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메이슨더소울 | '목소리가 내 음악의 메인 악기. 장르에 묶이고 싶지 않다' [코멘터리]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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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3 2015-03-14 14:20:03
힙플: 주석을 만나 음악을 하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 것 같은데, 그 이전의 삶과 주석과의 만남 등 데뷔 전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메이슨더소울(Mayson the Soul, 이하:메이슨): 이전에는 사실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공장, 막노동, 콜 센터, 술집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음악은 단지 마음의 위안을 주는 도구였고 그 이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으나 심적으로 힘든 일을 한번 겪은 후에 주석 형을 만나 앨범을 내보겠냐는 권유를 듣고 앨범을 만들게 되었다.
힙플: 데뷔 전 주석의 곡에 피쳐링으로 참여한 ‘One Way Ticket’에서는 그다지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 후로 데뷔 싱글 ‘Bus Stop’을 냈는데 기분이 어땠나? 엄청 잘 될 줄 알았다고 하지 않았나.
메이슨: 엄청 잘 된다는 기준이 나에게는 그저 좋은 뮤지션들에게 인정받는 수준이었다. 상업적인 성공을 기대하지는 않았고 내가 그 당시 그 곡에 굉장히 만족을 했다는 것은 기억한다.
힙플: [Jackasoul] 앨범 같은 경우엔 충분히 원하던 피드백을 받아봤을 것 같다. 데뷔 앨범으로서 의미도 깊겠지만, 한국대중음악상 알앤비&소울 음반 부문과 싱글 부문 후보에도 올랐으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메이슨: 사실 엄청나게 피드백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아무도 몰랐었고 아무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로꼬 형이나 브라더수, 어글리덕 같은 친구들이 음악에 대해 궁금해 하고 물어 봐 주는게 기분 좋았다. 시상식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신기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상은 당연히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상식장에 도착해서 스크린을 통해 후보들이 발표될 때 내 음악과 모습이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며 굉장히 뿌듯했다.
힙플: 이 후에 ‘Talk’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싱글들은 공감하기 쉬운 일상 속의 주제들인 것 같다. 곡이 되는 아이디어는 보통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나
메이슨: 보통의 밴드들이 곡을 써나가는 패턴을 사용한다. 2~3명 혹은 2명이서 기타2대 혹은 기타 건반 조합으로 코드를 진행시켜가며 초반 가이드를 완성하고 거기에 글을 얹는다. 글의 주제는 항상 다양하다. 술을 좋아하기에 술집을 자주 가는데 그곳에서 남의 이야기들을 자주 훔쳐 듣곤 한다.
힙플: ‘Gray’에서는 Brother Su와, ‘6 to 9’에서는 로꼬와 콜라보 작업을 했다. 이 외에도 많은 랩퍼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메이슨더소울의 피쳐링 기준이 있다면?
메이슨: 래퍼들의 곡에 피쳐링을 하는 경우에는 정말 내가 그 곡에 필요한지를 생각한다. 싱어가 필요한데 다른 싱어들에게 거절당한 후 나에게 돌아오는 곡들은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그런 곡들은 작업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8마디 ~16마디 멜로디 메이킹 후 가사 작업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애착이 생기는 곡과 안 생기는 곡은 아무래도 결과적으로 차이가 날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 곡의 래퍼들이 피쳐링을 하는 경우는 100% 이미지 적인 면을 생각한다. 리듬, 가사내용, 악기 구성 등이 그 래퍼의 목소리 혹은 외관과 잘 어울리는지 생각한 후 부탁한다.
힙플: 특히 빈지노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메이슨: 데뷔 앨범 홀리데이에 피쳐링으로 참여해 주었고, 그 이후 빈지노형의 앨범 Up all night 의 동명 수록 곡 up all night 에 피쳐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이후 투어나 파티에 같이 공연을 하면서 좀 더 알게 되었다.
힙플: 가장 최근에 발표한 ‘Somebody’는 여태껏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펑크락 넘버였다. 스펙트럼이 상당히 흥미롭다.
메이슨: 올 타임 페이보릿 밴드 kasabian 의 사운드를 내보고 싶었다. 원래 락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는 Green Day 카피 밴드를 하며 자연스럽게 펑크 키드로 자랐던 것 같은데 그만큼 기타 리프들이 너저분하게 곡에 늘어져 있는 사운드들을 사랑한다.
힙플: 팔로알토, 어글리덕과의 조합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메이슨: 원래는 팔로알토 형과의 밴드사운드 작업을 생각하며 다른 곡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이전에 만들어 두었던 Somebody 가 눈에 들어왔고 이 곡에 친구지만 정말 좋아하는 래퍼 어글리덕이 참여해 주면 더할나위 없이 멋진 콜라보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대로 이루어져 기분이 너무 좋았다.
힙플: 2014 힙플 어워즈에서도 신인 아티스트 부문을 비롯해 다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얼마나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데, 작년 한 해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메이슨: 살이 너무 쪄서 사람들이 날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올해도 결심은 했지만 아직 살이 많이 쪄있다. 뮤지션으로서 멋진 외관을 갖춘다는 것은 음악과 더불어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힙플: 음악을 시작할 때 가진 목표가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가지는 것이라고. 유니크한 보이스 톤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노력해온 편인가
메이슨: 정말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군 복무시절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면서 지금의 톤이 완성되었다. 이전에는 그저 얇은 목소리 톤이었다.
힙플: 스스로의 장르가 되고 싶다고 했다. 본인만의 장르는 어떠한 느낌인가,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코멘트 부탁한다.
메이슨: 만약 악기의 성향으로 장르를 나눈다면 나는 내 목소리가 내 음악의 메인 악기다. 내 목소리는 나 하나뿐이다. 기본적으로는 인디 락, 인디 팝 성향의 곡들로 요즘 작업 방향이 흘러가고는 있지만 내가 좋아하고 우상으로 생각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을 일정한 장르에 묶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심지어 앨범을 릴리즈하고 인터뷰할 때 장르에 대해 물어보면 화를 내기도 하는 뮤지션들도 있는데 특히 한국이나 힙합씬에서는 장르적인 구분이 심한 것 같다. 나는 알앤비 아티스트가 절대 아니다 처음 앨범에 빈지노 라는 유명한 래퍼가 피쳐링으로 참여했고, 그 이후에도 래퍼들과 작업을 하였던 것은 서로 필요조건에 의해 이루어졌던 경우도 있고, 내 곡 안에서는 내가 필요로 했을 뿐이다. 노래위에 랩이 있다고 해서 내 곡이 절대 알앤비 곡은 아니다. 그래서 사실 알앤비 아티스트로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는 것도 부끄럽다. 나는 알앤비 라는 흑인음악 장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힙플: 다음 앨범이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 혹시 작년 10월 즈음 SNS에 올렸던 ‘PEOPLE’과 관련된 건가, 앨범에 대해 간략하게 프리뷰 해준다면?
메이슨: 앨범 타이틀이 바뀌었다. 3월 24일 발매이다. 멋진 곡이고 멋진 분들과 함께 하여서 후회 없다. 힙합플레이야 사랑합니다.
기사작성 | 차예준, 고지현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메이슨 더 소울 트위터 | https://twitter.com/…
사진제공 | 파이니스트 레코즈
3 Comments 박주성
2015-03-14 14:43:07
위의 인터뷰를 보면서도 다시금 느끼는 건데 주석이 정말 인재 하난 잘 고른 듯...
유니즈
2015-03-14 16:37:39
미친 3월에 막 쏟아지네 메이슨더소울까지...
기란재
2015-03-15 18:07:38
워어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294&page=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