. 그런데 겉으로는 그렇지만 저도 사람이에요. 저도 우리 아빠 아들이었고요. 제가 태어날 때부터 문신하고 대마초 물고 여자 끼고 태어났어요? 아니. 저도 순수했다고요.
H: 알겠습니다. (웃음) 또 이번에 피쳐링한 임성현 씨가 있는데요, 흑인음악 씬에서는 보기 힘든 색깔의 보컬입니다. 설명해주신다면?
V: 원하는 보컬을 계속해서 찾고 있었는데 스윙스(Swings)가 소개를 해줬어요. 그 친구가 보컬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스윙스한테 ‘이런 노래인데 어울릴만한 분이 계실까?’ 했더니 ‘저랑 한 번 작업했던 친군데 들려드릴게요.’ 해서 듣고, 목소리가 정말 매력 있어서 바로 작업을 하게 됐죠.
H: 또 벌스가 끝나고, 노래에는 들어가지 않은 숨겨진 가사가 있는데요, 설명을 부탁드려요.
V: 그것도 가사 그대로예요. 그게 그 곡의 마침표죠. 난해할 수도 있는 곡을 다 정리해 주죠. ‘내 안에서 나를 봐 너희는 이해하지 못할 모습의 또 다른 나.’ 많은 친구들이 날 이해하고 있는 건 독한 놈, 강한 놈, 무서운 사람, 맨날 홍대에서 동생들 때리고 다니는 모습이죠. ‘난 날 위해 날 너무 버려 버렸어.’ 난 날 위해 날 너무 버려 버린 거예요. 그런데 이게 내 캐릭터지만 솔직히 말해 봐요. 진짜 제가 여러분한테 실수한 적 있어요? 무섭게 한 적 있어요?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진짜 예의 바르고 순수한데. 물론 제 음악의 캐릭터도 모습도 나이긴 하죠. 그런데 음악할 때 그 모습만 너무 부각돼서 보여줬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또 다른 나. 나를 많이 버려 버린 거 같아.’
나의 공든 탑 Independent Records 나의 미래
아직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들이 더 많아 - Rapture
V: 인디펜던트 레코즈 하면서 정말 아쉬웠던 게 작업은 계속하는데 결과물이 안 나오는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애들이 좀 게을렀다고 생각해요. 까놓고 봐서 이노베이터(Innovator) 왜 아직 안 나와요? 저도 없고 막는 사람도 없는데 왜 안 나와요? 뮤지션들이 게을렀던 것 같아요. 들려줄 얘기가 많고 준비해 놓은 건 되게 많았는데 결과물이 안 나와서 아쉬웠어요.
H: 그러면 많은 팬들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인데, 바스코 씨는 지기펠라즈, 인디펜던트 수장이었잖아요. 앞으로 다른 레이블의 리더를 맡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어요.
V: 리더는 죽어도 맡고 싶지 않고 차라리 누구 아래로 들어가고 싶어요.
H: 이유가 있나요?
V: 좀 질렸어요. 제가 그런 재목이 아닌 것 같고, 리더로서 훌륭한 리더는 아니에요. 그래서 안 할 것 같아요. (웃음)
H: 6번 트랙인 ‘Rapture’와 7번 트랙 ‘Hell Yeah’ 같은 경우는 이어지잖아요. 구성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V: 6번 ‘Rapture’가 지구 종말의 순간에 하는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곡이에요. 빵 터져서 지옥에 가는 거죠. 그래서 그 중간 단계가 7번이었고 8번 ‘All We Go To Hell’, 지옥으로 가는 걸로 이야기가 연결되는 그런 구성이에요. 6번은 지옥문 정도고요.
H: 개인적으로 이 곡은 나머지 수록곡과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이전 앨범의 ‘Q'라든지 ‘Muh Fu**a 95’처럼 다수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 같은데 맞는 해석일까요?
V: 맞는 것 같아요. 약간 우울한 감성의 분노 표출이죠.
H: 그 곡을 여러 사람과 같이 했잖아요. 하게 된 계기는?
V: 지옥에 갈 만한 놈들과 하고 싶었어요. 스윙스 걘 지옥에 가 마땅한 거 같아요, 왠지 그냥. (전원 웃음) 장난이고. 또 블랙넛(Black Nut)과도 정말 하고 싶었고요. 걔도 정말 지옥 가야 할 것 같지 않아요? 그런 친구들과 하고 싶었어요. 그 친구들 역시 조금 억눌린 게 있는 친구들이에요. 죄가 아니라 안 좋았던 뭔가가 있었던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이 ‘야 우리 같은 새끼들 지옥 가는 거야. 우리가 지옥 가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란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 착한 친구들과는 같이 할 수 없었죠. 그러니까 뭐 힙합하는 사람은 다 지옥 갈 것 같긴 하네요. 버벌진트도 지옥 가야 할 것 같고… (전원웃음) 장난이고, 제이문도 악동이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선택했어요.
H: 힙플에 올라온 트랙 설명을 보면 블랙넛 같은 경우엔 녹음까지 한 것 같은데 참여하지 않았어요.
V: 아, 그거 보면 걔는 진짜 지옥 가요. 진짜 지옥 가 걔는. (전원 웃음) 제가 자를 수밖에 없었어요. 종교적인 걸… 어우, 그건 너무 심해서 차마 제 입에는 담을 수 없어요. 아마 기독교 협회에서 난리 날 수도 있고, 앨범이 폐기 처분될 것 같았어요. 얘기도 꺼내기 싫어요. 그냥 심각한 가사라고만…….
H: 프로듀싱에 참여한 노창 씨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게요. 이 트랙 말고도 ‘GREY’에서는 동서양이 합쳐진,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 드러난 것 같아요. 노창 씨가 참여하게 된 계기와 바스코 씨가 느낀 노창이라는 뮤지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V: 노창이란 이름은 들어봤는데 그 친구의 음악을 많이 들어보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저스트 뮤직(Just Music) 이메일로 메일이 와있는 거예요. 노창이란 친구가 자기는 저스트 뮤직에서 프로듀싱하고 있는데 자기가 만든 곡들을 한 번 들어보고 원하시면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노래를 보냈더라고요. 제 기억으로는 한 50곡 정도를 보냈어요. 그래서 들어 봤는데 소리와 질감이 정말 좋은 거예요. 그래서 진짜 잘 들었다고 혹시 또 보내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또 노래를 한 스무 개 보내줬어요. 보내준 곡들을 보니까 날짜가 다 표시되어 있었는데 매일매일 곡을 두세 개는 썼더라고요. 그것 말고도 곡이 더 많았던 거예요. 그래서 또 보내줄 수 있냐고 했더니 또 비트 이삼십 개를 보내줬죠. 그렇게 비트 백 개를 받은 거예요. 그때는 그것만 듣고 있어도 행복했어요. 그동안 비트 걱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백여 개의 비트가 와 있으니까요. 물론 그 와중에 말도 안 되고 또라이 같은 것도 있었어요. ‘자* 빨아봐’ 계속 루핑 되는 것도 있는데… (전원 웃음) 그런데 나중에는 그런 것도 좋게 들리더라고요. 그렇게 그 친구가 뭘 잘하고 무슨 끼가 있는지 캐치하고 나서 그 친구랑 꼭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선택하게 된 프로듀서예요. 한 곡을 작업하고 나서 이 친구한테 앨범 전곡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순 없었지만요.
H: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V: 노창과 처음에는 이메일, 전화, 문자로 커뮤니케이션 했어요. 그러다가 한 번은 제가 옆에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곡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그 친구가 제 작업실에 온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제 컴퓨터로 작업하다 보니까 적응을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틀을 짜면 그걸 노창 집에 같이 가져가서 다시 수정하면서 곡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H: 이번 앨범의 분위기와 내용이 무거운데 노창 씨가 힘들어하진 않았나요?
V: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와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가 이야기를 하면 “오케이 형, 해보죠. 별론데요 형” 이런 얘기를 해줄 줄 알아요. 보통 어린 동생들은 안 그러거든요. 그런데 이 동생은 그렇게 해주니까 오히려 편해서 작업이 수월했어요. 그 친구가 아니라고 하면 저도 확신이 들었거든요.
H: 오래 활동하신 만큼 어린 친구들을 보는 눈이 높으신 것 같아요. 이노베이터, 베이식, 엘리(Elly, LE of EXID) 등을 봤을 때도 그렇고요. 혹시 지금 눈여겨보고 있는 루키가 있다면?
V: 우~ 블랙넛!
H: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V: 가사도 예술이고, 뱉는 것도 예술이고, 캐릭터도 예술이고, 공연도 예술이에요. 스윙스가 보는 눈 더 높은 것 같아요. 블랙넛, 걔는… 어후, 들을 수밖에 없어요. 걔 노래를 틀면 끝까지 들을 수밖에 없고 멈출 수 없어요. 왜냐면 뭔가가 나올 게 뻔하니까요. 대단해요.
부러우면 져 이길 거야 빌어먹을 LIFE 쳐다보게 만들 거야 한 번뿐인 LIFE - Requiem
V: 우린 너무 갇혀 살아요. 잘나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다고 하는 걸 좋지 않다고 얘기를 한 곡이에요. ‘아! 난 돈이 너무 좋아. 돈돈돈!’ 이런 모습이 역겹게 보이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잘 전달이 됐을지 조금 의문이에요. 하나의 스웨거 노래로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H: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이든 한국이든 스웩뮤직이 유행하잖아요.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V: 좋죠. 그것도 힙합적인 것 중의 하나고요. 도끼(DOK2), 더 콰이엇(The Quiett) 얼마나 멋있어요. 문제는 걔네가 아니에요. 그걸 보고 느끼는 우리가 문제예요. 질투를 느끼고 괴로워해요. 솔직히 제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저도 조금 괴로웠고 다른 랩퍼들도 몇 명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알아요? 나중엔 자기 자신을 막 눌러버리게 돼요. 그리고 뜨려고 뭐든 하려고 해요. 그게 문제인 거죠. 그런 걸 도끼랑 더큐가 만들었어요? 아니, 그건 우리가 만든 거죠. 스스로 불행해지고 스스로 옹졸해지고 비참해지고… 다 더큐, 도끼, 빈지노가 될 수 있을 건 아니거든요.
H: 피쳐링으로 함께 한 이보(Evo) 씨와는 어떻게 작업하게 되었나요?
V: 이보 같은 경우는 이피 앨범을 받아서 들었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고 곡도 잘 쓰고요. 정말 짱이고 매력 있어서 차에서도 즐겨 들었어요. 사실 처음에 이 곡은 노창이랑 하고 싶었어요. 제가 녹음한 것도 좋다고 했고 노창이 쓴 트랙이니까 같이 하자고 했는데 “제가 여기서는 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해서 다른 친구 누구 있을까 하다가 이보 씨가 기억나서 바로 연락하고 진행을 했어요. 그때 이보씨도 바로 “노창 번호 좀 주세요. 오, 작업하고 싶어요!” 그랬죠. (웃음)
H: 이 곡은 영화 ‘Requiem For A Dream’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잖아요. 지난 앨범도 체 게바라 평전의 영향을 받으셨고요. 이번 앨범을 만들 때도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 있나요?
V: 솔직히 말하면 2년이란 시간이 기억이 잘 안 나요. 김광석 씨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가장 세게 와 닿았어요.
H: 그럼 영향을 받기보다 표출을 한 거네요.
V: 방식만 김광석 씨 ‘서른 즈음에’에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이젠 열정 반 억지 반 겉에 껍질만 차있는 것들 비켜 - Lord Keep Me Shining
V: 나는 계속 빛날 거야. 날 빛나게 해줘.
내 꿈의 파편들이 박혀. 깊게 패인 상처
그 상처는 타협이란 흉터를 남겼네 - 젊은날의 초상화
V: 제 꿈들이 팍 깨져서 그 꿈 조각들이 어딘가에 막 박혔어요. 그리고 흉터가 남아서 보이니까 계속 그 꿈을 그리워하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던 걸 계속할걸. 왜 그만뒀지?’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흉터인 것 같아요. 저도 흉터가 있어요. 전 원래 랩퍼가 아니라 파일럿이 꿈이었거든요. 아직도 제 눈을 보면 아직도 그 기억이 있어요. 눈이 마이너스 7이라서 파일럿을 할 수 없는 시력이었거든요. 최근에 라식수술을 했는데 항상 렌즈 낄 때마다 그런 게 보여요. ‘아, 이거 아니었으면 파일럿하고 있을 수도 있을 텐데.’ 또 다른 것도 있죠. 제가 랩퍼로서 강의만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제 꿈들, 랩스타의 꿈이나 무대 위의 신곡을 부르는 짜릿함, 신곡을 냈을 때 사람들의 반응들도 어떻게 보면 작은 꿈이었어요.
H: 이 곡에 셔니슬로우(Sean2slow), 자이언티(Zion.T)가 참여했는데 함께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V: 셔니슬로우 형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셨잖아요. 셔니슬로우 형이 제 이혼 소식을 듣고 “너 어디야 나와 술 한잔해” 하셔서 나가서 페니형이랑 셋이서 술 한잔 했어요. 그때 형이 좋은 얘기 되게 많이 해주셨어요. 진짜 값진 이야기 많이 해주셨고 제 이야기도 정말 많이 들어주시면서 얼큰하게 취했죠. 그런데 셔니슬로우 형이 요즘 작업은 하고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작업하고 있는데 하나 들려드릴 게 있다고 해서 이 노래를 들려드렸어요. 그랬더니 셔니슬로우 형이 특유의 눈썹을 하시고 (눈썹을 내리며) “오~ 형이 이거 할게”라고 하셔서 “진짜요? 감사합니다”하고 같이 하게 됐어요. 자이언티 같은 경우는 이 노래 처음 나왔을 때부터 같이하자고 얘기가 나왔어요. 그 친구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기존에 유행하는 느낌의 트랙이 아니라 올드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트랙 위에 자이언티가 부르면 굉장히 묘하고 매력이 넘쳐흐를 것 같았어요. 또 자이언티도 그걸 생각하고 있었고요. “저 이런 거 잘할 수 있어요. 끈적하게 죽이게 할 수 있어요”라고 해서 “그럼 네가 녹여놔 줘!”라고 하면서 같이 작업하게 된 거죠.
H: 그럼 마지막 트랙 ‘Hero(Remix)’예요. 어떻게 다시 싣게 되셨나요?
V: 너무 아쉬워서요.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나갔을 때 이 버전을 불러야 되는데 못 불러서 공연장에서 주구장창 부르고 다녔어요. 공연장에 못 오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 이번 앨범에 제대로 해서 더 많은 분께 들려드리려고 넣게 되었죠.
H: 많이 늦은 질문이지만 그때 잘 못했던 이유가 있나요?
V: 떨려서요. 너무 떨렸어요. 무대 뒤 대기실에 있을 때는 제가 틀릴 거란 생각을 안 했어요. 연습도 많이 했고, 연습할 때마다 한 번도 안 틀렸거든요. 그런데 제가 위축되어 있었던 거죠. 공연장이 되게 어색했어요. 관객들이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 굉장히 멀리 있었어요. 또 항상 제가 섰던 무대는 제가 무대 위에 있고 관객들이 아래 있었는데 거기는 제가 아래 있고 관객들이 위로 있었어요. 그러니 공연도 위에서 아래를 보는 게 아니라 아래서 위를 보면서 해야 했죠. 또 카메라가 제 앞에 쫙 있었는데 어디 불이 들어오면 그쪽을 보라는 것까지 신경 써야 했고 모니터 시스템도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관객들은 분명 날 잘 모르고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무대는 바스코입니다” 했더니 함성 소리가 되게 크게 나온 거예요.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거죠. 거기서 멘붕이 빡 왔어요. ‘뭐지? 뭐 이렇게 소리가 커 갑자기? 나 알아?’ 무대 나갔는데 머릿속은 계속 딴 생각이었죠. 카메라에는 안 나왔지만 피디님께서 앞에 가사를 띄어주셨는데 그걸 거의 읽던 수준이었어요.
H: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V: 또 틀릴 것 같아요. (웃음) 그런데 죽어도 눈물로 인정받고 싶지 않아요. 그건 멋있는 게 아니라 치졸한 거거든요. 눈물이 아니라 땀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H: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V: 기대하지 마요. (웃음)
H: 앨범 전에 발표된 뮤직 비디오들이 있는데, 앨범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직접 연출을 하진 않았지만 제작과정을 설명해주신다면?
V: 뮤직 비디오 감독에게 연락해서 뮤직 비디오를 보여줬어요. 보여준 것들은 가수가 주가 돼서 나오는 뮤직 비디오가 아니라 여러 사물, 실루엣, 패턴들로 분위기를 잡아주는 거였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H: 전체적으로 앨범을 듣는 사람들에게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면?
V: 앨범을 1번부터 끝까지 쭉 들어줬으면 좋겠고, 혼자서 들어줬으면 좋겠고, 힘들 때 들어줬으면 좋겠고, 잠 안 올 때, 생각 많아졌을 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절대 여자친구랑 섹스할 때 틀지 말고 (웃음) 그건 막아주고 싶어요. 행복할 때 듣지 말고요. 외롭고 힘들 때, 내가 루저라고 느껴질 때, 친구들은 잘나가 보이고 나는 초라해 보일 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H: 얼마 남지 않은 쇼케이스를 소개해 주신다면? 앨범은 무거운데 공연은 즐기는 거잖아요.
V: 그렇죠. 그런데 이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니까요. 우리가 공포영화를 왜 봐요? 그것도 즐거움이잖아요. 무서운 거도 즐거움이고, 눈물을 짜는 것도 즐거움이고, 웃는 것도 즐거움이고, 편안하게 진행되는 영화도 하나의 즐거움이거든요. 물론 (공연의) 즐거움이 있을 거예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있을 거예요. 그게 때리고 부수는 느낌은 아니겠지만 또 하나의 따뜻함이 있을 거예요. 앨범 피쳐링 진들을 이렇게 많이 부른 건 처음이거든요. 예전에는 웬만하면 피쳐링 있는 곡들 피해서 하고 불러도 두 분 정도 불러서 했는데 이번에는 피쳐링 한 뮤지션들을 거의 다 불렀으니까 완곡이 되는 노래를 꽤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노창과 엄청난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H: 아까 ‘젊은날의 초상화’와 이어서 질문하고 싶었던 건데, 앞으로 바스코의 모습은 어떻게 그리고 계세요?
V: 앞으로 이 앨범 연장선에서 싱글 하나가 나올 거예요. ‘위대한 유산’이라는 노래인데, 그것도 [Guerrilla Muzik Vol. 3 'Exodos']의 연장선에서 조금 우울할 거예요. 그런 바이브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내고 앞으로 웬만하면 이런 우울한 음악은 많이 안 하고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갈 거예요. 다시 ‘Muh fu**a 2000’을 만들 수도 있는 거고요. 사랑 노래도 만들 거예요. 이제 사랑할 수 있어요. 저는 돌싱이니까, 다시 사랑 노래도 몇 개 만들고 싶고, 야한 노래도 만들고 싶고, 달달한 사랑 노래, 때려 부수는 거…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작업 된 것도 진짜 많아서 아마 이번 연도에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H: 그럼 다음 작업물이 나오기까지 지금처럼 긴 시간이 걸리지 않겠네요.
V: 다음 건 때려 부수는 건데 거의 6~70% 끝난 상태예요. 지금 외부의 사정으로 일이 좀 멈춰있지만 아마 7월이면 나올 것 같아요.
H: 혹시 밴드랑 같이 하는 건가요?
V: 밴드는 아니고, 제이 키드맨이랑 같이 해요.
H: 그럼 밴드와 같이하는 앨범 같은 경우는?
V: vol.2를 그렇게 생각했는데 요즘 vol.2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고치고 있어요. 바뀐 게 정말 재밌을 것 같아서 조금 더 고민하고 있어요.
H: 더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V: 이삼십대 어디 있어? 좀 나와줘! 힙합 듣던 예전의 10대 때 그 친구들 어디 갔어? 좀 활발하게 나와 주고, 힙합플레이야에도 와서 글 써. 누가 신경 써? 거기 나이 적혀있나? 보고만 가지 말고 글도 쓰고 댓글도 달고 공연도 보러 와. 왜 안 나와? 이삼십대! 재미없어? 정말? 그럼 어쩔 수 없고…….
인터뷰 진행/편집 | 김현우 ( [email protected] / | http://facebook.com/… ), HIPHOPPLAYA.COM 영상, 사진 | Directed by SIN ( | https://twitter.com/… / | http://instagram.com/…
지난인터뷰 |
2011.03.31 Vasco(바스코) : 세 번째 정규 앨범 Guerrilla Muzic 인터뷰 | /magazine/6938
2009.08.26 The Blue Album, [ Jiggy Fellaz (Vasco) ] 인터뷰 | /magazine/4533
2009.02.16 [The Black Album] Vasco & Basick 인터뷰 | /magazine/3941
2007.10.01 '덤벼라 세상아' 바스코(VASCO) 와의 인터뷰 | /magazine/2768
2007.03.21 'Jiggy Fellaz' Vasco 와의 인터뷰 | /magazine/2433
2004.08.03 'The Genesis', VASCO! | /magazine/1848
49 Comments 이종숙
2013-06-02 17:31:24
'Guerrilla Muzik'이 순차적으로 안나오고 vol.3가 먼저나와서 좀 놀랐는데, 이런 배경들때문에 먼저 vol.3가 나왔다는게 와닿네요. 그리고 Vol.3가 하나같이 다 무게감이 있고, 좀 우울한 분위기의 음악이다 보니까 노래만 들으면 '바스코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딱 이런 부분에서만 멈췄던 것 같은데, 곡에 대한 설명들을 인터뷰에서 간략하게 해서 미 곡에서 바스코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년간의 정신없던 일들 때문에 앨범이 늦어진 것도 그렇네요. '자기 가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모습이 싫었는데, 지금 아버지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한다'라는 내용이 와닿아요. 인디펜던트 레코즈의 헤체도 아쉽고, 바스코가 20~30대의 힙합팬들 어디갔냐고 하는 부분과 요새 다들 소녀팬들이라 핸드폰들고 사진찍고, 동영상만 찍는다고 한탄하는 부분이 많이 안타깝네요!
허승엽
2013-05-17 18:21:49
Wow.. 바스코님은 정말 멋있는 분이다.. 인터뷰가 너무 멋있네요 존경합니다!
Vincent
2013-05-17 18:48:01
김광석씨가 부릅니다 서른 즈음에
한soul
2013-05-17 19:28:20
인간적인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셔서 좋았고 저도 꿈의 조각들이 온 몸에 박혀있는데 그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2,30십대 되도 열심히 힙합음악에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구홍교님이 말씀해주신것처럼 '서른 즈음에'는 김광석씨가 부르셨죠. 바스코님이 잘못 아신건지, 힙플 인터뷰어님이 잘못 쓰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용배
2013-05-17 19:51:55
다른 인터뷰들은 뭔가 이상적인 모습들이 보이고 너무 멋있어서 멋있구나.. 하면서 봤는데 왠지 이 인터뷰는 어디선가 느껴지는 구질구질함이랄까, 이 사람도 사람이구나.. 나와같은. 이런 생각이 계속 드네요. 잘 봤습니다.
리얼lee
2013-05-17 20:32:39
이삼십대 어디 있어? 좀 나와줘! 제가 아직 2~30대는 아니지만 제가 30대, 40 혹은 50대가 됐을때 저런 물음에 "여기요" 하고 답할 수 있었으면 하네요 :)
게시판관리자
2013-05-17 21:04:47
'서른즈음에 - 김광석'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박현수
2013-05-17 22:20:27
정말 존경함 진짜 멋있다
오십전
2013-05-17 23:20:29
80년도 랩퍼분들은 하나같이 노다웃이네요 진짜 ㄷㄷ 타블로나 비제이나 바스코나 ㄷㄷ
Dreamer
2013-05-17 23:59:44
진짜 멋있는 분이네요
김준형
2013-05-18 00:19:58
와 인터뷰 보면서 이렇게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던거 처음임
김도현
2013-05-18 01:40:06
물론 지금도 충분히 인정받고는 있지만 바스코는 같은 V가 들어가는 버벌진트만큼이나 랩을 잘하는 랩퍼죠. 곡 장악력도 그렇고 바스코만 만들 수 있는 무드가 분명히 있고요. 바스코의 결과물들 중 실망스러운 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도 굉장히 촘촘하고 재밌습니다. 죽이는 음악 더 들려주시길.
none
2013-05-18 01:45:23
걍 존나 간지네
신슬
2013-05-18 08:44:35
존나 멋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블랙넛 파트 듣고싶네 지옥가는 사람들이 다 jm
김주섭
2013-05-18 12:58:42
Respect!
최현준
2013-05-19 02:38:05
아.. 잘 읽고 갑니다. 앨범에 관한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으니, 당연한 거지만서도 노창을 비롯해 루키에 관련한 얘기가 많은 것도 참 재밌고요. 소년팬이 없다-는 얘기도 확 와닿네요 Vasco, 정말 응원합니다
교황청1인자
2013-05-19 13:21:52
힘든 일을 겪으시고도 저희들에게 항상 좋은 음악을 들려주시는 바스코님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ㅎㅎ
Layer
2013-05-19 22:04:33
그냥 졸라 멋잇네 진심
iam4xix3
2013-05-20 13:25:00
정말 말이필요없네요.. 멋집니다 존겨ㅇ합니다.!! 바스코헝님 공연장 정말 남자들이더블링치면서 함성지르늡거 듣고싶네요..ㅜㅜ
김동혁
2013-05-20 15:24:23
요즘 뮤지션이라는 단어가 와닿는 아티스트들이 없었는데 정말 이번 앨범 듣고 뮤지션이라는 낱말이 바스코 때문에 생긴거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순서와 관계없이 Guerrilla Muzik Vol. 2 가 아닌 자신의 현재를 더 잘나타내는 vol. 3 를 낸것도 충격적이면서 새로웠습니다. 기존의 베테랑 아티스트들과의 작업도 이어가면서 씬의 새로운 피인 재능있는 루키들과 새롭고 재미있는 작업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마치 스눕독이 자신의 앨범에 웨스트코스트적인 느낌을 가져가면서 메인스트림이나 힙합씬에서 핫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는 느낌이랄까... 사실 바스코님의 3집인 Guerrilla Muzik vol.1 을 너무 좋게 들었고 나온 후로부터 거의 1년 가량은 자주 들었었지만 그 이후로는 안듣게되었습니다 질려서가 아니라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었죠 스윙스님의 말대로 계속해서 작업물을 내야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정상으로 향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계속해서 끝장나는 사운드의 음악 들려주세요 RESPECT ROCKSTAR VASCO STILL NOT OVER
서명진
2013-05-20 17:48:33
노래도 평소에 좋았지만 인터뷰를 보고 참 멋있으시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음악들려주세요.
백진혁
2013-05-20 18:55:30
바스코의 인터뷰에서 삶의깊이가 다름이 묻어나온다. 그래서 바스코의 랩도 깊이가다른가보다~
문호식
2013-05-20 18:56:20
솔직히 음악하는사람들이 개인사를 그대로 음악 에 담는다는게 쉽지않은데 힙합에서 real real 외쳐대는데 이게진짜 real인거같네요
긕
2013-05-20 23:21:49
힘든일 여럿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 상당히 좋은 음악을 제공해준 바스코가 좋네요
이경훈
2013-05-21 10:54:20
마지막 글 읽고 찔려서 로그인 했습니다.ㅋㅋ 10대때는 열심히 글도 써보고 했었는데..ㅋㅋ 바스코횽~~ 역시 멋쟁이~!~!ㅋㅋ
임지훈
2013-05-21 11:26:07
저 형 맨날 벗넼ㅋㅋㅋ
이성현
2013-05-21 13:21:02
멋있습니다.
이윤민
2013-05-22 13:05:01
20-30대 여기있습니다. 지금나이 29.. 이제 많아졌네요 바스코 앨범 나온다해서 인터뷰 필독하고 글남김니다. 지금도 역시 힙합음악 듣고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직장생활도 하고 그래서 공연다니는건 어려워졌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인생안에서 힙합이 있었음에는 분명한거같습니다. 바스코 이번 앨범 기대가 매우크고 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기번데기
2013-05-23 00:31:05
뮤지션은 모든걸 음악으로 말한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복식호흡이 아니라 가슴이 랩을 한다는 구절을 정말 실감했습니다. 전에는 타협하지 않고 세상과 맞서는 느낌인데 아빠로서, 한 사람으로서 바스코의 인간적이고 새로운 모습.. 재밌네요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 응원하겠습니다.
김진혁
2013-05-23 00:32:27
진짜 바스코 최고야....
류효정
2013-05-23 23:47:54
소녀팬이긴 하지만 카메라만 들이미는 건 저도 정말 좋은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스코님음악은 지기펠라즈때 것만 약간 알앗던 정도인데 이번 앨범 통해서 깊이 빠지게 되엇어요. 항상 새 앨범 나오면 모두 들어보긴 하지만 정말 한곡도 빠짐없이 좋아요. 바스코님 의도대로 제가 힘들거나 위축되엇을 때 듣고 잇어요ㅋㅋㅋ 다음 싱글도 기대하고 자주 모습 보여주세요!!
루페
2013-05-24 00:10:58
음악하는 사람이 정말 멋져요. 바스코처럼 음악하는 사람이 제일 멋져요.
최성호
2013-05-24 22:36:22
바스코 저거 문신임? 아들이 연습장으로 쓴거같음..
이진성
2013-05-25 04:54:32
이삼십대 어디 있어? 에 찔리네요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생활에 치이다보니 점점 멀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듯
민지홍
2013-05-25 11:39:37
이소라의 프로포즈 공연장에 직접 가서 봤던 바스코 형님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힘내시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신동민
2013-05-26 22:11:43
바스코 형님 아프지 마시고 ㅠㅠ 좋은 음악으로 가슴뛰게 해주세요~~
TigerMouth
2013-05-26 23:43:06
저 문신을 보고있으니 과유불급이라는 성어가 떠오르는구나.
최혜조
2013-05-27 18:09:50
불면증..흑...잘때따뜻한우유드세요 ㅜ.ㅜ 요즘너무수척해지신거아니에요? 팬으로써마음이아프네용ㅠ 항상 쎈 포스때문에 무섭다고만 느꼈었는데 인터뷰영상보니까 정말 인간적이신것 같아요! 좋은아빠되실거에용 화이팅!!! 항상응원할게요~ ~~
장성순
2013-05-27 18:10:32
매스컴을 통해서 안타까운 소식은 전해들었는데 인디펜던트까지 해체된건 인터뷰읽고나서야 알게되었네요 먼저 힘내시구요..이번앨범이 분위기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되게 좋았는데 '이혼하고 힘든데 이런 음악을 해?’하면서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가식적으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는 되게 힘이 드셧을거같네요. 앨범에 수록곡중에 가장 좋았던 곡은 '젊은날의초상화' 였는데 숨가쁘게 달려온 VASCO라는 사람이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가사가 너무 좋더라구요 가사중에 '초라해보여 나의젊음'이라는 부분이 되게 정말 짠하게 와닿는 부분도 있구요 션이슬로우의 첫 벌스 '그래 사실 예전 같진 않지, 덜미쳐있는걸까'도 되게 짠한느낌이엇고 자이언티는 끈적하게 죽여줫다 생각드네요. 나머지곡의 가사들도 공감되는 부분들도많고 곱씹어 듣기 되게 좋다고 생각이들어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VASCO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네요 MC메타와는 사적으로 친하실줄 알았는데ㅎㅎ 꼭 친구같은 좋은아버지 되시고 게릴라 뮤직(Guerrilla Muzik) [Exodos]를 꼭 기다릴게요 앨범은 꼭 혼자서 들어줬으면 좋겠고, 힘들 때 들어줬으면 좋겠고, 잠 안 올 때, 생각 많아졌을 때 듣겟습니다. 인터뷰 잘읽었어요!
Jamer
2013-05-29 17:49:49
RESPECT 노창 ㅋㅋㅋㅋㅋ
정상우
2013-05-30 13:44:40
음악인은 음악으로 표출한다.. 어찌보면 참 힘든 시기이실듯한데, 참 뮤지션이신 합니다! 지옥으로 갈수 있는 음악을 하신다라....ㅋㅋㅋㅋㅋ 좋네요!! 그게 힙합이죠...ㅋㅋ 다만 그 블랙넛의 가사가 궁굼하네요..ㅋㅋㅋ 이삼십대라... 조금 찔리긴하는데.. 여리저리 치이다보니... 현실에 안주할수 밖에 없죠.. 너무 많이 변한듯.. 힙플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래도 약간은 각성할 필요를 느끼네요..! 인터뷰 잘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기대하겠습니다!
홍수선
2013-05-30 23:30:38
인터뷰 잘봤습니당 저는 이삼십대는 아니지만 바스코님 정말 멋지신거 같아요 마이크스웨거때도 보고 참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멋지신분..본받고 싶은분이기도하네요^.^ 바스코님 음악도 공감가는 그런 부분도 많고ㅋㅋ 인터뷰 보고 궁금했던점 풀고갑니다 화이티잉
EGO
2013-06-01 18:09:22
이번앨범 정말 좋게들었습니다.. 진솔하고 담백한 삶의 한조각을 맛보았습니다 앞으로의 행보 기대할게요
홍선희
2013-06-02 12:12:18
역시 멋있으세요^^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화이팅
한동희
2013-06-02 23:53:25
이제 이십대 접어든 사람으로서 잘 읽은거 같습니다. 중딩때 헤비가서 바스코형 보고 싸인 받을때의 무서움(?)혹은 포스는 아직도 못 잊겠네요 ㅋㅋㅋㅋ 앞으로도 좋은 음악 기대하겠습니다.
신원택
2013-06-03 21:03:27
바스코의 "복식호흡따윈 몰라 그냥 가슴으로 뱉어내" ?였나 그 비슷한 가사에서 뭉클했던 옛날이 생각나네요 복식호흡따윈 모르던 제가 이젠 복식호흡을 배워서 하고있습니다 그치만 바스코의 열정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겠네요 항상 respect합니다
힙플스토어
2013-06-04 11:41:14
[당첨자] 바스코 - 'Guerrilla Muzik Vol.3 'Exodos' 인터뷰 감상평 이벤트 !! ★★★ 힙합플레이야 앨범 이벤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 공지 확인 후, ID: hpstore 으로 주소/우편번호/연락처를 쪽지 보내주세요! ★ 쪽지를 보내주실 때, "바스코 인터뷰 이벤트, 당첨자 입니다" 를 포함해서 보내주세요. ★ 이벤트 상품은 착불(2,000원) 발송 됩니다. ★ 이벤트 상품 반송시 재발송 되지 않으니 정확한 주소지 (연락처) 기입 부탁드립니다. ★ 이벤트 상품은 당첨자 발표후 15일간 답변이 없을시 이벤트 당첨은 자동 취소 되며, 이후 상품 발송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 이벤트 상품은 매주 금요일 일괄 발송 됩니다. 당첨공지 : pananap kaya9608 skyym12 secretp edu0104
새알
2013-06-28 23:15:49
바스코 얼굴이... 무결점이다
강민석
2013-07-17 22:35:14
인터뷰 말미 글 보고 찔려서 댓글 싼다. 바스코 최고다!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2109&page=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