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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 제이큐 '프리미어 나이트(Premiere Night)', 영보이즈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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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36 2011-02-20 03:28:09
힙플: 공식적인(웃음) 첫 인터뷰네요. 힙합 음악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루피(Lupi): 어릴 때 부터 음악을 많이 접했어요. 아버지도 음악을 좋아하셨고, 희한하게 어릴 때 부터 제 담임선생님을 맡으셨던 분들은 대부분 하나같이 music lover 이셨거든요. 포크, 트로트부터 팝송까지. 어릴 때 부터 음악을 많이 접해오고, 살아오면서 받는 어떤 고통이나 스트레스들을 그 음악을 통해서 풀고, 풀어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것들이 좋아지고. 어릴 땐 중창단과 합창단 같은 것들을 해왔어요. 그러다가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였을 거예요. 학기말이 되면 그 학기에 써오던 참고서들을 헌책방에 팔고 그러잖아요. 거의 새것에 가까운 것들.(웃음) 한 보따리 들고 헌 책방에 팔았는데, 그곳이 음반 및 팬시도 취급하는 큰 서점 이었거든요. 그 당시만 해도 동네에 몇 군데씩 레코드가게가 있었는데... 아 그런데, 그곳에서 헌 책을 판돈으로 음반을 사면, 더 할인해주는 그런 제도가 있었어요. 그래서 전 주로 음반을 많이 샀는데, 그때 굉장히 많은 음반들을 모았어요. 그러다가 짚은 음반이 드렁큰타이거(Drunken Tiger) 1집과 1999대한민국 이었어요. 그리고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죠. 그러면서 힙합이 뭐지? 이러면서 자연스레 다른 음반들도 찾아 듣게 되었고, 취미생활로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오게 되었죠. 그때는 가사를 쓴다는 개념이라기보다는 막 내뱉는 ‘프리스타일 랩’을 주로 했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땐 인터넷이 지금처럼 막 활성화되었을 땐 아니었거든요. ‘영보이즈’ 지만 나이로 보면 그리 ‘YOUNG'하진 않죠?(웃음) (루피는 1984년생이다.) 고등학교를 전라도에서 나왔는데, 그땐 전라도 광주에서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 드물었고, 어떤 매개체도 없어서 그저 그냥 학교에서 공연할 때, 엠알 틀어놓고 막 내뱉는 거였었죠. 그때 제가 만든 동아리 이름이 ’랩교‘ 였어요.(웃음) 아, 아무튼 그러다가 대학교 와서도 동아리를 하게 되고, 그러던 와중에 하자센터라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 역시도 그렇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자 닮고 싶은 사람인 가리온의 메타(MC META)형을 만나게 되었어요. 메타 형께 스튜디오 녹음수업을 들었는데, 메타 형이 무대에 한번 서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시는 거예요. 저로써는 엄청난 영광이었죠. 그때, 음반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선배 뮤지션들과 공연을 해보게 되었고, ‘무대’라는 것에 엄청난 환희를 느끼게 되었어요. 비록 무명의 신인이었고, 큰 환호는 없었지만 서도요.(웃음) 그래서 뭔가 음악이란 것을 더 해보고 싶었는데, 제가 갑자기 군대에 가게 되었어요. 군대에서도 한참 생각을 했죠. ‘음악을 하고 싶은데, 아직 아무 것도 없는 내가 제대하고 나서, 시작할 수 있을까?’ 근데 그때마다 메타형의 목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예요. “무대에 한번 서보지 않겠나?“ 그 한마디가 제게는 어떤 씨앗을 뿌리는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거 같아요.
제이큐(J-CUE): 저 또한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많이 접했어요. 아버지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기타연주도 잘하시고 LP도 많이 모으셨거든요. 심지어 태교를 흘러간 7080 팝음악들로 했을 정도니까요. 생각해보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디깅을 하고 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그렇게 여러 음악을 접해오다가 1999년부터 힙합이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고 저 역시 그 당시 1999 대한민국 등의 음반들을 사서 듣고 점점 힙합을 듣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에 힙합동호회 같은 곳에 가입하게 되면서 여러 정보를 얻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찾아오죠. 투팍(2PAC).... 무심코 음악을 듣고 있다가 2PAC의 ‘All Eyez on me’ 의 훅이 뭔가 갑자기 가슴에 확 꽂히는 거예요. 그때부터 본토 힙합을 디깅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힙합을 듣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혼자 곡을 쓰기 시작하고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의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거죠.
힙플: 그렇군요. 그럼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서 팀을 이루게 되셨죠?
제이큐: 그렇게 혼자 음악을 해오다가 고등학교 때에는 또 갑자기 영상에 꽂혀서 영화, 다큐멘터리를 찍었어요. 그래서 그 수상실적으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죠. 그리고 대학교에 와서 음악과 영상 두 개를 동시에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힙합 동아리가 공연을 하는데 저도 힙합을 좋아하니까 가서 그냥 한번 보자라는 생각으로 별생각 없이 구경하고 있는데 유독 한명의 랩만 귀에 꽂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저 동아리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동아리에 들어갔죠. 근데, 그때 제가 봤던 꽂히는 랩을 했던 사람이 상협이 형(루피)이었어요. 그 후로 형의 소개로 같이 하자센터에서 메타형의 수업도 듣고 그랬죠. 그런데 형이 군대를 가고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그때부터 휴가 나올 때마다 저희 집에 와서 같이 작업하고 술 마시고 하면서 형이 제대를 하고 본격적으로 같이 활동을 하게 되었죠.
루피: 얘기를 들으니, 결국 제가 여자 친구랑 헤어져서 팀이 됐군요. 우리는.(웃음)
힙플: 영보이즈는 UMF 공개 오디션을 통해, 앤덥(Andup)과 방사능 등과 함께 데뷔하셨는데요. 참여 계기는요?
루피: 그 당시에 신인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게 많지 않지만, 그 당시엔 더 그랬었던 거 같아요. ‘음악을 해보자, 우리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자’ 라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무대가 필요했죠. 그러던 와중에 UMF Super Rookie Competition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응시를 했죠.
힙플: 합격하셔서, 킹더형레코드와 함께 했었는데요. 아쉽게도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당시 감회가 듣고 싶은데요.
루피: 킹더형레코드는 UMF로 함께 했던 DJ 스킵(DJ SKIP)형과 똘배가 만들었던 레이블이어서, ‘이들과 함께 가 아니라면 안 된다.’라는 것도 있었고, 저희에게 손 내민 유일한 회사기도 했고(웃음), 회사라기보다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크루였었는데, 킹더형레코드 자체가 어떤 자생력을 갖기 전에, 이러저러한 외부사정과 내부 사정들로 흔들려서 안타깝게 흩어진 거 같아요. 정말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각기 개성 있는 팀들이 모여 있었는데, ‘회사’라는 개념으로 정립되고, 좀 더 나아가기까지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었기에 안타깝게도 흩어지게 되었죠. 어떤 심각한 불화라든지 그런 것들이 아니고, 아직까지 킹더형레코드였던 식구들은 서로서로 친목을 다지고 있답니다. 우리 식구들 모두 다 잘 될 거예요!
힙플: 킹더형레코드를 거치면서, 루피는 인디언팜(Indian Palm)으로 제이큐도 방사능 데뷔 앨범 등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씬’을 경험하셨어요. 이제 것 느낀 점을 듣고 싶은데요.
제이큐: 아직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해서 이 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지금까지 어느 정도의 활동으로 느낀 바로는 아직까지 한국 힙합 씬은 살아있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저런 어두운 면들도 있고 하지만 여전히 가리온 형님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선배들께서 굳건히 활동을 하고 계시고 저희를 비롯한 많은 동료들 그리고 동생들이 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요. 어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계속 해서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면서 이 씬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저희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고요.
J-CUE
힙플: 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영보이즈는 인디펜던트를 지향하고 있나요, 아니면 메이저를 지향 하는 팀 인가요? 음악을 듣고 문득 궁금해졌어요. 음악에 뽕끼가 가득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웃음)
제이큐: 이 부분에 있어서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일단 저희는 제이투 엔터테인먼트(J2 ENTERTAINMEN)에 소속되어 있고 인디펜던트를 지향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앨범이 완전히 메이저 프로모션을 하는 앨범도 아니거든요. 이번 앨범은 그 사이에 어느 정도의 절충을 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에서는 저희 앨범 음악에 대해서 큰 간섭은 일절 없었어요. 막 너무 대중적인 건 오히려 회사에서도 하지 말라고 했었고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air play를 염두 해두는 정도로만 말하고 나머지는 저희가 다 알아서 준비했어요. 저희가 정말 하드 코어 한 힙합을 하는 팀은 아니고 저희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그렇지만 너무 가볍지는 않은 정도의 수준을 맞추는 데에 중점을 두었어요.
루피: TV에 나오기 위해서, 저의 어떤 신념이나 여타 다른 것들을 모두 부정해야 된다면, 저는 그런 메이저 안 갈래요. 물론 지금 저희 회사는 저의 일정영역에서의 발언들은 용인해주는 편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음악을 들려주고,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자신을 버리지 않고 말이죠.
힙플: ‘대중성’에 대해서 좀 더 부탁드릴게요.
제이큐: 이전부터 힙합이 인기는 있었고 지금은 많은 힙합음반이 대중음반 시장에서도 아이돌 이상으로 팔리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힙합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힙합을 많이 듣는 건 당연히 좋아요. 다만, 그 부분에 있어서 얼마만큼 다가가고 얼마만큼 당기고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대중에게만 다가가는 음악을 하게 되면 대중들은 그게 전부인줄알고 오히려 지금 이 곳의 음악은 듣지 않고 결국 이 씬이 없어지게 되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이안에서만 하기에는 시장의 규모도 생각을 해봐야 하구요. 여러 가지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일단은 하나씩 배워가는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방사능이 그랬듯, ‘영보이즈’ 의 이름으로 데뷔 앨범은 좀 늦은 편이에요.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제이큐: 일이 꼬였죠. 사실 2008년 킹더형에 있을 때부터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이런 저런 일들도 있고, 각자 활동을 하고 킹더형레코드가 없어지면서 아예 붕 떠 버린 거죠.
루피: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듯, 저희 생각대로 다 되지 않았어요.
힙플: 그렇군요. 그럼 이전 디지털 싱글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인디언 팜의 루피를 생각하면 거리감이 좀 있는 음악이 담겼어요. 영보이즈의 앨범은 말이죠. 제이큐씨는 루피의 인디언 팜 활동에 대해서 생각하셨나요?
제이큐: 시작은 영보이즈이기 때문에 전혀 걱정은 없었어요. 오히려 가장 처음 루피 형에게 아날로그 소년 형 과의 프로젝트를 제안한 게 저였거든요. 다만, 인디언 팜 활동이 계속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영보이즈의 루피보다 인디언 팜의 루피로 더 많이 인지하게 되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좀 신경이 쓰였어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지금부터 저희가 하나씩 보여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루피씨는요?(웃음)
루피: 그냥 영보이즈 접고, 인디언 팜을 하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저는 인디언 팜의 루피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영보이즈 루피로써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이 있고, 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디언 팜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영보이즈도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 쟤는 다 어울리네, 박지성이네’ 이런 반응이 나온다면 좋겠습니다.(웃음)
힙플: 이번 프리미어 나잇은 앨범의 특별한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지금까지의 영보이즈를 정리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인가요?
제이큐: 아시다시피 팀 결성 후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갔고 더 늦기 전에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거창한 무엇을 담기보다 일단 2008년부터 시작된 영보이즈의 음악을 정리해보자라고 생각하고 만든 앨범이에요. 그와 동시에 시작점에 발을 디딘 거죠.
힙플: 타이틀곡은 러브 썸바디(Love Somebody)인데, ‘이츠 더(it'z THE)’의 뮤직비디오가 선 공개 되었어요.보통 타이틀곡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하는데, 어떤 의도가 담겨 있나요?
루피: 개인적으로 앨범 내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트랙이에요. 저희 앨범의 첫 트랙인데, 첫 트랙이라는 건 CD를 틀었을 때 가장 처음으로 들려지는 거잖아요. 저희의 첫 앨범, 첫 트랙에서는 저희가 ‘이것’을 사랑하게 되고, 시작하게 된 계기, 시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신 선배들에 대한 리스펙(respect)와 이 문화에 대한 애정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 역시 그것부터 공개하고 싶었고요. 뮤직비디오를 찍어주신 대팔(Daepahl)형을 비롯해서, 출연해주신 선배, 동료 뮤지션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살면서 갚을게요! 제이큐: 영보이즈를 알리는 첫 음악은 꼭 저희의 뿌리에 대해 노래하는 곡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저희의 첫 시작이고 그 첫 시작을 할 수 이게 해준 이 곳 홍대. 한국 힙합씬에 대한 리스펙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힙플: 방금 이야기 한 ‘이츠 더’가 오히려 앨범 내에서 튀는 트랙이라고 생각해요. ‘이츠 더’를 좋아한 팬들과 ‘러브 썸바디’ 등의 트랙을 좋아하는 팬들이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앨범 구성에 있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제이큐: 일단은 저희가 2008년부터 해왔던 음악의 연장선상에 놓인 앨범이에요. 따라서 거창한 의미나 실험보다 저희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죠. 그리고 하나의 콘셉트에 맞추기보단 영보이즈 라는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츠 더’와 같은 트랙도 있고, ‘러브 썸바디’나 ‘돈 워리(Don't Worry)’ 같은 트랙도, 또 리믹스 트랙들에선 일렉트로닉을 가미한 스타일도 보여주었죠.
Lupi
힙플: 앨범의 프로듀서가 영보이즈가 아니라, '제이큐'씨 더라고요. 어떤 의미인가요?
루피: 영보이즈 전체 프로듀싱에 있어서는 제이큐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는 편이에요. 전 그저 거들뿐.(웃음)
제이큐: 저희 팀의 포지셔닝이 음악의 큰 그림을 제가 주로 그리고, 그 외의 부분을 주로 루피 형이 맡아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음악에만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기도 하구요. 대부분의 저희 작업 방식이 제가 비트를 만들고, 어느 정도 편곡이 된 상태에서 가이드를 짜서 형한테 들려주고 같이 얘기해서 작업이 진행되는 식이라서 자연스럽게 디렉팅까지 제가 하게 되었죠. 그리고 디렉팅에서는 믹싱을 맡은 알이에스티(R-EST)형과 넋업샨(of SOUL DIVE) 형이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특히 알이에스티 형은 저희 앨범 처음 녹음에서부터 마지막 마스터링까지 상당히 신경써주셨어요. 형들이 없었다면 앨범이 이렇게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힙플: 제이큐 씨는 곡에 있어서 영향을 받는 프로듀서나 음반이 있나요?
제이큐: 딱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그동안 들어온 음반과 그 곡의 프로듀서에게서 영향을 받았어요. 어느 한쪽에 치우치고 싶지는 않지만 심플하게 세련된 느낌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 스타일의 곡을 쓰는 프로듀서들의 곡을 많이 디깅하는 편이구요.
힙플: 트렌드가 반영 된 사운드인데요. 제이큐씨 만의 색깔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제이큐: 트렌디 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오히려 예전 곡들을 통해서 많이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100% 완벽한 창조는 없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것들의 재해석이 현재의 트렌드를 만드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물론 주위에선 넌 이런 게 좋아 넌 이런 거 좀 더 맞는 것 같아 라고들 얘기해주는데, 지금 제가 보여드린 음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만의 색깔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급하게 마음먹기보다는 그저 계속 듣고 만들고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고 제가 하고 싶은걸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보컬 어레인지 까지 한 것은 좀 놀란 측면이에요. 예전부터 하나의 곡을 위해 노력해 온 부분인가요?
제이큐: 혼자 작업하다보니 유명한 프로듀서들처럼 따로 가이드 하는 사람을 두는 게 아니라 혼자 곡을 쓰고 거기에 혼자 가이드를 짜면서 해왔어요. 또 혼자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말도 안 되는 가이드 짜 놓은 장르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곡들도 꽤 있어요. 하지만 결국 혼자만 좋아하고 잘 부르지 못해서 이번 앨범에선 리믹스 한 트랙 빼고 제가 짜놓은 가이드는 훌륭하신 보컬 분들께서 불러주셨지만, 언젠간 제 보컬도 트랙위에서 들려드리고 싶어요.
힙플: '이츠 더' 리믹스에서는 지루함을 느껴지지 않도록 한 프로듀서의 배려가 느껴졌어요.
제이큐: 갈등했죠. 단체 곡은 넣고 싶은데, 수많은 힙합앨범에 필수요소처럼 수많은 단체곡이 들어가고, 자칫 잘못하면 식상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좀 다르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죠. 그런데 사실, 이곡은 처음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처음 작업하던 버전에서는 벌스 마다 너무 차별을 두려고 하다 보니 여러 곡을 BPM만 맞춰서 붙여놓은 것 같고 너무 28세기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 알이에스티 형하고 얘기해보고 혼자서 이런저런 편곡을 한 끝에 지금 앨범에 실린 곡이 나오게 되었어요. 막상 끝나고 보니 뿌듯하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도와주신 형들께도 감사드리고요.
힙플: 앞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온, 타이틀곡 ‘러브 썸바디’. 선정 된 것에 대한 이유랄까요?
루피: 앨범 타이틀곡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한 곡 한 곡 다 대중적인 면모도 있고, 퀄리티가 잘 나온 곡들이었거든요. 최종적으로 2~3곡이 있었는데, 저희 앨범에 여러 면으로 도움과 지도를 해주신 소울 다이브의 넋업샨 형의 입김이 컸어요. 넋형 특유의 목소리로 “이걸로 해” 그래서 러브 썸바디가 타이틀곡이 되었습니다.(웃음) 이 곡이 원래는 제이큐가 보컬을 했었는데, 소울맨(Soulman) 형이 피처링으로 참여하시고 나서 곡의 퀄리티가 엄청 올라갔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찬양합니다. 소울맨느님!!!!!
힙플: 앨범 색깔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짐작이 되었지만, 정치적/사회적 색깔이 전혀 반응되지 않은 것은 조금은 의아했어요. 음악으로 표현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루피: 저희가 처음으로 발표했던 작업물이 ‘GET UP' 이란 디지털 싱글 앨범이었어요. ’GET UP'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담긴 디지털 싱글이었는데, 과거부터 또 지금도 각종 집회 및 시위현장의 무대에서 저희가 부르는 곡이지요. 처음으로 내놓은 작업물이 좀 정치적/사회적 색깔이 강하다보니깐 저희를 ‘빨갱이’ 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아졌죠.(웃음) 어떤 고정관념이 박히는 건 싫은데, 그렇게 되다보니 이번에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자’라는 것이 있었어요. 그런 것도 작용했고.. 개인적으로는 진짜 꼭 하고 싶었는데, 어떤 측면에서는 주변에서 만류한 면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하고..(웃음) 그리고 뭔가 그쪽 측면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들에 있어서 좀 더 ‘잘’하고 싶었던 측면도 있고요. 요새 그 면에 있어서 고민이 좀 있기도 하지만, 다음 앨범에서는 꼭 멋지게 잘 해낼 겁니다. 그리고 집회도 계속 나가서 ‘아닌 건 아니다, 잘못된 거다,’ 라고 외치고, 제 트위터 (@Lupi84)를 통해서도 이것저것 많이 얘기를 해 나갈 겁니다. Power to the people!!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함께 만들어갑시다!
제이큐: 이번 앨범에서는 일부러 그런 곡은 안 넣었어요. 너무 그쪽으로 편중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다음 음반에선 해볼 생각이에요. 그게 꼭 정치적인 것이 아닐지라도 말이죠. 무조건 정치적인 것만이 메시지가 되는 건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일단은 음악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을 말하는, 정치를 말하는 뮤지션이 되어야 하는 거지, 음악을 하는 정치인이 되는 건 앞뒤가 바뀐 거잖아요. 다만 전 어렸을 적부터 그쪽으로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그걸 말하는 거죠. 뭐 빨갱이 어쩌고 하는데, 저는 빨갱이도 아니고 공산주의자도 아니에요. 그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랄 뿐입니다. 또 그걸 음악으로 표현하는 거구요.
힙플: 다시 돌아와서, ‘이츠 더’, ‘러닝(Running)’, 그리고 러브 썸바디 등의 여러 이야기들이 혼재해 있는 비교적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에요. 앞으로의 들려 줄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루피: 저는 개인적으로, 먼저 음악을 듣고 거기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라서. 제이큐의 비트에 달린 거죠. 물론 다음 앨범에서 제이큐에게 이러이러한 얘기를 하고 싶으니, 이러한 느낌의 곡을 만들어달라는 밑그림 몇 개는 그려 놓았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내놓을 생각입니다.
제이큐: 좀 시간을 갖고 준비해볼 생각이에요. 다만, 이번 앨범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깊은 얘기들을 담은 앨범이 될 것입니다. 일정한 콘셉트를 가져가는 정리된 느낌의 앨범이 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힙플: 소리헤다와 함께 2월의 신인으로 선정되셨어요. 각기 다른 색깔의 음반인데, 두 분은 소리헤다 씨의 음반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루피: BRS레코드와 제 인연은 엄청 깊죠. BRS레코드의 ‘비정규직’이기도 하구요.(웃음) 오래전부터 갈고 닦아온 소리헤다형 만의 색깔이 잘 드러난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2월의 신인 ‘영보이즈’와 ‘소리헤다’. 이 두 앨범은 취향에 따라 골라듣는 재미가 있는, 그리고 둘을 함께 들으면 더 대박인 짬짜면 같은 조합이죠.
제이큐: 정말 잘 들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소리헤다 형 만의 내공을 마음껏 보여준 멋진 앨범이라 생각해요.
힙플: 다음 달, 13일에 쇼 케이스가 있잖아요. 하실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루피: 영보이즈 앨범 전체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공연! 그리고 영보이즈의 앨범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들은 물론, 저와 제이큐가 활동하고 있는 팀과 크루의 음악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인디언 팜, 누벨바그(인디언 팜&피노다인(Pinodyne)&클라우댄서(Cloudancer)), 플립사이드(Flipside)는 굉장히 유니크 한 공연이죠. 공연에 함께 해주시는 많은 동료뮤지션들의 공연은 물론, 그 라인업 안에서 이뤄지는 아주 특별한 콜라보들이 있을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열심히, 멋진 공연 준비하겠습니다.
제이큐: 많이 준비할 것 입니다. 티켓 값 아깝지 않게 해 드릴게요. 신나게 놀아봅시다!
힙플: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루피 -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분들께 우선, 정말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리스너분들! 이번 앨범 참 재밌는 앨범입니다. 어떤 매체로든 좋으니, 꼭 한번씩은, 쭉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2011년 한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희의 나이가 (루피 28세, 제이큐 26세) 팀 이름인 YOUNG BOYZ 에 어울리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 나간다면 그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모두가 ‘YOUNG BOYZ’라고. 이츠 더 가사에 이렇게 썼어요. ‘YOUNGBOYZ, 우린 늙지 않지. 홍대, 이곳의 열정도 식지 않지.’
제이큐: 영보이즈, 이제 시작입니다. 지금부터의 행보 지켜봐주세요! 저희의 음악을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같이 공유하고 공연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2011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J2 ENTERTAINMENT ( | http://www.j2ent.co.kr)/…
[03/13] Young Boyz - [Premiere Night] Showcase ( | /store/view.html?num=61430)
10 Comments 송상현
2011-02-20 04:51:22
Young Boyz 꼭 흥하세요!
힙생힙사
2011-02-20 13:10:43
우리는 YOUNG BOYZ~ㅋㄷ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더욱더 흥하는 팀이되십시요~ㅋㅋ 피스아웃!~^^* 노래 잘듣고 있습니다.ㅋㄷ
나종원
2011-02-20 15:08:30
영보이즈 ! 우린 늙지않아 흥하세요 !!!!!!!!!!!!! 화이팅 ㅋㄷ
김정현
2011-02-20 15:45:42
화이팅 !! ㅋㅋ 앨범 잘듣고있습니다 ㅎ
이미숙
2011-02-20 15:46:52
영보이즈도 하자센터 거쳐왔구나... 몰랐네
클라우
2011-02-20 17:22:50
흥해라 영보이즈 :D
오은정
2011-02-21 15:19:40
멋있다!!
강지수
2011-02-21 18:05:04
파이팅>
현정아
2011-02-28 02:03:49
쇼케기대하고잇슴다ㅠㅠ화이팅
최유미
2011-03-07 17:17:48
멋있다 영보이즈!! 쇼케 완전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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